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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5일 00시 46분 등록

나에게 이 책은

 

원하는 삶의 키워드를 말해보라면 주저함 없이 자유기동성을 이야기해왔다. 자유에는 경제적 자유도 포함된다. 경제적 자유+기동성은 나에게 있어 주식투자였다. 또한 세상을 읽기 위한 의도적 투자이기도 했다. 십 수년 간 주식투자를 하며 관련 지식은 전혀 없음에도 의외로 기질과 성향에 맞았고 수익률은 좋았다. 주변에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을 보며 나보다 더 똑똑하고 여윳돈도 더 많아 조급할 것이 전혀 없음에도 계속 실패하는 사례를 봤다. 주식시장은 변화무쌍하고 투자자들은 합리적이기는 커녕 감정적이다.

 

언젠가 주식과 주역이라는 주제로 한 꼭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의 철학과 변화무쌍한 주식시장, 예측불허 불확실성 하의 개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패턴은 실제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러나 막연한 생각을 제대로 조립할 수 있는 레고조각이 나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책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은 다양한 모양의 레고조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의 핵심 아이디어를 두루 살펴 더 나은 투자결정을 위해 주식시장을 폭넓게 볼 수 있도록 한다. 50세 즈음에는 전업투자가가 되어 경제적 자유와 기동성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홀연히 주어진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우리가 투자하는 목적도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나아가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일 텐데, 그런 측면에서 리버럴 아트는 투자자의 학문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 옮긴이 서문 중

 

로버트 해그스트롬 Robert G. Hagstrom

일반 투자자의 수준에 딱 맞는 대중적인 투자 지침서를 잘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0여 권의 저서 가운데 몇 권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그는 워런 버핏에 관한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30년이 훌쩍 넘은 1984년 투자세계에 입문하면서부터 그는 워런 버핏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로 그의 저서 가운데 워런 버핏을 다룬 것이 적지 않다.

이 책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은 저자가 그동안 투자업계에서 쌓은 역량이 총집결된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책은 투자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경제학 범주에서 벗어난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철학, 심리학, 문학, 수학 등의 영역에서 투자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과 학문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진화론효율적 시장이론과 연계했을 때 어떤 인사이트를 주는지, ‘전략적 책읽기가 투자 리서치에 얼마나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의 저술 배경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 세계에 극적인 영감을 준 찰리 멍거가 자리하고 있다. 멍거는 단순히 재무 지식을 잘 아는 것만으로는 투자를 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주식투자는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맨 마지막 교양과목이자,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 마음 속 책갈피

 

11 옮긴이 서문

 

멍거와 버핏은 모두 독서광으로 유명한데,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버럴 아트는 자유인의 학문을 뜻하는 ‘artes liberals’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 신분적으로 자유로운 시민들이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알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 과목들로 구성되었는데, 중세에 이르러 3(문법학, 수사학, 논리학)4(산술, 기하, 천문, 음악)로 정착되었다.

 

신분제 사회에서 신분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의 학문을 뜻하던 리버럴 아트는 계몽주의 시대로 넘어오자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사람 즉 비판적 지성인이 배워야 할 학문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결국 리버럴 아트는 자유로운 인간의 학문, 나아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저변에는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여 여러 분야에 대한 식견과 이해력을 높일수록 관습이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자유로운 인간의 학문, 리버럴 아트!

 

우리가 투자하는 목적도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나아가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일 텐데, 그런 측면에서 리버럴 아트는 투자자의 학문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경제적 자유에 기동성을 더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주식투자이다. 한 때 책으로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꿈꿨지만 접었다. 글을 쓰는 것과 경제적 자유는 별개로 하기로 했다. 물론 기동성은 취하고. 어디서든 읽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와 글쓰기는 그 자체로 매력이 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 오직 투자서적이나 경제서적만 읽는 사람은 찰리 멍거의 비유처럼 망치만 가진 사람과 같다. 망치만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는 결국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투자와 경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주식시장 역시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신문을 읽어도 특정 면만 읽고 있더라. 돈이 개입되면 관심이 생기기에 주식투자는 세상을 읽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14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회피하고, 과신하고, 프레이밍에 취약하고, 심리회계를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이성은 완벽하지 않고, 우리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복잡계는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요소(혹은 개체)들로 구성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주식시장이 바로 복잡계다. 이런 복잡계의 특성 중 하나가 비선형성이다. 선형적인 세상은 투입한 만큼 그에 비례하여 곧바로 산출물이 나온다. 하지만 비선형적인 세상은 투입과 산출이 그대로 비례하지 않는다.

복잡계, 비선형적인 세계로서의 주식시장은 40대 이후의 인생과도 비슷한 것 같다. 인생 역시 어느 시점부터는 투입한만큼 산출물이 나오지 않는다. 인생 역시 복잡계, 비선형적이다. 결혼 이후 특히 그렇지 않나.

 

15 수많은 구성요소들, 이들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역동성과 비선형성으로 인해 복잡계의 미래를 에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잡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빅데이터를 동원한 주가예측 등의 이뤄지고 있다. 복잡계 인생에서 주역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로 안전마진이다.

 

분산투자는 안전마진 철학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공부할 때 우리는 더 풍부하게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16 시간을 내어 생각하고, 여러 지식 분야에서 투자와의 유사성을 발견함으로써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투자를 기술해보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을 리버럴 아트의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작은 디딤돌이다.

표현 좋다.

 

서문

 

19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시간을 내어 책에 담긴 도전적인 생각들을 음미해 본다면, 투자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다.

투자의 세계는 모든 것이 잘 통제되어 있는 뉴턴의 세계, 물리학의 세계가 아니라 각종 변이와 다양성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다윈의 세계, 진화생물학의 세계라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흥미롭다.

 

20 역사상 위대한 지성들이 품었던 생각들을 가지고 투자에 관한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들을 짜맞추어 나갈 것이다.

 

21 이 책은 각 장이 새로운 생각들을 층층이 쌓아가는 누적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괘상도 6층으로 되어 있다.

 

22 하지만 커다란 통찰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믿는다.

통찰검색으로 주어지지 않고, 직관은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23 이 책을 통해 투자와 주식시장의 작동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의 이해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유리한 동전을 갖게 된 셈이다.

 

1 격자틀 정신모형 세상 사는 지혜의 한 분야로서의 주식투자

 

26 많은 투자자들이 고견을 듣고 싶어하는 투자의 현인으로부터 현실 세계의 생생한 투자지식을 듣는 흔치 않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그가 덧붙일 것이 있어 말하기 시작하면 주주들은 의자를 끌어당겨 자세를 바로 잡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저자는 이런 디테일한 표현에 강하더라.

 

27 주식시장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세상 사는 지혜의 한 분야로서의 주식투자에 관해 얘기하려 했다.

