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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일 11시 18분 등록

 

-순자-

순자 지음 / 김학주 옮김 / 을유문화사

 

 

I. 저자에 대하여 / 순자

 

출생-사망: BC 298? ~ BC 238?

본명 : 순황(荀況), 순경(荀卿)

별칭 : 손경자(孫卿子)

국적 : 중국 전국시대 조()

활동분야 : 철학

주요저서 : 순자 20(筍子) 32편 한서 예문지(藝文志)에는 손경부 10

 

생애

 

순자(荀子) 기원전 3세기 중국 문명에 심원한 자취를 남긴 또 한 명의 위대한 사상가이다. 순자의 이름은 황()이고, 자는 경()이다. 순자가 손()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순경, 손경자(孫卿子)라고도 불렀는데 경이란 벼슬한 사람에 대한 존칭이기도 했기 때문에 순자를 귀족 출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고대의 역사서인 "사기"는 순자의 일생을 50세 무렵부터 적고 있는데 순자가 50세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기재에 의하면 순자는 조()나라 사람으로 50세 무렵에 제()나라에서 유세(遊說)하여직하(稷下)에 모였던 학자들 사이에서 장로(長老)로 존경 받았다. 그러나 순자는 그를 시기하는 자들의 모략에 피해를 입은 후 진나라로 자리를 옮겼다. 진나라는 당시 최강대국이었으며, 부국강병을 주장하는 법가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때문에 덕을 강조하는 순자의 사상이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하여 순자는초()나라로 자리를 옮긴 후 춘신군(春申君)에 의해 등용되어 난릉(蘭陵) 현재의 산동성 남부)의 지사(知事)가 되었다. 난릉은 사방 백 리 정도의 작은 고장이다. 그러나 이때가 순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본 시기가 된다. 기원전 238년 춘신군이 암살당하자 순자는 관직에서 물러나 난릉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책을 짓는 일로 여생을 보냈다. 순자의 제자 가운데서 법가 사상의 이론적 기초를 세운 한비자와 진시황을 도와 중국을 통일한 이사가 나온다. 그러나 후대 학자들은 한비자와 이사를 유가 사상가로 보지 않았고 순자를 법가 사상가로 보지도 않았지만 기실 순자는 유가와 법가의 갈림길이었던 셈이며 순자의 현실 지향적 사고가 법가 사상의 모체가 되었다.

순자의 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 책이 "순자"이다. "순자"는 본래 323편이었다고 하는데 한나라 때 유향이 32편으로 정리했다. 책의 편제는 대화체가 많은 논어나 맹자와는 달리 논문 식으로 되어 있으며 제자들의 기록이라고 짐작되는 일부분을 빼면 대부분 순자가 직접 쓴 글로 보인다. "순자"에 들어 있는 대부분의 글은 표현이 소박하며 꾸밈이 거의 없다. 그러나 글의 전개 방식의 체계적이며 비교적 논증이 세밀하다.

이 점은 순자의 철학이 객관적 방법론 토대 위에 서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예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순자가 지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증자가 그의 문인들과 함께 지었다고 하는 "대학"도 순자의 글로 보기도 한다.

 

순자의 사상

 

순자는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기본 신조에 대하여 명백하게 반대하였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의 본성은 비인격적이고 도덕과 무관한 천()으로부터 유래하였으며, 사람의 감정과 본능적 욕망은 사람을 싸움으로 이끌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개량이 필요하다. 그는 스승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따라서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으며 학습의 과정은 "경전을 암송하면서 시작하고 예()를 공부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하였다.

순자 사상의 특징은 철저하게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순자는 사람의 본성을 악하다고 했지만 그 악한 본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간 자신의 의지적인 노력을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제도로 "예제(禮制)"주장했다. 순자는 "예제(禮制)"의 부활을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현실의 임금들이 당시에

맞는 예의 제도를 만들어서 피치자 모두를 교화시켜 가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그것이 실현되기를 바랐다. 그는 사람의 본성은 악()하지만 후천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재해를 하늘의 뜻으로 여겼는데 인간의 후천적 노력을 중시하는 순자는 이를 부정하였다. 또한 그는 고대의 신화적 천자, 즉 선왕(先王)을 군주의 이상형으로 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반대하였고 현재의 정치는 현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현실에 노력한 왕, 즉 후왕(後王)이 정한 정책이나 제도에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는 후왕사상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현실 및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중시하는 순자의 주장은 이상론을 원칙으로 삼는 유교에서는 이단시되어 오다 18세기에 접어들어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순자 이전의 사상가들은 대부분 모든 것의 근원을 하늘에서 찾고 만물을 낳아 준 것도 하늘이고 주재하는 것도 하늘이라고 인정했다. 그들의 학설에 따르면 하늘은 만물 생성의 근원일 뿐 아니라 인간 도덕의 근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순자는 인간과 하늘의 관계를 끊어 버렸다. 그는 하늘이란 비가 오고 바람 부는 자연 현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보았고 따라서 하늘은 인간을 낳아 준 존재도 아니며 더구나 인간의 도덕적인 행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주장했다.

순자는 경전과 예를 사람에게 절대로 필요한 모든 지혜의 보고로 이해하고 규칙적인 교육과 스승에게 핵심적 역할을 부여하였으며 귀신에 대한 믿음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유가의 주류를 구성하는 많은 사상적 요소를 제공하였다. 교육과 의례, 계급 질서, 훈계와 징벌을 통한 엄격한 통치 등에 대해 크게 강조한 순자의 사상은 점차 중국 정계 발전사에 큰 영향을 미치었다.

 

 

II.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 순자

 

『순자』는 어떤 책인가

 

P13 세상이 혼란할수록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강렬해, 공자의 가르침은 여러 후계자들에 의해 더욱 발전하였고, 그 밖에도 자기 나름대로 경륜으로 세상을 바로잡아 보려는 수많은 사상가들, 이른바 제자백가가 앞을 다투어 나타났다.

 

P14 그것은 순자가 인간 도덕의 바탕으로 받들어져 온 하늘의 권위를 부정하면서 인간과 분계선을 그었고,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하다고 주장하며, 예의와 함께 형벌의 올바른 사용을 강조해 법가에 가까운 견해를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P15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 편을 썼다.

 

P 순자는 『사람의 본성은 악함』편에서 곧은 나무가 댈나무를 쓰지 않아도 곧은 것은 그 본성이 곧기 때문이다. 굽은 나무가 반드시 댈나무를 대고서 불로 쪄서 발잡은 다음에야 곧아지는 것은 그 본성이 곧지 않기 때문이다.

 

P22 "하늘은 만물을 생성하기는 하지만 만물을 분별하지는 못하며, 땅은 사람들을 그 위에 살  게 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P23 "작위를 가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추구하지 않아도 얻어지는 것, 이것을 하늘의 직무라    한다."  "하늘과 땅은 군자를 낳았고, 군자는 하늘과 땅을 다스린다."

