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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5일 11시 16분 등록

만개의 시기 영혼의 꽃다발을 건네는 조셉 캠벨

 

신화와 인생 1983, 캠벨의 나이 79세에 에설런 연구소에서 진행된 소규모 세미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삶의 희열을 따라 살며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하라는 79세 노학자의 말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진정성과 함께 우리에게 설득과 위안이 된다. 육체에 집중하면 노화와 죽음이 슬픔이 될 뿐이지만, 조만간 육체에서 벗어나게 될 의식과 자기 스스로를 동일시 하여 그는 노년기를 인생의 감소기가 아닌 만개의 시기로 만들었다.

 

그의 젊은 시절은 방랑의 시기였으며, 그 시기에 마주한 모든 경험을 그는 맥락 속에서 파악해야 하는 상징으로 대하였고 그렇게 상징을 파악하며 나아가는 길 위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왕성한 독서가였던 그는 방랑기에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독서를 다 해냈으며, 천부적인 재담가이자 이야기꾼인 그는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내면의 심장박동과 우주의 박동을 맞추며 희열을 따라 살 것을 설파하며 만개의 시기를 보낸다.

 

83년의 인생여정을 영웅여정으로 만든 그가 모험에서 갖고 온 메시지의 정수는 희열을 따르며 살라는 것, 인생을 은유가 가득한 시처럼 읽으라는 것이다. ‘신화와 인생을 읽음으로써 만개의 시기, 그가 선물한 영혼의 꽃다발의 향기를 맡아보자.   

 

딴지 걸며 거드는 번역가, 박중서

 

사실 박중서라는 번역가는 나에게는 낯설었다. 그러나 신화와 인생을 읽으며 도대체 이 사람은 배경이 어떻게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한 역주에 눈이 가게 되었다. 가령, 시애틀 추장의 연설이 감동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진위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역주라던가(P. 454) , 단순히 책의 내용만 기계적으로 번역하여 옮기는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신화와 인생은 번역만이 아니라 역주 역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조셉 캠벨도 놓칠 수 있는 실수 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용문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그 배경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23페이지에 걸친 역주를 살펴보면 번역가 박중서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독서가이자 꼼꼼한 성향의 사람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윤수는 그의 칼럼에서 박중서를 꼼꼼한 독서가이자 왕성한 번역가라 표현하였다. 박중서는 1만권이 넘는 책을 소장한 장서가이기도 하고 독서 관련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왕성한 호기심과 함께 다방면에 걸쳐 책을 읽는 그가 번역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책을 선택할 때에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중서 번역의 신화와 인생은 그리하여 더욱 읽을만한 가치가 더해진다.

 

신화와 인생

 

(들어가는 말) 캠벨 사상의 정수, 그 아름다운 내면과의 마주침

 

7 바로 이 장()이라는 곳이 동양의 신비주의와 서양의 과학이 만나는 곳이다. ‘타트 트밤 아시(Tat tvam asi)’, 네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캠벨 철학의 근간이다. 물질이란 없다. 모든 것이 장이다.

시간을 품은 공간에서 모든 덧없는 것의 오고 감이 진행된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의 피에는 먼 옛날 학대 받았던 아프리카 노예의 피가 흐르고, 부와 인기를 거머쥔 지금의 연예인에겐 그 옛날 천대 받았던 광대의 피가 흐르고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연출은 덧없기도 하거니와 추앙 받았던 위치와 천대 받았던 위치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뒤바뀌게 될 수도 있다.

 

9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것은 노예의 도덕이며, 영혼과 육체에 있어 죽음과 부패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9 캠벨에 따르면 여기서 희열이란 우리의 가장 높은 (종교적) 열광(enthusiasm)을 의미한다. ‘엔테오스(entheos)’라는 단어는 신으로 가득 찬이라는 뜻이다. 우리를 신성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꾸기 위해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신난다신을 낳는다라고 해석하는 교수님이 계셨다. 신나게 일하는 것, 신명 나게 일하는 것을 내 안에 가득한 신()을 낳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entheos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내 안의 신을 잉태하여 키우고 낳자, 그것이 바로 삶의 희열이자 환희.

 

10 천체의 리듬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고, 우주의 박동이 우리의 것이 된다.

생리 주기와 달의 주기가 다른 것이 아니고, 밀물과 썰물이 저 멀리 지구 밖 리듬과 함께 하듯, 우주 이야기가 뜬금 없는 것이 아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조화로운 리듬을 갖고 있으며 그 리듬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박동이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다. 자연과의 접촉면을 가능한 많이 늘리도록 하자. 그것이 우주의 박동을 내면화 할 수 있는 비결.

 

11 ‘지금도각자를 위한 길이 저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단 그 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이전까지는 열리지 않았던, 그리고 다른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열리지 않을 문들이 열리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며, 심지어 어머니 대자연 역시 그 여정을 도울 것이다. 우주가 나를 위해 돌려나 봐. 일단 그 길에 들어서기만 한다면.

 

11 신호가 오고, 그것이 점점 강렬해지면, 이제 떠날 때가 된 것이다.

그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 출산 시의 진통처럼, 반복되는 신호,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 신호가 있다면 포착할 것.

 

12 조지프는 노년기를 인생의 감소기로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개의 시기로 보았다.

어휘에 스스로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시처럼 은유적인 것을 통하는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 다른 시각을 열어주는 표현을 찾는 것이다. 폐경기가 아니라 완경기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노년기 역시 감소가 아니라 만개라고 표현할 때 그 시기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달라진다.

 

12 “인생에 대해 작별을 고하지 못하는 노인은 인생을 포용할 수 없는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연약하고 병약하게 보인다

인생은 순간으로 이뤄져 있고 매 순간 작별하며 살자. 그것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고 건강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

 

12 오로지 필요한 것이라곤 의식의 전환 뿐이다.

13 왜 저 나무들 아래를 걷다 보면 항상 크고 아름다운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서 돋아나는 것일까?

 

14 나무의 의식이 제재소 너머까지도이어진다고, 즉 나무들이 자신들의 몸으로 만들어진 집은 물론이고 거기 사는 사람들까지도 알고 있다고 말이다. 이 집과/ 이 의자와/ 이 페이지도 마찬가지리라/ 바로 여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

지금 여기 있는 사물의 과거를 상상할 때, 의식이 매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서호주에는 피너클스 사막이라는 곳이 있다. 사막에 수천 개의 돌기둥들이 마치 망부석처럼 서 있다. 사막 한 가운데 어떻게 이런 돌기둥들이 세워졌는가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수억 년 전의 인도양 바다 근처에 있는 조개껍질로 그 까마득한 시공간 여행을 해야 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바닷가의 모래와 섞이고 바람과 함께 날리고 날리고 날려서, 그리고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그러한 돌기둥으로 가득한 사막이 된 것이다. 대자연이 수억 년에 걸쳐 빚은 그러한 작품을 볼 때 인도양의 파도와 바람을 머금은 사막의 돌기둥에게서는 시간을 품은 의식을 상상하게 되고 느끼게 된다.

