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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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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6일 08시 17분 등록

『철학 이야기』 1/2

윌 듀런트, 정영목 옮김, 봄날의 책

 

12주차 (6/19~6/25)

티올(윤정욱)

 

I. 저자 분석

 

가.   저자의 생애

 

윌 듀런트(William J. Durant, 1885~1981)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문명사학자이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가톨릭 학교에 다니며 예수회 수도자로서 성직자의 길을 걸으려 했다. 그러나 10대 말에 도서관에서 다윈, 헉슬리, 스펜서의 책을 접하면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가톨릭교회와 사회주의를 결합하려는 꿈을 꾸게 되었다. 20대 중반 신학교에 진학한 듀런트는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접했는데, 스피노자는 철학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듀런트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듀런트는 스피노자를 읽으면서 가톨릭과 사회주의를 결합하려는 꿈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신학교를 그만둔 뒤에는 성인 교육에 힘쓰면서 《철학과 사회적 문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1 30대 중반이던 듀런트는 성인 노동자들을 가르치는 레이버 템플 스쿨을 조직하여 그곳에서 철학, 문학, 과학, 음악 예술을 가르쳤다. 학교에서 듀런트의 플라톤 강의를 우연히 듣고 감명받은 한 출판업자의 제안으로 그 강연을 원고로 만들어 블루 북이라는 이름의 저렴한 팸플릿이 나왔다.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서 아리스토텔레스 등 총 11권의 팸플릿이 나왔다. 그것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1926년 사이먼 앤드 슈스터 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루소와 혁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고, 1981년 세상을 떠났다.

 

 

나.   저자의 저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사상에 관한 그의 강의는 수많은 학생들을 철학의 길로 이끌었고, 이후 『철학 이야기』라는 불후의 명저로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철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철학을 일반인들에게 확산시키며 역사와 철학의 대중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 후 50년간 윌 듀런트는 인류의 문명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몰두하며 1935년 『동양의 유산』을 시작으로 1975년 발간한 『나폴레옹의 시대』까지 총 11권의 『문명 이야기』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바로 이 『문명 이야기』 11권을, 인물 중심으로 압축하여 정수만 모은 책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입문서"라는 평가와 함께 인류 문명의 역사를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엮었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다.   역자 분석 : 정영목 :

 

역자 정영목은 이화여대 번역대학원 교수로, 《유럽 문화사》(공역), 《프로이트》, 《축의 시대》, 《융》, 《불안》, 《지젝이 만난 레닌》 등의 역서가 있다.

 

 

라.   윌 듀런트가 본 각각의 철학자

1장 플라톤 :

 

플라톤은 조밀하고 섬세한 논리와 시에 대해 아폴론과 같은 열망을 보기 드물게 결합하고 있다. 그의 시대의 광휘와 조화는 이 둘을 녹여서 음악적 인상이 강렬한 하나의 거침없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 물줄기는 숨 가쁘게 질주하듯 다급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도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2장 아리스토텔레스 :

 

다른 어떤 사상가도 세계의 계몽에 그렇게 기여한 적은 없다. 그 뒤의 모든 시대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의존하며, 진리를 보기 위해 그의 어깨에 올라선다. 다른 어떤 정신도 그렇게 오랜 시간 인류의 지성을 지배한 적은 없었다. 

3장 프랜시스 베이컨 :

 

“내 영혼은 신에게 물려주겠다. …… 몸은 눈에 띄지 않게 묻어라. 내 이름은 다음 시대와 외국에 물려주겠다.” 다음 시대와 많은 나라들이 그를 받아들였다. 

4장 스피노자 :

 

그는 어떤 것, 그 거처는 석양의 빛이며, 둥근 바다며, 살아 있는 공기며, 파란 하늘이며, 인간의 정신 속이다. 어떤 움직임과 어떤 영, 이것이 모든 생각하는 것들, 모든 생각의 모든 대상을 밀고 나가며, 모든 것을 통과하여 나아간다. 

