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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2일 11시 50분 등록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1. 저자에 대하여

# 첫 만남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감동적인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실제로 만나 본 사람 중엔 제일 그런 사람이다.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작년 크리스마스 아침, 경복궁역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 시간은 참 너무 길었다. 한 시간도 전에 약속장소에 도착한 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8월말 인터넷서핑하다 우연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알게 되었다.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서문 첫 장에서부터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이런 삶이 정말 있구나. 그처럼 하면 나도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는 거지? 그거지?’ 한 줄도 놓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책을 덮을 즈음엔 우리 집 책장엔 그의 이름이 찍힌 책이 열권도 넘게 꽂혀 있었다.

그처럼 살 수 있으면 후회 없겠다! 이제 더 헤매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일단 그의 곁으로 가자!’ 그의 책들과 함께 두 달을 보낼 무렵 내 마음에 날아든 메시지였다. ‘뭔가 이게 아닌 건 알겠는데..대충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나오는데..정말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내가 정말 해낼 수 있기는 한 걸까? 괜히 욕심내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일상의 편안함까지 잃는 건 아닐까?’ 지난 3년 악착같이 들러붙어 나를 지치게 하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읽고 나자 꿈벗 여행을 기다리는 두 달은 그야말로 백 만년 보다 길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딱 50시간이었다. 그 시간 안에 내가 아는 그가 그저 상품인지, 진짜 사람인지를 판별해내야 했다. 12.25 오전 10시 반 경복궁역에 도착한 내 각오는 경비가 삼엄한 적진을 염탐하러 들어가는 스파이만큼이나 비장했다. 정시에 그가 나타났고 그의 차를 타고 양수리를 향했다. 편안 옷으로 갈아입고 레몬즙을 만들고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는 동안에도 내 감각은 온통 그를 향해 열려있었다. 그는 조용히 듣고 말하고 웃을 뿐이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가끔은 그가 있는지조차 잊을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여덟 명의 낯선 사람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아픔을 안아주며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신비로웠다. 나는 어느새 내가 거기 온 이유를 잊고 있었다. 아니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는 진짜다!

그런데 솔직히 그는 좀 나쁜 사람인거 같다. 온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성질 급한 것이 보통이 아니다. 나는 좀 천천히 가고 싶었는데 그의 어깨에 올라탄 이후로 당최 속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 그를 만난 이후 내 인생의 시간표는 완전 엉망이 되어 버렸다. 상당 좋다고 자부하는 머리로 엄청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들어 놓은 시간표구만..다 필요없다고 다시 짜라고 한다. 그것도 치사하게 직접 말로 하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은근슬쩍 밀어 넣는다. 그는 계속 말없이 웃고 있는데 나는 그 옆에서 머리를 쥐어짜면서 괴로워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티도 못 낸다. 혹여 그렇게 못 견디겠으면 내리면 될 것이 아니냐며 내쳐져 버리면 나는 정말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부님은 참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하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 한~참은 그를 떠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아직 스스로 숨 쉴 줄 모르는 내게 그는 산소 호흡기같은 존재니까. 아마 언젠가 혼자서도 숨 쉴 수 있는 날이 오면 이렇게 말하게 되겠지. 그는 그냥 산소 그 자체라고.. 너는 산소 없이 살 수 있냐고?

연구원 선발 레이스 북리뷰(2010.2) 중에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 그 끌림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본인조차 설명할 수 없는 그 이끌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 당혹. 그래서 그와 함께 하는 거의 모든 순간에 나는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또 딱 그만큼 괴로워했다.

 

# 졸업 선언


 

나는 벚꽃이 좋아요. 확 폈을 때 절정에 도달하는 뭔가 그 몽환적이고 환상적이잖아. 물론 그 꽃이 한꺼번에 확 지지만은 ....그런데 한꺼번에 확 지는 것도 좋아.

 

EBS <고전읽기 > ‘할아버지의 기도 녹취록 중에서


 

그 때도 벚꽃이 한창이었다. 그리 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워 며칠이고 병원을 드나들며 눈물을 뿌리던 그 때, 꽃은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스케일로 슬픔을 뿌려대고 있었다. 생전에 그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지금 생각해보니 신기하다. 나는 왜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지는 꽃을 보고 한창 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던 걸까?

 

그가 떠나고도 계절은 세 번이나 바뀌어 겨울. 그 화려하던 벚꽃나무도 눈의 힘을 빌려서나 겨우 제 몸 치장을 할 수 있는 계절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심지어는 첫눈을 몇 번이나 새로 맞을 때까지 이상하게 내 머리 위에선 꽃비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 그것은 분명 몽환이었으며 환상이었다. 무엇의 절정인지 알 수 없으나 매 순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었고, 좌절이었으며, 희열이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절정의 체험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깨고 싶지 않았기에 이불 끝을 붙잡고 근근히 이어가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살짝 한쪽 눈을 떠 보니 여전히 얇디 얇은 봄 차림새 그대로 거리에 서있는 내가 있다. 꿈에 취해 느끼지 못하던 한기가 한꺼번에 온 몸을 파고 든다. 두터운 외투를 챙겨입고도 어깨를 움츠리고 종종 거리며 재빠르게 추위를 피해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새삼 아프다.

