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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6일 11시 39분 등록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오비디우스(저자 소개).png

2014.4.‘조현연(에움길)의 리뷰 중에서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r_review&search_keyword=%EB%B3%80%EC%8B%A0&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631352 )


저자를 위대함에 이르게 한 7가지의 길

 

오비디우스는 우리가 1 년간 배워야 하는 스승들 중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옛 스승이다. 그의 작품 속에 기록되어 있는 일부 정보를 빼고는 그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고, 있더라도 극히 일부만 남아있었다. 따라서 이렇게 자료가 제한된 인물을 굳이 '7 가지 길 '이라는 그릇에 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중요한 건 시도다. '7 가지의 길 '은 스승께서 가르쳐 주신 한 사람의 위대한 발자취에 대해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이다. 좋은 그릇에 좋은 내용을 담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담는 사람의 잘못. '7 가지의 길 ' 로 오비디우스를 불러 본다.

 

1. 우연이 운명이 되다 (터닝포인트)

 

그리스 유학 , 시와 신화에 눈뜨게 하다

저자 오비디우스 로마에서 동쪽으로 140km 떨어진 작은마을 술모(지금의 술모나)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유서 깊은 명문일 뿐 아니라 상당히 부유하여, 아버지는 오비디우스와 그의 형을 로마로 유학 보낸다. 거기서 공부한 수사학 과정이 그의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변신 이야기의 단초는 친구이자 동료 시인인 폼페이우스 마케르와 함께 한 그리스 여행에서 탄생한다. 이 경험은 그의 시에서 고전적 풍경에 기인한 신화적 연상의 형태로 열매를 맺었다.

 

2. 재능이 감응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천복 )

 

위대한 이야기꾼 , 타고난 시인

아버지의 희망을 저버리지 못해 오비디우스는 짧은 기간 관리 노릇을 했다. 그러나 그런 세월을 보내기에는 오비디우스는 지나치게 재주 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 유복한 사람이었고, 로마는 지나치게 관능적인 도시, 호화로운 도시, 평화로운 도시였다. 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명예에 견주면 관리로서 누릴 수 있는 영달이 참으로 하찮은 것임을 깨달은 오비디우스는 곧 기지(機知) 놀음이 통하는 문단으로 진출, 오래지 않아 그 방면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오비디우스는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을 가로세로로 구사하면서 일약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가 된다.

 

3. 내가 그린 삶에 대한 뱃심,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용기)

 

나의 길을 걸으리라

기사 계급의 일반적인 출세코스를 따라 아들을 공직자로 만들고 싶어했던 부친의 뜻과 다르게, 교양을 쌓기 위해 찾아갔던 아테네 체류와 그리스 여행은 그의 문학적 기질을 자극했고, 그 후 그는 잠시 법관직을 수행했지만 곧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공직을 떠난 후 오비디우스는 본격적인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4. 침묵의 시간, 일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수련)

 

어린 시절부터의 꾸준한 수련

오비디우스는 고향에서 초등 및 중등 교육과정을 빨리 끝냈기 때문에 로마로 떠날 당시 12세의 소년이었다. 로마에서 그는 당대 최고의 스승들 밑에서 당시 교육의 3번째 단계인 수사학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웅변학교에서 로마의 소년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즉흥적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기술을 익혔다. 당시 사람들은 철학을 경멸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대다수 소년들에게는 웅변학교가 교육의 마지막 단계이자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교육방법은 대체로 법률과 관련된 주제를 미리 설정해놓고, 그 주제에 대한 틀에 박힌 웅변술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 무렵 오비디우스에 관하여 우리에게 귀중한 자료를 남겨준 () 세네카(BC 55~AD 37)에 따르면, 오비디우스는 격식을 차린 논쟁에 염증을 느낀 대신, 도덕적이거나 심리적인 고찰을 요구하는 '윤리적' 주제를 선호했다고 한다. 어쨌든 학창시절의 경험은 그의 문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웅변은 가장 극단적인 의미에서 '수사학적'이었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요점과 궤변 및 역설의 탐색, 개연성을 참신하고 독창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앞서 연설한 사람을 능가하고자 하는 야망 따위가 학교 웅변을 지배했다. 학교의 이런 경쟁적인 분위기는 오비디우스의 타고난 표현능력을 키워주고 감정 전달에 대한 그의 관심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생각된다.

 

5.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존재를 지킬 수 없다 (철학)

 

유배의 시련 ,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기길 바라는 간절함이 희대의 걸작의 원동력이 되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로마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의 딸 율리아의 방탕한 삶을 찬양하고 동명이인인 손녀 율리아의 애인노릇을 하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받고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로 유배된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그의 간절함은 로마판 <용비어천가 ><변신이야기 >라는 위대한 작품을 쓰게 했고, <비탄의 노래>, <흑해에서 온 편지>를 써내며 아픈 마음을 달랬지만 결국 황제의 용서도 받지 못했고,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한 체 유배된 지 10년 뒤인 기원후 17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

 

6. ,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승)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끊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을 지어낸다.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다, 변할 뿐이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이다. <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상이 원래의 형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이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큰 신이 작은 신을 낳고, 신은 인간을 창조한다. 또한 인간이 사물로, 동물로 나아가 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다수 등장한다. 변모와 변화가 이 책에 있는 여러 신화들을 하나로 꿰는 키워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는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이란 제목으로 여러 페이지를 할애해 자신의 서사시의 굵은 줄기가 피타고라스의 순환적 세계관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은 동양의 장자사상 - 영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변할 뿐이다. 땔나무가 타오를 때의 불꽃이 인간의 영혼이라면 땔나무는 몸이다. 땔나무가 다 타버려도 불꽃은 다른 땔나무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다시 말해 세상에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변할 뿐이다. - 을 비롯하여, '하나의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 재생한다 '고 하는 불교의 윤회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

 

7. 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 (아포리즘)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쫓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에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 것을... 본문 1 134p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 본문 2 336p


2011.4. ‘김경인의 리뷰 중에서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r_review&search_keyword=%EB%B3%80%EC%8B%A0&search_target=title&page=3&division=-841982&document_srl=113620 

 

그가 세상에 머물렀던 60년을 압축해 놓고 보니 더없이 선명한 직선이다. 재능의 부름에 응하여 신명을 다하다 그 빛에 따라오는 그림자마저 온 몸으로 끌어안아낸 삶. 그가 명실상부한 깊은 인생의 주인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위대하다 못해 장렬해보이기까지 하는 이 압축도면을 들여다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된다. ‘몇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詩聖인 그와 하루하루가 버거운 내가 대체 무슨 상관이라는 거야?’하고 삐죽거리면서 혹여나 나를 향해 던져질지도 모르는 그래서 너는 어쩔건데?’하는 질문의 창을 피해보려고 애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정말 평범한 우리와는 근본부터 다른 존재였던걸까?

