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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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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9일 11시 39분 등록

<저자 몽테뉴에 대하여>

 

프랑스의 사상가 ·모랄리스트. 프랑스의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문학자

에세(Essai의 저자. 에세이(Essay)라고 하는 장르의 선구자

 

<출생-사망>

1533.2.28. ~ 1592.9.13

 

< 성장배경 및 과정 >

 

프랑스 보르도의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라틴어 교육을 받았다.

1554년 페리그 재판소에 근무하여 1557년 보르도 고등법원 참사관이 됨.

1568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 영주가 됨

아버지의 명으로 번역한 15세기 에스파냐 신학자 레이몽 스봉의 자연신학(自然神學)1569년에 간행.

157137세로 법관생활에서 물러나 독서와 저작 생활로 들어갈 결심을 하였으나, ·구파의 종교전쟁에 휩쓸려 왕의 시종이 됨.

1580년 써 모은 글을 간추려 수상록을 보르도에서 간행

이 해 신장결석(腎臟結石) 치료를 겸하여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관광길에 올라 1년 반을 외국에서 보냄.

이 여행에서 여행기 Journal de voyage가 나옴.

여행 중에 보르도 시장에 선출됨

 

사회적으로는 16세기의 전쟁과 페스트 속에서 도처에 죽음이 널려있던 어지러운 시대속에서, 개인적으로는 눈앞에서 다섯 자녀들이

차례로 죽어가고, 존경했던 아버지와 막역한 친구 라 보에티를 잃었다. 오죽하면 그는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다라고 했을까

널려있는 죽음 앞에서 소중한 보물을 줍듯 그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를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쓴 최초의 철학자로 기록한다. 그는 삶 자체에 집중했다. 다들 세상만 바라볼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본 사람이었다.

그는 한 지방의 영주로서 부자였지만 주변 농민에게서도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배울 수 있던 겸손한 사람이었다.

 

< 영향력 >

17세기 이래의 프랑스 문학, 유럽 각국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B.파스칼은 인간을 관찰하는 점에서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서구 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허무주의의 대표 철학자 니체는 몽테뉴의 글 덕분에 이 세상을 사는 기쁨이 커졌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와 함께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상>

몽테뉴가 스스로에게 던진 유명한 명제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ais-je?)`였다.

그는 세상의 모든 면에 대해 사색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 책으로 남긴 것이 수상록이다

그는 참혹하고 무서운 시대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며 그 분의 뜻을 깨우치려 노력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였다.

몽테뉴는 만년에 앙리 4세로부터 관직에 나오라는 거듭된 요청을 받았지만 " 제 몸 하나 가릴 수 없는 참 가련한 신세" 라며 끝내

고사했고 조용히 죽음을 맞았다.

 

1

 

<1. 인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똑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19. 참으로 인간이란 헛되고 가지각색이며 변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기에 어떠한 견실하고 고른 판단을 세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 슬픔에 대하여>

21. 나는 이 감정에서 벗어난 축에 든다. 사람들은 이것으로 예지, 도덕, 양심에 옷을 입힌다.

어리석고 망측스런 장식이다.

처음의 두 사건은 마음속을 표현할 한계를 넘은 것이오

마침내 고통은 간신히 울음에 길을 터준다. -베르길리우스

얼마나 속이 타는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미지근하게 속태우는 것이다- 페트라르카

가벼운 근심은 쓸데없이 많은 말을 하게 하고

깊은 근심은 멍하니 정신을 잃게 한다.-세네카

24. 나는 이런 맹렬한 격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드물다. 나는 천성적으로 감수성이 둔하다. 그리고 날마다 생각으로 거적을 씌워 감수성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

 

< 3. 우리들의 감정은 세상 너머에까지 이른다 >

24. 우리들의 눈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지 않고 늘 저 너머에 있다. 공포나 욕망, 희망 등이 우리들을 늘 미래로 비약시킨다.

30. 장례의 절차와 묘지의 선택과 장례 의식은 고인에게 무슨 부조가 되기 보다 오히려 산 자들을 위한 위안이다 -아우구스티누스

많은 사물들이 죽은 다음에도 아직 생명과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고 있음을 대자연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 진실한 목표가 없는 심령이 그릇된 목표에 정열을 쏟는 모습 >

32. 요란스럽게 동요하는 마음은 거기에 잡힐 거리를 대어 주지 않으면 자기 자신 속에 사라져 버린다. 내가 어릴 적에 들은 말인데 우리 이웃나라 한 왕은 하느님께 매를 맞고는 원수를 갚겠다고 맹세하여 백성들에게 10년 동안 하느님에 대한 기도를 올리지 말 것과 그에 관한 말조차도 하지 말며 자기 권한이 미치는 한 하느님을 믿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트라키아 사람들이 천둥이 들리고 번갯불이 번쩍거릴 때에 하느님의 버릇을 고치려고 거대한 복수전으로 하늘에다 화살을 쏘던 것 따위의 분수없는 미친 수작이다.

-일어나는 일들에 화를 내서는 아니 되느니 신들은 우리들의 분노 따위에는 개의치도 않는 것을

우리는 우리들의 혼란한 정신에 대해서 아무리 욕설을 퍼부어도 족하지 않다.

 

< 5. 포위당한 요새의 장수가 적과의 강화를 위해 성을 나간다면 >

35. 진실한 승리는 오로지 신의와 명예를 떨어뜨리지 않고 취득하는 것임을 유덕한 이는 알아야 한다 -플로투스

39. 승리의 도둑질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알렉산더 대왕

 

< 7. 생각이 우리들의 행동을 판단한다. >

나는 가능하면 살아 있을 때 말해 놓지 않은 것을 내 죽음이 말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8. 나태에 대하여 >

41. 빈 땅이 기름지고 비옥하면 수만 가지 쓸데없는 잡초만 무성해진다. 이 땅을 유용하게 이용하려면 이것을 개간해서 씨를 뿌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정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은 어떤 문제에 전념하도록 제어하고 강제하는 일거리를 주지 않으면 이런 저런 공상의 막연한 들판에서 흐리멍덩히 헤매게 된다. 마음은 일정한 목표가 없으면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한가함은 항상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 하고많은 헛생각과 부질없는 도깨비 수작을 질서도 목적도 없이 연달아 만들어내 그 허망하고 괴상한 꼴을 실컷 관찰하고  또 때가 지나면 이런 일에 마음이 부끄러워지게 하기 위해서 나는 이런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 9.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 >

43. 한 마리 준마의 힘은 그 말이 적당한 때에 딱 정지할 수 있는 가를 보는 것으로 밖에는 더 잘 알아볼 것이 없다.

그들은 지각없게도 제 올가미에 자신이 걸리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45. 거짓말은 저주받을 악덕이다. 우리는 오로지 언약을 지킴으로써만 사람이 되며 서로 믿고 살아갈 수 있다. 거짓말만이 그리고

그보다 좀 덜하지만 옹고집은 모든 기회에 억눌러서 나오지도 크지도 못하게 막아야 할 결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그들과 함께

커간다. 거짓말의 가중함과 그 무서운 결과를 잘 알고 있다면 우리는 다른 범죄보다 이런 짓을 마땅히 화형에 처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주둥이에 이런 못된 버릇이 생기는 것을 놓아두면 거기서 빠져 나오기란 놀라울 만큼 어려운 일이다. 진실의 반대는 수없는 얼굴과 무한한 벌판을 가지고 있다. 피타고라스학파들은 선은 확실하고 한정되었으며 악은 무한하고 불확실한 것이라고 한다. 수천의 길이 한 목표에서 어긋나서 지나간다. 한 길만이 그 쪽으로 통한다.

