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id: 깔리여신
  • 조회 수 782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1월 7일 10시 45분 등록
 

여자의 심리학

베르벨 바르데츠키지음/ 강희진번역  북폴리오



저자에 대하여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심리치료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심리치료와 관련된 책들을 저술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관계와 그 대응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의 책들은 이런 시류에 맞게 주로 인간 관계 사이에서의 상처, 심리대응법 등의 주제로 하고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입게 되는 마음의 상처들에 주목하며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인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1940년대 프리츠 펄스가 정신분석치료의 단점을 보완해만든 것으로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욕구나 상처받은 경험을 찾아내어 해소시킴으로써 그 상처를 극복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그의 이런 방법들은 현대인들의 상황과 일치되어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이어져 『따귀 맞은 영혼』은 스테디 셀러로 'TV, 책을 말하다‘에서도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현재 그녀는 심리치료사로 또한 TV와 라디오의 강연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조직사회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다양한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저서로는 상사나 고객의 부당한 대우나 공개적인 모욕, 따돌림 등에 대한 전략을 다룬『모욕, 갈등, 따돌림에 대한 전략』『누구도 내게 쉽게 상처 줄 수는 없어!』 등이 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문장


책을 읽기에 앞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게는 만능인간과 잘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나르시시즘적 사회요, 실제와 허구 사이의 경게가 흐릿한 사회다. 모두들 겉치레와 겉치장을 하느라 앞 다투어 거금과 에너지를 쏟아붓는ㄴ다. 그러면서 진실한 삶을 돈과 외모, 듣기에 그럴싸한 직업과 거품분인 허영, 긜고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편리주의와 맞바꾸고 있다. 경제적 성장과 물질적 풍요라는 화려한 겉모습만 추구하다보면 내면의 가치와 정신적 유산들이 고갈된다. 공허한 마음을 물질로 채우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나 폭식증을 앓는 환자들의 상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게의 상태와 같다. (18P0



1.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란?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란 무엇인가?

****나르시시즘, 자기애적이라는 말은 심리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로서 넓은 의미에서 ‘자존감에 이상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폭식증을 앓는 여성들은 외모를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만큼 실제로 남들이 감탄할만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근본적인 불만을 품고 있다. (26P)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은 바로 이런 여성들의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렸을 때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그 상처를 극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나아가 어떻게 하면 내면으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30P)


****실제로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허기를 느낄 경우 아무리 많이 먹어도 허기가 달래지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배가 고픈게 아니라 영혼이 허기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허기란 절망, 지루함, 슬픔, 고독 등을 의미한다. 평소보다 훨씬 적게 먹거나 훨씬 더 많이 먹게 만드는 모든 상황이 영혼이 허기를 느끼는 상황에 포함된다. 자신의 외모와 몸매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예쁘고 더 날신해지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상태 또한 영혼의 허기상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행복이 오로지 몸무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더 날씬해져도 훨씬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도 빈번하다. (31p)


인정을 향한 갈망

***나르시시즘의 본질은 자존감이나 자기애에 있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성의 자존감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우얼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시게추처럼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36p0


****여성적 나르시시즘 성향을 지닌 여성들은 예쁜 얼굴, 날씬한 몸매, 사회적 성공 등 모든 것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발버둥친다. 영원한 젊음과 미모, 재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다.

말하자면 완벽한 외모와 사회적 성공, 나아가 남들의 부러움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셈이다. 그러다가 찬사와 인정, 칭찬 등 자기애를 만족시켜주는 외부요인들이 사라지면 극심한 절망감에 빠져든다. 이 부류의 여성들은 병에 거리거나 나이가 드는 것, 혹은 주변 환경의 변화(자녀의 독립 등)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실연이나 이혼, 직장에서의 실패, 남들의 비판이나 거부로 인해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37p)


***실제로는 나이가 꽤 들었지만 실ㅈ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여성은 어려 보인다는 칭찬을 수집함으로써 약한 자아를 보완한다. 나이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서러우니 젊어 보이고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칭찬이라도 들어야 살아갈 힘이 나는 것이다. 또한 다 자란 자녀가 독립을 선언할 때도 절망감에 빠질 수 있다. 새삼스럽게 자신의 나이와 니아로 인한 제반 조건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독립할 때가 되었다는 말은 부모도 그만큼 늙어버렷다는 뜻일 수도 있다. 젊음이나 외모, 날신한 몸매만 중시하는 요즘 사회에 늙는다는 것은 형벌에 가갑다.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가치없는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외적요인이나 능력에 따라 자존감이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늙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38p)


****나르시시즘 환자들은 스스로도 자신을 수용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행에 시달린다. (41p)


***한 인간의 자존감은 늘 자기애와 연관되어 있다. 건강한 자기애는 자기 자신을 현실적인 기준에서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기애가 건강한 방향으로 설정된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동시에 자신으 한계도 존중한다. 그러나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존감이 불안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약간의 상처만 받아도 금세 무너진다. 자존감이 자기 내면에서 조절되는 게 아니라 남들의 의견과 개관적 성공 등 외부세게에서 조종되기 때문이다. (41p0


♧슬프면 화를 내는 여자

*****자기애적인 사람들은 남들로부터 상처받거나 버림받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실망감과 슬픔보다는 짜증, 분노, 복수심을 겉으로 드러낸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의 분노는 좀체 줄어들지 않고 점점 더 커지면서 분노하게 만든 원인을 더 증폭시킨다. 복수심이 동반된다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증오심에 가득 차서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주거나, 적절한 벌을 내리려 안간힘을 쓴다. (43p0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시켜버린다. 그런 다음 마음속 깊이 상처를 받고 관심과 애정을 끊어버림으로써 상대방을 단죄한다. 이들이 보기에는 상대방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관계를 끊고 나면 자신도 마음이 아프지만 자존심 대문에 어쩔 수가 없다. (45p)


