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김경인
  • 조회 수 498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1년 5월 1일 21시 14분 등록

사기열전

(사마천, 김원중 옮김, 민음사)

 

 

I.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 (司馬遷, BC 145~BC 86)

전한시대의 역사가이며《사기(史記)》의 저자이다. 무제의 태사령이 되어 사기를 집필하였고 기원전 91년《사기》를 완성하였다.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된다.


Samacheon.jpg

 

 

저자를 위대함에 이르게 한 7가지의 길

이번의 7가지의 길은 스승의 <깊은 인생>에서 모티프를 얻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해 보았다.

 

1. 우연이 운명이 되다 (터닝포인트)

아버지, 당신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너는 반드시, 춘추 春秋 이래 공백으로 남아있는 4백 년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해서 정리하는 대업을 완수해라. 역사서를 집필하라> 맺힌 유언을 끝으로 당신은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깟 <봉선의식> 뭐길래 아버님께서 이리도 한스럽게 가셔야 한다는 말입니까? <사관이란 사실에 대해서 정직한 기록만 해야 하고 사실에 대해서 엄격한 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께서 태사령이 되었던 당시에는 이미 사관의 지위는 과거의 영예를 잃었고, 천문역법으로 미래를 점치는 점쟁이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루지 못하신 뜻을 아들인 천이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2. 재능이 감응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천복)

눈에 들어오는 순간 과거가 현실로 복원되다

나는 어려서부터 한자보다 더 어렵다는 옛문자(고문)을 익히고 아버지로부터 사관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아왔다. 나이 스무 때 우왕과 순임금의 묘를 비롯하여, 굴원이 투신한 곳, 항우와 유방의 격전지 등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다니며 그때의 감회를 기록하는 긴 여행을 했다. 이때의 나의 여행을 후대사람들은 <독만권서 행만리로 讀萬卷書 行萬里路,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여행했다는 뜻>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고적을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아주 작은 사당, 비석에 적혀 있는 희미한 비문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수백 과거가 마치 살아있는 현재로 복원되는 경험을 하였다. 순간 마다 몸이 전율함을 느꼈다. 떨림을 위해 삶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역사 인물들이 활동했던 무대를 찾아 다니며 여행하기 시작했다. 한신(韓信) 대한 열전을 쓰기 위해 한신의 고향을 방문했고, 마을 사람들이 제공한 소재를 토대로 한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그렸다. 이는 아주 굉장한 경험이었다.

 

 

3. 내가 그린 삶에 대한 뱃심,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용기)

나는 살아야 한다

이릉은 정말로 중과부적의 어려움을 딛고 싸운 것입니다. 그가 치욕을 무릅쓰고 투항한 것은 일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눈에는 그렇게 비추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 대한 당신의 신뢰를 믿고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일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제게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죽지 않는 것이 치욕이라는 것을 알지만, 죽으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는 살아야겠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직 맺음 짓지 못한 , 아버지께서 손을 움켜 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남기신 유언을 지키기 전까지 저는 죽을 없습니다.

 

 

4. 침묵의 시간, 일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수련)

석실금궤(石室金櫃)에서의 4

삶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 가신지 3년이 지나 폐하는 내게 태사령의 직위를 수여하셨고, 당신을 시종하면서 천제에 제사를 드리는 봉선에 참여하기도 하고 역법을 개정하게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석실금궤에서 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면서 4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태초 원년(BC 104) 정식으로 <사기>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

나는 죽음보다 못한 치욕을 겪은 5 (BC 93) 친구 임안의 추천을 받아 폐하의 곁에 다시 머물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지 정확히 20년만이었다.

 

 

5.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존재를 지킬 수 없다 (철학)

나라고 죽고 싶지 않았겠는가

나는 단 한번도 답장을 해주지 않는 임안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썼다. “저도 사람인지라 목숨이 아깝습니다만 적어도 부끄러움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침에 문밖을 출입할 때 누가 저를 보는 것 같아 그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두렵고 그럴 때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죽고 싶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죽음으로 인해 이 문장에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어두운 감옥 속에서 욱신거리는 상처의 고통을 무릎 쓰고, 그저 쓰고 써내려 갔다.  