 

숙고 과정을 거치면 각 분야의 중심 사상을 결합하여 세상을 통섭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뛰어난 정신모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넓은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을 함양할 때 세상 사는 지혜(worldly wisdom)를 얻게 될 것이다.

 

28 그보다는 찰리가 버핏의 아이디어를 다른 분야에 있는 유사한 아이디어와 연결했을 때 사람들의 이해수준이 높아지곤 한다는 것이다.

 

여러 지식체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동일한 결론을 말할 때 올바른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작년에 여러 책들을 읽은 결론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이다. 행간을 읽어라, 상징, 은유 어쩌구 하는데 결국은 시를 읽으라는 것이다. 이 책 역시 마지막에 은유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29 두 번째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문제다.

나는 비교적 그런 편이라 생각하오만.

 

31 18세기 수학과 과학 분야의 새로운 발견으로 세계 곳곳에서 지식은 폭발적으로 축적되고 있었고, 그리스와 로마 고전, 성경 공부로 구성된 전통 커리큘럼으로는 새로운 지식을 더 이상 설명하기 힘들었다.

 

33 결여된 부분은 다양한 지식체계들을 서로 연결시키려 노력하는 사고 습관 함양

1987

 

35 따라서 지능이란 얼마나 많은 연결을 학습했는가의 함수로 볼 수 있다.

 

38 은유를 발견하라는 두 번째 단계는 언뜻 보기에 의외일 수 있다. 중학교 국어 수업시간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아주 간단히 말해, 은유는 언어를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일상적인 의미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작년에 여러 책을 읽으면서 도달한 지점이다. 시와 그림 그리고 주역으로 나를 이끌었다.

 

은유가 어떤 개념을 보다 널리 이해되고 있는 다른 개념과 비교함으로써 어떤 개념이 보다 쉽게 의사소통 되도록 돕는 것처럼 어떤 아이디어를 표현한 간단한 모형을 사용해 우리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복잡한 체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은유로서의 괘상.

 

39 각각의 주요 발견은 앞선 아이디어들과 연결되고, 앞선 아이디어들이 이후에 이어지는 생각들을 다시 자극하는 모델이 된다.

 

40 그래서 최고의 교사는 개별 학생 하나하나의 마음에 들어맞는 여러 가지 열쇠를 가지고 다닌다.

 

41 우리 두뇌는 하나의 비유에서 또 다른 비유로 건너뛰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능력 덕분에 나는 갑자기 문 밖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생각해내게 되었고, 각자의 교차점에 조그만 꼬마전구가 빛나는 모습을 마음의 눈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42 이것이 격자틀 정신모형의 힘이며, 격자틀 모형은 주식 선택과 같은 제한된 문제를 넘어 폭넓게 확장될 수 있다. 새로운 사업, 새로운 트렌드, 신흥 시장, 돈의 흐름, 국제적인 변화, 일반적인 경제 상황, 시장에서 사람들의 행동 등을 비롯해 시장을 움직이는 모든 힘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진정한 학습과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공은 먼저 격자틀 정신모형을 만들고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연관성을 탐구하고 학습하려 애쓰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이 강의의 기본 주제였다.

 

44 (찰리) 진정으로 위대한 아이디어도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알아내는 일은 너무도 재미 있습니다. 더 좋은 것은 그런 재미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러는 동안 큰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 멋지다.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증명한다.

 

2 물리학 경제학과 주식시장을 장악한 뉴턴의 이론

 

50 가게에서 벌어지는 일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지배된다. 이것이 바로 균형의 법칙이 동작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그리고 균형은 물리학의 핵심개념 중 하나.

 

51 (1642) 조산아로 태어나 병약했던 아이가 훗날 기사 작위까지 받는 천재가 되리라고는 당시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복잡하게 설계된 풍차나 물시계, 쥐를 이용하여 돌리는 옥수수 분쇄기 같은 기구들을 만들며 바쁘게 보냈다. 이런 실습과정들이 훗날 실험을 위해 자신만의 과학기구들을 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들래미네. 이번 주 제주도 간다고 하니 말똥을 꼭 갖고 오겠다고. 최무선 전기를 보더니 화약 만드는데 말똥과 오줌이 필요하다며. 레고로 자판기도 만들고. 에디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실험실 만들어 달란다.

 

17세기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제시한 대담하고 주류에서 벗어난 생각들을 탐험하고 있었다.

 

53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면에 대한 질문일지라도 그 질문에 답하는 우리의 능력은 그 당시에 활용할 수 있는 측정도구와 측정된 데이터에 엄밀한 수학적 추론을 적용할 수 있는 과학자들의 능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뉴턴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은 뉴턴이 태어나던 해(1642)에 세상을 떠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작업이었다.

 

갈릴레오는 신의 말씀과 신의 작업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갈릴레오에 따르면 으뜸은 신의 작업 안에서 있을 터였다. 논리에 기반하여 자연에 존재하는 관계들을 찾아내는 것이 과학자들의 목표라고 믿었다.

 

54 데카르트는 기계적 세계관을 설파했다. 그는 무언가가 동작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에 대해 기계적인 모델을 구축해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점은 관찰이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드러나지 않은 기계적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항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학생인 상태에서 뉴턴은 케플러의 행성 운동에 관한 천체법칙을 갈릴레오의 지상의 낙체법칙과 통합하기 시작했다.

 

55 1665년 뉴턴의 삶은 뜻밖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런던에 흑사병이 퍼지면서 대학은 잠시 문을 닫았고, 뉴턴은 고향의 농장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곳에서 혼자 조용히 지내는동안 뉴턴의 천재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훗날 경이로운 한 해(annus mirabilis)라고 불리우는 그 시기에 뉴턴은 놀라운 속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생각해내었다.

무언가가 태어나려면 멈춤의 시기, 발효의 시기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나에게는 그러한 전환점의 시기가 작년이었을까, 올해가 될까.

 

전설적인 일화에 따르면, 뉴턴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순간적인 통찰로 중력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뉴턴은 천재적인 솜씨로 케플러의 법칙과 갈릴레오의 관찰을 결합시킨 것이다. 뉴턴은 사과에 작용한 힘과 지구 주위를 궤도 운동하는 달을 붙잡는 힘이, 그리고 태양 주위를 궤도 운동하는 행성들을 붙잡는 힘이, 모두 동일한 힘이라는 사실을 추론해 내었다. 엄청난 직관의 도약이 일어난 것이다.

멈춤, 관찰, 도약의 세 박자

 

56 두 개의 동등한 힘이 균형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주역의 뇌풍항괘가 말하는 것

 

57 이제 과학자들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더 이상 신의 계시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우주의 자연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현재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상예보.

 

즉 모든 현상을 몇 개의 근본적인 입자들로 환원시킨 다음 이 입자들에 작용하는 힘들을 정의하는 것이 바로 물리학이다.