 

도입의 단계: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In The Field)

 

19 여러분의 지금 모습 그대로,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평생 누릴 특권이다.

22 지옥이란 말라붙은 삶이다.

24 우리 자신의 생명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에 근거한 것이다.

 

27 여러분이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여러분은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 결국 유머 감각이 여러분을 구원하리라.

상황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감상적이 되지 말고, 한 발짝 물러나 거리를 둘 것. 유머감각이 장착된 3D 안경 같은 것을 쓰고 상황을 바라볼 것. 브레히트의 소외효과와 비슷한 맥락.

 

30 그런 부름을 거부하는 것은 부패를 의미한다.

, 신호가 오면 응답하겠습니다. 그런 건 잘하는 편.

 

30 여러분이 긍정적으로 경험하지 않는 것은 결국 부정적으로 경험될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예언대로 된다는 것.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는 것. 미래는 쓰여져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꼭 운명론적인 수동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떻게 경험될 것인가는 그 운명을 수용하는 나의 태도에 달려 있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35 귀환은 어디에서나 광휘를 목격하는 것이다.

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파랑새가 항상 곁에 있듯 광휘도 도처에 있다. 모험을 떠났으나 귀환을 하여 광휘를 목격하게 된 이유는 보물을 찾아서가 아니라 의식의 전환과 시야의 트임이 있었기때문이다.

 

의식의 첫 번째 단계: 현세에서의 삶(Living In the World)

 

45 여러분은 또한 다른 층위에서도 결혼하여 자웅동체를 재건하고, 완벽한 전체를 만드는 남자와 여자가 되어야 한다.

 

46 배우자를 찾을 때, 만약 여러분의 직관이 훌륭한 경우, 적임자를 찾을 것이다. 만약 훌륭하지 못하다면, 계속해서 잘못된 사람만 발견하게 될 것이다.

 

47 바로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었다.

캠벨은 스타인벡에게도 서구의 몰락을 권하고(P.93) 진 애드먼에게는 역시 같은 책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 셈인데. ..서구의 몰락이 어떤 내용이길래, 작가 스타인벡에게는 충격을, 진 애드먼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이 선사된 것인지???

 

51 눈이 심장에 보내는 메시지이다.

51 그때 눈으로 들어와 마음으로부터 환영 받는 것에서 완전한 사랑이 태어난다.

 

53 궁정연애에서는 사랑의 고통, 그 충족의 불가능성이 삶의 본질로 간주된다.

삶이 불공평한 것이 삶의 본질이듯.

 

53 사랑은 정확히 삶만큼 강력하다.

 

54 전념한다는 것은 범위를 좁히는 것이며, 그런 전념이 실패로 끝나면 여러분은 보다 넓은 (삶의) 기반으로 물러나, 그걸 부여잡기 위한 힘을 얻는 것이다.

 

55 여러분이 견뎌 내는 재난은 그 무엇이건 간에 여러분의 성격, 여러분의 됨됨이, 여러분의 삶을 향상시킨다.

 

55 파멸 직후의 순간들이 사실은 여러분이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을 만들어 준 사건들이었음을

 

56 신화학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자신의 한가운데로 쏟아지는 에너지의 신비를 깨닫게 해준다. 그 안에 여러분의 영원이 놓여 있다.

생산적인 것에 몰두해도 모자란 젊은 시절, 왜 그렇게 사랑과 이별에 에너지를 쏟게 할까. 조물주의 의도는 뭘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격정 역시 삶의 신비를 깨닫게 해주려는 에너지의 소낙비였나요?

 

57 금혼이라는 목표는 관계의 첫 순간부터 암시되고 있다. 노년은 어린이의 세대에 이미 내재된 것이다. 어린이의 노년은 일찌감치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작은 그 마지막이 일찌감치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 바, 이야기 역시 씨앗이라 시작이 있으면 열매가 있는 것. 그 열매가 언제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수확될 지는 키우는 자의 정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57 그가 만들어 낸 여주인공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의 이미지는, 더블린을 관통해 흐르는 리피 강을 의인화한 것이다.

잠깐 소개된 것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피네간의 경야>를 꼭 읽어보기로 했다. 여인의 일생과 바다로 흐르는 강이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것이 아름답다.

 

57 그런 다음, 강은 굽이치고 흐르며 더블린을 관통하고, 마침내 오래되고 더러운 도시의 강이 되어 도시의 갖가지 오물들을 바다로, 아버지 바다로 끌고 간다. 그러면 태양이 수증기를 구름 위로 끌어 올리고, 이제 그것은 푸른 하늘의 어머니 자궁 속에서 작은 구름이 된다. 그 구름은 언덕 위로 흘러가 산 위에 비를 내린다. 너무 아름답네, 변경연 과정 끝나면 읽어봐야지.

 

58 그녀는 여전히 똑 같은 사람, 여전히 똑 같은 강이다. 조이스가 서술한 대로 여러분은 어린 소녀 속에서 늙은 여인을, 늙은 여인 속에서 어린 소녀를 느낄 수 있다. 놀라운 일이다. 그것이 여러분이 나이 드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 방식이다. 여러분이 내면에 갖고 있는 경험들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알 수 있다.

 

58 노년에 이르면 여러분은 긴급한 일과로부터 해방되고, 그 무엇보다도 더 생생한 자신의 기억 시스템 속으로 침잠한다. 여러분의 부모님과 함께 했던 중대한 순간들이 이제 거기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이다. 그 순간들이 중요해진다. 그것은 관계란 것이 어떠했는지를 조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명확한 순간들이다.

 

63 스스로의 열정을 따를 때, 사회의 도움은 사라진다.

 

65 결혼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처럼 일상적인 잡무에서 문제를 겪게 되는데, 왜냐하면 가사의 문제는 여러분이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바로 여러분의 일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멋지고 작은 의식으로 바꿀 수 있고, 인생은 그런 크고 작은 행사들 위에서 아름답게 흘러갈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삶의 실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결혼을 깨는 요인인 것 같다.

요새 이걸로 짜증이 많이 나는데, 내가 짜증을 낼 때마다 남편은 꽃을 사온다. “꽃이나 사오지 말고 재활용 쓰레기를 좀 버려봐!”라고 타박을 주고 싶은데, 차마 꽃 사온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다. 그는 나름 아내의 히스테리가 보기 싫을 때마다 꽃을 사는 그만의 의식을 만든 거였나. 고수다.

