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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 22시 48분 등록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우경임,나성엽,정호재 지음/ 글담출판사

 

저자연구

 

우경임

사는 것만큼 버리는 것을 좋아한다. 휴직하고 1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간소한 살림, 단순한 삶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단순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남편 이경주와 함께자발적 불편을 실천했다.
현재 [동아일보] 기자. 연세대에서 사회학·심리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성엽

199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보과학부, 사회부, 생활부, 문화부, 경제부, 인터넷뉴스팀에서는 이 같은 배경을 살려 텍스트와 동영상이 어우러진 기획과 인터뷰, 만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11 4월 현재 동아일보 경제부 건설부동산 팀장을 맡고 있다.

 

정호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MS E-비즈니스를 공부했다. 2011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신동아>, <주간동아> 등 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분야를 고루 취재했다. 현재는 편집국 기자로 <디지털뉴스>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P4

그러나 미디어가 과잉되면서 어느 순간 이들을 유명하게 만든 본질은 사라지고 가십거리만 유통되는 경향이 커졌다. 그 결과 유명인의 성공담은 넘쳐나지만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떤 생각과 노력으로 자신을 단련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결국 우리는 유명인들을 소비할 뿐 진면목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반성하에 2008년부터 2009 1년 이상 동아일보 통합뉴스룸에서는 조금 색다른 기획을 추진했다. 이제껏 미디이에서는 자주 접했지만 그 정체가 궁금한 명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매력을 탐구해보자는 취지였다.

인터뷰라고 할 만한 인터뷰를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집어들게 된 책이다. 어떻게 하면 인터뷰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질문을 던저야 할까? 그게 내 고민이다.

 

P6

생각을 이끌어내는 일은 노하우를 이끌어내는 일보다 힘겨운 과정이었다. 이 책에 실린 명사들도 자신의 노하우를 말하는 것보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생각에 대해 말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과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들과 만나는 동안 기자들이 배우는 점이 더 많았다. 사실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은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하더라도 쉬이 얻게 되는 감정은 아니다. 이들을 심도 깊게 만나며 기자들도 부쩍 성숙했음을 고백한다.

 

인터뷰를 통해서 인터뷰어도 당연히 성장한다. 중요한 말이다.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른 것이 아닐까 싶다.

 

박경철

P16

니체가 이렇게 말했죠. ‘네게 닿지 않는 것에 선의를 갖고 대하면 언젠가 그것이 네 것이 된다.’고요. 이를테면 교향곡은 처음 듣는 사람에겐 불협화음으로 들리는 것이 당연해요. 하지만 선의를 갖고 대하면 어느 순간 소음에 불과하던 소리들이 협화음으로 들리고, 언젠가 기쁨을 준다는 거죠. 모든 공부의 원리가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의 입에선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구가 흘러나왔다. 그의 말을 되새겨 보면 직업은 의사지만 경제학에 선의를 갖고 대하자 어느덧 경제이론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미래를 예측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학 외의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니체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란 말에 감동을 받아서였다고 한다.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발전한 것은 누군가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익숙한 것을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 아닐까요?”

내가 익숙한 것에 보다는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노력과 열망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P18

“30대 초반 대전에서 고용의사를 하던 무렵이에요. 금강에서 누군가 대낚시로 잉어를 잡아 올리더군요. 저도 꼭 그렇게하고 싶었어요. 곧장 [찌맞춤의 원리] 등 이론서 10여권을 사고 낚시 전문지 구독을 신청했어요. 빨간 줄 그어가며 이론서들을 독파한 거죠. 낚시의 원리를 깨우치고 나서야 낚시대를 구입했어요

 

정말 이론을 먼저 배우고 실행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래도 경험과 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P19

클래식 마니아인 친구에게 클래식 입문용 명반 100장을 추천받았어요. 그날로 곧장 음반 매장에 가서 레지던트 한 달치 월급을 투자했죠. 그 뒤로 수술할 때나 차트 정리할 때 반드시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을 하루 스무 시간가량 들었어요. 4개월이 지나니 멜로드가 머릿속을 떠다녔고, 6개월이 지나니 그 음악을 다시 듣고 싶은 감흥이 일더군요. 꽈배기처럼 꼬였던 선율들이 하나씩 풀어지고 악기들이 하나씩 귀에 꽂힌 거지요.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겁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다만 정말 똑 같이 도전해 보기에도 엄두가 안 난다.