 

<구본형이 마지막 수업> 작업이 이제 막바지다. 오로지 스승에 대한 그리움하나만으로 가진 것 모두를 걸었던 이 무모한 모험도 이제 끝이다. 어쩌면 길은 여전히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나 숨 쉴 기력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써버렸으니 어찌 더 이상을 욕심낼 수 있을까.

 

너는 피가 달라, 유난히 삶이 빨간 너구나. 아마 네 책은 화산 같을 것이다. 천 장을 쓰고 백 장을 가려내 터진 그리움으로 날리는 벚꽃잎을 만들어 내도록 해라.

 

구본형 칼럼 <유끼 수료증> 중에서

 

화산 같고 벚꽃잎 같은 책이 어떤 책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화산이고 벚꽃잎인 삶이 무엇인지는 알 것도 같다. 인간이 살아있음으로 스스로의 삶을 증명하는 존재고, 책이 그 사람의 삶을 담는 것이라면 내 피를 먹고 자란 책이 화산이 아니고 벚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 수 있단 말인가?

 

이젠 꿈에 스승을 만나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분명히 말하리라 . ‘사부님, 이제 저 졸업합니다!’

 

마음편지 <사부님, 이제 저 졸업합니다>(2013. 12)


필사적인 도망이었다. ‘꿈이 이리도 아픈 것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탐내지도 않았을거야.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건 인정하지만 내 것이 아닌 거야. 내 것이라면 이리도 아플 수는 없는 거잖아?이 편지를 쓰던 날 회사에 전화를 걸어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 끔찍하다던 공간으로 제발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 공간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으로 지난 4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고 싶...


 

# 다시 돌아옴   

세상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8년 만에 다시 3주차 레이스를 위해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리뷰하게 될 줄이야. ‘作家따위는 되지 않아도 좋다!고 큰소리 빵빵치던 나는 왜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걸까? 아니 나는 과연 作家로 살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어리석은 내가 답을 알 리가 없다. 더군다나 더 이상 답따위는 궁금하지도 않다. 이젠 이 길 끝에 뭐가 있는지 아무래도 좋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이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비로소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우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굳이 바램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 언젠가는 스승을 넘어 그를 빛나게 하는 제자로 죽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스승과의 인연을 '더'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게 된다면 조금 더 행복해 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의 방법론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가 도달한 지점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인연은 의미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일치시킨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377


2. 내가 저자라면


 

마흔 셋에야 싹틔운 꿈 하나

 

처음 읽을 때는 그저 달콤하기만 하던 책이 이제는 날카로운 채찍이 되어 나를 따라다닌다. 도무지 피할 수가 없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무슨 책이 이래? 종이와 글씨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부럽다. 이런 책이 세상에 꼭 한권만 있으라는 법은 없는 거 아니겠는가?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종이로 글씨로 그리고 온 몸으로.

2010. 2 레이스 북리뷰 중에서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o 책을 펴내며

o 일러두기

o 프롤로그

 

1

지난 10

o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o 유혹의 나이, 마흔

o 절정을 지난 꽃의 아름다움

o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지다

o 꿈을 이룬 대가는 만성피로증후군?

o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것들

o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다!

o 욕망과 두려움 사이

2

마흔 살

o 마흔에 관한 이야기들

o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나이

o 마흔, 그리고 엄마의 마흔

o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자각

3

직장생활

o 홀로그램의 세계 속에서

o 필요한 사람들

o 돌연한 출발

o 나를 마케팅하다

o 새로운 시작

o 엄마로부터, 엄마에게로

o 누구를 위한 희생인가

o 育兒 휴직 vs 育我 휴직

o 불편한 알람

4

얼굴-페르소나

o 머리카락, 약간의 콤플렉스

o 수염, 자연의 공평함

o , 나의 자부심

o 인상,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o 인형에서 자유인으로

o 기미와 모공에 대한 고찰

o , 나의 자부심

o 죄수번호, 6562

o 쇼생크의 탈출

5

가족

o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아이

o 나를 닮은 아이

o 나의 별명은 미숙이

o 늘 옆에 있는 그녀

o 삶의 우선순위

o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

o 늘 반갑고 그리운 친구

o 그 어린 깊음

o 환한 중심이 돋보이는 아이

o 엄마 안의 모기

o 뒤늦게 알아본 소울메이트

o 밥상을 차릴 권리

o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

6

자연

o 산과 가까워지는 공간

o 변화의 이유

o 나는 나무다

o 나만의 씨앗

o 스승의 빈자리

o 변화의 이유

o 나는 대지다

o 애쓰기보다 자연스럽게

7

건강

o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죽음

o 욕심이라는 이름의 암세포

o 이상 신호

o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o 통증, 굳이 청하지는 않겠지마는

o 죽음은 또 하나의 삶

o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리라

8

길에서

o 정신적 여행자

o 길을 찾아서

o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o 행복해지는 법

o 어디로든 문

o 수퍼길치의 여행법

o 내가 아는 세상이라는 한계

o 바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9

, 공간

o 내 마음의 집

o 산을 품은 집, 집을 품은 산

o 욕망이 자라는 공간

o 정원 손질

o 일상의 작은 쉼터

o 내 마음의 집

o 엄마의 월든

o 팔과 가슴으로 사는 시간

o 내가 선택한 모든 게 있는 곳

10

학습

o 놀이로서의 학습

o 나침반 하나 들고 떠나는 탐험

o 마음이 가는 대로

o 노마드

o 삶의 방식을 바꾸는 혁명

o 블리스, 오티움 어쩌면 그 이상!

