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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0일 19시 41분 등록

미안해...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약속

정승훈

 

저자 연구

경찰청 학교폭력 TF

학교폭력 공감서적 '미안해...'의 출판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아마도 2012325일로 기억된다. 우리 과장님(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날 보시더니, 책 하나 내자....

뜬금없는 말과 함께 오늘 소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시네.... 책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장님이 왜 나에게 책을 내자고 하는지도 잘 안다.

그래서, 어려운 작업임을 직감하면서도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의 공감대는 식는 순간 또한번의 해결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경찰관으로서 책을 낸다는 것이 전문작가도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만, 아마추어 스러운 자연스러움이 어떻게 보면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문작가가 아닌 이상 나의 또 다른 무기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라고 할까....

하여간, 3월 말까지 열심히 책의 뼈대(구성)을 잡고 다른 책의 형태를 밴치 마킹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았다. 아뿔싸.... 책들이 너무 많다. 어떤것을 참고할지 막막했다. 그러나, 한가지는 눈에 보였다. 독자들이 읽기 편한 책을 쓰자.

그러던 중,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글쓰기에 대해 전문적으로 모르는 내게 한줌 희망이 보였다.

구성을 잡은 후 열심히 썼다. 있는 그대로, 그러다가 420일쯤에 대충의 초안을 잡았다. 약 한달간의 초안 다듬는 작업을 한 뒤 이제 책 표지를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다.

제목을 잡는데 처음에 잡은 것은 '미안해, 내가 널 몰랐구나'라고 했으나 너무 길다는 의견이 있어 '미안해'로 함축했다. 함축해서 좋은 점은 더 감성적이라는 것인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안좋은 것도 있었다. 미안해로 시작하는 책들과 내용들이 너무 많아 검색하면 잘 안보인다.... ㅋㅋ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홍용연이나 공동저자 명의의 학교폭력 T/F팀의 설명보다 유명한 사람들의 추천 등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찰청 학교폭력 홍보대사인 아이유에게 표지의 모델로 해달라고 했다. 흔쾌이 오케이... 다시한번 감사 감사..

그리고, 이제 뒷면의 추천사는 누가 쓸까...

생각난 것이 우리 청장님, 멋진 멘트를 날려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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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는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행복한 학교'의 문을 활짝 여는 열쇠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문을 활짝 열고 싶습니다.

경찰청장 김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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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과부 장관님, 책을 다 읽으신다음 멘트를 주셨다고 교과부 모 사무관이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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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뿌리는 매우 깊고 넓지만,

학교-가정-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다면,

긍정의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학교 현장의 '긍정의 변화'에 동참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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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생각난 또 한사람.. 이 책을 쓰면서 참고한 책,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보자라는 말을 했을 때 힘들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내 장점이 무엇이냐.. 부딪혀 보는 것이지...

무작정 책의 초안과 선생님께 싸인받을 '공중부양'을 가지고 2012530,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로 찾아갔다.. 그 시각 오후 250,

마침 이외수 선생님은 방송 촬영이 있어 말끔히 차려 입으셨다. 나의 용건을 말씀 드리고 짧은 대화가 오고 갔다. 결과는 오케이.... 책의 초안을 쭉 보시더니, 힌 종이에 볼펜을 하나 쥐고 조심스럽게 써 내려가면서 고치고, 정정하고, 그러기를 약 7, 짧은 멘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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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이 책 한 권이면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학생들과 선생님과 부형님들께

강추하고 싶은 책,

현직 학교폭력 담당 경찰관의

지혜로운 처방, '미안해'

작가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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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의 마무리 작업,, 초안을 모두 고치고 또 고치고 편집하고 또 고치고, 밤샘 작업을 한 끝에 611일 드디어 출판을 했다. 모두들 불가능이라고 했다. 너무 시간이 짧다고,,, 그러나, 했다. 뿌듯하다.

인쇄소에 넘기는 날이 생각이난다.

작가가 인쇄소에 넘길때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라고 하더라... 참 아쉽고 시원하고 아쉽더라.

책이 나오고 이외수 선생님을 613일에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멋있게 나온 책을 들고,,,

3시간동안 끓여주신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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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고민이 생겼다. 혹시 책을 혹평할까봐,, 나름 열심히 썼는데 아마추어 작가다 보니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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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걱정을 좀 줄였다. 책을 받아본 사람들이 책을 더 사들고와 싸인해 달라고 한다. 아는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생각해보니 책의 내용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하여 모든 분들이 읽을 수 있게 했고 모든 수익금(인세)도 기부하니 나는 부끄러울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목표는 100만부, 베스트 셀러,,,

책 한권으로 가장 많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기부한 책, '미안해'로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다.

100만권이면, 기부액이 자그만치 24억원을 기부한다. 다들 동참해 주세요.

