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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2일 06시 15분 등록

[히트 메이커스]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21세기북스 출판


11기 윤정욱

43주차


[Intro]


  히트 메이커스(Hit Makers)? 책 제목이 매우 발칙하다. 시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소위 히트(Hit)를 치게 한 것일까. 이 책을 집어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는 두 가지가 아닐까 한다. 


  첫 번째는 바로, “그래서 뭐 어떻게 하면 히트작이 나온다는 건데?”라는 심리이다. 이 책의 감수자가 책의 첫 머리에서 거의 그대로 언급한 말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성공의 비결이 뭔지를 묻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의 비결’을 논하는 것은 너무 흔해 빠진 것이 아닌가. 이 책의 제목을 ‘성공의 비결’ 따위로 했다면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흔한 이야기를 하되, 저자는 그것을 조금 비틀어서 말한다. 무엇이 히트를 만들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두 번째 심리는 바로 “나도 그런 히트작을 만들어 보고 싶어!”가 될 것이다. 난 지금 이대로의 삶이 좋다는 사람은 이 책을 집어 들 필요가 없다. 아니 어쩌면 그런 사람은 책이라는 것 자체를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행복에 관한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언가 달성하고 싶은 분명한 목표와 강력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 주로 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 


  이 책은 나의 두 가지 심리를 가장 강하게 적중시킨 책이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에는 드러내 말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숨은 나의 강력한 욕심이 투영되어 있다. 그 숨은 나의 욕심을 그대로 옮겨 적어 본다면, 이런 표현이 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글이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나 혼자 쓰면 된다. 매일 일기를 쓰면 되고, 아무도 보지 않아도 될 글을 저 혼자 쓰고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있을 수 있듯이 나의 글도 결국 그 글을 쓰는 나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과정이 있어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매력적인 글 쓰기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세상에는 수 많은 히트작이 있다. 그 히트작들이 가지는 비결을 훔쳐 보고 싶다. 왜 그들은 되고, 나는 안 되는지 따져 물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치며 달려 나갈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춤거리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선배들의 히트 스토리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나의 일상 속 히트 메이커스 #1]



  경상도 사투리로 ‘기깔난다’는 말이 있다. ‘최고다’, ‘환상적이다’라는 표현을 다소 날 것의 사투리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기깔난다’는 표현이다. 지난 겨울 나는 우연히 들른 까페에서 기깔나는 커피를 알게 되었다. 바로 ‘크림 치즈 아메리카노’다. 쌉싸름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위에 달콤하면서도 짭쪼롬하고 또 눅찐하면서도 꾸덕한 크림 치즈가 한 가득 올라와 있는 커피다. 그 뿐만이 아니다. 뽀얀 크림 치즈 위로는 분홍색 반점들이 더러 보이는데, 바로 소금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잡아 끄는 대세 키워드가바로 ‘단짠단짠(단맛과 짠맛의 반복)’인데 바로 이 커피가 그 유행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까페 안의 분위기는 또 얼마나 고풍스럽고 화려한지 가게 안을 가득 메운 인테리어 소품들만 해도 일반 앤티크 가구점 이상이었다. 처음 이 가게를 알게 된 이후 연달아 3일을 들렸다. 주문한 커피는 항상 ‘크림 치즈 아메리카노’였다. 그 사이 이 특제 커피를 마시는 나 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첫 한 모금은 잔을 그대로 들고 입을 대 꾸덕한 크림 치즈를 입에 머금고 크림 치즈의 단맛과 그 위에 뿌려진 소금의 짠맛을 즐긴다. 그 다음은 잔을 45도 정도만 기울여 천천히 입 안으로 커피를 흘려 보낸다. 그렇게 하면 처음 반 모금에는 크림 치즈와 소금의 달고 짠맛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잔 아래에 깔린 쌉싸름한 커피가 나머지 반 모금을 채운다. 대체 세상 어디에서 이렇게 달고, 짜고, 쌉싸름하면서도 맛있는 커피가 다 있단 말인가. 원래 무언가에 한 번 꽂히면 질릴 때 까지 가야 하는데 이 커피는 그리고 이 까페는 연달아 3일을 가고는 더 가지 않았다. 아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나는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을 다녀 오며 바쁜 한 달을 보냈다. 그 동안 그 커피가 자주 생각이 났지만 갈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기를 한 달, 마침내 어제 잠시 짬을 내 그 카페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런데 아뿔싸, 가게가 문을 닫았다. 정말 의외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제 간 그 곳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놀라기도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좋아하던 커피를 더 마실 수 없다는 실망감이었다. 


