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뚱냥이
  • 조회 수 131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7년 9월 18일 01시 07분 등록

11기 연구원 장성한

사기열전1_2

사마천 지음 / 김원중 옮김

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의 집안 내력

 

위대한 역사서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은 한나라 경제(景帝) 시대인 기원전 145년에 지금의 중국 섬서성 한성현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전설상의 황제인 전욱(顓頊) 시대에 천문을 관리하던 남정 중(南正重)과 지리를 관리하던 북정 려(北正黎)로부터 시작하여 3대 왕조(하은주) 시대에도 세습하면서 사관을 지냈다. 옛 중국에서 사관(史官)은 우리가 요즘 식으로 이해하는 역사()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천문과 지리, 역법 등을 관장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시대에는 역사가 혹은 역사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 중()씨와 여()씨의 후손들은 춘추시대가 시작되기 직전인 주(西)나라 선왕(宣王) 때 조상의 관직을 잃고 분가하여 사마씨(司馬氏)가 되었다.

 

이때부터 사마씨는 주나라 왕실의 사관을 역임했는데, 정복과 침략 전쟁으로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나라, ()나라, ()나라로 흩어지게 되었다. 이 가운데 진()나라로 간 사마씨(司馬氏)가 사마천의 직계 선조이다. 이와 같은 집안 내력은 제3자가 전하는 기록이 아닌 사마천 자신의 기록이다. 사마천이 『사기(史記)』 「열전」 마지막 편에 남겨놓은 자전적 기록인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실려 있다. 자신의 입으로 조상의 위대한(?) 경력을 자랑한 셈이니,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인지 알 수 없지만…….

 

()나라로 간 사마천의 직계 조상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상앙의 변법 개혁을 이끌어 부국강병을 이룩한 효공(孝公)의 아들인 혜문왕 시절의 사마착(司馬錯)이다. 그는 연횡책을 이끈 유명한 외교 전략가 장의(張儀)와 논쟁을 벌일 정도의 정치 거물이었고, 또한 촉()을 정벌하여 진나라를 강국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다른 유명 인물은 한나라 경제와 무제 시절 태사령(太史令)를 지낸 사마담(司馬談)이다. 이 사마담이 바로 사마천의 아버지이다.

 

역사서인가? 사상서인가?

 

우리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기』는 역사책이고, 사마천은 역사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사마천이 생존하던 시절에도, 과연 그는 사람들에게 역사가라고 불렸을까?

 

사마천의 시대에는 역사가 혹은 역사학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기』와 더불어 역사서의 표본으로 불리는 『한서(漢書)』를 저술한 반고의 시대에도 역사학이라는 개념은 아직 생겨나지 않았다. 반고는 사마천보다 200여 년이나 후세의 인물이었는데도…….

 

그렇다면 『사기(史記)』의 성격과 사마천의 직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앞서 언급했듯이, 당시 사관(史官)들은 황제나 왕조에 관한 기록뿐만 아니라 천문 역법을 관장하는 일을 했다. 또한 고대 왕조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제례의식인 천제(天祭 : 하늘에 지내는 제사)와 지제(地祭 : 땅에 지내는 제사)를 관장하는 일종의 '무당' 역할도 그들의 차지였다. 따라서 사마천이 요즘 식의 전문적인 역사가는 결코 아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마천이 우리가 상식적으로 그리고 있는 역사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할 때만 『사기(史記)』의 구성과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가(六家 : 유가·도가·묵가·법가·음양가·명가)에 대한 비판적 논평을 담고 있는 이 글만 해도 '기록과 문헌을 통한 실증적 역사학'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요즘 식의 '역사가'들이 결코 다룰 수 없는 내용이다. 또 『사기(史記)』의 본래 제목이 『사기(史記)』가 아니었다는 사실만 갖고도 사마천 자신과 당대의 사람들이 이 책을 결코 역사서로 보지 않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기(史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간단하게 생각하자. 사마천이 『사기(史記)』를 집필할 당시, 그가 맡고 있었던 역할을 생각해보라. 황제나 왕조에 관해 기록하고 문서를 정리하는 역사가로서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고, 고대 왕조가 가장 중요시한 국가의 이념수단인 천문·역법·제례의식을 관장한 것은 사상가로서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마천은 역사가이자 사상가의 입장에서 『사기(史記)』를 집필했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사기(史記)』는 역사서이자 세계·인간·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사상서로 읽어야만 한다.

 

『사기(史記)』의 본래 제목은?

 

『사기(史記)』는 처음부터 『사기(史記)』란 제목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사기(史記)』의 본래 제목은 『태사공서(太史公書)』였다. 글자 그대로 '태사공이 지은 글'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세상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태사공서(太史公書)』가 『사기(史記)』로 둔갑(?)한 것은 위진(魏晋) 시대 이후의 일이다. 『태사공서(太史公書)』가 세상에 나온 지 수백 년이 지나 후대 사람들에 의해 『사기(史記)』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사기(史記)』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 시대에 들어와서는 이미 사마천의 글이 역사서 그것도 정사(正史)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공식화되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 사마천이 본기·세가·열전··서로 구분하여 역사를 기록한 방식이 뿌리를 내려 역사서의 형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자, 후대 사람들이 '역사의 기록'이라는 뜻의 『사기(史記)』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기(史記)』라는 이름을 얻게 되면서부터 사마천의 글(『태사공서(太史公書))은 역사서의 전범(典範)이자 표준(標準)이 되었다.