***자기애적 분노는 늘 파괴적이다. (45p0


***복수나 상처를 주는 행위는 당사자를 고독으로 몰고 간다. 고독에 빠진 자기애 환자는 자신이 늘 두려워하는 것, 즉 거부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 다시 일어낫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렇듯 남들과의 관계를 자꾸만 단절하고 고독으로 괴로워하는 악순환이 운명처럼 반복된다. (46p)


***자기애적 분노는 버림받은 것에 대한 표현인 동시에 자기방어의 수단이기도 하다. (47p)


****보몬트도 실망감과 분노가 폭발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더 많이 원하고 갈망한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다. (47p)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아이


****부모는 자식이 잘 될 때 진심으로 기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가치가 드높아진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무모가 자식 대문에 기버하고 행복해하며 부모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게 나브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우 바람직한 것이요,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 걸 두고 나르시시즘에 의한 착취라 아이의 개성과 아이 자체를 희생시키면서 부모가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자신을 위해 아이에게 특정 성격이나 능력, 행동양식을 억지로 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로 착취다. (50p)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엄마를 통한 반영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엄마가 자기를 봐주고 이해해주고 진지하게 대해줘야 하는 것이다. 위니코프는 “엄마가 품에 안긴 아기를 쳐다보고, 아기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기에 비친 자신으 모습을 찾는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엄마는 아기를 자그마한 유일무이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 아기를 자신의 기대나 두려움, 혹은 아이를 위해 세워둔 게획 등으로 바라보며 아이에게 자신을 투사시켜서는 안된다.  거울을 찾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 다 자란 뒤에도 거울을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허사로 돌아갈 뿐이다.”


***뭔가를 잃었을 때 드는 슬픔 마음, 몸을 다쳤을 때 느끼는 고통, 좋은 일이 있을 때 마음속에 샘솟는 기쁨,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협하거나 도가 지나친 행동을 했을

때 들끓는 화 등을 나는 진정한 감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특정감정을 표출해서는 안되고 그런 감정이 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라고 자식에게 가르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사내아이는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53p)


****감정표현을 억제당한 아이, 감정을 거부당하고 반영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 내면에 싹트는 감정을 의심하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자아를 부정하기에 으른다. (53p0


♧진정한 자아의 상실


***일차적으로 볼 때 원하는 것을 부모로부터 모두 받은 아이는 이차적으로 볼 때 늘 절망에 바진 아이이기 때문이다. (55p)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거짓 자아 뒤로 자기를 숨긴다. 이 여성들은 자기 자신과 파트너에게 가면을 쓴 모습만 보여준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모습, 자율적인 모습,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침착한 모습,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모습, 완벽한 모습, 성공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는 그 뒤에 숨어서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앟는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당사자조차도 자신의 참된 자아를 낯설게 여기게 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참모습을 음지로 내모는 자신의 페르소나(가면)와 자신을 동일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 대신 이들은 거짓 자아를 통해 잃어버린 자존감을 상쇄한다. 거짓자아는 대개 긍정적인 특성이나 특출한 재능으로 구성되어 있어 열등감과 불안감을 덮기에 충분하다. (58p)


***진정한 자아란 어떤 사람의 본질적인 모습을 가리키고, 거짓자아는 원래 자신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모습, 학습을 통해 습득한 모습, 그리고 참되지 못하게 표출되는 무습을 가리킨다. 자신의 차모습이 자신의 감정, 욕구, 소망 등과 조화를 이룬 사람은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한다. 이때 우리는 그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의 틀 안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60p)


***나는 단순하게 보아서 진정한 자아체험이란 완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모든 심리적 현상을 뜻한다고 본다. 모든 종류의 진짜 감정, 욕구, 소망이 진정한 자아체험에 속하고 나아가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니는 동기와 본능, 호기심, 창의성, 지성 등도 진정한 자아체험 속에 포함된다. 진정한 자아와 맞닿아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둘 또는 여러 사람으로 느끼지 않고 온전한 한 사람으로 체험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라는 느김, 즉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정체성인 것이다. (61p)


♧남성적 나르시시즘과 여성적 나르시시즘

****여기에 남성적 나르시시즘과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려 하고 그 영역을 침범당할까봐 두려워하는 반면, 여성들은 지나치게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적 나르시시즘은 남들과 거리를 두려하고 그 거리를 자기만의 영역, 즉 독립된 영역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러한 독립심은 거짓 독립심에 불과하다. 이 부류에 속하는 남성들은 진정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꺼리고 자기 혼자사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아간다. 이들을 관계거부자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반면 여성적 나르시시즘은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대인관게에 잇어서는 필사적으로 공생관계를 구축하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부류의 남성들이 진정한 자율성을 획득하지 멋하듯이 이 부류의 여성들 또한 상대방과 진정한 동화를 이뤄내지는 못한다. (65p)


****원래 매사에 겉과 속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여성들 중에도 겉으로는 자신감이 넘치는 듯 행동하지만 그 뒤를 살펴보면 감정적으로 나약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에서는 남자처럼 자신감있게 행동하고 일을 척척 처리하지만 사생활면에서는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강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듣거나 거부당할까봐 두려움에 떤다. (78p)


