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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5일 10시 5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여인택

 

미시간대학교 심리학 학사, 서울대학교 심리학 석사를 공부하고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저자도 2년간 병사생활을 했다. 그리고 병사의 생활에 대해 심리학 전공답게 병사들의 생활에 대해 심리학 측면에서 풀어냈다. 저자의 지적처럼 지금 시중에 나온 군대관련 책들의 90%이상은 간부출신, 장교들이 썼던 책이다. 사실 그래서 간부들이 쓴 책은 어떻게 보면 좋은 말이긴 한데 병사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로서 실제 2년간 사병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로 책을 구성하니 일단 흥미로웠고, 군대의 행동과 마음을 심리학과 언계시켜 얘기함으로써 객관적인 신뢰도 생기고 이해도 훨씬 잘 되었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4.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모두가 가야 하는 군대, 하지만 그곳은 남자들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세요. 훈련소 문을 통과해 군복을 입는 순간 군 생활은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누군가의 아들이자 형제이고 애인이기 때문입니다.

내 말이. 군대 간 남자는 말 그대로 초등 1학년과 같다고 해야 할까. 초등학생인데 진정한 초등학생은 아니라고 해야 하는 것처럼.

 

4. 군대가 제 첫 사회생활이자 첫 직장이었습니다.

제대하면 이렇게 생각하는데 막상 군 생활을 시작할 때는 이런 생각하기 어렵다.

 

4. 심리학은 사람들의 마음, 경험, 그리고 행동을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매력적이죠.

진짜 매력적이다. 마음 같아서는 심리학, 철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 왜 이런 걸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4. 군대를 심리학적으로 다룬 책은 보기 드뭅니다. 군 생활에 관련된 글과 정보는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 간부의 시선으로 본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때문에 일반 병사들이 느끼는 세세한 부분과는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저자도 많은 군대 책들 가운데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본인의 전공인 심리학과 연계시켰다. 나는 인문학으로 연결시키려 하는데 역시 병사가 아니라 많이 힘들다. 이번 주부터 자유 선정 도서이니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되는 책이 있는지 봐야겠다.

 

4.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자신이 처한 문제로 고민하는 병사들이 많습니다.

 

5. 길을 잃고 힘들어 하는 병사들, 그리고 주위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여유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장 군대, 마음이 통해야 통한다

 

에피소드 1. 짜증나고 반복되는 내무검사, 왜 할까

 

11. 이놈의 지긋지긋한 내무검사. 할 거 없으니까 또 청소하라는 거 아닙니까.

모든 것이 왜 하는가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하라는 건 무조건 싫다.

 

11. 군화 자국 제거는 군 보급용 치약을 살짝 짠 물걸레로 곳곳에 묻은 얼룩을 닦어내는 거죠.

요즘은 치약 안나온다. 이젠 카드로 준다. 치약은 군대에서 청소할 때 없어서는 안될 품목이기도 했는데 이젠 뭘로 청소하려나 궁금해지네.

 

12. 생활관 바닥에 묻은 군화자국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그와 비슷한 얼룩도 무시한다. 그 얼국들은 점점 많아져 어느 순간 바닥은 지저분해도 되는 공간이 될 터, 내무검사가 귀찮더라도 꼭 해야 하는 이유다.

이렇게 얘기해도 병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를 군대로 다시 보내야겠다.

 

14. 사회에서 그렇듯 군대라는 조직에서도 군 질서를 유지하려고 수많은 규칙과 약속이 존재합니다.

 

14. 깨진 유리창 법칙이 시사하듯, 실제로도 사소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14. 내무검사는 개인 청결 유지를 명목으로 하지만, 더 큰 목적은 군 기강을 세우고 군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그냥 검사 하는게 너무 싫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나는 나중에 모포개는 것과 정리정돈이 왜 중요한지 알았다. 미 해군 대장 맥레이븐은 텍사스대학 졸업연설에서 얘기했다. 매일 아침 모포개는 것은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고 커버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베개는 침대 머리판 아래 정중앙에 놓여있도록 하는 것이다. 군인이 왜 이런 것에 신경써야 하나 생각했다. 나중에 그 작은 행동의 지혜는 나중에 입증되었다. 작은 일도 할 수 없다면 큰 일을 할 수 없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정돈부터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칼럼으로 써야겠다.

 

14. 더 큰 목적은 군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군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부대 내의 깨진 유리창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래서 군기와 전투력을 평가하려거든 내무검사를 하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15. 여러분의 깨진 유리창은 무엇입니까? 사소하다고 여겨 방치해두었던 것들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에피소드 2 내가 하면 힘든 일, 남이 하면 꿀보직

 

16. PX관리병이나 행정병처럼 편하게 군 생활 하는 애들을 보면 화가 난다. 누구는 편하게 복무하고 누구는 고생만 하다니, 억울할 뿐이다.

군대만 이럴까. 사람 사는 곳 모두 이렇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동기들에 비해 항상 힘든 곳만 돌아다녔다. 난 왜 이래야 하나 그렇다고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편한 곳만 있었던 동기는 누릴 것 다 누리고 했는데 계속 그런 자리만 간다. 속상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힘든 자리에서 배운 것이 있다고 합리화를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다.

 

18. PX괸리병이나 행정병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스트레스가 있다. 그건 내가 할 때는 힘든 일도 남이 하면 꿀보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군대는 내가 있는 위치가 가장 힘든 법.

맞는 말이다. 남들은 행정병이 편하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다. 병사들에게 행정병을 시켜준다고 해도 이제는 싫다고 한다. 몸 편하자고 간부들 눈치보느니 몸이 좀 피곤하더라도 현장이 맞다고 얘기한다.

 

19. 누구나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상대방의 실수에는 엄격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죠. 내가 숙제를 못 하면 여러가지 바쁜 상황 때문이고, 다른 학생이 숙제를 안 해오면 무책임하고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나요?

 

19. 타인의 문제를 외적인 요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성격을 비롯해 그의 내적인 요소에서 찾아 판단하는 것을 근본적 귀인 오류라고 합니다.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섣불리 감정적으로 결론짓는, 일종의 편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 자신을 보호하려면 방어기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죠.

 

19. 내가 성공했을 때는 내가 잘나서 그렇다며 내적인 요소를 덕으로 삼고, 내가 실패했을 때는 상황이 따라주지 않고 운도 나빠서 그렇다면 외부적인 요소를 탓하죠. 그런데 타인을 대할 때는 관대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대를 깎아내리기에 바쁘죠.

