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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8일 01시 57분 등록

사피엔스

 

유발하라리(조현욱 옮김)/김영사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P298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오늘날 종교는 흔히 차별과 의견충돌과 분열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상 종교는 돈과 제국 다음으로 강력하게 인류를 통일시키는 매개체다. 모든 사회 질서와 위계는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모두 취약하게 마련이다. 사회가 크면 클수록 더욱 그렇다. 종교가 역사에서 맡은 핵심적 역할은 늘 이처럼 취약한 구조에 초월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있었다. 종교는 우리의 법은 인간의 변덕의 결과가 아니라 절대적인 최고 권위자가 정해 놓은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러면 최소한 몇몇 근본적인 법만큼은 도전받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사회의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은 인류를 통일 시키는 매개체이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들로 하여금 분열하게 만든다. 과연 종교의 근본적인 목적이 인간의 분열에 있는가? 아니면 이를 맹목적으로 믿는 인간들때문인가? 늘 궁금하다.


 


P301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농업혁명은 종교혁명을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 수렵채집인들이 채집한 식물과 사냥한 동물은 호모 사피엔스와 동등한 지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호랑이가 인간을 사냥한다고 해서 인간이 이 호랑이보다 열등하다고 볼 수 없듯이, 인간이 양을 사냥한다고 해서 양이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보통 사냥을 하면 열등한 동물을 죽이는 것이기에 죄책감없이 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은 열등하게 여기는 것 같다.


 


P302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하지만 일단 왕국과 교역망이 확대되자, 왕국 전체가 교역 지대 전체를 아우르는 권력과 권위를 지닌 존재들이 필요해졌다. 이런 수요에 부응하고자 하는 시도는 다신교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이런 종교는 세상이 풍요의 여신, 비의 신, 전쟁의 신을 비롯한 한 무리의 강력한 신들에게 통제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인간은 신들에게 탄원할 수 있었고, 신들은 예배와 제물을 받는다면 황송하게도 비, 승리, 건강을 내려주실 수 있었다.


 


P303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위대한 신들의 등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양이나 악마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의 지위였다. 애니미즘은 인간을 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존재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한편 다신교는 세상이 신들과 인간의 관계를 반영한다는 시각을 점점 더 키워가기 시작했다.


 


P304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일신교와 구별되는 다신교의 근본적 통찰에 따르면, 세상을 지배하는 최고 권력은 관심이나 편견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인간의 평범한 욕망이나 근심 걱정에 개의치 않는다.


 


P305–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다신교의 통찰은 폭넓은 종교적 관용을 낳기 쉽다. 다신교도들은 한편으로는 하나의 최고 권력, 완벽하게 무심한 권력을 믿고 다른 한편으로는 편견을 지닌 수많은 권력을 믿기 때문에, 하나의 신에 헌신하는 사람이라도 다른 신들의 존재와 효험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다. 다신교는 본질적으로 마음이 열려 있으며, ‘이단이나 이교도를 처형하는 일이 드물다.


일신교가 문제인 것 같다. 다른 종교를 믿는 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해야 한다면, 그 종교를 믿는 이유 자체가 모순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모순적 상황이 지난 2천여간 진행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P307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이와 대조적으로 이후 1,500여간간 기독교인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명을 학살했다.


종교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P308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이 하루동안 기독교인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다신교를 믿는 로마제국이 제국의 존속 기간을 통틀어 살해한 기독교인의 숫자보다 많았다.


 


P309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바울의 주장은 비옥한 땅에 씨를 뿌렸다. 기독교인들은 모든 인류를 겨냥해 광범위한 선교활동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이 비의적 유대교 분파가 강력한 로마제국을 접수한 것은 역사상 가장 이상한 사태 전개로 꼽힌다.


 


P310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일신론자들은 자신들이 단 한 분밖에 없는 신의 모든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종교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지난 2천년간 일신론자들은 모든 경쟁상대를 폭력으로 말살시킴으로써 자신들의 힘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되풀이했다.


 


P314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일신론은 질서를 설명하지만 악 앞에서 쩔쩔맨다. 이신론은 악을 설명하지만 질서 앞에서 당황한다.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논리적 방법이 하나 있다. 온 우주를 창조한 전능한 유일신이 있는데 그 신이 악한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앙을 가질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P318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부자를 꿈꾼다. 1백만을 가진 사람은 2백만을 원한다 2백만을 가진 사람은 1천만을 원한다. 심지어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도 만족하는 일이 드물다. 이들 역시 끝없는 괴로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살다가 결국 늙고 병들어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사람이 쌓은 모든 것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삶은 극심하고 무의미한 생존경쟁이다. 어떻게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호모사피엔스는 영원히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행한종이란 말인가?


