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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01시 3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리치먼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젭슨 리더십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윤리 분야의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다. 템플 대학교, 델라웨어 대학교,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고 UN리더십 학회에서 리더십 연구 분야의 유네스코 석좌교수를 맡은 바 있으며, 보스턴 대학교와 라살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교 객원 교수와 와튼 스쿨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지은책으로는 <리더십의 윤리학>과 <윤리, 리더십의 핵심>등이 있다.

저자는 1978년 야간대학에서 노동철학에 대해서 강의했다. 저자는 아침에는 철학강의를 나가고, 오후에는 대학원생으로 세미나를 들었고, 밤에는 고급 햄버거 가게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저자는 9년간 철학을 강의하고 ‘노동자의 관점’에서 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었고,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자의 관점’에서 경영과 윤리 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며 경영윤리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고,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에 관한 필수 MBA강좌와 경영윤리 강의를 했다. 그 후 저자는 버지니아의 리치먼드 대학교에서 젭슨 리더십 대학원에서 윤리학, 리더십, 그리고 비판적 사고에 관한 강의를 했다.

저자는 1980년대 중반부터는 대기업에서 컨설턴트로서 경영윤리에 관한 세미나를 맡아서 강의했다. <본문 내용 중 프롤로그내용을 참고해서 작성한 것이다.>

저자는 여자다.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본문은 감사의 글에 나와 있다.
“무엇보다도, 나의 남편이자 가장 좋은 친구인 르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위의 글로서 남편의 이름은 ‘르네’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책 머리에는 ‘르네에게’라고 썼다. 그리고 감사의 글에는 “그의(남편) 사랑과 지지야말로 내가 이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부부사이가 괜찮은 것 같다.

