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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8일 18시 02분 등록
1. 인용

오랜 항해 끝에 배가 필라델피아에 닿은 후에도 뱃삯을 지불한 사람과 적당한 저당물을 잡힌 사람 외에는 배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뱃삯을 지불할 수도 적당한 저당물을 잡힐 수도 없었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들을 사 줄 때까지 배에 남아 있어야 했다.
(p. 20)

이민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굶주렸기 대문에, 보다 많은 빵, 보다 나은 빵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왔다. 미국은 그들에게 그것을 줄 수 있었다. 유럽은 늙었고 미국은 젊었다. 유럽의 토양은 오랜 세월 동안 갈아먹은 것이었지만, 미국의 땅은 아직 사람의 손이 닿아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처녀지였다.
(p. 25)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백인들이 왔고, 인디언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인디언이 그것을 원하지 안았던 것은 당연했고, 그들은 그들의 땅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백인과 인디언 모두에 의해 잔인한 행위들이 행해졌다.
(p. 39)

불결한 물, 부패한 음식, 부족한 식량, 극도의 더위, 극도의 추위, 인디언들에 의한 학살, 이것이 초기 정착민들이 흔히 처해 있던 환경이었다.
(p. 41)

그러나 그들이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영국인, 네덜란드인,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프랑스인, 독일인, 스웨덴인은 끝내 그곳을 정복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엄청난 것이었다. 신세계를 향해 어려운 여행을 감행했던 많은 사람들이 신세계를 보기도 전에 죽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와서 보았다. 그리고 죽었다.
(p. 61)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곳과 같은 방식으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좋은 자리가,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다음으로 좋은 자리가, 그리고돈이 조금밖에 없거나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가장 나쁜 자리가 주어졌다.
(p. 63)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미국적 사고방식은 벼경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럽에서도 이러한 사상이 논의된 바는 있었으나 처음으로 실천에 옮겨진 곳은 미국이었다. 그것은 후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매우 중대한 사상이었다.
(p. 67)

변경의 생활은 위험하고도 고달팠다. 문명의 부드러운 손길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미개인들과 싸우고 나무를 베고 옥수수를 심고 가구를 짜는 거친 생활이었다. 고된 일뿐인 개척생활로 그들은, 정확히 말해서 그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강인해졌다. 강한 자만이 살아 남았다.
(p. 69)

제정되는 법마다 모두 지켜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의회에서 제정된 무역법들 중 어떤 것들은 식민지 주민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었다. 어떤 무역법들은 그들에게 손해를 가져왔다. 그들은 손해를 가져오는 법들은 부분적으로 지키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해 버렸다(오늘날의 미국인들도 그들의 식민지 시대 조상들을 닮고 있다. 그들은 그들에게 유익하지 않은 법들은 아직도 계속 무시해 버리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전통적인 관습이다).
(p. 80)

서민층은 그들의 주된 분쟁의 상대가 유산(有産)계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지가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유산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투쟁하도록 선동되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 전통적 수법이었다.
(p. 91)

혁명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로 시작되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주저하는 식민지 주민들에게 사물을 그들의 방식대로 보게끔 설득했다. 렉싱턴 사선과 독립선언에 이어 전쟁이 터진 후에도 이들 소수의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고 조직을 넓히고 계획을 세워 나갔다. 다른 이들이 의혹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그들은 행동했다.
(p. 112)

이것은 작은 일처럼 보일지 모르나, 무투표권자에서 투표권자로 올라가는 것은 사회계급의 몇 계단을 오르는 것이었으므로, 새로운 투표권자는 예전보다 높이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었다. 그러한 변화를 불러오는 데 도움을 준 것 역시 혁명정신이었다.
(p. 118)

혁명이란 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 중의 하나는 '변화'이다. 미국 혁명은 미국인딜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는 구시대의 유럽 국가들에게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오지 않았던 것이며, 또한 미국으로 하여금 "자유국가"라는 평판을 갖게 한 것이다.
(p. 120)

황야와의 그러한 투쟁이 개척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투쟁은 그들에게 자립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의 두 손으로, 오로지 자신의 힘에만 의존해서 낯선 상황과 맞섰고 그리고 정복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살 곳을 해결했다.
(p. 151)

미국인들이 인력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했던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일손을 확보하는데 실패하자 그들은 그 일을 대신할 기계들을 발명했다. 각종 기계들이 시계 곳곳에서 발명되고 있긴 했으나, 미국인들이 그 뛰어난 착상력으로 고안해 낸 노동절약적 발명들은 숫적으로 많았을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었다. 그에 따라 전 유럽의 시선은 미국으로 집중되었다.
(p. 213)

자본가는 돈을 벌기 위해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이상은 최저의 생활비를 들인 상품에 대해 최고의 가격을 받는 것이다. 생산비가 최저일 때 이윤은 가장 커진다. 노동자의 임금이 낮을수록, 상품의 생산원가가 낮을수록 그들의 이윤은 높아지는 것이다. 자본과 노동 간에는 임금 문제에 대해서 길고도 매우 치열한 투쟁이 있어 왔다. 그 투쟁은 오늘날까지 계속돼 왔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p. 217)

백인들은 흑인이 결코 피스톨이나 어떤 종류의 위험한 무기에도 손댈 수 없도록 유의했다. 그것이 그들의 반란을 막는 방법 중의 하나였다. 더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흑인들이 백인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도록 어릴 적부터 교육시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백인들에 대해서 열등하다는 의식을 스스로 갖게 하는 것이었다.
(p. 244)

