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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18시 32분 등록

인생수업(12월 첫째 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

19267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는 동생인 에리카 (Erika)보다 15 분 전에 태어났다. 몇 분 후에 여동생 에바가 태어났다. 그녀는 세쌍둥이로서 항상 진정한 자신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가족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약을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중 그녀는 취리히에서 난민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나중에 마즈다넥 죽음의 수용소를 방문했다. 그녀는 1957University of Zürich 의과 대학을 졸업했다. 1958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일을 계속했고 공부를 계속했다.

그녀는 정신병 치료를 시작하면서 죽어가는 미국 환자의 병원 치료에 지쳤다. 그녀는 말기 환자를 다루는 일련의 강연을 시작하여 의대생이 죽어가는 사람들과 마주하도록 했다.

1962년 콜로라도 대학( University of Colorado School of Medicine)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정신 의학 교육을 마친 후 1965년 시카고로 옮겼다. 시카고 대학의 프리츠 커 학교(Pritzker School of Medicine)에서 강사가 되었다. 그녀는 거기에서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말기 환자와의 인터뷰를 사용하여 일련의 세미나를 개발했다. 그녀는 때때로 그녀가 관찰한 전통적인 정신 의학의 관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녀는 시카고에서 39개월의 고전적 정신 분석 교육을 받았다 .

 

그녀는 죽음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1969년 죽음에 관한 책을 썼다. 그 책에서 그녀는 현재 유명한 5단계의 비탄을 부정, 분노, 교섭, 우울증 및 수용이라는 조정 패턴으로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임박한 죽음에 직면했을 때 이러한 단계의 대부분을 경험한다. 그 이후 5단계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의 생존자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채택되었다. 그녀는 안락사가 사람들이 자신의 '미완성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게 한다고 믿고 호스피스 케어 운동을 장려했다.

 

1977년 샌디에고 근처에 있는 캘리포니아의 Escondido40에이커의 땅을 사려고 설득하여 남편에게 "Shanti Nilaya"(평화의 고향)를 설립했다. 그녀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치료하는 중심지로 삼으려고 했다. 그녀는 또한 미국 전체주의 의학 협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 그녀는 몸 밖에서의 경험, 매체 정신, 강신술 및 죽은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다른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Shanti Nilaya 치유 센터에 연결된 스캔들로 이어졌고 그녀는 Jay Barham, 신성 모방 교회 설립자에 의해 속고 있었다. 그가 떠난 영들의 통로를 열어 미묘한 "실재물"을 소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는 교회 회원들이 "영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격려했다. 그는 이 목적을 위해 여성 영혼의 일부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명의 여성을 고용했을 수 있다. Kubler-Ross의 친구 Deanna EdwardsBarham에 대한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서비스에 참석했다. 그는 예기치 않게 가벼운 스위치에서 마스킹 테이프를 꺼내 빛에 뒤집을 때 벌거벗은 채로 터번만 입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가까운 죽음의 현상을 다루었다. 그녀는 그녀의 책 "죽음과 죽음, 의사, 간호사, 성직자 및 그들의 가족에게 죽음을 가르쳐야만 하는 것"(1969)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처음 보도했다.

그녀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영국 의사인 Cicely Saunders의 원조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사망할 때까지 살 수 있는 마지막 집을 제공하기 위해 HIV에 감염된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호스피스를 만드는 계획이었다. 1985년 그녀는 버지니아에서 이 일을 시도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감염의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필요한 재조합을 막았다. 1994년 그녀는 그녀의 집과 소유물을 그녀의 에이즈 퇴치 운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설정한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범에 잃었다. 그녀는 세계 여러 곳에서 에이즈에 관한 많은 워크샵을 실시했다. 1990년 버지니아 주 헤드 워터 (Head Waters)에서 치유 센터를 옮겨 광범위한 여행을 줄였다.

 

데이비드 케슬러(1959~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에게서 말기 환자들이 평화롭게 삶을 정리하도록 돕는 일을 배웠다. 그는 마더 테레사가 캘커타에 세운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에서도 봉사하며 호스피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것(The Needs of the Dying)은 마더 데레사의 찬사를 받으며 영국, 중국, 체코, 독일, 홍콩, 일본, 네덜란드, 폴란드, 대만, 스페인, 남미 등지에서 번역 소개되었다. 인생 수업, On Grief and Grieving를 썼고, 현재는 시트러스 밸리 헬스 파트너스(Citrus Valley Health Partners) 의료원 원장을 맡아 가정 및 병동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류시화(1958~ )

시인이자 번역가로 1958년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안재찬이다. 대광고등학교 졸업 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고 1980<아침>이라는 시로 한국일보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에 시운동에서 50여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시인은 전쟁이 나도 다락방에서 사랑의 시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1983년에 활동을 중단한다. 이 후 그는 안재찬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류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1988년부터 미국과 인도 등지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고 인도여행을 통해 명상가를 자처하기 시작, 인도 대표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서적들을 번역한다. 그는 1년에 약 100권의 명상서적을 원서로 읽는 독서광이라고 전해지며, 16년 동안 겨울이 오면 인도를 방문하는 여행가이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펴냈다. 2012년 세 번째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출간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9p.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을 주는 교사들이다. 삶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죽음의 강으로 내몰린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10p. 는 죽음으로써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존재인가, 아니면 모습을 바꿔 가며 배움을 계속하는 존재인가?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맞다. 늦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즐겁지 않은데도 웃고, 본질에 가닿지 않으면서도 화를 내고, 황홀하지 않은데도 새벽을 맞이한다. 가슴이 맞닿지 않는데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이지만 밥을 먹는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리는 것이다.

