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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4일 23시 37분 등록

대통령의 글쓰기(12째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강원국(1962~ )

대한민국의 전 정무직 공무원 및 작가.

김대중 국민의 정부 및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 담당 행정관 및 비서관이자,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의 저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었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비서실에서 연설문을 담당하였다. 이후 2000년 청와대 공보수석실 행정관, 2003년 대변인실 행정관을 거쳐, 2004년부터 임기말까지 노무현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재직하였다.

 

이 사람이 방송에서 밝힌 사실도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 이전까지 대통령의 연설 및 말씀은 너무 막중한 임무라서 연설 비서관이 아닌 공보수석(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담당했지만, 김대중 대통령 이후 연설문 및 말씀자료 작성업무가 연설 비서관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연설 비서관의 거의 1세대격 인물.

 

청와대에서 다년간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20142월에 대통령의 글쓰기를 출간했다. 우리나라의 정치풍토상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관한 책이다 보니, 출간 당시에 진보 성향의 독자들에게 잠시 주목받았을 뿐 지금과 같은 엄청난 호응을 받지는 못 했다. 그저 꾸준히 팔리는 정도였는데...

 

201611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것으로 촉발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어마어마한 반사이익을 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20161024(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받아보고 자기 마음대로 고쳤다는 사실이 확인된 날짜)부터 동년 112일까지 열흘 동안의 판매량이 그 이전 열흘보다 76.6배나 증가했다. 2015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자그마치 25.5배나 늘어난 것이다. 교보문고 이외에도 YES24나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201611월 첫째주 및 두번째주에 전부 종합 순위 5위권, 인문 분야 순위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책이 팔리면서 강연도 많이 다녔는데, 강연자로써도 입담과 소재가 좋아서 평이 좋았다고 한다.

 

만일 이 책이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문을 소재로 한 게 아니어서 보수 성향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한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다면 이 책은 절대로 지금과 같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대입 논술고사와 구직시 자소서 쓰는 것을 빼고는 글쓰기와 거리가 너무나 먼 우리나라의 현실 및 역시 글쓰기 만큼이나 연설이라는 것에 큰 의미나 관심을 두지 않는 풍토 등을 생각했을 때, 대통령의 연설문을 소재로 잡아 글쓰는 법을 설명한 책이 인기를 끌 리 없다.

 

이렇게 잘 팔리면서 201751일부로 개정판까지 냈는데, 본인도 아이러니함을 느꼈는지 감사의 글에서 이 사태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제목부터가 '부디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글쓰기>가 잘 팔리지 않기를'(...) '최순실 씨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나? 씁쓸하다. 화장실에 가서 혼자 웃을 수도 없고, 내겐 '웃픈' 현실이었다.'라나.

또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도자와, 그런 지도자 아래서 침묵으로 자리를 연명하려 했던 참모들의 합작품이다. 말과 글이 가능하지 않은 대통령, 영혼 없이 받아쓰기만 하는 참모들 사이에서 최순실 씨는 얼마나 이 나라를 갖고 놀기 좋았을까.'라고 표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말과 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그것을 통해 집권한 첫 대통령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토론공화국' '나토(노 액션 온리 토킹) 정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토론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주행을 시작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게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을 처참하게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리고 우리 사회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고, 모난 돌이 되어 정 맞는다면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나대면 나만 손해 본다는 사실을. 이유를 묻지 말고, 호기심이나 궁금증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 갖기 시작하면 자신만 괴롭다. 봐도 못본 척, 알아도 모른 체하며 자기 앞에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해야 한다. 옆에 사람이 죽어나가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우리 모두 사이코패스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회를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부정, 부패, 비리, 농단은 말 없는 사회를 좋아한다. 말과 글이 죽은 사회는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다. 아무도 그것에 시비 걸지 않고 문제 제기하지 않는다. 보고도 모른 체한다. 고발자는 배신자가 되고 이의를 제기하면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라고 했으며, 말과 글이 살아나야 정의가 바로세워진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자 그의 주장.

출처 ; https://namu.wiki/

 

인생 후반전을 편집으로 먹고 살려고 출판사에 갔다가 대통령의 글쓰기란 책을 내고, 지금은 강연과 저술로 밥 먹고 산다.

 

기업에서 17, 청와대에서 8년 간 일했다. 그 가운데 9할은 글 쓰는 일을 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10여 명의 조직을 비롯해 3백 명의 벤처기업, 1천여 명의 중견기업, 1만 명 가까운 대기업, 10만 명이 훌쩍 넘는 글로벌 기업에서 사원부터 임원까지 경험했다.

 

회사생활 초짜 시절부터 줄곧 기업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회사도 잘 되고 직원도 행복한 길이 분명 있다는 생각으로 25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 길이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한 신뢰 구축에 있다고 믿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출간한 이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글쓰기 및 소통과 관련한 강연 및 교육을 300회 넘게 했다.

