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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 22시 00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1째 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 1948~ )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랜 세월동안 동양적인 가치를 체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 속에 담아냄으로써 글쓰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강철처럼 단단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며 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고 독려하는 글을 써왔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노 디렉션 홈>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나탈리 골드버그는 Writing Down The Bones : Writer In Freeing(1986)의 작가다. 책은 창의력의 세계를 열었으며 글쓰기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혁명을 일으켰다. 이 책은 백만 부 이상 팔렸으며 1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소설 바나나 로즈(Banana Rose)를 포함한 9권의 다른 책을 썼다.

 

나탈리는 또한 다작의 화가다. 그녀의 책 Living Color : 그녀의 세계를 그린 작가는 그녀의 두 번째 예술 형식으로 그림을 묘사한다. 그녀의 생생한 수채화는 뉴 멕시코 주 산타페의 Ernesto Mayans Gallery에서 전시되며 홈페이지에서도 그녀의 그림을 볼 수 있다. Top of My Lungs (Overlook Press)에는 40개의 시와 그녀의 그림 20점과 "시가 내 삶을 어떻게 지켰는지"라는 에세이가 포함되어 있다.

 

나탈리는 지난 30년간 서면으로 세미나를 가르치고 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워크샵에 참석하고 훌륭한 교사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Oprah Winfrey Show)는 나탈리와 함께 영성에 대한 글쓰기, 가르치기, 그림 그리기, 그리고 명상 걷기 등을 다루는 동행취재를 보냈다. 그녀는 현재 북부 뉴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 http://nataliegoldberg.com/about/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추천의 말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시험을 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최고의 안내서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하고, 글을 쓰게 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루어 내도록 하는 모든 방법이 들어 있다. (5)

진짜? 그럼 이 책 한 권만 보면 되겠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5)

나에게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룰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내 의도대로 조정하는 데 너무 많은 힘을 들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6)

더 나아가 이 책은 여러분의 인생까지 구원해 줄지 모른다. (7)

이 정도까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읽어보면 알겠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여기에 실려 있는 글쓰기에 대한 글들은 달리기나 그림 그리고 당신이 인생에서 함께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 (13)

학창시절 내내 나는 말 그대로 꽉 막힌 모범생이었다. (13)

내가 쓴 글은 진부하고 재미가 없었다. 내가 썼던 글 어디에도 나만의 생각이나 감정은 실려 있지 않았다. (13)

모범생 스타일의 글이었나 보다. 하긴 나도 감정을 살린 글은 잘 못 쓴다.

문제는 내가 그들을 무척이나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의 일상 현실과 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결코 내가 삶에서 실제로 겪어 나가야 할 경험들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었다. (14)

나 자신이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었다. (14)

이렇게 평범한 것이 시란 말인가? 내가 매일 하는 그런 일이 시라고? 그때 무언가가 나의 뇌신경망을 건드리고 지나갔다. (15)

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나 보다. 하긴 나 역시도 예전에 그랬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16)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6)

4차 산업도 이런 맘이면 된다.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7)

이 글을 읽을 때 그날 쓴 모닝 페이지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글과 마주하게 한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을 수도 있고(이 방법이 처음에는 좋을 것이다), 또 마음대로 손이 가는 대로 펼쳐 놓고 읽기 시작해도 좋다. (18)

처음엔 마음 가는 대로 읽었고 오히려 좀 지나서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18)

 

첫 마음, 종이와 연필

두 달 전에 꽤 괜찮은 글을 썼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19)

그렇다. 그동안 써온 칼럼 중 지금도 신기하게 잘 써진 신선한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글이 그렇게 써지지 않았다.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19)

지도 없이 그냥 떠나는 거다.

생각은 손이 움직이는 것보다 언제나 앞서 달려가기 때문이다. ... 문방구로 달려가 마음에 들 만한 필기구가 있는지 조사해 보라. (20)

손으로 쓰는 건가? 글을 PC로 워드 프로그램으로 쓰는데 이 저자는 평소 어디서든 써야하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책이 80년대 나왔으니 노트북이 지금처럼 보급되기 전이다. 하긴 김훈작가는 아직도 손으로, 연필로 쓴다고 하더라. 요즘 시대에 무명작가가 육필원고를 투고하며 출판사에서 보기는 할까.

잉크 카트리지만 바꿔 주면 그만이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카트리지를 수백 번 교환했다. (20)

나에게 이런 만년필이 있다.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써지는 장점이 있고 굵지 않고 저렴해서 좋다. 잉크도 카트리지가 아닌 주입식이다. 그런데 글 쓸 때 사용하지 않는다.

목수에게 망치와 못이 필요하듯 종이는 글 쓰는 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장비다. (20)

값이 싼 용수철 노트는 빠른 시간 내에 채울 수 있고 다음에 노트를 살 때도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 좋다. 또 가지고 다니기도 얼마나 편한가. (나는 작은 지갑 만한 크기의 노트를 즐겨 사용한다.) (21)

나도 스프링노트가 좋더라. 강의들을 때 쓰는 노트도 있고, 내가 강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노트도 있고, 책을 보고 쓰는 북리뷰 노트도 있다. 3종류의 노트가 있는 거다.