2.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한 상처


♧어린시절의 분리경험이 이후의 사람에 미치는 영향

***물리적인 분리도 문제지만, 심리적 유기 도한 아이에게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를 심리적으로 방치하는 부모들이 너무나도 많다. 단지 아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는 아이에게 수용과 애정의 느낌이 전달죄지 않는다. 부모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해 준다는 느낌이 없다면 아이는 방치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는 자존감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85p)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예컨대 아동의 발달이론에서 각종 인격장애를 유발한다고 믿어지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도 커다란 상처없이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잇다. 그런가 하면 대체로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이런 현상은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행동양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고 삶의 다양한 도전에 맞서는 방법도 각기 다르게 발달시킨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의 영향이 크지 않다. 부모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고 지금 우리의 모습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부모만 책임을 갖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인생의 특정한 단게에서 부모가 중대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바로 그 대문에 우리가 현재의 불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엇다면 따질 수도 있다. (90p)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우리 각자가 타고난 운명이기도 하다. 각자 자신의 운명에 부딪치고 문제를 해결하며 운명과 타협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부모와의 관계정립도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존재 자체에 대해 절대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삶이 주는 도전에 힘겹게 맞서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위기는 결국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가정이라 할 수 있다. (91p)


****삶은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과 맞서는 과정이다. 때로는 질병과 투쟁해야 할 때도 있다. 이렇듯 삶은 다양한 관게와 행위들로 이뤄지는 것이지, 비단 심리적인 면만 지닌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행동을 이렇게 큰 틀에서 고찰해보면 모든 책임을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부모와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 (91p)


♧주는 대로 그냥 먹어


***음식은 삶을 의미한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게다가 우리가 먹는 방식은 우리가 사는 방식과 유사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신생아가 엄마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먹는 행위를 통해서다. (96p)


***젖을 먹일 때마다 엄마가 은근히 짜증을 부리는 것을 감지한 아이들은 먹는 행위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한다. (100p)


****부정적 감정에 중독된 여성들은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을 폄하하고 비판하며 자기가 지닌 긍정적인 면모를 무시함으로써 기분 나쁜 상태에 빠진다. (101p0


***자존감이 약한 여성들은 남들이 바라는 것은 열심히 체워 주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바라는 것은 무시해 버린다. (102p0


♧들리는 대로 그냥 삼켜

****비판능력을 제한당한 아이일수록 나중에 어른이 되어 각종 뉴스나 정보, 광고문구들을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펄스는 남들의 의견을 아무 비판없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를 완전한 내사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자신에게 옮겨심고 나아가 그야말로 삼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그 사람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체내에서 동화되지 못하고 이물질이 된다. 다시 말해 고립된 존재로서 몸속에 머무는 것이다. (103p)


****나르시시즘과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경우,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들을 무작정 먹어대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꾹 참고 할 때가 많다. 이 여성들은 먹고 싶은 것과 먹기 싫은 것을 구분하는 과정은 생략한 채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꾸역구역 삼킨다. 또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은 채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고 남이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한다. (103p)


***과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음식의 맛을 재대로 음미하지도 않은 채 삼킨다. 각각의 재료가 지닌 맛과 풍미를 즐길 겨를도 없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입 안으로 쑤셔 넣는다.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선 채로 혹은 접시에 담을 겨를도 없이 봉지째 입 안에 털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105p)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행동과 사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기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더 많은 채찍질을 가하면서 자기 자신을 늘 무자비하게 대한다. 이들 내면의 검열관은 내면에서 싹트는 모든 감정을 엄격하게 검열한 뒤 그중 몇몇 감정만 겉으로 표출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린다. 자신의 본모습과 진솔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절대 엄금이다. 이들은 세상과 자신을 속이려 한다. 이들은 대개 지나친 양심의 잣대를 지니고 있는데 이 도한 결국 자신을 향한 공격이라 할 수 있다. (106p0


***완고하고 경직된 초자아를 지닌 사람으 내면에는 충동적 행동을 가로막는 금지조항들이 너무 많이 명시되어 있다. 이들의 초자아는 끊임없이 그건 하지마, 그 일은 똑바로 해야 돼, 라고 명령한다. 이 모든 명령을 다 따르는 것ㄴ 사실 불가능하다. 그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난 인생의 패배자야 라고 말하며 초자아의 지시사항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지 못한 자신에게 질타를 가한다....... 사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과 너그러움이다. (107p)


♧내 몸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자기 몸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는 것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 가치관을 갖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신체에 대한 자의식없이 자신에 대한 자의식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몸은 나의 일부가 인라 나 자체라 해도 좋다. 내 몸을 바라보는 관점 및 내 몸에 대한 평가가 곧 나자신에 대한 시각이자 평가가 된다.

그런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여성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허구의 이상형을 따라가느라 바쁘다. 식이장애를 지닌 여성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들도 자기가 뚱뚱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109p0


****행복이 날씬한 몸매만으로 얻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몸애가 날씨하지 않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대하는 태도가 행복의 관건이다. 자기 몸을 올바르게 대하려면 음식을 너무 많이 공급해서도 너무 적게 공급해서도 안된다. (110p)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성들은 자기 몸에 대해 무지하거나 부정적 시각을 진고 있다. 이들은 저기 몸을 오로지 거짓 자아의 실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이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과다한 운동과 트레이닝, 다이어트, 무조건 굶기, 구도 등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표는 날씸해지는 것 혹은 원하는 수준으로 비쩍 마르는 것이다. (116p)


♧애착과 분리

***긍정적 자아는 유쾌한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부정적 자아는 절망적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이때 아이와 주변 사람들 사이의 관계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관게에 대한 아이의 느김, 그리고 아이의 내면의 변화 또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118p)


***대인관게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중에 어린 시절 긍정적 대인관게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대인관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 안에서 다시 애책관게라는 것이 형성됨을 알 수 있다. 관계가 깊을수록 서로의 애착도 강해진다. 애착관계가 형성되었다는 말은 상대방과 연결되어 있고 그 사람과 연락을 취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을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만질 수 있다는 뜻이다. (118p)


