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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1일 21시 35분 등록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 본형-


< 책에서 캐낸 글맥 >

서문
아이러니칼하게도 기업이 마지막까지 잡아두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이다. 욕망이 그들을 한 길로 달려오게 했고, 결국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아직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는 점에 있다. ‘자유 경쟁’이라는 기본적 규칙 안에서의 승리가, 이 경쟁에 참가한 다른 사람의 불행과 탈락에 의해서가 아니라 솔직한 욕망에 따른 끊임없는 자기 개혁이 가져다 준 힘에 의해 주도될 때,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이라는 기업 진화론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제 1장 불타는 갑판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견딜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욕망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욕망이 흐르는 대로 일상을 바꾸어 가라. 하고 싶은 것을 함으로써 즐거운 전문가가 되라. 욕망만큼 강력한 자기 격려는 없다. 앞으로 노동은 더 이상 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부를 마들어낼 수 있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이며 이것이 지식사회의 본질이다.

제 2장 직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화와 질서는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서로 상호 의존적이다. 질서가 전제되지 않는 변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유동 상태는 변화가 아니다. 질서가 없다면 변화는 발생할 바탕을 잃고 만다.

대량 실업 시대의 자기 경영은 바로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노력 이상을 의미한다.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삶은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리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어제 했던 일을 하며 평생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격랑과 같이 사나운 지금이다. 부지런함은 미덕이지만 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저 바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다. 가치의 개념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제 3장 변화와 개혁의 적들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막는 두 개의 적이 있는데 하나는 ‘노회의 정신’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기득권’이다. 개혁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볼 때만 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상태를 염두에 두고 미래를 그려가는 것은 점진주의적 관점이다.(예: 일본기업의 가이젠 정신) 하지만, 점진주의는 개혁과 혁명의 적이다.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개혁은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백지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새롭게 그려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시 하기’인 셈이다.

제 4장 실업
어제의 인간으로 남아 오늘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이유는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관성과 같다.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그대로 있으려고 한다. 그러나 일단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 구르려고 한다. 정지 상태와 운동 상태의 사이에는 단절이 있다. 이 단절은 뿌리 깊은 ‘정지하고 싶은’ 관성을 극복함을 의미한다. 일상이 주는 ‘무위’의 편안함이 없다.

제 5장 1인 기업

* 1인 기업의 8가지 경영 원칙
1. 직무보다 고객에 집중하라.
2. 자기만이 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라.
3. 고객처럼 느껴라.
4. 거래보다 관계를 소중히 여겨라.
5. 이전 가능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라.
6. 민감한 부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라.
7. 기대를 관리하라.
8. 욕망과 꿈을 담아라.

제 6장 기업과 개인, 그 이념과 비전의 공유
비전은 이해 관계자 모두가 쉽게 그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하며, 그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마음이 설레어야 한다. 따라서 비전은 오히려 건물의 조감도와 흡사하다. 건물의 유려한 자태와 자재의 질감이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그 건물속의 한 부분을 줌업 시키면, 그 속에 앞으로 자신이 거주하고 생활할 새로운 공간이 보인다. 만일 개인이 조직의 비전으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연결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비전이 아니다. 비전은 사람들을 고무시켜 눈앞의 현실적인 이익을 초월하게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어떤 것에 자발적으로 전심전력을 다하여 기꺼이 참여하게 만든다. 경영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활동이다. 그것은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이전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여기에 전념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 7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느긋한 산책
윌리엄 브리지스의 표현대로,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을 해놓은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나와 당신처럼, 늘 조금 피곤하고, 종종 풀이 죽어 있고, 회의적이며, 남의 평가 때문에 괴로워하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에 찬성한다. 미래는 언제나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이미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아직 희망이 있다. 미래는 이미 일어나 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현재’라는 자리에 와 있다. 마치 현재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인 과거로 돌아와 있는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는 데 사용된 능력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내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없는 현재는 껍데기와 같다. 상상력이 존중되지 않는 일상의 생활은 죽은 신간이다. 비전이란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구원은 상상력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제 8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일들
1. 묘비명-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2. 지능 목록-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3. 진기한 조합-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4. 일상의 자유-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5. 숙련과 기록- 선택한 욕망에 인생을 걸어라.

<소감 >
'자신을 새롭게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다.’

변화를 선택하는 많은 계기들이 있다. 충격, 감동, 영감 혹은 소명 의식 등 여러 가지 계기들이 주어진다. 하지만 계기는 계기일 뿐이다. 원하는 곳까지 재미있게 가려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내부에서 샘솟는 에너지가 넘쳐나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애’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깊숙한 내적욕망에 귀 기울이고 가슴이 고동치는 비전을 세울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다.

책 곳곳에서 그러한 에너지가 춤을 춘다. 그 춤은 어느새 읽는 사람의 어깨까지 들썩거리게 한다. ‘욕망만큼 강력한 자기격려는 없다!’는 저자의 노랫가락에 조용히 누워있던 내 안의 욕망들도 제각각 일어나 춤을 춘다. 늘 잊지 않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내가 되리라 연신 다짐해 본다.

책 속에는 저자의 인간적 향취와 ‘고뇌와 앓음’이 군데군데 박혀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앓음’은 흉터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앓음’은 촘촘히 박혀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또 하나의 변화되고 확장된 세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래서 그 ‘앓음’은 ‘앓음다움’으로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전체적인 시야 속에 시대와 자신의 위치를 바라볼 수 있었던 폭넓은 시야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헤쳐보는 정밀한 시각을 함께 갖춘 저자의 안목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2005년도 초여름에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우리는 지금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현재’에 서 있다.

<내가 저자라면 >
내가 저자라면 일단 범위를 좀더 국한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핵심적 주제는 격변하는 시대에 자기경영 혹은 자기혁명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 치고는 경영 및 경제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다. 그러다보니 중간 중간 리듬이 끊어지는 것 같고 책의 분량도 좀 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자를 부분을 자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인용문들이 다소 많지 않았나 싶었다. 저자의 글과 인용문이 잘 조화를 이루고는 있지만 저자의 표현들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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