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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5일 12시 12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저자연구 - 구본형

연구원 레이스에서 리뷰했던 책까지 포함하면 벌서 네 번째 동일저자의 북리뷰다. 이제 칼럼보다 저자연구가 쓰기 더 어려운 지경이다. 인터넷으로 약력을 긁어 모으는 것은 그만할때도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객관적으로 드러난 저자에 대한 연구는 그만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저자연구 - '내 마음 속의 구본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구본형의 불쏘시개는 힘든 시절 방황하던 나에게 불씨 하나 떨구어 주었고, 그 때문에 변경연에 들어오게 되었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동안 그의 책을 보지 않은 탓에 내 마음속 그의 모습은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하지만 내 마음 속 큰 방에 그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앉아있음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가 이번 북리뷰를 통해 나에게 던지는 화두는 '하루'다. 8월 오프과제의 주제이기도 한 - 하루라는 시간은 결국 인생이라는 최종 구간으로 확장 가능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기 바로 지금 이순간'이라는 비非시간적 존재로 귀결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하루의 실체이자 전부다. 결국 구본형을 비롯한 선각자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멋진 인생을 위해서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아야 하며, 그것은 지금 이순간에 오롯이 존재하는 것, 즉 현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은 '개같이 살자'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밥 먹을 땐 개같이 밥만 먹고, 놀땐 개같이 놀이에만 집중하고, 사람을 반길때에는 여러 생각하지말고 진심으로 꼬리 흔들며 그 사람을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구본형 하면 아직도 거리에 나가면 젊은이들의 티셔츠를 통해 종종 만나곤 하는 체 게바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던 초창기 구본형은 불순하게도 새빨간 피를 가진 선동가였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그리하여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으라고 비틀거리는 직장인들을 다그쳤다. 그는 사람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용한 재주를 가졌다. 그의 책은 혁명, 선동, 유혹, 욕망과 같은 조선의 선비들이 보면 화들짝 놀랄만한 단어들로 가득하다. 그는 먼저 행동했고, 그의 행동은 그의 사상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상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처럼 순리대로 그의 삶에 녹아내렸다. 그의 사상은 다시 글이 되어, 사람들에게 묵직한 파동을 만들어냈다. 

진정한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 그리고 타인에게 아름다운 변화의 꽃씨를 날리며, 스스로 더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사람 - 내가 멀리서 본 구본형의 모습이다. 그가 살아있다면 그는 그가 원한대로 변화경영시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의 하루는 더욱더 그의 인생의 축소판을 닮아갔으리라. 내가 창조하고 싶은 오늘 하루 - 그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순간의 햇살을 즐기자.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멈춰라 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지금이 아니라면 또 언제란 말이냐?"

이전 북리뷰에도 인용했지만, 이번 북리뷰에 더 어울리는 스승의 말이 아니던가?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쑥쑥 자라 차이를 만들어내지만 한 번 쓰인 책은 변함이 없고, 다만 그사이에 세상이 훌쩍 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 책이 쓰였을 때의 세상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세상 사이의 간격을 절감하게 된다. 그사이 책과 세상과의 어울림이 더 좋아졌을까? 세상과 책이 더 잘 어울리게 되었다면 그 책은 세상의 진화속도에 맞게 자신이 쓰인 시대를 극복해 낸 것이리라.

서문 -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그들이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르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몸 안의 울림을 인지하는 것이고, 그들이 듣는 내 목소리는 밖으로 빠져나간 목소리기 때문이다. 어느 목소리가 진짜일까?

내 몸속에서 공명하고 있는 내 목소리와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의 귀의 떨림으로 인식되는 내 목소리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진실일 수는 없다.

이 책은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그 지점에 징검돌 하나를 놓으려는 시도가 아니다. 그곳은 물살이 너무 세고 물이 깊어 돌을 놓을 수 없는 자리다. 이 책이 시도하려는 것은 그 간격이 우리가 건너뛸 수 있는 거리 안에 있음을 알려주는 일이다.

> 생각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여기 깨끗한 유리잔이 있다.
반쯤 물이 채워져 있다.
(...)
무엇이라 불리든 인생의 반 정도를 채워놓은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이미 내 인생의 반을 좌우했다.
나는 이 잔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물을 채우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그 잔을 채우는 것을 방관한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아닌 것처럼.
나는 우리가 스스로의 손으로
이 잔의 나머지 반을 채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인생에 대한 즐거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1 -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p27
리더쉽의 요체는 바로 이렇게 도처에 존재하는 갈등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잭 웰치는 이런 갈등을 '건설적 갈등'이라고 부른다. 이것들은 역설이며 딜레마이다. 역설과 딜레마를 다루지 못하면 우리는 추락하게 된다.