 

조선일보에 <강원국의 전략적 글쓰기>, <세상살이 호신술>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웹진 '내손안에 서울'에는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를 기명 고정 칼럼을 연재했고, NH투자증권, 교원그룹, GS칼텍스, 로타리클럽, 행정공제회 등의 사내외보에 시리즈로 장기 기고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 글쓰기, 소통, 리더십 등을 주제로 기고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출처 ; 저자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kugk0820/221170136179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말

나는 원래 글쓰기 젬병이다. 그저 서툰 정도가 아니다. 글 쓰는 게 두려웠다. ... 그런 내가 꿈만 야무져서 기자가 되려고 했다. (6)

이랬던 사람이 연설문도 쓰고 책도 냈다니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대우증권의 글쟁이가 된 후 사보와 사내방송 일을 했다. 일을 하다보면 늘게 되는 법. 글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될 무렵, 대우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됐다. (7)

얼마나 하면 글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될까? 처음 홍보실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1990,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된 건 찾아보니 1998년이었다. 그럼 8년 정도의 시간이 돼서야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거다. 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남이 보는 글을 그 정도는 쓰고야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데 난 이제 시작이니 두려운 건 당연할 거다.

비서실로 내려온 폭탄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도 딱 하나다. 욕심 때문이다.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13)

글을 쓰면서 욕심을 안 낸다는 건 어렵기도 하지만 한편 무책임해 보이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설비서관실에서 강담할 만큼만 일을 맡겼다. (15)

능력자다. 어떻게 알까?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16)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17)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진정성이 없으면 그저 스쳐지나간다.

2. 관저 식탁에서의 두 시간 강의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19)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같은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반복하더라도 표현은 같지 않아야 한다는 거겠지. 저자는 사전을 옆에 두고 비슷한 단어를 써서 중복을 피한다고 했다.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서구는 두괄식, 한국은 미괄식. 그래서 외국 논문은 매 단락의 첫줄이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30.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21)

무려 32가지의 글쓰기의 지침이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글쓰기는 될 것 같다.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22)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이렇게까지 쓸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해야 되는 걸까.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퇴고.

 

3. 대통령과 축구경기 한판 생각의 숙성 시간을 가져라

두 대통령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그중 하나가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 어떤 주제, 어느 대상에 대해서도 늘 할 말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와 주장이 있었다. (25)

박근혜와 비교된다.

나는 자네들보다 열 배는 더 생각을 많이 할 걸세. 어느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 메모를 하네. 잠자리에서 생각난 것을 잊어버릴까 봐 그러네.” (26)

나도 이럴 때가 있다. 생각이 많을 때 그렇더라. 그래서 일어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나야 잠이 든다.

생각과 관련한 세 가지의 세 번 원칙도 있었다. ...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26)

둘째까지는 나도 생각하는 거다. 세 번째는 매번 하지는 않는다. 한다 안 한다에서 무엇을 하든 다 좋을 수도 무조건 나쁠 수도 없다는 게 평소 내 생각이다 보니 결정을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상대가 있는 경우다. ... 첫 번째는 이 상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각, 어떤 입장일까? 세 번째, 이 두 가지 생각을 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26)

김 대통령은 잠자리에 들기 전 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동안 읽고 듣고 겪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27)

나도 한 번 해봐야 겠다.

글도 생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 때로는 며칠씩 묵혀두고 다른 일을 할 필요도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떠오른다. 언제일지 모르고, 어느 장소일지도 모른다. 혼자 걷다가, 혹은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또는 화장실에서 떠오를 수도 있다.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잡으면 된다. (28)

생각의 발상은 같은 환경일 땐 잘 안 떠오른다. 일을 하다 중간에 화장실을 가면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새로운 생각이 난다.

 

4. ‘인민이란 표현이 어때서요? - 독자와 교감하라

글은 독자와의 대화다. 청중은 내 말을 듣는 참여자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29)

이승만을 찍어준 국민의 눈높이와 4.19 혁명을 일으킨 역사의 눈높이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31)

그렇다. 세월이 흘렀어도 박근혜를 찍어준 국민, 태극기 집회하는 국민과 촛불 시위를 하는 국민이 있는 거다. 후자의 국민이 더 많으니 다행이다.

사리에 맞는 내용을 좋아하는 청중과, 감정에 호소해야 할 청중, 긴 연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청중과, 짧은 연설을 기대하는 청중을 잘 따져서 연설문을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32)

누구나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기대하는지를 의식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 (35)

 

이야기 하나 ; 인수위원회에서 글쓰기 50

억강부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강한 것을 누리고 약한 것을 도와준다는 말입니다.” (38)

잘 아시지요? 주머니 속의 송곳은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어 있다는 말. 역량이 있는 사람은 눈에 띠려고 애쓰지 않아도 언젠가 눈에 띄게 되어 있습니다.” (38)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것들 감기와 사랑이라고들 한다. 여기선 좋은 글을 쓴 대통령이 알아봐 줬다는 거다. 좋은 글은 누구든 알아본다.

취임사는 준비하는 사람이 많으니 나는 여기에 집중해야 되겠다 싶어 틈틈이 준비해놓았는데, 이 두 가지 연설문이 대통령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40)

준비된 사람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5. 옥중서신이 말해주는 것 집중과 몰입의 힘

글을 잘 쓰려면 삼다, 즉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42)

지금 변경연 1년 동안 50여권의 책을 읽고 50여편의 칼럼을 쓴다. 생각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한다. 그럼 글을 잘 쓰기위한 삼다는 갖춘 거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영감이나 직관과는 다르다. 죽을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력이다. ... 글쓰기도 마찬가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절박해야 한다. (42)

너무 절박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서 오히려 잘 안 써질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며칠 후 꿈속에서 글이 술술 써졌다. 깨자마자 부리나케 메모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글이었다. (43)

이게 가능하다. 나도 자다 일어나서 쓴 경우가 여러 번이다.

