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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0일 00시 45분 등록

나에게 이 책은

 

주역을 엿본답시고 아직은 감히 공부한답시고라고 하진 못하겠다 - 작년에 몇 권의 책을 사서 읽었다. 그 중 어떤 책을 북리뷰로 할까 고민하던 중 서대원의 <주역강의>를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구본형 선생님의 추천의 글이 있었기때문이다. 저자의 서문에서는 공감을, 구본형 선생님의 추천의 글에서는 위안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주저함과 망설임, 구본형 선생님의 격려와 나아가게 함이 잘 어울리는 글이 내 눈과 마음을 확 끌었다.

 

괘상을 버리고, 주역의 본문 7행만을 다루는 이 책은, 괘상에 이끌리는 나와 관심사에 있어서는 살짝 어긋나긴 한다. 하지만 소위 점쟁이로서 많은 일반대중과 소통한 경험이 있는 그가 쉽게 풀어 쓴 책의 전개는 독자에게 친절한 책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저자소개 초아 서대원(草阿 徐大願)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법학도이던 그는 평생 역술인으로 살아온 부친의 뜻에 따라 역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때부터 검은 건 글씨요, 흰 건 종이일 뿐이던 『주역』을 읽기 시작했다. 그 후 30년 넘게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마음으로 새기며 『주역』의 큰 뜻을 맛보았고, 현실에 지친 보통 사람들의 운명과 인생을 조언하고 상담해 왔다.

 
오랜 공부 끝에 그는 『주역』이 단순한 점술서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주역』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와 실천의 지침을 전해 준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으로 『주역』이 전하는 삶의 큰 원리와 작은 기술들을 환히 밝혀 그 참뜻과 감동적인 가르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 한다. 또한 본문 한 페이지를 읽기에도 버거워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주역』의 참맛과 귀중한 가르침을 쉽게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역리학회 부산시 지부와 부산역리학회에서 학술위원장, 명리학, 복서학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여러 기업체 등에서 『주역』을 주제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 교보문고 저자소개 발췌


추천의 글(by 구본형)

 

<주역>과 만나는 가장 쉬운 길

 

9 마흔 살 10년은 내 인생의 가장 훌륭한 반전이 만들어진 시기였다. 나는 내 길을 찾은 것 같다.

비록 일찍 세상을 뜨셨지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다 싶다. 인생의 가치는 길이(수명)에 있는 건 아닐 터이니. ‘나는 내 길을 찾은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나에게 있어 가장 훌륭한 반전은 무엇일까?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네가 살고 싶은 바로 그 삶이냐?” 이렇게 물으면 나는 이제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나는 춤추듯 이 길을 아주 멀리 끝까지 가고 싶다.

살고 싶은 현재의 삶에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인생. 춤추며 멀리 끝까지 가고 싶다 하셨는데 읽으며 멀리라는 단어에 멈칫하게 되었다.

 

쉰 살이 지나 나는 주역이 보고 싶어졌다. / 젊어서 방황하던 불확실한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그 불안을 줄여보려고 <주역>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주역에 관심을 가지는 지인들을 보면 쉰 전후에 주역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계기에는 불확실함, 불안 등이 놓여 있다.

 

10 내가 저자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이 책을 골라 넣은 까닭은 한 가지밖에 없다.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는 직감 때문이었다. 나는 이 책의 49번째 괘를 펴들었다. 그것은 괘였다. 평생을 변화경영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나는 이 단어와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변화경영 전문가의 ()’괘라 정말 딱이다. 내 인생을 표현하는 괘는 무엇일까? ‘(여행 려)’괘일까? 뚱냥이라면 ()’, 기상씨라면 ()’괘가 떠오른다.

 

11 이념으로 시작하지만 성과 없이는 금방 무너져 내리는 것이 바로 혁명과 개혁이다.

맹자의 義와 강태공의 利가 비교된다. 현실 정치에서 눈에 보이는 것, 성과의 중요성.

 

11 30년 간 역술인으로 살았던 저자는 이 책이 정통 주역 학자로부터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책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요청에 응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인가 나쁜 책인가는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판명할 것이다. 그러니 오직 독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은 길이라 말했다.

이 말 너무 좋다. 저자의 서문에서 역술인 출신이라는, 주역 정통 학자가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자신감의 부족이 살짝 보였다. 하지만 구본형이라는 훌륭한 독자를 만나 저자 역시 힘을 얻었을 것 같다. 모든 책이 그렇다. 독자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어느 주역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책의 장점은 쉽게 풀어 써 나같이 이 분야에 무지한 사람도 끝까지 읽게 한다는 것이다. / 주역의 힘인지 주역을 해석한 저자의 힘인지 나는 잘 구분하지 못한다.

재해석의 중요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으로서 나는 얼마나 의미 있게 주역을 재해석할 수 있을까. 주역에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비하 비록 비유라 해도 가 보인다. 하지만 공자의 논어를 읽을 때에도 시대를 감안해야 하듯, 주역 역시 그 시대를 감안한 현대적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성의 눈에서.

