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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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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6일 06시 46분 등록

변신이야기 1,2

 

오비디우스 이윤기 옮김

 

<저자에 관하여>

 

오비디우스 -로마의 황금시대인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의 시인이자 작가

 

< 탄생과 삶 >

기원전 43년 로마의 술모에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정치가나 법률가가 되기 위해 로마에서 수사학과 웅변술을 배웠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관리를 했으나 20세에 정치 입문을 포기하고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처녀작 사랑의 시(Amores)를 필두로 사랑의 기교(Ars Amores), 사랑의 치유책(Remedia)등 일련의 사랑시를 발표하여 라틴 시문학의 총아가 되었다.

역자인 이윤기는 그에 대해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을 가로세로로 구사하면서 일약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고 평했다.

그는 아우구스투스가 미풍양속을 철저히 단속하던 때에 손녀딸과 얽힌 일로 로마에서 추방되어 토미스(지금의 루마니아 콘스탄티아)로 귀양을 갔는데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거기서 고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를 아우르고, 당시 떠돌던 소아시아의 설화 그리고 로마 건국 신화까지 한데 합친 방대한 이야기, 메타포르포시스를 썼다.

이 서사시 형태의 이야기는 천지창조에서 시작하여 로마 건국을 거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과 승천에까지 이른다.

변신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서양 문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대의 신화 작가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 되었다.

 

<후세에 영향 받은 작가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 대부분은 오비디우스의 이 책을 인용

14세기 영국의 초서의 공작부인 이야기(The Book Duchess)켄터베리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등은 피라무스와 티스베의 사랑 의 이야기 같은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세이스의 모티브를 차용

낭만주의 시인들은 물론이고,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도 오비디우스의 이 카루스 이야기를 가져온 것.

단테와 보카치오, 타소 같은 이탈리아 작가들과 괴테, 릴케 같은 독일 작가, 코르네이유, 라 신, 발레리 등의 프랑스 작가들과 세르반테스 같은 스페인 작가 역시 오비디우스의 메타모 르포세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원용.

심리학에서 프로이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신화에서 차용 했다.

유진 오닐의 작품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그림과 음악에서는 이런 신화들에 영감 받아 여러 가지 주제와 표현들이 나왔다

 

오비디우스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그동안 알려져 있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던 수백 개의 영웅 신화를 모아 변신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하나로 엮어냈다.

오비디우스의 능숙한 글 솜씨는, 바람기를 주체할 수 없는 신들의 사랑을 시작으로, 신과 요정, 요정과 인간 그리고 인간 남녀 간의 사랑을 끝없이 펼쳐 보인다. 또한 각종 사랑의 이야기가 정원과 숲과 호수와 들판과 바다와 하계(下界)와 천공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연애 시인, 이야기꾼으로도 불리워진다.

고대 로마 문학의 황금기를 일군 시인 오비디우스의 로마 제국 추방이 그의 사후 2천년 만에 철회됐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 시의회는 오비디우스의 추방을 취소해야 한다는 발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17)

 

 

<1.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하였다.>

1. 서사

15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가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2. 천지창조

16 날이 감에 따라 초승달의 활시위를 부풀려가는

신에 다름 아닌 이 자연은 하늘로부터는 땅을, 땅으로부터는 물을, 무주룩한 대기로부터는 맑은 하늘을 떼어놓았다.

자연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지경에서 이들을 떼어내고는 서로 다른 자리를 주어 평화와 우애를 누리게 했다.

19 이 인간은 세계의 시원이자 만물의 조물주인 신이 신의 씨앗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고 다른 동물들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늘 시선을 땅에다 박고 다니는데 비해 인간은 머리가 하늘로 솟아 있어서 별을 향하여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이로써 모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흙덩어리였던 대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그 품안에 거느리게 된 것이다.

 

3. 네 시대와 거인족

20 페이지 전체는 에덴 동산을 설명한 듯하다

22 털가시나무는 시도 때도 없이 누런 꿀을 떨어뜨렸다.

23 이 천박한 금속의 시대가 오자 인간들 사이에서는 악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좆았다.

 

4. 이리로 둔갑한 뤼카온

27 도처에서 본 인간의 악행을 다 섬기기에는 시간이 아까우니 내 말하지 않겠소. 요컨대 소문이 고약하다고는 하나 내가 내려가 확인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소문이 점잖았으니

29 나는 인간이 모두 한통속으로 결탁하여 죄업을 쌓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오. 나는 지금 당장, 죄 값을 받아 마땅한 이들을

칠 것이오. 이것이 내 뜻이오.

-성경 내용을 이야기체로 풀어쓴 것 같다.

 

5. 인류를 멸망시키는 대홍수

33 고삐에서 풀려난 바다는 고삐에 묶은 산을 유린했고 파도는 그런 산의 봉우리를 어루만졌다. -멋진 표현. 이 내용도 성경 내용

6. 새 인류의 조상 데우카릴온과 퓌라

36 인류의 운명은 우리 둘에게 달려있다. 이것이 신들의 뜻. 우리는 인류의 본으로 남은 것이다

38 지아비가 던진 돌은 남자의 형상을 얻었고, 지어미가 던진 돌은 여자의 형상을 얻었다.

우리가 힘든 일도 수나롭게 해내는 강인한 족속인 까닭은 지어미가 던진 돌은 여자의 형상을 얻었다. 이 이야기가 우리의 근원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므로

 

7. 왕뱀 퓌톤

39 물과 불은 비록 상극이기는 하나 습윤한 온기는 만물의 근원이었다. 물인 습기와 불인 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아폴로는 왕뱀이 상처로 독액을 모두 쏟을 때까지 수천 개의 화살을 쏘았다.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이 이 영웅적인 행적을 잊지 않도록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재간 겨루기 대회를 창시했다.

 

8. 월계수가 된 다프네

44 아폴로의 가슴은 타작마당에서 검불을 태우는 불길, 혹은 밤길 가던 나그네가 새벽이 되자 내버린 횃불이 잘 마른 울타리를 태우듯이 그렇게 타올랐다.

45 이리를 피하여 어린 양이 도망치듯이, 사자를 피하여 사슴이 달아나듯이, 비둘기가 독수리를 피하여 날갯짓하듯이, 만물이 그 천적되는 것을 피하여 몸을 숨기듯이, 그대는 지금 그렇게 내게서 달아나고 있소

46 이 사랑 병 고칠 약은 없으니 이 일을 어쩌리오.

 

<2. 신들의 전성시대>

1. 태양 수레를 모는 파에톤

62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는 것은 <이른 봄>, 가벼운 차림에 곡식 이삭관을 쓴 것은 <여름>

포도를 밟다가 나왔는지 발에 보라색 포도즙이 묻은 것은 <가을> 백발을 흩날리고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이었다.

64 네가 이루기를 바라는 소원은 더할 나위 없이 위험하다. 네가 소원하는 것은 필멸의 팔자를 타고난 인간에게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65 너는 하늘에도 신들의 숲, 신들의 도성, 신들의 사당이 있으리라고 생각할게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복병과 무서운 괴수들 사이로 길을 찾아 빠져나가야 한다. 요행 궤도를 제대로 잡아 여기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무서운 황소, 하이모니아 켄타우로스, 사자 이빨, 전갈같이 으스스한 집게를 피해 갈 수 있을 성 싶으냐

66 자식의 안위가 위태로워질까봐 이렇듯이 속을 태우는 이 아비를 보아라. 네 눈으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아비의 마음이 근심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주려무나.

네가 바라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직도 이렇게 조르고 있는 것이냐

-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글로 여겨진다

68 대지에 빛을 나눠주는 일은 나에게 맡기고 너는 그 빛을 누리기나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러나 파에톤은 제 젊음과 제 힘만 믿고 태양 수레 위로 올라가

- 젊음의 특징, 자친 잘난 자들의 교만함 등이 느껴진다.

78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2. 헬리아데스의 변신

 

80 이 나무 껍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태양빛에 굳으면서 이 호박구슬을 물 밑에 간직했다. 뒷날 로마 부인네들의 장신구가 된

호박 구슬이 바로 이것이다.

 

3.백조가 된 퀴크노스

 

81 그래서 이 새는 하늘과 유피테르를 믿지 않는다. 유피테르가 부당하게 벼락을 던지는 바람에 파에톤이 하늘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82 천마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고 천마를 욕하며 재앙의 책임을 천마에게 물을 만큼 그의 성미는 사나워져 있었다.