♧분리와 유기

****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앓는 이들은 배우자(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특히 더 먹을 것과 술에 집착한다. 양분을 자기 몸에 흡수시키는 행위가 이제는 떠나버린 사람과의 공생관계를 대체하고 취약한 자아가 기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괴로워하다가 찐 살’이라는 표현이 공연히 생긴게 아니다. 버림받은 슬픔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한 고통이 원인이 되어 이것저것 마구 먹어댄 결과로 살이 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들에게 있어 음식은 내면의 공허감을 채워주고 슬픔과 절망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강력한 욕구, 상대방이 자기를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 등을 잠재우는 수단이다. 감정적 공복 상태, 더 이상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 등이 물리적인 공복감과 식탐으로 변형되는 거이다. (129~130p)


♧의존과 자립 사이의 전쟁

****엄마가 아이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엄마 자신이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도 한 원인이다. 분리에는 늘 고통과 슬픔이 뒤따르는 걸 알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독립을 방해하고 의존적 성향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런 엄마는 자신이 용납할 수 있는 만큼만 아이의 독립을 허용한다. (136p0


♧유아기의 나르시시즘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립과 의존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이어주는 끈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자주성을 버리지 않고도 남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개발하는 동시에 남들의 도움도 기꺼이 받으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143p0


♧엄마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

****딸들은 댁 엄마가 자신의 몸을 대하는 방식을 모델로 삼는다. 그런데 엄마들 중에도 자존감이 약한 여성들은 많다. 그런 엄마들은 늘 과식을 하거나 외모와 몸매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산다.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각종 다이어트법이나 식욕억제제 등을 사용하며 살을 빼려고 애쓴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체중증가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여자의 일생에 있어 체중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예쁜 얼굴이나 몸매 등 외적인 매력에 치중하는 행위는 약한 자존감을 외모로 상쇄하려는 시도다. (152~153p)


***모녀관계는 무이식중에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이제 엄마가 된 딸은 자기가 낳은 아이를 보며 그 안에서 어마로부터 결코 독립하지 못했던 자신의 일부를 보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그러한 인식이 의식속에 침투할가봐 두려워한다  이런 시절 부모가 자신을 인격체로서 수용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경험을 안은 이들은 부모가 되어서도 채워지지 않은 나르시시즘을 그대로 떠안고 살아간다. (157p)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헌신적인 면과 애정은 송두리째 버리고 그 대신 남성적인 면, 즉 사회적 성공만을 강조한다. D 여성들은 여성적인 게 죄라도 되는 듯 행동하고 여성성에 저항학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자라는 것 속에 담긴 강인함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자기 내면의 부드러움과 신체적 굴곡, R,리고 여성적 섬세함 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의 강인함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적인 면을 발달시킬 경우 성공의 기회가 줄어들고 자신이 지닌 다양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다. 여성성을 인정하고 적극 개발할 수록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남녀관계에서도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배우자(남자친구)를 경쟁자로 보는 시각을 접기만 한다면 여성으로서의 그리고 당당한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 (159p)


♧부모의 가치를 드높이는 착한 아이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성공에 과도하게 집착함으로서 남성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들은 공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게에서도 남성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본다. 혹은 적어도 자신이 남성과 동등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속이 후련해진다.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은 남자가 자기와 같은 능력을 지녓거나 자기보다 더 뛰어난 상황을 좀체 참지 못한다. 그 즉시 열등감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자기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증명하려면 그 남잘ㄹ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를 동등한 입장의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면의 남성’ 즉 상대방을 경쟁자로만 보고 권력욕을 발휘하게 만드는 그 존재가 자신을 지배하게 놔둬서는 안된다. (168~169p)


♧아무런 욕구도 없는 예의바른 아이

****딸에게 긍정적 재능과 성공을 요구하는 부모들은 대개 딸이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시켜줄 것도 요구한다. 나아가 딸은 부모의 초자아속에 자리 잡은 제한욕구, 금지욕구, 도덕성에 관한 욕구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아이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아이는 나무랄데 엇이 예의바른 아이여하야 하고, 모든 종류의 욕구를 억눌러야 한다. 성적인 욕구나 공격성, 놀고 깊은 욕구, 누리고 싶은 욕구 등은 금지 당한다. (169p)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서오가 성욕에 대해 양면적 입장을 갖게 된다. 어려서부터 성을 금기시하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혹은 자위행위나 자기 몸에 대한 탐구는 성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불처럼 화내는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이들의 성의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이 여성들의 의식 속에서 정신은 착한 것이고, 육체는 악한 것이다. 다라서 이들은 “욕구의 온상인 육체를 경멸하고 육체를 저ㅣ악시한다.” (170p)


****어린 시절에 욕구를 금지 당하고 서을 수치스러운 것으로 배워온 여성들 중에 훗날 성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171p0


♧아빠, 엄마 그리고  딸의 3자 결혼

***딸의 자신감 결여나 무기력감 또한 아버지의 거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게가 이후의 남자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부녀관계를 경험한 딸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제 3의 여성과의 경쟁관게에 놓이는 경우도 많으며 매력적인 외모나 특별한 재능을 통해 남자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게 된다는 것이다. (179p)


***남을 유혹하려는 사람은 대개 유혹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즉 많은 여성들이 어린 시절 자기가 유혹당했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남성의 관심을 끌고 그 관계를 성적인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180p)


