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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8일 00시 27분 등록

반성의 역설(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11기 정승훈

 

르포 작가의 추천으로 읽게 된 [반성의 역설]이다. 그 작가에게 천종호 판사가 호통판사로 유명하고 재판장에서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시킨다는 말을 했다. 본인이 리뷰를 쓸 예정이라며 읽어보라고 했다.

한 사람의 관점이 아닌 다양한 관점도 중요하기에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그럼 반성이 필요 없다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겠지 하며 읽었다.

 

저자 연구

 

오카모토 시게키

저자 오카모토 시게키(岡本茂樹)는 중고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범죄자 교육과 상담일까지 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무코가와(武庫川) 여자대학 대학원에서 임상교육학 연구과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리츠메이칸(立命館) 대학 산업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도소에서 교정위원을 역임하며 수형자의 개인 면담과 갱생 프로그램 수업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롤 레터링: 편지쓰기 심리요법의 이론과 실천, 무기징역수의 갱생은 가능한가? - 사람은 진정 변할 수 있는가?등이 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Prologue _ 누구나 범죄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사례에 따라 유형은 제각각이지만, 상담 기본 흐름은 억압된 감정 토해내기 자기 이해 내면 직시 문제 개선이다. (10)

만약 잘못을 저지르면 당연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반성하면 그것으로 만사오케이라고 여긴다면 부디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기 바란다. (13)

한마디로 말하면 범죄는 마음속에 잠재된 공격성이 표출된 것이다. 공격성이 밖으로 향하면 살인 등 피해자를 낳는 범죄가 되고, 안으로 향하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자살이라는 형태가 된다. (14)

청소년 사망 1위가 자살인 나라, 내성적인 성향이 많은 한국인들이라 안으로 자신을 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1장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라

가해자는 언제나 변명거리부터 찾는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때 내 행동과 심리 상태다. 나는 내 부주의 탓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하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순간에는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다. (22)

반성보다 우선하는 것

학생들은 피해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지만, 가해자의 심리는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26)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대마초에 손댄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당연히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은 대체로 후회. 잘 알고 있겠지만 후회와 반성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나쁜 짓을 한 후 들켰을 때 인간의 심리는 반성과는 꽤 거리가 멀다. (29)

하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음에도 동기가 좋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에 대해 좋아했었다. 그 사건이 있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도 반성보다는 되돌려서 없애고 싶은 마음일거다.

 

왜 언론엔 뉘우칠 줄 모르는 범인만 등장할까

사건이 발각된 직후에 바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인간의 심리 면에서 봤을 때 매우 부자연스럽다. (30)

물론 경찰에게 붙잡힌 충격 때문에 머릿속이 온통 새하얘져서 잘못했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반성으로 보기 힘들다. (31)

 

마약 중독자들의 흔한 핑계

주변에 큰 폐를 끼쳤다며 미안해하는 태도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식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하고 진심으로 깨닫기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34)

 

잘못해도 사과만 하면 그만?

감별소 혹은 구치소에 입소한 사람은 재판을 눈앞에 두고 어떤 심리 상태를 보일까? 모두 그렇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는 빨리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혹은 내 죄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35)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내가 피해를 준 사람 목록의 최상위에 피해자를 쓰는 경우는 드물었고, ‘예상외로’ 80퍼센트의 청소년이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제일 먼저 쓰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36)

그러게. 천판사의 책을 봐도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표현이 많더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미안함이 먼저 드나보다. 이 책이 부조한 지점이 이런 거다. 인간 보편의 심리인 건 알겠는데 왜 그런지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이 없다.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 답답하다.

소년원에 입소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수차례 교정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반성문 쓰기에 익숙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 중에는 어떻게 써야 읽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지 잘 아는 아이도 있다. (37)

자신의 인생이 결정되는 순간이므로 피해자보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심리다. (38)

벌을 받고 싶지 않고, 받더라도 가능하면 덜 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38)

피해자나 제3자가 가해자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이기적이라 한다. 못됐다고 한다.

 

상습법은 눈물 연기에 탁월하다

재판에서는 피고의 반성 여부가 형량에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실제로 많은 피고인이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다. (39)

반성하라고 하면 기꺼이 죄를 뉘우친다고 말할 것이다. 나쁜 짓을 했어도 엄벌은 피하고 싶은 것이 피고인의 본심이다. (40)

소년원이나 교도소에서 이루어지는 교정교육은 수형자에게 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나칠 만큼 반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40)

피고인이 법정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하고 말하면 일반 시민들은 그 태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40)

천종호 판사의 책 사례를 봐도 그렇다. 이렇게 울며 반성했지만 재범을 하고 이탈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럼 반성이 가짜였을까?