 

[네이버] 역사 속으로 - 사마천 부자(父子) (2천 년을 살아남은 명문(名文), 2006. 7. 27., 포럼)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18. 춘신군 열전

 

P451. 이원은 이미 자기 누이동생이 궁궐로 들어가 왕후가 되고 그 아들이 태자이 태자가 되자, 춘신군의 입에서 비밀이 새어 나오거나 그 일로 점점 오만해질까 염려하여 남몰래 죽음을 각오한 용감한 병사들을 길러서 춘신군을 죽여 그의 입을 막아 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 나라 사람 중 많은 이가 일을 알고 있었다.

 

P452. 주영이 춘신군에게 말했다.

세상에는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어찌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춘추전국시대나 지금이나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새는 매한가지인 거 같다. 생각지도 않은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반대로 재앙이 올 수 도 있고…. 내 삶이 그렇지 않은가? 뭐 내 삶만 그러겠는가? 우리 보리누님도 그랬었고, 정학형님도 그랬고, 기상형님도, 웨버님도 그랬고그런데 주영이 말한 것을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난 참 우리 형님 누님 티올까지 뜻 밖의 인물들을 만나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던 거 같다.

 

P454. 태사공 曰

내가 초나라에 가서 춘신군의 옛 성과 궁실을 보니 웅장하구나! 처음에 춘신군이 진나라 소왕을 설득하고 몸을 던져 초나라 태자를 돌아오게 한 것은 얼마나 밝은 지혜였던가! 마지막에 이원에게 당한 일은 늙어서 사리 판단에 어두워진 탓이리라. 세인의 말에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혼란을 겪게 된다.’라고 하였다.

 

19. 범저/채택 열전

 

P459. 양후가 또 왕계에게 물었다.

당신은 제후의 식객 따위는 데려오지 않았을 테지요. [그런 자들은] 쓸모도 없으며 남의 나라를 어지럽힐 뿐이오.”

왕계가 대답했다.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

양후는 그대로 헤어져 떠나갔다. 범저가 말했다.

저는 양후가 지혜로운 선비라고 들었는데, 일처리는 더디군요. 방금 수레 안에 사람이 숨어 있지 않나 의심하면서도 뒤져 보는 것을 잊고 가더군요.”

더디다라는 말이 내가 아는 뜻이라면, 오히려 양후는 일을 빠르게 처리한 거겠지. 그저 아무일 없겠지하는 무사안일 주의에 빠진거겠지. 내가 양후였다면 철저히 봤을까? 만약 왕계와 친분이 있었다면 내 성격상 나도 똑같이 했으리. 그런데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범저는 뜻도 펴지 못하고 죽는 것 아닌가? 될 놈은 된다는 것인가? ~ 나도 환경과 주변 위인들이 높고 있으니 뭐라도 되겠지?

 

P461. 옛말에도 평범한 군주는 사랑하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미워하는 자에게 벌을 주지만, 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아 상은 반드시 공 있는 자에게 주고 형벌은 반드시 죄 있는 자에게 내린다.”라고 했습니다.

 

P462. 또 신은 대부의 집을 번창시킬 인재는 나라 안에서 찾고, 제후의 나라를 번창시킬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다.”라고 들었습니다. 천하에 현명한 군주가 있으면 다른 제후들이 마음대로 인재를 얻을 수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현명한 군주가 그러한 인재를 빼앗아 오기 때문입니다.

요새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데인재가 들어오기를 희망합니다! 근데 일단 성실하고 예의있고, 자기일을 사랑하고, 왜 그 일을 하는지를 알면 충분하지 않나? 내가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겠다

 

P478. 소왕은 왕계를 불러 하동 태수로 임명하고 3년 동안 상계를 하지 않도록 했다. [범저가] 또 정안평을 추천하자 소왕은 그를 장군에 임명했다. 그러자 범저는 자기 집 재물을 풀어 예전에 곤궁할 때 은혜를 베풀어 준 자들에게 하나하나 보답했다. 단 한 끼 식사라도 대접해 준 자에게는 반드시 이를 갚고, 눈을 한 번 흘길 정도의 사소한 원한에도 반드시 보복했다.

 

P479. 평원군이 말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벗을 사귀는 것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이고, 부유할 때 벗을 사귀는 것은 가난해졌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위제는 제 벗입니다. 제 집에 있다 하더라도 내놓을 수 없습니다만 지금은 제 집에 없습니다.

나는 평원군의 말에 반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사귀었던 벗은 내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나를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천한 몸이 되었을 때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에 사귀는 것이기 때문이지. 목적을 갖고 사람을 만나면 안되는 거 아닌가? 부자일 때도 마찬가지도움 받으려고 사귄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을 거다! 내가 불순한 마음인데 상대는 아니겠나?

 

P487. 채택이 말했다.

군주가 성스럽고 신하가 어진 것은 천하의 큰 복입니다. 군주가 명민하고 신하가 정직한 것은 나라의 행복입니다. 아버지가 자애롭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며 남편이 성시하고 아내가 정숙한 것은 가정의 행복입니다.