2. 책을 읽다 마음에 들어 온 ‘인용문’
1. 왜 일하는가
p14
과거의 노동자들이 단지 과로했을 뿐이라면, 오늘날의 많은 노동자들은 과로할 뿐 아니라 과도한 통제를 받고 있다.
p14
이책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기를 바라는지, 그 선택에 관한 책이다.
p22
젤제와 정의는 두 가지 모두에 필요하지만, 특히 평화와 여가의 시기에 더욱 요구된다. 왜냐하면 전쟁은 사람들을 공정하고 절제하도록 만드는 반면, 평화와 함께 찾아오는 상당한 재산과 여가는 사람들을 오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3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우리 삶에서 진정한 일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일’이다. 두려움, 물질적 필요, 책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여가를 통해 스스로를 계발하는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일이 아니라 전쟁과 교육이, 여가에 필요한 절제와 규율 같은 도덕적 미덕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여가를 위한 교육을 통해 스스로에게 유익한 학습과 활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p23
여가는 단순한 ‘자유시간’이상이다. 그것은 일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이며, 특정한 일을 위한 기회이다. 직업을 잃었거나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은 결코 ‘일’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일할’자유를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p36
사람들은 놀면서 일하는 대신, 일하면서 놀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거나 일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p38
이론적으로야 매력적인 일, 충분한 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월급, 그리고 종신고용을 보장하는 직업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거래를 한다. 이러한 거래는 우리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p42
우리들 대다수는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일의 표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일을 하기 위해 현재 직업이 주는 안정과 권력, 구매력을 감히 포기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의미 있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모험이다.
2. 일이란 무엇인가
p52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일에 대한 욕구와 동기는 외적 압력에 의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영성에 의해 동기화된 수도사의 경우,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 일의 역사
p66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자놀이나 고리대금업 같은 것이 가장 혐오스럽고 부자연스런 돈벌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돈은 교환을 위해 사용되어야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부를 얻는 데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은 모든 것을 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그들은 어떤 것도 그 자체로 즐기지 못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떤 것을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여가 활동의 정의이다.
p66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개인의 생각과 견해가 그의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부처에게는 바닥을 쓸고 닦고 연료를 모으는 것 같은 가장 비천한 일조차도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었다.
p70
신약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질서와 정당한 보상, 수양을 위한 일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다.
p88
고대인들은 일을 강제적인 것이자 저주로 보았다. 중세 가톨릭교회는 일에 “단순한 위엄”을 부여했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자들은 일에 ‘매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신교도들은 일을 의미와 정체성, 구원의 징표를 찾는 과정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노동을 넘어선 일, 즉 소명으로서의 일 개념은 일의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특징을 강조했다. 일은 일종의 기도가 되었다. 일은 삶의 수단을 넘어 삶의 목적이 되었다. 일은 저주에서 소명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수많은 긍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게 되었다.
4. 일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
p91
크루소는 자신의 “소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서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일 자체이지 그것이 가져오는 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크루소가 “소질”이라고 말한 것은 그의 소명 혹은 그가 하도록 예정되어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p100
18세기와 19세기의 노동윤리 옹호자들은 강한 도덕성이야말로 부에 이르는 열쇠라고 설교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데일 카네기가 1936년에 쓴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나타나듯이 개인의 성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도덕성’이 아니라 ‘심리학’이 성공에 이르는 열쇠가 된 것이다.
p100
아메리칸 드림의 기초가 되는 믿음인 ‘평등’에 대해 납득시키고자 했다. “가장 비천한 사람이라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으며 마침내는 가장 높은 파도의 꼭대기에서 빛날 수 있다. 그것이 이 나라의 위대함이다......”
p103
마르크스는 말하기를 이들이 단지 여러 가지 일을 취미삼아 해보는 아마추어가 될 것인지, 아니면 각각의 일에 대해 동일한 열정과 탁월성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다양한 흥미를 추구하는 르네상스인이 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세계 속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 직업의 정체성에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p110
결국 우리가 전문가나 장인으로부터 얻는, 일에 대한 환상은 자율성, 창조성, 지위, 개인적인 기술에 대한 존경, 타인에 대한 사심 없는 서비스, 그리고 지배층의 통제라는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와 장인은 바람직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p112
“일과 관련된 문제들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노동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루소의 주장은 옳다.
5. 일과 자유
p120
노예제도는 경제적 힘과 다른 형태의 지배권을 가진 사람들이 극빈자들을 유혹하여 자신들을 위해 일하도록 강요하는 제도라고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p135
장인의 가치와 힘은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아버지들은 ‘기술의 비밀’을 아들들에게 물려주었고 스승들은 도제들에게 물려주었다. ‘기술의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도제들에게 기술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6. 일꾼길들이기
p149
경영에서의 인간관계 접근은 고용인들의 태도와 감정이 어떻게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접근법에서 일은 육체적 과정 이상의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때 일의 동기는 돈말고도 더 많은 것과 관려되어 있었다.
p153
메이요는 심리학이 고용인들의 충성심을 얻어낼 수 있도록 경영자들을 도움으로써 고용인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조직의 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믿었다. 결국 호손 연구는 경영서 목록의 한 부분에 영원히 자리잡았다.
p158
사무직 노동의 증가는 경영에서의 인간관계적.심리적 접근을 새롭게 적용하도록 만들었다. 깨끗하고 매력적인 사무실에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집과 차, 그리고 고급 주방설비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자아의 침몰’이라든지, ‘권위에의 복종’같은 작은 모욕들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했다.
7. 노동의 두얼굴
p169
우리 모두가 이따금씩 조직 내에서 어느 정도 자신을 노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직장에서 이렇게 선을 긋기란 때로 쉽지 않다. 이 가느다란 선은 당신이 하게 될 일의 양과는 무관하다. 그것은 당신 자신의 사생활과 내적자아, 그리고 당신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보다 공적인 측면들 사이에 경계를 긋는 것이다.
p171
일단 조직이 고용인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을 제공하고 나면, 그 후부터는 다른 욕구들, 즉 소속의 욕구, 자존의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에 초점을 맞춰나간다. 이 욕구들은 이론상 “기계 안의 유령”에 생명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p176
일은 “일상의 빵뿐만 아니라 일상의 의미를, 현금뿐 아니라 인정을, 무기력뿐 아니라 놀라움을”추구하는 것이다.
p179
중요한 사실은 노동자 참여와 회사의 교육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일은 때로 진정한 자유시간, 특히 직업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의 자유시간과는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사례가 주는 메시지는 조직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일터에 있는 것보다 혼자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8. 유망한 직장