11p.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먹기 달린 것이다.

12p. 그녀의 눈에서는 순수한 인간만이 가진 흔치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과 대면할 때 우리는 위대한 것에 이끌린다.

나도 이런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순수한 인간만이 가진 흔치 않은 아름다움이란 어떤 걸까.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실패를 알고, 고통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며, 깊은 구덩이에 빠져 길을 찾아 헤맨 이들이다. 그들은 동정심과 따뜻함, 사랑과 배려로 가득한, 곧 삶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우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

동기 성한이가 생각났다. 그가 이런 사람이다.

13p. 의식의 절정은 그녀의 두 자녀가 관 앞에서 작은 상자를 열었을 때였다. 상자 안에서 한 마리의 호랑나비가 날아올랐다. 동시에 참석자들이 미리 받은 종이 봉투에서도 수많은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를 펄럭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녀가 가진 사상의 상징이었던 나비, 그 나비가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드디어 번데기에서 부화해 나비가 되어 죽음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에 태어났음을.

나비가 날아올랐다는 부분을 읽으며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확 끼쳤다.

14p.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17p. 계속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도 않았고,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양손을 옆으로 내려놓았습니다. 운전대를 놔버린 것입니다. 삶에, 그리고 죽음에 순순히 나 자신을 맡겼습니다. 뒤이어 엄청남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에 이럴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바꿀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 나도 이렇게 주먹을 꽉 쥐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에 어느 정도 힘을 빼긴 했는데...

인간 모두의 깊은 내면에는 자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어떤 존재가 있습니다. 그 존재에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8p. 불행이라는 거대한 괴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어느 순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것은 근본적인 배움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작년에 아빠의 큰 병 앞에서 죽음을 현실적으로 생각했다. 퇴원 후 편해 보이는 아빠를 보며 아빠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걸 느꼈다. 하긴 아빠는 원래 물욕이 크진 않으셨으니.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가보다.

19p. 우리는 저마다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입니다.

우린 때로 누군가 그걸 알려주길 바란다. 혼자 헤매다 보면 맞나 하고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승을 찾는다. 아마 책이 스승이 되는 것 같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21p. 당신 안에는 정의 내릴 수 없는 불변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22p. 당신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왔으며 죽을 때도 함께할 진정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놀랍게도 당신은 변함없이 당신인 것입니다.

태어난 원래 본성과 성격, 기질 그대로가 나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더 진실해지고, 정직해지고, 더 진정한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23p.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가장 뛰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버렸을 뿐입니다.

나는 어떤 장애물이 있을까. 그걸 알아야 제거할 수 있을텐데...역할들에서 벗어나야 할까.

25p. 우리는 평생 동안 여러 가지 역할을 맡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바꾸는 법은 알면서도 그것을 뒤돌아볼 줄은 모릅니다. ...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들 중에서 우리에게 맞는 역할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는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양파 껍질을 벗길 때처럼 어느 정도 눈물이 나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26p.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나를 알게 되면서 이 과정을 거쳤다.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을 하고 나니 홀가분해졌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방어술을 버리는 일입니다.

심리학에서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을 강조한다. 본인도 모르게 만들어진 방어술이나 경험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7p. 어떤 인간관계는 잘 풀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 만일 당신이 모든 문제를 떠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버리지 못한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8p. 또한 자신이 그동안 다른 이들을 속여 왔음을 깨닫습니다. ‘난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려고 했다. 착하게 굴어서 다른 이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면서.’

이거 내 얘기인데, 여기에 있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거 에니어그램 2번인데. 1번에 2번 날개를 사용하니.

그동안 당신은 스스로가 더 강하다고 느끼기 위해 다른 이들을 약하게 대해 왔습니다. 다른 이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기 자신의 문제를 회피해 왔습니다.

흑백은 차라리 구별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숨기고 부정하는 것은 보통 회색 부분입니다.

30p. 아무도 당신이 겪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당신이 겪은 특별한 역사와 사건들로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31p.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지려면, 또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려면 일상적인 일에서 그것을 경험해야만 합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서부터 입고 있는 옷에 이르기까지, 기쁨과 평화를 주는 것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어쩜 이렇게 계획적인 삶이 아니고 아무 계획 없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며 아주 게으르게 늦잠도 자고, 보고 싶은 것(드라마, 만화 등등) 보면서, 먹는 것도 먹고 싶은 거 사다먹으며 집안일도 안하면서 지내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가끔 남편이 출장가면 이런 날을 보내기도 한다.