 

P487. 이처럼 모두 충신이고 효자이지만 나라가 망하고 집이 어지러워진 까닭은 무엇입니까? 명민한 군주와 현명한 아버지가 없어서 충신과 효자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튼 리더가 아니면 떠나야 돼! 안그러면 정말로 죽음뿐이다. , 리더가 현재 돈도 없고 뭐도 없는 사람이지만, 분명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보필을 해야지!

 

P490. 옛말에 해가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라고 했습니다. 만물이 왕성해지면 쇠약해지는 것이 천지의 영원한 이치입니다.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 굽히고 펴는 것이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은 성인의 영원한 도리입니다.

내가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에 모든 이치가 있기 때문이지. 맞아 모든 정까지 오르면 내려오는 법. 근데 옛말이라고 한 것이 도덕경인가? 문구가 도덕경에 있는 거 같 같은….

 

P493. 제가 듣건대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얼굴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길흉을 알 수 있다.”라고 합니다. 또 옛슬에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저 네 사람이 화를 입었는데 당신은 어찌 거기에 머무르려 하십니까? 당신은 어째서 이 기회에 재상의 인수를 되돌려 어진 사람에게 물려주도록 하고 물러나 바위 밑에서 냇가의 경치를 구경하며 살게 되면 반드시 백이같이 청렴하다는 이름을 얻고 길이 응후라 불리며 대대로 제후의 지위를 누릴 것입니다.

하튼 권력욕! 지금도 똑같이! 사람을 거울로 삼아서 나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뭐 물론 높은 자리에 갈 일도 없지만….올라가면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발로 내려오자! 산 정상에 꾸역꾸역 두 발로 올라 내려다 봤으면 막걸리 한 잔 할 여유 갖고 내려와야지!

 

P494. 응후가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내가 듣건대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다.’라고 하였소. 선생께서 다행히 나에게 가르쳐 주셨으니 나는 삼가 명을 따르겠소.”

남의 말을 따르는 것도 용기고 대인배지

 

P495. 응후는 병을 핑계로 재상의 인수를 내놓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소왕이 억지로라도 응후를 그 자리에 머물게 하려 하니 응후는 병이 깊다고 하면서 끝내 재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소왕은 채택의 계획을 듣고 기뻐하여 마침내 그를 진나라 재상으로 삼고, 동쪽으로 주나라 땅을 손에 넣었다.

 

P495. 태사공 曰

한비자가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진실로 옳은 말이다. 범저와 채택은 세상에서 말하는 뛰어난 변사로서 각국의 제후에게 유세하여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알아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한 것은 그들의 계책이 졸렬해서가 아니라 유세한 나라들의 힘이 약소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이 두루 돌아다닌 끝에 진나라로 들어가자 잇달아 경상이 되고 공을 천하에 떨친 것은 참으로 진나라와 다른 여러 나라의 강하고 약한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비에게는 역시 우연히 때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사람 못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을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두사람도 어려운 때가 없었다면 어찌 떨칠 수 있었겠는가?

때를 만나야 하는 법….

 

20. 악의 열전

 

P502. 연나라 혜왕은 기겁을 악의와 교체시켰기 때문에 싸움에 지고 장수를 잃었으며 전에 빼앗았던 제나라 땅마저 잃게 된 것을 후회했다. 또한 악의가 조나라에 투항한 것을 원망하며, 조나라가 악의를 등용하여 연나라가 지친 틈을 타서 연나라를 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이에 연나라 혜왕은 사신을 보내 악의를 꾸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과하는 말을 전했다.

 

P506. 신이 듣건대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21. 염파/인상여 열전

 

P517. 인상여는 화씨벽을 가지고 기둥을 노려보며 그것을 기둥에 치려고 했다. 진나라 왕은 화씨벽이 깨질까 봐 잘못을 사과하고 노여움을 풀도록 했다. 그리고 관리를 부러 지도를 펼치게 한 다음 손가락으로 지도를 가리키며 여기서부터 저쪽까지 성 열다섯 개를 조나라에 주라고 했다.

도대체 화씨벽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성 열다섯개를 체스 말 옮기듯 그냥 주라는 거지? 그리고 성 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만약 땅을 준다면 내일부터는 조나라에 세금을 내야하는 것 아닌가?

 

P521. 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조나라 왕이 인상여의 공로를 크게 치하하고 상경으로 삼아 인상여의 지위가 염파보다 높아졌다. 염파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나라 장군이 되어 성의 요새나 들에서 적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겨우 혀와 입만을 놀렸을 뿐인데 지위가 나보다 높다. 또 인상여는 본래 미천한 출신이니, 나는 부끄러워서 차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했다.

내가 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모욕을 주리라.”

나의 삶에 적용을 해 보자면, 만약 나보다 옆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시기하지 않으리. 나는 나의 일을 묵묵히 하면 되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던가. 자리에 연연하지 말자! 뚱냥! 그리고 만약 내가 사람을 부리는 자리에 있더라면 이러한 상황이 있을 때, 염파라는 직원에게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겠다.

 

P522. 상여가 말했다.

저 진나라 왕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궁정에서 꾸짖고 그 신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소. 내가 아무리 어리석기로 염 장군을 겁내겠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상여가 염파보다 아~~~~주 훌륭한 위인이군. 이런 상황에 처할 경우 내가 먼저 정리를 해 주자. 나는 현명한 리더가 되자. 사람의 마음을 살피자!