 

P21

텍스트 재해석이 하나의 습관이 된 거죠. 이게 저자의 진짜 의도인지 의심을 하게 되고, 그런 트레이닝을 위해서 아이들에게도 한문 공부를 중요시 합니다.”

 

P22

구름 위를 뚫고 올라가면 위대한 학자로 칭송받는다. 적어도 남들보다 조금만 더 쌓아도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그런데 단순 학문이 탑이 아닌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될지 모르겠다. 많이 공부하고 학식이 높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네이버 검색창만 두들겨도 이제는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튀어나오는 세상이에요. 절대로 자신의 학문만 파고든다고 일정한 수준에 오를 수 없는 시대가 된 거죠.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야겠지만 마지막 최후의 벽돌이 필요해요. 나의 사유와 이론을 담은 새로운 그 무엇, 그게 바로 영감이죠. 영감이 없는 사람은 상상력이 없는 겁니다. 현상을 파악하는 총체적인 사유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죠.”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의 무엇 하나! 그 하나가 중요한 것 같다.

 

P25

결국 무엇을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뺕은 언어와 행위가 일관된 생각의 바탕 위에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바탕에서 나오는 사고는 대체로 합리적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P26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사회자의 물음에 그가 대답했다.

저는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된다는 것. 그 만큼 누구에겐가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가수 김창완

P29

그를 만나기 전 최대 고민은 그를 만나자마자 그만 깨지고 말았다.

데뷔 30년이 지난 지금도 김창완은 누구라고 정의도면 항상 깨고 싶어집니다. “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누군가의 정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보다 정의되는 순간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 그에게 정의는 곧 세상에 길들여지는 것이었다.

죽을힘을 다해 배반할 것!”

그가 가슴에 새긴 첫 마음 역시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었다.

 

P30

그는 세상에 길들여지는 순간 예술가는 끝이라고 단언했다.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그가 택한 삶의 자세는 다름 아닌 죽을 힘을 다해 배반하는 것이었다.

죽을 힘을 다해서 배반하는 것, 그것이 아마도 창의력, 상상력, 다른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움에 대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P32

사실 우리 대다수는 살리에리의 운명을 타고 났다. 죽도록 애를 써도 최상에 도달하지 못해 좌절로 밤을 새는 살리에리.

글쎄 사실 살리에리만 되는 것도 대단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최상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는지.

 

P33

연기는 돈 안 주면 하지만 노는 돈 안 줘도 한다!”

그게 차이라고 했다.

 

P33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무심하게 쓸어 넘기던 그가 길들여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고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에겐 외로움이 천형과도 같다고 말했다.

여기 밴드 멤버들도 있지만 공연이 끝나면 허무해서 술을 마십니다. 여기 우리가 노래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장면 뒤에는 어마어마한 과정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걸 모르죠.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건 혼자 견뎌내야 하는 일입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외로움을 견뎌내야 해요.”

많은 노력의 과정이 있지만 때론 결과만이 주목 받는다. 그 순간만을 위해서 뛰어오다가 결승선을 통과하면 어느 순간 허무한 순간이 오는 것 같다.


P35

그가 싸우는 적은 자기 자신이다.

그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은 어제의 나, 지금의 나와의 다툼, 고민, 번뇌가 아닐까?

 

디자이너 최범석

P42

꿈도 없이 대학에 간다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 그리고 신 나게, 죽도록 노력해. 공부만 노력이 아니야. 공부는 수 많은 노력 중 하나일 뿐이야.’라고 말이다.

 

P43

그는 절대로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많은 양의 일을 밤새 마치고 귀가할 땐 이 맛에 산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때의 쾌감을 그는 오르가슴에 비유했다. 그는 오르가슴을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의 느낌이라고 정의했다.