 

몸은 이리 되었을지언정

치욕스러운 궁형은 내 몸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어둡고 암울한 치욕의 고통이 나를 제압해 올수록 반대편에 밝은 것들, 제를 파악하는 관점, 인물과 사건에 대한 통찰력, 사상적인 깊이 등은 오히려 환하게 밝아지며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로 인하여 나는 '다른' 시선을 가질 있었다. 오히려 어둠이 냉정한 이성과 처절한 열정을 갖고 살아간 시대적 거장들의 숨결을 행간마다 녹일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이렇듯 내게 찾아온 비극은 역사의 복으로 승화되었다.

 

 

6. 승,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승)

선뜻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나는 평소 희대의 스승인 공자와 노자를 무척이나 존경했다. 공자가 쓴 책을 읽어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상상했다. 또 노나라 에 갔을 때 공자를 모신 묘당에 올라 그의 유품들을 둘러보며 마음속에 공자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선뜻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아버지, 당신의 뜻만 아니었더라면

모진 수모와 치욕을 견뎌내고 <사기> 저술을 완료할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 당신의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을 원망했습니다. 당신만 아니었더라면 저는 무제 앞에서 순간 목을 그어 영광스럽게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 아버지의 , 아버지의 열정은 고스란히 가슴으로 전해져 뼈와 핏줄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고 저는 그것을 외면할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버지의 뜻에 감사하지 않을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이 저로 하여금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고전을 남길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7. 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 (신념)

역사적 사실의 포폄(褒貶) 직서(直書)

공자께서 저술하신 <춘추> 닮고 싶었다. 내가 남긴 글이 후세 사람들에게 어떤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여 '작은 속의 의미를 느낄 있도록'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기준이 있는 바른 글을 쓰고 싶었다. 이는 나의 아버지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었으며, 누군가는 반드시 공자 분의 뜻을 계승해야 했다. 이게 내가 궁형의 고통을 무릅쓰고 <사기> 쓰게 커다란 이유다.

 

다른 시선,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는 당신의 옆에서 절대 권력자의 영토확장 야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직접 눈으로 있었습니다. 수치스러운 몸이 바로 증거이기도 합니다. 저는 바로 이런 절대 군주 위주로 재편되는 엄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성찰, 역사를 보는 태도가 다른 역사와 아주 다른 '입장' 취할 있게 하였습니다.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깨달음. 이것이야 말로 그대가 내게 가장 선물이라 있습니다.

 

하늘의 () 과연 옳은가

하늘의 도(天道)는 사사롭지 않고 늘 착한 이와 함께 한다고 하는데,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 그들은 행실이 그토록 고결해도 굶어 죽었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들 가운데 진정 학문을 좋아하는 이는 안연이라 했지만, 안연은 자주 궁핍하여 굶주리다가 끝내 요절했다. 극악무도한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이를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 먹었으며 무리 수천 명을 모아 포악방자하게 천하를 횡행했지만 끝내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이른바 하늘의 도라고 하는 것은 과연 옳은가 그른가(是邪非邪)

 

 

동영상

정옥자 전 서울대 교수 물려주고싶은 한 권의 책

 

 

자료 출처

1) 사마천 <사기열전 1>,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민음사

2) 네이버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10)

3)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83251)

4) 동영상 (http://keywui.chosun.com)

5) 사진 (http://blog.naver.com/geeron)

 

 

'사마천'이었을까?

지난해 방송 라디오 독서 캠페인에 사부님께서 <책과 사람들>이란 테마로 6꼭지의 방송을 하신 적이 있다. 꼭지에 <사기열전> 관한 내용이 있었다.