 

주역에 관심이 있다면 가장 처음 보아야 할 입문서가 아닐 수 없다. 20081월 일산 구본형

정확히 10년 전에 이 서문을 쓰셨구나. 10년 후 당신이 세운 변화경영연구소 11기 연구원이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서문 삶을 위한 새로운 <주역> 읽기

 

나는 왜 <주역> 해설을 썼는가?

 

13 책을 쓰면서, 수없이 망설였다. / 객관적인 조건으로만 보자면 나는 우선 <주역>의 주석서를 쓸 만한 사람이 전혀 아니기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처럼 미련할 정도로 <주역>에 매달린 첫 번째 이유는 오로지 점을 잘 치기 위해서였다.

 

15 아무리 어려운 학문이라도 천필만독이면 제까짓 게 풀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때부터 <역경>을 베껴 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나 혼자 궁리하고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론에 입각한 <주역> 안내서라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오늘 만난 신덕선 선생님이 오버랩 되는 글이다. 서예가 신덕선 선생님은 심지어 無學이다. 그럼에도 돌로 된 판에 철로 만든 붓으로 붓글씨를 연습하여 서예의 대가가 되셨다. 저자의 千筆萬讀(천필만독), 새겨 읽겠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되듯, 주역 역시 아무리 어렵다 한들 관심을 갖게 된 이상 파고들면 분명 내 인생에 어떤 지혜를 느닷없이 줄 것 같은 예감이 있다. 64괘의 본문 자체는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니어서 하루에 한 괘 필사를 하고 있다.

 

또한 그처럼 한 생각을 돌이키자, 이제까지 오리무중이기만 하던 <주역>의 구절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생명의 말씀으로 읽히는 감동도 맛보았다. 이 책은 그런 나만의 감동을 더불어 나누고자 하는 소박한 소망에서 맨 처음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집필동기 좋다.

 

물론 내 30년의 <주역> 공부는, 체계도 없고 전혀 학문적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계를 걸고 <주역>을 읽었고, <주역>에 담긴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새기기 위해 반평생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골몰했다.

이름을 걸고, 명예를 걸고, 목숨을 걸고가 아니라 생계를 걸고라는 표현이 오히려 더 절박함을 안겨준다. 생계를 걸고 학문을 파고 들었다니.

 

16 그런 영향이 적었기에 내 나름의 해설서를 써 보겠다는 터무니없는 욕심을 낼 수 있었을 터이다.

 

17 우리를 이해시키지 못한 그들의 책임을 따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쉬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아둔함을 탓할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주역>은 심오하되 그렇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책이 결코 아니다. 이것이 내가 <주역>의 해설서를 쓰는 또 다른 이유다.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의미는 찾기 어렵고, 나름의 개인적인 의미는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정확성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주역>은 보편타당한 진리를 말한 책이지 장래의 개인적 길흉화복을 예견한 책이 아니다.

 

18 만약 <주역>이 단순한 점술서로만 이해되고 비기로만 전해져 왔다면 오늘날과 같은 영광, 사서삼경 가운데 한 권의 책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 덕분에 <역경>은 우리나라에서도 학자들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과거에도 반영이 되었고, <주역>은 오늘날까지 두루 읽어야 할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19 하지만 <주역>은 또 어떤 면에서 유학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도교적 이상과 유학의 경세원칙을 동시에 포괄하는 내용의 책이기도 하다.

 

<주역>은 심오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처세의 책이다.

 

문제는 그런 원리와 원칙, 법칙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인지를, 현대의 사회과학도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분명하게 설명하여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역>이 현실 처세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라는 주장 역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처세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처세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는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올바로 해설되지 못했다.

 

20 이 책에서도 또한 철학이나 사상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필자의 몫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주역>이 담고 있는 현실 처세의 가르침에 더 많이 주목하고자 했다.

 

21 필자는 <주역>을 점술서가 아니라 일종의 철학서와 처세서로 풀이하고자 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소의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주역에 대한 나름의 포지셔닝, 초점을 정함. 

 

따라서 점괘를 얻는 방법이나 점괘별로 <주역>의 구절들을 해석하는 방식을 배우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다지 훌륭한 책이 아닐 수도 있다. 독자들은 <주역>의 내용 자체에 주목하고, 그 심오하고도 현실적인 가르침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그런 가르침만으로도 미래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고, 현실의 모든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가장 합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점 따위를 칠 필요가 아예 없어지는 셈이다.

 

<주역>은 점술서가 아니지만, 끊임없이 인간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책임이 분명하다.

안개와 같은 삶에 네비게이션이 되는 주역.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각 장별로 어떠어떠한 사람들에게라는 식의 작은 제목을 달았다.

각각의 괘에 대해 도움이 될만한 타겟을 함께 언급하여 읽기가 좋더라.

 

21세기라는 이 복잡한 첨단의 시대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주역>에서 삶과 인생의 가장 근본이 되는 진리를 발견하고, 구체적인 생활의 지침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주역>은 실제로 그런 소중한 가르침과 중요한 방편들을 무수히 많이 담고 있는 가장 귀중한 동양의 정신유산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 <주역>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3 이 때의 易은 변한다는 뜻인데,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궁극의 원리를 밝히고, 사람도 그 원리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기술된 책이 바로 역서이며, 그 중 하나가 <주역>인 것이다.

