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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0일 20시 38분 등록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지음 / 양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2010

 

 

저자에 대하여 - 자크 아탈리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194312월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유대교였으며, 그의 아버지 시몬 아탈리는 향수와 귀금속 무역으로 자수성가하였다.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당시 사회당 당수인 미테랑의 경제고문으로 발탁되었다. 미테랑이 프랑스 대통령이 된 후에도 특별보좌관으로 11년 동안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로 불리며, 프랑스 최고 정책의 입안과 결정에 깊이 관여하였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를 설립하여 총재직을 맡았으며, 1998년부터는 빈곤 퇴치를 위한 비영리기관 플래닛 파이낸스을 창설하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어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며 음악에 관련된 에세이를 썼다. 또한 Grenoble University 오케스트라의 지휘도 했다.  지금까지 40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21세기 사전> <인간적인 길> <합리적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 유목하는 인간>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그리고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라는 소설까지 이처럼 그의 성실한 저술 작업은 타의 추정을 불허한다. 이처럼 그는 지성인이면서 상아탑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국제 정치와 경제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4년 소개된 <인간적인 길>에서 인간적인 길이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사회로 가는 길'을 의미한다. 시간은 생산·공급·교환·판매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가장 귀중한 재화이다. 그리고 시간은 창조적이고 자유롭고 유용하고 가치 생산적으로 사용될수록 더 커다란 값어치를 갖게 된다. 따라서 그는 시간을 의미가 있는양질의 시간과 자유롭게 사용되지 않는불량한 시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양질의 시간은 생명을 향해 활동하며 세계를 풍성하게 하고, 불량한 시간은 죽음을 촉진하며 세계를 타락시킨다고 보면서 양질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인간적인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그를 가장 유명하게 했던 책인 <호모노마드 : 유목하는 인간>에서는 인간 본성을 <노마드>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 문명의 상징인 미국의 한계성을 지적하면서 대안의 세계를 제시하였다. '호모노마드'란 유목하는 인간이란 뜻인데 인간의 본성은 유목하는데 있다고 본 것이다. 항상 이동을 꿈꾸고 실제로 그렇게 이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을 대표적인 정착민의 국가로 해석하고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3가지의 노마드로 상인(시장), 종교인(이슬람), 세계시민(민주주의)를 들면서 이들 3가지 노마드의 흐름에 미국의 상징은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7년 출간된 <미래의 물결>에서는 한국이 2025, 11대 강국 `일레븐`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이 국가 채무 증가와 달러화 가치 하락, 타 국가의 성장에 따른 힘의 평준화 등으로 맹주로서의 지위를 잃어가는 틈을 타 국제사회의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레븐` 중에서도 강대국 반열에 오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먼저,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북이 무력충돌로 치닫거나 북한 정권이 갑작스럽게 붕괴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치명적이므로 점진적인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회적 불평등의 가속화이며, 비정규직 근로자나 불법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사회비용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출산을 방해하는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도 해결해야 과제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외국 인재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는 이민정책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동북아시아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참고]

1. 호모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웅진지식하우스, 2005)

2.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지음, 위즈덤 하우스, 2007)

3.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damia74/4581799

4.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

5. 공식 사이트 : http://www.attali.com/en/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장 변화의 흐름에 몸을 싣기

16 자긍심의 원칙

우선 제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의식하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중요성을 부여하며,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증오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따라서 부단히 자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하고 몸과 품행, 외모, 꿈의 실현에 있어서 뛰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자시에 대해 정확히 정의 내리기 위해 자신에게만 의지해야 하며, 그 본질이 무엇이든 위기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고,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진실을 받아 들여야 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미래의 주체가 되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16 전력투구의 원칙

인생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계해야 하며, 스스로를 위해서 2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한 비전을 확립하고, 이를 끊임없이 손질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이 된다면 지금 당장의 희생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시간만이 유일한 희귀재임을, 바꿔 말해 한 번 사는 인생임을 깨닫고 매 순간이 마지막인 듯 강도 높게 살아야 한다.

 

17 감정이입의 원칙

우기가 닥쳐올 때마다, 위협에 대면할 때마다, 그리고 동요가 있을 때마다 잠재적인 적 또는 동맹의 입장에 서보아야 하며,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 존재 이유 등을 납득해야 하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협적 요소를 찾아내기 위하여 그들의 행동 양식을 미리 예측하고, 잠재적인 우군과 적군을 구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그들을 환대하여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맺어야 하며, 계산적 이타주의를 구사해야 한다.

 

17 탄력성의 원칙

위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 위협의 정체를 파악하고 나면, 이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구체화될 경우에 대비해서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 재정적으로 저항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위협의 특성에 맞춰 충분한 방어책, 여분의 비축, 비상계획, 예비자원, 보험 등을 미리 마련해두어야 한다.

 

18 창의성의 원칙

계속된 공격으로 구조화되어 위기가 환원 불가능한 경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에는, 그것을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부족함을 진보의 원천으로 만든다거나 상대방의 힘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려면 긍정적인 사고, 불굴의 도전 정신, 용기, 실용적인 창의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강점들은 단련과 연습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18 유비쿼터스의 원칙

만일 공격이 계속되면서 상황을 점점 더 불안정하게 몰아간다면, 또 어떠한 긍정적인 힘의 사용도 불가능하게 된다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버릴 준비를 해야 한다.

  저항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자신의 이미지를 재조정해서 승자의 편에 서되, 자긍심의 원칙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유연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호함과 유비쿼터스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19 혁명적 사고의 원칙

극단적인 상황에서 정당한 방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고 규칙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세계에 저항할 채비를 갖추되, 자긍심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이 마지막 원칙은 첫 번째 원칙과 연결된다. 결국 7가지 원칙은 일관성 있는 하나의 전체, 하나의 원을 이루게 된다.

 

19 비천한 사람이건 스스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건, 그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의 혁명을 이룩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없다. 역으로,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면 혁명 또한 불가능하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이 세계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변화가 되어야 한다.”

 

23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애물을 찾아내어 이를 우회하는 일이다.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상들이 변화하는 속도와 이들 간의 상호 작용이 비록 예측 불가능할 수는 있지만, 가장 복잡한 체계에서 조차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 정도는 도출해낼 수 있다.

 

25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 또한 현재의 2억 명에서 4억 명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상수도 시설과 식량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자연히 위협적인 요소도 증가하게 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25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대다수는 멕시코,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출신들이 될 것이며, 2020년이면 북미 주민 3명 중 1명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 될 것이다.

