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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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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06시 52분 등록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메디치미디어

 

41주차 (1/8~1/14)

티올(윤정욱)

 

I. 작가 분석

 

가.   저자 소개 (그는 누구인가?)

 

저자 강원국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대통령은 말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고 나라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그 말은 글에 기초한다. 저자는 두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직접 배웠다. 또 두 대통령이 어떻게 말과 글을 통해 다수의 마음을 모으고 난국을 돌파해갔는지 현장에서 체득하고 조력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줬고, 노무현 대통령은 불러서 앉혀놓고 토론하듯 가르쳤다. 연설문을 쓰는 일은 단지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설하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총칼로 집권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얻어 집권한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웠다.”며 “두 대통령과 함께해서 행복한 8년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이 책은 이런 배움의 결과물이다.

 

청와대 시절 외에도 대우 김우중 전 회장과 효성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던 때에 스피치라이터로 일했고, 대우증권과 벤처기업, KG그룹 등에서 주로 글 쓰는 일로 20여 년 동안 밥 먹고 살았다.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나.   저자 인터뷰

 

Q)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사람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되셨나요?

 

A) 전혀 특별하지도 글을 잘 쓰지도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기자가 꿈이었습니다. 첫 직장인 대우증권에 들어가 홍보실을 자원했지요. 신문 열심히 보다가 기자시험 보려고요그런데 그 해가 대우증권 창립 20주년 되는 해여서 20년 사사 쓰는 게 제 임무로 맡겨졌습니다. 정신없이 책 한 권 쓰고 나니 글쟁이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그전까진 글 한 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그 이후 어떻게 청와대에 가게 되었는지는 제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Q) 대통령 연설문이란 파급력 때문에 중압감이 무척 컸을 텐데요, 어떻게 견뎠나 궁금합니다.

 

A)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두 대통령님은 당대 최고의 문필가이자 웅변가이십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배운다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야말로 글쓰기의 어려움을 아시는 분들입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연설문 쓰는 사람들을 각별히 생각해주셨지요. 힘들 때마다 고생한다고 격려와 위로를 자주 해주셨어요. 그렇다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노 대통령님 임기 3년 차에 사표를 한 번 낸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힘들면 몇 달 쉬었다 오라는 대통령님 말씀이 너무 고마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을 했지만요.

 

 

Q) 글을 써야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을 딱 세 가지만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첫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글이 지저분해집니다둘째,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멋을 부리려고 하면 글쓰기도 힘들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진짜 목적인 메시지 전달도 어렵게 됩니다셋째, 글을 읽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합니다. 일기가 아닌 이상 글은 누군가를 위한 것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그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요.

 

 

Q)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자신이 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지 생각해보세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을 쓰느냐'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명문을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지요
굉장히 부질없는 욕심입니다. 글의 중심은 내용입니다. 두 대통령은 늘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욕심을 냈었습니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지요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지요.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됩니다. 독자 여러분,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 보세요.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습니까?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감사의 말]

 

(6) 이제부터는 앞장 서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모방할 게 없는 상황에서는 없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읽고 들은 것만으로는 내 것, 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없다. 내 것을 창조하려면 말하고 써야 한다.

 

(11) 대우증권의 글쟁이가 된 후 사보와 사내방송 일을 했다. 일은 하다 보면 늘게 되는 법.

글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될 무렵, 대우 김우중회장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됐다. 나는 회장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 작성을 보좌하는 일을 맡았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김대중 대통령 연설 비서관실에 합류하게 됐다.

 

(17) 야구 선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공을 칠 수 없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도 딱 하나다. 욕심 때문이다.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문필가였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욕심을 안 부렸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20) 어떻게 쓰느냐, ‘무엇을 쓰느냐의 차이다.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대통령의 욕심은 바로 무엇을 쓸 것인가의 고민이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26) “연설문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문장은 명료하고, 예는 쉽게 들었다. 미문은 경계했고,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배격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되풀이해서 전달했다. 청중들이 싫증을 낼 만큼 반복했다.

 

(26) 말의 유희나 문장의 기교에 빠지면 나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의지가 없어지고 만다. 나는 내 연설문을 역사에 남긴다는 생각으로 썼다. 그래서 늘 진지했다.”