1000000 곱하기 2400,,,, 기 부 천 사.....

당신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미안해 대표저자, 홍용연,,,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f i r s t . 아이들이 울고 있다

_ 학교폭력 이 정도 일 줄은

21p. 얼마 전에 경찰청 A과장과도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A과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학교폭력의 대가다. 그런데 참으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큰 아들 녀석이 학교폭력의 가해자였고 작은 아들은 피해자였다네.”

학교폭력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너무 쉽게 피해자도 될 수 있고 가해자도 될 수 있다.

 

_ 남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

27p. 그러면 왜 이렇게 학교폭력의 원인을 아이들이나 학교, 경찰과 정부에게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어른들이 학교폭력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합리화의 방편으로 남의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합리화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성적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29p. 이렇게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왜 유독 학교폭력 문제에는 무관심한 것일까? 이는 아마도 학교폭력이 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내 아이만은 그런 문제에 빠지지 않는다고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부모라면 누구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나오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나 가해 학생들과 우리 아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아들, 딸은 학교폭력과 상관없이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내 아이문제가 되고서야 관심을 가졌다.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30p.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우리 아이만은 예외라고 방심하면서 평소에 아이들에게 무관심했던 부모라면 이런 일을 경험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_ 아는 것이 힘!

34p.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이다.

38p. 19958, 학교주변 폭력배들의 집단폭행과 협박을 견디지 못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파트 5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956월엔 청예단 설립자인 김종기 이사장의 아들 대현이가 자살했다. 시기질투의 대상이 되어 폭력과 괴롭힘에 시달렸다. 이후 3명의 가해자 중 한 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자살을 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자살이란 남겨진 사람에게 죄의식을 갖게 만든다. 학교폭력의 문제만큼 자살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

 

s e c o n d . 이것이 바로 학교 폭력이다

47p. 학교폭력은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외면하고 싶은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_ 평범한 우리 아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56p.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입장에 놓이지 않기를 원하지만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기울이는 관심의 정도에 따라 종착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심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사안을 바라보는 혹은 처리하는 관점도 중요하다. 의외로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경우도 많다.

 

_ 신세대 학생, 구세대 교사

64p. 요즘 청소년을 가리켜 ‘V세대라고 한다. ‘V세대란 용감하고(Valiant), 다양하며(Various), 생기발랄한(Vivid)한 요즘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듣는 세대명이다. 과연 그런가? 잘 모르겠다.

65p. 지금의 V세대가 지금까지의 세대들과는 성격이 다른 세대라고 말하고 싶다. 초스피드의 사회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라 그들의 성향 역시 초스피드로 변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거나 존경받게 하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V세대와 선생님은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긴 하지만 변화의 속도차가 크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_ 경찰 눈엔 왜 못된 아이만 보일까?

71p. 경찰의 인식 또한 큰 문제가 있었다. 학생을 자식이나 동생, 이웃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처벌을 내려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선도의 대상이 아닌 사법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면서 이러한 과오가 발생했다고 인정한다.

경찰은 사법적 처분에 익숙해서인지 몰려다니는 아이들은 잠재적인 문제아로 여긴다. 몰려다니지 말라고 하는 말을 했고, 각 학교마다 몰려다니는 아이들의 신상을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도 문제를 일으켜서 경찰서에 오는 학생들을 모두 못된 아이라고 생각했다.

72p. 경찰관은 직업군의 특성상, 학생들을 바라보는데 색안경 하나씩을 쓰고 있던 셈이다.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며 하얀색 벽도 붉게 보인다.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야 한다. 맨눈으로 원래의 색을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을 맑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_ 숨 막히는 아이들, 외로운 아이들

74p.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할 시간도 없이 공부를 한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아이들이 찍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시간표대로 살고 있다. 여기에 성장기의 소년소녀라면 누구나 느끼는 두려움과 정체성의 혼란까지 더해져 십대 아이들의 내면은 불안하게 요동친다.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경쟁교육,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누구든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에 대한 함의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회가, 기성세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76p. 요즘 아이들에게는 먹을 것, 입을 것, 누릴 것이 모두 풍족하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고충은 있고 그들 역시 어른들처럼 삶이 어렵다고 느낀다.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불쌍하면 불쌍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77p.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은 예전부터 있었어’, ‘별 일도 아닌데?’, ‘왜 당하고만 있지? 엄마한테 이야기하지하고 쉽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학교폭력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학교담당교사가 다른 업무를 못할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종종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세상을 사는 방법을 터득한 어른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미성숙한 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판단력도 미흡하고 상황대처능력도 미흡하다.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선도와 교육의 대상이다.

 

_ 이기심을 버리자

80p. 학부모들은 이기적이다. 내 아이는 착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해 버리거나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학교폭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문제를 왜곡하려고 든다.