 

 

P45

스스로를 매섭게 몰아세우는 노력으로 지금 자리에 우뚝 섰지만 그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멈출 수가 없죠.”

참으로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 말에 왠지 모를 감동을 느꼈다. 이 세상은 노력만으로는 안 돼!하고 생각하던 치기가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P46

그는 말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생존법이자 삶의 에너지라고. 이쯤 되면 그의 자학(自虐)은 자학(字學)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며 그는 배우고 진화한다. 그에게 자학은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수학자 김정한

P49

세상을 움직이는 창의적인 사고는 세상을 향한 미칠듯한 사랑에서 나올 수 밖에 없고, 그 사랑은 바로 절대 변치 않는 신념이 뒤따라야 합니다. 물론 신념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조차 없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닐까요?”


P49

그의 이력을 보고 천재라고 지레짐작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릴 적 수학시험에서 늘 만점을 받지도, 신동이라 불리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때 성적은 전교 15등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김정한 교수를 이 반열에까지 오르게 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한 여자를 향한 사랑, 그리고 세상을 향한 미칠듯한 사랑 말이다.

아 정말? 사랑이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P50

그의 이력을 보면, 그의 삶은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그 자체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생에 직선은 없듯 그의 삶도 직전은 아니었다. 여러서부터 수학자의 꿈을 키워 온 그는 정작 대학에 입학할 때 물리학을 선택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자라면서 꿈이 변해 수학자가 아니라 제2의 아인슈타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꿈은 한 여인을 만나 힘없이 허물어졌다.

인생은 꾸불꾸불한 시골길 처럼 어느 한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때론 돌아서 가기도 하고 때론 오르막길에 힘들어 하기도 하는 것 같다.

 

P51

그는 아직도 첫사랑이었던 아내에게 사랑을 허락받았던 순간을 기억한다. 수학과 강의실까지 따라온 그의 구애를 쌀쌀맞게 뿌리쳤던 그녀는 1년 뒤인 4학년 때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그에게 갑자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곤 김 교수의 수학책을 가져가더니 말 없이 자신의 옆자리에 놓았다. 옆에 앉아도 좋다는 의미를 넘어 마음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1984 5 5일의 일이었다. 그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자, 동시에 사랑의 방정식이 행복과 성공의 방정식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조금 더 자세한 사연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인터뷰의 특성 상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많이 생략한 듯 하다. 아쉽다.

 

P52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 정확한 표현법이었다. 한국어는 습관상 중의적인 표현이 잦고 주어가 생략되는 등 논리적 비약이 심할 때가 많다. 이게 반복되다 보면 개념이 정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P52

이론 수학자의 연구 방법은 끊임없이 사고하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연구패턴은 스스로 레슬링 용어에서 차용해 무제한 완폴제(폴승 매치 한판 승부)’라고 부르는 연구다. 한 달도 좋고 두 달이라도 상관이 없다. 한 가지 문제를 놓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사고를 진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그에게 폴커슨상의 영예를 안겨준 이론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떠오른 착상을 휴지에 적어놓은 데서 비롯되었다.

 

P53

수학은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학문이 아니에요. 수학은 원리를 찾는 학문인데, 원리가 피상적으로 이해가 된다는 게 난센스인거죠. 때문에 이해할 때까지 생각하는 거죠. 문제지 뒤편에 적힌 답을 좇아서는 수학이 늘 수가 없어요. 성경책을 많이 본다고 크리스천이 되는 게 아니라 깨달음의 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런 깨달음의 순간은 어떻게 오게 되는 것일까?

 

P54

사실 복잡한 사회에서 누구나 수학적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정답은 누구도 알수가 없는 영역이거든요. 오히려 정답은 창조해야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검증된 정답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P55

제자들에게 주위 환경에 영향 받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유망한 분야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거든요. 사랑하면 신념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P56

실제로 그는 후회는 끝까지 해보지 않았을 때 가장 크다며 도전과 응전의 수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물론 그 원천은 절대 변치 않는 원리에 대한 사랑과 신념이었다.

 

배우 안성기
P60

왜 영화만 할까?”