 

P26 "물과 불은 기운은 있으나 생명이 없고,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고, 새와 짐승은 지각은 있으나 외로움이 없다. 사람에게는 기운도 있고 생명도 있고 지각도 있고 외로움도 있다. 그래서 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다."

 

P27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 지금 사람의 본성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쟁탈이 생기고 사양함이 없어진다. 나면서부터 질투하고 미워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남을 해치고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며 충성과 믿음이 없어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을 좋아하는데 이것을 따르기 때문에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 그러니 사람의 본성을 따르고 사람의 감정을 좇으면 반드시 서로 쟁탈을 하게 되고 분수를 어기고 이치를 어지럽혀 난폭함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로써 본다면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 분명하다."

 

P29 "사람들은 무엇으로 도를 아는가? 그것은 마음으로 알 수 있다. 마음은 어떻게 도를 아는가? 그것은 마음이 텅 비고 한결같아지고 고요해지는 것으로 알게 된다. 마음이 텅 비고 한결같아지고 고요한 것을 크게 맑고 밝다고 하는 것이다."

 

P33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케 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은 반드시 물건에 궁해지지 않도록 하고 물건은 반드시 욕망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 이 두 가지가 서로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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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학문을 권함(勸學)

 

P40 “학문은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푸른 물감은 쪽풀에서 얻지만 쪽풀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 이루어졌지만 물보다 더 차다. 나무가 곧아서 먹줄게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굽혀 수레바퀴를 만들면 굽은 자에 들어맞게 되고, 비록 바싹 마른다 하더라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굽혔기 때문이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군자도 널리 배우며 매일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살피면 앎이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계곡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것을 알지 못하며, 옛 임금들이 남긴 말씀을 듣지 못한다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오나라가 월 나라나 오랑캐의 지식들도 태어났을 때는 같은 소리를 내지만 자랄수록 풍습이 달라지는 것은 가르침이 다르기 때문이다.

 

P43 "사람에게는 사색보다도 공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공부를 잘하려면 좋은 환경에 좋은 방법을 써야 한다. 아무리 홀로 발돋움해 봐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널리 바라보이지 않는 것처럼, 학문도 좋은 환경에서 크게 발전한다. 수레나 말을 타면 걷는 것보다 빨리 먼 곳에 갈 수 있듯이 좋은 방법으로 공부하면 학문은 더 빨리 발전한다. 좋은 환경에 좋은 방법, 훌륭한 스승 아래 군자가 이룩되는 것이다."

 

P47 환경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 가짐에 따라서 자연히 형성되는 것이다. 풀과 나무가 같은 종류끼리 모여 살 듯,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군자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 자기 환경을 훌륭하게 조성한다는 것이다.

 

P59 "먼저 사람은 사귀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이에 알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 따라 말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될 때엔 말하지 않아야 올바른 예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편 자기 몸 닦는 법(修身)

 

P66 "사람은 선을 보면 배우려 들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것을 거울삼아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러자면 선함과 선하지 않음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기 뜻에 반하거나 자기를 비난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그것이 올바른가 바르지 못한가를 가려 이에 대처해야만 한다. 자기에게 바른 충고를 해주는 사람을 존경하고, 올바른 친구를 사귀며, 아첨하는 자들을 멀리하면 군자가 될 수 있다. 그러지 못하면 소인이 된다. 사람이 자기 몸을 닦는데 있어서는 이러한 선함과 선하지 못한 것을 분별해 행동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P72 "뜻이 닦여지면 부유하거나 지위 높은 사람 앞에서도 교만할 수 있고, 도의가 중후해지면 임금이나 장관도 가볍게 보게 된다. 안으로 반성을 해 보아도 밖의 사물이란 경미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옛부터 전하는 말에 "군자는 외물을 부리지만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몸은 수고롭다 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일이라면 하고, 이익은 적다 하더라도 의로움이 많은 일이라면 한다. 어지러운 나라의 임금을 섬겨 뜻대로 출세하는 것은, 곤경에 빠진 나라의 임금을 섬기며 의로움을 따르는 것만 못한 일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농부는 장마가 지거나 가뭄이 든다고 해서 밭을 갈지 않는 법이 없고, 훌륭한 장사꾼은 손해를 본다고 해서 장사를 하지 않는 일이 없으며, 군자는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해서 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P79 "법을 좋아하여 그대로 행하는 것이 선비이다. 뜻을 득실히 하고 그것을 체득하는 것이 군자이다. 생각이 민첩하고 총명해 막힘이 없는 것이 성인이다. 사람이 법이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된다. 법은 있으되 의로움에 대한 뜻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법을 따르며 모든 일을 깊이 이해해야만 윤택해진다."

 

P83 “노인들을 노인으로 잘 모시면 젊은이들이 따른다. 곤궁한 사람들을 곤궁하게 지내지 않도록 해주면 잘 사는 사람들도 모여든다. 좋은일을 남모르게 하고 베풀기는 하되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다 같이 존경할 것이다. 사람으로서 이 세 가지 행실만 지니고 있다면, 비록 큰 재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하늘이 그가 해를 입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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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不苟)

 

P92 “군자에게 능력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배우는 것을 기뻐하고 능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일러주는 것을 즐거워한다. 소인이 능력이 있으면 그에게 배우는 것을 천하게 여기고 능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일러주는 것을 부끄러이 여긴다

 

P102 “오직 정성이 있는 곳에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정성을 지키면 일에 성공하지만 정성을 내버리면 일에 실패한다. 정성을 지켜 일을 이루면 일이 가벼워지고, 일이 가벼워지면 독립하여 무슨 일이나 할 수 있으며 독립하여 무슨 일이나 하는 것을 중단치 않으면 모든 일을 이룰 수가 있고 모든 일을 이루게 되면 재능을 다하여 언제까지나 일을 계속해도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게 되는데,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P108 “공정하면 총명함을 낳고 편벽되면 어리석음을 낳는다. 바르고 성실하면 형통함을 낳고 거짓 속이면 궁색함을 낳는다. 정성되고 신의가 있으면 신묘함을 낳고 허풍을 떨며 남을 속이면 미혹됨을 낳는다.”

 

P110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나도 역시 싫어한다. 부유하고 귀한 자들에게는 모두에게 오만하게 굴고 가난하고 천한 자들에게는 힘써 유순하려 든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감정이 아니다. 간사한 자가 혼란한 세상에서 거짓된 명성을 떨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음험함이 이보다 더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명성을 훔치는 것은 재물을 도둑질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 전중과 사추는 도둑보다도 더 나쁜 자들이다.”

 

4편 영예와 치욕(榮辱)

 

P118 “개나 돼지와 같은 용기를 지닌 사람이 있고 장사꾼이나 도적 같은 용기를 지닌 사람이 있으며 소인의 용기를 지닌 사람이 있고 선비와 군자로서의 용기를 지닌 사람이 있다.