 

(157) 감추면 감출수록 깊어가는 게 사랑이잖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는 섶 속의 불씨 같은 게 사랑이잖아.

(284) 욕망은 나더러 이렇게 하라고 하고 이성은 나더러 저렇게 하라고 하니 이 일을 어쩌지? 어느 길이 옳은지 나는 알고 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옳지 않은 길을 따르려고 하고 있다.

(49) 내 가슴의 상처가 비록 깊으나, 미친 욕망의 불길이 내 가슴 속에서 비록 뜨겁게 타오르고 있기는 하나, 신들께 맹세코 나는 내 마음을 온전히 가누자고, 쿠피도 신의 이 무자비한 공격을 피해보자고 저로서는 있는 힘을 다하여 싸웠습니다. 그대는, 여자가 어떻게 그같이 싸울 수 있겠느냐고 하시겠지만, 나는 나대로 그대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싸우면서 버티어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 싸움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그대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대만이,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죽이거나 살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소서.

 

그렇다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와 다르게 태어난 그는 어떻게도 우리 안의 일을 이리도 정교하게 묘사해 낼 수 있었던 걸까? 변신이야기가 수 천 년을 거슬러 읽히고 또 읽히는 이유가 그저 떠돌던 이야기를 한권에 모아 엮어낸 수고 때문이라고 우길 수 있을까?

 

(263) 이로써 마르시아스의 몸은, 전체가 하나의 상처가 된 것이었다.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신경의 가닥도 하나 남김없이 밖으로 드러났다. 껍질이 없어졌으니, 핏줄 뛰는 것이 드러나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벌떡벌떡 뛰는 내장기관과, 가슴 속의 허파도 훤히 들여다보였다.   


이제 보이는가? 오비디우스의 60년은 갈등의 여지라고는 없는 굵은 직선이 아니었다. 그의 삶은 수없이 많은 갈림길에서 치루었던 치열한 전투였고, 그가 보여준 그 놀라운 표현력은 그 엄청난 전쟁의 자랑스런 전리품이었던 거다. 스스로를 이끄는 욕망을 좇다가 몸 전체가 하나의 상처로 화한 마르시아스는 다름 아닌 오비디우스 자신이었던 것이다

  

(119)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 살이가 행복한 한 살이였는지 박복한 한 살이였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마르시아스는, 아니 오비디우스는 동토에 버려진 채 10년을 보내고 눈을 감던 그날 자신의 삶을 어찌 평가했을까? 결국은 귀한 재능을 권력자의 명분을 대는데 바치고 말았다는 그에 대한 뒷담화가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믿는다.   


(336)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는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不死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그가 찬양하고 축복한 것은 자신을 유배 보낸 로마의 황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에게 로마는 모든 것을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모두 한 영혼을 공유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니 세상 만물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라는 진리의 씨앗을 퍼트려줄 과육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로마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그 씨앗을 우리의 마음 밭에 심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말년에 겪은 그가 겪은 불행만은 내 삶으로 들이고 싶지 않다고? 도리질 치는 스스로가 보이는가?

 

(112) 오르페우스는 至福의 들판을 뒤져 에우뤼디케를 찾아 그 품에 껴안았다. 이들은 나란히 이 지복의 들판을 거닐었다. 여기에서는 오르페우스가 이따금씩 뒤따라오는 에우뤼디케를 뒤돌아보아도 이를 시비하는 자가 없었다.

 

이렇듯 이미 <天福과 희생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던 그에게 유배지에서의 10년이 오로지 고통으로만 채워진 시간이었을 리 있을까? 어쩌면 그가 유배지에서 썼던 悲歌들은 나날이 차오르는 내적 희열을 감추기 위핸 위장술은 아니었을까? 그러고보니 알겠다. <변신이야기>는 중년의 오비디우스가 자신을 위해 헌정한 미스토리였음을. 그리고 미스토리 덕분에 志福의 들판을 향하는 걸음걸음마다 춤이 되었으리라는 것을. 스승의 길이 그러했듯이, 우리의 길이 그러할 것이듯.


2. 내가 저자라면


변신이야기의 목차 및 전체적 뼈대

 

 변신이야기는 서사시로 천지창조에서부터 작가인 오비디우스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변신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는 총 15 부로 나누어 12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비디우스의 본래 책에는 각 부에 따르는 소제목이 없으나, 이윤기 번역본인 이 책에는 각 부에 속하는 이야기 별로 소제목을 달아놓았다 작가는 전체 작가는 그리스신화뿐만 아니라 당시에 떠돌던 소아시아 설화, 트로이아 전쟁사, 로마 건국 신화까지를 두루 섭렵하여 전체 15권의 이야기로 엮어 내었다. 1~5권은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6~10권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11~15권은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천지창조에서부터 거인족의 시대를 거쳐 신과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면서 주로 신이나 인간이 동물, 나무, 식물 등으로 변신하는 이야기가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신들과 신들에 의해 변신된 인간의 모습보다는 전쟁을 거쳐 그리스 문명이 끝나고 트로이 유민들이 로마를 건국하는 과정과 케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를 다루며 이야기를 맺고 있다.

 

이 책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이 순간순간 바뀌는 특징을 가진다. 묘사에 치중하며 작가가 이야기를 서술하다가 등장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제3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서술되고 있다.

 

2014.4. ‘조현연의 리뷰 중에서

 

이 노래는 자신의 마음(animus)에서 생겨났지만, 배가 안전하게 거대한 대양을 순항하려면 신들의 가호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의 긴 노래가 성공하려면 신들께서(di) 그의 계획(coeptis)에 순풍을 불어주고(adspirate), 인도해주어야만 한다(deducite). 나는 저자 오비디우스가 제목을 왜 변신으로 썼는가에 대해 덧붙이고 싶다.

 

변화의 수준들-변형, 변성 그리고 변역 세가지가 있다. 번역가이며 작가인 이윤기는, 변화의 정도를 세 가지의 다른 용어로 번역하고 있다.