 

66 상호 간의 교육과 영혼의 맞물림이 전혀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69 여러분 혼자의 운명을 두 사람의 운명으로 전환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헌신이다.

가족이라는 운명공동체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촘촘한 그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무게감도 있다. 운명공동체에의 헌신이라.

 

72 아내는 나를 위해 삶을 구현하는 사람

 

72 양쪽 모두 정신적 길잡이가 없는 한, 결혼이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자아가 무너져야만 두 사람은 합쳐질 수 있다.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그들의 영혼은 발효되고, 융합되고, 분해되고, 부패되어야 한다.

서로에게 거름이 되는 존재여야 한다는 거겠지. 열매를 맺기 위한 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헌신과 자아의 무너짐이라는 것을 수용해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결혼이라는 것의 참을 수 없는 관계의 묵직함이 있는 것.

 

77 자신과 그 타인이 사실은 하나라는 진리를 본능적으로 인식한 데에서 나온 행동/ 존재의 토대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 / 그것이 힘이다/ 그것은 의무도 아니고, 계산도 아니다. 그것은 섬광이다.

 

79 그는 세상에 말을 걸지 않는다. 그러면 (그에게는) 단절이 일어나고, (그는) 정신적으로 파멸을 맞이하여,

 

82 돈은 응결된 에너지이므로 돈을 포기하는 것은 삶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지금과 같이) 경제중심적인 사회에서 삶의 가능성이란 사실상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83 삶의 에너지로서 경험되는 돈은 실제로 명상이나 다름없으며, 그것을 축적하는 대신 흘려 보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참여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돈에 몰두한 삶으로부터 뭔가 아름다운 것이 자라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매우 놀라웠다.

공기도 환기가 되어야 하고, 물도 흘러야 썩지 않는다. 돈에도 그러한 흐름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것.

 

84 돈이 있다는 것은 마치 차에 기름이 있는 것과도 유사해서 만약 기름이 없었더라면 결코 갈 수 없을 장소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경험의 범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는 돈에 대해 마냥 부정적일 필요는 없는 듯.

 

84 여러분이 하나의 문턱에서 또 다른 문턱으로 움직일 때에는 차라리 점프를 해야만 한다는

84 이른바 뭔가에 돈이 몰려야만 꽃이 피어나게 마련

84 돈이 있으면 흐름도 있어야 한다.

 

84 그곳에서 출간된 볼링엔 시리즈가 미국의 문학과 과학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그 돈이 없었더라면 그런 일은 결코 벌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85 여러분에게는 에너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에너지를 흘려 보낼) 경로의 모델을 제공하는 사고력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여러분의 삶은 진정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

 

86 1927년부터 1928년까지의 파리는 매우 특별한 곳이었다.

그런 특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1929년 미국 대공황 시절, 숲 속의 오두막 공간으로 들어가다. 장면 장면이 참 특별하네.

 

87 (대신) 나는 숲 속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하여 나는 박사학위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자유로웠고, 아무런 책임질 일도 없었다.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자유로운 것.

 

89 1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넣어 두고는, 그 돈이 거기 남아 있는 한 아직 빈털터리까지는 아니라고 자위한 적도 있었다.

나도 무언가를 할 때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그 걱정을 날릴 상징적인 부적을 만들자.

 

89 여러분의 내부에 있는 시스템이 열망하는 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어떤 것을 외부 세계에서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완벽한 삶을 산 것 같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맞춰 나타나 주었다. 내가 그 당시에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5년 동안 직업도 없이 지낼 수 있는 삶이었다.

 

90 모든 것이 그야말로 뜻밖이며, 그야말로 적시인 것이다.

 

91 대공황 중에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이 한 줄이 디게 강력하네. 배짱도 좋다.

91 조지 워싱턴이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측량사 노릇을 했을까를 비롯해서 갖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91 우리 형부란 양반은 작가가 되는 게 소원이래. 내가 소개해 줄게. 그녀의 형부란 바로 존 스타인 벡이었고, 작가가 되는 게 소원인 대공황 시절 무직청년이 존 스타인 벡이라니.

 

92 그 당시에는 에드를 빼면 모두 실업자였다. 다들 무조건여기저기 돌아다니기만 했다. 스타인벡은 그저 글을 쓰고, 또 쓰고, 썼다. 결국 배짱이 있어야 해. 배짱이.

 

93 “젊은이여, 만약 그대가 미래의 세계에 있고 싶다면, 자신의 그림붓과 시 쓰는 펜일랑 선반 위에 얹어 두고, 멍키 스패너나 법전을 집어 들어라.”

 

93 그는 옆구리를 문지르면서 이리저리 거닐면서 뭔가 글이 나올 거 같은데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 참, 무슨 알라딘의 램프도 아니고라고 생각한 순간, 어랏? 그런 마법의 주문만이 아닌 마법의 행위도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배를 문지르면서 뭔가 글이 나올 거 같은데..”라고 중얼거리자.

 

97 여러분이 방랑을 하면서 갖가지 경험과 사람들을 맞닥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실 여러분이 경험하는 삶도 바로 그런 식이다. 지그재그의 방랑은 뜻밖의 마주침을 선사하고, 거기에서 길이 드러나며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는 것.

 

97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97 그때의 방랑은 주위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는 기회, 또한 여기라면 정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에 대한 느낌을 얻는 기회였던 것이다.

구본형씨도 여행을 통해 어떤 공간에 대한 느낌을 얻었고 마지막 10여 년을 보내는 공간을 북한산 자락에 마련한 것처럼.

 

99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것은 절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이런 생각만 하라. “내가 어디에 가야 기분이 좋을까?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사회는 이걸 허송세월이라 부르지만.

 

104 그런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이야말로 황무지일 것이다.

그런 사람과 황무지에 살다가 삶이 말라붙게 될 때가 지옥.

 

105 여러분이 지금 하는 일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느냐는 것이다.

교복 입고 롯데월드 가면 50%의 교복할인을 받는다고 하여 25살의 지인이 친구와 함께 교복을 입고 가서 할인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살아있네?’하며 즐거워했다는데 교복을 입고 간 그 용기 자체가 그녀들의 살아있음을 방증한다. “, 아직 살아 있는데?”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용기가 모이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일도 찾게 될 것이다.

 

105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다양한 역할의 가면을 언제, 어떻게 쓰고 벗을지 알아야 한다.

가면을 벗거나 폐기할 생각은 하지 말고,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쓰고 벗을 줄 아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애초에 불공평한 인생을 완벽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렸다.

