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뚱냥이
  • 조회 수 135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7년 4월 17일 10시 17분 등록

11기 연구원 장성한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 휴머니스트

 

1. 저자에 대하여

 

 변화경영 사상사구본형. 전문가 이상의 사상가다. 1998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작으로 자기경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결국 또 한번 혁신적인 변화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그것이 바로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이다. 변화경영 사상가답게 본인 40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10년을 위해 과감히 죽이는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하지만 결국 키워드는 역설적이게도 10, 87,600시간의 변화가 아닌 24시간의 중요성이다. ‘타도 구본형의 시작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그의 하루다.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 얼굴과 가족, 자연을 대하는 태도, 자신의 세계를 찾아온 이야기 등 자전적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기---‘하루혁명이 핵심이다. ‘변화에 대한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루 속에 변화를 데려오는 법, 현대 중공업, 2004. 12

한해가 지나가는 속도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 어린아이였을 때는 세월이 기어간다. 청년이었을 때는 씩씩하게 걸어가더니 중년이 되면 뛰기 시작한다. 더 나이가 들면 세월은 늙은 몸을 싣고 바람처럼 달아난다.

우리가 어디에 있던 오늘을 놓치면 현재는 없다. ‘오늘’은 무엇을 하기에 좋은 날이다. 오늘 새로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원한 어제를 살았던 죄, 즉 인생을 탐험하지 않은 죄를 짓는 것이다. 세상을 하직하는 날 그 용기 없음과 게으름에 대하여 반드시 추궁 당할 것이다.


오늘이라는 현재를 잘 보내려면 시간을 꽉 잡고 장악해야 한다. 새해가 되어 결심한 모든 것들이 조만간 뒤죽박죽이 되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자기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 인생이라는 놀이터에서 놀 돈이 없어 기웃거리는 사람처럼 초라해 진다. 하루 속에 변화를 불러오는 최고의 원칙은 우선 하루에 4% 그러니까 1 시간 정도를 빼내서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1 시간 정도를 완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해방의 시간으로 만들게 되면 하루는 전혀 다른 얼굴이 된다.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그렇다. 1시간은 하루라는 물 속에 떨어진 파란 잉크 한 방울 같은 것이다. 1 시간 정도의 자유를 ‘매일 같은 곳’에서 확보하라.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익숙한 생활 리듬에 따라 취침 전 1 시간이어도 좋다. 어디든 가장 자연스럽고 몰입도가 높은 시간대 중에서 1 시간을 확보하라. 자유의 맛을 알게 되면 직장인도 하루 10% 정도까지는 자유의 시간을 늘여갈 수 있다. 그 정도 되면 대단히 훌륭한 자유인이다. 나는 누구에게나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하루에 자유로운 2시간을 내게 투자한 덕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종자돈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체계적으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반드시 자유시간을 내 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

그러면 애써 확보한 1 시간의 놀이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투자의 원칙은 ‘가장 소중한 것’에 확보한 시간을 다 쓰는 것이다. 소중한 일을 선택하는 요령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좋다.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 즐겁고 흥분되는 일을 고르면 된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모든 계획들은 그 일이 스스로를 흥분시키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일 때가 태반이다
.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 한 시간을 자신을 찾는 일에 쓸 수도 있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해 두었다 한다. 마음에 감추어진 무의식의 세계가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때 얼른 잡아 두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주말에는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 1 시간으로 아주 훌륭한 하루의 기록을 적어 두기도 한다. 일기는 한 개인의 역사를 이루는 실록과 같다. 쓰다보면 후회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지루한 일상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주는 것이 바로 일기다. 아직 내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기다려 준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하고 싶은 작은 일들은 이렇게 하여 찾아지는 것이다. 1시간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1 권 혹은 한 달에 두 권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다. 책을 선택할 때는 관심이 있는 특정한 분야를 중심으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 분야에 대하여 밝아진다. 읽으면서 중요한 곳에 밑줄을 그어 두고,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잘 정리되어 일상에 활용할 수 있다. 읽기는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완성된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좋은 구절과 생각들을 매일 누군가에게 e-mail을 보낼 수도 있다. 고도원씨는 아침 편지 하나로 유명해져서 자신의 재단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 물론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하루의 4%는 그 만큼 위력적이다. 그리고 점점 더 풍요로운 삶의 질에 대하여 갈증이 생겨갈 때, 점점 더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여 가면 된다. 이때 우리는 조금씩 자유의 양을 늘여가는 셈이다
.
(
중략
)
변화는 일상이 바뀌는 것이다. 하루가 달라지면 근본적인 변화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대로 일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변화는 껍데기일 뿐이다. 현장에서 작동하는 살아 있는 변화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비전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P6. 그러나 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 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앞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

 

P6. 시간적 도치가 주는 장점은 계획을 이미 발생한 실천 결과로 치환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10년을 잘 살게 되었다. 과거의 기록이 건강한 미래를 계획하도록 도와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책을 펴내며

 

P9. 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께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소위 훌륭한 사람, 위대한 사람만이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한 가정의 역사가 되고 이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과거고 현재고 미래가 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P10. ‘나에 대한 이야기(me-story)’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이다. 즉 내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북리뷰 시 저자에 대하여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맞았다는 것에 나름 신이 났다.

 

P11.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을 한 개인의 역사라고 인식했으면 한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 길을 걷다 지나치는 또는 그녀는 단지 타인이지만 나는 또는 그녀에 대해 궁금했다. 나를 지나쳐 누구를 만나러 가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걷는 건지, 나는 나 대로, 그들은 그들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다. 그들은 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겠지만

 

P14. 프롤로그 前 일러두기

나는 새처럼 가볍게 변덕을 부리며 쓰는 것 자체를 즐겼다. 불필요한 규제가 없어야 사업하기 쉽듯이, 형식이 가벼워야 글쓰기도 즐겁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다. 사실 어렸을 때 썼던 일기, 간단한 편지글만이 내 글쓰기 역사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엉망진창으로 쓰지 말아야 된다는 부담감, 잘 쓰고 싶다는 욕심으로 몸에도 글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몸에서 힘이 빠졌다. 나의 바람은 물수제비처럼 통통 튀어오르는 글을 쓰는 것이다.

 

P14. ‘규칙과 표준이 창의성과 예술성을 말살한다. 어떤 일이든 그것을 이끄는 정신적 물결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잃으면 배를 띄울 수도, 춤을 출 수도 없다.