먹고 마시는 일을 다투고, 염치가 없으며 옳고 그른 것을 알지 못하고 죽고 상처받는 일을 피하지 않으며 인원이 많고 강한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탐욕스럽게 먹고 마시는 것만을 찾는 것은 바로 개나 돼지와 같은 용기이다. 이익을 추구하고 재물을 다투어 사양하는 일이 없으며 미친듯이 날뛰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도리에 어긋나면서 오직 탐욕스럽게 이익만을 찾는 것은 바로 장사꾼이나 도둑 같은 용기이다.

죽음을 가벼이 여기며 포악한 것은 소인의 용기이다. 의로움이 있는 곳만을 찾아가고 권세에 기울어지지 않으며 이익을 돌보지 않고 온 나라를 그에게 주겠다 하더라도 눈길을 바꾸지 않으며, 죽음을 소중히 여기고 의로움을 지키며 굽히지 않는 것은 바로 선비와 군자로서의 용기이다.”

 

P128 “어짐과 의로움을 지키고 덕행을 하는 것은 언제나 편안할 수 있는 술법이다. 그러나 반드시 위험한 일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도둑질을 일삼는 것은 언제나 위험해지는 술법이다. 그러나 반드시 편안한 일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올바른 법도를 따르고 소인은 괴이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다.”

 

P129 “모든 사람들은 다 같이 배고프면 먹기를 바라고 추우면 따듯하기를 바라고, 피곤하면 쉬기를 바라고, 이익을 좋아하나 해가 되는 것은 싫어한다. 이것들은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들은 다른 영향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며, 우 임금이나 걸왕이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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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非相)

 

P151 “사람에게는 상서롭지 못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다. 나이가 어리면서도 어른을 섬기려 하지 않는 것과, 신분이 천하면서도 높은 사람을 섬기려 하지 않는 것과, 어리석으면서도 현명한 사람을 섬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의 상서롭지 못한 세 가지 조건이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곤궁해지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윗사람이 되어서는 아랫사람을 아낄 줄 모르고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그의 윗사람을 비난하기 좋아하는 것이 사람들이 반드시 곤궁해지는 첫째 조건이다. 남을 대할 때는 종순하지 않고 남을 등지면 그를 함부로 업신여기는 것이 사람들이 반드시 곤궁해지는 둘째 조건이다. 지혜와 행실은 천박하고 굽고 바른 정도는 남보다 훨씬 못한데도 어진 사람을 받듣 줄 모르고 지혜 있는 선비를 존경할 줄 모르는 것이 사람들이 반드시 곤궁해지는 셋째 조건이다.

 사람으로서 이상과 같은 몇 가지 행실이 있는 자는 윗자리에 앉으면 반드시 위험할 것이고 아랫자리에 있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6 12명의 학자를 비판함(非十二子)

 

P179 “믿을 만한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다. 의심스런 것을 의심하는 것도 믿음이다. 현명한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것은 어짐이다. 못난 자를 천하게 여기는 것도 어짐이다. 말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은 지혜이다. 침묵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도 지혜이다. 따라서 침묵할 줄 아는 것은 말할 줄 아는 것과 같다.”

 

7편 공자의 가르침(仲尼)

 

P206 “젊은 사람은 어른을 섬기고, 신분이 낮은 사람은 신분이 높은 사람을 섬기고, 못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을 섬기는 것이 천하에 통용되는 의리이다. 어떤 사람이 권세는 남의 윗자리에 있지 않은데도 남의 아래에 처신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그것은 간사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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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유학의 효험(儒效)

 

P212 “진나라 소왕이 순자에게 물었다. “선비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무익한 사람이겠지요?”

순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선비란 옛 임금들을 본받고 예의를 존중하며, 신하나 자식들에 대해서는 삼가게 하고 그의 윗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존경하도록 하는 사람들입니다. 임금이 그를 등용하면 곧 조정의 직위를 따라 모든 일을 합당하게 할 것이며, 등용치 않으면 물러나 백성들 틈에 끼어 성실히 지내 반드시 순종할 것입니다. 비록 곤궁해 헐벗고 굶주린다 하더라도 절대로 사악한 길에 들어서서 탐욕해지지 않을 것이며, 송곳을 꽃을 만큼의 땅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국가를 지탱하는 대의에는 밝습니다. 소리쳐 불러도 아무도 응해 주지 않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만물을 풍부하게 하고 백성들을 기르는 법에는 통달해 있습니다.”

 

P220 “모든 일을 행할 때는, 사리에 따라 유익한 것은 세워 주고, 사리에 따라 아무런 이익도 되지 못하는 것은 내친다. 이러한 것을 일에 들어맞게 하는 것이라 한다. 모든 지혜와 이론은 사리에 따라 유익한 것은 행해지게 하고, 사리에 따라 아무런 이익도 되지 못하는 것은 버린다. 이러한 것을 이론에 들어맞게 하는 것이라 한다.”

 

P227 “능력은 적은데도 큰 일을 하려 하는 것은 마치 힘은 적으면서도 무거운 것을 들려는 것과 같아서 그의 몸이 부서지고 뼈가 부러질 것이다. 자신은 못났으면서도 거짓으로 현명한 체하는 것은, 몸은 곱사등이면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아서 그의 숙여진 머리꼭지를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명철한 임금은 사람들의 덕을 판단해 벼슬자리에 차례대로 앉힌다. 이것이 어지러워지지 않는 이유이다. 충성된 신하는 진실로 능력이 있어야만 감히내리는 직위를 받는다. 이것이 직무를 수행할 때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는 이유이다. 위로는 신분의 차례가 어지럽지 않고, 아래로는 직무 수행 능력이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게 되니, 이것이 정치의 극치이다.”

 

P244 “듣지 못한 것보다는 듣는 것이 좋다. 듣는 것보다는 그것을 보는 것이 좋다. 보는 것보다는 그것을 아는 것이 좋다. 아는 것보다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학문은 실천할 때에 이르러야 종착점에 다다른다. 실천해야만 분명해지며, 분명해지면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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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올바른 정치 제도(王制)

 

P256 “간사한 말과 간사한 이론과 간사한 일과 간사한 능력을 지니고 숨어 도망하면서 인정하 않는 백성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여유를 가지고 그들이 착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들을 격려할 때는 상을 주고 그들을 징계할 때는 형벌을 가하며, 직업에 안정되면 잘 길러 주고, 직업에 안정되지 못하면 버리는 것이다.”

 

P261 “신분이 고르면 세상이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고, 세력이 고르면 세상이 통일되지 않을 것이며, 대중이 고르면 부릴 수가 없을 것이다. 하늘이 있고 땅이 있어 위아래의 차별이 있듯이, 밝은 임금이 서야만 비로소 나라를 다스리는 데 제도가 있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양편이 모두 귀한 사람이면 서로 섬길 수가 없고, 양편이 모두 천하면 서로 부릴 수가 없는데, 이것은 하늘의 섭리이다.”