 

가짜 반성과 진짜 반성

딱 한 가지, 피고인이 정말 반성하고 있는지 가려내는 방법이 있다. 판결이 내려진 후에 피고인이 항소하는지 아니면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이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42)

이것도 모두 그렇다고 할 수 없다.

행여 오해일지도 몰라 밝혀두는데, 절대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재판 단계에 있는 피고인은 아직 어떠한 교정교육도 받지 않은 상태이므로 대개 심리적으로 반성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뜻이다. (42)

피고인의 범행 사실이 틀림없다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서 판결을 내려야 한다. (43)

 

핑계 없는 살인은 없다

대개의 수형자는 피해자에게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44)

이렇게 피해자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라며 반성을 요구해봤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46)

그렇긴 하겠지만 모든 범죄자가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수형자가 피해자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면 우선 무엇이 불만인지 털어놓도록 도와야 한다. 불만을 이야기하다 보면 왜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고,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 판결을 내리는 재판관이나 배심원은 물론이고 자신을 변호해 준 변호사까지 원망하는 자도 있다. (46)

게다가 단조롭기 짝이 없는 교도소 생활은 부정적인 감정에 더욱 불을 지핀다. (46)

 

2장 강요된 반성은 더 큰 범죄를 부른다

모범 반성문에 숨겨진 진실

, 이 반성문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표적인 답변 세 가지를 살펴보자.

1. 잘 썼다. 바람직한 반성문이다.

2. 빨리 근신처분이 풀리길 바라며 쓴 거짓 반성문이다

3. 이 아이는 또 도둑질하게 되지 않을까? (52)

수형자들 대부분은 잘못이 드러나면 일단 사과하는 척이라도 하자고 생각한다. (53)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한 다음, 생활지도부 부장교사가 항상 하는 말이다. “앞으로 모든 선생님이 너를 지켜볼 테니 착실하게 생활하거라.” (53)

억압된 감정은 결국 폭발한다

억압이 많이 오래될수록 폭발력은 더 크다.

근신 처분을 받은 가즈코는 열흘간 집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매일 일기를 쓰라는 과제를 받았다. 외출 금지에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56)

아이의 문제행동은 도와달라는 신호

이렇게 표현하면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문제행동은 일종의 자기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도둑질을 통해 내면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59)

드러내면 다행이다. 사춘기 강사가 한국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이 많아 대부분 공격을 자신에게 향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살도 높다고.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그녀의 내면 문제는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의 권위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60)

절도나 흡연 등 청소년 비행은 분명히 문제행동이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괴로운 마음을 발산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 (60)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호기심에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녀는 두 번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노라고 맹세까지 했고, 교사들은 지켜보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 게다가 주위의 시선은 가즈코를 더욱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새 더 큰 억압을 받게 된 셈이다. (60)

억압이 클수록, 또 그 기간이 길수록 커다란 폭발 에너지가 축적되어 문제행동의 크기도 커진다. (61)

사람에게는 자기가 받은 대로 남을 대하려는 심리가 있다. (61)

그래서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할 줄 안다고 한다.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은 그만큼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 자신의 고통에 둔감하기에 남의 고통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62)

아들이 5학년 때 반에서 많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었다. 내가 개입하려고 했더니 그러면 더 힘들어진다며 원하지 않았다. 아들 말에 의하면 그 아이가 집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무섭다보니 학교에 와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라는 거였다.

 

마음의 상처가 되물림되는 이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가즈코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녀의 아이가 범죄자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가 범죄자가 되지 않는다 해도 자라서 부모가 되면 똑같은 자녀교육을 되풀이할 것이다. 다시 말해, 문제행동은 대물림된다. (65)

이건 너무 비약 아닌가?

그녀처럼 고통을 꾹 참고 살다가는 언젠가 마음의 병을 얻고 만다. 머리말에서 범죄자가 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병든다고 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의미다. (66)

문제행동은 도와달라는 신호다. 반성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그러면 대를 잇는 문제행동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66)

 

강요된 반성문은 작문 능력만 높인다

그는 용기를 내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전부 털어놓고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네 문제니까 알아서 해결해. 그것보다 두 번 다시 집에 있는 돈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해라고 말하면서 반성문을 쓰게 했다. 기미오는 속으로 어머니에게 고민을 말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낙담하며 마지못해 반성문을 썼다. 그 뒤로 그는 불량한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했고, 무단 외박이 늘었다. (69)

