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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일 15시 32분 등록
1. 나에게 들어온 글들

<윌 듀란트의 마지막 유언>
내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다.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 P10

<문명이란 무엇인가>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 P17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였다.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생각을 신중히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지식을 최대한 넓혔다. 지식을 넓힌다는 것은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물을 탐구하자 지식이 완전해졌다. 지식이 완전해지자 생각이 신중해 졌다. 그들의 생각이 신중해지자 마음이 바르게 되었다. P33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P40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평화는 열망이 없는 냉정한 평온함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해탈(니르바나) 이다. <화난 사람을 친절함으로 이기도록 해라.> 그는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선으로 악을 이겨라. …… 미음으로 미움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미움은 오로지 사랑으로만 중단된다. P47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이집트 사람들은 자기속에 <카>라고 부르는, 자기와 똑 같은 영적인 짝이 들어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육체가 굶주림, 폭력, 부패를 이기고 보존된다면 원래의 자기 모습 그대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었다. P58

이크나톤의 신은 예호바처럼 종족을 가리지 않는다. 아톤은 지상의 모든 종족을 먹이고 통치한다. P70

<구약 성서의 철학과 시>
하나님과 그리고 우주와 화해해라. 또한 사랑으로 너의 삶을 밝게 만들어라. P86

모파상이 <진실한 사랑에서는 영혼이 육체를 감싸 안는다>고 말했을 때 그는 좀더 섬세한 헌신을 생각하였다.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P90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부자 중에서도 가장 부자인 사람은 <재산이라고는 위장, 허파, 두발밖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소유물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소년이나 소녀의 피어나는 매력과 변화하는 삶의 계절과 화해하는 생활이다.> P104

솔론은 자신의 법안이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이런 비난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아테네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법을 주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법을 주었다.> P107

<아테네의 황금시대>
페리클레스의 탄생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죽음 사이에 들어 있는 시대는 …… 세계 역사상 가장 기억 할만한 시대이다. P109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아리스토텔레스가 학생들과 산책하면서 토론을 벌이기 좋아했기에 아리스토텔레스 일파와 그들의 철학은 <산책>이라는 말에서 온 <소요학파>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P149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행복의 비결은 미덕에 있다. 그리고 최고의 미덕은 지성이다. 이것은 현실, 목표, 수단에 대한 조심스런 관찰이다. 통상적으로 <미덕>이란 두 극단 사이에 있는 황금의 중간 (황금률)을 뜻한다. P150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P155

<로마 공화국>
그러나 그의 손실이 너무나 커서 그는 <이런 승리를 한 번만 더했다가는 우리가 망할판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피루스의 승리>라는 말이 생겼다. P166

원로원은 퀸투스 파시우스 막시무스를 독재관으로 임명하고 한니발 군대를 추격하여 싸우라고 명령하였다. 파비우스는 싸우기보다는 추격하는 편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했다. P169

동과 서의 끝없는 싸움, <부드러운 마음>과 위안을 주는 신앙 대 <거친 마음>과 유물론적 과학의 끝없는 싸움 속에서 루크레티우스는 거의 혼자 자기 시대의 갈등을 가장 멀리까지 밀고 나갔다. 물론 그는 철학자 시인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P178

<로마의 혁명>
술라가 이기고 얌전해진 의회는 그를 독재관으로 임명하였다. 학살, 추방, 재산 몰수 등이 로마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폭도들과 마리우스의 추종자들은 어디서나 죽임을 당했다. 굴라는 연속으로 포고령을 발령해서 항구적인 귀족 통치를 세웠다. P188

카이사르가 처음에서는 무자비한 선동가이며 거침없는 난봉꾼이었다가 책임감에 의해 천천히 역사상 가장 신중한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변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P195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는 이렇듯 항거하기 힘든 선행을 수없이 베풀었다. 또한 변화에 단계를 두고 예의를 다함으로써 변화를 쉽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P208

아우구스투스는 임종의 침상에서 <나는 내 맡은 역을 다하였으니 여러분이 손뼉을 쳐서 박수로 나를 무대에서 쫓아내 주시오.> 말하였다. P219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세네카가 이 5년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네로를 국사에서 멀리 떼어놓기 위해 그는 젋은이의 도덕성이 느슨해지는 것을 허용하였다. P222

<인간 그리스도>
나는 그가 행했다고 하는 대부분의 기적들이 암시에 의한 자연적인 결과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영혼에 미친 강하고 확고한 정신의 영향이라고 말이다. P242

<기독교의 성장>
중세의 영혼은 자라나는 세포처럼 두 가지 역사적 유기체로 발전하였다. 남부 유럽에서는 고전적, 에피쿠로스적, 이교적 르네상스이고, 북부 유럽에서는 초기 기독교적, 스토아적, 청교도적 종교 개혁이다. P275