 

수학적 정밀함과 불변의 법칙으로 무장한 과학은 확실성의 느낌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완전한 답을 찾았다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59 소년이 마침내 블루베리 따기에 싫증나고 놀고 싶은 욕망이 먹고 싶은 욕망을 상쇄하는 그 순간 균형이 달성된다.

 

그 변곡점에 생명력과 부식력 사이의 균형이 존재한다.

 

마셜의 주장은, 경제가 균형에 도달하면 안정적이 된다는 것이다.

 

60 각 기업들은 이윤 극대화라는 욕망에 이끌려, 가계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가계에 판매할 제품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교환의 논리 구조가 일반적인 균형 시스템이라고 새뮤얼슨은 말한다.

 

62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펴낸 1776년 이후 근 200년 가까이, 모든 경제학자들은 시장에는 본질가치 다시 말해 진정한 가치가 있고, 가격은 이 본질가치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고 믿었다.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을 모두 당혹스럽게 해왔던 것은 본질가치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새뮤얼슨은 주식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지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며 변동한다고 믿었다.

 

63 주식에 내재된 본질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잠재가격(shadow pri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문제는 잠재가격을 어떻게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중심 개념으로 만드느냐였다. 이 과정에서 새뮤얼슨이 한 작업은 그 뒤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관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투기꾼의 수학적 기대값은 0이다.”

 

바슐리에의 논리는 새뮤얼슨이 잠재가격을 시장의 뒤안에서 시장의 전면으로 불러낼 수 있게 했다.

 

64 (합리적 기대 가설) 우리는 시장에서 열심히 머리를 써가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그들 앞에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미래 사건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며 계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 사람들이 미래의 사건들을 미리 따져보는 행위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을 마치 미래가 현재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표현한 것이다.

조짐

 

65 주가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완전히 반영하기 때문에 미래에 관한 예측은 효율적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

 

66 기존 경제학의 도그마와 논쟁하는 것은 지구 중심 우주라는 종교적 관점에 코페르니쿠스가 의문을 제기했을 때 직면했던 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학자들이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지배적인 관점인 균형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복잡적응계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계속해서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많은 부분들로 구성된 시스템이다.

 

67 경험을 축적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아이디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오늘날의 주식시장이 복잡적응계의 모든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합리적이지 않고, 기계적이기보다는 유기적이며, 불완전하게 효율적이다.

 

68 이 책의 다른 장에서 우리는 돈과 관련하여 사람들을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심리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돈이 개입되면 세상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여겨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데, 바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

 

시장에 관한 이 대안적 관점이 크게 부각된 것은 1987년 주식시장 붕괴의 영향이 컸다.

블랙 먼데이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합리적이고 숙고하는 투자자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투자자를 퇴출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69 현실의 투자 세계와는 너무 동떨어진 얘기다. 실제 시스템에서 드러나는 결과를 제쳐두고 이상적인 시스템만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투자전문가들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데려갈 수 있다.

 

균형이라는 개념을 한 부분으로 갖는 뉴턴 시스템은 300년 이상 세상에 관한 우리의 모델이 되어 왔다.

 

그래도 우리는 뉴턴, 갈릴레오, 코페르니쿠스의 정신을 이어 받아 기꺼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그렇게 흑백논리식의 조언을 할 수 있을만큼 단순한 곳이 아니다. / 복잡한 환경에서 단순한 법칙은 전체 시스템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70 두 개의 이미지가 모두 옳고, 동시에 존재한다.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는 개인적 관점의 문제다.

 

3 생물학 진화와 자연선택, 진화와 주식시장선택

 

74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경제에 벌어졌던 충격적인 사건과 이어서 벌어진 파괴적 사건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기습당했다는 불안한 느낌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물리학을 살펴보며 균형이라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었듯이, 여기서는 생물학 분야의 핵심 아이디어인 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자연에서 진화 과정은 자연선택과정인데, 이런 진화적 틀로 시장을 보면 시장선택법칙을 볼 수 있다.

자연선택이 아닌 시장선택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흥미롭다.

 

75 다윈은 그의 인생을 영원히 바꾸게 될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헨슬로 교수가 해군 탐험대에 다윈을 박물학자로 추천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였다.

 

76 (1837) 그가 할 일은 모든 식물군과 동물상 그리고 맞닥뜨릴 자연사의 모든 측면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둘이었다.

 

80 다윈 이론의 독창성은 생존투쟁이 종들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종 내의 개체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는 생각이다.

 

81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 혹은 생존투쟁에서 유리한 종의 보존>>을 출간하였다. 줄여서 종의 기원이라 불리게 된 이 책은 첫날 매진되었고, 1872년까지 6판이 나오게 된다.

원래는 이렇게 긴 제목이었구나. 그런데 어찌 하면 첫 날 매진이 될 수 있을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책도 아니고. 종의 기원이! 일반 대중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여졌다고 하지만.

 

82 자연은 도약하지 않는다.”(Natura non facit saltum’) 다윈 역시 종의 기원에 정확히 같은 구절을 사용했었다. 마셜은 이 존경의 문구를 통해, 자신이 다윈에 의해 촉발된 지적혁명의 영향을 받았고, 다윈의 프리즘을 통해 경제학을 들여다 볼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83 슘페터는 경제는 본질적으로 진화과정이라는 주장을 제시했는데,

 

슘페터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작업의 핵심 주제는, 자본주의는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지는 진화 과정으로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슘페터 하면 창조적 파괴만 생각했는데. 한 때 내가 참 좋아했던 말이다. 창조적 파괴.

 

균형에 대한 추구가 적응과정이라는 생각이 슘페터 이론의 중심에 자리한다. 그 과정에서 혁신가들은 변화촉진자들이다.

 

전통 경제학 이론이 경제발전은 점증적으로 조금씩 전진하는 발걸음이라고 믿는 데 반해, 슘페터 이론은 혁신적 도약을 강조한다. 도약은 거대한 붕괴와 단절을 야기한다. 이 생각은 슘페터의 유명한 문구 창조적 파괴의 영원한 강풍에 잘 포착되어 있다.

멈춤(붕괴/단절), 관찰, 도약의 삼박자가 여기 또 등장. 이에 걸맞는 괘는 <풍지관>.

 

84 신용을 이해할 수 없다면, 혁신을 고취하는 능력은 방해받게 된다.

 

슘페터가 마셜에게 경제에 관한 생물학적 해석을 적극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얘기하자 마셜은 신중해졌다. / (마셜/슘페터) 그럴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곳에 정말로 뭔가가 있다면, 삼촌의 지난 설교들이 모두 헛된 것이 될 테니까요.

솔직하면서도 재치있다.

