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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9일 07시 56분 등록

진로인문학

 

이의용, 이명석, 이남석, 박승오, 김종휘, 김영광, 김경집, 강신주지음/

학교도서관저널

 

저자연구

강신주

1967, 경남 함양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86년 연세대학교 공대에 입학했다. 민주화 바람이 거세던 시절이었던 만큼 공부보다는 데모와 시위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절부터 각종 사회과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화학공학 학사 학위 취득 후, 진로를 바꿔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석사 과정을 밟다가, 지도교수와의 마찰로 돌연 연세대학교로 옮겨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시간 강사와 연구원 활동을 병행했다. 이 시절부터 집필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부터 대중도서나 철학교양서를 쓸 목적은 아닌 걸로 판단된다(초기 출간 도서의 제목이나 내용 참고). 이후《아트 앤 스터디》등에서 동서양 철학 강의를 시작했고,《철학, 삶을 만나다》와《철학 대 철학》출간 이후로 주목받는 인문학 저술가로 도약한다. 집필과 대학 강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아닌, '대중철학자'로서의 발걸음도 이 부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책이 이른바 '되는 인문학 도서'로서 급부상한 것은《철학이 필요한 시간》부터다. 이 책이 'SERI(삼성경제연구소) 추천 도서'로 선정된 것이다(SERI 추천 도서는 여름 출판시장계의 핵으로 취급되는데, 해당 도서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당해년도에만 5만 권을 상회하는 (인문학 도서로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가 지니는 독특한 힘은 철학과 문학, 특히 ''와의 결합에 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김수영을 위하여》등을 통해 시와 철학은 한 맥락임을 주장하였다. 아웃사이더 같은 기질을 보이는 행보 때문에 철학계에서는 논의되지 못하는 반면, 오히려 문학계에서 강신주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경집

다양한 강연과 방송, 저술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문화운동에 참여하며 인문학의 나눔과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인문학자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 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가르치며 아카데미 인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스물다섯 해를 끝으로 강단을 떠나면서 그의 인문학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은 대중을 향하기 시작했다. 여러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끊임없는 글과 강연은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접근방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그의 작지만 강한 실천 방식이었다. 인문학에서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인문학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누구나 쉽게 찾을 있는 위키피디아식 지식은 이상 필요 없는 시대로,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연결하고 융합하느냐이다. 그는 인문학이야말로 휴먼웨어(Humanware)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며, 거기서 나아가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융합하는 인문학 세상을 이해하고 편집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시간을 역사로, 장소를 공간으로 만드는융합하는 인문학 통해 사고는 멈추거나 갇히지 않게 되고, 인식의 지평은 넓어지며, 거기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창의성이 발현된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인문학은 지금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실용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다양하면서도 하나의 맥을 이루는 그의 책들은 여러 단체들로부터 좋은 책으로 인정받았다. 『책탐』으로 2010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것들』등이 문화관광부우수도서로 뽑혔으며, 『거북이는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공저)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되었다. 밖에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등을 썼으며,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인문학은 밥이다』를 펴냈다. 자신의 삶을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쓰며 살기를 꿈꾸는 그는 현재 충청남도 해미에 있는 작업실 수연재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삶의 번째 단계를 채워나가고 있다.

 

김종휘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4년에 한국 최초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노리단noridan’을 만들어 지금까지 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라디오 진행자, 하자작업장학교 담임, 하자센터 부센터장을 맡아 십대, 이십대와 진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져왔다. 최근에는 10여 년 동안 몸담았던하자 센터를 떠나사단법인 씨즈seed:s’를 창립해 청년 사회적 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의 전망을 제시하며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일과 놀이와 학습은 하나다는 자신의 지론대로 일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늦게 결혼했고 2009 12월에 늦깎이 아빠가 되었다. 아내와 제대로 놀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07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65일간 아내와 동해, 남해, 서해안 길을 걸었다. 요즘에는 그를대신에리안아빠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너 행복하니?≫ ≪일하며 논다, 배운다≫ ≪내 안의 열일곱≫ ≪아내와 걸었다등을 썼다.

김영광

꿈꾸던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꿈이 이루어지는 아님을 깨달았다. 삶의 목표뿐 아니라 목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사람의 성장을 돕고 싶다 목적을 세웠다. 재능기부단체끼친 설립하고, 대기업을 떠나 사회적기업 공익재단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의 성장을 도울 있는 일에 도전했다. 기업인, 강사, 작가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진짜 꿈을 찾을 있도록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승오

KAIST에서 공부하던 스물네 살에 갑작스레 시력을 잃었다. 밤샘 공부와 안약 남용 때문이었다. 뿌옇고 좁은 시야 속에서 좌절하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우연히 읽은 권이었다. 책의 저자였던 구본형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고, 이후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을 탐색했 . 2 남짓의 기간이 삶의 전환기가 되었다. 시기에 내면에서 울린 '깨달음을 얻고 타인과 나누라' 삶의 목소리를 따라, 공학 분야를 떠나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다시 시작했다. LG전자, 마이다스아이 , 카네기연구소 등에서 일했으며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 『나는 무엇 잘할 있는가』,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을 공저했다.

