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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10시 46분 등록
 

관자

관중지음/김필수, 고대혁, 장승구, 신창호 번역/ 소나무출판사


저자에 대하여

   관자의 이름은 이오(夷吾), 자는 중(仲), 시호는 경(敬)이다. 관자는 보통 관중이라고 불린다. 그는 영상(지금의 안휘성 북부)에서 귀족의 후에로 출생하였다. 그가 출생한 연도는 정확하지 않은데 대략 기원전 725년 정도에 태어나 기원전 645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추정한다. 그가 제나라의 국정을 맡아본 것은 기원전 685년부터 645년 사이의 40년 정도였다.

   관중은 귀족의 후예였으나 그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몰락한 상태여서 청년시절을 빈곤하게 보냈다. 젊은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서 장사를 하며 떠돌아 다녔다. 관중은 어려운 생활 가운데도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했으며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병법을 깊이 연구하엿다.

관중은 장사를 하러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각지의 지형, 민속, 경제, 정치상황 같은 정보를 깊이 숙지하였다. 관중은 친구 포숙아와 더불어 같이 장사도 하고, 전쟁에 출정하기도 하고, 벼슬을 구하기도 하였다.

장사를 하면서 벼슬의 기회를 엿보던 관중과 포숙아는 여러 번 실패한 끝에 마침내 제 희공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관중은 포숙아의 강력한 천거에 힘입어 재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는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새롭게 개혁하여 부강한 나라로 발전시켰다. 농업을 진흥하고 상공업을 활성화하여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는 한 편,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고 군사력과 외교를 강화하였다.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강하게 되자,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제후들과 동맹을 주도하였다.

관중은 인물을 기용하는데 있어서 도덕적인 잣대로만 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래서 설사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기용하였다. 이 점에서 그는 도량이 넓고 포용력이 큰 실용주의적 지도자였다.

그리고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도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위해서 신뢰를 중시하엿다. 그래서 이웃나라와 한 약속을 설사 손해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킴으로써 국제적 신뢰를 얻고자 하였다. 이것이 제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 하였다. 그는 신뢰를 중시한 지도자였다.

  또한 관중은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줄 아는 타이밍에 강한 지도자였다.

그리고 관자는 인치가 아니라 설정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한 법과 확고한 상벌 체계를 구축하고 시스템으로 조직을 이끌어 간 시스템식 경영의 지도자였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문장들


제 1권


제 1편 목민(牧民)

****국송: 나라를 다스리는 법

나라에 재물이 많으면 멀리 있는 사람도 오고, 토지가 모두 개간되면 백성이 머물러 산다. 창고가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입을 옷과 먹을 양식이 풍족하면 영광과 치욕을 안다. 웃사람이 법도를 준수하면 육친끼리 도타와지고, 예의염치를 널리 베풀면 군주의 명령을 잘 지킨다. (31P)


***네 가지 강령 : 예 의  염

나라에는 네 가지 강령이 있다.

첫째는 예(禮), 둘째는 의(義), 셋째는 염(廉), 넷째는 치(恥)다. 예란 절도를 넘지 않고, 의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고, 염이란 잘못을 은폐하지 않고, 치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절도를 지키면 우시사람의 자리가 평안하고,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으면 백성은 교활함과 속임이 없고, 잘못을 은폐하지 않으면 행실이 저절로 온전해지고,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으면 사악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32P)


***육친오법:나라를 다스리는 여섯 가지 원칙과 다섯 가지 방법

***가정의 법도로 고을을 다스릴 수 없고, 고을의 법도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나라의 법도로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가정의 법도로 가정을 다스리고, 고을의 법도로 고을을 다스리고, 나라의 법도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의 법도로 천하를 다스린다. (36P)


****어떤 것을 군주가 구하면 신하는 그것을 얻으려고 하고, 군주가 즐겨 먹으면 신하도 그것을 먹고자 하고, 군주가 좋아하면 신하는 그것을 행하고, 군주가 싫어하면 신하는 그것을 숨기려 한다.

잘못을 덮어두지 말고, 제도를 마음대로 고치지 말라. 그렇게 하면 장차 현명한 신하가 군주를 도와주지 않는다. 방에서 말을 하면 방의 모든 사람이 따르고 집에서 말을 하면 집의 모든 사람이 따른다. 그를 일러 성스러운 임금이라 한다. (36P)


**둔하면 일처리가 뒤처지고, 재물을 쓰는데 인색하면 친근한 사람을 잃고 소인을 신임하면 선비를 잃는다. (37P)


제 2편 형세(形勢)

***형세편은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형은 사물의 외부 형태를 말하는 것이고 세는 사물이 발전하는 내부 추세를 말한다.(38P)


***제물로 바치는 잡티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색깔을 가진 희생(犧牲)이나 둥근 옥만으로는 귀신이 흠향하지 않는다. 군주가 높은 공업을 세우고 깊은 심덕을 지니고 있으면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보옥이나 폐백은 암 것도 아닌 것이다. (39p)


***활 잘 쏘기로 유명한 예(羿)의 솜씨는 활 쏘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周) 목왕의 마부였던 조보의 솜씨도 말고삐 잡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레를 발명한 해중의 기술도 나무를 쪼개고 깎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39P)


***신중하고 올곧은 사람이라야 올바른 정치의 도를 구현할 수 있다. 졸속한 꾸밈으로 곧 우환을 일으킬 사람은 멀리 보내고, 다시 불러들이지 말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크게 나서는 사람은 멀리서도 잘 드러나고, 그의 존재가 잘 알려진다. 도량이 크고 넓게 마련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친근하게 여긴다. (40P)


***** 사람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려면 반드시 덕으로 복종시키고 싫증내지 않아야 한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얻고자 하는 일은 믿을 수가 없다. 만사를 좋다고 승낙하기만 하는 말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소심하고 대의를 지키지 못하며 사소한 일이나 하찮은 절조에 얽매여 쩔쩔매는 사람은 큰 것을 세울 수 없다. 음식 투정을 하는 사람은 몸에 살이 붙지 않는다. (40P)


***게으른 사람은 일을 이루지 못하나, 빈틈없이 일을 크게 꾸미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신에 비길 만하다. 신에 견줄 수 있는 경지도 알고 보면 그 사람의 안에 축적된 역량인 것이다. 게을러서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만 기다린다. 안에 힘을 지닌 사람은 자신있고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지만 다른 이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고 수고롭게 바깥의 도움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41P)


****아침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태만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게을러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결국 재앙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아침부터 자기의 할 일을 잊으면 결국 저녁에 그 공(功)을 잃어버린다. 사악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면 반듯하던 안색도 초췌해진다. (41P)


****오늘의 일을 잘 모르면 옛날을 비추어 보고,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겠거든 과거를 살펴보아라. 만사가 발생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으로 귀결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43P)

***하늘이 만들어 낸 만물은 사람에게 공평무사하게 쓰이므로 사적으로 가까울 것도 없고, 멀 것도 없다. 따라서 공평무사한 만물을 잘 활용하면 남음이 있기 마련이고 잘못 쓰면 모자라기 마련이다.

하늘을 따른 사람은 하늘이 도와주고,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늘이 버린다. 하늘이 돕는 것은 작은 것 같으나 결국은 큰 것이다. 하늘의 버림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성공한 것 같지만 결국은 망하고 만다. 결국 천도를 따르는 사람은 공업(功業)을 이루고 천도를 거스르는 사람은 벌을 받아 다시 구제할 수 없다. (44P)

***도의 운영은 신중함을 중시한다. 능력이 마땅하지 않은 사람과 일을 하지 말고, 불가능한 일을 강행하지 말고,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몹쓸 일을 하거나 안 될 일을 강행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결국 고생스럽기만 하고 보람이 없다. (45P)


****겉으로만 좋아하는 벗은 아끼지 않음과 같다. 겉으로 친한 척하는 교제는 맺지 않는 것과 같고 겉으로만 베푸는 은덕은 보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진실로 마음의 덕을 베푸는 군주에게는) 사방에서 사람이 몰려온다. (45P)


***보지 않고도 친근히 하면 찾아갈 만하고, 오래되어도 잊지 않으면 오게 할 수 있다. 해나 달은 때로는 밝게 빛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이들을 갈아치우지 못하며, 산이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 군주는 말을 하되 두 번 다시 못할 말을 해서는 안된다. 군주는 두 번 다시 행하지 못할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무릇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에게 가장 큰 금기다. (45P)


제 3편 권수(權修)

**** 권수란 권력을 ‘다스린다’는 또는 ‘닦는다’의 의미다.


***옳은 것을 보면 기뻐하되 분명한 표창이 있어야 하고, 옳지 않은 것을 보면 미워하되 실질적인 제재가 있어야 한다. 상벌이 보이는 곳에서 실행되면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해도 어찌 감히 함부로 행동하겠는가. 옳은 것을 보고서도 기뻐만 하고, 분명한 표창이 없거나 옳지 않은 것을 보고서도 미워만 하고 눈에 보이는 재제가 없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화되기를 바랄 수 없다. (49P)


***사람의 정리(情理)는 둘이 아니므로 백성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면 잘 다스릴 수 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피면 그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다. (51P)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서 한 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 번 심어서 열배를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한 번 키워서 백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내가 참으로 인재를 키우면 귀신같이 마음대로 글ㄹ 쓸 수 있을 것이니, 나라 다스리기를 귀신같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군주의 자격이 있다. (53~54P)


***법이란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만큼 형벌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형벌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회피와 억지가 생기고, 회피와 억지가 생기면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죄 있는 사람을 놓아주게 된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죄 있는 사람을 놓아주면 신하가 반역하여 찬탈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작위가 천시되고, 녹봉과 상이 경시되고, 백성이 정치를 이반하고, 반역하는 시나가 난을 일으켜 득세한다. 이것을 나라 패망의 교훈이라 한다. (56P)


제 5편 승마(乘馬)

****승마는 계획을 의미한다. 국가의 기본정책을 계획하고 수립한다는 뜻이다.

***황금은 재정을 계산하는 척도다. 황금의 이러한 기능을 잘 이해하면 (나라 재정의)사치와 검소를 이해하고 사치와 검소를 알면 모든 쓰임이 적절하다. 그러므로 검소함에 치우치면 생산에 손상을 주고, 사치에 치우치면 물자를 낭비한다. 검소함에 치우치면 황금의 가치가 낮아지고, 황금의 가치가 낮아지면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산활동에 손상이 간다. 사치함에 치우치면 호아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황금의 가치가 높아지면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자를 낭비한다. (76P)

제 2권


제 6편 칠법(七法) 군사와 영병 전략

****** 이 편은 군사에 관한 논문으로 유명하다.


****옳은 말이면 반드시 받아들이고, 그른 말이면 반드시 페기하고,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주면 어찌 다스릴 수 없겠는가? (88P)


***칠법이란, 법칙, 현상, 법도, 교화, 결정, 마음씀, 계산이 이른바 칠법이다.

****천지의 기(氣), 추위와 더위의 조화, 물과 불의 성질, 인류 및 금수촉목의 번식 생장을 고찰하면 천하에 많은 사물이 있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다. 이는 결코 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법칙이라 한다.