 


P320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고타마는 다음과 같이 통찰했다.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든 대개 집착으로 반응하고 집착은 항상 불만을 낳는다.


 


P321-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열반에 이른 사람은 모든 고통에서 해방된다. 이들은 실재를 극도로 분명하게 경험하며, 환상이나 망상에서 자유롭다. 이들도 분명 불쾌함이나 고통에 맞닥뜨릴테지만, 그런 경험은 이제 아무런 정신적 고통을 일으키지 않는다. 집착이 없는 사람은 고통받지 않는다.


그런데 집착을 없앨 수 있을까? 집착을 없애고 싶다는 것 자체가 집착이자 욕망이진 않을까?


 


P322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한 가지 법칙으로 요약했다. 번뇌는 집착에서 일어난다는 것,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있다는 것,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었다.


 


P327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인본주의는 인간성의 정확한 정의를 두고 다투는 세 개의 경쟁 분파로 나뉘었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인본주의 분파는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다. 이 사상은 인간성은 개별 인간의 속성이며 개인의 자유는 더할 나위 없이 신성하다고 믿는다. 자유쥬의자에 따르면, 인간성의 신성한 성질은 모든 개별 사피엔스의 내면에 갖춰져 있다. 개개인의 내면은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모든 윤리적, 정치적 권위의 원천이 된다.


또 다른 중요한 분파는 사회주의적 인본주의다. 사회주의자들은 인간성이 개인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적 인본주의는 모든 인간의 평등을 추구한다 사회주의자에 따르면 불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최악의 모독이다. 인간의 보편적 본질이 아니라 주변적 속성에 특권을 부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본주의는 진화론적 인본주의로, 가장 유명한 예는 국가사회주의, 즉 나치다. 나치가 다른 인본주의 분파와 구별되는 점은 인간성에 대해 진화론에 깊이 감화된 좀 색다른 정의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대인치고는 나치에 대한 무척 담담한 비판이자 서술인 것 같다.


 


P338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후의 깨달음에 의해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작 그 시대에는 전혀 명백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역사의 철칙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정작 보지 못한다. 그들에겐 그냥 삶이자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P340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역사는 결정론으로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다. 역사는 카오스적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힘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 간의 상호작용은 너무 복잡하므로, 힘의 크기가 상호작용 방식이 극히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에는 막대한 차이가 생긴다.


 


P342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왜 역사를 연구하는가? 물리학이나 경제학과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P343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문화를 일종이 정신적 감염이나 기생충처럼 보고 있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새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문화적 아이디어는 인간의 마음 속에 산다. 증식해서 숙주에서 숙주로 퍼져나가며, 가끔 숙주를 약하게 하고 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기독교의 천상의 천국이나 공산주의자의 지상낙원에 대한 믿음 같은 문화적 아이디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그것의 전파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고서 헌신하게 만든다. 해당 인간은 죽지만, 아이디어는 퍼져나간다.


성공적인 문화란 그 숙주가 되는 인간의 희생이나 혜택과 무관하게 스스로의 밈을 증식시키는 데 뛰어난 문화다.


민족주의 바이러스는 스스로가 인간에게 혜택이 된다고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주로 자기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었다.


민족주의가 가장 무섭고 악영향을 미친 바이러스가 된 것 같다.


 


P346 – 인류의 통합 / 종교의 법칙 인지혁명


진화와 마찬가지로 역사는 개별 유기체의 행복에 무관심하다. 그리고 개별인간은 넘나 무지하고 약해서, 대개는 역사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역사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들이 있는 드넓은 지평을 갖고 있으며, 그중 많은 가능성들은 영영 실현되지 않는다. 세대에서 세대를 거듭하면서 역사가 진행되지만 과학혁명을 비켜가는 흐름도 얼마든지 상상 가능하다. 기독교나 로마 제국, 금화가 없는 역사를 상상하는 게 이상할 것이 없는 것과 마친가지로 말이다.


 


P350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1500년에 지구 전체에 살고 있던 호모 사피엔스의 수는 5억명이었다. 오늘날에는 70억명이 산다. 1500년 인류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총 가치는 오늘날의 화폐로 치면 약 2,500억 달러였다. 오늘날 인류의 연간 총 생산량은 60조달러에 가깝다. 1500년 인류가 하루에 소비한 에너지는 약 13조 칼로이였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 1,500조 칼로리를 소비한다.


 


P361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현대인은 자신들이 매우 중요한 몇몇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P366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오늘날 웹스타와 윌리스의 기금은 간단히 스코틀랜드 미망인 scotish widows’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 최대의 연금 및 보험회사로 꼽힌다. 자산 가치 1천억 파운드가 넘는 이 회사는 스코틀랜드 미망인뿐만 아니라 보험증권을 사려는 누구에게나 연금 지불을 보장해 준다.