4.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82 정념의 불길이 일어 골수에까지 옮겨 붙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5. 별이 된 모자

6. 까마귀 깃털이 검어진 내력

90 그런 큰 까마귀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순전히 혀를 잘못 놀렸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가 벌을 받아 이렇게 된 것인데

-혀의 조절이 곧 행복의 조건이다

95 신들에게 눈물을 금기였다. 아폴로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백정 앞에 선 송아지 같았다.

 

7. 말이 된 오퀴로에

 

98 제가 얻은 이 예언하는 능력은 은혜로 얻은 권능이 아니라 저에게 내린 하늘의 분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리를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에게는 보입니다.

 

8. 수다쟁이 돌이 된 바투스 노인

100 당시 아폴로는 코로니스를 잃은 슬픔을 목신의 피리로 달래며 소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101 메르쿠리우스는 이 노인을 단단한 돌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 날 시금석이라고 불리는 돌이 바로 이 돌이다. 그래서 이 돌에는

옛날에 거짓말하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9. 메르쿠리우스와 헤르세

102 유피테르의 아들의 마음은 이 헤르세의 아름다움 앞에서 걷잡을 수 없이 설레었다.

서늘한 하늘을 날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메르쿠리우스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 불길이 일었다.

10. 질투의 화신이 된 아글라우로스

104 화를 참느라고 한숨을 쉬었는데 어찌나 한숨소리가 켰던지 여신의 젖가슴과 배를 가리고 있던 흉갑이 다 부르르 떨렸다.

105 이 인비디아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게 할 수 있는 것은 남이 고통 받는 광경뿐이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 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인비디아였다. 인비디아는 가는 곳마다 꽃이 만발한 벌판을 짓밟고 풀을 말리고 나뭇가지를 꺾고 숨결로 사람들과 도시와 집을 더럽혔다.

107 가슴의 불길은 건초더미에 인 불길과 비슷했다. 불꽃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속으로속으로 타들어가 결국은 건초더미를 깡그리

태우고 마는 불길과 비슷했다. 질투가 옯긴 괴질은 빠른 속도로 이미 병든 곳과 성한 곳을 파괴했다.

108 석상이 되었는데도 돌의 색깔은 거무튀튀했다. 검은 마음의 물이 들어 그런 색깔을 변하게 된 것이다.

 

11 소로 둔갑한 유피테르와 에우로파

109 사랑을 성취시키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

 

<3. 박쿠스의 탄생 외>

1. 카드모스의 망명과 테바이 건설

 

114 피가 모두 빠져나가는 듯한 공포

116 인간의 씨앗인 왕뱀의 이빨

117 카드모스는 결과적으로 보면 아버지로부터 추방당함으로써 축복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 살이가 행복한 한 살이었는지 박복한 한날이었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2. 디아나와 악타이온

길 잃고 우연히 본 일에 벌 받은 자의 고통

 

3. 유피테르와 세멜레

126 귀 얇은 세멜레

127 인간의 육체는 이 천궁의 신이 내뿜은 광휘를 견딜 수 없었다.

 

4. 양성의 쾌락을 경험한 테이레시아스

 

사랑을 나누는 뱀을 때렸다가 양성이 되어버린 신이야기. 나중에는 장님이 되었으나 대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얻었다.

 

5.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에코

 

131 에코의 가슴은 이 사랑의 열기에 금방이라도 타버릴 것 같았다. 불길에 갖다 대기만 하면 횃대 끝에다 재어놓은 유황이 타듯이...

실연의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 마다 이 사랑의 뿌리는 나날이 깊어갔다.

133 나르키소스는 이로써 에코의 사랑을 농락한 셈이었다. 물의 요정, 숲의 요정, 그리고 수많은 동남동녀들을 그렇게 했듯이 나르키소스는 이 에코까지 박대한 것이었다.

저희가 그를 사랑했듯이 그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소서. 하시되, 이 사랑을 이룰 수 없게 하소서. 이로써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하소서.

134 또 하나의 참으로 이상한 갈증을 느꼈다. 물에 비친 아름다운 영상이 기이한 그리움을 지어낸 것이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좇는 동시에 좇기고 있었다.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내게 넉넉한 것이 나를 가난하게 하는구나. --자기 애의 극치를 표현함

138 요정들은 그의 시신 대신 흰 꽃잎이 노란 암술을 싸고 있는 꽃 한 송이를 찾아내었다.

 

6. 신들을 믿지 않은 펜테오스

 

7. 돌고래가 된 뱃사람들, 광란의 박쿠스 축제

142 이들의 노력이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었다. 장애물이 없을 때는 조용히 부드럽게 산 아래로 잘 흘러가던 시냇물이 나무나 바위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포말을 날리고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151 가을바람이, 늦서리를 견디며 간신히 가지에 매달려 있던 잎을 떨어뜨리는 듯한 형국

 

<4.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2. 퓌라모스와 티스베

157 감추면 감출수록 깊어가는 게 사랑이잖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는 섶 속의 불씨 같은 게 사랑이잖아? 밤하늘을 걷어내고

햇빛이 이슬을 말릴 즈음

158 태양이 바다에 잠기고 거기에서 밤이 솟아오르자

161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익으면 검붉은 색깔로 변하는 것은 신들이 티스베의 기도를 들은 증거요.     

3. 베누스와 마르스의 밀통

 

162 태양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없거든

163 블카누스 신은 즉시 청동을 두드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가는 실을 만들고 이 실로 사슬과 그물과 올가미를 만들었어.

 

4. 레우코토에와 클뤼티에

 

165 쿠피도의 화살을 한 대 맞자 태양의 불길로 세상을 달구던 이 태양신이 이번에는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기 시작한거야. 레우코토에에 반한 태양신은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동쪽 하늘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가 하면, 바다에 뛰어들어야 할 시각인데도 하늘에서 머뭇거리는 등 도무지 신들이나 인간들이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짓들을 하기 시작했어. 그녀를 보려고 태양신이 하늘에서 어물거렸으니 그 짧던 겨울 해가 길어져 인간들을 당황하게 했을 수 밖에...상사병으로 상심하는 바람에 태양빛이 아주 희미해졌을 때도 있었어.

-사랑에 대한 풍부하고 세련된 표현

168 유향목

169 앉은 채로 하늘을 지나는 태양신을 눈으로 쫓았다는 거야.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데도 이 꽃송이만은 태양이 움직이는 대로 고개를 돌려. 클뤼티에의 모습은 바뀌었어도 사랑만은 변하지 않았던 거야.

 

5.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

 

176 거의 한 덩어리로 굵어진 게 정원사의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지? 한 덩어리가 된 소년과 요정의 몸이 꼭 이런 가지 같았어.

177 이들은 숲에 살기보다는 집에 사는 것을 좋아했다. 이들은 빛이 싫은지 밤에만 날아다녔다. 이들의 이름도 <황혼>이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6. 발광한 아라마스와 이노, 티시포네

 

179 그래 이노에게 광기를 불어넣어 이 계집을 발광하게 하자. 그러면 이 계집도 제 자매들처럼 자멸하고 말게다.

180 바다가 세상의 강이라는 강은 모조리 받아들이듯이 이 저승 궁도 망령이라는 망령은 모조리 받아들인다. 아무리 많은 망령이 들어가도 이 저승 궁이 붐비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멋진 표현이다

182 인정사정을 모르는 티시코네는 피가 뚝뚝 듣는 횃불을 들고 횃불에서 떨어진 피에 진홍빛으로 물든 옷을 입고는 배암을 띠 삼아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제 집을 나섰다. 그 옆으로 하나같이 무표정한 <슬픔> <공포> <불안> 그리고 <광기>가 따라붙었다.

183 티시포네가 당도하자 문설주가 부르르 떨었고 너도밤나무 문이 갑자기 낯 색을 읽었으며 태양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서 잠시 자리를 옮겼다고 전해진다. 배암의 독니에 물린 것은 그들의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었다. <환각> <망각> <눈물> <범죄> <광기> <살의> 이런 것들을 잘 섞어 만든 고약이 있었다.

 

7.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189 오늘날까지도 이 배암은 인간과는 사이가 좋은 배암으로 불린다. 이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8.영웅 페르세오스와 아틀라스

 

191 진실의 힘이라는 것은 이래서 무서운 것이 아니던가.