마음 속으로야 그럴 수 있지만 겉으로 이럴수 있나. 나는 반대다. 남을 대할 때 항상 친절하게 관대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겉과 속이 다르지만.

 

20. 근본적 귀인 오류에 빠져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만 열면 비난하는, 후임에게 조금의 틈도 양보하지 않는 좀생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20. 인간관계의 갈등은 불필요한 선입견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의 원인을 무턱대고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죠.

 

에피소드 3. 더러운 속옷만 입는 그의 속사정.

 

25. 도대체 미역과 면접이, 여자 속옷과 수능이, 수염과 시험이, 그리고 악취나는 속옷과 사격 능력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주위에는 징크스가 수없이 널려 있습니다.

 

25. 행동심리학자 버러스 스키너에 따르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은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은 피하도록 학습된다고 합니다. 이를 조작적 조건화라고 부른다,

 

27. 징크스는 이렇게 관계 없는 것들 사이에 연관성을 부여하는 과정이며, 반복적인 강화와 처벌로 징크스는 더더욱 강력해집니다. 징크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려는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생기는 부담감, 긴장감, 불안감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죠.

 

27.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면접에 떨어진 거라고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기보다는, 미끈거리는 미역국을 먹었기 때문에 떨어진 거라고 외부의 환경을 탓하는게 받아들이기 훨씬 쉽겠죠. 반대로,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는 이 볼펜으로 본 시험은 다 잘 봤으니까 이번에도 잘 볼 거야라는 생각이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든든한 지원권이 되죠.

 

28. 긴장감이 넘치는 군대에서는 이런 수 많은 징크스를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불침번 시간만 되면 간부님의 순찰이 있다든지, 특정 간부님의 당직 때는 항상 혼나다든지 하는 징크스 말입니다.

그렇긴 하더라. 우연이라고 믿지만 항상 그런 일이 생기더라.

 

28.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다면 그 징크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징크스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징크스를 따를 때 느끼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그 자신감으로 징크스를 유연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에피소드 4. 입대 후, 거리에 군인만 보인다.

 

32.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와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 나머지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해보라. 어렸을때, 같은 또래들만 보였던 것을

 

34.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보던 세상이 옳다고 믿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자기 생각에 부합하는 것들만 바라보죠.

 

에피소드 5. 나다 싶으면 당장 튀어 나가라.

 

36.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 하겠지하고 넘기는 거다.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군대 생활하면서 정말 많이 느낀 부분이다. 군중심리라고 해야 할까. 튀고 싶지도 않고 결국 누군가는 하겠지 하는 생각.

 

37. 저 역시 일주일 전에 고장난 세탁기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걸까요? 왜 그럴까요?

고장난 리어카가 있었다. 빵구도 나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작업하는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병사들은 건의했다는데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다고 했다. 간부를 불러서 지시했다. 그제서야 움직였다. 참 수동적인 조직이구나를 그때 느꼈다.

 

38. 방관자 효과 때문이다. 군중 속에 섞여 있어서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이 줄어드는 심리이다. 다들 누군가가 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고 있는 책임감이 줄어드는 것. 훈련소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39. ‘제노비스의 비극’. 뉴욕에 사는 여성 키티 제노비스가 자신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괴한의 칼에 찔립니다. …그녀는 도와달라 비명을 질렀고, 놀란 괴한은 도망쳤습니다. ….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목격자가 38명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죽어가는 비명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만 경찰에게 신고했을 뿐이죠.

 

39. 군대에 고장이 난 채 방치되어 있는 세탁기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세탁기는 군대 안의 제노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세탁기가 처참한 고장의 수렁에 빠지기까지 그 상황을 알아챈 어느 누구도 그것을 보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점도 중요하지만 군대 내 모든 물품은 너무 빨리 고장이 난다. 이유는 당연히 내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내 것이 아니므로 함부로 다룬다.

 

40. ‘도와야 할까 말아야 할까와 같이 애매모호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기준을 잡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무반응이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모범답안이 되어버립니다.

 

41. 혼자 있던 참가자들 대부분은 곧바로 연구진에게 달려가 연기가 나고 있음을 알렸지만, 두 명이 있던 방의 참가자는 연기가 가득 차서 설문지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상대방의 행동을 살피기만 했습니다.

 

41. 세탁기가 고장났네. 하지만 내가 굳이 보고하지 않아도 누군가 불편하면 알아서 말하고 고쳐놓겠지.

 

42. 군대에는 너무나 많은 제노비스가 있습니다. 아무도 치우려고 하지 않아 행정반 라디에이터 밑에 가득하게 쌓여 있는 먼지, 흡연장 근처에 탑처럼 쌓여 있는 담배꽁초들…..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방관자적 태도의 결과물이죠.

2년밖에 군대생활을 안 했을텐데 군대생활을 꿰뚫고 있네.

 

42. 위계질서가 뚜렷한 군대에서는 방관자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후임이 많아질수록 굳이 자신이 나서서 실행에 옮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확인에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나 때문에 애들이 많이 피곤했을 것이다.

 

42.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바로 나입니다. ‘누군가 해결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은 당장 휴지통에 버리기를,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는 일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보면 됩니다.

 

에피소드 6.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때

 

44.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말년에는 이상한 징크스들이 어김없이 벌어진다.

 

46. 편안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 군대에서 가장 편안할 때는 당연히 말년이다. 말년에는 군대 돌아가는 거 모르겠냐고 내가. 할 만큼 했잖아. 이쯤 되면 열심히 한 거지 뭐하면서 모든 게 귀찮아진다. 하루빨리 민간인이 되고 싶다는 신경이 가 있다. 그 순간에 어김없이 비극이 찾아온다.

 

47. 독일의 심리학자 하인즈만은 재미있지만 잔인한 실험을 했습니다. 일명 개구리 끓이기 실험

이거 진짜 했구나. 그러나 최근에 이것이 잘못된 주장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르 넣으면 당연히 죽는 것이고, 서서히 끓는물 역시 개구리가 방법만 있다면 탈출할 것이라는 것이다. 개구리의 사실여부는 둘째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

 

47. 우리는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면 초심을 잃거나 위기의식을 망각하곤 합니다. 그게 큰 화를 불러오는 요인이 됩니다. 큰일 났다며 위기를 감지했을 때는 이미 쓰나미가 눈앞에 다가와 있죠.

 

48.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리듯 민간인이 되어가는 기간이 위험에 가장 취약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위기의식을 상실해버리기 때문입니다.