 

형태만 변하는 것은 변형(변형, transformation),

성질이 바뀌는 것을 변성(변성, transmutation)

본질이 바뀌는 것을 변역(변역, transubstantiation)

 

예를 들어 포도를 가지고 즙을 짜서 먹으면, 이는 변형이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성분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를 만들어 내면, 이는 변성이다. 성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포도주를 먹고 취해 버리면, 이는 변역이다. 평소에 그가 가지고 있던 기능과 역할을 잊고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신 '250 이야기는 변태 공통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제우스(유피테르)가 백조로 황소로 소나기로 독수리로 변형한다.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형하고 변성의 단계를 거쳐 변역이 되어간다.

 

라틴어로 메타meta하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하나인 형체가 여러 개로 변화될 수도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나의 인간 속에 다양한 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나의 인간 속에 수많은 헤아릴 수 없는 마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아마도 저자 오비디우스는 보이는 것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 마음이 다양하게 변형, 변성되었던 것 즉, 외부로 차마 표출되지 못한 인간의 깊은 무의식에 내재한 것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2013.6. ‘오미경의 리뷰 중에서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r_review&search_keyword=%EB%B3%80%EC%8B%A0&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841982&document_srl=515656 )


 

보완점

 

스토리 구성이 흥미진진하고, 등장인물의 감정 묘사가 현장감 있고 세밀함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기 어려웠던 것은 표기법 때문인 것 같다. 신들의 이름을 로마식이 아니라 보다 익숙한 그리스식으로 표기하고, 지명을 고전 그리스식이 아니라 현대의 지명에 맞춰 표기했다면 몰입이 조금 수월해질 것 같다 .

 

편집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처럼 지명이 나올 때는 지도를, 각 부가 시작하는 페이지에 연표를 삽입한다면 좋겠다. 대화하는 부분은 실감나게 인용 부호를 사용하여 대화임을 확실히 구분하면 좋겠다. 긴 이름, 생소한 지명이 아니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다 .

 

각 부가 끝나는 부분에, 해당 부분의 해석을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 현대에도 이어지는 관련된 이야기를 실어도 좋을 것 같고 , 논쟁이 되는 이야기를 엮어도 좋을 것 같다.

 

2014.4. ‘김정은의 리뷰 중에서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r_review&search_keyword=%EB%B3%80%EC%8B%A0&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841982&document_srl=631335

 

 

그리스어, 로마어, 영어로 표기되어 정신없는 신들의 이름을 일목요연하게  가계별로 도표화해 정리하고, 현재의 지명을 병기한 지도를 첨부하고, 칼라 사진을 추가하고, 각 부가 끝나는 시점에 편집자의 해설을 추가해 이해도를 높여주고, 폰트 및 판형을 가독성있게 바꾸고 등등... 많은 연구원들이 제안한 보완점에 깊이 공감한다.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근간으로 출간된 수많은 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변신이야기>의 한계를 보완하려고 애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만족스러웠는지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달려있으리라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버전의 <변신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을까?


원래 모습

추구하는 것

희생한 것

변화한 모습

기타

다프네(요정)

o 처녀성의 보전

o 내적 동력 없는 성장 거부

o 육체의 아름다움

o 인간으로서의 자발성

o 월계수

 

 

이런 프레임으로 <변신 이야기> 안의 사례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들여다보니이렇게 정리해두면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 우리들에게도 추구하는 것희생하는 것의 가치를 조금은 수월하게 저울질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늘 해오는 선택의 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Best)

변신이야기 1

 

1.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서사

(15) 마음의 에 쫓기어 여기 만물의 변신 이야기를 펼치려 하오니, 바라건대 신들이시여, 만물을 이렇듯이 변신하게 한 이들이 곧 신들이시니 내 뜻을 어여쁘게 보시어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_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는 방대한 그리스 신화는 물론이고 당시에 떠돌던 소아시아의 설화, 트로이아 전사, 로마의 건국신화까지 한 줄에 꿰어 아우구스투스에게 신성을 부여합니다(역자 후기) _ ! 그렇게 쓰여진 글이구나! 맥락을 알고 나니 더욱 쫄깃쫄깃하게 읽힌다.

2. 천지창조

(16) 만물은 서로 반목하고 서로 방해만 했을 뿐이었다. 한 가지 질료 안에 있으면서도 추위는 더위와, 습기는 건기와, 부드러움은 딱딱함과, 무거움은 가벼움과 싸우고 있었다. _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던 시절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 게다.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내 안의 있는 것들끼리 서로 반목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상태를 혼돈, 카오스라 부르는구나!

(17) 이 조물주가 어떤 신이었든, 좌우지간 이 신은 혼돈을 이루고 있던 물질의 덩어리를 정리하고, 구분하고 각각 그 있을 곳에다 배치한 뒤, 우선 대지를, 어는 쪽에서 보아도 그 모양이 똑같도록 거대한 공꼴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바다를 사방으로 펼치고 거친 바람으로 풍랑을 일으킨 뒤 땅 주변에 펼쳐진 해안선을 빠짐없이 둘러싸게 했다 _ 자기경영 제1원칙

(19) 이렇듯이 모든 것들이 제 몫의 거처에 자리를 잡자, 오랫동안 혼돈의 덩어리 안에 갇혀 있던 별들이 하늘 하나 가득 찬연히 빛나기 시작했다.

3. 네 시대와 거인족

4. 이리로 둔갑한 뤼카온

5. 인류를 멸망시키는 대홍수

6. 새 인류의 조상 데우칼리온과 퓌라

(38) 시간이 좀 더 흐르자, 은혜로워라, 신들의 뜻이여, 지아비가 던진 돌은 남자의 형상을 얻었고 지어미가 던진 돌은 여자의 형상을 얻었다. 우리가 힘드는 일도 수나롭게 해내는 강인한 족속인 까닭은 이로써 설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가 우리의 근원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므로. _ 끊임없이 스스로를 격려하고 있는 시인, 역시 깊고 위대한 인생을 위한 핵심자질은 자기돌봄능력이 것이 분명하다.

7. 왕뱀 퓌톤

(39) 만물이 온기와 습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었다. 물과 불은 비록 상극이기는 하나 습윤한 온기는 만물의 근원이 되었다. 말하자면 물인 습기와 불인 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_ 애매함을 견디지 못하는 성정, 창조자로서는 완전 마이너스다.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는 액체의 융통성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음을 잊지 말도록 하자!