 

85 (마셜, 경제학 원리, 1920)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은 줄곧 운동을 일으키는 힘을 다룬다. 그리고 그 기조는 정역학이 아니라 동역학이다. / 아마도 마셜이 지적한 것처럼, 생물학적 개념화가 역학보다 더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86 쿤에 따르면, 관찰된 현상이 지배적 패러다임에 의해 적절히 설명되지 않을 때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이 등장한다.

 

지배적 패러다임의 지지자들은 새로운 대안적 패러다임에 직면했을 때 선택을 해야 한다. 그들이 오랫동안 가졌던 믿음과 평생에 걸쳐 지적으로, 직업적으로 투자했던 결과물을 버리거나 아니면 꿋꿋이 버티며 싸우는 것이다.

제사 지낸 후 힘들어서 한의원에 오신 어르신이 계셨다. 본인이 살아 있는 한 제사는 계속 모실 거란다. 그 분의 시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없으니 제사 여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인데 왜 계속 모실 거냐고 여쭈니 그럼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게 뭐가 돼…”라고 하시더라. 기존의 믿음과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87 두 개의 경쟁적 패러다임이 충돌할 때 극심한 지적 전투가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감지하기 힘든 방식으로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과정이 진행된다. 바로 시간이다.

인생도 그렇다.

 

88 하지만 그 속도가 어떠하든 우리는 항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뉴턴의 세계를 버리고 다윈의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뜻대로 되는 인생의 시기가 뉴턴의 세계라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의 시기는 다윈의 세계이다. 주역 처방이 필요한 건 변이와 진화가 키워드인 다윈의 세계.

 

89 (아서) 안정 상태라는 경제학의 가르침을 아무리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도, 그는 오직 불안정 상태만을 볼 수 있었다.

 

90 신경제 칸에는 투자자들의 능력이 독립적이고 다르다고 적었다. 투자자들은 감정적이었다. 시스템은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했다.

 

아서의 생각에 경제는 단순하지 않았다. 경제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물리학보다 생물학에 더 가까웠다. / 복잡성 연구들이 공통으로 갖는 개념은 복잡적응계는 복수의 행위자들이 있고, 각 행위자들은 계가 생성하는 패턴에 적응하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복잡계라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경제 시스템과 주식시장 연구에도 적용시킬 시기가 왔다고 본 것.

 

91 분산된 상호작용/ 전체를 통제하는 사람은 없다/ 끊임없는 적응/ 균형에서 벗어난 역동성

주식시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

 

92 주식시장 참가자에게 예측의 정확성은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주식시장 역시 복잡적응계의 한 유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시장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94 시장에서 각 행위자들의 예측모형은 다른 행위자들의 모형과 생존경쟁한다. 결과치를 피드백 받아 일부 모형은 변경될 것이고 일부 모형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잡’, ‘적응’, ‘진화라고 아서는 말한다.

 

95 외부 사건이나 정보가 아니라 어떤 내부적 역동성이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임에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역동성의 정체가 무엇일까?

내부적 역동성 = 심리

 

산타페 연구소에서 발표한 <시장의 힘, 생태 그리고 진화>라는 논문을 통해 파머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생물학적 용어로 그려내는 중요한 작업을 처음 선보였다.

 

97 한마디로 시장선택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진화가 일어난 것이다.

 

생물 개체군은 자본에 해당하고, 자연선택은 자본할당을 통해 발생한다. 이것은 자본이 투자전략의 인기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98 시장은 항상 일정수준 다양성을 유지한다. 그리고 이것이 진화를 일으키는 핵심요인이다.

 

두 분야의 핵심개념은 생물학자들이 진화라고 부르는 변화.

 

99 ‘변화를 관리하고, 혁신을 독려하고, 시장 수요에 적응하기처럼 경영분야에서 잘 정립된 개념들로 바꿔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적응이란 개념은 문제가 발생하고, 종이나, 산업이나, 기업은 환경에 적응함으로써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100 하지만 균형은 뉴턴 물리학이 시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변함없는 상태는 아니다. 어느 주어진 순간에, 균형과 불균형이 시장에서 함께 발견될지도 모른다.

뇌풍항 역시 을 이야기하지만 변함없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윈 편의 행동재무학 진영과 뉴턴 편의 효율적 시장 진영이 모두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같은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는 것. / 행동은 우리의 논리능력과 감정반응 사이의 상호작용 결과

 

101 어차피 금융기관들도 우리 종에게 적응적 이득을 제공하는 우리 인간의 발명품이다. 이 분야는 이제 막 탐구되기 시작한 학문의 최전선이다.

 

경제와 주식시장을 생물학 관점에서 모두 해석하고 싶은 유혹이 들 것이다. / 하지만 예측은 다윈 이론의 핵심이 아니다. 다윈 혁명은 변화가 어떻게 안정을 대체해 나가는가를 다루며,

 

<경제의 본질>이라는 책에서 제인 제이콥스는 살아있는 시스템은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만든다는 말로 핵심을 정확히 얘기한다.  

 

102 옛 과학은 존재하는 것(being)의 법칙을 이해하려 한다. 새로운 과학은 변화하는 것(becoming)의 법칙을 찾는다.

 

103 다윈은 그의 과학적 관찰 결과를 문학적 걸작으로 남긴 천부적 재능의 문필가였다.

그래서 종의 기원이 첫 날 매진이었나?

 

생명은 여러가지 능력과 함께 최초에 몇몇 또는 한 종류에 불어넣어졌으며,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법칙에 의해 회전하는 동안 그토록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놀라운 형태가 끝없이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

이게 다윈이 쓴 글이란다.

 

4 사회학 투자자와 주식시장 사이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

 

108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아이작 뉴턴은 말했다.

뉴턴에 관한 흥미있는 에피소드. 그는 주식투자로 돈을 다 날린 흑역사를 갖고 있다.

 

109 베가는 성공한 유대상인이자 자선가로 <최고의 혼란>이란 제목으로 주식시장에 관한 최초의 책을 썼다. 이 멋진 책에서 베가는 여러 시장 참가자들간의 대화를 통해 투기의 기술을 묘사했다. 투기와 거래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뛰어난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얻는 이득은 도깨비의 보물 같은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돌멩이였던 것이 석탄조각이 되었다가, 다시 다이아몬드로, 부싯돌로, 아침 이슬로 그리고 눈물로 바뀔 수 있다.

표현 좋다. 같은 종목인데 주가에 따라 상한가, 하한가를 오르내리고 그 가치는 다이아몬드에서 돌멩이까지.

 

가치는 지속되기 힘들고 소문은 진실에 기반하는 일이 드물기에, 이 게임에서 이기길 바라는 사람은 누구든 인내와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불운을 두려워하지 않고 충격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은 천둥에 혼비백산하여 숨을 곳을 찾는 암사슴이 아니라 천둥에 포효로 응답하는 사자를 닮았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을 갖고 해야. 대출을 하게 되면 인내라는 덕목을 확보할 수 없다.