, 맞아. 그 해 여름에는 로데오 시리즈 노트에 글을 썼었지” (21)

이것도 괜찮다 싶어 문구점에 가서 고래 시리즈 노트 몇 권을 샀다.

노트에 글을 쓰지 않고 직접 타자기로 치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 나는 감정적인 글을 쓸 때는, 적어도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심장의 운동과 더욱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22)

모닝 페이지가 이런 것도 있겠다. 요즘은 붓펜으로 필사를 하고 있다. 매일은 아니고 생각이 많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하기에 좋다.

그밖에, 그림을 그리는 아주 커다란 도화지에 글을 써 보는 것도 한번 해 볼 만한 방법이다. (23)

이글을 읽을 때 도화지에 글을 썼었다. 글보다는 글과 생각그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4)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25)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25)

-편집하려 들지 말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를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26)

이건 모닝 페이지 쓰기와 같다. 1시간씩 4페이지를 썼었다. 이제 안한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 (26)

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 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27)

멈추지 말고 써라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29)

글쓰기 훈련은 진정으로 쓰고 싶어하는 어떤 것을 쓰기에 앞서 몸을 데우는 워밍업 단계다. (30)

이 문장을 영작했었다. 그러면서 영어 글쓰기를 하면 영어 실력이 늘겠다 했다. 그래서 동기 수정이 쓰려고 하는 책이 잘 이해가 됐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31)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31)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 게으르고 안 되는 이유만을 나열하는. 답답하다. 뭐든 해보고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나는 한 달에 노트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내 임무를 다 한다(나는 작품을 쓸 때마다 나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 안내서를 항상 새롭게 만든다). (32)

나와 비슷하다. 이제 글쓰기 노트는 시작이다.

물론 매일 글을 쓰는 것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정해 놓았다. ... 이것을 지키지 못할 때도 스스로를 심판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튼 자신의 이상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에 몇 안 되지 않는가. (32)

질과 상관없이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 못해도 된다는 여유 있는 모습이 좋네.

진지하게 글에 빠져 있는 학생의 몸은 점점 느슨해진다. ... 달리기가 좋아서 잘 달리고 있을 때는 달리는 것에 대한 저항이 없는 법이다.(33)

글쓰기는 재갈을 물리지 않은 야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34)

이런 표현이 있어야 한다. 내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다.

우리는 글쓰기 훈련으로 무장되어 있을 때 논리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게 된다. (34)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34)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한 일이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35)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주제를 봐도 맞는 말이다. 그 일이 있을 때는 글을 쓸 생각도 못했고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들은 고무래로 흙을 파내듯 자신의 마음을 자꾸 써레질해주고, 얕은 개울 같은 생각을 자꾸 뒤집어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든 일이지만, 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고 해서 신경증적인 위험에 빠진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37)

모닝 페이지를 쓰며 이런 과정을 경험했다. 결국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38)

이 부분을 읽기 전에 거인의 어깨 위에서칼럼을 생각 중이고 초안을 써놨었다. 우연처럼 이 글귀가 다가왔다.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39)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지금 나에겐, 1977년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아 놓은 용수철 노트가 내 키 높이만큼 쌓여 있다. (40)

~대단하다.

육체를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서 너의 모습은 글과 또 달라.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 (41)

동기 수정이 이렇다. 글과 사람이 다르다. 처음 면접여행 때 교육팀 창선배님이 이런 말을 했는데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내가 가야 할 나만의 길이 하나 있을 거라는 신념은 놓치지 않았다. (42)

난 이런 게 없이 살았다. 그저 열심히 근면 성실하게 맡겨진 역할 충실히 하면서.

이 노트는 한 인간의 존재 증명이다. (43)

내겐 강의 노트가 있다. 강의를 많이 하지 않고 비슷한 주제들을 했기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 노트를 들여다보며 아~ 이땐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며 본다. 재미있다.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43)

난 다행이 사교육걱정에서 온라인 상담을 5년 이상 하며 글쓰기 훈련을 했다.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어떤 비평도 무섭지 않다. (43)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 무슨 이야길 쓰지? 뭘 써야 좋을지 생각나지 않아.” 이런 때를 위해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 두는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자. 단 한 줄 짜리 짧은 글일 수도 있다. 번개처럼 지나가는 기억도 주제 목록에 첨가될 수 있다. (45)

그래서 나도 글감 노트를 만들었다. 생각나는 대로 써뒀다. 하지만 그걸로 글을 완성시키진 못했다.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어느새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46)

1.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 본다. 그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멈추지 말라. 계속 적어라. (47)

3.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보라.

한 가지를 3가지 시각으로 (사랑, 싫어하는, 중립적인) 써보라는 것이다.

4. 한 가지 색, 예를 들면 분홍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그 경험에 대해 15분 동안 적어 보라.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 보라. ... 긴장을 풀고 당신의 아침을 구성했던 모든 세부 사항을 하나씩 묘사해 보는 것이다.

6.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라. 그 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 어떤 냄새가 나는가? 읽는 사람이 마치 그 장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글을 써야 한다. (48)

이 글을 읽고 장소를 난 서재로 삼았고 그래서 그 주의 칼럼을 썼다가 마침 신영복의 강의 책 표지의 그림이 책가도였고 그와 서재를 조선시대로 연결해서 썼다. 신기하다. 이제껏 썼던 칼럼 중에 제일 좋았는데 그게 이 부분을 읽고 쓴 거였다니. 추천의 말이 괜한 것이 아니었네.