 

P523. 염파가 이 말을 듣고는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빈객으로서 인상여의 문 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상경께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화해하고 죽음을 같이하기로 약속한 벗이 되었다.

절대 사람의 출신을 보고 편견을 갖지 말자! 출신을 보지 말고 사람 자체만을 보자.

 

P527. 일찍이 그는 아버지 조사와 함께 군사적인 일을 토론한 적이 있는데, 조사는 그를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러나 조사는 그가 잘한다고 하지 않았다. 조괄의 어머니가 조사에게 그 까닭을 묻자 조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거요. 그런데 괄은 전쟁을 너무 쉽게 말하오. 조나라가 괄을 장군으로 삼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괄을 장군으로 삼는다면 틀림없이 조나라 군대는 파멸당할 것이오.”

 

▶ 22. 전단 열전

 

P541. 태사공은 말한다.

용병이란 정공법으로 싸우고, 기이한 계책으로 [허를 찔러] 이기는 것이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기이한 계책을 무궁무진하게 낸다. 기이한 계책과 정공법이 서로 어우러져 쓰이는 것은 마치 끝이 없는 둥근 고리 같다. 대체로 [기이한 병법은] 처음에는 처녀처럼 적군이 문을 열어두게 하지만, 나중에는 달아나는 토끼처럼 적이 미처 막을 수 없다. 이는 전단의 용병법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중요한 것은 정공법이다. 정공법을 완전히 꿰뚫고 있어야 거기에 기이한 계책이 더해져 시너지가 날 수 있다. 기이한 계책만을 가지고 전략을 짜는 것은 그냥 임기응변이고 스킬이다. 이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함을 명심하자.

 

23. 노중련/추양 열전

 

P557. 또한 내가 듣건대 작은 예절에 얽매이는 사람은 영화로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고 하오.

작은 치욕을 마다하지 않아야 함은 알겠다. 하지만 작은 예절이 지켜져야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 작은 것도 소중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서 말하는 작은 예절이란 무엇일까? 말도 안되는 의전??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인정하겠지만, 작은 예절이 없이는 큰 것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P561. 속담에 젊을 때부터 흰머리가 되도록 사귀었으면서도 새로 사귄 듯한 이가 있는가 하면, 길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 이야기하고도 옛날부터 사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상대방의] 마음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입니다.

 

P565. 신이 듣건대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명월주와 야광벽을 던지면 칼을 잡고 노려보지 않을 사람이 없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아무런 까닭 없이 갑자기 [보물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불구불 뒤틀린 나무 뿌리일지라도 쓰임이 있어 만승의 그릇이 될 수 있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주위 사람들이 먼저 그 모양을 꾸미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24. 굴원/가생 열전

 

P572. ‘이소걱정스러운 일을 만나다.’라는 뜻이다.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내가 그랬지^^ 열심히 기도 하고, 부모님을 찾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애틋한 사람이 바로 부모님이다.

 

P576. 이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서 생긴 재앙이다. 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왕이 현명하지 않은데 어찌 복이 있겠는가!

우물물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엄청난 통찰 아닌가. 나는 언제쯤 이정도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얻을 수나 있을까?

 

P579.

흰 것을 검다 하고

위를 거꾸로 아래라고 하네.

봉황은 새장 속에 갇혀 있고

닭과 꿩은 하늘을 나네.

옥과 돌을 뒤섞어

하나로 헤아리니,

저들은 더러운 마음뿐이라

내 좋은 점을 알 수가 없지!

4대 비극에도 이런 방식의 대사들이 나온다. 위대한 시인은 글로 시대의 불합리를 꼬집어 말 할 수 있어야 하는구나.

 

P585.

장보(은나라 때 머리에 쓰던 관)를 신발로 삼으니

오래갈 수 없도다.

, 선생이여!

홀로 이런 재앙을 겪으셨도다!

 

P590.

물은 부딪히면 빨라지고

화살은 힘을 받으면 멀리 가는구나.

만물은 돌고 돌아 서로 부딪치고

진동하며 변하네.

수증기가 올라가 구름 되고

구름이 모여 비 되니

엃히고 설켜 서로 흐트러진다.

조화의 신이 만물 만드는 일은

넓고 커서 끝이 없다네.

하늘의 이치 예측할 수 없고

도를 미리 꾸밀 수 없도다.

수명에는 길고 짧음 정해져 있는데

어찌 그때를 알 수 있으리!

 

P591.

우연히 사람 되었어도

어찌 삶에 연연하리!

귀신이 된다 하여

또 어찌 슬퍼하리!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낮추고 자기를 귀하다 하네.

통달한 사람은 넓게 보고

무슨 물건이거 한결같이 보네.

 

25. 여불위 열전

 

P599. “제가 듣건대 아름다운 얼굴로 남을 섬기는 자는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면 사랑도 시든다고 합니다.

얼굴은 얼마 못간다! 근데 부인이 이민정이고 송혜교고 그러면 평생가지 않을까? 정말 궁금!

 

P600. 자초는 여불위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일어나 여불위의 장수를 기원면서 그녀를 달라고 했다. 여불위는 화가 치밀었지만 이미 자기 집 재산을 다 기울여 자초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까닭은 진기한 재물을 낚으려는 것임을 떠올리고 마침내 그 여자를 바쳤다.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가진 몸임을 숨기고 만삭이 되어 정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자초는 마침내 그 여자를 부인으로 세웠다.

