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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06시 39분 등록

관자

-. 관중 지음, 김필수/고대혁/장승구/신창호 함께 옮김

-. 소나무, 2006

 

 

 

저자에 대하여 - 관중

 

 중국 춘추전국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인 관중( 725 ~ B.C.645)은 우리에게 '관포지교'라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다. 관중은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제나라 환공(재위기간 B.C. 685~B.C643)을 도와 제나라를 춘추시대의 첫 패권 국가로 만든 주역이다. 관중은 급변하는 당시의 정국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생에 대한 현실주의적 정치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춘추시대만이 아니라 그 이후 전국시대 지식인들 대부분에게 관중은 하나의 이상향일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관중의 성공을 몹시 부러워했고, 그 성공의 비밀을 파헤쳐 자신도 제2의 관중이 되기를 열망했다. 그뿐 아니라 당시 실권자들 역시 제2의 관중을 만나서 패업을 이루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관중에 대한 사람됨을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 바로 포숙이다. 그는 소백 공자를 도와 그를 제나라 환공으로 옹립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을 재상으로 만들고 자기 스스로는 관중의 휘하에 들어갔다. 이와 같은 포숙의 결단은 탁월한 것이었다. 포숙의 통찰력 있는 결단으로 그의 후손들은 10여 대에나 걸쳐 대부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제나라 최상류 계층에 머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설적인 것은 관중과 환공의 만남을 통해서 제나라는 가장 강력한 패권 국가가 되었지만, 사실 이로부터 발생한 이득을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물려받은 사람은 바로 포숙과 그의 가문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마천도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망함을 칭찬하지 않고 포숙이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칭찬하였던 것이다"라고 기록한 것이다.

 

 관중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춘추시대 지식인, 혹은 제자백가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정치적 통찰력을 펼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관중은 국가 하나 정도는 반석에 올려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던 사람이다. "어찌 규 공자 한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겠는가?"라는 관중의 말은 규 공자를 위해 죽었다는 소홀과 전혀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국가을 위해 이상적인 판단보다는 군주와 신하 사이의 실용적인 관계를 우선한 결과이다.   

 오늘날 관중이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는 우리 시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를 중시하고 국제 외교에도 능숙했던 실용주의적 정치인이었다. 그는 경제 정책의 성공을 기초로 제나라의 국력을 키워서 국제 외교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한 성공한 정치인이자 유능한 경영자였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해제

 

7 지금 중국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실용주의 노선 아래 커다란 번영과 발전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실용주의적 부국강병 사상은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새롭게 중국을 바꾸고 있다.

 

7 실리를 최고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사상과 행동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자라는 고전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9 관자』는 성리학적 가치관에 깊이 심취된 조선의 유학자들에게는 정당한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정약용과 같은 실용주의적 마인드를 가진 실학자는 관중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관자』를 많이 참고하였다. 정약용의 저서 가운데 유명한 목민심서목민이란 말도 사실은 관자』의 첫 번째 편명에서 나온 것이다.

 

9 만약 조선조에서 지식인들이 실용주의적 기풍의 제나라에서 나온 관자』를 정치학의 교과서로 채택하였다면 우리나라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11 내가 작은 절개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명이 천하에 드러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함을 이해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

 

12 “(포숙아)이 관중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 있습니다. 백성에게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기강을 잡는 일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기강을 잡는 일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의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예의를 제정하여 천하에서 본받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갑옷을 입고 북채를 잡고서 군문에 서서 백성들이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 같은 백성을 잘 다스리려면 백성의 부모, 즉 관중을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13 관중은 인물을 기용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인 잣대로만 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래서 설사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기용하였다. 이 점에서 그는 도량이 넓고 포용력이 큰 실용주의적 지도자였다.

 

14 관자는 인치가 아니라, 설정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한 법과 확고한 상벌 체계를 구축하고 시스템으로 조직을 이끌어 간 시스템식 경영의 지도자였다.

 

16 관자』라는 문헌은 춘추 시대부터 시작하여 서한시대까지 거의 700년이란 기나긴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경세의 바이블이자 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다.

 

19 관자』는 버을 정치의 기본 원리로 중시하면서 도덕과 예의의 중요성도 아울러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성들의 삶과 관련된 경제를 중시한다. 정치란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인식한다. 군주 집중제를 기본으로 하염ㄴ서도 바람직한 정치는 백성들의 민심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피폐해지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데 있다.

 

20 관자』의 철학 사상은 후에 순자와 한비자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다.

관자 철학 사상의 중심 관념은 . 도는 비어 있고 형상이 없다고 하였다. “허무와 무형을 도라한다.”

 

20 도는 공간적 무한히 크기도 하고 동시에 무한히 작기도 하다. “도가 천지의 사이에 있으면 그보다 큰 것이 없고, 그보다 작은 것이 없다.

도는 천지 사이에 없는 곳이 없지만 형상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덕이란 만물을 화육하는 것이며 덕은 도가 머무는 곳이다. 그러므로 도와 덕은 서로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였다.

 

21 관자』는 인을 강조한다. 여기서 인이란 인식 대상의 현상 그대로에 의거하여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 주관이 자기 마음의 선입견을 비우고 마음을 텅 비워야 하며, 또한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바르며, 그리고 마음이 무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여야 한다고 한다. 마음이 텅 비고 바르고 고요하여야 비로소 사물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보았다.

 

21 중국 철학의 핵심 사상 가운데 하나인 음양 사상과 오행 사상이 상호 결합되어 이루어진 음양오행 사상이 최초로 나타나는 곳이 바로 관자』다.

 

1

 

30 목민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뜻한다. 목민에서 목은 가축을 기른다또는 친다는 뜻으로, 지도자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목자가 가죽을 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32 나라에는 네 가지 강령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끊어지면(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끊어지면 위태로워지고, 세 가지가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네 가지가 끊어 지면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고,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켜 세울 수 있으나 망한 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다.

 

32무엇을 네 가지 강령이라고 부르는가? 첫째는 예, 둘째는 의, 셋째는 염, 넷째는 치다. ‘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음이고, ‘이란 잘못을 은폐하지 않음이고, ‘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32 1)백성은 근심과 노고를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 2)백성은 가난하고 천한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부유하고 귀하게 해줘야 한다. 3)백성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보호호가 안전하게 해줘야 한다. 4)백성은 후사가 끊기는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이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

 

37 오직 도를 체득한 사람만이 일이 터지기 전에 환난을 대비할 수 있다. 그래야만 화근이 싹트지 않는다.

 

37 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적절히 쓰는 군주가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천하에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공평하게) 분배할 인물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아는 사람은 관리로 세울 수 있고, 사심이 없는 사람은 장관을 맡길 수 있다.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깊이 알고 인물 등용에 밝으며 관리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군주로 받들 수 있다.

 

39 이들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39 먼 곳에 있는 인재를 불러들이려는 군주는 사신만 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친화하려는 군주도 좋은 말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이지 않는 덕행이나 음덕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41 게으른 사람은 일을 이루지 못하나, 빈틈없이 일을 크게 꾸미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신에 비길 만하다. 신에 견줄 수 있는 경지도 알고 보면 그 사람의 안에 축적된 역량인 것이다. 게을러서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만 기다린다.

 

41~42 아침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태만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게을러서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재앙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아침부터 자기의 할 일을 잊으면 결국 저녁에 그 공을 잃어버린다.

 

42 군주가 백성을 잘 살게 하지 않으면, 백성도 군주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거고 희생하지 않는다. 군주가 백성에게 은덕을 베풀지 않으면 백성도 희생하며 봉사하지 않는다.

