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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9일 09시 51분 등록


숲 시리즈 (김용규)

숲에게 길을 묻다(비아북, 2009)

숲에서 온 편지(그 책, 2012)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그 책, 2016)

 

1. 저자에 대하여

김용규

씨앗의

 

시간

1967

o 출생

* 우편배달부이신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서 5형제와 함께 자람

1980(13)

o 1 시절 최조의 분노를 경험

* 등록금 3만원 때문에 농약을 먹고 자살한 친구 아버지를 보며 참담한 농촌 현실과 사회구조에 분노

1986(19)

o 대학입학, 행정학 전공

- 아픈 첫사랑

o 학사 장교로 군복무

1990년대초

o 농업문제를 테마로 석사학위 논문

* 농업과 농촌이 자본과 도시의 안정을 위해 정책적으로 희생당하게 되는 현대사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

o 국내 유명 금융회사와 이동통신 회사에서 인사와 경영전략 담당

1998(32)

o 딸 혜린 출생

1999(33)

o 벤처회사 CEO로 근무

- 희망이 아닌 것들이 희망을 대신한 시간

- 오십견 등 몸의 이상 징후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주변 산들을 오르기 시작

2005(38)

o 9, 스승 구본형과의 만남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5

- 농촌과 도시를 잇는 거점으로의 행복숲구상 가시화

2006(39)

o 4,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마음편지 시작

* 2006.12.28.까지 8개월간 필진으로 활동후 본격적인 歸林 준비 돌입

나무의

 

시간

2007(40)

o 여름, 괴산으로 이주

- <백오산방> 건축 시작

2008(41)

o 10, <백오산방> 완성

- 그해 겨울 산방에서 첫 책 숲에게 길을 묻다집필

2009(42)

o 1,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마음편지 필진으로 복귀

o 4,숲에게 길을 묻다출간

- 새로운 길 위에 서려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책

2010(43)

o 도시로 되돌아가고 싶은 유혹

* 이렇다 할 소득 없는 3, 가장으로서의 자괴

* ‘꽁지머리’, 나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상징

 

2011(44)

o청산도 생태문화도감(공저) 출간

2012(45)

o 4,숲에서 온 편지출간

* 2010.1~2011.2 1년여간의 마음편지 모음

- 불안과 절망, 상처와 통증을 껴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스스로 노래하는 삶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책

- KBS <아침마당> 출연 등으로 본격적인 강연자로의 삶 시작

o <여우숲> 완공, 숲학교 <오래된 미래> 설립

- 20115월 착공, 4월 홈페이지 오픈

2013(46)

o 4월 스승 구본형 소천

o 2년간 여우숲 방황, 몸과 마음이 힘든 시간들

2015(48)

o 4<여우숲> 인문학 공부모임(1) 시작

* <참된 공부란 무엇인가>로 시작한 모임은 2018.3 현재 36차 진행

o 가을, 테니스 시작

숲을

이루는

 

삶으로 의

 

열망

2016(49)

o 2<자연스러운삶연구소> 시작

- 2년 과정, 1기 연구원 선발

o 3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출간

* 2011년부터 5년간의 마음편지 모음

- 열망과 지향을 따라 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위험과 불안, 혼란과 좌절의 그림자를 능동적으로 품고 다루는 지혜

2017(50)

o 1<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마지막 마음편지

* 이후에도 여우숲 홈페이지를 통해 편지 계속해오다 2017.6 ‘차라리 굶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마지막으로 <여우숲> 편지 休止

o 4<자연스러운삶연구소> 2기 연구원 선발

2018(51) 현재

o자연스러운 삶저술 준비

* <여우숲> 근방에 새로운 산방을 짓고 집필에 몰두할 계획

- 함께 깊어가고 풍성해지는 숲의 비밀을 인간의 삶에 차용하는 지혜를 담은 책

그리고...

 

 

소로우가 뿌린 씨앗을 거두는 자?

 

세계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이라고 불리는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1817712,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을 좇는 화려한 생활을 따르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일생을 보냈다.

 

스물 여덟살이 되던 해 그는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모든 점에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다. 소로우의 대표작월든은 이 숲 생활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숲 생활의 기록이 아니라, 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인 인간의 독립선언문이다.

 

소로우는 생전에 자신의 저술로 어떤 경제적인 성공이나 명성도 얻지 못했지만, 45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앞두고도 살아있는 순간들을 최대한 즐기고 있으며 아무런 회한이 없다고 술회할 만큼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의 사후 문학적·사상적 영향력은 날로 커져 요즘에 와서는 19세기를 살았지만 21세기적인 환경의식을 지녔던 사람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월든·시민의 불복종에서 발췌 편집

 

알면 알수록 자꾸만 소로우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환경과 기질과 재능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삶의 패턴이 놀랍도록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삶은 어쩔 수 없이 소로우의 복제판이 될 수 밖에 없는가?

 

아니다. 그가 그리 허망한 의미로 세상에 왔을 리 없다. 그가 치루어 낸 아픔들이 그리 하찮은 목적을 위해 주어졌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세기를 뛰어넘어 재현되고 있는 그의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소로우가 씨앗을 뿌린 사람이라면 그는 거두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소로우가 19세기라는 척박한 환경에 뿌려놓은 씨앗은 21세기를 맞은 지금까지 세상 곳곳에서 발아해 지구의 의식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했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중들에게 강연하는 일에 회의를 느껴 1년에 두세 차례정도로 연설의 빈도를 줄였던(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연보 참고) 소로우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숲과 생명의 이야기에 눈빛을 반짝이고 가슴을 덥히는 것을 느낄 때면 환장할 것 같은 즐거움이 몰려와 고단해도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다(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288)는 김용규의 대비를 오로지 두 사람의 강의력 차이만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 테니까.

 

어쩌면 그는 소로우의 환생인지도 모른다. 그의 45년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해내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맞이할 또 한 번의 삶은 소로우가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과제, ‘자신의 방식대로 숨쉬고 살아가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지혜로 인간의 삶을 깨우는작업을 위해 쓰이게 되지 않을까? 소로우가 지지 않았던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그에게 주어진 것도 세속의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깝게 와닿는 지도를 만들어내기 위한 누군가의 정교한 설정이 아닐까? 그리하여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린 지구와 인류의 위기를 돌파할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그가 굳이 이 시대를 택하여 우리에게 온 진짜 이유는 아닐까?

 

잠깐! 쓰다보니 너무 왔다. ‘이제 좀 살만하다 한 숨돌리려는 마당에 남은 삶을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는데 쓰라니!’ 대체 왜? 나 같으면 완전 싫을 것 같다. 절대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왠지 기대를 멈출 수가 없다.

