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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8일 11시 26분 등록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임지영 (1964~ )

대한민국의 평범한 교사이고, 가정의 엄마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건 이후 당시 고등학교 교사이던 권 군의 아버지는 명퇴하고 교육방송(EBS)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학교 폭력 방지에 노력해 왔다. 어머니 임 씨 또한 각종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학교폭력 예방 전도사가 됐다.

 

1964년 안동 출생

1983년 성균관대학교 가정관리학과 입학

1989년 안동 길원여자고등학교 교사

영천 금호중학교 교사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학교폭력과 자살

연합뉴스 2012. 07.09

 

교사인 임씨는 "이제까지 학부모님들 오시면 방향을 제시했는데 (제가 이렇게 당하고 나니)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윈윈하는 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그녀는 "승민이를 어렸을 때부터 너무 어른스럽게 키운게 잘못같다""바르게 살아야한다, 스스로 일을 해결하자고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강조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임씨는 "가해 학생들은 지금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인식을 못한다"면서 "사실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건 아이들의 부모님"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 학생) 부모님들이 1심에서 반성했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정성이 없는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김천교도소로 이송된 가해 학생들에 대해 묻자 그녀는 "(가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진실한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벌을 다 받고 정말 반성하는 마음이 있어 찾아온다면 그때 다시 만나 보겠다"고 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이 책에 부쳐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찾아오는 무력감과 싸우며 난 어떻게든 우리 가족의 절규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하루라도 빨리 펴내려고 허둥대고 있다.(4)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임하는 태세나 정신적인 스승인가 아닌가의 여부보다 학생들이 받은 성적 위주로 교육계에서 교사 실적을 평가하다보니 선생님들은 학생들 사이의 인간적인 문제보다 입시 실적 장사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5)

사건이 하나 일어나면 온 사회가 술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 채 다시 똑같은 사건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6)

이건 지금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대문호의 작품이 아니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내용도 아니지만, 나는 이 땅의 모든 학부모가 이 일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하나로 모든 휴식을 반납했다. (7)

이 책과 사건으로 엄벌주의로 바뀌었는데 과연 저자가 바라던 바대로 된 것인지 궁금하다.

 

그날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사람들은 때로 내게 냉정하다고 혹평을 한다. 사실 요즘도 나는 잘 울지 않는다. 아니 울지 않아야 한다. 지금 꿈을 꾸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3)

 

1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죽음이 내 아들을 품었다

어디에 있니?

나는 평소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너무 바빠 서둘러 옷을 입고는 현관을 향해 걸어 나왔다. (19)

지나고 나면 이런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 힘들다.

 

아직 네 가슴이 이렇게 따뜻한데…….

몸이 허공에 붕 뜨는 것 같았다. 하늘도 땅도 다 제자리에 없는 듯했다. (24)

누군가 병원에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나는 무의식중에 응급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웅급차는 오지 않았다.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27)

 

그곳에, 민이의 유서가 흐느끼고 있었다

거실 밖 베란다 쪽 창문만이 30정도 열려 있었고 눈에 익은 동그란 탁자가 창문 바로 앞에 놓여 있었다. 그것을 본 경찰관은 승민이가 그 위에 올라서서 옆으로 몸을 내밀고 그대로 뛰어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29)

그가 다니는 학교는 안동에 있어 이곳에 오려면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지나와야 했다. (32)

남편도 교사다. 어떻게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까.

우리 아이보다 몇 달 앞서 자살했던 같은 학교 보영이도 처음에는 교통사고라고들 했었다. (33)

남편은 우는데 난 눈물이 나지 않았다. 아니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내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34)

기본적으로 대학 다닐 때 배운 대로만 하는 선생님이라면 내가 학부형이라고 찾아가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여겼기에 학기가 시작되던 3, 전체 학부모 상담 기간에 한 번 찾아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5)

학교 선생님을 너무 믿었네.

12월이 되도록 일 년 내내 이어진 집단 괴롭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거나 방관했다는 것은 이런 불행이 찾아오기 20여 일 전 내가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이루어졌던 상담에서 굳은 생각이다. (35)

 

꿈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붉고 푸르고 노란 멍으로 절규하다

, 요즘 우리 승민이가 좀 이상합니다. 돈을 많이 달라고 하고, 게임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도 합니다. 선생님께서 좀 상담해 주세요.” 그게 125일이었다.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형같이 돌보아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39)

이 정도였는데 왜 그냥 넘겼을까? 아이를 붙잡고 물어봤어야지.

난 자신이 맡았던 학생의 죽음 앞에서 빈말로라도 위로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은 내게 위로 한마디 하지 않았다. (41)

초록색 멍이 시간이 지나면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변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 멍은 오랫동안 지속된 구타의 흔적이라는 뜻입니다. 무두 인정하십니까?” 선생님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43)

줄이나 끈 같은 것으로 두르고 세게 잡아당긴 자국인데 가장 최근에 난 것으로, 오전에는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차차 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멍은 시간이 지나면 더 잘 드러나게 돼 있거든요.” (44)

아이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 엄마가 평소에 보지 못했나.