 

110 개별투자자와 이 개인들의 집합일 뿐인 주식시장의 관계는 하나의 심오한 수수께끼다.

 

111 사회과학은 여전히 자신들의 아이작 뉴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13 어떻게 정부는 자본 소유자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노동자의 새로운 민주주의 권리에 호응할 수 있을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학의 본질이 되었다.

 

하지만 사회학자들이 그들의 관심을 현대사회에 한정하기 시작하고, 문화인류학자들은 원시사회를 탐구함으로써 구분이 명확해졌다.

 

115 이들 과학자는 불평등의 정당화는 다윈 메시지의 역겨운 왜곡이라고 여긴다. 대신 새로운 사회생물학자들은 보다 과학적인 진화 원리들과 이 원리들이 사회발전에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주의를 집중한다.

 

116 복잡적응계를 연구하는 이런 선구적인 과학자들로부터 우리는 인류라고 불리는 위대한 사회 시스템에 관한, 나아가 주식시장 같은 구체적인 시스템의 작동방식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18 어떤 중앙 계획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의사결정한 결과다. 도시는 이런 식으로 자발적으로 진화했고 스스로를 조직한 것이다.

수원에 인도인들만 살게 된 곳이 있는데, 향신료 냄새가 아파트에 너무 배여서 그 이후 들어오는 세입자는 인도인일 수밖에 없게 된 것.

 

119 조금만 생각해보면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 중앙관리자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시장은 자기조직하고 자기강화하는 시스템의 훌륭한 사례다.

공매도

 

125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당일치기 매매를 일삼는 단타매매자들과 아무런 준비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아마추어 행태를 비난하기 쉽다. 하지만 존슨이 옳다면, 거래자와 투기자, 똑똑한 사람과 바보 같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다양한 투자자들의 참여가 시장을 훨씬 굳건하게 만들 수 있다.

 

노먼 존슨의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통찰은 시스템이 다양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시스템은 보통의 소음(어느 정도 거슬리고 파괴적인 행동)에 비교적 둔감하다는 것이다.

 

129 어떻게 다양성의 힘이 보다 나은 집단과 기업, 학교, 사회를 만드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책 <차이>에서 페이지는 다양한 관점과 도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보다 많은, 보다 뛰어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다양한 예측모형을 사용할 때 집단은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티올의 다문화에 이런 이야기 쓰면 좋겠네. 결국 다문화는 좋은 것이여~하며.

 

130 그가 말한 예측모형이란 무엇인가? 제작된 영화가 얼마나 흥행할지 예측하는 할리우드 증권거래소, 정치적 경선에서의 승자를 예측하는 아이오와 전자시장,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 내기를 걸 수 있게 해주는,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예측시장으로 불리는 인트레이드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다. /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또 다른 예측시장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131 다양성 실패로 이어지는 정보폭포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발생한다.

눈치작전.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을 따라 주식을 팔아버리니 더 무서운 속도로 떨어진다.

 

)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짐에 따라 개인들이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참고하여 의사결정하는 현상

 

132 강력한 리더/ 집단은 결국 하나의 관점, 바로 리더의 관점으로 정착했다.

 

134 대규모 복잡계는 하나의 재앙적 사건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작은 사건들의 연쇄반응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 자기임계성(self criticality)이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페르 박은 모래더미 은유를 자주 사용한다.

 

136 추세 추종자들은 시장변동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려 하는데,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사고,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판다. 기본적 분석가는 가격 변동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지 않고, 주가와 기업의 내재가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때 주식을 사고 판다. 주식의 가치가 현재주가보다 높으면 주식을 사고, 가치가 주가보다 낮으면 주식을 판다.

주가가 오르면 팔고, 주가가 내리면 사야 하는 것인데 이 단순한 걸 생각 외로 못하는 거 같더라. 나는 기본적 분석가에 속하는 편.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흔들리지 않는 편. 매매 기준은 언제나 주식의 가치이다. 주식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가 아는 종목이어야 한다. 그래서 종목 선정에 있어 투자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직접투자를 선호.

 

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면, 기본적 분석가에 비해 추세 추종자의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가격이 오르면 많은 기본적 분석가들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게 되고, 그 대신 주가상승에 이끌려 계속해서 몰려드는 추세 추종자들이 시장을 채워나갈 것이다.

 

137 특정한 모래사태가 언제 일어날지는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불안정성은 투자자들 모두 너무도 자주 발가락이 부딪혀 다치는 위험한 문턱과 같다. 우리가 더 잘 이해한다면 우리의 좌절감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불안정성의 동역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사회과학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다.

 

139 개별 기업에는 관심이 없고 전체시장의 방향에만 관심이 있는 매크로 트레이더도 있다. -숏 헤지펀드들도 있고, 통계에 기반하여 차익을 추구하는 재정거래자도 있고 창업가정신이 충만한 사람들도 있다. 낮은 변동성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정량적 분석에 기반한 전략적 투자자도 있다. / 리처즈의 연구가 주는 함의 중 하나는 우리가 선택의 세부사항이 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개념의 기저를 이루는 믿음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140 우리는 시스템의 미래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과학적 도약을 이루지는 못했다. 인간이라는 매우 예측할 수 없는 유닛으로 구성된 사회적 복잡계의 경우에 특히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값진 무언가를 찾는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라는 매우 예측할 수 없는 유닛으로 구성된 사회적 복잡계라는 말 좋다. 인생은 예측불허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인생 안에 무수한 인간들의 상호작용이 있는 까닭이다.

 

사회시스템에서는 우리가 개별 유닛들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연의 복잡계와 사회적 복잡계를 구분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허리케인의 궤도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의 집단인 경우, 개인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달리 반응하도록 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과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잠재적 모래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도 막을 수 있을까.

 

5 심리학 투자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들

 

146 (카너먼) 불확실성 하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로 상을 받았다. /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연구한다. 언뜻 보기에는 비인격적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투자세계와는 너무 동떨어져 보일 수 있다.

 

148 다행히 그들 연구의 많은 부분이 <불확실성 하의 의사결정>이라는 책에 담겨 있다. 닻내림, 프레이밍, 심리회계(mental accounting), 과신, 과잉반응 편견(overreaction bias)을 포함해 우리가 이해하고 알 필요가 있는 행동재무학의 모든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개인행동에 관한 가장 놀라운 통찰은 아마도 손실회피(loss aversion) 개념일 것이다.