 

숲을 통해 삶의 기준을 더 크고 높은 지경으로 확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소한 존재라는 자각을 통해 참다운 겸손을 배우고, 자신이 위대한 존재라는 자각을 얻어 창조하는 삶과 숭고한 삶을 향한 열정을 멈추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239

 

적어도 그는 자신의 열망을 따라, 끌리는 대로 사는 궁극의 기쁨을 포기할 리가 없음을 알아차려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헨리 데이비스 소로우 연보

씨앗의

 

시간

1817

o 미국 매사추세츠콩코드 출생

1833(16)

o 하버드 대학 입학

1837(20)

o 하버드 대학 졸업

o 잠시 콩코드에서 교사 생활

- 학교내 체벌 관행을 견딜 수 없어 2주만에 사직

- 일기쓰기 시작

o 랠프 왈도 에머슨과의 만남(일생의 가장 중요한 사건)

1838(21)

o 형과 함께 진보적 학교 설립, 운영. 성공적인 반응

1839(22)

o 형과 함께 한 보트 여행

- 후일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의 토대가 됨

1840(23)

o 엘렌 슈엘에게 청혼, 그녀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1841(24)

o 형의 건강 악화로 잘 운영되고 있던 학교 폐교

o 에머슨 저택에 관리인으로 들어감

1842(25)

o 형 사망

- 극도의 우울증

o 너대니얼 호손, 콩코드로 이사옴

1843(26)

o 에머슨이 편집하는 <다이얼> 잡지에 수필 기고

나무의

 

시간

1845(28)

o 월든 호숫가에 살기 시작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집필 시작

1846(29)

o 멕시코 전쟁 발발

o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 반대로 인두세 납부 거부, 하루 동안 감옥 수감

o 메인 주의 산악 지역으로 캠핑, 사후 <메인 주의 숲> 토대가 됨

1847(30)

o 월든 생활 끝냄

- 장기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에머슨의 저택 관리인이 됨

o 네 개의 출판사가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출간 거절

1848(31)

o 감옥 수감 사건에 대해 시민 불복종강연

o 에머슨의 집을 나와 프리랜스 측량 사업 시작

1849(32)

o시민 불복종이 잡지 <미학>에 실림

o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자비 출판하나 반응 별로임

1851(34)

o 측량으로 바쁨. 인근 마을에서 강연

o월든(숲속의 생활)수정 작업 계속

o 에머슨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짐

1853(36)

o캐나다 양키의 일부분이 잡지 <푸트남>에 발표됨

1854(37)

o월든초판 출간

* 자기발견이라는 내적인 개척 분야를 파헤친 여행서적

* ‘좋은 삶이라는 고전적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지침서

* ‘/명예//통념의 노예로부터 벗어나고자 초월주의 이론을 직접 실험한 실험보고서(사회 속에서 부지런히 일해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송두리째 부정)

* 얼마만큼의 노동을 하면 가난한 어부가 즐겼던 그런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지를 소로우 자신이 직접 육체노동자가 되어 살펴본 일종의 경제실험

숲의

 

시간

1855(38)

o케이프코트의 일부 잡지 <푸트남>에 발표됨

o 건강 악화되기 시작

1856(39)

o 시인 월트 휘트먼 만남

1857(40)

o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 만남

1859(42)

o ‘존 브라운을 위한 탄원연설, 같은 해 책으로 출간

o 부친 사망, 가업인 연필 제조업 계승

1860(43)

o ‘야생사과강연(후일 책으로 출간)

o 링컨 대통령 당선, 독감이 기관지염으로 악화

1861(44)

o 남북전쟁 발발

o 폐결핵 판명

1862(45)

o 5.6 콩코드에서 사망

- 에머슨, ‘가장 숭고한 사귐으로 자신의 영혼을 만들고 , 짧은 생을 통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습니다. 지식이 있는 그곳, 덕이 있는 그곳, 아름다움이 있는 그곳이 바로 그의 영혼의 집입니다.’

 


2. 내가 저자라면


자연스러운 삶을 향한 선명한 직선, 10년의 지도

 

난중일기는 임진년(1592.1)부터 무술년(1598.11)까지의 기록이다. 이순신은 7년 동안 부득이한 날은 쓰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날짜마다 간지 및 날씨를 빠뜨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적었다. 장군의 일기에는 가족과 관계된 일은 물론 상관과 장수 및 부하들 간의 갈등 문제를 비롯하여,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루어져 있다. 또한 전쟁을 수행하며 느낀 심중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데, 무능한 조정에 대한 탄식과 전쟁에 시달리는 민중에 대한 사랑, 그리고 국난 극복에 대한 강한 염원 등을 서슴없이 드러내었다.

 

난중일기(민음사, 노승석 옮김) 譯者 서문 중에서

 

 

월든에는 최소한 네 권의 책이 들어있다고 한다.

 

첫째, 가장 낮은 차원에서 이 책은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모험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소로우가 어떻게 문명사회의 온갖 편의를 훌훌 털어버리고 숲 속에 들어가 원시생활을 하면서 마치 개척자와도 같이 자연환경에 대처해 나가는가를 지켜본다.

 

둘째, 자연 묘사에 있어 미국 문학뿐만 아니라 서양문학을 통틀어도월든을 따를 만한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절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월든 호수 및 주위 숲의 모습, 또 그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이 참으로 생생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셋째,월든걸리버 여행기처럼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서이다. 소로우는 사회의 여러 가지 통념에, 특히 세속적인 성공의 개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산업의 발전이 인류에게 안락과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19세기의 일반적인 기대감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월든은 소로우의 정신적인 자서전이다.월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책이지만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참다운 인간의 길, 자유로운 인간의 길은 무엇인가 하고 끝없이 물으며 그 길을 찾아가는 소로우의 구도자적인 모습일 것이다.

 

월든(은행나무, 강승영 옮김) 옮긴이의 말 중에서

 

고백한다.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때,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고작 2년짜리, 7년짜리 기록을 두고도 저렇게들 호들갑들인데 세상에나 무려 10년이라니! 게다가 그 시작과 끝이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 안에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그의 기록은 흘려쓰기로 작성되어 해독상의 논란을 낳기도 한『난중일기』, 『월든』의 편집과정에서 훼손이 불가피했던 소로우의 일기가 남겨놓은 아쉬움을 가뿐히 만회한다. 


마음편지_김용규.png



그러니『』안에 난중일기와 월든 대신 <숲 시리즈>를 채워 넣으면서도 오히려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책을 꼽으라면 망설임없이『숲에서 온 편지』다.  50편의 편지로 이루어진 책은 도시를 떠나 네 번째 맞는 한해를 고스란히 퍼올렸다. 몇 편의 예외를 빼면 2010년 1월 7일에서 2011년 1월 6일까지의 1년간 썼던 편지가 시간순서대로 그대로 담겨있다. 그 1년간 그를 통과한 삶의 밀도가 어떠했는지가 온 몸으로 느껴진다.


숲에서.png


그렇다고 앞뒤에 놓인 책들이 그만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 자신의 인생설계도와 같은 인상을 주는『숲에게 길을 묻다』는 ‘새로운 길 위에 서려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데’ 딱 적합한 모양새와 에너지를 품고 있었고,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에는 어느새 숲으로부터 배우려는 자에서 숲 자체로 변신해가고 있는 저자의 노련한 관조가 녹아 있어서 또 좋았다. 어쩌면 세권의 책을 따로 나누어 평가한다는 것이 무리한 시도인지도 모른다. 토막난 머리, 가슴, 배를 더 이상 개미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숲과 함께 한 10년간의 통찰을 정리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그 작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스스로 노래하는 삶들이 모여 이루는 풍요로운 숲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더더욱 마음이 간다. 그가 새로운 산방에 묻혀 지난 시간 여기저기 뿌려놓은 사유의 열매들을 수확하는 동안 할 일 없는 나는 짬날 때마다 그의 첫편지부터 마지막편지까지 오롯이 갈무리 해두어야겠다. 조금 더 시간이 난다면 ‘삶을 전환하여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겠다는 선명한 지향’을 공유하는 후학의 입장에서 선배의 지도에 견주어 자신의 현위치를 가늠해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 누군가 그와 같은 마음으로 길을 떠나지만 나와 같이 훨씬 작고 약한 이에게도 희망이고 위안이고 격려가 되는 그런 지도를 만들어 보고 싶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BEST)

 

1. 숲에게 길을 묻다(비아북, 2009)

추천의 글 : ‘에코 CEO’ 김용규, 숲에게 길을 묻다

 

프롤로그 : 희망의 숲에 그대를 초대합니다.