 

『독서는 사람여행입니다. 세계최고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가장 내 맘에 드는 사람을 꼭 찍어 사귈 수 있습니다. 저는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좋아합니다. 이 책 속에는 고대 중국의 특별한 인물들의 가장 특징적 순간들이 포착되어, 엄청난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유일한 부담이 있다면 책이 두껍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두꺼운 책의 장점도 있습니다. 그건 얇은 책들이 우습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마치 높은 산을 넘고 나면 갑자기 산과 친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늘 책상 위에 이 책을 놓아둡니다. 삶이 시시해지면 아무 곳이나 펴 읽습니다. 그러면 삶이 되살아납니다.』

 

방송을 듣고 <사기열전 1, 2> 권을 사두었지만 읽지 않고 있었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쉽게 접근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원 과제를 수행하면서 '진작에 책을 들춰보고 꼭지라도 읽었더라면 좋았을 '이라는 후회를 여러 했다. <삼국지> 너무 좋아해 번이고 되풀이 읽은 나로서는 거기에 나온 고사들의 대다수가 <사기열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무척이나 반갑고 호기심을 갖고, 두꺼운 책을 무료하지 않게 기쁜 마음으로 읽을 있는 동인을 가질 있게 되었다.

 

사마천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독과 치욕의 세월을 견뎌 <사기>라는 고전을 제련해낸 희대의 스승이라 있다. 스승의 말씀처럼 '여명처럼 고독을 견뎌낸'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모진 치욕을 견딜 있었다. 그에게는 <춘추 春秋 이래 공백으로 남아있는 4백 년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해서 정리하는 대업의 완수>라는 사명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죽을 없었다. 그는 언제고 죽을 있었다. 무제가 3가지의 선택권을 주었을 스스로 목을 끊고 자결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궁형을 선택한 뒤에도 죽을 기회는 언제든지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 간의 고된 집필을 끝낸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예정된 운명처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순간의 충동이 아닌 영원한 가치를 선택한 사람이다. 그에게 닥친 불행은 그에게 있어서 궁극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일시적 시련일 뿐이었다. 이러한 시련으로 인한 담금질이 오히려 그에게 비판적이고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해주었을지도 모른다. 몸은 비록 사내로서 이상은 추락할 없는 굴욕과 악취를 안겨주었지만 어둠이 짙어질 수록 그의 이성의 칼날은 보다 날카로워 졌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외로움과 절망의 과정으로 단련되지 않은 사람이 이룰 있는 위대함은 없는지 모른다. 고독은 마치 영혼의 고통을 담은 용광로 같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련과정이다.> 그러한 개인의 곳을 내다보는 통찰과 사명감이 지금 우리의 위에 묵직한 과거의 엄청난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를 선사해준 것은 아닐까.

 

책의 서문에서 역자는 <사기열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야기 한다. 이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처럼 시대와 시대의 문법은 달라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삶의 양태는 반복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신화는 은유로써 철학을 하는 것이고, 역사는 사례로써 하는 철학이다> 그렇다. 신화가 신들의 이야기라면, 역사는 인간의 이야기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고뇌와 번민을 이해하는데 <사기열전>만큼 좋은 사례는 없다. 왜냐하면 사마천은 역사 속의 장면을 그대로 복원시켜 텍스트로 담았기 때문이다. 시대와 언어는 달라도 그들이 고민이 우리를 번뇌케 하는 고민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달간 떠나는 <역사 속의 영웅>들과의 만남은 나를 비추는 다른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II.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_사기열전1.doc

 

 

III. 내가 저자라면

전체적 구성에 대하여

사마천 전의 역사가가 동안의 역사를 시계열로 늘어 놓은 것이었다면 사마천은 그렇게 시계열로 늘어 놓은 역사의 특정 순간을 종으로 잘라서 순간의 위대한 장면을 마치 사진을 찍어 놓듯이 포착해 놓았다. 이것이 사마천의 <사기열전> 구성상의 가장 특징이며 <기전체> 불리는 역사서술 방식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고안한 기전체의 구성방식인 본기, 세가, 열전은 그 순서대로 하나의 위계적 동심원을 이루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중국의 황제, 제후 왕, 그리고 개인과 주변 민족으로 구성된,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위계적 세계 질서관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러한 점에서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중화(中華) 중심주의적 세계관 또는 화이(華夷) 이분법적 틀을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예컨대 그는 흉노에 대해 ‘음습하고 불길한 땅에 사는 호전적인 야만인’으로 지목하며 오랑캐로 규정했다. 이에 관하여 건국 이래 지속적으로 흉노의 압박에 밀리다가 드디어 황제국가의 이념, 즉 하늘 아래 만방이 모두 황제 일인의 지배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념을 현실에서 추구할 수 있게 된 무제 시대에 사마천이 살았다는 점도 감안해볼 수 있겠다.