사물의 모습, 명칭, 그것이 존재하는 시간, 서로 비슷함, 종류가 같음, 그것이 발생하는 차례, 그 상태를 일러 현상이라 한다. 길이의 단위와 줄긋는 먹줄과 곱자 및 그림쇠와 저울 및 저울추와 말 또는 됫박과 됫박밀대를 일러 법도(法度)라 한다.

조금씩 나아가고,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고, 어루만져주고, 기다려주고,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되도록 해주는 것을 일러 교화(敎化)라 한다. 주는 것과 빼앗는 것, 험난함과 평탄함, 이익이나 손해를 보는 것,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열고 닫는 것, 죽이고 살리는 것을 일러 결정지음이라 한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후하게 하고, 베풀고, 헤아리고, 용서하는 것을 일러 마음씀(심술心術)이라 한다. 굳고 부드러움, 무겁고 가벼움, 크고 작음, 꽉 찬 것과 빈 것, 멀고 가까움, 많고 적음을 측정하는 것을 일러 계산이라 한다.  (89P)


***권력의 무게중심이 아래에 잇으면 법령이 시행되지 않고, 제화가 위로 몰려들면 관리들의 도덕심이 무너진다. (92p)


제 17편

판법(판(版)法) 정치의 요체

관중은 정치의 요체를 크게 사 가지, 첫째는 사사로움이 엇고, 둘째는 때를 어기지 말고, 셋째는 민심에 합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이 분노하면 소수가 감당할 수 없다. 좋아하는 사람을 등용할 때는 그 귀결처를 반드시 살펴야 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버릴 때는 그 궁극처를 반드시 헤아려야 한다. 돈독하고 공손한 사람은 경하하고 면려하여 빛나게 하고, 공이 있는 사람은 녹을 주어 부유하게 해 권장하고, 이름있는 사람은 작위를 주어 존귀하게 해 찬미한다. (102p)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자신에 비추어 보아서 무리하지 않게 하고, 사업을 오나성하는 데는 필요한 재물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한다. 재물을 사용할 때는 깊이 고려하고, 보답을 베풀 때는 신중히 하고, 알맞은 분량을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안되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안된다. 재물을 슬 때 인색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피로해진다. (103p)


제 3권

유관(幼官) 군주의 일상생활과 정치

***군주는 반드시 글에 재능이 있고, 무(武)에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직책을 익히는 것은 승리의 조건이고, 대를 따르는 것은 승리의 총칙이고, 방책이 변화무상함은 승리의 징조이다. 의(義)를 실천하는 것은 승리의 도리고, 명분과 실적은 승리하기 위해 급히 해야 할 바고, 고역의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 할 일이다. 공격할 곳을 밝게 살피는 것은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고, 병장기를 온전히 갖추는 것은 승리의 근원이 되고, 행동을 은페하는 것은 승리의 근본이 된다. (118p)

***느리게 해야 할 일과 급하게 해야 할 일을 따질 수 있으면 위태로워도 어려움이 없다. 각종 기계의 이로움에 밝으면 어려움이 닥쳐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 선후의 이치를 잘 살필 수 있으면 군대가 다른 나라에 출병해도 곤란을 겪지 않는다. 적진에 나아가고 물려나는 법도를 알면 깊숙이 진군해도 위험하지 않다. 나아가고 멈출 때를 살필 수 있으면 공(功)을 이루어도 해(害)가 없다. 거두고 내릴 것을 밝게 분별하면 땅을 얻어도 두려움이 없다. 명령을 내리는 일을 신중히 하면 일을 추진하여 성공할 수 있다. (126p)


제 10편

오보(午輔) 정치에 요구되는 다섯 가지 조목

****민심을 얻는 방법은 백성을 이롭게 해주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백성을 이롭게 해주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146p)


제 4권

제 11편

주합(宙合) 천지만물의 조화 법칙

주(宙)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말하고, 합(合)은 육합 즉 상하전후좌우의 육방(六方)을 뜻하는 공간으로 우(宇)라고도 한다.


***현명함은 바로 지혜로움이고, 지혜로움은 바로 현명함이다. 흥성한 뒤에는 곧 쇠락하니, 현명하고 지헤로움으로 크게 행해야 한다. (159P)


***8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되고, 원망하는 것이 잇어도 말해서는 안되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159P)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으며,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으며, 굽을 수도 있고. 곧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다.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고,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으며,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61P)


☆☆☆오늘 이 한 구절을 얻었으니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

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하늘은 양기로 만물을 기름에 한량이 없고, 당은 음기로 만물을 가름에 끝이 없다. 이른바 옳은 것은 그른 것이 아니고, 그른 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옳고 그름은 반드시 섞여서 동시에 나온다. 어떤 일이 옳다고 믿는 것은 어떤 그른 것이 있어서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알고 심사숙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일은 갑자기 나타나서 미리 준비하지 못할 수가 있다.

성인은 널리 듣고 많이 보아 사물의 원리에 대한 인식을 쌓아서 새로운 사태의 출현에 대비한다. 새로운 사태가 출현하면 사물의 원리에 비추어서 시비곡직을 판단한다. (164P)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막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문다. 이것은 성인의 움직임과 고요함, 열고 닫음, 굽힘과 폄, 차고 수축됨, 주고받는 것은 반드시 때에 따른다는 말이다.

  때가 맞으면 움직이고, 때가 맞지 않으면 고요히 머문다. 이 때문에 옛날 선비들은 뜻을 두어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말을 거두어 마음 깊이 간직하며 감추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난세에 처하여 도가 행해질 수 없음을 잘 알아서 숨고, 겸손히 낮추는 방법으로 형벌을 피하고 고요히 침묵하는 방식으로 화를 면한다. 그것을 피하는 것이 마치 여름에 그늘에 나아가는 것과 같으며 겨울에 따듯한 곳에 나아가는 것과 같아 추위와 더위의 재난이 미치지 않는다. (165P)

 

****현명함은 바로 지헤로움이고, 지혜로움은 바로 현명함이다. 흥성한 뒤에는 곧 쇠락하니 현명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움으로 크게 행해야 한다. 이것은 장점을 독점하고 성대함을 과시하며 자만하는 것을 비판하는 말이다. (166P)


***타인을 방종하고 오마난 자세로 대하니 여기에서 항상 사람의 실패가 시작한다. 이 대문에 성인은 책(서적)을 써서 후인들에게 전하기를 “분(奮분격하다, 성내다)은 흥성이요, 영(苓, 씀바퀴, 국화 종류의 일종)쇠락이다”했다. 흥성했는데 쇠락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은 저울질할 때도 끝까지 고르게 하지 않고, 양을 측정할 때도 가득차지 않게 하고, 음악도 지나치게 즐기지 않고, 생각도 지나치게 정밀하게 하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 있어도 현명한 선비를 추천하고, 많은 봉록을 향유하면서도 힘서 베풀고, 공적이 커도 자만하지 않고 사업이 번창해도 자랑하지 않는다. (167P)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일을 꾸밀 때 누설하면 안되고, 일을 도모할 때 누설하면 재난에 이른다는 말이다. (167~168P)


***"사려깊게 생각해야 하니, 개어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성실하고 독실하게(성실하고 식견이 높다)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라는 말이다. 즉 고요하고 조용하게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현명한 재주를 진ㄴ 사람에게 의지하고, 어질고 선량한 사람을 쓰는 것은 옳음과 그름의 이치와 이익과 손해의 이치에 이미 밝게 통하여 마치 몽매함을 깨친 것과 같다. 그러므로 개어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하며, 오가 요임금의 곁에 있는 듯이 삼가야 한다”고 했다. (168P)


****"새들이 형상을 법칙으로 삼아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큰 방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위대한 인물의 의리를 말한 것이다. 새는 날아서 산을 돌아 반드시 골짜기 모인다. 산을 돌지 않으면 곤란하고 골짜기에 모이지 않으면 죽는다. (171P)


***귀는 듣는 것인데 들을 때는 반드시 사실대로 들어야 한다. 들음이 자세한 것을 귀밝음이라고 한다. 눈은 보는 것인데 볼 대는 반드시 사실대로 보아야 한다. 보는 것이 자세한 것을 밝음이라고 한다. 마음은 생각하는 것인데 생각은 반드시 언어의 법칙에 맞아야 하며, 언어가 올바름을 얻은 것을 지헤라고 한다. 총명함과 지혜로 오롯이 하여 어둡지 않으면 잘 다스릴 수 있다. 잘 다스리면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다. (172P)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으며,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으며, 굽을 수도 있고. 곧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다.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고,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으며,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을 밝게 살펴서 오직 하나의 사물에만 구애되지 않고 사물의 공통된 원리인 도(道)에 두루 통달한다. 도라는 것은 위로는 무한하고 광대함은 끝이 없어서 모든 사물에 운영된다. 그래서 겨우 하나의 언설에만 통하고, 한 가지 다스림에만 밝고, 한 가지 일만 전공하는 사람은 견해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 쉽고 전체를 폭넓게 바라보지 못한다.

   성인은 이로 말미암아 하나의 언설만으로는 다양한 뜻을 포괄할 수 없음을 알고 폭넓게 연구하여 필요한 내용을 선택한다. 성인은 한 가지 일만으로는 다양한 현상을 포괄 할 수 없음을 알고, 여러 가지 계획 방안을 검토하여 그것의 효과를 비교한다.