사막에 독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193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는 순간부터 저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바위 산으로 변해갔다. 수염과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고, 어깨는 능선이 되었으며 머리는 산꼭대기가 되었고 뼈는 바위가 되었다. 수많은 별이 박힌 하늘이 그 어깨 위에 얹힐 때까지 자라났다.

-역사적 사실같이 느껴지는 표현력

 

9. 안드로메다와 바다의 괴물

 

198 이 해초는 메두사의 머리에 닿는 순간부터 굳어지기 시작했다. 요정들은 이 해초의 씨앗을 파도에 실어 보내어 이 같은 식물의 종자를 퍼뜨렸다. 오늘날까지도 산호는 대기에 닿으면 돌이 되는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물속에서는 식물인데 수면 위로

나오면 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10 메두사

 

201 방패로 얼굴을 가려야 할 만큼 무안당하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죄 값을 물어 이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신 것이지요. 요즘도 여신께서는 당신께서 만드신 이 뱀을 흉갑에다 달고 다니시면서 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신답니다.

 

< 5. 무사의 탄생 외>

1. 피네소스의 반란

202 아수라장이 된 잔치마당은 돌풍에 휘말린 바다에 견줄만했다. -악당들의 행동방식

203 약혼자인 네가 그 아이가 사슬에 묶여 있을 때 멀거니 서서 바라본 것 밖에 한 것이 무엇이냐 그런데도 너는 남이 그 아이 구한 것을 투기하여 그의 몫인 공적을 가로채려 하다니

너를 우선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고 목슴을 걸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다.

204 피네오스는 그럴 자격도 없는 인간이면서도 제단 덕분에 목숨을 건진 셈이었다

206 이다스는 올 떼는 피네오스를 따라왔으나 막상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보고는 어느 편에 서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우유부단의

207 정의를 사랑하고 신들을 두렵게 여길 줄 아는 에마티온 노인도 이 싸움판에 있었다. 그는 나이가 많아 칼질은 하지 않았으나 폭도들을 저주하였으니 입으로 싸운 셈이었다.

208 그 넒은 땅은 그만두고 네 누울 자리만큼만 차지하거라.

미래를 엿보는 재주를 가진 아이티온은 이 싸움판만은 예견하지 못하고 나왔다가 최후를 맞았다.

209 영웅적인 공훈과 왕이 한 약속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폭도들은 사방에서 페르세오스를 에워싸고 그의 목숨을 노렸다. 도울 힘이 없는 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지르는 등 앉은뱅이 용쓰는 듯한 성원밖에는 보낼 수 가 없었다.

투창과 화살이 겨울 싸락눈같이 흩날리면서 그의 귀를 스치고 눈을 스쳤다.

 

2. 프로에토스

3. 플뤼덱데스

 

210 플뤼덱데스는 턱없이 페르세오스를 적대하고 끝없이 페르세오스를 증오했다.

페르세오스에 대한 그의 적대는 까닭도 없고 가량도 없었다.

 

4. 무사이를 괴롭혔던 퓌레네오스

5. 무사이 아홉자매와 피에리테스의 노래 겨루기

6.플푸토의 사랑 케레스와 프로세르피나

224. 플루토 신께서는 그 분의 따님을 납치하실 일이 아니라 그분께 따님을 주시라고 청하셨어야 했습니다. 제가 그 분의 신부가 된 것은 그분이 당신의 신부 되어주기를 저에게 청하셨고 제가 그 분의 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플루토가 한갓 샘에 지나지 않는 이 퀴아네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을까? 얼마나 울었으면 슬픔이 요정의 육신을 녹여 물이 곧 요정 요정이 곧 물이게 했을까 사지가 물이 되자 어깨 등 옆구리 젖가슴이 사라지면서 혈관으로는 피 대신에 물이 흐르고..

226 이 건방진 아이 여신을 비웃었다가 도마뱀으로 둔갑한 것이지

229 우리 딸을 데려간 자의 행위는 약탈행위가 아니라 조금 도를 넘은 사랑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230 그는 이 세상을 상속받을 때 제비를 잘못 뽑아 이 천궁을 나에게 양보하고 저승 왕이 된 것 뿐이오.

231 새가 되었는데도 이 새는 제 힘으로 제 날개를 들지 못한다던가. 무슨 새가 되었는가 하면 인간에게 불길한 소식이나 전하는 새, 불길한 전조를 보이는 기분 나쁜 새, 올빼미가 된 것이지 그가 이런 벌을 받은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

232 바다의 신들은 그렇게 소식을 전하고 싶으면 전하여라. 이런 생각에서 인간의 소리 인간의 얼굴을 남겨놓은 것이지. 인간에게 소식을 전하려면 인간의 소리가 있어야 하고, 인간의 소리가 있으려면 인간의 혀가 있어야 하고 인간의 혀가 있으려면 인간의 얼굴이 있어야 하니까

 

7. 아레투사가 샘이 된 내력

 

233 아름다워 보았자 사내의 눈요깃감밖에 더 될 것이 무엇이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234 저는 매에게 쫓기는 비둘기처럼 달아났고 강의 신은 비둘기를 쫓는 매처럼 따라왔다

235 이리 우는 소리를 들은 어린 양 아니면 덤불 속에 숨어 무서운 사냥개의 주둥이를 보면서 굽도 젖도 못하고 있는 메토끼의 심정이 그러했을 것이다.

237 이 미개국의 임금은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이 요긴한 것에 탐이 나 청년을 질투하기 시작했어. 인간에게 요긴한 것을 나누어주는 영광을 제가 누리고 싶었던 것이지. 그래서 이 륀코스 왕은 겉으로는 환대하는 척 하다가 틈을 보아 이 청년을 죽이려고 했다지. 하지만 케레스 여신이 계시는데 누가 누구를 해코지 해? 여신은 륀코스가 이 청년을 찌르려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륀코스를 삵괭이(륀코스)로 만들었어.

238 그것들이 저희를 비웃는 순간 웃음소리는 울음소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을 가리키던 그것들의 손가락 끝에서는 깃털이 돋기 시작했고요...중략..이렇게 해서 수다쟁이 까치가 된 것입니다 저 까치는 그때의 그 버릇이 남아 여지껏 저렇게 수다를 떨어대는 것이지요. 쉴 새도 없이 깍깍거리면서도 깍깍거리고 싶다는 욕망에 쫒기고 있는 것입니다.

 

<6. 신들의 복수>

1. 미네르바 여신과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239 그들의 노래를 칭송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이중적인지...

240 아라크네를 유명하게 한 것은 오직 베 짜는 재간이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팔라스 여신으로부터 그런 재간을 배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라크네는 이를 부인했다. 부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주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말에 화를 내기까지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241 나이를 먹은 사람은 본 것 들은 것이 그만큼 많은 법이니 더러 쓸 말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을 귀담아 들으세요. 인간만을 상대로 겨룬다면 그대가 가장 솜씨 좋은 분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요 여신의 신성은 그렇게 욕보이는 게 아니랍니다. 그러니 소갈머리 없는 제가 실언했다고 용서를 비세요. 빌면 여신께서도 너그러운 분이시라니까 처녀를 용서하실 겁니다. -회개하라고 종용하는 것 같다

242 새벽의 손길에 붉게 물들었다가 해가 돋으면서 창백해지는 하늘빛 같았다. 오직 이길 수 있다는 일념으로 제 운명과 맞서려 할 뿐이었다.

248 겨루기 상대의 솜씨가 인간의 도를 넘은 데 격분한 이 금발의 여신은 신들의 비행을 낱낱이 폭로한 이 베 폭을 찢어버리고

249 거미가 된 아라크네는 지금도 옛날과 다름없이 실을 내어 공주에다 걸고는 거기에 매달려 산다.

2. 니오베의 아들딸들

250 스스로 이렇듯이 자랑만 하지 않았던들 이 세상의 니오베만큼 자랑스럽고 행복한 어머니도 없었을 터였다. -교만에 대한 벌

252 내가 누리는 행복은 요컨대 보름달과 같아서 한 군데도 빈 데가 없다.

256 불행이 오히려 니오베를 대담하게 만든 것이었다.