 

(30) 김대중 대통령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의견이 없는 사람이다.”고 할 정도로 생각을 중시했다.

 

(31) 김 대통령은 잠자리에 들기 전 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동안 읽고 듣고 겪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31) 몽테뉴Montaigne『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힘 역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정보는 널려 있다. 따라서 글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32)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자신이 써야 할 글이 정해지면 그 글의 주제에 관해 당분간은 흠뻑 빠져 있어야 한다. 이처럼 빠져 있는 기간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33) 글은 독자와의 대화다. 청중은 내 말을 듣는 참여자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33)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39) 누구나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기대하는지를 의식해야 한다.

(46) 죽을 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력이다. 열정과 고민의 산물이며, 뭔가를 개선하고 바꿔보려는 문제의식이 결과물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절박해야 한다.

 

(47) 많이 읽고, 많이 써보지 않아도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짜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목숨 걸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글 쓰는 데 왜 목숨까지 걸어야 하느냐고? 그래서 못 쓰는 것이다.

 

(49) 나는 책에 묻혀 자고 책 속에서 밥을 먹었다. 그때 우리나라 소설 중에 야한 것은 거의 읽었다.

 

(50)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 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

 

(50)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독서 없이 글을 잘 쓸 수 없으며,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김대중, 노무현 그 대통령이 그랬다.

 

(51) 스스로 지킬 것을 다짐한 대통령 수칙’ 12번이 양서를 매일 읽고 명상으로 사상과 정책 심화해야이다.

 

(52)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

 

(53) 『드골 리더십과 지도자론』

 

(53)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 역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55) 글쓰기는 자질과 능력도 필요하지만, 준비와 연습이 더 중요하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특징은 성실하게 준비한다는 점이다.

 

(64) 대통령은 메모하는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시간이었다.

(71) 우선은 쓸데 없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첫째, 길어진다. 둘째, 느끼해진다. 셋째, 공허해진다.

 

(72) 몇 가지만 명심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이것저것 다 얘기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음식점도 뭐 하나를 똑소리 나게 잘하는 집을 잘 기억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방과 벤치마킹을 부끄러워 말자. 다르게 읽으면 그것이 새로운 것이다.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논리적인 얘기보다 흉금을 터놓고 하는 한마디가 때로는 더 심금을 울리기도 하니까.

          

(73) 첫째는 주제다. 둘째, 뼈대다. 셋째, 문장이다.

 

(73) 느낀 그대로, 아는 만큼 쓰자. 최대한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술해나가자. 그러면 결코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75) 기조는 크게 보면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바로 논리적 접근과 정서적 접근이다.

 

(75) 기조를 잡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사람의 목적과 이유이다.

 

(79) 글쓰기 최소 원칙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80) 자료를 찾아서 정리해보면 자신이 정해놓은 주제나 짜놓은 얼개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주제와 얼개 짜기 단계에서 막혀 있을 때도 관련 자료를 읽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자료 찾기는 글의 주제와 얼개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81) 글쓰기의 시작은 자료 찾기다. 자료 찾기는 또한 글 쓰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세상에 흔한 게 자료다. 요즘은 특히나 그러하다. 그 자료 중에 필요한 것을 찾아 내가 쓰려는 내용에 끼워 맞추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어찌 보면 글쓰기는 자료 찾기 기술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2) 내게 포털사이트는 훌륭한 연장통이다. 연장통 쓰는 요령은 이렇다.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클릭한다. 우측 상단의 검색을 클릭한다. ‘뉴스 상세검색을 클릭한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하단의 칼럼을 클릭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검색하면 이에 관한 통계나 사례 등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83) 똑 같은 말을 해도 말을 하는 장소와 그날의 청중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글이 언제 어느 지면에 실리는지,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누구인지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메시지에 관련된 내용이다.

 

(87) 첫째,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 안배를 위해서다. 셋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넷째, 앞에 나온 얘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섯째,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99) 말과 글의 성패는 첫마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 거꾸로 얘기하면, 출발에서 실패하면 독자와 청중은 떠난다. 그런 점에서 글의 시작은 유혹이어야 한다. 치명적인 유혹이면 더욱 좋다.