스코틀랜드의 두 목사가 사용했던 것과 같은 확률 계산은 연금과 보험산업의 핵심이 되는 보험통계학뿐 아니라 인구 통계학(역시 성직자였던 영국 성공회의 로버트 맬서스가 기초를 쌓았다)의 기초가 되었다.


 


P370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1년에 대통령에서 물러나면서 군산복합체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경고했지만, 방정식의 한 부분을 빼먹었다. 그는 군사-산업-과학 복합체에 대해 경고했어야 했다. 오늘날의 전쟁은 과학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군대는 인류의 과학연구와 기술개발의 대부분을 선도하고, 자금을 대고, 방향을 조종한다.


군사복합체가 오늘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P374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이 물질의 치명적인 잠재력이 군사 목적에 이용될 때까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었을까? 왕이나 학자, 상인 들이 새 군사기술이 자신들을 구하거나 부유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때에 출현했기 때문이다.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인류문화는 진보를 믿지 않았다.


 


P376 – 과학혁명 / 무지의 발견


18세기 중반, 과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험 하나가 시행되었다. 벤저민 플랭클린이 번개는 단지 전류에 불과하다는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서 번개를 동반한 폭풍 속에서 연을 띄운 것이다 프랭클린은 경험적 관찰과 전기 에너지의 속성에 대한 지식을 결합하여 피뢰침을 발명하고 신들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었다.


신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권한은 인간의 무지에서 시작했을 지도 모른다.


 


P379 - 과학혁명 / 길가메시 프로젝트


하지만 길가메시의 원정은 실패로 끝났다. 그는 죽음을 받아 들어야 하는 존재로서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새로운 지혜의 한 토막이 그와 함께했다. 그는 깨달았다. 신들은 인간을 창조할 때 죽음을 필연적 숙명으로 정했으며 인간은 그 숙명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죽음이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일 수도 있다. 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음도 두렵지만 영원한 삶도 재앙이다.


 


P386 - 과학혁명 / 길가메시 프로젝트


대부분의 과학연구에 자금이 지원되는 이유는 그 연구가 모종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누군가는 믿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리적 지식이 자신들로 하여금 새로운 땅을 정복하고 무역 제국을 건설할 수 있게 해줄리라고 짐작한 데 비해 아동심리는 이해해보았자 아무런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렇다면 과학연구도 자본주의적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P389 – 과학혁명 / 길가메시 프로젝트


한마디로,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연구비를 정당화한다. 그 대신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의제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특히 두 가지 힘이 우리의 관심을 끌만하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다. 과학과 제국과 자본 사이의 되먹임 고리는 논쟁의 여지는 있을지언정 아마 지난 5백년간 역사의 가장 주요한 엔진이었을 것이다.


P393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괴혈병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된 덕분에, 영국은 세계의 대양을 지배하고 지구 반대편에 군대를 보내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쿡의 탐사대는 영국이 남서태평양을 점령하고, 호주, 테즈매니아, 뉴질랜드를 정복하고 수백만 명의 유럽인이 새로운 식민지에 정착하며, 그곳의 토착문화를 파괴하고 원주민 대부분을 박멸할 기초를 닦아주었다. 쿡의 탐사 다음 세기에 호주와 뉴질랜드의 원주민들은 가장 비옥한 땅을 유럽 정착민들에게 빼앗겼다.


 


P395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과학혁명과 현대 제국주의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제임스 쿡 선장과 식물학자 조지프 뱅크스 같은 사람들은 과학과 제국을 거의 구분하지 못했다.


 


P396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1775년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80퍼센트를 차지했다. 인도와 중국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만으로도 세계 총생산의 3분의 2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유럽은 경제적 난쟁이였다.


1950년 서유럽과 미국을 합친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었고, 중국이 차지하는 몫은 5퍼센트로 축소되었다. 유럽의 방패 아래 새로운 세계 질서와 세계 문화와 등장했다. 요즘 사람들은 당사자들이 통상 인정하는 것보다 휠씬 더 심한 수준으로 유럽식 복장을 하고, 유럽식 사고방식과 취향을 지니고 있다.


과연 1700년대 아시아사 200백년만에 유럽과 그 위치를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과학혁명 때문이었을까?


 


P397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보통은 그 공의 큰 부분을 유럽 과학자들에게 돌린다. 물론 1950년 이래 유럽의 세계 지배가 군사-산업-과학 복합체와 기술의 묘기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P398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군사-산업-과학 복합체는 인도가 아니라 유럽에서 꽃피었을까? 영국이 약진했을 때 어째서 프랑스, 독일, 미국은 재빨리 따라가고 중국은 뒤처졌을까? 산업화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격차가 명백한 정치경제적 요인이 되었을 때, 어째서 러시아, 이탈리아, 호주는 그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페르시아, 이집트, 오토만 제국은 실패했을까?