일단 장수를 기원 하면서가 맞는 것 같다. 오타 하나 발견! 마친 여불위나 그 여인이나 대단하다! 아무리 다 바친다고 하지만 자신의 여인까지는 난 못 바친다. 난 권력에서 탈락!

 

26. 자객 열전

 

P615. “!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꾸민다고 했다. 지금 지백이 나를 알아주었으니 내 기필코 원수를 갚은 뒤에 죽겠다. 이렇게 하여 자백에게 은혜를 갚는다면 내 영혼이 부끄럽지 않으리라.”

내가 목숨을 걸고 충성할 리더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P616.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삼가여 피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지백이 죽고 그 뒤를 이을 자식조차 없는데 그의 옛 신하로서 주인을 위해 원수를 갚으려 하였으니, 이 사람이야말로 천하의 현인이다.”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람을 지조가 있는 사람이라 인정하며 풀어준다나는 이럴 수 있을까? 일을 하면서 나의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런데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용서한단 말인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고려하면 나도 이럴 수 있을까?

 

P617. “예물을 바치고 남의 신하가 되어 섬기면서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두마음을 품고 자기 주인을 섬기는 것일세.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매우 어렵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까닭은 천하 후세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마음을 품고 주인을 섬기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일 것.”

당연히 지조를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용서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 상황에 주어지면 가장 현명한 길을 찾아보자!

 

P618. “신이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리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이름과 지조를 위하여 죽을 의무가 있다.”라고 합니다. 전날 군왕께서 신을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 가운데 당신의 어짊을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P619. 엄중자가 억지로라도 주려고 하자 섭정은 사양하며 말했다.

제게는 다행히 늙은 어머니가 계십니다. 집이 비록 가난하고 타향살이를 하느라 개 잡는 일을 하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맛있고 부드러운 음식을 얻어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봉양할 음식은 직접 마련할 수 있으니 당신이 주는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P623. 선비는 본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합니다. 섭정은 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훼손시켜 이 일에 연루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어찌 제게 닥칠 죽음이 두려워 어진 동생의 이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일단 대단한 누나다. 계속해서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마치는 일화가 나오고 있구나. 지금 사장님이 다를 알아봐 주었으니 나도 회사를 위해 미친 듯이 일을 하라는 의미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일화들이 나에게 온 것이겠지?

 

P627.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27. 이사 열전

 

P647. “저는 때를 얻으면 게으르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만승의 제후들이 바야흐로 서로 세력을 다투고 있는 때이므로 유세가들이 정치를 도맡고 있습니다. 또 진나라 왕은 천하를 집어삼키고 제라고 일컬으며 다스리려 합니다. 이는 지위나 관직이 없는 선비가 능력을 펼칠 때이며 유세가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P648. “어수룩한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내가 제일 못하는 약점을 파고 들어나가기하지만 이제는 이런 능력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약해빠진 마음으로 어찌 살아갈 것인가. 책을 읽는다는 것을 자신이 부족한 것 부분을 채워가는 것 아닌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공을 세워라나만의 방식으로 변형하면 되겠지?

 

P656. 그들은 군주를 비방하는 것을 명예로 여기고,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겨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은 이끌어 비방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금지하지 않으면 군주의 권위가 떨어지고 아래로는 당파가 이루어질 테니 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청컨대 모든 문학과 , , 제자백가의 책을 가지고 있는 자는 이것을 없애도록 하고 이 금지령을 내린 지 30일이 지나도 없애지 않는 자는 이마에 먹물을 들이는 형벌을 가하여 성단으로 삼으십시오.

분서갱유의 아이디어가 이사에게서 나온 것이었어?? 진시황이 생각한 것이 아니었구나! 진시황도 어리석은 군주였어! 이제까지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인줄 알았는데, 이런 신하가 있었기에 그런 이미지로 후대에 기억되는구나!

 

P658. 호해가 말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오. 현명한 군주는 신하를 잘 파악하고 현명한 아버지는 자식을 잘 안다고 들었고.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여러 아들을 왕으로 책봉하지 않았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소?

 

P662. 이사가 말했다.

당신은 제자리로 돌아가시오. 나는 군주의 조칙을 받들어 하늘의 명에 따를 뿐이오. 어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겠소?”

조고가 말했다.

편안한 것을 위험으로 돌릴 수도 있고 위험한 것을 편안한 것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위험한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찌 승상을 성인의 지혜를 가진 분으로 존중하겠습니까?

 

P663. 조고가 말했다.

제가 듣건대 성인은 변하여 정해진 태도가 없으며, 변화에 따르고 시대에 호응하며, 끝을 보고 근본을 알며, 지향하는 바를 보고 귀착되는 바를 안다고 합니다. 사물이란 본래 이런 것입니다. 어찌 변하지 않는 고정된 법칙이 있겠습니까? 이제 천하의 대권은 호해에게 달려 있으며, 저는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P663. 그러자 조고가 말했다.

위와 아래가 마음을 합치면 길이 누릴 수 있으며, 안과 밖이 하나가 되면 일의 겉과 속이 없어집니다.