 

6. 청와대 리더십비서관이라는 자리 글쓰기의 원천은 독서

양옥집 2층이 온통 책뿐이었다. 오죽하면 책 때문에 집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책에 묻혀 자고 책 속에서 밥을 먹었다. 그때 우리나라 소설 중에 야한 것은 거의 읽었다. (45)

중학교 때 야한 소설이었으니 당연하다. 책 무게 때문에 집이 무너지기도 한다. 일본작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그랬다. 그래서 책 무게에도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짓고 개인사서도 있는 집을 지었다. 일명 고양이집. 외관에 고양이를 그려 넣었다. 명소이기도 하다.

책에 짓눌려 살기 싫어 2012년 말에 모두 팔았다. (46)

20년 동안 모은 3,000권을... 아깝지 않았을까. 난 그동안 버리지 못하고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아동용 책 200권 가량을 마을문고에 기증하기로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하려고 하던 문화복합공간에 꽂힐 거라 생각하고 끼고 있었는데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기도 하고, 없어도 아깝지 않은 것들만 골라냈다. 물론 아들의 동의하에.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49)

7. 손녀뻘 비서 앞에서 연습하는 대통령 결국엔 시간과 노력이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 ...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나오는 게 글이란 얘기다. (51)

말로는 글이 잘 써지는데 손으로 쓰려면 힘이 들어요.” (52)

나야말로 글보다 말이 편하다. 말로 하듯이 써보라 해서 쓰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도 될지 모르겠다.

어느 한쪽의 얘기만 듣는 것도 경계했다. 진보 쪽 얘기를 들으면 보수진영의 얘기도 들어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 후 각종 자료를 검토했다. (54)

보통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데…….

 

8. 대통령 전활 받고 화장실에서 기어 나온 사연 메모하라

정약용, 아이슈타인, 링컨, 에디슨, 김대중, 노무현.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메모의 달인이라는 것이다. (57)

도표 한쪽에는 책의 내용을, 다른 한 쪽에는 자신의 의견을 적고 그 해법을 얘기했다. (58)

퇴임할 때 이 노트가 무려 27권이나 됐다. 1년에 다섯 권 이상의 메모를 한 것이다. 언론은 이를 국정노트라 불렀다. (58)

대통령이란 직분이 워낙 일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일한다면 이건 당연할 수도 있다.

적자생존이란 말이 있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글쓰기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62)

 

이야기 둘 ; 청와대 생활과 과민성대장증후군

대통령께서 연설비서관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으니 휴직을 시켜주든지 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너무 감사했다. 결국 다시 일을 했다. (64)

감사해서 그만 못 두고 일을 다시 했다는 건가.

 

9.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네” - 횡설수설하지 않으려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들은 꾸지람 중에 가장 얼굴을 붉히게 했던 말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네.”이다. (67)

나도 창선배에게 많이 들은 말이다. 처음엔 왜 이런 말을 하나 싶었다. 나중에서야 내가 여러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우선은 쓸데없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글을 멋있게, 예쁘게, 감동적으로 쓰려고 하면 나타나는 몇 가지 현상이 있다. 첫째 길어진다. (67)

난 길이를 늘이는 재주가 없다.

둘째, 느끼해진다.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꾸밀수록 알쏭달쏭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공어해진다. 현학적인 말로 뜬구름을 잡고 선문답이 등장한다. (68)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68)

한 단락의 글에 볼드체가 너무 많다. 오히려 산만해 보인다.

횡설수설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할 얘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쓰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면 잘 안 써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쓰고 싶은 의욕만 있을 뿐, 쓸 내용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이다. (68)

책 수업 때 들은 말이다. 쓸게 많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써봐야 안다고 했다.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 둘째, 뼈대다. ... 셋째, 문장이다. (69)

 

10. 비장함이야? 측제 분위기야? - 기조를 잡아라

기조는 크게 보면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바로 논리적 접근과 정서적 접근이다. (71)

기조를 잡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사람의 목적과 이유다. (71)

어느 일방을 칭찬한 결과가 다른 일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3)

그렇다. 일상에서도 이런 경우를 쉽게 겪게 된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주된 기조로 80%, 그렇지 않은 쪽으로도 20% 정도를 안배하는 게 좋다. ... “모든 진실에는 흑백이 없다.” (74)

 

11. 짚신으로는 나물을 만들 수 없습니다 자료가 관건이다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75)

나도 처음 주제를 잡고 경험에 의한 글을 쓰면 충분히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적은 양에 불과했다. 직접 경험하고 자료도 첨부하고 지식적인 것도 쌓으니 글이 쓸거리가 생겨났다.

자료가 충분하면 그 안에 반드시 길이 있다. 자료를 찾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75)

맞다. 처음에 쓰려던 것에서 더 구체적이고 확장된다. 청예단 예방교육사 자료집을 보며 꼭지글도 디테일해졌다.

