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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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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일 01시 28분 등록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은 Me-Story"


구본형 지음/휴머니스트


1. 책이 내게로 왔다.(감상)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이 책은 여느 책과는 달리 현존 인물의 자서전이어서 사실 감상을 쓰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비롯한 구본형님의 다른 책들을 골라서 써보려고 했으나, 이미 구본형님의 다른 책들은 몇 번씩 보았고 지금도 가끔 펼쳐보기 때문에 마음이 쉽게 이끌리지 못했다. 또한 연구원 활동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면서 어느새 지금 나의 관심은 '인간 구본형'에 대해 쏠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 책은 구본형님의 자서전이다. 책 서문에 발간 의도를 이렇게 표현했다. '역사는 기록된다.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보통 자서전은 죽기 전에 한번 쓰지만 구본형님 표현대로 '반란'을 시도하여 40대 10년에 대해서 자서전을 집필했다. 그러니까 자서전은 앞으로 2편, 3편으로(몇 편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일반적인 자서전이 자신이 살아 온 인생에 대한 회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 구본형님의 자서전은 새롭게 시작되는 미래 10년을 준비하고 기획하기 위한 예비작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구본형님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40대를 보내면서 변화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만들어 낸 과정을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담아냈다. 직장생활, 건강, 가족, 집, 얼굴 등을 테마로 하여 진솔한 이야기가 매운탕 진국처럼 걸쭉하게 우러나온다.

먼저 40대에 대한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40대는 이제 '늙은 청춘의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사회 현실에서의 40대는 화사하게 피어나는 시기가 아니라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어둑하게 사라져 가는 시절이 돼버렸다.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지는 시기가 바로 40대인 것이다. 그래서 잊혀지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당나귀처럼 더 열심히 일에 매달리고 중독되는 지 모른다. 간혹 인생의 허허로움을 달래기 위해 소주잔에 애환을 실어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40대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동안 의무적으로 살아 왔던 삶의 궤적을 보면서 자신만의 세계가 없다는 부끄러움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불안하고 자신없어 보인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40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고 변화해야 하고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변곡의 40대에서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가? 구본형님은 미혹적인 처세술이 아닌 진지한 성찰에서 끌어 올린 자신만의 기질, 강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자기 계발의 이론 차원이 아닌 본인의 실제적인 경험을 보여줌으로써 주장의 신빙성과 공감을 한층 더 불러일으킨다.

구본형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표피적이고 말초적인 자기 계발이 아닌 인생의 관점에서 자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이고 또한 그것을 본인이 직접 실행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구본형님은 낭만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모습도 지녔다. 이 책을 통해 만난 구본형님과 내가 비슷한 점은 니체와 시인 백석에 대한 관심, 인생을 연극으로 비유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딸 둘의 아빠, 약간의 머리카락 콤플렉스, 독서를 좋아한다 등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점을 하나씩 알아간다는 건 솔솔한 재미가 있다.

구본형님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던 30대 중반의 어느 날이었다. 하루는 그저 덧없이 흘러가는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무심 그 자체였다. 새벽이 깊어가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던 나는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그 책으로 인해 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었다. 근거 없는 이야기,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 유치한 전개, 더덕더덕 기운 미덕과 잠언의 누더기로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효과를 과장하는 시시한 돌팔이들에게 지쳐 있던 나에게 구본형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불쏘시개가 되어 나를 불타는 갑판에 뛰어 내리게 했다.

이 책은 하루 아침에 쓰여진 것이 아니다. 하루의 기록들이 하나씩 모여서 질적인 변환을 시도하여 나온 결과이다. 나는 구본형님의 글 쓰는 방식이 무척 맘에 든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핵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인용과 예화는 어쩜 이렇게 적절한 예문을 선택할 수 있을까 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시의 적절하다. 특히 그림형제의 우화와 조수미의 인터뷰 예문은 무척 감동적이다. 굳이 그의 글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훈'이 아니라 '감동'이다. 상당한 내공이 아니면 이런 구성은 불가능할 것이다.