드라마, 뮤지컬, 가수 등 배우의 영역이 확장되어 가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그에게 묻는다. 이에 대한 안성기의 대답은 간명하다. 영화배우가 자신의 체질에 맞고 가장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즐거운 일만 할 수 있는 것도 인생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P63

그의 꾸준함과 관련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영화계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그의 배려심이다. 그는 자신을 초대한 영화계 후배들의 결혼식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저 눈도장만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사진촬영 때까지 남아 자리를 빛내 준다.

 

180억 공무원 김가성

P70

당시 9급 공무원이었던 그는 청보리밭 축제 기획으로 공무원 사회에 마케팅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180억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P71

축구장의 잔디밭을 보다 보니까 저절로 어릴 적 보리밭길을 걷던 생각, 뒹굴던 생각이 나고, 그냥 선수들을 따라 축구장에 뛰어들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때 머리가 번쩍했다. 고창권에는 이미 30여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보리밭이 있지 않은가. 그 보리밭에서 축제를 열면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왜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누구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고 다른 이는 그냥 지나쳐 보린다.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과 고민이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P73

아내는 이런다고 월급이 더 나오느냐며 현실적으로 추궁했다. 그는 이런 아내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도 그가 동료와 가족을 끝내 설득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열정 덕분이었다.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축제를 열고 싶어 그저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이 정말 그 일을 즐기는 것 인거 같다.

 

P75

시켜서 하는 일과 좋아서 하는 일의 차이는 매우 컸다. 시켜서 할 때는 꼭 해야 할 일만 하지만, 좋아서 일을 할 때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행복한 순간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일을 만나는 것 조차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P78

도덕 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기왕 태어난 인생, 죽는 순간에 정말 후회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생애 마지막 만나는 사람인 것처럼, 한 가지 일을 고민해도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조상으로서 다음 인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것처럼, 단돈 1만원의 예산을 써도 그게 세상에 남음 마지막 자산인 것처럼.”

 

CF 감독 용이

P84

용이 감독이 꼽는 자신만의 성장 비결은 바로 30년 가까이 써 오고 있는 일기다. 그는 지독한 메모광이다.

감독으로 데뷔하던 20대 중반에 이미 일기장 수십권을 갖고 있었어요. 라면 봉지를 뜯었는데 다시마가 세 개 나왔다는 등 소소한 것부터 스크린쿼터 같은 심각한 얘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기록, 메모는 계속 나 역시 해보려고 하나 쉽게 안되는 것 같다.

 

P85

그가 좋은 CF 감독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꼽는 것은 협상과 타협의 기술이다. 30초짜리 광고 한 편을 만들려면 수십 시간의 촬영과 수백 명의 관계자가 수천 시간의 기획을 하는 고난의 행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광고의 최종결정권은 CF감독이 아니라 광고주에게 절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F는 커머셜 필름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의미를 잊지 않는다.

 

P88

얼마 전에 우연히 10년 전 일기를 찾았어요. 그때 동창생들끼리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대목이 있었는데요, 저는 잊고 있었는데 영화감독이라고 적어놨더라구요.

이렇게 쓰는 힘은 생각보다 놀라운 것 같다.

 

P88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에서 사람들의 신년계획에 대해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응답자는 자신의 계획을 적어 두는 사람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크게 두 부류였다. 1년이 지나서 과거의 응답자들을 다시 인터뷰한 결과 계획만 세우고 적어두지 않은 사람 가운데 40%만이 어떤 변화를 이루어낸 반면, 결심한 내용을 적어둔 사람의 경우 46%가 계획을 관철해 냈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기록한다는 것은 어쩌면 알라딘의 요술램프 하나를 얻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쓰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하지 않고 쓰기만 하면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메모광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열심히 쓴다는 것은 분명 이루는 한 방법임에 분명하다.

왜 그럴까? 왜 쓰면 잘 이루어질까? 쓴다는 것 자체가 뭔가의 의지를 표명하고 계속 열망하고 있기 때문일까?

 

디자이너 오준식

P93

평가 당일, 40여 개의 페이퍼 나이프가 진열되어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작품만 유독 서 있는 독특한 모양새였다. 심사를 위해 다가온 교수는 그가 기대했던 칭찬을 단박에 배반해버렸다.

