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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7일 10시 32분 등록

A.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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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BC 369~BC 289?)는 동양철학에서 가장 문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글쓰기를 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장자를 읽으며 장주는 소통을 추구했던 철학자란 생각이 들었다. 소통(疏通)은 마음을 ‘터버린다’는 의미의 ‘소(疏)’와 타자와 ‘연결한다’는 의미의 ‘통(通)’으로 구성되어 있는 개념이다. 타자와 연결되기(通) 위해서 우리는 마음의 선입견을 터버려야만(疏) 한다는 것. 장자에서 ‘허(虛)’나 ‘망(忘)’이란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자의 삶.

1. 장주(莊周)가 조릉의 울타리 안에서 노닐고 있을 때, 그는 남쪽에서 온, 날개의 폭이 일곱 자이고 눈의 크기가 한 치나 되는 이상한 까치를 보았다. 그 까치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주는 말했다. “이 새는 무슨 새인가? 그렇게 큰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날아가지 못하고, 그렇게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를) 보지도 못하는구나.” 장주는 자신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걸음을 재촉하면서, 석궁을 들고 그 새를 겨냥했다. 그때 그는 한 마리의 매미를 보았다. 그 매미는 방금 아름다운 그늘을 발견해서 그 자신(其身)을 잊고 있었다. 나뭇잎 뒤에 숨어 있던 사마귀 한 마리가 (자신이 얻을) 이익 때문에 자신이 노출되었다는 것(其形)을 잊고서 그 매미를 낚아챘다. (장자가 잡기 위해 석궁으로 겨냥하고 있던) 그 이상한 까치도 (자신이 얻을) 이익 때문에 자신의 생명(其眞)을 잊고서 사마귀를 잡으려는 중이었다. 장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말했다. “아! 사물들은 본질적으로 서로에게 연루되어 있고, 하나의 종류가 다른 종류를 부르는구나!” 아니나 다를까 그가 자신의 석궁을 던지고 숲으로부터 달려 나왔을 때, 사냥터지기가 그에게 욕을 하면서 달려왔다.

 

 

장주는 집으로 돌아와서 3개월 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인저(藺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무엇 때문에 요사이 밖으로 나오시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장주가 대답했다. “지금까지 나는 외부로 드러나는 것(形)만을 지켰지 나 자신(身)을 잊고 있었다. 나는 혼탁한 물로 비추어 보았을 뿐 맑은 연못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이미 ‘다른 풍속에 들어가서는, 그곳에서 통용되는 규칙을 따르라’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얼마 전 내가 조릉에서 놀고 있을 때, 나는 내 자신을 잊었다. 이상한 까치가 나의 이마를 스치고 날아갈 때 나는 밤나무 숲을 헤매면서 나의 생명을 잊었고, 밤나무 숲의 사냥터지기는 나를 범죄자로 여겼다. 이것이 내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장자 「산목(山木)」

 

 

 

2. 초나라 위왕(재위기간: BC 339-329)이 장주가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재상으로 삼기 위해 사자를 보내 귀한 선물들로 그를 맞이하도록 했다. 장주는 웃으면서 초나라 사자에게 말했다. “천금은 큰 이익이고 귀족과 재상이란 지위는 존귀한 자리이다. 그렇지만 당신은 도시 밖의 예식에서 희생으로 쓰인 소를 본적이 없는가? 수 년 동안 배불리 먹인 후에, 그 소에게 무늬가 있는 옷을 입히고 조상의 묘로 끌고 간다. 그 순간에 그 소가 자신이 단지 버려진 송아지이기를 바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즉시 나가라. 나를 더럽히지 마라. 나는 국가를 가진 자의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더러운 도랑 속에서 즐겁게 헤엄치면서 놀겠다. 평생토록 나는 벼슬살이를 하지 않고 나의 뜻을 유쾌하게 할 것이다.” -사기(史記) 「노장신한열전(老莊申韓列傳)」

 

 

 

 

3. 장자가 죽으려고 할 때, 제자들은 그에게 후한 장례식을 치러주려고 하였다. 그러자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속 관과 겉 관으로 생각하고 해와 달을 한 쌍의 옥으로 생각하며, 별들을 구슬들로 생각하고 만물들을 장례 예물로 생각하고 있다. 나의 장례 용품에 어찌 빠진 것이 있겠느냐? 너희들은 이것에 무엇을 추가하려고 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말했다. “선생님,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을 먹을까 두렵습니다.” 장자는 말했다. “땅 위에서는 까마귀와 솔개에게 먹힐 것이고, 땅 아래에서는 나는 개미와 땅강아지에게 먹힐 것이다.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를 빼앗아 개미와 땅강아지에게 주려고 하니, 너희들은 어찌 그렇게 편파적이냐!” -장자 「열어구(列禦寇)」

 

 

*** 무찔러드는 글귀와 내가 저자라면은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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