항상 새로운 것, 신선한 것을 원하면서 막상 그런 결과물을 맞닥뜨리는 순간, 캐비넷 깊숙이 처박아 놓았던 규칙을 들먹이며 Drop 시킨다. 제발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달달 볶으면서 알지도 못하는 규정과 잣대를 들이대며 안된다고 하면 어쩌란 말이냐.

 

프롤로그

 

1장 지난 10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P23. 나는 별 스트레스 없이 무난한 마흔 살을 맞았다. 그러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거대한 불안 같은 것이 내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불면이 찾아오면 신경이 가닥가닥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느낌, 출처 모를 불안감 등. 새벽에 나의 친구는 창 밖의 풍경이었다.

 

P24. 머리가 아프고 무거워지며 둔해진다. 잠들려는 집착이 더 잘 수 없게 만들었다.

 

P24. 나는 오히려 불면을 즐겼다. 불면 역시 주어진 것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쉽지가 않다. 나 역시 즐기기 위해 녀석과 밤새 놀아 보기도 했지만 낮에도 불안감이 엄습해 왔었다. 일단은 받아들여 보자.

 

P25. 싸우는 것보다는 데리고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좋다. 불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모르던 다른 세계를 접하게 하기도 한다.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나만의 다른 세계를 찾아 보련다.

 

P25. 무겁고 진지한 사고가 나쁠거야 없지만, 경쾌하고 가벼운 사고 역시 나쁠 것이 없다. 때로는 바다 속으로 깊게 가라앉고 때로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보는 것 모두 나쁠 게 없다.

 

P25. 불면은 내게 또 다른 고독을 즐기게 해주는 방법이다. 단지 나 스스로 불면을 찾아가지는 않는다. 이놈이 찾아오면 맞아 줄 뿐이다.

나는 아직 고독을 즐기는 법이 미흡하다. 심리학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싶기에 제라드 마크롱의 2010년 저서 고독의 심리학을 읽어보겠다.

P26. 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그리고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

학창시절에도 대학교 재학시절에도 공부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주 미약했다. 학습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너무나 재미있다. 새로운 지식을 머리 속에 담는 작업이 흥미롭다. 새롭게 쌓인 지식에서 호기심이 피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물론 많은 부분이 흘러 가지만 중요하지 않다. 계속해서 알아 간다는 자체만으로 즐겁다.

 

유혹의 나이, 마흔

 

P30.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 밖에 길들여 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반발이 걱정이네..

 

P30. 마르셸 프루스트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모든 만족을 얻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함께 그녀를 배신한다.”라고 표현한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나는 바람을 핀 것 같다.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자연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前처보다 좋았다. 따로 만난 것도 아니고 사랑을 고백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냥 아내만 아니면 되겠다 싶었다. 이것이 바람이라고 명명한다면 나는 인정한다. 단지 감정적 탈출구가 필요했다.

 

P30. 그러나 사랑은 다른 애인을 찾아냄으로써 진보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감정으로 위장된 반복 속에서 소모될 뿐이다.

원론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감정의 방황은 나를 지치게만 만들었다.

 

P31. 현실만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려주고 싶다. 그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 역시 한 때의 꿈보다 더 영속적이지 못하다.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P31. 현실이라는 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모든 자제와 절제를 현명함으로 불렀던 그 어리석음은 또 어떻게 하랴.

그래서 나이가 들었을 때 생을 아쉬워하는 것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타인에 의한 자제와 절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P32.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절정을 지난 꽃의 아름다움

 

P32. 마흔 살에 들어서면서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이 눈이다. 신문을 자꾸 멀리 두게 되고, 깨알 같은 글씨를 볼 때는 끼고 있던 안경을 머리 위로 재빨리 얹게 된다.

 

P33. 우울한 시간이 흘러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진다. 다행스럽게. 일상은 늘 다행스러운 일로 가득하다는 점이 여간 안심되는 것이 아니다.

우울한 시간에 불행히 겹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소의 과제와 개인적인 학습에 대한 욕망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바쁜 일상은 남아있는 우울의 잔재를 잊게 만든다.

 

P34. 그러니까 내가 불쑥, 어떤 끈으로도 과거와 연결되지 않은 채 지금이라는 무대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범인이라면 아 뭐지? 아 짜증나!’ 라고 감정의 소모를 할 것이다. 선생님은 지금이라는 무대에 등장하면서 오히려 순간을 즐기고 있으시다. 나 역시 연습 중이다. 인간미가 넘치고 귀엽다고 자기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P35. 오늘 아침에 한 일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자유롭다. 지금의 나를 돌연히 존재하는 인물로 가정한다.

 

P35. 내가 40대의 모든 부정적인 현상을 나열하는 것은 노화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죽음에 다가가는 어둠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

 

P36.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문제에 끌려 다니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

문제로 삼으려면 문제가 되지만, 문제로 삼지 않으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영화 베테랑의 대사가 스쳐간다.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지다

 

P37. 나이와 더불어 인간의 경제적 쓸모도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40대의 10년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완숙한 성취의 시기가 아니라 정리의 시기가 된 것이다.

 

P37. 40대는 이제 특별한 사회적 상징을 담은 단어가 되었다. 그것은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진 나이다.

더 서글픈 점은 버려지기 전에 스스로를 버리는 것이다. 버려지겠지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스스로 버려질 시간을 규정놓는다. 그리고 30대 후반부터 자신을 서서히 버려나간다. 우울해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그래 버려지는 게 당연하지라고 당연한 듯이 여긴다. 스스로 버림당함을 준비해 왔기에 자연스럽다. 자존감의 상실도 기저에 깔려있다.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자신을 잠식해 나간다.

 

P38. 마흔은 앞으로 길게 남은 인생을 책임질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P38. 나의 과거는 거대한 사회적 방망이에 의해 가슴을 강타당했다. 배반 같기도 하고, 비애 같기도 하고, 허무 같기도 한 통증으로 숨 조차 쉴 수 없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된 마흔이여.

산술적인 40대가 아닌 상대적인 40대도 존재하는 것 같다. 대학시절 신입생 OT에 참석한 고학번은 스스로 뒷방 영감으로 자처하며 물품배분 역할을 기꺼이 수행했다. 전성기(?)를 맞은 학번은 그들을 불편해 했고, 스스로 물러남에 내심 감사했다. 그들도 싱그러운 새내기들과 즐기고 싶었을 것이다. 후배에게 버림받고 자신들에게도 버림받는 존재가 되었다.

 

2장 마흔 살

 

P44.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 벌어진 위대한 젊은 날을 과장하지 못하면, 지금 이 허무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너희는 모르지.