8. 월계수가 된 다프네

9. 암소가 된 이오. 百眼의 거인 아르고스. 갈대가 된 요정 쉬링크스

(50) 알지 못하는 채로 강이라는 강, 흐름이라는 흐름은 오랜 방황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_ 삶도 그렇다.

(58) 눈과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그 가슴에다 광기를 채워 세상을 방황하게 하라. 이오의 발광과 방황이 끝난 것은 네일로스 강가에서였다.

(58) 이제 이오는 어엿한 여신이 되어, 흰 옷 입은 신관들을 거느린다. 후일 이오는 에퐈포스라는 아들을 낳는데, 사람들은 이 에파포스가 유피테르의 씨를 받아 이오가 지어낸 아들이라고 믿는다. 이 아이귑토스의 땅 신전에는 이오 신전과 에퐈포스 신전이 나란히 있다...이오와 이집트 풍요의 여신 이시스는 동일한 여신으로 믿어진다. 이시스 신전의 신관들은 흰 옷을 입는다.

10.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

2. 신들의 전성시대

태양 수레를 모는 파에톤

2. 헬리아데스의 변신

3. 백조가 된 퀴크노스

4.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5. 별이 된 母子

6. 까마귀 깃털이 검어진 내력

7. 말이 된 오퀴로에

8. 수다쟁이 돌이 된 바투스 노인

9. 메르쿠리우스와 헤르세

10. 질투의 화신이 된 아글라우로스

(105)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 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이 인비디아(질투의 여신)였다.

11. 소로 둔갑한 유피테르와 에우로파

(109) 사랑을 성취시키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이다.

(110) 유피테르는, 욕망을 참는데 능하지 못했다. _ 그러한 성정이 그리스 문명을 가능하게 한 힘이었던 거다.

3. 박쿠스의 탄생 외

1. 카드모스의 망명과 테바이의 건설

(117) 카드모스는, 결과적으로 보면, 아버지로부터 추방당함으로써 축복을 받은 셈이다. _ 오비디우스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연일까?

(119)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 살이가 행복한 한 살이였는지 박복한 한 살이였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2. 디아나와 악타이온

3. 유피테르와 세멜레

4. 양성의 쾌락을 경험한 테이레시아스

5.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에코

(136) 나를 태우던 불길, 내가 견디어야 했던 그 불...그 불을 지른 자는 바로 나였구나. . 이 일을 어쩔꼬. 사랑을 구하여야 하나? 사랑받기를 기다려야 하나. 사랑을 구하여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구하는 것이 내게 있는데...내게 넉넉한 것이 나를 가난하게 하는구나. 나를 내 몸에서 떨어지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6. 신들을 믿지 않는 펜테오스

7. 돌고래가 된 뱃사람들, 광란의 박쿠스 축제

(150) 맨 먼저 이 펜테오스를 알아보고 미친 듯이 달려 내려와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은 바로 이 펜테오스의 어머니(아가베)였다.

4.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미뉘아스의 딸들

2. 퓌라모스와 티스베 _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

(157) 감추면 감출수록 깊어가는 게 사랑이잖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는 섶 속의 불씨 같은 게 사랑이잖아.

3. 베누스와 마르스의 밀통

4. 레우코토에와 클뤼티에

5. 살마키스와 헤마프로디토스

6. 발광한 아타마스와 이노. 티시포네

(179) 펜테오스의 비극을 통하여 박쿠스는 분명히 내게 한 수를 가르치고 있다. 광기를 이용하면 만사가 형통할 것임을. 그래, 이노에게 광기를 불어넣어 이 계집을 발광하게 하자_가끔 무서워진다. 나 미친 거 아닐까? _ 이런 공포도 있었구나. 이제는 괜찮다. 안심해도 괜찮다.

(183) 피가 뚝뚝 듣는 혀를 낼름거렸다. 티시포네는 머리에서 배암 두 마리를 집어 아타마스 부부를 겨냥하고 던졌다. 한 마리는 이노의 젖가슴, 또 한 마리는 아타마스의 가슴 근처로 날아가 유독한 숨결을 내뿜었다. 왕과 왕비의 몸에 배암에 물린 상처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배암의 독니에 물린 것은 그들의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었다.

7.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189) 아내만은 이 배암의 목을 쓰다듬고 있었다. 얼마 뒤, 서로의 몸을 감은 두 마리 배암이 바닥을 기어 이웃해 있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오늘날까지도 이 배암은 인간과는 사이가 좋은 배암으로 불린다. 이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前生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_T.T 아름답당...

8. 영웅 페르세오스와 아틀라스

9. 안드로메다와 바다의 괴물

(194) 이 나라에서는 비정한 암몬 신(유피테르와 같은 신으로 여겨지는 이집트 땅의 신)의 뜻으로 공주 안드로메다가 지나치게 아름다움을 뽐낸 왕비의 죄값을 대신 물고 있었다.

10. 메두사

5부 무우사의 탄생 외

피네오스의 반란

(210) 너희가 이러니 나도 부득이 나의 옛 적을 새 적에게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내 편이 있거든 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말라!

2. 프로에토스

3. 폴뤼덱테스

4. 무사이를 괴롭혔던 퓌레네오스

5. 무사이 아홉 자매와 피에리테스의 노래 겨루기

6. 플루토의 사랑. 케레스와 프로세르피나

7. 아레투사가 샘이 된 내력

6부 신들의 복수

 

미네르바 여신과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2. 니오베의 아들딸들

(250) 스스로 이렇듯이 자랑만 하지 않았던들 이 세상에 니오베만큼 자랑스럽고 행복한 어머니도 없었을 터였다.

3. 개구리가 된 뤼키아 농부들

4. 산 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263) 이로써 그의 몸은, 전체가 하나의 상처가 된 것이었다.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신경의 가닥도 하나 남김없이 밖으로 드러났다. 껍질이 없어졌으니, 핏줄 뛰는 것이 드러나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벌떡벌떡 뛰는 내장기관과, 가슴 속의 허파도 훤히 들여다보였다. _ 오비디우스가 이토록 정교하게 삶을 묘사해낼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닌 듯하다. 자신을 이끄는 욕망을 따르다가 몸 전체가 하나의 상처로 화한 사람은 다름아닌 오비디우스 자신이었을 것이다.

