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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3일 21시 18분 등록
1. 나에게 들어온 글들

[1] 곤경에 처한 경제학자들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하라고 지시하지는 않는다.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P20

케인즈에 따르면 경제학자는 공평무사함과 과단성을 겸비해야만 한다. 예술가처럼 초연하고 청렴하면서도 가끔씩 정치가처럼 치열하게 세속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P24

애덤스미스의 중상주의자 비판
1. 참된 부의 기준은 화폐나 귀금속의 보유량이 아닌 국민들의 생활수준임
2. 부란 그 나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측정되어야 함
3. 개인적 의욕, 정열, 발명이나 개혁에의 의지 등이야 말로 경제성장의 원동력 임

[2] 애덤 스미스의 재림(再臨)
자아에 다하여 금지나 억제를 가할만한 도덕적 기능을 수행한다 해서 설정한 프로이트의 ‘초자아’ 개념도 사실 스미스의 ‘공명정대한 관찰자’개념의 연장에 불과한 것이다. P38

스미스가 발견해 낸 인간의 공통적 욕구, 혹은 성향은 스미스 경제 분석의 바탕이 되고, 고전학파 경제학의 기초를 이룬다.
1. 모든 인간은 보다 잘 살고 싶어한다. : 개선 욕구
2. '자기가 가진 것을 남의 것과 바꾸고 싶어하는 욕구’ : 교역 본능
스미스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들을 사회가 억누리기 보다 오히려 이용하는 것이 부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정부는 이기적 인간들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P45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주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물론 스미스는 인간이 오직 이기적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는 하지 않았다. 스미스는 다만 이기적 본능이 친절성, 박애심, 희생정신 같은 것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고 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인간 심성의 고귀한 측면에만 사회를 맡기고 미래를 의지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인간의 본능 중 가장 강한 본능인 이기심을 어떻게 하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잘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P46

스미스는 국부론에 다음과 같이 썼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자유 방임시장 체제는 한 이기적 인간이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의 세상을 바라본 후, 천연자원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 대신 남들이 원하는 것을 생산하게끔 유도한다. 그것도 자신이 팔고 싶은 양만큼이 아니라 남들이 사고 싶어 하는 양만큼, 자신이 꿈꾸는 가격이 아니라 남들이 인정하는 가격에. P47

애덤 스미스가 국가를 부유하게 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분업’이다.
* 핀공장 사례, 절대우위

마크 트웨인은 고전(古典)이란 "누구가 읽었기를 바라지만 읽기는 싫은 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P52

* 밀턴 프리드먼 샤워실의 바보_샤워꼭지의 조작과 조작의 결과 사이의 시차를 무시하고 순간순간 수온에 대한 정보에 의지해서 행동 P58
* 밀턴 프리드먼 ‘자유로운 선택’ 표지_연필 한자루 : 국제분업 P60

종종 사람은 자기자신의 이익을 챙길 때 공익을 위해 봉사 할 때 보다 사회에 더 많은 이로움을 준다. 공익사업치고 진정하게 사회를 발전시킨 경우를 단 한번도 나는 알지 못한다. P60

"한 인간이 몇 가지 간단한 작업을 반복하는 데 일생을 소비한다면, 그는 자신의 지력을 활용하거나 자신의 발명품들을 실험해 볼 기회를 평생토록 갖지 못한다.” 이 집단 우둔화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미스는 공공교육을 자상하게 권유한다. P62

스미스는 입법자들에게 특수이익 집단들은 국부를 위한 정책들을 반대할 것으로 경고했다.

서구 문명사의 가장 획기적 시기, 사회변동과 지식의 대변혁, 경제의 폭발적 성장이 사람들을 당황케 하던 그 시기에 애덤 스미스는 세상의 질서를 제시해 주었다. 분명 그는 시장을 발명하지도, 경제학을 창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시장이 어떤 것인지, 경제학이 무엇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발간 후 75년 동안 ‘국부론’은 세상 경제학자들의 지식의 전부였다. 그리고 2백여 년이 지난 후 ‘국부론’의 아이디어들은 부활되어 절찬을 받았다 P72
* 애덤 스미스의 의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시장 경제의 원리를 찾아낸 것과 개별 개인과그들의 이기적 욕망을 경제학의 주체로 등장 시키고 자율성을 존중해 줄것을 주장한 것이다. 분업과 함께 교육을 강조한 것도 인상적임.