 

이렇듯 변화의 모습과 원리,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처세를 담은 <주역>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두 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해 왔다.

 

24 주역은 영어로 <The Book of Changes>, 변화의 책이라고 번역되는데, 최근 동양철학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서양 문화권에서도 가장 많이 연구되고 사랑받는 동양철학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64, 괘사와 효사를 만들어 <주역>을 완성했다고 기록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주역>은 중국 고대사회에서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이 연구하고 정리한 성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며,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 온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25 64개의 장은 대개 7행의 본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행을 흔히 괘사라 하고, 나머지 6행을 여섯 개의 효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이라고 이해하여 효사라 한다.

괘상, 괘사, 효사

 

십익은 본문 7행에 대한 일종의 각주이자 풀이에 해당하며, 단전 상/, 상전 상/, 계사전 상/, 문언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의 열 가지가 이에 해당한다.

풀이가 더 어렵더라. 십익이니 단전이니 상전이니 머리 아파서 나는 일단 괘상, 괘사에만 집중하여 64괘의 흐름을 파악하기로 했다. 그런데 저자는 괘상도 패스하고 본문 7행에만 집중하여 책을 썼다. <주역인문학>을 쓴 김승호는 오히려 괘상에만 집중하였다.

 

26 십익은 일반적으로 공자가 지었다고 전하지만, 전국시대에 이르러 그 대부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필자는 이 책에서 괘상과 십익을 제외한 본문 7행만을 다루었다. 사람들이 흔히 믿듯이 괘상이 있고 나서 본문이 생겼다는 말을 믿기 어렵고, 십익이라는 것도 결국은 본문의 주석에 불과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놀랐다. 괘상이 먼저이고 본문이 생겼을 거 같은데. 저자의 말대로 괘상과 본문의 어긋남, 생뚱맞음이 많긴 하더라. 내가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런 거겠거니 했는데 저자의 말대로 본문이 먼저 생기고 괘상이 생겼을 거란 추측도 일리는 있다. 그런데 괘상은 문자 이전의 표현이니 그렇게 생각하면 괘상이 먼저일 거 같은데.

 

27 <주역> 본문의 많은 부분은 다스리는 자, 즉 치자의 도리와 통치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8괘란 양효와 음효 두 가지를 세 번 사용하여 만들어진 여덟 개의 괘를 말하는데,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이 그것이며, 각각 자연과 숫자(순서대로 1~8)를 상징한다.

 

28 본문과 괘의 명칭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렇긴 하더라고. 그 비약 또는 도약에 멍하긴 했다.

 

29 본문은 얼핏 보기에도 여러 마리의 용에 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30 제목과 본문 사이의 이 괴리를 설명하고자 하는 온갖 시도가 바로 오늘날까지 이루어진 <주역>의 주석작업에 다름 아니고, 그 과정에서 혼란이 더욱 가중되어 온 것이 또한 <주역> 주석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괘상이 본문과 별도로 나중에 추가되었다고, <주역>의 점서로서의 성격이 강화되면서 본문에 역으로 괘상이 덧붙여진 것이라고 이해해 보자는 것이다. 이를 우선 인정하고 본문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파격적 관점이고 해석의 융통성을 볼 수 있다.

 

31 그런데 이 8괘의 삽입은 <주역>의 변화 과정에서 아주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8괘와 그에 따른 괘상이 붙어 <주역>의 본문이 자연과 숫자로 상징되기 시작하면서 <주역>이 점서로 변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발전이고 어떤 면에서는 퇴보다.

그저 막연한 느낌일 뿐이지만 이건 저자의 생각이 틀린 거 같다. 숫자로 상징되는 괘상은 그 안에 수학적, 과학적 근거를 포함하고 있고 그로 인해 동양철학과 서양과학을 품고 있는 것이 주역이라 생각된다. 유극과 무극 사이에서 주역이 탄생하였고 여기서 무극=철학, 유극=과학.

 

다만 공부가 무르익어 역의 도를 깨달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수 있고, 세상만물이 변화하는 흐름에 자기를 합일시킴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 또한 얻을 수 있는 바, 그 교재가 바로 <주역>이었던 것이다.

 

33 <주역>은 이처럼 인간사에 얽힌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밝히고 그 원리를 천명함으로써, 세상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인생을 좀 더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친 철학서이자 처세서.

 

돈을 벌어 큰 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일을 벌일 시간과 공간을 결정할 때

 

64장 각각은 인간사의 다양한 측면을 간명하고도 예리하게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밝혀 놓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했던 것이다.

이런 구성이 이 책의 미덕이더라. 아무래도 역술가라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그러나 한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상황을 그룹핑하고 그에 맞는 괘를 매치시켜 64괘를 풀이하였다.

 

34 그러다 보니 학자들은 <주역>의 철학적인 면만 고집하고, 일반인들은 <주역>의 점술적인 면만 활용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주역>은 본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앞에서도 누차 언급했듯이 <주역>이 담고 있는 변화의 원리를 깨닫게 되면 누구나 인간사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적절하게 처신할 수 있는 지침을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주역에 대해 이런 혼재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점이냐 철학이냐 학문이냐.