257 참을 길 없는 슬픔은 니오베의 몸을 돌로 화하게 했다. 산들바람도 이때부터는 니오베의 머리카락을 흩날리지 못했다 돌이 된 니오베는 오늘날까지도 여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3.개구리가 된 뤼키아 농부들

 

261 그런데도 이들의 혀에는 남을 헐뜯는 버릇은 남아서 심지어는 물밑에서까지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지껄이거나 남을 비방하려고 했다. 버릇 사납게 자꾸 지껄이다보니 입은 자꾸만 찢어졌다. 머리는 목 안에 들어박힌 것 같다. 목이 사라져버렸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누구의 비방도 못하겠다고 결심할만큼 멋진 표현

 

4. 산 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5. 펠로크스의 왼쪽 어깨

6.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267 보는 순간 그의 가슴속에서는 욕망의 불길이 타오리기 시작했다. 이 불길은 마른 옥수수 때궁이 아니면 건초 창고를 태우는 불길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그의 가슴속을 번져갔다.

그의 가슴은 안에서 번지며 타오르는 불길을 이기지 못했다.

270 그의 모습은 발톱으로 메토기를 채어 제 둥지에다 내려놓고 오갈 데 없는 이 희생물을 탐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약탈자인 독수리와 흡사했다.

271 잿빛 이리의 이빨에 뜯기고 쫓기면서도 숨을 곳을 찾지 못해 떨고 있는 어린 양 아니면 제 피에 젖은 제 몸을 독수리의 억센 발톱에 붙잡힌 채 떨고 있는 비둘기같이..

신들이 예전과 다름없이 온전하다면 너는 언젠가 이 죄 값을 물어야할게다

273 슬픔과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하고 역경과 곤경은 사람을 창조적이게 하는 법이다.

그 사연은 한 마디 말고 그 반응을 나타내기에는 지나치게 슬픈 사연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하고 싶어도 응분의 말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슬픈 사연이었다.

 

7. 북풍 신 보레아스

 

279 사랑이 실패로 돌아간 게 당연하지. 완력과 폭력 분노와 위협 같은 내 비장의 무기를 포기하고 내 성격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애원과 호소에 기대를 걸었으니.. 나는 폭력을 써서 검은 구름을 휘젓고 폭력을 써서 바다를 둘러엎고 해묵은 떡갈나무를 뿌리째 뽑고 눈을 얼리고 대지를 눈보라로 때려야 한다.

281 미지의 바다를 건너 빛나는 금양모피를 찾으러 갔다.

 

<7. 영웅의 시대 >

1. 이아손과 메데이아

 

283 메데이아의 이성도 감정과 마찬가지로 이 뜨거운 사랑의 불길 앞에서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284 욕망은 나더러 이렇게 하라고 하고 이성은 나더러 저렇게 하라고 하니 이 일을 어쩌지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나는 알고 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옳지 않은 길을 따르려 하고 있다

286 사랑하는 분만 믿고 따르면 만사가 형통할 테지 너는 울림이 좋은 이 말로 네 죄를 가림할 수 있다고 여기느냐? 이렇게 중얼거리는 메데이아의 눈앞에 덕 효심 순결 같은 것들의 환영이 나타났다. 이들에게 쫓겨 쿠피도는 이미 저만치 날아가고 있었다.

287 이아손을 다시 보는 순간 그녀의 뺨은 붉게 물들었다가 다시 새하얗게 변했다.

잿더미에 묻혀있던 불씨가 문득 불어온 바람에 다시 타오르면서 원래의 그 왕성한 생명력을 되찾는 것처럼 메데이아의 식어있던 사랑도 이 청년 앞에서 되살아나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

290 레테의 물-망각의 강 저승에 있는 이 강을 건너는 순간 망자들은 이승 일을 깡그리 잊음

 

2. 아이손의 회춘

 

292 모두 잠든 시각이었다. 산울타리 속에서도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나뭇잎은 그저 가만히 매달려 있었다. 밤 안개 속을 흐르는 것은 적막뿐이었다. 자지 않는 별만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

 

3. 펠리아스

4. 메데이아의 도망

304 땅을 치며 통곡하다가 그 몸이 녹아내리면서 호수가 되었는데

 

5. 아데나이의 영웅 테세우스

6. 아이아코스와 개미 족

308 역시 이 세상에는 우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즐거움이란 없는 것인가? 그래서 호사다마란 말이 있는 것일까? 이 처녀는 바라던 돈을 손에 넣고는 발도 검고 날개도 검은 갈가마귀가 되었다. 이 새는 그래서 지금까지도 돈을 좋아한다.

318 이들의 성질은 개미의 성질 그대로랍니다. 힘든 일도 잘 견디고 한번 얻은 것은 잃지 않고 부지런히 모으는 아주 근검하고 소박한 족속이랍니다.

 

7.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320 오래 살 팔자라면 나는 이 눈물도 오래오래 흘려야할 것이요

328 어쩌면 입으로 악업을 짓느라고 이런 말을 보태었는지 모르겠소.

미풍에게 나를 기쁘게 하는 이여 와서 내 힘을 북돋아주고 나를 쓰다듬어주오 내가 이 적막한 숲을 좋아하는 것은 여기에 그대가 있기 때문 내 입술은 늘 그대의 숨결을 기다려요

-사람들에게 오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반드시 확인할 일이다

 

< 8. 인간의 시대 >

1. 니소스와 조국을 배신한 스퀼라

 

335 인간은 누구나 저 자신의 신이 되어 저 자신의 뜻을 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운명의 여신은 행동하는 인간을 돌보실 뿐 기도만 하고 있는 인간은 돌보시지 않는다. 욕망이 내 욕망만큼 강렬하다면 누군들 사랑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을 깨뜨리지 않겠는가.

인간의 근심을 치료하는 전능한 의원인 밤. 어둠은 스귈라를 담대하게 했다.

잠이 인간의 가슴에 깃들인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재우는 이 평화로운 시간을 틈타

 

2. 미궁과 아리아드네의 관

 

343 이 관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거기에 박혀 있던 진주는 별이 되었다. 별들은 곧 하늘에 관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릎을 꿇은 헤라클레스 자리와 뱀을 쥐고 있는 오피우코스 자리 사이에 있는 별자리가 바로 이 왕관자리다.

 

3. 하늘을 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344 내 단단히 일러두거니와 하늘과 땅의 한 중간을 겨냥하여 반드시 그 사이로만 날아야 한다. 목동자리 큰곰자리 칼을 빼들고 서 있는 오리온자리 같은 별자리에는 신경을 쓰지 말아라

346 빈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힌 그는 아버지 곁을 떠나 하늘높이 솟아올랐다.

-요즘 시대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4. 자고새가 된 페르딕스

 

347 다이달로스는 이 생질을 질투하여 미네르바의 거룩한 성채 위에서 아래로 떠밀었다. 그는 이렇게 생질을 죽이고도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발을 헛디뎌 성채 아래로 떨어졌다는 말을 퍼뜨렸다. 그러나 이 새는 하늘 높이 날지도 않고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지도 않는다. 오래 전에 등을 떠밀려 성채에서 떨어졌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5. 칼뤼돈의 멧돼지 사냥

 

디아나 여신의 제단만 비워놓아 생긴 화 -멧돼지 보냄 -엄청난 분노

351 여걸 아탈란테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남자 같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여자 같았고, 여자 같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남자 같아 보이는 무사였다.

-무척 예쁘고 힘이 있는 여자

352 그 기세는 번개가 구름을 뚫고 나오는 형국을 방불케 했다 숨결에도 불길이 섞여 나왔다.

 

6. 알타이아의 복수와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358 이쪽으로 부는 바람과 저쪽으로 흐르는 조류 사이에서 이쪽으로도 못 가고 저쪽으로도 못 가는 배처럼 알타이아의 마음도 분노와 연민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361 그의 숨결은 대기 속으로 증발했다

 

7. 산비들기가 된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

8. 아켈로오스와 테세우스, 섬이 된 페리멜레

9. 필레몬과 바우키스

367 이 노부부는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라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네. 뭐니뭐니해도 귀했던 것은 유쾌한 어울림, 주인 내외의 따뜻한 대접이었네. 두 사람 살기에도 비좁던 그 오막살이가 신전으로 화하고 있었던 것일세.

갈대 지붕은 황금빛으로 변했으며 문이라는 문은 모두 부조 장식이 붙은 신전문이 되었고..

저희들은 한평생을 사이좋게 살아왔은즉 죽을 때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고자 하나이다.

프뤼기아 농부들은 지금도 나란히 서 있는 이 두 그루의 나무 한때는 부부지간이었던 이 나무를 보면서 옛이야기를 한다네.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들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니>

 

10. 아구병에 걸린 에뤼식톤

 

372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이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변신이 있고,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둔갑이 그것입니다.