자료는 많다. 제재 혹은 글감은 책. 포탈사이트. 메모. 생각. 경험. 기억. 광고. 속담. 신문. 잡지. TV, 이 모든 것에 있다. ... 답사. 면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기억, 관찰과 상상도 넓은 뜻에서 자료일 수 있다. TV를 보면서 생각이 떠오르고, 그것을 포털사이트에서 찾는다. 이렇게 이종교배를 하면 할수록 자료는 신선해지고 내 것이 된다. (77)

내가 지금 전화 상담봉사를 하며 사례를 알게 되고 느끼는 것들이 또 표현으로 나온다. 자료가 많으니 다양하게 배열이 가능하다. 보통 영화를 보고나면 사실 확인을 위해 포털 검색을 한다. 그러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이건 나의 배움 강점테마 덕분이다.

남의 글을 따라 쓰는 것이 글쓰기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81)

필사를 말하는 건데 난 글쓰기 연습보다 마음 비우기 용도로 쓰고 있다.

자료를 음식의 재료에 비유하기도 한다. 첫째, 풍성할수록 좋다. ... 둘째, 음식에 맞는 재료여야 한다. ... 셋째, 믿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 (81)

넷째, 싱싱할수록 좋다.... 다섯째, 색다른 것이면 더욱 좋다. (82)

 

12. 글쓰기란 결국 얼개 짜기 글의 구조를 만드는 법

첫째,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 안배를 위해서다.

셋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83)

넷째, 앞에 나온 얘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섯째,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84)

먼저, 하고 싶은 얘기를 서너 개 정한다. 이것이 큰제목이 된다. (84)

소제목은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표현된다. (84)

그럼 큰제목은 문장이 아니고 단어라는 건가.

어느 구조로 글을 쓰건 분량 안배는 중요하다. ... 통상 10:70:20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87)

보통 서론 본론 결론으로 쓴다. 그러니 이런 비중이 나온다. 한국은 미괄식을 주로 쓰니 이렇다. 두괄식으로 쓴다면 이런 비율이 아닐 것이다.

얼개를 짜고 글을 쓸지, 글을 쓰면서 얼개를 짜나갈지는 글 쓰는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글을 쓰면 될 것이다. (88)

나는 얼개부터 짜고 글을 쓰는 게 맞다. 책으로 보면 목차일 것이다.

 

이야기 셋 ; “사과했으면 탄핵하지 않았겠는가?”

자도 자도 잠이 끝없이 밀려왔다. 일주일을 자고 나니 정신이 들고 기운이 났다.” (90)

탄핵 결과를 기다리던 중 처음 일주일은 잠만 잤다고 회상한다. 할 수 없는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동안의 긴장이 풀어져서 이기도 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한다.

 

13. 말과 글은 시작이 절반 첫머리 시작 방법 16가지

글의 시작은 유혹이어야 한다. 치명적인 유혹이면 더욱 좋다. (95)

그래서 뜬금없다 싶은 말로 시작한다. 왜 이런 말을 했지 궁금증이 생겨 글을 보게 한다. 나도 대화문으로 시작한다.

진장하는 이유는 둘 중의 하나다. 첫째는 눈이 높은 것이다. ... 다른 하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95)

머릿속의 빨간펜 선생님을 지우자. (96)

난 판단 기준에서는 빨간펜 선생님이 있지만, 글에 대해서는 오히려 빨간펜 선생님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 시작을 너무 길게 끌면 안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의 시작은 유혹이며, 유혹은 짧을수록 좋다고 했겠는가. (104)

매번 똑같은 형식이나 패턴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무리 짧아도 유혹의 효과가 없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란 쉽지 않다.

 

14. 대통령의 글 전개하기 가르침(1) - 서술하기

한 문장 하나 메시지 (106)

군더더기 삭제

접속사 절제 접속사는 글 쓰는 사람 머릿속에만 있으면 된다.

논리적 전개 (107)

호흡의 일관성 글을 단박에 쓰는 건 쉽지 않다. 쉬면서, 놀면서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하지만 흐름은 줄곧 같아야 한다. (112)

난 아직 글의 양이 많지 않아서 인지 단숨에 쓴다. 오탈자와 비문 정도만 퇴고하고 내용은 바꾸지 않는다.

 

15. 대통령의 글 전개하기 가르침(2) - 표현하기

최대한 쉽게 특히 전문용어는 아예 쓰지 않거나 쉽게 풀어서 써야 한다. (115)

평범 거창한 것, 특이한 것보다는 담백하고 평범한 게 좋다. 평범이 비범이고, 진리는 소박하다. (116)

평범함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더 진한 감동이 있다.

인상 깊은 문구 -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122)

글쓰기에서는 흔히 네 가지 표현방식이 있다고 한다. 무언가를 알리고 싶으면 설명적인 글, 주장하고 싶으면 논증적인 글, 느낀 것을 드러내고 싶으면 묘사적인 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서사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123)

이것들이 섞여있는 글이 내 책의 글이다. 사건에 대해 사례와 그를 통해 느낀 점, 그와 관련한 사안처리 사실을 알리고, 그러기 위해 바뀌어야 할 것을 주장하는. 그래도 중심을 둔다면 사건과 사실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느낀 점, 주장은 비중을 많이 두지 않는 것으로~

 

16. 글을 끝내는 열두 가지 방법 맺음말 쓰기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125)

맞다. 무엇에 관해 쓸지는 준비되어서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시작은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유혹하듯이 짧게 시작했음에도 마무리가 잘 안되면 그 역시 부족한 글이 된다.