 

43 도를 듣고서 온갖 만물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사람은 천지와 나란히 짝할 수 있는 사람이다.

 

43 오늘의 일을 잘 모르면 옛날을 비추어 보고,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겠거든 과거를 살펴보아라. 만사가 발생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으로 귀결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44 하늘을 따르는 사람은 하늘이 도와주고,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늘이 버린다. 하늘이 돕는 것은 작은 것 같으나 결국은 큰 것이다. 하늘의 버림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성공한 것 같지만 결국은 망하고 만다. 결국 천도를 따르는 사람은 공업을 이루고, 천도를 거스르는 사람은 벌을 받아 다시 구제할 수 없다.

 

45 겉으로만 좋아하는 벗은 아끼지 않음과 같다. 겉으로만 친한 척하는 교제는 맺지 않는 것과 같고, 겉으로만 베푸는 은덕은 보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45 보지 않고도 친근히 하면 찾아갈 만하고, 오래되어도 잊지 않으면 오게 할 수 있다 해나 달은

때로는 밝게 빛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이들을 갈아치우지 못하며, 산이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

 

49 옳은 것을 보고서도 기뻐만 하고 분명한 표창이 없거나, 옳지 않은 것을 보고서도 미워만 하고 눈에 보이는 제제가 없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화되기를 바랄 수 없다.

 

53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서 한 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 번 심어서 열 배를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한 번 키워서 백 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내가 참으로 인재를 키우면 귀신같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군주의 자격이 있다.

 

55 백성이 작은 예절도 닦고, 작은 의리도 행하고, 작은 청렴도 갖추고, 작은 수치심도 지키고, 아주 작은 속임수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다.

 

56 백성이 정치를 이반하면 민심의 통로가 위로 통하지 않는다. 민심의 통로가 위로 통하지 않으면 백성이 군주를 원망하고, 백성이 군주를 원망하면 정령이 시행되지 않는다.

 

56 법이란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만큼 형벌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형벌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회피와 억지가 생기고, 회피와 억지가 생기면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죄 있는 사람을 놓아주게 된다.

 

58 군주가 살필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대신의)덕이 그 지위에 맞는지 아닌지, 둘째 공적이 그 녹봉에 맞는지 아닌지, 셋째 능력이 그 관직에 맞는지 아닌지 살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근본은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근원이다.

 

70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고, 위에서 권면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회 기풍의 목표다. 군주가 마음속으로 좋고 싫어하는 바를 드러내면 백성이 아래에서 교화되고, 형벌을 시행하지 않아도 백성이 두려워하며,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이 열심히 하는 것은 군주의 정성과 믿음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다.

 

72 대개 도읍은 큰 산 아래나 아니면 큰 강 가까이에 세워야 한다. 지대가 높으면 물이 부족한 곳을 피해야 물을 충분히 쓸 수 있고, 지대가 낮으면 물 근처를 피해야 도랑과 제방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천연자원이 풍족하며 지리가 편리한 곳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성곽이 반드시 직사각형일 필요는 없고, 도로가 반드시 평탄하고 곧을 필요는 없다.

 

73 춘하추동은 음양의 변화며, 계절의 길고 짧음은 음양의 상호 작용이며, 밤과 낮의 바뀜은 음양의 바뀜이다. 그래서 음양이 바른 것이다. 설사음양이 바르지 않더라도 남는 것을 덜어낼 수 없고, 모자라는 것을 더할 수 없다.

87 성실한 상인이 아니면 장사로 먹고 살 수 없고, 성실한 장인이 아니면 기술로 먹고 살 수 없고, 성실한 농부가 아니면 농업으로 먹고 살 수 없고, 믿을 만한 학자가 아니면 조정에 설 수 없다.

 

83 군주는 신하를 알고, 신하 또한 군주가 자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신하는 노력을 다하지 않음이 없이 모두 성실하게 군주를 위해 힘쓴다.

 

83 관리 경험이 있는 사람은 농지를 균등하게 나누고 백성의 힘을 공평하게 배분하며, 백성에게 제철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백성은 곧 철의 빠르고 늦음과 시간의 부족함과 배고픔과 추위의 절실함을 안다.

 

83 땅이 주는 이익은 정직하고 그침이 없어 백성은 힘을 다함에 거리낌이 없다. 철을 알려주지 않으면 백성이 계절을 알지 못하고, 농사를 지도하지 않으면 백성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84 성은을 성인으로 여기는 이유는 백성에게(재원을) 잘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성인이 백성에게 나누어줄 수 없으면 백성과 다르지 않다. 자기도 부족하면서 어떻게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85 농사에서 때는 농업 생산에 매우 중요하며 숨기거나 버릴 수 없다. 그래서 오늘 힘써 일하지 않으면 내일 재화를 잃어버리니, 옛날은 이미 지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한다.

 

2

 

89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군비를 갖추어야 하고, 군사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책략이 있어야 하고, 적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천하를 바로잡아 통일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하는 것이다.

 

89 법칙, 현상, 법도, 교화, 결정, 마음씀, 계산이 이른바 칠법이다. 천지의 기 추와와 더위의 조화, 물과 불의 성질, 인류 및 금수초목의 번식 생장을 고찰하면, 천하에 많은 사물이 있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다.

 

90 남을 헤아려 마음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으면 이는 과녁을 등지고 활을 쏘아 맞추려고 하는 것과 같다. 계산에 어두운 사람이 국가 대사를 맡으면, 이는 배가 삿대도 없이 물살이 급한 물돌목을 건너려는 것과 같다.

 

90 그러므로 법규를 세우는 일은 법칙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고, 소재를 논하여 그 쓰임을 살피는 일은 그 현상을 모르면 할 수 없으며, 백성을 이끌어 하나로 통일하는 일은 그 법도를 모르면 할 수 없다. 풍속을 바꾸고 교육을 개혁하는 일은 교화가 무엇인지 모르면 할 수 없고, 대중을 목적한 곳으로 이끄는 일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할 수 없다. 법령을 반포하여 그것을 반드시 시행하려면 (대상이 되는 사람의) 마음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추진하는 일을 반드시 이루려면 치밀한 계산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93 세상의 보통 군주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보물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친척이고, 아끼는 것은 자기 백성이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작록이다. 그러나 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으니,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보물이 아니고, 친근한 사람은 친척이 아니고, 이끼는 것은 자기 백성만이 아니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작록이 아니다. 그래서 보물을 탐내서 국가 법령을 어기지 않는다.

 

94 이 네 가지 문제와 관련이 없으면 무소유의 경지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사람 다스리기를 물을 다스리듯 하고, 인재 기르기를 육축을 기르듯 하고, 인재 쓰기를 초목을 쓰듯이 한다. 군주 스스로 도에 따라 법을 행하면 여러 신하들이 법령에 복종하며, 관리들은 기강이 엄정하여 감히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지 못한다.

 

99 군사는 지형과 지세에 밝아야 하고, 일관을 통해 천시를 파악해야 하고, 양식과 사료를 모아야 한다. 용사가 기강을 갖추도록 훈련시키고, 천하의 정보를 두루 파악하고, 시기와 책략을 잘 살피는 것이 군사 총수의 일이다.

 

102 무릇 군주가 국사에 임해서는 그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하고, 비바람처럼 규율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고, 가까운 곳과 먼 곳,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사람 모두 그 치적을 입게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법도가 신중히 시행된 뒤에야 군주가 나라를 소유한다.