이건 반성문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보통 아이들은 자기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부모에게 알리면 괴롭힘을 더 심해질까 봐 이야기하지 못한다. (70)

바꿔 말하면 반성문이 절도 행각의 방아쇠가 된 셈이다. (71)

이건 아니다. 반성문 하나 때문에 그렇게 됐다기 보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거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이번 사례는 어머니에 대한 억눌린 분노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71)

그는 어머니에게 받은 실망감 때문에 솔직해지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사춘기 시절 부모에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71)

 

반성문은 진심을 억압하는 장치일 뿐

한마디로 말해 반성문은 쓴 사람의 진심을 억압하는 장치였다. (73)

방법은 명확하다. 억눌린 감정을 전부 털어버리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엄마가 자꾸 내 방을 들여다봐서 얼마나 숨 막혔는지 몰라. 내 말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때리기만 하는 아빠도 정말 싫었어!”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건강한 감정을 회복할 수 있다. (74)

자식이 약점을 내보였을 때 부모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75)

 

문제보다 상처를 파악하라

그 아이가 힘들어하는 너에게 손을 내민 셈이구나.”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아이가 왜 흡연하는 친구와 가까워졌는지 파악해야 한다. (79)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안전 지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부모이면 정말 좋겠지만, 아니라면 전문 상담사가 더 많이 배치되어야 한다.

원인을 파악한 다음에는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쏟아 내도록 도와주면 된다. 보통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해서거나 기미오의 경우처럼 고통스러운 인간관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80)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는 어른들

반성문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개월간의 정학 처분이 내려지자,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이노우에가 반발하며 반성문 내용을 철회한 것이다. “돈 내기가 잘못됐다는 것은 인정해요. 하지만 저는 걔한테 상처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구요!” (83)

피해 학생에게 심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퍼부은 까닭은 자신이 부모에게 계속 그런 말을 듣고 자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 느낀다는 대답으로 미루어보아 그에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있으며, ‘상처가 되는 말의 기준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85)

허심탄회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맙구나” (85)

가해자건 피해자건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격려가 꼭 필요하다.

보통 가정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면 반성해야 한다는 교육법을 철저히 지키는데 이는 범죄자를 낳는 요인이 될 수 있다. (87)

결국 인간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건데, 비폭력 대화가 답이다. 그 후에 반성을 하게 하라는 것이다. 순서가 바뀌었다는 거다. 결코 반성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틀에 박힌 학생지도의 폐해

우리는 문제행동을 일으킨 사람에게 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의 마음을 좀 생각해봐!” 하고 다그치곤 하지만, 실은 먼저 잘못을 저지르게 된 이유부터 파악하도록 도와야 한다. (89)

가해자나 범죄자가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추후 재범을 막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3장 가해자는 절대 피해자의 입장이 되지 못한다

피해자 시점의 형벌은 의미 없다

지도 방법은 형사시설 종사자나 범죄피해자 지원 단체 구성원 등에 의한 강의, 피해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고통과 슬픔을 전하는 교육, 피해자의 심정을 담은 비디오 시청, 피해자의 수기나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하는 문학 작품을 읽은 뒤 감상문 쓰기가 주를 이루며 그룹워크(수형자끼리 그룹을 이루어 갱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서로 영향을 받으며 변화를 도모하는 방법), 롤 레터링 등도 활용하고 있다. (97)

천종호 판사도 비슷하게 한다. 편지를 쓰게 하는 것 등.

속죄 교육의 목적은 한마디로 피해자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한 다음,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사죄하게 만드는 것이다. (97)

반성보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 아닐까. 너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알아야 한다.

 

교정교육, 안 하는 게 낫다?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수형자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수형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한다. ... 이 프로그램은 그런 의미에서 사회에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더욱 증폭시켜 사회부적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105)

이건 좀 잘못된 관점이 아닐까.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알아야 다시 그런 행위를 안 할 수 있다. 비난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존감이 낮아 타인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되기 때문이다. 고립이야말로 재범을 일으키는 최대 위험 요인이다. 고통을 혼자 억누르고 힘겹게 삶을 살아가다가 결국 한계에 부딪히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폭발하여, 재범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106)

 

착실한 수감생활이 재범을 부른다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그저 하라는 대로 성실히 교도 작업만 한다면 교도관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가석방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출소 후다. ... 속내를 감추는 데 익숙해지면 자연히 누구와도 관계를 형성하지 않게 되어 점점 고립될 게 뻔하다. (109)