끝내기는 소프트랜딩하드랜딩이 있다. 소프트랜딩은 이제 끝이 날 것을 미리 암시하고 끝을 내는 것이다. 끝나갈 무렵에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같은 말을 써서 곧 끝이 날 것이라는 예고를 한다. ... 하드랜딩은 예기치 않게 끝내는 것이다. (125)

가장 좋지 않은 마무리는 질질 끄는 것이다. ... 누구나 멋있게 끝내고 싶다. 그래서 욕심을 낸다. 하지만 마무리쯤 오면 독자나 청중은 지쳐 있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130)

난 오히려 질질 끄는 게 안 된다. 내가 그렇게 써봐야 글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걸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더 늘이지도 않는다.

 

이야기 넷 ; 광복절 경축사 꼬랑지가 사라진 까닭

술을 마시고 글을 쓰는 건 문제다. 그건 반칙이다. (133)

난 술을 마시지만 술을 마시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 술 마시는 날은 즐기는 날이니까.

 

17. 국민 여러분 개해가 밝았습니다 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모든 초고는 걸레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38)

헤밍웨이의 이 표현은 너무 많이 들었다. 퇴고로 보나 뭐로 보나 난 아직 햇병아리도 못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것이었다. 바로 주제의 적절성 여부다. (139)

장순욱은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에서 지우고(반복 삭제), 줄이고(늘어진 것 조이기), 바꾸라(어색한 것 고치기)고 조언한다. (140)

오류를 수정하면 나아지는 게 반드시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반드시 있다. (142)

인정사정없는 독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생각하고 가차 없이 고쳐야 한다. (143)

~ 자기 글이 이렇게 봐질까. 그렇게 안 돼서 난 다른 사람에게 봐달라고 한다. 특히 남편에게.

쉬운지, 명료한지, 설득력이 있는지, 혹시 오해할 것은 없는지 이리저리 뜯어보자. (143)

어색한 부분은 읽으면서 걸린다. (143)

이 이야기도 너무 많이 들었다.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실천이 어렵다. 난 한번하고 나면 뭐든 다시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시험 때도 항상 제일 먼저 나왔다. 글쓰기는 이러면 안 되는데, 고쳐야 하는 데 잘 안 된다.

 

18. 글쓰기의 화룡점정 제목을 붙여라

책 사는 사람은 제목과 지은이, 목차를 본 후, 살지 말지를 결정한다. 그런데 목차도 제목이다. ...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147)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그래서 의문형을 자주 쓴다.

길어도 상관없지만, 최대한 압축하는 게 좋다.

글 내용과 동떨어지면 곤란하다. ... 기본적으로 내용을 함축하는 제목이 바람직하다. (147)

너무 다 알만한 내용이다.

유행을 따라가는 식상함을 피한다. ... 제목도 참신함이 생명이다. (148)

... 내 책 제목도 [~ 처음이라] 드라마 제목에서 보고 정한 건데.... 식상함도 있지만 익숙함이라는 장점도 있지 않나.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면 좋다. ... 약간은 모호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148)

누군가 묻는다. ‘내용을 다 쓰고 제목을 다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제목을 달아놓고 내용을 쓰는 게 맞습니까?’ 선택은 자유다. (149)

난 당연히 제목부터 쓰는 게 맞는 것인 줄 알았다. 창선배가 그렇게 해야 글이 옆으로 세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칼럼을 제목을 정하고 쓴 경우도 있지만 쓰고 싶은 글 내용을 쓰고 거기에서 제목을 쓴 경우도 있다. 몇 달째하고 있는 책 수업에서 목차를 쓰라는 것이 난 흐름을 잡을 수 있어 좋았는데 아닌 사람도 있다는 걸 발표를 들으며 알았다.

책 판매에 제목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기에 그렇다. 그런 점에서 제목 달기는 글쓰기의 첫 번째 순서이면서, 글쓰기를 마무리하는 화룡점정과도 같다. (149)

 

19. 3.1절 아침에 쓴 경위서 한 장 글은 메시지다

핵심메시지는 가급적 셋 중의 하나를 정하는 게 좋다. 첫째, 자신이 잘 알고 열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야 한다. ... 둘째, 듣는 사람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 ... 그들이 관심 없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용은 얘기해봤자 전달이 어렵다. (151)

셋째, 그 계기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내용. (152)

책 수업 때 많이 들었던 피드백이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내용이면서 쓰고 싶은 내용, 그리고 독자가 읽고 싶은 내용이면 된다던. 첫 책은 쓸 수 있는 것이 더 낫다 라는 것까지.

여러분은 서울대 졸업생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서울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서울대 출신임을 잊어야 합니다.” (153)

멋진 표현이다.