5. 펠로프스의 왼쪽 어깨

6.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277) 아이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닥치고 있음을 예감했는지 두 손을 내밀고 두 번이나, 어머니, 어머니하고 부르면서 프로크네의 목을 껴안으려고 했다.

7. 북풍신 보레아스

7부 영웅의 시대

이아손과 메데이아

(283) 메데이아야, 저항해도 소용없다. 어느 신인지는 모르나 어느 신인가가 너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284) 욕망은 나더러 이렇게 하라고 하고 이성은 나더러 저렇게 하라고 하니 이 일을 어쩌지? 어느 길이 옳은지 나는 알고 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옳지 않은 길을 따르려고 하고 있다. _ 내적 갈등 묘사

(277) 세 얼굴을 가진 여신, 숲에 거하시는 여신. 헤카테 여신, 태양신 솔의 손녀인 이 여신의 이름 <헤카테>라는 말은 <빛을 멀리 던지는 여신>이라는 뜻이다. 즉 이 여신의 족보와 이름을 보면 달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 얼굴을 가진 여신>이라는 별명도, 차고 기울고 이우는 달의 세 얼굴을 암시하는 듯하다.

2. 아이손의 회춘

(294) 하늘에서, 비룡이 끄는 수레가 날아내려와 메데이아의 앞에 멈추었다. 이 수레에 오른 메데이아는, 수레를 끄는 비룡의 목을 쓰다듬고는 목 위에 얹힌 고삐를 가볍게 챘다. 그러자 비룡은 수레를 끌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메데이아의 눈에는 순식간에 테살리아의 템페 계속이 저만치 아래로 보였다. 메데이아는 이 수레를 미리 정한 모모한 곳으로 몰았다. 먼저 오사 산, 험한 펠리온 산, 오트뤼스 산, 핀도스 산, 이들 산보다는 훨씬 높은 올륌포스 산의 약초를 일일이 둘러보고는 필요에 따라 어떤 곳은 뿌리째 뽑고, 어떤 것은 날이 넓은 칼로 대를 베었다. 메데이아는 아피나노스 강가에서도 약간의 약초를 거두었고, 암프뤼소스 강가에서는 많은 약초를 취했다. 에니페오스 강까에도 메데이아에게 필요한 약초가 있었다. 페네이오스 강, 스페르케오스 강도 메데이아를 도와주었고, 보이베 강의 갈대 우거진 둑도 메데이아에게 요긴한 약초를 대어주었다. 메데이아는, 에무보이아 섬 맞은편에 있는 안테돈에서, 장수에 효험이 있는 약초도 거두었다. 이 약초는 후일 글라우코스를 전신시키게 되나 당시에는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약초였다.

3. 펠리아스

4. 메데이아의 도망

5.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

6. 아이아코스와 개미 족

(308) 역시 이 세상에는 우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즐거움이란 없는 것인가?

7.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8부 인간의 시대

니소스와, 조국을 배신한 스퀼라

(335) 인간의 근심을 치료하는 전능한 의원인 밤이 찾아왔다.

2. 미궁과 아리아드네의 관

3. 하늘을 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4. 자고새가 된 페르딕스

5. 칼뤼돈의 멧돼지 사냥

6. 알타이아의 복수와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358) 알타이아는 이 불길에다 네 번이나 그 운명의 장작개비를 던져넣으려다가 네 번이나 물러섰다.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아우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맹세가 이 양자의 어머니이자 누나인 알타이아의 가슴을 두 쪽으로 나누는 것 같았다.

7. 산비둘기가 된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

(362) 신들께서는 나에게, 수많은 입과 수많은 혀를 허락하시고, 시적인 재능과 헬리콘 산 하나와 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능력을 베푸셨으나, 나는 아직도 슬픔에 잠긴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은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8. 아켈로오스와 테세우스. 섬이 된 페리멜레

9. 필레몬과 바우키스

(367) 마음씨 착한 이 노부부는 바로 그 초라한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둘 다 백발이 될 때까지 그 집에서 살아온 사람들이었네. 이 노부부는,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라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네. 이 집에는 주인과 종이 따로 없었지. 식구가 둘뿐이었으니 명을 내리는 사람 따로 있고, 그 명을 받들어 좇는 사람이 따로 있을 턱이 없을 것이 아니겠나.

(369) 뭐니뭐니해도 귀하고 귀했던 것은 유쾌한 어울림, 주인 내외의 따뜻한 대접이었네.

(371)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들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늘.

10. 아구병에 걸린 에뤼식톤

 

변신이야기 2

 

9부 헬라클레스 외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

데이아네이라와 馬人

헤라클레스의 최후

(31) 불카누스가 헤라클레스의 몸으로부터 불에 탈 수 있는 것을 모조리 털어내자 이 영웅의 형상은 이 영웅을 떠났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영웅의 모습, 오로지 아버지 유피테르로부터 받은 것으로만 이루어진 영웅의 모습은 이제 지상에서 숨쉬던 영웅의 모습이 아니었다. 뱀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 비늘이 반짝이는 새 껍질로 거듭나듯이 티륀스의 영웅도 필멸의 육체를 벗고 불사의 몸으로 거듭났다.

4. 알크메네의 해산과 갈란티스

5. 드뤼오페와 로티스

(37)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여신들의 몸이라는 것을 가르쳐다오.

6. 되젊어진 이올라오스. 테바이 전쟁

(39) 아내 에리퓔레의 흉계에 말려 어쩔 수 없이 이 전쟁에 참가하게 된 암피아라오스는 아들 알크마이온에게, 어미를 죽여 자기 원수를 갚아 달라고 당부

7. 뷔블리스와 카우노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6) 잠들어 꿈을 꾸면 너울을 벗은 욕망이 저를 사로잡아 그 뜨거움으로 저의 뼈마디를 녹이더이다.

(47) 바라건대 이 금단의 욕망을 저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떠나게 하지 못하신다면 이 금단의 욕망에 굴복하기 전에 저를 죽이소서.

(49) 내 가슴의 상처가 비록 깊으나, 미친 욕망의 불길이 내 가슴 속에서 비록 뜨겁게 타오르고 있기는 하나, 신들께 맹세코 나는 내 마음을 온전히 가누자고, 쿠피도 신의 이 무자비한 공격을 피해보자고 저로서는 있는 힘을 다하여 싸웠습니다. 그대는, 여자가 어떻게 그같이 싸울 수 있겠느냐고 하시겠지만, 나는 나대로 그대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싸우면서 버티어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 싸움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그대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대만이,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죽이거나 살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소서.