 

149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논문 이전에는 존 폰 노이만과 오스카르 모르겐슈테른이 <게임이론과 경제행위>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린 효용이론이 개인들의 경제적 의사결정 방식을 설명하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150 요컨대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이득이 기대되는 의사결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반면, 명백한 손실이 보이는 의사결정에서는 위험을 추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효용이론에서는 가치가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자산에 매겨진다. 반면 손실회피라는 개념이 핵심인 전망이론에서는 가치는 이득과 손실에 매겨진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단지 부의 마지막 크기만 보지 않고 부에 기여한 이득의 증가분과 손실의 증가분을 함께 본다는 것을 증명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정확히 같은 크기의 손실과 이득에 대해, 이득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손실을 보았을 때 느끼는 고통이 두 배에서 두 배 반 이상 더 크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런 것도 증명하고 대단하다. 본인이 300만원을 받고 동료가 320만원을 받는 것보다, 본인이 280만원을 받고 동료가 260만원을 받는 것이 더 만족감을 주는.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

 

151 논문에서 탈러와 버내치는 전망이론에 나온 손실회피를 주식시장에 가져다 접목시켰다. /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분명히 밝혀낸 손실회피가 불합리한 행동이고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보지 못하게 즉, 투자자들을 근시안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152 심리회계는 사람들이 금전적인 결과를 심리적으로 코드화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탈러는 설명한다.

 

153 하나는 시간의 지평을 늘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주식투자에 그대로 옮겨 적용해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오래 보유할수록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결과를 너무 자주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매일 포트폴리오를 확인한다면, 당신은 매일의 주가변동을 지켜보며 걱정하게 될 것이다. 주가확인을 오랫동안 미룰수록 당신은 변동성에 덜 마주하게 되고, 당신의 선택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나는 실시간 확인을 하지 않는다. 장독대에 묻어둔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살 때 김장한다고 표현한다. 한번은 공인인증서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묻어뒀다. 오래 묻어두고 확인을 자주 안하는데 이런 근거가 있었네. “시간의 지평을 늘리고 주가 확인의 빈도를 줄여 변동성을 덜 마주하라.”

 

다시 말해 투자자가 주식보유위험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드는 두 요인은 손실회피와 빈번한 평가. 탈러와 버내치는 손실회피와 투자성과를 확인하는 빈도를 함께 나타내기 위해 근시안적 손실회피라는 용어를 고안했다.

 

154 손실회피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반면 평가주기는 바꿀 수 있는 정책적 선택이다.

 

155 (버핏)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가치를 주가를 통해 다시 알 필요가 없다.

다이어트에 관해 옥주현은 먹어 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라 했고, 연애에 관해 이효리는 만나 봤자 그 놈이 그 놈이라 했다. 버핏은 이렇게 말하는구나. 하긴 종목의 가치를 얼추 아는 상태에서 굳이 주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뭐 있나. 그렇기에 애초에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156 벤저민 그레이엄은 두 권의 투자고전 <증권분석><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3세대에 걸쳐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왔다. / 투자의 심리학에 관한 그의 사상은 종종 간과되어 왔다.

 

투자자라면 시장의 등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그레이엄은 주의를 준다. 금전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바로 그 가격을 무시하는 것

 

161 그래서 당신이 투자자들에게 직접 그들의 위험감내 수준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면, 상승장에서는 대담한 폭격기 조정사처럼 대답하다가도 하락장에서는 마누라에게 쥐여사는 공처가처럼 대답할 수 있다.

 

162 우리 연구에 따르면 위험수용도가 높은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내부지향형이 많았다. / 위험수용도가 높은 사람들은 목표지향적이었다.

 

170 소음이란 우리의 관찰을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 / ‘소음가격본질가격을 구분할 수 있을까? 해답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경제적 본질을 아는 것이다.

 

174 이제 우리는 주식시장과 투자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우리 자신의 부조리함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오판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것은 꼼꼼히 재무재표를 분석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른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

 

6 철학 비판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투자자가 되는 길

 

180 우리들은 모두 철학하는데 필요한 도구, 바로 두뇌와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185 그는 철학이 복잡성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이고, 복잡성 과학연구는 반드시 철학적 함의를 고심해야 한다고 믿는다. / 존재론적 한계는 사물의 본질에서 연유하고, 인식론적 한계는 이해의 부족에 기인한다.

 

190 비트겐슈타인은 1차 세계대전 중 최전방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논리-철학 논고>의 내용을 썼고, 19188월 휴가 중에 책을 완성하였다.

기상씨 글 쓸 때 참고하면 좋을 듯. 전쟁 중에 읽고 쓴 여러 사례들.

 

195 우리가 선택한 단어가 우리가 관찰한 것에 의미(기술)를 부여한다.

 

196 오늘날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스토리텔링이란 단어 대신 내러티브(narrative/ 서사)’란 단어를 사용한다.

 

197 두 문화(인문학자와 과학자 사회) 사이에 놓인 의사소통의 실패가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한 장애라고 주장하였다. / 왜 투자자들이 반세기 동안 계속된 인문학자와 과학자 사이의 논쟁에 주목해야 할까? 왜냐하면 주식시장과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내러티브가 적절한 기술이 되기에는 통계적 엄밀함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술이 잘못되면 설명도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203 (윌리엄 제임스의 아버지) 지적 자극을 찾아 유럽의 한 수도에서 다른 수도로 계속 가족을 데리고 옮겨 다녔다.

 

204 실용주의는 진술의 진실과 행위의 옳음이 실질적인 결과에 따라 정의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208 실용주의자는 절대적 규범이나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결과를 신뢰한다. 실제로 동작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믿는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관심이 많다. 그들은 투자모형의 한계를 인식하고, 어떤 모형이 개발된 목적에 맞게 잘 반응하는지 재빨리 알아낸다.

 

211 주식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주어진 데이터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해석하는 방법을 갖는 것이다. / 투자 대가들을 연구하다 보면,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한 가지 두드러진 특성은 관심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이다. 시야가 확장되면 관찰한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거기서 얻은 통찰을 활용하여 더 큰 투자성공을 거둘 수 있다. / 패턴들을 알아보기 때문에 갑작스런 변화를 덜 두려워하게 된다.

 

7 문학 상상 속 경험으로부터 투자자가 배우는 것

 

218 이를 통해 당신은 그 자료가 가치가 있는지, 당신이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읽을만한 것인지를 평가할 수 있다. 그 과정은 잠재적인 투자처를 분석하는 것과 비슷하고, 목적도 비슷하다.

 

사려 깊은 투자는 사려 깊은 독서와 동일한 정신적 기량을 필요로 한다.

 

221 그래서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변화에 맞춰 충분히 빨리 사고를 하지 못합니다. /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 너머를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법을 모르면, 항상 돈을 잃게 됩니다.

 

224 모티머 아들러가 밴 도렌과 함께 쓴 <독서의 기술>/ 책장 모서리가 잔뜩 접히고, 밑줄이 많이 그어지고, 여백에 메모가 가득한 채로 학생들 사이에 널리 읽혀져 왔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 책을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필수도구로 여긴다. 1940년 처음 출판되어 깜짝 놀랄만큼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72년 개정판을 냈으며, 지금도 여전히 세인트존스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다. / 내가 갖고 있는 아들러 책은 여기저기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고, 여백에는 메모와 화살표, 감탄부호가 가득하다.