   일 년에는 봄여름가을 겨울이 있고, 한 달에는 상순중순하순이 있고, 하루에는 아침저녁이 있고 밤에는 저녁과 새벽이 있고 중성에는 별의 차례가 있어 제각기 맡음이 있다. 그러므로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산과 언덕은 고개가 험하고 연못과 샘은 넓은 물을 이루고 샘은 넘쳐 흘러 마르지 않고 얕은 물은 계속 흘러도 차지 않으며 땅은 높거나 낮고 비옥하거나  척박하여 사물마다 맞는 곳이 있다. 그러므로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고을마다 풍속이있고 나라맏 법도가 있으며 음식은 맛이 같지 않고 의복은 색이 다르며 세상에 스는 기물은 규구승준(規矩繩準)으로 양을 저울질하고 수를 헤아려 물건의 품별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각각의 일에는 마땅함이 있어 그 자세함을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174~175P)


****그림자는 물체의 바름을 구부리지 않고, 메아리는 소리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다. (176P)


**** "천지는 만물을 감싸는 주머니고, 주합은 또 천지를 포용하는 주머니다" 이것은 천지는 만물을 포용하기 때문에 만물의 주머니라는 것이다. 주합(宙合)이라는 뜻은 위로는 하늘 위에 통하고 아래로는 땅 아래에 깊이 처하며 박으로는 사해 바깥으로는 나가니, 천지를 둘러싸서 하나의 큰 포용을 이룬다는 것이다. 흩어져 무한에 이르기에 언어로 형용 할 수 없다. 크게는 주합(宙合), 즉 우주의 밖에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광대하고, 작게는 그 안에 아무 것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까지 포함한다. 그러므로 천지를 포용하는 주머니라고 말한 것이다. (177P)


제 12편

추언(樞言) 정치의 관건


****관자가 말햇다. “도가 하늘에 있는 것이 태양이고, 도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마음이다.” 그래서 기(氣)가 모이면 살고, 기(氣)가 흩어지면 죽으니, 생명이란 기에 의존하는 것이다. 명분이 맞으면 다스려지고 명분이 없으면 어지러워지니 다스림이란 명분에 달려 있다. (179P)


****선(善)을 꾸미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선은 꾸밈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선왕은 선을 귀하게 여겼다. (181P)


***"빨리 해라, 빨리 해라“하는 것은 세상에 사물이 많기 때문이요,  ”노력하라, 노략하라“하는 것은 세상의 사물이 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요, ”연구를 힘차게 하라 힘차게 하라“하는 것은 세상 사물의 속뜻이 정미(精微)하기 때문이다. (181~182P)


***어떤 사람을 아주 좋아해도 사사로이 이롭게 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을 아주 미워해도 사사로이 해롭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선왕은 마땅한 바를 귀히 여기고 도(道)에 두루 합치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도에 합치한다는 것은 그저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형체로 드러난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변화무상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선왕은 하나를 가지고 둘을 구하지 않고 또 모든 일을 혼자 하지 않으며 공로를 독점하지 않았다. (183P)


***관직도 이와 같다. 때에 맞으면 하늘의 도움을 얻고, 의리에 맞으면 사람의 지지를 얻는다. 때에 맞고 의리에도 맞아 두 가지가 어울리면 하늘의 도움과 사람의 지지를 함께 얻을 수 있다. (184P)


***성인이 마음을 쓸 때는 두텁고 넓어서 광대하고 우너만하며 숨겨진 듯 그 문을 찾기 어렵고 뒤섞이고 엉킨 실 같고, 굽이굽이 이어진 흔적에 조리가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알려주고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알려주고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을 주고 용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고귀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고귀함을 준다. (186P)


***경계하고 경계하여 은밀한 곳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행동은 심사숙고해야 하나 사람들이 모두 알게 할 필요는 없고, 뜻하지 않게 닥쳐올 일은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한다. 남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어짊(仁)이라 하고 남을 속이지 못하는 것은 지헤라 한다. 이미 지헤롭고 또 어질면 이를 일러 완전한 사람이라 한다. (187P)


****추함은 아름다움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고, 천함은 존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며, 미천함은 고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다. 그러므로 선왕은 이것들을 귀중하게 여겼다. (187P)


****사람을 대할 때는 많고 적음만으로 계산하지 말고 , 무겁고 가벼움만으로 저울질하지 말며, 길고 짧은 것만으로 측정하지 말라. 이 세 가지에 밝지 않으면 대업을 이룰 수 있다. (188P)


***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 때문이며, 사람이 스스로 실수 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못에 빠져 죽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황야에서 사냥하거나 싸우다가 죽는다. (189P)


***다수가 소수를 이기고, 빠름이 느림을 이기고, 용기가 비겁을 이기고, 지혜로움이 어리석음을 이기고, 선량함이 사악함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천도가 천도 아님을 이긴다. 무릇 이와 같은 일곱 가지 승리요소는 많이 갖출수록 좋다.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하려면 이들 승리 요소를 많이 갖추어야 한다. (190P)


****보통 사람은 마음을 씀에 있어 아낌이 마움의 발단이 되고 은헤가 원망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어버이를 잘 섬기다가 처자식이 생기면 효심이 줄어든다. 군주를 잘 섬기다가 산업이 잘되어 집안이 풍족해지면 신하로서 덕행이 줄어든다. 작위와 복록이 가득 차면 충성심이 줄어든다. 그러나 오직 현인만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선왕은 무엇이든지 가득 채우지 않는다. 군준,s 안일함을 좋아하고 수고하기를 싫어하는 본성을 이기며 열심히 일하도록 명령하고 신하들은 군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192P)


제 5권

제 13편 팔관(八觀) 국정을 판단하는 여덟 가지 방법


****“산림이 가깝고 수목이 무성해도 궁실을 건축하는 일에는 법도가 있고 산림을 개방하거나 출입을 금지하는 때가 있다” 고 한다.

국고가 가득 차 있고 금과 옥이 많아도 궁실을 건축하는 데 일정한 법도가 있어야 한다. 강과 바다가 드넓고 못이 깊어 고기가 풍족해도 그물로 고기를 잡는데 일정한 규정을 두어야 하니, 고기를 잡는 사람이 고기 잡는 한 가지 수입원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 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초목과 고기를 아껴서가 아니라 백성이 곡식 생산을 그만두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202P)


 제 14편

법금(法禁) 법으로 금해야 할 행태


***군주가 그 도를 잃어버리면 대신들은 권력있는 사람과 결탁하여 서로를 나라에 천거하고 소신들은 반드시 이익을 쫓아 서로 나아간다. 그래서 온 나라의 선비들이 자기의 사당을 만들고 나라의 공법을 이용하여 개인의 이익을 위한다....그 거처를 넓혀서 무리를 모아 붕당을 이루니 위로는 군주를 가로막고 아래로는 백성을 착취한다. 이것은 모두 군주를 약하게 하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도이기에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212P)


제 15편

중령(重令) 명령의 중시

제해: 중령은 통치의 기본 수단인 명령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법치를 중시하는 관자의 정치사상을 보여준다.

****금령(禁令)이 친속과 귀척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형벌이 측근의 시자에게는 시행되지 않고, 법령이 죄가 엄중한 사람에게는 집행되지 않으면서 관게가 소원한 사람에게는 상해를 입히고, 장려상이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는 베풀어지지 않으면서 명령이 반드시 실해되기를 바랄 수 없다. (223P)


****선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도구는 세 가지가 있고 공격받아 훼손당하는 것은 여섯 가지가 있다.

세 가지 도구란 명령, 형벌, 상(賞)이다. 명령이 아니면 아랫사람을 부릴 수 없고, 형벌이 아니면 백성에게 위엄을 보일 수 없으며 상이 아니면 백성을 격려할 수 없다.

여섯가지 공격이란 무엇인가? 가까이 모시는 무리와 귀척(貴戚)과 재물과 여색과 아첨꾼과 완상하는 물건이다.

여섯 가지 공격의 폐해는 무엇인가?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아도 여전히 지위를 보존할 수 있고, 금법을 어겨도 벌을 모면할 수 있으며, 공로가 없어도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라에서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고도 지위를 보존할 수 있으면 명령으로 아랫사람을 부릴 수 없다. 금법을 어겨도 벌을 모면할 t 있으면 형벌로 백성을 두렵게 할 수 없으며, 공로가 없어도 부를 얻을 수 있으면 상으로 백성을 권면할 수 없다. 명령으로 아랫사람을 부릴 수 없고 , 형벌로 백성을 두렵게 할 수 없고, 상으로 백성을 권면할 수 없으면 백성이 스스로 힘쓰지 않는다. 백성이 스스로 힘스지 않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으며, 전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며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면 적국에게 제압당할 것이다. (226P)


제 6권

제 16편

법법(法法) 법의 제정과 시행


*****많이 요구하서 많이 얻은 사람이 없었고, 많이 금지해서 많이 그치게 한 사람이 없었고, 많이 호령해서 많이 시행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위가 가혹하면 아래에서 듣지 않는데, 아레에서 듣지 않는다고 강압으로 형벌하면 대중들이 군주에 대한 모의를 꾸민다”고 한 것이다. (232P)


****정치는 바로 잡음(正)이다. 정(正)은 만물의 명칭을 바로잡아 정하는 것이다 이 대문에 성인은 덕을 정밀히 하고 중도를 세워 정도(正道)가 나오게 하고 정도를 밝혀 나라를 다스리게 한다. 그러므로 정도는 지나침을 그치고 못 미침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 지나침과 못미침은 모두 정도가 아니다. 장도가 아니면 나라를 손상함은 마찬가지다. 용감해도 의롭지 않으면 군대를 손상하고, 어질어도 법으로 하지 않으면 정도를 손상한다. (243P)


***말은 반드시 굳세게 하여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행실은 반드시 선량함을 구차하게 겨외하지 않는다. (244P)


***무릇 백성이 군주를 따르는 것은 입이 말하는 바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심정이 좋아하는 바를 따르는 것이다. 군주가 용감한 것을 좋아하면 백성은 죽음을 경시하고, 군주가 어진 것을 좋아하면 백성은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주가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백성이 그보다 심하게 좋아한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백성에게 반드시 군주가 좋아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게 한다.

☆☆☆ 이명박 정부 때 막걸리 산업을 육성하여

막걸리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었다.

덕분에 온 국민이 다양한 막걸리를 맛보게 되었다.

술꾼들이 하는 말, 이제는 맥주산업을 육성하여

맥주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어야 한단다.

그래야 온 국민이 맛있는 맥주를 맛보게 될 것이란다.

맥주회사가 두 개 밖에 없는 나라에서 다양한 맥주를?

관중의 뜻과는 너무 멀어진 것 같다.


***남에게 교만한 사람 가운데 큰 선비가 없다. 교만한 사람은 자만하기 때문이다. 자만하는 사람은 반드시 공허하다. 자만하거나 공허한 것은 상대에게 있으니 이런 사람은 상대에게 제어된다. 교만한 사람은 소인의 무리다. (247P)


***일을 의뢰할 것이 없고, 대를 만나도 그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명예를 구하는 사람 가운데 현명한 선비가 없고, 이익을 구하는 군주 가운데 왕업을 이루는 군주가 없다. 현명한 사람이 몸소 행함에는 명에가 있음을 잊고 왕업을 이루는 군주가 도를 행함에는 공을 잊는다. 현명한 사람의 행실과 왕업을 이루는 군주의 도는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248P)


***백성을 가난하게 하고 재물을 손상시키는데 군대보다 큰 것이 없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군주를 근심하게 하는데 군대보다 빠른 것이 없다. 이 네 가지 재난은 명백한 것이나 고금에 능히 군대를 폐기한 사람이 없다. (249P)

제 7권

제 18편

대광(大匡)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1)

***제해: 대광은 크게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모두 관중이 환공을 보좌할 때 일을 기록하고 있다.


***관중이 말했다.

“신하로서 나 이오(관중)는 군명을 이어서 사직을 받들고 종묘를 지키는데 잇거늘, 어찌 한 사람의 규를 위해서 죽겠는가? 내가 죽을 상황은 사직이 무너지고, 종묘가 사라지고, 제사가 끊어지는 때니, 그때가 오면 나 관중은 죽을 것이네. 이 세 가지가 아니라면 나 관중은 살아야겠네. 내가 살아 있으면 제나라에 이로울 것이요, 죽으면 제나라에 이롭지 못할 것이네.”

포숙이 말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관자가 말했다.