o 마음이 가는대로

o 어느 날 문득 새로운

o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날개가 있다

11

o 내가 일하는 방법

o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

o 성공의 비결

o 유일한 사람

o 청중이 듣고 싶은 강연

o 나의 역할

o 변화의 주체가 되는 길

o 꽃씨와 불씨

o 바보야, 문제는 이 아니라니까

o 딱 몸이 허락하는 그 만큼만

o 지금 여기 내 눈에 담긴 그 한 사람

o 내게서 넘치는 그것들의 쓸모

o 혼자가 벅차다면 팀!

o 사랑,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

 

 

o 세 개의 에필로그

o 평설

 

 

이 표를 채우며 지난 8년이 그냥 가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총기있던 젊은 날에는 안 보이던 것로 빈 칸들이 자연스레 채워졌다. 정답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알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더 없이 만족스럽다. 8년만에 드디어 완성한 골조에 디테일을 채우는 시간. 올해 1년의 의미인지도 모른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BEST)

 

개정판 서문

 

책을 펴내며

 

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역사는 스스로에 의해 편찬되어야 한다.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story Project)가 절실한 이유이다.

프롤로그

 

(16)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실험

1장 지난 10

 

(21) 마흔아홉이 거의 저물어갈 때 이 세상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37) 과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래조차 만들어낼 수 없다면 갈 곳이 없다. 이것이 어쩌면 내 불면의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2장 마흔 살

 

(42) 숨조차 쉴 수 없는 무력함 속에서 마냥 기다린다는 것은 암흑보다도 더 어두운 일이었다.

(47)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52) 여성의 마흔 살은 남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자는 마치 지는 해처럼 시들지만 여자들은 뜨는 보름달처럼 절정을 향해 달린다. _ 이것을 여성의 시각으로 좀 더 철저히 규명해보고 싶다.

(53) 남자들이 영웅적인 여행을 포기할 때...여성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이런 르네상스적 힘과 공격력을 회복하게 된다.

(53) 그러나 모든 여성이 사회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정신적 에너지를 자기 안의 대상을 공격하는데 쓰게 됨에 따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55) 마흔이 넘어 나타나는 창조성은 발작적 불꽃이 진화하고 성숙하여 하나의 습관과 태도로 변한 일종의 믿음직한 기술로 바뀌게 된다.

(56) 마흔이 되면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가지게 된다

(57) 치료란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것이다. _ 역경과 비극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57)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런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58)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살면 되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사이, 3의 지점,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자리, 스스로를 놀릴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8) 개혁은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마흔 살의 문제는 결국 가슴과 영혼의 문제다. ★★★

(61)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62)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선택했다. 내가 도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길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63)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3장 직장생활

 

(67)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 니체

(69)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69) 나는 이 인기없는, 그러나 모두를 괴롭히는 과제에 집착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72)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 ★★★

(75) 임시성과 비정규성은 방법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특성이 되고 있었다.

(84)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무척 부끄러워했다.

(84) 세일즈대신 나를 마케팅할 방법을 모색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찾아내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84) 유전자는 바뀌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84) 나를 과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설득했다...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수동성이다.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말하자면 수동성을 적극적 수동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85)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며,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85 ★★★

(86)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86) 나의 존재, 나의 콘텐츠,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알려야 했다. 어떻게? 이것이 고민의 핵심이었다.

(87)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독자에게 가는 선물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였다

(88) 변화 역시 경영될 수 있는 학문이며 과학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88) 조직과 개인이 변화가 필요할 때 누군가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88) 나는 내 것을 가지고 싶었다.

(89)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다.

(91) 나는 사는 듯 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다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_ 나도 나도!! _ 그리고 비로소 찾아냈다!’

(91) 이제 나의 20년 과거는 죽었다.

(91)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92)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4장 얼굴-페르소나

 

(100) 생각은 머리를 통해 눈에 나타난다. 눈은 엄밀히 말하면 두뇌가 밖으로 나온 기관이다. 그러니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눈에 표현되게 된다. 눈이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103) 아이들에 대한 일상적 책임이 가벼워지면 갈 만한 곳으로 몇 군데를 남겨 두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파리다.

(103)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110) 그래도 여전히 어리숭해 보이는 촌놈이다. 어리숭해 보이는 것이 훨씬 큰 장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_ 이제야 저도 어리숭해 보이는 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약자에게 강한 사람을 분별해내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치가 생각보다 훨씬 쓸만한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113) 람은 아주 적게 먹고도 살 수 있다. 요만큼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다

(114) 이 없어도 가난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상상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때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_ 나는 지금 불꽃을 다시 살리려 하고 있다. 어쩌면 생애 첫 불꽃인지도 모른다.

(114) 한순간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116) 종교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117) 책임이 더 상 구속이 되지 않도록, 일이 더 이상 밥벌이가 되지 않도록, 자유가 더 이상 방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118)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도기 위해 여기에 왔다.