 

26 지금부터 2040년까지의 기간 동안 세계 인구는 30%정도 증가하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60%,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무료 250%나 증가할 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수요를 낳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새로운 위험의 동반으로 이어진다.

 

28 나노 기술의 발전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소형화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줄 것이며, 이는 물자보급, 에너지 관련 산업, 의학 등의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적용 가능하다.

 

28 식물로부터 플라스틱 또는 특수 섬유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포조직을 재구성하거나 박테리아를 이용해서 새로운 화학물질, 의약품, 섬유 등을 생산해낼 수도 있으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9 이동통신은 명실공히 가장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술들은 이력추적 가능성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하이퍼 감시를 위한 기본 자료 수집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30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은, 지식과 건강 부문의 지출이 점차 증가하고 고령화에 따른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질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하며, 습득해야 할 지식의 양이 엄청나게 축적되어 학습 방법의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행동 분석, 뇌 의학, 학습 과정 연구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다.

 

30 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새로운 학문의 발전의 자의식이나 자존감, 자유와 행복의 수용 같은 문제에 대해서 이제까지 알고 있던 내용들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31 이미 존재하던 기술들을 결합시킴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이 태어날 수도 있다.

 

31 복잡하게 얽힌 뉴런과 시냅스에 도달하여 이러저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밝혀지게 된다면,이를 통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지는 않을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32 신기술의 발전은 특히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잇는 천연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합성 물질의 발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33 기업들은 소비자의 힘의 증대, 하청업체들의 신의 상실, 무료제공 상품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위협받게 될 것이다.

 

34 세계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과 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변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봉급 생활자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더해질 것이고, 이들의 지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질 것이다.

 

34 1주당, 1년당 근무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는 반면,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식으로 노동 연한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34 현재 대학생인 사람은 40세가 될 때까지 평균적으로 무려 10 ~ 14가지 정도의 서로 다른 직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례 없이 가중될 것이다.

 

34 여성의 노동 역시 가속화될 것이며,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서 많은 보수를 받지 못하면서도 점점 더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고등 교육 이수 학위를 받을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높으며, 여성들의 취업 분야 또한 금융이나 부동산에 치우쳤던 종래의 상황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다.

 

35 미국 인구의 상당 부분은 2009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989년보다도 더욱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의 위기는 앞에서도 보았듯이, 미국의 이와 같은 쇠락 추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37 특히, 아랍 세계는 모든 종류의 불평등이 누적된 탓에, 엄청난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심한 빈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3분의 2이상이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극빈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다.

 

38 이처럼 무질서한 세계화는 전염병의 창궐, 기후와 생태계 관련 자연 재해의 범람을 초래할 것이며, 무법지대 또한 점점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범죄 조직, 전쟁 제후, 해적, 무장 사조직 등이 활개를 치는 반면, 부유층을 위한 벙커와 시대를 초월하는 은신처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나게 될 것이다.

 

39 개인의 자유는 세계 주민 모두의 가장 우선적인 열망이 될 것이며, 현재 개인적인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곳에서는 이 지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이념적인 안정 혹은 확산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40 자유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로서 개인적인 성공을 함축하며, 자주적인 정신과 탐욕, 행복과 물질적인 부를 동일시한다. 자유는 또한 투명성, 변덕, 불성실 등도 정당화하며 모든 것을 불안정하게(노동에서 개인적인 관계에 이르기까지) 만들고, 개개인을 나약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자유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파트너를 취하는 것이 허락되므로 특히 가정을 불안정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잇다. 이 같은 새로운 위협들은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다.

 

42 상당한 부를 축적했거나 불안정성으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효과적으로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피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42 이들 중 다수가 생존의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으며, 자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나중에 죽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 라고 생각한다.

 

42 그 어떤 갈등이나 배신행위, 위기 등도 자기들에게는 닥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저 그 모든 것이 끝나고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42 그 결과, 최상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간주되는 많은 나라나 기업, 개인들은 위기 시에도 자신들을 위협하는 실체를 분석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태도나 자신들을 위협하는 실첼를 분석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태도나 자신들이 생산해내는 상품, 조직 모델 등을 진지하게 바꾸지 않아도 위기를 넘길 수 있으라고 믿는다.

 

42 임금노동제도는 지금보다 한층 더 용역 체제에 가까워질 것이다. 사랑 또한 쾌락주의와 이기주의의 적당한 버무림으로 전락할 것이다.

 

43 이처럼 개인주의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서 연대의식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신의가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힘없는 자들의 입지는 한층 더 취약해진다.

 

43 오늘날, 이들 엘리트들은 미래를 예측하지도 다른 이들을 보호해주지도 못했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 이들 엘리트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부당성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찬양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었다. 이들은 자유를 사치품처럼 누리면서 이를 최대한 향유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회가 붕괴될 때면 으레 그렇듯이, 이들을 희생양으로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스스로의 무덤을 파게 될 것이다.

 

44 이들은 특히 시장의 세계화 앞에서 국가 역시 하나의 노리개에 불과하며, 기업은 오로지 자본을 위해서만 봉사하고, 그 자본이라는 것은 금융에 의해 놀아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자본을 장악한 자들의 이익에 기업의 이익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사실은 이미 1975, 미국에서 스톡옵션 제도가 창안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44 시장은 최적의 균형을 향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과 독점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개인적인 이익의 최대화가 집단적인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44 그토록 칭송해 마지않던 자유의 미덕은 오로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위 개인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허약함, 배신, 고독만을 가져다준다는 사실 또한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다.

 

2장 예측하기 : 위기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위기

49 불확실성 속에 살면서 기회주의적 태도를 견지하며 엉거주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전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는 파도타기 선수들이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파도의 힘에 몸을 싣고, 또 다른 파도나 다른 장애물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최대한 오래 물 위에서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49 매우 뛰어난 파도타기 선수들은, 파도의 성질과 속도, 힘에 대해서 깊은 식견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파도의 흐름을 예견하며 제동을 걸거나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알고 있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을 땐 미련 없이 포기할 줄도 안다.

 

55 대부분의 실질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미국 가계의 수요는 증가했다. 미국인들은 더 이상 저축하지 않고 빚을 졌으며, 중국산 소비재들을 구입했다. 한편, 늘어나는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중국인들은 전세계로부터 원자재 및 기타 상품들을 사들였다.