5장 볼테르 :

 

공기와 물로 빚어진 피조물로서, 그는 지금까지 살았던 누구보다 쉽게 흥분한다. 그에게는 이 세상 것이 아닌, 고동치는 원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다. 정신적 기제가 그보다 섬세한 사람은 없으며, 그 정신의 평형은 누구보다 빨리 바뀌면서도 동시에 누구보다 정확하다.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독자에게]

 

(17) 이 책은 완전한 철학사가 아니다. 이 책은 몇몇 우뚝 솟은 인물들 주위에 사상 이야기를 배치하여 지식을 인간화하려는 시도다.

 

(17) 철학이 경험 자체의 양식과 과정의 분석적 묘사라기보다는 모든 경험의 종합적 해석으로 다시 이해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서론 : 철학의 쓸모에 관하여]

 

(23) “삶에는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찾는 것이 나의 고기요, 술이다.”

 

(23) “산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 또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을 늘 빛이나 불꽃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23) 우리는 지나가는 것들의 가치를 파악하고 그것을 보는 시각을 확보하여, 일상적 환경의 소용돌이에서 우리 자신을 끌어내고 싶어한다.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작은 것은 작고 큰 것은 크다는 것을 알고 싶다. 우리는 지금 사물을 그들의 영원한 모습으로, ‘영원의 빛 속에서보고 싶어한다. (중략) 우리는 온전해지고 싶어하며, 우리의 욕망들을 비판하고 그것들 사이의 조화를 찾아내 에너지를 조절하고 싶어한다.

 

(24)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명민하게 생각하거나 학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지극히 사랑하여 그 가르침에 따라 단순하고, 독립적이고, 통 크고,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24) 진리가 우리를 부유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자유롭게는 해줄 것이다.

 

(26) 과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지만, 지혜를 줄 수 있는 것은 철학 뿐이다.

 

(27) 사실 위인들은 그들의 말을 들을 귀와 영혼이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 말을 한다. 그들에게서 꽃을 피운 것의 뿌리라도 우리에게 있을 때에만 말을 건넨다는 뜻이다.

 

 

[ 1장 플라톤 ]

 

(33) 전에는 초자연적인 매개체나 힘 탓이라고 생각하던 사건이나 과정을 자연에 근거하여 설명하려 했다. 마법과 제의가 서서히 물러나면서 과학과 통제가 들어섰다. 그리고 철학이 시작되었다.

 

(37) 왜 제자들이 그(소크라테스)를 그렇게 존경했을까? 어쩌면 그가 철학자였을 뿐 아니라 인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전투에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알키비아데스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두려움도 없이, 또 지나치지도 않게 신사처럼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그의 겸손한 지혜였음이 틀림없다.

 

(37) “내가 아는 유일한 한 가지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철학은 의심할 때, 특히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믿음, 교조, 이치를 의심할 때 시작된다.

 

(37) 마음의 방향을 거꾸로 틀어 자기 자신을 점검하기 전에는 진짜 철학은 없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 이전에도 철학자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경우는 자연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외적 사물의 본질, 물질과 측정 가능한 세계의 법칙과 구성 요소를 찾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에게는 그들 모두 보다 더욱 심오하고, 가치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정신이었다.

 

(38) 소크라테스는 우리의 가장 어려운 문제 두 가지에 대해 아주 분명한 답 두 가지를 철학에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그 질문 가운데 첫째는, 덕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최선의 국가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39) 그는 유일신을 믿었으며, 죽음으로 자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를 겸허하게 바랐다. 그러면서도 지속성 있는 도덕률이 그런 불확실한 신학에 기초를 둘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았다. 종교적 교리로부터 완전히 독립 된, 신앙인만이 아니라 무신론자에게도 유효한 도덕 체계를 구축 할 수 있다면, 신학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고집스러운 개인을 공동체의 평화로운 시민으로 만드는 도덕적 유대가 느슨해지지는 않을 것 같았던 것이다.

 

(40) 지적으로 관리되는 사회 자유의 제한을 통해 기인에게서 빼앗아가는 것보다 권리의 확대를 통해 개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많은 사회 에서는 사회적이고 성실한 행동을 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며, 분명하게 보는 눈만 있으면 평화와 질서와 선의가 유지될 수 있을 터였다.