 

그동안 얼마나 아팠니?

매일 맞아서 아픔에 길들여졌던 거니? 아니면 엄마가 마음 아플까 봐 참았던 거니? 교만하게도, 의연하게 고통을 참아 내야 사나이라고 매일 말해 주었던 내 자신을 저주하고 싶었다. (47)

커피 믹스를 잔뜩 넣어 두던 곳을 보니 비어 있었다. 내가 이곳저곳을 점검하자 민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냉장고를 열었다. 텅 비어 있었다. 음식이 없어진 게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아이 혼자 있을 때 배가 고플까 봐 준비해 두었던 간식거리들이 몇 달 전부터 없어지곤 했었다. 그때마다 이날처럼 누가 왔었니?” 하고 물으면 친구들이 왔었어요.” 하고 대답하곤 했다. (50)

이렇게까지 이상했으면 뭔가 대책을 세우든가 제대로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너처럼 억울한 아이들 없게 해 줄게

…… . 얼마 전 팔에 멍이 세 줄 있었습니다. 제가 왜 멍이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단소로 맞았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랬냐고 화를 내면서 물었더니 남자들은 다 그렇게 놀아요.’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도 그런 장난을 자주치곤 했으니까요.” (54)

몇 달 전부터 음식이 없어지고 팔에 멍이 들어있고 돈을 많이 달라고 하고 게임을 많이 하고 학교 담임도 이상하다고 상담을 했다고 했는데 그냥 넘겼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엄마나 형에게 말을 안 했다는 건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윤아. 엄마가 민이의 유서를 읽어 보았어. 우리 민이를 매일 괴롭히던 아이들이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 꼭 바꾸라고 민이가 부탁하고 갔다.” (58)

진즉에 바꾸지. 다른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비밀번호를 바꿨으면……. 나 같았으면 참 많이 후회하고 모든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이 여겼을 거다.

 

가슴에조차 묻을 수 없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아시죠? 어린아이라서 상복은 안 입으셔도 돼요.” (62)

아이는 상복을 안 입는구나.

먹은 것이 꼿꼿이 되살아나 역류해 올라왔다. 위에 경련이 일며 목으로 넘겼던 것을 모두 게워내고 말았다. 새파란 자식은 어두운 냉장고 속에 누워 있는데 난 살겠다고 억지로 밥을 넘기려니 벌을 받는 것이리라. (63)

얼굴에 멍이 들어서 안 보이게 하려면 화장을 해야 합니다.” (65)

마치 금방 일어나 엄마, 나 잘 잤어요.” 할 것만 같다. (65)

 

친한 친구는 내쫓고 회장, 부회장 엄마는 초대하는 이상한 도리

결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00중학교 선생님들은 접대 손길만 더 바쁘게 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먹고 마시다가 음식이 떨어지면 계속 더 달라면서 우리 동료들을 부르곤 했다.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조를 짜서 움직이는 듯,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그 자리는 다른 얼굴의 조문객으로 바뀌어 있었다. (67)

이상한 학교다. 자기 학생이 죽었는데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인터넷에 해당 중학교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있더라. 그에 동문이라며 옹호하는 글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한 학교고 교사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교감 선생님은 돌아가기를 계속 거부했다. 나는 농담을 하며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도리는 바라지 않았다. (69)

웃고 떠들다가도 내가 누군가와 말을 하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면서 이쪽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00중학교 선생님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71)

민이 엄마, 직장 생활하느라고 바빠서 몰랐죠? 그 학교에서 전에도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났었데요. 그런데 늘 쉬쉬하고 덮기에 급급했다니까 잘 대응하셔야 해요.” 나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니. 민이에게 닥친 일이 다 내 죄인 것 같았다. (73)

 

엄만 세상에서 네가 제일 귀여워

그날 빡지에 대해 말을 꺼냈던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었다. 00, 00의 빡지까지 혼자 다 써 주고 나서 너무 힘이 들어 내게 하소연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이제야 스멀스멀 솟아올랐다. (78)

벌 받을 만하니 벌을 받았지. 앞으로는 조심해라. 잘못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때는 몰랐지만 아이가 …….” 하는 모습이 풀이 죽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79)

교사를 자식보다 더 믿었나. 자식이 하는 말에 신경을 썼어야지. 결국 말을 해봐야 엄마는 내편이 아니라고 여겼던 거다.

 

2 연기가 되어 하늘로 떠나다

슬픔도 고통도 더 이상 없으리…….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내가 잠을 자면 혹시라도 어린 우리 승민이 영혼이 왔다가 자는 엄마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까 싶어 잠도 잘 수 없었다. (86)

내 자식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이런 일은 사회 전체가 나서서 막는 것이 옳으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은 거기 앞장서는 일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다. (87)

누군가 학교에 들릴 거냐고 물었다. “안 됩니다.” 나는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경찰서에서 아직 학생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학교에 들를 수는 없었다. (88)

친척들은 소리 죽여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하며 울고 있었지만 어린 것이 죽음을 향해 몸 던질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야단쳐 길 떠나보낸 어미가 어떻게 감히 곡인들 마음껏 할 수 있으리……. (90)