 

106 각자의 독특한 잠재력의 성취

 

107 모든 삶은 그것을 실현하는 각각의 운반자에 매여 있으며, 운반자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운반자는 개별적인 운명과 목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했을 때에야 비로소 삶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수레의 형상이 삶의 운명과 목적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왜 이렇게 생겼는지에 대한 고민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109 우리는 자신이 시작하게 될 삶의 환경들을 예견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 땅은 황무지인가 옥토인가. 황무지라면 분투하고 옥토라면 마음껏 자양분을 빨아들일 빨대를 꽂자. 어떤 환경인지 미리 알아낸다면 행동양식/방식을 찾는 데 에너지 소모를 덜할 수 있을 것이다.

 

110 여러분에게 내적 만족을 제공함으로써 여러분을 (성에서) 내쫓기지 않게 만들어주는 행동의 분야를 발견하는 것이다.

 

110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숲 속 사서 고생하라는 거죠.

 

112 이처럼 부름을 거부할 경우, 일종의 말라붙음, 즉 삶의 감각이 상실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부름이 오면 즉각 응답하여 삶을 촉촉하게.

 

117 자신이 발견한 것을 이른바 삶의 은혜로 가공하고 전달할 수단을 발견하려 노력한다.

가공하고 포장하고 소통하고 전달하는 능력. 보석만큼 보석의 세공도 중요하다.

 

118 만약 여러분이 기존의 사회 속에 하나의 작은 발판이라도 마련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곧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20 그 중 전반은 관계의 시간이며, 나머지 후반은 자기 안의 삶의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내부의 여정에 집중하도록 무릎 관절은 서서히 약해지게 하는 자연의 섭리.

 

122 전형적으로 중년은 달성의 기간이 아니라 깨달음의 기간이며, 또한 성취의 기간이 되어야 마땅하다. 달성과 성취가 다름에 주목하자.

 

134 남자는 문제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

곧이 곧대로 남자의 예로 생각하기보다는, (여성의 초경과 달리 불가피하게 마주치는) 문제가 없는 상황을 남자의 상황이라고 이해해도 되겠다. 가령 헝그리 정신이 나올 구석이 없는 안정적인 상황, 절박함이 없는 안정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지금의 나처럼) 문제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자! 사서 고생을 하자! 그래서 지금 주말에 이러고 있음.

 

134 ‘드러내야만’ vs ‘깨달아야만’ (삶이 그녀를 압도하는 것이다)

137 우리에게 그 보물들을 하나씩 포기하도록 했던 명령은 사실 매우 계시적이었던 것이다.

137 각자의 마지막 보물을 포기하는 순간 모크샤’, 해방을 실제로 경험했다.

 

138 다시 말해 집착 없이도 그 물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더욱 증대시킨 것이었다.

새를 새장에 가두고, 동물을 동물원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자. 떨어진 잎사귀에 쌀 몇 알을 두면 새들이 날아 들어온다. 새장이 아닌 쌀이 새에 대한 소유의 집착을 벗게 하면서도 새에 대한 사랑을 더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가둬두는 집착을 거둬야 사랑이 피어난다.

 

139 오고 가는, 또 오고 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이처럼 사물이 오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 편안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나무와 계절에 대해서는 오고 가는 것을 알기에 편안해지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간 사람과 올 사람이 개별의 유일한 개체라고 여겨지기에 편안한 마음이 들기 어렵고 비통해지는 것이다. 육체를 의식의 수레라고 여기기는 범인에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41 천장의 전구가 모두 빛이 수레이듯, 아래에 있는 우리 모두는 저마다 의식의 수레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덧없는 육체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기 육체를 단순한 의식의 수레로 여기고, 의식을 우리 모두를 통해 현현하는 존재로 여길 수도 있다. 그게 어렵다.

 

141 육신이 전구라면, 그리고 전구가 나가버린다면, 더 이상은 전기가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일까? 에너지의 원천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육신을 내버리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바로 원천이기 때문이다.

 

149 천국의 상징을 구체화하게 되면, 그 모든 상황이 붕괴된다.

151 조만간 신체에서 벗어나게 될 의식과 자기 스스로를 동일시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51 집착 없는 공감/ 분화되지 않은 의식으로의 돌아감이야말로 귀환이다.

 

의식의 두 번째 단계: 깨달음을 향한 길(Coming Into Awareness)

 

155 훈련되지 않으면 정신을 가만히 있질 못하는데, 요가는 그런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멈추는 것이다. 그러게, 심장만 내내 박동하는 게 아니라 정신도 계속 요동한다. 잡념이 어찌나 많은지, 나는 잡념의 해감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신적 요동의 멈춤도 괜찮은 것 같네.

 

156 호흡과 감정이 연관되어 있다는 개념

169 내 모습을 마음에 새기고, 나하고 똑같이 되거라.

169 그것이 그의 올바른 본성을 건드려 주었기 때문이다.

171 영원에 근거하되 시간의 장 속에서 움직이는 자의 방법

171 어떤 손상이나 성취조차도 초월하는 장소를 발견

 

173 융은 1909년에 이르러서야 신화와 꿈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지만, 인도에서는 그런 사실이 영원으로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한 사실은 옴 또는 아움(A-U-M)이라는 철자에 함축되어 있다.

 

174 아움은 하나님의 광휘의 소리이다.

175 꿈은 의식하는 마음을 향해 무의식이 하는 이야기의 어휘다. .

 

177 세상 속에서 움직이면서 영적 삶을 지니는 비결은 언제든지 모든 것에 들어 있는 아움 소리를 듣는 것이다.

 

181 이것은 일종의 초개체적인 리듬에 참여하는 것이다.

얼마 전 딸과의 대화, “엄마 오늘 비 온대”, “누가 그래?”, “개미가 말해줬어”, “개미가?”, “, 개미들이 한 줄로 걸어갔어. 그러면 비 오는 거쟎아

 

개미가 말해줬어라는 말에 뒷통수를 맞은 듯 했다. 자연에서 보여주는 초개체적인 리듬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 아이들은 하고 있다. 어른이 되며 자연 속에서 비치는 광휘와 아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184 도시인은 어떻게 동물의 힘을 상기할 수가 있겠는가?

도시가 자연을 차단한다. 시골에서 들었던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닭 소리, 소의 울음 등이 도시에서는 모두 음소거가 되었다. 동물의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데, 동물의 힘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나. 도시인은 자연과의 접촉수단을 거세당했다.