구본형님과의 만남은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 만일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그리고 저작권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구본형님에 대한 기억은 한 꼭지로 반드시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나도 모레가 되면 마흔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유명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자서전 집필이 유행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개인사를 정리해보면 나라는 정체성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서전을 쓰는 유명한 인물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구본형님을 아는 모든 분들은 '인간 구본형'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변화를 지속적인 실험하고 실행하는 단독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피부를 살아 숨쉬게 한다. 구본형님은 지금 나의 벤치마킹 모델이며 스승이다. 계면쩍지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고사성어를 감히 떠올려본다.


2. 역지사지(易之思之)-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는 매 장마다 소설 형식의 글을 한 두 페이지씩 적어 놓았다. 독특한 구성 방식이다. 책을 두번 읽게 만든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매 장마다 시작되는 단편 이야기만을 다시 연결해서 읽어보았다. 사실 약간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각 장의 제목에 맞게 내용을 인위적으로 맞춰서 구성하려고 한 것 같다. 그것보다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책의 제목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구성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서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솔직히 자서전이라는 느낌은 약하게 느껴진다. 10년 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보다 소감을 더 많이 기술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10년의 객관적 기록과 에피소드를 좀 더 추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술집여자를 통해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소설을 떠올리는 그런 실화들 말이다.

책의 내용은 40대 10년에 대한 기록이었는데 처음 자서전의 기록이니만큼 태어날 때부터 40대까지의 기록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40년을 유실시키지 말고 복원해 내는 작업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인간 구본형'에 대한 이해가 더 용이할 것이다. 이 점은 다음 자서전에 꼭 반영되었으면 한다.

10년 단위의 자서전이라면 1년 단위로 결산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별도로 장을 구성하여 기술하지 않더라도 맨 앞에 나오는 스토리의 내용을 1년의 멋진 추억 또는 기억할만한 소재와 감상을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글만은 아닐 것이다. '일상의 황홀'처럼 곳곳에 흑백의 사진을 실어볼 수도 있겠다. 더욱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3. 책에서 끌어다 쓰기(인용)


[1장 지난 10년]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니체 (P11)

불행한 시기에 철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철학은 오히려 행복할 때, 용감하고 성공적인 장년기의 열렬한 명랑함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니체 (P17)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바야흐로 인생의 뼛속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마지막 젊음이 펄펄 끓어 오르고, 온갖 양념과 야채들의 진수가 고기 맛에 배고 어울리는 먹기 딱 좋은 시절이다. (P17)

고독은 비 같은 것이다. 식물을 밤 사이에 자라게 하는 그런 것이다. (P20)

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 (P22)

사랑은 늘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그것은 영혼의 갈망같은 것이다. 모파상은 '진실한 사랑은 영혼이 육체를 감싸안는다.'라고 표현했다. (P26)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P27)

40대의 10년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완숙한 성취의 시기가 아니라 정리의 시기가 된 것이다. 이때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먹고사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것이 우리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그것이 모든 것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40대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다. 과거가 사라진 상태에서 미래조차 만들어낼 수 없다면 갈 곳이 없다. 40대는 이제 특별한 사회적 상징을 담은 단어가 되었다. 그것은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진 나이다. (P32)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된 마흔이여. (P33)


[2장 마흔 살]

이상과 비전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다가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일만이 생산적인 것이고, 지루한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탈출구다. 이리하여 일은 일상과 실제의 삶이 된다. (P42)

마흔 살은 당나귀의 삶이다. 젊은이들의 자유를 포기한 채 두 어깨에 가득 짐을 지고 홀로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P43)

어쩌면 마흔 살은 여성적인 특성의 수용이기도 하다. 그동안 자신을 움직였던 힘과 지위와 성취에 대한 경쟁심리를 옆으로 치워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대신 좀 더 감성적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성적인 특성을 받아들인다. (P45)

유머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깝게 있으면 유머를 사용할 수 없다. (P50)

나는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싫어한다. 삶은 연극이 아니다. 우리는 극장 안의 배우도 관객도 아니다. 배우란 짜여진 배역에 따를 뿐이다.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배역은 결국 내가 아니다. 극본과 연출, 그리고 배역까지 맡아야 비로소 삶으로 비유될 수 있다. (P52)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다. (P53)

그들은(복권사는 사람) 위험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잃어도 좋은 푼돈만 투자했다.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P54)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P54)


[3장 직장생활]