 

화염이 내 아들을 삼키다

이게 아닌데! 불현 듯 화장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이가 꿈에서 깨어나 저 어두운 곳에서 나를 찾고 있을 때 갑자기 몸에 불이 붙어 버리면 뜨거워서 어쩌나 싶었다. (92)

저자는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계속 꿈이라고 여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

 

민이의 마지막 체온! 커피 향이다

엄마 식사하세요. 우리 승민이 생각해서라도 드세요. 승민이가 엄마 이렇게 안 먹고 있으면 미안하고 슬퍼서 좋은 데 못 가요.” (94)

일에 지쳐 돌아왔을 때, 무료한 휴일에 가족이 함께 텔레비전을 볼 때, 커피를 타 오는 건 늘 승민이 몫이었다. 내가 승민이 얼굴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커피를 마실 수 없는 까닭이다. (95)

저자는 왜 아이가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에 대한 의문이 없었나보다.

 

시작도 끝도 없고, 생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없나니

뼛가루로 변한 너를 안고

절대로 우리 민이의 죽음이 헛되게, 억울하게 놔두지 않겠다. 이 땅에서 착한 아이들을 괴롭힌 가해자들, 나쁜 놈들을 학교에서 완전히 뿌리 뽑고 반드시 벌을 받게 하리라. 앞으로 이런 일로 세상 부모들이 나처럼 가슴을 쥐어뜯으며 우는 일이 없도록!’ (101)

이건 불가능하다.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 그리고 가해자 아이들은 나쁜 아이, 피해자는 착한 아이라는 이분법을 적용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물론 자기 자식이 죽었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 없겠지만 피, 가해자 모두 어찌보면 피해자다. 어른의 잘못이 가장 크다.

 

그래, 기다려 주렴

사람 사는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 것인지 쓸데없는 온갖 절차들은 망자를 보내면서도 오롯이 그 사람만을 추모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복잡한 절차는 우리 가족이 슬픔에 익사하지 않게 보호해 주는 좋은 약이 되기도 했다. (103)

망자에 대한 산 자의 예의

불가항력적 협박에 무릎 꿇다

아들이 당한 일을 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것은 지옥 불에 던져진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그러나 나 역시 어린 아들이 겪은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채 야단만 쳤던 죄인으로서 죗값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110)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학교에 찾아가 확인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밝혀냈다면 죽음만은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을……. 내가 선생님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늘 선생님 입장에서만 이해하려 들었다. 극성스런 학부모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내 자식에게 체벌을 가해도 좋고 꾸중을 해도 좋으니 모든 것을 선생님께 맡긴다고 했던 내 자신을 통곡하면서 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112)

내 말이. 아무리 교사를 믿었다고 하지만 여러 징후들이 있었는데 그걸 파악하지 못한 것은 교사이기 전에 엄마였어야 한다. 조잘거리며 말이 많았다고 하지만 정작 해야 할 말은 못한 거다.

 

내가 죽일 거니까 혼자 디지지 마라

19일에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가해자들이 찾아와 죽인다고 한 경고를 증명이라도 하듯 민이에게 모진 물고문과 구타를 가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그 몸으로 내게 꾸중을 들었으며 다음 날에 민이는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된다. (115)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보호막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더 절망했을 것이다.

26일 아침, 승윤이를 직접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 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겠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117)

진즉에 작은 아들에게도 이렇게 했어야 했다.

삶으로 죽음을 딜(deal)하려 하다

우리 민이가 이제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조차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였으므로 나는 사과까지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120)

사과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부분은 처음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 피해자 측에선 괘씸해하더라. 그런데 그 시기를 놓치면 마음이 상해서인지 사과를 받으려 하지 않더라.

나는 그들의 처신을 볼 때마다 자식은 부모를 바라보면서 인격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122)

하긴 천종호판사의 책을 보니 가해자 부모들이 상식이 없는 사람이긴 하더라.

 

우리에게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가해자 측에서는 어떻게든 형량을 낮추기 위해 우리를 잠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125)

나는 살인 사건에 있어서 합의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 일방적으로 가해자의 짐만을 벗는 그런 합의를 난 거부했고, 그런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만남도 당연히 거부했다. (126)

가해자 부모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판사는 어떻게든 합의를 받아오라고 하고 피해자 부모는 합의를 할 수 없다고 하니 가해자 부모는 당연히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자식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해도 부모는 자식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네가 한 잘못이니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모른 척할 수 없는 거다.

 

살기가 죽기보다 힘들 때 내가 너희를 구해 주마

그들이 어리다는 사실은 우리 가족에게는 애처로움보다 공포감을 준다. (128)

나는 이 아이들에게 동정심보다 우려가 몇 배나 크게 들었다. 그러다보니 이미 죽은 내 아이에 대한 복수심은 없으나 제 2의 보영이, 2의 승민이가 더 이상 나타나면 안 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라났다. (128)

이 책을 쓴 것 말고 이후에 어떤 것들을 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딱히 뭘 한 것 같진 않더라.