옛날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기를 우리는 무슨 말을 할는지 알 수 없는 사람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개와 같이 있는 편이 낫다고

하였다.

확실히 그릇된 말은 침묵보다 얼마나 못한 것인가?

 

< 10. 빠른 말법과 느린 말법 >

 

49. 나는 자신을 잘 다루지 못한다. 자신의 역량보다도 우연에 더 잘 매인다.

내가 나를 찾는 곳에서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연한 기회에 내가 더 잘 발견된다.

필요한 때에 내가 면도날을 가졌었다면 나는 내 글을 모두 긁어버렸을 것이다.

 

< 11. 예언에 대하여 >

49. 신탁으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나오기 훨씬 전에 그 신뢰를 잃기 시작했던 것이 확실하다.

50. 미래를 안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그것은 소득 없이 자기를 괴롭히는 불행이다. -키케로

이 이탈리아란 나라는 이런 어리석은 유언비어가 돌기에 안성맞춤인 상태여서...

--작금의 한국이야말로 유언비어의 천국이다.

51 현명한 신은 어두운 밤으로

미래의 사건들을 우리에게 숨긴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지닌 인생을

농락한다.

 

< 12. 불굴에 대하여 >

54. 지조와 덕은 주로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꾸준히 참아 나가는 데 있다.

 

< 13. 제왕들의 회견 의식 >

57. 법도라는 지식은 대단히 유용한 것이다. 그것은 우아함이나 아름다움과도 같이 사람과 처음 만나서 사귀는 경우에 친밀감을 준다. 따라서 우리에게 다른 나라 사람을 본받아 자신이 교양을 얻는 길을 터준다.

 

<14. 선악의 취미는 대부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달려있다>

58. 어떤 자들이 전율할 것 같은 중에도 가장 끔찍한 것으로 부르는 죽음을, 다른 자들은 인생의 고초에서 벗어나는 단 하나의 안식처이며 자연의 최고선이며 우리들이 자유를 누리는 유일한 곳이며 모든 불행에 대해 공통되는 효과적인 처방전이라고 부르는 것을 모르는가?

63. 죽음은 한 순간의 이동인 만큼 생각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죽음은 그것을 기다리는 일만큼 괴롭지 않다.--오비디우스

65. 사실 사람이 행복한 것은 경솔의 동류인

희열 쾌락이나 담소 유희 속에 있을 때가 아니고

비애 속에서 견고성과 지조를 지킬 때이다---키케로

덕은 치르는 희생이 클수록 더 큰 희열을 준다.-루카누스

66. 우리가 도망치면 적이 더 악을 쓰며 추격해 오는 것과 같이, 고통도 우리가 그 밑에 떨고 있으면 더욱 거만해진다. 고통은 잘 버티는 자에게 더 순해질 것이다.

73. 부자가 품고 있는 가난은 가장 무서운 빈곤이다.

74.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되어도 내게는 돈쓰는 것이 똑같이 괴로웠다. 비온이 말한 바와 같이 더벅머리이건 대머리이건 머리칼을 뽑으면 화를 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 돈뭉치를 줄곧 키워가며 작은 숫자를 더 큰 숫자로 불려 나가서 결국엔 비천하게도 자기재산을 즐겨 볼 생각은 못하고 모두 간직해 조금도 쓰지 않는 수작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가 죽을 때가지 다 못쓰고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

내가 보기엔 돈을 모으는 사람은 모두가 인색한 자들이다.

75. 나는 저축하는 버릇을 버렸다. 큰 돈을 쓰며 하는 여행의 재미가 이 어리석은 생각을 뒤집었다. 나는 그날그날을 살아갔다.

획득의 욕심이 없음은 재산이다. 사들이는 탐욕이 없음은 수입이다- 키케로

부유의 과실은 풍부이며 풍부의 규범은 만족이다-키케로

인색은 늙어서 모두 잘 걸리는 병으로 인간의 모든 어리석은 수작 중에서 가장 꼴같잖은 일이기 때문이다.

76. 타인의 착함을 믿는 마음은 자신이 착하다는 증거가 된다.

넉넉함과 가난은 각자의 생각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어느 누가 그렇다고 믿어 주는 사람이 만족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자만이 만족한다.

외부의 첨가물들은 내부의 구조에서 그 맛과 빛깔을 얻는다. 못난 이의 공부하기와 주정꾼의 술 끊기가 고통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수한 생활이 방탕아에게는 고통이 되며 연약하고 한가로운 자에게 휸련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77 사물은 본다는 것보다도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이다.

누구도 오래 불행하다는 것은 모두 자신의 탓이다. 죽음도 삶도 참아낼 용기를 갖지 못하는 자를 저항하기도 달아나기도 원치 않는 자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 16. 비겁함의 처벌에 대하여 >

79 우리가 약해서 저지른 잘못과 우리의 악의에서 오는 잘못은 크게 구별해서 보아야 할 일이다. 비겁함으로 말하면 이를 수치와 모욕으로 처벌하는 것이 가장 평범한 방법이다. 그들이 수치를 당하고 나서 용기를 얻어 다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수치를 주면 그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냉담해지게 할 뿐 아니라 적개심을 품게 할 염려도 있다

 

< 17. 어떤 대사들의 특징 >

80. 나는 여행할 때에 항상 남과 이야기를 나누어서 무엇이든지 배워 보려고 상대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방면으로 화제를 돌려 보는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실제로는 그 반대로 되는 일이 빈번하며 자기의 직업보다 남의 직업을 말하기 좋아한다.

그것으로 그만큼 더 새로운 명성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81. 둔한 소는 안장을 욕심내고 망아지는 밭 갈기를 갈망한다.- 호라티우스

그들이 글 쓰는 것 밖에 다른 직업이 없는 자들이라면 나는 주로 그 문체와 단어를 음미해 본다.

 

< 19. 사람들의 운은 죽은 뒤가 아니면 판단하지 못한다 >

86.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 날을 기다려 보아야 아느니

죽어서 장례 지낸 뒤가 아니면

어떤 이라도 행복한 이라고 큰소리치지 못한다.

87. 광풍과 거대한 파도는 거만하게 높이 솟은 건물에 가서 더 맹위를 떨치듯이. 저 위에는 이 사바 세계의 위대성을 시기하는 정령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은 어떤 때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을 정확히 노리고 그가 오랜 세월을 두고 건설해 준 것을 한순간에 둘러엎는 힘을 보여준다.

그 날은 중대한 날이다. 다른 모든 날들을 심판하는 날이다. 나는 내 공부의 결실을 시험해 달라고 이 죽음에게 맡긴다. 그때 우리는 내 말이 입에서 나오는지, 마음에서 나오는지를 알 것이다. 나는 여러 사람들이 죽음으로 그들의 전체 생애에 대해서 좋거나 나쁘게 평판

짓는 것을 보았다. 인간 종말의 명예와 위대성을 제쳐놓고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그의 많은 부분을 보지 않는 일이다.

나 자신의 인생에 관한 주요한 관심은 이 종말이 좋을 것, 즉 묵묵히 고요하게 죽어가는 일이다.

-39세에 벌써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랍다.

 

< 20. 철학에 마음을 쏟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

 

89. 키케로는 철학에 마음을 쏟는 것은 죽음을 대비하는 일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세상의 모든 예지와 사유가 결국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 한 점에 귀결된다.