 

102 좋아하는 사람을 등용할 때는 그 귀결처를 반드시 살펴야 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버릴 때는 그 궁극처를 반드시 헤아려야 한다. 돈독하고 공손한 사람은 경하하고 면려하여 빛나게 하고, 공이 있는 사람은 녹을 주어 부유하게 해 권장하고, 이름 있는 사람은 작위를 주어 존귀하게 해 찬미한다. 대중을 두루 사랑하여 빠뜨림이 없음을 군주의 마음이라 한다. 교육을 반드시 우선하여 온 백성이 착한 기풍으로 향하게 한다. 아침저녁으로 이롭게 해주어야 대중이 임무를 감당한다.

 

103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는 자신에 비추어 보아서 무리하지 않게 하고, 사업을 완성하는 데는 필요한 재물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한다. 재물을 사용할 때는 깊이 고려하고, 보답을 베풀 때는 신중히 하고, 알맞은 분량을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안 되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안 된다.

 

104 하늘을 본받아 덕에 함께하고, 땅을 본받아 (공정하게) 편애하지 않는다. 해와 달과 더불어 짝을 이루어 셋이 되고, 춘하추동 사시와 더불어 다섯이 된다. 백성을 즐겁게 하기 위해선 사랑과 이익을 베풀어야 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편애를 버려야 한다.

 

3

 

106 사욕을 버리고 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는 마음을 따르면, 삶이 한가해진다.

 

107 상 주는 것을 믿음이 있게 하고 벌주는 것을 신중히 하며, 재주 있는 사람에게 벼슬을 주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녹봉을 주면, 강성할 수 있다.

 

114 공경하는 마음을 지키고 너그럽고 즐거운 태도로 행동한다. 너그러운 기운이 닦이고 통하면 만물이 한가로이 안정되며 몸이 생장하고 다스려진다.

 

118 (군주는) 반드시 글에 재능이 있고, 무에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직책을 익히는 것은 승리의 조건이고, 때를 따르는 것은 승리의 총칙이고, 방책이 변화무상함은 승리의 징조다. 의를 실천하는 것은 승리의 도리고, 명분과 실적은 승리하기 위해 급히 해야 할 바고, 공격의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 할 일이다. 공격할 것을 밝게 살피는 것은 승리를 이룰 수 잇는 것이고, 병장기를 온전히 갖추는 것은 승리의 근원이 되고, 행동을 은폐하는 것은 승리의 근본이 된다.

 

123 가장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요, 그 다음은 단 한 번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대승이란 여러 번 이긴 것을 모은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이 의로운 전쟁 아닌 것이 없어야 대승이라고 할 만하다. 대승이란 이기 않음이 없는 것이다.

 

124 (백성을) 기르기를 도로 하고, 양육하기를 덕으로 해야 한다. 기르기를 도로 하면 백성이 화합하고, 양육하기를 덕으로 하면 백성이 단결한다.

 

131 사욕을 버리고 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는 마음을 따르면, 사람이 한가해진다.

 

132 도로(백성을)통하게 하고, 은혜로 기르고, 인으로 친하게 하고, 의로 기르고, 덕으로 보답하게 하고, 믿음으로 맺게 하고, 예로 사귀게 하고, 음악으로 화목하게 하고, 일로 기약하게 하고, 말로(민심을)고찰하고, 힘으로(백성을)분발시키고, 정성으로 감화시켜야 한다.

 

141 느리게 해야 할 일과 급하게 해야 할 일을 따질 수 있으면, 위태로워도 어려움이 없다.

 

146 민심을 얻는 방법은(백성을) 이롭게 해주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백성을)이롭게 해주는 방법은 가리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밭을 개간하여 나라를 알차게 하고, 조정을 안정시켜 관청을 다스리며, 공정한 법을 실행하여 사사로운 곡절을 금지하고, 창고를 가득 채우고 감옥을 텅 비게 하며,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여 간사한 사람을 물러나게 한다.

 

4

 

158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것은 오음 조절하는 것과 같고, 신하가 능력을 다하는 것은 오미를 조절하는 것과 같다.

 

161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으며,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으며, 굽을 수도 있고 곧을 수도 있음, 말할 수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다.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고,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으며,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65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문다.” 이것은 성인의 움직임과 고요함, 열고 닫음, 굽힘과 폄, 차고 수축됨, 주고받는 것은 반드시 때에 따른다는 말이다.

165 때가 맞으면 움직이고, 때가 맞지 않으면 고요히 머문다. 이 때문에 옛날 선비들은 뜻을 두어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말을 거두어 마음 깊이 간직하며 감추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난세에 처하여 도가 행해질 수 없음을 잘 알아서 숨고, 겸손히 낮추는 방법으로 형벌을 피하고, 고요히 침묵하는 방식으로 화를 면한다. 그것을 피하는 것이 마치 여름에 그늘에 나아가는 것과 같으며, 겨울에 따뜻한 곳에 나아가는 것과 같아, 추위와 더위의 재난이 미치지 않는다. 이는 죽음이 두렵거나 불충하려고 해서가 아니다.

 

167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분노를 억제하면 일을 빨리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 조밀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일을 꾸밀 대 누설하면 안 되고, 일을 도모할 때 누설하면 재난에 이른다는 말이다.

 

168 그러므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되고,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되며, 하고자 하는 거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168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하니, 깨어 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성실하고 독실하게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라는 말이다. , 고요하고 조용하게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171 “새들이 나는 형상을 법칙으로 삼아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큰 방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위대한 인물의 의리를 말한 것이다. 새는 날아서 산을 돌아 반드시 골짜기에 모인다. 산을 돌지 않으면 곤란하고, 골짜기에 모이지 않으면 죽는다. 산과 골짜기에 처할 때 반드시 곧바로 오지는 않지만, 산을 돌아 골짜기에 모일 때 돌고 도는 큰 방향은 곧바르다.

 

174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으며,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으며, 굽을 수도 있고 곧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다.” 이것은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여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라는 뜻이다.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고,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으며,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때문에 여러 가지 사업을 나누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자리를 두지 않을 수 없다.

 

175 산과 언덕은 고개가 험하고, 연못과 샘은 넓은 물을 이루고, 샘은 넘쳐흘러 마르지 않고, 얕은 물은 계속 흘러도 차지 않으며, 땅은 높거나 낮고 비옥하거나 척박하여 사물마다 맞는 곳이 있다. 그러므로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176 “너의 발자취를 깊게 해야 한다.” 이것은 군주가 자기 행동의 준칙을 밝게 드러내고 떳떳한 도와 덕이 있으면, 후세의 사람이 이치를 따르고 미혹되지 않기 때문에 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187 남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어짊이라 하고, 남을 속이지 못하는 것은 지혜라 한다. 이미 지혜롭고 또 어질면 이를 일러 완전한 사람이라 한다.

 

189 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 때문이며, 사람이 스스로 실수하는 것은 그가 잘 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못에 빠져 죽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황야에서 사냥하거나 싸우다가 죽는다.

 

190 무릇 사람에게는 세 가지 명분이 있는데, 잘 다스리고자 함과 (뒤지는 것에 대한) 수치심과 일하고자 함이 그것이다. 일에는 두 가지 명분이 있는데, 바르게 함과 잘 살피는 것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에 능하면 천하를 다스린다.

 

5

 

200 간사함이 생기는 것은 결핍에서 나오고, 결핍이 생기는 것은 사치에서 나오고, 사치가 생기는 것은 절제가 없는 데서 나온다.