이 아이들은 지능적이고 계획적인 살인범의 모든 특징을 다 나타내고 있었다. 승민이가 숨진 당일 몰래 우리 집에 들어와서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나갔음 다음 날에는 우리 동 경비 아저씨에게 혹시 이 동 7층에 사는 아이가 죽었느냐고 물어보았다. (128)

협박, 폭행치상, 공갈 등 각각 독립적으로 수십 회에 걸쳐 완성된 강력 범죄들의 형량을 경합하는 것만으로도 단기 3년 이상의 형기는 나와야 정상이었던 것이다. (130)

학교법인과 교장, 담임교사, 가해자 부모는 13400만원을 배상하고, 아이들은 장기 36개월(단기 3), 장기 3(단기 2)의 실형이 내려졌다고 한다. 2012년이니 벌써 출소했다. 과연 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3 민이가 있는 풍경

민이는 행복 전도사였다

천 마리 학을 벗 삼아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왜 정작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는지……. 폭력에 길들여져서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덜 맞으려고만 애썼던 것 같다. (137)

진짜 그런 걸까.

민이의 따뜻했던 사춘기

어느새 9시 뉴스가 끝나가고 있었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학부모회 등, 친목 모임에 나간 적이 없는 나는 민이네 반 친구 전화번호도 아는 게 없었다. (140)

친목 모임에 나가는 것과 친구 전화번호를 아는 것과는 별개다. 엄마라면 친한 친구 전화번호는 알고 있어야지.

오늘 아침에 너무 죄송해서 편지지와 편지 봉투 살 준비물값을 달라고 말도 못했어요.” (142)

엄마에게도 이렇게 말을 못하는 아이였으니 당연히 폭력 앞에선 더 했을 거다.

 

웃음 뒤에 숨겨진 공포와 슬픔

죽음의 얼음 땡놀이

선생님, 부모, ,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구해 달라고 손 내밀지 못했을 때, 온몸이 멍으로 뒤덮여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안 아픈 척 모진 숙제와 게임에 시달렸을 때 우리 민이는 지독하게 외로웠음에 틀림없다. (148)

 

민이는 우리들의 아들이었다

수줍움도 많지만 어른들과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어른들을 좋아했었던 까닭이다. (152)

 

나쁜 놈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

검사가 될 테야

민이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이미 머릿속에 다 잡혀 있었다.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미리 검색해 필요한 과목을 알아서 준비해 나갔다. 법학 대학원이 어느 학교에 설치되어 있고, 사법시험이 언제 있는지도 다 찾아보아 알고 있었다. (158)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아이가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텐데. 한편 가해학생은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정의를 지키는 영웅에 반하다

나쁜 놈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민이가 검사의 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야망이다. 민이는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따라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긴 편지로 사건의 진상을 구체적으로 알리고자 했던 게 분명하다. (160)

 

4 민이는 힘이 세다

언제까지 우리 아들딸을 잃어야 하는가?

보영이는 교통사고가 난 게 아니다

그때 좀 더 파고들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는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를 잃고 나서야 동네 할머니에게서 보영이의 자살 원인에 대해 듣게 되었다. (167)

내가 보기엔 엄마가 관심이 덜 한 것 같다. 같은 학교 아이가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을 했는데 그냥 아이에게 물어보고 모른다고 해서 그냥 말았다니. 그것도 같은 학년인데.

보영이 어머니 역시 학교를 믿은 탓에 개인적으로 보호할 방안을 찾지 않았고 담임선생님이 해결해 줄 거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내일 등교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어른들 중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아이는 바람 쐬러 가겠다고 집을 나간 뒤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168)

 

왕따는 범죄다

왕따를 당해 기댈 곳이 없어 공황 상태에 있거나 정신적. 물리적 폭력이나 학대로 시달리는 청소년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는다면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해야 한다. (172)

이 주장 때문에 알면 신고하도록 조항을 넣었구나. 모든 법 조항을 만들 때는 반대급부에 대한 것까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그 학생에게 도의적 책임을 진 자, 예를 들어 교육기관의 담임선생님 등의 경우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조하면 가중처벌하는 조항까지 삽입해야 한다. (172)

이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히려 부모가 학폭을 하고 싶지 않은 데도 학폭이 열린다. 학폭이 열리고 조치가 취해지면 생기부에 기록되고 학교가 은폐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에게 신고하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여부부터 확인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는 게 아니라 학폭을 열어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우리의 성 문란 불감증, 이대로 좋은가?

누군가는 잊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사건 피해자들은 잊으려는 타성과 온몸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변화한다. (175)

성적 수치심과 모욕은 자존감을 파괴한다

전문가들은 학교 폭력 대책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 군을 살릴 수 있었던 기회가 최소한 일곱 번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178)

몸에 난 상처는 치유되어 감에 따라 오히려 쉽게 잊을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적 수치심은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이 아니다. (179)

이 자리를 빌려 고통당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맥없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나 아프다고, 나 이렇게 학대받고 있다고 하다못해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하소연해야 한다. (180)

그래서 청예단 상담전화가 있다. 누구에게 하지 못하는 말도 오히려 모르는 사람에게 비밀이 보장되니 할 수 있다. 이번 주에도 아이들이 울면서 전화했다.