-철학과 종교가 이래서 다르구나

나는 사람들의 귀에 심하게 거슬리는 이 말을 귀 따갑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힘 (vigueur)이라는 낱말에서 도덕(vertu)이라는 낱말을 만들었지만 그보다도 차라리 더 부르기 좋고 충만하여 더 상냥하고 당연하게 쾌락이라는 이름으로 이 도덕을 말해야 할 것이다. 자연에서 어떤 반대가 그것의 반대에 서로 활기를 주는 것처럼 이러한 폐단이 그 탐락에 자극과 양념을 준다고 생각하고 탐락의 경우보다 훨씬 더 적절하게 도덕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신성하고 완전한 쾌감에 품위를 주고 그것을 자극하고 높여주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탐락의 경우와 같은 후속사정과 어려움이 도덕을 압도해서 이 도덕을 가혹하고 도달할 수 없는 일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이다.

도덕을 찾는 일은 어렵고도 까다롭고 힘들며 그것을 누리기에 유쾌하다고 말하는 자들이 도덕은 언제나 불쾌하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쾌락들 중에 그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재미나는 것이다.

도덕에 빛나는 행운과 복지는 처음 들어갈 때와 궁극의 막바지까지 그 모든 부속과 주변을 채운다. 그런데 도덕의 중요한 혜택들 중에는 죽음에 대한 경멸이 있다.

91. 그것은 탄탈로스의 바위덩어리와 같이 항상 우리 머리 위에 매달려 있다. (키케로)

우리 생애의 목표는 죽음이다. 이것이 우리가 향해 가는 필연적인 대상이다.

92. 그는 죽었다 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는 살기를 그쳤다, 그는 살아 보았다라고 말한다.

93. 죽음은 얼마나 많은 기습 방법을 가진 것일까

인간은 그때그때 피해야 할 위험을 예측할 수 없다.

그는 공중을 나는 독수리 발에서 떨어진 거북이에 맞아서 죽었다.

우리는 일찍부터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95 바늘에 조금이라도 찔렸을 때 바로 그래 이것이 죽음이라면? 하고 되새겨보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긴장하자. 우리가 유쾌한 때에 죽음이 얼마나 많은 종류로 우리를 노리고 있는지를 이따금 상기해보자.

매일매일이 그대에게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기대하지 않는 시간이 오는 것을 감사로 맞이하리라-호라티우스

죽음의 예상은 자유의 예상이다. 죽기를 배운 자는 노예의 마음씨를 씻어 없앤 자이다.

죽음을 알면 모든 굴종과 강제에서 해방된다.

생명을 잃는 것이 악이 아님을 이해한 사람에게는 인생에 불행이라는 것이 없다.

..그 일로 내 귀에는 이 말귀가 울리는 것이었다.

금세 현재는 사라지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리라 -루크레티우스

97. 우리는 우리 힘닿는 대로 항상 신발을 신고 더날 채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그때에는 자기 일에만 전념하도록 유념해야 한다.

--어찌하여 이렇게도 짧은 생애에 우리는 그렇게 많은 기도를 하는가? -호라티우스

나는 지금 이 시간에 인생에 애착이 없는 것은 아니며 죽는다는 것이 쓰라리기는 하지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좋으실 때에 아무 때 불러 가셔도 아무 아까울 것 없는 사정에 있다.

나는 아무 데도 매인 곳이 없다.

어떻게 죽든, 그것이 한창 일하는 도중이었으면.- 오비디우스

죽음은 내가 양배추를 심는 동안에 와 주되,

99 나는 공상할 때뿐 아니라 어느 때에도...역사를 읽을 때에도 이런 대목에 더 주의한다.

사람들에게 죽는 법을 가르치는 자는 그들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102 인생은 생명을 서로 전수한다. 경주장의 계주자들처럼

손에서 손으로 생명의 횃불을 넘겨 준다.- 루크레티우스

103 그대가 하루 살았으면 다 살아 본 것이다. 모든 것은 그대 조상들이 누려 온 것이며 그대 후손들이 다루어 갈 것이다.

104 다른 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라 . 다른 자들이 그들에게 해 준 것과 같이.

105 삶의 효용은 공간에 있지 않고 사용에 있다. 적게 살고도 오래 산 자가 있다. 그대가 살아있는 동안, 거기 주의하라

 

< 21. 상상력에 대하여 >

 

113 얼마나 여러 번 얼굴이 제멋대로 움직여 우리가 감추고 있는 생각을 드러나게 하고 남들 앞에 자주 망신을 시키는가!

어떤 자가 방귀를 마음대로 조절하더라는 것, 사람이 읊는 시의 곡에 맞추어 조직적으로 방귀를 뀌더라는 이야기는 이 기관이 온전히

우리 뜻에 복종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 22. 한 사람에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해롭다 >

119 우리 각자가 자기 속을 뒤져 보면 우리 마음의 소원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손해가 생겨나 커지는 것이다. 의사는 자기 친구가 건강한 것도 좋아하지 않으며 군인은 자기 도시의 평화도 좋게 보지 않는다고 옛날 그리스 희극 작가는 말한다.,

 

< 23. 습관에 대하여 그리고 이어받은 법을 쉽사리 변경하지 않음에 대하여 >

 

119 한 시골여인이 송아지 한 마리를 낳았을 때부터 두 팔에 안고 쓰다듬어 주는 버릇이 생겨 이 일을 계속했더니 그것이 습관이 되어

큰 황소가 된 뒤에도 거뜬히 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습관이 자연 법칙의 모든 방면에 침범하는 것을 본다.

습관은 모든 사물들 가운데 최강의 상전이다- 플리니우스

습관이 얼마나 우리들의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가를 고찰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121 비열한 경향을 아이의 나이가 어리고 경솔한 탓으로 돌리며 변명해 주는 일은 매우 위험한 교육 방법이다.

127 습관은 우주의 여제

129 습관이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첫 번의 접근에 아무리 위대하고 경탄스럽게 보이는 것도

두고 보아서 차츰 놀랍지 않게 보여지지 않는 것은 없다. -루크레티우스

습관이라는 맹렬한 편견

 

< 24 같은 결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다른 결과 >

144 과감하고 강직한 용모로

그는 풀언덕 위에 우뚝 서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기에

남의 두려워함을 받을 만했다

 

< 25 학식이 있음을 자랑함에 대하여 >

148 가장 위대한 학자는 가장 위대한 현자가 아님을 알았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강력하고 위대한 지식들을 너무 많이 받아들이다가 남의 지식에 밀려서 자기 판단력은 짓눌리고 억압되어 오그라져 버리는 것이다. 나는 식물이 습기가 너무 많으면 질식하고 등에 기름이 너무 가득하면 불이 꺼진다는 식으로 말하고 싶다. 그와 같이 정신 작용은 공부와 지식과 재료가 너무 과하면 아는 일이 잡다하게 많아서 거기에만 사로잡혀 당혹해 버리고 사리를 풀어 볼 방법을 잃으며, 이 무게 때문에 학자는 허리가 굽어지고 곱사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

149 말로만 철학자요 행동이 비굴한 자를 나는 미워한다. -파쿠비우스

150 아르키메데스는 자기가 만들어 낸 이런 것을 모두 경멸하며 이것 때문에 자기 학술의 존엄을 타락시켰다고 생각했다.

