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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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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5일 23시 08분 등록
1. 책의 저자에 대하여

Joanne Bridgett Ciulla는 리치먼드 대학교와 젭슨 리더십 대학원에서 리더십 및 경영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1973년 University of Maryland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University of Delaware(1976)에서 석사(철학), Temple University(1985)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Ethics, The Heart Of Leadership(1998), The Working Life(2001), The Ethics of Leadership(2002), The Quest for Moral Leaders(2005), Honest Work (2006) 등 5권의 책과 80여 편의 논문이 있다.

2. 책을 읽기 전에 느낀 점

처음 접하는 작가인 관계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하였으나, 간단한 소개만 나열되어 있었다. 과제라는 것이 종합적인 판단력이나 실력을 가늠케 하는 것이기에 갈수록 어렵겠다는 판단에서였는지 도대체 어떤 작가가 쓴 책이기에 세 번째 과제로 선정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인터넷을 돌아다녀도 비슷한 설명만 찾아보았다. 책에서 작가 자신이 적은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 추론을 해보았다. 첫 번째는 학자나 교수로써 평탄한 삶이 아닌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첫 장 작가의 소개에서 웨이트리스와 요리사의 경험이 잠깐 나온다. 아마 그렇게 다양한 일에 대한 다른 사람의 관점이 달라진다는 명제가 일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끊임없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작가의 간단한 약력에서 76년도에 석사를 마치고 85년 학위를 받기까지 9년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 아마 이때 9년 동안 철학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는 시기인 것 같다. 근 10년이면 철학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첫 저서인 윤리, 그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책이 98년도 출판되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13년의 기간동안 철학에서 리더십과 윤리로 분야로 발전된 것으로 보아 학문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대단한 작가일 것이다 다. 다양한 일과 살아온 경험 그리고 철학에 기본을 둔 해박한 지식으로 보아 이 책도 가벼운 책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느낀 것은 선생님은 이 책을 세 번째 과제물로 주신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미완의 시대에서는 평생 지조를 가지고 공산주의라는 사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홉스바움의 자서전이고, 두 번째 과제는 한국인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특성을 세계를 향해 나아가자는 당신의 저서인 코리아니티 경영이었다. 일의 발견은 무엇일까. 2주차 관점소감에서 선생님은 이 과정이 약간 어렵지만 대단히 즐길 만하다는 것, '최우선적으로 1년 간 나에게 헌신 하겠다'는 결심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는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찰과 연구원으로서의 일도 발견해보라는 뜻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3. 책을 읽고 난후에 느낀 점

역시 읽기 전에 생각한대로 만만치가 않다. Part one 일의 의미와 역사 부분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평소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경제력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일에 대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자신에게 맞는 가치를 가지고 일과 삶을 재조정하라. 단순한 명제 같지만 쉽지 않은 문제이다. 직업에 대한 고찰이 아마 인생 전체를 조명해보는 대규모 공사일 것이다. 일의 발견은 이러한 방법과 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시대에 따라 변화는 관점을 알려줌으로써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황금비율을 찾으라는 큰 화두를 던져 주어서 좋았다. 작가는 일에 대하여 얘기를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철학적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 자신의 경우를 보더라도 17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내 일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냥 일속에 묻혀서 지나온 세월이지만 책을 읽은 동안에 짧은 시간이라도 내 자신을 돌아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특히 고용주와 노동자들의 관계를 산업혁명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례를 들면서 설명한 부분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수많은 경영이론들의 실체가 결국은 고용주들의 노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임에도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을 하여 그것을 못 따라가면 혁신 저항세력이나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으로 간주하였다. 지난 3~4년 동안 공직사회에 불어온 혁신의 바람도 새로운 경영이론을 공공분야에 적용하는 참신함과 국민이 민원인이 아닌 고객으로 바뀐 좋은 변화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추구할 때 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은 책 세권에 대한 잔상이 남아 어른거렸다. 카를 마르크스와 코리아니티라는 두 단어이다. 홉스바움이 미완의 시대에서 말한 공산주의가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을 하였다. 일의 발견에서도 만약 카를마르크스가 오늘날에도 살아있었다면 그는 혁명을 요구했을 것이다. -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너희들이 잃을 것은 구속뿐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나타나는 일의 문제점도 어쩌면 소련의 붕괴이후 자본주의의 일방적인 발전이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일러의 품질관리 이론이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론들이 소개된다. 실험을 통한 이론도 있고, 파생되어 나온 것도 있다. 문제는 이 이론들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이 되었고. 맹신하였다는 부분이다. 그러한 점에서 코리아니티가 생각이 났다. 코리아니티를 적용한 경영기법은 왜 이리 적을까.