 


P408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과학혁명의 기초가 되는 사건이었다. 그것은 유럽인에게 과거의 전통보다 지금의 관찰 결과를 더 선호하라고 가르쳐주었다. 그뿐 아니라 아메리카를 정복하겠다는 욕망은 유럽인들로 하여금 새로운 지식을 맹렬한 속도로 찾아 나서게 만들었다.


 


P410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정화제독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대함대를 이끌고 중국에서 인도양의 먼 곳까지 항해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함대는 3백척에 가까운 배에 3만명 가까운 인원이 탑승했다. 함대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페르시아 만, 홍해, 동아프리카를 방문했다.


2백년이나 앞섰던 중국의 대항해가 결국 중국의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왜 중국은 단순히 정화의 대항해로만 끝난것인가? 궁금하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의 세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되어 있다.


 


P418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유럽에 서는 스코틀랜드나 덴마크 같은 작은 왕국조차 아메리카에 몇몇 탐험 겸 정복 원정대를 보냈지만, 이슬람 세계나 인도나 중국에서 보낸 원정대는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인가?


 


P424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존슨의 연구는 비단 대담한(그리고 정확한)가설일 뿐 아니라 그가 언어들을 비교하기 위해서 개발한 정연한 방법론 때문에도 기념비적 업적이었다. 이 방법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채택되어, 세계 모든 언어의 발달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활용되었다. 제국들은 언어학자들을 열성적으로 지원했다. 효과적으로 지배하려면 피지배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유럽제국들의 생각이었다.


 


P425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은 과학이 제국에게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근대유럽인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은 언제나 선이라고 믿게 되었다. 제국에서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덕분에, 제국에는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사업이란 이미지가 붙었다.


 


결국 과학을 합리적인 투자, 이익이 된다는 유럽의 시각이 과학혁명을 가져오고 이것이 제국을 세우는데 일조를 한 것인가?  


 


P428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서 인종주의가 차지하던 자리는 이제 문화주의가 차지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문화주의란 말은 없지만, 이제 만들어낼 때가 되었다. 오늘날 엘리트들은 다양한 인간집단이 서로 대조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할 때 이것을 문화 간의 역사적 차이라고 말하지, 인종 간의 생물학적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고 무서운 이야기이다. 문화주의란 그렇다면 인종주의의 다른 겉 모습일 뿐이란 것이다. 아 그럼 정말 무서운 세상이고 조심해야 한다.


 


P430 – 과학혁명 / 과학과 제국의 결혼


과학과 제국의 일약 성공 뒤에는 특히 중요한 힘 하나가 숨어 있었다. 자본주의다. 만일 돈을 벌려는 사업가들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제임스 쿡은 호주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며,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그 작은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답은 자본주의다. 돈의 힘의 전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 것이다. 자본주의는 정말 무서운 시스템이다. 아니 하나의 종교란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한다.


 


P433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이것은 거대한 피라미드식 이자 사기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만일 이것이 사기라면, 현대 경제 전체가 사기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것은 속임수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상상력이 지닌 놀라운 능력에게 바치는 헌사다. 은행-그리고 경제 전체-을 살아남게 하고 꽃피게 만드는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뢰다.


 


P442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P444–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자본주의는 경제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이론으로서 시작되었다. 그 이론은 기술적인 동시에 규범적이었다. 그 이론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했고, 수익을 생산에 재투자하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아이디어를 선전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점차 경제적 교리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되었다.


하나의 믿음, 진리, 종교가 되었다.


 


P447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근대 초기의 비유럽 제국들을 세운 것은 누르하치, 나디르 샤 같은 위대한 정복자들, 혹은 청과 오토만 제국의 경우처럼 관료 엘리트와 군사 엘리트였다. 이들은 세금이나 약탈(둘 사이에 엄밀한 구분은 없었다.)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 신용체게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


결국 상인과 은행가가 지배 엘리트가 되었다. 유럽이 세계 정복 자금은 세금보다는 신용대부로 조달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 자본가들이 일을 지휘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졌다 이들의 주된 야망은 투자를 통해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었다.


근대 유럽의 정복활동과 모험은 결국 돈을 더 벌기 위한, 수익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맹렬하게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 것이다. 돈의 힘은 정말 놀랍다.