8. 남자가 된 여자, 이피스

(56) 이오 여신은 이집트의 풍요의 여신 이시스와 동일시된다. 머리는 뿔이 달린 암소의 머리로 되어 있는데 이는 이오가 한때 유피테르에 의해 암소로 변신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_ 나의 신화로 낙점!! ^^

(60) 파라이토니움에도 거하시고, 마레오티스 땅에도 거하시고, 파로스 땅에도 거하시고, 일곱 하구를 거느린 네일로스 강가에도 거하시는 이시스 여신이시오. 저를 도와주서서, 저의 근심을 없이 하여 주소서. 여신이시여, 옛날, 저는 여신을 뵈었습니다. 여신의 제단을 뵈었고, 여신을 보필하는 분들을 뵈었으며 횃불도 보았고 신성한 악기가 울리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저는 여신의 말씀을 듣고 이를 제 기억에다 아로새겼습니다. 제 딸이 아직도 살아 있고, 제가 거짓말을 하고도 벌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여신께서 저를 도우셨기 때문입니다...텔레투사

10부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1. 오르페우스와 에루뤼디케

2. 퀴파리소스의 비극

(70) 신들의 어머니인 퀴벨레여신...원래의 프뤼기아의 여신이었으나 그리스와 로마로 유입되어 모든 신들의 어머니인 <마그나 마테르>, 즉 대모신이라고 불린다. 유피테르의 어머니 레아와 동일시된다.

3. 미소년 가뉘메데스

4. 꽃이 된 휘아킨토스

5. 봄을 파는 프로포이티데스. 케라스타이

6. 퓌그말리온의 사랑

7. 몰약이 된 뮈라

(84) 뮈라는 제 진심이 무엇인가를 깨닫고는, 이 사악한 욕망과 싸우면서 이런 푸념을 했다...금수는 이런 자유를 허락받았는데,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것이 어찌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있겠으며, 인간만은 이러저러 한 것을 근심하여 갖가지 금제를 만들어놓고 자연이 허락한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바라건대 저에게서 이 금단의 욕망을 거두어 가소서. _ 오비디우스,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8. 아도니스의 탄생

(96) 하늘보다는 아도니스가 좋았던 것이다. _ 이 명쾌한 표현력, 그저 놀랄 뿐이다.

9.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아도니스의 변신

(98) 아탈란테여. 너에게는 지아비가 소용없구나. 너는 남자 겪는 일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을 어쩔꼬, 너는 결혼을 피할 팔자가 아니다. 결혼한 뒤에는, 산 채로 너 자신을 잃겠구나. _ 두려워하고 피하려해봐야 소용없는 것,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이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11부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 외

1. 오르페우스의 죽음

(112) 오르페우스는 至福의 들판을 뒤져 에우뤼디케를 찾아 그 품에 껴안았다. 이들은 나란히 이 지복의 들판을 거닐었다. 여기에서는 오르페우스가 이따금씩 뒤따라오는 에우뤼디케를 뒤돌아보아도 이를 시비하는 자가 없었다. ★★★★★★ _ 오르페우스가 적당히 자신을 흠모하는 여인들의 사랑을 받아주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이 필요할까? 광기에 휩싸인 여인들은 오르페우스가 자신의 至福을 찾아가도록 돕는 사제 역할을 해주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2. 미다스 왕의 봉변

(115) 목이 타는데도 아무것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는 황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_ 바보야, 그러게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116) 황금에 어두웠던 너의 그 어리석은 욕망을 씻으려거든 사르디스에서 가까운 강으로 가거라. 그 강으로 가서 뤼디아 물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 그 물이 발원한 곳에 이르거든 네 모리와 몸을 담그고 네 죄를 정하게 씻어라.

3. 미다스 왕의 귀는 당나귀 귀

(116) 이 일이 있은 뒤부터 미다스 왕은 부귀를 마다하고 산이나 숲에 정을 붙였다. 그는 황금에 신물이 난 참이라 황금 대신 산속 동굴에 사는 판을 섬겼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한 번 당하고도 또 한 번 당하게 되니, 어리석어도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_ 뭐가 진짜로 중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게다! 중심은 그 자신안에 이미 있음을 끝내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다!

4. 라오메돈과 트로이아 축성

5. 프로테오스의 예언. 펠레오스와 테티스

6. 케위크스에게 몸붙인 펠레오스. 다이달리온의 변신

7. 돌이 된 이리

8. 케위크스의 난파

(130) 근심에 잠긴 인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이 되는 아폴로의 신탁을 한번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_ 예나 지금이나...^^

(134) 흡사 온 하늘이 비가 되어 바다로 쏟아지는 것 같았다. _ 표현이 너무 예쁘다.

(136) 알퀴오네는 신들에게 꼬박꼬박 제물을 드리고 지아비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9. 잠의 신과 꿈의 신

(104) 솜누스의 옆에는 수많은 꿈의 신들이 누워있었다. 꿈의 신들은, 벌판에서 거둔 옥수수, 숲의 나뭇잎 혹은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그 수효가 많았다.

10. 알퀴오네와 케위크스의 전신

11. 잠수조가 된 아이사코스

12부 트로이 전쟁 외

 

1. 이피게네이아

2. 퀴크노스의 전신

3. 카이네오스가 남자가 된 내력

4. 라피타이와 켄타우로스 족의 싸움

5. 넬레오스의 아들 12형제

6. 아킬레오스의 죽음

13부 유민의 시대

 

1. 아킬레오스의 유품

(192) 유피테르 대신이 어디 한두 집안의 조상입디까?

(194) 아킬레오스는 이런 무기를 보자 가슴속에서 타는 용기의 불길을 더 이상 숨기지 못했습니다. _ 내가 이 자리에서 이러고 있게 된 것도 바로 내 안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만났기 때문일거다. 거부할 이유가 없다.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207) 장수들은 오뒤세우스의 웅변에 술렁거렸다. 웅변의 힘은 과연 위대했다. 영웅 아킬레오스의 유품인 무기는 이 웅변가인 우뒤세우스의 차지가 되었으니까.