 

마흔에 관한 이야기들

 

P46. 마흔이 되었을 때,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내 삶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P48. 마흔 살이 되면 인생의 마법을 떠나 보낸다. 좀더 순수하고 자유로우며 장난기 어렸던 젊은 시절을 떠나 보내고, 사회적 관습이나 책임, 자의식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한 자유를 반환하게 되는 일상적 경험을 통해, 마흔 살은 개인을 군중과 대중 속의 이름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넘어, 자유와 전통적 권위 사이의 힘 겨루기를 넘어, 진정한 사회화를 겪게 되면서 보수화된다.

 

P50.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비로소 이때가 되면 자유로워진다. 제 좋을 대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어머니와 여행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젊은 시절 너무나 치열했기에 여행은 꿈도 못 꾸셨다. 자식들이 출가하고 여유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동창들과 여행을 다니셨다. 나이 들어 가는 것이 재미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재빠른 대답이 왔다. 왕성한 젊은 시절과 비교했을 때 더 재미있겠냐 만은 이제야 자유로워져서 발길 닫는 곳에 갈 수 있음에 감사해 하셨다. 요즈음 말로 웃프다.

 

P50. 마흔 살이 되면 사람들은 밀려드는 피로감 때문에, 자신에 대한 다소의 실망감 때문에, 또는 그 동안의 실패의 전력 때문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저만치 물러 앉는다. 노력이란 얼마나 지루한 가시밭길인가!

 

P52.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젊었을 때의 그 휘황한 상상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P52.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그들은 자신을 믿는 대신 더 힘이 센 다른 사람과 제도의 힘에 의존하게 된다. 타인에게 의존함으로써 노예가 된다.

이 책의 모든 의미를 나와 나의 주변인에 대해 투영해 보았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공통점이다. 월급을 주는 제도권에 들어갔거나 가정이 생기면 당연한 듯 물들어 갔다.

 

P53. 중년의 여성은 남성으로 변한 여성이다. 성숙한 여성은 남자가 잃어버린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중년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그 성적 역할을 바꾸는 상징적 이미지다.

 

P55. 그러나 마흔이 넘어 나타나는 창조성은 발작적 불꽃이 진화하고 성숙하여 하나의 습관과 태도로 변한 일종의 믿음직한 기술로 바뀌게 된다.

 

P55. 마흔 살 너머의 창조는 학습과 훈련과 가벼운 정신적 태도의 산물이다.

 

P55. 나이는 이성적 능력과 역행된다. 그러나 삶의 문제에 부닥치면 40대의 중년은 젊은이들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론에 이른다.

 

P55. 나이와 함께 성숙하면서 실리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적 지식과 자신의 이해에 따른 주관적 판단에 익숙해진다.

 

P56. 그들은 쉽게 도덕적 모호함에 관대해진다. 선과 악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가지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더 관용적이 되는 반면 덜 도덕적이 된다. 그리하여 도덕적 상대주의를 옹호한다.

보상심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이 나이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왔다. 그러니까 이 정도는 나에게 허락해도 된다라는 결심이 빠르게 서는 것이 아닐까? 나도 마흔이 되면 다시 이 책을 읽고 나를 생각해 보겠다.

 

P57. 싸울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을 때 유머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다. 유머는 적개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환상적인 속임수이다. 진실의 꾸며댐일 수도 있다. 불가피한 것에 대항하는 부드러운 대응이다.

 

P57. 유머는 중년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엔도르핀이다. 그것은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시켜준다.

아재개그를 욕하지 말라!! 중년의 언어로 외치는 고함이다!

 

P57.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P58. 마흔이 되면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운명이 희망과 기대를 가리게 한다. 쉽게 절망하고 냉소적이 되기도 한다.

 

P58. 그저 두개의 시선, 자신을 바깥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쓰임을 받으면 애써 일하고, 버림을 받으면 스스로 즐기면 된다.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 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의연한 40대가 얼마나 있을까? 사회가 정해 놓은, 각자의 준거집단이 정해 놓은 잣대에 자신을 들이대고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P59.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P60. 나는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싫어한다. /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배역은 결국 내가 아니다. 극본과 연출, 그리고 배역까지 맡아야 비로소 삶으로 비유될 수 있다.

연극이 끝나면 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는 한 연극인의 말이 떠오른다.

 

P60. 우리는 극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삶을 극장 안으로 몰아넣고 짜여진 연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를 원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나이

 

P61. 내게 마흔은 각성의 시기였다. 나는 40대의 10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위대한 종결과 똑같이 새로운 인생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내게 서른세살은 각성의 시기였다. 나는 30대 초반까지의 13년 사이에 이어지는 위대한 종결과 똑같이 새로운 인생에 대해 말하고 싶다.

 

P61.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P62. 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잃어도 좋은 푼돈만 투자했다.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나는 얼마나 아까운 하루들을 낭비했던가. 550일이라는 하루하루를 덧없이 보냈다. 하지만 인식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낭비했고 아까워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약 12,000일을 살았다. 그 중 550일이다. 다행인 것은 1,000일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 그 이상. 미래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그리고 오늘에 집중하면서 과거의 그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P63.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3장 직장생활

 

P68. 밖에서 보는 시선, 나는 IBM에 다니는 직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정은 내 직장생활을 무난하게 해 주었다.

→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도 언급했지만, 나 역시 내 회사명으로 인정받았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그 다음이었다. 어쩌면 안 궁금해 했을 수도 있다.

 

P69. 변화경영은 직원들에게 인기 없는 관심사였다. 그들은 모두 현재의 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을 현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P69. 변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과제였을 뿐이다. /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회사생활을 회상해 보면 실무자들만의 과제였다. 심지어 중간관리자 조차 진심 어린 관심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고립은 외로운 것이다. 아무 힘도 없는 우리 4명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더욱 비참했던 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한가하게 본다는 것이었다.

 

P70.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무엇을 했는지를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 사람의 능력과 잠재력을 추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70. 야망이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선택한 그 일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75. 우리는 장기적 관점이 사라져가는 경제 시스템 속에 놓이게 된 것이다.

 

P76. 그들은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었지만 이미 나는 그곳에 없었다. 나는 조직이 변하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필요한 사람들

 

P78. 회사의 경영진들은 늘 개탄했다. 남아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나가고, 나가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늘 남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유관부서인 인사에서도 스스로 나가줬으면 하는 인간들이 많다고 했다. 방침 상 자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한 두번 들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인의 비전을 명확히 정의 내린 직원은 말려도 퇴사를 결심했다.