노예제도의 보존에 교회가 공헌한 바는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그렇게 노예들이 마음 속으로 그의 주인을 신과 동일시하게 했던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p. 245)

북부와 남부는 일과 사고방식, 생활이 서로 달랐다. 북부에서는 소규모의 농업, 해운업, 발전하는 공업이 있었고, 그 모두를 백인 자유노동에 의존하고 있었다. 남부에서는 흑인 노예노동에 의한 유일작물의 농업이 있었다. 두 지역은 생활의 모든 면이 달랐으므로 서로 분리될 수 밖에 없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하고 있던 북부의 상인, 제조업자, 은행가계급은 남부의 지주계급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분쟁은 60년 이상 계속되었고, 종국에는 ‘남북전쟁(the Civil War)’으로 끝을 내렸다.
(p. 247)

북부의 노예페지론자가 노예제도에서 보았던 그 참담함이 남부인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백인이 주인이고 흑인은 노예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태어나고 그 안에서 성장했다. 그런 관념은 습관처럼 깊숙이 뿌리내려 있었다.
(p. 251)

수공업 시대에는 근로자가 매우 중요했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필요한 생각과 도안과 작업을 했다. 도구의 역할이란 단지 그의 기능을 보조하는 데 지나지 않았었다.
현대 공업은 그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도구가 가장 중요하게 되었다. 사람의 역할은 그것을 보조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p. 297)

모든 종류의 트러스트와 독점행위는 이런저런 이유로 완전히 합법적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판사들이 산업부문의 트러스트와 지주회사(持株會社) 등에서 독점금지법의 위반자를 발견하기는 어려웠어도, 다른 영역에서는 교역을 제한하는 결합을 발견하기가 쉬웠다. 그것은 노동의 영역에서였다.
의회는 셔먼 법을 트러스트에 대한 국민의 무기로 제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셔먼 법을 흔히 노동조합에 대한 고용주의 무기로 해석했다.
(p. 316)

산업혁명은 노동자의 운명을 자본가의 손에 맡기도록 만들었다. 고용주는 공장과 값비싼 기계를 갖고 있었다. 근로자는 더 이상 자기가 먹을 양식을 생산하거나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을 할 수 없었다.
(p. 318)

그가 석탄과 면화같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 고용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공장 주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따. 노동, 기계, 원료 - 이 모든 것이 구용주에게는 똑같은 것이었다. 싸게 먹힐수록 그에게는 유리했다.
(p. 319)

자본에는 분명히 국경이 없었다. 자본은 어디에든 갔다.
미국 자본의 외국 침입은 평화적으로 행해진 때도 있었으나, 간혹 심각한 분쟁을 초래하기도 했다. 때때로 미국 자본의 뒤를 해병대가 따라갔다.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p. 357)

1929년의 공황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생산제도였다. 화폐제도, 투기, 부의 분배, 기술의 진보, 변경의 사라짐, 제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등, 그리고 그 외에 경제학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조작해 낸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려는 것들은 모두 핵심을 벗어난 얘기들이다. 왜냐하면, 그런 설명들은 병의 갖가지 증상들을 병 자체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p. 372)

미국이 앓고 있던 질병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그것은 최고도로 발전한 최첨단의 자본주의였다.
(p. 373)

그러나 그날의 패자는 경제의 지배자인 대기업가들이 아니다. 스스로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끊어지는 근로자들이며, 가격 하락의 타격을 맞는 농민들이다. 증권거래업자의 권유로 말려들어간 소자본 투자자들과, 주택 대출금의 지불을 돌연히 요구당하는 주택소유자들이다. 그리고 기타 모든 사람들이다. 지탱하지도 못할 사업확장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만 제외된다.
(p. 378)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New Deal) 정책”은 하나의 혁명이라 불렸다. 그것은 분명 하나의 혁명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혁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관념적으로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혁명이 아니었다.
(p. 385)

미국민을 위협하고 있었던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었다. 반대로,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였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적(私的)인 힘의 집중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은, 우리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현실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만일 그러한 위험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민주적인 정부를 지배하고자 그토록 안간 힘을 쓰고 있는 집중된 사적인 경제력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
(p. 489)


2. 소감

방대한 분량을 정해진 기간 내에 읽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생활과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너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에 읽는 내내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았다.

현실에 불만족을 느낀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낯선 '기회의 땅'으로 떠났으며 여러가지 어려움과 저항을 물리쳐 가며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다. 그 과정상 문제점을 떠나 그들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에 뿌듯해 할 만도 할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낯선 땅에서 이루고 찾아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사람의 이기심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지 않나 싶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셋을 가지고 싶어 하는 심리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가 보다. 그것은 미국인들만의 심리가 아닐 것이다. 잘 나가는 사람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 결국 항상 나머지 사람들의 몫인 것일까?


3. 내가 저자였다면....

아무래도 1부와 2부를 연결하는 맥락이랄까... 미국이 만들어지는 얘기에서 느닷없이 자본주의의 얘기로 바뀌어 버린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래서인지 1부에서 미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반면, 2부의 내용은 다소 산만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최근의 역사가 빠진 것이 다소 아쉽다. 2차 대전 이후의 냉전구도 속에서의 미국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면 현재의 미국을 이해하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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