 

59 마침내 국가가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 처리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판단 착오였다. 바로 다음 날, 업계 세계 1위인 미국의 거대 보험회사가 파산 위험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62 특히 골드만삭스는 그 해 연방정부에 고작 1 4백만 달러의 세금을 내고, 100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200억 달러를 직원들의 보너스로 썼다! 월 가의 4대 주요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는 그 한 해에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450억 달러의 40%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77 지난 10세기 동안, 유럽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미국, 일본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물질적인 부를 이루는 데 필요한 네 가지 요소, 즉 인구, 기술, 저축, 천연 자원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79 서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 지금까지는 기꺼이 자신들이 지닌 재능과 자원을 제공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재능과 자원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훨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79 이 같은 추세를 저지하기 위해서 서양은 예전처럼 인구, 지성, 이념 등의 강점을 되찾거나, 다른 곳의 자원을 자신들의 수익에 맞게 끌어 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서양은 그저 서양이 아닌 곳으로부터 빚을 얻어 쓰면서, 설득력 있는 상환 방식을 제시하는 대신, 기다리면 시간이 기적의 해법을 가져다주겠거니 하고 막연히 바라면서, 새로운 투기적 이익을 안겨주겠노라는 허풍만 계속해서 떨고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나중에 라게 되겠지만, 언제나 최악의 생존전략이다.

 

83 결국 세계 경제라는 거대한 기계는 여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은행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위험부담을 키워가도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실정인, 서양의 부채는 증가할 수밖에 없고 불균형은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그 안에서 사라야 하는 자들의 생존은 점점 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85 그런데 소비자들이 다시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 묘책이란 어디에도 없다. 이미 잔뜩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빚을 지라고 부추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중앙은행들은 이미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89 요컨대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만회하고 정치가들의 도움으로 임원들에게 지급한 고액 보너스를 벌충하느라 여념이 없는 미국 은행들은 서양의 기업체들을 적어도 10년 정도 지속되는 장기 침체 속에 빠뜨리게 된다.

 

89 봉급생활자들은 최후의 희생자들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은행들을 국유화하지 않을 수 없고,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경기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된 후에야, 비로소 더 이상은 그렇게 할 여력이 없음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될 것이다.

 

95 연방국가가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대출받아서 중앙은행의 적자를 메워준다는 시나리오가 상상이나 가능하다는 말인가!

 

96 석유 부족 위기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상한선, 기술적피크오일은 석유 생산량이 최고 정점에 올랐다가 탐사 작업에 필요한 투자의 불충분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두 번째 상한선인 절대적피크오일은 예측 가능한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이 이미 소비되고, 남은 매장량이 서서히 고갈되어 가기 시작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99 특히 2025년경에는 탄소가스 배출로 인해 해저 산호의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호는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산호초들이 바닷속 생물의 3분의 1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해일로부터 해안을 보호해주며, 물고기들에게 독성을 부여하는 해조류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산호초들이 탄소가스 배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바닷물의 산성화와 온도 상승으로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101 건강부문이란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 관련 지출은 절대적, 상대적인 가치에 있어서 모두 증가할 수밖에 없다.

 

106 지구상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2 5천의 핵무기 외에도, 생화학이나 나노 기술 등의 민간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무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107 현실 세계 또는 가상 세계에서 이른바 묻지마 폭력’, 즉 이유 없는 폭력 행위들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는 2009년 한 해 동안 무려 500%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07 우리는 이런 상황을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지만, 이미 고약한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 있을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보태줄 이유야 없지 않겠는가.

 

3장 살아남기 전략

112 각각의 개인, 각각의 기업, 각각의 국가, 인류 전체는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적, 공적 동요를 감수해야 하며 그로부터 살아남을 수단, 아니 살아남을 뿐 아니라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건 결코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잡아먹는 식인 사회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113 천재지변이나 전염병, 대학살, 경제 위기, 개인의 경우라면 연애 실패, 질병, 가까운 이의 사망 등에 대면해서 적지 않은 사람들(기업, 국가)이 통찰력을 상실한다. 자신의 앞에 닥친 일을 분석하고, 앞으로 생길 일을 미리 예측해 그 결과에 따라 반응하는 능력을 상실한 이들은, 그저 두 손을 놓아버리고 사태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즉 포기 한다.

 

115 속세이탈자들 중에는 자신들의 갖고 친지들까지 모두 버리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침잠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특히 실직이나 절망 상태, 극도의 빈곤 상태에서 고통 받는 친지들마저도 모르는 척하며, 돈만을 모든 삶의 동력이자 우정을 택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또 다른 부류는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로, 이들은 아이를 낳는 것조차 거부한다.

 

116 자신이 아닌 타인의 행동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들(기업, 국가)이 있을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먹구름으로부터 멀어지거나 먹구름을 사라지게 하려면, 자신의 행동 양식은 전혀 바꾸지 않으면서 그저 오랫동안 버티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들은 권력자나 시장 또는 외부의 어떤 힘이, 마치 서부 영화에서 정의의 카우보이들이 등장하듯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깨졌던 균형을 바로잡아줄 거라고 기대한다.

 

117 이 부류에 속하는 개인이나 국가 중에서 일부는 아예 지구 바깥의 힘이 개입하기를 기원할 수도 잇다. 이들 중 일부는 지상에서의 삶은 유일신 또는 여러 신으로부터 영생, 아니 영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덜 고통스러운 삶을 얻기 위해서 잠시 거쳐 가는 통로일 뿐이라고 믿는다.

 

117 우리는 자아실현이라는 유일한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서 살 뿐이며, 이를 위해서는 투철한 의식을 가지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들 역시 운명의 힘이 이들을 잡아끈다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확신하므로 구원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119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과 정부의 정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면, 시장 민주주의 주도하에서 지역적 테두리 안에서는 본질적인 그 어떤 것도 바뀔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면, 이들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사실은 다시 한번 뼈저리게 인정하게 될 것이다.

 

120 정신분석에서 살아남음, 생존이라는 용어는 자신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거부하며, 죽음 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기본적인 살아남기 방식만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아적인 태도를 지칭한다.

 

121 좀 더 평이하게 말하자면 살아남다라는 말은 우선 최대한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을 두고 말하자면 적어도 120세까지는 사는 것을 의할 테고, 기업으로 보자면 여러 세기 동안 번창하는 것, 국가로 보자면 수천 년을 이어내리는 역사를 쌓아가는 것, 그리고 인류 전체로 보자면 무한한 시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22 인류 전체를 구성했던 유목민 종족들은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사막, 대양, , 또는 미로(인생의 미로!)를 성공적으로 가로지르기 위해서 인간은 항상 똑 같은 원칙에 복종해야 한다고 누눈이 설명해왔다. 즉 직관력이 있어야 하며, 짐이 가벼워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것이며,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치게 많은 질문을 던지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라고 권유했다.