 

5장 가족

 

(122) 잡아야 할 손이 필요할 때, 따뜻한 손을 가진 그녀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123)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123)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은 결코 그 사랑을 잊지 않는다(토마스 무어)

(124)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26)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세상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이익과 마땅함 사이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 편함과 배려 사이에서 우리는 늘 잠시 망설이게 된다.

(127)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아이다. 그 외에는 모자라는 점이 많다. 어떻게 장점만 있겠는가. 그 정도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132) 아이의 지적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야말로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133)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134) 우린 세상을 바꾸려는 축이고, 아내와 큰딸은 세상을 즐기고 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녀들은 다윈적 적자들이고 우리는 돌연한 변종들이다.

(135) 그녀는 늘 내 옆에 있었다. 내 고민의 옆에, 내 실패의 옆에, 그리고 내 성공의 옆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죽음 옆에서 있어줄 것이다.

(136) 아이들이 시간이 있을 때 나는 늘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다. 나는 언제고 함께 놀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은 나를 좋아해준다 ★★★

(138)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은 얼마든지 뒤로 배정한다. 일은 언제고 하면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1인 기업을 만들 때의 기본 구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은 그들의 시간과 맞아야 하지만, 내가 일하는 시간은 어느 때고 좋다

(139) 왜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그들이 바로 나의 구속이 된 것이다

(140)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140)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_ 나의 견해에 자신이 생기면 어느샌가 모르게 흐물흐물 자취를 감춰버리는 무력한 것이기도 하다.

(140)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145) 집은 좋은 곳이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147)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148) 평생 가고 싶으면 늘 반갑고 그리운 관계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

(148) 따질 것도 없고 계산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가는 것이 친구들이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6장 자연

 

(152) 오래 살아 인생의 지혜를 가지게 된 사람,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 자연의 마음을 가지게 된, 자연을 닮게 된 사람, 그리고 머지않아 자연속으로 돌아갈 사람, 그것이 할머니였다 ★★★ _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152) 특별한 종교가 있나? 없으면 이 늙은이가 하는 대로 그저 따르게. 마음을 풀어 열어놓기만 하면 되네. _ 사부님께서 내게 해주신 바로 그 말씀이 여기에...

(153) 자연과 신, 그 어느 쪽도 나는 알지 못했으나 그 둘은 나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 본성의 집행관들이었다. 에밀리 디킨슨

(154) 그래도 추운 것은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익숙한 것들과 떨어져 있는 외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차가운 봄 맛을 한번 보았다.

(157)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 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갈아 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이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 _ 자연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다. 자연의 목소리를 듣는 귀를 열고 싶다.

(159)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놀러 가버린다.

(160)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16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160) 아름다움은 존재 그 자체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1) 자식에 대한 사랑이야 변하겠는가? 사랑 자체가 온갖 변화를 다 껴안고 있는 복잡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삶이다.

(164)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노자의 말은 곧 나의 말이다

(164) 모든 꽃은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피어난다

(164)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165) 내가 회사를 나와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할 때,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자연이었다...나는 그 때 치유가 필요했다. 내가 보낸 20년을 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인생 20년을 기획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서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져야 했다. 여기서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근본적인 변화 지점을 갖지 못한 것이다.

(167) 믿음이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

(167) 스스로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8) 나는 먼저 나의 가능성을 탐사하고 이용해야 한다. 내 내면을 뒤지고 곳곳에서 흐르는 에너지의 샘들에 깊고 굵으며 튼튼한 뿌리를 견실하게 박아두어야 한다. 이 힘들만이 나를 키울 수 있다.

(169) 나무는 또한 해마다 새로운 자신을 분만시킨다. 수없이 자신을 탄생시킨다. 사는 법은 죽는 법에 있다. 자라는 방법은 스스로를 죽이고 다시 탄생하는 과정이다.

(169)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170) 나무가 다음 해에도 똑같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이 혹독한 죽음과 재생의 의식을 거친 나무는 이미 전 해의 그 나무가 아니다.

(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173)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나는 나무와 같은 사람이다. 나는 날마다 내게 귀화한 생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육에 담아 수천 개씩, 수만 개씩, 수백만 개씩 퍼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173) ‘변화에 대한 생각들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날려보내는 일이다.

(174) 스스로 정정한 나무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 그늘에서 쉬고 그 나무를 부러워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나무의 열매를 가져다 심고 싶어할 것이다.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좋은 씨앗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175) 자연은 아주 많은 낭비를 즐긴다

(175) 일 년에 적어도 책 한 권은 써라. 이것이 열심히 일을 한 기준이다

(175)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색깔과 맛을 담은 향기로운 과육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내라.

 

7장 건강

 

(180) 마흔이 되면 특히 육체적 연습이 중요해진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출근하듯 운동을 한다.