♧성녀와 창녀 사이의 갈등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성을 금기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거기에 엄격한 가정교육과 종교적 가르침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수많은 여성들은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부인하고 자기 안의 여성성과 아름다움을 폄하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몸은 성적인 충동의 온상으로서 폄하해야 할 대상, 괴롭힘을 당해야 할 대상, 죄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어머니가 제시한 도덕적 기준을 넘어서는 아이에게는 심각한 절망이라는 벌이 주어진다. (194p)


****진실을 말하는 편이 차라리 덜 고통스러울 만큼 큰 고통을 당한 뒤에야 그녀는 완고한 초자아를 버리고 진실을 실토했다. 나는 이를 나르시시즘의 무장해제라고 부른다. 즉 비인간적인 모습인 거짓 자아를 더 이상 뒤따르지 않는 것, 자신의 실수를 인간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애 말로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아가 왜곡된 자존심을 버리고 고통스럽지만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진실을 고백한 후로는 장의 몸이 되고, 그녀 삶의 진정한 일부가 되었다. 바로 여기에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치유하는 길이 숨어있다. 즉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지나친 완벽주의와 도덕심을 버리고 자신의 감정과 진정한 욕구에 충실한 것이 치유의 길인 것이다. (196~197p)



♧성적 학대

***자신이 겪은 운명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도 큰 나머지 어머니가 되기를 포기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자기 몸을 마른 장작처럼 만들어버리거나 과체중 상태에 빠지는  행위도 일종의 방어기제라 할 수 잇다. 어릴 적 겪은 고통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일부러 못생기고 성적 매력이 없는 몸으로 만드는 것이다. (206p)


♧이상적 외모

****아름다움의 기준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고, 많은 여성들은 건강을 헤쳐가면서까지 유행을 따른다. 어떤 것이 여성적인 몸이고 어떤 외모가 여성적인 외모인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결정된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날씬한 몸매는 우리 조상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던 몸매와는 크게 다르다. (216p)


***뚱뚱하거나 날씬한 것은 사실 서로 다른 두 개의 몸매를 묘사하는 표현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두 가지 표현을 특정한 가치와 연계시킨다. 날씬한 몸매는 매력과 성공, 인기, 활력, 건강을 상징하고, 뚱뚱한 몸매는 의지박약, 무절제, 소외, 고독을 상징한다. (220p)


***무절제는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야말로 방종의 사회다. 먹을 것이 부족한 나라들에서는 거식증이나 폭식증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섭식장애도 방종의 일환이라 할 수 잇다. 식사장애나 날씬한 몸매에 대한 강박관념은 부족한게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병리현상이다. 다시 말해 개인적 고통일 뿐 아니라 왜곡된 사회발전에 따른 질병이라는 것이다. (220p)


***남자들만 여자를 외모로 평가하는 게 아니다. 같은 여자들도 외모를 보고 다른 여자를 판단한다. 따라서 여자들은 해당사회가 요구하는 미적 기준과 매력 포인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소외되지 않았다는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1p)


3. 극과 극을 오가는 삶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에서

*****여기에서 말하는 열등감과 우월감은 실재하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아니다. 여성의 착각속에서 존재하는 얼등감과 우월감이다. 즉 자기가 잘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착각, 자기가 남들에 비해 너무 못났거나 너무 잘낫다는 착각, 하나의 인간으로서 남들보다 자기가 열등하거나 우얼하다고 믿는 착각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228p)


***방어기제란 불안감, 정신적 고통, 죄책감 등의 불쾌한 감정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발동되는 매커니즘이다. 그러나 방어기제는 일싲거으로 부담을 덜어줄 뿐, 불쾌한 감정을 유발시킨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갈등이 소화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는다. (228p)


***이들은 극과 극을 오가는 불안한 상태에서 게속 뒤뚱거릴 뿐이다. 대인관게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상대방의 전부를 이해하는 듯하다가도 자기가 조금이라도 상처받았다 싶으면 어느날 갑자기 사전 경고도 없이 연락을 끊어버린다. 상대방은 그 사람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230p)


♧우월감의 찬란한 조명 아래서

****자존감이 약한 여성드은 완벽주의, 거짓 독립심, 성공, 강인함, 감정으 좢ㄱ, 지나친 적응, 자만심, 쉴 새 없는 활동 등을 통해 열등감을 상쇄한다. 그런데 그 정도가 지나치다. 이들은 적당한 수준의 성공에 만족하지 못한다. (235p0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의 거짓독립심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다는 긋한 행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이상적 자아상은 절대적 독립심을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그 어떤 감정이나 욕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따스함이나 관심, 사랑 등 살아가는데 곡 필요한 요소들마저 필요하지 않다며 부인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거전한 의존관계를 구축할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너무 높은 이상적 자아상에 자신을 맞추려 하는 과정에서 그런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상대방의 성격보다는 직업이나 지위를 더 중시한다. (236p0


***자존감이 부족한 여성들은 자기가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더 매력적이고, 일을 더 잘하고, 더 재미있고 아는 게 더 많아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자기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그다지 중시하지 않고 남들의 기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춘다. 그러나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위 속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기대가 실제로 납들이 기대하는 바일 때보다는 자기 혼자만의 착각일 때가 많다. (237~238p)


****우월감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뭐든지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평범한 존재가 되었을 때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야 한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우월감에 대한 강박관념을 어느 정도 던져버릴 수 있다. 사회적 성공이나 외모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240p)


♧모든 것을 갖고 싶어, 그것도 지금 당장!

