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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4일 21시 26분 등록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이창희 역 , 세종연구원

저자연구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제레미 리프킨은 1945년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랐다. 1967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워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터프츠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워싱턴에서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재직하였으며, 1994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기술의 새로운 조류와 세계 경제 및 사회,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및 집필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비영리 조직인 ‘경제 교류 재단’(Economic Trends)을 설립하여 사회의 공공 영역을 수호하기 위한 계몽 운동 및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과학과 기술 발전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의 이론을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그의 미래 예측 및 환경을 중심으로 한 문명 비판은 깊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의 공감을 얻어 왔다. 1989년 기계적 세계관에 근거한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저서 <엔트로피 법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5년에는 정보화 사회의 도래가 노동인구에 미치는 비관적 메시지를 담은 <노동의 종말 The End of Work>을 출간하였다. <노동의 종말> 역시 전세계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이후 노동 시간 단축 및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 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1998년 생명공학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바이오테크 시대>를 출간하였고, 2000년에는 인터넷 접속으로 상징되는 정보화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룬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리프킨은 소유의 시대는 저물었고 이제 우리의 미래는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2002년에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연료 시대를 다룬 <수소경제 The Hydrogen Economy>를 발표하였다. 이 책에서 리프킨은 경제, 정치, 사회의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소 에너지 체계의 미래를 진단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외에도 <육식의 종말>,<3차 산업혁명>, <공감의 시대>, <한계비용 제로 사회>등을 비롯한 수십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그의 저서들은 20여 개 언어로 전세계에 번역 출판되어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프롤로그

들어가면서 

제1부 - 세계관의 변화

세계관
p19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어떻게'와 '왜'를 설명할 질서를 확립해야 할 필요성은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는 문화형성의 필수요소였던 것이다

p20
엔트로피 법칙은 열역학 제 2법칙이다

제 2법칙은 물질과 에너지는 한 방향으로만 변한다고 규정한다. 즉,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획득가능한 상태에서 획득불가능한 상태로, 질서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만 변한다는 것이다.

> 수동적으로 사는 삶은 결국 엔트로피가 증가되는 방향으로 치닫는 셈

그리스인들과 역사의 다섯단계: 순환과 몰락

기독교적 세계관

현대적 세계관

기계의 시대

기계론적 세계관의 창시자들
p37
기계론적 세계관은 프랜시스 베이컨, 르네 데카르트, 아이작 뉴턴 등 세 사람의 공동작품이다

p38
베이컨은 가만히 앉아서 자연을 관조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을 통제할 방법을 찾고 싶어했다.

p47
로크로 인해 현대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게몽시대 이래 개인의 생존 의미와 목표는 오직 생산과 소비로 전락해버렸다. 인간의 필요와 열망, 꿈과 소망은 모두 물질적 이익의 추구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버린 것이다

p48
애덤 스미스는 존 로크가 사회적 관계에서 도덕성을 제거해버린 것처럼 경제에서 도덕성을 제거해버렸다

> 도덕성을 제거해버렸다기보다는 인간의 이기심이 경제를 굴러가게 만드는 근본 동력이라고 한 게 아닌가?!@@#

p51
기계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진보라는 개념이다. 가장 단순하고 추상적으로 압축하면 진보란 '덜 질서있는' 자연적 세계가 인간에 의해 이용되어 더 질서있는 물질적 환경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달리 말하면 진보란 자연에 존재했던 최초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자연으로부터 창출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학은 하나의 방법론이다.