<르네상스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레오나르도 속에 숨어 있는 수학자가 언제나 그의 속에 숨은 화가와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자주 협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속에 숨은 화가는 이미 완전히 성숙하였다. P305

<르네상스Ⅱ. 로마>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유능하고 굴하지 않는 장군이었다. 그는 사건과 인간을 통제하는 강력한 통치자였다. 그 아래에서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는 자기들의 과업을 완수하였다. P329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다른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문명이란 소수의,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원래의 정당성을 넘어 과대하게 찬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P340

마키아벨리는 고대 로마의 규칙인 <국민의 안녕이 최고의 법>이라는 말을 국가의 – 곧 국민의 조직 – 안전이 최고의 법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나아가 평화라는 기독교의 이상은 시민의 기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였다. P347

<르네상스Ⅲ. 베네치아의 일몰>
베네치아 문화는 역사상 알려진 것 중에서 가장 색채가 화려하고, 값 비싸고 감각적으로 매혹하는 문화이다. P362

<종교 개혁Ⅰ.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신약 성서에서 사도들의 사상으로 묘사되고 있는 공산주의 및 성령의 감화 사상으로부터 위클리프는, 사도 후계자들과 서품받은 사람들은 재산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P377

토마스 모어와 함께 머물던 1511년에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7일만에 썼다. 이 책은 그의 생전에 40판을 거듭하였다. P392

<종교개혁Ⅱ.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가톨릭 종교 개혁>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2. 내 안에서 재창조된 생각들

역사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많은 학자들은 역사를 읽는 이유가 거울을 비추어 보는 것이며 과거와 대화하는 방법이라고한다. 과거의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지혜를 얻기 위해서 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철학자이다. 철학자인 저자에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며, 철학이 광범위한 전망이기에 역사속에서 Insight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역사란 무엇일까?
솔직히 이야기 하면 학창시절 상당히 않 좋아하던 과목중 하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시험문제수가 상대적으로 적인 소외(?) 과목임에도, 연도별로 왜 그런지를 알지 못한채 무지하게 외워야 했던 과목이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지리 과목과 마찬가지로, 한번 가보지도 않은 곳의 지명을 외우는 것 이나 인과관계나 ‘Story’를 알 수 없는 역사의 기록은 꽤나 곤혹이었다. 더군다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저히 연관관계가 보이지 않았던 세계사와 국사를 섞어 순서대로 재배열하는 문제형식은 ‘감’에 의한 도전보다 확률이 적어보였다. 이러한 생각은 대학에 와서도 바뀌지 않았으며 역사 관련 과목을 고리타분하고 학점 받기 어려운 ‘비인기’ 과목이었다.

이러한 나의 역사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은, 아주 의외로 미국의 대통령이나 경영자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지식인들이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지혜를 얻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역사란 그저 나열된 숫자나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바로 “인간”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기록이라 함은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저자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하여 내용의 방대함에 한동한 헤매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으로 분류됨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짦으나마 알 수 있었으며 혼재되었던 기억의 편린들을 한줄을 죽 긋고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돈은 문명의 뿌리’라거나 ‘르네상스는 중세와 종교개혁 사이의 막간극’,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동물’ 등의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3. 저자의 관점 속으로

이 책을 보면서 좀 아쉬웠던 것은 각 주제와 내용이 조금은 정리되었다면 훨씬 전달이 용이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철학과 인물과 예술을 넘나드는 그의 저술은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각 부분 부분은 아름답지만 전체를 합쳐 놓으면 불균형한 그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삶과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혼재 되어 있기에 어쩌면 그것이 더 정확한 서술일지는 몰라도 구분하고 범주화하는것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조금은 벅차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가 영웅으로 알고 있는 역사속의 중심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카이사르가 어떤 성격이었으며 어떤 과정에서 변모하였는지를 마치 가까운 시대의 사람인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이 전체에 대해 통찰을 담고 있는 것도 좋치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속 영웅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 중점적으로 담아내었다면 더 독보적인 도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혹자들은 이 책의 저자가 엘리트중심적인 귀족사관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나에겐 그것이 더 자연스레 읽히고 이해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내가 역사를 보는 시각도 그러한지 모르겠다. 일전에 읽은 삼국유사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 이었다. 이러한 역사서를 내가 쓴다면 바로 이러한 점에서 착안하여 ‘역사속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술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사포’ 이외에 등장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herstory’를 엮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 한다.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에서도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책읽는 것이 ‘잃어버린 나를 찾는것’이라는 공자의 말처럼 역사를 통해서 과거의 ‘나’를 찾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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