 

P267 “백성들의 생활은 아랑곳없이 세금을 긁어모으면 임금은 부유해지지만 그 나라는 얼마 못가 멸망한다.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려면 먼저 예절을 닦고, 그 예절을 통하여 온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야 한다. 벼슬아치나 일부의 높은 관리들만이 부유해지는 정치는 어떤 수단으로서는 편리할지 몰라도 올바른 정치가 못 된다는 것이다.”

 

P270 “전쟁을 좋아하는 강한 자는 언젠가는 멸망한다. 전쟁은 남의 나라 백성들을 다치게 하는 동시에 자기 나라 백성들도 다치게 하는 것이므로, 안으로는 자기 나라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밖으로는 남의 나라 백성들의 원망을 받게 된다. 전쟁을 즐기는 임금은 영토를 늘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민심을 잃는다. 더구나 침략의 대상이 되는 여러 나라들은 단결하여 틈만 있으면 보복의 기회를 노린다. 전쟁을 좋아하는 강한 자는 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훌륭한 통치자는 묵묵히 자기의 힘을 기르며 덕을 쌓아 민심을 얻는다. 그러면 자연히 그는 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281 “경제가 윤택해지면 가까운 나라들이나 먼 곳의 나라들이나 모두 그에게 복종해 온다. 백성들의 지도자란 이처럼 경제 정책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P284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 남편과 아내가 시작되어서는 끝나고 끝나면 시작되며, 하늘과 땅이 같이 다스려지고 영원토록 똑같이 오래간다면 이런 것을 두고 위대한 근본이라 한다. 그러므로 장사 지내는 의식과 제사 지내는 의식, 조정에서 천자와 신하가 모이는 의식과 제후들이 서로 문안하는 의식, 군대의 의식은 근본이 하나이다. 귀하고 천하게 하는 것, 죽이고 살리는 것, 죽도 하고 뺏기도 하는 것도 한 가지 원리이다. 임금은 임금 노릇을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을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을 하고, 형은 형 노릇을 하고, 아우는 아우 노릇을 하는 것도 한 가지 원리이다. 농군은 농사를 짓고 선비는 벼슬살이를 하고 공인은 물건을 만들고 상인은 장사를 하는 것도 한 가지 원리에 의한 것이다.”

 

P286 “물과 불은 기운은 있으나 생명이 없고,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고, 새와 짐승은 지각은 있으나 의로움이 없다. 사람은 기운도 있고 생명도 있고 지각도 있고 의로움도 있다. 그래서 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다.”

 

P287 “사람이 짐승들보다 힘이 약한 데도 짐승들을 지배하는 것은 서로 협동하며 여럿이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들의 신분을 구별하며 각자 분수를 지키며 살아갈 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질서가 유지되는 것은 사람들이 의로움에 입각하여 신분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정치란 정의에 입각한 올바른 신분의 구별을 통하여 가능하다는 것이다.”

 

P301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왕자도 되고 패자도 되며 혹은 멸망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자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위세와 힘이 드러나야 하고 명성이 아름다워야 하고 적국이 굴복해 와야 한다. 남에게 위압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협박에 끌려간다면 이는 독립한 나라라 할 수 없으며, 결국은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이처럼 나라가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원인이 모두 자기에게 있는 것이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자기가 왕자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요건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P309  몸가짐은 일반 습속을 따르고 일을 처리함에는 일반 관습을 좇고 귀하고 천한 관리들을 임명하고 내치고 할 때에는 일반적인 선비를 등용하며, 아랫사람이나 백성들을 대하는 태도는 너그럽고 은혜로운 방법을 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안락하게 존속할 것이다. 몸가짐은 가볍고도 악하고, 일을 처리함에는 되살피며 의심하고, 귀하고 천한 직위에 사람을 임명하고 내치고 할 적에는 간사하고 교활한 자를 등용하며, 아랫사람이나 백성들을 대하게 되면 곧 물건을 빼앗기를 좋아한다. 이와 같은 자는 위태로울 것이다.

몸가짐은 방자하고도 난폭하고 일을 처리함에는 실패할 짓만 하고 귀하고 천한 직위에 사람을 임명하고 내치고 할 적에는 음험하고 사기를 잘 치는 자를 등용하며 아랫사람이나 백성들을 대하는 태도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부리기 좋아하면서도 그들의 공로는 가벼이 여기고, 그들에게서 거둔 세금은 쓰기 좋아하면서도 그들의 본업은 잊어버린다. 이와 같은 자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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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富國)

 

P317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협박하고, 지혜 있는 자가 어리석은 자를 위협하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뜻을 어기고 나이 적은 이가 어른을 업신여기며 덕으로써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에는 노인과 약한 사람들은 살아가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하며, 튼튼한 사람들은 분계를 지키지 않고 다투는 재난이 생길 것이다.”

 

P319 “나라를 풍족하게 하는 도리는 쓰는 것을 절약하여 백성들을 넉넉하게 해주고, 그 남는 것을 잘 저장하는 것이다. 예의로써 쓰는 것을 절약하고, 정치로써 백성들을 넉넉하게 한다. 백성들이 넉넉해지면 여유가 많아진다.”

 

P329  부자 사이는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고 형제 사이는 순조롭지 않을 수가 없으며 남녀 사이도 기쁨으로 화합되지 않을 수가 없고, 나이 적은 사람들이 성장하고, 노인들은 부양을 받게 되는 것도 모두 임금의 덕 때문이다. 그러므로하늘과 땅은 사람들을 낳아 주고, 성인은 사람들을 길러 준다고 하는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P354 “나라의 강하고 약한 것과 가난하고 부유한 것을 알아보는 데에는 그 징표가 있다. 임금이 예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군대는 약하다.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군대는 약하다. 이미 응낙한 일도 믿을 수 없는 처지라면 군대는 약하다. 시상에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 군대는 약하다. 장수들이 무능력하다면 군대는 약하다.

임금이 공적을 올리기를 좋아한다면 나라는 가난하다. 임금이 이익을 좋아한다면 나라는 가난하다. 사대부의 수가 많으면 나라는 가난하다. 공인과 상인이 많으면 나라는 가난하다. 도량형 제도가 없다면 나라는 가난하다.”

 

P364 “강하고 포악한 나라를 두려워하며 섬기기보다는, 스스로 어짐의 덕을 닦고 예의를 숭상하여 정치를 올바르게 함으로써 반대로 그들이 나를 섬기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손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진 사람은 무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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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왕도와 패도(王覇)

 

P367 “임금이 얼마나 올바른 도리를 지키느냐에 따라 왕자도 되고 패자도 되고 망자도 된다. 첫째, 그 임금이 의롭다는 명성이 알려지면 그 사람은 왕자가 된다. 둘째, 적어도 그 임금은 믿을 만하다는 소문이 나면 그 사람은 패자가 된다. 그러나 권모술수밖에 모른다고 세상에 알려지면 그 임금은 망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임금은 무엇보다도 의롭고 올바르게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적어도 그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신용할 만한 정치이어야 한다. 의로움이나 신용 없이 그때그때의 이익만을 좇아 권모술수나 쓰는 임금은 멸망하고 만다.”