[3] 맬서스, 인구폭발과 멸망의 예언자

맨켄은 청교도를 일컫어 "지금 이 시각에 어디에선가 누가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는 이"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았던가. P75

맬서스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식량공급이 절대로 인구증가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등비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 생산량은 고작 산술급수(등차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P78

맬서스의 오류가 시사하는 가장 큰 교훈은 불확실함을 표시해 주지 않는 한 과거의 자료에 근거해서 미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말 것. P91

’비관주의를 집어넣으면 비관주의가 튀어 나온다.’는 뜻으로 일부 학자들은 이 종말 모형들을 ‘피포(PIPO)’라 부르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P92
* 1970년대 로마클럽
* 은행의 복리도 등비급수의 개념
* 미국의 이민자와 농업과 공업의 혁명적 발달을 예견못하여 통계적 오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숫자에 현혹되어 세상을 왜곡된 눈으로 볼 수 있는가.
* 역사라는 기차가 굽이길을 돌때마다 지식인들은 차밖으로 튕겨 나간다. –마르크스

* 멜서스는 인구폭팔에 따라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현실에서는 일정정도의 인구증가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오히려 인구증가의 필요성과 대체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을 상기 시켜 주었다.

[4] 데이비드 리카도와 자유무역론
리카도는 금융시장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받은 바 없지만 증권시장에서 수백만 파운드를 벌었다. 그는 학계의 거물들과 논쟁을 벌일 때마다. “그런건 대학교수들에게나 통할 바보 같은 소리야.”라고 일축했다. P99

* 지루함의 필요성 스미스의 국부론과 리카도

리카도의 분석을 정리해 보자. 무역상대국의 생산능력이나 기술과 상관없이 자유 무역은 두나라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다. 절대 우위는 국가간의 비교개념이지만 비교 우위는 한 국가 내 산업끼리 비교한 개념이기 때문에 절대우위 산업이 하나도 없는 국가라 할 지라도 비교우위 산업은 있게 마련이다. P106

리카도가 의회에서 자유무역을 외칠 무렵, 노동자들은 급료의 절반을 빵을 사는 데 소비하고 있었다. 저렴한 외국산 곡물의 수입을 막는다는 것은 노동자들에게나 고용주들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보호무역론자들은 곡물개방이 초래할 국내 실업을 비교우위 산업 육성으로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리카도가 "지주들과 전국민의 이해관계는 항상 마찰한다."라고 선언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P107

경제가 내부로만 치달을 경우 반드시 하향하게 되어 있다. 외부와의 접촉없이 상승할 수 있는 경제란 없다. P108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는 못할지라도, 돈이 세상을 도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돈의 유통을 막는 것은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된 물품이 가장 그 물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셈이 된다.

문제는 미국 역시 코트를 생산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코트를 생산하는 것이 미국으로서 가장 효율적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낮은 기회비용을 들여 생산해 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무역이 개방되면 기업들은 국가 경쟁력이 낮은 산업을 포기하고 높은 산업을 취하여 국가의 국민들은 더 적게 일하고 더 적게 희생하면서도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게 된다. P110

보호무역 문제는 규모를 축소해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간당 강연료가 수만 달러에 달하는 키신저가 자신의 신발을 직접 만드는 편이 이득일까, 아니면 그냥 시장에서 구입하는 편이 낳을까? 한 개인이 자급자족한다고 부유해지진 않는다. P113

경제학적 지대(economic rent)란 토지, 노동, 자본 등을 임대자가 현재의 용도대로 쓰기 위해 소유주에게 지불해야 하는 최저액수의 초과액을 말한다. 즉 '안 줘도 되는데 지불하게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P117

세이의 법칙은 한마디로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P126

* 리카도는 무역의 중요성을 설파한 비교 우위론과 차액 지대론의 우울한 전망을 함. 현대에 있어 진정한 비교 우위의 분업에 대해 생각하게 함.