(183) 뒷물이 앞물을 뛰어넘으려고 해야 비로소 강물이 힘차게 흐를 수 있다. 제자가 잘나야 스승이 위대해진다

(184) 초라하고 아무 것도 아니며 썩는 것들만이 자신을 땅에 버릴 수 있다. 땅에 버려져야 무엇이 될 수 있다. ★★★

(185) 과도하게 주고, 가장 적절하고 강한 것만 남게 한다. _ 뜻을 두고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흐지부지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또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그러나 나는 또 쓸데없는 짓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몇사람의 지극히 성실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언젠가 그들은 반드시 자신만한 꽃을 피우고 빛날 것이다. (2008.2 사부님 말씀)

(185) 우리 몸의 어떤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가지고 있는 세포가 불완전함을 수리할 동안 세포 분열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199)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인과관계를 따르지 않는 또 다른 방식의 이해력이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게 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8장 길에서

 

(205)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

(207)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07) 내 말은 미래의 꿈 그 자체가 믿음을 통해 추억만큼 분명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과거에 갇히는 것 만큼 미래에 갇힌다. 추억으로서의 역사와 꿈이라는 소설은 둘 다 인생에 중요한 것이다. ★★★

(208) 그의 여행은 이제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되고, 그 꿈은 다시 누군가의 현실적인 여행으로 이어진다.

(208) 나는 미래에 일어난 일들을 과거시제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_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이제부터 그렇게 해봐야겠다!

(209) 미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 작업의 하나이다.

(209) 내 인생의 결말, 그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무엇이든 꿈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꿈꾸지 못한 것 가운데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_ 학습의 이유

(210) 훌륭한 상상과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지금의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것이다

(210) 일찍 자고 먹는 양을 줄이고 더 많은 운동을 하라고 내게 명령하기도 한다.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자신에게 시간을 쏟고 더 고독해지라고 말한다. 더 많이 아이들과 생활을 나누고 더 많은 시간을 아내와 즐기고 일 때문에 바쁜 척하지 말라고 한다. _ 더 많은 시간을 남편과 즐기는 것, 아직 내게 남아있는 숙제다.

(210)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211) 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산다. 그것이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쓴다. 말하자만 나의 이야기를 하며 산다.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 나의 방식이다. 나에게 책이란 꿈과 현실을 잇는 통로이다. 매일 조금씩 책을 쓰는 것은 나의 일상이며 현실이다. 책을 쓰며 상상하는 모든 것 역시 나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화되었든, 아직 생각으로 남아 있든, 저술가에게 생각과 상상은 이미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분명한 현실이다. ★★

(212) ‘지금이란 늘 그곳에 가는 길 위의 어느 지점이다

(212) 신경림의 시 <내가 사고 싶은 땅에 가서>, ‘내 속에 들어앉은 그들, 그들 속에 섞인 나를 증오하다 다시 그리워하며, 그러다가 아예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아마도 이곳이 내가 살고 싶은 땅일 것이다.

(214) 나는 인생이란 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인생은 정의될 수 있다.’는 가정이 나에 대한 탐험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다...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10년 동안 내 길을 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알게 된 평범한 깨달음이었다. ★★

(215) 과거 역시 그 잔해 속에서 새로 복원되어야 비로소 원형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미래처럼 모호한 것이기도 하다

(217) 정말 내 인생은 그 책들이 아니라 그 책에서 표현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내 하루하루였다. 나의 하루들은 책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물처럼 흘러갔다.

(218) 삶은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잠시 즐기고 다시 깨끗하게 복원하여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다.

(218) 나는 정확한 성격이 아니다. 이야기를 시간별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쌓아두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산만하고, 꿈과 현실을 혼동하며, 모호한 은유 속에서 나와 인생을 놓아두는 것을 즐기는 취향이다. 예전에는 그런 나를 싫어했던 것 같다. 좀 더 분명하고 정확하기를 바랐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나를 다른 사람과 바꾸고 싶지 않다. 수십 년을 다시 길들이며 살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주어진 나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_ 드디어 여기까지 도달했다.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여정이었다.

(220) 더 미친 척 행동하고 싶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며, 더 많은 여행을 할 것이며,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건널 것이다.

(220) 난 나에게 속한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해보고 싶다

(223) 맑은 날 들판을 산책하듯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거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일과 채소, 그리고 여러 곡물이 섞임 밥을 먹고 하루에 30분씩 운동하고 한 시간씩 햇빛을 쪼일 수 있다면 행복하다. 무엇인가를 할 때 다른 것을 계획하지 않고, 어떤 것을 계획할 때 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몰입된 순간순간을 살 수 있으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는 사람은 행복하다. 일 년에 한 번쯤 흔들의자에 앉아 마치 다 산 것처럼 인생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이 질문의 답이 찾아지면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행복해질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이 얻으면 그만큼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만큼 행복하다. 베풂은 씨앗 같은 것이라 주위에 뿌리면 수많은 결실과 함께 되돌아온다. 더 많은 씨앗을 얻게 된다.

바람이 조금 있는 아름다운 날에는 밝은 햇빛 속을 반바지 차림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산책하고, 우울한 날에는 집안에서 그 기분이 어울리는 좋은 책 한 권을 볼 수 있다면 인생은 이미 행복하다. 이때 돈이란 밥 먹고 난 후 아이스크림 한 개, 또는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실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인생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 아닐까?

, 내가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질 내 삶의 발자국이고, 내가 가지고 가는 것은 꿈과 추억이다. 누구에게나 맞는 객관적인 삶의 의미란 없다. 나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삶, 이 유일무이한 구체성이 바로 내 삶이고, 따라서 그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231) 내게 독서와 꿈과 쓰기는 책 속의 경험을 배워 원래 내 마음속에 갖추어 있던 근본을 이해하는 학습이다.