 

123 가령 캘리포니아 저지대에 살던 아키족 인디언들의 경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네 가지 적과 대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네 가지 적이란 공포, 진리, 권력, 그리고 죽음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두려움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네 번째이자 마지막 적인 죽음에 대해서는, 죽음이 승리를 거두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123 몇몇 그리스 철학자들은 모든 폭력에 대비해서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편 불교 사상가들처럼 스스로를 절제하며 고통의 원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폭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치는 철학자들도 있었다.

 

124 수많은 소설과 영화 작품들이 독자나 관객들에게 극단적인 상황의 간접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살아남기의 교훈을 보여준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스탕달의 적과 흑,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성장 소설이나, 앞서 언급한 야키족 인디언과 관련하여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주앙의 가르침』같은 작품은 여러 번씩 읽고 또 읽어볼 만하다.

 

124 오늘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존 기술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잇다. 살아있는 매 순간이 위협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살아 남아야겠다는 강렬한 욕망과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의식,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한 지식은 물론 풍부한 상상력과 적응력,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도 자신의 편을 찾아내는 감식력, 연대감과 충성심을 끌어내며, 위협을 성숙의 기회로 바꾸고, 여러 종류의 일을 한꺼번에 실행에 옮기는 능력 등을 지니고 있다.

 

125 살아남기는 지금 이 순간만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살아 남기는 현상 유지가 아니라 현실 뛰어넘기이며, 단일성이 아닌 다양성을 추구한다. 살아남기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 보다는 대범함에 달려 있다. 또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축하는 것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동맹을 추구한다.

 

127 살아남기 위해, 위협과 동요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그럴 의지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의식하고 존중하며, 스스로를 보살피고 살아야 할 이유를 떳떳하게 표현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내세울 수 잇고,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이를 밖으로 내보이고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127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이다. 스스로를 증오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와 더불어 지속성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 요컨대 살고자 하는 의지, 존재해야 할 이유를 보야주어야 한다. 이 같은 에너지와 활력은 궁극적으로 단순히 살아남기를 넘어서 더 낫게 살기로 이끈다.

 

128 자긍심의 원칙은 다른 사람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신에 못지 않은 존중을 표현해야 함을 함축하며, 이를 위해서 자신에 대해서는 물론 남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128 많은 사람들의 눈에 스스로를 존중하기, 자신이 존재해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기게끔 하는 원인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후에 비로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삶이 매 순간이 중요하고, 유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계기나 충격이 있어야만 스스로를 존중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삶들도 있을 수 있다.

 

128 개인이나 집단에 있어서 시간은 누구나 인정하는 유일한 절대적 희귀재이다. 일단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의식을 하게 되었다면, 그 다음엔 서둘러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강도 높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129 한편으로는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며, 언제나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행동하고, 꼿꼿하게 서서 살겠다는 자세, 즉 더 낫게 살기를 실행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가령 20개년 장기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수립하고, 수립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필요하다면 수정도 마다 하지 않고 부단히 시도해야 한다.

 

129 감정이입은 외교가에서 흔히 철저한 안전이라고 부르는 것, 곧 상대방이 우리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를 예견하기 위해 그 상대방에 대해서 탐사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기업이나 국가에서는 정보수집이나 감시 같은 명목 하에 이와 같은 능력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심기증이나 편집증 등은 감정이입의 극단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130 동맹으로 간주해야 할 사람들 중에서는 보완자’, 즉 우리가 하는 일을 앞뒤에서 보완해주며, 우리의 일이 더 잘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개인의 경우라면 가족이나 친척, 기업의 경우라면 협력업체나 해당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국가의 경우라면 이웃나라나 동맹국가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천연 자원을 공급해주는 나라 등을 꼽을 수 있다)을 특별히 구분할 수 있다.

 

130 감정이입은 이처럼 동지를 구분해주며,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준다. 또한 협약을 맺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131 타인에 대한 연구, 타인의 생각 읽기 등은 자신에 대한 심층적인 인식, 자신의 인생 계획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전제로 한다. 붓다는 자신을 아는 건 세상을 아는 것이고, 세상을 아는 건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이입은 자긍심과 전력투구를 전제로 한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정립이 가능해진다.

 

132 위기 상황과 대면하게 돌 때마다, 평생 동안 단 하나의 직업만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등을 의미할 수 있다.

 

132 위기 상황과 대면하게 될 때마다, 비록 완벽하게 준비된 행동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예기치 못했던 적대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두어야 하며,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두어야 한다.

 

132 탄력성을 기르기의 원칙이,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 정신마저 마비시키는 신중 제일주의로 축소되어서는 곤란하다.

 

132 낙하산의 성능을 확인했으면 이제 뛰어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주의 사항 목록을 꼼꼼히 점검한 다음엔 이륙해야 한다. 보호 장비가 구비되어 있음을 확인 했으면, 이제 과감하게 행동에 돌입하라!

 

134 프랑스의 철학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이 점에 대해서 현실에 대한 의식은 두 가지 모순 속에 놓여 있었다. 이를테면, 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선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살아남는 데 골몰한 나머지 일시적으로 스스로에게 성실하지 못하게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135 이는 혁명적인 행동을 통해서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한 뿌리를 되찾고, 자기정체성의 토대를 새로이 정립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가는 작업인 것이다. 이렇듯 일곱 번째 원칙과 연결됨으로써, 7가지 원칙이 하나의 원을 구성하며 서로가 서로를 보강한다.

 

137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인 이 원칙들은 실천되는 차원마다 충분한 성찰과 학습,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담금질, 존재 이유, 위협 요소, 동향, 동맹, 기회 등에 대한 끊임없는 재평가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가치, 목표 그리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실행에 옮겨야 할 전략을 재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는 과정이야말로 삶 그 자체이다. 이 모든 과정에 우리의 삶이 달려 있다.

 

4장 개인이 살아남기 위하여

142 못 말리는 낙관주의자들은 모든 것은 언제나 다 잘 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준비 같은 건 필요없다. 그 어떤 위협도 그들을 무너뜨릴 순 없다. 어떤 위기도 자신들과는 상관없으며, 어떤 재앙도 그들에게 타격을 가하진 못할 것이다. 모든 불균형은 언젠가는 해소될 것이며, 소나기는 끝이 나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그들에게는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142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의 책임을 사회로 전가시키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이건 대부분의 경우 근거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은 절대 나아질 수가 없으며, 어떤 위기도, 비록 개인적인 차원의 위기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정치 체제가 전반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믿는다.