  괜히 나한테 심술이 났다. 좋아하는 것으로 일상을 채우며 살자고 다짐 했으면서, 막상 현실 속에서는 그것들을 지금이 아닌 다음으로 미룬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시쳇말처럼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항상 가장 빠른 법이다. 이제부터라도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로 나의 일상을 가득 채워야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표현도 마찬가지다. 자꾸 표현하고 꺼내 쓰고 닳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일상을 보내고 싶다. 인생의 정답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렇게 살다 보면 분명 나중에 후회는 덜 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커피 한 잔에 삐친 마음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1. 저자 분석


저자 : 데릭 톰슨


  저자데릭 톰슨 DEREK THOMPSON은「애틀랜틱(THE ATLANTIC)」의 부편집장으로 경제와 미디어 부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메딜저널리즘스쿨에서 저널리즘, 정치학, 법학을 전공했다. 미국 언론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 그는 「INC.」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의 <히어앤드나우(HERE AND NOW)>에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BBC, CBS, MSNBC의 여러 TV 프로그램에 경제·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 「더데일리비스트(THE DAILY BEAST)」 「슬레이트(SLATE)」 등 다양한 지면에서 행동 심리학부터 문화산업계의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비즈니스 저널리스트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역자 : 이은주

  역자 이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 『직장인의 심리상자』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혁신의 설계자』 『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 등이 있다.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 『직장인의 심리상자』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혁신의 설계자』 『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 등이 있다.



감수 : 송원섭


  감수자 송원섭 JTBC CP는 JTBC 제작1국(드라마국) 기획CP(CHIEF PRODUCER).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욱씨남정기〉 〈판타스틱〉 그리고 〈힘쎈여자 도봉순〉의 CP를 맡은 드라마 프로듀서다. 기획자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 늘 흥미로운 소재와 재능 넘치는 작가를 찾아 머리털이 빠지도록 고심하고 있다. 본래 기자 출신으로,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방송ㆍ영화ㆍ가요 등 여러 분야의 수많은 히트작과 스타의 흥망성쇠를 서술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불타는 호기심으로 2008년에 OBS TV <뉴스퀴즈쇼> MC를 맡았고, 2009년부터 3년간 중앙일보 장수 칼럼 ‘분수대’의 필진으로 활동했다. JTBC 개국 준비 팀에 합류해 콘텐츠 담당을 맡았으며 개국 초기 편성팀장을 거쳐 채널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2012년 WBC 중계방송 캠페인, JTBC 사회공헌 캠페인 ‘COLORFUL’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신규 플랫폼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2013년 손석희 앵커의 등장을 알리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프로젝트로 이듬해 서울영상광고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5 대한민국 스토리어워드 콘퍼런스’에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대중의 취향’이라는 마법의 단어 앞에선 한없이 겸손해지는 일개 구도자일 뿐이지만 <힘쎈여자 도봉순> 히트 이후 대중문화 콘텐츠ㆍ트렌드 분야 강연자로 종종 염치없게 불려 다니고 있다. 최근 후배 여기자들 사이에 끼어 연애와 대중문화에 대해 다룬 칼럼집 『징글맞은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공동저자로 숟가락을 얹었다. 총 방문자 5,000만 명을 넘어선 블로그 ‘송원섭의 스핑크스(FIVECARD.JOINS.COM)’의 주인이다.