안과 밖이 하나가 되면 겉과 속이 없어진다. 이 얼마나 멋진 통찰인가

 

P677. 신이 듣건대 신하의 권력이 그 군주의 권력과 비슷해지면 위태롭지 않은 나라가 없으며, 첩의 세력이 남편의 세력과 비슷하면 위태롭지 않은 집안이 없다라고 합니다. 지금 대신 중에는 폐하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이익을 주기도 하고 해를 주기도 하여 폐하의 권력과 별 차이가 없는 자가 있으니, 이것은 매우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P679. 조고가 이사를 심문했다. 이사는 붙잡혀 묶인 채 감옥에 갇혀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했다.

아 슬프구나! 도리를 모르는 군주를 위하여 무슨 계책을 세울 수 있겠는가?

아 슬프구나! 도리를 모르는 당신이 도리를 말하는 것이그 군주를 누가 세웠던가? 그 계책을 누가 실행했던가.. 남 탓만 하지 말고 자신을 인정함에서 출발하면 얼마나 좋을고?

 

P679. 내가 간언하지 않은 게 아니라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대체로 옛날 훌륭한 왕들은 음식에 절제가 있었고, 수레나 물건에도 정해진 수가 있었으며, 궁실을 짓는 데도 한도가 있었다. 명령을 내려 어떤 일을 하는 경우에도 비용만 들고 백성에게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은 금하여 오랫동안 평안하게 다스릴 수 있었다.

여전히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하지 않는구나

 

P684. 태사공 曰

이사는 어염집에서 태어나 제후들에게 유세하다가 진나라로 들어가서 진왕을 섬겼다. [열국 사이에] 틈이 생긴 기회를 타서 시황제를 도와 마침내 진나라의 제업을 이루게 했다. 이사는 삼공의 지위에 올랐으므로 높은 자리에 등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사는 육경의 근본 뜻을 잘 알면서도 공명정대하게 정치를 하여 군주의 결점을 메워 주려 힘쓰지 않고, 높은 직위와 봉록을 누리는 무거운 지위에 있으면서도 [군주에게] 아첨하고 좇으며 구차하게 비위를 맞추고 조칙을 엄하게 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하였으며, 조고의 간가한 의견을 따라 적자를 폐하고 첩의 자식을 제위에 오르게 했다. 제후들이 이미 모반하고 나서야 비로소 군주에게 충언하려 했으니 때가 너무 늦었구나! 세상 사람은 모두 이사가 충성을 다했는데도 오형을 받고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세속의 논의와는 다르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사의 공은 주공이나 소공과 어깨를 겨룰 만하였을 것이다.”

내 말이 이 말이다.

 

28. 몽염 열전

 

P697. 진나라가 처음 제후를 멸망시켰을 때 천하의 민심은 아직 제자리를 차지 못했고 전쟁의 상처도 채 가라앉지 않았으나, 몽염은 이름 있는 장수로서 이러한 때에 곤궁한 백성을 구제하고 늙은이를 모시고 고아를 돌보며 모든 백성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력히 간언하지 않고 도리어 [시황제의] 뜻에 영합하여 공적을 세웠으니 이들 형제가 죽음을 당한 것도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찌 죄를 지맥을 끊은 탓으로 돌리랴.”

 

29. 정이/진여 열전

 

P701. “반드시 어진 남편을 구하고 싶거든 장이를 따라가거라.”

여자는 이 말을 따라 마침내 그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장이에게로 시집갔다.

그 옛날에도 이혼이 있었다고? 이런 충고를 해 주는 아버지 또한 엄상치가 않구나.. 근데 어진 남편을 구하고 싶다는 이혼의 명분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귀책사유가 남편에게 없는데그냥 성격차이로 하면 되는 것이었나?

 

P715. “제가 듣건대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지금 진 장군께서 당신에게 장군의 인수를 주셨는데, 당신이 받지 않는 것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상서롭지 못하니 서둘러 받으십시오.”

 

P724. 태사공 曰

장이와 진여는 어진 사람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그들의 빈갱과 종들까지도 천하의 준걸이 아닌 이가 없어서 제각기 살고 있는 나라에서 경상의 자리를 얻었다. 장이와 진여가 처음에 빈궁할 때에는 서로 죽음을 무릅쓰고 신의를 지켰으니, 어찌 서로 돌아보고 의심하는 일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이 나라를 움켜쥐고 권력을 다투게 되자 마침내 서로를 멸망시켰다. 예전에는 서로 앙모하고 신뢰함에 성의를 다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배반하고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였으니 이것은 어찌 된 일인가? 그들이 권세와 이익만 좇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비록 명예가 높고 빈객이 많았다 해도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나라를 양보한] 태백이나 연릉의 계자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하겠다.”

 

30. 위표/팽월 열전

 

P734. 태사공 曰

위표와 팽월은 본디 신분이 낮은 사람이었지만 1000리 땅을 차지하고 왕 노릇을 하며 고라 했다. 이들은 피를 밟고 승기를 타서 나날이 그 이름이 높아졌다. 그러나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붙들려서 형벌을 받았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중간 정도 되는 재능을 가진 자도 이러한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거늘, 하물며 왕 노릇을 하던 자야 어떠하랴! 여기에는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륻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뱀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때를 만나 자신들의 뜻을 펼쳐 보려고 했기 때문에 갇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대의 질병은 굶주림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과식에서 오는 것이다. 과식은 내 것 이상을 탐하는 것, 즉 욕심인 것이다.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질병에 걸리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 이상을 가지려고 함에서 온다. 모든 것이 욕심에서 오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자. 80퍼센트 정도에 만족하자. 기 쓰고 살지 말고 주어짐에 감사하자.