 

48. 군인이면서 민간인처럼 행동하는 것은 개구리가 물이 끓는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방심과 오만에 빠지는 그때, ‘떨어지는 낙엽은 두렵습니다.

 

49. 전역 마크를 개구리 마크라고 부릅니다.

예비군(전역) 마크를 군대식으로 개구리 마크라고 한다. 이건 처음 안 사실이네. 한반도 모양에 월계관이 있는 마크로, 월계수의 ’, 지구의 ’, 리본의 를 합한 것이다.

 

49. 전역하는 날, 위병소를 통과하는 그 순간까지 떨어지는 낙엽은 여러분을 추락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기를.

 

49. 여기에 가장 좋은 순간접착제가 있습니다. 그건 긴장감과 위기의식입니다.

나도 많이 봤다. 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휴대폰 반입하고 사고치고 에휴~~ 뒤치닥거리하다가 힘들었던 기억이.

 

에피소드 7. 고문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0. 나는 고문관이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어느 순간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 정녕 내가 살아갈 방법은 없는 건가?

 

52. 비운의 캐릭터라고 할까. 그런데 어리버리하고, 행동이 굼뜨고, 이해력이 부족하고, 심하게 긴장하는 병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가? 사람들의 기대심리로 만들어진다. 물론 애초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주위에서 바보라고 하다 보니 정말 바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3.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혐오하던 키프로스의 왕입니다. 독신으로 살리라 마음먹었지만 외로웠던 그는 자신의 이상형인 여상상을 조각했고 그것을 아내처럼 대했습니다.

 

54. 기대효과의 핵심은, 누군가에게 기대를 가지면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나 행동 역시 영향을 받아 결국 기대한 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기대는 자신의 태도에, 자신의 태도는 상대방의 행동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54. 부정적인 기대는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결국 상대방의 부정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부정적인 기대 효과를 골렘 효과라고 합니다. 군대에서는 골렘 효과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병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들이 이 무시무시한 마력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죠.

 

54. 어떤 식으로든 고문관’, ‘관심병사라는 이름이 붙으면 대부분 군 생활 내내 그 이름이 따라다닙니다. 부정적인 이미지 이미지는 쟤는 아무리 해봤자 안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죠.

 

55. 관심병사의 어깨에 달아주는 노란색 견장은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건 진짜 아니다. 해군에는 이런 것이 없는데.

 

에피소드 8. 계급장도 못 이기는 내 안의 마시멜로

 

56. 작심삼일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다짐하는 일마다 실패라니. 이런 나를 누가 좀 구해줘!

 

58. 군 복무 동안 잃는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내야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취직 준비를 위해 자격증도 따야 하고, 그래서 영어공부도 하고, 열심히 운동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요? 어느 순간 그것들과 상관없는 유혹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건 뭐 군대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 그리고 지금의 나의 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실이다.

 

59. 윗몸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보다는 PX에서 파는 맛있는 냉동식품이나 라면에 끌리고, 읽어야 할 책 목록은 나날이 쌓이지만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전화나 인터넷이 더 좋습니다.

 

59. 복학이나 취업에 대비한 영어공부는 밀려 있지만, 하루 종일 열심히 작업하고 훈련한 자신에게 하루쯤 쉬면서 TV를 봐도 되겠지하는 선물을 안겨주기에 바쁩니다.

병사들은 왜 그렇게 TV에 목매는지 모르겠다.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수단이라서 그런가.

 

59. 그렇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어느새 전역의 문턱에 다다르자 아무것도 이룬게 없구나하며 한숨만 나옵니다.

 

60. 해야 할 것보다 하고 싶은 것에 끌리기 십상입니다. 계획과 상관없는 엉뚱한 유혹에 빠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61.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유혹에 얼마나 약한 사람인가?’, ‘이 유혹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1. 군대 내에도 수많은 마시멜로가 있습니다. 조직 특유의 유혹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죠. …. 옆에서 잔소리하며 나를 다잡아줄 부모나 멘토도 없죠. 그러니 근본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62. 미루는 습관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자신은 미루는 습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시간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면 보기 좋게 현재 편향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62.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유혹 당할 것을 예상해 미리 밀랍으로 귀를 막아버렸던 오디세우스처럼 자신이 당할 유혹을 예측해보는 것입니다.

요렇게 신화도 중간에 삽입하면 좋을 듯.

 

에피소드9. 나만 모르는 따뜻한 커피의 비밀

 

66. 사람들의 행동과 결정은 예기치 않은 여러 요소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67. “사람의 행동 및 결정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촉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 운동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심리학자들은 체화된 인지 오류라고 부릅니다.

 

68. 사람을 대할 때는 주변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검열관에게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내어주라는 건 그래서입니다. 그것이 검열관에게 처음 보는 여러분을 무의식적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여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좀 아닌듯. 검열관은 전혀 병사를 보지 않는다. 검열의 대상자인 간부만 보지. 물론 커피한잔, 깨끗한 청소상태가 검열관의 기분을 좋게는 하지만.

 

에피소드10. 마음이 흔들릴 때, 1분을 즐겨야

 

72. 훈련에 지치고,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지금 필요한 건 1, 훈련에 임하기 직전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후임과 선임을 만나기 직전, 1분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단어들을 떠올려볼 것. 믿기지 않겠지만 그 1분의 점화 효과는 대단하다.

 

73. 점화 효과를 군대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훈련이 지긋지긋해서 괴롭다면 훈련 전날, ‘재미있다’, ‘할 수 있다’, ‘기대된다등의 단어나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을 1분만이라도 마음속으로 되뇌어봅시다.

이런 말 하면 싫어할텐데.

 

에피소드 11. 군대에서도 통하는 give and take

 

75.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집니다.

 

75. 후임 행정병하나는 인맥이 끝내준다. 사소한 부탁을 잘들어준다…. 성격도 엄청 좋죠. A4용지가 부족하다 싶으면 알아서 옆에 중대에 가서 구해온다. …. 취사병 후임은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압니다. 맛있는게 나오는 날이면 꼭 이 병장님 드리려고 제가 특별히 맛있는 것만 남겨 놓은 겁니다. “제가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들었는데, 맛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데, 호감이 안 갈 리가 없는 거죠.

군 생활 잘한다는 애들은 이유가 있다. 이런 애들 보면 잘해줄 수 밖에 없다.

 

76. 군대에서는 작은 호의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호의를 베풀면 결국은 돌려받는 법.