 


P448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신용대출은 새 발견을 할 자금을 공급했고, 발견은 식민지로 이어졌고, 식민지는 수익을 제공했으며, 수익은 신뢰를 만들어냈고, 신뢰는 더 많은 신용대출로 바뀌었다. 누르하치와 나디르 샤는 수천 킬로미터를 전진한 후에 연료가 떨어졌지만, 자본주의 사업가들은 정복을 거듭하면 할수록 재정적 탄력이 점점 더 붙었다.


 


P450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그 성공의 비결은 신용에 있었다. 네덜란드 소도시의 시민들은 지상에서 싸우는 데 취미가 없었으므로, 용병을 고용해 자기들 대신 스페인과 싸우게 했다. 그동안 자신들은 바다로 나가 점점 더 큰 선단을 꾸렸다. 용병을 쓰려면 돈이 많이 든다. 함포를 장착한 선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은 강력한 스페인 제국보다 더욱 쉽게 군사 원정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는데, 왜냐하면 급성장하는 유럽 금융제도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P455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오늘날 일부에선 21세기의 기업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근대 초기 역사를 보면, 기업이 이익을 무한히 추구하게 놔둘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인도양에서 활약한 반면 네덜란드 서인도회사는 대서양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다음세기의 제국은 기업이 만드는 제국이란 예언이 곧 현실화 될 것만 같다.


 


P456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네덜란드, 서인도회사가 식민지를 원주민과 영국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웠던 성벽의 잔해 위에 깐 포장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즉 월스트리트가 되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다. 그래서 거리의 이름이 월스트리트였다니..


 


P459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미시시피 버블은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금융붕괴 사태였고, 프랑스의 금융 시스템은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미시시피 사가 어떤 식으로 정치적 연줄을 이용해서 주가를 조작하고 매수 광풍에 불을 질렀는지 백일하에 드러났기 때문에, 대중은 프랑스 은행 시스템과 프랑스 왕의 현명함에 대해 불신했다. 루이 15세는 신용대출을 받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이것은 해외의 프랑스제국이 영국의 손에 떨어진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P461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마약 카르텔들은 웨스트민스터와 다우닝 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많은 의원과 각료들이 마약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정부에게 행동에 나서라는 압력을 넣었다. 1840년 영국은 자유무역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에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은 식은 죽 먹기였다. 자신감 과잉이던 중국은 증기선, 대구경 대포, 로켓, 신속발사 소총 같은 영국의 신무기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이 때론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게 정말 사실이었을까? 상식적으로 오늘날의 상식적 사람이라면 과연 가능한 것인가?란 의문이 든다.


 


P463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여러 세기에 걸친 복종을 딛고 그리스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는 엄청난 빛과 함께 왔고 독립 그리스는 이를 갚을 방법이 없었다. 그리스 경제는 향후 수십년간 영국 채권자들에게 저당 잡힌 신세였다.


 


P465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기, 도둑질,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


혹시 잊은 사람이 있었다면 2007년 미국의 주택시장 버블과 그 결과로 일어난 신용 붕괴와 불황이 상기시켜주었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본주의 놔두면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인간처럼


 


P466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근대 초기 유럽 자본주의의 부흥은 대서양 노예 무역의 부흥과 함께 등장했다. 이런 재앙의 책임은 독재적인 왕이나 인종차별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고삐 풀린 시장의 힘에 있었다.


 


P468 – 과학혁명 / 자본주의의 교리


기독교나 나치즘 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대서양 노예무역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적 증오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주식을 구매한 개인이나 그것을 판매한 중개인, 노예무역 회사의 경영자는 아프리카인에 대해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사탕수수 농장 소유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농장주들이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고, 그들이 원한 유일한 정보는 손익을 담은 깔끔한 장부였다.


돈의 힘은 정말 무섭다. 증오와 같은 감정이 없기에 더욱 무서운 것 같다. 오직 목적만이 존재한다.


 


P478 – 과학혁명 / 산업의 바퀴


이때부터 사람들은 기계와 엔진이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유형의 에너지로 바꾸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다.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든 우리가 알맞은 기계를 발명할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일에든 사용할 수 있었다.


 


P483 – 과학혁명 / 산업의 바퀴


산업혁명은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와 값싸고 풍부한 원자재라는 전대미문의 조합을 내놓았다. 그 결과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성장은 농업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느껴졌다. 우리는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보통 도시의 연기 나는 굴뚝을 생각하거나 지구의 내장 속에서 땀에 절은 채 착취당하는 석탁 광부들의 처지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무엇보다 제2차 농업혁명이었다.


 


P485 – 과학혁명 / 산업의 바퀴


그 기게들 사이에 낀 암소는 원자재를 받아들이는 입과 상품을 생산하는 젖통 이상의 취급을 받지 못한다. 복잡한 감정 세계를 지닌 살아 있는 동물을 마치 기계처럼 대하는 것은 그들에게 육체적 불편뿐 아니라 그에 못지 않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좌절을 안겨준다.