 

우리는 지금 <주역>이 만들어진 고대의 어느 시기(대략 군웅이 할거하던 춘추전국시대로 본다)와 비슷한 난세를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상황이 바뀌면 금세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임시방편의 점괘가 아니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몸과 마음의 중심을 지켜낼 처세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21세기에도 어떠한 편견 없이 <주역>을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역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게 썼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서문은 내가 참고할 여지가 많다.

 

, 자연의 섭리를 묻는 이에게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35 주어진 시간과 선택된 공간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은 갖가지로 달라진다. 주역의 <>은 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성공의 3대 요건(시간, 공간, 사람)을 인생의 각 단계에 빗대어 총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주어진 것이나 공간과 관계는 선택의 여지가 있구나. 여기서 운명과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볼 수 있다.

 

37 시간의 절대성이야말로 하늘의 첫 번째 운행 원리이고, 우주만물과 모든 인생사가 이 시간의 절대성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다른 극적인 스토리가 많음에도 청소년들에게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관리라는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갔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자 자원이라는 그의 시각에 아하! 소리가 나왔다. 그렇다. 인생사는 이 시간의 절대성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시간의 흐름과 생로병사, 길흉화복이 넘실거리며 흐른다.

 

생명을 잉태하려는 혼돈의 카오스 같은 것이다. 카오스가 없으면 새로운 탄생도 없고, 새로운 질서도 없다. 그러므로 이를 으뜸()이라 한다.

마녀사냥과 르네상스.

 

형은 카오스 다음에 오는 창조의 시기이다.

 

38 다른 말로는 태극의 시절이라고도 한다. 태극은 처음으로 극이 생겨나는 때를 말한다. 인간사회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하여 성년이 되기 직전까지의 시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아직 자라고 배우는 시기인 것이다.

 

利는 왕성한 활동과 결실의 시절이다. 배움을 마치고 때를 얻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장년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질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시기이며, 이러한 때를 다른 말로 황극의 시절이라고도 한다.

 

개인에게 이 시절은 사회에 나아가 점점 능력을 발휘하여 최고의 利를 이룩하고, 마침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는 시절까지에 해당된다.

 

39 예컨대 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삶을 대략 생, (왕성하게 활동함), (장사지냄)의 세 단계로 설명한다. 각 단계마다 드러나는 특성이 다르고 역량이 다르므로, 마땅히 해야 할 역할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주역>은 이를 원형리정의 네 단계로 설명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명리학과 주역

 

40 (잠룡물용) 세상에는 스스로가 아직 잠룡의 때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일찌감치 나서서 설치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아직도 허다한 게 사실이다.

 

(현룡재전 리견대인) 현룡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는 말이다. , 밖으로 나아가 밭에서 일을 하는 정도가 되더라도, 인맥을 얻어야 리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인맥이 귀인이건 백락이건.

 

41 용이 밖으로 드러난다 함은 마침내 사람이 사회로 나아갈 때를 얻었다는 뜻이다. 또한 이렇게 때를 만났다는 것은 곧 하늘이 그 기회를 허락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시간이 허락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이치가 在田(재전)’이라는 두 글자에 담겨 있다. 밭은 곧 인간이 살아갈 공간이니, 시간적인 기회로 상징되는 하늘의 허락과 대비되는 땅의 허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하늘, , 사람이라는 천지인 삼재의 중요성과 그 조화를 강조한 <주역>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시간과 공간 못지 않게, 결국은 사람의 힘이 강조된 문맥을 통해 인본주의 사상 역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사상체계와 인본주의는 <주역>의 곳곳에서 거듭 확인된다.

그러게. 하늘만 이야기하는 수동적 운명론이 아니다. 개선의 여지, 변화의 여지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처럼.

 

42 이는 군자의 일하는 자세와 더불어 큰 일을 성취하기 위한 용기와 모험의 필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여기에서 군자라 함은 현룡의 시기를 지나면서 때를 얻고, 재전의 노력을 통해 환경을 획득하고, 마침내 견대인을 통해 자신을 도울 인재를 모두 얻은, 다시 말해 천지인의 삼재를 모두 갖춘 사람을 말한다. 필요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사람인 것이다.

 

43 대부분의 성공한 정치가나 사업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성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용기와 결단력, 과감한 추진력이다.

 

44 항룡은 비룡의 한계를 넘어선 시간을 의미한다.

 

45 항룡은 이처럼 신의 기운이 떠난 은퇴의 시기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무수의 삶이란 무엇인가? /  모든 사람들이 삶의 통상적인 가치로서 소중히 여기는 작은 것들일 수 있다.

 

46 이러한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공간의 만남

 

, 인간의 길을 묻는 이에게 -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일한 원리, 상생

 

<>은 이처럼 땅 위에 사는 인간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공생의 첫 번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상생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56 상생하면 재화와 덕망을 얻을 것이며 상극하면 이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항상 그 끝을 인식하여 몸과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삶은 가르치거나 훈련받지 아니해도 자연히 아는 것이니, 인간이 만들고 가르친 학문에만 의지하는 학자라면 혹 정치를 한다 해도 이룸은 없고 끝만 있게 된다.

 

만민과 자연에게 봉사하고 희생하고 박애하는 삶, 그런 삶이라야 근원적으로 길하다.