법률이 개정된 이후로 교도소는 더욱 적극적으로 수형자에게 개선지도를 시행할 의무가 생겼다고 앞에서 말했지만, 실제로 개선지도를 받는 자의 수는 매우 적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밝혔듯 수형자를 지도할 노하우가 없고, 지원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엄벌화의 영향으로 장기 수형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반면, 경비는 삭감되어 지원 인력뿐 아니라 교도관의 수가 줄어드는 현실도 한몫한다. (111)

대다수의 살인자는 진정으로 뉘우치지 않는다

미다쓰 야마토 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수형자는 사실 극소수에 불과하다. 범죄 사건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떤 욕망 때문에 타인의 생명을 빼앗았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114)

교도작업은 그야말로 단순 노동이기 때문에 시간 감각을 마비시킨다. (115)

목에 걸린 가시처럼 마음 한 구석에 늘 피해자가 있겠지만, 막연하게 단순한 일상을 거듭하는 수형자에게 이는 가장 피하고싶은 기억이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분노를 금치 못할 얘기지만, 수형자에게 피해자를 떠올리는 건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다. (116)

저자가 계속 뭔가를 섞어서 쓰고 있다. 교도소의 교정 교육이 잘못된 것과 반성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별개 아닌가. 책을 읽으며 명쾌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겠다.

 

개선지도는 소 귀에 경 읽기

그들은 반성보다도 경찰에게 잡히지 않는 방법을 연구한다. (118)

교도소에서는 그저 형기만 무사히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수형자를 상대로 개선지도를 펼치는 셈이다. (118)

 

유명무실한 롤 레터링

롤 레터링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일본의 한 소년원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기본 방법은 가상의 형태로(상대방에게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님) 상대방에게 편지를 쓰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즉 반복적으로 교환편지를 쓰면서 자기 내면과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 기법이다. (120)

구체적으로 말하면 롤 레터링이 반성의 도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121)

그러고 보니 Wee센터에서 교육받을 때 이이들, 부모에게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써보라고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걸 발표도 시켰다. 같은 의도였네. 천종호판사도 그렇던데. 하긴 학폭위 1호 처분이 서면 사과다.

비행청소년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보통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다. (122)

? 이런 대목에서 인간 심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피해자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아닐까. 회복적 정의의 방법으로 가해자가 피해자를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신의 행동이 끼친 피해를 통해 책임을 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함으로써.

 

억지로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할 필요가 있을까?

롤 레터링을 쓰게 하려면 먼저 자식이 모친에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충분히 배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억눌린 감정을 전부 끄집어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법이다. (124)

이 문장이 핵심 내용이다.

마음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 만큼 정해진 패턴대로 편지를 쓰게 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124)

편지를 쓰기 전에 먼저 피해자의 마음 헤아리기’, ‘피해자의 생각과 소원’, ‘책임감 느끼기등을 주제로 한 글을 읽게 한 뒤, 교환편지를 무려 9회나 쓰게 하는 것이다.(본인의 입장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쓴 것을 합하면 모두 18)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면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125)

직접 만남을 통해서 혹은 당사자의 글을 통해서 느껴야 한다. 그저 이론적인 주제 글로는 안 된다.

롤 레터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자신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나쁜 생각과 감정을 전부 배출하는 데 있다. 따라서 교환 형식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방에게쓰는 형식으로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7)

 

부정적 감정의 표출이 반성의 출발점

내 수업을 받는 수형자는 솔직해져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면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불만이나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이 있으면 모두 밖으로 꺼내게 하는 것이 내 방식이다. 그것이 설령 피해자에게 느끼는 불만일지라도. (129)

가해자의 불만과 솔직한 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다나카 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괴로워했는지 압니까? 그리고 나 또한 당신을 죽인 죄로 이렇게 교도소에 갇혀서 오늘도 당신을 원망합니다. 당신만 아니면 여기 들어오지 않았을 거라고 수도 없이 괴로워했습니다. 나를 여기까지 몰아놓은 게 당신 탓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까? 나쁜 건 당신입니다. (130)

그동안 다나카 씨를 탓함으로써 내 죄악을 외면했던 겁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몰랐던 나는 정말 나쁜 인간입니다. (131)

나는 그에게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와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들 각각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했다. (131)

나를 괴롭혀서 재미있었니?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게 즐거웠어? 내가 누굴 괴롭히는 쪽에 서보니까 말이지, 즐겁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더라. 괴롭힘 당하던 당시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허무해지더라구. 친구의 고통과 슬픔을 가지고 놀면서 즐기다니,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132)

괴롭힘 당하는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이번에는 가해자가 되어 남을 괴롭혔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어떤 심정으로 저를 바라보셨나요? 만약 조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더라면 전 사람을 괴롭히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133)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거죠.” (134)

이거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이렇게 롤 레터링은 자기 내면에 있는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게 하는 심리치료로서 효과를 발휘한다. (134)

 

좋은 심리요법의 그릇된 활용

1. 나는 남에게 무엇을 받았나?