[5] 존 스튜어트 밀의 격정적 일생

“지구가 중력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듯이 인류는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지배자에게 묶여 있다.” - 제레미 벤덤(J. Bentham)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나는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쾌락의 합산량이 최대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하여 공리주의는 ‘최대다수를 위한 최대행복(Greatest happiness for the greatest number)’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P135

밴덤의 행복 계산법은 강도, 지속도, 확실성, 근접성, 다산성, 불순도, 다른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계산된다. P136
* 쾌락주의자들이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는 아이러니

밴덤의 급진주의 파는 언론의 자유, 여성 참정, 곡물법 철폐, 형법제도 완화 등을 주창함. P138

* 밀의 20세 중년의 위기, 과학적 분석 목표달성 허무함 / 이성의 시대 열정 갈망
*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쾌락의 양만 같다면 고스톱을 한 판 치는 것이나 시를 한 수 감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벤덤의 이론이었다. 밀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만족에 찬 돼지가 되느니 불만에 찬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반박했다. 밀은 명예, 존엄, 자기개발과 같은 플라톤 철학의 미덕을 가미하여 공리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P144

시베리아 벌판에 도시 하나를 짓고 낙원이라 명명한다 해서 날씨가 좋아지진 않듯이, 밀의 위대함은 규범적 목표를 실증적 분석으로 뒷받침 한데 있다. P149

밀은 소득세에서 풀어 주었던 부자들을 상속세에서 붙잡았다. 결과의 균등보다 기회 균등을 강조했다. P151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활동이야말로 가장 정당한 과세의 대상이다." P152
* 근로복지, 공공교육 강조

밀이 개량한 공리주의에는 플라톤식 이상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기업해보자. 밀은 오늘을 위해 투쟁하면 내일 이후 그 어느 날엔가 이상향이 찾아오리라 소망했다. P157

밀이 가장 용맹스럽게 쓰러트린 상대는 스스로 내재한 가상의 적, 바로 지성과 관념의 적들이었다.
* 존 스튜어트 밀은 가장 현실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명예, 존엄, 자기개발의 플라톤 철학은 공리주의를 한단계 발전시켰으며, 이는 자신에게 도전하며 투쟁한 결과 이다.

[6] 격분한 현자(賢者) 카를 마르크스

"물질적 생활능력은 사회적, 정치적, 지적 생활형태를 좌우한다. 의식이 생활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 경제학 비판 P170

스미스와 리카도처럼 마르크스는 한 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의 생산에 소요된 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증명'한다. P178

어째서 쭐쭐이(노동자)는 주인에게 그녀가 생산하는 가치량만큼인 1만원의 보수를 요구할 수 없는가?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실직을 발생시키기에 그녀가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할 경우 언제라도 그녀의 자기를 메울 산업예비군(reserve army), 즉 예비노동력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P180

자본주의하에서 노동이란 그저 상품의 하나일 뿐이다. 사람들은 틀에 박힌 지겨운 노동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기계도구에 불과하다. 그들은 이 세상으로부터, 동료들로부터, 그리고 자기자신으로부터 소외(alienation)을 느낀다. P186

[7] 앨프레드 마셜의 한계적 시야

마셜의 한계이론은 경제학에 적용시킨 진화론이라 할 수 있다. 마셜은 개개의 기업들이 어떻게 환경변화에 대처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P211

마셜은 수요가 상품의 가격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요인들은 (1)소비자의 취향, 관습, 기호 (2)소비자의 소득수준 (3)라이벌 상품들의 가격 등이다. P223

[8]구제도학파와 신제도학파

베블런은 수요와 공급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한계론자들의 주장을 공격했다.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을 떠난 경제학자들의 공상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경제란 항상 변하는 것이다. P239

