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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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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00시 26분 등록
지금은 삶이 온갖 종류의 보람 있는 활동들로 가득 차야 할 시기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우리가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흥미로워할 일이나 훌륭한 일을 소비, 여가, 안정 가운데 하나와 기꺼이 교환하려 한다면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고 아마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그토록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일’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p332

그러나 일단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추구하기로 결정하면 일과 삶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 무궁무진해진다.

보다 광범위한 질문은 “우리는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삶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기꺼이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은 그것을 위해 현재 포기하고 있는 것만큼의 가치를 갖는가?”이다.

일이 지배하는 삶 역시 그것이 의식적인 선택이고 개인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삶을 일에 꿰어 맞추는 대신 일을 삶에 통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보편적인 규범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춰가며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사실상 내내 일만 하면서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며 또 누군가는 전혀 일을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할 것이다. 이 책은 다만 일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일 뿐이며 새로운 직업 현실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삶의 토대는 궁극적으로 일이란 무엇이고 지구상에서의 제한된 시간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 p333


역자후기

일이 과연 삶에서 그토록 중요할 필요가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는 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p336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삶에서 일과 직장이 갖는 의미와, 우리 정체성의 주된 원천이자 개인적인 자존감과 행복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관점과 비중에 대하여 논하며, 보다 성실한 비판과 섬세한 통찰로서 바람직한 일의 가치와 방향을 찾아 나서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장에서는 일의 의미와 역사에 대하여, 둘째 장에서는 일의 주체성과 목적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 셋째 장에서는 일과 삶의 바람직한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책 전체 내용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함께 찾아야할, 상생적 어울림을 위한 노력을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내 삶의 일부였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일이자 나를 괴롭혀온 문제였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생활인이라면 누구도 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 주는 의미와 문제에 대하여 누구보다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연구하고 접근해나갔다고 하겠다.

우리는 일하기 위하여 살거나, 마치 일하기 위하여 배우기라도 한 것처럼 성년의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장차 어떤 일로서 자아를 성취하고, 일을 통해 어떻게 한사람의 생활인으로 우뚝 설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게 된다.

사회는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며, 적어도 인간은 점점 풍요롭고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자고나면 높고 신기한 건물이 들어서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도로가 뚫리고 새로운 길이 생겨나며, 세상은 보다 멋지게 변모해 가는 듯하다. 더불어 이런 일련의 가시적인 급박한 변화의 진행 속도에 맞춰 인간은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주체로서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게 된다.

그러면 잠시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일은 우리에게 우리가 공들이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해 주는가?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우리 자신을 위하고 돕는 일인 것인가? 일로서 우리는 충분이 자유로울 수 있는가? 등등을 모색해 보지만, 실제로 노동의 현장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또한 이 대답은 보편적일 수 없다 하겠다.

경우에 따라서 삶의 철학과 일상의 취향이 달리 나타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을 영위하는 동안 어떤 형태로든 끊임없이 일을 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심도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올바른 일의 선택과 가치를 조망해 보고, 삶을 위한 일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섬세하고 치밀하게 조사하고 주장하며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과 함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경험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지고, 열악한 환경에 희망적 꿈을 실어가며 누구나 열심히 살았던, 우리네 일과 사회가 적나라하고 투명하게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비판되어, 나름의 개인적 설움과 분노와 부적응했던 일과 얽힌 사건들로부터 위안과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치 심리분석 서적과도 같고 인간관계 처세술의 다양한 이면을 보는 듯도 하다.

저자의 주도면밀한 주장은 일과 함께 생에 대한 보다 확장되고 보편적인 자각을 일깨우고, 조직과 개인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지만, 너무 노동혁명과도 같은 노동자 입장에 편중된 것 같은 느낌이 적지 않게 들고, 너무도 빽빽하게 빈틈없이 내용을 꽉 채워서 오히려 독서의 지루함을 유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여전히 저자는 삶 자체가 더 편해져야할 시대에 이르러서도 유급고용이 계속 삶을 지배하는 현상에 당혹감을 느끼며, 끊임없이 일에 얽매이고 있는 직장인 자신들로 하여금 어떤 종류의 삶을 원하는지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자유로운 의식으로 정당한 가치부여를 하고 있는지 자문하도록 조목조목 따지며 주장하고 외치느라 되레 지면이 비좁다.