p187
경영자의 업무가 고용인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192
근로자들을 생산성 있게 만드는 핵심은 그들의 감정, 즉 피터스와 워터만이 “반응버튼”이라 부른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은 명백한 강제력은 없어도 영향력을 가진 관리법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고용인들의 힘과 통제권은 이론가들이 “문화”라고 부른 또 다른 변장속에 가려져 있었다.
p193
성공한 기업에는 강한 문화와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경영자들이 있다.
p195
강한 기업문화의 커다란 이점은 그것이 포괄적이고 자동 조절되는 사회 체제라는 점이다. 불리한 점은 그것이 억압적인 동시에 변화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p197
"업무사 사교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줌으로써, 직무관계에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충성’같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업무상 사교”는 모순어법이다. 그것은 업무도 아니고 사교도 아니다.
“집안에서 일하는 흑인”보다는 “들에서 일하는 흑인”이 되는 편이 낫다. 들에서 일하는 흑인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공손히 대해야 하는 부가적인 모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p201
오늘날에는 너무나 많은 경영 이론들이 있으며, 그들이 서로 모순되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컨대 어떤 이론은 독특한 기업문화일수록 좋은 것이라 말하고, 다른 이론은 다문화적인 기업일수록 좋은 기업이라고 말한다. 한 이론은 ‘질’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른 이론에서는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말한다.
p215
과학적 관리법은 근로자들을 전문가로 변화시키고, 일을 지루한 것으로 만들었다. 리엔지니어링은 고용인들을 만능일꾼으로 만듦으로써 일을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만든다. 20세기의 경영 이론 전체를 마감하면서, 과학적 관리법과 리엔지니어링은 모두 생산 속도에 관심을 가졌다. 여전히 “시간은 돈”이다. 단지 그것은 최근 들어 더 빨리 지나가고, 더 많은 비용과 관련되고 있다.
p219
회사는 일을 풍부하게 만들고, 계층을 무너뜨리고, 고용인들에게 권한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일을 ‘원하도록’만드는 “기계 안의 유령”을 이용했다. 이러한 단면만 보면 아메르코는 진정한 “팀 플레이어”로 구성된 하나의 행복한 대가족인 것 같다.
9. 배신하는 직장
p220
지금,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
그들은 회사가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치우고 싶어했기” 때문에 직장을 잃은 것이다. 그들은 “세계경제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p223
회사가 단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을 가차없이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고용인들이 감지하거나 알고 있다면 충성은 터무니없는 것이 된다. 충성은 상호적인 개념이다.
p225
직장을 “하나의 대가족”으로 만들려는 1980년대의 시도는 많은 근로자들이 의심했던 대로 모두 거짓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족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처럼 “집이란 가고 싶을 때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고/언제든 당산을 받아주어야 하는 곳”이다. 산업화와 더불어 근로자는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취급받았다.
p226
그들은 고용인들에게 1달러의 이윤을 줄 때마다 스스로에게는 3달러를 주었다. 노동자들은 이윤 공유보다는 월급을 받는 데 더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수년 동안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p234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회사의 능력은 훌륭한 경영이론덕분이라기보다는 두려움이라는 노동윤리 때문일 수 있다.
p235
루터와 칼뱅의 노동윤리는 이러한 두려움이 노동윤리 앞에서 빛을 잃었다.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와 달리 두려움의 노동윤리는 구원의 희망을 약속하지 않는다. 단지 좀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10. 우리는 시간과 투쟁한다.
p247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전보다 더 오래 살고 있으면서도, 해야할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은 더 없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p253
일을 더 빨리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시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 자동차, 컴퓨터는 빠르지만, 우리는 그것들과 더불어 점점 더 많은 곳을 가고 더 많은 일을 한다. 우리가 더 빨리 일할수록 우리의 시간은 더 빨리 새로운 일로 채워진다.
p264
시간에 맞춰 일하는 것에 저항했던 산업화 이전의 우리 조상들과, 시간과 과업에 의해 구조화된 일을 하는 현재 사람들의 상태는 일과 시간에 대해 세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첫째,아마도 과업 지향적인 일이 시간 지향적인 일보다 더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듯하다. 둘째, 아마도 우리들 대다수는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고 긴 자유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셋째, 그러나 우리 문화에 존재하는 시간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고려한다면, 일정한 노동시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p273
우리의 가정을 조직으로 변화시키는 데서 조직을 우리의 집으로 이동시키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다시 생활이 일의 일부여야 하는지, 일이 생활의 일부여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당신이 집에서 일한다면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p275
초과근무를 강요하는 조직들은 완전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일찍이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일이 없으면 “삶 전체가 타락한다.” 그러나 자유시간이 없어도 삶은 타락할 수 있다.
11. 여가와 소비주의
p283
오락과는 달리, 여가활동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일에서 발견하는 것과 동일한 지속적인 참여와 만족을 수반한다. 여가는 대개 생각, 학습, 혹은 기술의 개발을 요구하는 활동이다.
p286
여가와 일의 내용은 특히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좋아할 때, 긍정적인 방식으로 중복될 수 있다.
p291
우리는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힘든 일을 보상받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며 자유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p293
소비주의는 노동윤리가 떠난 자리-혹은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자리-를 대신한다. 조직들은 이제 사람들이 일에 대해 갖고 있는 도덕적 책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과 여가 간의 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
p295
여가는 자유롭고, 자기 결정에 의한 것이며, 즐겁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원할 때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다. 여가는 돈이 들지 않는다. 친구나 가족과 어울리는 것, 소설책을 읽거나 단지 공상에 잠기는 것만으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여가는 우리에게 소중하고 할 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12. 의미 있는 일, 그리고 행복한 삶
p297
보다 적절한 질문은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기보다는 오히려 “조직이 의미 있는 일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가?”일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삶, 그리고 행복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가 될 것이다.
p305
사람들이 종교적인 혹은 비종교적인 신념과 희망을 품을 때 사람은 의미를 갖는 듯 느껴질 것이다.
p306
아마도 삶의 의미라는 문제는 우리가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에서 행동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인 듯하다.... 싫증난 자선 사업가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한 것이다.
p310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반드시 살아가면서 원하는 걸 얻는 데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때때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어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과 의미는 모두 도덕성과 관련되어 있다. 행복하고 싶다면 당신은.... 도덕적으로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원해야 한다.
p317
20세기 내내 고용주들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것을 손에 넣어 이용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중 맨 처음에 등장한 ‘과학적 관리법’은 육체를 손에 넣으려고 시도했고, 다음으로 출현한 ‘인간관계론’은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으며, 이제 몇몇 컨설턴트들은 ‘영혼’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지원할 당시에는 여가활동으로 가볍게 보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밤잠을 설쳐가면서 야근을 해서 글을 쓰는 것을 보니 이것은 분명 저자가 일의 발견에서 말하는 ‘일’이 되었다.