 

<사기> 구성은 천지자연의 원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특히 <사기열전> 70열전은 마지막의 <태사공 자서> <공자세가>, <진섭세가> 합하면 72편의 열전이 되는 , 이는 천지와 음양의 성수 관념에서 생각하면 역법에 기초한 것으로 있다고 한다. 이는 사마천이 천문에 정통한 가계의 후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고대 중국인의 우주관과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사기열전> 크게 시대순으로 인물을 배열해 놓고, 인물들의 중요성을 도덕성이나 역사적 기여도 등으로 점수를 매겨 인물을 선정하고, 특정 테마에 맞게 배열하는 꼼꼼함을 발휘했다. 여기서 특정 테마라 함은 합종과 연횡과 같은 시대 맞불이 놓여진 전략을 한대 모아 놓는 다거나, 선비를 우대했던 인물들을 한대 모아 이야기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진과 장의와 같이 시대를 살았지만 합종책과 연횡책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펼친 이들을 나란히 배치한 점인데, 여기에서 나는 <소진 열전> 통해 기막힌 그의 설득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장의열전> 통해 반대 전략을 보며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한 맹상군, 평원군, 위공자, 춘신군 열전 각기 다른 시기를 살았던 전국 4공자를 곳으로 모아 수천의 선비들을 빈객으로 맞아 그들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관계지향적 인물들을 부각시켜 독자로 하여금 나열된 Fact 아닌 하나의 의미에 초점을 맞출 있게끔 한다. 나아가 명의 인물을 각기 다른 열전에 등장시킴으로써 인물에 대한 입체적 관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열전의 편에 대한 구성을 살펴보면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있는데, 하나는 원저자인 사마천의 전개방식인데, 인물에 대해 나열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줄 있는 특징을 제시하는 주력했다. 특히 본문을 Fact 중심으로 실감나게 묘사한 마지막에 ‘태사공은 말한다.’로 자신의 코멘트를 다는 전개 방식은 사실 검증 저자의 의견을 다는 현대 매체의 전개 방식과 전혀 다름이 없다. 이는 시대를 앞선 뛰어난 전개 방식이라 있다. 하나는 역자가 재정리한 구성방식이다. 탁월하고 훌륭하다. 서두의 <해제> 통하여 <사기> 구성방식이며, 저자인 <사마천> 관한 정보 독자가 책을 읽기 궁금하게 여겼을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고 책을 읽을 있게 한다. 특히 <열전> 앞에 편성된 설명과 열전 내에 이야기들에 달린 소제목은 Fact 중심으로 전개되는 텍스트에 함몰되어 자칫 방향을 잃고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두꺼운 책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친절한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해주었다. 

 

다만 시대를 앞서간 구성과 배열에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흥미진진한 종적 구성으로 인하여 부득이 하게 누락된 횡적인 사건들이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깊이와 내용을 추구함으로써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중복되지도, 누락되지도 않게)하지 않게 구성되어 누락된 역사적 인물과 사실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저자라면