마셜의 수요의 법칙은 일반적으로 타당하지만 특정 재화의 경우 해당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재화들을 '베블런재(財)'라 부른다. 이 베블런재의 경우 수요는 '남들이 생각할만한 그 상품의 가격' 즉, 현시적 가격에 비례한다. -라이벤스타인 교수 P245

인간은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구분해야 한다. 당신은 알프스 우유를 욕구하는 것이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그냥 우유일 뿐이다. 욕구는 필요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필요는 당신의 내부에서 생겨났지만 욕구는 외부에서 주입되는 것이다. P252

[9] 구원에 나선 풍류도락가 케인스

"어쩌면 난 경제학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라" 케인스의 이 말은 '시간 때우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는 스미스의 말과 더불어 가히 경제학 역사상 가장 겸손한 말로 손꼽힐 하다. P278

불경기란 당신의 이웃이 실직할 때를 말합니다. 불황이란 당신이 실직할 때입니다. 경기회복이란 지미 카터가 실직할 때를 말합니다. - 1980년 로널드 레이건 P284

정부는 불경기 때에는 고의로 재정적자를 내고 이 적자를 호경기 때 메꾸어 나가야 한다고 케인스는 주장한다. P295

사람들은 경기순환의 진동폭을 줄이기 위해 일종의 자동안정 장치를 고안하여 경제에 달아두었다. 가장 대표적인 자동안정 치로는 누진세제와 실직보험이 있다. P298

증권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기업분석 능력보다 남들이 생각하느 최고기업을 추측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케인스는 고찰한다. P301

[10] 케인스 학파와 통화주의자들의 대결

통화량이 재화나 용역의 생산량을 초과하면 소비자들의 주머니에는 돈이 과다해지고 물가는 인상된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부유해지지 않는다. 부(富)란 숫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재화나 용역의 양으로 측정된다던 스미스의 가르침을 기억하는지? P308

[11] 공공선택학파 : 정치는 곧 비즈니스

케인스는 정부를 자본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역경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서 구조하는 전지전능한 신쯤으로 취급하고 있다. -마르크스 경제학자 폴 스위지 P348

[12] 합리적 기대가 지배하는 기상천외의 세상

합리적 기대이론의 첫번째 주장은 시장이 언제나 수급균형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즉, 가격은 항상 적절히 조절되어 공급부족이나 공급초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 사람들은 언제나 가능한 모든 정보의 분석에 기초하여 경제적 결정을 내릴 뿐 아니라 꾸준히 자신들의 모형을 경제예측에 맞춰 최신의 것으로 개량한다고 합리적 기대이론은 주장한다. P362-363


[13] 먹구름, 그리고 한줄기 햇빛

경제학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케인스는 대경제학자의 조건을 다음처럼 명료하고 적절하게 표현하지 않았던가. "예술가처럼 초연하고 청렴하면서도 가끔씩 정치가처럼 치열하게 세속적이어야 한다."고. P379

좋은 경제정책이란 수혜자가 피해자보다 많은 정책이다. 천둥이로부터 빼앗아 돌쇠에게 주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부가 늘어나는 게임이다. 즉, 좋은 경제정책은 피해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사회전체가 누리는 혜택이 증가하는 정책이라 정의내릴 수 있다. P380

경제학의 올바른 이해를 막는 요인
1. 우리는 까다롭고 복잡한 분석보다 간단하고 시원시원한 정보를 선호한다.
2. 우리는 즉각적인 결과를 원한다.
3. 설령 '좋은 시절'이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흘려 보내 버린다. P381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두 발로 살던 때가 네 발로 살던 때보다 언제나 훨씬 더 행복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 더 행복했던 순간들은 있었다. 그 짧고 빛났던 순간들을 묘사하고 설명해 낸 경제학자들에게 약간의 박수는 쳐 줘도 되지 않을까. P388


2. 내 안에서 재창조된 생각들

‘경제학’이라고 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것을 해석하는 툴이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되어 버린 느낌이 든다. 대학에서 경제학원론등을 들을 때에도 내가 수학을 하는 것인지 경제학을 하는 것인지 솔직히 헷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경영학이 대두되어 개인의 삶까지도 경영하는 시대에 경제학, 그것도 수백년전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폈다.