> 그들이 생각하는 더 큰 가치라는 것은 그들의 관점에서일뿐 결국 자연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저열한 가치일수도 있다

제2부 - 엔트로피 법칙

엔트로피 법칙
p55
인류학자 막스 글루크만은 말했다. "과학이란 우리 세대의 가장 어리석은 사람조차 지난 세대의 천재보다 앞서갈 수 있는 학문을 말한다"

p57
제2법칙은 이렇게 말한다. 에너지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옮겨갈 때마다 "일정액의 벌금을 낸다" 여기서 벌금은 '일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바로 엔트로피다.

p61
한 가지 되풀이해서 강조할 점은, 지구상의 물질적인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하며 언젠가는 극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구가 우주에 대해 폐쇄계이고, 폐쇄계에서는 물질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폐쇄되었다는 생각 역시 폐쇄된 지식과 관념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이제까지 밝혀진 과학의 법칙들이 절대불변의 진리가 아닌 이상, 지구가 우주에 대한 폐쇄계라고 단정지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위 문단에 이어지는 태양에너지에 대한 반박의 인용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떠한 부분에 있어서 - 예를 들어 지구의 온난화라든지 하는 부분- 지구는 하나의 폐쇄계일수 있겠지만 과연 모든 것이 그러할까?

p67
한 곳에서 엔트로피 증가를 역행시키려면 다른 곳에서 엔트로피를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에 결국 주변환경의 전체 엔트로피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주론과 제2법칙
p70
우주는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쇠락과 혼돈을 향해서 움직여간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 지구의 역사는 그와는 정반대로 전개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다. 그러니까 지구의 역사는 혼돈상태에서 시작해서 점차 질서있는 세계로 진보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혼돈을 향해서 나아가겠지만 그것은 너무 비관적인 사상이지 않나? 정치, 경제를 망라한 인위적인 수단과 사회적인 노력과 희생은 어느정도 진보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물론 그것이 엔트로피를 감소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증가를 억제시키지 않겠는가?

시간, 형이상학, 엔트로피
p75
뉴턴 역학에 기초한 오늘날의 패러다임은 엔트로피 법칙을 무시하여 시간이 독립된 과정이라는 환상을 낳았다

생명과 제2법칙
p78
헤롤드 블럼 - "생명체의 성장에 따른 부분적인 소량의 엔트로피 감소는 우주에서의 보다 큰 엔트로피의 증가를 수반한다"

> 여기서 우주라 함은 이전의 글에서 언급했던 폐쇄계로서의 지구가 속한 우주를 말함인가? 그렇다면 이 인용은 저자의 주장과 모순되어 보인다

p79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어윈 슈뢰딩거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주변환경으로부터 마이너스 엔트로피를 지속적으로 흡수하여 살아간다. 마이너스 엔트로피야말로 생명체의 양식이다. 생명체는 주변환경의 질서를 파괴하여 자기 몸에 흡수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 한다.

p81
어떤 사람이 1년을 살아가는 데는 300마리의 송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300마리의 송어들은 9만 마리의 개구리가 필요하고, 이 개구리들은 2,700만 마리의 메뚜기가 필요하며 이 메뚜기들은 1,000톤의 풀을 뜯어먹는다. 그러므로 사람 하나가 생명체로서 '질서'를 유지하려면 2,700만 마리의 메뚜기나 1,000톤의 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모든 생명체는 주변환경에 더 큰 무질서를 창조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있을까?

> 먹이사슬만을 가지고 일방향으로 너무 단순화시킨 듯 하다. 순환구조나 복잡하게 연관된 다른 요인들은 고려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생명유지라는 것을 '질서'라고 보고, 존재하지 않는 상태-죽음이 아닌 소모된 상태-를 '무질서'라고 보는 개념도를 납득하기 어렵다. 

p83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진화하면 할수록 에너지 흐름의 값은 더욱 커지고 이로 인해 환경 전체에 더 큰 무질서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신체 외적 도구와 에너지

제3부 - 새로운 역사관의 틀 - 엔트로피

역사와 엔트로피 분수령
p91
"행복한 사람들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오래된 프랑스 속담으로 행복한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뜻이다

p94
기록들을 보면 큰 변화는 예외없이 풍요함의 축적결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존의 원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역사란 제2법칙의 반영이라는 사실이다.

p96
이른바 효율성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여기서 효율성이란 에너지 흐름을 가속하기 위한 신기술을 척도로 한 것이다) 에너지의 분산과 무질서의 증가만이 가속화되었을 뿐이다. 에너지 흐름이 가속화됨에 따라 각 엔트로피 분수령 사이의 시간도 짧아졌다. 수렵 채취인들이 수렵 채취를 포기하고 농업으로 돌아서기까지는 수백만년이 걸렸고, 농경이 시작된 시점에서 산업사회로 옮겨가야 했던 시점까지는 수천 년이 걸렸다. 그러므로 수백 년밖에 지나지 않은 현대인들은 자원(재생불가능한 에너지원)을 다 소진해버리고 이제 또 하나의 엔트로피 분수령 앞에 서있는 것이다.