7. ‘떠남에 대해 써 보자.

이 책 때문에 구본형 선생님이 떠남과 만남이라고 했을까.

8.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49)

이 항목을 보니 장영희 저자의 글이 생각난다. 저자가 기억에 남아있는 어릴 때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이 있었다.

12.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49)

-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50)

이걸 보며 Me-story의 문항들을 여기서 가져왔구나 했다. 후회되는 일, 스승 대신 멘토로 바꾸긴 했지만.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 보자. ... 쓰다가 막히면 첫 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50)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훈련이란 언제나 잔인한 단어다. (51)

이 텅 빈 노트는 에고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51)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 ...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실제적인 마음이 조용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노트로 옮겨져 더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2)

무엇이든 글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핑계를 잡아 수시로 옆길로 새게 될지도 모른다. (52)

글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핑계라기보다 글을 잘 못쓴다. 쓸 내용은 있는데 글이 생각처럼 잘 써지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곳에 올릴 칼럼을 쓰며 알았다. 그동안 썼던 칼럼을 보고 창선배가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뭔데...’ 하고 물었던 이유를 알았다. 내 글이 이것저것을 다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하려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이번에도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모든 것을 쓰려고 하는 나를 봤다. 원래 쓰려고 했던 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다. 물론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다른 관점에서 봤을 때 써야하는 내용인 거다. 그래서 이제 좀 뭘 알게 됐다.

글쓰기 작업은 아주 단순하고, 근본적이며, 엄숙한 일이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해서 고독한 글쓰기에 전념하기보다는, 친구와 멋진 식당에 앉아 인간의 인내심에 대해 토론하거나 글쓰기의 고통을 위로해 줄 상대를 찾아가는 데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53)

맞다. 글쓰기가 잘 되는 데도 이러고 있는 내가 있다.

예전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을 때 나 자신을 달래던 방법들이다.

1.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 작품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거다. 그래서 난 수요소풍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래야 뭔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2.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있을 시간과 공간을 항당하고 제한을 두었다. (54)

이 글을 읽을 땐 아침 5시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렇지는 않는다. 이 과정이 끝나는 3월 이후엔 이것도 필요할 것 같다.

3.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이게 모닝 페이지다.

5.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정도는 채우려는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 만약 25일이 되었을 때 노트가 다섯 장 밖에 채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5일 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54)

저자는 pc가 아닌 노트에 기록했으니 가능하다. 난 글감노트는 외출해서 아님 다른 작업 중에 생각나는 것들을 쓰고 시간이 된다면 바로 pc로 쓰면 된다. ‘1년 동안 칼럼 외에 50편은 써보자그럼 칼럼 포함해서 100편은 된다. A4 200장은 되니 책 2권 분량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냥 1년이 지나갔다. 칼럼 외에 글은 몇 편밖에 못썼다. 하긴 썼어도 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을 거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55)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56)

이 부분을 읽던 6월엔 편집인 입문자 과정을 들으려 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수희향 선배가 추천해준 [편집자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이 정도여도 괜찮다.

편집자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한번 적어 보라. 아주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적어 보는 것이다. (56)

맞다. 이런 객관적인 타인의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 작품? 엿 같아! 정말 황당하근. 말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야. 더구나, 여기 이것 좀 보라고. 맞춤법도 틀렸잖아…….” (56)

편집자에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완전 창피해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당신은 진부해!”라는 말을, 멀리서 바람에 날리는 흰 빨래 정도로 여기라. 결국 그 빨래는 마를 것이고, 아주 멀리 있는 누군가가 그것을 개서 집으로 가져갈 것이다. 그 동안 당신은 글을 쓰면 그만이다. (57)

지금 이 부분을 다시 보니 이러니저러니 하지 말고 무조건 쓰라는 말 같다. 쓰면서 늘게 마련인 게 글이니까.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59)

책을 통한 간접체험,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배웠다. 하지만 난 직접 경험한 것이어야 글로 쓸 때 그나마 좀 낫더라. 남의 글에서 받는 경험을 내 경험인양 느껴지지가 않는다.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61)

당신의 글쓰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면 그 무엇이든지, 그것이 가는 대로 풀어 놓아라. (62)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63)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 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64)

글을 써봐야 글을 잘 쓸 수 있는 거다. 아무리 글쓰기 수업, 책을 많이 봐도 쓰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한 편의 시를 놓고서, 학교 수업은 살아 숨쉬는 시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보다 은유법과 상징법을 찾아 낱낱이 해부해버리고 만다. (64)

우리나라만 이런 줄 알았는데 외국도 이렇다니 놀랍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우리는 우리가 쓰는 글이 견고하며 영구불변한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66)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67)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다. (67)

이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작가와 작품이 별개라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까지 작가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지 작품을 꾸며 쓰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작품은 진솔해야 한다.