 

이남석

참신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심리학자이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엮는 하이브리드형 작가이다. 어렸을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지만, 교실 뒤에 놓여 있던 학급 문고는 읽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다 질문이 생기면 다른 책에서 답을 찾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 16 무렵 책을 읽지만 말고 아예 책을 쓰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조사할 때마다 항상 작가라고 답했다. 하지만 2·30대를 보내며 직업 칸에는 다른 것이 많이 채워졌다. 사업 기획자, 콘텐츠 기획자, 학습 애니메이션 기획자, 번역가, 도서 기획자,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다큐멘터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성균관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인지과학과 협동과정을 거쳐 WCU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지과학회 간사, 한림대학교·서강대학교 심리학 강사,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초빙 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 WIST 정보운영실장 등을 거쳐 현재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긍정심리학과 행동심리학의 실제적 적용에 힘쓰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생각의 족보를 파는 책방』, 『타임머신 없는 시간여행』, 『마인드 해킹』, 『무삭제 심리학』, 『아빠, 게임할 시간이 빨리 ?,『논리를 찾아라!,『주먹을 써야 할까』,『사랑을 물어봐도 될까요』, 『자아 놀이 공원』,『마음의 비밀을 밝히는 마음의 과학』,『앨리스, 지식을 탐하다』 등이 있으며, 중국과 대만 등에 번역되었다.

 

이명석

1970년생. 저술업자. 어릴 읍내 가게를 찾아든 도매상 사모님의 손을 붙들고 다방에 들락거리는 것으로 카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절 인스턴트커피로 카페인 부적응을 겪은 커피 알레르기가 있다고 자체 선언, 이후 오랫동안 카페 인생을 폐했다. 이십 중후반, 유럽 여행 도중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로 넘게 카페 정키Cafe Junkie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기간 동안 만화, 영화, 여행, 코미디, 환상소설 다채로운 장르와 테마의 글을 잡다한 매체에 기고해왔는데, 모든 생업은 카페와 커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부정기적으로 ‘M 이탈리아 가정식 카페 열어 커피 날품팔이를 하기도 한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 「이매진」 기자와 웹진 「스폰지」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문화 비평가로 여러 방송, 신문, 잡지에서 만화, 영화, TV 등의 문화를 해설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모든 요일의 카페』 등이 있으며, 다른 칼럼니스트 '박사' 함께 '사탕발림'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 사이트, 비주얼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들며, 인문학적인 테마를 즐거운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인문주의 엔터테이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함께 책으로 『여행자의 로망백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나의 빈칸 책』,『지도는 지구보다 크다』등이 있다.

 

이의용

대기업에서 28년간 경영자로 일했다. 기업에 몸 담을 때부터 강의를 시작하여, 30년간 기업에 출강을 해왔다. 또한 대학에는 20년간 출강을 해오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PR 커뮤니케이션’, ‘홍보제작실습’ 과목을, 국민대학교에서‘인생설계와 진로’,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자신 있게 말하기’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국내 여러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으며, 기업 연수 현장에서 개발한 교수법을 대학 수업에 적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부터는 그 사례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의 ‘교수법 혁신’과정을 통해 전국의 대학 교수들과 공유해오고 있으며, 각 대학 교수학습센터의 교수법 강좌에 출강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연수원으로부터 2009년 베스트 강사로 선정되는 등 기업, 대학 등에서 명강사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지금까지 36종의 저서를 발간하였다. 현재 중앙대 겸임교수와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CBS 라디오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김경집-나의 미래,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P15

불행히도 대한민국 국민들 인생의 황금기는 4세에서 7세라고 합니다. 세살까지는 인지능이 없으니까 빼고, 네 살쯤 되면 보통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네 살에서 일곱 살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일곱 살 이후,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빨간색선생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우리 인생은 힘든 여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 시대의 가슴 아프면서도 무서운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 모습도 딱 이 모습인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서로의 이기심? 어떨 수 없는 사회구조?

 

P17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수학이 주는 건 딱 한 가지예요. “애들아,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게 있단다.” 이거 배우는 거예요.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는 개인적으로도 늘 의문이었다. 수학이 우리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을까?

 

P19

우리 사회는 개인이 삶을 재설계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교육시스템이 전무해요. 여러분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성세대는 그런 것을 안 겪고 살았어요. 제가 왜 어른들 말 믿지 말라고 하느냐면 어른들의 삶은 원 텀 라이프였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는 대학을 졸업해 하나의 직업을 갖게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은퇴할 때까지 쭉 그 직업을 갖고 살았어요.

교육 시스템은 대학 입학에만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P21

그럼 그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력이란 어떤 것일까요?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노동력이 필요하겠지요. 따라서 교육도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P23

예를 들어 1997년 이전에는 비정규직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거의가 IMF 때 생긴 거예요.