 

206 조정에 들어가 (군주의) 측근을 보고, 조정이 신하를 등용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군주와 신하가 중시하고 천시하는 것을 헤아리면 강국인지 약국인지 알 수 있다

 

218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 가운데 명령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명령이 증시되면 군주가 존엄하고, 군주가 존엄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226 무릇 선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도구는 세 가지가 있고, 공격받아 훼손당하는 것은 여섯 가지가 있다. 현명한 왕은 그 공격을 이겨내므로 세 가지에 더 보태지 않아도 저절로 나라를 소유하고 천하를 바로잡을 수 있다. 혼란한 왕은 그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므로 세 가지보다 많아도 천하를 소유하지 못하고 망한다. 세가지 도구란 무엇인가? 명령과 형벌과 상이다. 여섯 가지 공격이란 무엇인가? 가까이 모시는 무리와 귀척과 재물의 여색과 아첨꾼과 완상하는 물건이다.

 

6

 

232 군주는 백성에게 세 가지 바람이 있는데, 그것을 절제하지 않으면 군주의 자리가 위태롭다. 세 가지 바람은 무엇인가? 첫째 요구하는 것, 둘째 금지하는 것, 셋째 호령하는 것이다. 요구는 반드시 얻으려 하고, 금지는 반드시 그치게 하려 하고, 호령은 반드시 시행하려 한다. 요구가 많은 이는 그 얻음이 적고, 금지가 많은 이는 그 그쳐짐이 적고, 호령이 많은 이는 그 시행됨이 적다.

 

236은혜는 사면을 많이 하는 것인데, 시작은 쉬워도 뒤에는 어려워지니, 오래되면 그 화를 감당하지 못한다. 법은 시작은 어려워도 뒤에는 쉬워지니, 오래되면 그 복록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은혜는 백성의 원수고, 법은 백성의 부모다.

 

238 무릇 큰 나라의 군주는 높고, 작은 나라의 군주는 낮다. 큰 나라의 군주가 높은 까닭은 무엇인가? 그를 위하여 쓰이는 사람이 많아서다.

 

239 현명한 군주가 위에 있어 도와 법이 나라에 시행되면 백성은 모두 좋아하는 것을 버리고 싫어하는 것을 행한다.

 

240 정치는 바로잡음이다. 정은 만물의 명칭을 바로잡아 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덕을 정밀히 하고 중도를 세워 정도가 나오게 하고, 정도를 밝혀 나라를 다스리게 했다.

 

247 도가 잇는 군주는 법을 행하고 제도를 정비하며, 백성에 앞서서 모범을 보인다.

 

251 현명한 군주는 자신 때문에 명령을 바꾸려고 하지 않으며, 명령이 군주보다 높기 때문이다.

 

255 삼관이 착오가 없고, 오교가 어지럽지 않고, 구장이 밝으면 위태롭고 위태로워도 해로움이 없고, 곤궁하고 곤궁해도 어려움이 없다.

 

255 삼관은 첫째 북이니, 북은(병사의 진을) 정돈하게 하고, (병사를 지휘하여) 출동하게 하고, 진격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징이니, 징은(병사를 지휘하여) 머물게 하고, 후퇴하게 하고, 휴전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기니, 기는 (병사를 지휘하여) 군대를 일으키고, 군대를 제어하고, 군대를 억제하는 것이다.

 

256 오교는 첫째 군사의 눈을 형형색색의 깃발로 가르치고, 둘째 군사의 귀를 명령의 가짓수로 가르치고, 셋째 군사의 발을 진퇴하는 절도로 가르치고, 넷째 군사의 손을 길고 짧은 예리한 무기로 가르치고, 다섯째 군사의 마음을 신상필벌로 가르치는 것이다. 오교를 각각 익히면 군사가 의지하여 용맹스러워진다.

 

256 구장은 첫째 해기를 들면 낮에 행군하고, 둘째 달기를 들면 밤에 행군하고, 셋째 용기를 들면 물을 건너고, 넷째 범기를 들면 숲을 행군하고, 다섯째 까마귀를 들면 비탈길을 행군하고, 여섯째 뱀기를 들면 연못을 건너고, 일곱째 꿩기를 들면 구릉을 행군하고, 여덟째 이리기를 들면 산을 행군하고, 아홉째 활집 그림기를 들면 양식을 싣고 멍에를 씌어 귀환한다. 구장이 확정되면 군대의 진격과 주둔에 잘못됨이 없다.

 

7

 

266 신하가 군주에게 힘을 다하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을 것이고, 믿지 않으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사직은 안정될 수 없을 것이네.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네.

 

272 관중이 공자 규의 죽음을 원치 않았던 것은 제나라 사직의 안정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노나라의 정치를 맡으면 이는 제나라를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관이오가 제나라를 섬기는 데는 두 마음이 있지 않습니다.

 

280 백성이 궁핍합니다. 공께서는 먼저 백성과 함께 해야 합니다. 어찌 병장기를 은밀히 감추어 두려고 하십니까? 군대를 후하게 대해 주는 것은 백성을 후하게 대해 주는 것보다 못합니다. 제나라의 사직도 안정되지 않았는데, 공께서 백성을 먼저 하지 않고 군대를 먼저 하면 밖으로는 제후들과 친밀함을 잃고, 안으로는 백성과의 친밀함까지도 잃을 겁니다.

 

288 제후국의 군주는 다른 나라의 땅을 탐내서는 안 됩니다. 땅을 탐내려면 반드시 군사에 힘써야 하는데, 군사에만 힘쓰다 보면 반드시 백성이 궁핍해지고, 백성이 궁핍해지면 백성을 자주 속여야만 합니다.

 

295 정열을 따라 시행하기를 2년만 하면, 제후국의 적자는 효에 대해서 들을 필요가 없고, 형제를 사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들을 필요가 없고, 국가의 훌륭한 신하를 공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말을 더 들을 필요가 없으니, 이 세 가지 가운데 만약 한 가지라도 갖춪 못하면 징벌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8

 

301 무릇 귀천의 의리는 집에서는 부형에게 갖추고, 밖에서는 스승에게 갖추며, 위로는 나라의 군주에게 갖추어야 합니다.

 

310  널리 현인을 등용하고, 백성을 자애롭게 보살피고, 멸망한 나라를 보존하고, 녹이 끊어진 세가를 다시 이어주고,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의 자식을 채용하고, 세금을 가볍게 하고, 형벌을 가볍게 하니,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큰 원칙입니다.

 

321 사농공상 네 부류는 나라의 기둥이 되는 백성이니, 이들이 섞여서 살게 하면 안 됩니다. 섞여서 살게 하면 말이 어지러워지고, 일이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므로 성왕들은 선비는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 거처하게 하고, 농민들은 밭과 들판에 거처하게 하고, 장인들은 반드시 시장에 거처하게 했습니다.

 

325 명령을 내리고 번복하지 않으면 백성이 바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332 선비는 감히 하루아침에 한때라도 편안해지고자 하지 않고, 모두 한 해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짧게 일 년의 계획을 논의하기보다는 모두 장구한 평생의 사업을 계획했다.

 

343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익으로 오게 하고, 신의로 결속하고, 무력으로 위엄을 보였다. 그러므로 천하의 작은 나라의 제후들은 환공에게 복종하여 감히 배반하지 못하고 그에게 귀부했다.

 

350 오르고 내리며 읍하고 사양하는 것이 예절에 맞고, 조정에 나아가고 물러남이 모두 의례에 익숙하고, 때에 따라 강하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신이 습붕만 못합니다.

 

9

 

361 이는 문도로 제나라를 물리치고, 무력으로 송나라와 정나라를 탈취하려는 것입니다.

 

366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도가 있고, 패업과 왕업을 이루는 데는 때가 있다. 우리나라는 잘 다스려지는데 이웃나라가 무도하면, 패업과 왕업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 된다.