 

20. 봉하에서의 대통령 퇴임 연설 짧은 말의 위력

내용이 너무 길면 긴장감을 잃으면서 지루하고 문장이 어려워집니다. 듣다가 앞의 얘기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문제입니다.” (158)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할 수만 있다면 짧을수록 좋다. (158)

반복적인 내용이다.

짧은 말은 긴 말보다 결코 쉽지 않다. 짧은 말 속에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하고, 또한 핵심을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160)

수사학의 대가인 키케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글은 쓰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글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글을 읽는 대상이 기대하는 바에 따라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군더더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다. 군살은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 게 아니다. (162)

 

이야기 다섯 ; 연설의 달인이 들려준 이야기

나는 위 연설문에 버금가는 명연설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찾아보면 명문장의 좋은 연설문은 많다. 다만, ‘국민 누구나가 인정하는 대통령을 갖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지역과 노소,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말이다. (165)

저자는 그럼 충분히 자질은 되나 김대중 대통령은 지역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대립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하고 싶은 걸까.

 

21. 대통령의 언어 Vs 서민의 언어 쉽게 쓰자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172)

글이라는 것은 중학교 1,2학년 정도면 다 알아들을 수 있게 써야 한다.” (173)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강사 지도했던 이현대표도 같았다. 말하는 것처럼 쉽게 쓰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난 그래서 말을 쉽게 하니 글도 쉽게 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쉬운 이해를 위한 세 번째 방법은 사례를 들고 비유를 하는 것이다. (175)

사례, 비유도 좋지만 명언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잘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이렇게 발췌를 했음에도 그걸 활용하지 못한다. 자꾸 연습해봐야지.

쉽게 읽히는 글이 쓰기는 어렵다.고 한 헤밍웨이의 말은 확실히 맞다. (178)

쉽게 쓰자는 게 핵심인데 노무현 대통령 변호를 하고 있네. 별로다.

 

22. 노 대통령이 보고서 작성에 주문한 한 가지 명료하게 써라

단순화해라.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한두 가지로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라.” ...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 (179)

이번 내용도 했던 이야기들이다.

요점을 한 줄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게 좋은 글이다. 필자의 생각과 독자의 생각이 같아야 좋은 글이다. (182)

23. “살아온 날을 보면 살아갈 날이 보입니다” -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말과 들의 감동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185)

동감이다. 말이 어눌한 강사도 진정성이 있다면 전달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풍부한 글을 쓴다고 감동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 못하는 감성적 글쓰기를 대체할 수 있는 글이 진정성 있는 글이다.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185)

이건 내가 자신 있는 부분이다. 거짓이나 꾸미는 글이 난 안되는 사람이다. 창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속일 수 있으면 그렇게 해라. 하지만 독자까지도 속여야 한다.” 그동안 들었던 피드백들이 책 쓰기 교본이다.

정직한 글이 재미도 있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187)

정직한 글이 재미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그 용기에 감탄하는 것이다.

속셈이나 저의가 없는 것, 겉과 속이 같은 것이 진실한 것이다. (189)

대부분 속셈과 저의가 있다. 그런데 그걸 상대는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오히려 당사자는 모를 거라 생각할 뿐이다.

진정성의 세 번째 조건은 뉘우치는 것, 즉 반성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190)

진정성의 네 번째 조건은 행동과 실천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갈 날들이 보인다.” (192)

진정성을 말할 때 놓쳐서는 안 될 게 하나 있다. 자신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돈 남 말하듯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자기 희생을 전제해야 한다. (193)

이번 글은 내가 쓰려는 글과 가장 가까운 글이겠다. 두고두고 읽어봐야겠다. 그런데 저자의 ‘~것이다라는 표현이 너무 많다.

진정성은 선한 뜻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취지가 좋으니까, 나는 이런 선한 동기를 갖고 한 일이니 진정성을 인정해달라는 것은 곤란하다. 진정성은 자기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것이다. (194)

내가 경계해야 할 점이다. 꼭 유념하자!

 

24. 그럴 때만 일국의 대통령인가요? - 애드리브도 방법이다

천 마디 말 가운데 쓰레기 같은 말 하나 했다고 그 쓰레기만 주워 담은 신문은 쓰레기통 아니냐.” (197)

노무현 대통령 시절 언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사람만 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언론에서 한 말 그대로 반복하며, 김대중은 북한에 다 갖다줘서 못살게 됐고, 노무현은 세종시 이전한다고 전국 땅값만 올려놨다고 한다. 잃어버린 문민정부 10년이라면서……. 영화 1987을 보고도 이런 말을 할까 싶다. 인권도 없는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데도 박정희, 전두환 시절이 좋았다고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아마 본인들이 그런 인권 탄압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의 일로 여겨서 그럴 거다.

이야기 여섯 ;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라

스피치라이터에게는 가 없다. 자기를 버려야 한다. (203)

연설자의 특유의 표현이 있다는 것처럼 작가도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나도 그럴 거다. 이현 대표가 논문으로 책에서 저자가 주로 사용한 표현들만을 모아 연구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25. 손목시계에 침묵이라 써놓은 김 대통령 잘 듣고 많이 말하라

말이 글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조건은 된다. (209)

필요조건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말은 그런대로 하는 편이지만 그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언어지능이지만 말과 글의 언어지능이 다르더라. 작가도 글은 잘 쓰지만 말은 진짜 어눌해서 이 사람이 진짜 쓴 책 맞나 싶기도 하다.