 

184 생체해부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19세기에만 해도 사람들은 거기 사용되는 동물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동물은 의식이 없으며, 동물의 반응은 단지 기계장치의 자극 반응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식으로 생명을 해석하는 태도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여러분은 과연 인간에 대해서도 그런 태도를 견지할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해서도 그런 태도를 견지한 것이 일본의 생체부대이다. 그 시작은 동물에 대한 생명에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185 만물을 로 파악하며, 그것들의 삶을 깨닫는 것,

이건 해석을 이윤기 식의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겠다.

 

186 자신들이 에너지라고 지칭하는 것을 내가 의식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것그대라 지칭하게 될 때 생명에의 태도가 달라지듯, ‘에너지의식이라 지칭할 때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달라진다.

 

186 의식에는 분화와 운동이라는 성향도 함축적으로 들어 있으며,

 

186 자연처럼 살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이는 더 많은 능력, 더 많은 통제력, 더 많은 유연성을 지닌 상태다.

 

187 여러분은 예감이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190 그 사람은 니체의 말마따나 개념의 간질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즉 어떤 관념을 지니게 됨으로써 결국 미쳐 버린 사람이다. 이 표현도 좋네, 채집!

 

192 따라서 여러분은 차라리 불완전하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감수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미 버린 몸이라는 주문 하에 모험이 가능하듯. 신발 사면 친구들이 밟아줬던 기억이 난다.

 

194 성스럽게 넘쳐나는 아름다움/ 그것은 내 삶에 있어 아무런 실용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했지만, 그 순간은 그 자체로 뭔가 대단한 것이었다.

 

194 일상사가 시의 경지로 승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소네트를 쓸 때에는 매우 일상적이고 세속적이고 평범한 도구인 말을 사용한다.

 

201 서기 1300년대에 이르러 단테는 부활절 주말 동안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오로지 영적인 것이었고, 그의 육체는 땅에 남아 있었다.

이거 뭔가 표현이 SF적이네. 나는 2 3일간 세계를 일주했으며 물론 꿈 속의 여정이었고 몸은 한국에 있었다. 응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201 영혼에 있어서의 마음의 귀환. 즉 여전히 육체를 지닌 채로, 그 초월적 근원 그 안에서 특정한 삶의 신비가 이 시간의 장 중에 떠올랐다가 머지않아 그 근원 속으로 돌아가 용해되는 의 완전한 지식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사망 선고 받았다가 관 속에서 살아난 사람들을 상상해보자. 또는 특별한 꿈을 꾼 경우도 영혼에 있어서의 마음의 귀환을 경험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천로역정이 생각나네.

 

205 기독교의 해석은 채무와 변제다. 바울로는 여러 상인들을 앞에 놓고 설교를 했는데, 그들은 경제학의 용어를 통해 그 모든 신비를 이해했다.

 

209 그러고 나면 사랑과 미움이라는 두 가지 원칙의 극적인 분리가 일어나는데, 이는 역사의 여러 페이지가 풍부하게 보여주는 바와 같다. 즉 광신자는 자기 마음을 청결히 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오히려 세상을 청결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210 유대교의 경우는 전도의 열망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다른 세 가지 즉 이슬람교, 기독교, 공산주의 는 전도를 지상과제로 삼는 전통이 아닐 수 없다. 그 각각은 완벽한 세계 정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게, 도대체 기독교에서 보이는 전도의 열망은 왜 그런 건지? 대승불교와의 차이는 뭘까?

 

211 삶의 목표는 여러분의 심장의 박동을 우주의 박동에 맞추는 것이며, 여러분의 본성을 자연에 맞추는 것이다. 주파수를 맞추는 것의 시작은 안테나를 세우는 것. 일단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내면 속으로 들어가자. 그러면 심장박동을 우주의 박동에 맞출 수 있을 것이야. 그러다 E.T.의 손가락이….

 

215 여러분이 집착하는 곳, 바로 황무지다. 지옥에 있으면 여러분은 어찌나 스스로에게 매여 있는지, 은혜가 들어올 수 없다. 일상의 자질구레한 사슬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

 

216 성령은 여러분이 깨닫도록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며, 절망은 아무것도 나올 수 없도록 하는 느낌이다. 그것은 절대적인 지옥이다.

 

218 그는 이제껏 자기만의 지옥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한계라고 스스로 설정한 것 너머를 결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220 장애로 경험되거나 또는 열린 문으로 경험되거나

 

220 그 심리적 의미와 효과를 정신적 변화로서 인식하게 되면, 여러분은 그 장애물을 열린 문으로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여러분은 아래로 뾰족한 삼각형을 두 가지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하나는 장애물로, 또 하나는 여러분이 향상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 말이다. 따라서 여러분의 삶 속에서 장애가 되는 듯 보였던 모든 것들은 변화될 수 있다. 그것이 여러분의 변이를 위한 수단임을 깨달음으로써 말이다.

 

223 이 세계에는 매우 다양한 맥락의 상징들이 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발견하면 그 상징은 그 가로막는 힘을 잃거나 아니면 오히려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 상징은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등장할 수도 있고, 사건 사고로 등장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상징을 읽는 것.

 

230 그 상징이 도대체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여러분이 알지 못하면, 그것은 단지 명령으로서 거기 있을 뿐이며, 그런 일들은 계속해서 더 많이 지속될 것이다.

상징이 말하는 바를 못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고난을 겪는다는겐가.

 

234 남들이 여러분에게 행한 어떤 일들의 관점에서 여러분의 운명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36 세상 속에 거하는 하나님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인간 속에서 찾으면 된다.

 

238 이 세상에는 초월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있음을 알라. 그러고 나서는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단지 모든 곳에 있는 광휘를 목도하라.

응 초월아, 너 거기 있는 거 알고 있어. 그렇게 인정만 하고 한 눈 팔아 광휘군을 보라는 이야기.

 

239 교회는 어디까지나 은유적인 사건들을 마치 역사적 사실처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39 처녀수태란 은유적인 것이며, 승천도 마찬가지다/ 영적 삶의 탄생

 

239 그러나 영혼 속에서만 자식을 낳는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흔적이지만, 영혼은 하나님의 자연스러운 형상이다/ 당신 안에서 탄생을 촉진하라.

 

240 하나님의 나라(천국)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신들이 저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41 우리는 이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 하며, 그래야만 그 상징성이 감지될 수 있다.

 

242 하나는 우리가 신들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신들이 우리에게도 내려온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진정한 교통(십자가를 놓음, 즉 가로지음)인 것이다.

 

247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 안에 있다. 부활절과 유월절은 우리가 그 안을 들어가기 위해 (뭔가를) 놓아 버려야 함을 상기시킨다.