 

(12) 숲 속에서 내 방식의 오두막 학교를 열고 자기다운 삶,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을 모아 행복한 삶, 생태적인 삶을 안내해주는 무면허 선생노릇을 하겠다는 꿈을 마흔에 다시 세우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3) 이제는 정말 내가 되어 나로서 살자고 다짐해놓고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13) 내가 정말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이 새로운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내가 닿고 싶은 곳에 닿을 수 있을까?

 

(16) 새로운 길 위에 서려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1. 태어나다 - 선택할 수 없는 삶,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명|모든 생명은 자기답게 살 힘을 지니고 태어난다

 

(29) 우리가 본래의 나를 찾아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만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29)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우리 또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우리 스스로의 씨앗 안에 지니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합니다.

 

(29) ‘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생명 모두는 언제나 길을 잃음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기 때문입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처럼 길을 잃어보기 전에는, 다시 말해서 세상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찾아내지도, 자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와 자신이 맺고 있는 무한한 관계를 깨닫지도 못하는 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

 

(30) 생명 모두의 씨앗 속에는 자기 완결의 힘이 이미 담겨 있습니다. 바로 생명 본래의 힘 말입니다. _ ‘라는 씨앗의 이야기를 믿어보자. 머리로 예단하지 말고 그 온전한 이야기에 귀기울여보기로 하자.

 

|숙명|숲에는 태어난 자리를 억울해하는 생명이 없다

 

|운명|노예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살 것인가?

 

(39) 숲에 기대어 사는 삶을 시작하면서부터 숲은 나에게 스승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내게 필요했던 것은 다만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과 기교를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_ 좋지도 않은 머리 굴리느라 애쓰지 말고 내려놓고 일단 듣기로 한다.

 

(50) 나를 아는 것, 내가 태어난 때와 그 여건을 아는 것, 그리고 생명체로서 내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믿고 끝까지 힘차게 살아내는 것! 이것이 생명이 주어진 자들이 할 일입니다. ★★

 

|수용과 출발|시작하라! 거목 아래 신갈나무처럼, 담장 앞 담쟁이덩굴처럼

 

(58) 삶을 수용하지 않고 열 수 있는 하늘은 없고, 시작하지 않고 넘을 수 있는 벽은 없습니다.

 

 

2. 성장하다 | 내 모양을 만드는 삶,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무에게는 빛, 사람에게는 꿈

 

|버림과 상실|두려워하지 마라! 들풀도 떡잎을 버려야 꽃이 핀다

(78) 지금은 더없이 장엄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겪었을 실수와 좌절을 감히 가늠해보게 됩니다. 자발적인 선택이었든,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운명이었든, 장엄한 오늘을 이룬 나무들의 뒤안길에는 늘 버리거나 잃어야 했던 모색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79) 거목을 부러워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걸었을 수많은 비틀거림의 길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상처|담담하게 지니고 있는 상처야말로 그다운 향기다

 

|경쟁|다퉈라! 그러나 제대로 다퉈라!

 

(100)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핏빛 대지에서 영혼을 고갈시키며 앞을 다투는 경쟁이 아니라, 나만의 푸른빛이 가득한 공간에 서는 것, 감히 추한 욕망이 넘보지 못할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 타자를 파괴하여 내 하늘을 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낡은 나날을 부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것이 경쟁의 요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계|성장을 위한 아름다운 생명의 그물망

 

(110) 이 시대에는 타자보다 앞서는 것이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이라는 믿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경계|경계로 가라! 그곳에 누군가의 길이 있다

 

|혁명|버려진 땅을 골라 자신의 영토를 세우자

 

(125) 질경이는 그렇게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일궈낸 풀입니다.

 

 

3장 나로서 살다 - 나를 실현하는 삶, 나로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통| 꽃의 유혹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려!

 

(145) 사람이건, 사회건 성숙한다는 것은 소통의 그릇이 커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_ 이 한 마디에 또 한 번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줄기차게 써먹던 포기의 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에 맞설 수 있었다. ‘성숙할 때가 되었다. 이제 그만 미숙이 지긋지긋한 나이가 되었으니까. 지금이 아니라면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 이 질문에 이르자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껏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해보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그리고 딱 열흘이 지난 지금, 전에는 알 수 없던 기쁨 하나를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덕분이다. 이 책이 이 타이밍에 내게 온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사랑|따로 또 같이, 사랑하려면 혼인목과 연리목처럼

 

|자식|품 안에 둘 것인가| 멀리 떠나보낼 것인가?

 

(162) 부모가 자식에게 주어야 할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자식이 스스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65) 자연의 모든 생명은 이미 그 안에 스스로 자라고 익어가는 법을 품고 있습니다. _ 스스로의 삶을 통해 이 믿음을 얻지 못한다면 결코 삶으로 만들 수 없는 지혜다. 부모가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식물의 방식으로 일할 수 없다면 참된 일이 아니다

 

(167) 밥을 굶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아주 큰 두려움입니다...이 공포는 마치 나무의 몸뚱이를 파고드는 버섯과도 같이 무섭습니다. 자신의 몸뚱이에서 버섯이 피기 시작하면 나무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

 

(170) 지금 이렇게 휘어진 내 줄기와 가지들의 모습은 모두 빛을 좇으며 일해 온 내 삶의 소중한 기록들이다.

 

(174) 이때 나는 자신의 일과 노동으로부터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더 이상 밥벌이를 위해 영혼을 팔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_ 스스로에게 영혼이 동의하지 않는 일을 거절할 권리를 허한다는 의미일까?

 

(175) 나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일이란 그 자체로서 자신의 목적이 될 수 있을 만큼 가치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_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읽고 쓰는 시간.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활동들로 일상을 채울 수 있어 행복하다~ ^^

 

(175) ‘그 자체로서 자신의 목적이 될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을을 찾고 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당장은 적은 보상이 주어질 수도 있으나, 그것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문제입니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몇 년간의 가난과 충분히 동거할 수 있습니다. _ 그렇다면 명료해진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느냐는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결정적인 과제다. 그러나 믿음은 길 위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믿음의 공백을 우리는 삶의 겨울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휴식|회화나무의 기품, 자귀나무의 금실

 

(186) 많은 이들이 그 과도한 욕망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고단한 CAM식물의 삶을 따르고 있습니다. _ 지금 여기에서 살아있을 수 있으면 족하다. 이조차 과한 욕망일까?

 

|상생|홀로 숲을 이룰 수 있는 나무는 없다

 

(195) 숲은 지구의 숨통이다. 자신의 숨통을 끊어가면서까지 욕망을 채우는 생명은 없다.

 

(198)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나만을 위해 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것은 성숙한 삶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성숙한 삶의 요소 중에는 상생에 대한 고민도 포함됩니다. 그것은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삶의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나의 일부를 쓰는 삶이어야 합니다. _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힘을 받는 공간. 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

 

|저장과 공헌|아낌없이 주어라! 나무처럼, 풀처럼

 

(207) 단풍은 안식의 빛입니다. 생장의 계절 내내 밥을 짓느라 광합성의 노동을 감당했던 잎들이, 또한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증산을 하느라 수고로웠던 잎들이 서서히 자신의 노동을 내려놓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욕망을 정리함으로써 삶을 잇는 훌륭한 방식이고 전략입니다.

 

(210) 숲은 느리지만, 훨씬 더 안정되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지속하고 있는 셈입니다...나는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 어쩌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내가 그럴 수 있고, 그대가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생각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_ 그런 사람들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고 작지만 귀한 존재로 즐겁게 늙어가고 싶다.