2. 나는 남에게 무엇을 주었나?

3. 나는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나? (136)

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진 빚이 없는지 생각하는 사고 양식이다. (137)

두 번째는 잘잘못을 떠나 나는 어땠는지 생각하는 사고 양식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사고 양식이다. (138)

나이칸을 하면 지금까지 남에게 받기만 했을 뿐 자신이 준 것은 대부분이 피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연히 남에게 피해만 주고 살았는데도, 외면받지 않고 살았음에 생각이 미치면서 점차 사람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고마움과 개운함이 저절로 샘솟는다. (138)

 

가해자 시점에서 시작하기

기미오가 피해자에 대한 불만을 편지로 적은 것은 가해자 시점에서다. 이렇게 피해자 시점이 아닌 가해자 시점에서 시작하는 방법은 멀리 돌아가는 듯 보여도 사실은 진정한 갱생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141)

수형자는 부모(혹은 양육자)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가해자인 그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 (141)

이런 논리로 일반인에게 이야기하면 공격 받기에 딱 좋다.

답해줘서 고맙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솔직하게 하지 못하고, 남들의 몇 배로 참아야 했던 경험이 있나요?” (143)

나는 수업의 전반부는 가해자 사례(마약, 왕따, 학대, 살인가건 등)’로 진행한다. 사례마다 가해자의 성장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범죄를 일으키는 데에는 분명 가해자 나름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144)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쩜 가장 근본적인 것은 부모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일 수 있겠다.

 

강한 자는 울지 않는다는 왜곡된 가치관

거절과 도망은 남자답지 못한 태도이므로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모두가 자신을 떠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47)

그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사실은 진심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사랑해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한 번도 누군가에게 애정을 표현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148)

부모가 이혼했거나 혹은 일이 바빠 집을 자주 비우는 경우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홀로 남은 아이가 외롭고 쓸쓸해서 눈물을 흘려도 그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집에 없으면 결국 아이는 우는 법을 잊어버린다. (148)

대구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이가 생각난다. 딱 이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대구의 특성도 한몫했다. 어느 지역보다 입시경쟁이 심한 지역이라고 한다.

 

아버지, 잘못했습니다눈물로 후회한 살인범

여기서 더 깊게 파고 들어가자, 담배를 피우게 된 계기는 질 나쁜 무리와 어울리게 되었기 때문이었고, 그 무리에 들어가게 된 원인은 왕따를 당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150)

자신을 괴롭힌 아이에게 아버지 지갑에서 훔친 돈을 건네자 괴롭힘이 끝났다고 했다. (150)

아버지는 자식의 고통에 무관심했고 훔쳐간 돈이나 갚으라며 폭력을 휘둘렀다. 그는 평소에도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150)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은 아버지를 사랑했어요. 아버지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었구요.” (151)

부모에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면서 더 혼란스러웠을 거다.

이처럼 수형자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다 토해내고 난 후에 자연스레 피해자를 떠올리는 것은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다. 아니, 수형자 대부분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 사실 이 과정은 진정한 반성으로 이러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151)

그럼 천종호 판사는 제대로 하는 거다. 가해자인 아이들의 아픈 과거를 들어주고 대신 부모를 꾸짖고, 서로 화해하는 기회를 준다.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152)

저는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컸어요. 그래서 고통에 강하죠.” 내가 고통에 강한 게 아니라 둔감해진 겁니다라고 말을 고쳐주자 그는 화들짝 놀랐다. (152)

억눌려 있던 부정적 감정을 토해냈을 때 조력자가 따뜻하게 보듬어주면 그들은 상처를 치유 받고 자신도 소중한 존재라는 체험을 하게 된다. (153)

 

진정한 반성이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도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 물질적으로는 모자람 없이 자랐지만, 정작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남에게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해 알코올이나 약물 등의 물질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156)

부정적인 감정을 끄집어내는 데 유달리 저항감을 느끼는 자도 많다. (157)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털어낸 사람이든 아니든 수업을 들은 모든 수형자는 사람은 남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158)

쇠이유 걷기도 방법만 다를뿐 같은 효과가 있다.