 

P375 “나라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그릇이요 무거운 짐이니, 위치를 잘 가린 다음 그것을 놓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험난한 곳에 놓아두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길을 잘 가린 다음 그 길을 따라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길이 지저분하면 막혀 버리게 되고, 위태롭게 막히면 나라는 망한다.”

 

P378 “크게 다스리는 사람은 그와 같고 작게 다스리는 사람은 이와 같으며 중간 사람은 또한 그와 같이 되기도 하고 이와 같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순수하면 왕자가 되고 잡되면 패자가 되며, 이런 것이 하나도 없다면 망한다”.

 

P395 “다스리는 법이 없는 나라도 없지만 어지럽히는 법이 없는 나라도 없으며, 현명한 선비가 없는 나라도 없지만 무능한 선비가 없는 나라도 없으며, 성실한 백성이 없는 나라도 없지만 흉악한 백성이 없는 나라도 없으며 아름다운 풍속이 없는 나라도 없지만 악한 풍속이 없는 나라도 없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존재하고 있으면 나라가 존속하고, 앞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나라가 편안히 존속하고, 뒤쪽으로 치우치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앞쪽의 한편만 있으면 왕자가 되고, 뒤쪽의 한편만 있으면 망하고 만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법은 잘 다스려지고, 그 신하는 현명하고, 그 백성은 성실하고, 그 풍속은 아름다워서 이 네 가지 것이 갖추어진 것, 이것을 두고 앞쪽의 한편만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P397 “임금이 왕자, 패자, 망자로 갈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극히 간단한 것이다.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점만을 잘 발전시키면 왕자가 되고, 나쁜 점만을 좇으면 망자가 되며, 좋은 것 나쁜 것을 섞어 발전시키면 패자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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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임금의 도리(君道)

 

P429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임금이 자기 몸을 닦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임금이란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는 백성들의 근원과 같다. 임금이 올바를 때 백성들이 잘 살게 되고 또 백성들이 그 임금을 따르게 된다. 백성들이 임금을 위해 일하고 임금을 위해 죽으려 할 때 그 나라는 강하고 안락한 나라가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사람들을 등용하여 올바른 정치를 해 나가야 한다. 곧 임금은 훌륭한 신하를 두어 올바른 정치를 해야만 백성들이 복종하는 왕자가 될 수 있다.”

 

P432“도란 무엇인가? 임금의 도를 말한다. 임금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을 잘 돌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을 잘 돌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람들이 잘 살도록 보양하는 것이며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것이며, 사람들을 잘 등용하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제대로 신분에 맞는 옷을 입게 해주는 것이다.”

 

P437“서경에때에 앞서는 자도 죽이고 용서치 않으며, 때에 미치지 못하는 자도 죽이고 용서치 않는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에 익숙하여 딴 짓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P440“예쁜 여자의 아름다움은 추한 여자들에게는 해로움이 되고, 공정한 선비는 일반 여러 사람들에게는 병폐가 된다도를 따르는 사람은 간사한 자들에게는 적이 된다. 지금 간사한 자들에게 그들이 원망하는 적을 비평하도록 하면서 그들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를 바랄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마치 굽은 나무를 세워 놓고 그 그림자가 곧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P443 “임금이 멀리 있는 작은 물건도 쏘아 맞추는 활을 잘 쏘는 사람을 구하고자 한다면, 높은 벼슬과 많은 상을 내걸고 그런 사람을 불러들이되, 안으로는 가까운 자제들이라 하더라도 편들면 안 되고, 밖으로는 먼 곳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놓치지 않고 잘 쏘아 맞추는 사람만을 받아들여야 한다.”

 

P447 “천하에 위대한 도를 행하고 천하에 위대한 공적을 세운 뒤에 그가 좋아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사로이 위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아래의 사람들도 천하에 드러나는 제후가 되기에 충분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오직 명철한 임금만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해 줄 수가 있고 어리석은 임금은 반드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태롭게 만든다

 

P450 “임금으로서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믿을 만한 측근이 없다면, 그를 어리석은 임금이라 한다. 이을 맡길 만한 재상과 보좌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를 외톨이 임금이라 한다. 사방 이웃 제후들에게 사신으로 보내는 사람이 잘못된 인물이라면, 그러한 사람을 외로운 임금이라 한다. 외롭고 외톨이인데다 어리석다면 그런 임금의 나라를 위태로운 나라라 한다. 비록 나라가 존속되고 있는 듯하더라도 옛날 사람들은 그런 나라는 망하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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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신하의 도리(臣道)

 

P460 “명령을 따르면서 임금을 이롭게 하는 것을 순종이라 하고, 명령을 따르면서 임금을 불리하게 하는 것을 아첨이라 하고, 명령을 어기면서 임금을 이롭게 하는 것을 충성이라 하고 명령을 어기면서 임금을 불리하게 하는 것을 찬탈이라 한다. 임금의 영예나 욕됨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라가 잘되고 못 되는 것도 거들떠보지 않으며 간사하게 영합하여 구차하게 받아들여져 봉록을 지탱하고 교제 범위를 넓힐 따름인 것 이런 자를 국적 이라 한다.”

 

14편 훌륭한 선비를 끌어들이는 법(致士)

 

P481 “민중의 마음을 얻으면 하늘도 움직이게 되고 뜻을 아름답게 지니면 수명이 늘어나게 되며 정성되고 신의가 있으면 신명처럼 되고 지나친 행동과 거짓말은 자기의 혼령을 쫓아내버린다.”

 

P485 “임금이란 나라의 최고 지위이고, 아버지란 집안의 최고 지위이다. 최고 지위자가 한 사람이면 다스려지고, 두 사람이면 어지러워진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최고 지위자가 권력을 다투면서 오래 갈 수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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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군사를 논함(議兵)

 

P515 “어진 사람의 군대는 해를 막고 악을 처벌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지, 싸워서 남의 땅이나 재물을 빼앗기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진 임금은 전쟁을 하더라도 백성들을 사랑하고 정의를 따른다는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진 임금이 군사를 일으키면 가까운 곳 먼 곳 가릴 것 없이 온 천하가 호응하여 힘들이지 않고 승리를 거두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 군대나 전쟁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남의 나라를 쳐부수고 빼앗는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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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彊國)

 

P533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고 나라의 목숨은 예의에 달려 있다. 임금이 예의를 높이고 현명한 이를 존중하면 왕자가 되고, 법을 중히 여기고 백성을 사랑하면 패자가 되고, 이익을 좋아하고 거짓이 많으면 위태로워지고 권모술수를 쓰고 못되고 음흉한 일을 하면 망할 것이다.”