 

내 동생 얼마나 무서웠을까!

2, 3의 승민이 승윤이에게, 나는 이 책을 통해 너희들도 모여서 하나가 되어 힘을 기르라고 부탁한다. (183)

 

나는 왜 민사소송을 불사하게 되었는가?

꼬리를 무는 이상한 상황들

가해자를 형사 처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의 책임 있는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민사적으로라도 책임지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186)

2 나이면 14세 미만이라 범죄소년이 아닌데, 형사 처벌을 받은 것은 어떻게 된 걸까?

담임선생님은 조서를 작성할 때 승민이가 자기 전화번호를 엄마 핸드폰에서 지웠다고 내가 말한 것처럼 진술했다고 한다. ... 승민이가 내 폰에서 자신의 번호를 지운사실은 내가 경찰서에 갔을 때 처음으로 꺼낸 이야기다. 선생님은 전화번호가 지워졌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는 몰라야 정상이었다. (187)

왜 엄마 핸드폰에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지웠을까?

그동안 민이 담임선생님은 우리에게 단 한마디도 죄송하다고 말한 적이 없다. 설사 잘못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그렇다. 자신이 올바르게 이끌었어야 할 자기 반 학생들의 폭력에 의해 자기가 담임이었던 또 다른 학생은 죽음을 선택했는데 부모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190)

이상한 학교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그런 학교였다는 걸 몰랐다는 게 더 이상하다. 주변의 다른 엄마들은 알고 있는데 오히려 교사가 학교에 대해서 모르다니.

 

자살한 애, 영웅 만들 일 있습니까?

자살한 애 영웅 만들 일 있습니까. 다른 애들이 멋있게 보고 뛰어내리면 어떡하려고 책상에 꽃을 놓아둡니까.” (191)

이런 말을 하는 교사는 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 아닌가.

기자가 진단한 그들의 격앙된 이유는 민이 사건 하나로 일주일이나 시달렸다는 것이라고 한다. (193)

 

이딴 것이 반성문인가?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근본적인 해결 노력을 보이기보다 은닉으로 일관해서 점점 큰 사태로 키운 비상식적인 사고가 보영이라는 어린 생명을 잃어버리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한 00중학교의 문제였던 것이다. 다음 순서로 승민이가 그런 일을 당한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었다고 생각한다. (196)

 

이렇게 해야 교육이 산다

경제적인 이유, 교육적인 이유 등으로 학교 일에 관여하는 학부모희의는 없어져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198)

이건 동의할 수 없다. 학교 일은 학부모가 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한 주체로 더 많이 관여해야 한다. 물론 발전적인 방향으로. 혁신학교의 학부모회의는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능동적으로 부모가 참여한다.

문제는 누구든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가해 학생들의 표적으로 찍히면 똑같은 오해를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200)

 

가해자의 고개는 빳빳한데, 피해자는 고개 숙이고 사죄하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 오빠가 받을 충격을 생각해서 처음엔 교통사고라고 했어요. 소문이 이상하게 퍼져서 큰애에게 나쁜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202)

이건 좀 이해가 안 된다. 아이가 피해자인데 왜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지. 아무리 오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랬다지만 오히려 큰 애에게 알려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리고 가족이 같이 해결했어야 하지 않나? 나 같으면 그랬을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다. 보영이가 자살했다는 말을 민이에게 들었을 때만 해도 그건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203)

자식 죽여 놓고 잘산다고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꺼려집니다.” (204)

 

용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만 해야 할 시점에 할 것이다

내건 어린아이들이니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자주 가해지곤 한다. 그러나 반복해 말하거니와 나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사명감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 (205)

나도 피해자와 돈으로 합의하면 기소유예 처분으로 검찰에서 마무리 됐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아이에게 맞으면 돈 받는 구나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의 요구대로 조용하게 끝난 보영이 사건은 다른 폭력 사건의 해결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고 이런 사태를 인식한 보영이 엄마가 찾아와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데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까지 하게 된 것이다. (206)

모든 일은 피해 당사자가 나서야 한다.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당사자가 나서야 정확하게 알릴 수 있고 현실적인 대안도 고민하게 된다. 피해자만 당사자가 아니다. 가해자도 당사자이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같이 고민해야 한다.

22차 구형 공판에 담임이 증인으로 나와 이 아이들이 그저 평범한 청소년들이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207)

증언을 이렇게 한 담임도 이해가 안 되지만, 사실 모두 평범한 청소년인 건 맞다. 가해자라고 이상하고 비뚤어진 아이들이 아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엔 분명 어른(부모, 교사)의 잘못이 있을 거다.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법정, 죄를 벗기 위한 거짓말이 난무하다

똑같이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 같은 논리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고 적용하려는 모습을 보고 정의란 능력과 힘이 함께 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나약한 개념임을 절감했다. (210)

소년범의 경우 장기와 단기 복역 기간을 동시에 선고하면 대개 단기 형을 채우고 출소한다. (212)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나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반성과 사과를 요구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 준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식에게 어떻게 하면 더 득이 될까를 계산한 가식적 행동이었을 뿐이다. (212)