백만년전과 비교할 때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우리는 당시보다 1인당 1,000배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근육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기계에 의해 수행된다는 이유 한 가지 때문에 현재 우리가 일을 '적게' 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 우리가 우리 조상들에 비해 지구의 자원을 급속도로 소모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p97
기계 패러다임은 '끊임없는 성장'이라는 이미지와 직결되어 있다. 한계라는 것은 패배의 조짐이다. 우리 시대의 정신은 팽창과 정복이다.

최후의 에너지 분수령
p106
경제발전 과정에서 인간은 원료와 그 원료의 추출방법을 끊임없이 바꿔야만 했다. 구하기 쉬운 원료에서 어려운 원료로 넘어감에 따라 인간은 점점 더 복잡한 처리 및 생산기술을 이용해야 했다... 가장 광범위한 생태학적 맥락에서 경제발전이란 좀더 집중적으로 자연환경을 착취하는 방법의 발전을 의미한다
-리처드 월킨슨 <빈곤과 진보>

기술

외부비용
p114
'외부 비용'은 엔트로피 법칙의 결말을 피해 가려는 손쉬운 방패일뿐이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무질서는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다.

p117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문제는 커지며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따라서 무질서도 늘어난다. 이 모든 과정은 지수함수적으로 진행된다

> 부의 분배과정 및 편중 역시...

기술의 수확체감

제도의 발달

> 요번장은 너무 엔트로피의 개념에다 끼워 맞춘 듯 하다

전문화
p131
생물학자에 의하면 지나친 전문화는 종의 멸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어떤 종이 특정한 생태계 내에서 지나치게 전문화되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즉 전환에 대비할 수 있는 융통성과 다양성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는 지나치게 전문화되고 또 기존의 에너지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서 근본적으로 다른 에너지 환경으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융통성을 대부분 잃어버렸다

세계관과 에너지 환경
p134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원은 그 양이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쉽게 계량화된다. 정확한 측정도 가능하다. 가지런히 늘어놓을 수도 있다. 반면에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은 끊임없이 변하고 흘러간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생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밀한 측정이 어렵다. 뉴턴 패러다임은 수학공식, 측정에 대한 강조, 위치와 거리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착취하는데 안성 맞춤인 패러다임이 되었던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30억년 동안 형성된 것이다(태양에너지). 사회가 걸신들린 것처럼 이 에너지 창고를 파먹고 있는 동안 순환과 계절의 개념은 점점 뒤로 밀려났다.

시간도 자연의 변화라는 흐름과 연관을 잃어버렸다. 시간은 땅 속 깊이 묻혀 있는 석탄광맥과 유정 속에 들어 있는 태양 에너지를 우리가 얼마나 빨리 뽑아낼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함수로 전락했다. 그러므로 뉴턴 패러다임에서 시간은 사람의 마음대로 빨라졌다.

p135
뉴턴의 패러다임은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제 곧 포기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인간은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원을 떠나 다시 한번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옮겨 가려는 시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제4부-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와 다가오는 엔트로피 분수령

에너지 위기

합성연료

핵분열 에너지
p151
인류문명의 역사보다 더 오랜 기간동안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을 저장해두려는 계획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상상해보라

핵융합

광물
p158
고엔트로피 경제체제는 재생가능한 자원을 너무 빨리 소비해버리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을 재생불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버린다