****어린 시절 충분한 수용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결핍과 방치만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가 잠재되어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의 결핍에 대한 보상으로 이제는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 적극적으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얻으려 한다. (241p)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은 절망을 받아들이고 참아내는 인내심이 매우 보족하고 전부가 아니면 아무 것도 갖지 않겠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불가능한 R서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대방의 거부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245p0


***구두적 우월감에 빠진 성인 여성의 경우도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한계를 수용하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나갈 수 있다........이들의 욕구가 진정으로 충족되기 위해서는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며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이를 위해서는 에전의 상처와 묵은 증오심을 충분히 토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다음 자존감을 정립해야 지속적 욕구 충족의 기반이 마련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쓰고 있는 가면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 자기 혼자서도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자만심과 교만을 버리고 자신의 진심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신뢰해야 한다. (246~247p0


♧난 아무 것도 아니야

****자존감이 약한 여성들은 남들로부터 거부당할까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먼저 자기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한 채 남들이 자기를 좋아해주기만 바라면서 남들이 원하는 모습에 자기를 맞춘다. (248p)


***열등감 관점의 마지막에 수치심이 들어있다. 수치심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그런데 사소한 실패나 실수에도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갖거나 극단적 굴욕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스스로에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249p)


***수치심 뒤에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을까봐 속마음을 들킬까봐 남들이 자기 속을 훤히 꿰둟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숨어있다. 속마음을 들키고 나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모두들 자기를 미워할거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성들은 대개 남의 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따라서 남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순간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50p)


****바깥세상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남들이 자신을 둘러싼 보호막 안으로 침투하려 할 때 이들은 숨거나 외면하는 것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이나 자기 세게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려 하는 것을 침입으로 간주하고 거세게 저항한다. (251p)


♧나는 대체 누구인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진정한 자아를 체험하지 못한 이들이다. 이들에게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는 거의 없다. 거짓 자아의 양극, 즉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오가면서 스치듯이 자아를 체험할 따름이다. (252p)


****원래 발전이나 변화에는 종지부라는 게 없다. 자기자신과 자기삶을 아기면서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늘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위기들은 보기에 따라 발전과 성숙의 기회이기도 하다. 도전을 무조건 거부하면 그 시점에서 발전이 중단되어 버린다. (258p0


****원래 자아가 불안정하고 약하기 때문에 이들은 공허감이나 허탈감을 느끼고 공황상태에 바지며 무기력감이나 나약함, 좌절감을 체험한다. (258p)


♧선한 음식과 약한 음식

***폭식증 환자들의 이러한 두려움이 왜곡된 우월감 및 지나치게 높은 이상적 자아상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본다.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매보다 조금이라도 뚱뚱해지면 이들의 우월감은 금세 나락으로 추락하고 그 자리를 열등감으로 대신한다. (264p0

♧금지된 욕망

***이들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대가로 통제력을 상실한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식욕은 더 커진다. (265p0


***식욕은 폭식증에 빠진 환자들이 유일하게 자신의 권리와 소망을 주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266p)


♧연애의 딜레마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쪽을 택하면 상대방이 나를 집어삼킬까봐 두렵고 거리를 두는 쪽을 택하면 고독과 우울증이 엄습한다.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 (268p)


****자신의 의견은 없고 하루 종일 남자만 바라보며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약한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것도 정도껏이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할 장도가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도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푹 빠져서 자신을 내던져버린다. 독립적 존재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자신의 욕구나 자기만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고와 감정이 남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275p)


♧너없이 못 살겠어, 그런데 너 때문에 못 살겠어

***남자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지 않고 여자와 오히려 더 가까워지려 하면 여자는 자기 세계를 상실할 것을 두려워한다. 그 관계 속에서 자기 세계가 완전히 없어져 버릴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진다. 따라서 이번에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와 거리를 두려 한다. 거리를 두는 방식은 잦은 다툼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 분노나 증오심 표출, 거부나 비하 등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간에 여자의 목표는 지나친 친밀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자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285p)


***오랜 만남을 전제로 한 진지한 관계든, 순간적으로 눈이 먼 관계든 간에 누군가와 헤어진 뒤에 남는 것은 실망과 슬픔, 그리고 절망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으니 절망적이고 슬픈게 당연하다. 하지만 남녀관게에서 또 한 번 실패햇다는 슬픔이 이별 자체의 슬픔보다 더 크다. 이런 과정이 자꾸만 반복되면 여자는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자기비하에 빠진다. 헤어진 뒤에 남자를 폄하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비하의 일종이다. 그 남자를 선택한 사람, 즉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위상을 드높여줬던 남자에 대한 비난은 결국 자신에 대한 비난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해주고 다시 일으켜줄 새로운 남자, 새로운 우상을 꿈꾼다. (288p)


***만나는 남자를 자주 갈아 치우는 여자들의 마음 속에는 의존적이지 않은 자아, 독립적 자아를 체험하려는 소망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남자를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픈 심리도 들어있다. (289p)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따스하고 다정한 스키십이었으니까요. 라는 말 속에서 군디가 원한 건 섹스가 아니라 친밀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89p)


***파트너를 자주 바꾸는 행위 자체가 중독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상태속에서 절정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 때문에 기분좋은 상태에 빠질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파트너는 환각상태에 빠지기 위해 복용하는 마약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제의 뿌리가 자기한테 있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여성들은 자기가 못된 남자들, 자기를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 남자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끝내 자기를 버리고 마는 나쁜 사람들의 희생양이라 굳게 믿는다. (290p)



***대인관게에 잇어서 밑바닥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자니 고통만 뒤따르는 시점을 뜻한다. 그런데 고통을 느끼는 시범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밑바닥을 느끼는 시점에 있어서도 개인차가 잇을 수밖에 없다. (290p)


♧똑같은 남자, 똑같은 결과

****모든 관계는 상대방을 선택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더러는 상대방의 선택이 관계의 종지부를 의미할 때도 있다, 늘 똑같은 타입의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늘 똑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결국에는 헤어지고 마는 과정을 반복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이 선택하는 남자가 늘 마초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여성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나쁜남자는 대개 무능하고 무관심하고 누구가에게 얽매이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91p)