4.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프롤로그>
[14] 과거의 노동자들이 단지 과로했을 뿐이라면 오늘날의 많은 노동자들은 과로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통제를 받고 있다. 하루가 끝날 무렵 노동자들의 얼굴을 덮고 있는 피로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1 . 왜 일하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일이 갖는 우선순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을 위해 희생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진정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p14)

결국 실직자들이 여가를 갖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구속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시간 또한 없다. ‘실직의 문제점은 당신이 단 하루의 휴가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p21)

여가는 단순한 ‘자유시간’이상이다. 그것은 일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이며, 특정한 일을 하기 위한 기회이다. (p23)
단지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은 그것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습관이 된다.(p34)
“만약 당신이 개미처럼 산다면, 즉 나이들어 쇠약해질때 까지 일해서 저축한다면 그것은 의미있는 인생인가?” 이다.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주어진 시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p37)
일은 일 이외의 삶을 잠식한다.(p45)

<2. 일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벌에 대해 알베르 카뮈는 신들이 “쓸모없고 헛된 노동보다 더 무시무시한 벌은 없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라고 평한다. 시시포스와 다나이드를 괴롭힌 것은 세 가지이다. 즉 소모적이고 지루한 과업, 자유의 상실, 무의미하고 헛된 일이 그것이다.

<3. 일의 역사>
태만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것’을 말한다. (p7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생각이 베네딕트 수도회의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라”라는 규범에서 신교도의 “일하라, 그리고 기도하라”라는 개념으로 그 우선순위가 바뀌기 전까지는 이후 다시 약 1,00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p75)
당신의 소명은 신이 결정하지만 천직은 당신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p87)

<4. 일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
18세기와 19세기의 노동윤리 옹호자들은 강한 도덕성이야말로 부에 이르는 열쇠라고 설교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데일 카네기가 1936년에 쓴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나타나듯이 개인의 성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도덕성’이 아니라 ‘심리학’이 성공에 이르는 말이다.(p100)
루소는 인류가 타인의 노동으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일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믿었다.(p102)
모리스는 일의 ‘삶의 빛’이 될 수도, 혹은 ‘삶의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105)
법학과 의학을 비롯한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이 독점을 유지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령 법률서류들이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언어’로 작성되어 있다면 당신은 소송을 위해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p109)

<5. 일과 자유>
그들은 자유를 얻기 위해 일해야만 했다. 결국 ‘고용’이란 자유와 기회로 이어지게 될 일시적인 노예상태를 의미하였다. (p121)
착취는 또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자신이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기꺼이 팔고자 ‘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 있어 누가 권력을 갖는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p131)
기계화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행시켰을 뿐 아니라 몇몇 업무를 단순작업화 함으로써 사람들을 기계의 일부처럼 쉽게 대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p136)

<6. 일꾼 길들이기>
과학적 관리법, 복지자본주의, 그리고 경영에서의 인간관계 접근(human relations approach)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는 노동자들을 길들였을 뿐만 아니라 일을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적·심리적 경험으로 만들었다.(p138)
복지자본주의와 미국식 제도는 1920년대에 절정을 이루었고, 1930년대 대공황이 오자 재빨리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의 한 비평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분명한 것은 임금노동자들의 복지를 고용주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는 점이다.”(p149)
인간관계 관리기술은 과학적 관리법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충하는 역할을 했다. 한 비평가는 “인간관계와 산업심리학을 인간기계를 작동하기 위한 승무원 관리하기”라고 불렀다.(p150)
그들은 ‘직장에서의 자유’를 ‘시장에서의 자유’와 교환하고자 했다. 계약제 하인과 산업노동자가 장시간의 육체노동을 그들의 알량한 아메리칸 드림과 교환했다면 ‘조직인(organization man)은 영혼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다.(p158)