368 현명한 군주가 가볍게 여기는 것은 준마와 주옥이요, 그가 소중하게 여긴,ms 것은 정권과 군권이다.

 

369 성인은 때를 살펴서 때를 어기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잘 도모하나 때를 알아서 행동하는 것보다 못하다. 때를 잘 살피는 사람은 짧은 시간이라도 공이 많다.

 

372 무릇 땅이 없으면서 부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환이 있고, 덕이 없으면서 왕업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위태롭고, 조금 베풀면서 많이 얻고자 하는 사람은 고립된다.

 

380 늙은 신하들과 종친들을 버리거나 잊지 않으면 대신들이 원망하지 않을 것이고, 사람의 고충을 알아주면 대중이 난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381 정사를 자문하는 일은 큰 공이 있는 사람에게 먼저 해야 하고, 정책을 베푸는 일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388 권모술수를 쓰는 사람을 돈독하게 대우하되 겉으로는 덕이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사악한 사람에게 곤혹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389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은 믿음을 잃게 하고,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것은 의를 상하게 하고, 어느 한쪽만 믿는 것은 덕을 상하게 하니, 돈독히 화목하여 사방의 제후들과 조약을 맺어서 온전한 덕을 순조롭게 하여 천하의 변방도 후하게 대접하라

 

10

 

393 날개가 없으나 날 수 있는 것은 말소리며, 뿌리가 없으나 확고한 것은 감정이며, 지위가 없으나 존귀한 것은 바로 덕성입니다.

 

393 책임이 막중함은 신체에 미침보다 더한 것이 없고, 어렵고 두려운 것은 입에서 나온 말보다 더한 것이 없고, 기한을 멀리 잡는 데는 나이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책임이 중한 일을 맡고, 두렵고 어려운 일을 행하면서 그 약속 기한을 멀리 잡을 수 잇는 것은 오직 군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394 인은 마음속에서 나온 것이고, 의는 밖에서 만들어져 온 것입니다. 인하면 천하를 이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의로우면 자기의 명성을 위해 천하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394 상대방과 교류는 적게 하면서 많은 사람과 친한 것을 사람을 안다고 합니다. 일은 적게 벌이면서 일을 성공시키는 것을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 한마디 말만 듣고서 만물을 꿰뚫어 아는 것을 도를 안다고 합니다.

 

402 신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굽힐 때는 굽히고, 주장할 때는 주장할 줄 알아야 나라의 편안함이 그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습붕이야말로 그럴 수 잇는 사람입니다.

411 전쟁하고 바로 뒤에 군비를 강화하면 전쟁에서 스스로 패하는 것이다.

 

415 백정인 탄은 하루에 아홉 마리의 소를 잡아도 칼이 무뎌지지 않았으니 그것은 칼날이 빈 공간을 헤집었기 때문이다.

 

423 다른 사람의 선함을 아는 것이 군주다. 자신의 선행에만 집중하면 남의 부림을 받는다. 군주가 자신의 선행에만 관심을 두면 공정하지 않게 된다.

 

427 백성은 선한 일이 있으면 부모에게 근원을 찾으며 웃어른에게 그 복을 돌린다. 이는 도와 법이 따라 나온 곳이니, 이것이 다스림의 근본이다.

 

428 도란 참으로 인간의본성이다.

 

429 도란 무형으로 설정되어 있어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통하지만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막힌다. 도가 아니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고, 도가 아니면 재물을 생산할 수 없다.

 

429 크게는 천하의 왕이 되고, 작게는 한 나라의 군주가 되는 것은 그 도가 그들에게 임했기 때문이다.

 

11

 

435 천하의 모든 일은 정도를 행하면 모이고, 정도를 행하지 않으면 모이지 않는다. 물결도 이와 같아서 물결이 솟구치면 최고로 높아졌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것이 자연현상 아니겠는가?

 

445 군자가 도로 먹고 살면 의리가 잘 살펴지고 예의가 밝다.

 

451 자기가 착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단청은 산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든다. 그러므로 내가 과오를 저지를 수 있지만, 백성이 잘못된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452 사람의 몸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무엇인가? 신기와 눈이 가장 예민하다. 성인은 예민한 것을 얻어서 의존하기 때문에 백성이 존중하고 명성이 따른다.

 

453 자신에게 죄를 돌리는 사람은 백성에게 죄를 얻지 않고, 자신에게 죄를 돌리지 않는 사람은 백성이 죄를 준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강하고, 자신의 절도를 다스리는 사람은 지혜로우며, 다른 사람에게 불선하지 않는 사람은 어질다.

 

459 공께서는 거 나라에 도망가 계실 때를 잊지 마시고, 관중은 노나라에 붙잡혀 있을 때를 잊지 마시며, 영척은 수레 아래에서 소를 먹이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

 

12

 

473 교화 같은 것은 표연히 먼 가을 구름 같아서 사람의 몸에 미치고, 그윽하게 고요한 밝은 달 같아서 사람의 뜻을 움직여서 원망하게 하고, 탕탕히 흐르는 물 같아서 사람이 생각하게 하니, 사람에게 돌아갈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교화하기 시작할 때 스스로 반드시 준비하는데, 비유하면 가을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으니, 현명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을 교화합니다.

 

474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짙은 구름이 없으면 비가 와도 빨리 그칩니다.

 

474 단점이 있는 이를 윗자리에 두고 장점이 많은 이를 아래 자리에 두어서, 헤아림 없이 쓰면 근본을 위태롭게 합니다.

 

479 성인은 음양을 다스리기 때문에 겉은 평정하고, 마음속은 고요합니다. 감정을 따르는 사람은 정신을 상하고, 바탕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은 문채를 상합니다.

 

492 기도하고 제사를 지내서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명성을 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야 합니다.

 

500 무릇 운용하여 도모하는 사람은 천지의 차고 빔과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과 춘하추동의 교체를 알아야 합니다.

 

13

 

507 도는 멀리 있지 않지만 도달하기 어렵고,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 그 욕심을 비우면 신이 들어와 자리하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말끔히 씻으면 신이 머문다.

 

507 큰 도는(사람을) 편안하게 하지만 설명할 수 없다. 정직한 사람의 말은 치우치지 않으며 외돌려 있지도 않다. 입으로 내놓을 수도 없고 얼굴빛으로 보일 수도 없다. 세상사람 또한 누가 그 법칙을 알겠는가?

 

509 몸에서 마음은 군주의 지위와 같고, 아홉 구명은 관직과 같다.

 

509 “사물에 앞서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흔들리는 사람은 안정되지 않고, 조급한 사람은 고요하지 않으니, 움직이면서 살필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지위란 정립되어 잇는 것을 말한다. 군주란 음에 서 있는데, 음이란 고요함이기 때문에 움직이면 지위를 잃는다고 말한 것이다. 음은 양을 제어할 수 있고, 고요함은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요하면 저절로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

 

511 무위를 도라 하고, 거기에 머무르는 것을 덕이라 하기 때문에 도와 덕은 틈이 엇다. 그러므로 구별해서 말하지 않는다. 굳이 차이점이 있으면 덕은 도가 머무는 곳이라는 것뿐이다.

 

513 “그 집을 깨끗이 하고 그 문을 연다고 했는데, 집이란 마음을 말한다. 마음이란 지혜의 집이기 때문에 이라고 하는 것이다. 깨끗이 함이란 욕심의 잘못을 없애는 것이다. 문이란 이목을 말한다. 이목이란 보고 듣는 것이다.