 

248 프라도 미술관에는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기꺼이 대신 짊어지고 가는 모습을 그린 티치아노의 훌륭한 그림이 있다/ 자유롭고 인간적이며 자발적인 참여를 묘파하고 있다/ 자기보존은 그저 삶의 제 2법칙에 불과하다. 삶의 제 1법칙은 여러분과 타인이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게 남의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 고통에 공감하고 짐을 함께 지려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 만 하다. 그들에게서 광휘를 목도.

 

250 그 후로도 오랫동안, 특히 매번 1천 년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세계의 종말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두 번째 1천 년을 앞두고 있으니, 모두가 또다시 인류 멸망을 기대하고 나설 것이다.

그러게요. 2000년도에도 밀레니엄 버그니..뭐니 야단법석이었는데 벌써 17년이 지났어.

 

251 기독교란 본래 공황의 시기에 생겨났다.

252 살인의 물결이 반대로 흐르게 되었을 뿐

253 ‘빛의 아들들어둠의 아들들간에 벌어진 40년 동안의 묵시록적 전쟁계획

254 처녀수태 모티프는 오로지 그리스인 루가가 쓴 <루가의 복음서>에만 나와 있다.

 

254 복음서는 재미있는 물건이다. 서로 맞지가 않기때문이다. 불운하게도 무려 네 명이 썼고, 더군다나 제각기 다르게 썼기 때문이다.

 

254 유대인이었지만 우아한 그리스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바울로는 유대교의 유일신 문화와 그리스의 비이원적인 전통 사이에서 갈등한 모양이다.

 

256 기독교는 그 은유적 시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257 일명 수련회의 목적은 우리 자신을 세속에서 벗어나 성스러운 공간에 들여놓게 하는 것

 

257 여러분만의 작은 예배당, 즉 여러분 자신의 성스러운 공간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일상적인 삶의 맥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무엇이든지 성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다.

자연 속에 나의 성소를 마련해놨다. 일상적인 맥락에서 벗어난 곳이기도 하고 도시와 살짝이나마 차단된 곳이라는 점에서 성소로 삼기 좋다.

 

258 여러분이 진정으로 성스러운 공간이라든지, 피난처를 지니려 한다면, 그곳은 우선 황무지가 아니어야 하며, 암브로시아 외부로부터 여러분 안에 불어넣는 기쁨이 아니라, 여러분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기쁨 의 샘이 있는 어떤 활동 공간, 즉 여러분이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의도와 자신의 소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됨으로써, 비록 작더라도 하늘나라가 거기 있어야 한다.

 

259 우리 모두에게는 성스러운 공간과 성스러운 시간과 즐거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런 이후에는 거의 모든 것이 지속적이고 늘어나는 기쁨이 된다.

 

260 그래서 그는 놀이의 일환으로 땅을 조금 구입해서 거기다가 집을 짓기로 했다.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짓는 게 놀이의 일환이었다니, 융의 스케일 크다.

 

260 여러분이 어렸을 때 하던 일, 시간을 초월하게 만들고,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거기, 우리 삶에 깃든 신화가 자리 잡고 있다.

망아 망시. 어릴 때 해도 지고 깜깜해졌는데도 그 어둠에 서서히 눈이 익숙해져서 늦었는지도 모르고 놀았던 때가 있다. 최근에 방 안 형광등 빛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밖에서 책을 읽다가 날이 저물어 글씨가 점점 안보일 때까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망아가 아니라 망시를 한 셈인데, 그 순간 나에게 신화가 깃들었구나. 이런 꽉 찬 순간을 좀 더 자주 만들어 보자. 

 

260 여러분은 자기 삶을 움직이는 힘을 반드시 재발견해야 한다.

분노는 나의 힘. 화가 나면 글발 선다. 또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한 때 내 삶을 움직이기는 힘이기도 했음. 지금은 딱히 어떤 동력은 없긴 하다. 그러니 문제를 찾아 밖으로 나가자. 내 삶을 움직이는 힘을 찾아서.

 

261 이 공간이 특정한 종류의 행위와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 행위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행위는 곧 놀이다.

여백의 시공간을 먼저 만들고,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특정한 행위를 정하면. 성소에서 망아망시하면서 신을 낳을 수 있는 것이다.

 

263 봉인 프로그램을 가져야만 한다. 가령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또는 한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말이다/ 영원한 것이 시간의 장으로부터 해방되는 여유공간이다.

현재는 일단 필사를 하고 있는데, 이 단계가 지나면 아침마다 산에 가서 시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차기 봉인 프로그램이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AUM의 소리는 아니지만 를 읽음으로써 우주의 박동을 나의 심장 박동을 함께 맞출 여지가 생길 것이다.

 

264 성스러운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상징적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환경을 상징적 맥락에서 받아들이고 해석하라. 동네 뒷동산에 가는 것이 일상의 영웅일정이 될 수 있듯이.

 

268 여러분도 이른바 영적 스승이라 주장하는 사람을 찾아갈 기회가 생기면 알겠지만, (그를 직접 만나러 가기에 앞서) 정신 나간 사람을 상당수 만나게 될 것이다.

책도 그렇고 옥석을 가리는 눈은 시행착오 끝에 길러지는 듯.

 

270 여러분이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든 경우에는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 기적적으로 문이 열리는 것이다.

 

271 그는 내게 작은 생각거리를 건네주었다. “어떤 생각과 생각 사이,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272 파도와 함께 흔들리는 법을 배우라/ 세상의 쓰레기 속에서도 광휘를 발하는채로 남아 있으라.

 

276 하지만 마하야나의 등장과 함께 이른바 니르바나와 삼사라 존재의 순환, 즉 환생의 순환 간의 구분조차 이원론이며, 그 둘은 사실상 하나라는 관념이 대두했다. 즉 니르바나는 여기 있으며, 이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의식의 대대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붓다의 이미지가 나타났다. 아니, 만물의 이미지가 모두 나타났으니, 왜냐하면 만물이 곧 붓다이기때문이었다. 삼사라와 삼라만상. 비슷한데.

 

 

277 삼사라라는 단어는 시간의 흐름을 말하며, 오고 가는 모든 것들과 함께 디오니소스적 시간으 경과에 참여하는 것을 지칭한다.

 

280 타라라는 단어는 별이란 뜻과 아울러 흩뿌리다는 뜻과도 관계가 있다. 즉 타라는 이 세계에 자비를 흩뿌리는데, 내가 볼 때 이것은 무엇보다도 훌륭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네이밍이 너무 아름답다. 관세음보살, 즉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 세계에 자비의 눈물을 흩뿌린다니. 이름과 그 의미가 딱 매치가 되어 이름 자체가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같다.