 

144 ‘살아남기, 더 낫게 살기는 우리들 각자가 7가지 차원의 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을 요구한다.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의식, 살고자 하는 욕망, 심도 있는 성찰, 강점과 약점에 대한 통찰력, 뛰어나고자 하는 욕망(자긍심의 원칙), 자신의 삶을 매순간 최대한 밀도 있게 장기적인 계획에 다라 살고자 하는 의지(전력투구의 원칙), 상황을 분석하고, 특히 나쁜 소식을 예견하고 이를 받아들임, 남들의 행동을 분석, 파악하며, 그들의 충성도를 측정하고 적과동지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감정이입의 원칙), 공격을 받고 무너질 위험에 처하지 않기 위하여 힘을 비축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은 확보해 두는 능력(탄력성의 원칙), 적대적인 세력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능력(창의성의 원칙), 필요하다면 가치관이나 인생 계획을 바꾸고, 다른 사람으로 환골탈퇴하는 능력(유비쿼터스의 원칙),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라면 일종의 정당방위로서 모든 원칙을 뒤집고 기존의 법이나 규범을 벗어나, 명실공히 혁명적으로 행동하는 능력(혁명적 사고의 원칙)이 바로 그 전략들이다.

 

146 비행 때마다 이륙과 착륙에 앞서서, 예전 경험을 토대로 총망라되어 있는 잠재적 위협 요소 점검 목록을 확인하는 조종사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원칙들이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때 비로소 앞으로 다가올 위기와 동요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이를 기회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

 

147 스스로를 존중하려면 남이 내려준 진단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이 대단한 전문가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통제하며 자신에 대해서 엄격해져야 한다.

 

148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개혁하여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며, 자신이 현재 알고 잇는 것, 현재 할 수 잇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며, 쉬지 않고 더 나은 존재 이유를 만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150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도교 사상에서부터 불교 사상에 이르기까지, 정신분석에서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방법이 개발되어왔다. 이러한 방법들을 잘 알고 심화시키는 것이다.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한 단련의 전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151 내면의 힘과 자신에 대한 줄기찬 노력, 통찰력, 내면성, 공명정대, 용기 등을 필요로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특히 과소비 사회에 내재적인 이론 모델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며, 허영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상품들이나 상징물들의 소비를,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다기보다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중지하고, 자신을 자신이 소유한 재산과 동일시하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로서 인정받도록 이끈다.

 

151 이러한 태도는 평정심과 내면적 힘의 근원이며, 동시에 포기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망의 근원이 된다.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치열함, 통찰력, 공명정대, 신속한 결정, 연민, 정직, 겸손, 온화함, 자제, 남의 이야기 귀담아 듣기 등의 매우 특별한 장점들을 계발한다.

 

152 시간에 밀도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 정도 되는 기간의 인생 계획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이 계획은 경력적인 차원은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손질하고 부단히 기간을 연장시켜나감으로써,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현하지 못한 채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152 상당히 복합적인 이 같은 단련은 20년 후 자신이 갖게 될 이미지를 상정하고, 다른 시기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자신을 미리 상상하면서, 상상 속의 이미지와 닮기 위해 준비하며,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른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152 삶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세운 인생 계획을 끊임없이 세계의 변화 추이와 대면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므로 반드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훗날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위험을 예견하고, 그 위험을 희망으로 바꾸어놓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52 시간에 밀도를 부여한다는 것은 소명이라는 말이 자신에게 의미를 갖는 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그 소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확보해나가는 것이다.

 

153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고 하는 것은,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153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고 하는 것은 대화와 경이로움, 웃음, 다정함, 우정, 예술, 그리고 사랑 등 상품화되지 않은 용도로 활용하는 시간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153 또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보낸 시간, 이를 테면 책을 사서 서가에 꽂아 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거나 침대 머리맡을 장식하기보다는 그 책을 읽으면서 보낸 시간, CD를 사서 쌓아 놓기보다는 음악회에 가서 다마 한 곡이라도 실제로 음악을 듣는 시간, 자동차를 바꾸기보다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153 물건을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행위를 하나의 체험, 지적 탐구나 대화, 교류의 주제로 되살리며, 그것 역시 단기적, 장기적인 관점에서 또 순간과(순간의)연속체 내에서 행해지는 삶의 활동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매 행위와 소비 행위도 가치관, 인생 계획, 세계관 속으로 편입되어야 한다.

 

155 어떤 인물의 성격과 그 성격에 따른 행동 방식에 대해서 정확한 의견을 정립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인인 그의 얼굴에서 어릴적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얼굴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그가 신선함과 공명정대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런 사람과는 동맹을 맺을 수 있다. 만일 어린아이의 얼굴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것은 그가 어린 시절의 꿈을 부정하면서 성장했고, 갈등 속에서 살아왔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신랄하며, 원한을 품고 있고,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으며,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이다.

 

156 감정이입은 적을 알게 하며, 따라서 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때문에, 이들이 정당방위 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가정이입은 또한 이따금씩 자신의 경쟁자, 경제적, 사회적, 정지치적 또는 개인적 적수의 생각도 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하며, 정치, 사회, 금융 기관들이 하는 말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도 선사한다.

 

159 충격을 견디는 탄력성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보수주의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경우라면, 위협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기회로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리적인 불안에 의미를 부여하며, 유도 선수들처럼 적의 힘을 지렛대로 이용할 궁리를 해야 한다.

 

160 실직자 신세에서 창업에 도전하여 큰돈을 버는 사람, 점점 비어가는 은행 계좌를 보며 불안해하다가 다시 일을 하게 되는 사람, 연인으로부터 버림받고 낙담했다가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임을 깨닫게 되는 사람, 중병에 걸렸다가 오히려 자신이 참모습을 발견하고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는 인간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164 언제 어는 순간에라도 가능한 자기정체성과의 결별,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 사는 이 방식은, 입으로 공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도청 존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볍게, 붙박이 재화 따위로 거추장스러워지는 일 없이, 오직 유목민적 재화에 해당되는 아이디어와 경험, 지식, 인맥 등만 쌓아가면서, 소유의 이유가 아닌 존재의 이유만을 성찰하며 살아야 한다.