실제 IMF는 우리 삶의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 그 문제점에 대해서 논의하고 보완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기업들은 IMF 이후에 오히려 효율화, 수익 극대화라는 명분 하에 더욱 더 좋은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왜 더욱더 각박해 졌을까?

 

P36

어떤 사람은 좀 늦기도 하는데 우리는 조금 늦으면 버리고 가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이 없어요. 그러니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이 거기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매달려요.

 

P39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가 뭔가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이 상황을 탈출하려면 막연하고 어설픈 미련을 가지면 안된다는 뜻이에요. 먼저 틀을 깨부수는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어요.

 

P41

여러분 부모님 중에 쿨한 부모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 하고 싶은 거 해전 이게 아주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알아요? 고백하자면, 저도 이 나이에 하고 싶은 것이 계속 변해요.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잘 몰라요.

전 어렸을 때 뭔가를 잘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빨리 인생이 결정돼 버리리니까요. 그쪽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적은지를 생각을 안 해요.

 

P47

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우리 삶의 질은 그 사람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로 결정이 됩니다. 누군가와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속된말로 그 사람이 쓰는 말만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오지요.

 

P48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언어를 다양하게 구사할 필요가 있어요. 그걸 도와주는 게 바로 독서입니다.

 

P49

지금은 정보 과잉의 시대입니다.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익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포메이션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말합니다. 그렇게 내 안으로 들어와 지식을 형성해주지요. 그런 정보가 지금은 너무 많아요. 케네디 교수는 필요 없는, 쓰레기가 되는 정보를 밖으로 내보내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게 바로 익스포메이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릴 수 있는 판단능력입니다.

 

올바른 꿈을 찾는 3단 변신법

P59

원래부터 머리가 좋아서 정답을 잘 맞추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답안지에 찍찍 빨간 줄이 넘치도록 틀리다 보니 꼼수까지 다 알게 되어 올바른 답을 쉽게 맞추게 된 사람입니다. 오늘은 그렇게 제 인생과 바꿔 알게 된 진로 설계의 원리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P61

그런 식으로 꿈꾸면 안 됩니다. 잠깐 현혹되어 힘을 얻었다가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바로 좌절하게 되니까요. 적당히 꿈을 믿고 적당히 실행하다가 적당한 때에 포기하고서 , 꿈은 원래 힘든 거구나. 아프니까 청춘이지.” 이런 사람이 되지 마세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철저하게 의심하고, 철저하게 의심을 견디어낸 걸 따로 모아서 철저하게 믿고,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을 철저하게 실행했을 때, 철저하게 답을 얻고 철저하게 꿈을 찾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꿈은 원래 낭만적인 것이 라는 엉성한 질문, 엉성한 답으로 현실에서 꿈을 찾을 수가 없어요.

 

P64

견학 명목으로라도 명문대에 꼭 직접 가보세요. 고등학생 때보다 꿈을 찾게 되어 행복하다는 사람이 많은지, 한숨지으며 꿈을 찾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지, 일단 대학에 들어왔으니 이제는 취업만 하면 된다며 또 수험생처럼 공부만 하는 어두운 표정의 사람이 많은지 확인해 보세요.


P65

꿈은 3단계로 변신하고요, 중간에 멈추면 안됩니다. 세일러문이 한참 변신하다가 중간에 멈추면? 그냥 변태(?)일 뿐이죠. 하지만 어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 꿈꾸다가 중간에만 멈춰도 대단한 거야.” 아닙니다. 거짓말입니다. 헐크가 한참 변신하다가 중간에 멈추면 그냥 이 되는게 현실입니다. 꿈을 찾으려면 3단계로 변신해야 하고요, 3단계 끝까지 가야 꿈입니다.

 

P67

맞아요. 인간은 유한한 시간에 유한한 능력으로 도전할 수 있을 뿐, 모든 것에 도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도 그냥 막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생각해야 해요.

 

P71

학교 입장에서는 잘하지만 지겨워서 자기 전공을 떠날 사람을 뽑고 싶을까요, 아니면 무척 좋아해서 전공을 선택한 사람을 뽑고 싶을까요? 물론 좋아하면서 잘하기도 하면 가장 좋죠.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좋아하면 계속 달라붙어 자기 힘으로 성장 하거나, 자신보다 더 전문가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나중에 잘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자기 자신이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확신이 안 설때가 많다. 과연 내가 계속 달라붙어서 끌고 나갈 힘이 있는지, 그 만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의문말이다.

 

P72

싫어하는데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냥 잘하기만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도 별로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P73

예컨대 공룡을 안 좋아하는 친구에게 육식공룡의 이름을 줄줄 말해보라는 질문은 아주 힘든 고통을 안겨주지만, 공룡을 진짜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오히려 신나게 말할 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는 것 처럼 말입니다.