 

77. 코넬대학교 심리학자 레건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호의에 자기도 모르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77. 행동심리학자 스트로메츠는, 레스토랑 손님들에게 계산서와 함께 약간의 사탕이나 과자를 제공하지 손님들로부터 평균적으로 최고 23퍼센트까지 팁을 더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받았으니 베풀어야 한다는 건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78. 호의는 개인적일 때 효과가 배가 됩니다.

특정 개인을 위한 호의. 모두를 위한 호의가 아니라.

 

78. 사람들은 이처럼 상대방에게서 받은 것이 개인적이고, 때로는 예상 밖의 놀라움을 동반할 때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79. 이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 역시 내가 베푸는 게 호의라고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혼자서만 호의라고 생각한다면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79. 사실 하루하루가 힘든 군대에서 남에게 호의를 베풀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데 언제 다른 사람까지 챙기느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혜의 법칙을 생각한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베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에피소드 12. 한꺼번에 다 말하지 마라.

 

82. 사람들은 자신이 끝내지 못한 일에 집착하곤 합니다.

 

83. 의식이 완성하지 못한 일에 신경 쓰고 긴장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어떻게든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지 못한 물건이나 하지 못한 일에 끈질기게 집착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나는 특히 이런 편이다. 그걸 공부나 책 쪽에 그런걸 하면 좋을텐데 꼭 사는 것에 그러니

 

2장 선임에게 인정받는 후임의 비밀

 

에피소드 13. “당해도 싸다라는 선임 앞에서

 

86. 선임이 나만 갈궈 미칠 것 같다! 내가 당해도 싸다는 거다. 이 선임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87. 저는 말수가 매우 적은 편입니다. 체격도 왜소하고 행동도 여성스럽습니다.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곤 해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듣죠. …. 이 때문에 짖궂은 선임들의 먹잇감이 되곤 합니다.

내가 완전 이랬는데. 정말 군 생활과 안 맞았다.

 

87. 사실 학교 다닐 때도 따돌림을 많이 당했죠. 그런데 군대까지 와서 이렇게 계속 따돌림을 당하니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게 폭풍 갈굶을 몰아치는 악질 선임이 한 명 있는데, 저한테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네가 늘 그 모양이니까 이러는 거 아냐! 당해도 싸!”

 

88. 사람들은 불행한 결과를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착한 사람은 항상 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언제나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자신이 열심히 했을 때 보상받으리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하지만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89. 비난받아 마땅한 건 소심하고 왜소한 후임이나 그녀가 아닙니다. 그들에게 폭행을 가한 가해자들이죠.

 

90. 우화나 동화에서는 착한 사람이 이기고 악한 사람이 집니다. 그래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줄 수 있죠. 세상이 공평하고 정의롭다고 믿어야 더 안심되고 편안하기도 합니다.

 

91. 군대 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남자라면 이유 없이 혼나는 경우도 많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도 머릿속에서 그 일병은 어느새 혼나도 마땅한 꼴통병사가 되고 맙니다.

 

91. 세상은 결코, 항상 공평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비열한 짓을 많이 하고도 떵떵거리며 잘사는 이들도 있고, 평생을 착한 마음으로 이웃으로 살아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92.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은 없습니다. 인생은 그보다 더 미묘하고 복잡하여, 시작하는 시점부터 불공평한 조건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92.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어린아이처럼 떼쓰지 마세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확실할 수 있는 것, 내 삶에서 내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말입니다.

 

93. 세상에 당해 마땅한 후임은 없습니다. 군대 내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부조리나 폭력은 당사자들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약하고 어눌하고 왜소하다고 괴롭힘을 당해 마땅한 건 결코 아니죠.

 

에피소드 14. 선임 되면 고친다는 말, 믿어도 될까

 

96. 잊지마라. 한순간에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걸. 그런 부조리의 분위기에 젖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길을 따라간다. 그들도 정의감에 불타오르던 때가 있었을지 모르는 일.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는 저절로 분위기에 물들기 쉽다. ‘동조가 무서운 것도 그래서다.

 

97. 집단의 직간접적인 압력으로 자신의 행동, 의견, 태도 등을 대다수의 것에 일치시는 것, 즉 우세한 상황에 굴복해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경향을 동조 conformity’라고 부릅니다

 

98. 엘리베이트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정면이 아닌 뒤를 돌아보고 있을 때 막 엘리베이트를 탄 사람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결국 그 사람들을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99.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서로를 의식하고, 관찰하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죠.

 

99. 사회에서 규정한 규범은 우리에게 이 사회에 속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과 사회의 기대치가 일치하지 않을 때, 이 규범적 압박 때문에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하며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결국 자신의 행동을 그에 맞춥니다. 이러한 동조현상은 사회적인 동물로 살아남는 데에 필요한 생존매커니즘입니다.

 

100. 군복을 입는 순간, 군대라는 새로운 사회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칩니다. 군대 안에서만 통하는 법칙을 익히고, 군대 안에서만 따라야 하는 일들을 겪죠.

 

100. 군대에서의 동조는 복잡한 사고 과정을 단축시켜 부대 구성원으로서의 임무를 신속,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조는 자신의 신념과는 어긋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갈굶입니다.

 

101. “네가 그렇게 잘해주니까 우습게보고 말 안 듣는거야. 갈궈야 말을 잘 듣는다니까라는 말은 이를 지치게 합니다.

이건 어디 군대만 그런가. 일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문제가 생기면 항상 이런 식의 접근을 한다.

 

102. 군대라는 조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계급이 낮으면 함부로 나설 수도 없죠. 하지만 그래도 말해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지 사람이 있구나. 그런데 정말 쉽지 않다.

 

103. 작은 것부터 바꾸어가다 보면 전체는 자연스럽게 바뀌게 마련입니다.

 

에피소드 16. 광고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111. 마음에 들게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주변에 자주 나타나세요. 우연을 가장한 인연으로 말입니다. …… 단순노출 효과는 내 얼굴을 상대방에게 각인시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111. 누구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친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와 더 빨리 친해지는 것도 그렇습니다. 점수를 따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자주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 근처에서 자주 맴돌아야 합니다.

 

에피소드 17. 수학으로 못 푸는 군대 공식

 

112. 군대에서 이해 안 가는게 하나 있다면 이것. 단체행동을 할 때 제대로 안 해서 두 번씩 한다는 것! 왜 다 같이 하면 한 번에 안 되는 거야?

밤새 잘 잤습니까?” “~” “목소리 봐라. 다들 잘 잤습니까?” “네에~~~” 이런 식이다.