‘자네는 나아가서 명령을 받드는 것이 옳다네.“

포숙이 드디어 허락하고 나아가 명령을 받들어 소백(小白, 제나라 희공의 아들)을 보필했다.(266P)


제 8권

제 19편

중광(中匡)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2)


***환공이 물었다.

“옛날에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어떤 잘못 때문입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땅과 보물을 얻을 것만 계산하고 제후를 잃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재부(財富)만 계산하고 백성의 마음을 잃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친하게 여기는 것만 생각하고 버림받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307P)

☆☆☆ 어찌 나라와 군주만이 그럴까? 태어날 때 우리는 이미 죽음을 잉태하고 있으며, 만남은 이미 헤어짐을 잉태하고 있다. 올라간다는 것은 언젠가는 내려옴을 내포하고 있지 않는가? 현자들은 어떤 일에 있어 양과 음을 한꺼번에 보아내는 지혜를 가졌기에 우리보다 조금 덜 방황하고, 덜 상처받고 덜 아프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제 20편

소광(小匡)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3)

제해: 이 편은 포속아가 환공에게 관중을 천거하고 이에 관중이 환공을 보좌하여 패업(霸業)을 이룬 일을 기록하고 있다.


****제나라의 환공이 포숙아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자 포숙은 사양하여 말했다.

“그 적임자는 신이 아니라 관중뿐입니다.

제가 관중보다 못한 것이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관대하고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관중보다 못하고,

국가를 다스리는데 기강을 바로 잡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서 본받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투구를 쓰고 북채를 잡고 군문에 서서 백성들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을 다스리고자 하면 부모를 버릴 수  없습니다.“ (312P)


☆☆☆유명한 관포지교(管鮑之交)의 한 부분이다.

진정 이런 벗을 가졌다면 그는 천하를 얻은 것과 같다.


**** 공이 말했다.

“백성이 부유하고 친해지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그들을 부려야 하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햇다.

“재산을 들여 장인들을 길러서 백성의 쓰임을 충족ㅎ게 하고, 힘서 현명한 이를 높여서 백성의 지혜를 권면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시행하지 않아 백성을 구제합니다. 정책을 시행함에 사사로움이 없으면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하는데 반드시 미덥게 하면 명령이 궁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백성을 부리는 방법입니다.” (326P)


환공이 말했다.

“과인은 불행히도 사냥을 좋아하여 어두운 밤에 새들이 서식하는 곳에 가서 사냥하면 새를 잡지 않고는 돌아오지 않으니 제후의 사자들이 군명을 보고할 기회가 없고 백관들이 아뢸 수가 없을 것입니다.”

관중이 대답했다.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환공이 말했다.

“과인은 불행히도 술을 좋아하여 밤낮으로 계속 마시니, 제후의 사자들이 군명을 보고할 기회가 없고 백관들이 아뢸 수가 없을 것입니다.”

관중이 대답했다.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환공이 말했다.

“과인에게 음란한 행동이 있어 불행히도 여색을 좋아하고 집안의 누이 가운데 출가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관중이 대답했다.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공이 얼굴빛을 바꾸며 말했다.

“이 세 가지 괜찮으면 어찌 안 될 일이 있겠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인군께서 오직 우유부단하고 힘써 근면하지 않음이 안 될 일입니다. 우유부단하면 백성을 지킬 수 없고, 힘써 근면치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군주에게 가장 큰 문제가 우유부단함이라면 우리에게도 우유부단함은 자신의 인생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관중은 군주가 ‘홀로 결단할 수 있는 것은 견고한 요새와 같다’고 했다.


제 9권

제 23편

패언(覇言) 패업과 왕도의 형세

****권력은 신성(神聖)이 의지하는 바다. 홀로 식견을 갖는 것은 천하의 이기(利器)다. 홀로 결단할 수 있는 것은 견고한 요새와 같다. 이 두 가지는 성인이 법칙으로 삼은 바다. 성인은 기미(길흉화복의 전조)를 두려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밝게 드러나는 것으 두려워하니, 성인이 증오하는 것은 안(內)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증오하는 것은 밖에 있다. 성ㅇ니은 장차 행동하려 할 때 반드시 미리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위험이 닥쳐도 피하지 않는다. 성인은 때를 살펴서 때를 어기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잘 도모하나 때를 알아서 행동하는 것보다 못하다. 때를 잘 살피는 사람은 짧은 시간이라도 공(功)이 많다.

일을 도모함에 주관이 없으면 막히고 일에 준비가 없으면 폐(廢)하니 이 대문에 성왕은 충분히 준비하는데 힘쓰고 신중히 때를 지킨다. (369P)


제 10권

제 26편

계(戒) 정치에서 경계할 사항


****관중이 다시 환공에게 말했다.

“날개가 없으나 날 수 있는 것은 말소리며, 부리가 없으나 확고한 것은 감정이며, 지위가 없으나 존귀한 것은 덕성입니다.

공께서도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하시고 말을 삼가시면, 엄격한 위엄이 유지되어 덕성이 존중될 것입니다. 이를 도가 빛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393P)


***관중이 말햇다.

“음식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삶의 변화며, 사물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은 삶의 덕행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음식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일학 쉬는 것을 때에 맞추어 행하여서 육기(六氣, 호(好), 악(惡),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의 변화를 바르게 조절하고, 성색(聲色)의 음탕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속했습니다. 사악한 행위가 자기 몸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어그러진 말이 입에서 나올 수 없도록 삼가며, 고요한 마음가짐으로 심성의 안정을 이루어야 드디어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393P)


****인(仁)ds 마음 속에서 나온 것이고 의(義)는 밖에서 만들어져 온 것입니다. 인하면 천하를 이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의로우면 자기의 명성을 위해 천하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인하면 자기가 천하를 대신하여 왕이 되려 하지 않고 의로우면 70세가 되면 정치에서 물러납니다. (394P)


****덕이 있다고 불리는 까닭은 서둘지 않아도 맡은 바 일에 힘쓰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처리를 잘하고, 행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이 성사되고, 부르지 않아도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덕입니다. (394P)


****** 상대방과 교류는 적게 하면서 많은 사람과 친한 것을 사람을 안다고 합니다. 일은 적게 벌이면서 일을 성공시키는 것을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 말만 듣고서 께뚫어 아는 것을 도(道)를 안다고 합니다. (394P)


***관중이 말햇다.

“지금 역아(왕의 요리사)는 자식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찌 군주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군주께서는 그를 반드시 내보내야 합니다.”

환공이 말햇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관자가 또 말햇다.

“지금 수조(스스로 환관이 되어 궁중의 나인과 궁녀를 관장했다)는 제 몸조차 아끼지 않는데 어찌 군주를 아낄 수 있겠습니까? 군주께서는 그를 반드시 내보내야 합니다.”

환공이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관자가 또 말햇다.

“지금 위(衛) 공자(公子) 개방(開方)이 천승의 나라 태자를 마다하고 신하가 되어 군주를 섬깁니다. 그의 소원은 군주 자리를 얻는 것입니다. 이는 실로 천승의 나라를 뛰어넘으려는 것입니다. 군주께서는 그를 반드시 내보내야 합니다.”

환공이 말햇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관자가 드디어 숨을 거두었다. 그가 죽고 열 달 뒤에 습붕마저 죽엇다. 환공은 역아, 수조, 위 영공의 아들 개방을 내보냈다. 그러나 음식 맛이 좋지 않아서 궁중 주방장인 역아를 다시 불러들이고, 내궁의 질서가 문란해져 수조를 다시 불러들이고, 귀에 솔깃하고 아첨하는 말이 귓가에 들리지 않아 아쉬워 위공자 개방을 다시 불러들였다. (405P)

1년이 지나자 네 사람이 반란을 일으켰다. 환공을 방에 거두고 외출도 못하게 했다.

역아와 수조가 위공자가 기회를 타서 백관들을 죽이고 공자 무휴를 군주로 세웠다. 이 일 때문에 환공이 죽은 지 67일이 지났으나 염습하지 못하고, 아홉달이 지나도록 장사를 치르지 못햇다.

양공은 13년 동안 재위했고 환공은 42년동안 재위했다.(405P)


제 28편

참환(參患) 내우외환에 대한 경계와 군대 운영

****전쟁할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전쟁을 해도 반드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쟁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요, 이른바 성곽을 지키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성곽이 반드시 공략될 것을 알기 때문에 성곽을 지키려는 마음이 없다고 하는 것이요, 이른바 군대를 모으지 않는다는 것은 군대가 반드시 흩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군대를 모으지 않는다는 것이다. (412P)


제 29편

제분(制分) 명분과 등급의 제정


***다스림은 부유함을 도모하는 것이나 다스린다고 반드시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며 부유해질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알아야만 부유해질 수 있다. 부유함은 강함을 도모하는 것이나 부유하다고 반듸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강해질 수 있는 계책을 알아야만 강해질 수 있다. 강함은 승리를 도모하는 것이나 강하다고 반드시 제어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 승리는 세상을 제어하기를 도모하는 것이나 승리한다고 반드시 제어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제어할 t 있는 명분을 알아야만 제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는 군대가 있어야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데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고, 나라를 강하게 하는 데는 계책이 있어야 하고, 적국을 이기는 데는 방법이 있어야 하고, 천하를 제어하는 데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416P)


제 30편

군신(君臣) 상 군주와 신하의 도리


***하늘에는 변함없는 기상이 있고, 땅에는 변함없는 형태가 있고, 사람에게는 변함없는 예의가 있다. 한 번 설정되어 바뀌지 않는 이것을 삼상(三常)이라고 한다. 통괄하여 하나로 만드는 것은 군주의 도고 나누어서 직책을 맡는 것은 신하의 일이다. 군주가 그 도를 잃으면 나라를 소유할 수 없고 신하가 그 일을 앓으면 지위를 가질 수 없다. (420P)


***도란 참으로 인간의 본성이다. 도란 무형으로 설정되어 있어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통하지만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막힌다. 도가 아니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고 도가 아니면 재물을 생산할 수 없다. (429P)


***한 나라의 군주 노릇을 하는 사람은 그 도가 군주노릇 하는데 있으며, 천하의 왕노릇 하는 사람은 그 도가 왕 노릇하는 데 있는 것이다. 크게는 천하의 왕이 되고 작게는 한나라의 군주가 되는 것은 그 도가 그들에게 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고자 하는 것을 백성에게 이룰 수 있고, 싫어하는 것을 백성에게서 제거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야장에게는 쇠가, 도공에게는 진흙이 모두 그들의 솜씨로 제어되는 것과 같다. (429P)


***현명한 군주라도 백 보 밖은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고, 담 너머는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현명한 군주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신하를 잘 등용하여 신하가 충성을 다 바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믿음을 잇고, 선함으로 선함을 전하므로 천하가 다스려진다. (431p)


제 11권

제 31편

군신(君臣) 하(下) 군주와 신하의 도리 2

***군주가 상도(常道)를 어기고 법도를 지키지 않으며 사사로운 행위를 좋아하면 이를 혼란(混亂)이라 한다. (437p)


***현명한 군주가 재위하고 있으면 측근들에게 그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그들에게 늘 엄격한 형벌이 E라다니고 있어서 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없다. 군주는 참소와 아첨을 멀리하고 사사로이 패거리를 짓지 못하게 하여, 속으로 참월하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놀고 먹는 무리들이 조정의 작록 반열에 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440P)