 

(45) 플라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야만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으로,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난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소크라테스의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한다

 

(47) 플라톤을 사랑하던 셸리는 이렇게 말한다. “플라톤은 조밀하고 섬세한 논리와 시에 대해 아폴론과 같은 열망을 보기 드물게 결합하고 있다. 그의 시대의 광휘와 조화는 이 둘을 녹여서 음악적 인상이 강렬한 하나의 거침없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 물줄기는 숨 가쁘게 질주하듯 다급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도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50) 내가 말하는 것은 대규모로 벌어지는 불의요. 그것은 독재정치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오. 독재정치는 사기와 힘으로 다른 사람들의 소유를 빼앗소. 그것도 소매가 아니라 도매로 빼앗아 가오.

 

(52) 바로 여기에 윤리의 근본 문제, 도덕적 행위 이론의 핵심이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올바름을추구할 것이냐, 힘을 추구할 것이냐? 선한 것이 낫냐, 강한 것이 낫냐?

 

(54) 플라톤은 대답한다. 탐욕과 사치 탓이다. 사람들은 소박한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소유욕이 있고, 야망이 있고, 경쟁심이 있고, 질투심이 있다. 그들은 이미 가진 것에 곧 싫증을 내고,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한다.

 

(55) 모든 통치 형태는 그 기본이 되는 원리를 지나치게 추구하는 바람에 망하는 경향이 있다.

 

(55) 우민정치는 국가라는 배를 띄우기에는 너무 거친 바다다. 웅변의 바람만 살짝 불어도 물이 일렁여 항로가 틀어진다. 그런 민주정치의 결말은 참주정치나 독재정치다. 군중은 아첨을 무척 사랑하고, ‘꿀에 굶주려 있기때문에 마침내 인민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가장 교활하고 양심 없는 아첨꾼이 최고 권좌에 오른다.

 

(56) 국가가 지금 이런 상태인 것은 그 시민이 지금 이런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더 나아지기 전에는 국가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 할 수 없다.

 

(57) 플라톤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욕망, 감정, 지식 등 세 가지 주요 원천에서 흘러나온다.

 

(62) 기본 과목은 어린 시절에 가르쳐야 하지만, 절대 강요하면 안 됩니다. 자유인은 지식의 획득에서도 자유인이어야 합니다. 강요에 의해 얻은 지식은 정신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강요하면 안 되며, 어린 시절 교육은 오히려 일종의 놀이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경향을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è 정말 2,500여년 전 사람의 고민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 철학이 날로 더해지고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 진보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그 옛날 철학자들에게 아주 큰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그 빚을 영영 갚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65) 귀한 즐거움인 철학은 주로 두 가지를 의미한다. 명료하게 생각하는 것, 즉 형이상학이다. 그 다음에는 지혜롭게 다스리는 것, 즉 정치학이다. 따라서 우리의 젊은 엘리트는 먼저 명료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67) 플라톤은 마치 단테처럼 그의 아카데메이아의 문 위에 이런 말을 걸어놓았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오지 마라

 

(68) 수준 높은 교육의 핵심은 이데아를 찾는 것이다. 일반성 관련의 법칙, 발전의 이상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사물들 뒤에서 그 관계와 의미, 그 작동 방식과 법칙, 그 사물을 지배하거나 그것을 통해 흐릿하게 드러나는 기능과 이상을 발견해야 한다.

 

(69) 민주주의란 기회, 특히 교육 기회의 완전한 평등을 의미한다. (중략) 모든 사람이 행정이라는 복잡한 과제에 적합한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균등하게 갖는다는 것이다.

 

(70) 이 교육의 민주주의로, 투표의 민주주의보다 백 배는 정직하고 효과적이다.

 

 

[ 2장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과학 ]

 

(97) “생명은 자연의 선물이지만아름다운 삶은 지혜의 선물”그리스의 격언

 

(102) 오늘날 그(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들어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과학에 관해서도 말할 수가 없다그런 용어들은 마치 화석처럼 우리 언어의 지층에 박혀 있다기능(faculty), 평균(mean), 공지(maxim,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에는 삼단논법의 대전제라는 뜻이었다), 범주(category), 에너지(energy), 현실(actuality), 동기(motive), 목적(end), 원리(principle), 형식(form)  철학적 사고에 불가결한 이런 용어들이 그의 정신에서 만들어졌다.   