이건 뭔데 혼자만 서 있어?”

강제로 눕혀진 그의 작품은 C학점을 받았다. 매사에 이런 식이었는지 졸업 학점도 미대생 중 전체 꼴찌를 기록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제가 아닐까? 전체적인 흐름에 벗어난 것은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한다. 새로운 시도를 인정받지 못하고 변화에 도전하지 못한다.

 

P94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설계한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벌입니다. 사람의 능률과 행복이 바로 공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디자인이란 궁극적으로 사람의 활동을 이롭게 하는 생각의 방식을 재정의하는 활동이지 단순하게 아름답고 기발한 그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P96

그는 디자이너란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디자인에서도 체계적 논리성을 강조하며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아이디어와 감수성을 모두 글로 풀어놓는다.

 

P96

잘 정리된 글은 80%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그 바탕 위에서 사람들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20%만이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 영역, 즉 글의 논리를 손에 잡히는 형태로 전환시켜 내는 일이다. 디자인에서도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논리의 힘이고 말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P98

그가 한국 밖에서 관찰한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무국적적인 디자인의 전형에 가까웠다.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태극무늬, 처마, 한국화 등과 같은 규범적인 이미지의 반복이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논리와 철학이 바로 디자인의 바탕이자 경쟁력이 근간이다. 그가 프랑스에서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근본적인 이유도 기거에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일까?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적이란 어떤 모습일지.

 

P99

그는 자신의 일을 길게 설명하는 대신 물을 긷는 아프리카 소녀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소그이 소녀는 고작 10L 의 물을 긷기 위해 꼬박 네 시간을 걷는다. 이 소녀를 위해 한 디자이너가 개발한 물통은 커다란 타이어 모양의 Q드럼, 한번에 75L의 물을 담고도 줄을 끼워 손쉽게 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물통이었다.

제가 구현하고 싶은 디자인의 힘이란 바로 이 사진에 담겨져 있습니다.”

디자이너 오준식의 논리는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수 있는 힘일 것이다.

 

P106

그는 지구인을 애완동물로 오해하는 외계인 도우너가 가장 아이에 가깝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어른한테 반말하고 반항하도록 위한 설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심의에 걸려 여기저기 화이트 물감을 덧칠해야 했다.

예전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도우너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항하고 말 안 듣고.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인가?

 

P107

김 작가는 <아기공룡 둘리>가 처음 공영방송에서 전파를 탔을 때, 둘리가 너무 순종적이고 착하게 그려졌던 게 마뜩지 않았다. 그래서 2009SBS에서 다시 만화영화로 방송될 때는 원작에 충실해 둘리를 좀 더 까칠하게 표현했다.

언제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김수정작가는 사회적 편견?에 따라서 둘리가 착하게만 그려지는 것에 대해서 강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P107                                                                         

모든 일을 경험해야만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때 발휘되는 것이 바로 관찰력이다. 관찰력은 대상을 깊이 있고 정확하게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P108

항상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에요. 방에 담배랑 재떨이가 놓여 있다고 합시다. 담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가능한 이야기를 계속 유추해 갑니다. 담배를 피웠다, 재가 떨어졌다, 연기가 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것이죠. 건성건성 무심코 지나가면 프로라 할 수 없어요.

 

P110

어린 시절에는 둘리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길동을 보는 시선이 따뜻해진다. 하나의 삶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법, 각자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뿐이다.

정말 요샌 길동이 내 모습인 것 같다. 우습다. 예전에 참 나쁜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참마음 따뜻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이란 생각이 들면서 그에게 공감이 간다. 좋은 작품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그리고 하나의 작품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것이 다른 것 같다.

 

P114

계절과 인생은 소유한 자의 것이 아니고 누리고 즐기는 자의 것이다.

 

P116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거지요. 그때 절실히 깨달았어요. 봉사가 마음만 앞선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요.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알고, 봉사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 받는 사람도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그 후 그는 일을 할 때 항상 자신의 마음자세를 점검한다. 그 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그의 지론은 곳간에서 인심 나듯 펀에서 진심이 난다는 것이었다.