또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면 무엇을 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34p. 우리는 흔희 사람들이 선한 마음에 이끌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멋진 모습들로 진정한 자신을 가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그 자체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 사람을 우리는 좋아합니다.

이게 진정성이란 거다. 사람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지면 좀 부족해보여도 신뢰가 간다. , 구본형의 책들에서 내가 느끼는 진정성을 발견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35p.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지려면 자신의 어두운 면과 결점에 대해서도 솔직해져야 합니다.

~ 구본형선생님의 책이 매력적이지 않은 건 솔직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삶에 대해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4권의 책을 봤지만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더라.

36p.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 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8p.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39p. 심지어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도 각자의 기대와 요구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기대와 요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현실의 사소한 갈등은 필연적으로 악몽을 만드는 씨앗이 되고, 우리는 결국 사랑 없는 관계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40p. 마치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구실을 찾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 그 사람 자체, 존재만으로 사랑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의 행동, 습관 등이 먼저 보인다.

41p.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조건을 내새웁니다.

42p. 당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사랑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45p.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 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47p. 그녀가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아이가 마지막 소원을 이루는 동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렇다. 해주고 싶은 걸 참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힘들다. 오히려 해주면 편하다. 하지만 이건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49.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들로 삶을 채우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것들은 우리가 좋은 일이라고 배운 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생산적으로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늦잠을 자는 쪽이 영혼에 더 많은 영야을 공급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휴일엔 늦잠을 자겠다 했던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우린 좋은 일,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앓고 있다.

50p. 우리는 오히려 남에게 더 관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듯이 스스로에게도 친절하고 너그러워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잘못하면 모든 게 자기합리화로 되어 관대해질 수도 있다.

56p.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사랑에서, 삶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63p. 관계가 곧 큰 배움의 기회라는 말은 언뜻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관계들이 때로는 우리를 절망하게 하고, 위험에 빠뜨리며, 가슴 아픈 경험을 심어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5년을 넘게 알아온 사람인데 정말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

66p. 관계는 우리의 삶을 치유해 줄 수도 없고 치유해 주지도 않습니다.

70p.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스승이 나타난다는 것을.

당신의 삶에서 더 많은 사랑을 원한다면, 당신의 삶과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71p. 결국은 같은 종류인 그들은 겉으로 상반되어 보이는 서로에게 이끌립니다.

서로 다른 모습 때문에 끌리지만, 또 서로 다른 모습 때문에 힘들어 한다.

72p. 대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나를 화나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바로 그들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가족이다. 그만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가족 관계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결 방법을 찾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이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73p. 마치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듯이 관계 속에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 줍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면서 더 뾰족해지기도 하지만 더 부드러워 지기도 한다.

74p. 상대방을 비난하기 전에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는지, 관계에 있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76p.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에 머무르려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고, 둘째는 모든 관계에는 해결의 여지가 있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 끊임없이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본인은 충분히 여러 가지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관계를 지금 당장 끊지 못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관계에 묶여 버림 사람은 마치 철물점에서 우유를 찾는 사람과 같습니다. 아무리 진열대 사이를 왔다갔다 해도 우유를 찾지는 못할 것입니다.

78p. 그 불쾌한 감정들에 매달리는 대신, 상처를 받았을 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곧장 아파!”하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79p. 우리는 어떤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면 그 관계가 실패했다고 여깁니다. ... 더 이상 관계가 필요치 않을 때, 관계 그 자체는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83p.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입니다.

84p.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잃어가는지 알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이해합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85p. 상실 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옛 유대 격언에도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커가며 많은 상실을 경험한다. 가장 큰 상실이 죽음이다. 우리는 상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그래야 충격을 덜 받고 받아들일 수 있다.

86p. 죽음을 포함한 모든 상실의 과정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다섯 단계의 반응은, 삶에서 겪는 모든 크고 작은 상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반응은 부정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분노입니다.

세 번째 반응은 타협입니다.

네 번째 반응은 절망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반응은 수용입니다.

87p. 모든 사람이 상실에 대해 매번 이 다섯 단계를 모두 거치지는 않으며, 반응이 항상 순서대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또는 한 단계를 반복적으로 겪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는 네 번째 절망을 반복했다. 아빠가 불쌍하다고 했다. 잘 못해드렸던 걸 후회하면서.

88p.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시간이 그 모든 것을 치유하리라는 사실입니다. ... 오히려 치유의 과정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89p. 상실로 인해 고통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결국 더 강해지고, 더 온전한 존재가 됩니다.