 

57 건은 우주의 흐름/ 곤은 실존적인 인생의 흐름

 

군자는 나아가 뜻을 펼치매 처음에는 혼미하여도 뒤에는 뜻을 얻으니, 리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58 주지하다시피 오행은 만상의 탄생과 소멸 및 변화를 주관하는 다섯 가지 기초원소, 다시 말해 금////토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59 불은 흙을 낳고 흙은 쇠를 낳는다고 해서 이를 각각 화생토, 토생금이라 하고, 이런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규정한다. 반면 나무는 흙을 뚫고 흙은 물을 막는다고 해서 이를 각각 목극토, 토극수라 하고, 이런 관계를 어울릴 수 없는 상극의 관계로 규정한다.

 

그러므로 <주역>의 본문에 등장하는 서남이나 동북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방위의 표시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각각 상생과 상극을 의미하는 암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60 겉으로는 쉽고 약해 보여도 내면은 차갑고 강한 것이 우리가 발 딛고 선 땅 위의 세계이자 음의 세계임을 표현한 것이다.

 

<주역>은 우선 너 자신을 믿으라고 말한다. 삶과 인생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이자 희망의 선언이 아닐 수 없다.

 

61 그러니 따로 익히지 않아도 특별히 불리할 것이 없다.

 

<주역>은 인간의 과도한 합리주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 대해 경고한다.

 

62 그런 논리와 기술의 우열이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표현되고, 나아가 박사학위나 교수라는 직책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무성유종은 정치적으로 성공은 없고 마침만 있다는 말이니, 인간의 학문으로 다스리는 한계를 설명한다.

 

하지만 <주역>은 권력과 돈이 서로 다른 길에 속해 있음을 명시한다.

 

63 경제적 리더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명예여야 한다며,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서민은 여전히 지독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명예를 위해서는 부를 나눌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황상 원길) 황상은 직역하면 황색 치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직역하면 황색 치마는 근원적으로 길하다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64 치마는 아래로 두루 펼쳐지는 것이니,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움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황상은 중용, 희생, 박애를 상징한다. 이것이야말로 성인의 길이 아닐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도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이 가장 근원적으로 길하다는 징조다.

 

세계 전체를 무대로 벌어지는 용들의 전쟁, 이는 현세적으로 풀이하면 종교전쟁을 상징하는 것이 명백하다.

 

67 그러므로 사람은 마땅히 그 끝을 헤아려 욕심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역>우선 자신감을 갖고, 자연에 귀의하는 말로 그 가르침을 시작한다. 인간에게는 배우지 않고도 살아나갈 수 있는 원초적인 힘,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타고난 힘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주역>의 설명이다. 그 힘을 믿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라는 것이다.

 

68 일반적인 종교나 유교적 태도와 달리 <주역>은 돈과 재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바탕에 깔고 있다. 책의 여러 곳에서 돈과 재물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상의 맹아가 이 책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69 인간의 세상, 물질과 부로 표현되는 리의 세계에서 종말의 시기인 정의 세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길게, 매우 길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상생의 원리에 기초하여 자연의 도를 터득할 것,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고 봉사할 것, 후손들을 위해 자연과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낙원으로 가꾸어 나갈 것. 이것이 <주역>의 곤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인 것이다.

 

,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 사랑할 때와 기다릴 때

 

73 둔은 또한 사랑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는 어린 청소년을 상징한다. 성에 눈을 뜨게 되고 때때로 욕정에 시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때의 사랑은 인생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 위험 또한 매우 높다. 그래서 아직 쓰지 말라(물용)고 했다. 둔은 사랑을 배우는 시기이지, 사랑에 빠져 현재에 안주할 때가 아닌 것이다.

 

74 둔여는 새싹처럼 순진한 소년의 사랑이 이제 막 움트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니 첫 사랑의 시작이다. 전여는 뚜렷한 목적도 없이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고, 승마반여는 말을 타고 멋을 부리며 역시 여기저기 나돌아다니는 모양을 형용한 말이다. 모두 첫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치장과 방황을 상징한다.

 

75 그런 사랑의 와중에 남자는 청혼을 하게 된다. 이것이 혼구다. 하지만 첫사랑은 실패하기 마련이니, 여자는 떠나고 사랑은 끝이 난다. 그 사이에 아기를 배지도 못했고, 10년 동안 사귀었어도 가정을 꾸리지도 사랑의 결실을 맺지도 못했다. 그러니 남는 것은 실연의 아픔 뿐이다.

 

76 둔기고는 둔에 기름이 가득하다는 말이니, 사춘기 시절의 욕정, 주로 육체적인 욕망에 바탕을 둔 남녀간의 사랑을 말한다. <주역>이 경계하는 사랑이자, 청소년기에 그 유혹에 빠지게 되는 세 번째 사랑의 행태다.

 

77 사춘기 시절에 욕정이 붙같이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일을 짧게 끝내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면 길하지만 여인의 몸에 사로잡혀서 오래 가면 흉하다는 가르침이다.

 

욕정에 사로잡히는 청소년기의 성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미래의 주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에 대한 이들의 가치관이 곧 장차 이 나라의 가정과 사회윤리에 대한 가치관의 초석이 될 것이기때문이다.

