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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9일 01시 31분 등록
* 읽은책 : 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
* 지은이 : 래리 보시디, 램 차란

* 올 여름에 읽은 책입니다. 무수한 자기계발서를 접하고, 화려한 전략이 있음에도 뚜렷한 변화가 쉽지 않음에 질문을 던지며 읽은 책...전 이책을 개인적 차원으로 재 해석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도움될 만한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내일 퇴근무렵쯤 '일상의 황홀'을 만날 수 있어 참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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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에 대한 이 책의 솔직한 정의는 “실행이란 열망과 결과 사이의 연결고리” 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또는 개인)이 '연결고리'를 상실해 성취하고자 하는 것과 실제 현실이 격차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실행력의 차이가 경쟁력의 차이가 되고 성공하는 기업(개인)과 실패하는 기업(개인)사이를 나누는 경계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실행이라는 것이 개인이든 조직이든 성공을 욕심 내는 존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귀한 몸 동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공에 대한 무수한 메시지로 넘쳐나는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지만 결국 읽고 나면 허탈해지는 이유가 바로 '실행'의 문제 앞에 우리는 “항상 결심만 하는 바보(http://www.libro.co.kr/books/book_detail.asp?goods_id=0100004468094)”가 되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이 책은 기업에 있어 실행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나 찬찬히 따져보면 개인에게 적용하지 못할 것도 없다. 단지 범위와 적용 방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직은 이 실행의 문제를 좀더 체계적이고도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기업 관점에서 실행을 위한 방법론을 좀더 살펴 보면, 실행의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되며(이 책의 1/4을 인재와 인력 관련한 내용), 이는 일관성 있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한 사람의 영웅에 의한 화려한 독주가 아니라, 영웅들을 탄생시키는 일련의 체계(여기서는 인력, 전략, 운영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리더가 챙기고 직접 운영함으로써 조직을 움직이고 관리자를 잠으로부터 깨움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지적한다.

“실행 리더십은 미시적 관리나 ‘적극적 간섭’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권한위임과 무조건 대치되는 개념도 아니다. 실행하는 리더십은 리더의 일차적인 임무, 즉 ‘적극적 참여’를 의미한다.” ( 52 p )

잭 웰치, 샘 월튼, 허브 켈러허 같은 사람들이 훌륭한 리더로 평가 받는 이유는 그들이 ‘현장순회관리(MBWA : Management By Walking Around)’를 실천하기 때문이란다. 현장순회관리를 하지 않는 리더가 없겠으나 저자는 리더들이 공장(또는 일터) 한 바퀴 삥 둘러보고 “김반장 수고 했어”라고 악수하며 등을 토닥거리는 것이 아닌 솔직한 대화(끈질기고 건설적인 원인 규명)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리더십 기술은 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시각을 공개적으로 표면화한 뒤 모든 구성원들이 수용했는지 냉정하게 평가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리자들은 리더의 행동양식에서 교훈을 얻게 되며, 나아가 계획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리더의 지식을 전파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 59 p )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뜻하며, 권력자를 기쁘게 하거나 내부적인 조화를 고려한 가식적인 커뮤니케이션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리더에게는 실제로 조화가 진실의 적이 될 수도 있다. 비판적 사고를 억압하고 판단을 유보하도록 조장할 때도 있다. 조화를 중시하는 조직에서는 회의 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가도 주요 인사들이 회의장을 떠난 뒤에 남은 이들이 회의 때 결정된 사안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조화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솔직함만이 침묵 속의 거짓말을 극복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정체 현상과 조직의 에너지 고갈을 방지할 수 있다” (142 p)


4장 기업문화의 변화를 통해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현실적 메커니즘도 도움이 될 듯 싶다. 기업운영이 순조롭지 못할 때 리더는 종종 기업문화의 개선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어떻게 혁신 시킬지를 소개하고 있다.

코칭 프로세스를 통한 행동의 변화, 기업의 가치보다는 신념을 변화시키는 작업, 성과와 보상의 연계 등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접근이다. 매우 높은 난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문화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적합한 인력의 발굴에 있다고 말한다. 이 또한 리더의 기본 역할 가운데 하나이니 결국 리더에 따라 배는 산으로 갈 것인지 바다로 갈 것인지 결정되는 듯 싶다.


다시 책 머리로 돌아와 귀담아 들을 표현을 옮긴다.


“따지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는 문화를 이룩하자” ( LG 화학 대표이사 노기호)

“알프스를 넘어서 공격한다는 전략을 세웠던 나폴레옹은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영웅의 대접을 받는 진정한 이유는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류한호)


실행하라...따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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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4.12.05 08:55:34 *.229.146.23
보내 주신 글 속에서 나는 두 가지에 대해 다시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화에 대한 강박 관념이 진실을 누르게 되면 거짓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것과 결국 실천은 신념을 변화 시키지 않고는 시작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결론, 따져라. 끝까지 따져라. 그리고 묵묵히 끝까지 가라. 이것이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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