긴장을 경영할 수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것이 리더십의 요체다.

p28
바람과 조류는 늘 변한다. 정해진 코스와 늘 바뀌는 바람과 조류 사이의 긴장을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p29
이중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 온 세계가 대극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것들이 양 극단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할 수 있다. 평등하게 사람을 대하면서 보상만은 성과에 따라 엄격하게 차별화할 수도 있다.

p34
전략경영가인 게리 해멀은 이제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이 아니라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이라 말한다. (...)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p36
경영이란 개인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왜 우리 경영진은 모르는 거지? 

p38
21세기 리더들은 여러 모순들을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은 직원을 인사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인사 정책의 주체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전략의 민주화'라는 혁명이 가능하게 된다. 즉, 직원에게서 육체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두뇌와 영혼을 빌릴 수 있게 된다.

2 - 창조적 괴짜가 되라

p41
이탈리아의 엔터테이너인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는 "세계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인생은 시작된다. 그러나 고작 TV채널을 바꾸는 것으로 인생은 끝이 난다"라고 말했다.

p43
잭 웰치가 제너럴 일렉트릭의 사령탑을 맡아 혁신을 주도할 때, 그는 관료주의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조직을 '얼굴은 최고 경영자를 향하고 고객에게는 똥구멍을 들이대는 조직'이라고 불렀다. 이보다 더 과격하고도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p46
해답은 늘 적절한 질문이 가능했을 때 찾을 수 있다. 괴짜는 먼저 질문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몰어보지 않고는 절대 하늘을 날 수 없다.

p48
자연은 인간의 관례와 윤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비교할 수 없이 완벽하다

인간이라 한들 그 문화와 전통이 같을 수 없다. 티베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넓은 공터가 있는 산 위의 너럭바위에 사신을 잘게 토막쳐 널어둔다. 그래서 독수리들이 나타나 시신을 쪼아 먹으면 영혼은 새들을 따라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이런 조장의 풍습은 매장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끔찍한 야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벌레가 파먹게 하는 것이 새에게 쪼아먹히는 것보다 더 문화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 장자에 보면, 똑같은 얘기가 나온다. 장자가 제자들에게 똑같은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죽으면 매장하지 말라고 한다. 매장과 조장을 단순히 문화적 차이로만 보아야 하는 것일까? 맹자가 불인지심에서 얘기한대로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땅과 흙을 기반으로 하는 농경문화에서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흙에 묻히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더 문화적, 덜 문화적이라는 것은 당초부터 존재할 수 없는 말이다. 각자의 환경에 맞는 문화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이미 하나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들을 해체하고 다시 결합시켜 전혀 새로운 용도를 창조해낼 수 있다. 이러한 결합은 정신적 자유 속에서 모색된다. 공자와 노자를 연결하고, 인터넷과 비지니스를 연결하며,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것이 곧 창의력의 정체다.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라. 쓸 만한 변종은 모두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것이 진보의 정체다.

p50
한편 괴짜는 개인적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괴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에서 괴짜가 탄생한다. 과거의 전통과 선례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괴짜가 제 몫을 해낼 수 없다.

p52
(넬슨 만델라) 리더는 양치기와 같다. 그들은 양떼의 뒤에 있다. 민첩한 무리가 앞으로 나가게 하고 다른 무리들이 그 뒤를 따르게 한다. 뒤를 좇는 무리들은 자신들을 뒤에서 몰고 있는 리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3 -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p58
(칼리 피오리나)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그저 우연일 뿐이다.

p61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하는 여성적 특성은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이고 전통적 여성관과 관련이 없다. 소극적이며 수줍고 얌전한 여성적 이미지는 여성의 내면적 특성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이며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막는 장애였다. 우리가 주의해서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해야 하는 대목은 오히려 여성이 가진 생물학적 특성이다.

p62
역사학자 거다 러너는 '반항과 자립 위에 생계 수단까지 갖춘 강력한 여성 집단은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p63
여자들은 단숨에 당신을 읽어낼 수 있다. 옷의 주름, 목소리의 울림, 발걸음 소리, 손가락의 움직임 속에 포함된 미세한 불안, 눈꺼풀의 미묘한 떨림, 또는 입술에 일어난 가여운 경련이 주는 긴장감의 정도를 한꺼번에 읽어낸다.
여자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라. 특히 아이를 키워봄으로써 오래된 유전적 도움 위에 실전의 경험을 더한 아줌마들을 속이기는 쉽지 않다.

p65
더 나은 방안을 발견하면 아까 발견한 것을 버리게 된다. 사람들은 이것을 여자의 변덕이라고 불러왔다.그러나 못한 것을 버리고 더 나아 보이는 것을 즉시 선택할 수 있는 정신적 적응성이야말로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는 자산이다.

요리를 하면서 설거지하고 TV나 라디오를 듣는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거미집 사고라고 불러 남성적 사고의 특징인 단계별 사고와 구별한다

p66
거미줄 사고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를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정보를 한꺼번에 감지하고 해석해 본능적인 감을 가지게 해준다

p70
남자에게 비지니스는 경쟁을 물리치고 이겨야 하는 전쟁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비지니스는 하나씩 관계의 조각들을 맞추어 완성시켜야 하는 퍼즐과 같은 것이다

p71
여성은 수직적 지위가 주는 힘에 대한 매력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힘으로 인식한다.

p74
변화밖에 없는 변화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 지금의 도전은 어떻게 변화 속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근본적인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변화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이런 이중성을 다루지 못 하면 변화의 경영에 성공할 수 없다.