진짜 인생은 글쓰는 행위에 있는 것이지 같은 작품을 몇 년 동안 되풀이 해서 읽고 또 읽는 것에 있지 않다. (68)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우리는 바로 이런 태도로 글쓰기에 임해야 한다. “?”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71)

당신이 은유를 몰라도 괜찮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말라. ... 절대 의도적으로 문학적인 표현을 쓰려하지 말라. 은유는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72)

내 생각을 읽었나? ‘난 은유를 못하는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 그저 평소의 사고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서 머릿속으로 지나가는 생각들을 계속 기록해 보라. (72)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오를 것이다. (72)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당신의 감정들은 밖으로 표출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당신 생각에 방해받기 전에, 솟아나는 감정들을 일단 종이 위에 표현해야 한다. (75)

누구나 저마다의 경험과 추억, 감정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오븐에서 막 꺼낸 피자처럼 종이위에 옮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75)

그렇다. 누구나 경험은 있지만 누구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대로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그저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75)

글쓰기는 평생을 걸쳐 이루어야 하며 또 많은 훈련이 필요한 작업이다. (76)

엄청난 분량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76)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괴롭히는 강박관념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본다. (78)

난 끊임없이 내우는 것, 시간, 계획에 매이는 것,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6월에는 썼다. 그런데 강점혁명을 보니 이게 나의 배움, 성취 테마라는 걸 알았다. 여하튼 나에겐 강박관념이 맞긴 하다.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 이 목록은 그래도 우리가 쓸 이야기 목록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78)

작가가 자신의 강박에 대해 쓴다는 건 그걸 직면할 힘이 있다는 것이고 독자의 눈엔 진정성으로 보인다.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 바로 이 강박증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79)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강박 충동의 조정을 받는다. ... 글쟁이 친구들 대부분이 글 쓰는 일에 대해 강박증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80)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81)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 내야 한다. (81)

아직까지 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곧 이런 강박증이 생길 수도 있다.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세무 묘사를 글쓰기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82)

칼럼 중에 제대로 묘사를 한 적이 있다. 쓰는 나도 잘 써졌지만 읽는 사람들도 좋았다고 했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도 같은 말이다.

당신은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이것을 얼마든지 변경시킬 수 있다. 변경된 상황에다 당신이 실제로 알고 있거나 보았던 것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이식을 한다면, 그 글에 뛰어난 생동감이 생기며 개연성과 진실성이 배어나게 된다. (83)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84)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85)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86)

내가 잘 못하는 것이다. 이름을 짓고 묘사를 하는 것 모두. 그러다보니 자꾸 설명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글쓰기는 내가 얼마나 알고 있나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당신이 소설 한 권을 채울 만한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당신 마음에서 나오는 열과 에너지를 첨가시켜야 한다. (88)

내 글이 이랬다. 학교폭력 경험도 사실만을 나열했다. 중간 중간 심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우선 사실부터 나열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썼었다. 그러고 나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되겠다 싶기도 하다.

단지 재료를 섞기만 한 반죽에는 아무런 생명이 없다. ... 하나의 숨쉬는 생명체로 창조해야 한다. (88)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88)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91)

작가가 되려면 엉뚱하고 미련해지는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일까? 바보만이 비를 맞으며 웅덩이를 지켜볼 테니까. (92)

결국 당신은 돈을 버는 일보다 글을 쓰기 위해 바보가 되는 것도 무릅쓰는 글쟁이의 인생에 더 많이 끌리고 있는 것이다. (92)

하긴 돈을 벌려고 글을, 책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면 그렇게 살라고 말하던 은유 작가가 생각난다.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반드시 손을 계속 움직여 써 내려가는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물도 생산할 수 없는 것이다. (94)

글쓰기는 단지 사고 능력과 아이디어만으로 이루어지리라는 고정관념을 잘라 내는 과정이 포함된다. (94)

맞다. 이걸 해야 된다. 글쓰기가 편집이라는 말은 위험한 말이다.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몸만 보고서도 나는 그들이 얼마나 글쓰기 작업에 몰입해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 작가는 뚱뚱한 사람이건 마른 사람이건 상관 없이 좋은 인상을 지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95)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음악은 근본적으로 내가 다가갈 수 없는 세계였다. 나는 음치였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발이 없거나 손가락 하나가 잘린 것처럼 음악 세계와 친해지기에는 치명적인 장애였다. (98)

못하는 것이니 장애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난 운동이 그런 영역이었다. 하지만 작년 헬스를 하며 그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의 90퍼센트는 청음입니다. 당신은 먼저 제대로 듣는 법부터 배워야겠어요.” (98)

음악은 듣는 것부터, 미술은 보는 것부터, 외국에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린 반대로 한다.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98)

귀로만 듣지 말고 온몸으로, 당신의 위장과 심장과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들어라. (99)

랍비가 되려는 학생들은 필기 없이 단지 강의를 듣고 수업 내용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 마음에다 사물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99)

나도 뭔가를 들을 때 기록을 잘 안 한다. 기록을 하다보면 듣기를 놓친다. 그런데 오래 지나면 기억이 없어지니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된다. 장단점이 있다. 습관이라 자신의 스타일대로 한다. 하지만 글쓰기와 관련해서 감각을 키우는 것은 온전히 느끼는 것이 맞다.