(237) 뱃속의 아기가 달이 차서 어쩔 수 없이 쏟아져 내려야 나올 수 있듯 꽃들도 제 힘으로 터져야 한다...아름다움으로, 꽃은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는다. 참다 참다 참지 못하고 터지는 것이 바로 꽃이다.

(243)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244) 멀리 두고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고 가까이 두고 만질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246) 어쩌면 밝고 화려한 성격을 오래도록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정신적 불활성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거나, 재치 있고 다소 수다스러운 밝은 벚꽃같은 사람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조용한 사람이라고 무거운 사람이며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고 진지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지만, 세상을 밝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의 무거움의 대칭점에 서 있는 벚꽃의 화사함을 좋아하나 보다.

(249) 우리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일을 하면 한 티가 나야 그 기쁨이 배가된다. _ 이윽고 집안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집안일이 멋진 일감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254) 특히 나처럼 홀로 1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집은 작업장이고, 직장이며, 사무실이고, 일상이 이루어지는 훌륭한 세계이기도 하다.

(254) 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254) 명상은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10장 학습

 

(258) 상처는 치유를 위해 시간을 원했다. 그 시간은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대로 잘 견디다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어쩌다 특별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 통증이 가차없이 찾아와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그러나 멍이란 결국 사라지는 것이다. 이윽고 은은한 아픔으로 남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_ 그런거구나. 그런거였구나...

(260) 자유는 또한 불안이고 두려움이었다.

(260) 나는 외로움과 불안과 대면해야 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움을 선택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260)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

(261) 두려움은 서서히 옥죄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두려움은 또한 강렬한 힘으로 작동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일하도록 했다. 계속 책을 쓰도록 했고, 계속 읽게 했으며, 그저 빈둥거리며 사는 것을 불편하게 했다. _ 그 불편함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졌을 때, 미래를 위해 현재가 참을 수 없이 불편해졌을 때 피눈물을 흘리며 그 불편함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대가로 읽고 쓰는 놀이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삶이라는 게임의 룰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63) 나는 읽고 쓰는 것이 의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으며, 이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264) 한 가지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을 자제했다.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썼다. 매일 쓰는 것은 다행히 아주 즐거운 놀이였다. 나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와 느낌과 생각을 내 일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찾아내고 표현해 보려고 했다.

(264) 논다는 것은 순수하며 아무런 이해를 따지지 않는다. 경제적 계산을 넘어 빠져들게 한다.

(267)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267) 밥 한사발에 즐거워하고 산속을 걷는다는 것 때문에 털 하나까지 긴장하고 살아 있는 개...그 개를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68) 나는 어떠한 줄거리도 없이 쓰기 시작한다. 그저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구성하는 지도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_ 사부님의 방식

(268) 지도가 있으면 좋다. 그러나 정말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지도에 없는 곳이다. 대체로 나는 나침반만 가지고 집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남쪽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이 나침반은 내가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줄 것이다. 남쪽으로 가는 길은 지도에 없다. 지도에 없는 길의 풍광을 즐기고 싶은 나는 그 길을 따라간다. 간혹 지도에 있는 길들과 교차하기도 하고, 얼마간 평행이 되어 달리다가 이내 산속으로 사라지기도 하는 나만의 길을 따라 줄곧 남쪽으로 간다. 이것이 내가 책을 쓰는 방법이다. 쓰다보면 묘한 곳에 이르게 된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으로, 예기치 않았던 모습으로 다가든다. 그러면 신이 난다. 글에 연하여 새로운 세계로, 새로운 언어로 파고든다. 나는 이 방법을 즐긴다.

(269)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유쾌한 일이다

(269) 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269) 학습은 온몸으로 이루어진다. 온몸이 다 배움을 위한 촉수이며 성감대다. 나는 천천히 배워갔다.

(270) 책을 쓰는 일은 내가 가장 잘 배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270) 나는 내가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의 지식은 나라는 특별한 여과지를 거쳐 새로운 표현법을 얻게 된다.

(270) 독자는 작가와 같다. 그들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책을 쓴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사유의 한계 속에서만 저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71) 학습을 통해 우리는 늘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돌연 자신이 속했던 사유의 세계를 떠나 전혀 이질적인 사유의 쾌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271)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271)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3) 이미 마흔이 넘은 사람이다. 이미 삶의 웬만한 구석들은 혀로 핥아본 사람이다. 저자의 권위에 눌려 살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해한 것을 생활 속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도 바쁜 일인데, 언제 그들의 중언부언을 들어줄 시간이 있겠는가?

(273)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273) 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4) 배우고 또한 익히다가 결국 자신을 그 바람결에 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철학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역사든 또는 과학이든, 배움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275) 좋아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려면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오직 마음이 가는 대로 읽는다...글을 쓰는 스타일도 자유롭다...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싶다.

(276)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

(277) 니체, 스물 네 살에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되었지만 서른 살에 경력 쌓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자신과의 최초의 결별이었고, 자기 자신으로의 추락이었다.

(278) 아마 새로운 배치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기 위한 모색과 실험이 될 것이다

(279) 들뢰즈는 철학이란 개념을 만들어내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사유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 아마 새로운 배치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기 위한 모색과 실험이 될 것이다.