<7. 노동의 두 얼굴>
20세기 중반에 이루자 대기업에서의 일의 문제는 곧 ‘소외의 문제’였다.(p159)
경영연구자들은 외적 보상에 개의치 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열정적인 인간행동과 헌신을 고취시키는 잡히지 않는 영혼, 즉 “기계안의 유령”을 찾기 위해 인간의 정신을 점점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p161)
밀스는 인간관계 산업이 회사 사주들에게 거대한 권력의 불평등을 공공연히 정당화하고, 회사사주들로 하여금 충성스럽고 열성적인 근로자들을 양성해줄 새로운 포상을 발견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며 우려했다. (p163)
모두 이러한 문제를 ‘소외’라고 부른다. 일이 삶으로부터 사람들을 소외시키든, 삶이 일로부터 사람들을 소외시키든 말이다.(p164)
결국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결정하거나 그것에 대한 욕구를 창출하고 욕구충족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권력을 주장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p173)
H.E.W. 연구의 또 다른 결론은 직장이 근로자들의 포부, 태도, 가치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흥미롭고 만족스러운 일이 보수가 높은 직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주장했다.(p175)
볼리바르 프로젝트는 경영자들이 민주적인 직장을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 그는 자신들의 가장 큰 실수는 생산 할당량을 채운 근로자들의 귀가를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p178)

<8.유망한 직장>
신중한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들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끊임없이 재평가 한다.(p194)
집안에서 일하는 흑인(house nigger)보다는 들에서 일하는 흑인(field nigger)이 되는 편이 낫다. 들에서 일하는 흑인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공손히 대해야 하는 부가적인 모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p197)
오늘날에는 너무나 많은 경영 이론들이 있으며, 그들이 서로 모순되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p201)
직장은 전보다 활기차고, 희망으로 가득 채워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직장이 이전보다 더 ‘진실’해졌는가?(p203)
팀은 문화보다 훨씬 더 강력한 형태의 사회적 통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팀안에서, 집단으로부터 받는 또래 압력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규칙을 지키고 자시의 역할을 다하도록 만든다.(p204)
리엔지니어링은 고용인들은 만능일꾼으로 만듦으로써 일을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만든다. 20세기 경영이론 전체를 마감하면서 과학적 관리법과 리엔지니어링은 모두 생산속도에 관심을 가졌다. 여전히 ‘시간은 돈’이다. 단지 그것은 최근 들어 더 빨리 지나가고, 더 많은 비용과 관련되고 있다.(p215)

<9. 배신하는 직장>
직장을 ‘하나의 대가족’으로 만들려는 기업의 시도는 실패했다. 로버트 포로스트의 시구처럼 집이란 가고 싶을 때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고, 언제든 당신을 받아주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날 직장은 가고 싶다고 해서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p225)
1974년 CEO들은 평균적인 근로자보다 40배나 많은 돈을 벌었다. 1997년과 1998년 사이, 중역의 임금은 평균 12.3% 오른 반면 평균적인 미국 근로자의 임금은 3.5% 증가했다. 1998년 CEO들은 약 열명중 한명 꼴로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p228)
이것이 지난 백년간의 경영학이 이룬 최종업적인가? 기업들은 마침내 근로자들로 하여금 더 적은 돈을 받고도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안의 유령”을 찾아낸 것인가?(p232)
아마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효과적인 근로자 동기부여의 방법은 심리학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기계안의 유령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보다 더 무시무시한 망령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경제이다.(p232)
어떤 이들은 마치 결승선이 없는 경주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경주에 남아있는 것이다.(p235)
만약 카를마르크스가 오늘날에도 살아있었다면 그는 혁명을 요구했을 것이다. -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너희들이 잃을 것은 구속뿐이다.”(p238)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곤경에 처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한 선택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자신을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요구한다.(p244)