 

P535 “예의와 음악은 잘 정비되고 신분과 의리는 분명하며 여러 가지 하는 일은 때에 알맞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려는 뜻이 잘 드러난다면 백성들은 임금을 하느님처럼 존귀하게 여기고 하늘처럼 높이 받들며 부모처럼 친근히 여기고, 귀신처럼 두려워 한다. 그러므로 상을 내릴 필요도 없이 백성들은 힘쓰게 되며, 형벌을 쓸 필요도 없이 위엄이 행해진다. 이런 것을 두고 도덕에 의한 위세라 한다.”

 

P541 “다른 사람을 이기는 권세를 차지하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 도를 행하여 천하에 성내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탕임금과 무왕의 경우입니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권세를 차지하고도 다른 사람을 이기는 도를 따르지 않아, 온 천하를 다스리는 권세를 다 가지고 있었으나 나라를 망쳐 보통 남자로 살아남기를 바랐으되 그것조차도 되지 않았던 것은 걸왕과 주왕의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권세를 얻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기는 도를 행하는 것만 훨씬 못한 것입니다.”

 

17편 하늘에 대하여 논함(天論)

 

P563 “타고난 세상은 잘 다스려지던 시대와 같은데도 재앙과 재난은 잘 다스려지던 시대와는 달리 많은 것에 대해 하늘을 원망할 수는 없는 것이며 그들의 행동 방법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사람의 구분에 밝으면 곧 그를 지극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P567 “하늘의 조화는 위대하지만 그 원리는 알 수가 없다.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할 일을 잘하면 될 뿐 하늘의 원리까지 알려고 넘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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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올바른 이론(正論)

 

P587 “임금이 비밀이 있으면 백성은 어두움을 의심할 것이고, 임금이 음험하면 백성은 간사해질 것이며, 임금이 한편으로 치우치면 백성은 아첨으로 환심을 사게 될 것이다. 어두움을 의심하면 통일되기 어렵고 간사해지면 부리기 어렵고, 아첨으로 환심을 사면 마음을 알기 어렵다. 통일되기 어려우면 강하지 못하고, 부리기 어려우면 공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을 알기 어려우면 분명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혼란이 생겨나는 근본이다.”

 

P602 “생각이 얕은 자는 깊은 것을 헤아릴 수가 없고, 어리석은 자는 지혜 있는 사람과 일을 꾀할 수가 없으며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는 동해의 즐거움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

 

P613 “백성들이 받는 재난은, 하늘로부터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모이면 말만 많고 등지면 서로 미워하는 오로지 다투는 것을 일삼는 자들 때문이네.”

 

P626 “사람들의 감정에는 욕망이 적은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감정에는 욕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것은 잘못이다. 그 때문에 그이 무리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자기의 이론을 늘어놓고 비유를 들어 자기 주장을 밝힘으로써 사람들에게 감정에는 욕망이 적음을 알리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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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편 예의에 대하여 논함(禮論)

 

P633 “사람이 구차히 삶만을 찾는다면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구차하게 이익만을 찾는다면 반드시 손해를 볼 것이다. 구차하게 게으름 피고 놀고먹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구차하게 감정적으로 기뻐함을 즐거움으로 삼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P659 “경사스런 일에 쓰이는 길례나 불행한 일에 쓰이는 흉례를 막론하고 모두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 예의 형식은 길흉을 구별하고 높고 낮은 신분과 가깝고 먼 관계를 나타낼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 이상의 예는 군자의 도가 아니라 간사한 사람들의 도라는 것이다.”

 

P675 “임금의 상도 삼년을 지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임금이란 다시리고 분별하는 주인이요 형식적인 수식의 근원이요 인정과 겉모양을 다한 분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예를 따라 융성함을 다해 상을 치러도 또한 괜찮지 않겠는가?

점잖으신 군자여, 백성들의 부모로다

 

P681 “슬퍼해야한다! 공경해야한다! 죽은 이 섬기기를 마치 살아 계신이 섬기듯이 하고, 돌아가신 이 섬기기를 생존해 계신 이 섬기듯이 해 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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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편 음악에 대하여 논함(樂論)

 

P694 “음악이란 즐기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군자는 올바른 도를 터득함을 즐기고, 소인은 그의 욕망을 채우게 됨을 즐긴다. 올바른 도로 욕망을 통제하면 곧 즐거우면서도 어지럽지 않게 되고, 욕심만 내고 올바른 도는 잊어버린다면 곧 미혹되어 즐겁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음악이란 즐거움으로 인도하는 방편이다. 쇠와 돌과 실과 대나무로 만든 악기들은 덕으로 인도하는 방편이다. 음악이 바르게 연주되면 백성들이 올바른 길로 향하게 된다. 그러므로 음악이란 사람들을 올바로 다스리는 성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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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편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解蔽)

 

P718 “사람은 나면서부터 지각이 있고 지각이 있으면 기억이 있게 된다. 기억은 여러 가지가 쌓이게 된다. 그러나 이른바 텅 빈 상태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 이미 쌓여 있는 것들 때문에 새로 받아들이려는 것들이 방해를 받지 않는 것, 그것을 텅 빈 상태라 한다.”

 

P721 “마음이란 육체의 임금이며 신명의 주인이다. 명령을 내리기는 하지만 아무 곳으로부터도 명령을 받는 일이 없다. 마음은 스스로 금하고 스스로 부리며, 스스로 뺏고 스스로 가지며 스스로 행하고 스스로 멈춘다. 입은 협박하여 침묵을 하거나 말을 하게 할 수 있고, 육체는 협박하여 굽히거나 뻗게 할 수가 있으나 마음은 협박하여 뜻을 바꾸게 할 수가 없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받아들이고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물리친다.”

 

P722 “나물을 뜯고 또 뜯어도, 납작바구니에도 차지 못하네. 아아 , 내 그리운 님 생각에 바구니도 한길 위에 내던지네납작 바구니는 채우기 쉬운 그릇이고, 나물은 뜯기 쉬운 풀이다. 그러나한길로 떠나간 님 생각때문에 다른 일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마음이 갈라지면 아는 것이 없게 되고, 마음이 기울어지면 깨끗하지 못하게 되며, 마음에 헷갈리면 의혹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참고하고 고증하면 만물은 아울러 알 수가 있게 된다. 몸으로 일에 대해 성의를 다하면 곧 아름다워진다. 모든 일은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하나를 택해 한결같이 하는 것이다.”

 

P724  사람의 마음은 마치 쟁반의 물과 같은 것이다. 그것을 바르게 놓고 움직이지 않게 한다면 지저분하고 탁한 것은 아래로 내려가고 맑고 밝은 것은 위에 있게 된다. 그러한 물에서는 수염과 눈썹까지도 비추어 보고 잔주름까지도 살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풍이라도 불어오면 지저분하고 탁한 것이 아래편에서 움직이고, 맑고 밝은 것이 위편에서 어지러워져 큰 형체조차도 올바르게 비추어 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P727“마음이 한결같고 한 가지 일에 전념해야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P728“어진 사람이 도를 실천함에는 작위가 없으며, 성인이 도를 실천함에는 힘써 노력하는 것이 없다. 어진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공손하고, 성인이 생각하는 것은 즐겁다. 이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도 이다.”