조직에서 성장하는 방법
1.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2. 그들은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폐쇄회로를 가지지 않는다.
3.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전문성이 자격증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4. 그들은 세상의 흐름에 대한 대략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단추를 끼울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P70-71)

매력이 없는 리더란 없다.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가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P76)


[4장 얼굴-페르소나]

어쩌면 몸 전체에 난 털의 총 수는 사람마다 비슷할지도 모른다. (P92)


[5장 가족]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은 결초 그 사랑을 잊지 않는다. -토마스 무어 (P107)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이탁오 (P108)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 부른다. (P109)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P114)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만 존재할 뿐, 그 사이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없었다. (P122)


[6장 자연]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P140)

숲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 -곽박(郭璞) (P143)

G.K. 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기쁨은 도처에 있고 '늘 활동 중'이다. (P144)

로댕의 말을 잊지 마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뿌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P153)

세상을 향해 많은 시그널을 보내야 누군가 대답하게 된다. (P154)


[7장 건강]

의학기술이란 자연이 질병을 치료해주는 동안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볼테르 (P158)

생각이 늘 기술을 선도한다. (P164)


[8장 길에서]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P182)

근거없는 이야기,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 유치한 전개, 더덕더덕 기운 미덕과 잠언의 누더기로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효과를 과장하는 시시한 돌팔이들의 이야기를 싫어한다. (P183)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190)

손님이 돌아간 만찬처럼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그러나 잔치를 준비하는 것은 늘 마음 설레는 일이었다. (P193)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행복한 사람이 드문 것은 행복해지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P196)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이 얻으면 그만큼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만큼 행복하다. 베풂은 씨앗같은 것이라 주위에 뿌리면 수많은 결실과 함께 되돌아온다. 더 많은 씨앗을 얻게 된다. (P197)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P198)


[9장 집, 공간]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P221)

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P226)


[10장 학습]

'문 밖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부디 '진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친구'가 되시라. -니체+& (P229)

책을 읽다가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라는 칼릴 지브란의 글을 발견했다. '씨팔'. 어쩌면 말을 이렇게 잘한단 말인가? (P230)

의무는 아무 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지겨운 것이고, 반복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P233)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고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 (P235)

교육과 훈련, 그리고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서만 포인트가 누적되는 자본이 바로 '인적 자본'이다.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P240)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P242)

삶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접속되고 연결되고 내재화되고 확장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즐거움 아닐까? (P247)

깨달음이 하루의 일상으로 쳐들어와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실천되지 않은 것이다. (P251)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주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P256)


[11장 일]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P263)

변화경영연구소 규율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P264))

모방의 요령
1.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2.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P266)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강력한 핵심개념들을 연결함으로써 미래를 현실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가 되어야 실천할 수 있다. (P269)

강점은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어떤 꿈이든 그것을 현실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P270)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유일함을 수련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취해 있는 자신을 깨워내는 것이다. (P277)

모든 숨겨진 욕망은 개인적이다. 따라서 개인적 관심사와 맞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좋은 내용이라도 진심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 (P285)

강연은 결국 전달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이를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도 예술가가 자신을 표현할 때의 자세와 유사한 몰입이 있어야 한다. 강연자가 몰입하지 못하는 강연은 좋은 강연이 아니다. 잘해야 말만 난무하고 정신은 결여된 '좋은 이야기'에 불과해진다. 느낌을 전달하지 못하는 강연은 죽은 것이다. (P286)

내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게 되도 우리는 금방 불행해진다. (P299)


[세 개의 에필로그]

밤의 생각은 지나치게 자유롭고 낮의 생각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새벽의 생각은 밤의 이상주의가 꿈으로 빚어낸 생각이고, 앞으로 다가올 낮 동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다. (P311)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로 나였다. (P314)

그러나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희생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P322)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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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오
2005.05.30 03:02:21 *.68.16.44
저 역시도 예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했었는데.. 저랑 메모한 부분이 비슷하군요! 놀랬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오병곤
2005.05.30 07:11:37 *.51.66.119
그럼 책 잘 보신겁니다. ㅋㅋ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갖고 계신 분을 만나게 되니 아침부터 기분 좋은걸요. 신나는 하루 되세요.^^
PS) 감상은 지금 조심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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