당신들과 함께 정치하는 것보다 이런 짓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

151 아치 새들이 모이를 새끼에게 먹이려고 맛보지 않고 입에 물어 오는 것과 똑같이 우리 학자님들은 여러 책에서 학문을 쪼아다가 입술 끝에만 얹어 주고 뱉어서 바람에 날려 보내는 짓밖에는 하지 않는다. 이 어리석은 수작이 얼마나 내 경우에 들어맞는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내가 여기 글을 쓰는 것도 똑같은 수작이 아닐까? 나는 이책 저책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을 도둑질해 다니며 그것을 담아 둘 곳도 어서 내게 저장해 두지 못하고 여기다 옮겨놓는 것이다. 들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에게 하는 화법을 배웠다.

학문이 오로지 자랑거리로 남에게 보여 주고 말해보고 이야기해 주는 목적밖에 없어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어가기만 한다.-키케로

152 우리는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플라톤의 도덕이다.‘ 라는 식으로 말할 줄 안다. 그러나 우리 자신으로는 뭐라고 말하나?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앵무새도 이만큼은 할 것이다.

154 글 벼락 맞은 자. 그런데 이 배운 자들은 공통의 껍데기에 떠도는 지식으로 무장하고 잘난 체 하느라고 줄창 말이 막히며 제 말에

얽힌다.

156 여자란 남편의 셔츠와 윗도리를 분간할 줄 알면 된다.

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다른 모든 지식은 유해하다.

157 사람은 눈은 잘 보이지만 똑바로 보지 못한다. 따라서 선을 보고도 좇지 않으며 학문을 보고도 사용할 줄 모른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가르치는 주요한 교훈은 시민들에게 그들의 천성에 따라 직책을 주는 점에 있다. 비굴하고 속된 마음은 철학할 자격이 없다.

159 우리는 도리어 학문을 배우는 것이 용기를 다져서 억세게 만들기보다 마음을 약화시키고 옹졸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로마인들이 학문이 성해지기 전에는 더 용감한 국민이었다고 들었다.

 

< 26. 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 >

161. 문장은 시의 형식과 음률의 수에 억제되어 더 박차게 솟아나오며 내게 더 강하게 감명을 준다.

164. 나는 인간 학문의 가장 크고 중대한 난점은 다른 무엇보다 어린아이 키우기와 그 교육을 다루는 점에 있다고 본다. 타고난 성향을 고치기는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자기 길을 잘 잡지 못한 탓으로 사람들은 늘 헛수고를 하며 오랜 세월을 낭비하여 어린 애들이 기반을 닦을 수 없는 일에 쓸데없이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일이 일어납니다.

167 우리는 너무 남의 끄나풀에 얽매여 지내므로 자유로운 자세가 없습니다.

168 꿀벌들은 여기저기 꽃에서 꿀을 가져옵니다마는 다음에는 그것을 자기들 것인 꿀로 만듭니다. 이렇게 다른 데서 따온 것으로 그는 배운 것들을 변형시켜서 자기 것인 작품을 바로 자기의 판단을 만들 일입니다. 표절자들이나 차적자들은 남에게서 끌어 낸 것이 아니라 그들이 꾸며 놓은 것, 그들이 사들인 것을 그대로 뽐내 보입니다. 우리의 공부가 주는 이익은 그것으로 자기가 더 나아지고 더 현명해졌다는 일입니다.

...거기서 주로 이런 국민들의 기질이나 생활 방식을 배워 와서 다른 자들의 지식으로 자신의 뇌수를 닦고 연마하라는 것입니다. 나는 제자를 아주 어릴 적부터 데리고 다니며 먼저 일거양득으로 우리와 말이 다른 이웃 나라에 가서 일찍 배우지 않으면 혀가 잘 돌지 않는 외국어를 배워두게 했으면 합니다.

170 심령은 신체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일이 너무 벅차서 혼자 양쪽 모두를 보살피기가 힘겹습니다.

노동은 고통에 대하여 피부를 강인케 한다.- 키케로

171 사람은 과시 없이, 오만 없이 현명할 수 있다 -세네카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자기가 하기를 거절하는 것을 남이 한다고 책망하거나 자기가 일반의 습관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훈계조의 무례한 태도도 피하고 자기는 다르다고 세련된 체하거나 남을 책망하거나 또는 새로움을 즐기는 유치한 야심을 버릴 일입니다.

예술적으로 방자하게 노는 것은 대시인이나 할 일인 만큼 일반의 습관을 초월하는 특권은 위대하고 혁혁한 심령이 아니면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고 은 시인이 생각난다. 그런데 고 은이 대시인인지는 모르겠다.

172 다른 사람의 어리석은 수작이나 약점까지도 자기에게 훈계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우아함과 그 대토들을 비교 조절해 보며 좋은 것은 선망하고 나쁜 것은 경멸할 생각이 날 것입니다.

173 역사 자체를 가르치기 보다는 역사를 비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플루타크의 작품에는 참으로 알아 둘만한 광범위한 논변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포만을 주기보다는 그를 읽고 싶어하는 욕망을 남겨주기를 즐깁니다.

174 좋은 말이지만 너무 길게 말하는 자를 책망하여 오 외래인이여, 그대는 지당한 말을 지당하지 않게 말하오 라고 했습니다

175 대자연의 모습에서 보편적이고 언제나 꾸준한 다양성을 읽어 보는 자, 풍경화 속에서와 같이 어머니 같은 우리 대자연의 위대한 영상을 그 장엄성 속에 생각해 보는 자, 요약하면 이 대자연이 우리 학생에게 읽혀야 할 책이 되기 바랍니다.

열이 조금 넘는 소총수를 잡고서 자기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는 희망을 품는 어리석음

우리 인생은 장대한 올림픽 대회의 큰 모임과도 비슷하다고 피타고라스는 늘 말했습니다.

176 신께서 그대에게 주기를 원하는 천직은 무엇이며

신이 이 사회에서 그대에게 지정한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인가, 또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가

어떠한 방식으로 노고를 피하거나

또는 감내할 것인가

학생에게 그 이해력을 윤택하게 축여 줄 제일의 가르침은 버릇과 감각을 조절하여 그가 자기를 알게 하고 잘 살고 잘 죽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상들이기 때문입니다.

학문은 전부 어느 점에서 우리 인생의 계발과 봉사에 소용된다.

179 철학의 가르침으로 말하면 그것을 취급하는 자들을 짜증나고 슬퍼지게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늘 유쾌하게 즐겁게 해 주는 것이오. 철학이 깃든 마음은 그 건전성으로 신체까지 건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예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표정은 꾸준히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철학은 마음의 폭풍 같은 격동을 진정시키고 굶주림이나 열병 따위를 웃어넘기는 일을 맡으며 자연스럽고 손에 잡히는 이성의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철학의 목적은 도덕입니다.

180

이 도덕을 자주 사귀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의 약점에 다라 슬프고 게걸대고 울분을 품고 위협하며 골탕 먹이는 어리석은 꼴로 도덕을 가장시켜서 저 높이 절벽 꼭대기 가시덤불 속에 올려놓고, 놀라게 하는 귀신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제자에게 진실한 도덕이 가지는 고매한 가치는 그 실천이 쉽고 유익하고 쾌감을 느끼게 하는 점에 있으며 어렵지 않아 어린아이나 소박한 자나 세련된 자 아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절제는 도덕의 도구이지 도덕의 힘은 아닙니다. 도덕은 인간적 쾌락의 어머니입니다. 도덕이 거부하는 쾌락들을 제거함으로써 도덕이 남겨주는 쾌락을 예민하게 느끼게 하며..