 

P117

월리엄 워즈워스는 시 <영혼 불멸에 부치는 송가>에서 계절과 인생은 소유한 자의 것이 아니고 누리고 즐기는 자의 것이며 [논어]에서는 아는 노릇은 좋아하는 노릇만 못하고, 좋아하는 노릇은 즐기는 노릇만 못하다.”라고 했다.

무슨 일이건 즐기는 자, 좋아하는 자에겐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P121

권이사는 봉사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하고 회사는 지원하는 형태가 맞지만, 결국 봉사의 결실은 기업이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

P126

윤희정은 (TOP)’이라는 말보다 온리 온(Only one)’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성공이란 단지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 아니면 안 돼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좋은 말인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나 아니면 안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가슴 속에 새겨 두고자 한다. 다른 곳에서 어떻게 든 써 보겠다.

 

P129

15년 넘게 <윤희정&프렌즈>를 무대에 올리면서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를 맺어왔다. <윤희정&프렌즈>를 아는 이들이라면 한 번 정도 윤희정의 인맥을 부러워할 만하다. 하지만 그녀가 명사들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되면 부러움은 존경심으로 바뀐다. 놀랍게도 명사 섭외는 그녀가 직접 해왔다. 게다가 그녀가 섭외에서 주로 활용하는 것은 전화 114였다.

정말? 114로 전화해서 섭외가 된다고?

 

P130

15년간 230여 명을 무대에 세우기까지 섭외 요청을 거절당한 사람의 숫자도 얼추 그와 비슷하다. 한두 번 거절당하면 마음이 상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녀는 어땠을까? 정작 그녀는 별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에디슨은 천 번의 실패를 천 번의 연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처럼 나도 안 되면 또 하면 되죠. 실패 없는 인생이 어디 있나요?”

 

P135

한 번도 <윤희정&프렌즈>의 끝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내 삶의 목표가 되었으니까요. 내게 재즈는 인생 그 자체에요. 막연한 표현이지만 사실이에요. 1년 내내 공연을 하려면 매일 연습을 해야 하니, 다리에 쥐가 나서 걸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무대에 섰을 때……….. 그때 나오는 엔도르핀이 나를 숨쉬게 합니다.”


P135

그녀의 말대로 그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실패해도 괜찮아, 틀리는 게 왜 두려워?”

괜찮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P140

우선 광고의 배경으로 아담한 시골 기차역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ktx역처럼 너무 낡은 간이역밖에 없었다. 적당히 낡았으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소규모역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일본으로 건너가 완행열차를 타고 모든 역에 내려 하나하나 후보지를 물색했다.

가끔 우리나라는 지나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큰 것 아니면 아예 작은 것, 중간은 없다.

 

P143

한번 해 봐요, 우리!”

뉴욕에 갈 수 없다면 한국에 뉴욕을 만들자는 김 감독의 말에 제작진은 모두 뜨악한 표정이었다. 그를 잘 아는 김종원총감독만 그래라.” 짧게 한마디 남기고 자리를 떴다.

세트 완성 데드라인까지 남은 시간은 7. 김감독과 세트 제작 스태프들은 그때부터 비와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잠깐 날이 개면 페인팅을 하고, 다시 비가 오면 비닐을 덮어두었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비닐 걷기와 덮기를 반복하며 세트를 완성했다.

 

P144

그녀는 에너지를 쓰는 법 외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담는 것 없이 내뱉기만 해서는 수명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만의 충전법을 준비해 두었다. 그녀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여행이다. 틈이 날 때마다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는 그곳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즐긴다. 공연과 전시회 등을 꼼꼼히 체크해서 챙겨 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에너지는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것이 아니다. 충전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지치지 않고 번 아웃되는 일이 없다.

 

엔써즈 대표 김길연

P154

문제는 정작 사람들이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사업에 실패한 다음에야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죠.

 

P154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머릿속에 우리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말이 자꾸 떠올랐어요.”