164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적, 철학적, 물질적으로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한데, 이러한 준비는 시간

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능력,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성취한 것이 없을지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능력,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역사, 자신의 삶과 가족, 야심, 가치관, 성공, 인생 계획, 존재 이유 등과 관련해서 스스로 가꿔오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는 능력, 이제까지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능력, 여러 개의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 요컨대 과거의 삶은 인생에 있어서 거쳐 가는 과도기로 간주하고 이를 단념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사실 인생 자체도 일시적이지 않은가.

 

166 삶이란 단 하나의 틀, 하나의 장소, 하나의 가족, 하나의 정서적 안식처, 하나의 직장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동시에 이루어지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번의 사랑, 여러 개의 직업으로 구성됨을 인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마란들처럼, 은밀한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166 그러러면 특별히 미래의 자신의 것이 될 수도 있는 모습, 현재까지 가꾸어온 이미지, 가치관, 원래의 인생 계획, 존재 이유 등과는 전혀 닮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 모습을 존중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엔 현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서 겉보기엔 비겁해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168 혁명이란 기존 체제를 전복시킴으로써 자신과 화해하고, 모든 규범과 순응주의, 사회적으로 강요된 모든 결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5장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179 자신들이 줄곧 해오던 주장에 세뇌라도 당한 듯, 기업들은 남들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특히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는 유난히 거짓말이 빈번하다.

 

181 존중을 내용으로 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기업은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정직하고 겸손하며, 자신이 세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을 기만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183 기업의 계획은 기업 내부의 모든 파트너들도 이해한 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주어진 상황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의 재무상태에 부합되어야 한다.

 

186 주주들의 충성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위험과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을 토대로 하는 기업 계획을 수립할 능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해보아야 한다.

 

187 미래를 이끌어갈 비중 있는 트렌드들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기업의 경제적, 재무적, 사회적, 사회학적, 문학적, 정치적 동요에 영향을 끼칠 수 잇는 굵직한 주요 동향을 파악하라.

 

187 그것으로부터 미래의 핵심 부분을 도출해내라.

 

188 모든 위험 요소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립하라. 다수의 의견에 무조건 양보하지 마라. 소문을 통해서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믿지 말라. 특히 이번 위기에서 보았듯이, 귀머거리에 장님격인 시장의 소문에 귀를 기울이지 마라.

 

190 경쟁자의 입장이 되어보라. 경쟁자들의 문화, 시장, 역사, 사업 계획, 환경, 가치 등을 상세하게 연구해서, 미래의 주요 동향과 직면할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예측하되, 자신이 가진 의도나 기분 등을 반드시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지를 최대한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192 고정비용의 상당 부분을 변동비용으로 전환하라. 그래야만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 강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최대한 유연한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 탄력성을 강화하고 유연한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서 기업은 최대한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결연하게 유목주의를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낭비와 절약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

 

194 경쟁자에게 전쟁을 선포해서 그 전쟁에 패배하기보다는,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경쟁자를 보완자로 만들어라.

 

195 가격 하락 압력을 새로운 생사니 기술 개발의 원동역으로 변화시켜라. 가령, 정보 처리 빙용을 줄이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처리 용량은 늘이며 비용은 줄이기 위해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195 가격 하락 압력을, 고객을 보완자로 바꾸는 계기로 변화시켜라. 푸조, , 로고 사 등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콘테스트를 개최하며, 이 때 채택된 사람들은 무급 디자이너로 제품을 디자인하게 된다.

 

200 감정이입으로 말미암아 세계상황과 세계가 안고 있는 위기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과 이로 인한 실망과 좌절을 이겨내게 도와주는 위안가들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며,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 배양을 위해서는 보험가들과 위험 관리사들의 몸값이 뛰게 된다                                                                                                                                                                                                                                                                                                                                                                                                                                                                                                                                                                                                                                                                                                                                                                                                                                                                                                                                                                                                                                                                                                                                                                                                                                                                                                                                                                                                                                                                                                                                                                                                                                                                                                                                                                                                                                                                                                                                                                                                                                                                                                                                                                                                                                                                                                                                                                                                                                                                                                                                                                                                                                                                                                                                                                                                                                                                                                                                                                                                                                                                                                                                                                                                                                                                                                                                                                                                                                                                                                                                                                                                                                                                                                                                                                                                                                                                                                                                                                                                                                                                                                                                                                                                                                                                                                                                                                                                                                                                                                                                                                                                                                                                                                                                                                                                                                                                                                                                                                                                                                                                                                                                                                                                                                                                                                                                                                                                                                                                                                                                                                                                                                                                                                                                                                                                                                                                                                                                                                                                                                                                                                                                                                                                                                                                                                                                                                                                                                                                                                                                                                                                                                                                                                                                                                                                                                                                                                                                                                                                                                                                                                                                                                                                                                                                                                                                                                                                                                                                                                                                                                                                                                                                                                                                                                                                                                                                                                                                                                                                                                                                                                                                                                                                                                                                                                                                                                                                                                                                                                                                                                                                                                                                                                                                                                                                                                                                                                                                                                                                                                                                                                                                                                                                                                                                                                                                                                                                                                                                                                                                                                                                                                                                                                                                                                                                                                                                                                                                                                                                                                                                                                                                                                                                                                                                                                                                                                                                                                                                                                                                                                                                                                                                                                                                                                                                                                                                                                                                                                                                                                                                                                                                                                                                                                                                                                                                                                                                                                                                                                                                                                                                                                                                                                                                                                                                                                                                                                                                                                                                                                                                                                                                                                                                                                                                                                                                                                                                                                                                                                                                                                                                                                                                                                                                                                                                                                                                                                                                                                                                                                                                                                                                                                                                                                                                                                                                                                                                                                                                                                                                                                                                                                                                                                                                                                                                                                                                                                                                                                                                                                                                                                                                                                                                                                                                                                                                                                                                                                                                                                                                                                                                                                                                                                                                                                                                                                                                                                                                                                                                                                                                                                                                                                                                                                                                                                                                                                                                                                                                                                                                                                                                                                                                                                                                                                                                                                                                                                                                                                                         

 

203 선도적인 주장이 분출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를 경청해야 한다. 경영자는 위협을 변화의 원천으로 변모시키는 데 있어서 협력자들보다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체적인 성과를 조율하는 동시에 분야별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며, 도처에서 창의성과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203 경영자는 혁명적인 언어, 창의성, 정신 등을 개발해야 한다. 규칙이나 코드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 필요성, 특히 위에서 언급한 종류의 끔찍한 천재지변이 일어난 경우라면, 규범을 벗어나서 생각해야 할 필요성도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

 

203 이제까지 유지해왔던 스스로를 존중하기 원칙이나 고유의 정체성, 스스로의 생존을 챙기는 고유한 능력, 고유한 존재 이유 등에 대해서 생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회장인 제프 이멜트의 말처럼 기업 경영법을 습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긴 여행과 다름없다.”