2. 트로이아 왕비 헤쿠바의 최후

(218) 불쌍한 트로이아 왕비의 비극은 트로이아 유민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그리스 인들, 심지어는 신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3. 멤논의 주검에서 날아오른 새들

4. 아니오스의 식객이 된 아이네이아스

5. 스퀼라

(227) 이 스퀼라도 한때는 아름다운 처녀였다. 수많은 구혼자들이 혼인을 졸랐지만 이 스퀼라는 이들을 마다하고 바다의 요정들에게 달려가, 구혼자들이 혼인을 조른다는 자랑을 늘어놓는 것으로 소일했다. _ 스퀼라의 는 사랑의 무게를 알아차리지 못한 어리석음이었던 것 같다. 비록 자신의 가슴에 울림을 주지 못할지라도 누군가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것, 그 누군가도 그녀 못지 않게 귀하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거다.

6. 칼라테이아와 아키스의 슬픈 사랑

7. 글라우코스

 

14부 로물루스와 레무스 외

 

1. 스퀼라와 마녀 키르케

2. 원숭이가 된 케르코페스

3. 쿠마에의 시뷜레

(247) 나는 모습은 사라질지언정 목소리만은 이 땅에 남겨야 하는 팔자를 타고났습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목소리를 듣고 그게 내 목소리인 줄 알게 되겠지요. _ 여기서도 오비디우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4. 아이네이아스, 아카이메니데스를 구하다.

5. 풍신 아이올로스의 선물, 오뒤세우스와 키르케

6. 피쿠스와 카넨스

7. 새가 된 디오메데스의 부하들

8. 아이네이아스의 배. 아르데아

(269) 신들의 어머니 퀴벨레 여신

9. 신이 된 아이네이아스

10. 포로나와 베루툼누스, 아낙사레테의 전신

(281) 이 공주를 보는 순간 뼛속까지 태워버릴 듯한 사랑의 불길로 타올랐던 것이지요. 이피스 청년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성으로 이 사랑의 불길을 잡아보려고 했습니다만, 이때는 이미 사랑의 욕망은 이성으로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_ 이런 표현들이 너무 예쁘다!

11. 로물루스와 헤실리아

(286) 신들의 세계에서는 한 신이 한 일을 다른 신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_ 오로지 묶은 자만이 풀 수 있다.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15부 카에사르의 승천 외

 

1. 뮈스켈로스, 크로톤

(291) 박식한 누마는 사비니 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구사하여 보다 심원한 우주의 본질에까지 파고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_ 이런 캐릭터에 끌린다. 본능적으로!

(293) 일어나거라. 일어나서 네 아버지 나라를 떠나 머나먼 아이사르 강의 자갈이 많은 지류를 찾아가거라. 헤라클레스는 이 말만 한 것이 아니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경을 칠 것이라면서 이 젊은이를 위협하고는 사라졌더랍니다. 헤라클레스가 사라지는 순간 알레몬의 아들은 꿈에서 깨어났지요. 알레몬의 아들 뮈스켈로스가 망설인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영웅신 헤라클레스는 그 땅을 더나라고 했습니다만, 그 나라 법은 떠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 나라 법에 따르면, 누구든 나라를 떠나다 붙잡히는 사람은 사형에 처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빛나는 태양이 얼굴을 바다에 담그고, 얼굴에 별을 가득 박은 밤이 고개를 들자, 그 영웅신은 다시 뮈스켈로스의 꿈 속에 나타나 같은 말을 했습니다. 즉 하루 빨리 떠나라면서, 만일에 떠나지 않으면 경을 칠 것이라고 이 청년을 위협했던 것이지요. 뮈스켈로스는 두려워하면서도 조상 전래의 성물을 꾸려 그 나라를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뮈스켈로스는, 떠나기도 전에 붙잡혔습니다. _ 전형적인 부름의 모양새.

2. 퓌타고라스의 가르침

(295) 그는 심오한 사상으로, 인간 세계에서는 아득히 먼 신들에게 다가갔으며, 자연이 인간에게는 베풀지 않았던 그 나름의 독특한 心眼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다. 희대의 천재성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의 열정으로 사물의 본질과 원리를 인식한 그는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296) 우리들 어머니 중에서도 가장 자비로운 어머니신 대지가 우리에게 모자라지 않게 베풀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흡사 외눈박이 거인들처럼 사악한 이빨을 다른 짐승에게 박다니요?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고는 탐욕스러운 배를 채울 수 없다는 말인가요?

(299) 아무것도 모르는 채 지향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인간을 내려다보며 운명의 두루말이 펼쳐 보이고, 죽음의 공포와 불안에 쫒기고 있는 인간에게 이렇게 말하기를 즐깁니다. _ 삶의 본질을 꿰뚫어주어 인간의 선택을 돕고자하는 마음에서였을 거다.

(300)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_ 원하는 영혼을 맞고 싶다면 그에 맞는 형상을 준비하면 될 것이다.

(300) 영혼은 어디에 가든 처음의 영혼 그대롭니다. 다만 다른 형상 안에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303)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상이 원래의 형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변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변하여 이것이 될지언정 그 은 변하지 않습니다.

(306) 클리토리움에 있는 어느 샘물을 마시면 술을 끊게 된답니다. 이 물을 마신 사람은 평생 물을 술로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지방 사람들은 달리 설명합디다만, 이것은 이 샘물에, 술과는 다른 방법으로 마음에다 불을 지르는 어떤 요소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_ 그 샘물을 이미 마셔버린 모양이다.

(310) 동물들 가운데 외부의 어떤 도움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재생하는 동물이, 새 가운데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아시리아 사람들이 <포이니코스>라고 부르는 새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새는 곡식이나 풀씨를 먹고 사는 것이 아니고 유향수지나 발삼의 즙을 먹고 삽니다. 이 새는 운명이 정해준 5백년을 살게 되면,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나무 꼭대기에다 깨끗한 부리와 발톱으로 둥우리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 둥우리에다 육계와 감송과 계피와 몰약 같은 향료를 물어다 놓고는 그 이에 누워 한 살이를 마칩니다. 그 지방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포이니코스의 몸에서 역시 같은 햇수를 살게 되는 새끼 포이니코스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이 새끼 포이니코스는, 어느 정도 자라서 힘을 얻으면, 그 아버지의 무덤이자 자신의 요람이었던 이 둥우리를 물고 하늘을 날아 태양의 도시로 가서는, 휘페리온 신전 문 앞에다 내려놓는다는 것입니다.

(313) 나를 태운 말이 목적지를 잃고 한동안 엉뚱한 곳을 헤맸군요. 자 본론으로 되돌아 갑시다.