 

새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것

남에게 의지하며 사는 방법을 익히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159)

수형자의 책무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 남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행복임을 알게 되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160)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느끼면 느낄수록 죄책감도 점점 강해진다. (161)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되리라. 그 결과, ‘내가 난생처음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었어.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거야하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162)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는 자존감을 올리는 행위다.

 

반성을 강요하는 사회엔 진짜 반성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려면 조력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165)

반성만 하면 형량이 줄어드는 구조 또한 동기유발의 측면에서 재고해야 한다. (165)

학폭위 처분을 내릴 때도 반성의 정도가 체크사항 중 하나다. 화해의 정도도 포함된다.

정말 반성한다면 수형자는 자신이 받은 형량을 인정하고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다. (166)

구체적인 대상자로는 과거에 자신을 배신한 자, 교사, 친구와 형제 그리고 부모 들이 있다. (166)

자신에게 피해를 준 상대가 명확해지면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롤 레터링을 쓰게 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꺼내도록 돕는다. (166)

잘 쓰셨네요. 이렇게 계속 생각을 정리하면 됩니다.” “마음에 쌓인 감정이 이렇게 많았군요!” 이렇게 속마음을 어렵사리 밝힌 수형자를 격려하고 보듬어줘야 한다. (167)

롤 레터잉이 끝나면 반드시 쓰고 난 후의 느낌’, ‘쓰면서 느꼈던 감정’, ‘다 쓰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을 물어본다. (167)

다음으로 내가 솔직함을 잃어버린 이유를 과제로 제시해 부모에게 마음을 닫게 된 근본 원인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부모가 사실은 어떻게 대해주길 바랐는지를 주제로 삼아 다시 부모님에게 쓰는 롤 레터링을 실시한다. (168)

무언가 기법을 적용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형식적으로 하면 아니한 만 못하다.

조바심낼 필요는 없다. 수형자가 자신의 죄를 피하지 않고 마주 설 용기를 낼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었다가 솔직한 마음을 쓰도록 도와주면 된다. 분량과 형식은 상관없다. 앞으로의 수감생활, 그리고 출소 후 어떻게 살 것인지 편지로 써서 피해자와 대화하도록 유도하자. 이 단계까지 온 수형자라면 진정한 반성으로 향하는 출발 지점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169)

제목을 반성의 역설이 아니라 [섣부른 반성은 재범을 부른다]가 더 적절하다.

글로 쓰며 혼자서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다가 동료 수형자들끼리 모여 생각을 공유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171)

변경연의 오프수업이 이런 효과다.

 

유명 여배우의 진짜같은 가짜 속죄

사카이 씨가 직시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남들보다 몇 배나 노력하는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고독, 스트레스 등이다. 거듭 말하지만, 먼저 자신의 내면부터 바라봐야 진정한 속죄가 시작된다. (177)

 

4장 범죄의 배경에는 반듯한가정교육이 있다

열성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인내를 기른다는 것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태도를 익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나치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183)

범죄자의 공통적 특징은 강한 모습으로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절대 약점을 내보이려 하지 않는다. (184)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184)

원래는 사람에게 의지하며 마음을 채워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물질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심리다. (184)

사춘기 강좌에서 강사가 이야기한 자기대상의 개념이다.

 

왕따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자신의 가치관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스스로의 감정을 점점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190)

 

빛좋은 개살구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사실 학교폭력에 관한 다른 책을 봐도 그가 주장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없고, 어느 책이든 피해 학생의 심정을 헤아리는 지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192)

상당수가 그런 수업을 듣긴 했지만 기억은 가물가물하네요하는 선에서 그치고 만다. (193)

그렇다.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형식적이라 아이들은 관심도 없다.

학교폭력은 나쁘다. 그러므로 가해 학생은 반성해야 한다는 지도자의 의도가 숨어있다. (193)

 

괴롭히고 싶은 심리를 이해하라

피해 학생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라는 교육은 괴롭힌 이유를 밝힐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195)

남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는 부분에 질투를 느꼈던 것이다. (197)

남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고 괴롭히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이면에는 나는 남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괴로움이 존재한다. 이런 아이일수록 남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불안해한다. (197)

“M과 같이 있으면 제가 훨씬 아래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 없었어요.“ (198)

람은 누구나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느낄 때 약자에게 화살을 돌리려는 심리가 있어요. 그러니까 외롭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대로 두지 말고 누군가에게 고민을 속 시원히 털어놓아야 합니다.” (200)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편견이 지닌 위험성

관점을 달리하면 피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다. (203)

싸움을 걸면 받아주는 것이 인지상정, 내 사전에 패배란 없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폭력을 낳고 최악의 경우, 살인으로 이어진다. (203)