 

(99) 나중에 고친다는 생각으로 일단 쓰고 보자. 시작하는 용기가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다른 하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검열한다. 이렇게 쓰면 남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104) 거두절미 방식으로 가장 인상 깊게 시작한 글을 2006 4월에 발표한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로 시작하는 명문이다.

 

(106) 약간의 연출을 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로 시작할지 고민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초보일수록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고수가 될수록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했던가. 김대중 대통령은 이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108)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의 시작은 유혹이며, 유혹은 짧을수록 좋다고 했겠는가.

 

(110) 한 문장 혹은 한 단락 안에서는 한가지 개념, 한가지 사실만을 언급 하는 게 좋다.

 

(111) 단락 안에서도 필요 없는 문장은 없는지 살펴보자.

 

(111) 깔끔한 게 좋다.

 

(111) 두 대통령 모두가 가장 강조한 것은 논리적인 전개다.

 

(115) “이번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구조의 틀을 먼저 보여주고, 주제마다 내가 이 대목에서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를 딱 내걸고 그 얘길 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서민생활의 안정에 대해 얘기했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117) 자기 글의 리듬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으면서 귀로 들어봐야 알 수 있다. 소리 내서 읽어 보자. 리듬이 안 맞으면 왠지 어색하다.

 

(119) 간결하고 명확하며 구체적인 표현을 좋아했다.

 

(119) 자기가 아는 말을 해야 쉬워진다. 특히 전문용어는 아예 쓰지 않거나 쉽게 풀어서 써야 한다. 또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한자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119) 최대한 단문으로 써라. 쪼갤 수 있는 데까지 쪼개서 써라. 끊을 수 있는 데까지 끊어라.

 

(120) 단순한 게 낫다. 잘 아는 내용일수록 단순해지고, 모를수록 복잡해진다.

 


(120)
요점을 명확히 한다.

 

(121) 압출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압축한다.

 

(121) 글은 글이되 말 같은 글, 친한 벗에게 얘기하듯이 자연스러운 글이 좋은 글이다.

 

(124) 공통점 강조는 많을수록 좋다.

 

(127) 글쓰기에서는 흔히 네 가지 표현방식이 있다고 한다. 무언가를 알리고 싶으면 설명적인 글, 주장하고 싶으면 논증적인 글, 느낀 것을 드러내고 싶으면 묘사적인 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서사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글도 설명·논증·묘사·서사 가운데 단 한 가지 방식만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17 : 국민 여러분 개해가 밝았습니다 (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144)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147) 두 번씩이나 얘기할 때는 필시 무슨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수용하는 게 맞습니다.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닌 한 그 사람을 참모로 뒀으면 받아드려야지요.”

 

(147) 철저히 독자가 되어야 한다

글을 쓴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지 않으면 쓴 이유와 배경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한다. 인정사정 없는 독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생각하고 가차 없이 고쳐야 한다.

 

(147) 소리 내어 읽어보자

 

 

[18 : 글쓰기의 화룡점정 (제목을 붙여라)]

 

(150) 기사보기 ’30-3-30 법칙이다. 처음 30초 동안 제목과 부제와 사진을 보고, 읽기로 마음먹으면 3분 동안 기사 앞부분을 보며, 마음에 들면 30분 동안 끝까지 읽는다는 것이다.

 

(151) 의문형을 자주 쓴다. 역사란 무엇인가 처럼 말이다.

 

(153) 누군가 묻는다. ‘내용을 다 쓰고 제목을 다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제목을 달아놓고 내용을 쓰는 게 맞습니까?’ 선택은 자유다.

 

(153) 책 판매에 제목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기에 그렇다. 그런 점에서 제목 달기는 글쓰기의 첫 번째 순서이면서, 글쓰기를 마무리하는 화룡점정과도 같다.