***어떤 상대를 만나든 간에 자기애적 인격장애에 빠진 여성들은 늘 남녀관계에서 문제를 겪는다. 문제의 원인이 자기 자신, 자신의 두려움, 자신의 욕구에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94p0


****남녀관계의 문제들이 자기애적 인격장애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한 똑같은 타입의 상대를 만나고 똑같은 문제를 겪고 결국 헤어지는 악순환은 끝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 관계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97p)


♧공의존, 사람중독, 섹스중독, 낭만중독

***원래 공의존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족들의 상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남편을 중독으로부터 구해내려는 목적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극도로 매달리는 상태가 바로 공의존 상태다 (298p)


****사람중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중 첫 번째는 상대방이 누구이든 간에 누군가를 계속 필요로 하는 상태고, 두 번째는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해 중독된 경우다. 첫 번째ㅐ 경우에 해당되는 남자들은 여자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남자없이는 정체성을 지닐ㄹ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동기의 차이는 있더라도 사람중독에 빠진 이들은 남자든 여자든 애인이 꼭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302p)


***사람 중독인 사람에게 잇어서 사랑은 고통과 동어의이다. 그들 대부분은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남녀관계를 누려보지 못한다. 문제가 바로 자신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떤 남자 혹은 어떤 여자를 만나든 간에 자신들이 지닌 문제점들을 관게속에 그대로 안고 들어가는데 이들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02p)


***샤에프에 의하면 섹스중독이란 ‘모든 것을 섹스와 연관시키고 모든 인지대상과의 관계를 성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는 등 모든 것이 섹스에 집중된 상태’를 듯한다. 섹스 중독에 빠진 사람은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대인관게를 꾸려나가지 못한다. 이들의 남녀관게는 대개 파괴적이고 병적이다. 섹스중독자는 상대방을 오로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간주할 뿐이다. 남녀관게가 성행위에만 국한되는 것이다. (304p)



***"내가 원했던 건 인간적인 친근감과 따스함이엇지만 정작 내가 한 거라고는 성관계밖에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때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을 망가뜨렸다. (305p0


****상대방을 성적으로 정복하고 나면 초기의 열기는 식어버리고 특별했던 상대방을 현실적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즐어들고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306p)


***성적인 모험 없이 살 수 없는 상태라야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분명 부정적 결과(질병, 마음의 상처 등)를 초래할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게속 반복하는 것은 모든 중독의 공통된 특징이다. 중독행위를 할 때의 기쁨은 사라지고 후회와 고통이 물밀듯 밀려온다. 어젯밤 잠자리를 같이 한 남자와의 관계에서 남은 것은 막연한 후회와 실망, 영혼의 상처뿐이다. 곧이어 다시금 관게 구축에 실패하고 말았고 남자를 자기 곁에 잡아두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엄습한다. 나아가 이런 관계에는 굴욕감과 수치심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307p)


****남녀관계에 있어 중독성 특징을 지니는 또 하나의 형태로 이른바, 낭만중독을 꼽을 수 있다. 로맨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의 환상 속에서 상대방 및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그려나가기에 여념이 없다. 상대방의 실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들엑 백마 탄 왕자님은 백일몽이 아니라 현실이다. (307p)


****낭만 중독에 빠지 S여성들은 실제의 연인보다 자신이 머릿속에 그려낸 남자와 더 친하다. 실제의 연인은 자신의 꿈을 만족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남자친구의 실제 모습을 발견하면 이들의 환상은 무참히 깨진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 중에도 낭만 중독자가 많으리라 추정된다. (308p)


4.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치유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극복

****백설공주는 변화와 전환에 관한 동화다. 일곱 개의 산, 일곱명의 난쟁이가 등장하고 백설공주는 일곱 단계의 성숙과정을 거쳐 자아인식에 도달한다. (311p)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브니?“ 라는 질문은 자기애적 반영을 암시하는 질문이다. 가장 예쁜 사람, 가정 멋진 사람, 가장 완전한 사람, 가장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등 나르시시즘적 우월감의 특징이 왕비에게 고스란히 나타나나다. 이렇나 심리는 특별한 존재, 완벽한 존재가 되어야만 살아갈 이유를 느기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왕비는 아름다워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14p)


****밑바닥 체험은 다시 말해 자신의 삶과 영혼을 파고하기 실핟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플래밍이 말했듯이 “그냥 그대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한 가지를 도저히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317p)


♧진정한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길

***퇴행적 갈망은 찢어질 듯 강렬한 감정과 연관된 것으로서 구분해 보았다. 퇴행적 갈망은 찢어질 듯 강렬한 감정과 연관된 것으로서 자신이 그리워하는 대상에게 빨려들어가는 상태, 하지만 그 사람 곁에 있을 수 없어서 너무도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태를 가리킨다.