 

204 역동적인 미래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분야로는 에너지와 물, 사회기반시설, 오락, 건강, 네트워크, 정보 서비스와 보안, 위기관리, 목축업, 양식업, 농업, 생태학, 재생에너지, 기후공학, 쓰레기 처리, 대형유통, 지방 행정, 물류, 컨설팅, 근로자 재배치, 의료기기 생의학, 대인 서비스, 노령인구 도우미 등을 꼽을 수 있다.

 

204 이러한 활동 중에서 위에서 소개한 7가지 원칙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농업, 농가공업, , 에너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녹색 경제, 건강, 관광, 금융 산업, 가상 산업 등이다. 반면, 제일 피나게 노력해야만 하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 주택 산업, 미디어 산업 등이 될 것이다.

 

205 사회적 기업은 고객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이익을 낸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지닌다. 그러므로 사회적 기업은 다른 여느 기업들보다 스스로를 존중하기, 전력투구, 감정이입, 탄력성 제고, 창의성,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 나아가서 혁명적 사고의 원칙을 효과적으로 준수할 수 있다.

 

6장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212 국가의 생존이란,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들의 생존 보장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213 모든 나라는, 그 나라를 형성하는 구성원들과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을 구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나라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가 지닌 주요 행동 도구, 즉 국가 기구의 역할이다.

사실 이러한 원칙들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공행정이론과 실천방식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214 두려움만이 국민 전체를 하나로 묶는 유일한 감정이라면 그 나라는 영속할 수 없다. 위험에 직면한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 고작 두려움이라면, 그들을 묶어주던 두려움이 사라지는 순간이들의 결속력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구 소련의 경우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다.

 

214 위협이 될 수 있는 모든 것과 맞서서 생존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신하는 것이다.

 

215 한 나라가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긍심의 정도는 국가 방위에 대한 태도, 출생률, 애국심 등을 통해서 측정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알코올, 마약, 자살, 여자와 어린이 학대 등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역추정할 수도 있다. 또한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시키는가, 문화유산을 어떤 식으로 지키는가, 공공건물 중에서도 특히 항구, , 공항 등 외국인을 맞이하는 첫 번째 관문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중요성을 부여하는가 등을 통해서도 이를 측정할 수 있다.

 

215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대표적인 나라들로는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들과 중국, 인도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미국처럼 국민의 상당수를 아무런 사회 보장 울타리도 없이 빈곤 속에 방치하는 나라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216 반대로, 가장 스스로를 존중하는 나라로는 영국, 일본(비록 인구 노령화가 유난히 눈에 띄는 나라일지라도), 그리고 알코올 중독과 높은 자살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네델란드와 몇몇 북유럽 국가등을 들 수 있다. 섬나라들은 대륙에 위치한 나라들에 비해서 어쩐지 자중자애가 도드라지는 듯하다.

그런데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공동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217 돈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시간의 사용, 즉 무상성, 정서적인 용도, 예술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시간의 사용을 가능하게 해주어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미국,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가 빨리 진행된 일본 등은 이 면에서 매우 중대한 결핍에 직면하였으며, 프랑스, 인도, 아프리카 등지는 매우 유리한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218 살아남기 위해서 하나의 나라는 전략적 깊이, 즉 자신이 아닌 나라들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그리고 방어 태세를 뚫고 들어가 그들의 속마음을 타진해야 한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지능적, 공개적으로 염탐을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218 그러기 위해서는 자국 국민들과의 감정이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직접민주주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사회 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배려, 엘리트들의 이동성 보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어서 적들을 찾아내냐 한다. 적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숨어 있기 마련이다. 적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방언 전략, 특히 잠재적 적과의 교감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219 오늘날, 미래의 위협과 전망에 비추어볼 때 일본, 이란, 영국, 미국 등은 감정이입이 매우 결핍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이해하지 못하며, 다른 나라나 이제까지의 역사를 통해서 가정이입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나라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다.

 

220 모든 나라는 여분의 자원, 즉 에너지 자원, 농업생산품, , 미래의 신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원자재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해두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할 수 있는 수단을 구비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의 영국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이는 탄력성의 절대적이 모델이라고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221 미국과 일본, 한국은 특히 창의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이 방면에서 심각하게 뒤떨어져 있다. 중국은 생산단위당 일본에 비해서는 7, 유럽에 비해서는 5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교육 부분에서의 지출은 세계 지출의 1%에 불과하다. 참고로, 중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또한 심각한 에너지와 천연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는 지극히 소극적이다.

 

222 생존을 위해서라면,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수락할 수도 있다.

이미 몇몇 나라는 그렇게 했던 경험이 있다. 가령 기독교의 지배를 받다가 이슬람의 영향권 하에 복속된 후 또다시 로마 교회의 일원이된 스페인이나, 무굴 왕조 시대의 인도, 서구 열강의 위협으로 강화 조약을 맺으면서 메이지 유신을 경험한 일본 등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223 국가와 관련하여 유비쿼터스의 원칙, 즉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 원칙은 그러므로 다른 문화, 다룬 사상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를 전제로 하며, 그러한 것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문화와 사상만이 우월하다는 식의 태도를 지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자산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다른 나라가 되는 것을 말한다.

 

224 예방 차원의 전투를 개시한다거나 자국을 파멸로 몰아갈 의도를 가지고 국제사회가 결정한 규칙의 준수를 거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럽 국가들은 특별히 이 같은 기질이 부족하다.

만면 중국, 러시아, 미국, 이스라엘 등은 이러한 기질이 농후하다.