게바라의 말에 힘입어 그는 또다시 불가능한 꿈을 꾸었다.

 

P158

그래서 김대표는 회사에서 아예 야근을 없앴다. 회사 일만 해서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야근없이 정시 근무만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직원 개개인도 더 큰 비젼을 위해 자기 계발에 힘쓰고 가족과 함께 하라고 독려한다. 실제 무야근원칙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EBS 영어강사 한일

P163

성공이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내린 용기 있는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는 아닐까?”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문득 떠오른 명언이다.

용기 있는 결단 그 결단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P164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이 없는데 노력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노력보다 적성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67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카운슬러였다. 카운슬러는 학교를 그만두기 전에 5분만 상담을 받아보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 전화는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그가 살아온 이력을 묵묵히 듣던 카운슬러는 그에게 영어교육을 전공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카운슬러는 당신처럼 독특한 영어학습 경험과 상처를 가진 사람이 오히려 원어민보다 영어교습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미국 대학의 부러운 시스템인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자퇴하는 사람들에게 카운셀링을 하게 되었을까? 그 배경이 궁금하다.

P171

사교육 시장보다 공교육의 영역에서 영어교육의 방법을 바꿔보고 싶었던 그의 마음은 EBS를 통해 이뤄졌다. 기초 영문법과 기초 영작문 강의가 이른바 대박을 친 것이다.

20대 때부터 불편한 옷을 과감하게 버리고 적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결심을 도운 카운슬러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P173

그는 삶에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결단을 내리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까지도 어정쩡함을 유지하는 것은 포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일씨가 인생의 파도를 넘으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신념은 결단의 문턱에서 늘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가 자주 중얼거리는 말이 세 개 있어요. 첫 번째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는 대로만 생각하게 된다고요, 두 번째는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새롭게 시도해 본 적이 언제였지이며, 마지막은 살면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름다운 재단 연구교육국 부서장 전현경

P193

기부금 모금이 엄숙한 행사가 아니라 재미난 게임이 될 수도 있으며, 선의에만 호소하는 것보다 선의를 쉽게 행동으로 옮기도록 동기를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터득한 것도 이때였다.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옮기기 쉽게 동기를 부여해 주는 전략, 이것 만으로도 대단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P194

아름다운 재단의 모금활동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과정이 아니다. 바로 변화를 모으는 것이다.

 

P197

내일 굶주린다 해도, 겨울에 따뜻해지는 일은 꿈꾸는 일보다 중요하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이 책은 각 명사별 인터뷰를 큰 틀의 주제별로 나누었다. 인터뷰 대상과 그 대상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맥락에 따라서 구분을 했는데, 책을 읽는 때나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인터뷰에서 따라서 수준차이라고 해야 할까 내용의 편차가 심한 것 같다. 어떤 인터뷰는 그냥 신문기사의 한 부분정도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말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하고 인터뷰를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그 사건이 과연 개인에게 어떤 계기가 되었고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인터뷰 대상자의 진정한 삶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것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3. 이 책의 장점

다양한 인터뷰 기사가 쏟아지지만 사실 한 개인의 삶을 이해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인터뷰들이 대다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 부분의 인터뷰는 어떤 이벤트 또는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당사자이자 주인공을 찾아가는 경우가 대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당연하다. 그래야 이슈가 되고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때 대부분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상대방 삶의 표면적인 현상만을 다룬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나 그래도 각 개인별 삶의 대해서 구체적으로 파헤쳐보고 삶을 드려다 보고자 노력를 하였다.

 

4. 내가 저자라면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내가 기획하고 쓰고자 하는 책을 내기 위해서 각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하고 인터뷰를 하기 전 인터뷰의 노하우를 얻고자 함이었다. 인터뷰에 앞서서 내가 고민하는 것은 첫번째 나는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두 번째 그 대답을 얻기위해선 어떤 질문을 해야 할 것인가? 였다. 인터뷰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우선 질문의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질문을 구성하기 위해선 대상자의 삶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자의 삶을 이해하고 있어야 그의 관점에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자기가 듣고 싶은 답을 얻기 위해선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고 그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면서 인터뷰 대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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