 

(106) 그러나 흔히 눈에 띄는 역사의 아이러니대로젊은 전사는 자신이 공격하는 늙은 스승의 많은 자질을 스스로 받아들인다우리는 늘 우리가 비난하는 것을 우리 안에 상당히 갖고 있다비슷한 것들을 대조해야만 얻는 것이 있듯이오직 비슷한 사람들만 싸우고목적이나 믿음의 아주 작은 차이를 두고 가장 혹독한 전쟁이 벌어진다.

 

(109) “소크라테스는 인류에게 철학을 주었고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을 주었다.” – 르낭

 

(111) 아리스토텔레스에세 신의 섭리는 자연적인 원인들의 작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111) 신은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인다기계적인 힘으로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세계의 모든 포괄적인 동인으로서 움직인다. “신은 사랑 받는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을 움직이듯이 세계를 움직인다. 신은 자연의 최종원인이며사물의 추동력이자 목적이며세계의 형상이다…신은 순수한 에너지다.

 

(123)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술의 기능은 카타르시스즉 정화(淨化).  사회적 제약의 압박으로 우리 안에 축적된 감정이 터져나와 극적 흥분이라는 무해한 형식으로 흘러드는 것이다그래서 비극은 “동정과 공포를 통하여 이런 감정의 적절한 정화를 낳는다. 카타르시스 이론은 예술의 신비한 힘에 대한 이해가 자라나는무한히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이것이야말로 사변의 모든 분야에 들어가 손을 대는 것마다 아름답게 꾸미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빛나는 예다.     

 

(126) “사람들이 친구 사이라면 정의 불필요하다그러나 사람들이 정의롭다 해도 우정은 여전히 은혜가 된다.

 

(126) “친구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132) 남성은 본디 우월하고 여성은 열등하다남성은 지배하고 여성은 지배당한다이 원칙은 필연적이며모든 인류에게로 확장된다여자는 의지가 약하며따라서 인격이나 지위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없다여자의 가장 좋은 조건은 조용한 가정생활이며외적 관계에서는 남자의 지배를 받지만가사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

 

(134) “사람들이 개인 소유는 유지하면서도 분별력있게 자신의 소유를 개방하여 타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135) “인간은 완전해지면 동물 가운데 최고가 된다그러나 고립될 경우에는 최악이 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킨다사회를 통해 지성을 발전시킨다지성을 통해 질서를 발전시킨다질서를 통해 문명을 발전시킨다그런 질서 잡힌 국가에서 개인은 수많은 기회를 얻는다혼자 살면 결코 얻을 수 없는 발전의 길들이 열리는 것이다따라서 “혼자 살려면 동물이 되거나 신이 되어야 한다.    

 

(136) 독재적인 통치자라면 특히 “신들을 섬기는 데 열심인 것처럼 보여야 한다통치자가 신앙이 깊어 신들을 숭배한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그의 손에 부당한 일을 당할 것을 덜 두려워하고 신들이 그의 편에서 싸워 줄 것이나 생각하여 그에 반대한 음모를 꾸미는 일도 줄기 때문이다

 

 

[ 3장 프랜시스 베이컨 ]

 

(168) 운문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최고이듯이산문에서는 베이컨의 언어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170) 본성은 종종 감추어진다가끔 극복되기도 한다그런 없앨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억지로 없애려 하면 본성은 더 거세게 돌아온다학설과 담론은 본성은 덜 끈덕지게 만들지만본성을 바꾸거나 굴복시키는 것은 습관뿐이다.   

 

(171) 사람은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건강에 이르는 한가지 왕도는 정원이다베이컨은 야훼 하느님께서는 먼저 동산을 마련하시고…”라는 <창세기)저자의 말에도 동의하고우리는 뒷마당을 가꾸어야 한다는 볼테르의 말에도 동의한다.   

 

(171) 괴테와 마찬가지로 베이컨도 행동에 이르지 않는 지식을 경멸한다. “인간 삶의 극장에서는 오직 신과 천사 만이 구경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74) 최선을 선택하면 습관이 그 선택을 기쁘고 편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습관은 인간 삶의 최고 지휘권자”이니까.