 

513 ‘무위의 도(그대로) 따름이다. (그대로)따름이란 더함도 없고 줄임도 없는 것이다. 그 형태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 이것이 (그대로)따름의 법칙이다.

 

513 사람은 억지로 구하는 데 뜻을 세우고, 꾸미는 데 힘쓰고, 능력에 의미를 두고, 인위적으로 움직이는데, 성인은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다.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으면 사물의 차이를 인정한다. 사물의 차이를 인정하면 텅 빈다. 텅 빔이란 만물의 시작이기 때문에 천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514 “
편안함과 공함으로 꾀와 속임을 버린다.”는 것은, 비움과 질박함을 말한다. “만물에 응함은 자연스러울 뿐 인위적으로 설정된 것에 따르지 않으며, 그 거동은 자연스러울 뿐 인위적으로 설정된 것에 따르지 않으며, 그 거동은 자연스러울 뿐 무엇을 꼭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514 “과실은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데 있고, 죄는 멋대로 변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자기 생각만 고집하면 비우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면 사물에 맞선다. 멋대로 변화하면 허위가 생기고, 허위가 생기면 혼란하다. 그러므로 도는(사물의 원리에 그대로) 따름을 귀하게 여긴다.

 

515 사물이 이르면 응하고, 지나가면 놓아둔다. 놓아둔다는 것은 다시 비움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518 성인은 만물을 재단하지 만물에 부림을 받지 않는다. 마음을 편안히 하면 나라가 편안하다. 마음을 다스리면 이에 나라도 다스린다. 다스림도 마음으로 말미암고, 편안함도 마음으로 말미암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말을 다스리는 것은 입에서 나오고, 정사를 다스리는 것은 백성에게 있다.

 

520 마음속에는 또 마음이 있다. 뜻이 언어보다 앞서고, 뜻이 있은 뒤에야(마음이) 드러나고, (마음이) 드러난 뒤에야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야 안다. 무릇 마음의 특징은 앎이 지나치면 본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520 성인이 (도를) 한마디로 해석하기를, 위로는 하늘에 통하고 아래로는 땅에 통한다고 했다.

 

530 명성이 나아가면 몸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다. 번성한 나라에서 벼슬을 맡아서는 안 되고, 번성한 집안에 딸을 시집보내서는 안 되며, 교만하고 포악한 사람과 사귀어서는 안 된다.

 

530 도는 하늘보다 크고, 땅보다 넓고, 돌보다 무겁고, 깃털보다 가볍다. 백성이 함께 하는 방법이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 그러므로 어찌하여 도는 가까운데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가까움을 버리고 멀리 나아가 어찌하여 힘을 소비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자신을 아끼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의 사물을 두루 살펴서 마음과 몸을 고찰한다는 것이다.

 

14

 

534 땅이란 만물의 근원으로, 모든 생명체가 여기에 뿌리박고 살아가는데, 아름다움과 추악함, 현명함과 못남, 어리석음과 뛰어남이 생기는 곳이다. 물이란 땅의 혈기로 사람에게 혈맥이 흐르는 것과 같다. 그리므로 물은 모든 가능성의 근원이다라고 한다.

 

535 사람은 모두 높은 곳으로 달려가지만 (물은) 홀로 낮은 곳에 거하니, 겸손하다. 겸손함이란 도가 머무는 집이요, 군주 노릇하는 사람이 쓰는 도구이니, 물은 모든 것이 모이는 곳이다.

535 만물은 그 생명의 기운을 다하지 않음이 없으며, 본성으로 되돌아가는데, 물이 내부에 적당히 고르게 있기 때문이다.

541 물이 순일하면 백성의 마음도 바르고, 물이 맑으면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다.

543 동방을 성이라 하고, 그 때를 봄, 그 기운을 바람이라 하는데, 바람은 나무와 골격을 낳는다. 그 덕은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만물을) 때에 맞게 나오게 한다

 

543 동방을 성이라 하고, 그 때를 봄, 그 기운을 바람이라 하는데, 바람은 나무와 골격을 낳는다. 그 덕은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만물을) 때에 맞게 나오게 한다.

 

555 봄이란 사사고, 여름이란 사도고, 가을이란 사마고, 겨울은 이관이다.

 

15

 

566 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하늘이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도 평소의 모습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566 현자는 진실과 믿음으로 감싸고, 사랑으로 아끼고, 법령을 반포함에 (자신의 생각을) 감히 먼저 남에게 주장하지 않는다.

 

571 참된 마음을 받들어 지킬 수 있는 것, 이것을 기강을 바르게 한다고 한다.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는 것, 이것을 이치를 행한다고 한다. 지키고 삼가하며 명분을 바르게 하면, 거짓과 속임이 저절로 그친다.

 

577 무릇 법이란 군주가 백성을 통일하여 부리는 방법이고, 사사로움이란 아랫사람이 법을 침범하고 군주를 어지럽히는 방법이다.

 

584 무릇 군주와 신하의 관계란 하늘과 땅의 위치가 같고, 백성이란 온갖 사물의 모습과 같다.

 

590 옛날에 세상을 바로잡고 천하를 화합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나라의 정치를 살피고, 다스림과 어지러움이 생기는 바를 찾고, 득실이 있는 곳을 안 뒤에야 일을 다스렸다. 그러므로 법이 설 수 있고 다스림을 행할 수 있었다.

 

597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지만, 백성이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어떻게 그러함을 아는가? 백성이 부유하면 고향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가정을 중시한다. 고향을 편안하게 여기고 가정을 중시하면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한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한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하면 다스리기 쉽다.

 

16

 

605 무릇 사물이 지니고 있는 정기가 합하면 (만물을)낳는다. 땅에서는 오곡을 낳고, 하늘에서는 뭇 별이 된다. 천지 사시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귀신이라 한다. 가슴 속에 (이 모든 것을)감추고 있는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605 무릇 도란 (마음의)형체를 채우는 것인데도 사람은 이를 지키지 못한다. 그것은 가면 돌아오지 않고, 오면 머물지 않는다. 매우 은미하여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홀연히 사람의 마음에 있으나, 혼미하고 어두워 그 모습을 볼 수 없고, 묵묵히 가라앉아 나와 더불어 함께한다.  그 형체를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차례로 만물을 이루기에 도라고 한다.

 

606 무릇 도는 뿌리도 없고 줄기도 없으며, 잎사귀도 없고 꽃도 없다. (그렇지만) 만물이 (그로 인해) 생기고, 만물이 (그로 인해) 이루는, 그것을 도라고 한다.

 

607 하늘은 바름을 주로 하고, 땅은 고름을 주로 하며, 사람은 안정되고 고요함을 주로 한다. .여름.가을.겨울은 하늘의 시령이다. .언덕..골짜기는 땅의 자원이다. 기쁨.노여움.취함.줌은 사람의 꾀함이다.

 

609 도는 천하에 가득하여 두루두루 백성이 살고 있는 곳에 있는데, 백성은 알지 못한다. 한 마디로 풀이하면, 위로는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땅에 미치니,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무엇으로 그것을 이해하는가? 마음이 편안할 때 가능하다. 내 마음이 다스려지면 감각 기관이 다스려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감각기관이 편해진다. 다스리는 것도 마음이고, 편안하게 하는 것도 마음이다. 마음은 심장 속에 깃들어 있으니, 심장 가운데 또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610 사람이 바르고 고요하면 몸이 넉넉하고 관대해지고, 귀와 눈이 총명해지며, 근육이 펴지고 뼈가 강해진다. 이에 큰 하늘을 이고 큰 땅을 밟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해와 달을 관찰한다.