제 32편

소칭(小稱) 수신의 방법과 중요성


****관자가 말햇다.

“자기가 착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마랄. 단청(안료로 쓰는 광물)은 산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들고, 아름다운 구슬은 깊은 물속에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든다. 그러므로 내가 과오를 저지를 수 있지만 백성이 잘못된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내가 착한 일을 하면 나를 명예롭게 하고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나를 깍아내린다. 백성에게 칭찬 듣거나 비난 듣는 것을 집에 가서 물어 볼 필요가 없다.(451P)


***내가 의존하는 것은 나쁜데 아름다운 명성을 또 얻을 수 있겠는가? 내가 의존하는 것이 나쁜데 아름다운 명성이 나를 다르게 할 수 없다. 서시는 천하의 미인이나 얼굴에는 사나운 기운이 가득 차 있었으니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452P)


***관자가 말했다.

“자신에게 죄를 돌리는 사람은 백성에게 죄를 얻지 않고, 자신에게 죄를 돌리지 않는 사람은 백성이 죄를 준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강하고, 자신의 절도를 다스리는 사람은 지혜로우며, 다른 사람에게 불선(不善)하지 않는 사람은 어질다. (453P)


***포숙아가 잔을 높이 들고 일어나 말했다.

“공께서는 거나라에 도망가 계실 때를 잊지 마시고, 관중은 노나라에 붙잡혀 있을 때를 잊지 마시며, 영척은 수레 아래에서 소 먹이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

☆☆☆ 사람이란 어려울 때를 잊지 않아야 한다. 어려울 때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교만해지지 않고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제 12권

제 35편

치미(侈靡) 경기부양의 조건


****환공이 물었다.

“빈부정책은 어떻게 해야 가능합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너무 부유한 사람은 부릴 수 없고, 너무 가난한 사람은 부그러움을 알지 못합니다.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짙은 구름이 없으면 비가 와도 빨리 그칩니다. 정령은 화평하되 위엄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사항하되 친함이 엇으면 아무렇게나 흐르고 친근한 신하가 쓰여야지 쓰이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서로 피하며 원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474P)


****부유한 사람이 충분히 소비하면 가난한 사람은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백성의 편안한 삶이고 온갖 생업을 진작시켜서 먹고 살게 하니 이것은 백성이 혼자 스스로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477P)


***환공이 물었다.

“내가 우환을 풀어서 해를 제거하고 작은 행실로 큰 행실을 살피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관중이 대답햇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베지 말고 굳어진 일에는 들어가지 말고, 깊이 관찰한 일은 가리지 말고, 착하지 않은 행실은 돕지 말고, 빛나고 밝은 일은 없애지 말고, 야심이 생겨서 번성하는 것을 제지하려면 때를 잃지 마십시오. 열 마디 말이 이 한 마디 말을 이기지 못합니다. (481P)


******관중이 의관을 바르게 하고 일어나 앉아서 대답했다.

“신이 원하건대 역아와 수조와 당무와 위공자 개방을 멀리 하십시오. 역아는 요리로 공을 모셨습니다. 공이 아기 삼은 것은 먹어보지 못햇다고 하니 그는 제 자식을 죽여 삶아서 공에게 바쳤습니다. 사람의 정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자식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공을 진정으로 아기겠습니까?

공께서 여색을 좋아하시고 다른 남자를 꺼리니, 수조는 스스로 환관이 되어 공을 위해 궁녀를 다스렸습니다. 사람의 정은 자기 몸을 아끼지 않음이 없는데, 자기 몸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공을 진정으로 아끼겠습니까?

공자 개방은 공을 섬기느라 15년이나 자기 부모를 보지 못햇는데, 제나라와 위나라는 며칠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자기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공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신은 꾸밈은 오래 가지 못하고, 은폐된 거짓은 오래가지 못하낟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평생 착한 일을 해보지 못햇기 때문에 그 죽음 또한 반드시 좋지 않을 것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관중이 죽고 장례를 마쳤다. 환공은 네 사람을 미워하여 그드의 관직을 폐했다. 환공은 역아를 내쫓고 입맛을 잃고, 수조를 내쫓고 궁중이 어지러워지고, 공자 개방을 내쫓고 조정이 다스려지지 않았다.

환공이 말했다.
“아, 성인도 도를 어지럽히는가?”

환공은 네 사람을 복직시켰다. 1년이 지나자 네 사람이 반란을 일으켰다. 환공을 방에 거두고 외출도 못하게 했다. 이때 한 부인이 담구멍을 통하여 환공이 있는 곳까지 들어갓다.

환공이 말햇다.

“나는 굶어서 밥도 먹고 싶고 목이 말라 물도 마시고 싶으나 아무 rjte 엇다. 어떻게 하면 되겟느냐?”

부인이 대답했다.

“역아, 수조, 당무, 공자, 개방  네 사람이 제 나라를 쪼개 가져서 교통이 두절되어 열흘이 걸려도 오가지 못합니다. 공자 개방이 700사의 토지와 호적대장을 정리하여 위나라로 내보냈기 때문에 음식을 얻을 수 없습니다.”

환공이 말햇다.
“슬프도다. 성인의 말씀이 옳도다. 죽은 사람이어서 알지 못하니 그만이지만 만약 알고 잇다면 내가 무슨 면복으로 저승에서 중보를 만난단 말인가?”

그리고는 흰 두건에 머리를 파묻고 절명했다. 죽은 지 11일 째,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와서 이에 환공이 죽었다는 것이 알려졌다(456~457P)

☆☆☆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고, 부모에게 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인천(人天)의 도리를 저버린 사람들이다. 근본을 모르고 근본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언젠가 나쁜 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것이 관중의 철학이다. 깊이 새겨 들을 일이다.


제 13권

제 36편 심술(心術) 상(上)

제해: 심(心)은 사유기관으로 사람의 모든 활동을 주재한다. 심술은 마음의 기능과 지위를 가리키는데 이 편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전반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도는 멀리 있지만 도달하기 어렵고,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 그 욕심을 비우면 신이 들어와 차지하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말끔히 씻으면 신이 머문다. (507P)


***큰 도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만 설명할 수 없다. 정직한 사람의 말은 치우치지 않고 외돌려 잇지도 않다. 입으로 내놓을 수도 없고 얼굴빛으로 보일 수도 없다. 세상사람 또한 그 법칙을 알겠는가? (508P)


***“몸에서 마음은 군주의 지위와 같고, 아홉 구멍은 관직과 같다.”고 했다. 귀와 눈이란 보고 듣는 기관이다. 마음이 보고 듣는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 기관마다 각기 그 직분을 지킬 수 있다. 무릇 마음에 욕심이 잇는 사람은 사물이 지나가도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가 이르러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은 무위하며 기관을 제어하는 것이다.”f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라고 한다. (509P)


***"말을 대신하여 달리지 말라.“ ”새를 대신하여 날지 말라“는 것은 능력있는 사람의 능력을 빼앗지 말며, 아랫사람의 실질적인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509P)


***도가 천지의 사이에 있으면 그보다 큰 것이 없고, 그보다 작은 것이 없기 때문에 “멀리 있지 않지만 그 경지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비움(虛)이 사람과 틈이 없지만 오직 성인만이 비움의 도를 얻기 때문에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전념하는 것은 정밀함이다. 욕심을 버리면 트이고 트이면 고요하다. 고요하면 정밀하고 정밀하면 홀로 선다. 홀로서면 밝고, 밝으면 신묘하다. 신이란 지극히 귀하기 때문에 집을 말끔히 청소하지 않으면 귀인이 머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깨끗하지 않으면 신이 머무르지 않는다“고 한다. (510P)


***사람은 모두 지혜롭고자 하지만 아무로 지혜로운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 했는데, 지혜란 대상이다. 지헤로워지는 방법은 주관이다. 주관을 닦지 않으면 어떻게 대상을 알 수 있겠는가? 주관을 닦는 데는 비움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비움이라 감춤이 없는 것이다. 구함도 없고, 설정함도 없고, 사려(思慮)함이 없고, 사려함이 없으면 비움으로 돌아간다. (510P)


****하늘의 도는 텅 비어 형태가 없다. 텅 비면 다함이 없고 형태가 없으면 거역하는 바가 없다. 거역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만물에 두루 유통하여 변하지 않는다. 덕이란 도가 머무는 곳이다. 사물이 이를 통해 끝없이 생기고 앎이 이를 통해 도의 정수에 전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덕이란 얻음이다. 얻음이란 이미 얻으려 한 것을 얻었다는 말이다. 무위를 도라 하고 거기에 머무르는 것을 덕이라 하기 때문에 도와 덕은 틈이 없다. 그러므로 구별해서 말하지 않는다. (511P)


 ***도란 움직여도 그 형태를 보지 못하고, 베풀어도 그 덕을 보지 못하며, 만물이 모두 그 혜택을 입지만 그 오묘함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만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512P)


***하늘의 도는 텅 비고 땅의 도는 고요하다. 텅 비면 다하지 않고 고요하면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으면 잘못이 없기 때문에 “잘못됨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 그 집을 깨끗이 하고 그 문을 연다”고 했는데, 집이라 마음을 말한다. 마음이란 지혜의 집이기 때문에 집(宮)이라고 하는 것이다. 깨끗이 함이란 욕심의 잘못을 없애는 것이다. 문이란 이목을 말한다. 이목이란 보고 듣는 것이다. (513P)


***“사물은 고유한 형태가 있고, 형태는 고유한 이름이 있다.” 는 이것은 이름이 실제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제가 이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우선 형태로 나타나고 형태로 이름을 정하며 언얼 이름을 바로 잡기 때문에 ‘성인’이라 한다. (513P)


***무위의 도란 그대로 따름이다. 그대로 따름이란 더함도 없고 줄임도 없는 것이다. 그 형태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 이것이 그대로 따름의 법칙이다. 이름이란 성인이 만물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억지로 구하는데 뜻을 세우고, 꾸미는데 힘쓰고, 능력에 의미를 두고, 인위적으로 움직이는데 성인은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다. 인위적으로 하려고 함이 없으면 사물의 차이를 인정한다. 사물의 차이를 인정하면 텅 빈다. 텅 빔이란 만물의 시작이기 때문에 “천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513P)


****사람이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면 좋아하는 것을 잃고, 좋아하는 것에 유혹되면 싫어하는 것을 잊으니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에 유혹당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지 않는다”고 한다. 싫어하되 그 원리를 잃지 않고, 좋아하되 그 실정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군자’라고 한다. (514p)


****편안함과 고요함으로 꾀와 속임을 버린다는 것은 비움과 질박함을 말한다. “만물에 응함은 자연스러울 뿐 인위적으로 설정된 것에 따르지 않으며, 그 거동은 자연스러울 뿐 무엇을 꼭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사물의 흐름에 그대로 따름을 말한다. 사물의 흐름에 그대로 따름이란 자기를 버리고 사물 그 자체로 법을 삼는 것이다. (514p)