 

P78. 필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늘 그 처신에 특별한 공유점이 있다. 온갖 종류의 구조 조정에도 상관없이 한 조직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넷째, 그들은 세상의 흐름에 대한 대략을 알고 있다.

 

P80. 니체는 가장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 자체가 파괴되는 조직원이라고 불렀다.

 

돌연한 출발

 

P81. 그러나 정신적으로 가장 성숙한 40애 중반에, 아직 활력이 넘치는 중년에, 새로운 세계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도전이기도 했다. 떠남 자체가 목적인 때도 있는데 이때가 바로 그랬다.

 

P83.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강소기업이라는 종편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바이오분야의 일부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사장님은 이 분야에서 연속적으로 3번의 실패를 맛 보았다. 마지막으로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빚을 갚았다. 가족을 필리핀으로 보내면서 아내와 공항에서 작별을 할 때의 일이다. 사장님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진 아내의 말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한다. “여보, 잘 할 수 있지?” 계속되는 실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사장님이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아내가 보였고, 나약한 한 남자가 흐릿하게 스쳐갔다. 가슴 뭉클한 사연이 갑자기 떠올랐다.

 

나를 마케팅하다

P85.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

 

P85. 세일즈가 도망치는 고객에게 달려들어 창을 꽂는 것이라면, 마케팅은 짐승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 단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P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 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P86.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내 인생의 리더는 바로 나 자신이다. 누군가를 매료시킬 나의 매력이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이 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려운 작업이다. 일단 외모는 아니다. (물론 어머니는 매력이라고 하지만 난 고슴도치 새끼니까) 그리고 매력요소로의 외모는 한계가 있다.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기에 앞으로 찾아 보기로 하자. 나 만의 매력을.

 

새로운 시작

 

P87. 자신을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새로운 직업을 하나 만들어낸 셈이다. / 변화 역시 경영될 수 있는 학문이며 과학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P88. 전문가는 학위와 자격증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다.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 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또 누군가를 판단하려면 학위와 자격증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그것으로 호의를 베풀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

 

P89. 경영컨설팅 같은 지식산업은 사기와 진실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 끝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edge walker)’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89.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P90~91.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P91. 평범함과 군중의 품을 떠나면서 외로워졌다. 이제 스스로의 작은 나라를 세워야 했다.

 

4장 얼굴-페르소나

P99. 내가 일상의 여울 속에서, 그 작고 미세한 감정의 파도들이 쌓아놓은 퇴적물로 화장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한 사람의 얼굴에 살아온 인생이 묻어나오고 어떤 감정으로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결국 인생이 화장품이며 애써 주름을 지울 필요도 없다.

 

P100. 눈은 엄밀히 말하면 두뇌가 밖으로 나온 기관이다. 그러니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눈에 표현되게 된다. 눈이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작년 10, 오랜 만에 옛 친구를 만났다. 우연히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마포의 한 고기집에서 만나는 순간 그 친구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잘 지냈냐는 말과 함께 안아 주었다. 내 눈이 예전에 알던 그 눈이 아니어서 울었다고 했다. 초점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슬펐다고 했다.

 

머리카락, 약간의 콤플렉스

 

P102. 가발을 쓰면 처참해질 것 같다. 다른 사람처럼 평균이 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처럼 평균이 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머리용 가발이다.

열등감인 것은 옳은 말이다. 하지만, 평균이 되기 위해 아니 그 이상이 되기 위해 머리를 심거나 성형을 하는 사람들의 열등감에 사는 지금보다 자신감이 풍족한 내일이 더 행복하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복 역시 사회가 만든 기준에 끼워 맞추는 행복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P103.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구두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가 구두를 사면 웃어준다.

 

수염, 자연의 공평함

, 나의 자부심

 

P106. 얼마 전 우리 집 뒤에 살고 있는 사람과 주차 문제로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P106. 나는 내 집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상식이라는 것,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것을 강조했다.

 

인상,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인형에서 자유인으로

 

P111. 내 얼굴은 다른 사람의 얼굴과 같았다. 그것은 해골에 인피를 씌운 죽어 있는 얼굴이었다. 그것은 내 생각의 죽음을 상징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같았다. 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P112. 내 얼굴은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의 한계 속에 머물면서 겨우 몇 가지의 모습으로 고착되어

있었다. 고착의 패악은 정신을 경직 시킨다는 점이다.

 

P113. 내 의식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싶었다.

 

P113. 어느 날 나는 내게 날마다 먹이를 주는 손을 거부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아파트를 팔고,

대중의 선호와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동네로 이사왔다.

나는 물욕이 없다. 보통의 남자처럼 기계나 차에 대한 욕심이 없다. 하지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단 하나, 바로 집이다.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 등기상의 소유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아이디어가 건축가의 손을 빌어 구현되는 것을 말한다. 마당이 있고, 다락방이 있고, 거실에 큰 책장이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을 연상케 하고, 구름다리가 있어야 한다. 테라스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행복한 가족과 개가 있어야 한다. 참 소박(?)하다.

 

P114. 모든 속박은 먹고사는 것으로부터 왔다.

지금 이것이 제일 문제다. 퇴직금은 소진되고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많다. 자유를 찾아도 불안하기 그지 없다. 이유는 먹고사는 것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먹고사는 것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먹고사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이 고민이 나를 초라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P114. 인형은 실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인다는 것은 자유의 한 표현인데 인형의 자유는

모두 묶어 놓은 실에서 온다. 인형의 자유는,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속박으로부터 온다. 실을 끊으면 인형은 움직일 수 없다.

인형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정말 움직이고 싶었을까? 움직인다는 것이 자유의 표현이며 실로 인해 움직이는 인형은 자유로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기를 원하는 인형도 있지 않을까? 움직이지 않고 무기력하게 축 처져있음을 자유로 느끼는 인형이 있을 수 있다. 관심과 응원이 싫을 수 있다. 강제로 실을 달아 이리저리 흔드는 것을 비참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랬다. 햇빛을 봐라, 운동을 해라, 사람들과 소통해라. 움직일 힘조차 없는 나에게 보통사람의 실로 이리저리 흔들어 댔다. 나는 처져 있는게 편안했고 자유였다. 햇빛을 보러 나갈 힘이 있었다면 형광등을 켰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보통사람에게 지금 바로 풀타임 마라톤을 뛰라는 것과 같았다. 과거가 이랬다. 하지만 나는 변화를 선택했다. 과거의 나를 죽이기로 했다. 계기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책읽기와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고, 조금씩 허물을 벗고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나와 같은 처지에 빠진 사람을 도우는 것이 내 소명이다. 그들에게 전등불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아니 단 5보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 그것이 자유가 아니고 나락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누구보다 간절하다. 허물을 완전히 벗어야 한다.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에 몰입하면 흉물은 나오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P115.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나는 이것을 인류의 미시적 역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P115.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살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P116. 사회적 기대가 존재하는 곳에는 늘 인형을 움직이는 끈으로 가득하다. ‘어떤 행위가 칭찬받게 될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그 무엇이라고 성취해 낼 수있을 것이다.