90p. 상실이 주는 배움을 통해 어느 순간 당신은 삶에서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의 이별이 훨씬 더 힘든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계속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죽음으로써 영원히 헤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성한이가 딸을 못 보는 심정이 이렇겠구나. 아마 연인 사이의 상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91p. 의학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로부터도 다음의 공통된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들은 이제 죽음이란 필요 없어진 옷을 벗는 것처럼 육체를 떠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셋째, 그들은 죽음 속에서 온전한 자신을 느꼈고, 자신이 모든 사물,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어떤 상실감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절대 외롭지 않았으며 누군가가 자신과 함께 있음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도 이런 마음 아닐까 한다. 작년 수술을 통해 죽음과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니. 그래서인지 원래 욕심이 없으셨지만 더 그러신 것 같더라.

92p. 상실은 인간을 하나로 묶어 주고, 서로 깊이 이해하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실을 경험하지 않은 안정된 삶을 산 걸까, 겪어보지 못해서 공감을 잘 못하는 걸까. 공동체를 잃고 나니 다시 시작한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삶은 때로 언제 상실을 겪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를 살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거나 구조되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기 전까지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이럴 것이다.

96p. 난 누군가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 곁에 있으면 모든 이의 관심이 그 사람에게만 집중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 그때 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글을 읽으니 엄마에게 잘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처음 겪은 상실이 충격이셨을 거다.

죽음이 가져온 상황보다 분노 때문에, 또는 사건의 갑작스러움 때문에 우리의 삶이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모든 슬픔의 감정은 복잡합니다. 그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97p. 우리는 각각 다른 시기에 각각의 방식으로 상실을 경험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기까지 저마다 유예 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그 감정들은 어딘가에 안전하게 숨어 있습니다.

98p. 사람들은 흔히 사랑하던 사람, 특히 뒤섞인 감정을 느낀 부모님을 잃었을 때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사랑을 주지 않은 사람들의 죽음도 마찬가지로 슬퍼합니다.

슬픔의 방식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100p. 상실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본래의 상실이 일어난 상황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101p.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면 상실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 믿지만 그것 자체가 하나의 상실입니다.

맞다. 보통 배신이나 사기를 당하면 사람을 멀리한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그러지만 결국 그렇게 하면서 외롭고 힘들다.

102p. 상실은 불길을 헤치고 삶의 다른 편으로 갈 수 있는 통과의례와 같습니다.

잃는 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균형이든, 품위든 모든 상실에는 닮은 점이 있습니다.

103p. 고통을 겪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죽음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들의 행동에서 놀라운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열심히 자신의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다가 병세가 차츰 악화되고 감정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사진조차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책에선 이후 초월적인 부분을 발견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성숙된 사람들이나 가능한 거 아닐까. 보통은 그저 힘들어하다 가거나 포기하는 거겠지.

104p. 가장 고통스런 상실을 겪는 와중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108p. 우리의 삶은 그 사유지와 같습니다. ... “네가 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 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경계선을 그어야 합니다.

109p. 가난을 못 이겨 자살하는 사람들만큼 많은 수의 부자들이 자살을 합니다.

110p. 자신의 가치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부의 출발입니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더 많은 통제력을 움켜쥘수록 그 힘을 통제불가능한 것에까지 쏟아 붓기 때문에 삶의 질은 떨어집니다.

뭐든 많은 건 좋지 않다. 잃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이다.

111p.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원합니다.

113p.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며, 모든 일은 신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일어납니다. ‘진정한 힘이란 그런 것입니다.

우연처럼 나타나는 기회를 나는 여러 번 경험했다. 변경연 과정이 그랬고 청예단 봉사나 강사모집도 그렇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난 그럴 때마다 이건 누군가 나를 위해 계획해 놓은 거야라고 생각했다.

114p.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더라도 기분은 더 나빠집니다. 여전히 불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더 갖는다면!’ 하고. 이 단순한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115p.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나쁜 날은 좋은 날이 될 수 있고, 불행한 관계는 회복될 수 있으며, 여러 잘못들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116p. “우리가 사는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알고 나니,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감사하는 마음이 내 삶에 무한한 의미와 힘을 불어넣어 주었어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강한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여유로움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이 생기는구나. 언젠가부터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감사하니 감사한 일이 더 생기더라.

120p. 이런 반응을 흔히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죄의식입니다.

근거 없는 죄의식이라고 해도 살아남은 사람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책의 사례를 보니 남편 친구의 교통사고가 생각난다. 아들 군대 면회갔다오면서 난 사고였는데, 처제가 운전을 했다고 한다. 남편 친구만 죽었고 처제는 입원했는데 장례를 치르는 것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121p. 우리는 대개 강한 자기 정체성을 이루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희망 사항에 신경을 쓰며,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이런 종속 관계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사실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늦기 전에 아니오라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맞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 지인 중에 괜찮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분이 계시는데 내가 보기엔 분명 괜찮지 않을 것도 괜찮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난다고 한다.

123p. 어느 정도까지는 죄의식이 필요합니다. 죄의식이 없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의 행동에 제동을 걸 경보등도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도로 위의 유일한 운전자인 양 마구 운전할 것입니다.