 

(179)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의 이름이다.” “우주에서 우연이란 인간에게서 의지와 같다.

 

(181) 말의 자유와 침묵 사이에서 신중하게 중용과 절제를 지키는 것…그러나 너무 착하거나 선량한 태도로 자신의 무장을 해제하면 뜻을 제대로 표현하고 권리를 지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런 태도를 보이면 상처 입고 비난을 당하기 쉽다따라서… 가끔 꿀이 있을 뿐 아니라 가시도 돋친자유롭고 관대한 정신의 불꽃을 뿜을 필요가 있다.

 

(182) 사물의 원인을 배우고

모든 두려움무정한 운명탐욕의 지옥에서 벌어지는

시끄러운 갈등을 짓밟은 자는 행복하도다. (베르길리우스)

 

(185) “고대 황금기의 지혜로운 자들은 늘 국가가 법에 너무 바쁘고 교육이라는 면에는 너무 태만하다고 불평했다.

 

(188) 동굴의 우상

“모든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동굴이나 굴이 있는데이것이 자연의 빛을 굴절시키거나 변색시킬 수 있다이것은 본성과 양육그리고 신체와 정신의 조건이나 분위기에 읳 형성된 그 사람의 성격이다예를 들어 어떤 정신은 분석적으로 타고나어디에서나 차이를 본다어떤 정신은 종합적으로 타고나 어디에서나 닮은 점을 본다그래서 과학자와 화가도 있고시인과 철학자도 있는 것이다.

 

(203) 창조주는 우리에게 온 세상을 감당할 수 있지만그럼에도 하나의 세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영혼을 주셨다.

 

(204) 속임수거짓말아첨뻔뻔스러움,

이것이 궁정에서 사랑받는 네 가지 방법,

그대가 이 네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의 노예도 아니라면,

물러나라선량한 피어스여집에 가라존 치즈여!

 

(206)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에 몰두하다가말하자면 전장에서 죽었다그는 수필 ‘죽음에 관하여’에서 열심히 일하다 죽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것은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부상을 입는 것과 같을 터인데그런 부상을 당한 사람은 그 순간에는 아픔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카이사르처럼 그도 원하는 대로 되었다.

 

(206) “내 영혼은 신에게 물려주겠다몸은 눈에 띄지 않게 묻어라내 이름은 다음 시대와 외국에 물려주겠다.

 

 

[ 4장 스피노자 ]

 

(207) 그는 어떤 것그 거처는 석양의 빛이먀동근 바다며살아있는 공기며파란 하늘이며인간의 정신 속이다어떤 움직임과 영이것이 모든 생각하는 것들모든 생각의 모든 대상을 밀고 나가며모든 것을 통과하여 나간다.

 

(214) 철학의 목표는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물질 속에서 정신정신 속에서 물질을 인식하는 것이다대립물과 모순이 만나고 합쳐지는 종합을 찾는 것이다지적인 면에서 신의 사랑과 등가라 할 수 있는 보편적 통일성의 최고 지식에 이르는 것이다이런 생각들 하나하나가 스피노자 사상의 내밀한 구조를 구성했다.

 

(221) “가끔 나의 타고난 이해력으로 거두어들이는 열매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나는 이것으로 만족했습니다그것을 모으면서 행복했고한숨을 쉬고 슬퍼하는 대신 평화롭고 고요하고 기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229) “기독교 신앙  즉 사랑기쁨평화절제만인에 대한 자비  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증오에 찬 적대감을 그러내며 싸우고 매일 서로에게 신랄한 증오심을 보여주는 바람에나는 그들이 고백하는 미덕이 아니라 그런 겉모습이 그들의 신앙에서 가장 손쉬운 판별 기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235) 스피노자에게는 단 하나의 강박적 욕망밖에 없었다세상의 견딜 수 없는 혼돈을 통일과 질서로 환원하고 싶다는 것그에게는 남방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보다는 북방인의 진리에 대한 굶주림이 강했다그에게 예술가적인 면이 있다면 순수하게 건축가적인 면으로완벽한 대칭과 형식을 갖춘 사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236) 스피노자는 자신의 책2부에서 이렇게 말한다. “틀림없이 여기서 독자는 혼란을 느끼고 많은 것들 것 돌이켜보느라 멈출 것이다하지만 간청하거니와나와 함께 조금씩 나아가면서 끝까지 다 읽기 전에는 이것들에 관하여 어떤 판단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을 한번에 다 읽지는 말고여러 번 자리에 앉아 조금씩 읽어라그렇게 해서 다 읽었으면 이제 비로소 이해의 첫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라그때부터 주해서예를 들어 폴복의 <스피노자>나 마티노의 <스피노자 연구>를 읽어라둘 다 읽으면 더 좋다마지막으로 <윤리학>을 다시 읽어라그러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두 번째로 다 읽으면 철학을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이다.