 

P76

꿈도 마찬가지로 2단계인 실행이 없다면 좋아하는 것을 누릴 수 없습니다.


P79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3단계는 바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P80

다른 사람들이 있는 사회라는 현실에서 꿈을 이루려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만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의사는 자기 돈만 벌려고 과잉진료에 안 해도 되는 수술을 마구 하다가 언젠가 피해를 입은 환자의 소송으로 명예가 떨어지고 손해배상을 하느라 그렇게 좋아하던 돈도 잃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P80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꿈을 찾는 변신 1단계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찾기입니다. 2단계는 좋아하는 것을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실행하기입니다. 3단계는 실행을 하면서 가급적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기입니다. 변신 순서를 바꾸면 안 됩니다.

 

P95

뭔가를 포기해야 선택이 되고, 선택한 걸 실행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맨날 아쉬움이니 후회니 해서 힘이 빠져 아무것도 못해요. 지금 본인은 다양한 게 문제라고 하잖아요. 다양한 게 문제가 아니에요.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다. 결국 하나만 손에 쥘 수 있다.

 

P96

사실, 이건 둘 다 꿈이 아니에요. 이유는? 앞에 형용사가 없어서에요. 어떤 사람을 기억할 때 교사니까 기억해야지그런 거 별로 없어요. 어떠어떠한 선생님이니까 기억하고요. 어떠어떠한 화가니까 기억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그 형용사를 기억해요. 그게 꿈이에요.

 

P102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면 더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구구단을 잘 못 외웠어도 숫자를 계속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말입니다

모든 것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P103

답을 알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답을 모르는 사람과 똑같습니다. 부디 꿈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꿈이 아닌 의무에 대한 도전은 불행하지만, 꿈에 대한 도전은 행복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계속 작가와 강연자로서 꿈을 펼치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꿈과 가급적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힘들었다. 나는 웃는다. – 김종휘

P107

오늘 강의의 목적이 있다면 세 가지입니다. 하나 세상을 알아가는 것, 둘 나를 알아가는 것, 셋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진로를 찾는 것입니다.

 

P122

세상을 아는 것나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내 진로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죠. 이제 두 번째 내용입니다. ‘나를 안다는 것나를 안다는 것을 한마디로 풀이하자면 나에게 생명을 전해준 분모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는 뜻입니다.

 

P125

오늘 힘들었다. 나는 웃었다.” 고통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달콤한 미래를 위해 오늘 인내하고 또 인내하자, 이런 애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살잖아요. 어제 하루를 살았잖아요. 그렇게 계속 하루 하루 살 거잖아요. 오늘 내가 하루를 살았는데, 그 하루에서 평탄하지 못했던 게,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게 뭐였던지를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냉혹한 사회에서 당당한 삶을 꿈꾸며 강신주

P142

철학은 옳은 것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에요. 스스로 이유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얘기할 때 이유가 있어야 해요. 누군가 그거 왜 해?”라고 물으면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합니다.

 

P145

왜냐라는 질문을 던져야 해요. 진로인문학도 필요 없어요. 진로인문학 강연을 들어서 뭐 해요? 여러분이 결정해야지. “엄마, 오늘 내가 철학 수업 들었는데, 내가 학교 다닐 이유가 없어요.” 이럴 수도 있잖아요. 그럼 어머니께서 뭐라고 하실까요? “이 미친 것이럴까요? 아니에요, 어머니들이 왜 여러분의 삶에 개입하는지 아세요? 여러분들이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개입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이유가 딱 있으면 어머니는 느낌을 알아요.

질문 하는 습관, 아니 질문하는 태도, 그건 어떻게 보면 모든 것에 대해서 의심해 보고 다시 한번 자기 것으로 생각해 보는 습관일 것이다. 그렇게 내 것으로 이해를 해야 질문이 나온다. 그 만큼 질문하는 것은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P146

어차피 사람은 다 죽을 건데 학교는 왜 다녀요? 꽃은 왜 필까요? 꽃의 목적이 지는 건가요? 꽃의 목적은 피는 겁니다. 어떤 꽃이 피어보았자 어차피 진다는 거 알고 안 핀다고 해보죠. 이상하잖아. 삶의 목적은 죽음에 있는 게 아니라 삶에 있는거예요. 밥 왜 먹어요? 밥 먹으면 똥 싸죠. 밥의 목적은 똥에 있는게 아니라 밥 먹는 데 있는 겁니다.

 

P146

시간을 준다는 건 그 사람이 꽃 필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어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이게 단순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유를 잘 대야 합니다.

 

P151

왜라는 질문을 확고히 던졌던 사람 중에 위대한 사람이 많이 나오거든요. 너무 많이 배우면 안 돼요. 컴퓨터 써봤죠? 컴퓨터에 동영상 받고 이거 저거 받아놓고 하면 컴퓨터 잘 안 움직이죠? 정보가 많으면 안돼요.