 

변신이야기 2

<9. 헤라클레스 외>

1.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

 

16 노호하는 파도에 시달리면서도 그 우람한 모습으로 꿈쩍도 않고 의연하게 서 있는 거대한 바위

18,9 네가 둔갑한 꼴은 뱀 같다만 내가 쓸 무기인 독니가 네 솜씨에 익은 것이 아니고 그 형상이라는 것도 잠시 빌렸을 뿐인 형상에 지나지 않는데 네가 장차 내 손에 어찌 될 것인지

19 아침 햇살이 산봉우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하자

 

2. 데이아네이아라와 마인 네소스

 

20 아켈로오스는 뿔 뽑힌 자리를 감추느라고 머리에다 늘 버드나무나 갈대로 관을 만들어 쓰고 다녔다.

21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도 용서하지 못할 일인데 항차 나와 내 아내에게 이런 짓을 해? 네가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거야 어쩔 수 없다만 네 아비가 못된 짓을 하다가 불 바퀴에 매달려 있는데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22 참된 것에다 거짓된 것을 섞기 좋아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눈덩이같이 불리기 좋아하는 파마여신이 암피트리온의 아들이 이올레 라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23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25 저 신전을 이방인들의 피로 물들이던 부시리스를 죽였다고 내리시는 상이 이것입니까?

26 머리가 하나 잘리면 두 개가 돋아나던 저 휘드라도 제 앞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이들을 정복한 저에게 내리는 상이 겨우 이것입니까? 잔인한 유노여신께서 저에게 난사 맡기는 일에 지친 일은 있었을지언정 제가 그 난사를 해내는 데 지친 일은 없었습니다.

28 리카스의 바위

29 그 영광은 나로 인한 영광에 다름 아니오 모든 것을 정복한 헤라클레스는 그대들이 바라보고 있는 저 불길까지 정복할 것이오.

31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영웅의 모습, 오로지 아버지 유피테르로부터 받은 것으로만 이루어진 영웅의 모습은 이제 지상에서 숨 쉬던 영웅의 모습이 아니었다.

인간의 오체를 벗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그는 이전보다 더욱 위엄 있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아틀라스는 이 새로운 별의 무게를 어깨로 느낄 수 있었다

 

4. 알크메네의 해산과 갈란티스

 

34 갈란티스는 족제비가 된 것이야. 갈란티스는 입으로 거짓말을 해서 내가 무사히 아기를 낳게 하지 않았니? 그래서 여신은 그녀로 하여금 입으로 새끼를 낳게 하셨어. 하지만 족제비가 되었어도 그녀는 여전히 바지런하고 동작이 빨라.

 

5. 드뤼오페와 로티스

 

35 도금양나무 - 고대 로마인은 공공의 장소에 제일 먼저 도금양나무를 심어서 미래를 점쳤다고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 나무는 사랑과 환희의 상징으로서 사랑과 기쁨의 여신에게 바쳤다. 그래서 고대신화에는 도금양나무에 얽힌 많은 전설이 있다.

유럽에서 다산과 평화와 순결의 상징으로 결혼식의 꽃다발에 널리 사용하기도 했다. 로마인은 이 나무를 애정의 상징으로 삼았다.

37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여신들의 몸이라는 것을 가르쳐다오

 

6. 되젊어진 이올라오스 테바이 전쟁

7. 뷔블리스와 카우노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3 그대들은 모두 운명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는 신들이오. 그러니까 그대들은 이를 기꺼이 용인하여야 하오

49 나는 내 마음을 온전히 가누자고 쿠피도 신의 이 무자비한 공격을 피해보자고 저로서는 있는 힘을 다하여 싸웠습니다.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사랑은 점잔을 빼는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는 풍속이 허락하는 것이 어디까지 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저 만사를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능하신 신들이 보이신 본을 옳은 것으로 믿고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50 이 사랑을 거절하면 나는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인즉 이렇게 죽은 내 묘비에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의 이름으로 그대 이름이 새겨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51 먼저 돛으로 바람을 떠보고 바다로 나섰어야 하는 것을

신들은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는데도 나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이를 알아보지 못했구나.

54 그녀는 눈물로는 마른 풀을 적시고 손톱으로는 마른 땅을 긁고 있었다. 그 숲의 요정들은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눈물을 위해 땅을 파서 눈물길을 내 주었다고 한다.

소나무가 송진을 내어놓듯이, 대지가 맑은 물 같은 역청을 내어놓듯이 그녀도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8. 남자가 된 여자, 이피스

 

56 스스로에게도 말하지 않고, 남들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세워 입술에 대고 있는 실렌사

62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제물을

청년이 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1.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65 저희들 산 것들은 산 것들의 동아리들은 모두 이곳으로 와야 한다는 팔자를 타고 태어났습니다. 빨리 오든 늦게 오든 필경은 모두 이곳으로 와야 합니다. 저희들은 모두 이곳으로 오고 있으며 이 곳은 저희들 최후의 안식처입니다.

66쪽은 애원하며 수금을 탈 때의 저승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함

67 오르페우스는 아내의 손을 잡으려고 자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손끝에 닿는 것은 싸늘한 바람뿐이었다.

 

2. 퀴파리소스의 비극

 

70 언제든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 신들의 어머니인 퀴벨레 여신이 자신의 신관 아티스가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이 나무로 변신했다고 해서 유난히 사랑하던 소나무

72 아폴로 신은 이것을 바라보면서 (삼나무로 변한 소년) [네가 남을 위하여 슬퍼하고,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의 벗이 되고자 하니

나 또한 너를 위하여 슬퍼하리라]

 

3. 미소년 가뉘메데스

4. 꽃이 된 휘아킨토스

 

74. 봄이 겨울을 쫓아내고 태양이 백양궁에 들 때 마다 그는 다시 살아나 푸른 풀밭에 꽃으로 피어나니까. 어느 날 태양이 시간으로 보아 가버린 밤과 장차 올 밤의 한가운데 들어, 가기도 멀고 오기도 먼 그런 시각이었다.

76 내 너를 새 꽃으로 만들되 내 흐느낌을 그 꽃잎에다 아로새기리라 그때가 되면 너의 꽃 잎에서 그 영웅의 이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한 슬픔

 

5. 봄을 파는 프로포이티네스, 케라스타이

 

79 나의 성도 내가 사랑하던 이 땅이 어재서 이런 죄를 짓는 것일까? 내게 무슨 죄가 있어서 이것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까지 보아야 할까? -역사상 최초의 매춘부가 된 이들은 수치심까지 잃어 얼굴을 붉힐 줄도 몰랐다.

 

6. 피그말리온의 사랑

 

80 자연이 여성들에게 지워놓은 수많은 약점

 

7. 몰약이 된 뮈라

 

87 허리를 무수히 찍힌 채 도끼의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면서 어디로 쓰러질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는 나무처럼

91 뮈라로서는, 어둠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려주어서 좋았다.

94 이 나무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눈물이었다. 그래서 이 나무에서 듣는 수액에는 이 처녀의 이름이 붙어 오늘날 까지도 뮈르(몰약)라고 불린다.

 

8. 아도니스의 탄생

 

95 아기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서 질투의 여신까지도 보았더라면 아기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을 터였다. ( 화살 없는 쿠피도 신 ) 세월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가는 법이다. 그리고 세월만큼 빠른 것도 없다.

 

9. 아탈란테와 히포메내스 , 아도니스의 변신

 

101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처 청년의 외모가 아니라 저 청년의 젊음이다.

103 물론 내 모습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이 히포메네스의 눈에만 보였지

104 그가 나에게 감사표시로 제물을 바쳤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 그런데도 이 지각없는 것은 나에게 제물을 바치기는커녕 그 명예를 내게 돌리는 데도 인색했다. -사자로 만듬

107 너는 피는 꽃으로 변할 것이니 죽되 영영 죽는 것이 아니다.