2. 마음을 무찌르는 글


(7) “그래서, 어떻게 하면 히트작이 나온대?”


=>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의 여러 심리 가운데 가장 제일 으뜸가는 것이 바로 이 질문이 아닐까? 우리는 히트작이 나온 배경이 궁금하다. 성공의 비결을 궁금해 한다. 이 책의 가장 서두에 이 솔직한 질문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8) ‘마야 (MAYA) 법칙’, 즉 ‘가장 진보적이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 안에 있는’ 것을 주라는데 동의한다. 


(11) 그런 의미에서 <히트 메이커스>는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제작자, 창작자, 마케터에게 자신이 일해왔던 경험을 저자의 관찰과 비교하면서 의미 있는 통찰을 만들어낼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서문]


(17) 브람스가 아름다운 노래를 쉼 없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장르를 적절힌 혼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그만의 탁월한 능력이다. 


(21) 독일인의 대이주 덕분에 유럽의 인기 자장가 한 곡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알려지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24) 브람스 <자장가>가 발표되기 무섭게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이 특별히 대단한 독창성을 발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을 불러일으켜서다. 


(24) 사람들의 기대 심리란 무엇일까? 거기에는 아주 오래 전에 파 놓아 이미 길이 다 들 대로 든 도랑과 같은 측면이 있다. 이 도랑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라면, 곧바로 히트 상품이 되는 것이다. 


(25) 대다수 소비자들은 새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호기심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너무 새로운 것에는 겁을 내는 등 다분히 이중적인 속성을 나타낸다.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그리고 불안과 이해라는 양극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의미 있는 순간을 창조할 수 있어야만 최고의 ‘히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요컨대 히트 메이커는 ‘친숙한 놀라움’ 혹은 ‘익숙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26) 여기서 신제품과 관련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첫 번째 질문이 등장한다. ‘내 아이디어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중략) 여기서 신제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련한 두 번째 질문이 등장한다. ’어떻게 하면 수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잇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27) 누가 보더라도 ‘최고’라 할 만한 제품이 아닌데도 최고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 많다. 아니, 대부분이 그런 경우다. 단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디에서나 큰 인기를 누린다. 요컨대 내용이 ‘왕’이라면 전파는 ‘왕국’이다. 


(32)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빈도가 높지 않으며 비교적 규모가 큰 방송 ‘콘텐츠’에서 ‘빈도가 높고 규모가 작은 사회적’ 콘텐츠 쪽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수백만 명이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러 가는 형태에서, 수십억 명이 몇 분에 한 번씩 거의 계속해서 자신의 디지털 기기로 소셜 미디저 자료를 들여다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 사람들이 메시지를 접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글보다는 영상이 편하고, 영상도 긴 것 보다는 짧은 것을 선호한다. 


(34) 요즘은 휴대전화나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여론 형성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미디어 권력자’가 될 수있다. 지금은 디지털 세상이자 모바일 세상이다. 높디높았던 미디어 장벽을 거뜬히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요즘이다. 따라서 누구나 ‘히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35) 지금까지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역할만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콘텐츠 역시 우리를 ‘소비’한다. 즉 콘텐츠가 우리의 행동, 우리의 일상생활, 우리의 정체성을 소비한다. 


=> 각종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포함하여, 유투브와 같은 콘텐츠에 우리는 거의 함몰 되다시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그러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콘텐츠 들에 의해 소비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부 : 히트 메이킹의 심리학]


  • 제 1장 : 마법과도 같은 반복적 노출의 힘 - 


(49) 카유보트는 프랑스 정부에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기증하는 사건을 통해 인상파 화가와 그 작품에 대한 관전 프레임을 제공한 셈이었다. 