노자는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입을 닫았다. 침묵이 최선의 방책이었다. 자연스럽게 듣는 것과도 멀어졌다. 토론 훈련은 더더욱 안 됐다. 이런 환경에서 글을 잘 쓰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210)

난 저자의 생각과 다르다. 말을 안 해서 토론을 못하고 글을 못쓰는 것이 아니라, 토론 문화자체가 없는 민족이다. 누구나 자기 생각은 있고 그걸 말로 표현한다. 말 못하는 사람이 드물더라. 토론은 타인의 말이 아니라 생각과 가치관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게 먼저다. 우린 그게 안 된다. 글쓰기는 어느 정도 훈련이 먼저 되어야 한다. 우린 글쓰기 교육이란 것 자체가 없다. 초등 때 일기쓰기 이외에 글쓰기라고 지도 받은 적이 없다. 독후감도 그냥 쓰라고 한다. , , 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첨삭을 해주는 그런 교육이 없었으니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교육과 사회문화에서 답을 찾아야 맞다.

대화의 요체는 수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심리학에 있다.” (215)

 

26.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의 감옥 생활 콘텐츠 만들기

삶의 궤적은 많은 생각을 만들어냈고 그 생각이 콘텐츠로, 말과 글로 드러났다. (217)

삶의 궤적은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다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은 어떤 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 너무 다르게 표현된다. 거기다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이다. 삶의 궤적이 있는 사람이 글감이 많은 건 사실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218)

민주주의는 정치인이 맘대로 하지 못하게 지켜보고 잘못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국민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함부로 하지 않는다. 정치는 여론에 민감하다.

자기 인생에서 길어 올린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 방법은 있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이다. 훔치는 방법은 관찰이다. 세심하고 용의주도한 관찰이다. (220)

관찰의 힘은 대단하다. 동기 성한이를 봐도 그렇고 소로도 그렇더라. 그런데 관찰한 걸 기록하는 건 관찰일지다. 거기에 자신의 사상을 넣어야 한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주의 깊게 관찰한다. 관찰하다 보면 이런저런 연상이 떠오른다. 그걸 가지고 자기를 잘 들여다보면 생각이 만들어진다. 이 생각들이 모이면 자기 콘텐츠가 된다. (221)

콘텐츠라고 했지만 결국 책이나 글로 보면 주제이다. 이 역시도 앞의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하라는 것이다.

 

27. 영상 메시지와 서면 메시지는 무엇이 다를까 형식도 무시할 수 없다

굳이 신문이나 방송이 아니더라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226)

 

28. 어느 연설보다 위대한 웅변, ‘눈물’ - 이미지를 생각하라

정체성은 행적으로부터 나온다.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 이미지가 정수기를 거쳐 나온 물이라면, 정체성은 있는 그대로의 물이다. 그 사람 자체다. 두 대통령의 살아온 역정이 좋은 연설을 만드는 힘이었던 것이다. (230)

점점 글쓰기와 상관없는 내용이 더 많아진다.

함석헌 선생이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 고 하지 않았던가. (232)

이야기 일곱 ; 대통령과의 특별한 여행

순방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는, 쓸 말은 적은데 연설 계기는 많다는 점이다. (237)

 

29.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 용기가 필요하다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용기를 말하려고 한다. (242)

남들이 모두 그렇다고 할 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모두가 침묵할 때 먼저 나서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실한 글을 쓰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243)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244)

이번 꼭지글도 글쓰기에서 너무 갔다. 사회 르포형 글을 쓸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용기가 있어야 할까 싶다.

 

30. 청와대 독회제도 글을 혼자 쓸 필요는 없다

글을 꼭 혼자 쓸 필요 없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지 않던가. ... 그게 귀찮다면 적어도 주변 사람에게 글을 보여줘라. 글은 여러 사람에게 내돌릴수록 좋아진다. (250)

 

31. “하느님 뜻에 따르겠다니요?” - 유머에도 법칙이 있다

유머와 조크는 음식의 고명과 같다. 없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잘 얹으면 음식의 맛과 모양이 확 달라진다. (251)

 

32. 대연정 제안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었다 타이밍을 잡아라

글을 써 놓았다면, 발표할 내용이 있다면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 최적의 타이밍을 찾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것을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262)

 

이야기 여덟 ; 여섯 번의 고비를 넘었다

연설문 작성을 마친 시간은 새벽 다섯 시. 대통령방에 원고를 넣어놓고 백화원 마당을 산책했다. 꿈만 같았다. (268)

 

33. “그가 쓴 글을 가져와보세요” - 자기만의 글을 쓰자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과 스타일이 있다. 생각과 스타일에는 우열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자기 생각을 자기답게 쓰자. (271)

자기 세계가 관점을 만들고, 관점이 있어야 훌륭한 글이 된다. (272)

그래서 책만큼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다. 저자의 관점과 맞아야 잘 읽힌다.