방금 읽거나 쓴 글을 기억해 내서 가능한 한 가장 근접하게 표현해 보세요.” (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100)

들어 주는 것은 내면의 소리를 말하는 것까지 포함이겠지.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 그냥 흐르는 대로 운율에 맞춰 노래하고 쓰라. (101)

앞에서부터 계속 일관되게 하는 말이 그냥 써라이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윤곽이 흐릿해지면, 그 틈새로 독자들의 정신은 그 작품이 아닌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고 마는 것이다. (103)

맞다. 신선한 내용이고 관심이 있는 내용이라 읽기 시작하지만 뭔가 복잡하고 뭘 말하는 지 모르겠거나, 너무 뻔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책을 덮어버린다. 꼭 읽어야 하는 것도 그래서 쭉 읽히지 않고 도돌이표를 해놓은 것처럼 다시 읽게 된다.

자세한 묘사와 제멋대로 방종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다. (103)

글을 쓸 때는 마음 속에 무수한 길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달려가서는 안 된다. (103)

롯데 불꽃 쇼를 보고, 영화 1987을 보고 나니 모여든 군중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그것에 관해 글을 썼다. 그런데 중간중간 다른 생각들이 끼어들고 그것도 써야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원래 쓰고자 했던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들은 과감하게 버렸다. 먼 들판을 달려가지 않았다.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나는 스스로 내가 쓴 글을 비난했다. 그렇게 문제투성이 글을 내가 썼을 리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106)

내가 멋지다고 말해 줘요라고 했던 말 뒤에 있는 추한 내 모습을 본 것이다. (106)

이런 부탁을 타인에게 하다니, 난 정말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다.

작가인 우리는 늘 의지할 것을 찾아다닌다. 동료들로부터, 비평가로부터 인정받아야만 안심하려 든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이나 작품에 대해 보내는 타인의 칭찬에 기대어 살아가는 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6)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108)

칭찬을 받으면 우쭐하고, 비평을 받으면 한없이 작아진다.

그만! 누군가 당신을 칭찬해 준다면, 정말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작가가 되려면,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솔직한 격려를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여유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니까. (109)

 

꿈에 대해 써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5분에서 10분 동안 써 보도록 하라. 이때 우리는 마음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다니는 소망과 있는지조차 몰랐던 소망들을 적어야 하는 강요를 받는다. (111)

당신에게는 꿈을 채워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연장인 글쓰기가 있다. (113)

꿈이 없어서는 아닐 텐데 이 부분의 내용은 별 감흥이 없다.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이런 문장론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고, 신선한 세상과 만날 수 있으며, 글쓰기에 색다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114)

우리는 세계를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다. 그것은 망상이다. (115)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문장 구조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115)

그럼?

그 근원적인 큰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16)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게 될수록, 당신은 글을 쓸 때 상황에 따라서는 구문론이라는 틀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116)

여전히 알 듯 모르겠다. 아마 어떤 틀에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표현하면 새롭다는 거겠지.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라는 뜻이다. (117)

이것만 제대로 한다면 글쓰기는 다 된 거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자리에서는 흥분과 축복이 공존한다. 그때 보이는 모습을 묘사해 보자. (118)

때로는 평범한 진술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을 때도 있다. (118)

나는 내가 그 이야기에 대해서적었음을 깨닫는다. 나 자신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서 친구들에게 들어가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119)

이 부분을 읽을 때 마고할미에 대해 설명하는 칼럼을 쓴 후였다. 그래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선비가 되어 썼던 것이 거위의 꿈이었다. 어떻게 쓰는 것인지는 알겠는데 이어갈 내용을 찾지 못해서 일까 다시 원래의 글로 돌아왔다. 이 책의 힘이었나?

 

그냥 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냥 과일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것은 석류 열매다처럼 어떤 종류의 과일인지 분명히 밝혀 주라. (120)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 줄 때 느끼는 기분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명쾌한 증명한 것만 같다. (121)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존재를 명확히 안다는 것이며 그것들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는 거겠다.

윌리엄즈는 생각이 아니라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고 말했다. (122)

작가는 건축가이자 프랑스 요리사이며, 농부여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는 이런 것 중 어느 것도 아니어야 한다. (122)

 

몰입하기

그렇다고 절대 근시안적인 묘사에만 매달려서도 안 된다. 글쓰기에 전념하는 동시에 당신의 의식 한 부분은 하늘색이 어떠한지, 멀리서 윙윙거리는 제초기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인식할 수 있게 남겨 두어야 한다. 숟가락을 조각하고 있는 그 순간,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에 대해서 단 한 줄이라도 언급해 보라. 이것은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124)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1250

그동안 변경연 과정 중 읽은 책들의 저자 중에 캠벨, 유발 하라리, 소로, 이 책의 저자인 나탈리까지 모두 인도 종교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선이나 수행, 명상을 했던 사람들이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심리학, 종교, 철학, 수행 이 수순으로 가나보다. 난 아직 수행의 단계까지 안 가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우리는 세부 묘사를 개미나 파리 같은 것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세부 묘사라는 훌륭한 방법을 우리 스스로 작은 것에만 한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127)

우리는 세부 묘사를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한정시키려 한다. (127)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 이 사실을 쓰기 위해 우리는 춤을 추는 사람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눈앞에서 평범함과 비범함이 동시에 불꽃처럼 피어오르게 해야 한다. (128)

점점 더 어려워진다. 평범한 것들을 묘사하는 것도 힘든데, 이젠 더 깊이 들어가서 비범함까지도 표현하라고 한다.