 

(238) 스피노자는 자연과 실체와 신의 동일성을 이런 의미에서는 부정하고앞서 말했던 의미에서는 긍정한다실체와 양태영원한 질서와 일시적 질서능동적 자연과 수동적 자연신과 세계  이 모두가 스피노자에게는 서로 일치하여 동의어로 사용할 수 있는 이분법의 두 항인 것이다.

 

(239) “나에게 신의 도움이라는 말은 고정되어 변함없는 자연질서또는 자연의 사건들을 묶는 사슬이라는 뜻이다. 자연의 영원한 법칙과 신의 영원한 명령은 하나이며 같은 것이다. “삼각형의 본질로부터 영원에서 영원에 이르기까지 세 각은 두 개의 직각의 합과 같다는 결론이 나오듯이이와 똑같은 필연성에 의해똑 같은 방식으로신의 무한한 본성으로부터 만물이 나온다.

 

(240) 철학에서 가장 큰 오류의 뿌리는 우리 인간의 목적기준선호를 객관적 우주에 투사하는 데 있다여기에서 ‘악의 문제’가 생긴다우리는 욥이 배운 교훈즉 신은 우리의 작은 선과 악을 넘어서 있다는 교훈을 잊고 삶의 불행을 신의 선과 조화시키려고 애쓴다

 

(241) 악과 선은 편견으로영원한 실재가 이것을 인식할 수는 없다. “세계는 무한한 것의 완전한 본질을 보여주지인간의 특정한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옳다. 미와 추도 선과 악이나 마찬가지다미와 추 또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표현으로우주를 향해 던지면 받아들여지지 않고 던진 사람을 향해 돌아올 것이다.

 

(242) 이런 의미에서 신  유동하는 사물의 배후에 있는 보편적 과정과 영원한 실재  에게는 정신도 있고 몸도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정신도 물질도 신은 아니다세계의 이중의 역사를 이루는 정신적 과정과 분자적 과정이 두 가지그리고 그 원인과 법칙이 신이다.

 

(245) “본래대로라면 모든 것은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하나의 사물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고 들이는 노력이 바로 사물의 실제 본질이다.

 

(247) 스피노자 윤리학의 탁월한 점은스스로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적대적인 철학들을 화해시켜 하나의 조화로운 통일체로 직조해내고그 결과 우리에게 근대 사상의 최고 성과라고 할 만한 도덕 체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248) 스피노자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그는 자연보다 관대하다스피노자는 자기중심주의가 자기보존이라는 지고의 본능이 도출한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49) 스피노자는 니체와 마찬가지로 겸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겸손은 음모가의 위선이거나 노에의 소심함이다겸손은 능력의 부재를 뜻한다스피노자에게 덕이란 재능과 능력의 형식이다따라서 양심의 가책도 덕이라기 보다는 결함이다. “회개하는 사람은 두 배로 불행하고이중으로 약하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니체처럼 겸손을 비난하느라 긴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는다. ‘겸손은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키케로가 말했듯이겸손을 찬양하는 책을 쓰는 철학자들도 잊지 않고 속표지에 자기 이름을 적어놓지 않는가.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오만한 사람에 가장 가깝다. 스피노자는 그렇게 말한다. (의식적인 덕은 모름지기 은밀한 악을 감추거나 교정하려는 노력이라는 정신분석가들의 지론을 이런 식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252) 정신이 이성의 명령에 따라 어떤 것을 생각하는 한현재과거미래 어디에 속한 것을 생각하든 그 영향은 동일한 것이다우리는 상상과 이성을 이용해 경험을 예측으로 바꿀 수 있다과거의 노예에서 벗어나 미래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