그러면 이렇게 해보자고요. 앞으로는 무조건 습관적으로 ?”라고 붙여 봐요. 무슨 말인지 알죠? 좀 이따 점심 때 밥 먹을 거잖아요. 그때부터 질문 던져 봐요. 점심을 왜 먹을 거예요?

 

P152

좋은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왜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얘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견디는 선생님이죠. 그것도 못 견디면 선생을 그만해야 돼요. “이거 중요하다. 여기 밑줄 쳐라. 이거 시험에 나온다.” 그런 선생님들 있지 않아요? “이거 10년간 시험에 출제되었다.” 이런 분이 있다면 장사꾼이지, 무슨 선생님이에요? 10년 넘게 나온 게 뭐가 중요해요?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고, 여기 있는 선생님들은 선생님 입장에서 이런 거 같다답을 주고 시간을 벌게 해주면 좋겠어요.

 

P155

심리학을 공부하는데, 경제적 위기가 와요. 그런데도 하고 있다, 그러면 그때 본인은 진정한 심리학자가 된 거예요. 그 전까진 몰라요.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경제적 위기가 올 겁니다. 그때 다 파악이 돼요. 내가 돈이 없어도 해야 되는 게 이거구나. 돈이 없어도 이 사람은 있어야겠구나.’

인문학자는 자본주의를 혐오하고 싫어해요. 자본주의가 생긴지 200년도 채 안됐어요. 이 체제가 인간한테 준 건 대규모 전쟁, 무기, 경제살육 이런 것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삶을 초토화시켰어요. 겉보기엔 경제적으로 굉장히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사실 인간의 삶은 붕괴가 되었죠. 그래서 인문학자들이 자본주의를 싫어합니다.  

자본주의 문제는 무엇일까? 풍요 속 빈부의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 정신적 피폐,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자본주의 다음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어떻게 될 것인가?

 

P157

우리 국민들 다 전기요금 오르는 거 원하지 않아요. 이게 골치 아픈 문제예요. 자본주의가 나쁜게 이런 겁니다. 자본은 이윤을 남기려고 하지, 인간을 행복하게 하려고 안 해요. 공장이 많아졌어요. 당연히 환경은 무척 오염되겠지요. 이렇게 생태를 위험에 빠뜨린 자본은 이것마저 돈 벌 기회라며 놓치지 않아요. 생수 공장을 만들어요. 또 물이 더러워져요. 제주도에서 만든 생수 공장이 제주도 환경을 얼마나 초토화시켰는지 아세요? 여러분이 제주도에서 나온 삼다수 한 병 먹을 때마다 제주도는 초토화되고 있어요. 어떻게 할 거에요?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폐해가 이런 거예요.

 

P166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체제의 중심에 섰던 게 밥 딜런이니까 노벨문학상을 준 거 같아요. 밥딜런이 돈 때문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만 결국 인정을 받은 거죠. 제가 얘기했잖아요. 당장 돈은 안 되는데, 좋아하는 일을 끈덕지게 10년 정도 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요. 이런 매커니즘이 제가 50이 되니까 보이는 거예요.

 

P168

제가 바라는 건 여러분이 처음엔 힘들지만 원하는 걸 하다가 나중에 돈 좀 벌면서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한테 도움이 돼요. 한 사람이 예뻐라 하는 거의 결과물은 우리한테 소중하죠. 여러분들이 예뻐라 하는 걸 하고 살면 그 결과물은 100퍼센트 타인에게 혹은 후손에게 너무나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P169

돈 버는 건 언제 했냐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이 처음으로 10만부 넘게 판매가 되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감정수업] 40만부 나갔죠. 재밌는 건 책을 몇 권 썼더니 이걸 합치니까 인세가 많이 들어와요

부럽다.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하지만 저자 자신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10년이상 해 왔기 때문에 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정말 돈을 못 벌면서 1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정말 좋아하는 마음? 이것이 내 천성이라는 믿음?

 

P170

주인은 자기가 원하는 걸 하는 사람이고, 노예는 남이 원하는 걸 하는 사람이에요. 노예라고 생각하고 돈 많이 벌고 배불러도 돼요. 영어를 누가 원해요? 회사에서 원해서 하는 거잖아요. 지금 대학교육은 정확하게 노예 교육이에요. ‘내가 어떻게 해야 노예 시장에 비싸게 팔려 나갈까? 그 기준에서 교육을 합니다. 당당한 인간으로 서라고 말하는 학문이 인문학인데, 인문학마저도 노예 교육의 일환으로 한다고요. 저는 취업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노예 교육이면 솔직하게 노예 교육으로 하자고요. 자기를 미화하지 말자는 겁니다. 취업을 하지 않아도 당당한 사람이 여기서 몇 프로나 될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사람은 100퍼센트 역사에 남죠.

 

P172

자발적 노예와 타율적 노예의 차이 정도죠, 자본주의 시스템은 자발적 노예를 만드는 겁니다. 취업을 안 하고 돈이 없으면 못 먹고 사는 시스템이거든요.