대체와 재생, 그리고 보전

제5부 - 엔트로피와 산업시대

경제학
p168
환경으로부터 유용한 에너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따라서 많은 비용이 요구됨에 따라 에너지 흐름 전과정을 통해 변환, 폐기와 관련된 비용이 계속 상승한다. 그 결과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가격이 끝없이 상승한다

p170
에너지는 모든 경제활동의 기본이다. 그러므로 에너지원이 가격이 올라가면 그 인상분은 에너지 흐름을 따라 차례차례 다음 단계로 전가된다. 결국에는 인플레 형태로 개인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

p174
자연계의 모든 것에 인간의 노력이 가미되고 사회 내에서 교환되고 소비될 수 있는 어떤 가치있는 것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로크의 주장을 생각해보라. 그는 제1법칙과 제2법칙을 뒤집어버림으로써 현대경제이론의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을 완전히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범했다

p179
오늘날의 경제체제는 더욱 질서있고 더욱 물리적으로 가치있는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환상을 부채질한다. 왜냐하면 이 시스템은 부가가치 생산과 국지적 엔트로피 감소에만 관심이 있지 전체적인 에너지 분산이나 엔트로피 증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 이번 장은 법칙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존의 법칙에 너무 집착하는 형국이다. 주장의 논증을 위해서는 어쩔도리가 없겠지만서도... 과연 1법칙과 2법칙은 절대진리일까...? 어떠한 모든 상황과 경우에도 들어맞는...?

농업
p184
오늘날 우리가 먹는 식품은 땅에서 자랐다기보다는 석유에서 자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수송
p191
첫번째 생각해보아야 할 비용은 시간이다. 자동차의 역할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반대이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미국인들은 점점 더 멀리 있는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지만, 이건 단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거리의 확장이라는 또다른 효용이 가져온 한 측면일 뿐일지도...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의 폭이 더 커졌다는 효용 역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시간의 관점에서는 맞는 얘기인데, 기본적인 트레이드 오프의 개념을 도외시하고 있는 주장은 아닌가 생각된다. 거주의 자유가 커짐에 따라 전체적인 삶의 비용 역시 감소했을터...

도시화
p199
도시팽창의 길로 들어선 순간 로마는 이미 쇠락을 시작했던 것이다

군대
p209
군사비 지출은 인플레를 유발한다. 왜냐하면 군사분야 노동자들에게 임금은 지급되는 반면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시장에서 공급증가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사일 같은 것을 일반시장에 내다팔 수는 없다. 따라서 자동차, 냉장고, 기타 기계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 뉴욕타임스에서 인용했다는 내용인데... 그럼 우주탐험을 위한 우주선이나 우주로켓은? 나사는 인플레만 유발하는 집단인가? 그리고 무역은? 다른 경제, 비경제적 효과는?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사항이라고 써놓았는데, 실제로 그런지 의문이 든다. 물론 무기를 개발하는데 소모하는 에너지가 엔트로피뿐만 아니라 지구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p210
고도의 무기체계란 결국 에너지 집약도가 높고 에너지 흐름이 큰 체계라는 뜻이다. 우리가 전쟁의 역사에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에너지 흐름이 집약되면 될수록 전쟁은 더욱 잔혹해지고 비인간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p214
결국 전쟁준비는 인간활동 중 가장 많은 엔트로피를 증대시키는 활동이다. 미사일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뿐이다. 파괴를 위해 사용하거나 고물이 될때까지 보관하다가 폐기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 미사일을 만드는 데 들어간 지구의 자원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후손들이 쓸 쟁기를 빼앗아 칼을 만들고 있는 꼴이다.

교육
p217
오랫동안 교육자들은 학습과정이 마이너스 엔트로피의 생산, 즉 더 큰 질서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2법칙의 유일한 예외가 된다고 믿었다.