(57)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들이 그 동안 가장 많이 봤던 모양이나 단어를 좋아했다. 말하자면 특정한 모양이나 단어를 좋아한다기보다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좋아했다. 


=> 


(62) 결론적으로 말해 미의 본질은 형태나 황금률 혹은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 직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세상과 인간의 상호작용 안에, 즉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표현을 빌리면, 인간은 그들이 사는 동안 만났던 모든 것의 집합체다. 인간은 일반인으로 태어나 특유한 한 개인으로 죽는다. 


=> 저자가 말하는 반복적 노출이 히트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에 대해 말한다. 


(69) 노래가 얼마나 기억에 남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 노출되는지가 히트곡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요컨대 ‘기억의 용이성’이 아니라 ‘노출’이 관건이다. 


=> 최근 K-POP을 선도하는 한국 아이돌 음악에는 후크송이라는 작법이 유행하고 있다. 특정한 후렴을 반복적으로 들려줌으로서 그 노래를 노출시키고 각인시킨다. 귀에서 맴돌게 한다 (earworn). 자주 듣다 보면 그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도 상승한다. 


(83) 인간은 복잡한 동물이다. 호기심이 있는가 하면 보수적이기 이를 데가 없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면서도 친숙한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친숙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 책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전에 없던 아주 기발한 책과 글을 세상에 내 놓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어쩌면 오만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책은 세상에 있지도 않다. 어차피 기존의 것들과 유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아주 새로운 장르 새로운 글들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어렵다. 친숙한 소재와 형식의 글들이 매번 반복해서 등장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84) 대다수 사람이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잇는 것만 좋아한다면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친숙함을 지닌 새로움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친숙한 것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즉 친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충족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 다음 장을 이어가는 자연스러운 전개. 



- 제 2장 : ‘친숙한 놀라움’을 추구하라, 마야 원칙 - 


(87) 오늘날에는 어느 도시든, 어느 사무실이든, 어느 가정이든 애플이 만든 제품이 차고 넘친다. 그런데 1950년대에는 로위가 디자인한 제품이 꼭 그랬다. 미국 어디를 가든 로위의 디자인과 마주치지 않고서는 다닐 수가 없었다. 


=> 레이먼드 로위 더 찾아보기.


(87) 로위는 이 거대한 이론 틀을 ‘마야(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라 칭했다. 사람들은 ‘과감한;, 그러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제품에 매력을 느낀다. 즉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로위가 말하는 ‘마야’ 원칙의 핵심이다. 


(89) 계획적 구식화란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조장하고자 의도적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행도 기능도 다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 핸드폰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애플과 삼성은 매년 새로운 기종의 핸드폰을 출시 한다. 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 된 것은 아니다. 외부 디자인도 아주 조금씩 바뀔 뿐이다. 그런데 내가 올해 산 고가의 핸드폰이 채 얼마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구식폰이 되고 만다. 


(90) 알다시피 유행은 인간의 DNA에 새겨진 유전암호가 아니다. 유행은 그저 대량생산과 현대 마케팅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도록 배워야 했다. 그리고 로위는 사람들을 ‘새것 애호자’로 만든 최초의 스승 가운데 한 명이었다. 


(91)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욕구와 친숙한 것에 안주하려는 욕구 사이에 끝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 이러한 욕구는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92) 그러나 미국 생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1920년대 초에는 잡지 발행인 콘데 나스트 밑에서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고 워너 메이커즈 백화점에서도 일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은 자신을 혹사하며 일에만 매달렸다. 이 때는 “데이트도 안 하고 놀지도 않았다”고 술회할 정도였다. 웨스트 57번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몇 시간이고 스케치만 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에 우유 배달부 소리가 나면 그제야 잠자리에 들 때도 종종 있었다. 


=> 레이먼드 로위가 나에게 묻는 듯 하다. 자신 있나, 윤정욱? 