 

P172

노예에게는 슬럼프가 있지만, 주인에게는 슬럼프가 없어요. 주인은 좋아서 하는 일을 하죠. 저 글쓰는 거 좋아하거든요. 언제 쉴 거 같아요? 쓰기 싫으면 쉬어요. 여러분들은? 학교 가기 싫어도 가야 하죠. 공부 하기 싫을 때도, 몸 상태도 안 좋고 그래도 해야 되죠.

노예다.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노예, 사람들이 반발하지 않는 형태의 노예

 

P174

간접 경험이 직접 경험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프랑스에 대해 조사하면 뭐해요? 프랑스 한 번 갔다 온 것만 못해요. 무슨 말인지 알죠? 공부 잘했다 그래서 간접경험이 많다. 그래서 그것이 우리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간접 경험의 특징은 까먹는다는 겁니다. 공부하면 나중에 까먹죠. 그러나 직접경험한 것들은 쉽게 까먹을 수가 없지요.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을 어떻게 많이 쌓을 거냐의 여부입니다.

 

P175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책들은 다 맛집 책이라고 보면 돼요. 맛집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뭐예요? 그 집에 가는 거죠. 그 집에 갔는데, 맛이 없을 수 있겠죠? 그럴 때 여러분은 맛집 책의 새로운 저자가 되는 거예요. 그 책을 비판하면서 쓰는 거죠. “거짓말이다. 그 집 짬뽕은 지옥이라고 할 만하다.” 저자는 어디서 나와요? 지성인은 어디서 나와요? 직접 경험에서 나와요. 시위 현장에도 한번 가봐야 돼요. 이해돼요? 시위가 뭔지 가봐야 알고, 공권력이 뭔지 가봐야 알아요. 안에서 가만히 앉아서 블로그 찾아보고 아는 건 아는 게 아니라고요. 거기서부터 오는 겁니다.

 

즐거움이 세상을 움직인다 이명석

P185

인문학이란 뭔가를 하나 가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뭐냐면, 물음표를 가지는 겁니다. 어떤 물음표일까요? 여러분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죠. 시험지에 보면 물음표가 많이 나와요. 책에 나오는 것들을 묻고, 정답을 대답하라고 하는 물음표죠. 이건 인문학이 아니에요. 인문학의 물음표는 뭐냐 하면요. 남들이 묻지 않는 질문을 내가 해보는 겁니다. 그 질문에 정답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궁금한 것을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보는 겁니다.

 

P187

물론 이것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고양이는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을지도 몰라요. 인문학이란 이처럼 뭔가 물음표를 갖고, 거울에 비추어 보고, 여러 가지 답을 궁리해 보는 겁니다. 재밌고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서 내가 가진 생각의 부피를 키우는 거죠.

 

P189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게임을 만든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행위였어요.

 

P191

기왕 공부할 거 즐겁게 해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데 저는 여러분에게 정반대의 말을 하고 싶어요.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P212

톰 클랜시라고 하는 사람은 밀리터리 덕후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총, 탱크, 군복, 2차대전사 이런 걸 좋아하니 당연히 군인이 되고 싶었겠죠. 그래서 ROTC에 지원을 했는데, 시력 때문에 군인이 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보험 판매사를 했습니다. 보험을 열심히 팔고 집에 돌아와서 계속 덕질을 한 겁니다. 군사와 관련된 온갖 자료를 모으다 보니 전쟁 소설 같은 것도 많이 읽었겠죠. 그런데 그 소설을 덕후의 눈으로 보니까 너무 엉망인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내가 직접 써보자고 해서 썼던 소설들이 대박이 나기 시작합니다.

 

P215

친구들과 하는 즐거운 게임을 통해 우리는 룰이라는 걸 배웁니다. 게임 속의 룰은 마치 사회의 법률 같은 거죠. 검사, 변호사라는 제도있죠? 이게 게임에서 나온 겁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판결이 솔로몬의 재판 같은 형태였어요.

 

P216

인생이라는 것은 딱 한번밖에 살아갈 수 없죠. 그래서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후회하고 뭔가를 극복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을, 다른 인생을 많이 시뮬레이션 해봐야 합니다.

 

P223

우리들 각자에게도 초콜릿 상자가 있어요. 이 사회는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초콜릿을 아직 먹지 마라, 열심히 공부해라, 좋은 직장을 얻고 돈 많이 벌면 그때 얼마듡 초콜릿을 사 먹을 수 있다라고요. 어른이 되어보니까 알겠어요. 어차피 저기 있는 수 많은 초콜릿을 다 못 먹어요. 사회적 지위가 높고 기회가 많으면 서너 개 정도 먹겠죠.

 

시계를 멈추고 나침반을 보다 박승오

P229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나요? 혹은 부모나 학교, 친구에게 떠 밀려 남의 과녁인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만 가고 있나요? 살아보니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의 과녁에 겨누어선 결국 후회하게 돼요. 제대로 된 방향부터 먼저 찾아야죠.