이렇게 남자다워야 한다는 가치관을 주입받으면서 억압이 한층 커진다. (203)

문제는 억지로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다. 여성스러움을 가장하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자연스레 스스로를 억압하게 된다. (204)

 

어른스러운 아이의 속내

어리게 굴면 혼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면 칭찬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를 계속 교육하다 보면 훗날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6)

아이다움이란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206)

아이 같은 면은 건강한 인생을 위해 죽을 때까지 필요한 요소다. (206)

반면 어린 시절 아이답게 자라지 못했던 사람은 커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줄 모른다. ... 어린 시절 드러내지 못했던 유아성이 쌓이고 쌓여 폭발해버린 것이다. (207)

본래 아이답게 자라려면 조건이 있는데, 바로 어린이다운 행동을 받아줄 어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7)

비행청소년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억지로 어른스러움(남자다움)’을 강조해서 세상의 주목을 받으려는 배경에는 이렇게 아이다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슬픔과 괴로움이 있다. (208)

부부 사이가 나쁘면 아이는 내가 나빠서 아빠랑 엄마 사이가 안 좋은 거야. 착한 아이가 되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8)

이렇다는 건 예전부터 들었다. 사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의 눈에 비치는 부모의 조건적 사랑

일반적으로 지시와 명령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경범죄를 일으키기 쉽다. 내가 이런 가설을 세운 것은 지시와 명령을 많이 받을수록 그만큼 자신의 도덕관을 잃기 때문이다. (211)

원래 부모의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성장한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212)

 

훌륭한 부모의 문제

부모로서 모범이 되도록 올바르게 행동해야지하는 부모의 자세 또한 훗날 자녀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215)

대구 자살 부모는 모두 교사다. 아이가 힘들다는 표현을 해도 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나무랐다. 아이는 집에서도 부모가 아닌 교사가 있었을 뿐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사람은 원래 약한 존재다. 약점과 결점을 모두 포함하여 인간적인 모습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부모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215)

남편이 아들에게 부모가 처음이고 네가 커가면서 겪는 모든 일이 처음이기에 실수도 하고 잘못을 한다.’ 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훌륭한부모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만 전달한다. (215)

 

5장 그들은 가해자이기 이전에 피해자다

어른의 훈계는 말로 만든 칼

반성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왜 이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게 되었을까?’ 하고 주변 어른들이 함께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218)

나는 이번 일이 오히려 네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같이 생각해보자꾸나하면서 부드럽게 뜻을 전달해야 한다. (219)

도중에 그릇된 말을 했다고 해도 지적하지 말고 잠자코 들어주자. 이야기에 아이의 불만과 스트레스가 담겨 있다면 그것이 문제행동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219)

자식이 진심을 말하면 힘들었을 텐데 말해줘서 고마워하고 다독여주어야 한다. (220)

이런 표현은 상담자에게 꼭 필요하다. 내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했을 때 누군가가 그 마음을 알아준다면 아이 또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220)

문제는 그로 인해 겨우 열기 시작한 마음을 다시 닫아버린다는 것이다. (221)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할 수 없는 부모, 어른의 말이 아이에게 고통이다. ‘어떻게 해도 엄마를 이길 수 없어요.’라던 초등생. 마지막엔 꼭 그러면 핸드폰 압수한다.’라는 강력한 말이었다고. 남편이 아들에게 많이 했던 말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입바른 소리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22)

 

절대적인 가치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칸 요법의 특징처럼 나는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나?’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부모에게 어떤 가치관을 주입받았는지 알아내기 어렵다. (224)

스스로 고통을 느낀다면 부모에게서 어떤 가치관을 주입받았는지 알아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관이 도리어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면 이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224)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미래를 향한 갱생으로

이번 사건을 부모님에게 알렸을 때 사실은 어떤 말이 듣고 싶었어?” 라고 물으며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226)

그리고는 대부분 너를 믿어”,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니?” 등 부모가 수용적인 태도로 대해주길 바랐다고 말한다. (226)

네가 정말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써보렴. 부정적인 말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떠오르는 건 뭐든지 솔직하게 써주길 바란다.” (227)

의외로 아이들은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많다.

요컨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근본배경에 자신의 내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29)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자주 들었던 말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

-현재 고민

-이번 문제행동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솔직하게 말하자면 반성문 대신 제시할 수 있는 결정적이고 완벽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230)

이런~ 책까지 내놓고 이럴수가.

학교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 곳이 아니라 학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교육의 장이므로 문제행동을 일으킨 아이가 내면을 성찰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230)

너무 뻔한 결론이다.