누군가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에게 슬픈 파장을 남기게 된다. (129)

먼저 자신에게 친절할 때에만 세상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129)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마음에 맞는 친구에게 당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 (131)

말을 하기도 했다. 목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반응은 좋았지만 결국 그 걸로는 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야기를 지어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이런 일을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라. 이야기 만들기는 글쓰기 훈련의 자원이다. (132)

작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를 원한다. (133)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당신이 수없이 누군가에게 말했던 이야기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그것으로 글쓰기의 많은 부분은 이미 이루어졌다. (134)

 

작가는 위대한 애인이다

글을 쓰려는 사람들은 늘 자신이 누군가를 모방하려 들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을 살려 내지 못한다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다. (135)

글 쓰는 사람은 완전히 혼자만의 고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솔직히 아주 화가 난다. (135)

저자는 글이 공동체의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작가 혼자의 고유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어디서 듣고 보고 했던 것들이 나를 통해 다시 재해석되거나 때론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136)

남의 글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게 해줄 뿐 절대 남의 것을 탐내기만 하는 도둑고양이로 만들지 않는다. (136)

문체는 웬만해서 바뀌지 않는다. 모방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자기만의 문체를 만드는 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작업이다.

여기에는 절대 질투심이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가 대단한 작품을 썼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당신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137)

그들은 훌륭한데, 나는 형편없어식의 이분법적인 생각도 하지 말라.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작품은 좋아지기 힘들다. ... “그들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다라고 말하자. (137)

동기들의 글을 보면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재능이니 인정한다. 나는 글쓰는 재능이 부족하니 더 훈련해야 하고, 그 대신 다른 재능이 있으니 잘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자서전을 쓸 때도 엄연한 사실들만 열거해서는 안 된다. (139)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밭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 (140)

저자의 글쓰기가 이성적인 사람보다 감성적인 사람에게 잘 맞는다던 1기 선배의 말이 생각나네. 이런 것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했나보다. 그런데 이성적인 나에겐 잘 안 되는 부분을 계속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 밝혀 주는 작품을 읽고 또 읽어라.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키우고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거듭 체험하게 된다. (140)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당신은 작가다. (141)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거리에 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고양이의 태도다. (141)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했을 때 동물처럼 행동해보자 ... 동물처럼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먹잇감들을 하나씩 비축해 두자. (142)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껴라. (143)

이건 어떤 느낌이지?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 (143)

그동안 시간제한을 두고 쓰지는 않았다. 그냥 쓸 내용이 생각나면 그 내용을 다 쓸 때까지 쓴다.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144)

 

자신을 믿어라

여성들이 자신이 했던 말에 인증이나 확인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145)

또 다른 특징으로 지적된 것은 어쩌면, 아마도, 아무튼같은 부정형의 수식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145)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146)

비록 우리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다. ... 정확하지 않은 진술을 쓴다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말라. 그저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글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을 때 선명하지 못한 부분을 잘라 내도 늦지 않다. (146)

작가가 애매하거나 모호한 표현을 하면 독자는 그 글을 읽을 이유가 없다. 내가 독자여도 그렇다. 독자일 땐 날카로우면서 작가가 되면 자신에게 무뎌진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질문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아주 잘된 일이다. 하지만 즉시 더 깊은 단계로 내려가 바로 그 다음 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주어야 한다. (147)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147)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카페에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집에서 작업을 했을 때보다 더 빨리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150)

나도 나름의 장소를 마련하려고 마을문고를 방문했었다. 하지만 어딘가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내겐 불필요한 시간으로 여겨졌다. 그냥 집에서 하는 게 편하다. 집에서 한다고 집안일이나 다른 것에 시간을 뺏기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150)

,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은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151)

 

작업실에 대하여

나는 차라리 부엌 식탁에 앉아서 글 쓰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작업 자체가 우리의 불완전성을 자꾸 들추어 내는 일인데, 더 이상 손 볼 데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에 앉아서 이 사실을 애써 잊으려 하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155)

선승들은 작가의 방은 곧 그 작가의 마음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155)

나는 글쓰기 공간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약간 지저분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공간을 볼 때 그 공간의 주인인 작가는 아주 비옥하고 힘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56)

이건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닐까. 본인이 선호하는 상태와 장소가 있을 거다.

그녀에게는 모든 장소가 글을 쓰는 작업실인 셈이다. (156)

성소를 만들라던 캠벨과 반대다.

 

,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거창한 주제는 자칫하면 사변적이고 추상적으로 변질되거나 진부한 장문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처음에 하고자 했던 말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157)

맞는 말이다. 당위성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그렇다. 그래서 나의 책에서도 경계해야하는 점이다.

때로는 대답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해서 거꾸로 돌아오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158)

성애의 감정을 간직한 채 지금 먹고 있는 멜론의 느낌을 표현한다면, 성애와 연관된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서도 독자에게 성적인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159)

또한 거창한 주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160)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161)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자. 항상 사람에만 집중하다보니 잘 안 된다. 나의 책 주제는 결국 사람이다.