독서의 기술 찜해놨다. 올 해 읽어봐야겠다. 묘사가 생생하다. 책장 모서리가 잔뜩 접히고, 밑줄이 그어지고저 대목.

 

226 따라서 훌륭한 독자가 되려면, 가끔씩은 느슨하게 던져진 아이디어를 잡아내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행간을 읽어라, 저자로서의 투수의 노력과 독자로서의 포수의 노력

 

227 서문에는 보통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책을 쓴 이유, 전체적인 개요가 담겨있다. / 목차는 책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잘 보여준다. / 색인을 훑어보면서 익숙한 용어가 보이는지, 익숙하지 않은 용어는 어떤 것들인지 살펴본다.

독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지만 책을 쓰려는 사람 입장에서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233 리처드 파인먼은 물리학자가 아닌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물리학 책을 여러 권 썼고, 머리 겔만의 <쿼크와 재규어>는 물리학과 복잡성을 다루면서도 사람들이 겁먹지 않게 잘 해나간다.

 

234 철학처럼 방대한 주제를 어떻게 한 장에서 다룰 수 있을까 생각하며, 먼저 나 자신이 철학의 기본 개념들을 공부하고, 어떤 것들이 투자자에게 특히 유의미한지 결정해야 했다.

나 역시 주역을 주제로 책을 쓴다고 하면 나 자신이 기본 개념을 공부하고 그것이 타겟 독자들에게 어떤 유의미함이 있는지 의식해야겠다. 또는 유의미한 괘를 고를 것.

 

239 여러 가지 은유와 미묘한 의미 차이들이 명확히 표현되기보다는 행간에 실려있다. /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서, 당신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명확히 말로 옮기기 힘들었던 것을 완벽하게 표현한 문장을 접하고 숨이 멎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갑자기 더 강렬해지고 더 실제적으로 느껴진다. 진리를 알게 되는 순간은 벼락처럼 강하고, 갑작스러울 수 있고, 이후 당신이 얻은 통찰은 당신과 계속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이 창작문학이 갖는 힘이다. 우리가 아는 것을, 느끼는 것을, 믿는 것을 통렬하게 알고, 느끼고, 믿게 만든다.

 

240 투자에 어떤 새로운 통찰을 더하지 않는다면, 왜 소중한 시간을 써가며 그런 것을 읽어야 할까?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꼭 자신의 경험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보다 나은 친구, 부모, 시민, 투자가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훌륭한 작가들이 상상 속에 만들어낸 경험으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

 

벤저민 도티는 창작문학의 힘을 열렬히 믿는다. 그는 투자전문가로 일하면서도 위대한 문학작품이 주는 가르침을 깨달은 드문 사람들 중 한 명이다.

 

241 투자와 문학을 연결짓는 도티의 능력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영문학을 함께 공부한 영향이 크다.

나도 독문학에 경영학 부전공인디투자와 주역을 잘 연결할 수 있을까? 꼭지글 하나 정도로.

 

도티는 시대정신, 즉 우리 투자문화의 도덕풍조를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벤저민 도티는 다음해 미네소타 대학의 겸임교수로서 미국 소설, 기업 그리고 금융위기라는 강의를 개설했다.

강의명이 멋지다.

 

242 도티는 드라이저가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사실상 시대정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다고 믿는다(자본가).

 

문학은 기업 자료들이 줄 수 없는 것을 준다. 바로 사건의 복잡성을 극적으로 드러내준다. 더 중요한 것으로, 문학은 등장인물이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맞닥뜨린 순간에 독자인 당신을 그 인물 옆에 데려다 놓는다.

그 인물 옆에 독자를 데려다 놓는다고! 이런 생생한 표현 좋다.

 

하지만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다뤄야 하는 다른 직업(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군대다)은 확실히 소설을 읽는 데도 열심이다. 아마도 일이 잘못되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따느냐 잃느냐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갈리기 때문이다.

역시 기상씨 생각나는 대목이라 밑줄 그었다. 복잡적응계 아래 불확실성을 다루는 군대에서의 인문학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잘 표현해준다.  

 

243 미 육군사관학교 영문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사멧이 쓴 <군인의 심장>을 추천한다. 부록에 그녀가 강의에서 사용하는 다섯 쪽 분량의 도서 및 영화목록이 실려 있다.

기상

 

249 (찰리) 세상 사는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너무 큰 실수입니다. (중략) 독서를 통해 당신의 삶은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모든 측면에서도 말이죠.

 

8 수학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도구

 

255 이번 장에서 우리는 현금흐름할인값을 계산하는 법, 확률이론, 분산, 평균으로의 회귀, 불확실성 대 위험과 같은, 현명한 투자에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수학적 개념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256 버핏은 투자하려는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해 심사숙고한다. 아울러 경영진의 태도, 특히 경영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본배치를 하는지 세밀하게 살펴본다.

 

257 1929년의 대폭락과 이어진 대공항을 겪은 후, 윌리엄스는 박사과정으로 하버드에 다시 들어가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그런 대폭락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 시기에 조셉캠벨은 신화를 공부하고. 먹구름 가득한 시기에도 빛을 발하는 인물들이 있다. 얼마 전 북한의 문학이 언젠가 조명 받을 때가 올 거란 생각을 했다. 지금은 빛을 발하지 못해도 벽지 등을 통해 몰래 전해지는 문학작품을 쓴 위대한 작가가 있으리라.

 

박사 학위 논문 주제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오자 윌리엄스는 지도교수인 조지프 슘페터에게 조언을 구했다.

 

258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길 만한 여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통주의 내재가치는 투자기간동안 얻을 수 있는 미래 순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된다.

 

260 성장률과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작업은 오직 근사적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고 올바른 자산가치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학모형이 있다. 이 모형들은 위험을 계량화하고 근사적 추정치를 좀 더 잘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262 야코프 베르누이는 카지노게임이나 복권처럼 운이 좌우하는 게임의 확률 계산과 사람들이 살아가며 직면하는 삶의 문제에 답하기 위한 확률 계산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263 ‘베이즈 정리라는 이 이론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초기 믿음을 수정한다면, 새롭고 개선된 믿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264 맥그레인은 이렇게 말한다. “시스템이 매번 재계산될 때마다 사후확률은 다음 단계의 사전확률이 된다. 이것은 진화하는 시스템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확신을 향해 조금씩 더 나아간다.” 다윈의 미소가 보이는 듯 하다.

 

265 기업은 도약하기도 하고 침체에 빠지기도 하고, 소비자들은 변덕스럽고, 경쟁자들은 만만치 않다.

 

267 불행하게도 돈이 관련되면, 사람들은 일관되게 합리적이거나 지적이지 못하다. 또 주관적 확률은 높은 수준의 개인적 편견을 가질 수 있다.