181 만일 도덕이 일반적인 행복을 얻지 못하더라도 도덕은 그런 것에 초연하거나 그것 없이 해 나가며 완전히 자기 것인 행동을 만들어 가집니다.

도덕은 부하고 강하고 박식할 줄 알며 사향 냄새 풍기는 이부자리에서 잠잘 줄 압니다.

도덕 없이는 인생의 모든 흐름은 변질되고 소란해지고 변형되며...

철학은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문이며..

수백의 학생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절제에 관한 학과를 배우기 전에 매독에 걸려 버립니다.

변증법의 그 가시 돋친 농간은 모두 치우세요. 그런 것으로 우리 인생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위대한 제자를 가르칠 때 삼단논법을 꾸미는 기교나 기하학의 원리보다도 용기와 담력과 호방과 절제, 그리고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을 갖게 하는 교훈을 가르쳐 그 제자의 흥을 돋워 주었습니다.

185 학교란 정말로 어린애를 가두어 두는 감옥입니다. 그들이 방탕아가 되기 전에 처벌하여 방탕아를 만듭니다. 그들이 공부할 때 학교에 가보세요. 들리는 것은 고초 받는 어린애들의 울음소리와 화가 치밀어 정신을 잃은 선생들의 고함소리뿐입니다. 이런 강압적인 권위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어린애에게 유익한 음식에는 설탕을 섞고 해로운 음식에는 쓸개즙을 섞어 주어야 합니다.

--철학자는 진지하게 말하는데 나는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는 생각이다.

186 행위는 습관을 따릅니다. 그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러고도 착한 일만 하기를 즐겨야 합니다.

악을 행하기를 원치 않음과 할 줄 모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세네카

공부에 의해서보다도 행동 습관에 의해서 그들은 기술 중에도 가장 위대한 기술인 잘 사는 기술에 통달한 것이다.-키케로

189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이라도 단순하고 순진한 진리의 밝은 빛 앞에는 바로 무색해져 버린다.

191 오로지 감명을 주는 표현만이 명문장이다.

192 진리를 말하는 문장은 기교 없이 단순해야 한다. -세네카

언어에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문장과 말마디를 즐겨 찾는 것은 유치하고 현학적인 야심에서 온다.

< 27. 우리들의 능력으로 진위를 가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수작이다 >

200. 분명 큰 강이 아닐지라도

그보다 더 큰 것을 못 본 자에게는 크게 보인다.

한 나무와 한 인간을 두고도 그러하니, 모든 종류에게

각자가 본 가장 큰 것은 거대하게 보인다. --루크레티우스

 

눈에 익혀 습관이 되면 우리 정신은 사물들과 친근해진다.

눈은 항상 보는 사물에 놀라지 않으며

그리고 그 원인을 탐구해 보지 않는다. --키케로

 

203. 오만과 호기심은 우리 마음에 대한 두 가지 천벌이다. 호기심은 우리들이 무슨 일이건 참견하려 하게하고 오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채 두지 못하게 한다.

 

<28. 우정에 대하여 >

205 내 부친은 노령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있던 부친 중 가장 훌륭한 부친으로 대단히 관대했으며 부자 상전으로 유명한 가문에서 났고 또 형제간의 우애라는 점에서 모범적이었다.

206 우정은 정신적이며 그 실천으로 마음이 세련되기 때문에 욕구함에 따라서 기쁨이 오며 오직 그 향락에 의해서만 일어나고 가꾸어지고 성장한다.

207 옛날의 학파들은 전반적으로 여성을 우정에서 제외하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그리스의 이 다른 방자한 풍습(동성애)은 우리 풍속에 의해 정당하게 혐오되고 기피되고 있다.

209 누가 내게 왜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어 본다면 나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음을 느낀다.

다만 그가 그였고 내가 나였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대답할 길이 없다.

우리는 서로 사람됨을 풍문으로 듣고 있었던 인연으로써, 그것은 풍문으로 들었다는 이유가 지니는 것 보다 더한 힘이 우리 마음에 작용함으로써 아마도 하느님이 정해 주신 바에 의해서 만나기 전부터 서로 찾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믿고 있다.

우리들은 이름으로 서로 포옹하고 있었다.

211 어느 날 그를 미워할 것같이 그를 사랑하라

오 내 친구들이여 친구란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212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돈이 떨어졌을 대에 친구들에게 달라고 하지 않고 돌려달라고 했다.

215 하느님 덕택에 내 일평생을 편안하고 순탄하게 보냈으며 이러한 친우를 잃은 것 외에는 심한 고통이 없었고...

 

<30. 절도에 대하여>

219 나는 절도 있는 중용의 마음씨를 좋아한다. 선을 행함에도 절도가 없으면 역겹지 않다 해도 그것은 나를 놀라게 하며 그것을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게 한다.

철학이 과도하고 지나치게 풍부하면 우리의 타고난 자유를 속박하며 배운 꾀가 탈이 되어서 오히려 자연이 우리에게 그어 준 좋고 탄탄한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

220 실학이나 철학과 같이 인간의 행동 습관을 규율하는 학문은 모든 일에 참견한다.

 

<32 거룩한 절차의 비판에는 참견을 조심할 것>

240 하느님께서는 사건들을 그의 은밀한 의향에 따라서 만들어 처리하시고 우리가 어리석게도 그것을 이용하게 두지 않으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일을 인간의 이성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자들은 당치 않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인간들 중에 신의 의도를 누가 알 수 있으며 주께서 원하시는 바를 누가 추측할 수 있을 것인가?

 

< 34 운은 가끔 이성의 움직임과 같다 >

244 우연은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일을 결정한다.

-이 우연이라는 것이 신의 섭리 아닐까

< 37 작은 카토에 대하여 >

250 나는 자기 마음대로 남을 판단하는 식의 사람들의 공통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번역을 이상하게 한 것 같다. 그런데 고쳐보려니 잘 안 된다.

-나는 자기 마음대로 남을 판단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는 어떨까

251 인생에는 수없이 색다른 형식이 있음을 생각하며 이해한다. 나는 사람들의 소원대로 내 생활 태도와 원칙을 다른 사람에게 씌우는 일은 하지 않으며...

풰이앙파 (엄격한 수도를 지킴)나 카퓌생파( 성 프란체스코 종파, 청빈 생활을 실천함 )들이 절도를 잘 지킨다는 것을 성심으로 고백하고 그들이 처신을 잘 한다고 생각해 마지않는다.

나는 상상으로 곧잘 나 자신을 그들의 입장에 서게 해 본다. 나는 그들이 나와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더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찬양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기는 적으나마 우리 풍토에서는 너무나 침울해서 나는 도덕을 실행하라고 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253 찬란한 도덕을 그 소박한 순결성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만큼 이해력이 강력하고 명석하지 못하고 ...

이 인물은 진실로 인간의 도덕과 지조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기 위해 대자연이 골라 놓은 시범이었다.

 

< 38. 우리는 같은 일로 울기도 웃기도 한다 >

256 상속자가 흘리는 눈물의 가면 밑은 웃음이다. -루카누스

 

<39. 고독함에 대하여 >

261 누가 소크라테스에게 아무개가 여행을 다녀왔지만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더라고 말하자 그는 자기를 짊어지고 갔다 온 것이지라고 말했다.

262 병은 결코 자신에게서 이타하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 우리를 타인에게 얽매이게 하는 모든 연결을 물리치고 정말 홀로 살며 편안하게 살아갈 능력을 얻기로 하자.