내가 가해자 엄마이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들 부모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부모도 모두 똑같지 않다는 것은 겪어보고 전화 상담을 해보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보통의 부모라면 모두 내 자식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어느 부모가 남을 해치라고 가르치겠는가. 분명 자기 자식의 행위에 대해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 거다. 모두 내 잘못인 것 같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후회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어떻게든 자식이 처벌받는 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게 1차적인 생각이다. 무슨 방법을 쓰든 그렇게 하려고 할 거다. 저자는 그 부모에게 원하는 건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라는 걸 충분히 전달했을까. 많은 경우 가해자 부모는 피해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과하는 방법조차 모른다. 한편으론 자기 자식을 잘못이 얼마큼 상처를 준 행동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중간에서 중재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이게 화해권고이기도 하고 화해조정이기도 하다. 이것만 잘 된다면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릴 거다.

 

당신은 교육자인가, 특정인의 변호인인가?

떨어진 순간까지 엄마가 와서 잡아 주기를 바랐다면 난 일에 바빠 아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치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야단까지 친 나쁜 엄마였다고 하겠다. (214)

저자가 여기서 더 나아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믿을 수 있게 해야 하고 무슨 말을 하든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먼저다.’라는 정확한 지침을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선생은 용서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올바른 길을 먼저 배워 가르치는 사람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때로는 혼낼 줄도 아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도리이다. 용서는 절대자나 성인들에게 맡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 (215)

 

누가 이들을 폭력의 세계로 떠미는가?

자신을 표현할 길 없는 이들을 구하소서

최근에 아주 친하던 두 친구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단짝이던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목 졸라 죽이고 자살한 것이다. 한 친구는 학원에 다녔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원에 못 간 친구는 함께 놀자고 해도 친구가 놀아 주지 않자 살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219)

이 사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위험한 일이다. 또한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른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 단순히 놀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지 못한 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제발 나타나는 현상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난한 아이들은 바로 이때 소외감을 느끼며 폭력적 성향을 띤 아이라면 이런 부족한 부분을 완력에 의해 보완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220)

저자가 아들을 잃고 감정적인 상황에서 쓴 글이기에 정확한 조사와 사례들을 알아보지 않았나보다. 학교폭력은 가난한 집안, 편모보다 보통의 가정의 아이들이 더 많다. 가정의 해체,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 양극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들의 축소판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이걸 단순히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기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절실한 건 진정한 의미의 관심이다

다만 이런 공방의 본질은 학교 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222)

저자가 말한 구분이 어렵다는 것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인데, 그것보다 서로 쌍방인 경우가 더 빈번하다. 저자가 파악한 것은 신문 기사화된 경우다.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사례다.

현행 대입 제도하에서 고등학생은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도 힘든 존재다. 그러므로 현대 한국의 사회구조가 모든 가정을 결손가정화 하고 있다고 하겠다. 내가 우리 아들에게 내내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형은 입시 때문에, 엄마는 직장 때문에, 아버지는 주말에만 오는 상징적인 존재라 우리 집은 늘 비어 있었던 것이다. (223)

양적인 시간보다 중요한 건 질적인 시간이다. 아무리 바빠도 같이 하는 시간만이라도 집중해야 한다.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등

대화 시간을 늘리고 가끔 아이들과 함께 사우나에 함께 가서 같은 성의 자녀들 몸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223)

3이 되는 아들은 아직도 옷을 다 벗고 샤워하러 들어가고 나온다. 같이 목욕을 가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역시 관심을 가지면 가능하다.

 

누구를 위한 일제 고사인가?

학생의 교육을 위해 선발된 교사들이 실제로는 이런 고유의 일보다도 행정적인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일이 일제 고사를 치르는 일이다. (225)

이미 언급한 바대로 교원들은 차질 없이 전국적인 고사를 치러내기 위해 시험 전에 준비로 한동안 정신 못 차리게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시험을 치르는 난, 그리고 성적 처리가 뒤따르는 시험 후에도 살인적인 일정은 계속된다. 이런 와중에 담임선생님 1명이 어떻게 40명 가까운 학생들 하나하나의 숨은 문제까지 알아낼 수 있겠는가. (226)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 교사가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지. 문제에 대해 지적만하고 그렇기 때문에 학생지도가 어렵다고 하는 건 변명처럼 들린다. 또한 일제 고사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꿈을 잃은 아이들의 꿈, 일진이 될 테야!

이들은 만만한 다른 아이에게 숙제를 시킨다든가 게임을 시켜서 레벨을 올리고 게임 머니나 용돈을 빼앗는 등의 비뚤어진 방법으로 충족되지 못한 욕심을 채운다. (228)

욕심이라고 하기보다 본인도 모르는 욕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분명 무언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엔 작고별일 아니었던 것이 점점 강도도 횟수도 강해졌을 것이다.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줬으면 어땠을까.

 

어디까지가 폭력인가?