 

285 유한과 영원을 판별함으로써, 여러분이 스스로의 주위를 밀폐 봉인하게 되면, 여러분은 스스로의 안에서 변하지 않는 정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여러분은 니르바나를 성취한 것이다. 마음의 부동산을 개발하는 정신적 복부인.

 

287 여러분은 몰두함 없이도 자신의 정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288 모든 일시적인 것은 단지 상징에 불과하다/ 모든 영원한 것은 단지 은유에 불과하다

289 저편 물가에 도달했다. 피안, 강을 건넜다.

291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어휘를 사용하게 된다.

297 여러분의 합리 체계를 떠나, 항상 만물 사이로 움직여 나가는 놀라운 경험 속으로 들어가라.

 

298 진을 기다리는 것은 일종의 영적 훈련이 되었다/ 현실이 지금과는 달랐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차단해 보도록 조언해 준 것이었다.

 

299 심리학적 변화란 이처럼 이전까지만 해도 애써 견뎌 내야 했던 것을 이제는 알고,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313 이는 마치 우리 자신이 잘 익은 과일을 이빨로 깨물 때나 마당에 살아 있는 식물을 꺾을 때에 그것들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매한가지다.

 

315 사실은 그 모두가 남신의 행복한 꿈에 불과하듯 말이다. 여신은 형상을 낳고, 형상을 죽인다.

 

316 힌두교의 입장에서는 여성이 샤크티, 즉 척추를 따라 올라오는 뱀의 힘이며 삶의 에너지의 본질이다. 여성은 활성자이며, 남성은 단지 혼자 있고자 할 뿐이다.

 

319 또한 여성이 미래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 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자녀를 낳는다는 것=미래를 가져오는 것.

 

321 당신이 거기 계신 게 보입니다. 도처에서 광휘를 목도하라.

 

326 아이다 롤프와 어느 어린아이가 서로를 동양과 서양처럼 먼 삶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332 다른 무엇이든지 대체물은 될 수 있다. 하지만 목표는 여러분 자신의 모험에 나서는 것이어야지, 대체물을 지니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물이 위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겠지,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하게 되어도 모험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332 내가 이 젊은 여성들을 가르칠 때, 나는 그들을 문헌학자나 역사학자로 탈바꿈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뭐하러 이런 것들을 가르친 걸까? 대부분은 결국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일상의 일 물론 그들을 가르치는 내 일상의 일 역시 맨 처음의 흥분이 가시고 난 다음부터는 전혀 즐겁지가 않지만 을 처리하느라 바쁠 텐데 말이다. 하지만 똑 같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다르게 사용하는 법이 있기 마련이니,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즉 그들은 장차 가정을 꾸릴 것이고, 그들이 50대에 이르면 자녀들도 독립해서 나름의 가정을 꾸림으로써 그들도 혼자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의도는 어떻게 하면 인생 여정의 후반부 동안에 세계를 읽을 수 있는지 그에 관한 영적 메시지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되었다/ 그들의 삶에서 현재의 국면에 내가 일종의 자양분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는 금혼학칙이 있었다. 여성들을 결혼으로부터 교육권을 보호해주기 위한 차원이었던 것이다. 캠벨이 몸 담았던 사라 로렌스 대학교는 당시 여자대학이었고, 캠벨 역시 여학생을 가르침에 있어서 결국 결혼 후 일상으로 바쁘게 될 이들한테 뭐하러 이런 것을 가르칠까?’라는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문이 대충 가르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결혼 후 어느 단계가 되어 여성들이 혼자가 되었을 때’, 인생의 후반부에 세계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주고자 했다는 것, 그렇게 멀리 보고 가르침을 행했다는 것에 진정한 교수라는 생각을 했다. 꼭 무엇이 되기 위한교육,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교육이 아니라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 도움이 될 자양분의 씨앗을 미리 심어 놓고 있었다니. 20대 초입의 여학생들에게서 50대 중년 여성을 그리며 교육했을 캠벨을 상상해보라. 아름답다.

 

333 주부와 기녀가 전혀 다른 종류의 여성이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기녀는 예술과 문학과 이야기에 있어서 매우 능숙한 여성이었다.

 

334 여성이 남편의 직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얼마나 유능한지를 깨닫고 놀란 바 있다. 물론 본인은 남편의 직업을 공부한 바 없지만, 여성은 그와 함께 바로 거기 있는데, 왜냐하면 양쪽 구성원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실패하면 한 쌍을 모두 파괴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내가 쓴 것을 모두 진에게 읽어주고, 그러면 아내는 내게 필요한 비판과 지원을 해주었다.

조정래의 경우도 부인 김초혜 시인이 남편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었다고 한다.

 

334 배후의 여성과 협동하는 남성은 그렇지 못하고 혼자인 남성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자영업의 경우, 주위를 보면 아내와 함께 하는 경우가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는 것 같긴 하다.

 

338 예술가인 여성은 육체적 삶 뿐만 아니라 영적 삶 그 즉시 드러내 보이는 힘이 되는 또한 제공하는 분야에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도 바로 그것이다.

 

341 처녀의 유혹과 매력 마하야나의 이미지에서 표상된 여성의 형상 을 통해서 그는 마침내 우주의 아름다움의 니르바나적 은혜를 깨달았던 것이다.

아름다움이 깨달음의 낚시가 되는겐가. 종교계의 미인계.

 

341 의인화된 형상과 비의인화된 깨달음이 똑 같은 것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의식의 세 번째 단계: 성스러운 삶과의 조우(Living In the Sacred)

 

345 마야의 세계를 갖게 된다. 그 세계에서 우리는 초월과의 연결을 상실한다.

348 단 한 올의 터럭 속에서 수천 마리의 황금 사자를 인식하는 기쁨이다.

354 시너지와 에너지의 관계란 곧 통합과 분화의 관계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357 예술의 수수께끼란 왜 어떤 리듬은 여러분을 심미적으로 심취시키는 반면, 또 어떤 리듬은 그렇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마치 새 울음소리처럼, 숲 속의 소음처럼 말이다.

358 예술은 자연과 나란히 하는 조화다.

359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싼 세계의 형상들과 여러분의 관계에 있어 일종의 심리학적 정지다.

 

361 조이스가 말한 심미적 이론을 마야의 관념과 결합시키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놀라운 깨달음을 보여 주는 것 같다.

 

362 이러한 초점의 변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내적 깊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삶의 목표를 완전히 성취하기를 추구하는 자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362 성배는 여러분이 이런 밀폐 봉인된 장을 경험함으로부터 비롯되는 완전한 환희와 영적 성취의 감각이다/ 돌입의 장

 

373 가령 문학에서 소네트를 쓰는 것을 예로 들어 보자. 많은 연습을 하고 나야만 그런 종류의 구조는 단순히 뭔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정도에 도달하게 되며, 실제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정도가 된 다음에야 소네트 형식 없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가 조정래가 시조를 언급하면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교과서를 통해 시조의 형식을 배우기에 앞서 부친이 읊는 시조가락을 통해 이미 형식이 몸에 배게 되었다고.