 

P117.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P117. ‘오늘의 나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5장 가족

P123.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P124. 어떤 책에서 이탁오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읽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P124. 부모로서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 너머 함께 즐기고 어울리며 공유하는 친구로서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내게 적절함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적절한 표현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적절한 양의 양념을 넣는 것. 하지만 적당히 넣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

 

P125.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맞아 그리고 남의 손에 맞기면 안돼

 

●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아이

● 나를 닮은 아이

 

P130.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 나의 별명은 미숙이

 

P133. 난 밖을 즐기며 가는 사람이여, 한 곳을 향해 앞만 보고 가는 것을 멋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 나는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가까운 거리를 가도 차를 구매하고 나서부터는 대중교통과는 작별이었다. 하지만 지금 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이용하는 것 같다. 창 밖의 풍경을 즐기고 꽃을 보고 하늘을 본다.

 

P133.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조급한 세상에서 가장 먼 그림을 그려보려고 하는 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 나 역시 하나하나에 의미를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벤치에 앉을 때도 벤치가 기억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사색에 잠긴다.

 

P135. 그녀는 늘 내 옆에 있었다. 내 고민의 옆에, 내 실패의 옆에, 그리고 내 성공의 옆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죽음 옆에도 있어줄 것이다.

너무나 닮고 싶은 부부사이

삶의 우선순위

P137.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 자신과 한 약속 가운데 하나였다.

 

P138. 오히려 신나게 노는 일에 주력한다.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행복 심리학, 긍정 심리학과 더불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바로 놀이. 행복이라는 것은 재미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지 않으면 행복이 아니다. 우리는 호모 루덴스. 놀이는 의무가 되야 한다.

 

P139. 왜 나는 이곳에서 벗어 날 수 없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그들이 바로 나의 구속이 된 것이다. 그들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은 참기 어려운 것이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일하는데! 나 혼자 잘 되자고 이러는 줄 알아? 기러기 아빠

 

P139.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랑은 비어 있었고,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생명이 없었다.

 

P140.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

 

P142. 나는 먼 거리를 오느라 파김치가 된 강사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떠나온 여행자처럼 싱싱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나의 스토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결국 나는 행복과 긍정, 놀이 관련 강사가 되고 싶다. 나 역시 삶을 즐기는 여행자 같은 강사가 되고 싶다.

 

P143. 여행은 우리가 서로 싸우는 것보다는 서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P145. 우린 유목민에서 다시 정착민으로 돌아온다.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로부터 아늑하고 따뜻한 공기 속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환기를 하듯 다시 그 자유를 찾아 나서곤 했다.

 

늘 반갑고 그리운 친구

 

P146. 나는 목적을 가지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친구는 말 그대로 함께 놀기 위함이다.

 

P146. 서로 떨어져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다 우연히 어떤 그리움의 교차점에서 만나 손을 잡고, 웃고 떠들다 헤어지는 것이 제일 좋다.

 

P147. 친구의 성공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순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성공 속에는 늘 그 동안 나는 뭘 했나.’ 하는 자신에 대한 문책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P147.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나는 반성해야 하는구나. 얼마 전까지 친구들에게 짐을 나눠 들자고 했다. 내 힘든 것을 하소연하며 위로를 강요했다. 갑자기 미안한 감정이 든다.

 

6장 자연

 

P154. 남도를 돌며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바로 그 바람이었다. 바람은 어딜 가나 나를 따라다녔고, 나는 바람을 따라 떠돌았다.

 

P155. 꽃은 작고 소박하지만 향기는 끝없는 유혹이다. 오죽하면 천리향이라 부르랴. 천 리를 흐르는 유혹이라.

꽃을 보기 시작했다. 이 번 칼럼의 주제!!

 

P157.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변화의 이유

 

P160.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작은 세포가 아이가 되고 젊은이가 되고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고, 그리고 죽는 것이 삶이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도 변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34살은 아저씨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너무 먼 어른이었다. 대학시절 34살 졸업한 선배는 까마득한 선배. 34살이 된 내가 생각하는 34살은 아주 어리다는 것이다.

 

P163. 왕이시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도 꼭 이와 같은 것입니다. 없어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은 별개로 보이지만 지속되는 것입니다.

정신적 죽음을 통해 새로 태어난 것은 나의 바람이고 의지다. 그 전에 나도 나였음을 잊지 말자

 

나는 나무다

 

P164. G.K.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기쁨은 도처에 있고 늘 활동중이다. 그들에게 좋은 일이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P166.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오래된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도 수없이 보아왔다.

 

P167. 나는 나무와 같다. 스스로의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큰 나무다.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선생님이 만들어 놓으신 그늘에서 쉬기를 원하고, 선생님이 주신 씨앗으로 스스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P167. 나는 나무다. 스스로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땅이지만 가야 할 곳은 하늘이다. 나는 땅에서 하늘로 간다.

 

나만의 씨앗

 

P169. 나무는 또한 해마다 새로운 자신을 분만시킨다. 수없이 자신을 탄생시킨다. 사는 법은 죽는 법에 있다. 자라는 방법은 스스로를 죽이고 다시 탄생하는 과정이다. 죽지 못하면 다시 태어남도 없다. 죽음과 삶을 반복하는 것이다. 파괴와 생성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장이다. 이것이 나이테다.

 

P169. 낙엽은 나무의 지혜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P172. 우리가 그들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이용하여 번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식물들이 펼치는 고도의 유혹-먹고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즐겁게 걸려든 것이다.

정말 이런 발상을 내가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겠다.

 

P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의 생각을 가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7장 건강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죽음

 

P182. 나이가 든다는 것은 늙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그 속에 붕괴된다는 모멸과 서서히 몰락한다는 수치심을 포함하고 있다.

 

P183. 뒷물이 앞물을 뛰어넘으려고 해야 비로소 강물이 힘차게 흐를 수 있다. 제자가 잘나야 스승이 위대해진다.