속도보단 방향이다. 우선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P229

나침반과 비슷하죠. 처음에는 빙글빙글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기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창조적 방황이라고 불러요. 모든 창조적인 인물들이 이러한 시기를 거쳤거든요.

 

P231

저는 나를 안다는 건 뭘까요? 저는 적어도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첫 번째는 내가 인생에서 진짜 원하는 게 뭐지?’ 두 번째는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마지막으로 내가 죽을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이 겹치는 곳에 자기 삶의 방향성이 있다고 믿어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내 마음 속에도 새기고 있는 말이다.

 

P231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종이에 적어 보기로 하고, 실제로 해보기도 하면서 몇 년을 보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목소리가 내면에서 들리는 거예요.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인생이라는 말이었어요.

 

P231

프랑스의 철학자인 몽테뉴는 이런 말을 했어요. “어디로 배를 저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결국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에요. 요즘 시험기간이라 많이 바쁠텐데, 지금이 시간만큼은 시계를 잠시 멈추고 나침반을 들여다 보세요. 잠깐이면 돼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속도는 그 다음 문제이다. 어떤 방향으로 갈 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만약 항해를 떠나는 배라면 당연한 일 아닌가? 우리 인생도 항해를 시작하는 배와 같다.


P236

만족도가 높은 직업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대략 이런 거예요. 첫째, 시간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이 많아요. 사진 작가나 작가, 작곡가, 바덴더, 대학 교수 등이요. 이거 바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단지 언제 바쁠지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두 번째 공통점은 창조적인 직업이 많다는 거예요. 꼭 예술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세 번째는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직업이 많다는 거에요.

직업만족도란 조사가 있는지는 몰랐다. 분석 또한 재미있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 볼만하다. 내가 있는 직장의 만족도는 어떨까?

 

P239

그래서 진로를 탐색할 때에는 질문의 순서가 중요해요. 무엇부터 질문해야 할까요? 보통의 경우와도 반대로, 거꾸로 질문하면 돼요. 제일 먼저 ?’부터 묻는 거에요.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왜 일을 해야 되지?’하고요, 어려서 괴짜였던 사람들이 커서 크게 되곤 하죠. 그런 사람들은 아무도 묻지 않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대체 왜 수학공부를 해야 되지? 콩나물 값 계산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질문들이요. 재미있는 건 ?’라는 질문을 하다 보면 결국 마지막엔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이에요. 내가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길래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묻게 되는 것이죠.

? 왜 내가 일을 해야 하는지? 난 왜 이 일이 좋은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P241

내가 무슨 직업을 가질지 목표를 정해 그걸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과, 그저 어떤 일을 좋아해서 푹 빠져서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진화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대가들은 후자에 가까워요.

보통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진로 가이드와는 다소 다른 조언이다.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그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좋은 것을 하라는 조언, 색 다르다.

 

P242

좋아하면서 동시에 잘하는 것, 그것을 저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방향성이라고 불러요.

 

P244

타이거 우즈처럼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계발하는 게 더 중요해요. 실제로 많은 유명인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못하는 걸 잘 하려고 하지 않고, 잘하는 걸 매우 탁월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쏟았어요.

 

P253

중요한 질문 하나 던져볼까요? 전략이 제 안에 있었는데 몰랐다고 했잖아요. 여러분도 분명히 하나 이상의 재능이 있을 겁니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왜 모를까요? 분명히 내 안에 무언가 있을 텐데, 대다수의 우리는 왜 모른 채 그냥 지나칠까요?

 

P256

저는 이제 저의 재능을 전략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새로운 이름을 붙였죠. ‘재빠른 시나리오 탐색이라고 불러요. 가만 보면 되게 유치한 말인데, 저한테 너무 와닿는 표현이에요. 이렇게 재능 하나에 별명을 붙이고, 그 아래에 내가 생각하는 그 재능의 의미와 사례 몇 개를 덧붙이면 돼요.

 

P259

저희 집에 가면 제가 꿈씨앗정원이라 부르는 제법 큰 코르크판이 있어요. 거기에 제가 앞으로 10년 안에 보고 싶은 10개의 장면을 사진으로 붙여 놓았죠.

네 개의 장면이었어요. 책 쓰는 것, 강연하는 것 등 4개의 장면은 6년 동안 붙어 있었던 거예요. 이게 바로 진짜 꿈이죠. 반면 매년 바뀌는 나머지 6개의 장면들은 가짜 꿈이었던 거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자기 꿈을 들여다보면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명확해져요. 어렵지 않으니 여러분도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재미있는 방법인 것 같다. 청소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나도 따라해 봐야겠다.