전방을 향하여 5초간 함성” “목소리 내무실에 두고 왔나?” “다시 5초간 함성

 

115. 사람은 혼자 일할 때보다 그룹의 일원이 되어 일할 때 덜 노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사회적 태만이라고 부릅니다.

 

116. 군가나 애국가를 부를 때 주위를 잘 관찰해보세요. 누군가는 평소보다 목소리가 작거나 중얼거리듯 할 겁니다. 그것이 조직 속에 있는 개인의 습성입니다.

 

117. 군대는 조직이지만 단체운동처럼 개인평가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조직 속에서 누군가는 늘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군가를 부르며 식당으로 향하는 사소한 순간에도 방심을 늦추지 마세요.

 

에피소드 18. 남들은 괜찮은데 왜 너만 유난이야

 

119. “그것 별것도 아니네. 밖에서 회사생활을 해봐.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냐. 군대에서 미리 회사생활 연습하는 셈 치고 참고 이겨내. 남들 다 하는 군대생활인데 뭐가 그렇게 유난스러워아버지는 내가 군대 있을 때는 찍소리도 못 냈어! 네가 옛날 군대를 가봤어야 정신차리지.”

 

119. 애인이 그때는 다 그런 거래. 자기만 힘든 거 아니고 다들 그런가 봐. 남들 다하는 거니까 이겨낼 수 있지? 파이팅!” 전화한 이유는 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고요.

 

121.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평가할 때 자신의 기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122. 똑같은 자대와 보직이라도 A에게는 힘들지 않을 수 있지만 B는 죽을 맛일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내가 있는 곳이 가장 힘든 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보직을 얻거나 어느 부대에서 복무하든지 개인이 느끼는 부담감은 있기 마련입니다. 타인이 그 무게를 제대로 수행하느냐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정말 걱정되고 우려된다면 남들도 다하는데라는 말은 꺼내지 마세요.

 

123.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에피소드 19. 첫인상만 좋아도 2년이 편하다.

 

126.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마력이 있다. 첫사랑, 첫키스, 그때의 두근거림이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자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처음 접한 정보에 자기도 모르게 매료되고, 이후에 내리는 모든 결정도 영향을 미친다.

 

127. 명품 브랜드의 고가전략이 통하는 이유는 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미 비싼 가격에 닻을 내린 까닭이죠.

 

128. 군대도 그렇습니다. 이 닻 내리기 효과로 첫인상이 앞으로의 자대생활을 결정짓습니다. 첫날 선임들의 눈에 비친 이미지가 그들의 내면에 닻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128. 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의 범위 내에서 자신을 최대한 포장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런 능력을 발휘해 상대의 의식속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입니다.

 

3장 누구나 후임일 때가 있다.

 

에피소드 20. 난 안 그런데 넌 왜 그래

 

132. 선임이 되면 가장 힘든 게 후임 관리다. 후임 때 받던 스트레스와는 다른 레벨의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다. 신기한 건 후임을 잘 관리하는 선임이 있는 반면, 후임의 마음을 좁쌀만큼도 헤아리지 못하고 통제조차 불가능한 선임도 여전히 있다는 점이다.

 

에피소드 21. 말 안 듣는 후임, 어떻게 할까?

 

135. 요즘 애들은 뭘 시키기만 하면 표정 관리 못 하면서, 말끝을 흐리며 제가 잘 못하는데요….”이랍니다. 시도나 해보고 말하면 그나마 낫죠.

 

137. 심리학자인 잭 브램은 사람들이 이런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을 때 심리적 반발심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 특히 군대라는 조직에서 선택권의 박탈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입니다. 철저한 계급구조이자 명령과 복종으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이죠.

 

137. 사회에서는 상급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표라도 던질 수 있지만 군대에서는 그런 경우에는 영창으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139. 선택지는 두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옵션이 많아지면 선택하기 힘들어지는 선택의 모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피소드 22. 왜 밉상 후임은 뭘 해도 밉상일까.

 

142.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실험에서 군 장교 두명에게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을 평가해달고 했다. 그들의 목소리나 표정과 같은 외모에서부터 리더십, 충성도, 희생정신 등을 평가했죠. 결과를 살펴보니, 외모 점수가 높은 병사들이 다른 항목의 점수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사람의 일부로 그의 전체를 평가하는 것을 후광 효과 halo effect’라고 합니다.

 

143. 쟤는 예쁘고 잘생겼으니까 그것쯤 못해도 용서가 돼

 

143. 후광 효과는 외모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 가지 특성이 강하게 작용해 다른 특성들을 가리는 것도 후광 효과라 할 수 있죠.

 

144. 내가 싫어하는 한 부분을 과장해서 비난하느라 그 사람의 장점마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말입니다.

 

에피소드 23. 남 탓하기 바쁜 후임 길들이기

 

148. 사람은 자신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할 때 남의 탓으로 돌려 자신에게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고 한다. 자신이 부정적으로 알려지는 걸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149. 정신분석학자인 안나 프로이드에 따르면, 변명은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방어기제 중 합리화rationalism’에 해당됩니다. 부정적인 평가로부터 자신의 자아상을 보호하려고 그럴 듯한 핑계를 대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데, 그게 흔히 말하는 변명입니다.

 

149. 자존심이 센 청춘들이 모인 군대에서 이런 설득으로 그를 바꾼다는 건 현실성이 없습니다.

 

151. 변명하는 후임이나 후배, 자녀나 애인이 실수를 했다면 왜 그랬어?” 대신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보세요. 이 말에는 무엇이 너를 그렇게 하도록 했니?’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고, 이것이 그에게 과정에 중점을 두도록 해줍니다.

결과는 과정에. 다그치기 보다는 격려해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피소드 24. 펜싱선수가 찌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153. 저희 중대에는 펜싱 선수가 있습니다. 펜싱선수가 뭐냐고요? 병영 부조리를 없애려고 주 단위나 주기적으로 하는 설문지 아시죠? 거기에 죄다 찌른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죠.

 

157. 사실 페이싱과 백트랙을 활용한 신뢰 형성은 대화법보다는 듣는 것, 즉 경청이 우선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자세부터 갖추는 것임을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병사들이 자기만 찾아 상담하고자 할 겁니다.

 

에피소드 25. 선임이면 선임값부터 해라

 

158. 요즘 후임들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걸까? 선임이 지시하면 그게 무엇이든 즉시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대꾸만 하질 않나….

어디 군대만 그러나. 세대차이가 조금이라도 나면 꼰대들의 말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159. “김상병님 왜 안하십니까? 간부님께 보고 드립니다.” “? 자식아!” “지금 자식이라고 하셨습니까?”