스타일은 문체일 수도 있고, 글 쓰는 방식일 수도 있다. (273)

 

34. 아랫목 윗목론의 탄생 적당히 잘 꾸며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에토스(인간적 신뢰), 파토스(감성적 호소력), 로고스(논리적 적합성)가 필요하다고 했다. (281)

 

35. 만델라를 위한 만찬 연설문과의 인연 칭찬의 기술

나는 비판을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나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는 비판,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하는 비판입니다. (285)

그렇다고 과하면 안 된다. 조미료 많이 넣은 음식은 느끼하고 몸에도 안 좋다. (286)

창선배가 이 책이 좋은 글쓰기 책이라고 하면서 음식에 비유한 부분을 이야기했었다.

 

36. 예의 중시 vs 교감 중시 두 대통령 연설문의 차이

두 대통령 모두 존경하는 사람으로 링컨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그러나 이유는 다르다. 김 대통령은 링컨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 노 대통열은 겸손한 통합의 리더십이 존경하는 이유다. (295)

 

이야기 아홉 ; 피 말리는 취임사 집필과정

글에는 자기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거나 유려한 역사가 나와야 해요. 그러면서도 아주 쉬운 문장으로 비주얼하게 전개되어야 하지요.” (298)

 

37. 국민을 향한 짝사랑 연서 편지를 써야 할 때

정서적으로 접근하려면 훨씬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 (303)

그렇구나. 여하튼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38. 왕관을 쓰려는 자, 글을 써라 리더의 조건

설득력이란 무엇인가? 바로 말과 글이다. 글 한 줄에 리더가 가진 정보와 생각과 지향을 다 함축해낼 수 있다. 또 진심이 담긴 리더의 말 한 마디가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조직이나 국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08)

리더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것은 여러 사람에게 맞추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신의 기준이 아닌 상대의 기준에 맞추고, 자신의 관심이 아닌 상대가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리더는 자기 글을 자기가 쓸 줄 알아야 한다. (310)

이 말은 달리하면 자신의 생각이 있고 소신도 있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9. 김대중 대통령이 종이를 반으로 접을 때 치유의 글쓰기

글을 쓰는 일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준다. 생각이 정리되고 공부가 된다. 위로와 평안을 준다. 용기를 얻는다. 무엇보다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가슴속에 맺힌 것이 풀린다. (311)

사이버 상담을 하면서도 여러 장점들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변경연 칼럼을 쓰며 위의 모든 것을 느껴봤다.

김 대통령에게 글쓰기는 자기 치유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312)

치유의 글쓰기란 말이 있다. 글쓰기가 고통이면서도 치유도 된다.

 

40.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 거명하기

거명이 꼭 이름을 호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그 집단에 대해 언급하면 된다. (314)

하긴 꼭 이름이 아니어도 그 사람을 암시하는 표현은 얼마든지 있다.

 

이야기 열 ; “가문의 영광입니다

글만 잘 쓰는 사람, 생각만 많은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생각도 있으면서,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고, 그 글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글이 글로 끝나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글은 실천과 함께 가야 한다. (318)

예전에 독서에 대한 강사 과정 중 한 강사가 했던 말과 비슷하다. 책 내용만을 읽은 것은 20%, 저자의 의도까지 파악하면서 읽으면 50%, 실천을 해야 100% 읽은 것이다 라던.

 

집필후기 ; 두태통령과 만난 행복한 시간

누군가 그랬다. 하루 세 시간씩 10년을 일하면 1만 시간. 그러면 책 쓸 자격이 있다고. (322)

1만 시간의 법칙이 책 쓰기에도 적용되나.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40꼭지 책 쓰기에서 얘기하는 딱 그만큼의 글이다. 중간에 이야기 열 개를 포함하면 50개가 된다. 딱히 체계적인 목차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산만하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와 비슷하다.

차라리 글쓰기와 관련한 서술의 13가지, 표현 23가지를 목차로 하면 좋겠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2명의 대통령 이야기 덕분에 잘 팔린 책이라고 하지만 글쎄 난 오히려 글쓰기와 대통령 에피소드가 섞여 있어 정신이 없다. 차라리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만 하던지 글쓰기에 대해서만 하던지 했으면 더 명확했을 것 같다. ‘쉽게 쓰자도 그 내용 안에 노무현 대통령의 서민의 언어라는 것을 넣어서 대통령 변호를 하고 있다. 이는 뒤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2개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저자가 한가지만을 말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책도 길어졌다.

 

책에 관한 이야기,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 연설문에 관한 이야기까지 섞여있어 정확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목차에서 구분했으면 좋았겠다.

 

이 책을 읽기엔 내가 책 수업을 많이 했고 수요소풍에서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이론적인 내용에 실천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

 

분량이 많아서인지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짧게 쓰라는 말인 20장은 과감히 빼도 좋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글쓰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내용도 꽤 있다. 그런 부분을 줄여도 좋았겠다.

 

3. 이 책의 장점

대통령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겐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대통령을 생각하며 볼 수 있는 책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저자가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빼고 글쓰기에 대한 내용으로만 책을 썼다면 이렇게 많이 팔렸을까 싶다.

 

난 대통령을 가까이 한 사람이 아니니 당연 이런 글은 쓸 수 없다. 대신 책 쓰기를 위해 [변경연에서 배운 책 쓰기]란 제목으로 이 과정 중에 겪은 내용과 책을 출판하기까지 쓸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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