마치 바로 어제까지 우리옆에 있었던 사람과 시대에 대해서 묘사하듯 일필휘지로 써내려간토드 부크홀츠의 저서를 보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가 경제학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많은 편견들은 ‘경제’학은 ‘경제’, 그중에서도 ‘실생활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이 실생활에 도움이 않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정책들의 기반이 이러한 경제학자들의 고찰에서 비롯됨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경제학은 어쩌면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동체 생활에 있어 서로에가 가장 도움을 주며 살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따뜻한 학문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가 현재와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판하고 냉대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배경에서 그러한 이론이 나왔는가를 고찰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 비록 그것이 상대적으론 반대의 결론이라 할 지라도 – 서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한 모색의 과정에도 도출된 것이다. ‘서로’의 개념으로 묶을수 있는 그룹의 개념의 범위가 사회에 따라 달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나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살아 있는 듯 묘사된 경제학자들의 에피소드이다. 원스턴 처칠과 노동당 당수가 화장실에서 만난 국유화 에피소드나 아담 스미스가 웅덩이에 넘어진 사건, 나이트 가운바람으로 걸어다닌 사건등은 저자의 말처럼 웃다가 뒹굴정도는 아니어도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어 딱딱한 경제학에 재미를 더해준 요소가 되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사람에 대해 살펴본다는 것은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쩌면 난 경제학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라"라고 했던 케인스의 말과 '시간 때우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는 애덤 스미스의 말을 보며 천재의 오만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만족없이 노력했기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닌가 한다. 또한 생각할 여유가 없이 일해서는 창조적인 것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에 뒤엉킬 수 있는 열정과 냉정하게 자신을 유지하는 이성을 조화시킬 때 만이 살아움직이는 경제에대해 한장의 멋진 사진을 찍일 수 있었을 것이다.


3. 저자의 관점 속으로

이 책의 제목은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이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지인은 본인은 ‘살아있는 경제학자들의 죽은 아이디어’와 같은 제목의 책을 써서 현재의 경제관료들을 풍자하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고 하였다. 비록 제목으로 인한 농담조의 이야기 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경제학자들의 위상을 잘 반영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은 영미의 경제학자 개인에 집중하다 보니 자칫 영웅적인 사관, 미국 중심적인 사관이 비쳐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을 비판하기 보다는 이러한 역사가들의 중요성과 현재까지 남아 있는 특징등이 각자의 나라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슬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사구시와 인민구휼등에 힘쓴 여러 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엮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홍대용, 김정호, 안정복, 유득공, 신숙, 유형원, 이익등의 실용주의 북학파나 실학자등의 현대적인 재조명 작업도 의미있고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에 대해 쓰려면 꽤 근대로 와서 비록 ‘죽은’ 경제학자들에 대해서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에 화금론을 최초로 소개한 한국경제학의 태두인 최호진 박사, 초대한국 경제학회장을 지냈던 신태환박사, 조순, 이승윤, 박재윤, 박영철박사등에 대해 써보는 것도 새로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죽은 경제학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영향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을 주었지만 이책의 제목에서 ‘New idea’부분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재미있게 교양서적을 읽고 군데군데 흩어져 있던 퍼즐도 맞췄는데 앞으로 그려야할 그림은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지는 아직 좀 난감하다. 누군가가 그것에 대해 좀 더 사례 중심으로 풀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경제학이 연구하는 경제는 살아있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잘 연구하고 모델을 만들어 설명해 놓으면 그러는 사이에 이미 세상을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의 경제학의 의미를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지금에 그대로 맞춰져있는 맞춤복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motive를 얻어 아이디어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글에서 주인공들의 생각속에서 어떠한 motive를 얻기위해 좀 더 경제학적인 사회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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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6 [드러커 100년의 철학] 5/2~6/2 [1] 이선이 2005.06.02 2631
4815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구본형(完) 손수일 2005.06.03 2811
4814 [9] 블루오션 전략 홍승완 2005.06.03 2648
4813 도서정리10-소유의 종말 박노진 2005.06.04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