많은 여성들은 이런 식의 소모적 갈망이 사랑이라 착각한다. 모든 에너지를 한 남자에게 쏟아붓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의존적 융합관게만 양산하는 갈망일 뿐,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각자의영역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만족스러운 관게나 건전한 접촉이 불가능하다. (322~323p)


♧거짓 자아의 유혹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에게 있어 질투심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금기시되는 화두다. 질투심을 느끼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큼 꼴사나운 일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질투심을 라이벌 의식이나 경쟁의식, 혹은 폄하행위로 포장한다. 그러다가 자기보다 능력이나 외모가 뛰어난 남성이나 여성을 만나면 자존감의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방이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걸 인정하는 대신 그 사람을 깎아내리고 경쟁관계에 돌입한다. 목표는 상대방을 누리고 승리자가 되는 것이요, 이를 통해 자존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339~340p0


***남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인정받고 그로 인해 사랑받고 싶다면 그러한 감정들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이 진정한 자아를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340P)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겪는 이들은 평범함과 단순함을 지루함, 실패, 매력이 전혀 없는 상태와 동일시한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고 이미 성공한 부분에 대해 기뻐하기보다는 그 다음 목표를 늘 염두에 둔다. 자신에게 실 틈을 주지 않고 진정한 만족을 모른다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이 여성들은 휴식과 안정을 위기로 간주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존재의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342P0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풍성한 삶을 영위하며 다른 이들에게 중요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까지 일이나 사회적 성공을 통해 억눌러온 두려움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능력, 걸출한 재능을 보여주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잇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 봐야 한다. 이 경험은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343P)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

****우리 삶에 잇어서도 중요한 전환점들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을 때 그러한 인생의 기회들이 우리를 찾아온다. 자비로운 신이 우리에게 그 기회를 공짜로 선물해 주는 것이다. (347P)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고 그 사람과 당장 헤어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을 잃을까봐 혹은 또다시 버림받을까봐 두렵다는 것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상대방에게도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서로 토론하는 것이 좀더 건설적인 방법이다. 그 전제조건은 솔직함과 진실에 대한 용기다. (351P)


****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찾아내려는 노력, 내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관계는 실패로 돌아간다. 현실보다는 환상을 뒤쫓아도 건설적 관게를 유지할 수 없다. 조건없이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확신을 지니지 못할 때도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352P)


♧자립심과 자기수용

****대인관계 패턴을 변화시키는 열쇠는 관게의 초기에ㅔ 놓여 있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거으 모숨을 걸다시피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상대와의 관게를 서서히 궤도에 올리고 남자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그 기대의 충족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 시간을 투자한다는 말이 때로는 성관계를 미룬다는 말이 될수도 있다. (356P)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어떻게 보면 유혹의 명수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은 대개 표면적 ‘놀음’으로 점철되게 마련이고 감정의 깊은 교류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356P0


****진정한 자기인식(자아인식)에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식도 포함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새로운 긍정적인 시각을 지녀야 자주적 인격을 형성할 수 있다. 외모만으로 자신의 신체를 평가할 게 아니라 자신이 신체를 진정으로 체험하고 느끼고 인지하며 신체와 관련된 모든 느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자기 몸을 멸력적이거나 날씬한 몸, 혹은 누구나 한 번 눈길을 줄 만한 몸으로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 누구의 몸도 아닌 자기 몸으로 관찰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358P)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은 모든 이들의 마음에 들고자 애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은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은 아무리 ajtw 보인다는 칭찬을 들어도 믿으려 들지 않는다. 칭찬을 들으면 이들은 ‘아냐 넌 내가 어떤지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칭찬은 at할 걸Q"이라고 응수한다. 이는 상대와 상대의 칭찬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폄하하는 발언이다. 상대의 칭찬이나 인정의 말을 진심으로 여긴다면 기쁨을 고통스러운 감정이 일 수 있다. (359P)


***진정한 의존은 공생적 융합관계와 전혀 다른 것이다. 진정한 의존은 자신의 한계를 잃지 않고 상대에게 자신을 맡길 수 있는 능력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자신과 파트너가 서로 다른 것을 두려워한다. 그 때문에 독립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이들에게 있어 자립심은 홀로 지낼 때 발휘되는 것이지, 남녀관계 속에서 발휘되는게 아니었다. (366P)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훨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되고 이에 따라 자신과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 쿨한 가면을 벗지 않는 한 보호와 다스함을 바라는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강해질 뿐이다. 하지만 자기 안의 나약한 모습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받아들이고 나면, 만족스럽고 충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진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은 자신과 타인에게 자기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이다. (367P)













 






IP *.85.249.18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2 35. 살아남기 위하여_자크 아탈리 한젤리타 2012.12.30 2349
1511 깨어 있는 자들의 나라 _ 자크 아탈리 레몬 2012.12.30 48016
1510 #35_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서연 2012.12.31 3174
1509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자크 아탈리 [12] id: 깔리여신 2012.12.31 4513
1508 살아 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세린 2012.12.31 2443
1507 # 35. 미래의 물결 - 자크 아탈리 file 샐리올리브 2012.12.31 3597
1506 마르크스 평전 - 자크 아탈리 콩두 2012.12.31 3751
1505 세계는 누가 재배할 것인가 - 자크 아탈리 file [3] 학이시습 2012.12.31 4485
1504 한국신화 새롭게 쓰기 - 임금복 file 콩두 2013.01.06 3501
1503 36. 꾸뻬씨의 행복여행_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1] 한젤리타 2013.01.06 4603
1502 #36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file 샐리올리브 2013.01.06 9249
1501 니가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 - 임익 세린 2013.01.06 14395
1500 어느 등산가의 회상 -에밀 자벨- [1] 파에톤 2013.01.07 3119
1499 알베르 카뮈 _ 이방인 레몬 2013.01.07 4592
1498 #36_투자, 심리학에서 길을 찾다. 마크 더를라스 서연 2013.01.07 4386
» 여자의 심리학-베르벨 바르데츠키지음 id: 깔리여신 2013.01.07 7824
1496 경영이란 무엇인가 [2] 학이시습 2013.01.07 4560
1495 창조하는 경영자 - 피터 드러커(Managing for Results) [1] [8] 학이시습 2013.01.14 5475
1494 37.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_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2] 한젤리타 2013.01.15 3448
1493 #37_ 사람-중심 상담 (A way of Being) 칼 로저스 [3] 서연 2013.01.15 5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