거꾸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흥미롭다. (161)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162)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진정 글을 쓰고 싶다면 모든 것을 잘라내고 쓸 수밖에 없다. (164)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위대한 자율성과 안전성이 있다.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165)

강원국도, 구본형 선생님도 루틴을 만들어 뇌가 글을 쓰는 걸 받아들이게 하라고 했는데, 저자는 반대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상황, 환경에서도 가능하도록 하라는 거다. 난 이게 맞는 것 같다. 그냥 쓰는 거다. 장소, 시간은 저리 가라. 난 유연하게 어디서든, 언제든 쓸 수 있다.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그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166)

그럼 억지글이 나오는 건 아닌가.

필요하다면 시간 제한을 무시하고 적어 내려가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자기통제를 포기해야만 하는 정말 두려운 요구가 뒤따른다. (167)

이것도 강원국과 반대네. 일상이 계획적인 내가 요즘은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편하게 나를 풀어놓고 싶다. 글쓰기만은 그럴 거다.

그저 당신의 느낌이 가는 대로 계속 글을 쓰는 것만은 잊지 말라.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나는 최고의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낀다. (167)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167)

그래. 맞다.

 

삶을 사랑하라

우리는 모든 것을 느껴보겠다고 결심하지만 사실은 절반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바쁘고, 항상 입을 나불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168)

절반도 많은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하나씩 있다. 나의 두려움은 고독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169)

이렇게 조절력을 잃어버린 글쓰기, 결과물이 어디에서 나올지 확실치 않은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171)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다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라. (172)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으로 시작한다면 그만큼 공감을 끌어내기도 좋으리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먹히지 말라

글쓰기에서도 같은 진실이 통한다. 지금 세상에 나온 책들 가운데 출판조차 못했을 뻔한 책이 아마 수천 권도 넘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계속 가야만 한다는 진실이 있을 뿐이다. (174)

그럼, 거절당한 책이 오히려 베스트, 스테디 셀러가 된 경우도 종종 있다.

의심과 의혹은 고문이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적으로 매달려 심혈을 기울였다면, 그 일은 그것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 준다. 의심은 굽히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것이다. (174)

의혹이 이끄는 곳으로 가보았자 고통과 부정적인 마음만 만나게 될 뿐이다. (175)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유태교 전통에는 소년이 처음으로 토라(유대교의 율법서)의 맨 첫 자를 읽으면 꿀이나 단 음식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글쓰기는 좋은 것이며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176)

페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 [꿀벌나무]라는 책에 보면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177)

글쎄... 글 쓰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하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천국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성공적인 글을 썼다고 해서 결코 쉴 수는 없다는 뜻이다. 실패한 글을 썼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178)

만물은 아무런 이유 없이 생겨나고 또 사라져간다. 이거야 말로 더 바랄 것이 없는 기가 막힌 기회다. 당신은 언제라도 다시 새롭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179)

왜 글을 쓰는가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하지만 라는 질문도 좋다. ... 글쓰기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182)

글쓰기가 인생을 치료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글쓰기 자체가 치료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182)

독서도 마찬가지다. 개중엔 독서치료에 너무 비중을 두는 사람이 있더라.

분노를 붉은 튤립으로 변형시키고, 슬픔을 회색빛 낙엽으로 가득 찬 오래된 골목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183)

이런 표현의 글을 쓰고 싶다.

글을 뭐하러 쓰는 거야?’ 식의 닳아빠진 잔소리가 다시 들려오면, 당장 종이를 꺼내 대답을 가득 적어 보라. 하지만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대답은 안 된다. (186)

 

관통하는 글쓰기

지난 겨울, 나는 절친한 친구 케이트와 함께 월요일마다 공동 글쓰기 작업을 했다. (187)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그 일에 접근해 나가는가 그리고 그 일에서 어떤 가치를 얻는가 하는 점이다. (188)

작가로 살아남기

우리는 작품 속과 작품 바깥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하나로 묶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2)

작가란 그렇다. 작품 안에서는 나름의 세계가 있고, 실재의 나의 삶을 살아가는 거다. 둘을 분리할 수도 있겠지만 실재의 삶을 그대로 작품화 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193)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나는 노트 한 쪽을 완전히 채우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195)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한 다음,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지 말고, 그냥 세상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다. (195)

아주 빠르게 글을 쓰게 되면 실제로 자기제어가 통하지 않게 된다. 내 경우는 처음에 쓰려고 했던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글을 쓰게 되었다. (196)

저자는 즉흥으로 글을 써주는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어떤 정해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형식으로 적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최고다. 그 형식만이 가지고 있는 호흡을 눈여겨 보라. (199)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 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02)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데이비드는 시작부터 이미 글의 모든 규칙을 파기하고 오직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싶은 방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신뢰했다. (205)

이미 잘 쓰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206)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는 그들이 한 번쯤은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분별력을 놓아 버린 바보 천치가 되고, 낯선 들판을 헤매는 방랑자가 되기를 바랐다. (206)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글쓰기 훈련은 의무적으로 치러질 수 없다는 점이 여느 훈련과 다르다. ...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209)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210)

글이란 걸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황에 써야한다.