****“과실은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데 있고, 죄는 멋대로 변화하는데 있다”고 했는데, 자기 생각만 고집하면 비우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면 사물에 맞선다. 멋대로 변화하면 허위가 생기고 허위가 생기면 혼란하다. 그러므로 도는 사물의 원리에 그대로 따름을 귀하게 여긴다. 사물의 원리에 그대로 따름이란 사물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작용하는 것이다. (514p)


****“응함은 배합한 듯하다”는 것은 언제나 적합하여 마치 그림자가 형태와 같고,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물이 이르면 응하고, 지나가면 놓아둔다. 놓아둔다는 것은 다시 비움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514p)


제 37편 심술(心術) 하(下)

****겉모습이 바르지 않은 사람은 덕이 오지 않고, 마음속에 정성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겉모습을 바르게 하고 덕을 수양하면 만물에 잘 들어맞는다. 새가 스스로 날아오는 것처럼 신령이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천하를 밝게 알면 사방에 통달한다. 이 대문에 “사물로 오관을 어지럽히지 말고, 오관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하니 이를 내덕(內德)이라 한다. (516p)

***뜻이 전일하고, 마음이 한결같고, 눈과 귀가 정호가하면 멀리 덜어진 증험(證驗)을 안다. 전일할 수 있는가? 한결같을 수 있는가? 복서(卜筮)를 쓰지 않고서도 길흉을 알 수 있는가? 그칠 수 있는가? 그만둘 수 있는가? 남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터득할 T 있는가? 그러므로 ‘깊이 생각하라. 깊이 생각해도 터득하지 못하면 귀신이 가르쳐 준다“고 한다.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그 정성스런 기운이 온 것이다. (517p)


****그 기(氣)를 전일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정성이라 하고, 한 가지 일을 오롯이 하여 변화시키는 것을 지혜라 한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는 것은 사물의 등급을 나누는 방법이고 지극히 변화시키는 것은 사물의 변화에 응하는 방법이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면 혼란에 바지지 않고, 지극히 변화시키면 번거로움에 바지지 않는다. 심지를 전일하게 하는 군자는 전일하여 잃지 않고 만물을 다스릴 수 있어 해와 달과 더불어 빛나고, 천지와 더불어 덕을 합한다. (518p)


****성인은 만물을 재단하지 만물에 부림을 받지 않는다. 마음을 편안히 하면 나라가 편안하다. 마음을 다스리면 이에 나라도 다스린다. 다스림도 마음으로 말미암고 편안함도 마음으로 말미암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말을 다스리는 것은 입에서 나오고, 정사를 다스리는 것은 백성에게 있다.(518p)


****사람이 바르고 고요할 수 있는 것은 갈비뼈가 굳세고 뼈대가 강해서다. 하늘을 이고 땅에 서고, 거울이 매우 맑은 것은 해와 달을 볼 수 있다. 바름과 고요함을 잃지 않으면 나날이 그 덕이 새롭고 천하를 밝게 알면 사방에 통달한다. 마음속에 있는 성심은 숨길 수 없어서 겉모습에 드러나며 안색에 나타난다. 선한 기운으로 사람을 맞이하면 형제처럼 친밀하고 악한 기운으로 사람을 맞이하면 창을 마주하는 것보다 해롭다. (519p)


***무릇 백성의 본성은 중정(正)과 평화다. 본성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지나치게 즐거워하고 노여워하기 때문이다. 노여움을 절제하는 데는 음악만 한 것이 없고, 즐거움을 절제하는 데는 예만 한 것이 없으며, 예를 지키는 데는 공경만 한 것이 없다. 밖으로 공경하고 안으로 고요한 사람은 반드시 그 본성을 회복한다,(520p)


****나는 편안함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 마음속에는 또 마음이 잇다. 뜻이 언어보다 앞서고, 뜻이 있은 뒤에야 마음이 드러나고, 마음이 드러난 뒤에야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야 안다. 무릇 마음의 특징은 앎이 지나치면 본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520p)


제 38편

백심(白心) 마음의 함양과 심령의 정화

제해: 백심은 ‘마음을 깨끗이 하다’라는 뜻이다. 이 편은 심령을 정화하고 마음을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다.


***사물을 포괄함이 많은 것은 천지보다 큰 것이 없고 사물을 변화시킴이 다양한 것은 해와 달보다 많은 것이 없으며, 백성이 요긴해 하는 것은 물과 불보다 급한 것이 없다. 그러나 하늘은 하나의 사물을 위하여 그 때를 왜곡하지 않고 현명한 군주와 성인은 또한 한 사람을 위하여 그 법을 왜곡하지 않는다. 하늘은 그 행할 바를 행하여 만물이 그 이익을 얻으며, 성인 역시 그 행할 바를 행하여 백성이 그 이익을 얻는다. 이 대문에 만물이 고르게 이익을 얻음이 크고 많다. (523p)


****성인의 다스림은 자신을 고요히 하여 기다리는 것이다. 사물이 이르러서 명분이 저절로 강구된다. 명분을 바로 잡으면 저절로 다스려지고 명분이 기이하면 저절로 폐기된다. 명분이 바르고 법이 갖추어지면 성인은 일이 없다. 명칭과 법도는 항상 있을 수도 없으니 변화에 다라 일을 판단하고 때를 알아 법도로 삼아야 한다. (523p)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적에게 달려있고, 공덕이 오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524p)


***강하면서 교만한 사람은 그 강함을 손상하고 약하면서 교만한 사람은 빨리 망한다. 강하면서도 겸손하고 정의로우면 그 강함을 펴고, 연약하면서 겸손하고 정의로우면 재아에서 벗어난다. 이 대문에 교만의 반대는 겸손이고 겸손의 반대는 교만이다. (524p)


****해는 꼭대기에 오르면 지고, 달은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꼭대기에 오르면 질 뿐이고, 가득 차면 이지러질 뿐이며, 커지면 멸망할 뿐이다. 누가 스스로 자신을 잊어 없앨 수 있는가? 저 천지의 법칙을 본받아라. (526p)


***남의 말이 듣기 좋아도 듣지 말고, 남의 말이 듣기 싫어도 듣지 말라. 평정을 지켜 비방과 명예를 기다리고 마음을 비워 맞서고 싸우지 말아야 검증하여 교묘히 꾸미는 말을 듣지 말라. 만물이 되돌아오면 아름다움과 악함이 이에 절로 드러난다. (526p)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똑바로 가운데로 갈 뿐이다. 해와 달은 높이 걸려 있어도 그침이 없다. 곧은 말을 하는 사람은 천하의 일로 근심하지 않고, 열렬한 사람은 만물로 만족하지 않는다. 누가 열렬함을 버리고서 곧은 말을 할 수 있겠는가? (528p)



***지위를 지키고 가득하면 이에 위태로워진다. 명성이 천하에 가득한 것은 버리는 것만 못하다. 명성이 나아가면 몸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다. 번성한 나라에서 벼슬을 맡아서는  안되고, 번성한 집안에 딸을 시집보내서는 안되며, 교만하고, 포악한 사람과 사귀어서는 안된다. (530p)


***도는 하늘보다 크고, 땅보다 넓고, 돌보다 무겁고, 깃털보다 가볍다. 백성이 함께 하는 방법이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 그러므로 “어찌하여 도는 가까운데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가까움을 버리고 멀리 나아가 어찌하여 힘을 소비하는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의 사물을 두루 살펴서 마음과 몸을 고찰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상태를 알아야 이에 시행하는 정황을 한다. 이미 시행하는 정황을 알아야 이에 양생(養生)을 안다. (531p)


제 14권

제 39편

수지(水地) 수성(水性)과 심성(心性)의 형성

제해: 수지는 따에서 물이 차지하는 지위와 작용을 뜻한다. 물은 모든 사물이 의존하고 있는 생명의 핵심으로 시비, 득실의 기준과 근거가 된다.


***땅이란 만물의 근원으로 모든 생명체가 여기에 뿌리박고 살아가는데, 아름다움과 추악함, 현명함과 못남, 어리석음과 뛰어남이 생기는 곳이다. 물이란 땅의 혈기로 사람에게 혈맥이 흐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물은 모든 가능성의 근원이다”라고 한다. (534p)


****무릇 물은 부드럽고 맑아서 사람의 더러움을 씻어주기를 좋아하니, 어질다. 보기에는 검지만 희고 깨끗하니, 순수하다. 헤아려 되질하지 않아도 가득 차면 그치니, 바르다. 어느 곳에나 흐르지 않는 곳이 없고 평평하면 멈추니, 의롭다. 사람은 모두 높은 곳으로 달려가지만 물은 홀로 낮은 곳에 거하니, 겸손하다. 겸손함이란 도가 머무는 집이요, 군주 노릇하는 사람이 쓰는 도구이니, 물은 모든 것이 모이는 곳이다. (534p)


***흰색은 다섯 색깔의 바탕이다. 담백한 맛은 다섯 가지 맛의 중심이다. 이 때문에 물이란 만물의 기준이고, 모든 생명의 담백함이고, 시비 득실의 밑바탕이다. 그러므로 물은 가득 차지 않는 곳이 없고 자리하지 않는 곳이 없다. 하늘과 당에 모여 있고, 모든 사물 속에 저장되어 있고, 쇠와 돌에서 생기고, 모든 생명체에 모여 있다. 그러므로 물은 신령스럽다고 한다. (535p)


***물이 초목에 모이면 뿌리가 그것을 빨아들여 생장의 근원으로 삼고, 꽃은 적당한 숫자로 피고, 열매는 알맞게 열린다. 새와 짐승은 그것을 엳어 살과 몸을 키우고, 깃털을 무성히 돋아나게 하고, 색과 무늬를 선명하게 빛낸다. 만물은 그 생명의 기운을 다하지 않음이 없으며, 본성으로 되돌아가는데, 물이 내부에 적당히 고르게 있기 때문이다. (535p)


***사람은 물이다. 남녀의 정기가 합하고 물이 흘러서 태아가 형성된다. (537p)


****"물은 무엇인가? 만물의 본원이며, 모든 생명의 원질이다“라고 한다. 아름답고 추한 것, 현명하고 못난 것, 어리석고 뛰어난 것이 나오는 곳이다. (540p)


***물이 순일하면 백성의 마음도 바르고 물이 맑으면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다. 순일하면 더러워지지 않으려 하고, 백성의 마음이 단순하면 행위에 사악함이 없다. 이 대문에 성인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백성을 깨우치려 들 것도 없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달랠 필요도 없었다. 해결의 열쇠는 각 나라와 지방의 물을 살피는 데 있다. (541p)


제 10편

사시(四時) 계절에 다른 방법


***해는 양(陽)을 관장하고, 달은 음(陰)을 관장하고, 별은 화(和)를 관장한다. 양은 덕이 되고, 으은 형벌이 되고, 화는 정사가 된다. 이 때문에 일식이 일어나면 덕을 잃은 나라는 그것을 나쁘게 여긴다. 월식이 일어나면 형벌을 적절히 집행하지 못하는 나라는 그것을 나브게 여긴다. 혜성이 나타나면 조화를 잃어버린 나라는 그것을 나쁘게 여긴다. 바람과 해가 밝음을 다투는 현상이 일어나면 민생을 지키는데 실패한 나라는 그것을 나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성왕은 일식이 일어나면 덕을 닦고 월식이 일어나면 형정을 닦고 혜성이 나타나면 조화를 닦고, 바람과 해가 밝음을 다투면 민생을 닦는다. (550p)


제 41편

오행(五行) 오행의 원리와 정치

제해: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이다.