 

4. 돌아가다 | 다시 태어나는 삶,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순환|죽음이 삶의 끝자락에 배치된 이유

 

|정리|-세상에 남겨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놓음|-썩어져라! 한 순간도 살지 않은 것처럼 !

 

(239)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

 

(240) 신은 모든 생명들에게 죽음을 통해 그 빚을 갚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죽음|두려워할 일은 죽음이 아니다

 

(247) 농사로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면 울화가 치밀어서 못했을 거예요. 나는 그저 농사짓는 일이 하늘이 내게 주신 천직이려니 생각하고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았어요.

 

감사의 말

 

(260)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선생님은 내가 혼돈의 갈림길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 때마다 스스로 먼저 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모습으로, 마치 숲처럼 길을 일러주시는 스승이십니다.

 

    

2. 숲에서 온 편지(그책, 2012)

 

추천의 글 _ 나무와 풀 덮인 숲에 그가 산다

 

프롤로그 _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

 

(12) 스스로를 노래하는 삶은...내 것의 희로애락을 추구하며 사는 삶입니다. 아울러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삶입니다.

 

(13) 특별히 나의 편지는 받는 사람이 불안과 절망, 상처와 통증을 껴안고 살아가는 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첫 번째 편지 스며들기

 

(20) 자연과 함께 살자면 계절과 상관없이 챙겨야 하는 살림의 정수가 있습니다. 마음 살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21) 숲으로 떠나온 지 어느덧 다섯 해. 그간 자연이 나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있는 천지와 어울리지 못하고 내가 자연을 밀어내는 것이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차 더 많이 스며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 편지 타오르고 싶다면

 

(25) 불 지피는 일이 꼭 삶의 성장 법칙과 같다...불 지피기의 최종 목표는 큰 통나무 토막에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을 잘 붙이지 못하는 원인의 대부분이 바로 이 큰 나무토막을 단박에 태우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세 번째 편지 멈춤과 전환


(33) 공유지의 비극, 공기와 호수, 숲과 지하자원처럼 공동체 모두가 사용해야 할 자원은 시장의 기능에 맡기기보다 국가가 개입하거나 이해 당사자들이 스스로 합의하여 사용에 제한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_ ‘엄마라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늘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녀들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네 번째 편지 불감不感과 공감共感

 

(35) 아직도 더 많은 재앙의 증거를 만나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늦은 때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섯 번째 편지 그리움 그것

 

여섯 번째 편지 명

 

(46) 저 피워내는 잎 한 쪽 정도는 기꺼이 사람이라는 생명에게 내주면서도 제 목숨을 지켜낼 줄 아는 넉넉함과 강인함을 갖춘 풀

 

일곱 번째 편지 꽃은 그냥 피지 않습니다

 

(49) 사람도 생명이어서 자연의 법칙과 나란히 걸어갈 때 그 삶이 온전한 자기다움과 거스름 없는 자기성장으로 충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여덟 번째 편지 해보았나요


(53) 자연을 그대 곁에 두고 가슴으로 끌어와 자신을 바라본 적은 있는지요? 이미 오래 전부터 인류의 스승인 자연에게 그대 삶을 물어본 적은 있나요. 당신은 그렇게 해보았나요? _ 자연과 신화가 만나는 지점

 

아홉 번째 편지 꽃은 그냥 지지 않는다

 

(55) 꽃은 그냥지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열매를 맺은 뒤에야 그 열매가 제 몸의 일부가 된 것을 믿게 된 뒤에야 바람의 시험을 허락하고 있다. _ 분명히 그러했을 것이다. 꽃이 졌다고 마냥 슬퍼할 일이 아닌 것이다.

 

열 번째 편지 차마 버릴 수 없는 위험한 생각

 

(61) 바다와 산은 사랑과 사냥을 따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딸아이 역시 교본을 익혀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나의 생각은 위험한 것일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내가 차마 버릴 수 없는 위험한 생각인 걸 어쩌겠습니까. _ 그래도 좀 배웠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물론 그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기답게 배우는 법의 기반을 닦은 다음에야 소용되는 것이려나 @@

 

열한 번째 편지 스스로 부르는 노래

 

(62) 처음부터 퇴비를 주면 초기 생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나무가 스스로 울고 견디다가 마침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기회는 미뤄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잘 차려진 밥상을 받은 나무는 계속 그것을 요구하도록 길들여지게 되는 것입니다._ 아이들 교육할 때도 명심할 일이다!

 

(64) 내가 좌중이 요구하는 분위기를 어쩌지 못하고 억지로 부르는 노래를 불러보았기 때문입니다. 숲은 거닐며 홀로 흥얼대는 노래 역시 불러보았기 때문입니다.

 

열두 번째 편지 내 삶의 첫 번째 기둥

 

(65) 많은 면에서 삶은 집짓기와 같습니다. 삶 역시 우선 발 디뎌 먹고 살 터전이 있어야 합니다. 터전을 구했다면, 목적하는 삶을 떠받치고 실현할 수 있는 기둥이 있어야 합니다. _ 나의 터전은 집, 기둥은 엄마(자식 농사), 배움(읽고 쓰고 나누기), 수련(요가)

 

(69) 누군가를 속여서 살지 않아도 되는 삶, 스스로 흘린 땀으로 생산한 것을 그대와 나누는 기쁨 오래도록 누리며 살고 싶어서입니다.

 

열세 번째 편지 지켜야 할 정신

 

(74) 농사짓고 글쓰며 사는 것이 정말 아름답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쓸 수 있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글을 보면서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정신을 배운 하루입니다.

 

열네 번째 편지 별빛 아래서 나무를 심은 까닭

 

(77)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 역시 복원력의 범위에서 진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_ 마음의 복원력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성숙이고 성장인지도 모른다.

 

열다섯 번째 편지 떠나보내지 말았어야 할 느티나무

 

열여섯 번째 편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듣고 싶다면

 

열일곱 번째 편지 진심을 담은 사과

 

(91) 무수한 생명과 대등한 입장에서 살아보면 그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보다 말없는 생명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을. 이런 경험 한두 가지쯤 품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도 이미 자연이 된 것임을 나는 압니다. ★★ _ 자연이 되고 싶다.

 

열여덟 번째 편지 본래의 힘

 

열아홉 번째 편지 용기勇氣 있는 사람

 

(98) 진정 용기있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임을 나는 압니다. 두려운 것을 감추기보다 두려우면 두렵다 말할 수 있는 사람, 두려워서 떨리지만 그 두려움을 끌어안고 한 발 디뎌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 용기있는 사람임을 나는 압니다.

 

스무 번째 편지 그대를 위해 준비해놓은 의자

 

(99) 오후 내내 숲 속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_ 나도 그래보고 싶다.

 

(101)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너는 네 세상 어디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

 

(100) 너무 깊고 충만하여 그대로 책을 덮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스물한 번째 편지 넘어져보는 경험

 

스물두 번째 편지 평범함을 굴복시킨 그것

 

(108) 여전히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여인이지만, 그녀는 이미 위대함의 강을 건넌 사람입니다.

 

(109)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것의 꾸준한 것의 위대함, 어떤가요. 겪어보고 싶지는 않은지요.