<10. 우리는 시간과 투쟁 한다>
현대의 디지털시계는 시간을 전후(before or after)의 일련 사건 자체로만 묘사한다. 그것은 앞으로만 나아갈 뿐, 당신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시간은 그저 축적되는 질서 정연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p249)
오늘날 우리는 시간이 더 없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시간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건만은 분명한 사실이다.(p255)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월요일에 만들어진 차를 결코 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주말이 끝난 후, 근로자들은 병가를 내거나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기 때문에 월요일에 만들어진 차들은 다른 날 만들어진 날보다 덜 믿음직한 성능 기록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는 것이다.(p256)
이제 사람들이 친구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것은 점차 드문 일이 되고 있다. 우리는 친구들이 집에서도 바쁠 것이기 때문에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p269)
우리는 우리의 가정을 조직으로 변화시키는데서 조직을 우리의 집으로 이동시키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다시 생활이 일의 일부여야 하는지, 일이 생활의 일부여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당신이 집에서 일한다면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p273)
일찍이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일이 없으면 “삶 전체가 타락한다.” 그러나 자유시간이 없어도 삶은 타락할 수 있다.(p275)

<11. 여가와 소비주의>
일은 물질세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사람들을, 동물적 본성에 따라 좌우되는 존재에서 벗어나 의식적이고 자발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존재가 되도록 만든다.(p284)
여가는 돈이 들지 않는다. 여가는 자유로운 시간이며,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가가 없다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릴 것이다. 여가가 없다면 우리는 삶을 이해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려운지 모른다.(p295)

<12. 의미 있는 일, 그리고 행복한 삶>
삶의 주된 목적은 1)당신이 신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 2) 당신이 그의 즉각적인 결정을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 3) 당신의 집으로 여기고 돌아갈 수 있는 어떤 장소를 지구상에 갖는 것. 4) 동시에, 보다 큰 세계의 시민이 되는 것.(p299)
누군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묻는 순간, 그는 이미 병에 걸린 것이다.(p301)
리처드 M. 헤어는 단지 우리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해서, 삶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하기도 한다.(p306)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개인에게 즉각적인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도덕한 사람은 결국 가치 없는 삶을 산 대가를 치른다.(p307)
의미 있는 삶이란 현재를 위한 삶과 미래를 위한 삶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p307)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소명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은 그럴듯하다. (p314)
자본주의는 삶의 수단을 제공할 뿐, 삶의 목적은 제공하지 않는다.(p315)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세상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조직은 의미 있는 일을 ‘창조’해주지 않는다. 그곳은 다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는 장소일 뿐이다.(p321)
가장 의미 있는 직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타인을 돕거나 다른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물건을 생산하도록 하는 일이다.(p322)
의미 있는 일은 우리 스스로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정의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것을 보면 알게 된다.(p322)

<에필로그>
우리는 삶을 일에 꿰맞추는 대신 일을 삶에 통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p322)
효과적인 삶의 토대는 궁극적으로 일이란 무엇이고 지구상에서의 제한된 시간동안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p322)

