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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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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4일 22시 50분 등록
테리 프리쳇과 닐 게이먼의 GOOD OMENS의 번역 판이다.
좋은 징조들..무엇이 좋은 징조라는 것일까? 다소 현란한 표지와 두껍한 두께에 질리지 마시라. 앞장에는 마치 파우스트라도 보는 듯이 등장 인물에 대한 간단한 프로파일이 나와있고, 몇장을 넘기면 휴우, 희곡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은 어떤 연극이나 영화보다도 더 첨예한 천상계와 인간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다. 위트와 성서에 기반한 여러가지 에피소드, 그리고 매우 정치적이며 독특한 성격의 대천사와 악의 전령의 조우, '적 그리스도'로 운명지어진 한 아이를 서로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티격태격 0:0 대결이 "근사하고 멋있는 너터의 예언서"에 나타난 애매 모호한 예언들과 함께 촘촘히 얽혀있다. 이곳에 표현된 현대 문물들에 대한 (영화나 사람들이나) 패러디, 그리고 간단히 압축된, 선과 악보다 더 한 인간의 본성의 극단성(천사보다도 더 착한가 하면, 악마보다도 더 악랄한)에 대한 표현들도 매우 즐길만 하다.

정서적으로 혼란스럽고 선악과에 관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며 읽으실 수 있을 듯. 그리고 두 사람이 쓴 소설답게 그 둘의 약력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우리나라의 작가들은, 같이 작업해서 이런 작품들을 낼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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