> 저자는 교육마저도 엔트로피 증가를 수반한다고 지적한다. 일부사실만을 부각시킨 너무 비관적 주장은 아닐까? 그럼 인류를 위한 희생과 공헌은? 그것도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무질서를 만들어낼까?

p218
우리의 작관이나 본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진실과 좀더 주파수가 잘 맞는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제2법칙과 관계가 있다. 앞서 말한대로 사고과정에 단계가 많을수록 일을 더욱 복잡하고 추상적이며 중앙집중화된다

p220
정보가 대량으로 늘어나면 에너지 소비도 크게 늘어난다.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은 무질서의 축적, 가속화되는 중앙집중화 및 전문화, 그리고 엔트로피 과정이 더욱 빨라짐에 따라 나타나는 무수한 현상이다. 이미 민간부분이건 공공분야건 정보통신 조직들은 거대한 관료기구로 성장하여 미국인 한 사람 한사람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p221
언젠가 우리는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게 될 것이며, 그 중 어느 부분이든 집 안에서 찾아볼 수 잇을 것이다.

보건
p233
몇 년간 실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거 150년간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데 주로 기여한 요소는 개선된 위생상태와 영양공급이다.

> 나심 탈레브는 그의 책 <안티프레질>에서 지난 세기 평균 수명이 늘어난 이유는 정치와 제도 개선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정치와 제도가 개선됨으로써, 국민들의 위생상태 개선과 충분한 영양공급이 가능해졌고 이에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으나, 실제는 전쟁과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행위의 감소에 그 이유가 있다. 물론 영아사망의 감소가 평균수명의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제6부 - 새로운 세계관 - 엔트로피

새로운 경제이론을 향하여

제3세계의 발전
p247
서양식의 발전모델을 따르려 했다가는 참담한 실패를 맛볼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세계의 자원을 지금 당장 균등하게 배분한다 해도 서양식의 발전을 실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결국 지들이 먼저 소비해버린 자원을 이제 다함께 아껴쓰자고 하고 있는 셈이다.

부의 재분배
p253
모든 상류사회의 생태론자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깨끗한 공기를 요구하려면 우선 자신들의 경제적 풍요를 이루는 부를 좀더 균등하게 재분배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빙고!

태양 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엔트로피 사회의 가치와 제도
p267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통합하는 절대적 원리와 하나가 되는 것 - 그것은 당신이다

p268
바가바드 기타에 이런 말이 있다. "물질에 대해 생각하면 인간은 거기에 집착한다. 집착함으로써 갈망이 생기고 갈망함으로써 분노가 탄생한다. 분노함으로써 망상이 생기고 망상은 기억을 지워버린다. 기억을 잃으면 분별력이 없어지고 분별력이 없어지면 파멸하는 것이다." 현대적이고 좀더 친숙한 말로 표현하면 이렇다 "차가 없으면 주유소에서 줄 서기, 교통혼잡, 차량도난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p273
생태계 제1법칙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자연의 한군데를 파괴하면 그것은 인간을 위시한 다른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p281
생산이 어느 정도로 감소될 것인가를 알려면 교외 쇼핑센터를 한번 둘러보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된다. "여기에 있는 물건 중 삶을 유지하는 데 털끝만큼이라도 쓸모 있는 것은 멸 가지나 될까?" 정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늘날 우리 경제에서 제조되는 물건 중 대부분은 군더더기에 불과하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 극단적인 주장일 수 있는 것이, 그 먼 옛날 고대사회에서조차도 필수적이지 않은 잉여의 생산과 제조가 있었다는 것... 비록 물질만능과 온갖 상품으로 도배된 오늘날이긴 하지만.

p284
상상을 초월하는 인구폭발은 수십억 년간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태양 에너지를 꺼내 썼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과학의 개혁
p288
보통의 사람들이 물리학자들만큼 많이 안다면 기계론적 세계관은 바닥이 꺼저버릴 것이다

p293
프리고긴은 새롭게 형성되는 과학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꿰뚫고 있다 " 세계를 자동기계로 보는 고전 물리학을 버리고 우리는 세계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는 그리스적 패러다임으로 회귀하고 있다."