 

273 중피종은 불치병이며, 진단 후 중간값 생존율이 겨우 8개월이었다. 굴드는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다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북리뷰 분량이 길어져서 생략하겠다만 굴드가 미소를 짓기까지의 분석과정이 놀라왔다!

 

274 이런 식으로 보면, 중간값인 생존율 8개월은 그가 8개월 안에 거의 틀림없이 죽는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굴드는 진화생활학자였고, 진화생물학자는 변이의 세계에서 산다. 진화생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것은 생명체들의 평균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시스템 내의 변이다.

 

하지만 자연이 항상 그렇게 깔끔하게 정규대칭분포를 갖는 것은 아니며, 가끔은 비대칭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275 “우리 문화에는 변이를 등한시하거나 무시하는 강한 편향이 존재한다. 대신 우리는 중심값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여러 현실 문제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다.” 굴드의 따끔한 지적이다.

 

277 이를 굴드식으로 표현하자면, 1975년에서 1982년 사이의 주식시장을 시장 평균에 초점을 맞춰 관찰한 투자자들은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들은 시장의 방향이 횡보했다고 잘못 가정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 안에서는 놀라운 변이들이 있었고, 높은 초과수익을 달성할 기회가 많았다.

 

투자자들은 추세를 알아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있어서, “존재하지도 않는 방향성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 다윈의 세계에서는 변이가 궁극의 실재이고, 계산된 평균은 추상이다라고 굴드는 말했다.

 

278 누군가 결국 본전치기 했어라고 얘기한다면, 그 말이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279 대신 그의 으뜸가는 관심사는 다윈 가문을 포함한 몇몇 특출한 가문에서 어떻게 특별한 재능이 세대간에 전달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유전적 천재> / 이 책에서 그는 교육이나 직업경력과 같은 후천적 환경이 아니라 오직 유전성만이 특별한 재능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281 J.P. 모건은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변동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당시 아무도 이 말이 평균으로의 회귀를 에둘러 말한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역발상 투자자들은 탐욕이 주가를 내재가치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밀어올리고, 공포가 주가를 내재가치보다 훨씬 더 낮은 지점으로 밀어붙이지만, 언젠가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가의 오르내림이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의 감정에 휘둘린다는 것. 재미있네.

 

282 시장은 생물학적 시스템이다. / 1950년대 말 경제적 번영의 시기가 다시 돌아오자 1930년대의 고통스러운 주가하락의 기억이 없는 새로운 세대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284 하지만 세상엔 여전히 불확실, 불연속, 불규칙, 변동, 두터운 꼬리가 남아 있다.

 

285 블랙스완/ 극단값(outlier)이다/ 극심한 충격을 안겨준다/ 블랙 스완이 극단값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그 존재가 사실로 드러나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이 블랙스완을 설명과 예견이 가능했던 것으로 만든다.

 

286 역사는 기어가지 않는다. 비약한다.

 

287 사회나 자연을 다스리는 섭리에 대한 인식은 모호성이라는 구름을 길게 드리우며 다가온다. 확실성에 대한 신념 뒤에는 방대한 재앙이 뒤따른다.

 

288 인생이 불합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언제나 모든 곳에서 논리를 찾으려 든다면 덫에 걸려들고 마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수학적이고, 덜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정확성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만 부정확성은 숨겨져 있다. 자연의 야성이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9 의사결정 다양한 학문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297 카너먼은 오랜 기간 임상의, 주식투자자, 경제전문가들을 연구하며 보냈는데, 이 집단들에서는 직관적 기술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직관은 원인과 결과가 쉽게 확인되는 선형시스템에서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경제 같은 비선형 시스템에서는 두뇌의 직관인 시스템 2 사고가 효과를 내기 어렵다.

 

298 시스템2 사고에 필요한 정보자원 상태를 개선하는 것, 즉 적합한 정보를 깊이 있고 다양하게 비축해놓는 것이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다.

 

304 퍼킨스가 바라는 새로운 학습방식은, 투자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여러 다양한 학문에서 규칙 전략, 절차, 지식을 받아들일 때 크게 성장한다는 이 책의 중심 주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투자자를 위한 마인드웨어 촉진제라 할 수 있다.

 

307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보며 손실난 종목을 팔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자신의 불안감이 비이성적 편견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손실의 고통이 이득이 주는 기쁨보다 두 배나 더 힘들다는 것을 상기하며 충동을 억누르고 이겨낼 것인가?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행동이 오히려 올바른 판단을 저해한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매일 주가를 확인하는 행동을 그만둘 것인가? 아니면 본능에 굴복해 먼저 팔아버리고 나서, 뒤늦게 따져볼 것인가?

 

당신이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별개의 마음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308 투자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도록 이 책이 영감을 주었기를 희망한다. 투자는 정신없이 바뀌는 숫자놀음이 아니다. 하지만 투자를 달리 생각해보는 건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정신모형을 만들려면 여러 학문 체계의 핵심을 전체적으로 아는 것에 더해 은유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은유는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영역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310 상황에 맞는 올바른 빌딩블록을 발견한다는 것은 결국, 패턴을 인식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312 우리들 투자자도 균형을 맞춰 가장 확실한 수익 기회를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정신적 에너지의 일부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써야 한다.

 

315 그 한 과목만으로도 통찰력 있는 학생은 생명활동에서 나타나는 패턴이 기업과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것이다.

 

319 금융분야의 이론만 가지고 기술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창발/ 합주효과/ 기본 개념들이 연결되어 서로를 강화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생기는 폭발적인 힘이다.

 

320 예나 지금이나 모든 현자들은 젊은 시절의 훌륭한 교육을 가장 믿을만한 행복의 토대로 여겨왔다. / 세상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처방이다.

 

내가 저자라면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지만 투자기법 등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책을 읽고 싶진 않았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가 나의 막연한 니즈에 부합할 거라 생각하며 샀지만 너무 어려워 책장에 꽂아둔 지 14년이 흘렀다. 그 세월동안 이론적 배경 없이 주식투자를 했고 그 와중에 일련의 경험은 쌓인 상태였다. 그 후에 접한 이 책의 미덕은 일단 너무 쉽다는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현명한 투자자>를 결국은 읽을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이 될 거 같다.

 

나 역시 주역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게 된다면 일단 쉽게 쓰고, 독자의 삶에 어떤 유의미함을 줄 수 있을 지 끊임없이 염두에 두어야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물리학, 생물학, 철학을 다루면서 각 학문의 핵심 아이디어가 투자에 어떤 유의미함을 갖는지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실용서적은 아니지만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안목을 준다. 독자라는 포수가 공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고 노련한 투수로서의 저자가 돋보인다. 내가 저자라면 나 역시 그런 노련하고 배려심 많은 투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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