 

처벌이 아닌 지원이 필요하다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안 해주면 화가 난다. ... 가끔은 아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해보자. (233)

세월호 사건이 있고 한동안은 이런 말을 하는 부모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표현에 인색한 사람은 남에게 의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233)

그들은 남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기쁨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런 사람에게 고맙다거나 기쁘다고 아낌없이 표현하세요라고 요구하는 것은 실로 잔인한 짓이리라. 그보다는 먼저 따뜻하게 다가가야 한다. 온화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하면 저절로 기쁨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처벌이 아닌 지원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234)

사실 분노라는 감정의 내막에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데 대한 외로움과 슬픔이 있다. (234)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한테 외로웠다거나 슬펐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양보로 느껴질 테니 말이다. (235)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일상생활에서 기분 나쁜 일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될 수 있는 한 참지 말고 밖으로 드러내자. (237)

건강하게 드러내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고 남에게 상처주면 안 된다. 그러면서 자신은 뒤끝이 없다고 하더라.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고민을 조금씩 털어놓고 홀가분해지는 것이다. (237)

반면 사소한 고민으로 치부해 마음에 묻어두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듯 작은 괴로움일지라도 남에게 말 못하고 참기만 하면 언젠가 큰 폭발이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범죄자는 남보다 몇 배나 참아온 사람인 셈이다. (238)

 

속 시원히 털어놓을 대나무 숲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혹은 업무 중에 참으려면 쉬는 시간과 자유 시간에 자신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 (240)

좋은 어른이 되는 요건은 이따금 아이 같은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242)

 

약점은 그 사람만의 매력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에게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약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44)

비행청소년이나 범죄자가 약점을 감추고 억지로 강한 척 허세를 부리는 것도 이렇게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미숙함, 모자람, 결점 등을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44)

 

솔직히 드러내는 자가 진정 강인한 사람

절대적으로 올바른 가치관 또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가치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관점에 딸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247)

전적으로 동감한다.

 

때로는 남에게 의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 감정을 전부 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248)

당신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249)

 

Epilogue _ 진정한 갱생에는 종착역이 없다

2012년 일본 법무성은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을 검토했다. (252)

한국도 2012년에 학폭 엄벌주의로 바꿨는데 신기하게 일본도 그랬네.

첫째, 소년원을 교도소처럼 엄벌화한다고 규정했다. (252)

둘째, 소년법 자체의 엄벌화다. 죄를 범한 소년에 내리는 유기형을 최장 15년으로 하는 소년법 규정에 대해 성인과 비교하면 턱없이 가볍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아들여 형량을 끌어올린 것이다. (253)

무거운 벌을 받아도 수형자가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점점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253)

이 책에서 거듭 이야기했듯 지원 인력이나 교도소의 체제를 바꿈으로써 수형자를 진정한 반성으로 이끌 수 있다. (258)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1장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라

2장 강요된 반성은 더 큰 범죄를 부른다

3장 가해자는 절대 피해자의 입장이 되지 못한다

4장 범죄의 배경에는 반듯한가정교육이 있다

목차만을 보면 마치 반성을 시키지 말고, 반듯한 가정교육이 잘못인 것처럼 보인다. 역발상을 노리고 제목을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런 내용이었다. 저자는 타당한 이유로 설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너무 반복적인 내용이 많다. 불필하게 반복된 부분은 덜어내는 것이 좋겠다.

심리적인 부분은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여서 이해를 돕도록 하면 좋겠다. ‘사람은 원래 그렇다.’ 라는 설명은 뭔가 부족하다.

반성을 시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순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해자의 행동에도 이유와 욕구가 있으니 그것부터 알아보고 해소한 후에 반성시키라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반성문을 쓰게 한 것이 재범의 이유다라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도 계속 의문이 생긴다.

 

3. 이 책의 장점

그동안 너무도 당연시 해왔던 반성이란 것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적으로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실제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실제 반성문을 쓰게 하지 않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쓰겠다.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 특히 인정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다루겠다.

또한 개인적 차원의 문제에서 한국 사회 문화적 특징에서 오는 문제로 확대해서 쓰겠다.

IP *.124.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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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08:23:41 *.75.253.245

우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가시는 군요.. ^^

 

이제는 제가 있는 곳에서는 너무 까마득해 잘 보이지도 않는 웨버 누님을 항상 응원합니다 !

 

파이팅 !

프로필 이미지
2018.03.20 09:24:20 *.176.148.210

무슨.... 티올도 나름 글쓰고 있으니 그게 모이면 뭔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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