 

[19 : 3·1절 아침에 쓴 경위서 한 장(글은 메시지다)]

 

(154)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글을 쓰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그것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직 글 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155) 첫째, 자신이 잘 알고 열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듣는 사람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

 

 

[20 : 봉하에서의 대통령 퇴임 연설(짧은 말의 위력)]

 

(161) “할 말이 별로 없으면 짧게 하는 것으로도 한몫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더 간결하게 다듬어보십시오.” <2005 11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사에 대한 코멘트>

 

(161) “가급적 줄일 수 있으면 더 줄여주기 바랍니다. 핵심이 없이 지루한 글은 짧은 것만 못합니다. 길이를 줄이는 데 망설일 일은 아닙니다.”<2005 12월 말레이시아 경제인 오찬 연설문에 대한 코멘트>

 

(161) “짧은 글일수록 압축된 어휘와 간결한 문장으로 써야 힘이 생깁니다. 다시 한 번 다듬어주시기 바랍니다.”<2006 1월 신년사에 대한 코멘트>

 

(162) “내용이 너무 길면 긴장감을 잃으면서 지루하고 문장이 어려워집니다. 듣다가 앞의 얘기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문제입니다.”<2006 11월 제43회 무역의 날 기념사에 대한 코멘트>

 

(164) 짧은 말은 긴 말보다 결코 쉽지 않다. 짧은 말 속에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하고, 또한 핵심을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174) “여러분께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 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사람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2009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사>

 

 

III.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분석

 

# 순서는 없다 #

 

특별히 정해진 순서는 없다. 읽고 싶은 순서대로, 아니면 책을 우연히 펼쳐서 나오는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마흔 개의 꼭지를 정해진 순서가 아닌 내키는 대로 읽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포함 된 이야기 열 꼭지는 꼭 읽는 것이 좋겠다. 글쓰기를 사랑했던 두 분의 전() 대통령의 숨은 일상의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반은 버리고, 그 남은 반에서 다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꼭지 반만 남겨두기 #

 

마흔 개의 노하우는 자칫 어떤 독자들에게는 많을 수도 있다. 모두를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나에게 확 꽂히는 꼭지 글 다섯 개 정도를 골라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독자의 눈으로) :

 

# 과식하다가 탈이 날 수도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지인들의 결혼식을 여러 번 좇아가 보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으리으리한 예식장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한 접시라도 더 먹겠다고 노력해 봐야 사실 그 맛이 그 맛이었다. 차라리 조용한 곳에서 단품으로 나오는 식사를 바래 보지만 다음 번 잔치에 가면 또 이것 저것 많이 담으려고 정신이 없다.

 

강원국 저자의 이 책은 정갈하면서도 화려한 한정식 집과 같다. 메뉴가 다양하다. 한 점씩 먹는데도 메뉴가 끝이 나질 않는다. 내가 앞에 분명 맛있는 것을 먹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과식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글쓰기와 관련한 달인이었던 두 대통령을 모시면서 저자가 느꼈던 글쓰기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다 담았다면 분명 그것은 줄이고 줄인 정갈한 책임에 분명하다.

 

다만 배가 크지 않은 독자들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소화하려 하기 보다는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맛있는 음식 몇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맛 보고 가겠다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장은 필수다. 메모장을 펴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메모도 하고, 맛을 보았을 때의 느낌도 적어가면서 자신이 본격적으로 맛을 볼 음식을 정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3) 이 책의 장점 (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등등

 

# 두 대통령과의 생생한 대화 #

 

본문을 읽다 보면 마치 대통령과 연설비서관이 독대하는 자리 옆에 두 손을 모은 채로 서서 그들의 대화를 직접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만큼 저자의 글에서 표현 된 두 대통령과의 이야기나 경험은 생생하다. 어떤 기억은 10년도 넘은 기억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저자가 평소에 꼼꼼하게 메모를 해둔 습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두 정권 동안 약 8년 간의 연설비서관을 마치며 나왔을 때의 수첩만 수십 개였다고 한다. 글을 씀에 있어서도 기억이나 회상에 의존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발표 된 연설문이나 담화문 속의 대통령의 말과 글을 기록으로 보존 되어 있다고 치자. 연설비서관과 독대를 하면서나 식사 자리에서 툭툭 던진 한 마디까지 오롯이 기록하고 생생한 글로써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저자가 평소에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글이 음식이라면 글감은 재료다. 그리고 이 글감은 평소에 준비를 해야지 글을 써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저자의 눈으로)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아쉬웠던 부분은 없다. 다만 두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나 말들에 대한 흔적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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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09:21:13 *.129.240.30

인터뷰까지 ㅎㅎ 대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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