5. 내가 저자라면

내가 읽었던 가장 두꺼운 책인 미완의 시대보다 얇은 책이지만, 일에 대한 방대한 내용에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작가에 대한 해박한 철학적 지식의 토대위에서 일에 대한 고찰을 하였기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같은 관점으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내가 작가라면에서 두 가지의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일에 대한 관점이 개인에 중점을 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식 관점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에 대한 개인 관점 못지않게 사회 구성원들이 일에 대한 가치관도 개인이 일을 평가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개인들이 자신의 가치와 삶과 일에 대한 스스로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개인들의 선택이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설사 개인이 다수의 관점과 다른 일을 하더라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회적인 수용도 필요하다. 저자는 시종일관 일에 대한 역사와 이론들을 통하여 개인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직업이라는 것이 개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체적인 사회구성원들의 태도나 현상에 대한 부분도 언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막상 직장이라는 것을 갖게 되면 그 안에서 능동적이라든가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으로서는 쉽지 않다. 고용주와 노동자들의 계약관계는 그 사회의 성숙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개인의 가치와 삶의 의미 또한 순수한 개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에 속한 구성원 대부분의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표출되기 때문이다. 개인적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사회적인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일부 편협된 가치로 인하여 교육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재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하여 무시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도 조금 언급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로는 너무나 미국적인 관점에서 일을 보았다는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이 책이 미국인의 관점에서 쓴 것이지만, 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대부분 공감을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일에 대한 부분에 대하여는 각 나라별로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봉급과 재취업에 대한 부분이다. 미국은 성과급에 의한 연봉으로 개인적인 비밀에 속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리 대수로운 문제는 아니다. 다민족이 모여서 살다보니 모든 것이 규정화되어 있어 주관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거의 없다. 연봉 책정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직업이동이 많은 사람의 평가가 좋은 쪽으로 변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자본주의의가 발달한 미국은 재취업의 기회가 많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경제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재취업의 기회가 적어 노동시장이 불안정하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일과 삶에 대한 같은 가치관을 갖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일과 삶이라는 전반적인 가치관이 맞고 틀리고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가치관이 삶 속에 들어가서 판단할 때에는 다양한 문화적, 경제적인 변수가 작용한다고 본다. 일과 삶의 가치를 찾는 방법이 미국식이라고 해서 미국적인 것을 찾는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일상속에서 벗어나기 힘든 일의 압력속에서 또 하나의 미국적인 것을 따라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기우가 드는 것은 왜일까.
IP *.233.25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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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26 06:59:21 *.167.160.37
직장엘 다니고, 공부하고, 꿈을 키우고 정말 황소같은 사나이다.
밤새 글쓰고 회사에가서 졸지는 않을련지...
걱정이되네.
일을 마침을 진심으로 경하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好瀞
2007.03.26 15:11:19 *.244.218.10
역시...열심인 모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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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7 03:03:54 *.140.145.63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세권의 책에서 세계를 보았다.
'유럽, 한국, 미국'을, 이 3개 권역의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시선을 우리가 가질 수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영훈이는 질문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이곳에 모인 창조적 부적응자
들의 공통적인 속성이기도 하지만 그는 그중에서도 생각이 많은 사람
이다.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난 후 그가 어떤 질문을 품게 될지 그리고
그 질문에 어떤 자신만의 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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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3.27 11:18:54 *.252.33.160
글에서 영훈님의 성실함이 막 묻어나와요~~ㅎ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물었을 질문들,
책장을 붙잡고 느꼈을 의문들, 감상들...
잔잔하지만 꽉찬 느낌이네요.
계속 계속 써나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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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일의 발견 - 일에 대한 다각적 접근과 고찰 [2] 김민선 2007.03.25 2190
725 게으름을 벗어나는 방법-너로서 살아가라 [3] 도명수 2007.03.25 2289
724 일의발견 -조안B 시울라 [1] 이은미 2007.03.25 2231
723 일의 발견/조안B.시울라 [3] 香仁 이은남 2007.03.25 2248
722 일의 발견, '행복'이라는 보물섬을 향한 첫걸음 [1] 임효신 2007.03.24 2059
721 [일의 발견] 이중적 시선 [4] 송창용 2007.03.23 1874
720 [003]일의 발견(일과 삶의 긴장과 화해) [1] 강종출 2007.03.22 2255
719 코리아니티는 꿈 벗에게 희망이... [3] 정선이 2007.03.19 1869
718 구본형의 코리아니티를 읽고 [1] 김지혜 2007.03.19 1772
717 코리아니티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읽고 [2] 엄승재 2007.03.19 1974
716 코리아니티경영을 읽고 [1] 정양수 2007.03.19 1688
715 '코리아니티'를 읽다. file [2] 김도윤 2007.03.19 2046
714 코리아니티의 힘 [4] 素賢소라 2007.03.21 1784
713 코리아니티 - 다시 날개를 달며 [1] 최정희 2007.03.1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