 

스물세 번째 편지 삶이 웅덩이에 빠져 갇혔을 때

 

(112) 웅덩이에 갇힌 시간도 내 삶의 귀중한 일부임을 인정할 것. 그처럼 한 곳에서도 삶을 누릴 것. 포박된 삶의 고통과 갑갑함을 기꺼이 껴안고 삶을 지속할 것. , 내가 처한 그 웅덩이 안에서도 내 삶이 진행되게 할 것. 당장 진전이 없을지라도 돌이켜 그 시간이 내게 귀한 경험이 되었던 때였음을 회상할 수 있게 처신할 것. 하루하루가 아픈 나날일지라도 때를 기다려 오늘을 열고 닫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것. 그 자리에서 썩어 주변과 함께 악취를 만들지 말 것.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힘차게 여행을 떠날 것. 마치 웅덩이에 고였다가 새로운 물이 밀고 들어올 때 힘차게 바다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물처럼.

 

스물네 번째 편지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115) 칡은 왜 꼭 자기 주변의 나무를 감아 죽게 만들면서 자기 삶을 잇는 것일까요?

 

(116) 다른 나무들을 더 튼튼히 성장하도록 실험하는 시련 창출자의 역할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칡에게 휘감긴 나무들은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칡은 주로 탁 트인 공간에서 자랍니다. 칡덩굴에 휩싸이는 나무들도 대부분 탁 트여 빛이 좋은 자리에서 자라는 행운을 얻어 자랍니다. 하지만 신은 그런 공간의 나무들에게 오로지 그 유복함만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풍부한 빛과 축적되어가는 양분을 활용할 수 있는 행운과 함께 더러 칡이 옥죄어 오는 고통도 감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 모든 시련을 견딘 나무들에게만 새로운 개척지 숲의 주인이 될 것을 허락합니다. 칡이 주는 시련을 견디고 너른 그늘을 만들 만큼 성장해야 비로소 그 나무들은 더 이상 자기 근처에서 칡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니까요.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새로운 땅의 주인이 되려는 이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스물다섯 번째 편지 버려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

 

(120) 배롱나무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자신의 지상부 전체를 버리는 선택을 해야 했으나, 땅 속의 뿌리만은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모든 것을 버리더라도 자신의 뿌리에 숨겨 놓은 꿈만은 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물여섯 번째 편지 언젠가 다시

 

(122) 삶이 잘 나가는 국면으로 접어들 때건 험난한 국면으로 접어들 때건 가장 중요한 전략은 그 상황으로 내가 들어서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입니다.

 

(123) 새롭게 열리는 길의 입구에 서 있다면, 그대가 품고 있는 삶의 전략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_ 대답해보자!

 

스물일곱 번째 편지 바다가 안겨준 고민

 

스물여덟 번째 편지 자갈밭 위에 피운 꽃

 

스물아홉 번째 편지 개 같은 부모 되기

 

서른 번째 편지 원칙 있는 삶

 

(141) 뿌리를 지킨 달뿌리풀도 머지 않아 개천 바닥을 제 꽃으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무엇엔가는 유연하고 다른 무엇엔가는 강직할 수 있는 원칙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 역시 그러할 것임을 나는 압니다. _ 나의 원칙은 무엇인지 점검해보자!

 

서른한 번째 편지 침묵

 

(146) 무심해져가는 그들 모습은 마치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품으로부터 벗어나고 이윽고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과도 닮았습니다.

 

서른두 번째 편지 개척자에게 요구되는 것

 

(149) 두려움이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긴 시간 자기에 대한 공부와 세상 연구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며 늙어갑니다...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들은 결국 분석과 연구의 시간을 접고 구불구불한 길 위에 서야만 자기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그러므로 자기다운 삶을 사는 일들은 제 삶의 역사를 온 몸으로 써나가는, 살아 펄떡대는 삶의 주인공이 됩니다.

 

서른세 번째 편지 곡선의 힘

 

서른네 번째 편지 자자산방自恣山房

 

(157) 그대는 혹시 맨몸으로 자연 위에 서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지요. 처음의 경계를 넘고 찾아오는 그 자유의 극치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요. 바람이면 바람대로, 햇살이면 햇살대로, 퍼붓는 비면 그 비 그대로, 몸의 감각은 무방비함의 즐거움에 젖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롭습니다. 모든 억압이 몸으로부터 떨어져나가면서 구석구석 세포들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 _ 반드시 체험해보아야겠다!!! _ 아니 이것은 꼭 육체의 느낌이 아닐지도 모른다.

 

(160) 이 방에 머물며 나처럼 마음대로 살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그대 오시는 날, 나는 다만 그대의 자자를 돕는 투명인간으로 머물고 싶습니다. _ 어찌하면 그 방에 머물 수 있을까요?

 

서른다섯 번째 편지 부러진 날개를 치유합니다

 

(163) 스스로를 억압하는 면이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나는 그것을 지극히 원초적인 방법으로 알아냈습니다. 내게 그것은 희로애락의 균형 추를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살핀다는 것은 내가 희로애락의 네 가지 감정선 중에서 어느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헤아려 보는 것입니다.

 

(164) 나의 어느 결정적 시기를 억압으로 지배했던 과거와 만나 화해하고 나서, 나는 부러진 날개를 상당부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감정의 네 가지 축으로 드러나는 희로애락의 균형추를 비교적 조화롭게 매만지며 살고 있습니다.

 

서른여섯 번째 편지 성장의 궁극

 

(167) 어느 순간, 그것이 아비의 선택이었고 아비의 인생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서른일곱 번째 편지 아픔, 신이 주는 성찰의 기회

 

(172) 통증이 주는 아픔이 슬픈 것이 아니라, 맑고 꼿꼿하게 살지 않아 몸이 먼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서른여덟 번째 편지 고구마를 캐면서

 

(176) 사람들은 나를 미련한 놈으로 보거나 지나치게 게으른 놈으로 보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의 성장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서른아홉 번째 편지 눈감지 마십시오

 

(183) 아픈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저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183) 더 이상 가이아의 분노에 눈감지 말아야 합니다.

 

마흔 번째 편지 덫

 

(186) 나는 별도의 치료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며칠간 웅크린 채 스스로 제 상처를 핥고 절뚝이며 걷기를 반복하더니 열흘 정도 지나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마흔한 번째 편지 간결함에 대하여

 

(188) 동물에게 욕망은 그토록 다루기 힘든 마음 덩어리입니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나의 마음으로 스스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기가 참으로 힘든 것이 바로 욕망인 것이지요.

 

(189) 숲에 사는 모든 생명은 자연이 누구에게도 무한 성장의 궤도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흔두 번째 편지 그녀가 종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

 

(196) 이제 나는 키스를 통하지 않고서도 다른 것에서 더 많은 종소리를 듣습니다. 농사하는 시간에도 듣고, 숲을 거니는 시간에서도 듣습니다. 이런 종소리는 아주 은은한 종소리지요. 키스만큼 강렬한 종소리를 만날 때는 사실 강의를 할 때입니다. 숲이 전하는 자연스러운 삶의 지혜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 그들에게 숲의 비밀에 대해 두서너 시간 강의 할 때, 나는 여러 차례 아주 강렬한 종소리를 듣습니다.

 

(196) 이끌릴 것, 늘 처음처럼 그 대상을 대할 것, 그리고 아낄 것, 분별하지 말 것. 나 스스로 깊이 빠져들어 몸의 아래부터 채워나갈 것, 가슴을 채우고 자연스레 머리에 차오르도록 할 것, 상대가 반응하고 감응하는 것을 즐기며 더욱 더 그 대상을 구석구석 핥고 쓰다듬을 것. 온전히 그 순간에 헌신할 것.