> 변화의 연속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에 크게 공감한다. 변화 속의 질서, 질서 속에서의 변화.

4 - 웃어라 , 그리고 또 웃어라
p84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사회란 없다. 당연히 행복한 직원이 없는 행복한 고객도 없다.

5  -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p93
이탈리아의 작가 조지오 망가넬리는 "우리는 무익한 것에서 생명을 얻고 유익한 일을 하면서 탈진한다. 유익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는 파멸하고 죽게 될 것이다."

> 저자가 한 연구원에게 사석에서 얘기했던 "인생이라는 것은 무용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맛있어진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

p100
효율성보다는 효과성에 집중해라

6 - 스물 네권의 책을 읽어라
p105
독서의 길은 자기 속에 이미 있었으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마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면 책을 읽어 무엇을 하겠는가?

p109
작가의 언어는 꽃밭과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좋게 보이지만, 분명하게 좋은 것은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보인다.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먼저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는다. 이것은 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앞에 놓고 그들의 생각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는 것이다.

> 마찬가지 맥락으로 유시민이 <공감필법>에서 말한 바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책을 읽을때는 글쓴이가 텍스트에 담아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풍부한 간접체험이 될 수 있다. 간접체험을 제대로 해야 책읽기가 공부가 된다. 그리고 남이 쓴 글에 깊게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가상의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생각과 감정 가운데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골라낼 수 있고, 그것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쓰게 된다.

7 -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p121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느림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난한 시대로의 퇴도, 하이퍼 계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콘트롤의 미학 이라고 말한다

커다란 톱니바퀴에 물린 작은 톱니바퀴에게 느림이란 없다. 느림은 큰 톱니바퀴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8 -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p131
갓 지어낼 적엔
서로가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반 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이재무 <밥알>

p134
(마크 트웨인) 어떤 사람은 지위를 숭배하고, 또 다른 사람은 영웅을 숭배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권력을 좇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신을 숭배한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잇지만 공통적인 사실 하나는 한결같이 돈을 숭배한다는 것이다.

p135
시장 경제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소모하는 매커니즘이지 신뢰를 만들어내는 체제는 아니다.

p141
기업의 경졍자와 관리자가 신뢰의 형성에 꼭 필요한 조직문화를 형성해가는 첫 번째 방법은 정치적 게임의 규칙을 제거하는 것이다

9 -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p148
40km가 넘는 긴 마라톤 경기의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에게 아직도 뛸 힘이 남아있다면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쓰고 남겨놓은 것 없이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p152
화가 장욱진의 말을 기억하라
"나는 내 뜻과 같지 않게 사는 것은 질색이다. 나를 잃어버리고 남을 살아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 먼저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참된 자기 것을 가질 수 있기에"

p153
약점을 보완하면 기껏해야 평균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p158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저버려라."

글을 마치며
p161
초심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마음일겁니다. 알고 있지만 겉도는 앎을 깨우쳐 일상의 지혜가 되게 한다면 그것이 곧 나아짐일 것입니다.

> 항상 초심을 잃지 말라는 단순한 경구는 잊지 말아야 할 인생의 진리.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얇다(오! 감사합니다)

"당신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짧은 몰입 속에 단 한 번의 긴 호흡으로 책장을 덮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집만 한 두께의 '자아 경영'에 대한 책을 구상했던 것입니다."

후기에서 저자가 언급했다시피, 이 책은 얇다. 한 호흡으로 읽어내는데 큰 무리가 없다. 난 어느 봄날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간 공원 벤치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읽어내는 것은 단 하루면 충분했지만, 그 내용을 그 시간동안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은 곱씹어보아야 할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기에 한번 스윽 보고 덮어야 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책은 9장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모두 독립적인 이야기로 전개된다. 책의 제목은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지만, 책의 내용은 하루라는 일상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아경영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저자가 서론에서 언급한 아홉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로가 본질적으로 인생에 대한 주체로서의 자아경영을 의미한다. 아홉 개의 이야기들은 개인적인 것과 조직적인 것이 섞여 있다. 이중 몇 가지는 각 개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이 이야기들을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다. 독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마음깊이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다 다를 것이다.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책의 흐름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가이 든다. 그 부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에필로그에서 나오지만 내게 별 설득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저자의 써놓은 것처럼 각 주제에 대한 내 마음이 절실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내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감도는 모두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야기들은 같이 가야 할 동반자들과의 화해를 위한 것입니다. (...) 그러므로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마음에 와 닿는 감도가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마음에 절실하지 않은 것은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 가장 감도가 높은 두세가지 이야기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리세요."
-본문 후기 中

더 나은 삶, 더 나은 하루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지만, 책으로 묶고 나니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다. 사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라는 책 제목과도 잘 매칭이 되지 않는다. 5장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와 7장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은 제목과 가장 잘 매칭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되고, 그런 맥락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정경빈 연구원의 평설에 언급된 바 대로 천천히 읽고 다시 읽고 음미하다 보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우매한 독자에게는 책을 덮고 나서 '그래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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