(313) 하늘과, 하늘 아래 있는 만물은 다 끊임없이 변합니다. 땅과 땅 위에 있는 만물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피조물의 하나인 우리 인간도 변합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날개 달린 영혼도 여기에 깃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날개달린 우리의 영혼은 들짐승의 가슴을 찾아들어갈 수도 있고, 가축의 가슴을 찾아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짐승들을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짐승의 몸에 어쩌면 우리 부모형제나, 우리 친척, 우리와 같은 인간의 영혼이 깃들여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3. 에게리아의 전신. 히폴뤼토스의 소생

(315) 에게리아. 누마 왕의 아내이자 제사 및 정치의 상담역이었다.

(319) 이 에게리아의 몸을 샘으로 만들었다. 에게리아의 몸은 늘 맑은 물이 고이는 샘이 된 것이었다. _ 클리토리움의 샘, 혹시 에게리아의 샘인 걸까?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물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 샘물을 마시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샘이 되고 싶다.

4. 타게스, 로물루스의 창. 키포스

(321) 나는 카피톨리움 언덕의 왕좌에 앉느니 차라리 방랑으로 여생을 보내겠다.

5. 역질로부터 로마를 구한 아스클레피오스

(325) 보시오, 신이시오, 신께서 임재하시었소. 여기에 와 있는 분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더러운 생각을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가지시오 _ 내게 명상의 의미

(328) 베스타, 가정의 수호여신인 동시에 국가의 수호여신. 아이네이아스가 이 여신을 섬기는 풍습 _ 가정의 수호신이 동시에 국가의 수호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개념이 로마에도 있었던 걸까?

6. 카에사르의 승천

(330) 베누스 , 나만 왜 이렇게 피를 말리는 일을 당해야 한다지요? 내가 이렇게 괴로운 일을 당한 것은 한 번 두 번이 아니랍니다. 디오메데스의 창에 손을 다치기도 했지요, 방비가 튼튼하지 못한 트로이아 성벽 때문에 불면의 밤을 무수히 밝혔지요. 내 자식이 유랑길에 나서는 것을 보아야 했지요. 바다에 시달리는 것도 보아야 했지요. 저 무서운 저승길을 드나드는 것도 보아야 했지요...하기야 내 자손들이 과거에 당한 고통을 일일이 말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 지금 이런 꼴을 또 당하고 나니 지난날의 일은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저기를 좀 보세요....저들을 쫓아주세요. 저 짓들을 못하게 좀 해주세요. 대제관의 피에, 베스타의 불꽃이 꺼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말아주세요. _ 베누스까지, 세상 엄마들은 다 같은 마음인가보다.

(335) 신이 된 율리우스는 아들을 내려다보다가, 아들이 하는 일이 자기를 앞서고 아들의 영광이 자기 영광 이상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는 흡족해했다. ★★★ _ 부모마음!

7. 결사

(336)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 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는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不死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_ 결국 <변신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미스토리였던 거구나.

 

역자 후기-오비디우스의 유쾌한 경망(輕妄)/이윤기

 

(338) 정신이 번쩍 들었을 법한 오비디우스가 유배지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쓴 작품이 바로 이 <메타모르포시스>입니다 _ (117) 카드모스는, 결과적으로 보면, 아버지로부터 추방당함으로써 축복을 받은 셈이다. _ 오비디우스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연일까?

(339)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는 바로 우리의 이 용비어천가를 상기시킵니다. _ 겉으로는 그렇게 읽히지만 실은 이야기 으로 화하여 만세를 살게 될 자기 자신을 위한 용비어천가였던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야말로 시인의 특권이겠지?

(340)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는 한술 떠 떠서 방대한 그리스 신화는 물론이고 당시에 떠돌던 소 아시아의 설화 트로이아 전사, 로마의 건국신화까지 한 줄에 꿰어 아우구스투스에게 신성을 부여합니다. 오비디우스가 이것을 집필하게 된 정황과 의도는 대체로 이러합니다만, 이 작품은 오비디우스의 대표작인 것은 물론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가장 충실한 길잡이의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340) 오비디우스의 <명쾌한 경망스러움>은 주신 유피테르의 <위대한 난봉>을 연상시킵니다. 이 세상의 인간과 문화와 문명의 살림살이를 지어내고 온갖 개념을 시운전해 낸 유피테르에게 난봉기가 필요했듯이, 신들의 세계를 엿보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던 오비디우스에게 약간의 명쾌한 경망스러움은 어쩌면 필요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41) 순진한 신화해석학에 속하는 이 <메타모르포시스>라는 개념은 과학적으로는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한 개념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이 <시적 메타모르포시스>라는 표현으로 바뀌면 그 성격은 사뭇 달라져 오비디우스의 시대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조금도 다름없이 유효한 개념이 됩니다...사실 <메타 모르포시스>라는 개념은, 세계의 모든 민족이 나름의 신화와 전설의 체계에서 자연과 인간 사이의 모순을 해소하는 하나의 만병통치약 노릇을 해온 듯 합니다. ★★★

개정판 후기

 

(344) <변신 이야기>는 연대순으로는 비교적 후대에 씌어진 것이기는 하나 역자의 손에서 이루어질 고대 신화 번역 총서의 시발점을 이룬다. 이 작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오뒤세이아>, 그리고 실로 평생 소원하여 마지않던 대장정이다. 험할 것으로 예감하나 이 대장정이 끝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_ 멋지다. 나의 대장정은 어떤 루트로 이어나갈까?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IP *.130.1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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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2:35:08 *.130.115.78

 7기 김경인, 9기 오미경, 10기 조현연, 김정은 연구원님을 비롯해

귀한 리뷰로 영감을 불러일으켜주신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모든 연구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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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3:50:09 *.124.22.184

그러게요. 미옥선배의 북리뷰를 보면 여러 분의 북리뷰를 보는 효과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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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9:46:41 *.130.115.78
우리들의 뜨거운 첫마음이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 10년 넘게 숙성된 게시판이 보배구나.

들여다볼수록 새록새록 감동하는 중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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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20:51:23 *.215.110.24

선배님다운 관록이 묻어나는 리뷰입니다! 저도 다른 선배님들의 주옥과 같은 북리뷰를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를 위대함에 이르게 한 7가지 길"은 구본형스승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방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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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06:03:43 *.130.115.78
<깊은 인생> 목차를 활용한 거예요. 사부님께서 무척 맘에 들어하셨던 저자연구 포맷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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