 

그럼 면에서 사춘기의 억누를 수 없는 욕정을 그것 자체로 인정하면서, 더 큰 인생과 꿈을 강조하여 이들을 올바른 사랑의 길로 안내하는 <주역>의 가르침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본질을 꿰뚫으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최고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78 한자의 둔은 대지를 나타내는 일과 새싹을 나타내는 철로 구성된 글자다. 새싹이 막 대지를 뚫고 나온 형상을 본뜬 것이다. 따라서 둔은 어린아이, 혹은 사춘기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79 사랑만큼 인내하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드물다.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리는 둔의 시기를 설명하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을 이야기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을 알되 지나치지 말라. 이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 참교육의 도

 

덕을 익혀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생활의 도에 충실한 사람이 된다면, 가사를 부인에게 맡겨도 길하고, 자식 또한 집안을 잘 이끌어 간다.

 

또한 어렵고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면 고난만 많아진다. 그러므로 자연의 섭리에 의한 공부만이 길하다.

왜 그렇게 애들을 학대하며 공부를 시키는 걸까. 중학교 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쟎아요라는 영화가 있었다. 80년대였는데 현재도 그렇다는 게 안타깝다. 몇 년 전 성적이 좋지 않다고 고 3인 아들을 학대하던 엄마가 아들의 손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아이는 공부도 잘했다던데. 그 사건이 자꾸만 마음에 남아 그 아이를 접촉하는 시사인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아이의 근황을 접했다. 다행히 도와주는 주변인들도 많고 그 아이 역시 기본 품성과 두뇌가 좋은 아이라 잘 지내고 있다 하였다.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점과 자세가 중요하다.

 

87 몽은 어린아이, 어리석음, 교육 등의 뜻을 가진 글자다. 대체로 어린 아이들의 교육을 뜻하니, <격몽요결>이라거나 <동몽선습>에서의 몽과 같은 뜻이다.

 

하늘이 돕고 자연이 도와야 가능한 경지이기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를 구해야 된다고 말한 것이다.

 

88 다시 말해 자연과의 합일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순수성을 잃어버린 세계가 이 구절에 나오는 讀의 세계이다.

 

자연과 합일함이 몽의 도이다. 이를 한마디로 童蒙이라 하여 교육의 형태 중 최고의 경지로 설명하였다.

 

89 발몽은 인간이 만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말하며, 출세를 위한 일체의 공부를 뜻한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매달리는 공부가 바로 이것이다.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


90
포몽 길 납무 길 자 극가/ 포몽은 포용의 공부다. 인화로써 상대를 편안하게 껴안아 다스리는 도리를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91 생활인으로서의 도리에 충실한 삶, 인위적인 학문에만 집착하여 일상생활을 유기하는 것보다는 참진리에 훨씬 가깝다는 주장이다.

 

<주역>은 이처럼 절대로 여자에게 의존하지 말라는 가르침으로써, 음의 기운에 기대어 세상을 살아가는 음기경영을 몹시 경계하였다.

 

92 하기 싫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에 집착하는 것 모두가 困蒙(곤몽)이다.

소위 고시병.

 

자연의 섭리를 먼저 익히고 인간사의 진리를 먼저 고민케 한다면 진정한 공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가르침으로도 읽을 수 있다.

 

동몽은 문자 그대로 어린아이의 공부다. 목적도 실용성도 염두에 두지 않는 공부, 오직 자연의 이치에 대한 궁금증으로만 가득 찬 순수한 의문의 세계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하는 공부가 동몽이다. 이런 어린아이의 순수함이야말로 자연과 동화되고 신과 교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목적도 실용성도 염두에 두지 않는 공부에 대한 로망이 항상 있어왔다. 고등학교 때에는 조금만 참으면 대학생이 되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꿈으로 입시를 준비했던 거 같다. 지금은 정말로 누가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니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94 국가의 의무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에 <주역>이 이처럼 국가 공동체 유지를 위한 필수 교육을 논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95 이 때문에 배운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도덕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못 배운 사람들보다 사회적인 책임감이나 도덕성이 더 희박한 지식인이 생겨난다.

인텔리라는 말에서 책임감이나 도덕성을 기대하게 되지 않나. 그러나 요새는 두뇌만 뛰어나고 마음은 로봇인 인간들이 너무 많다. 강용석, 나경원 같은 사람 봐라. 서울대 법대다.

 

96 자연의 진리에 몸을 맡겨, 진리 자체가 나를 찾아오도록 몸과 마음을 열어두는 공부를 해야만 진정한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 어떻게 때를 기다릴 것인가

 

104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자기의 일을 즐기면서 여유 있게 기다린다면, 끝에는 길하여 성공한다. 기다림이 마침내 무르익으면 천시와 환경과 귀인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공경하고 그의 경륜에 따르면 반드시 성공한다.

 

106 교외에서 제도권 밖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리섭대천의 기회 대신 허물이 없다(무구)’는 정도의 명예만 얻게 될 것이다.

얼마 전 낭중지추를 언급하며 언젠가 주머니를 뚫을 거라 어찌 알겠나, 평생 주머니에만 있을 지도 모른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재야나 초야에 묻혀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107 기다림에도 미학이 있으니, 공간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좋은 심성과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것. 기다림에도 미학이 있다는 말 좋다. 시간은 선택할 수 없으나 공간은 선택할 수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하듯이.