잠시라도 완벽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글쓰기와는 완전히 다른 일을 시작해 보라. (210)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오직 연습 시간의 경고로만 채우고 있다면, 당신은 평생을 연습해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다. (212)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그동안 글쓰기를 회피하려 얼마나 애써왔는지 상관없다. 어느 순간 당신 앞에는 글쓰기만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이후부터 당신은 하루하루의 기분에 의해 당신의 마음이 좌우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된다. (217)

글쓰기는 숨을 쉬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숨쉬기를 잊어버릴순 없다. (218)

 

음식에 대해 써 보라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써 보라. 뭉뚱그리지 말고 구체적으로 음식 하나를 골라야 한다.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자. 어디에서 누구와 같이 먹었는지, 어느 계절에 그 음식을 먹었는지 등의 세부 사항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묘사해야 한다. (221)

 

외로움을 이용하라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224)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225)

스스로에게 넌덜머리가 났을 때

하나의 작은 자극이 때로는 위축된 창조력을 되살려 줄 때도 있다. (226)

평상시에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평상시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앉아서 글을 쓰는 것이다. (227)

어떤 느낌이 들지 알겠다. 자유로운 글이 써질 것 같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만 된다면 얼마든지 파격적인 변신을 해도 좋다. (227)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가끔은 다른 사람의 인생만이 재미있고 내 인생은 무의미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자기중심을 놓쳐 버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만 찾기 시작하면 우리는 균형을 잃어 한쪽으로 기울고 만다. (229)

가족의 말투와 독특한 표현을 목록으로 작성해 두면 좋은 글쓰기 자료가 된다. (231)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231)

단 한 사람과 접촉하고 교제하면서도 인류 전체에 대한 연민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32)

 

이야기 모임 만들기

우리는 누구나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237)

나중에,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보라. 글을 시작할 때는 이야기를 할 때처럼 꾸밈이 없어야 한다. 글을 시작하는 데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대화하듯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37)

이번 꼭지글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야기하듯, 상담하듯 시작했다. 그랬더니 잘 읽히고 집중도 잘 됐다.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다른 사람 작품에 평을 하지 않는 이 방식은 글로써 모든 것을 표현하겠다는 건강한 욕구를 만들어 준다. (239)

좌선을 한 직후에도 나는 종종 마라톤 수업이 끝났을 때처럼 벌거벗은 듯한 기분을 느낀다. (242)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243)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아주 뛰어난 글을 써 놓고도 정작 글을 쓴 사람은 그 글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 현상이다. (244)

10기 에움길 선배가 생각난다.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기가 들어 있다는 말이다. (245)

당신이 자신이 부처임을 자각할 때, 당신은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247)

나는 좋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좋을 글을 막는 벽을 뚫고 나가 그 글이 바로 나 자신임을 주장할 능력이 있다라고 말하라. (248)

맞아. “난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글도 쓸거야.”

작품을 평가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가져라

한 작품을 백 사람이 읽으면 백 개의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 ... 보는 시각과 관심의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250)

연구원 동기의 북리뷰도 그렇다. 서로 다르다.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얼어붙으면 나쁜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 (251)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읽어 보는 것이다. (251)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사무라이 세계에서는 거칠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야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한 진실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상처 입힐 수 없는 진실이다. 이 진실이 세상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고 시를 빛나게 한다. (253)

우리 글에 에너지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가치 있는 작품을 썼다고 자신하지는 말라. 절대 그렇지 않다. (254)

그러게. 글의 힘과 작품의 가치는 같을 수 없겠지. 하지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고쳐 쓰기

한 달 정도 걸려 노트 한 권 분량의 글을 썼다면, 이제는 마치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아야 한다. (256)

작품 전체를 다시 읽어보는 것에는 당신 마음의 움직임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57)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259)

원고 수정 작업은 새롭게 다시 상상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쓴 글에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먼저 전체 그림을 다시 본 다음 그것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부 묘사를 첨가하면 된다. (261)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분노나 자기 연민,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계속 작가로 지켜 주는 골인 지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65)

 

에필로그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내가 과연 괜찮은 것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게 제일 힘들었죠.” (267)

 

옮기고 나서

일로 쓰는 글은 내 글이 아니었다. 내 생각과 의식은 자꾸 낯설어졌다. 그러다가 나의 일기는 거기서 끝났다. (269)

글쓰기가 평생을 걸쳐 하는 일이라면 지금부터 글쓰기 훈련을 시작해도 되리라. 물론 자유롭게. (271)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저자의 자유스러운 글처럼 목차도 어떤 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반복되는 내용이 많다. 나와 같은 사람은 좀 더 체계적인 목차였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산만한 느낌이 든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주제별로 좀 묶는 것이 좋겠다. 에세이가 아닌 글쓰기 책이니만큼 저자의 개인적 상황 - ‘글쓰기 창구같은 -에만 해당하는 것들은 빼는 게 낫겠다.

 

3. 이 책의 장점

작가의 본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쓸 정도가 되지 않아 내가 저자라면 이란 것에 할 말이 없다.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이 역시도 시중에 많은 책들이 있다.

1기 선배의 말에서 힌트를 얻자면 글쓰기 책들을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추천하거나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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