위에서 언급한 영주의 가해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까지 피해자를 괴롭혔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231)

대부부의 가해자들이 하는 말이다. 장난이었고 피해자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지 몰랐다고. 그래서 대안으로 피해자의 심정을 알게 하는 감정에 공감하는 것으로 접근한다. 지금 읽고 있는 또다른 책 [반성의 역설]에 의하면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가해자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가해자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본인도 알지 못하는 질투, 시기, 외로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 욕구들이 가해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좀 더 읽어보고 타당성을 확인해봐야겠다.

우선 가해자와 피해자의 힘의 불균형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폭력의 상대자가 중단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행해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위가 있어야 한다. (232)

그래서 학폭위 처분에서도 지속성과 심각성과 고의성을 1~5까지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성폭력이란 개인에게 있어 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이 폭력의 구성요건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상대방의 동의이다. 따라서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한다면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성폭력이 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저항하지 않거나 충분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성적인 모든 행동은 물론, 성폭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굴욕감, 죄책감이나 공포를 유발했을 때 성폭력에 대한 죄가 성립된다. (233)

 

가해자는 보호받고 엉뚱한 아이는 의심받는 이상한 인권 보호

담임선생님에 대한 이런 불신들이 쌓이는 중에 점점 교권은 힘을 잃어 갔고 급기야 최근에는 교사를 학교에서 폭행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236)

교사를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기에 소명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직업이다. 무엇보다 가르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제 감히 누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

이 교사는 몸집이 우람한 여학생과 왜소한 학생을 불러 서로의 손을 당기도록 시켰고 그 결과 왜소한 학생이 끌려갔다고 한다. 이 실험이 끝난 직후 뚱뚱한 여학생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담당 교사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잘못 했다고 빈 후에야 분위기는 진정되었다. (238)

교사가 상황대처를 잘못했다.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상처받은 학생에게 미안하다고만 했으면 될 텐데…….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물리 시간에 이와 똑같은 실험이 벌어졌으니 실험을 했던 아이들은 울거나 항의하지 않았다. (239)

이건 좀 아니다. 본인이 그랬으니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 그럼 예전에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지금도 문제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모든 것이 학생의 인권을 내세운 교권 추락에 원인이 있지만 교권 추락 역시 그동안 교육계에서 안고 있던 모순이 드러남으로써 초래된 일이니 교사로서 애통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240)

저자는 교권이란 것이 학생 인권을 내세워서 추락한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학생 인권뿐 아니라 모든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오히려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교사는 학생들도 무시하지 않는다. 교사라는 이유로 우위에 서야한다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 앞에서도 전교조에 대해 반감이 있던 것 같더라. 학생은 교사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

 

아들아, 보고 있니?

민이가 떠난 후 이렇게 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교폭력신고센터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학교폭력은 바로 ‘117’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니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44)

 

지자체도 팔 걷고 나섰다

실제로 사태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지금도 학교폭력신고센터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상담 전화는 끊이지 않고 있다. (251)

문제는 설사 국가가 성공적으로 이런 제도를 안착시키더라도 또래 중조를 만들 역량을 가지지 못했거나 부모가 전혀 이런 사태를 모르고 있는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 부모가 자기 자식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합리화시킬 경우 해결책이 없다. 결국은 사고로 이어지거나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54)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사회 전체가 청소년 교육 지킴이로 거듭나야 한다

경찰청은 학교 폭력의 근절이 되지 않는 원인이 학생들 사이에 뿌리 내린 조직적 폭력 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일진 등 불량 서클 신규 형성 및 기존 서클 해체에 주력하고 있다. (257)

그 당시 일진과의 전면전이란 기사제목이 많았다. 마치 학교폭력을 조직폭력의 형태로 보고 일망타진이라는 이름으로 처벌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일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뭔가 잘못 짚었다.

아이들은 늘 그렇듯이 강의를 들은 후 특별히 감명을 받았다거나 폭력사태를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심해야 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보통 강의 후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저희들끼리 이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정도였다. (259)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의무화되었지만 형식적으로 하고 있고 학생들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래서 효과가 없다.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고뇌와 학교 폭력의 실상을 파헤쳐 학생들에게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간접경험으로 폭력의 사악함을 깨닫게 하는 교육 연극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260)

타인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사태를 돌아보는 것, 그것은 공감력을 크게 증폭시켜 같은 일에 맞닥뜨렸을 때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261)

공감력이 부족해서 가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접근했었다. 인간은 약한 존재다. 그러기에 모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가해자 역시, 어쩌면 부모와 사회가 조장한 경쟁 교육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점, 방관은 또 다른 형태의 가해라는 깨달음 등은 학생들이 학교 폭력에 대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1)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학교 폭력 사태 전수 조사 실시, 무엇이 문제였는가?

교과부에서는 지난 4월 전국적으로 학교 폭력 실태에 대한 첫 번째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266)

2012년에 첫 전수 조사니 그동안 뭘 한 건지.

강제성도 없고, 우편으로 참여하니 조사 대상 560만 명 가운데 1367,000명만 설문에 참여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중 25%만 설문에 참석한 것이다. (267)

전체 학생 중 25%만이 설문에 참여한 만큼 응답자가 1명도 없는 학교가 143곳이나 나왔다. (267)

청예단은 그전부터 실태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 자료를 활용해도 충분하다.