20년 상담하신 선생님께 여쭤보니, 전엔 어디 말할 때가 없으니 들어주는 것만으로 흡족해했단다. 하지만 이제는 신고와 재심 등 절차들을 물어본다. 손해보고 못산다는 심정이 사회적으로 팽배하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들도 이기적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드러나면 제일 먼저 비난받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들이다. 그래서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 폭력 사건이 일어나도 심각한 일이 아니라며 숨기려고 한다.

경찰 역시 이기적이다. 경찰의 고유 업무가 아닌 학교폭력 문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학생들을 선도해야 할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처벌해야 할 범죄자로 생각했다.

 

t h i r d . 학교폭력, 여기서 멈춰라

_ 출발선에서

92p. 학교 짱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아직 학생이었다. ‘이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함께 체육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런 활동은 보여주기식으로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해야 한다.

 

_ 학교폭력을 진단하다

101p. 학교폭력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감기가 아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고질병이다. 병이 온몸을 장악하면 제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도 병을 이길 수 없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미 몹쓸 병에 걸리지 않도록 평상시에 건강검진을 자주 해주고 예방 접종도 해주자.

108p. 내 자식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일이면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것이 학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내 아이 문제가 아니며 관심이 없다. 입시와 교육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커버리면 더 이상 교육문제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바뀌지 않는다.

 

_ 파수꾼, 117

117p. 신고가 늘었다고 해서 그간에 없었던 학교폭력 사건이 갑자기 많이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동안 피해를 당하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학생들이 117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든 기능에는 순기능만 존재하지 않는다. 117신고도 분명 생각지 못한 반대급부가 있다. 무조건 맞으면 신고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만연하게 되었다. 신고 전에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이젠 모두 신고부터 한다.

123p. 117신고가 접수되면 수사나 학생들에 대한 조사 또는 관심이 필요한 사안은 관할 경찰서로 통보된다.

 

_ 일진을 해체하라

138p. 어쨌거나 경찰은 일진 해체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012년 신문기사 제목이 일진과의 전쟁이었다. 학교폭력문제를 일진만 없애면 된다는 식이었다.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과연 일진이 그렇게 많았을까 싶다. 아니면 학교밖으로 내몰렸을 수 있다.

141p. 일진 등 불량서클의 학생들도 처음부터 불량한 것은 아니었다. 또 그들 나름대로의 아픔을 겪고 있고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학생들도 많았다.

147p. “사이버 불링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나 형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이는 절대로 철없는 아이들의 놀이쯤으로 봐줄 수 없는, 명백한 범죄행이다

온라인상의 언어폭력과 괴롭힘은 심해지고 있다. 카톡방에 초대해서 욕을 하거나, 초대해놓고 모른 척하고, 오히려 다 나가버리거나, 나가면 다시 초대하기를 반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155p. 알몸 상태를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고 배포하는 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에 따라 처벌 받는다.

 

_ 믿음을 주다

160p. 신고자의 학교나 주소 같은 인적사항 등을 밝히지 않더라도 접수부터 할 수 있다. 접수를 한 후에 첩보수집으로 수사를 진행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를 하고 있다.

161p. 기해 학생들은 신고 당한 것을 안 즉시, 보복범죄를 시도한다. -> 경찰은 사건 접수 즉시, 2개월간은 가해 학생, 피해 학생 모두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보복폭행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

경찰이 이렇게 능동적으로 대처할까. 모든 경찰이 이렇다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166p. 학교폭력 문제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연하다. 미성년자이기에 부모와 교사의 개입과 해결을 같이 해야 한다. 오히려 부모가 개입하면 일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_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174p. 처지와 입장이 다르면 의견이 상반될 수도 있다. 의견이 다른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멀리서 헐뜯기만 하면 사태만 악화시킬 뿐, 발전이 없다. 의견이 극명하게 갈릴수록 더욱 더 머리를 맞대고 설득해야 하나. 서로를 이해시키고 포용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다.

서로 이해시키는 것이 참 어렵다. 너무도 다른 가치관과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설득이 안 된다.

175p. 간담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경찰이 학교폭력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경찰관들조차 경찰의 주도적인 역할 수행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후반기로 갈수록 많은 분들이 경찰의 활동에 공감을 표시하고 업그레이드된 경찰의 대응에 만족을 표했다.

177p. ‘가해 학생들을 무조건 처벌하지 마시고 기회도 주세요.‘

학생이기에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아는 걸까. 중학생인데 훨씬 더 어른스럽다.