며칠 선배를 만난 자리에서 <역사> 관한 짤막한 대화를 통해 책을 쓰기 위한 <키워드> 접근방식을 배울 있었다. 선배는 역사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인 <사관> 형성되는 방식에 관하여 이야기 주었는데, 가지 방식은 많은 <사식 : 역사에 관한 지식, Fact> 통해 <사안 : 역사를 이해하는 안목> 형성되어 궁극적으로 그것이 <사관> 되는 귀납법적인 방식이 있고, 반대로 하나의 <사관> 먼저 정리하고, 그것을 <사안>으로 하여 <사식> 습득하는 연역적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 주었다. 감각형(S) 사람의 경우 귀납법적인 접근을 하게 가능성이 높고, 나와 같이 직관형(N) 사고를 하는 사람은 연역적인 접근을 하게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최근 들어 계속해서 내가 책의 키워드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지나치게 연역적인 접근을 해왔다. 어떤 방향과 전제를 가지고 출발을 하려다 보니 계속해서 출발선상에 머무를 밖에 없었다. 이런 접근 방식의 단점은 방향을 잡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잡아 놓은 키워드를 가지고 막상 글을 쓰려고 모아 놓은 레퍼런스가 전혀 없어 사상누각이 되어버릴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선배는 연역적 접근방식과 귀납적 접근방식의 균형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가지의 방향을 가슴에 품어두되 다양한 키워드들을 무심하게 받아들이고 접근해 봄으로써 마음이 끌려 들어가는 키워드를 낚아 채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이른바 그물을 놓지 않고, 작은 그물도 놓지 않는 방식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나에게 적용해 보려니 막막하다.

 

가지 접근의 균형을 기가 막히게 잡는 분이 바로 구본형 선생님이신데, 스승은 <사기열전>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사람에게서 구하라>라는 책을 저술하셨다. 역사적 영웅들의 사례를 열거하고, 속에서 얻은 통찰을 현대의 경영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셨다. 나라면 역사가 안겨주는 많은 레퍼런스 들을 토대로 어떤 책을 있을까?

 

스승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나와 동료들이 겪는 , 관계, 가정, 목표, 비전, 천직 등에 관한 테마들에 관한 실제적 사례를 먼저 배치하여 사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다음 이와 유사한 상황이 담긴 역사적 사례를 배치한다. 물론 역사적 사례에는 독자가 미루어 짐작할 있는 해결책도 담겨져 있어야 한다. 다음은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문제 상황을 극복한 유명인사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실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역사적 극복 사례와 현실 세계의 극복 사례라는 가지 해결책을 동시에 제시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사마천과 같은 저자의 코멘트를 달아 놓는다. 그렇게 구성된 스무 편에서 스물 다섯 정도의 꼭지 글이 모이면 권의 책이 되지 않을까?

 

IP *.109.83.100

프로필 이미지
유재경
2011.05.01 22:21:37 *.35.19.58
경인이는 어디서 이런 주옥같은 자료를 찾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재주를 배웠을까?
참으로 요즘 보기힘든 젊은일세. ^*^
프로필 이미지
2011.05.03 09:40:43 *.124.233.1
매번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이가 얕아지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양은 적더라도 가슴을 깊숙하게 후벼들어오는 리뷰를 쓰고 싶은데 쉽지않네요.
늘 문제는 정해진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최대의 퀄리티를 발휘해야 하는 것인데 쉽지않아요.
그 쉽지 않음을 선택한게 누구죠? ㅋㅋㅋ
이렇게 수련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우리의 지적근육은 금강석처럼 단단해지겠죠?
우리 힘내요 누나! ^^
프로필 이미지
이현숙
2011.05.13 18:11:35 *.174.109.89
안녕하세요..단군의후예 4기 이현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100일 새벽활동으로 매일 꾸준히 30분씩 사기열전을 읽고 있습니다.
마침 북리뷰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들어와보니, 
요즘 날씨처럼 싱그러운 문체와  진중한 느낌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와우!
저 역시 단군일지에 그 날 읽은 느낌을 적고 있는데, 고수님의 글을 보니...배울 점이 많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ㅎㅎ
그럼, 건승을 기원합니다...팟팅~~
 
프로필 이미지
솔용자
2011.09.14 21:41:27 *.221.162.110
 사마천의 史記를 일고 그것이 오제본기가 고조선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읽으나 마나 한 헛수고입니다.
또한 金文을 읽지 못한 孔丘나 사마천은 역사를 날조하여 역사를 호도한 자들입니다.
해답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나 연락주시면 오제시대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읍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