127p. 죄의식은 우리를 가장 어두운 내면에 묶어 둡니다. 그것은 우리를 나약함, 수치심, 냉정함과 연결합니다. 우리의 부정적인 부분이 그 죄의식을 먹고 자랍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죄의식을 키우는 영양분입니다.

죄의식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가에 대한 것인 반면, 수치심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감정입니다.

129p. 넌 분명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완벽한 삶이 아닌, 가치 있는 삶을 말이다.

완벽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단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살뿐이다.

131p. 자기 비난은 지금 이 순간의 실체를 회피하는 하나의 길이며, 과거를 미래로까지 끌고 갑니다.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135p. 웹스터 사전은 시간을 연속선상의 두 지점 사이의 간격이라고 정의했습니다.

136p.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겁을 먹기도 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변화를 선호합니다.

지금 한국은 변화에 대해 불안해한다. 예측불가능은 불안하다. 특히 사회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사회에선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137p.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곧 자유입니다.

138p. 청춘은 순수의 시기인 동시에 무지의 시기입니다. 아름다운 시기이면서 동시에 고통스러운 자의식의 시기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산다면, 우리는 그날들을 다시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살지 않은 삶입니다.

139p. 열쇠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법도 모르겠고, 내 친구들도 이제 다 떠났다.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난 너무 뒤처졌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언젠가 구로에 있는 최신 건물에 갔다가 새로운 방식의 엘리베이터를 보고 너무 낯설었다. 핸드폰 앱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익히는 것 또한 귀찮다. 지금은 이 정도이지만 전혀 작동을 못하게 되는 물건이 생길 것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이다.

141p. 우리는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대개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는 과거나 미래의 모습을 봅니다.

지난 번 책 무경계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144p. “나 자신이 본래 영원하며, 시간을 초월해 영원히 존재하리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무경계에서 했던 말이다. 그게 가능한 거네. 이걸 체험하는 사람이 있구나.

146p.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이 다하기 전까지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는 것은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48p.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죽음과 마주했을 때, 난 사람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런 깨달음을 갖고 모든 도전과 마주해야만 한다는 것도.”

149p. 두려움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입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과거의 경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미래의 두려움의 원인이 됩니다.

151p. 우리가 가진 두려움은 죽음을 막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로막습니다.

156p. 두려움은 사랑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두려움은 대개 텅 빈 마음속에 깃들며, 사랑과 친절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때 그것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158p. 모든 두려움은 죽음의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죽음과 관계된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삶의 다른 일들에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를 최악의 두려움과 맞서게 합니다. 그것은 가능한 또 다른 삶을 보여 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남은 두려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 이런 거 아닐까.

159p. 꿈꾸는 일들을 아직 행동에 옮길 수 있을 때, 두려움을 이겨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며,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160p. 힘든 상황에서는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사랑을 선택했다고 해서 다시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건 아닙니다.

163p.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들은 더 대담해집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164p. 진정한 자유는 가장 두려운 일들을 대담하게 행할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붙들리지 않고 크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은 삶을 잃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게 됩니다.

두려움, 걱정, 불안을 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봤다. 공통점이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붙들려 있는 것이다.

 

7. 영원과 하루

167p. 우리는 화에 지배당하기 전에 우리가 그것을 다스릴 수 있도록 건전한 방식을 화를 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68p. 억압된 화는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채로 마음속에 남습니다. 이 작은 화들을 그때그때 풀어 주지 않으면, 그것은 점점 커지다가 대개 엉뚱한 곳에서 폭발합니다.

169p. 화가 난다는 것은 우리가 상처를 입었거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말해 줍니다.

시아버님께서 치매초기인데 매사에 화를 내신다. 화를 낼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이 대부분을 받게 된다. 그 화가 어머님에게 하는 것이 아닐 때도 많다. 아버님의 무엇이 이렇게 화를 내게 만들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동안 화를 내지 않고 참고 지내신 것이 치매라는 것을 통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뭐든 억압된 감정은 엉뚱하게, 더 크게 터져 나온다.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170p. 화를 낸다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71p. 때로 우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데, 이 사회에서는 그것이 마치 스스로를 약하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173p.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당신이 가진 좋은 감정들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분노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가 있어요.

두려움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분노로 변합니다. 또한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자신이 두려워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할 때 그것은 화로 변합니다. 그 화를 처리하지 않으면 심한 분노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표현하기보다는 화를 내는 데 더 익숙합니다. 배우자에게 난 당신에게 화가 났어.” 하고 말하는 것이 난 당신이 떠날까 봐 두려워.” 하고 말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그럼 화를 단순히 화로만 받아들이면 안 되겠구나. 정말 그 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겠다.

176p. 당신이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맞다. 그냥 화가 났구나를 인지할 뿐이다. 대부분 알았어하고 대답하며 화를 그만 내도록 한다. 그럴 때 “~ 때문에 화가 났구나해주면 의외로 화를 내지 않는다. 화만 아니라 모든 감정은 상대가 알아주면 급격하게 없어진다.