263 자기 자신에게 남이 침범하지 않는 아주 자기 고유의 것인 뒷방을 가지고 그 속에 진실한 자유와 은둔처를 마련해 둘 일이다. 여기서 우리 자신과의 일상의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264. 남을 위해서 실컷 살아 보았으니 적으나마 인생의 말기에는 자기를 위해 살아보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사해 갈 (죽을) 채비를 할 여유를 주시는 이상, 그 채비를 하자. 짐짝을 꾸리자. 일찍 사람들과 작별을 하자. 우리를 다른 데 매이게 하고 자신에게서 물러나게 하는 가혹한 속박에서 벗어나자. 이러한 강력한 속박에서 풀려 나와 이제부터는 이것저것 즐겨 보며 무엇보다도 자신 외에는 위하지 말 일이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물들이 우리 것이 되게 하자.

265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으로 있을 줄 아는 일이다.

자기를 추어올리며 애무해주라

266 인생의 이런 부속적인 편익들이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까닭에 나는 그런 것을 실컷 누리며 내게서 나오는 재물만으로 만족하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하느님께 간청하여 마지않는다.

267 키케로가 공공 사무에서 물러난 뒤 외로움과 휴식을 이용해서 문장으로 영원의 생명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던 것과 같은 기분이다

268 다른 세상에 있을 영원한 행복의 생활이라는 이 유일한 목표는 우리가 이 세상의 편하고 달콤한 생활을 저버려가며 신실하게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현자들은 우리가 자기 욕망에 배반당하지 않는 진실하고 완전한 쾌락을, 고통이 섞여 있고 잡색으로 된 쾌락들 중에서 식별해 내는 방법을 잘 가르쳐 준다. 그러나 책과 너무 가깝게 지내다가 우리에게

269 최선의 부분인 쾌활성과 건강을 잃고 만다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저버리자. 나는 책을 읽는 결과가 이러한 손실을 보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평범한 생활에 물리고 싫증이 나서 은퇴하는 자는 자기 생활을 이성의 규칙에 따라 꾸미며 예측과 사색으로 조절해 가야 할 것이다.

 

건강에 좋은 수풀 속을 묵묵히 거닐며

현자와 선인의 관심을 끌 감치 있는 문제를

사색하며 -호라티우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하고 싶은 재미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늙은 나이에 더 맞도록 남아있는 재미나 찾으려고 내 욕망을 단련하여 북돋우고 있다. 우리 나이가 주먹에서 하나씩 빼앗아 가는 인생의 쾌락과 향유를 놓치지 말도록 우리 이빨과 발톱으로 꼭 잡아 두어야 한다.

-50대에 벌써 이런 생각을 했구나.

270 은퇴와 가장 반대되는 심정은 야심이다. 영광과 안정은 같은 자리에 깃들 수 없는 사물들이다.

늙은이여, 그대는 남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재료만 수집하는가? -페르시우스

271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느냐고 누가 물어 보자 아는 자, 얼마 없어도 족하다, 하나라도 족하다, 하나가 없어도 족하다고 대답한 자의 일을 상기하라

한가하게 집에 있거나 은둔에서 영광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비굴한 야심이다.

자기 굴에 들어가는 문턱에서 발자국을 지우는 산짐승의 본을 떠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그대의 말을 해 주기를 찾는 것이 그대에게 필요한 일이 아니다. 그대가 어떻게 그대 자신에게 말해야 할 것인가를 찾으라. 자신에게 은퇴하라 그러나 먼저 그 곳에 그대를 받아들일 차비를 하라. 그대가 그대를 지배할 줄 모른다면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미친 수작이다. 그대가 자신에게 부끄러움과 존경을 느낄 때까지 그대 마음에 선한 이상을 수호하라(키케로)

 

< 40. 키케로에 대한 고찰 >

272. 자기 지체에 맞지 않는 소질과 자기에게 주요한 것이 될 수 없는 소질을 가지고 어떤 인물을 높이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조롱이고 모욕이다.

274 내가 잘못 알았는지 모르지만 다른 작가들은 결코 나보다 더 많은 재료를 다루고 있지 않다. 나는 나쁘게 밖에 말할 줄 모르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밖에 모르는 것 사이에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현자들은 지식으로 보면 철학밖에 할 일이 없고 행동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모든 단계와 질서에 적합한 도덕밖에 찾을 것이 없다고 말한다.

276 나는 아첨꾼으로 보이는 것은 죽어도 싫다. 그래서 내 말투는 자연히 뻣뻣하고 뭉툭하고 생소하게. 대체로 내 말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좀 경멸조로 보인다.

감사하기 인사하기 등 의식적인 법칙의 말로 하는 인사 치레에 있어서 나만큼 말이 서투른 자를 나는 알지 못한다.

277 나는 아무 계획도 없이 붓대를 든다. 그러면 첫 번 생각에 다음 생각이 끌려나온다.

 

<41 자신의 영광을 양보하지 말 것 >

278 명성은 그 달콤한 소리로 오만한 인간들을 매혹하여

그다지도 예쁘게 보이지만, 그것은 한 메아리

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살랑 스치는 바람에도

불려 사라지는, 꿈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명성은 도덕의 길로 상당히 진척한 자들까지도 유혹하기를 그치지 않는다.-성 아우구스투스

명예욕은 그대의 이성에 거슬러 내장에까지 사무치는 경향을 나타내는 까닭에 여기에 어떻게 당해 낼지 방도가 어렵게 된다.

 

<42. 우리들 사이에 있는 불평등에 대하여 >

287 광대들의 희극은 보기에 재미있다. 그러나 광대들에게는 이것이 고역이다.

288 모든 사람이 쳐다보는 높은 자리에 앉으면 작은 결함도 커지며 이마의 점 하나나 자국 하나도 다른 사람의 칼 맞은 자국만큼이나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왕들의 호강이라는 것은 거의 공상 속의 호강이다.

289 왕은 인간 생활에서 가장 완벽하고 감미로운 효과를 이루는 우정과 상호간의 교제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291 각자의 성격이 각자의 운을 만드는 것이다.

 

<56 기도에 대하여 >

 

338 그는 단 한 분뿐인 유일한 보호자이며 모든 일에서 우리를 도와 주실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이 부자간의 상냥한 결연으로 굽어살펴 우리에게 영광을 내리신다 하여도 그가 착하시고 강력하신 만큼 그는 올바르시다.

339 적어도 그에게 기도드리는 순간에는 심령이 깨끗해서 악덕스런 정열은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우리는 그에게 우리를 징벌하는 채찍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용서를 청하는 분에게 무례함과 증오에 찬 심정을 바치다가는 우리는 자기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을 갑절로 늘리게 된다.

패악한 생활에 신앙적 행동을 섞는 인간의 상태는 어떤 점에서는 마음대로 살아가며 모든 행동이 해이한 상태보다 더 처단해야 할 일로 보인다.

340 최악과 재판관을 한 지붕 밑에서 평화스럽게 교체시키고 기르고 있으면서도 마음 편하게 지내다니 어떠한 기적적인 양심이기에 이런 수작을 하는 것인가

341 우리는 명예와 경건심에 찬 존경심과 조심성을 갖지 않고는 하느님을 우리 행동에 연관 시켜서는 안 된다.

346 악덕을 행하고 있는 중에 하느님께 자비를 호소하는 자는 소매치기가 순경에게 도움을 청하는 격이며 거짓말을 진짜로 보이기 위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내놓는 식이다.