 

110 그건 기다림이 아니라 허송세월이다.

 

기다림에는 그 나름의 미학이 있고 방법론이 있다. <주역>은 이를 기다리는 장소의 문제에 빗대어 몇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기다려야 할 것이 미래의 시간이라면, 지금 현재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 이 표현 좋다. 미래의 시간을 기다린다. 그렇다면 현재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111 그런가 하면 성정이 급하고 강한 사람은 기다림을 이루지 못한다고도 했다.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가지고 동굴에 들어가 인간이 되기를 꿈꾸었으나 곰은 성공하고 호랑이는 실패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기다림의 미학과 <주역>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다.

 

,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 정치인이 알아야 할 정치판의 생리

 

정치인의 실패는 낙선이나 하야가 아니라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116 이들의 조언이 곧 민심이며, 이를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장치가 언로다.

 

설령 자신에게 큰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정치인이 모험을 좋아해서는 나라가 편안할 수 없다. 정치에서는 지나친 개혁이나 변화보다 안정이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라고 하겠다. 때때로 우국충정에 불타는 정치인들이 기존의 모든 관행과 질서를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실제로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18 투는 자신을 반성하여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이고, 안정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순리를 지킨다는 말이다.

 

122 이런 변덕스러운 지도자 밑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순발력과 인내를 갖추어야 정객으로 성공할 수 있다.

 

, 군인들에게 - 전쟁과 군인의 길

 

129 게다가 문신이 아닌 무신들은 마땅히 전쟁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실제 전쟁에 대비할 수 있다.

 

, 경쟁이 생활인 사람들에게 -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알파와 오메가

 

경쟁이 끝난 후에 상대방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모든 경쟁에는 조력자로서의 스승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

 

135 여기서의 경쟁은 오늘날의 스포츠 경기, 혹은 경제적인 면을 위시한 일체의 발전적인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경쟁만이 길하다.

 

여기서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처음부터 경쟁도 시작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자연스럽다.

에서

 

136 경쟁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인류의 삶이 지속되는 한 계속될 어떤 것이다. 그러므로 경쟁 그 자체에는 허물이 없다(무구). 문제는 경쟁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인 것이다.

 

부는 장정, 큰 사람, 성공한 사람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경쟁의 승리자를 의미한다.

 

137 그래야 경쟁이 끝난 뒤에 다시 형제처럼 가까워질 수 있고, 승패에 상관없이 경쟁을 경쟁 자체로 끝낼 수 있게 된다.

 

138 상대에 대한 배려까지를 포함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가야 길하다 <주역>은 가르친다.

 

비지자내 정 길 자내는 경쟁에 필요한 힘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내부로부터 표출되는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 것이다.

 

139 그런 면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승패 역시 단순한 노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라는 인간을 만든 정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면에서 신의 섭리와 자연의 질서에 따른 것이지, 나의 노력만으로 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주역>은 이를 비지비인, 경쟁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신의 인도

 

이 역설적인 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경쟁의 시작과 결과는 인간이 만들거나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 경쟁에 임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비지는 육체, 언변, 행동 등을 통해 겉으로 나타나는 경쟁의 모든 태도를 총칭한다.

 

141 우리 모두 홀로 사는 것이 아니요, 세상에는 완전히 홀로 참여하는 경쟁도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지도와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든 경쟁에서 백전백패 할 것이다.

 

지금 당신이 벌이고 있는 경쟁의 지도자는 누구이고, 조력자는 어디에 있는가?

 

142 지금 벌이고 있는 경쟁(사업, 공부 등등)이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런데 그 경쟁에서 꼭 승리하고 싶다면, 점집에 찾아갈 일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합한 지도자와 조력자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스승을 찾아서

 

하지만 경쟁은 전쟁과는 다른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라거나 아름다운 패배라는 말도 있듯이, 경쟁에서는 승리가 목적의 전부여서는 안된다.

경쟁을 통한 파워업

 

143 승패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한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경쟁에 임해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주역>삼구의 덕을 통해 아름다운 승리를 말하고, 여유와 아량과 포용에 대해 설명한다.

 

경쟁에 있어서 상대를 완벽하고도 철저하게 패배시키고 쟁취하는 승리는 결코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경쟁은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축, 작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가정을 통한 작은 행복 만들기의 지혜

 

153 소축은 작은 것을 기른다는 말이니, 작은 성공이나 행복, 혹은 이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소축은 원형리정 가운데 형의 시절에 결정이 된다고 했다.

스몰 럭셔리, 소확행 같은 거네.

 

밀운불우는 구름이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다는 말이니, 소축이 금방 달성될 것처럼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구름이 가득해도 비가 오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소축도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54 복자도는 이 중에 전자의 방법으로, 자기 스스로 가정의 소중함과 도를 깨달아 가정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이렇게 된다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하기구)하고 <주역>은 묻는다. 아무 허물이 없고 길하다는 의미이다.