 

613 무릇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평정으로 지속해야 한다,. 그것을 잃은 까닭은 반드시 기쁨,노여움,근심, 걱정 때문이다.

 

613 안으로 고요하고 밖으로 공경하면 그 본성을 회복할 수 있고, 본성은 장차 크게 안정될 것이다.

 

614 배불리 먹거나 굶주림의 사이, 이를 혈기가 조화롭고 몸이 건강하여 정기가 의지하는 곳이라 하니, 지혜가 생기는 곳이다.

 

626 옛말에 생명을 내던지더라도 바꾸지 않는 것이 믿음이다. 자기가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 충이다. 마음속에 굳게 정한 바가 밖으로 바르게 나타나는 것이 엄수함이다. 마음을 미덥게 지키며 겸양하는 것이 예다.’라고 했습니다.”

 

633 무릇 곡식은 겉껍질 속에 들어 있고, 속껍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밖에는 까끄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히 스스로 뻐기지 않고 낱알일뿐이라고 겸손합니다.

 

633 벼 싹은 조그맣게 시작하니, 유순함이 어린이와 같습니다! 점점 자라서 굳세니, 씩씩함이 선비와 같습니다! 완전히 익으니, 조화로운 모습이 군자와 같습니다! 전하가 그를 얻으면 안정되고, 천하가 그를 얻지 못하면 위태롭기 때문에 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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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한 사람의 치란은 그 마음에 달려 있고, 한 나라의 존망은 그 군주에 달려 있다. 천하의 득실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나온다.

 

648 여섯 가지 힘쓴 넋은 무엇인가? 첫째 아껴 쓰기, 둘째 현명한 신하의 보좌, 셋째 법도의 준수, 넷째 죄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하기, 다섯째 천시에 따르기, 여섯째 지의에 따르기다.

 

659 귀와 눈이 밝고 의식이 풍족하면 침범하고 다투는 일이 생기지 않아 원망과 노여움이 있지 않고, 위아래가 서로 친하여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665 무릇 백성이 생기는 곳은 의복과 식량이요, 식량이 생기는 곳은 물과 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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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 눈을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귀는 밝게 듣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은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보지 못함이 없다.

 

685 이런 다섯 가지 물은 지세에 따라 흐르게 할 수 잇고, 지형에 따라 막을 수도 있지만, 물길이 오랫동안 막히면 위태롭습니다.

 

686 물의 특성은 흐르다가 굽은 곳을 만나면 반드시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가, 물이 불어나면 다시 앞으로 흐릅니다 지세가 낮아지면 고르게 흘러가고, 지세가 높아지면 멈춥니다.

 

693 매서운 추위와 무더위와 큰 바람과 큰 비가 때에 맞지 않게 갑자기 닥치는 것, 이를 네 가지 형벌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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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무릇 풀과 흙의 관계는 각각 가장 자라기 좋은 자리가 있다. 어떤 것은 높은 곳에, 어떤 것은 낮은 곳에, 각각 알맞은 풀이 자라 수 있는 토질이 있다.

 

715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 때, 제자는 이를 배우고 익혀 겸손하고 공경스러우며 다른 마음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은 바가 지극한 것이다.

 

720 선생님이 주무시고자 하면 제자들은 모두 일어난다. 삼가 베개와 자리를 받들고, 발을 어디로 두실지 여쭙는다. 잠자리가 정돈되면 마음에 드는지 여쭈고, 제대로 되었으면 여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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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법칙에 따라 일을 하는 사람은 편안하고, ‘법칙에 따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위태롭다. 땅이 법칙을 바꾸지 않음이 편안함의 원인이다. 그러므로 땅은 그 법칙을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732 바람과 비는 아주 공정하고 사사로이 치우침이 없어서 지나는 곳에 일정한 방향이 없다. 사람은 바람과 비를 만나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바람은 일정한 방향이 없어(무심한 까닭에 그것을 맞은 사람이) 원망과 노여움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737 “제비와 참새같이 떼 지어 모여 있는 좀스런 소인배들을 큰 도를 행하는 사람은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740 백성은 이로움이 있으면 오고, 해로움이 있으면 떠난다. 백성이 이익을 좇음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를 때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는 것과 같다.

 

746 바다는 어떤 물도 상양하지 않기 때문에 광대해질 수 있다. 산은 흙과 돌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잇다. 현명한 군주는 사람 수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 선비는 배우는데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성철이 될 수 없다.

 

755 도란 자기를 변화시켜서 바른 이치로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몸에 있으면 말이 저절로 순조롭고, 행동이 저절로 바르며, 군주를 섬김에 충성하고, 부모를 섬김에 효도하며, 사람을 만남에 이치에 맞다. 그러므로 도가 베풀어지는 곳에서는 몸이 변화한다고 한다.

 

761 삶과 교류할 때 거짓이 많고 진실이 없으며, 구차하게 모든 것을 취하려는 것을 까마귀 떼의 사귐이라 한다. 까마귀 떼의 사귐은, 처음에는 서로 좋아해도 나중에는 반드시 서로 질타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새나 까마귀들은 잘 모이기는 하나 서로 아낄 줄은 모른다고 한다.

 

762 현명한 군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를 헤아린 뒤 사람을 부린다. 그러므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명령하여 명령이 시행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시키면 그 일이 성공한다.

 

763 진실로 마음의 덕을 베푸는 군주에게는 사방에서 사람이 몰려온다고 한다.

 

766 “해나 달은 때로는 밝게 빛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이들을 갈아치우지 못한다고 한다.

 

766 “산이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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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법이란 천지의 방위를 본받고, 사계절의 운행에 비추어 제정된 것으로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

 

778 세상의 온갖 사물은 하늘을 높이고 비바람을 귀하게 여긴다. 하늘을 높이는 까닭은 하늘의 명령을 받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바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바람을 기다려 움직이기를 바라고, 비를 기다려 적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782 다스림의 근본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는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쓰임을 구해야 하고, 일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치밀하게 이루도록 해야 한다.

 

787 해와 다르이 비춤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어디나 비추지 않는 고이 없다. 성인은 그것을 본받아 만민을 골고루 밝게 비추기 때문에 밝게 살피어 잊히는 선행이 없고, 숨겨지는 악행이 없다.

 

788 무릇 군주가 백성을 소유하는 까닭은 사랑과 이익을 베푼 덕택이다. 사랑하는 마음에 바뀌는 것이 있고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있으면, (백성을) 모두 소유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편애를 버려야 한다.”고 한다.

 

795 『명법』에 백관이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군주가 사사로이 백관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하면 반드시 형벌이 시행되기 때문이다고 한다.

 

816 『명법』에 능력 있는 사람이 매몰될 수 없고, 시원찮은 사람이 능력을 위장할 수 없었다고 한다.

 

825 “전쟁으로 천하를 통일하려는 나라는 성곽과 해자를 고치기 때문에 그런 나라는 농업 생산이 황폐해집니다. 왕업을 이루려는 나라는 천시에 따라서 일을 행합니다.”

 

829 “곡식 가격이 높으면 다른 물건들의 가격이 내려가고, 곡식 가격이 낮으면 다른 물건들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220

 

836 나라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없으니, 일전의 말은 잘못됐습니다.”

 

843 우리는 (직접)생산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남의 생산품을 받아서 원가에 기준하여 그 이익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남의 생산물을 이용하는 재정 관리 방법입니다.

 

850 무릇 오곡이란 만물의 주재다. 오곡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물자의 가격은 반드시 내린다. 오곡의 가격이 내리면 다른 물자의 가격은 반드시 오른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립하여 균형을 맞출 수 없다.