이 꽃은 피기가 무섭게 곧 지고 말았다. 워낙 대가 연약한데다 꽃잎이 얇은지라 꽃은 산 들바람만 불어도 그 대에서 떨어졌다 - 아네모네 (바람꽃)

 

<11.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 외>

1. 오르페우스의 죽음

111 나무는 모두 그 잎을 벗고 알몸이 되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강물은 스스로 흘린 눈물 때문에 물이 불어 둑을 넘었고

112 자신이 창시한 비교를 노래하던 그토록 이름높던 시인의 죽음을 상심하던 박쿠스는

 

2. 미다스 왕의 봉변

114 이 미다스 왕이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팔자를 타고 태어난 사람

-잘못된 소원을 빌었다가 망한 사람

 

3. 미다스 왕의 귀는 당나귀 귀

116 이 일이 있은 뒤부터 미다스 왕은 부귀를 마다하고 산이나 숲에 정을 붙였다.

그러나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한번 당하고도 또 한 번 당하게 되니 어리석어도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임금님 귀가 그 꼴이더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그 자리에서 갈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키 높이로 자란 갈대는 엉뚱한 짓을 했다. 즉 남풍에 흔들릴 때마다 제가 자란 당에 묻혔던 임금님 귀에 대한 주인의 비밀을 누설한 것이다.

 

4. 라오메돈과 트로이아 축성

 

119 그러나 축성이 끝났는데도 왕은 사례는커녕 자기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었다. 그러나 왕은 이번에도 대가 치르기를 거절했다. 헤라클레서는 트로이아를 공격하고

- 똥 누기 전과 후가 다른 사람의 특성들, 벌 받고도 같은 짓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

 

5. 프로테오스의 예언, 펠레오스와 테티스

121 그녀의 목을 조르고 힘으로 도모하려고 했다- 성폭력의 묘사

123 여신을 껴안고 한 아이를 지으니 위대한 아킬레오스

 

6. 케이크스에게 몸붙인 펠레오스, 다이달리온의 변신

 

125 새벽이 되어 새벽의 여신을 불러놓고서야 잠자리에 드는

보세요. 저렇게 모습이 바뀌어도 비둘기를 떨게 하지 않습니까 (독수리로 변해서)

이윽고 밤이 되어 별들이 하늘을 채울 즈음

126 과유불급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된 이 키오네는 디아나 여신에게 그만, 자기는 여신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오만 불손한 말을 하고

맙니다.

형의 귀에 내 말이 들렸을 리 없지요 바위에게 파도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듯이 말이지요

벌떼에 쏘인 황소처럼 벌판을 내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성정이 난폭하던 형은 저렇게 새가 되었어도 남에게 온정을 베풀기는커녕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7. 돌이 된 이리

 

128 배가 고픈데다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그렇지 않았나 싶지만 배고픈 것 보다 제 성질 이기지 못하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푸하하하

 

8. 케위크스의 난파

131 아이올로스 신께서도 일단 바다로 나온 바람은 다스릴 수가 없답니다.

136 그녀는 신전에 갈 때 마다 지아비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기를 기도하는 한편 다른 여자에게 가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빌었다.

 

9. 잠의 신과 꿈의 신

 

138 꿈의 신들은 벌판에서 거둔 옥수수 숲의 나뭇잎 혹은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그 수효가 많았다. 산 것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고 산 것들의 마음을 근심으로부터 구하시는 신

 

10 알퀴오네와 케위크스의 전신

11. 잠수조가 된 아이사코스

 

146 이렇게 만든 책임은 나에게 있소. 그런 만큼 나도 죽어서 그대에게 사죄하려 하오.

147 죽으려던 자기 뜻이 그렇게 꺾이자 몹시 짜증스러웠네. 그에게는 삶이라는 게 오히려 불명예스러웠던 것일세. 두 번째로 바다에 내리 꽃혔네. 격분한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마음속에 깃들여 잇는 사랑하는 마음이 그 몸을 가벼워지게 했네. 이 새는 물을 좋아하네. 물에 뛰어들기를 좋아해서 이름조차 잠수조라네

-푸하하하 자살하려는 표현을 이렇게 웃기게 쓴 것은 처음이다

 

<트로이 전쟁 외>

1. 이피게네이아

151 결국 총사령관은 사령관으로서의 의무감 앞에서 부정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2. 퀴크노스의 전신

152 이 땅과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려다보이고 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다. 소문의 여신이 사는 집의 문은 밤낮을 불문하고 늘 열려 있다. 문이 수천 개가 있는데 다 항상 열려있다. 침묵과 고요라는 것은 이 집에 없다. 고함소리도 없다. 그저 웅성웅성 시끌시끌 하는 소리가 있을 뿐이다. 이 집에는 <경거망동>, 생각이 깊지 못한 <실수연발>, 터무니없는 <기쁨>, 소심한 <공포>, 당돌한 <선동>,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속삭임>이 식객으로 붙어산다.

 

3. 카이네오스가 남자가 된 내력

4. 라피타이와 케나우로스 족의 싸움

161 적군의 손에 떨어진 성안의 풍경, 술이 이들의 용기에다 불을 지른 것이라네

162 巫力이 신통해서 주문으로 하늘 의 달을 끌어내렸다는 여자였네만 용한 무녀면 무엇하는가. 아들이 그렇게 죽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네

165 목이 창에 꽂히는 바람에 죽는 줄도 모르고 죽었네.

 

5. 텔레오스의 아들 12형제

6. 아킬레오스의 죽음

178 아킬레오스는 자신이 여자만도 못한 파리스 같은 자의 손에 죽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터였다.

179 살아있을 때는 범 같은 장수였던 그도 재가 되었을 때는 항아리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영광은 온 세상에 차고 넘쳤다.

180 어쩌면 불화의 불씨가 될지도 모르는 이 문제의 결정권을 쥔 탄탈로스의 자손 아가멤논은 그리스 장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이 문제를 중의에 따라 심판하게 함으로써 자기 몫의 짐을 벗었다.

 

< 13 유민의 시대 >

1. 아킬레오스의 유품

182 오뒤세우스는 무기로 하는 싸움보다는 말로 하는 싸움을 더 좋아한다. 그가 공을 세우는 것을 본 사람 이를 증언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의 공을 증언할 수 있는 것은 어둠뿐이다.

189 비무장한 적을 奇計로 죽이고 술수로 순진한 적을 죽이는 속이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 이타카 사람

191 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지닌 재주를 써서 제 주장을 펴야 하는 것이니까요

194 여자로 차림한 아킬레오스에게 전쟁 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킬레오스는 이런 무기를 보자 가슴속에서 타는 용기의 불길을 더 이상 숨기지 못했다.

---육신의 정욕, 눈은 보아도 다함이 없다

195 나는 아킬레오스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機智라는 무기를 쓴 나의 공로를 셈하여 그의 무기를 나에게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198 이때부터 이들이 세운 공은 다 내가 세운 공이나 다름없습니다. 내가 도망치는 이들을 돌려세웠으니까요.

202 저 천품이 벼리어 낸 이 천상의 보물

203 나는 나 자신의 과오를 변명하는데 실패할망정 저 위대한 영웅이 나와 함께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204 강의 물이 거꾸로 흘렀으면 흘렀지, 산 나뭇잎이 다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계속 추켜세우며 모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오디세이아

-슬픔과 분노로 자살하는 아이아스

 

2. 트로이아 왕비 헤쿠바의 최후

 

211 돈이라는 것은 성한 사람도 유혹하는 법인데 마음이 맑지 못한 사람을 그대로 둘 까닭이 없다.

213 그녀가 참고 있는 눈물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대신해서 흘렸다.

214 너는 여자로 태어났는지라 칼날 아래 이슬 되는 신세만은 면할 줄 알았더니 결국 너마저 이런 신세가 되는구나

216 잡은 먹이를 다른 짐승에게 도둑맞고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서성이다가 이윽고 그 도둑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암사슴처럼

217그녀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노가 그녀에게 기이한 힘을 샘솟게 했기 때문이다

 

3. 멤논의 주검에서 날아오는 새들

219 저는 여신인지라 비록 힘이 미약합니다만 밤이 이 땅에 머무는 시간을 정하여 시각이 되면 밤을 쫓고 아침을 부르는 일을 합니다.

220 다른 사람들이 개가 되어 온 세상을 떠도는 헤쿠바의 신세를 슬퍼하고 있을 때도 아우로라는 자기 몫의 슬픔에 잠겨 있었다. 지금도 아우로라는 온 세상에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눈물을 뿌리고 있다.

 

4. 아니오스의 식객이 된 아이네이아스

 

5. 스퀼라

6. 갈라데이아와 아키스의 슬픈 사랑

229 그런데 이 괴물도 사랑을 알고 나니 참으로 희한해지는구나- 묘사가 재미있음

230 피에 굶주려 있는 것 같던 그는 아무 것도 죽이지 않았어

이미 한 아름다운 처녀의 미모앞에서 멀고 말았는데 더 멀고 자시고 할 눈이 어디 있느냐?