다시 나다운 최선의 일을 모색하는 중에 있는 현재의 나로서는 마치 예전의 직장동료를 만나 실컷 회포를 푼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 작게나마 미래의 경영인으로서의 상반된 입장을 대변해 볼 때, 과연 사주나 기업 이전에 일의 가치와 노동자의 입장을 이토록 깊이 헤아려 경영에 임할 수 있을 지 솔직히 약간 의아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전 시대의 사람들처럼 일에 몰두하지 않는 현상이 마치 그들의 권리인양 즉, “작은 사람”에서 “새로운 권력자”의 탄생이기라도 하듯, 자칫 미화되는 듯한 경향이 없지 않으나, 나는 일이란 마르크스의 주장대로 일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인간의 욕구로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하며, 성 베네딕트의 입장처럼 ‘눈에 보이는 기도’와 같이, 일상의 취향과 어우러져 강렬하게 녹아들 수 있어야, 살아가는 동안 일로서의 짜릿한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지구촌이 모두 각자의 상황에서 함께 공존하며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서로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아름다운 우리들만의 비장의 견고하고 든든한 COREANITY를 십분 발휘하여, 상생과 조화로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 근로자들이 해고 될 때, 그들은 마치 어떤 원시적인 운명의 신이 그들을 다스리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더욱 나쁜 것은 그들이 그것을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질책한다는 것이다. p326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전은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p15

• 은퇴할 무렵이 되면 진정한 행복은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34

이 책의 본문에서 새긴 가장 기억되는 말을 다시 적으며 소감을 대신하려한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렀을 때 나만이 깨닫게 되는 인생의 여정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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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26 03:52:58 *.167.56.25
" 나이들면 죽어야 해 "
새벽에 흉몽인지 길몽인지 꿈을 꾸다, 깜짝 놀라 잠을 깨었다.
그리고 나와서 컴을 열고 선희의 글을 읽었다.

써니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겠구나, 넌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선생님 께도 실망시키는 써니가 아니였으니 말이다.

요번 사태와 같이 넌 열심히 노력하여 작가가 되면 현상에서 쎈세이션을 이르킬 인물이 될 것이다. 그걸 내가 알기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단 세번의 고개를 넘은 너의 글에 많은 변화가 보이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잘못보고 너무 오버 한 모양이다. 사과한다. 나역시 내가 알고 있는 꿈벗들을 너무 사랑해서 신경이 예민해진 모양이다.

써니야!
4월 25일 쯤 영훈님의 소개로 북세미나 한다고 서울 갈 예정이다. 다시 만나 많은 애길 하자꾸나.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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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7.03.26 10:55:41 *.57.36.34
꾸준히 책을 읽고 성실하게 글을 올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일이 없는 세상은 삶이 없는 세상과 같습니다.
만약 인간이 일을 갖지 못하고 산다면
정말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지못해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일조차 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가장 바람직할까요? 단연 전자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제 써니님도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가능성의 세계가 보이게 되고 내가 진정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벌써 써니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능성의 세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성실한 글쓰기가 앞으로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면서 써니님이
바라는 세상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좋은 하루되시고, 월말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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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7 03:24:04 *.140.145.63
글속에 많이 동화되었었나 봅니다. 원래도 생각이 많은 분인데
이런 책이 얼마나 그 생각을 확장시켰을지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써니님이 완주하심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이번만큼은 잔소리는 안하렵니다. 그저 앞으로도 배울 것도 많고
나눌 것도 많은 창조적 부적응자들과 어울리며 살아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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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27 10:03:55 *.70.72.121
초아선생님! 제 생일이 4월에 있을텐데 데이트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해 주실런지요? 제가 이래뵈도 엉덩이에 뿔란 송아지에다가 천방지축 망아지라서 좋은 것만 찾는뎁쇼. (튕길까 말까 생각 중... ^-^*)

도샘! 묵묵히 성원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직한 글쓰기에 차근히 노력하는 선배의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궁둥살밖에는 디밀 것이 없기에... ^^

가찬님의 대단한 발상과 넉살에 반하며, 또 애써 연민의 정을 보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저에게 힘찬 응원 부탁드리며
싸이트를 열람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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