꼭 이런 놈이 한 명씩 있다.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벙어리 앓는 가슴이다.

 

162. 직책의 권위는 그 자리에 맞는 행동과 격식이 병행되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162. 후임의 마음을 휘어잡으려면 선임다운 선임이 되어야 합니다. 단지 계급으로 그들이 따라오기를 바란다면 순진한 생각이죠. 상명하복이 뚜렷한 군대이기에 선임이 하라면 후임은 어쩔 수 없이 하겠지만, 뒤에서는 수군댈 것이 분명합니다.

 

162. 정말 필요한 것은 후임을 이끌어줄 수 있는 카리스마와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권위는 아무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163. 선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나이가 비슷한 상황에서 군에 입대헤 갑자기 선후임이 나뉜 것이기 때문에 후임은 반발심이 일기 마련입니다.

 

163. 무턱대고 지시만 하는 선임은 존중받기가 어려운 법이죠.

 

163. “아무리 그렇게 해도 말을 앋 듣는 후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럴 때 활용할 만한 실전 응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신보다 높은 계급의 권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00님이 이거 해놓으라고 하더라라며 권위의 힘을 빌려 지시하는 거죠.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 26. 괴롭혔던 군대 후임이 직장 상사라니

 

164. 새 직장을 얻었다. 그런데 이런! 직장 상사가 군에서 내가 그렇게 괴롭혔던 후임이라니. 입사하자마자 내게 복수하기 시작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군대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장교인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같이 일했던 후배 장교는 사실 고시패스를 한 자원이었다. 군 제대후 사무관으로 복귀후 어느새 국토부, 국방부의 과장이 되어 있다. 이젠 말도 놓지 못한다. 애매한 관계로 바뀐다.

 

166. 제대하면 동료들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지만 조금만 기울이면 얼마든지 다시 만난다.

사람 인연이라는 건 알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하다. 잘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욕먹을 짓은 하지말자.

 

167. 실험 지원자 296명에게 보스턴에 사는 한 인물이 편지를 읽을 수 있게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성공적으로 도착한 64개의 편지가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조사해본 결과, 그들은 평균적으로 5.5명의 사람을 거치면 원하는 주소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지방 소도시는 한다리 건너면 누군지 거의 다 안다.

 

167. 이 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여섯 단계 안에 이어진다는 것을 ‘6단계 분리 법칙이라고 합니다.

 

167. “너 어디 살다 왔어? 고등학교는 어디 다녔어?” 전입 신병에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질문입니다.

 

169. 마주쳤을 때 서로가 진심으로 반가운 사이가 되려면 오늘부터라도 옆에 있는 병사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신경 써야 합니다. 그들 모두가 소중한 자신이니 말입니다.

 

에피소드 27. 전입한 신병, 내 새끼로 키우기

 

170. 드디어 내 밑으로도 신병이 들어왔다.

이때만큼 기분 좋을 수가 있겠나.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좋고, 막내에서 벗어나서 좋고.

 

172. 작대기 하나 또는 배터리 한칸인 이병의 계급을 부여받고 드디어 새로운 군인의 신분으로 탄생하는 거죠.

 

173. 신병들에게는 2주대기 또는 스마일기간이라는, 전입한 후 2주동안 자대에 적응하는 틈이 있습니다.

그런 기간도 있구나. 몰랐네. 육군만 있는건가.

 

173. 신병은 그 기간동안 무의식적으로 선임이나 간부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군대라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는 일종의 자기방어죠. 그에 따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친해지기 쉽고 믿고 따를 만한 부류와 피해야 할 부류로 분류합니다.

 

174. 적응 기간 동안 각인된 이미지는 계속 남아 있게 마련입니다. 새끼 오리가 태어나자마자 마주한 상대의 뒤꽁무니를 커서도 졸졸 따라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174. 낯선 환경에 들어선 사람은 자신을 올바르게 안내해 줄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에피소드 28. 말만 잘해도 선후임이 내 편으로

 

179. 처음 쉬운 요구를 들어주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이어지는 부담스러운 부탁도 승낙합니다. 이처럼 승낙하기 쉬운 것부터 공략하는 게 발 들여놓기 foot-in-the-door’입니다. 단계적인 대화 방법이죠.

 

4장 군화 속에서도 꽃은 핀다

 

에피소드 29. 메마른 삶에 초코파이를 내려주소서

 

185. 자대로 와서 보니, 초코파이와 미지근한 사이다 한 캔이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울먹였던 게 하나도 맛이 없답니다.

여기도 초코파이네. ㅋ 군대하면 어쩔수 없이 연결되는것인가 보다. 경험자로서 그럴 수 밖에 없다. 환경이 바뀌니까.

 

186. 제약이 심했던 훈련소시절에는 귀하던 사이다와 초코파이가 이제는 PX만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더는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

 

187.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갈망하지 않나요? 자신에게 없는 걸 얻어야만 행복하다고 느끼죠. 가난할 때는 돈만 있으면 행복할 거야라고 믿고, 외로울 때는 애인만 있으면 내 삶이 완벽할 텐데……’라고 생각합니다.

 

187. 행복이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수량이나 부피로 규정할 수 없는 게 행복입니다.

 

187. 예전에는 같은 사람을 보거나 같은 물건을 받고도 행복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얼마든지 있죠. 이는 행복의 질량이 바뀐게 아니라 우리 자신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187. 훈련소는 모든 것이 억압되고 자유로운 활동이 통제되어 있는 곳입니다. 사는 동안 이처럼 억압되어 있는 공간에서 생활해보기는 처음일 겁니다. 이런 경험은 유일무이하겠죠. 그런 상황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것에도 감사를 배웁니다.

 

188. “전역만 하면 날아다닐 텐데라고 말하던 선임을 기억할 겁니다. 그러나 전역후 만난 그의 얼굴에는 이런저런 일에 쫓겨 짜증과 찌든 모습이 역력합니다.

 

188. 사소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실 군대라는 곳이 이 행복감 체감 연습을 하기에 아주 완벽한 공간입니다. 일단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에 와 있다는 것부터가 말입니다.

 

188. 만약 지금 있는 곳이 힘들다면, 그보다 더 힘든 곳, GPGOP에서 근무하는 다른 병사들을 생각해보세요.

내가 하는 말인데 이 말은 전혀 병사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자기가 있는 곳이 제일 힘든법이다.