만일 그에게 할일이 너무 많아. 다 못할까 봐 걱정이 돼.” 하고 말한다면, 동료는 당신의 화난 감정에 기분이 상하지 않고도 당신의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거 비폭력 대화.

177p.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화를 낼 거예요.”하고 말할 줄도 모릅니다. 그 대신 마이 자기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 착한 사람인 척합니다.

178p. 특정인을 향해서가 아니라 그냥 크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방, 그래서 우리의 화난 감정을 안전하게 발산할 수 있는 방 말입니다.

계속 심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이번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어제 꿈에도 누군가에게 마구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꿈을 꿨다. 내 속에 있던 화를 내는 건지. 깨고 나니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요즘 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찬송시간과 같다. 큰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시간.

180p.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들은 감정을 솔직히 느낀 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울고 난 뒤 잊어버리고, 화를 낸 뒤 잊어버립니다.

그런 거구나. 엄마들은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보고 아니 좀 전까지만 해도 화내고 울던 아이가, 잊어버렸었나?’ 한다. 심지어 제는 속도 없나싶기도 하다.

182p. 죽음은 놀이의 필요성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다 보면, 삶의 마지막에 이르면 즐겁게 지낸 놀이의 순간들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하는 것입니다.

내가 요즘 하는 후회와 비슷하다. 열심히 사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마음은 다르다. 무경계에서 행동을 바꾸는 걸 의미하지 않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 라고 한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나 역시 행동이 바뀌지는 않았다. 이 책은 참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인생 책이 될 것 같다.

183p.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것도 일평생 동안. 흔희들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놀이는 아이들만의 소일거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 가진 존재의 생명력입니다. 놀이는 마음을 젊게 하고, 일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인간관계를 잘 맺게 해줍니다. 또한 젊음을 되돌려 줍니다. 놀이는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뚱냥이가 보면 좋아할 구절이네. 놀이는 아이들의 특권이라고 했는데... 하긴 놀 줄 모르는 어른이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은 알지만 존재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

185p. 놀이는 내면의 기쁨이 바깥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웃음, 노래, , 수영, 등산, 요리, 달리기, 게임 등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겐 뜨개질도, 드라마 보기도 놀이였고 강의하는 것도 놀이다. 강의를 하면서 하고 나서 즐겁다. 물론 간혹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다. 그럼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내가 보기엔 시간 아까운 쓰잘데기 없는 영상들을 보는 것도 놀이라고 해야 하는 거네. 아들에겐 즐거움이니.

186p. 놀이는 삶의 균형을 잡아 주며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잠시 놀고 난 뒤 우리는 일을 더 잘합니다.

맞다. 나도 내가 정한 드라마를 보고 북리뷰를 하거나, 북리뷰 하다 지치면 드라마를 본다. 그러면 집중도 잘 된다.

188p. “내가 왜 나중의 삶을 위해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바쁘게 보내야 하죠? 난 지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일과 놀이가 완전히 별개의 활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내가 하는 활동들이 돈이 되지 않는 게 더 많다. 그걸 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그걸 하면서 즐겁다. 활동 자체도 즐겁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 좋은 일을 하는 곳에 가면 좋은 사람을 만난다던 말이 맞다.

189p.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은 정말 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취미란 본래 결과물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로 하는 일입니다.

나도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뜨개질, 십자수, 퀼트 등등. 하지만 그걸 직업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남을 가르쳐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도 순순히 즐기는 수준이 좋다. 부담 없이. 그래서 인지 2년 동안 초겨울에 했던 뜨개모임을 다들 기억하고 나만 보면 또 하고 싶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도 좋아하니 더 좋더라. 어떤 이는 그 시간이 탈출구였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그 말을 들으며 너무 뿌듯했었다.

190p. 삶을 힘들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삶을 개선하고, 고치고 싶어합니다. 단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시간을 비워 두는 법을 모릅니다.

191p. 우리는 하루가 끝날 때마다 오늘은 뭘 했니?” 하고 물어보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왠지 찔린다. 오늘 뭐했니는 아니지만 그렇게 지내서는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물음을 던진 적은 많다. 허송세월하는 것처럼 보여서 답답했다.

194p. 축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쓰기 위해 아껴 두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자신을 축하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 혼자 있을 때도 근사하게 시간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201p. 인내는 가장 힘든 배움, 아마도 가장 큰 절망감을 안겨 주는 배움일 것입니다.

인내가 배움이 된다는 사실은 실지만 아플 때는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201p.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좋지만, 만족을 뒤로 미루고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족지연인데 이렇게 하면 효능감이 커진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사줄 때도 바로 사주는 게 아니라 일주일이든 어느 기간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203p. 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내심은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근육과 같습니다. 날마다 훈련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어디 인내심만 그렇겠냐. 뭐든 습관이 되기까지 훈련이 필요하다.

205p. 인내하라는 말은 피해자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참아야 한다고 해서 무기력해지라는 의미가 아니며, 학대가 가혹한 환경을 무조건 견디라는 뜻도 아닙니다.