 

(253) 우리는 인간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자유를 성취한다감정의 수동성은 ‘인간의 굴레’이며이성의 적극성은 인간의 자유다자유란 과정의 인과법칙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부분적 감정이나 충동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자유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조정되지 않고 완전하지 않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우리는 우리가 아는 만큼만 자유롭다초인이 되는 것은 사회적 정의와 편의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본능의 개인주주적 성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런 완전성이나 성실성에서 지혜로운 자의 평정이 나온다.

 

(253) 위대해지는 것은 인간 위에 올라서서 남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불균등한 욕망의 편파성과 무용성 위에 올라서서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254) 플라톤은 <국가>에서 똑 같은 생각을 아름다운 말로 표현했다. “진정한 존재에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자잘한 일을 내려다볼 시간이 없고질투와 적의에 사로잡혀 그들과 맞서 싸울 여유가 없다그의 눈은 늘 고정된 불변의 원리를 향한다그는 이 원리들이 서로 해를 주지도해를 입지도 않고 모두 이성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본다그는 이것을 모방하며여기에 최대한 자신을 맞춘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필연적인 것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운명애 (amor fati)가 내 본성의 핵심이다.

 

(255) 자유로운 사람은 결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그의 지혜는 죽음이 아니라 삶에 관한 명상이다이 철학은 넓은 시야로 우리의 안달 난 에고를 진정시킨다또 우리의 목적들을 제약하는 한계를 받아들이게 해준다그럼으로써 우리는 체념이나 동향에서 말하는 무관심한 수동성에 이를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은 또 모든 지혜와 모든 힘의 불가결한 기초이기도 하다.

 

(256) 우리는 법칙과 원인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고신의 일부다우리는 우리보다 큰 존재죽어가는 우리와는 달리 끝이 없는 존재의 스쳐가는 형태다우리 몸은 인류라는 몸의 세포이며인류는 생명의 드라마 가운데 한 사건이다우리 정신은 영원한 빛의 순간적인 반짝임이다. “우리의 정신은 이해를 하고 있는 한 사고의 영원한 양식이며이것은 다른 양식의 사고에 의해 결정되고이것은 또 다른 양식의 사고에 의해 결정되며이런 식으로 무한히 이어진다결국 이 모두가 동시에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지성을 이룬다. 이러한 개인과 만유의 범신론적 결합 속에서 다시 동양이 등장한다.

 

(257) “덕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덕 자체가 축복이다.  어쩌면 이와 마찬가지로명료한 사고에 대한 보답이 불멸이 아니라명료한 생각 자체가 불멸인지도 모른다명료한 생각은 과거를 현재로 실어 나르고 미래로 뻗어 나가면서 시간의 한계와 비좁음 너머 변화의 만화경 뒤에 영원히 존재하는 시야를 포착한다그런 생각은 불멸이다모든 진리는 영구적인 창조물이자 인간이 영원히 획득한 것의 일부로서 인간에게 영원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62) 국가의 목적은 이성적 존재를 야만적 짐승이나 기계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그들의 몸과 정신이 안전하게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다사람들이 자유로운 이성에 따라 살면서 이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며증오와 분노와 간계에 힘을 낭비하거나 서로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의 목적은 진정으로 자유인 것이다.

 

(262)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 속성상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관점이 법을 어기는 범죄로 간주될 때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한다. …… 그런 상황에서는 법을 혐오하는 것정부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수치가 아니라 매우 명예로운 일로 생각한다.

 

(264) 압제자의 사악한 비밀이 시민에게 감추어지느니차라리 정당한 방침이 적에게 알려지는 편이 낫다국사를 은밀히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자신들의 권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려 한다그들은 전시에 적을 물리칠 음모를 짜듯이평화 시에 시민을 물리칠 음모를 짠다.

 

 

[ 5장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주의 ]

 

(280) 그는 철학을 하기 전에 우선 살고 봐야 한다는 고전적 격언을 존중했다.