 

189. 매순간 자신을 되돌아보고 일깨워나가며 나아가는 게 행복 체감 연습입니다. 행복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하루하루 키우는 거죠. 오늘부터라도 주위에 놓여 있던, 체감하지 못하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며 미소 지어보세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에피소드 30. 힘들수록 나는 강해질 것이다.

 

191. 이런 빌어먹을. 그 많은 곳들 중에 왜 하필 죽도록 힘들다는 이 최전방에 와 있는 걸까요?

 

192.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그러나 내 코가 석자인데 그런말이 귀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192. ‘리프레이밍을 소개합니다. 이는 관점, 즉 자신의 사고방식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193. 리프레이밍은 부정적인 사건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닙니다. 부정적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사고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거죠.

 

193. 최전방에서 근무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특별한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혀 위안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제대하면 그렇게 느낀다.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힘들고 빡센 자리는 다들 기피하는데 내가 그자리 가면 죽을 맛이다. 그러나 그 자리를 빠져 나와서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고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194. GP라는 특성상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데, 이것을 여러 가지 일에 심사숙고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값진 시간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195. 니체는 말했다. “What does not kill me only makes me strong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건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유명한 문장을 인용하는 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에피소드 31. 나는 왜 배치 운이 없을까.

 

197. 제 한 후임은 피아니스트를 꿈꿔왔는데, 원했던 음악 관련 보직을 받지 못하고 이 산골짜기 적막한 산하의 경계병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2년 동안 피아노를 치지 못하면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숨만 푹푹 쉬고 있네요. 제가 포기해야만 했던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198. 군대는 국방의 의무를 실천하는 곳이지 자기계발에 힘쓰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누가 그걸 쿨하게 인정할까?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그 시간이 아깝기 마련. 이런 상황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

 

199. 군대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라곤 2년이라는 시간을 성공적으로 보낸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군에서 사법고시를 통과했다거나,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입학했다거나 하는 미담말입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래서 괜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는 자괴감에 빠진다.

 

200. ‘불가능한 목표를 용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201. 영어공부도 하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싶겠지만, 작업과 훈련이 계속돠는 곳에서는 많은 경우 불가능할 수 있음을 하루 빨리 인정하고 직시해야 합니다. 이룰 수 없는 일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의 삶만 피폐해지고 불행해진다는 점, 명심하세요.

 

201. 군대에서 잃는 게 많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다른 병사들은 여러 가지를 얻어 나갑니다. 그 생각을 포기하는 순간 뜻하지 않게 이룰 수 있는 축복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에피소드 32. 탈영하면 인생꼬이는 줄 알면서

 

204. 자신이 믿는 것과 정반대되는 상황과 마주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합니다. 신념에 위반되는 행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205. 사람들은 자신이 지키려는 신념과 눈으로 보는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일치를 없애려고 자신을 합리화시킵니다.

 

206. 살을 빼기로 다짐했지만 이내 야식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그러자 오늘 하루쯤은 상관없을 거라며 자신을 합리화하죠.

 

206.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입영한 병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상명하복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분위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버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207. 선후임간의 갈등이 해결책이 없이 심화될 때, 모든 비난이 자신에게 쏟아질 때, 또는 부대 내에서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극단적인 경우 탈영밖에는 방법이 없어로 자신의 신념을 바꾸죠.

 

207. 이럴수록 과감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분대원이 자살이나 탈영과 같은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솔직하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자살을 어떻게 생각해?” “탈영을 어떻게 생각해

돌아오는 답변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라면, 아직 그것은 비판적인 신념을 갖고 있는 거겠죠.

이건 좀 이상한데. 본심은 그게 아닌데 거짓말 할수 있는 것인데.

 

에피소드 33. 도움이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말하라.

 

210. 누구든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까지 그에게 도우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 못한다.

 

210. 반복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되다 보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자포자기하기 쉬운데,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합니다.

 

211. 군대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는 실패가 많습니다. 주 특기를 잘하지 못해 듣는 꾸중은 그렇다 해도, 선임의 이유 없는 괴롭힘, 생활관이나 교육훈련 중에 발생하는 불합리한 임무 분담 등은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실패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년 동안 절망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전기 충격 장치 속의 개처럼 어느 순간 무기력이 학습되죠.

진짜 누가 나를 지속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 내가 그렇다고 느껴지더라.

 

에피소드 34. 관심병사,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다.

 

216. 우울증 병사는 대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이나 불화 등의 상처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이런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217. “조금만 더 힘내!”처럼 힘이 안되는 말도 없습니다. ….. 우울증에 걸린 병사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왔는데도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힘내라는 말은 그에게 거리감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처럼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17. “힘내!”라는 말보다는 내가 있으니 더 이상 힘들지 않아도 돼라며 그의 상황에 공감하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217.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안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말입니다.

 

219. 가끔은 내면의 화를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기 떄문이죠.

 

219. 감정 전이 현상이라는 말을 아나요? 주위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내 감정이 영향을 받는 거죠. 우울증 환자를 상담하는 의사들 중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관심병사와 함께하는 여러분 역시 우울증에 전이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에피소드 36. 계획, 못난 열보다 잘난 하나가 낫다

 

지금까지 선임들을 지켜본 결과, 이렇게 계획을 많이 세운다고 다 이루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가끔 특별한 케이스를 빼면 말이죠. 그래서 조급함만 앞섭니다.

 

229.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 한 가지만 설정하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자잘한 계획들의 근본이며 뿌리가 되는 것, 목표를 말입니다.

 

229. 군대라는 곳은 여유로운 데가 아닙니다. 공부나 자격증, 즉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하러 가는 곳이 아니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 그렇기 때문에 계획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그런 다양한 목표를 성취하기란 요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에피소드 37. 휴가, 어떻게 써야 나중에 편할까.

 

234. 결론적으로 휴가는 되도록 적당히 끊어서 여러 번 다녀오는게 좋다. 장기간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에게 흔히들 장난삼아 이제 자살 징후 오겠네?”라고 농담을 건넨다. 그 말에는 이유가 있다. 89일이 넘어가는 긴휴가는 처음에는 날아갈 듯 신나지만 곧 시들해진다.

 

236. 휴가와 같이 즐거운 기간은 짧게 여러 번 보내는 게 좋은 반면, 훈련과 같이 지루하고 답답한 기간은 그것을 무디게 하기 위해 길레 한번에 하는게 좋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가는 휴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길다고 좋은 건 결코 아니다. 돌아오면 잔뜩 쌓여 있는 업무에 짜증과 스트레스만.