207p. 누구도 날 돌봐 주지 않을 것이고, 나 혼자서 살아가야 하니까요. 나만의 꿈과 목표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삶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208p.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해서 최악이라고 여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일이 일어나고 전개되는 과정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가 알아차리거나 보지 못하더라도, 모든 일이 좋은 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신뢰하는 것, 인내심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삶의 종착점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나쁜 경험조차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로부터 배움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전화상담 봉사를 해보니 나의 안 좋았던 경험도 도움이 되더라.

210p. 받아들임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위안과 힘을 얻는 일입니다.

이번에 지원한 부모교육 강사가 안 되더라도 안 된 게 잘 된 일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

213p.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더 이상 부정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내가 맞서 싸울 수 없는 것들과의 부질없는 싸움도 그만두었어요.“

214p.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긴 그걸 누구 알겠는가. 그런데 나쁜 상황에 대해서만 라는 의문을 품는다. 반대의 좋은 상황에 대해선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좋은 상황은 그러니 감사해야한다.

215p. ‘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합니다. 물론 나는 오늘 하루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일터에 가고, 쇼핑을 하고, 저녁 외식을 하고……. 하지만 내 계획은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내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길들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 변화는 멋진 놀라움일 수도 있고 두려운 놀라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새로운 여행으로 이끌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내 존재와 영혼을 최상의 장소로 이끌 것이라고 믿습니다.’

217p. 상황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포기이며, 그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218p. 일생 동안 나는 끊임없이 베풀었지만 받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얻어야 할 배움입니다.

나는 내가 마음의 주위에 큰 돌담을 쌓아 놓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설계한 것이지만, 사랑이 들어오는 것도 막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경계에서도 나온 것 같다.

220p. 우리는 상황이 변할 때까지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상황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남은 인생은 멋지게 살 수 있습니다.

222p. “만일 다리를 잃게 되어 있다면, 결국 다리를 잃게 될 거예요.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척하고 말하기조차 거부한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아요.“

나는 어떤 일이 생기면 항상 그럼 내가 뭘 해야 되지부터 생각했다. 그 상황은 벌써 벌어졌기 때문에 되돌릴 수도 없고 그 상황에 대한 생각에 붙잡혀 있어봐야 힘들기만 하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게 더 낫다. 그리고 최대한 좋은 쪽으로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면 그때 그 순간이 오면 다시 고민하지 미리 당겨서 고민하지 않는다. 엄마가 생기지도 않은 일을 미리 고민하는 것을 많이 봐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리 한다고 미리한대로 되지도 않을뿐더러 고민만 많아지더라.

223p. 있는 그대로의 삶에 순종하면 상황은 기적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작년 아버지의 경우가 그랬다. 수술도 힘들 거라고 했지만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고 최대한 고통 없이 남은 생을 사셨으면 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수술도 했고 착한 암이라 회복도 좋다.

우리는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우리보다 더 큰 힘에 순종합니다. 순종하는 법을 잊어버린 탓에 삶과 죽음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바꿔야 하고 당신에게 그것을 바꿀 힘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는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

상담넷 모임에서 소장이 소개했던 글귀가 생각난다. 나 역시 공감하며 내년 다이어리 앞에 써놓았다.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224p. 어떤 일을 이루려는 욕망으로 끊임없이 분투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우리 자신에게 베풀 수 있는 멋진 선물입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때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우연의 일치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받아들임이 일하는 방식이며, 삶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이렇다. 우연처럼 다가온다. 그럼 그냥 받아들인다.

225p.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니 앞에 썼던 글인데... 이 책에서 나온 글이었구나.

226p. 현실과 싸우는 것을 중단하자 새로운 꿈과 아이디어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지원한 부모교육 전문 강사가 안 되면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228p. 간디는 그 남자에게 고아가 된 적의 아들을 입양해 자식처럼 키우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과연 쉬울까.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 왔습니다. 문제는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힌 사람을 용서할 수 없거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29p. 역설적이게도 용서의 선택권은 상처를 입힌 사람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용서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습니다.

230p. 용서를 미루는 사람들은 그들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한 행동은 행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을 용서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그 사람을 용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긴 한데,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게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건데 그러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용서했다는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럼 그 사람이 잘못을 했다는 거다. 굳이 잘못을 했다기보다 몰라서 그랬던 거고 지금도 역시나 자신의 행동이 어떤지 모르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한다.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그것에 매달린다면 자기 학대가 됩니다.

가학적인 성향이 있는 건지 스스로를 학대하는 사람도 있더라.

231p. 관계를 회복하기보다는 누군가를 비난하기가 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초점이 상대방의 잘못에 맞춰져 있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월요일 전화 상담을 해온 어머니도 상대방의 잘못만을 지적하느라 내 아이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해명이나 사실 근거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았다.

232p. 용서의 첫 단계는 상대방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그들은 우리 자신과 똑같습니다.

그들을 무지하고 나약한 인간으로 인식한 다음에는, 자신의 분노를 자각해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제는 그 감정들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 그렇다면 난 용서를 한 거다. 그 감정들을 풀어 줬기 때문이다.