 

224 미국은 사실상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와 창의성, 탄력성,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는 자세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잇다. 미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수출에 의존하지도 않으며, 농업, 제조업, 신기술, 에너지 산업 등의 분양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자본과 우수한 두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른 어느 나라도 미국과 경쟁할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 미국의 주요 결함이라면, 시간과 감정이입의 가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정도 일 것이다. 국가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긴축 재정을 도입한다면 이 같은 결함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225 인도는 전력투구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부문에 있어서는 막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또한 이동성과 세계적으로 고유한 지식 면에서도 잠재력이 뛰어나며, 인구 구성에 있어서도 다른 어느 나라보다 훨씬 다양하고 광대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러나 사회 불평등을 줄이고, 지배 구조를 현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26 가장 스스로를 존중하는 도시로, 확고한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으며, 물질적인 수준이나 주민, 관광객, 환경 등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도시로는 싱가포르, 파리, 런던, 도쿄, 스톡홀름 등을 꼽을 수 있다.

 

226 시간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미래의 모습에 대해 숙고하나, 현재 또한 밀도 있게 살고 있는 도시는 주로 건축물을 통해서 이 같은 특성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런던, 파리, 홍콩, 상하이 등이 해당된다.

 

226 감정이입이 원활한 도시는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하며, 자신이 속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 이들과 동맹을 체결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도시의 주민들은 대체로 혼혈 정도가 매우 높다. 런던, 브뤼셀, 싱가포르 등이 여기에 속한다.

 

227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 분야에서 앞서가는 도시는 대부분 강대국의 수도인 워싱턴, 파리, 베이징, 도쿄 등으로서, 이들 도시들은 금융이나 미디어에 의존하는 도시들인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상하이 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입는다.

 

227 창의성에서 앞서가는 도시들은 환경 문제를 기회로 만들어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피츠버그, 한국의 송도 신도시, 중국의 동탄, 영국의 토트니스 등이 이에 속하며, 이러한 도시들에서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벽, 자가재생이 되는 플라스틱, 자가세척이 가능한 유리창, 수직 정원,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숲 등을 보게 될 것이다.

 

227 유비쿼터스의 원칙을 신봉하는 도시들은 시대에 따라 완전히 모습을 바꾸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상하이가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혁명적인 도시들은, 지리적인 위치를 포함하여 모든 것과의 완전한 단절도 불사할 수 있다. 로테르담이나, 푸동 신도시를 건설한 상하이가 이에 속한다.

 

7장 인류가 살아남기 위하여

236 인류의 존재 이유는 절대적인 철학적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한 사람의 인간, 하나의 기업, 하나의 국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솔직히 인류가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는 없다. 따라서 존재해야 할 권리 따위는 더더구나 없다.

 

237 인류가 스스로를 존중하려면, 우선 인류가 무엇이며 어떤 권리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문화와는 동떨어진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동체 의식이나 형제애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인류 전체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243 인류는 자신의 존재에 가해지는 위협을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먹고 마시며, 숨을 쉬고 공간을 점유하며 사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물속에서 산다거나 극단적인 기온에서 사는 방식을 고안해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지질공학을 통해서 인간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기후 변화를 저지해야 한다.

 

244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특성임에 틀림없는 의식하는 존재로서의 정체성만큼은 유지하면서 다른 종, 말하자면 하나의 생물체 속에 유전자가 다른 조직이 존재하는 키메라가 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245 앙드레 지드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무렵 일기에 적었던 말을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세계는,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불복종자들에 의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의 문명과 우리의 문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 지상에서의 우리의 삶에 은밀한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모든 것은 끝장이다. 그들, 불복종자들이야말로 지상의 소금이며 신이 보낸 책임자들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2008년 후반기 이후부터 2009년 말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 경제가 밟아온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향후 10년 동안 우리가 맞이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예측하며,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4~7장은 세부 실천전략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4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첫 번째 장은 주요 변화들, 두 번째 장은 위기에 대한 예측, 세 번째 장은 살아남기 전략, 네 번째로 살아남기 원칙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자크 아탈리가 제시한 원칙 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은 바로 '4장 개인이 살아남기 위하여'라는 부분이었다. 이 원칙은 '작가'라는 분야 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그래서 내가 작가라면, '작가로서 살아남기'라는 내용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나 스스로를 작가로서 존중하자. 끊임없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성장시키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며 변화시킨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작가로서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현재 글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글 쓰기를 통해 더 나은 존재 이유를 만들어가야 한다.

 

 두 번째, 시간의 밀도를 높이자. 시간의 밀도를 부여하기 위해 작가로서의 계획을 수립하자. 몇 시간 뒤면 2012년도 저물어 간다. 이 시점에서 내년에 목표로 하는 나의 첫 책을 꼭 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의 강요 또는 이끌림이 아니라 나의 간절함,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책을 2013년에 계획해보자. 사부님처럼 1년에 1권씩 책을 내는 목표로 하자. 지금은 아직 작가로서의 틀이 잡혀 있지 않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쓰고 있지만,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을 잡든지 아니면 이야기에 대한 아웃라인을 정하고 글을 써 보자. 아직은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작가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나가자. 자크 아탈리가 말한 것처럼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고 하는 것은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또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보낸 시간, 이를테면 책을 사서 서가에 꽂아 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거나 침대 머리맡을 장식하기 보다는 그 책을 읽으면서 보낸 시간, CD를 사서 쌓아 놓기보다는 음악회에 가서 다만 한 곡이라도 실제로 음악을 듣는 시간, 자동차를 바꾸기 보다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 감정이입을 통해서 세계에 대한 나의 관찰을 개성화한다. 사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사물에 대한 또 다른 면을 관찰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내자. 아무리 작은 사물이나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상황에 나를 몰입시켜보자. 반드시 나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이원화된 세계이지만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그 중심에 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네 번째, 충격을 겪으면서도 다시 튀어 오른다. 앞으로 작가의 길을 가고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위기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 때마다 긍정의 힘으로 용기를 가지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자. 준비는 나에게 여유를 가져다 주고, 이런 여유야말로 위기에 부딪쳤을 때 다시 튀어 오르게 만드는 탄력성이다.

 

 다섯 번째, 위협을 기회로 바꾼다. 내년에는 일하고 있는 곳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그에 따른 경쟁이 있으며 결국 내가 원하는 시간이 절대적이 부족할 것 같다. 이런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바꾸어 보자. 첫 책을 내면서 더 나은 나 만의 존재 이유를 찾아보자. 첫 책은 다음 책에 대한 기반이 되어 줄 것이고, 삶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와 가족에 대한 큰 축복이 되어 기쁨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글을 쓰고 보니 '작가로서 살아남기'라는 내용이라기 보자. 2012년 부족했던 나를 돌아보고, 2013년 앞으로 나의 다짐을 쓴 것 같다. 2012 12 31, 의미 있는 시간에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는 앞으로 내 삶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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