 

마흔세 번째 편지 죽기 살기로 넘어야 하는 순간

 

(202) 연기와 뜨거움으로 가득 차오르는 아궁이 속에서 쩔쩔매던 쥐 두 마리를 만나던 날, 나는 내가 떠나온 아궁이 속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게도 요 몇 년은 그렇게 죽기 살기로 넘어야 하는 삶의 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흔네 번째 편지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207) 사실 마을 일을 꾸미고 그들 삶에 개입하면서 내 삶은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을 떠받치는 농사와 강의와 글 작업이라는 세 개의 기둥이 균형을 잃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토록 멀리 하고 싶은 마을의 작은 정치판에 본의 없이 내가 거론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다시 묻게 됩니다. ‘나는 어쩌자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는가? 내 삶의 기둥을 흔들면서까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_ 나 역시 반드시 대답해야할 질문들!

 

마흔다섯 번째 편지 돈 말고 생명

 

(212) 돈보다 생명이 귀한 가치가 되는 시대가 아니고서는 이 세상을 구할 방법이 어디 있겠냐고 외치는 놈이니 나는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마흔여섯 번째 편지 내가 인간과 사람을 구분하는 법

 

(216) 그만큼 생명을 곁에 두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깊이 있는 삶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마흔일곱 번째 편지 자립하는 삶

 

(217)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스스로를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분주했던 한 해의 시간 속에서 들여놓지 말아야 할 삶의 때가 끼지는 않았는가?

 

마흔여덟 번째 편지 삶을 비추는 거울

 

(223) 나도 이제 새로 시작해야겠습니다. 매일 걷고, 쓰고 읽고 정돈하며 스스로를 비추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빚지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아픔을 거울로 삼지 말고, 하늘 아래 드러날 내 육신과 영혼을 거울로 삼아야겠습니다.

 

마흔아홉 번째 편지 우리가 불행한 이유

 

(226) 겨울을 맞아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겨울이 온 것을 알지 못한 채 지나온 봄날처럼 여전히 꽃피기를 바라는 데 우리의 불행이 있습니다.

 

(226) 겨울엔 오로지 자신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더 이상 소비도, 생산(인간으로 치면 무모한 모색)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목은 무언가를 생산하려는 시도를 멈춥니다...자연에는 그렇게 버티는 것만이 가장 큰 희망이고 수행인 시기가 있습니다.

 

쉰 번째 편지 나이

 

(234) 정말 살았구나 말할 수 있는 경험과 시간의 기록

 

에필로그 _ 세상의 가장 큰 가르침은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

 

 

3.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그책, 2016)

 

프롤로그 여름 꽃의 운명처럼 살고 있는 나와 당신에게

 

(5) 이처럼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미래를 괜찮다, 괜찮다!’ 기꺼이 다독이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까닭이 내게 있을까? 자연과 세상 안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내가 세상의 기준에 점령당하지 않으려 어떻게든 몸부림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오염된 육신이나 정신으로는 획득할 수 없는 지점, 도구화된 이성만을 신봉하는 분석과 해석만으로는 도저히 알아챌 수 없는 지점! 숲과 자연이 품은 그 비밀스러운 지점에 자주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7) 힘겹게 자신을 지키고 피어난 꽃들은 동시에 타자의 삶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9) 열망과 지향을 따라 사는 당신의 위험한 삶에 작은 힌트 하나라도 전할 수 있기를,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위험과 불안, 혼란과 좌절의 그림자를 능동적으로 품고 다루는 지혜

 

삶에 던지는 질문들 


 

참 좋은 날은 어떤 날입니까

 

(20) 지게를 지거나 목적 없이 숲을 거닐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내게는 이런 날들이 참 좋은 날들이구나. 바깥으로 향하는 시간이 많은 날보다 안으로 향하는 시간이 많은 날. 밖으로 말을 내뱉는 날보다 자연과 생명, 시간의 소리로부터 무언가 들을 수 있는 날, 내 사유를 반복해서 재생하는 날보다 다른 누군가의 깊이 있는 사유를 찬찬히 음미할 수 있는 날. 특별한 것을 마주하기를 기대하는 날보다 그저 그렇고 그러한 하루를 담담히 맞이하고 보내는 날...이런 날들이야말로 내게는 참 좋은 날이구나.

 

그 삶은 언제 살아보려 합니까

 

(25) 스스로 주도해 본래의 나를 만나는 거의 최초의 의도된 시간일테니까요. 이 시간 동안 가능한 끝까지 가보기를 권합니다. 사회적인 역할을 위해 썼던 가면을 벗는다는 두려움, 혹은 왜소함, 불안감 따위의 느낌을 피하지 말고 직시해보세요. 그 끝과 제대로 마주한다면 화려한 덧칠로 가득했으나 결코 그 옷의 주인은 아니었던 나를 만나고 위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그런 나를 떠나보낼 힘도 솟아오를 것입니다. 마침내 내 삶의 주인인 나인 삶을 향하는 옷을 찾아 걸치게 될 것입니다.

 

(26) 그 삶은 언제 살아보려 합니까. 오직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인 그 삶은 언제?

 

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지요

 

(31) 존귀한 밥을 성취해야 할 에너지로 뒤바꾸는 일상에 익숙해지는 것은, 자칫 행복과 돈의 자리를 뒤바꾸는 것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만났습니까

 

(32) 내 삶의 몇 갈래 길 중 한 길은 연구자의 길입니다.

 

(33) 스위스 숲유치원 교사, 숲이 학습의 대상으로 체험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 이런 맥락 속에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숲과 깊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숲유치원 선생님들의 역할이어야 한다 _ 내면의 숲과 깊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가 되고 싶다.

 

(36) 아이가 흙과 관계를 맺는 것이고, 스스로 그 흙과 만나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두려움을 만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 _ 연구원 과정도 그럴 수 있으면 좋다.

 

(37) 숲을 이루는 무수한 생명들과 내 삶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지를 만나야 진정 숲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머리만으로 만날 수 있는 경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생명들을 대등하게 온전히 만날 수 있는 눈, 즉 가슴으로 타자를 마주할 수 있을 때 펼쳐지는 경지입니다.

 

(37) 그대는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많이 아는 삶입니까? 아니면 더 자주 가슴으로 만날 줄 아는 삶입니까?

 

생태적 각성이란 무엇입니까

 

(40) 생태적으로 자각에 이른 사람들은 다른 생명들이 보여주는 삶의 꼴이 그들의 불완전성을 넘어서려 애써온 자기극복의 과정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41) 무수히 많은 타자와 나 사이를 상하나 우열로 관계 맺는 지옥과 같은 삶의 방식을 허물게 됩니다. _ 그 관점을 허물고야 비로소 삶이 살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41) 타자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와 다른 한 몸이 내는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날이 부디 우리 삶에 더 많아야 합니다. 그대 삶에 그런 날이 더 많으시기 바랍니다.

 

두려운 날 있으십니까

 

(45) 살고 싶었던 삶에 대한 확신보다 더 무겁고 큰 두려움 앞에 떨고 있던 그 겨울 늦은 밤...나는 매일 두렵다. 눈을 뜨는 하루하루 그렇지 않은 날이 없다.

 

(45) 삶의 변곡점마다 마주한 그 두려움들이 온전히 삶을 관통하는 것을 경험하고, 두려움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된 나는 이제 더 이상 두려움에 대하여 스승께 여쭙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46) 사라진다고 함께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진짜 을 살아낸 기억이라는 점을 귀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당신 역시 왜 아니겠습니까

 

(50) 이처럼 생명체들이 저마다 제 꼴을 만들어 사는 그 깊은 까닭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나의 주된 질문이고 공부입니다.