제 15권

제 42편

세(勢) 군사 전략의 원칙

****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말고 하늘의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서도 평소의 모습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나아가는 흐름을 굳게 지키고 천지의 떳떳함을 따른다”고 한다.(566P)

제43편 

정(正) 정치의 사명

****사계절이 어긋나지 않는 것과 같고 뭇별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같고, 낮과 밤이 바뀌는 것과 같고 음양이 바뀌는 이치와 같으며, 해와 달이 밝음과 같은 것을 법(法)이라 한다.

그를 사랑하고, 낳고, 기르고, 성장하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면서도 스스로 덕으로 여기지 않고, 천하가 친근히 하려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

덕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좋은 것도 없고 싫은 것도 없으며 만물이 으뜸으로 숭상하고 음양이 한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도(道)라 한다. (569P)


제 45편

임법(任法)  법 운영의 원칙


****인의(仁義)예악(禮樂)이란 모두 법에서 나온다. 이것은 선대의 성왕이 백성을 통일하는 방법이었다.(576P)


***현명한 군주는 변치 않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하나는 법을 밝혀서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백성을 사사로이 하여 재물을 거두고 부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군주의 변치 않는 원칙이다.(577P)


***군주는 좋아하는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날이 덕을 잃고 싫어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나이 위엄을 잃는다. 위엄과 덕을 모두 잃으면 군주는 위태롭다. (579P)



제 48편

치국(治國)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


***무읏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지만 백성이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백성이 부유하면 고향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가정을 중시한다. 고향을 편안하게 여기고 가정을 중시하면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한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하면 다스리기 쉽다. (597P)


제16권

제 49편

내업(內業)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


***무릇 사물이 지니고 있는 정기가 합하면 만물을 낳는다. 땅에서는 오곡을 낳고 하늘에서는 뭇별이 된다. 천지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귀신이라 한다. 가슴 속에 이 모든 것을 감축 있는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이 때문에 이러한 정기는 밝아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고 어두워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고 아득하여 바다를 표류하는 것과 같고 홀연히 자기에게 있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이러한 정기는 힘으로 멈출 수 dqt고 덕으로만 안정시킬 수 있다. 소리쳐서 부를 수 없고 마음의 뜻으로만 맞이할 수 있다. 덕을 이루어야 지혜가 나오고 만물을 얻을 수 있다. (604P)


****무릇 마음의 모습은 저절로 가득 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그 본심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근심, 즐거움, 기쁨, 노여움, 욕심, 이기심, 때문이다. 근심, 즐거움, 기쁨, 노여움, 욕심, 이기심을 없앨 수 있으면 마음이 평정하게 돌아온다. 저 마음의 특성은 안정하여 평안해야 이롭다. 번거롭지 말고 어지롭지 말며 화합해야 저절로 이룬다. 밝아서 마치 곁에 있는 듯하고 황홀하여 마치 잡히지 않는 듯하며 아득하여 마치 끝없이 찾아 헤매는 듯하다. 이를 살펴보면 멀리 있지 않고 날마다 사람은 마음의 덕을 쓰고 있다. (605P)

***무릇 도(道)란 마음의 형체를 채우는 것인데도 사람은 이를 지키지 못한다. 그것은 가면 돌아오지 않고 오면 머물지 않는다. 매우 은미하여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홀연히 사람의 마음에 있으나 혼미하고 어두워 그 모습을 볼 수 없고 묵묵히 가라앉아 나와 더불어 함께 한다. 그 형체를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차례로 만물을 이루기에 도(道)라고 한다. (605P)


****저 도는 멀리 있지 않으므로 사람이 얻어서 산다. 저 도는 멀어져 있지 않으므로 사람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홀연히 찾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득하고 아득하여 끝없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 도의 특성은 소리와 언어를 싫어하여 마음을 닦고 소리를 고요히 해야 도를 얻을 수 있다. 도란 입으로 말할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다. (606P)


***도(道)란 마음을 닦고 행위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도를 잃으면 죽고, 얻으면 산다. 일을 할 때 도를 잃으면 실패하고, 얻으면 성공한다. 무릇 도는 뿌리도 없고 줄기도 없으며 잎사귀도 없고 꽃도 없다. 그렇지만 만물이 그로 인해 생기고 만물이 그로 인해 이루는 그것을 도(道)라고 한다.


***형체가 바르지 않으면 덕이 오지 않는다. 마음속이 고요하지 않으면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형체를 바르게 하고 덕을 정돈하며 하늘의 어짊과 땅의 의로움을 본받으면 저절로 신명의 경지에 이르러 만물을 밝게 안다. 마음을 지켜 잘못되지 않도록 하면 사물에 의하여 보고 듣는 감각기관이 어지럽지 않고 감각기관에 의하여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이를 마음을 깨우친 것이라고 한다. (608P)


****내 마음이 다스려지면 감각기관이 다스려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감각기관이 편안해진다. 다스리는 것도 마음이고 편안하게 하는 것도 마음이다. 마음은 심장 속에 깃들어 있으나 심장 가운데 또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심장 속의 생각하는 마음은 뜻이 언어에 앞선다. 뜻이 있은 뒤에야 형체가 있으며 형체가 있은 뒤에야 언어가 있다. (610P)


***무릇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평정으로 지속해야 한다. 그것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기븜, 노여움, 근심, 걱정 때문이다. 노여움을 그치는 데는 시(詩)보다 좋은 것이 없고, 근심을 없애는 데는 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고 즐거움을 조절하는 데는 예의보다 좋은 것이 없고, 예의를 지키는 데는 공경보다 좋은 것이 없고 공경함을 지키는 데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613P)


제 51편

소문(小問) 다양한 문답과 지혜


****환공이 물었다.

“호걸을 선발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기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존중하고 후대하여 속이지 않으면 천하의 호걸들이 모입니다.”

환공이 물었다.

“호천하의 우수한 자재를 끌어 모으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이 다섯을 주면 나는 여섯으로 계산하여 주고 다른 사람이 아홉을 주면 나는 열로 계산하여 주어 정해진 값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622p)


***환공이 마구간을 시찰하다가 마구간 지기에게 물었다.

“마구간에서 어떤 일이 가장 어려운가?”

마구간 지기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관중이 대답했다.

“저는 일찍이 말을 길러 본 적이 있는데 우리를 짜는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말 우리를 짤 때 나무 막대를 엮으며 짜는데, 먼저 굽은 나무를 쓰면 이어서 굽은 나무를 써야 하고, 굽은 나무를 쓰면 곧은 나무를 써서 엮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곧은 나무를 쓰면 이어서 곧은 나무를 서야 하고 곧은 나무를 쓰면 굽은 나무를 써서 엮을 수가 없습니다." (630P)


***환공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인 3월의 어느 날 교외로 순찰을 나갔다.

환공이 말했다.

“어떤 사물을 군자의 덕에 비교할 수 있습니까?”

관중이 말햇다.

“벼 싹은 조그맣게 시작하니 유순함이 어린이와 같습니다. 점점 자라서 굳세니, 씩씩함이 선비와 같습니다. 완전히 익으니 조화로운 모습이 군자와 같습니다. 천하가 그를 얻으면 안정되고, 천하가 그를 얻지 못하면 위태롭기 때문에 벼(禾)라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군자의 덕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633P)


***환공은 관중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그고 거나라 정벌을 모의했는데 실행하기도 전에 나라에 소문이 퍼졋다.

놀란 환공은 관중에게 물었다.

관중이 말햇다.

“나라 안에 반드시 성인이 잇을 것입니다.”

이에 명령을 내려 ‘동곽우’라는 사람을 불러왔다.

환공이 물엇다.

“내가 거나라 정벌을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가?”

동곽우가 말했다.

“신은 군자는 모책을 잘하고 소인은 추측을 잘한다고 들었는데 신은 추측을 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추측했습니까?”

동곽우가 말했다.

“마음이 기뻐서 즐거운 사람은 악기를 연주하는 밝은 빛을 보이고, 마음 깊이 쓸쓸할 정도로 고요한 사람은 슬픈 빛을 띠며, 기분이 넘칠 정도로 왕성하여 손발과 엄지손가락이 떨리는 사람은 군대를 일으켜 정벌하려는 빛을 보입니다.

지난 날 신은 중보와 군주께서 높은 대 위에 오른 것을 보았는데 이대 입은 벌어져서 다물지 못하니, 이 모양이 거를 말하며 손을 들어 가리킨 곳이 거나라쪽이었습니다. 신은 작은 제후국 가운데 굴복하지 않은 곳은 오직 거나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이 거나라를 정벌할 것이라고 추측한 것입니다. (638P)


제 17권


제 53편

금장(禁藏) 군주의 통치 전략


***무릇 사람의 심정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즐거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만나면 근심하니 이것은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이 똑같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 하면 바라지 않을 수 없고, 멀리하면 잊을 수 없는 것은 인정이 모두 그러하다. 그러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r서이 서로 같지 않아서 각각 원하는 것을 추구하여 인위가 다른 뒤에야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드러난다. (658P)


****무릇 재물은 많고 적음이 있어 사람의 욕망이 같지 않다. 일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어 사람의 의지가 같지 않다. 행동에는 나아가고 물러남이 있어 사람의 역량을 서로 견줄 수 없다. 그러므로 입신처사는 중용을 지키고 생활을 조절해야 한다. (658P)


*****궁궐은 덥고 축축한 것을 피하기만 하면 충분하고, 음식은 혈기를 조화롭게 하기만 하면 충분하고, 의복은 춥고 더운 것에 맞추기만 하면 충분하고, 예의는 귀천을 구분하기만 하면 충분하고, 오락은 기쁜 마음으로 드러내기만 하면 충분하고, 관은 썩은 뼈를 수습하기만 하면 충분하고, 분묘는 살아온 내력을 표기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659P)


***무릇 사람의 심정은 이익을 보면 나아가지 않는 사람이 없고 해로움을 보면 피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인들이 장사를 할 때, 하루에 이틀 길을 가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천 리를 멀다고 여기지 않는 것은 이익이 앞에 있기 때문이다. 어부가 바다에 들어갈 때 바다의

깊이가 만 길이나 되는 데도 파도에 맞서고 격류를 거슬러 가면서 백 리를 모험하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바다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이익이 물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익이 있는 곳이라면 천 길이나 되는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지 앟는 곳이 없고 아무리 깊은 물이라도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660P)


제 18권

제 54편

입국(入國) 복지 정책의 방향과 원칙

관중이 제나라에 들어와 40일째 되는 날까지 아홉 가지 복지정책을 다섯 번 행했다.