교육의 개혁
p296
우리 교육제도는 사실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어떤 학생이 더 많은 지식의 파편을 끌어모아 그것을 생각해낼수 있으면 더 나은 점수를 얻는다. 사람들은 사실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사실을 알아야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삶을 더 잘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관한 '사실'의 양은 몇 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 결과 세상이 두 대 더 질서정연해졌다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

제2의 종교개혁
p303
여러 세대에 걸쳐 서양을 지배해온 기독교 교리의 단점 중 하나는 창세기에 나오는 세게지배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기독교 교리의 근본적인 개혁이 시작되고 있다. 처음으로 기독교 신학자들은 '지배'의 개념을 재정의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엔트로피적 세계관에 어울리는 신학적 기반을 만들어내고 있다

p308
많은 중산층 기독교도들은 '풍요의 복음'이라는 낡은 생각을 향하여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들은 성서의 가르침을 왜곡된 개인주의, 자유기업, 무한한 부의 축적 등과 동일시한다

엔트로피 위기
p317
죠르제스크 레겐이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물질이다" 태양에너지의 흐름은 사실상 무한하지만 지각을 구성하는 물질은 그렇지 못하다. 지구상의 물질은 끊임없이 열악해지고 분산되어간다. 자연적으로 재생된다고 해도 소비된 물질의 일부만 재생되어 미래에 사용될 수 있을 뿐이다.

p320
'어느 정도까지만 죄를 지으면 천당에 갈 수 있는가?'라고 묻는 기독교도처럼, 실용주의자들은 엔트로피라는 개념의 일부분을 활용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엔트로피 법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코 파악하지 못한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p328
고에너지 환경에 계속 희망을 거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환상이다

p332
깨달음이란 뭔가를 경험하는 것인데도 우리는 계속해서 깨달음을 성취하려고 몸부림친다

p334
사랑은 우주의 리듬을 완전히 인식하고 거기에 통합되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부드럽고도 미묘한 힘이다. 이 우주의 리듬은 다름 아닌 생성과정인 것이다

>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최종 결론이다. 앞에서 얘기했던 희생과 공헌은 결국 사랑에 기반한 것이고 엔트로피를 억제하거나 되돌릴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결국 사랑 뿐인거지

후기

옮긴이의 말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총 6부의 구성을 취한다. 1부 세계관의 변화에서는 문명과 사회를 지배해왔던 기존 세계관을 살펴본다. 2부 엔트로피 법칙에서는 엔트로피 법칙을 소개하고, 3부에서는 엔트로피가 새로운 역사관의 틀이자 판단기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주장한다. 4부에서는 엔트로피의 증가로 인해 인류에게 닥친 각종 위기들을 진단해보고, 5부에서는 경제학부터 교육, 보건에 이르는 현대문명 사회의 주요 카테고리별로 엔트로피 증가의 실태와 그에 따르는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인류의 구원과 지구의 자정을 위한 엔트로피 관점에서의 자구책들을 짚어본다.

개인적으로 리프킨의 의견이 극단적인 비관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더욱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과 이론을 펼치고자 함이었겠지만, 그의 주장은 극단적인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이며 언뜻 보기에 발상의 전환처럼 보이는 일부 아이디어들은 다소 편협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 곳곳을 수놓은 예리한 통찰력과 촌철살인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 덕분에 엔트로피의 개념은 리프킨이 만든 것은 아니지만, 리프킨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리프킨은 과학자도 아니고, 전문적인 과학교육을 받은 적도 없지만, 과학과 현대문명에 대해 탁월한 해석능력과 자신의 논지를 풀어내는 유려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다 생각된다. 러프킨의 비판은 얇은 틈을 예리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면도날을 연상케 한다. 칼날이 비집고 들어간 틈 사이에 번식하고 있는 암세포들이 우리 미래를 비극으로 만들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정반합의 모든 관점을 고려해서 이 책을 썼다면 중도에 맞고 합리적이라는 얘기는 들을지언정,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거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지 못 했으리라 본다. 그런 면에서 한결같이(?) 비관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서 논리와 주장을 전개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도 남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능력과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력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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