우리는 동물들에겐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P487 – 과학혁명 / 산업의 바퀴


산업화된 농업의 비극은 동물의 주관적 욕구는 무시하면서 객관적 욕구만 잘 챙긴다는 점이다.


 


P494 – 과학혁명 / 산업의 바퀴


윤리의 역사는 아무도 그에 맞춰 살 수 없는 훌륭한 이상들로 점철된 슬픈 이야기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 데 실패했으며, 대부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종교를 믿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P496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인류는 정말로 지구를 접수했다.


이와 반대로 생태계 파괴에 대한 두려움은 근거가 너무 확실하다. 미래의 사피엔스는 온갖 새로운 원자재와 에너지원의 보고를 손에 넣되 이와 함께 겨우 남아 있는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고 대부분의 종을 멸종시킬지 모른다.


인류가 자신의 힘으로 자연의 힘에 대항하고 생태계를 자신의 필요와 변덕에 종식시킨다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위험한 부작용을 점점 더 많이 초래할 지 모른다 이를 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생태계를 더더욱 극적으로 조작하는 것인데, 이것은 더더욱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이다. 인류는 지구를 접수하고는 파괴시키고 있다. 그리고는 결국 인류 자체를 파괴할 지도 모른다.


 


P505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많은 왕국이 왕의 가장 기본 특권인 과세와 폭력행사를 공동체에 양도하는 쪽을 선호했다. 예컨대 오토만 제국은 대규모의 제국 경찰력을 운영하느니 피해자 가족이 피의 복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도록 허용했다.


 


P509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하지만 개인의 해방에는 대가가 따른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강력한 가족과 공동체를 상실한 데 대해 슬퍼하며, 인간미가 없는 국가와 시장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소외되고 위협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동체에 기대했던 것들을 이제는 다른 곳에 찾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P511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이와 함께 같은 부족민 사이에 느끼던 유대감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시장과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를 육성함으로써 그 일을 해낸다. 수백만명의 낯선 사람을 포함하는 이 공동체는 국가적, 상업적 필요에 맞게끔 만들어졌다.


 


P512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둘 다 상상의 공동체임에 분명한 까닭은 시장의 모든 고객이나 한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과거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알던 것만큼 실제로 잘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515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대부분의 사회 변화는 수많은 작은 단계가 축적된 결과였다. 사람들은 사회구조란 확고하며 영원하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날은 모든 해가 혁명적이다. 요즘은 심지어 30세밖에 되지 않은 사람도 십대를 향해 내가 어렸을 때는 세상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지금 우리의 1년이 우리 선조가 겪은 100년과도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


 


P517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이 시기에 인류는 처음으로 완전한 자기 소멸, 즉 멸종의 가능성에 직면했으며 실제 상당한 숫자의 전쟁과 대량학살을 겪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다. 그것은 곧 대단히 평화로웠다는 뜻이다.


지금의 평화는 인류가 자기파괴의 시기이기에 오히려 표면적인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P526 – 과학혁명 / 끝없는 혁명


첫 번째이자 다른 무엇보다, 전쟁의 대가가 극적으로 켜졌다. 모든 평화상을 종식시킬 노벨 평화상은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그의 동료들에게 주어졌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전쟁의 비용이 치솟은 반면 그 이익은 작아졌다.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정치조직체들은 적의 영토를 약탈하거나 병합함으로써 부를 획득할 수 있었다.


마지막 요인은 세계 정치 문화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역사상 많은 엘리트들은-예컨대 훈 족장, 바이킹 귀족, 아즈텍 사제- 전쟁을 긍정적인 선으로 보았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악으로 보기는 했지만 필요악으로 여겼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 시대는 평화를 사랑하는 엘리트가 세계를 지배하는 역사상 최초의 시대다.


점점 치밀해지는 국제적 연결망은 국가들의 독립성을 서서히 약화시켜, 어느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줄인다.


이제 전쟁 승리로 얻을 것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 결국 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세상사는 어쩌면 이렇게 사소한 근본 원리가 핵심이다. 이득이 되어야 뭔가가 일어나는 것이다.


 


P531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이런 질문을 제기하는 역사학자는 드물다. 역사학자들은 우루크와 바빌론의 시민이 자신들의 수렵채집인 선조보다 행복했을까, 이슬람교가 등장해서 이집트인들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워졌을까, 아프리카에서 유럽 제국이 붕괴한 것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묻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이 역사를 향해 물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이다.