 

(284) 이 통신은 영국의 정치적 자유와 지적 독립성을 프랑스의 압제나 굴레와 비교했다또 모든 질문과 의심에 대한 답으로 계속 바스티유만 제시하는 프랑스의 게으른 귀족과 십일조를 빨아먹는 성직자들을 비난했다나아가 중간계급에게 영국의 중간계급처럼 국가에서 합당한 자리로 나아가라고 촉구했다스스로 알지도 못했고 의도하지도 않았지만이 통신은 혁명을 알리는 닭의 첫 울음소리가 되었다.

 

(286)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자연이 우리를 약간 경박하게 만들지 않았다면우리는 무척 비참하게 살아갈 것이다사람은 경박해질 수 있기에 목을 매달지 않는 것이다. 그에게는 까칠한 칼라일 같은 면이 전혀 없었다. “때로는 멍청해지는 것이 좋습니다웃음으로 주름살을 펴지 못하는 철학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나는 엄숙을 병으로 봅니다.

 

(300) 볼테르가 구한 것은 유럽 문명의 역사를 통틀어서 하나의 실처럼 꿸 수 있는 통일의 원리였다그는 이 실이 문화의 역사라고 확신했다그는 자신의 역사는 왕들이 아니라 운동대중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민족이 아니라 인류를 다루고전쟁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행군을 다루어야 했다.

 

(300) 역사에서 왕을 거부하는 것은 정부에서 왕을 거부한 민주적 봉기의 일부였다. <도덕론>이 부르봉 왕조를 왕좌에서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306) 그렇다면 가장 광대한 정신의 평결은 무엇인가침묵이다운명의 책은 우리에게 닫혀 있다인간은 인간의 연구로는 도무지 알 수 없고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인간은 진흙밭에서 괴로워하는 원자이며죽음에 잡아먹히고운명에 조롱당한다그러나 생각하는 원자다생각의 안내를 받아 멀리 보는 눈으로 희미한 별들을 측량해왔다우리의 존재는 무한과 섞인다그러나 우리 자신은 보지 못하고알지도 못한다이 세상이 자만과 오류의 극장에서는 행복을 말하는 병든 바보들이 가득하다.

 

(310) 팡글로스는 가끔 캉디드에게 말했다. “모든 가능한 세계 가운데 최선인 이 세계에서는 사건들이 연결되네자네가 웅장한 성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 종교재판소에 끌려가지 않았다면아메리카로 건너가지 않았다면금을 다 잃지 않았다면…… 자네는 여기에서 절인 레몬과 피스타치오 열매를 먹고 있지 않을 걸세” “다 좋은 거군요. 캉디드가 대답했다. “어서 밭이나 갑시다.

 

(313) 교회는 처음 나온 몇 권의 판매를 금지했다반대가 심각해지자 동지들은 디드로를 버렸다그러나 그는 분노에서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일했다그는 말했다. “나는 이성에 반대하는 신학자들의 이런 막연한 연설보다 품위없는 일을 알지 못한다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우리에 들어가는 소떼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품에 안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14) 확신을 갖는 사람은 사기꾼뿐이다우리는 제1원리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우리가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도 모르면서 신과 천사와 정신을 정의하는 것그리고 신이 세상을 만든 이유를 안다는 것은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일이다의심은 별로 유쾌한 상태는 아니지만확신은 확실히 우스꽝스러운 상태다.

 

(323) 미신은 지고의 존재를 순수하게 섬기는 마음의 가장 잔인한 적이다늘 자기 어머니의 가슴을 찢어왔던 이 괴물을 혐오하자미신과 싸우는 사람들은 인류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이다미신은 종교를 끌어안아 인류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이다미신은 종교를 끌어안아 숨을 막는 뱀이다우리는 뱀이 삼키려는 어미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뱀의 머리를 부수어야 한다.

 

(332) 인간은 야만보다는 문명 속에서 훨씬 낫게 살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는 루소에게 인간은 천성적으로 맹수이며문명화된 사회란 이 짐승을 사슬로 묶고야만성을 누그러뜨리고사회 질서를 통하여 지성과 그 기쁨을 발전시킬 가능성을 열어가는 사회를 뜻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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