(279) 삶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접속되고 연결되며 내재화되고 확장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즐거움 아닐까?

(280) 니체에게 자신을 찾는 일은 항상 자신을 잃어버리고 부정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었다.

(280) ‘미래란 과거와 현재에 이어지는 다음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받고 있는 시간이다.

(281) 배움은 결국 삶의 실천에 의해 가장 잘 얻어진다. 천국이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기때문이다

(281) 내게 배움이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예술로서의 철학 또는 자기경영은 가능할까?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경영 철학은 가능할까?

(283)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다. _ 찾은 듯하다!

(284)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인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그 새로운 일상이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내 삶은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

(285) 실험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실험...내겐 이것이 하루이다 .

(286) 학습의 문화 속으로 자신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좋은 전문가의 필수적인 수련과정이다.

(288)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변화의 기술

(288) 변화의 철학과 기술, 이 두 개의 축을 나에게 적용해봄으로써 변화경영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보려 한다. 아마 내 50대는 변화경영의 예술로 만들어보려 한다. 아마 내 50대는 변화경영의 예술가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 될 것 같다.

(288) 나는 내가 어둠과 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11장 일

 

(294)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소명은 나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깨워 스스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295) 수없는 반복을 통한 훈련이 아니라 수없는 변화를 통한 훈련이 내 방식이다. 나는 물결에게서 이 방식을 배웠다. 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_ 지루한 것, 똑같은 것을 미워하는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297)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297)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297) 변화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요건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통렬한 아픔이었다. _ 내가 치루었던 치열한 아픔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298)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율을 만들었다.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298)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나의 물결로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목적이다.

(300) 얼마나 많이 모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이든 글쓰기든 가슴이 설득당하지 않고는 자신의 철학이나 깨달음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300) 열정과 가슴의 힘없이는 현장의 바람에 대항할 수 없다.

(300)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믿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300)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

(300)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었다.

(302)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302) '자아경영'은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를 위해서 먼저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나아지는 수련이다

(304) 강점을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305)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306) 나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신한다. _ 저두요~^^*

(306)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과정’ :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06) 나를 깨우는 일에 능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자기를 깨우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修身이 이윽고 가정과 공동체로 스스로를 확장하게 된다 _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

(307) 자신의 원칙이 통용되는 자신의 세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 세계를 침범하려는 일반의 세계, 군중의 세계와의 오랜 싸움을 전제로 한다. 자신의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307) 나를 키워준 것은 오히려 약한 마음이 늘 얻어오는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은 치유력이었다.

(310) 어디에도 마술같이, 노력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바꾸어주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대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312)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3)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열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315) 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대신 책으로부터 배우는 방식을 구했다. 책은 훌륭한 스승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가르쳐주었다. 심한 말은 하지도 않았고, 무의식적인 실수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도 않았다. 시험을 보자고 달려들지도 않았고, 게으름을 탓하지도 않았다. ★★

(316)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것, 그렇게 예정된 바로 그 사람밖에는 될 수 없다. 내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밖으로 나오기를 거부했던 소심한 자아는, 밖으로 나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사람의 작은 영웅이 되고 싶어했다. 다른 사람의 영웅이 되기를 거부하는 영웅, 자기 자신의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지키며 이끌어간다. 자신이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영웅, 이들이 바로 유일한 자들이다.

(316) ‘유일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숙달해야 한다. 손과 머리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조화가 이루어지면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고는 늘 기계적인 익숙함에 다시 한 번 저항한다. 일단 숙달하면 일탈한다. ‘불온한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316) 최고는 늘 기계적인 익숙함에 다시 한번 저항한다.

(317) 늘 새롭게 사랑하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319)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생각하고 버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모든 생각을 한다.

(319) 지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너무 바쁘면 안 된다.

(321) 나는 내 이야기의 생명력을 더하고 싶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의 개인적 관심사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모든 숨겨진 욕망은 개인적이다. 따라서 개인적 관심사와 맞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좋은 내용이라도 진심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 _ 이야기 전개방식 (독자의 관심사 + 전하고 싶은 메시지)

(325) 인기를 추구하는 자는 인기를 잃음으로 결국 불행해지거나 스스로의 왜곡에 빠지기 쉽다. 지지자로 둘러싸인다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이다

(328) 모든 예술가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예술가이다

(328) 강연은 콘서트가 되고 리사이틀이 된다. 우리는 쉽게 하나가 된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강연이었다.

(332)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강연은 실패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좋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333) 내 일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의무를 주며 할 일을 주고 숙제를 내줌으로써 그들을 못 견디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

(334)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336) 그럭저럭 봉합시켜놓은 일상에 대한 만족을 헤집어놓는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불안한 불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펴놓는다. 불길이 타오르면 그들의 욕망은 여기저기 묶여있는 봉합선을 뜯고 분출된다. 그들은 더 불행해지고 불편해진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바로 내가 내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시시한 삶, 평범한 일상에 대한 분노의 불길을 부추키고 타오르게 하는 묘한 입김으로 속삭이는 자여야 한다.

(336)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337) 혁명은 언제나 기존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만 가능하다.