 

156 그런 의미에서 부이기린은 생산에 있어서의 분업이나 기술의 공유를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순수한 의미의 공동생산과 부의 공유를 말한 것이어서, 폭 넓게 해석하면 공산주의 사상의 뿌리와도 다를 것이 없다.

 

157 <주역>은 부인이 그 끝을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표현했다.

 

159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바, 가정의 기초를 다질 때에는 가정의 기초를 다지고, 이웃과 더불어 믿음을 나누고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작은 성공과 행복도 얻을 수 있다.

 

, 2인자들에게 - 직언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몇 가지

 

166 은둔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심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의 직언이라야 끝까지 길하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168 시리는 지나간 과거의 직언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말이다. 고상은 좋고 나쁨을 자세히 살핀다는 말이다. 기선은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말이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살핀다는 말이다.

 

170 리의 세계에서도 이처럼 여유와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며,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직언을 하는 사람이 도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타인의 비리를 짚어내기 이전에 스스로의 과거를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잘못을 먼저 바로잡고, 자신에게 조금의 사심도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 직언해야 올바른 충언을 할 수 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 태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 어려운 때를 대비하고 노력하라

 

173 이는 작은 것을 투자하고 희생하여 큰 것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 경영의 기본 원칙이자 사업의 기초 상식이기도 하다.

 

형의 젊음과 생동감으로 상징되는 내적인 요소와 소왕대래의 외적인 요소가 결합될 때 진정한 태는 이룩되는 것이다.

 

176 무왕불복 역시 같은 뜻으로, 돌아오지 않는 떠남은 없다는 말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모두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런 믿음만 있다면,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한 경제활동과 행복 추구의 과정에 복이 있을 것이라는 게 <주역>의 가르침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 힘듦이 아니라 복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좋다. 행복을 위한 그 과정, 여정도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목표지점이 아니라 노정에 있는 것 같다.

 

177 비록 대단한 부를 축적하지 않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믿음으로 이처럼 서로 경계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도 태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좋은 이웃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다. 로열층은 좋은 전망이 아니라 좋은 이웃이 있는 층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관계의 형성, 혹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고대사회의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로 혈족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178 이렇게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큰 태를 오래 유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런 큰 태의 성취는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미 정해지는 것이며, 그래서 근원적으로 길하다고 하였다.

 

179 태평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심신이 건강하고 힘차야 한다. 이는 개인의 내적인 일이며 천부적인 요소에 해당한다. 다음은 작은 것을 투자하여 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외적인 일이며 노력과 관계가 깊다. 그리고 이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태를 얻을 수 있다.

오늘 큰 애 통지표를 봤다.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전 교과에서 높은 향상을 나타냄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런 코멘트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낯설면서도 기특했다. 큰 애는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스스로 노력을 한다. 달리기와 줄넘기 등 친구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집에서 연습해서 평균 이상으로 올려놓는다. 자녀에게서 배운다. 그게 의 미덕이구나.

  

대유, 재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 부자의 이력서

 

203 <주역>이 대유의 첫머리에서 사귐을 말하고, 뒤에서 나중에 다시 부연하여 설명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204 특히 인격수양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시절에 이처럼 친구를 제대로 가려 사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려운즉(난즉) 허물은 없는(무구) 법이다. 그러니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207 대유자는 태어나기 전인 무극의 시절에 이미 그 운이 정해진 사람이며, 태극의 시절에는 이런 큰 부를 감당할 수 있는 인격과 실력을 길러야 한다. 출생과 성장이 범인과 다르므로 삶의 방법과 행위가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사귀는 데 주의하고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임해야 한다.

 

208 매사에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대유를 유지하고 바르게 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 겸양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215 현실 정치에 필요한 겸손이 바로 명겸이다. 이 경지에 이른 사람은 인간관계를 잘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여 만사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주역>에서는 이를 치자가 가져야 할 능력으로 본다.

 

, 큰 일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 계획, 어떻게 세우고 지켜야 하나

 

219 개우석 부종일 정길/ 계획과 더불어 그 실천의지를 다지는 마음자세가 중요하고 일이 끝날 때까지 이를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유지하는 힘은 작년엔 필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습관을 들였다. 하루 1페이지 필사를 하니 책 한 권 필사가 가능하더라. 올해는 암송번역이다. 구본형 선생님처럼 매년 책 한권을 쓰지는 못해도 매년 책 한 권 필사 또는 책 한 권 번역, 시집 한 권 암송 등의 결과물을 내면 좋겠다.

 

223 계획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한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돌에 글을 새기듯 매일매일 결심을 새로이 하고 한결같이 매진해야 열매를 딸 수 있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를 개우석의 맹서라 표현했다.

돌에 글을 새기듯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이걸 실제로 행한 분이 계시다. 서예가 신덕선 선생님. 직접 의뢰하여 제작했다는 그 분의 철필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강한 심지가 느껴지는 물건이다. ‘개우석의 맹서를 가지고 나중에 글을 써봐야겠다. 이번에는 신덕선 선생님과 <산수몽> 괘를 엮었다.

 

224 이 역시 계획 자체보다는 그 실천의 과정을 중시한 가르침라고 해석할 수 있고, 계획은 반드시 실행되고 성취되어야만 의미가 있다<주역> 특유의 결과 중심주의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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