우리는 입 속으로 범죄가 되는 기도를 속삭인다 - 루카누스

일이 그의 말대로 되어서 불행을 자초했다. 모든 사물이 우리 의지대로 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이치에 맞게 되기를 원해야 한다.

347 우리가 아무리 비천하고 더럽고 진흙투성이이며 장래에 뭣이 될지 모르더라도 하느님의 법만큼 쉽고 상냥하고 유리한 것은 없다. 그런 만큼 그 보답으로 우리는 그것을 좋은 마음으로 우러러보아야 한다. 더욱이 용서는 감사의 마음으로 받들어야 하며 적어도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순간에는 심령이 죄와 잘못을 미워하며 우리를 하느님께 거역하게 하는 정열을 원수로 보아야 한다. 플라톤은 말하기를 신들도 악인의 선물은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57 나이에 대하여 >

348 늙어서 죽는다는 것은 희귀하고 툭이하고 심상치 않은 죽음이며 다른 죽음들보다도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350 세월의 강력한 공격이 신체를 깨뜨려 부수고

우리의 체력이 둔화하여 사지가 약화될 때에는

판단력도 발을 절고 혀와 정신은 고장이 난다. -루크레티우스

우리 인생의 연약함을 고찰하고 자연의 암초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부딪히는가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출생과 한가함과 훈련에 할당해서는 안될 일로 보인다.

 

2

 

<1. 우리 행동의 줏대 없음에 대하여 >

351 행동들은 이상하게도 대개 서로 모순되어 도무지 그것이 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보니파치오 교황은 직책을 맡아서 들어갈 때는 여우 같았고 죽을 때는 개와 같았다고 한다. 결단성이 없는 것은 우리의 천성에서 가장 공통되게 명백한 악덕

352 모든 도덕의 시초는 의논과 숙고에 있고, 목표와 완성은 지조에 있다- 데모스테네스

353 우리는 타인의 끄나풀에 조종되는 인형같이 움직인다.

인간은 자기의 원하는 바를 모르고 끊임없이 찾으며

마치 이렇게 해서 자기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질 수 있는 듯

계속 자리 바꾸는 것을 우리는 보지 않는가

우리가 스스로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떠내려가는 사물처럼 물이 물결치느냐 잔잔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순하게 때로는 맹렬하게 실려간다.

확실한 법칙과 지침을 머릿속에 결정하여 세워 놓은 자에게서 균형 잡힌 습관과 질서와 사물들 사이의 한결같은 관계가 그의 인생을 통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55 누구든 세밀히 자기를 살펴보는 자는 356 자기 속에 자기 판단력 속에도 이런 변덕과 충돌이 있음을 발견한다.

357 우리의 행동은 여러 조각을 모아서 꾸민 것에 불과하며 탐락을 경멸하지만 고통을 받으면 비굴해지고 영광은 모멸하나 세평이 언짢으면 용기가 꺾여지고 가짜 간판을 세워 놓고 영광을 얻으려 한다. 한 인간을 판단하려면 오랫동안 그 행동의 자취를 더듬어 보아야 한다.

무슨 그림을 그릴지 모르는 자에게 물감을 주어서는 아무 소용없다. 활을 쏘는 자는 먼저 어디를 겨눌지 알아야 한다.

358 우리는 모두 조각들로 되어 있으며 너무나 형편없고 잡다한 구조라서 조각 하나하나가 시시각각 제멋대로 논다. 대망은 사람에게 용감성과 절제와 관대함과 후덕함, 그리고 정의까지 가르칠 수 없다.

 

<5. 양심에 대하여 >

387 양심은 우리 속을 드러내 보이며, 자신을 비난하고 우리 자신과 싸운다. 외부의 증인이 없어도 양심은 우리 의사에 반해서 우리의 속을 드러내 보인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채찍으로 매질하며

그 자체가 우리의 형리가 된다.

 

양심의 복수 신들은 누가 죄를 받아야 할 것인가를 드러나게 시켰던 것이다.

악행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을 만들어 낸다.

왕벌은 남을 찔러 해치지만 결국 제 자신을 해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 때문에 자기 바늘과 힘을 영원히 잃기 때문이다. 사람도 악덕에서 쾌락을 얻을 때에는 양심에 반대되는 불쾌감이 생기며 그것이 우리를 갖가지 공상으로 괴롭힌다.

 

388 양심이 자기에게 주는 증명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공포나 희망으로 채워진다

389 고문은 위험한 발명이다. 그것은 진실을 시험하기보다는 참을성을 시험한다.

고문은 참아낼 수 있는 자는 진실을 감추고 그것을 참아 내지 못하는 자도 역시 그렇다.

고통은 죄 없는 자에게도 거짓을 강요한다.

그리스 인들과 로마 인들이 야만이라고 부르지만 그들보다는 훨씬 덜 야만적인 여러 나라

어째서 그가 그대의 무지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가?

 

<6. 실천에 대하여>

391 어떤 자들은 신체의 어느 부분이 너무 유쾌하고 즐겁기 때문에 그들의 심령이 해이해질까봐 두려워 시각이나 생식기관같은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끊어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완수해야 할 최대의 과업인 죽음에 관해서는 수련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통, 수치, 가난, 기타 이런 따위의 변고에 대해서는 습관이나 경험으로 마음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은 한 번밖에 시험해 보지 못한다. 거기에서는 우리 모두가 신입생이다.

 

 

한번 죽음의 차디찬 휴식을 맛본 자는

다시는 잠 깨지 못한다. --루크레티우스

 

도덕과 마음에 품은 의지가 견고하던 로마의 귀족 카니우스 줄리우스의 경이로운 행적들

- 이 짧고 간단하게 넘어갈 죽음의 순간에 영혼이 이사 가는 경과를 무엇이라고 지각할 수 있을 것인가,

392 이렇게 자기 죽음이 가르침이 되기를 바라고 이렇게 중대한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있었다니 그 얼마나 큰 신념을 가진 용기 있는 지조였던가!

많은 사람들은 사실보다 공상 때문에 죽음을 더 크게 본다.

393 이제 와서 나는 날마다 이렇게 느낀다. 폭풍과 눈비가 휘몰아치는 밤에 나는 훈훈한 방 안에서 편안하게 지내지만 이런 때에 밖의 들판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소름끼치게 가슴이 저려온다.

399 플리니우스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가까이서 자기를 충분히 연구해 보는 기회만 있다면

각자가 그 자신에게 대단히 좋은 연구 재료가 된다. 남에게 주는 교훈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주는 교훈이다. 벌써 여러해 전부터 내 사색의 목표는 나 자신밖에 없었고 나는 나 자신만을 살펴보고 연구해본다. 내가 다른 일을 연구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 적용해보기, 내 자신 속에 적응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내가 내 배움의 깊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배운 바를 남에게 전해 준다고 해도 그것이 실수하는 일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묘사만큼 어려운 묘사도 없으며 그만큼 유용한 일도 없다. 이것을 밖에 내놓으려면 그만큼 더 맵시 있게 잘 그려서 더 질서 있게 정리해야 한다.

400 나는 계속 내 자신을 장식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끊임없이 나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기 말을 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자만이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이 내 속에 있는 것, 내 일반적인 의도에 따라서 이 병적 특질을 공표하는 행동을 거부해서는 안 되며 내가 실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개하고 있는 이 결점을 숨겨 두어도 안 된다.

내 직업과 기술은 살아가는 일이다.