 

P183. 죽음을 향해 접근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피하려고 했고, 삶을 연장하려 했다.

 

P187. 생각이 늘 기술을 선도한다.

→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할 것이다. 기술력이 세상을 지배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러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종편방송 프로그램 중 전현무, 노홍철, 박명수가 진행하는 잡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직업을 소개하는 컨셉인데, 기계가 대체 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출연자들의 마지막 말은 항상 같다. 본인들의 분야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 직업에 대한 철학이 있고, 신념이 있다. 이런 확고한 생각이 있기에 기술이 인간을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욕심이라는 이름의 암세포

 

P188. 그러나 근본적으로 따지면 윌 듀랜트의 지적대로 남성은 자궁, 즉 인간이라는 종족의 주류인 여성에게 조공을 바치는 존재였다. 여자들은 가축을 길들였고, 마지막으로 남자를 길들였다.

 

P190~191. 유가의 목표는 늘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숨어 있는 것조차 기다림의 표시다. 그러나 노자의 도는 버리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형태를 떠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 자연과 함께 자연을 따라 떠나는 것이다. 나이와 함께 현명함이 자라, 이윽고 극치에 달해, 현명함이라는 언어적 속박을 벗어나 용처럼 구름 속에서 노니는 것이다.

 

P191. 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 신호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P199.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인과관계를 따르지 않는 또 다른 방식의 이해력이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게 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P201. 아름다운 봄날은 빨리 지나간다. 모두 그리워하고 섭섭해 한다. 그러나 가을 또한 곱게 온다. 나이 먹음은 가을을 즐기는 것이다. 그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가끔은 떠오르는 태양보다 지는 노을이 더 뜨거울 때가 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8장 길에서

 

P206.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마흔아홉이 되어 지나온 삶을 되새겨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P207.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든 일 역시 과거만큼 분명한 꿈이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비현실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일 뿐이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정신적 여행자

 

P209. 미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 작업의 하나이다. 나는 나를 정신적 여행자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것은 날개 같은 것이다. 시간이라는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활공한다.

 

P210.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길을 찾아서

 

P211. 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산다.

 

P212. 꿈은 또한 목적지다. ‘지금이란 늘 그곳에 가는 길 위의 어느 지점이다. 정신적 여행자에게 현재란 과거(추억)를 떠나 미래()로 가는 길 위의 어느 곳이다.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P216. 사는 동안 생명을 모두 소모하므로 죽음이 찾아왔을 때 완전히 비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죽음은 나로부터 아무것도 빼앗아갈 수 없으리라.

나중에 내가 눈을 감을 때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그래서 후회가 없노라고 말하고 싶다. 미련없이 이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이가 아쉬워하지 않고 흔쾌히 보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P217. 그러나 정말 내 인생은 그 책들이 아니라 그 책에서 표현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내 하루하루였다. 나의 하루들은 책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물처럼 흘러갔다.

 

P217. 지나간 것들 속에서 내 인생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또한 그 초라한 순간들의 책임자였다. 이것이 정말 하루하루의 진짜 인생이었다.

지난 4 8일 장례식을 이후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그래!! 이제 1주일 밖에 살지 않았다. 그리고 1주일 정말 허비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하루를 보내자고 다짐한다.

 

P218. 이제는 나를 다른 사람과 바꾸고 싶지 않다. 수십 년을 다시 길들이며 살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주어진 나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219. 깨달음의 내용은 없고 그저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정도가 50년을 산 산의 깨달음이다.

 

행복해지는 법

P220. 우리는 불행을 만들며 산다. 누가 불행을 원할까마는 결국 우리의 불행은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할 것인지 모두 자기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성공을 하더라도 모두 행복한 것이다.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P220~221.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맑은 날 들판을 산책하듯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거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221. 그리고 몰입된 순간순간을 살 수 있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도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내 행복을 맡겼다. 의식의 전환이 쉽지는 않지만 나는 그런 반전에 성공 할 것이다.

 

P221. 객관적인 삶의 의미란 없다. 나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삶이 바로 내 삶이고,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P222.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 안에서 죽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 속에서 죽는다.’ -플루타르크

 

P223.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차지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P227.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은 그 주인을 닮는다.  칭기즈칸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집을 어떻게 꾸미지? 나 답게 꾸미기라.. 고민된다.

 

P227. 나는 넓고 커다랗고 화려한 집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내 마음의 집

산을 품은 집, 집을 품은 산

 

P239. 나는 비로소 경이로운 세상 속에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를 일상 속에서 스스로 찾아내게 되었다. / 스스로 체득한다는 것의 기쁨은 이런 것이다. 아무 이용 가치도 없는 순순한 배움의 즐거움. 이런 즐거움 없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맞고 틀림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그저 추론의 과정일 뿐이다.

 

욕망이 자라는 공간

● 정원 손질

 

P249. 우리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일을 하면 한 티가 나야 그 기쁨이 배가 된다.

 

일상의 작은 쉼터

10장 학습

 

P259. 내가 떠나온 사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확보하는 순간 과거 생활의 장점들이 나를 공격했다. 나는 아무런 소속감이 없었다. 안전을 지켜줄 울타리도 없어졌다. 내게 정규적으로 먹이를 주던 손도 사라졌다.

 

P259. 돈은 얼마나 빨리 소리 없이 사라지는 초조함이었던가!

너무 낭비하고 있다. 절제해야 할 때 절제해야 하는데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살고 있다. 제발 좀 돈 낭비하지 말자. 성한아.

 

P260. 나는 외로움과 불안과 대면해야 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유로움을 선택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안정적인 돈 벌이가 없다는 것, 그리고 잔고가 줄고 있다는 것이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집중을 하고 싶지만 돈에 대한 불안감은 떨칠 수 없다. 내가 정말 자유로운 것이 맞는걸까?

 

P261. 두려움은 서서히 옥죄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두려움은 또한 강렬한 힘으로 작동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일하도록 했다. 계속 책을 쓰도록 했고, 계속 일게 했으며, 그저 빈둥거리며 사는 것을 불편하게 했다.

 

P262.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창조적이어야 했고, 더 열심히 학습해야 했다. 나 이외의 다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를 보호해줄 아무런 울타리도 없었다.

 

놀이로서의 학습

 

P263. 성공은 채찍이다. 쉬지 못하게 날카롭게 살을 파고들어 찢어놓는 주마가편의 바로 그 채찍이다.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내가 가려고 하는 분야, 나만의 컨텐츠를 썩히지 않으리라!!