---푸하하하하 사랑에 눈 먼 자가 조심하지 않아 당하는 화가 느껴진다.

 

231 백설같이 흰 매발톱꽃 꽃잎보다 희고, 오리나무보다 더 키가 크고 더 의연하며, 수정보다 더 투명하고 어린아이들보다 더 천진한

그녀, 만나면 겨울의 햇살보다 여름의 응달보다 더 반갑고, 보면 키 큰 백양나무를 보는 것보다 더 마음이 시원해지는 그녀, 잘 익은 능금보다 붉고, 잘 익은 포도보다 달콤하고, 백조의 깃털이나 갓 만들어낸 건락보다 보드라운 갈라네이아여 손질 잘한 뜰보다 아름다운 그대여...그대는 길들이지 않은 송아지 보다 거칠고 나이 먹은 참나무보다 단단하고 바다보다 무정하고 버드나무 진보다 쓰디쓰고 바위보다 드세고 강보다 요란하고 공작새보다 요만하고 불보다 뜨겁고 돌밭 다듬는 써레보다 더 튼튼하고 어미곰보다 엄하고 대양보다 귀가 어둡고 밟힌 뱀보다 무자비한 갈라데이아여

그러나 그대가 달아나는 것은 나를 모르기 때문. 그대가 나를 알면 달아난 것을 후회하리라

234 내 가슴 속에는 아이트나 화산이 들어앉은 것 같은데 어쩌란 말인가

-여자를 좋아했다가 죽음을 당한 이야기

 

7. 글라우코스

238,9 어떻게 하면 내가 인간 세상에서 지은 죄를 닦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두 분 신들은 정죄의 주문을 아홉 번 외게 하셨고 백 개의 강에 몸을 닦으라고 하셨다. 나는 강을 찾아 다녀야 할 줄 알았는데 사방에서 물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14. 로물루스와 레무스 외>

 

1. 스퀼라와 마녀 키르케

 

243 그녀가 살아 있는 한 바다에 들풀이 돋고 산꼭대기에 해초가 자랄지언정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절한 사랑을 거절한 댓가 이야기

 

2. 원숭이가 된 케르코페스

246,7 이 섬 주인은 원래는 사람이었으나 속임수에 능하고 거짓 맹세를 잘 하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어서 신들의 아버지가 이들을 모양은 사람과 비슷하되 사실은 짐승으로 전신시켜 이 섬으로 보내버린 것이었다.- 원숭이의 속성을 그대로 닮은 일본인들

 

3. 쿠마에의 시뷜레

4. 아이네이아스, 아카이메니데스를 구하다

5.풍신 아이올로스의 선물

6. 피쿠스와 카넨스

 

262 그를 보고는 그만 발에 뿌리라도 내린 것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어요 사랑의 불길이 골수를 태울 듯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는 판인데

그 여신이 지어낸 멧돼지의 환영은 빽빽한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실체가 없는 환영을 만들어 유혹하는 신

263 나는 이미 다른 여성의 포로가 된 몸, 오래 오래 이렇게 포로로 머물고 싶어 하는 사람이랍니다. 혼외의 사랑을 유혹하여 사랑의 맹세를 깨뜨리게 마시오. 사랑의 상처를 입은 여자의 원한이 얼마나 깊고 무서운가를 알게 될 테니

 

7. 새가 된 디오메데스의 부하들

 

267 빼앗긴 약혼자를 되찾으려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269 밑도 끝도 없는 전투로 죽을 고생을 했다. 오죽했으면 전쟁터에서 죽은 부하들을 부러워했을까요. 두려움은 인간을 허약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러나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오히려 그 역경을 짓밟을 수 있는 법이다. 나는 할 말을 하겠다.

271 요정들을 놀리던 야비한 목동은 그 자리에서 야생 감람나무가 되었다. 이 야생 감람나무 열매를 맛보면 누구든 그 목동이 얼마나 야비한 인간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욕지거리를 한 야비한 혀가 녹아 이 열매의 맛이 되었다는 것이다.

-푸하하하하

 

8. 아이네이아스의 배, 아르데아

 

273 양 군은 이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싸워서 이겨야 했다.

슬피 우는 새들의 모습에서 패망하는 도시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 새들의 이름과 이때 패망한 도시의 이름이 같은 것도 그 때문이다.

 

9. 신이 된 아이네이아스

10. 포모나와 베루틈누스 아낙사레테의 전신

 

277 이 과수원은 포모나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것이자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그녀는 베누스가 장려하는 사랑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에는 추근거리는 자들이 많았다 -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연상된다.

280 유혹하는 사람 - 젊겠다, 신들의 은혜를 많이 받아 잘났겠다, 둔갑과 변장의 명수겠다.

아가씨를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이니 복수하는 신들이 계시다는 걸 잊지 마세요

281 이 공주를 보는 순간 뼛속까지 태워버릴듯한 사랑의 불길로 타올랐던 것이지요.

282 그녀는 쌀쌀맞게 구는데 그치지 않고 이 청년을 별시하고 놀리기까지 하는가하면 청년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막말까지 해서 이 청년의 가슴에 남아 있던 사랑에 대한 가냘픈 희망까지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어요.

284 오랫동안 처녀의 가슴속에 있던 돌 같은 응어리가 온몸으로 퍼졌던 것이지요.

285 그의 잘생긴 모습을 보는 순간 그녀의 마음도 그의 마음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유일하게 해피엔딩

11. 로물루스와 헤르실리아

 

285 이들을 위하여 성채로 들어오는 기릉열어주었던 타르페이아는 적의 방패에 눌려 죽음으로써 죄 값을 했다.

287 그러나 이 전투를 마무리 지은 것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아니라 평화였다.

 

<카에사르의 승천 외>

1. 뮈스켈로스 크로톤

 

291 그는 사비니 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구서하여 보다 심원한 우주의 본질에까지 파고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학문에의 열정에 사로잡힌 그는

294 저를 이 꼴로 만드신 분은 신이시니 저를 도우소서 -검은 돌이 다 흰 돌로 변함

 

2.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295 그는 사모스에서 태어났으나 전제 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이 섬을 더나 망명자의 삶을 시작한 사람이었다. 그는 심오한 사상으로 인간 세계에서는 아득히 먼 신들에게 다가갔으며 자연이 인간에게는 베풀지 않았던 그 나름의 독특한 심안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다.

희대의 천재성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의 열정으로 사물의 본질과 원리를 인식한 그는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처음으로 육식을 금해야 한다고 가르친 사람도 그였고

고기로 배를 불리는 것은 짐승들뿐입니다만 짐승이라고 해서 다 고기를 먹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저가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는 것은 성정이 포악한 잔인한 짐승 가령 아르메니아의 호랑이나 약탈자인 사자 그리고 곰과 이리들뿐입니다. 우리 몸을 살찌우기 위해 우리의 탐욕스러운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동물의 살을 먹다니 이 어찌 사악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산 것이 죽은 것을 먹다니 우리들 어머니 중에서도 가장 자비로운 어머니신 대지가 우리에게 모자라지 않게 베풀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흡사 외눈박이 거인들처럼 사악한 이빨을 다른 짐승에게 박다니요? 아마 인간의 먹이로 제일 먼저 희생된 동물은 돼지였을 것입니다.

돼지- 그 뾰죽한 주둥이로 인간이 씨뿌린 밭을 파헤쳐 수확의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듬

염소- 바쿠스 의 포도덩굴을 잘라 먹었을테니 제단에서 희생됨

이 둘은 자업자득이나 양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대접합니까? -인간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평화스러운 동물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소의 목에다 쟁기 띠를 메어 굳은 대지를 갈고 여기에서 곡식을 수확한 인간이 이번에는 그 쟁기 띠를 벗기고 그 벗긴 자리를 도끼로 내려칩니다. 이런 인간이 배은망덕한 동물이 아닙니까? 인간은 이런 죄를 저지르는데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신들을 이 사악한 저희의 수호자로 상정하고 이런 짐승을 죽여 바치면 하늘의 신들이 좋아할 것이란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299 육체라는 것은 한번 없어지면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혼은 영원합니다. 이 영혼이라는 것은 원래 잇던 곳을 떠나면 다른 집을 찾아들어가 거기에 다시 거합니다.