< 12. 레이몽 스봉의 변호 >

467 나는 이 작가의 사상이 아름답고 구사아에 조리가 정연하고 의도가 신앙심에 차 있는 것을 알았다. 그의 목표는 과감하고 대담하다. 그는 인간의 타고난 이성으로 무신론자들에 대항해서 기독교 신앙의 모든 조항을 확립시키고 증명하려고 기도한다.

무한한 박학과 감탄할 만큼 정밀하고 묘한 사상으로 충만한 그의 마음만이 이런 사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468 이렇게도 고매하고 거룩하며 하느님의 착하신 마음으로 우리를 밝혀 주시는 이 진리와 같이 인간 이성으로 이해하기엔 너무나 넘치는 사물에 관해서는 그래도 하느님이 비상한 특권적인 은총으로 우리에게도 도움을 주시어 그것을 양해해서 우리에게 품어 갖게 해주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그것이 순수하게 인간적인 방법으로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능했던들, 과거에 타고난 풍부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희귀하고 탁월한 그 많은 인간들이 그들의 사색으로 이 신앙의 이해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신앙에 의해서만 우리 종교의 높은 비결을 생생하고 확실하게 품어 볼 수 있다.

469 우리는 인간의 종파들 중에 그 학설이 아무리 난해하고 괴상한 점을 주장하는 경우라도 신자로서 자기 종교 행위와 생활을 일치시킨 자가 없었다는 것에 수치를 느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알아보고 싶은가? 우리의 풍습을 이슬람교도나 이교도들의 것에 비교해보라. 늘 그들만 못할 것이다.

그 때에 사교들과 시민들의 방탕한 생활을 보고 이런 부패속의 악덕한 사람들에게서도 우리 종교가 그 찬란한 위엄을 유지하는 것은 그 거룩한 힘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런가 하고 생각하며 더욱 강렬히 우리 종교를 믿었던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 신앙과 같이 기적적인 무엇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도덕과 행복의 길을 신속히 아는 방법은 믿음에 있다 (퀸틸리아누스)

471 기독교도의 적개심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신앙에 대한 열성은 우리를 증오심과 잔인성, 야성, 인색, 비방, 반역으로 기울어지게 할 때에는 경이로운 일을 성취한다.

우리 종교는 악덕을 뿌리뽑기 위해서 된 것인데 도리어 그런 것을 옹호하고 가꾸며 유발시키고 있다.

472 우리는 하느님의 빛나는 그 무한한 착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어떤 일보다도 그를 더 사랑할 것이다.

473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있기를 바란다고 우리는 말해야 할 것이다.

475 이 세상은 대단히 거룩한 한 사원이며 인간은 그 속에 절대자의 손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아니라, 거룩한 사상이 우리에게 이해할 수 있는 사물들을 표상해 주려고 지각할 수 있게 해준 조상들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안내되어 들어온 것이다.

477 그들에게 인간의 무력함과 허영됨과 허망함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그들의 손에서 이성이라는 허약한 무기를 박탈하는 일이다. 지식과 예지는 오로지 하느님의 권위에 속한다. 그만이 사물 본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에게서 자신을 계산하고 평가해 볼 거리를 훔쳐내 온다.

478 진리가 우리에게 세속적인 철학을 피하라고 하며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의 예지가 미친 수작에 불과하고 모든 헛된 것 중에 인간이 가장 헛된 것이며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잘난 체 하는 인간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 모르고 있으며 아무 것도 아닌 인간이 자기가 무엇쯤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꼬이며 기만하는 일이라고 그렇게도 자주 우리에게 타이를 때에 진리는 무엇을 설교하는 것일까? 저 성령의 말씀은 너무나 명백하고 생생하게 내가 주장하려고 하는 바를 표현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이 진리의 권위 앞에 완전한 굴복과 순종을 바치는 자들에게 아무런 증거를 보여 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런 자들은 자기들이 아플지라도 매 맞기를 원하며 이성으로밖에는 그들 이성을 공박하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3

 

< 4. 기분 전환에 대하여 >

913 나는 전에 한 부인이 진정으로 상심하고 있는 것을 위로하려고 애써 본 일이 있었다.

왜냐하면 여자들이 비탄하는 것은 대부분 꾸며서 하는 겉치레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단지 명령만 내리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넘쳐흐르게끔 대령하고 있는

풍부한 눈물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 -주벨리우스

 

사람들은 이 격정에 대항하려다가 톡톡하게 걸리고 만다. 대항하면 그녀들을 더 자극하게 되어 더한 슬픔 속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말로 따지다가는 더 열을 올려 주며 그녀들이 더 악을 쓰게 한다.

- 남자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몽테뉴는 심각하게 글 쓰는데 나는 웃음이 나온다.

여자의 앙큼함과 함께 해야 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보낸다.

 


                                                                             < 내가 저자라면 >


이 책은 몽테뉴의 짧은 서문,  7장에 걸친 차례의 목록, 일러두기, 1260페이지에 달하는 본문,  6페이지의 연보.  21페이지에 달하는

테마 찾아보기, 43페이지에 걸친 인명찾아보기로 구성된 두꺼운 책이다.

두껍지만 한 줄 한 줄 생각해가며 읽는데 긴 글에 대한 번역문제가 있긴 했지만 읽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39세에 이런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놀랍다.

16세기가 왜 어떻게 어느 정도로 암흑기인지 실감을 못하다가 글을 읽으며 소름끼친 적도 있었다.

<223. 그 고장에서는 사람들을 생으로 태우고  반쯤 구어 졌을 때에 불에서 꺼내어 심장과 내장을 뽑아낸다. 다른 자들 즉 여자들은 산 채로 껍질을 벗겨서 그 피가 흐르는 사람 가죽을 다른 사람들에게 입히고 씌워 준다. 어떤 왕은 신들에게 1년에 5만명의 인간을 희생으로 바친다고 덧붙여 말하였다. 전쟁에서 사로잡은 포로들로 그의 희생에 바칠 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이웃의 큰 나라와 전쟁하기를 일삼고 있는 것이었다.>


약 500년 전의 프랑스 젊은이와 이런 저런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해가며 읽었다.

그런데 만약 몽테뉴가 살아있다면 '훈장질로 벌어먹는 학교 선생인들 이보다 못한 짓을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그렇지만  

                 난 여기에 있어요.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는

                당신도 그렇습니다


이 문장 하나로 그의 모든 인생이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또하나는 몽테뉴의 다음과 같은 글에 동감한다.

"책은 나의 인생 행보에서 변함 없는 친구가 되어 나를 돕는다.

노년기에 접어든 지금도 고독이 엄습해올 때면, 책은 내게 위로의 손길을 뻗친다.  

또한 권태로운 무위에 짓눌려 있거나 화나게하는 친구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을때,  

책은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현재의 나는 도움을 구하는 어린 손주들에 둘러싸여 고독할 새가 없이 살고 있지만 

언젠가 손주둘이 다 커서 내게 다가오지 않는 때가 있더라도 또다시 몽테뉴 수상록을 읽으면서 기쁨을 얻을 것 같아 행복하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글이 4,5줄에 이를 정도로 길다보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문장이

도처에 있었다. 특히 번역이 앞 뒤가 안 맞는지, 내 이해력이 부족한 지 알 수 없는 문장도 많았다.

그러나 이 두꺼운 책을 번역하고자 마음 먹은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이런 생각을 사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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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다 읽지 못할 줄 알면서 이 책을 선택했지만 조금이나마 읽었다는 것에 대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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