 

373 그것을 움직임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예술에서는 이것이 전부다.

374 비록 분석이 유능한 행동을 촉진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규칙을 생각하고 있으면 여러분의 행동의 자발성은 저해된다.

 

377 완성된 건축물은 그때부터 초시간적이 되고 만다. 거기 그냥 놓여 있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품음으로써 초시간적이 된다.

 

381 여러분의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과 시간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치자. 이때 여러분의 예술은 곧 여러분의 작업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곧 여러분의 직업인 것이다.

 

381 승진을 받아들이지 마라. 기본 수입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위에 더 많은 무더기를 얹어 놓지는 마라.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382 여러분의 작업 즉 여러분의 예술 과 여러분의 직업이 서로 물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캠벨도 생계의 일환에서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듯. 직업이 아닌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한다는 것을 잊지 말되, 작업과 직업이 서로 물들어서는 안 된다.

 

381 예술가는 어떤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은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의 동력을 발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382 여러분의 책임과 여러분의 건강 모두를 유지하면서 여러분의 창조적 측면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밀폐 봉인된 은신처를 만들어, 매일 몇 시간가량은 아무것도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며/ 거룩한 시간/ 그 시간 동안은 거기 앉아 있어야 한다.

창조적 측면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만들어라!

 

384 작품이 익기 시작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문을 계속 붙잡아 열어 두고 문장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386 페가수스, 곧 시는 메두사의 머리가 잘린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에는 무모해야만 한다. 여러분의 양심이 허락하는 한 미쳐야 한다.

 

387 매번 그것은 여러분의 머리에서 나왔을 때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여러분은 그것에 대해서 객관적인 태도를 지닌다.

 

394 사원 미술은 사람의 눈을 붙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미술가와 관람자의 영적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에 관심이 있다.

 

397 조이스는 자기가 아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돈을 꾸었다. 그는 돈을 벌 수가 없어서 그저 자기 일에만 전념했다. 즉 무려 16년 동안 <피네간의 경야>를 집필한 것이다. 그 엄청난 짐을 자기 삶의 여유속으로 끌고 간 것이야말로 조이스가 감당할 수 있는 전부였다.

천상병 시인도 천연덕스럽게 돈을 잘 꿨다고 하지 않나. 어떻게든 돈을 벌 생각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구차함을 선택하고 자기 일에 전념하는 용기.

 

399 성스러운 공간이란 다시 말해 사물이 그 어떤 실용적 용도도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경험되는 곳이다.

이모 댁은 경주의 4백여 년 된 고택이다. 내 또래의 외사촌들은 무너져 가는 그 집을 허물고 새로 짓기는커녕 무려 1억여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전혀 실용적이거나 효율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옛 것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기에 4백여 년 간 조상들이 태어나고 살고 마지막 숨을 거둔 단 하나의 동일한 공간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는 실용적 용도를 지니지 못할 때 더 빛을 발하기도 한다.

 

407 실제로 달은 지구와 그 위의 생명체들, 그리고 조수와 인간 내부의 조수에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성의 생리 주기와 달의 주기의 일치는 인간의 삶을 구조화하는 물리적 현실이며/ 그 접시는 자신을 향해서 울부짖는 개와 늑대, 여우, 자칼과 코요테에 대하여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419 이 지구는 온 우주를 통틀어 단 하나의 오아시스이며, 삶의 의례를 위해 따로 떼어 놓은 특별한 종류의 성스러운 숲인 것이다/ 영은 자연의 꽃다발이다.

 

426 새로운 신화는 무엇인가?/ 시적으로 갱신되는 신화이다.

 

내가 저자라면

 

목차에 대하여

조셉 캠벨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마주치게 되는 <도입의 단계>는 다소 뜬금없을 수 있겠다. 도입의 단계는 본문의 요약이기도 하고 시의 형태이기도 하여 상징을 파악하고 시처럼 읽어보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것이 좋겠다. 또한 전체적인 구성이 영웅여정인 것은 좋으나 1-3단계를 의식의 층위에 대입하기보다는 여정의 공식, 즉 부름-모험/시련-귀환-노년에 맞추는 것이 보다 와 닿을 것 같다. 특히 이미 노년의 시기에 접어든 그가 노년과 죽음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언급하며 인생과 편안하게 작별할 수 있는 조언을 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       부름에의 응답

-       길 위에서의 모험과 시련

-       귀환의 길

-       노년, 만개의 시기

-       인생이라는 시

 

요약하자면 영웅여정의 3단계에 노년의 시기를 추가하고, 처음 등장하는 <도입의 단계>를 마지막 인생이라는 시부분에 넣어 인생이라는 상징을 해석할 수 있는 영적 훈련으로 삼으면 책의 흐름에 맞는 마무리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완이 필요한 점

이 책은 소규모 세미나를 바탕으로 한 만큼, 조셉 캠벨의 인생에 더해 참가자들의 인생과 그들이 마주친 시련과 극복 등의 사례가 영웅여정에 맞춰 소개되었다면 일반 독자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다. 조셉 캠벨은 자녀가 없는 삶을 선택한만큼 자녀가 있는 부모가 삶의 희열을 찾는데 마주치는 어려움 등은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의 사례를 활용했다면 여러모로 보완이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의 장점

신화와 종교에 대한 책은 학문적으로 흐르게 되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진 영역으로 여겨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소규모 인원과 함께 집중적인 세미나를 하면서 다이앤 K. 오스본의 필기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조셉 캠벨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엮이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과 더불어 인생의 선배로부터 삶의 길잡이, 실마리를 소개 받는 인생의 가이드 북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노년의 조셉 캠벨의 시각이 들어가 인생을 좀 더 긴 스펙트럼에서 미리 볼 수도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앞서 언급했듯이 소규모 세미나였다는 점을 착안하면 실제 세미나 시 활용되었을 기법과 참가자들의 질문과 사례 등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조셉 캠벨이 언급한 내용과 그의 인생사와 더불어  세미나 참가자들의 질문과 사례 등이 섞인다면 독자의 인생에 현실적 적용이 보다 용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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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5:21:35 *.124.22.184

저자와 역자를 꾸며주는 말로 표현했네요. 제가 제일 취약한게 이름 짓는거에요.

저와는 다르게 캠벨에 흠뻑 빠지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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