 

_ 이 노력, 멈추지 않는다

182p. 만약에 아직도 경찰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무리하게 실적을 채우려고 급급한다는 기사가 있다고 하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언론기사가 잘못됐든지, 일선 경찰관들이 평가방식이 바뀐 것을 몰랐든지. 초반기에는 전자와 후자, 모두 있을지 모르나 2012년 중반에 이른 지금 적어도 후자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188p.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에는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게 걱정이었어요. 요즘에는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될까봐 더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부모도 될 수 있고 가해자의 부모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피해자의 숫자만큼 가해자가 있거나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는 말할 수 없다보니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가해자는 처분만 있을 뿐이다.

 

f o u r t h . 학교폭력의 해법 다함께

_ 두 눈을 크게 떠라

197p. 미국, 방과후 활동을 활용해 학생들의 귀가 시간을 다양하게 나누었다. 이로써 학생들이 조직을 이루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198p. 런던시의 뉴햄 경찰서의 경우에는 청소년 농구팀과 경찰관 팀의 친선경기를 개최했다. 여기에 청소년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회를 개최하며 학생과 경찰들이 친밀감을 쌓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천종호 판사가 만사소년을 통해 비행청소년들 합창도 하고 축구단을 만든 것과 유사하다.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 좋겠다. 국가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이다.

202p. 이 프로그램은 우리는 다른 학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우리는 괴롭힘 당하는 학생을 돕는다는 행동 규칙을 만들고 유치원생 때부터 친구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데서 시작한다.

203p. '멈춰프로그램은 교내에서 동급생이나 상급생들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 피해자 또는 이를 목격한 학생들이 멈춰!”를 외치는 것이 핵심이다.

삼각산 재미난 학교에서 적용해서 하더라. 그 효과에 대해서는 확인해보지 않아 알 수 없다.

205p. 이 프로그램은 노르웨이와 핀란드에서 성공했고 이미 검증을 마친 프로그램이라 우리나라에서 시행해도 별다른 착오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검증된 프로그램이지만 결국 정착이 되지 않았다.

208p. 멈춰 프로그램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하는 제도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학교 전담경찰관제다.

2012년에 없었나 보다. 현재는 학교마다 전담경찰관이 있다. 예방교육도 하고 자치위원회에 참석한다. 특별히 좋은 것은 모르겠다.

210p. 학교 전담경찰관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 가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들도 상담이 필요할 때마다 전담경찰관과 상담을 할 수 있다.

전담경찰관이 상담을 해주기보다 조사와 처분을 담당하던데. 물론 개인적인 경험으로 모두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긍정적인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

 

_ 한 발 더 내딛다.

217p. 한 번 범죄를 저지른 아이로 낙인 될 경우 대부분 두 번, 세 번 범죄를 저지른다.

218p.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선을 분명하게 그을 수가 없다. 피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가해경험이 있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피해만 입고, 일방적으로 가해만 저지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상담 전화를 받아보면 피해자로 참고 있다가 쌍방이었는데 가해자였던 아이가 오히려 피해자라며 신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동안 피해자였던 것은 다른 사건이니 따로 처리된다. 결국 쌍방이 되어 신고하면서 전쟁터 같은 느낌을 받는다.

 

_ 다함께, 학교폭력 근절!

230p. 학교폭력의 원인은 가해자다. 가해자들 대부분은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행위가 학교폭력인지 모르고 장난으로 여긴다. 새로운 장난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장난이라는 표현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 나는 고통스러운데 장난이라고 하니 화가 나는 것이다.

231p. 피해 학생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주저하지 말자. 사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회가 포착되었을 때 사과하면 멋진 친구 하나를 얻는 것이다.

초기에 바로 사과를 해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일이 어려워진다.

233p 피해 학생이 못나서 학교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길을 가는데 늪이 그곳에 있었던 것 뿐이다. 자책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마라.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와줄 엄마, 아빠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어른들도 있다. 그리고 117도 있다.

234p. 방관자 스스로에게도 못 본 척을 해버린 것은 마음속의 상처로 남는다.

목격자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36p. 지금의 상황을 보면 여러분의 자녀는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입장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237p.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학교폭력을 숨기려고 하면 자녀도 배운다. 병은 드러내야 고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학폭 처리과정을 자녀가 보고 있다. 그것을 통해 사회를, 어른을 믿는다. 그러니 물러서지 말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부모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해야지 절대로 부끄러워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를 부끄러워하면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

238p.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모른 척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넘기려고 해요. 숨기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어요.” 라며 일부 피해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248p. 이제는 알아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손을 흔들면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준다는 것을요. 내가 내 자신을 구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2012년 대구학생 자살사건 이후 경찰청 학교폭력 TF팀이 꾸려지고 그 내용을 담았다. 2012년 이후 학교폭력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경찰이 보는 학교폭력은 어떤지 알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초기에 별 성과도 없는 상태에서 쓴 책이라 학교폭력에 대해 알리는 것이 주 목적처럼 보인다. 특히 경찰의 함께 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적인 특징들이 보이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들이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너무 모범적이며 이상적인 이야기만을 하고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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