 

P262

이걸 하이데거는 욕망소망이라는 단어로 나누었습니다. 욕망은 죽음을 앞에 놓고 의미가 퇴색하는 꿈, 즉 가짜 꿈을 말해요. 소망은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간절해지는 진짜 꿈을 말하고요. 하이데거에 따르면, 진짜 꿈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냥 그 일을 하는 자체가 좋은 거지. 그 일의 결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게 중요하진 않은 거에요. 반면 가짜 꿈, 즉 욕망은 그 일 끝에 얻게 되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러다 보니 그 일을 할 때에는 즐거움은 잠시 미뤄두어야 하고, 반칙이나 편법의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죠. 더 큰 문제는 가짜 꿈은 이루고 나면 그때는 좋지만 금세 공허해져서 더 큰 욕망을 쫓게 된다는 거에요. 아무튼 핵심은 여러분의 꿈 씨앗을 죽음 앞에 가져가 보는 거에요. 그러면 진짜 꿈과 가짜 꿈이 명확히 나뉘어집니다.

 

P266

우선 50개 정도의 꿈 씨앗을 모으세요. 그리고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거에요. ‘10년 후 죽는다고 해도 하고 싶은가?’ ‘유명인의 영향은 아닌가?’ 혜택만 보고 원하는 것은 아닌가?’ ‘과거에 부족해서 원한다고 믿게 된 건 아닌가?’

 

P268

방금 대답한 분께는 죄송하지만, 우리가 그만큼 직업이라는 틀에 갇혀 산다는 걸 보여주신 것 같아요. 우리는 꿈=직업의 시대에 살고 있죠. 꿈보다 더 중요한 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일인데요.

우리는 보통 꿈을 직업과 동일시 한다. 정말 중요한 꿈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가 되어야 한다.

 

리틀액션 빅체인지 김영광

P288

또 한가지는 발이 가려우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요? 웃지요. 웃으면 분위기가 어떻게 돼요? 즐거워지죠. 그래서 이걸 했어요. 이렇게 하나씩 바꾸다 보니까 실제 군대 문화가 바뀌었어요. 이게 알려지면서 높은 분들이 찾아와서 군대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고 이게 다른 부대에까지 확산이 됐죠. 기자들이 찾아오기도 했고요. 사실 생각해보면 별것이 아니거든요. 배워야 되는 것도 아니고요. 대단한 게 아니라 리틀액션이었죠. 사람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죠.

 

P293

처음에 여섯 명이 한강에서 만나 쓰레기를 주웠는데, 3년이 지나 보니, 가입자가 천 명이 넘는 재능기부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제가 처음부터 천 명 모으는 걸 목표로 잡았으면 성공했을까요? 당연히 실패했겠죠. 그저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작게 시작했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그 질문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행동을 하다보니까 다음 일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P297

좋은 생각, 좋은 행동, 좋은 인생

생각이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여러분들도 머릿속으로 뭔가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을 거예요. ‘이거 끝나고 점심 뭐 먹지? 오늘 주말인데 뭐하지이런 저런 생각들이요. 우리에겐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있죠. 생각할 수 있는 힘도 있고요. 저는 여러분들이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하면 좋겠어요.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니까요. 좋은 행동은 무엇으로 이어질까요? 결국 좋은 행동이 모여 좋은 인생으로 이어집니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내 인생이라는 게 활짝 피는게 아니라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이 하나씩 모여 좋은 인생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P298

저도 제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을 갖게 되면 갑자기 세상이 짠, 하고 바뀔 줄 알았어요. 하루하루 매 순간이 행복하고 모든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실제 그랬을까요?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뭔가 허무하다고 할까요. 기대에 비해 사실 별로 달랄진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 허무함에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왜 이걸 꿈꿨던 걸까?’ 이런 질문을 하면서 저는 가짜 꿈을 깨뜨리고 진짜 꿈을 찾았는데 여러분도 앞으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이 책은 진로에 대한 각 저자의 발표를 저자별로 묶어서 목차를 구성하였다. 그래서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에 드는 저자 순서를 읽어도 된다. 각 저자별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기에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순서와 목차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이 책은 각 저자가 진로에 대해서 청소년들에게 강연한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한 강연인지가 정확한 설명이 없다. 그러다 보니 뒷 배경을 모르고 읽은 사람에겐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그리고 강연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라고 해도 몇몇 부분은 책에 맞도록 조금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3. 이 책의 장점

꿈은 무엇인가?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비단 이 문제는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각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과 본인만의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때론 진부한 조언일 수도 있으나, 작가 개인들의 노하우와 진심 어린 조언은 기존의 진로 설계와 꿈에 대한 설계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 준다. 색다른 조언은 언뜻 들으면 다소 생경할 수 있으나 곱씹어 볼수록 저자 개인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내가 저자라면

전체적으로 강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구성이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면서도 현장에 있지 않았던 탓에 약간은 현장 느낌과 괴리되는 인상을 받는다. 이를 조금만 더 문어체로 바꾸고 현장에 없었고 책을 통해서 읽는 사람들의 느낌을 고려해서 반영했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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