저자는 ‘일’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노동철학과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잘 정리했다. 그러나 저자도 감사의 글에 이렇게 표현했다.
“이 책을 쓰는 작업은 내가 사랑하는 일이자 나를 괴롭혀온 문제였다. 나는 이 책의 일부를 집필하고, 다시 수년간 내버려두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그러나 일과 일의 의미라는 주제는 한번도 내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다.”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일의 의미와 역사’에서는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맞는지, 일의 의미와 일의 역사적 개념과 일에 대한 우리의 모순된 감정, 일과 관련된 가치들, 그리고 노동윤리를 탐색했다.

그리고 2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에서는 타인을 위해서 일할 때 나타는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고용인들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예전부터 있었던 노예제도, 1700년대의 숙련가이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장인제도에서의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저자는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을 지나면서 테일러, 과학적 관리법, 인간관계 경영을 거쳐서 호손연구와 관계되는 심리학 경영법까지 일꾼들이 어떻게 길들여 지는지를 자세하게 탐색했다. 또한 20세기 현대로 넘어오면서 성공한 기업에는 강한 ‘기업문화’가 있다는 것, 경영학에 스포츠의 개념인 코칭을 도입한 ‘팀워크’, 완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대신 전과정에서의 품질관리인 ‘종합적 품질경영(TQM)’, 고용인을 만능일꾼으로 만드는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 1990년대 중반의 무시 무시한 이름의 유령 ‘구조조정’ 등에 숨어 있는 고용주의 검은 마음을 드러내 보였다.

3부 ‘일과 삶’에서는 현대인들이 여가나 휴가는 감소하고 해야 할 일과 평균 노동시간이 많아지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특히 여가와 소비주의에서는 여가시간에 ‘더 많은 자유시간’을 누리지 않고 ‘더 많은 소비’를 선택하게 되는 점을 지적해 내고, 소비가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약할 때조차 일을 해야 할 ‘필요’를 창출하게 되는 점을 예리하게 밝혀 내었다. 소비주의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삶, 의미있는 삶, 행복한 삶이 어떤 삶인지를 마지막으로 언급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도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이 책은 다만 일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일 뿐”이라고 했는데, 일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즉 일을 대하는 인간의 수동적인 면을 주로 고려하였지 일에 잘 대처하는 ‘인간의 능동적인 면’도 살펴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IP *.132.188.198

프로필 이미지
이기찬
2007.03.27 03:32:24 *.140.145.63
유일하게 저자의 감사의 글에 시선이 가셨군요. 성공하는 이에게는
언제나 헌신적으로 내.외조하는 인생의 동반자들이 있음을 다시한번
증명해 주는 것 같군요. (부부사이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여가'로 레이스에 참가하셔서 '일'이 되었다는 대목에서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런 성격과 유형의 '일'은 어떻게 평하시는지
알고 싶군요..^^
프로필 이미지
정양수
2007.03.27 09:31:56 *.77.4.206
저의 글을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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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003]일의 발견(일과 삶의 긴장과 화해) [1] 강종출 2007.03.22 2253
719 코리아니티는 꿈 벗에게 희망이... [3] 정선이 2007.03.19 1869
718 구본형의 코리아니티를 읽고 [1] 김지혜 2007.03.19 1771
717 코리아니티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읽고 [2] 엄승재 2007.03.19 1974
716 코리아니티경영을 읽고 [1] 정양수 2007.03.19 1688
715 '코리아니티'를 읽다. file [2] 김도윤 2007.03.19 2046
714 코리아니티의 힘 [4] 素賢소라 2007.03.21 1783
713 코리아니티 - 다시 날개를 달며 [1] 최정희 2007.03.1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