 

학교 폭력, 그냥 놔둘 수 없다. 방법을 찾자

문재현 소장은 일종의 사회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학교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학교 폭력 문제 해결에 가장 심각한 장애가 되는 것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라고 지적한다. (269)

 

한 손에는 당근을, 다른 손에는 채찍을 들자

청소년을 계도하기 위해서는 벌을 내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단지, 책임의 소재를 확실히 한 후에 온정을 베풀어도 베풀자는 것이며 그 온정을 베풀 때에는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사건이 해결된 후에도 꾸준한 사후 관리를 통해 베풀자는 것이다. (271)

하지만 신고제로 바뀌고는 온정보다는 사건처리, 처벌 위주가 됐다.

서 팀장은 아이들을 무조건 잡아들이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다시 학교 폭력을 하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2)

모두 상담을 하려면 지금의 인력으로 부족하다. 각 학교마다 상담교사가 상주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동정심이었다. 사회적인 온정주의는 물론이고 내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동정심을 가장 이기기 어려웠다. (273)

이제는 반대다. 많은 이들이 서로 보복을 하려고 한다. 감정적으로만 대하려고 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폭력에 중독되어 버렸다고 할 수 있다. 누구도 바꾸기 힘든 이 상황이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을 호되게 느끼도록 하는 해법은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1차적으로는 가차 없는 형벌뿐이다. 어차피 국제 규약상 극형이 금지되는 소년범인만큼 교육적인 후속 조치는 그 후에 마련해도 늦지 않다. (274)

가해자도 피해자라던 것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더니 가차 없는 형벌뿐이라면 도대체 저자는 뭐가 중요하다는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저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니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심정만을 이야기했으면 더 나을 뻔 했다. 나 역시 실제 상담이나 관련 일을 하지 않고 겪은 일과 자료만을 모아 책을 썼으면 이런 책이 됐을 거다.

 

5 엄마의 이름으로

엄마는 아이들에게 영원한 한편이어야 한다

눈물 흘리는 아들딸들아

상처를 숨긴 채 누군가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때로 과시욕으로 나타난다. (288)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엄마들이여, 엄마임을 포기하지 말라

자기 자식이 학교 짱인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J의 엄마는 사태를 파악하고 서둘러 수습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둘러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제대하자마자 사업 파트너로 결정했다. (290)

어떤 경우에도 엄마가 된 사람들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자신의 십자가로서 기꺼이 지기를 빈다. (294)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주지 않고는 독자는 모른다.

 

내가 모여 강이 되듯, ‘가 모여 우리가 되리

푼수 엄마 조정실 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의 회장이 되다

주 가해자는 당시 모 단체 핵심 간부의 딸이었다고 하며 나머지 두 학생의 부모도 각각 청소년 선도 위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 피해 여학생의 엄마 조정실 씨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의를 결성해서 지금까지 학교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299)

학가협은 새로운 단체를 설립하고 상담도 하고 있다.

청예단이 예방 차원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학가협은 직접 학교 폭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가족 치료와 피해자 상담, 지원 등을 주로 맡는다. (300)

 

이젠 쉬고 싶다는 아들 그리며 아빠가 나서다

199566일 새벽이었다. 김종기 청예단 이사장의 아들 대현이가 아파트 4층에서 몸을 던졌다. ... 대현이는 너무 잘생기고 공부를 잘해서, 그리고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불량한 녀석들의 표적이 되었다. (302)

언제나 의문이 드는 것은 학교마다 가해자들을 감싸고도는 이유이다. (303)

김종기 이사장은 더 이상 아들처럼 피해를 받는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투자해 비영리 재단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즉 청예단을 만들었다. (303)

지금도 김종기 이사장은 청예단 사무실에 오면 전화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네가 못 이룬 꿈, 엄마가 펼쳐 주마

어느새 2차 선고 공판까지 끝났다. 그러나 내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회의 무관심이라는 벽, 망각이라는 벽과 싸우기 위해서이다. (311)

사건이 일어나면 호들갑을 떨다가도 며칠만 지나면 모두 잊는 사회적 치매 증세를 보이는 나라, 그런 나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이 넘치는 우리나라에서 마음 놓고 자식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 모든 정력을 다 바치리라고 다짐해 본다. (311)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4장 중에 성 문란, 성적 수치심을 다룬 부분은 학교폭력에 성폭력도 포함되니 다룰 수도 있긴 하지만 넣지 않는 것이 나았겠다는 생각이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개인적인 내용이긴 하나 너무 감정적으로만 접근하고 있어서 가해자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설명이 없고 대안적인 면에서도 미흡하다.

학교폭력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통찰을 하고 책을 썼으면 좋았겠다 싶다. 피해자는 착한 아이, 가해자는 나쁜 아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

 

3. 이 책의 장점

이 책으로 학교폭력에 관해 전반적인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원스탑 신고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 덕분에 학교의 은폐, 축소는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피해자의 엄마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썼기에 전달이 잘 됐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난 가해자 엄마이지만 피,가해자 문제를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해자 입장에서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접근해서 관계된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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