 

5장 살아남는 커플은 이래서 다르다

 

에피소드 38. 고무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41. 휴가 때 데이트 계획은 전투작전을 짜듯 먼저 세우세요. 군대에서 힘들었으니 그것쯤은 그녀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란다면 무책임한 짓입니다.

 

241. 군대에서는 전화로만 연애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녀가 가장 힘들어 하는 건 군대에 있는 그는 원할 때 전화할 수 있지만 사회에 있는 자신은 힘들 대 그에게 전화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하지만. 나는 편지를 추천한다. 진심을 전하는데 손편지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242. 군대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화와 배려로 믿음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전화할 때 내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나 고민에도 귀를 열어놓아야 합니다.

 

243. 군대연애를 이겨낸 커플은 군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우애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이것도 이겨냈는데 저런 것쯤이야하는 막강한 힘을 갖습니다.

 

에피소드 39. 군화를 대하는 그녀의 자세

 

246. 슬픈 현실이지만 군대용 여자는 존재합니다.

 

에피소드 40. 나는 이런데 그녀만 잘 나가

 

253. 질투를 느끼려면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 그녀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그녀가 나와 비슷한 나이이자 많은 추억을 공유한 아주 가까운 사이이니 둘 사이에는 수많은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254. 혹시라도 그녀가 이런저런 이야기로 질투심을 자극한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건 어떨까요? 가끔 그녀의 이야기에 질투가 난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질투심에 빠져 판단력을 잃는 것보다 현명한 방법입니다.

 

에피소드 41.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258. 인간관계의 수많은 갈등은 어긋난 기대와 추측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은 아니더라도 그녀의 마음만은 내가 읽을 수 있다고 장담할 때, 다른 사람은 아니더라도 그만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할 때, 이때 문제가 일어납니다. 착각이 오해를 낳는 거죠.

 

258. 아이러니하게도 친밀하고 오래된 관계일수록 서로를 오해하는 일이 잦습니다. ‘우리가 몇 년이나 만났는데….’우리는 이런 사이인데…..’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260. 일말상초. 일병 말에서 상병 초라면 이제 군대 생활을 알 만큼 압니다. 연인끼리도 군대 생활에 매우 익숙해졌음을 의미합니다.

 

260.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기대하고,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있따고 철석같이 믿는 건 이별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261.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는 독심술에만 치우치지 말고,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하며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히세요. 추측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은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드러내어 표현했을 때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은 그 이상입니다.

 

에피소드 42. 남 주기는 아깝고 내가 갖기는 싫다.

 

265. 마음이란 게 그렇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268. 사람들은 같은 금액일 때 이익보다는 손실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작은 확률이지만 손해를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종합해, 이익이 손해보다 2.5배 정도 높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43. 군대 미신이 소름끼치는 이유

 

276. 일말상초라는 말은 재미로만 흘려들으세요. 일말상초 때 많이 헤어진다는 통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신일 뿐이죠. 어차피 헤어질 커플은 그때가 아니더라도 헤어지게 마련입니다.

 

에피소드 44. 연애 불변의 법칙, ‘이 또한 지나가리라

 

280. 인간이 가진 축복 중 하나는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즐거워하거나 두려워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282. 첫 휴가만 나가게 해주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거라고 입에 달고 다니던 그들도 막상 나가서 사회인이 된 친구들을 보니 부러운 마음이 가득하고 부대에 복귀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답답해진 거죠.

 

284. 제자리에 멈추어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환호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도 썩 좋지많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의 구덩이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거라며 두려움에 떨던 일도 막상 나쁘지 않은 결과도 많고 말입니다.

 

285. 모든 감정은 일시적입니다. 감정이라는 시소가 있다면, 무게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균형을 잘 맟춰야 합니다.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아야 하는 거죠. 자신의 감정을 멀리 놓고 바라보며, 자신의 상황을 차분하게 돌아보기 바랍니다.

 

에피소드 45. 여전히 말 많은 그, 어떻게 할까.

 

288. 군대 커플의 연애는 일반 커플의 연애와는 다르다. 눈을 마주하고 만나는게 아닌, 공중전화로 이어지는 연애이기 때문이다.

 

288. 먼저 상대방을 인정함으로써 상대가 방심하게 하고, 그 후 자신의 이야기로 공략하는 ‘yes-but’을 추천합니다.

 

289. “이런 말이었구나.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해?” 질문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자기의 입장을 넣어 반론하는 겁니다.

 

3. 내가 저자라면

 

목차에 대하여(독자의 눈으로-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분석)

5개의 장, 4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2장은 군대에서 인정받는 방법, 3장은 후임,  5장은 연애에 대해 얘기하는 관점이 뚜렸하나 1장과 4장은 핵심 주제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냥 벌려 놓은 느낌이랄까. 에피소드 45개의 경우에도 없어도 되고 공감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 내가 장교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보완이 필요한 점(독자의 눈으로- 이런 내용은 아쉬웠다, 이런 부분은 이해가 안됐다 등 등)

이 책은 2013년에 쓰여진 책이다. 4년이 훨씬 지났다. 전체적인 군대의 분위기는 변화되지 않았지만 제도나 환경이 그 때와는 딴 판이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쓰면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이 심리학적 관점으로 쓴 책이다 보니 별 관심없는 주제까지 가져다 연결시켰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가벼운 주제,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경험이 더 많이 추가되었으면 좋았는데 저자의 경험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경험만 많이 쓰다 보니 흥미가 좀 반감되기도 했다.

 

이 책의 장점(독자의 눈으로-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등 등)

심리학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번은 들어봤던 너무나 평범한 심리학적 이론과 사례를 가져다 썼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이면서도 더 고차원적인 이론에 대해 왜 안했을까를 생각했는데 그냥 쉽게쉽게 쓰기 위해 그랬을 것이고, 이 책의 독자는 군인이며 사병이다. 머리 아프고 골치아픈 심각한 내용보다는 평이한 사례와 문체가 읽히기 쉬웠을 것이다. 사병들을 위해 쓴다면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쉽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장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병의 마음과 생활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장교이면서 느꼈던 감정과 틀리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사병들의 생활과도 다르지 않았다.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저자의 눈으로-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병사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감정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재미가 있었지만 해결책은 역시 너무 두리뭉술하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꼰대 같은 답변이 많이 나왔다. 나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군생활 하는 병사들은 이해가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답이 없는 질문일수도 있다. 개인의 생각과 마음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나의 답이 모두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어설픈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냥 문제제기를 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방식이나 시원한 답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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