 

P732“사람의 마음이 가려지고 막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주위의 상황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할 경우도 있고 그의 감각이 모자랄 경우도 있다. 어떻든 이러한 불완전한 여건에서 자기도 잘 모르는 채 어떤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P735“지혜가 있다 하더라도 성왕의 도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면 그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라 할 것이다. 용기가 있다 하더라도 성왕의 도를 지키지 않고 행동한다면, 그는 남을 해치는 자라 할 것이다. 잘 살피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왕의 도로 분별해 행동하지 않는 다면 그는 남의 것을 가로채는 자라 할 것이다. 능력이 많다 하더라도 성왕의 도로 깨끗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거짓된 꾀나 부리는 자라 할 것이다. 말은 잘한다 하더라도 성왕의 도를 바탕으로 말하지 않는 다면 그는 수다나 떠는 자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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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 올바른 명칭(正名)

 

P749“명칭은 사물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칭이 혼란하면 사물에 대한 이해 자체가 어지러워 진다는 것이다.”

 

P758 사양하는 예절이 잘 지켜지고, 어른과 아이들의 도리가 순조로이 지켜지며 꺼려야 할 말은 하지 않고, 해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어진 마음으로 논설을 하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남의 말을 들어야 하며 공정한 마음으로 그 내용을 분별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의 비난이나 칭찬에 동요되지 않고, 보는 이들의 귀나 눈을 미혹시키지 말아야 한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권세를 사려 들지 말아야 하며 편벽된 사실을 전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도에 처신해 다른 길을 돌보지 않고, 어려움에 처해도 뜻을 빼앗기지 않으며, 순리할 때에도 빗나가지 않는다. 공정함을 귀하게 여기고 비루하게 다투는 것은 천하게 여긴다. 이것이  선비와 군자로서 변설이다.

 

P764 “본성이란 하늘에 의해 주어진 것이고 감정이란 본성의 실질이며, 욕망이란 감정의 반응이다. 사람의 욕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지면, 감정으로 그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절대로 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괜찮다고 생각하고 욕망을 인도하는데서 지혜는 반드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문지기라 할지라도 욕망은 다 버릴 수가 없으며 비록 천자라 할지라도 욕망을 다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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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편 사람의 본성은 악함(性惡)

 

P777 “사람들의 본성은 악하기 떄문에 그대로 버려두면 바르지 못하고 다스려지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과 법도로써 사람들을 교화시켜 바로 잡아야 하고 예의로써 행동을 규제하여 잘 다스려지도록 해야 한다.”

 

P781 사람이 욕망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면 예의도 염치도 없게 될 것이다. 자기의 욕망을 누르고 예의를 지키는 것은 사람의 본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욕망은 타고난 본성이므로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는 것이다.”

 

P800 “어짐이 행해지고 있는 곳이라면 가난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짐이 행해지지 않고 있는 곳이라면 부귀도 거들떠보지 않으며, 천하 사람들이 그를 알아주면 천하와 더불어 함께 괴로워하고 즐기려 하고, 천하 사람들이 그를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과 땅 사이에 당당히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상급의 용기이다. 예의를 공손히 지키면서도 뜻은 검소하고 신의를 크게 여기면서도 재물은 가벼이 여기며 현명한 사람이면 과감히 추천하고, 그를 존경하고 못난 사람이면 과감히 끌어내어 파면시킨다. 이것이 중급의 용기이다.

 몸을 가벼이 여기면서도 재물을 중히 여기며, 화를 입을 일을 즐겨 하면서 널리 자신을 변명해 구차히 모면하려 들고 옳고 그름과 그렇고 그렇지 못한 사정을 따져보지 않고 남을 이기려고 하는 뜻만을 지닌다. 이것이 하급의 용기이다.”

 

P804 전하는 말에그의 아들이 어떤지 모른다면 그의 친구들을 보면 되고, 그의 임금이 어떤지 모른다면 그의 신하들을 보면 된다.”

 

24편 훌륭한 군자(君子)

 

P807 “넓은 하늘 아래엔 임금의 땅 아닌 곳이 없으며, 어느 땅끝을 따라가 보아도 임금의 신하 아닌 사람 없네

 

P809 올바른 도를 따르면 사람들은 그가 좋아하는 것을 얻게 되고, 올바른 도를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그가 싫어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형벌이 거의 쓰이지 않아도 위엄은 물이 흐르듯 어디에나 영향을 미친다. 세상에서는 분명히 모두가 간악한 짓을 하고 비록 몰래 숨거나 도망을 친다 하더라도 여전히 벌을 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누구나 죄를 지었으면 사실대로 따르지 않는 자가 없게 된다. 서경에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죄값을 받게 된다.”고 한것도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P815 “현명한 이를 존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고 귀하고 천한 신분의 차등을 분명히 하고 친하고 소원한 사람의 분별을 정확히 하고 나이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의 서열을 올바로 정리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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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편 상() 가락의 노래(成相)

 

26편 부()로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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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편 위대한 학문의 개략(大略)

 

P868제후들이 다른 나라에서 서로 만날 떄는 경이 보좌역이 되고 예예 대해 배운 사를 데리고 가며 인덕이 많은 사람에게 나라에 머물러 지키도록 한다.

 

P871 시경에음식이 맛있으니 함께 먹세나라고 읇고 있다. 때에 맞지 않고 형식이 공경스럽지 않으며 즐겁고 기쁘지도 않다면 비록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해도 예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P877 예의란 인심을 따르는 것이 근본이다. 그러므로 예에 관한 경전에는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따르는 것은 모두가 예인 것이다.

 

P878 친근한 사람을 친근히 하고, 오랜 친구를 오랜 친구로 대하고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공로를 인정해 주고 수고를 한 사람에게는 수고를 위로해 주는 것이 어짐에서 생겨나는 차등이다. 존귀한 사람을 존귀하게 대해 주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해 주고 현명한 사람을 현명한 사람으로 대접해 주고 노인을 노인으로 잘 모시고 어른을 어른으로 잘 모시는 것이 의로움의 원리이다.

 

P885 너무 이른 철에 사냥을 해 동물을 죽이고 조회에 너무 늦게 나오는 것은 예에 어긋난다. 예를 근거로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모든 일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P890 예가 국가를 바로잡는 역할은 마치 저울이 가볍고 무거운 것을 다는 것과도 같고 먹줄로 굽고 곧은 것을 가늠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사람은 예가 아니라면 살아갈 수가 없고 일은 예가 아니라면 이루어질 수가 없고, 국가는 예가 아니라면 편안할 수가 없다.

 

P894 하급의 신하는 재물로 임금을 섬기려 하고 중급의 신하는 몸으로 임금을 섬기려 하며 상급의 신하는 사람들을 추천하여 임금을 섬기려 한다.