 

31. 경포 열전

 

P753. 항우가 구덩이에 파묻어 죽인 사람은 1000만 명이나 되지만, 영포는 늘 가장 포악한 일을 하는 자의 우두머리였고 공적은 제후들 가운데 으뜸이었다. 그래서 왕이 될 수는 있었지만 자신도 세상의 큰 치욕을 피하지는 못했다. 재앙은 사랑하던 여자에게서 싹텄고,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모름지기 남자나 여자가 서로 잘 만나야 돼! 안 그러면 멸망하는 거야!

 

P32. 회음후 열전

 

P760. 그러고는 사람들 앞에서 한신을 모욕하며 말했다.

네놈이 죽일 수 있으면 나를 찌르고, 죽일 수 없으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라.”

이때 한신은 그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몸을 구부려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갔다. [이 일로 해서] 시장 사람들이 모두 한신을 겁쟁이라고 비웃었다.

정말 궁금하고 신기한 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게 하는 모욕은 문화가 다름에도 어떻게 똑같지?

 

P764. “신도 대왕께서 항왕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이 일찍이 그를 섬긴 적이 있으므로 항왕의 사람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왕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며 꾸짖으면 1000명이 모두 엎드리지만 어진 장수를 미도 일을 맡기지 못하니 그저 보통 남자의 용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항왕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공손하고 자애로우며 말씨가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부리는 사람이 공을 세워 벼슬을 주어야 할 경우가 되면 인장이 닳아 깨질 때까지 만지작거리며 차마 내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아녀자의 인자함일 뿐입니다.”

 

P765. 지금 대왕께서 항왕의 정책과는 달리 천하의 용맹한 사람들을 믿고 쓰신다면 멸망시키지 못할 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하의 성읍에 공 있는 신하들을 봉한다면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정의를 내세워 동쪽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병사를 거느린다면 흩어져 달아나지 않을 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성패는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인재가 답인 것이겠지. 옛날 전쟁을 하는 전국시대에는 사람을 찾아 다닐 수 있었지만, 지금은 좀 힘들지 않나? 공고를 내고 그 사람이 지원을 하지 않는 이상 오지도 않을 뿐더러, 소위 이름있는 회사에만 몰리니 말이다. 그럴 바에는 추천제를 통해서 사람을 뽑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P771. 한신이 대답했다.

이것도 병법에 있는데 여러분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오. 병법에는 죽을 곳에 빠뜨린 뒤라야 비로소 살릴 수 있고, 망할 곳에 둔 뒤라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잖소? 내가 평소부터 사대부를 길들여 따르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시장 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몰아다가 싸우게 한 것과 같으니, 그 형세가 죽을 땅에 두어 저마다 자신을 위하여 싸우게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을 준다면 모두 달아날 텐데 어떻게 이들을 쓸 수 있겠소?

이것이 배수의 진 인가??

 

P772. 광무군이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제 계책이 반드시 쓸 만하지는 않을지라도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P780, 한왕은 나에게 대장군의 인수를 주고 대군 수만 명을 주었소. 자기 옷을 벗어 나에게 입히고 자기가 먹을 것을 나에게 먹이며, 생각을 말하면 들어주고 계책을 올리면 써 주었소. 그래서 내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오. 무릇 남이 나를 깊이 믿는데 내가 그를 배반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오.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바꿀 수 없소. 나를 위하여 항왕에게 거절해 주면 좋겠소.”

 

P783. 그러나 한신은 이렇게 말했다.

한왕은 나를 정성껏 대접해 주었소. 자기 수레로 나를 태워 조고, 자기 옷을 나에게 입혀 주며, 자기가 먹을 것을 나에게 먹여 주었소. 내가 듣건대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라고 했소. 내가 어떻게 이익을 바라고 의리를 저버릴 수 있겠소?”

왜 지조를 지키겠다는 사람에게 주변에서 난리지? 이런 것도 주의를 해야 하는구나

 

P784. 또 제가 듣건대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중략) 지금 당신께서는 군주를 떨게 할 만한 위세를 지녔고 상을 받을 수 없을 만큼 공로를 가지고 계시니 초나라로 돌아가더라도 초나라 사람(항우)이 믿지 않을 테고, 한나라로 돌아가도 한나라 사람(유방)이 떨며 두려워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이러한 위력과 공로를 가지고 어디로 돌아가려 하십니까? 무릇 형세가 신하 자리에 있으면서 군주를 떨게 하는 위세를 지니고 명성을 천하에 떨치고 있으니 제 생각에는 당신께서 위태롭습니다.”

결국 너무 잘나도 윗사람이 의심을 하고 나중에 자기 자리를 위협할 거라는 의심에 멀리한다는 얘기구만. 그래서 너는 너무 잘났으니 독립을 해라라는 주변의 꾀임이 있는 것이구나. 흐음나라면 어찌할까? 나는 당신에게 충성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해 줘야겠다.

