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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4일 16시 34분 등록

소유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 요약 >

* 지금은 접속의 시대! 현 경제의 특성들

1. 가치는 물건이 아닌 아이디어와 이미지에서 나온다. 부는 결국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
2. 상거래는 일회적 판매행위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장기적 유대관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물건의 판매에서 관계의 상품화, 공동체의 구축으로 상거래의 성격이 바뀐다.
3. 소품종 대량생산 ->다품종 소량생산 -> 맞춤형 주문 생산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재고와 창고는 없어져가고 있다.
4. 산업생산에서 문화생산 시대로,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사회가 옮겨가고 있다.
5. 21세기의 경제는 정보과학과 생명과학, 즉 컴퓨터와 유전자가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다.
6. 지금은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속도의 경제이다. 제품의 수명은 점차 짧아지며 빠른 속도만이 살아남는다. 소형화 및 경량화, 부동산의 비중 감소, 저스트인타임 재고 관리, 리스, 아웃소싱 등 경제 및 기업은 변화하기 쉽게 몸무게를 줄이고 움직이기 쉽게 탈바꿈하고 있다.
7. 사이버스페이스, 전자상거래의 시대에서는 인간의 모든 시간이 상품화되어진다. 커뮤니케이션 회로를 소유하고 네트워크에 이르는 통행로를 장악한 사람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8. 경제의 핵심 원리는 ‘자원 이용의 효율화’이고 정치는 ‘참여’이며 문화는 ‘자기실현’과 ‘자기 고양’이다. 그런데 문화의 상업화는 이를 위협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문화를 고갈시키며 획일화시킨다. 이는 역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근간에서부터 위협한다.
9. 새롭게 떠오르는 경제 영역은 체험 경제이며 이제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만든다.
10. 현 경제에는 서열이 있다. 1열은 문화, 2열은 정보와 서비스, 3열은 제조업, 4열은 농업이 된다.
11. 새로운 마케팅 시대에는 <이미지가 제품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이미지를 표현>한다. 제품은 정교한 문화적 의미가 그 위에서 공연되는 발판 내지는 배경이 된다. 제품은 물질적 의미를 상실하고 상징적 의미를 띤다.

* 접속의 시대를 사는 새로운 인간형 (변화무쌍한 탈근대의 인간형)

1. 특징
①물건을 쌓아두는 데 관심이 없고 흥미로운 체험에 관심이 많다.
②오래 집중하지 못하지만 빠른 변화의 시대에 재빨리 적응하고 늘 변화한다.
짧은 시간 안에 할말을 다하고 정보에 즉각 접속하여 인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③뿌리박은 삶보다는 유연하고 순간적인 삶을 추구하며 글보다는 이미지로 생각한다.
④스타일과 패션을 중시한다.
⑤목적보다는 유희를 추구하며 지금의 현실을 중시한다.
⑥여러 개의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옮겨가며 생활하므로 복수의 인격으로 존재한다.
⑦이념적이기 보다 심리적이고 세상에 대한 생각이 단정적이기보다 유동적이고 의문이 많다. 획일적 가치가 아닌 가치의 다원화를 체화하고 있다.

2. 새 인간형에 대한 낙관적 견해
①복수의 인격이 현실을 극복하는 수단이다. 자아의 실종이 아닌 유연하고 성숙한 의식의 단계에 올라있음을 뜻한다. 이는 외부 상황에 맞추어 자기 모습을 바꾸어가는 것이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응집하고 강화하는 노력이다. -로버트 리프턴-
②관계를 중시하는 탈근대 의식이야말로 소유와 재산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공조의식을 강화할 수 있다.
③남들에게 쉽게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고 어울림속에 새로운 경험이 싹트기 때문에 문화 쇄신의 기초를 닦는다.
④자아는 실체는 없다.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소통이 야기하는 일종의 허구적이고 구성적이며 교감으로부터 정당성을 확보하는 특질일 뿐이다. -찰스 에질리(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사회학 교수)-

3. 새로운 인간형에 대한 비관적 견해
개개의 영혼이 복수의 인격으로 파편화된 것은 문화 자본주의가 문화상품과 체험을 파는 것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체험이 아닌 모사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은 오히려 공감의 결핍을 초래한다. 공감이 없으면 문화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어진다. 상업영역이란 문화와 인간성의 기본 틀을 세우는 데 중요한 신뢰와 공감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다중인격의 문제점들이 나타날 정도로 존재가 파편화 된다.

*이 시대의 과제들*

①문화와 상업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생물의 다양성만큼 문화의 지역적 다양성을 위해 애써야 하고 무차별적인 문화의 상품화를 막아야 한다. 이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임무이며 교육의 새로운 사명이다. 환경운동 뿐만 아니라 문화공동체 보존운동에 앞장서는 시민운동 조직이 필요하다.
②사회전체의 자원을 이용하고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을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네트워크 바깥의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세계 인국의 65퍼센트가 전화 한번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③새로운 인간형이 가지고 있는 ‘관계성’이라는 장점은 살리고 ‘자아의 파편화’라는 문제는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통해 동질성을 확인한다. 사회적 신뢰는 공감이라는 토대 위에서 형성된다. 공감은 타자의 인간성을 자신의 상상력 속에 끌어들이는 노력을 요구한다. 공감은 가장 심오한 인간의 감정에 해당된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서 타인안에서 감정의 둥지를 틀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때 길러진다. 다른 인간의 체험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든다. - 본문 중에서 -


< 소감 및 아쉬운 점들 >
제러미 리프킨의 책은 처음 읽었다. 그의 사진과는 달리 책은 한마디로 ‘쿨’하다. 이리 저리 얽혀있고 빛처럼 변화해가는 이 복잡한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묶어주고 정리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저자소개에 언급된 것처럼 그는 평지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조망대 위에서 사회를 내려다보는 폭넓은 시야를 가졌다. 그의 책을 이제야 만났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나의 시야가 좁음을 탓할 수밖에...

‘접속의 시대’라는 말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현 시대의 특성들을 열거할 때면 연신 ‘그래! 그래!’하며 글을 읽었다. 나는 순진하게 이 시대가 ‘지식의 시대’나 ‘정보화의 시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의 표현과 주장을 읽어 보니 이 말이 훨씬 마음에 든다.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려가고 경제는 갈수록 가벼워지며 아이디어가 부를 낳는 사회에 살고 있음이 그의 설명을 통해 보다 명확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병폐가 무엇인지 잘 묘사를 해주고 있고 그 대안 역시 잘 짚어주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변화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함은 물론, 그 자체의 모순으로 자본주의 자체를 근간으로부터 허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대안으로 자본주의 이외의 다른 사회체제를 주창하기보다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그것만이 문명을 유지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힘으로 보았다. 그런데 그의 주장들은 너무 정제되어 왠지 힘이 실리지 않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온건하다. 그의 주장들이 좀더 전투적이기를 바란다면 너무 개인적인 욕심일까?
시민운동만으로 현 자본주의에 맞서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소개된 수많은 자료와 인용문들은 그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어디까지가 그의 주장인지 모호하게 만들어버린 아쉬움도 컸다. 불필요하게 책의 분량이 많아진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그것을 공공연하게 떠들 수 없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먼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잘 읽었습니다! 다른 ‘종말’ 시리즈도 읽어봐야겠군!

IP *.245.16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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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4.04 15:24:01 *.72.153.12
좀 독특한 리뷰네요.
요약이 인상적입니다.

[노동의 종말]이란 같은 저자의 책을 읽고 있는데, 목차를 보니 저자는 '이 시대의 과제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거시적 관점으로 현세를 이해하고 미래를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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