 

P895 선비에게 투기하는 친구가 있으면 현명한 사람과 사귈 수가 없다. 임금에게 투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현명한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공정한 것을 가리는 자를 어리석다고 하고 훌륭한 것을 숨기는 자를 투기한다고 하며 투기하고 어리석은 자를 받드는 자를 교활하고 속임수를 쓴다고 한다. 교활하고 속임수를 쓰는 자와 투기하고 어리석은 신하는 나라의 재해가 된다.

 

P896 말을 잘하고 몸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나라의 보배이다. 말은 잘하지 못하지만 몸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나라의 그릇이다. 말은 잘하지만 몸소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라의 쓰임이다. 말은 선하게 하고 자신은 악한 짓을 행하는 자는 나라의 요물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그 보배를 공경하고 그 그릇을 아끼며 그 쓰임을 등용하고 그 요물을 제거해 버려야 한다.

 

P903 맹자는 세 번이나 제나라 선왕을 만나고도 용건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의 제자가 물었다. “어찌하여 세 번이나 제나라 임금을 만나시고도 용건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먼저 그의 사악한 마음을 공격한 것이다.”

 

P908 나라의 정치를 맡은 사람은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의로움을 추구할 때 비로소 백성들의 마음가짐도 올바르게 되어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

 

P911   하늘이 백성들을 낳은 것은 임금을 위한 것이 아니며 하늘이 임금을 세운 것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에 땅을 나누어 나라를 세운 것은 그것으로 제후들을 존귀하게 하려던 것만은 아니며, 여러 관직을 두고 작위와 녹봉의 차별을 둔 것은 그것으로 대부들을 높여 주려 한 것만은 아니다.

 

P917 비가 조금 와도 땅속으로 깊이 스며들게 된다.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노력을 다하면 크게 되고 미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쌓아 나가면 드러나게 된다. 덕이 지극한 사람은 얼굴빛이나 외모가 두루 윤택하게 되고, 실천을 다하는 사람은 명성이 먼 곳까지 전해진다. 소인들은 마음속에 성실함이 없이 밖으로 명성을 추구하려 한다.

 

P930 군자다운 사람을 좋아한다면 군자가 될 만한 사람이다. 군자가 될만한 사람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군자가 되지 못할 사람을 좋아한다면 군자가 될 만한 사람이 아니다. 군자가 되지 못할 사람을 가르친다면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고 난적에게 무기를 빌려주는 것과 같다.

 

P934 함부로 행동하고 아무렇게나 일한다면 지혜로운 듯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부드럽고 약하고 물건을 쉽게 내준다면 어진 듯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흉악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싸우기 좋아하는 것은 용감한 듯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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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편 평상시의 교훈(宥坐)

 

29편 자식의 올바른 도리(子道)

 

P972 무조건 부모의 뜻을 따르고 임금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효나 충은 아니다. 부모의 뜻이나 임금의 명령이 도에 합당한가를 잘 살펴 도에 합당하고 예에 맞을 때 따르고 순종해야 효와 충이 된다는 것이다.

 

P980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다.”

 

30편 법도에 맞는 행동(法行)

 

P992 군자는 젊어서는 공부하고 늙어서는 남을 가르치고 지닌 것이 있으면 남에게 베풀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31편 공자와 애공의 문답(哀公)

 

P1006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사람을 임용하는 방법에 대해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욕망이 넘치는 자는 임용하지 마십시오. 억지를 쓰는 자는 어리럽히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P1007 명철한 임금은 계책을 따르지 노여움을 좇지 않으며, 어리석은 임금은 노여움을 좇아 계책을 따르지 않는다. 계책이 노여움이 이기면 강하고, 노여움이 계책을 이기면 망한다.’ 고 하였습니다.

 

32편 요임금과 순임금의 대화(堯問)

 

P1013 한결 같은 마음을 지니고 실수가 없도록 하며, 미세한 일이라 하더라도 태만히 행하지 말며, 충성과 신의를 가지고 게을리하는 일이 없다면, 천하는 스스로 따라올 것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을 하늘이나 땅처럼 지니고, 가득해, 그것이 밖으로까지 퍼져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III. 내가 저자라면

 

순자의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책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그는 사람들을 보통 사람, 작은 선비, 위대한 선비의 세 종류로 나누어 그 특징을 설명 했다.

 

보통사람은 자기 뜻은 이기적이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공평하다 여겨 주기를 바라며, 자기 행동은 지저분하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수양이 잘 되었다고 여겨 주기를 바라며, 자기는 어리석고 무지하면서 남들이 자기를 지혜가 있다고 여겨 주기를 바란다.

 

작은 선비는 자기의 뜻은 사사로움을 참은 뒤에야 공평해지고, 자기의 행동은 정욕과 본성을 참은 뒤에야 수양이 되고, 지혜가 있으면서도 남에게 묻기를 좋아한 뒤에야 재능을 지니게 되고, 그는 공평함과 수양과 재능을 지니게 된다.

 

위대한 선비는 자기의 뜻은 공평함으로 안정되어 있고, 자기 행실은 수양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지혜는 모든 종류의 사물을 관찰하는 데에 통달해 있다.

 

위대한 선비는 천자의 삼공이 되고, 작은 선비는 제후의 대부와 사가 되며, 보통 사람은 공인이나 농부나 상인이 된다.

 

오늘날 조직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찰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 공인이나 상인이나 농부의 심정으로 모여 있는 조직. 그 곳의 질서와 안정을 위한 미래의 포석은 사람으로

나오는 것이니, 사람이 미래인 조직에서 사람들을 보는 시각은 옛날 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는 듯 하다.

 

사람을 무엇이라 정의 하는가? 에서 공자의 ()’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노자의 사상을 받아들여 우리 안에 욕망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 하면서 권학을 권장 하고 있다. 기존의 학문 체계의 12명의 학자를 비판하면서 그 이론의 허구성을 비판할 정도로 다른 이론가 들이 주장하는 학설과 사상에 정통한 인물이다.

시대를 초월해서 인간에 대한 정확한 통찰을 기반으로 대가의 위치에 도달한 이론과 사상을 지닌 인물임을 드러냈다.

 

책 편제는 아래 와 같다.

 

<순자>는 어떤 책인가?

1권 학문을 권함/자기 몸 닦는 법

2권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영예와 치욕

3권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12명의 학자를 비판함/공자의 가르침

4권 유학의 효험

5권 올바른 정치 제도

6권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

7권 왕도와 패도

8권 임금의 도리

9권 신하의 도리/훌륭한 선비를 끌어들이는 법

10권 군사를 논함

11권 나라를 강하게 하는 법/하늘에 대하여 논함

12권 올바른 이론

13권 예의에 대하여 논함

14권 음악에 대하여 논함

15권 가려진 마음은 열어야 한다

16권 올바른 명칭

17권 사람의 본성은 악함/ 훌륭한 군자

18권 상의 가락의 노래/부로 노래함

19권 위대한 학문의 개략

20권 평상시의 교훈/자식의 올바른 도리/법도에 맞는 행동/공자와 애공의 문답

요임금과 순임금의 대화

IP *.41.1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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