그래 이런 질문을 던지는 역사사는 없다. 그때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열심히 이야기하지만, 그럼 그 일이 우리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 그 결과로 행복했어?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P532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익히 아는 바대로 새로운 재능, 행태, 기술이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농업혁명에서 농경을 배웠을 때, 집단으로서 이들이 환경을 바꾸는 힘을 커졌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개인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그렇다면 농업혁명이 일어난 이유, 그것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P533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도시 중산층의 안락한 삶을 이루는 어떤 것도 매머드 사냥에 성공한 수렵채집인 무리가 경험한 흥분의 도가니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근접할 수 없다. 새로운 발명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우리는 에덴의 낙원으로부터 몇 킬로미터씩 멀어질 뿐이다.


 


P534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지난 반세기는 짤막한 황금시대였는데 이것조차 미래에 파국을 일으킬 씨를 뿌린 시기였다는 사실이 나중에 확인될지도 모른다.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지구의 생태적 균형을 수없이 많은 새로운 방법으로 교란해왔으며, 이것이 끔찍한 결과를 빚고 있는 중인 듯하다.


지금의 평화는 정말로 우리를 파괴시키고 있는 시기인줄도 모른다.


 


P537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흥미로운 결론 중 하나는, 돈이 실제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까지만이며, 그 정도를 넘어서면 돈은 중요치 않다. 경제 사다리의 맨 밑에 붙박여 있는 사람의 경우, 돈이 많으면 행복이 커진다.  


돈이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인듯 하다. 그런데 그럼 행복은?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우린 언제 행복한가? 우린 무엇 때문에 행복한가?


 


P540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행복이 부나 건강, 심지어 공동체 같은 객관적 조건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인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P545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진화의 결과 우리가 너무 불행해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진화는 우리로 하여금 일시적으로 몰려오는 쾌락적 감각을 누릴 수 있게 했지만, 그런 느낌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조만간 이 느낌은 가라앉고, 불쾌한 느낌에게 자리를 내준다.


인간의 생화학 시스템을 극심한 더위가 다가오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공조 시스템으로 비교하는 학자도 있다.


행복에 대한 색다르고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인간은 그럼 지속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인가? 지속되는 행복감은 결국 일상적 감정이 되어서 행복감이 안되는 것이고 더 큰 자극이 필요하게 되는 것인가?


 


P547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차를 사거나 소설을 쓰는 것이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생화학 시스템을 흔들어 놓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곧 원래의 설정된 값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P547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우리의 정신적 온도조절 시스템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행복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법을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곧 역사는 별로 중요치 않다는 의미가 된다.


어찌 보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럼 행복이란 정말 무엇일까?


 


P549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실질적인 중요성을 지닌 역사적 진전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는 마침내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적, 사회적 개혁이나 반란이나 이데올로기에 시간을 그만 낭비하고, 대신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에, 즉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을 조작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P550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미국 대공황의 절정기인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 속에서,행복은 최고의 가치이며, 향정신성 약물이 경찰과 투표 대신 정치의 기반 자리를 차지한다. 모든 사람은 날마다 소마라는 약을 복용하는데, 생산성과 효율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합성 마약이다.


 


P553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행복의 관건은 의미에 대한 개인의 환성을 폭넓게 퍼진 집단적 환상에 맞추는 데 있을지 모른다 내 개인적 내러티브가 주변 사람들의 내러티브와 일치하는 한 나는 내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으며, 그 확신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꽤 우울한 결론이다. 행복은 정말로 자기기만에 달려 있는 것일까?


정말 우울한 결론이다. 정말 행복이란 그런 것일까?


 


P557 – 과학혁명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 행복은 외부 세계의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통찰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교는 생물학과는 매우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번뇌의 진정한 근원은 이처럼 순간적인 감정을 무의미하게 끝없이 추구하는데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항상 긴장하고, 동요하고,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놓인다.


 


P559– 인류의 통합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스스로의 주관적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는 더 많이 집착하게 되고, 괴로움도 더욱 심해진다.


 


P560– 인류의 통합 /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제국의 흥망에 대해서, 기술의 발견과 확산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 이해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공백이다. 이 공백을 채워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P564–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과학혁명은 단지 하나의 역사적 혁명이 아니라 그보다 휠씬 더 위대한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 생명이 탄생한 이래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혁명으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알바는 그 시대의 새벽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때가 도래하면, 그 이전의 인류사 전체는 생명이라는 게임에 혁명을 일으킨 실험 및 견습 과정이었다고 뒤늦게 재해석될 것이다.


 


P572–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우리는 지금 진정한 사이보그가 되려는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다. 이 선을 넘으면, 우리는 신체에서 뗴어낼 수 없으며 우리의 능력, 욕구, 성격, 정체성이 달라지게 하는 무기물적 속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규정, 정의가 다시 생겨날 것 같다.