 

P263.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지겨운 것이며, 반복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P264. 나는 놀이가 가진 위대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논다는 것은 순수하며 아무런 이해를 따지지 않는다. 경제적 계산을 넘어 빠져들게 한다.

 

P267. 그 오리가 있음으로써 호수의 그림은 완성된다.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녀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처럼 가슴 뛰는 일이 없을 때 그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나침반 하나 들고 떠나는 탐험

 

P268. 그러나 내가 어떻게 쓰는지는 알고 있다. 나는 어떠한 줄거리도 없이 쓰기 시작한다. 그저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구성하는 지도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 일단 쓰자. 너무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쓰자. 그러면 길이 보이겠지.

 

P269. 다소 목적지가 불분명한 여정, 가다가 언제고 목적지가 바뀔 수도 있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여행난 이런 여행이 좋다.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여행을 많이 간 것도 아니지만 패키지가 좋다. 낯선 곳에서 불편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낯선 곳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꾸려 한다. 패키지는 자유가 아니다. 나는 자유인이 되기로 했고, 그렇다면 모든 소재가 자유여야 한다. 자유는 패키지가 아니다.

 

P270. 나는 내가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의 지식은 나라는 특별한 여과기를 거쳐 새로운 표현법을 얻게 된다.

나만의 문체를 만들고 싶은데, 다른 동기분들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다른 분들은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런 고민이나 하고 있고..

 

P270. 책은 그 독자 수만큼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모든 독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또 다른 저자이기도 하다.

 

P271.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 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마음이 가는 대로

 

P273. 나는 배움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274.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어차피 모든 것을 머리에 남겨 놓을 수 없다. 그래서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고 나를 옥죄지 않을 것이다. ‘Flow’ 모든 지식은 머리를 통했다가 흘러가는 것이라 생각하겠다.

 

P276.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P276.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이다

 

노마드

P279. 삶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접속되고 연결되며 내재화되고 확장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즐거움 아닐까?

 

11장 일

 

 

P295. 수없는 반복을 통한 훈련이 아니라 수없는 변화를 통한 훈련이 내 방식이다. 나는 물결에게서 이 방식을 배웠다. 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P296.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삵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삶이 일이 되고 일이 삶이 되는 일을 찾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삶과 일은 학습에서 나온다. 연구원 활동을 통해 내 일을 꼭 찾을 것이다.

 

P297.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내가 일하는 방법

 

P298.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 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나 역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일단 효과는 좋다. 컨텐츠들이 하나 둘 쌓여가고 있다.

 

P300. 설득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설득은 감정의 폭우를 필요로 한다. 감정을 담지 못하면 설득에 성공하기 어렵다.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믿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P300.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P301. 돈과 관련하여 사업과 글쓰기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인간이 하는 일들은 바로 그 인간이라는 주체 때문에 종류에 관계없이 서로 닮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

 

P302.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리고 자아경영은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를 위해서 먼저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나아지는 수련이다. 그 다음에 비로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P306.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의 비결

 

P316. 우리는 유일함을 통해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비범한 사람으로 자신을 안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위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청중이 듣고 싶은 강연

 

P319. 강연은 쏟아내는 작업이다. 쏟아내는 것이 들어오는 것보다 많으면 이내 밑천이 딸리게 마련이다. 이것은 치명적 결함이다. 지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래서 너무 바쁘면 안 된다.

미래의 이야기지만, 나는 바쁘고 싶은데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내 이야기를 통해 아픔을 극복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해서다.

 

P320. 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할 수 없다면 강연자는 스스로를 교살하는 셈이다.

 

P320. 일 년이 되지 못해 그의 지식은 낡은 것이 된다. 그리고 충전이 불가능한 배터리처럼 폐기된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 경계하겠습니다!

 

P321. 모든 숨겨진 욕망은 개인적이다. 따라서 개인적 관심사와 맞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좋은 내용이라도 진심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

 

P322. 강연은 하나의 지적 퍼포먼스이다. 내가 먼저 그 내용에 만족해야 하고, 청중의 개인적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서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를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 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나의 역할

 

P331. 모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그것이 유일한 목표여서는 안된다. 내 목표는 그 이상이다.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 그것은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적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 강연장을 떠나 그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실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내가 욕심이 과했군요. 그래 나는 조력자이지 해결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해답을 찾는 것은 오직 자신. 나는 내 이야기를 할 뿐, 내 것이 정답이라고 관철시키는 태도를 지양하자.

 

P334.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행복을 가장한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변화의 주체가 되는 길

 

P338. 강연은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한다. 그들이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그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강연이 끝나더라도 그들 자신으로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P340. 그러나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실수하거나 마음에 차지 않으면 매우 불쾌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 자신의 분야가 나를 찌르는 비수가 된다. 그러므로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꽃씨와 불씨

 

P342.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P343.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리고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선동한다.

 

세 개의 에필로그

 

P350. 새벽의 생각은 밤의 이상주의가 꿈으로 빚어낸 생각이고, 앞으로 다가올 낮 동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다.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꿈나는 이 달콤함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P353. 나를 실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험이고 탐험이다.

 

P354. 실패도 성공도 없다. 어쩌면 그런 단어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끝없는 새로움으로 아침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내 목적이기 때문이다.

 

P357. 나는 내 해가 지는 세계에서 오후에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내 해가 지금 막 떠오르는 세계로 떠나왔다. 나는 두 개의 하루, 두 개의 태양을 갖게 되었다. 한 곳에서 살던 짐을 꾸리고, 다른 곳에서의 삶을 위해 다시 짐을 푸는 시기가 내겐 바로 마흔이었다. 하나의 세계가 닫히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위대한 시기였다.

 

P361.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P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늘 가난과 부유함이 같이 있곤 했다. 가난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그저 누가 부유하고 누가 가난한가의 문제에서 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가 개인적 관심사였다.

 

P364. 세상은 살 만한 곳이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세상은 즐길 만 한 곳이다. 내게 마흔은 세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나이였다. 인생의 맛이 스며 일상의 뼛속까지 배어든 나이였다.