234p. 용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라고 믿었을 뿐이죠. ... 남동생, 부모님, 다른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내가 어떻게 괜찮아, 용서해 줄게.’하고 말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복수하고 싶은 욕망을 마음속에 담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했어요.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복수를 마음속에 담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235p. 인간인 우리가 모든 경우에 모든 사람을 완전히 용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36p. 우리가 가장 많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아무렴.

237p. 거의 매일 스스로를 부족하다거나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데 중요한 열쇠는 우리가 그때 더 좋은 방법을 알았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238p.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실수를 통해 타인의 실수를 알 수 있기 때문이겠지.

239p. 삶 속의 어떤 것들은 그것들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깨달을 때 그 의미가 변합니다.

240p. 다행스런 일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행스런 일은,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241p.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불행한 사람들보다 더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내주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더 친절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배려합니다. 불행은 이기적인 행동을 낳는 반면에, 행복은 주는 능력을 더 키워 줍니다.

243p. 행복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이지만 우리는 행복해지는 법을 잊었습니다. 일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비교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한국인의 뇌는 비교에 민감하게 발달했다고 한다. 뇌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나의 절대적인 기준보다 남의 눈에 더 신경을 쓴다. 결국 그래서 더 불행하다.

245p. 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상황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신은 각자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도 하지만 주어지면 또 감당하게 된다.

246p. 인생은 길지만 시간은 짧다는 것이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얼마나 적었는지 깨달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내 삶은 길지만 아버지의 시간은 짧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지.

247p. 우리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삶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압니다. 부족함과 풍요, 적고 많음, 크고 작음의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248p. 나는 지금 사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249p. 삶의 가장 작은 것들 속에서 그는 가장 큰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했습니다.

250p. 부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배운 것을 잊어야 합니다. 배운 것을 잊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252p.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사랑과 삶과 행복을 선택하게 될 거예요. 그만큼 간단한 거예요.“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256p.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신은 실수를 하면서 계속 발전해 가는 선한 사람은 행복할 수 있지만, 자만심에 찬 사람은 결코 행복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57p.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번 삶에서는 깨닫지 못하게 될 배움들도 많습니다. 때로는 그것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 배움입니다.

그것을 배우지 못하지만 그것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다.

258p. 모든 악몽은 언젠가는 삶의 일부인 축복으로 바뀝니다.

내가 지금 상담하는 것도 나의 악몽에서 왔다.

상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지 보여 주며, 사랑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가르쳐 줍니다. ... 두려움, 분노, 죄의식, 인내심, 시간조차도 훌륭한 교사가 됩니다.

앞장에 나왔던 내용들이다.

259p. 당신은 삶에서 배움을 얻을 때에도 같은 일을 합니다. 당신 안의 훌륭한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여분의 것을 깎아 내는 것입니다. 신에게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도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지만, 신이 응답하지 않은 기도에도 선물이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가르치는 동시에 배웁니다.

260p.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삶은 불치병을 진단 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삶을 진정으로 만지고 맛보고 있나요? 평범한 것 속에서 특별한 것을 보고 느끼나요?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신은 세상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멋진 말이다. 아이들은 세상을 있게 하는 존재들이네.

261p.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 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다시 세상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262p. 애리조나 사막으로 이사하던 해인 1995년 어버이날, 나는 뇌졸증을 일으켜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었습니다.

내가 죽지 않은 것은 삶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랬기에 이 책이 나왔고 나에게까지 왔다.

우리들 각자는 내면에 간디와 히틀러가 있습니다. ... 간디는 우리 안에 있는 최상의 것, 우리 안의 가장 자비로운 모습이고, 히틀러는 최악의 것, 부정적이고 편협한 모습입니다.

263p. 그것은 우리에게 난 지금까지 무난하게 살아왔지만, 한 번이라도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열정을 쏟아 본 적이 있었나?”와 같은 가장 중요한 물음을 던지게 합니다.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264p. 그녀는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했고, 생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265p. 가장 큰 배움은 때로 가장 큰 고통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266p. 무엇보다 신비한 것은, 인간은 행복을 발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에 대하여

아버지의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일찍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가 말기 환자 5백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써낸 <죽음과 죽어감>은 전 세계 25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될 만큼 큰 주목을 받았고, 그녀는 죽음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1진정한 나, 2사랑, 3관계, 4상실, 5죄의식, 6두려움,

7분노, 8인내, 9용서와 행복, 10- 전체

각 장마다 핵심 키워드가 있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보완이 보이지 않는 책이다.

 

3. 이 책의 장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나에게 인생 책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내가 저자라면 더 낫게 쓸 수 있는 게 없다.

IP *.124.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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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19:06:59 *.129.240.30

내가 저자라면 더 낫게 쓸 수 없다.. 공감이 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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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09:46:16 *.124.22.184

그렇죠? 앞으로 몇권의 책이 더 남았지만 저에겐 변경연 과정 중 베스트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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