 

(51) 나 역시 그런 놀라운 힘이 왜 없겠는가! 애벌레 한 마리에게도 그것이 깃들어 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힘을 얻곤 합니다.

 

그런 날이 오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

 

(56) 숲의 긴 흐름과 아름다움은 바로 체념하지 않는 생명들이 이룬다는 거예요. 그들은 자기 꽃으로 피려 하고 자기 날개로 날아보려 하는 존재들이죠. 체념하지 않는 생명들은 모두 저마다의 한계에 놓여있어요. 누군가에게는 빛이 모자라고, 누군가에게는 바람이 너무 거세고 누군가에게는 물이 모자라고 누군가에는 뜨거움이 지나치고 누군가에게는 추위가 과하고...하지만 그들은 그 한계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아요. 끝내 자기를 이루어내려 하며 또한 숲이라는 전체 운행에 기꺼이 참여하는 존재들이죠. 그들 존재가 합쳐져 자기 시대의 숲을 키워요. 다음 시대의 숲도 그렇게 깊어져요. 그렇게 지금 여기에서 체념 없이 살아낸 존재들이 시간을 넘어서면 마침내 신비로운 빛깔과 향기로 소리로 그득한 공간, 깊고 신령스러운 숲이 됩니다. ★★_ 그런 숲은 만나고 싶다. 만들어 내는데 삶을 다 쓰고 싶다.

 

(56) 나는 체념하지 않아요. 나는 원래 절망과 희망이 한 뿌리인 것을 아니까요.

 

숲으로 스며든 삶 


 

변화는 늘 벽 앞에서 시작된다

 

(61) 첫째 죽을 것 같으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살고 싶어 보내는 몸의 신호에 정직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품을 단 하나의 꿈

 

(65) 그대가 희망한다는 그 삶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보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있는 에 관한 최종 점검. 그대의 새로운 시작이 그렇게 마지막까지 품을 단 하나의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라 말하고 싶었습니다. _ 아이들에게 사람의 숲을 선물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그 숲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하여 그 숲에서 함께 깊고 풍요로운 존재로 익어가는 그들을 저 먼 곳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싶다.

 

(68) ‘진짜 살고 싶은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 허용되는 것이라면 왜 오늘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살고 싶은 인생을 모른 척한 채, 지루하고 힘겨운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일까요?

 

첫 분노에 대한 기억

 

(72) 앞으로도 나는 이 불완전한 농촌 구조 속에서 내 형편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한 지향들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늙어갈 것입니다. 때로 버거워하고 때로 만족하면서...

 

그 셈법을 익혀야 살 수 있다

 

(77) 그 맥락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시골의 셈법과 마주했을 때에도 상황에 대처할 지혜 하나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내가 조금 더 손해를 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농부로 사는 즐거움 몇 가지

 

(81) 돈보다 귀한 가치를 인정하는 훌륭한 소비자들과만 거래하겠다는 야심(?)을 채울 수 있는 것 역시 내게는 농부로 사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82) 그간 뿌려온 정신과 지혜의 씨앗을 더 만은 이들에게 나누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언제가 한가로운 국면이 다시 내게로 오면 나는 농부로 사는 즐거움에 푹 빠질 것입니다.

 

허락된 속도를 지켜야 하는 때

 

어떤 도모가 곤란에 처하거든

 

(88) 고백하지만 나 역시 도시로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90) 씨앗은 어느 때에 이르면 자신을 개방하고 외부 존재를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외부에 존재하는 물기를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매개변수는 당연히 온도입니다. 자신에게 적절한 온도가 찾아올 때까지 단단히 자신을 지켰다가 적당한 온도가 되면 물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마침내 싹트고 자라고 꽃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생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는, 결국 단단하게 지켜오던 자기를 개방하여 버리는 것입니다. 씨앗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전환과 생장의 원리가 얼마나 놀라운지요!

 

욕망만 무성한 나무의 불행

 

(92) 나무에게 있어 옮겨진 첫해는 새로운 환경과 밀착하고 결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해입니다. _ 나도 그런 첫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우리가 잊고 사는 그 시간의 법칙

 

(96) 전국을 누비며 하는 강연은 내게 잘 맞고 또 내 가난한 삶을 연명할 돈을 얻게 하는 좋은 일이지만, 고요와 평화를 깨고 본래 마음을 흩어놓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만나자고 멀리서 숲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는 점 역시 보람되고 감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삶의 흐름을 놓치고 정신이 산만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자연스레 제자리를 찾게 되는 시간인 눈오고 쌓이는 날에 왜 반가움이 없겠습니까?

 

이만하면 족하다

 

(105)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불행이 모자람이나 불편에서 연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만하면 족함을 알 것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숲

 

실수

 

(111) 그대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길 바랍니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배움은 실수해보는 것 아니겠어요? 잘 생각해보세요. 그대가 가진 높다란 삶의 지혜는 어디서 왔는지.

 

누구에게서도 위로를 얻을 수 없을 때

 

(116) 생각해보니 내가 위로를 얻는 대상은 크게 셋이었습니다. 가장 큰 존재는 역시 숲과 자연, 다른 하나는 책, 또 다른 하나는 나 자신이었습니다. _ 나는 책(읽기), 나 자신(쓰기), 사람(자기다운 삶을 향해 자라는...숲과 자연을 닮은...어쩌면 궁극은 숲과 자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움트는 중)

 

절망하고 이민을 떠나는 그대에게

 

(119) 적당히 침묵하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못하는 그대의 성정은 평범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서 또 얼마나 많이 왜곡당했을까요?

 

빛과 그림자, 박리될 수 없는 것들

 

(126) 사람들에게는 빛나는 순간만은ㄹ 행복의 절정처럼 여기는 무의식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해요. 꽃은 그냥 피지 않아요. 이른 봄꽃은 반드시 겨울을 통과해야 해요.

 

(128) 참된 삶이란 그 모든 순간을 마주하는 것, 끌어안는 것입니다.

 

숲에 피는 저 눈물겨운 감탄

 

(130) 가르침과 만날 눈이 열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어떤 가르침도 액자 속 풍경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 놀라운 숲의 가르침을 만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가르침을 마주할 참된 눈을 여는 일입니다.

 

(131)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는 삶이 어디에도 없구나. 삶이 본래 불완전한 것이구나!’ 사태를 깊이 터득하고 나면,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그것을 넘어서고자 분투하는 것이 모든 생명에 주어진 과제이고 욕망임을 알게 됩니다. 삶의 본질 중 하나가 결국 자기극복의 과정임을 아는 것이죠.

 

(133) 너의 삶도 감탄이 되기를, 눈물겹더라도 기필코

 

함께 깊어질 줄 아는 숲의 비밀

 

(137) 여기에 숲이 있구나. 사람이 이루어가는 작은 숲이 있구나

 

(137) 누구도 숲이 그래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세운 적이 없는데, 숲은 어김없이 그렇게 깊어가고 풍성해집니다. 나는 그 비밀이 무엇인지에 주목해왔고 여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원리를 알아 인간의 삶과 사회에, 문화에 차용하는 것을 연구의 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Alone, but not alone’ ★★ _ 깊어가고 풍성해지는 숲의 비밀, ‘Shine the world with my own bliss’와 통하는구나!

 

숲이 학교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148)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라는 것,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는 참된 이유 하나가 바로 그 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나의 이야기.

 

숲을 닮은 사람들


스스로 꽃, 스스로 별 스승님께

 

(158) 삼십 대 중반 내가 삶의 길을 잃고 길게 방황하고 있었을 때, 그러니까 내 삶의 운행을 이끌던 신념과 가치가 모두 무용하게 느껴지고 밤하늘에 구름이 가득 낀 것처럼 느껴지던 때, 나는 스승 한 분을 벼락처럼 만났습니다. _ 우리는 하나같이 그랬었나보다.