첫째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일, 둘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 셋째는 고아들을 구휼하는 일, 넷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 다섯째는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 여섯째는 병든 사람을 위문하는 일, 일곱째는 곤궁한 사람을 살피는 일, 여덟째는 흉년 때 고용인들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 아홉째는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이다.

☆☆☆관자는 기원전 700년쯤에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사람이다.

그 당시의 복지정책이나 지금의 복지정책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세상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사회와 인간들이 끌어안고 있는

문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복지 정책이다.

인구감소로 야기되는 문제들이 점점 심각해지는 대한민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시행할 복지정책이 아닐까 싶다. 


제 55편

구수(九守) 정치 지도자의 집정 원칙


***눈은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귀는 밝게 듣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은 지헤롭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보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귀로 들으면 듣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알지 못함이 없다. 수레의 바퀴통 같이 각 방면의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면 밝음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다. (675P)


****정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세히 실피지 않고 남의 의견을 거절해서는 안되고, 자세히 살피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찬동해서는 안된다. 가볍게 ckse동하면 원칙을 상실하고 가볍게 거절하면 언로가 막힌다. 높은 산과 같아 우러러도 정상을 볼 수 없고 깊은 못과 같아 측량하여도 바닥을 헤아릴 수 없다. (676P)


제 56편

***제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내 생각에 가진 것을 잃지 말고, 얻은 것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한 방법이 있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남보다 먼저 시작하려고 하지말고, 새로 세우려고도 하지 말며, 대가 되면 그에 따라 행하십시오. 사사로이 좋아하고 싫어함을 따라서 공정함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백성이 싷어하는 것을 잘 살펴서 스스로 경계를 삼아야 합니다. (680P)


제 19권

지원(地員) 토양의 등급과 물산


***무릇 치(緻)는 작은 돼지와 큰 돼지가 붙잡혀 놀라서 지르는 소리와 같다. 무릇 우(羽)는 말이 들판에서 우는 소리와 같다. 무릇 궁(宮)은 소가 움막에서 길게 우는 소리와 같다. 무릇 상(商)은 무리를 이탈한 양이 부르짖는 소리와 같다. 무릇 각(角)은 까치가 나무에 올라 우는 소리와 같이 빠르면서 맑게 울린다. (700P)


제 20권

제 64편 형세해(形勢解)

***산이란 사물 가운데 숭고한 것이다. 은혜란 군주의 숭고한 행위다. 사랑이란 부모의 숭고한 행위다. 충성이란 신하의 숭고한 행위다 효란 지식과 며느리의 숭고한 행위다. 그러므로 산이 높고 무너지지 않으면 양을 바쳐 복을 구하려는 사람이 모인다. (726P)


***바람은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다. 바람이 사물을 움직일 때는 귀천과 미추를 가리지 않는다. 비는 만물을 적시는 것이다. 비가 떨어질 때는 대소와 강약을 가리지 않는다. 바람과 비는 아주 공정하고 사사로이 치우침이 없어서 지나는 곳에 일정한 방향이 없다. 사람은 바람과 비를 만나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바람은 일정한 방향이 엇어 무심한 까닭에 그것은 맞은 사람이 원망과 노여움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732P)


***예는 고대에 활소기를 잘한 사람이다. 활과 화살을 조화시켜서 굳건히 잡았다. 활을 쏠 때에 높낮이를 잘 살펴서 반드시 적중하는 법칙을 가직 있었기 때문에 쏠 때마다 적중한 적이 많았다. 현명한 군주는 예와 같다. 활소기란 활시위에서 화살을 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예의 활솜씨는 활 쏘는 기술에만 잇는 것이 아니다.” 고 한다.

조보는 말을 잘 다룬 사람이다. 말의 상태를 잘 살피고 먹이를 조절하고 말의 체력을 헤아리고 속도를 잘 살폈기 때문에 먼 길을 가도 말이 피곤해 하지 않았다. 현명한 군주는 조보와 같다. 말을 부리는 일은 고삐를 잡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조보의 말고삐잡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다.

해중이 수레를 만들면 각과 원과 곡선과 직선 들이 모두 규격에 맞았다. 그러므로 기와 축이 서로 맞아 사용할 때 견고하고 빨며, 전체구조가 견실했다. 현명한 군주는 해중과 같다. 나무를 깎는 것이란 도기와 칼로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해중의 기술도 나무를 쪼개고 갂는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다. (738~740P)

***하늘의 도량은 크기대문에 만물을 덮는다. 따으이 도량은 크기 때문에 만물을 싣는다. 군주의 도량은 크기 때문에 많은 사물을 받아들이고 뭇사람이 귀부한다. 그러므로 “도량이 크고 넓게 마련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친근하게 여긴다”고 한다.(744p)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광대해질 수 있다. 산은 흙과 돌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다. 현명한 군주는 사람수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 선비는 배우는데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성철(聖哲)이 될 수 있다. (746P)


***도란 뭇사물을 도와서 생장발육하게 각자 그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고을을 다스릴 수도 있고, 나라를 다스릴 수도 잇고 천하를 다시릴 수도 잇다. 그러므로 “도가 말하는 바는 하나지만 쓰임새는 다양하다”고 한다. (754P)


****도란 자기를 변화시켜서 바른 이치로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몸에 있으면 말이 저절로 순조롭고 행동이 저절로 바르며 군주를 섬김에 충성하고 부모를 섬김에 효도하며 사람을 만남에 이치에 맞다. 그러므로 “도가 베풀어지는 곳에서는 몸이 변화한다”고 한다. (755P)


****하늘의 도는 가득 차도 넘치지 않고 융성해도 쇠퇴하지 않는다. 현명한 군주는 하늘의 도를 본받기 때문에 귀해져도 교만하지 않고 부유해져도 사치하지 않으며 이치에 다라 일을 하되 게으르지 않다. (755P)


제 21권

제 66편 판법해(版法解)

***다스림이 근본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는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스임을 구해야 하고, 일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치밀하게 이루도록 해야 한다. (782P)


제 22권

제 75편 산권수(山權數)

재화의 운영과 원리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권수라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하늘은 홍수와 가뭄으로 권을 드러내고 땅은 재원으로 권을 드러내고 사람은 힘으로 권을 드러내고 군주는 정령의 완급으로 권을 드러냅니다. 군주가 홍수와 가뭄을 이기는 능력을 잃으면 사람의 힘과 땅의 재원을 장악하는 능력도 잃습니다. (868P)

***환공이 물었다.

“지금 시행해야 할 나라를 경영하는 방책은 어떤 것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군주게서 좁은 것으로 넓은 것에 미치는 방책에 통달하면 땅이 좁다고 땅이 넓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격을 조절하는 방책에 통달하면 재물이 적다고 재물이 많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경영하는 방책의 원칙입니다. (873P)


제 77편 지수(地數) 자연자원의 이용 정책


***관자가 대답했다.

“옛날 걸이 천하를 소유햇지만 재정이 부족했고, 탕임금은 70리의 좁은 땅으로도 재정이 충분했습니다. 하늘이 탕임금 때만 비를 내려 곡식을 자라게 한 것은 아니고 땅이 탕임금 때만 천연자원을 내준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운이 유통을 잘 하고, 물가를 잘 조절하고 열고 닫음과 베풀고 거두어들임을 잘 장악하고 정령의 완급 운영을 잘 하여 흥하고 폐하는 시기를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905P)


제 78편 규탁(規度)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물가 정책은 어떻게 끝냅니까?”

“사계절이 번갈아 운행되는 것과 같이 끝이 없습니다. 나라에 우환이 있을 때는 물가조절정책을 운영하여 대에 맞게 양식가격을 낮추고 나라의 용도를 조절하여 남는 것을 비축하고 장군과 병사에게 상으로 줍니다. (922P)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사직이 친척보다 주요하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저 성곽이 무너지고 사직에 제사를 받들지 못하면 살아있는 신하들도 없습니다. 부모가 죽은 뒤에는 다라 죽을 자식도 없습니다. 이는 사직이 부모보다 중요한 예입니다. 그러므로 성곽은 있지만 성안에 사람이 없으면 폐허를 지킨다고 할 뿐입니다. 사람은 있어도 무기와 양식이 없으면 재화와 함께 산다고 할 뿐입니다. (924P)


제 80편 경중(輕重) 갑(甲) 물가조절정책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탕왕이 70리의 좁은 땅으로 걸의 천하를 통일햇는데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걸은 겨울에는 다리를 놓지 않고 여름에는 뗏목을 만들지 않고서 얼거나 빠져도 구경만 했습니다. 날뛰는 암호랑이를 저자에 플어놓고 그 놀라는 모습만 구경했습니다. 탕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채소를 모으고 양식을 비축하며 굶주린 사람은 먹이고 추위에 떠는 사람은 옷을 입히고 가난한 사람은 구휼해 주니 천하가 탕왕에게 돌아감이 마치 물이 흐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것이 걸이 천하를 잃은 까닭입니다.”(938P)


제 24권

경중(輕重) 무(戊)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물가조절 정책은 언제부터 시행했습니까?”

관자가 말했다.

“복희가 지위에 있으면서 팔괘를 짓고 음양을 예측하여 구구(九九)산법을 만들고 하늘의 도에 합하여 천하가 교화되었습니다. 신농씨가 지위에 있으면서 기산이 남쪽에 오곡을 심어 구주의 백성이 오곡을 먹었기 때문에 천하가 교화되엇습니다. 수인시가 지위에 있으면서 부싯돌로 불을 만들어 백성이 매운 채소와 누린내 나는 고기르 fdlrgu서 먹도록 하여서 천하가 교화되었습니다. (1012P)


제 85편 경중(輕重) 기(己)

****정신은 생각을 생성하고, 생각은 법규를 생성하고 법규는 곱자를 생성하고, 곱자는 네모를 생성하고, 네모는 바름을 생성하고, 바름은 역법을 생성하고, 역법은 사계절을 생성하고, 사계절은 만물을 생성한다. 성인은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사물을 다스리니 세상을 다스리는 도가 두루 갖추어진다. (1028P)


내가 저자라면

****<관자>라는 책은 언제 누구에 의하여 저술되었을까?

제나라는 전국시대에 뛰어난 학자들을 초청하여 높은 벼슬을 부여하고 직하학궁(㮨下學宮)에 머무르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정치적 자문에 응하게 하였다. 그러자 직하학궁에는 많은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서 학술과 정치를 연구하고 토론하게 되었다. 맹자와 순자도 직하학궁의 학자들 가운데 관자학파에 속하는 학자들이 저술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잇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관자>가운데 <경중> 등 여러 편은 그 성립 연대가 서한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관자>라는 문헌은 춘추시대부터 시작하여 서한시대까지 거의 700년이란 기나긴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경세의 바이블이자 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보면 그 내용이 논리적 체계가 부족하고 잡다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관자.는 국가경영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 정치, 경제, 행정, 법률, 철학, 군사, 자연과학 등 제반 분야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집성해 놓은 국가 경영의 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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