 


P581–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미래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수송 수단과 무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욕망까지 말이다. 영원히 젊은 사이보그에 비하면 우주선은 아무것도 아니다.


 


P583–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우리가 과학자들이 신체뿐 아니라 정신도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힘든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무서운 사실이다. 우리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란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과학의 발전에만 맡긴다면 자본주의의 광기에 휘말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P585–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만일 사피엔스의 역사가 정말 막을 내릴 참이라면, 우리는 그 마지막 세대로서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의 질문에 답하는 데 남은 시간의 일부를 바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인간 강화 문제라고도 불리는 이 질문에 비하면 오늘날 정치인이나 철학자, 학자, 보통사람 들이 몰두하고 있는 논쟁은 사소한 것이다.


 


P586– 인류의 통합 / 호모사피엔스의 종말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인간의 손에 주어진 과학이란 수단을 이제 우리 인간은 어떻게 쓸 것인가? 그것에 대한 전체적인공감이 필요할 듯 싶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인류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서 중요한 사건들과 사항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인류의 발전 단계 순서대로 되어 있기에 크게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앞쪽에서 거창하게 제시했던 화두에 비해서 뒤쪽에서의 기술의 힘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양의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 부분인 호모사피엔스의 종말이라 던지 그 앞장인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란 장은 조금 더 보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 부분에 기술되긴 하지만, 행복에 대한 정의와 생화학적 접근 등은 신선하기는 한데 그에 대한 서술과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은 가 싶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이른바 빅 피처, 거대 역사적 담론을 담은 서술이다. 그래서 인류발전의 역사 거의 몇 백만년간의 인류의 발전사를 한 책에서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만큼 디테일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해설이 부족한 것 같다. 오히려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갖다 붙인 것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다. 물론 우리 인류 역사가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연의 결과가 이어져서 생각지도 못한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더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설득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일 많이 받는 지적, 제국주의자란 비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일면 지나친 서구열강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면서도 긴 역사,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큰 틀에서 볼 필요도 있겠다란 생각을 해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뒤에 서술한 그들이 행복했는가에 대한 문제와는 상충되는 것이 아닐까?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과연 제국주의가 우리 인류 역사에 진보를 가져온 역사적 과정이었는가? 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3. 이 책의 장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아마도 기존의 역사적 기술에 비해 색다른 접근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우선, 첫째 장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과의 관계부터 기존의 상식을 깨는 것이기에 흥미로웠다. 누구나가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인간이 개와 같이 다른 종들이 있었는데 서로 경쟁하고 다투면서 다른 종을 멸종시키면서 진화해 왔다는 설정 아니 새로운 주장부터 흥미롭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그럼 이와 같은 진화가 과연 인류를 행복하게 했는가? 에 대한 물음자체가 이책을 유니크하고 차별화된 책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 농업혁명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윤택하게 했는가? 난 정말 한번도 고민해 보거나 의심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당연히 농업혁명이 우리 인류를 야생의 생활에서 문화적 삶으로 이끈 혁신적인 사건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와 비교한 현대적 삶이 과연 인류의 행복을 물리적 수치와 같이 몇 배 증가시켜 놓았는가? 인류의 삶이 윤택해 졌을지는 모르나 그것이 반드시 행복을 증가시킨 것은 아니라는 논점 자체도 흥미롭고 좋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깨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게 인도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인류는 정말 행복했을까? 무엇이 그럼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인류의 출현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것인가? 저자는 매우 새로운 의문을 우리들에게 던진다. 그런데 조금은 논리적 서술 과정이 축약된 듯 하다. 매우 흥미롭고 논쟁이 많을 수 있는 주제인데 이에 대한 서술이 조금 힘이 약한 듯한 느낌이다. 책 앞에서 강하게 치고 나왔다면 끝에 가서는 조금 힘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이 부분에 대한 보완과 작가만의 시각에 대한 논리적 기술에 대해서도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국주의에 대한 서술 문제, 우리 사회가 정말 하나의 단일화된 조직, 시스템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조금 더 논리적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과 해설에 비해서 향후 예측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논리적 근거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그런 결론, 예측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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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18:23:10 *.18.218.234

우왕~~ 저자라면 잘 쓰셨네요.

목차나 보완점은 뭐 쓸 게 있나 싶었는데..정학씨 글 보니까 끄덕거려지네.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다들 한번씩 언급하네요?

제국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에는, 유발하라리가 제국주의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논조였다기보다는

지구제국, 세계정부의 출현배경의 씨앗(전 지구적 환경문제 등)을 결국 우리 인류가 만들었으니..그 시대가 열릴찌어다..정도로 읽었는데. 암턴..성경의 예언서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호모데우스 읽을만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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