 

P785. 원래 남의 의견을 듣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조짐이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기틀이 됩니다. 진언을 잘못 받아들여 계책에 실패하고도 오래도록 편안한 이는 드뭅니다. 진언을 분별하는 데 한두 가지도 실수하지 않으면 말로도 어지럽힐 수 없고, 계책이 처음과 끝을 잃지 않으면 교묘한 말로 분란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한신/노관 열전

 

P811. “한나라가 천하를 막 평정했을 때 만났으므로 땅을 갈라 받고 왕 노릇 하며 고라고 일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라 안으로는 지나치게 강해지고 커졌다는 의심을 받았고, 나라 밖으로는 만맥(오랑캐)을 원조자로 믿고 기댔으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조정과 멀어지고 자신들까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오랑캐=외부 에서 절대 힘을 얻지 말지어다!

 

34. 전담 열전

///관 열전

 

 

3. 내가 저자라면

 

목차/구성에 대하여

 

인생을 살아가면 과연 이 책을 몇 번 더 읽게 될까? 몇 번을 읽어야 그나마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인물에 집중하며 배우고 버려야 할 점만 생각하면 되겠지만, 얽히고 설켜서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가급적 시대순으로 기록했다고 하겠지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사람이 여기서도 나오고 저기서도 나오니 연결이 되면서도 헷갈린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평가를 담으며 끝을 맺고 있는데 이런 구성은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이 명확히 들어간 책. 그런 구성은 활용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이 책의 장점

 

1. 책 표지의 전국지도

 

역사서를 읽을 때 이해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지리와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표지 앞과 뒤에 시대순으로 지도가 그려져 있다. 독자에 대한 굉장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연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진나라와 제나라의 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항상 궁금했다. 공자의 노나라는 얼마나 작기에 소국이라고 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의문점이 풀렸다.

 

2. 매 장마다 인물에 대한 설명을 요약해 놓았다.

 

김원중 선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논어를 읽으며 너무 좋았다. ‘의 시작전에 이렇게 요약을 하면 독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편한가. 마치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본 내용을 읽으며 자신감이 붙는다. 나는 예습을 하던 훌륭한 학생이라는 자기만족을 들게도 한다.

 

3. 사기열전 2권에 대한 목차 소개

 

1권의 목차만 싫을 수 있었지만 이 책은 2권의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사기열전이라는 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찾아서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하며, 읽으면서도 심리적 장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소위 어렵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책이지만 2권의 목차 소개를 통해 흥미를 갖게 한다. 마치 ‘1권을 선택했지? 2권에도 이런 거 있으니 2권도 꼭 봐 알겠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보완점 / 저자의 눈으로

 

장점이면서 보완점이 바로 너무 자신의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인물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보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낮게 평가되거나, 비중이 작고, 반대로 낮고 작은 비중을 가진 인물이 사마천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 부각한 경우가 많다. 역사서라면 조금 더 객관적인 면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다. 단지 조금 지나친 면이 있다는 뜻)

 

김원중 선생의 책은 굉장히 고급이다. 양장본이며, 종이 질도 좋다. 그래서 좀 비싼 것 같다. 가격을 낮췄으면 좋겠다. 2판까지 나왔고, 1판도 80쇄가 넘었다면 욕심을 좀 버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저자는 아닐 것이다. 최고의 역사서에 큰 보완점은 없다.

 

 

IP *.140.65.74

프로필 이미지
2017.09.19 08:30:33 *.18.218.234

어휴..입사하고 바빴을 텐데 꼭꼭 씹어 읽은 게 보이네, 느낌표가 대체 몇 개인지 ㅋ

나도 같이 막 흥분하며 읽었음.

고개 끄덕거리며 읽었을 모습이 보인다. ㅋ

근데 우리가 뜻 밖의 인물에 덕분에 재앙까지 피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2 4월 북리뷰 [구본형의 신화읽는 시간] 정승훈 [2] 정승훈 2018.04.29 1313
4951 #17 서양의 지혜 불씨 2018.06.30 1313
4950 #5 신화의 힘(정승훈) 오늘 후회없이 2017.05.05 1314
4949 #6 신화와 인생_이수정 [1] 알로하 2017.05.15 1314
4948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박혜홍 2018.08.05 1314
4947 (프로페셔널의 조건) 칼 융이 피터드러커를 구경하다 보따리아 2017.10.30 1315
4946 #40 대통령의 글쓰기 (윤정욱) [1] 윤정욱 2018.01.16 1315
4945 대통령의 글쓰기 [1] 보따리아 2018.01.16 1316
4944 #45 - 진로인문학(이정학) 모닝 2018.02.19 1316
4943 #13 철학이야기 2/2 (정승훈) 정승훈 2017.07.02 1317
4942 #16 삼국유사 1_이수정 [1] 알로하 2017.07.24 1317
4941 #20 한시미학산책 (2/2) (송의섭) 송의섭 2017.08.21 1317
4940 #28 코끼리와 벼룩 (윤정욱) 윤정욱 2017.10.16 1317
4939 #35 인생수업 뚱냥이 2017.12.12 1317
4938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박혜홍 2018.08.19 1317
4937 #22 파우스트 2/2 (정승훈) 정승훈 2017.09.02 1318
4936 #37 나는 걷는다: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느림, 비움, 침묵의 1099일_이수정 알로하 2017.12.25 1318
4935 #39.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글쓰기란 닥치고 쓰는 것 [1] ggumdream 2018.01.08 1318
4934 대통령의 글쓰기 송의섭 2018.01.16 1318
4933 #33 그림자 -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이정학) 모닝 2017.11.27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