 

P364.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 내가 저자라면

 

구성 및 핵심내용

- 1장 지난 10 : 40대가 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와 일반적인 40대의 모습

- 2장 마흔살 : 마흔에 관한 다양한 시각에 대한 조사와 진정한 40대의 의미

- 3장 직장생활 : 직장생활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떠남

- 4장 얼굴-페르소나 : 본인 얼굴 자세히 뜯어보기. 의미찾기

- 5장 가족 : ‘의 성격과 가족 이야기

- 6장 자연 : 자연을 대하는 태도. 삶과 자연(나무) 연결짓기

- 7장 건강 : 나이를 먹는 다는 것

- 8장 길에서 :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찾는 방법(정신적 여행자)과 행복에 이르는 법

- 9장 집, 공간 : 내가 꿈꾸던 집에서 일상 즐기기

- 10장 학습 : 학습이 주는 의미, 지속적인 학습의 중요성

- 11장 일 : 자신의 일(연구소 / 강연 / 글쓰기)에 대한 고찰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관하여

 

Comment

 

 저자는 책에서 변화에 대한 실험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실험대상으로 삼아야 된다고 역설한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자기실험의 결과물이다. 자신을 연구한 실험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각 장마다 삽입된 소설형식의 꼭지글은 신선한 발상이었다. 구성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펼쳐내는 것이 아닌 카테고리별로 자신을 분석하였다.. 이 역시 상당히 참신하고 창의적이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검색해 보면 스테디셀러로 나온다. 개정판 7쇄까지 발행되었다. 이런 결과는 구본형이라는 브랜드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를 연달아 히트 시키며 구본형이라는 매력적인 브랜드를 정착시켰다. 그래서 이 책이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선택을 받는 것이다. 이런 신선한 실험방식을 만약 내게 적용했다면 과연 몇 명의 독자에게 인정을 받았을까?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구본형이기에 역시 구본형이다 라는 평을 받지않나 생각한다. (물론 유명하다면 이런 구성의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이 든다. 너무나 매력적이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 이 책이 자서전이라고 밝힌다. 구본형의 자서전이라구본형 선생님을 알고있고 혹은 알고 싶은 독자라면 구매에 대한 망설임은 없다. 그런데 끝까지 책을 읽고 덮었을 때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내가 그랬다. 뭔가 빠진 듯한 느낌? 그렇다. 자서전이라고 언급했으면서 본인의 40대 이야기만 한다. 책의 제목처럼 43세에 가진 것을 다 걸어 전환에 성공한 이야기인 것은 맞다. 그리고 40대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보다 자기자신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도 맞다. 그런데 나는 제4장 얼굴 카테고리 대신 예를 들어 어린시절혹은 청년 구본형등 변화에 대해 무지했던 구본형 선생님을 보고싶었다. 지금의 구본형이 아닌 그냥 평범했던 구본형을 나에게 투영해 보고싶었다. ‘변화를 알기 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중요하다고 여겼는지 어떻게 게을렀는지 무슨 방황을 했는지 평범한 구본형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과 비교해 보고싶었다. 책에서도 20~30대 기록은 없다고 언급된다. 그렇기에 젊은 시절을 소재로 책 한권이 나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정말 원했고 아쉬웠던 것은 단 꼭지()였다.

 7장 건강도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내용은 40대가 되면서 겪었던 건강에 대한 이상신호나 건강의 중요성보다 죽음과 탄생, 욕심 등에 관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대한 인식을 다룬다. 그렇다면 장의 제목이 건강보다는 죽음에 대하여부활등 조금은 철학적인 제목으로 바꾼다면 내용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최고의 문장!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 40,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지는 나이. 하지만 구본형 선생님은 버려지기 전에 스스로 버리면서 자유를 찾았다. 인생의 2막이 아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의미하는 40. 그리고 그 변화혁명’, ‘자기경영의 시작은 결국 빛나는 하루에 있었다. 의미 있는 하루가 쌓여 위대한 10년이 되고 눈을 감는 날, 비어있는 를 발견할 수 있기에 이 책의 최고의 문장으로 선정하였다.

 

- 최고의 문장 후보&이유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책의 제목과도 연관되며, 40대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촉구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위대한 직업관!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꽃이 다른 꽃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선동한다. 그리고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선동한다.

40대 인생을 건 혁명에 성공한 혁명가가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

나는 내 해가 지는 세계에서 오후에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내 해가 지금 막 떠오르는 세계로 떠나왔다. 나는 두 개의 하루, 두 개의 태양을 갖게 되었다. 한 곳에서 살던 짐을 꾸리고, 다른 곳에서의 삶을 위해 다시 짐을 푸는 시기가 내겐 바로 마흔이었다. 하나의 세계가 닫히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위대한 시기였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를 만났다. 두 개의 태양을 가졌다는 문장은 압권!

IP *.146.87.24

프로필 이미지
2017.04.17 15:50:28 *.14.90.189

다들 40대 구본형이 아닌 그 전의 구본형을 알고 싶어하네. 난 50대의 구본형을 쓴 글이 못나와서 아쉬워했는데...

프로필 이미지
2017.04.23 19:21:24 *.5.22.92

그대의 한시간도 잘 사용하고 있겠지.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2 #12 철학이야기 1/2 (정승훈) 정승훈 2017.06.25 1349
4891 #44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정승훈) 정승훈 2018.02.11 1350
4890 #45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윤정욱) file [1] 윤정욱 2018.02.19 1350
4889 #35 인생수업 (윤정욱) 윤정욱 2017.12.12 1351
4888 #39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이정학) 모닝 2018.01.07 1352
4887 #40 대통령의 글쓰기 (정승훈) 정승훈 2018.01.14 1352
4886 #6 신화와 인생(송의섭) [1] 송의섭 2017.05.15 1354
4885 # 6 신화와 인생(김리아) [1] 리아랑 2017.05.15 1354
» #2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장성한) [2] 뚱냥이 2017.04.17 1355
4883 #18.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송의섭) [2] 송의섭 2017.08.07 1358
4882 #25 열하일기 뚱냥이 2017.09.26 1359
4881 #26 난중일기 뚱냥이 2017.10.02 1359
4880 #25. 1만 시간의 재발견 불씨 2018.08.26 1359
4879 (존 브래드 쇼)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 부끄러운 아이에서 놀라운 아이로 file 보따리아 2017.11.21 1361
4878 #37 나는 걷는다 1 (정승훈) 정승훈 2017.12.23 1361
4877 #40 위대한 멈춤 1_다시 멈춤, 또 다른 시작 뚱냥이 2018.02.02 1361
4876 #37. 나는 걷는다 - 오늘도 나의 길을 걷다. ggumdream 2017.12.25 1364
4875 예수에게 도를 묻다 박혜홍 2018.09.02 1364
4874 #16 생의 수레바퀴 불씨 2018.06.24 1367
4873 #38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3] 불씨 2018.12.09 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