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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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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3일 16시 03분 등록
2005년 1월 13일 ~ 15일 1독

그냥 흔한 사랑이야기겠지 하고
나는 부담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일본 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나에게
Study용 책들을 읽어 나가는 중간에
머리도 쉴 겸해서 집어 들은 것이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돌려 버리기엔
이 책에는 깊은 삶의 진리가 담겨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한다는 것은
어쩜 이 세상에 축복을 다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원히 함께하는 사랑은 이 세상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허나 살아 남은 자는 이를 영원한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영원할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그러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
소설 속 주인공인 사쿠짱과 아키의
대화 내용 속에 우리들이 놓치고 가는 삶의 진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슴 속 깊이 느껴지는 뭉클함이
아직 나에게 남아 있다.

- 책을 좋아하는 사람 헤리

"아버지는 어떻게 극복했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기로 했단다."

할아버지는 먼 곳을 응시하듯 눈을 가늘게 뜨고 이야기했다.

"만약 내 쪽이 먼저 죽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그렇게 되었다면, 그사람은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슬픔을,
내 죽음에 대해서 역시 느끼지 않을 수 없었겠지.

무덤을 파서 뼈를 손에 넣는 일 같은 건 틀림없이
그 사람에게는 어려웠겠지.
사쿠타로 같은 이해심이 있는 손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내가 뒤에 남겨짐으로써
그녀의 슬픔을 대신 짊어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사람에게 쓸데없는 고생을 시키지 않고 끝난거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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