(337)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337) 나는 사람들이 가장 자기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

(337) 나는 힘겹게 행복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적이 되어야 했다. 이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속성이다

(339) 내 강연의 목적은 그들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그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되어 그들의 마음으로 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속에서 그들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339) 강연료는 내가 결정한다. 기업은 이익집단이고 나 역시 그렇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제공하는 가체에 상응하는 가격을 책정한다. 나는 강연료를 꽤 많이 받는다. 그리고 점점 더 높여 받는다. 이유가 있다. 나는 내 강연의 품질에 책임이 있다. 만족스러운 거래가 또 다른 거래를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한 번의 강의가 또 다른 강의를 만들어낸다. ★★

(340) 정신적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닦아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인간은 모두 다 잘할 수는 없다.

(340) 어제의 진실은 오늘의 진실이 아니다.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340) 내가 나아졌을 때 그 가격을 올린다.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341) an unexpected sparkle toward the destiny

(342)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342) 우리가 가는 여행은 우리 속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직 자신을 태우는 등불로 길을 밝혀야 한다

(343) 내가 하는 일은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일이다

(343)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필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리고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선동한다.

(343) 꽃씨와 불씨가 되는 것……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하는 비스니스다. 내가 자연으로부터 배운 방식이다.

 

세 개의 에필로그

 

(348) 그날 잠에서 깨어나자 아름다운 충동이 거부할 수 없이 나를 덮쳤다

(349) 이날 나는 그 무수한 반복속에서 차마 실천하지 못했던 그 특별한 삶을 획책했다. 그리고 그 계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부드러운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내 피가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349) 당장 하루를 구성하는 시간을 재편했다. 나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다. 시간표를 만들고 시간표대로 사는 것을 숨막혀하는 사람이다. 내 방법은 삶의 모든 전선에 퍼져 있는 실핏줄 같은 시간을 불러 모아 커다란 쥬류를 가진 시간의 강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또 하나의 강줄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세 번째 시간의 강줄기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350)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나는 그들을 위해 언제고 한가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351)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 이 시간은 대체로 책과 강연과 홈페이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다. 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찾아내 주기를 바랐다...나는 트리맨이다. 바람이 불면 솨아소리를 내며 온 잎들을 있는 대로 바람에 실어 날리는 나무이다. 봄이 되면 꽃을 주렁주렁 피우는 나무이다. 여름 소나기 끝에 햇빛이 다시 쨍해질 때 초록색 물방울을 달고 서 있는 싱싱한 이파리로 뒤엎인 나무이다. 때가 되면 꽃보다 더 진한 단풍으로 깊어지는 나무이다. , 그리고 그 나무, 겨울 그 강풍에 아무 소리 않고 죽은 듯 서 있는 그 나목. 그것이 바로 나이다. 나는 온몸 안을 꽃으로 가득 채운 채 꽃터지는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352)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2) 나는 나를 재료로 가장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나만을 위한 작품인지도 모른다

(353) 나는 배치하고 연결한다.

(353) 모든 것은 실험이다. 나를 실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험이고 탐험이다.

(354) 내 하루는 한 개의 꽃이다. 새벽에 망울을 달고 이내 만개하여 밤이 되면 떨어지는 하루꽃, 아주 새로운 하나의 유혹

(355)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 자체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삶이다. 내게는 팔아야 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

(356) 글을 쓸 때 나는 고통과 무료함과 분노와 초라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은 흥분이고 노래고 춤이다

(356)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356) 나는 그 일을 아주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나를 실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58)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360)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361) 나는 무엇을 크게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이룸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깨는 것을 보곤 했다.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그건 그저 즐거움의 결과였다

(361)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63) 1인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업은 반드시 먼저 본업으로 고객을 도와야 한다.

평설

 

(366) '애정이 있는 객관성', 나는 이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368) ‘1인 기업의 대표주자이며, 고정 독자를 가지고 있는 저술가의 한 사람

(368) 그 길밖에 없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몰두했다.

(370) 내향적인 사람은 식물적인 유인 방법을 써야 한다. 나의 향기를 뿜어내서 벌과 나비가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371) 나도 할 수 있을까. 구본형이 시도한 대로 따라 해볼까. 나를 재료로 실험하고, 노력을 실험하며, 운을 실험해볼까. 이렇게 해서 그를 읽는 일은 곧 나를 읽는 일이 된다

(372) 나 자신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언제고 도달하고 싶다

(372) , 이야기, 기록 : 구본형의 주된 재료 372

(374) 차츰 연령 역할이 새롭게 조정될 것이고, 다양한 역할모델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교육이나 자기실현 분야에서 많은 문화적 수요가 터져 나올 것이다

(375) 너 자신을 위해 하루에 두 시간을 써라. 그 두 시간동안 온전히 너 자신을 위해 집중하라. 10권의 책을 너의 이론으로 정리하고 10명의 사우를 만들어라. 너의 책을 써라. 무엇을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쓴다는 것은 배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책을 통해 지금의 너를 구원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구원하라. 10년후 너의 생업이 되게 하라_ 10년후 나의 생업을 위한 투자!!

(377) 그의 방법론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가 도달한 지점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인연은 의미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일치시킨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

(378) 그리고 드디어 그가 말한다. 내 인생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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