 

861 화폐 가치가 올라가고 물가가 내려가면, 물품을 수매하고 화폐로 값을 지불합니다. 또 화폐가 민간에 있고 물자가 조정에 있으면, 물가는 10배로 오릅니다.

 

867 군주께서 나라에 통계 관청을 세워서 백성의 빈부에 따라 세금을 부과함이 마치 먹줄을 튕긴 것 같이 공정하면, 그것을 나라의 재정 통계라고 합니다.

 

874 군주가 사랑으로 앞장서 이끌지 않으면, 백성들은 서로 안부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주가 자애와 효성으로 앞장서 이끌지 않으면, 백성들은 부모를 홀대하고 무관심하게 대할 것입니다. 이것은 어지러움이 극에 이른 것입니다.

 

879 “제도와 법령을 장악한다는 것은 인력을 헤아려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악해짐을 막는다는 것은 바로 지나간 일의 잘못을 보고 다가올 일을 경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화 싹트거나 자라지 않고, 백성이 근심하고 허물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886 지혜로운 사람은 그 지혜를 다하게 하고, 모사는 그 계략을 다하게 하고, 장인은 그 기교를 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으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892 왕업을 이루는 군주는 백성에게(부를) 비축하고, 패업을 이루는 군주는 대부에게 비축하며, 나라를 해치고 가정을 망치는 군주는 자기에게 비축합니다.

 

899 군주께서는 양식, 화폐, 황금을 저울질하는 권력을 통제해야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천하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23

 

909 물이 격렬하면 빠르게 흐르듯이, 정령이 급박하면 물가가 오릅니다. 선왕은 호령을 급박하게 하거나 느리게 하여 안으로는 나라의 재물을 지키고, 밖으로는 천하 각국에서 이익을 취했습니다.

 

913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자기 나라 재물이 아닌 것을 쓰고,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닌 이를 부립니다.

 

918 군주의 백성은 군주께서 그들을 부유하게 한 것이 아니고, 이웃나라가 부유하게 해 준 것입니다. 이웃나라가 늘 전쟁하여 군주의 백성을 더욱 부유하게 하니,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욱 부유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통제를 잃은 결과입니다.

 

924 성곽은 있지만 성안에 사람이 없으면, 폐허를 지킨다고 할 분입니다. 사람은 있어도 무기와 야식이 없으면, 재화와 함께 산다고 할 뿐입니다.

 

928 군주께서는 자식이 전쟁에 나가 전사하여 부모가 홀몸이 된 사람이 있는지 살펴서, 조정에서 반드시 책임지고 장사지내 줍니다.

 

937 성인은 자기 소유가 아닌 재부를 잘 이용하고, 자기 백성이 아닌 백성에게 행동과 말을 적절히 베풀어서 모든 사람이 친근히 돌아옵니다.

 

943 다리 바닥이 평평할 때는 부부가 함 수레를 끌고서 쉽게 백 리를 갑니다. 지금 다리를 높이되 바닥을 고르지 않게 하고 동서남북이 서로 보이지 않게 하니, 하늘에서 부슬비만 내려도 열 사람의 힘이 아니면 올라갈 수 없습니다.

 

954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물가를 조절하여 창고에 돈과 양식을 비축해 두기 때문에, 어떤 재난이 생겨도 여유롭게 대처한 뒤 천하의 왕업을 이룰 수 있습니다.

 

958 오직 좋은 마음을 펼쳐야 합니다. 좋은 마음이 있으면 만물을 통하게 합니다. 만물이 통하면 만물이 끊이지 않고 시장에 들어옵니다. 끊이지 않고 시장에 들어오면 물가가 반드시 내려갑니다. 물가가 내려가면 만물을 우리를 위해 쓸 수 있습니다.

 

24

 

967 바다는 소금을 낳음에 끊임이 없고, 산은 금속과 나무를 낳음에 끊임이 없습니다. 초목은 때에 따라 생장하고 기물은 때가 되면 못쓰나, 소금은 날마다 써도 다함이 없습니다. 마치면 시작이 있고 천지와 더불어 끝없이 있으니, 이것이 제후의 영지를 세우는 것이라 합니다.

 

969 농사일은 반드시 가래, 쟁기, , 호미, 곰방메, 벼 베는 낫 하나가 있은 뒤에야 농부가 재능을 이룹니다.

 

980 “나라에 전쟁이 있으면 비축한 양식을 군량으로 준비합니다. 나라에 전쟁이 없으면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이와 같이 하면 황무지, 모래땅, 소금기 있는 땅, 산골짜기, 울퉁불퉁한 쓸모없는 땅이 개간되어 초목이 자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호령에 의하여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989 천하의 금이 사방에서 흘러 주나라로 돌아오는 것이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았다. 그러므로 주나라 천자는 7년동안 제후의 헌물을 받지 않아도 넉넉했으니, 이것을 푸른 띠풀의 계책이라고 한다.

 

998 지진이 나면 돌림병의 조짐이 있고 나라에 불행한 일이 생깁니다. 태풍이 오면 돌림병의 조짐이 생깁니다. 한 나라에 창성이 나타나면 군주가 반드시 욕을 당합니다. 나라에 혜성이 나타나면 반드시 피가 흐르는 일이 생깁니다.

 

1008 군주께서는 호령과 시령을 내어 좌우 사방의 재물을 유통시키고 나라가 통제하면, 재화의 생산과 소비 상황을 파악하고, 물가 변동 상황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18 이제 길가의 나뭇가지를 잘라 내니 해를 가리는 그늘이 없어져, 드나들던 사람은 시간을 아끼게 되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빨리 지나가고, 노인들은 집으로 돌아가 생계를 다스리고, 젊은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본업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1023 흰여우 가죽은 더위와 추위의 변화에 응하여 6개월에 한 번 나옵니다. 군주께서는 그것을 비싼 값에 사들입시오.

 

1034 겨울잠을 자야 할 동물이 소리 내어 우는 것은, 대에 맞춰 갈무리하지 못한 해로움이다. (마땅이 농민을 훈련하여)가래를 활로 삼고, 쟁기와 호미를 칼과 창으로 삼고, 홀태를 갑옷으로 삼고, 도롱이와 삿갓을 방패로 삼는다. 그러므로 농기구가 모두 갖추어지면 전쟁 무기도 갖추어질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관자는 86편 가운데 전해오지 않은 10편을 제외한 76편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안에는 관자의 언행과 사상을 이야기하면서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이상과 이상에 도달하는 방법론을 말하고 있다.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정치가가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부분이며, 다음으로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마음의 기능과 수양 방법을 서술한 '심술(心術)'편이다. 사람은 억지로 구하거나 꾸미는 데 힘쓰고, 능력에 의미를 두고 인위적으로 움직이는데, 성인은 사물의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마음을 텅 비게 하고 사물의 흐름에 따른다. 이는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사물이 이르면 응하고, 지나가면 놓아둔다. 놓아둔다는 것은 다시 비움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책의 구성이 분야별, 사상별로 정리되어 있는 느낌보다는 시대 흐름에 따라 펼쳐져 있다. 마치 물이 흘러가며 여기 저기에 웅덩이를 채워가고 새로운 물줄기를 만나면 둘이 아닌 하나의 줄기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구성은 큰 핵심을 놓치지 않고 흘러가게 하고 중요한 부분은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지금의 구성도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분야별로 구분한다면 크게 정치, 경제, 행정, 군사, 사상별로 나누고 그 안에 관중의 지혜로운 언행과 사상을 담아내고 싶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의 형식과 구성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수 천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온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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