 

(158) ‘별을 잃고 밤길에 섰습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나는 어렴풋이 대답을 들었습니다. ‘스스로 별이 되어 길을 밝혀라! 본래 모두가 꽃이고 모두가 별인 것 이미 알지 않더냐?’

 

그 화가가 내 삶에 가르쳐준 것

 

(160) 터트릴 곳을 찾지 못한 분노와 슬픔이 불덩어리로 가슴에 맺혀 나를 아프게 하는 병을 가졌구나. 어디든 가야겠다. 이곳에서 맺힌 화와 슬픔을 어디든 가서 내려놓고 와야겠어.

 

(165) 그렇게 지랄 맞은 것이 삶이라 해도 그리는 작업, 그려야만 살아 있을 수 있는 삶을 당당히 살겠노라고.

 

(166) 따끔거리던 내 가슴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놀랍게도 중섭을 만난 후 평화가 왔죠, 다 가라앉았습니다.

 

1 때 동거를 시작한 친구

 

(170) 삶을 온 몸으로 살아낸 그이기에 인생을 바라보고 다루는 깊이 역시 나나 다른 친구들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170) ‘진짜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요구 때문에 쓰게 된 거죽과 가면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안에서 솟구쳐오는 자신의 것을 꽃피워 정직하게 살아보겠다는 것 아닐까요? 하늘이 준 내 본래의 모양을 찾아 정직하게 그 모양대로 피고 지겠다는 정신을 따르며 사는 것도 한 모습일 것입니다.

 

(171)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온전히 제 힘으로 책임지며 사는 삶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2 때 가출한 그 남자

 

(174) 음악이 나를 살렸어요. 두렵고 막막한 국면을 음악이 버티게 해줬지요.

 

(175) 유명한 가수로 살지는 못했으나 그의 삶은 단 한순간도 노래를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노래로 자신을 지켰고 또한 노래로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죽기 위해 숲으로 찾아온 청춘

 

(179) 진정 새롭고 참된 삶은 매 국면 그렇게 죽음을 먹고 열린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스스로를 가두는 틀을 찢겠다는 의식을 품은 자, 반드시 때에 이르면 그것을 찢게 된다는 사실도 나는 알고 있으니까요.

 

두려움을 지워주신 스승들

 

(180) 낡은 삶을 죽이지 않으면 새로운 삶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변화의 법칙입니다. 이 사실을 어렴풋이 믿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척간두진일보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두려움때문입니다.

 

(183) 거듭 버리고 거듭 죽어야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죽여야 할까?

 

이 함께 있는 이유

 

(190) 자연 만물과 우리 삶을 구성하는 관계적 법칙 속에 만 있지 않고 이 함께 하는 이유를 알아채면 고통스러운 삶도 훨씬 껴안을 만 하다는 것을.

 

들개처럼 사는 시간

 

(198) 들개로 사는 시간, 추락하고 또 엎드려 통곡하는 시간을 누가 만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여기의 자신에게 분노하고 절망한 사람, 마침내 진짜 자기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눈물겨운 시간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머리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세계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199) 하여 몇 날의 굶주림과 비바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거듭날 때, 그 사람은 비로소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한 시간이 바로 들개로 사는 시간입니다. 추락하는 시간이고 엎드려 통곡하는 시간입니다.

 

감응, 마음은 어지럽고 잠은 오지 않는 밤

 

삶에 답하는 숲 


 

지속성의 힘, 비움

 

(213) 요즘 내 삶은 자꾸 내 것이 아닌 무언가로 들어차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당분간 쇠뜨기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비움, 그것으로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쇠뜨기의 지혜 말입니다.

 

밤 숲에서 만나는 두려움에 대한 선물

 

(217) 본래 실수이거나 실패라는 놈은 그렇게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217) 실수와 실패가 두려워 움직일 수 없다는 당신, 달 좋은 어느 날 숲으로 오세요. 내가 그대와 함께 미명의 숲을 거닐겠습니다.

 

(217) 두려움에 떠는 그대에게, 삶이란 본래 실수와 실패를 거름 삼아 성장하고 깊어지는 것이라는 확신을 밤 숲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

 

(220)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붙들고 버티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의 가지 하나 뚝 부러졌다 할지라도

 

(224) 몇 달째 문득문득 일어서는 생각, ‘이토록 바삐 살지 말아야지싶은 마음이 오늘도 또 고개를 듭니다...어서 눈덮인 겨울이라도 오면 나아질까....이러자고 숲으로 떠나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또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228) 나 역시 몸살을 얻어 끙끙 앓는 날이 잦을 만큼 고단하지만,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숲과 생명의 이야기에 눈빛을 반짝이고 가슴을 덥히는 것을 느낄 때면 환장할 것 같은 즐거움이 몰려와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_ 내가 엄마로서 느끼는 고단함과 즐거움도 이런 종류일까? 그 고단함을 채 털지도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일을 벌였구나. 나도 환장할 만큼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인걸까?

 

삶에서 불만할 것과 불만하지 않을 것을 구분한다는 것

 

(231) 불만할 것과 불만하지 않을 것을 구분한다는 것, 평화에 이르는 한 방법입니다.

 

모든 성장에는 어둠이 필요하다

 

(235) 나무와 풀은 늘 두 방향으로 자라니까요. 그들은 빛을 향해 하늘로도 자라지만, 어둠을 향해 땅속으로도 자랍니다. 오늘 나는 모든 성장이 그렇게 두 방향이 어우러져 완성을 향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하찮음과 위대함을 알게 하는 숲

 

(239) 숲을 통해 삶의 기준을 더 크고 높은 지경으로 확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소한 존재라는 자각을 통해 참다운 겸손을 배우고, 자신이 위대한 존재라는 자각을 얻어 창조하는 삶과 숭고한 삶을 향한 열정을 멈추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비밀을 가르치는 숲

 

(244) 자연을 삶의 스승으로 삼은 사람에게 숲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은 학교입니다.

 

(245) 그대도 숲은 통해 그 비밀을 만날 수 있는 눈, 꼭 얻기 바랍니다. 그 눈은 그대의 삶을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게 하는 눈이니까요.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준거로 삼아야 할 한 가지

 

(247) 이웃과 세상이 내게 무엇을 원했던가? 그것이 진정 이웃이 원하던 그림인가? 혹시 나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믿어온 그림은 아니었던가?

 

(248) 다시 시작해야 할 때 모든 출발점은 좌초됐던 지점입니다...나는 이제 그것이 대부분 제 과욕이거나 지나친 두려움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봅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은 모두 좌초된 지점일지라도 그 준거점은 바로 멈추어 살피는 것이요, 내면의 깊은 소리를 맑게 듣는 것임을 압니다.

 

에필로그 내 길이 어떤 길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 그에게

 

(253) 쓸쓸한 것이 삶이라지만 그 쓸쓸함을 함께 나눌 이가 있어서 또한 건널 만한 것이겠구나.

 

(254)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길을 알 수 있을까요? 그건 누군가와 연애를 하듯 시작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입니다...그냥 끌리는 겁니다...끌리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레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발적으로 그이와 더 깊어지기 위한 작업을 자신만의 창조성을 터트려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255) 아픔?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아픈 것이니까요.

 

(255) 열망을 따라, 끌리는 대로 살다가 언제고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있기 바랍니다. 그날까지 더 기쁜 날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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