(100) 로위는 소비자 기호에 관한 한 전문가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소비자의 행동이나 습관을 철저히 분석하려고 애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로위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억지로 변화시키기 보다는 사람들의 평소 행동이나 습관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101) 어떻게 해서 노출이 가장 강력한 인기 요소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노출은 친숙함을 낳고 친숙함은 유창성을 낳는다. 그리고 유창성은 호감을 낳는다. 



(108) 극단적으로 친숙한 연구 제안서는 극단적으로 새로운 것 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래도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쪽은 ‘약간 새로운’ 제안서였다. 


(121) 새것 혐오증과 새것 애호증은 서로 격리된 상태에서 별개로 작용하지 않는다. 모든 구매자의 마음 속과 전체 구매 경제 내에서 늘 서로 갈등하는 관계다. 


(126) 로위는 기계시대를 살아가는 굼뜬 소비자들에게 새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친숙함 속의 놀라움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 제 3장 : 언어 안에 숨겨진 멜로디 (반복의 힘 - 노래와 연설) -


(136) 우리 뇌에는 중앙 관리자가 있어서 누군가 말을 하면 그것이 그냥 말인지 아니면 노래인지를 판단한다. 여기서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반복’이다. 어떤 말이 반복되면 뇌는 이것을 노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139) 사람들은 새로운 멜로디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상했을 때 그것이 정확히 들어맞으면 또 상당히 기분 좋아한다. 말하자면 새로운 것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익숙한 것을 찾는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 


(144) 습관화는 거의 모든 자극 상황에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늘 이렇게 말한다. “이미 가봤고, 이미 해봤고! 그래서 새로울 것이 없다” 


(150) 음악적 언어는 말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천 년 동안 작곡자와 연설가는 ‘말을 노래로 인식하는 착청’ 효과, 즉 언어에 반복이라는 달콤한 시럽을 입히는 방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 선거 운동 철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확성기로 노래가 울려 퍼진다. 각 후보들의 연설과 공약 가운데서 핵심적인 말들을 골라 내어 최신 유행가에 입힌다. 사람들은 절로 유행가를 따라 하며, 자기들도 모르게 후보들의 공약을 읍조리게 된다. 자연스레 그 후보의 이름과 긍정적인 이미지는  유권자들의 뇌리에 가서 박힌다. 


(157)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두 사람이 연설문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를 논의할 때면 항상 이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연설의 ‘뼈대’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뼈대는 연설의 주제를 의미하며 노래로 치면후크나 코러스 같은 것이다. 


=> 내가 쓰고 싶은 글, 입으로 전하고 싶은 말의 뼈대는 무엇인가.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162) 기억하기 쉬운 작문의 핵심은 바로 ‘단순함’이다. 글을 쓸 때는 되도록 대조 또는 대구 형식을 취하라. 


=> 독서 장려 캠페인 가운데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단순하면서도 멋진 대구 형식인 듯 하다. 


(169) 이러한 정신적 ‘깨달음의 순간’은 대뇌에서 생각하기 쉬운 것, 즉 쉬운 생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잔잔한 수준의 지각만은 아니다. 무언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오는 황홀한 느낌도 깨달음의 순가을 더욱 가치 있게 해준다. 


(172) 심리학자들은 과거에 대한 생각과 좋은 기분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 대개는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 시절의 노래나 시를 들으면 사랑받는다는 느낌 또는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3. 내가 저자 라면


  1. 목차를 보고 (좋은 점, 아쉬운 점)



  1. 이 책의 장점


# 제목 그 자체 # 



  1. 이 책의 아쉬운 점


# 기자가 썼다는 점 # (끼워 맞추기?)


# 가설(주장?)을 세우고 이를 맞추기 위한 방대한 자료 수집?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 없는 #



  1. 내가 저자라면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쓰겠다. 


# 히트작 vs 운동선수 #


그냥 유명한 운동 선수 vs 세기의 천재 운동 선수 (리오넬 메시, 로저 페더러,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 그들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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