300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거합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드러난 것은 단지 찰나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앞에 있는 것은 뒤로 처지고 오지 않았던 것이 옵니다 그래서 시시각각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입니다. 만물이 깊이 잠든 한밤의 하늘 색깔과 새벽별이 나타날 때의 하늘 색깔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302 우리의 육체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내일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 혹은 오늘의 우리가 아닙니다. 자연은 판으로 섬세한 손질로 이 씨앗을 하나의 형상으로 빚어냅니다.

탐욕스러운 미식가인 세월은 모든 것을 부수고 갉아 마침내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만물은 이 네 원소에서 비롯되고 필경은 이 네 원소로 복귀합니다.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끊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을 지어냅니다.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301 휘페리온 -높은 곳을 달리는 자

312 날개달린 우리 영혼은 들짐승의 가슴을 찾아들어갈 수 도 있고, 가축의 가슴을 찾아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짐승들을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314 짐승을 속이는 함정이나 올가미나 그물 같은 것은 이제부터라도 쓰지 마십시오.

깃털을 꽃아 만든 가짜 새로 새들을 속이지 말고 소리로 유인하여 사슴을 죽이지 말며 꼬부라진 낚시 바늘을 미끼로 감춰 물고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그는 이렇게 가르쳤으나 사람들은 그의 귀한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3. 에게리아의 전신, 히폴뤼토스의 소생

 

316 슬퍼해야 할 사람이 그대 하나뿐인 것은 아니오. 그대가 당한 것과 비슷한 슬픔을 당한 사람들 생각도 좀 하시오 그러면 그대의 슬픔은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오

그녀는 내가 유혹을 거절하자 오히려 내가 자기를 유혹하려 했다는 소문을 퍼뜨립디다

거절 당한 게 창피해서 그랬을테지요.

--거짓말은 세대를 걸쳐서 내려온다. 인간의 DNA에 박혀있다.

318 그러나 타인의 슬품이나 고통은 그녀의 슬픔이나 고통을 줄여줄 수 없었다.

--자신의 고통, 기쁨 ,괴로움은 나눌 수가 없나보다

 

4. 타케스 로물루스의 창 키프스

 

321 나는 카피톨리움 언덕의 왕좌에 앉느니 차라리 방랑으로 여생을 보내겠다.

 

5. 역질로부터 로마를 구한 아스클레피오스

 

328,9 신전에서는 자욱이 향연이 올랐다. 신전의 사제들은 그 향연 속에서 킬로 희생 제물의 목을 땄다. 신이 뱀의 모습을 버리고 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로마의 역질은 그것으로 끝났다.

 

6. 카에사르의 승천

 

334 그는 스스로 본을 보여 백성들을 가르치고 미구에 올 자손들의 시대를 내다보고 정숙한 아내가 낳은 아들에게 자기 이름과 자기가 지고 있던 막중한 책임을 물려줄 것이다. 물론 베누스의 모습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335 베누스는 카에사르의 육신에서 갓 떨어져 나온 그의 영혼을 수습하여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가슴으로 끌어안고 별들이 잇는 곳으로 날아올라갔다. 그러나 여신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바람에 영혼을 놓치고 말았다. 영혼에 불이 붙은 것이었다. 여신의 품을 빠져나온 영혼은 하늘 높이 솟아 달에 이르기까지 날아오르다가 드디어 긴 불꽃이 꼬리가 달린 별이 되었다. 유피테르 대신은 천궁과 우주의 삼계를 다스리시고 아우구스투스께서는 이 땅을 다스리신다.

396 신들께 기도드리오니 아우구스투스 폐하께서 당신께서 다스리시던 이 땅을 떠나 하늘에 오르시고 그 놓은 곳에서 인자하시게도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지게 하시는 날아 더디 오게 하소서 다음 세기에나 오게 하소서

 

7. 결사

 

336 내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340 오비디우스가 그려낸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세계가 작가와 시인과 화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의 붓 끝에 세례를 베풀고 끊임없이 그 시대로 돌아가게 했다

341 시적 메타모르포시스 (변형, 변신, 변모)

 

< 내가 저자라면 >

 

이 책은 변신이야기 11부에 8부까지 69편의 이야기

변신이야기 29부에서 15부까지 59편의 이야기 총 128편의 이야기가 있다.

차례와 일러두기로 시작하고 있으며 사이사이에 흑백 사진을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무엇보다 200년도 아니고 2000년 전의 책을 현재 내가 읽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책이 2000년을 이어왔다는 것이 놀랍고, 무엇보다 인간 심리나 상황을 어찌나 세세하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묘사했는지 나도

그 내용에 따라서 일희일비하기도 했다.

무자비한 장면은 너무 끔찍하여 실제인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각종 이야기를 하다가 스스로 이야기 에 등극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풍부한 상상력은 글쓰기 신이 아니고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촉망받던 시인에서 황제로부터 미움당해 귀양 간 자로 전락한 고통과 쓸쓸함, 더 나아가서는 분노가 모든 상류층들을 슬픔과 고통의

도가니로 던져버리고자 쓴 책이란 생각도 들었다.

책에 슬픔을 당한 자들이 전부 미남, 미녀, , 왕비들이기 때문이다.

자기 뜻을 이루어주지 않는 신에 대해서도 인간보다 격하시켜 놓았다. 분노를 문학으로 포장한 그의 글 속에는 필멸의 팔자를 타고난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표현과 그에 대한 한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읽다가 폭소를 터뜨린 대목도 많았다.

 

일주일 만에 두 권을 다 읽어야 해서 정신없이 읽었지만 내게는 성경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쓴 것에 다름 아니었다.

어쩌면 미풍양속을 단속했던 아우구스투스에게 오비디우스는 인간이란 이렇듯이 어쩔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온갖 사랑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지금으로 치면 성폭력도 부지기수다.

실은 이미 성경에도 다 써 있는 동성애나 근친상간도 있다. 성경은 그것을 죄로 단언했고  이 책에서는 풀어서 문학으로 표현했다.

이 책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인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부모자식 관계, 시기와 질투, 소문 퍼뜨리기, 곧이곧대로 믿다가 당한 이야기, 속이다가 당한 이야기 등 인간 만사를 모두 써놓았다.

사랑은 괴물도 시인이 되게 하고, 되지도 않은 사랑 때문에 웃고 운다.

미남 미녀는 괴롭다. 힘센 사람들은 그들을 유혹하고 말을 안 들으면 고통에 빠뜨린다.

요즘과 다를 바 없다. 시간이 흘러도 인간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감동적인 장절은 내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를 날아오를 것이라는 장담이다.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고통에 쳐 박아

넣었어도 나는 이렇게 영원히 읽힐 책을 남기고 간다는 장담은 인고의 세월을 겪은 자만이 할 수 있는 큰소리침이어서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책을 더욱 빛나게 한 사람은 역자 이윤기다. 한국어를 이렇게 감칠 맛 나게 잘 표현한 그에게도 엄지 척을 들어주었다.

 

보완할 점을 굳이 써보라면 해피엔딩도 좀 썼더라면 하는 점이다.

귀양 간 상황에 눌려서였는지, 원래 인간의 삶 속에 기쁨이란 자리가 드물어서인지 전부 안타까운 상황뿐이었다.

그의 필력으로 표현한 인간의 기쁜 삶이란 무엇일까 몹시 궁금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났더니 모든 사람들이 자꾸 동물로 보여서 고민이다.

빨리 다시 사랑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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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8:18:27 *.124.22.184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이 자꾸 동물로 보여서'라는 글귀를 보고 칼럼 내용을 떠올렸어요. ㅎㅎ

그런데 어떤 신화를 고르셨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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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21:14:18 *.140.208.61
푸하하하하

책을 읽으며, 리뷰를 하며
간간히 터트리시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또 한 고비 무사히 넘었으니 다음산을 향해 전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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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20:38:21 *.215.110.24
"감동적인 장절은 내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를 날아오를 것이라는 장담이다.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고통에 쳐 박아
넣었어도 나는 이렇게 영원히 읽힐 책을 남기고 간다는 장담은 인고의 세월을 겪은 자만이 할 수 있는 큰소리침이어서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마치 북리뷰하고 있는 저희를 오비디우스가 위에서 쳐다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ㅎㅎ 이제 천의 얼굴을 한 영웅을 잧으러 떠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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