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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05시 48분 등록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 강미란 옮김

-. 열림원, 2009

 

 

저자에 대하여 - 프랑수아 를로르

 

 1953년 파리 출생하였다. 아동 자폐증 전문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신과 의사를 택한 그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제법 유명한 클리닉을 오랫동안 운영했다. 행복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 정신과 의사의 깨달음을 담은 책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출간과 동시에 유럽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머물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내 감정 사용법」, 「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정신과 의사의 콩트」등을 썼다.

 

 다음은 2009년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를로르의 저자 강연회에서 '당신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가요?'에 대한 내용이다. 행복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보자. <YES24 작가 강연회>

 

■ 괴리가 적을수록, 당신은 행복한 사람!

 심리학이 행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입니다. 이것은 사회, 문화적인 변화와도 관련이 있지요. 그때서야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GDP, GNP가 인간의 안녕이나 행복, 삶의 가치들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경제지나 일간지에도 자주 언급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최근, 정보경제학의 영역을 개척하여 노벨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와 인도의 경제학자들이 보고서를 냈는데, 그에 의하면 이제는 삶의 양적 수준이 아니라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행복의 문제는 한국에서도 제기될 법한 문제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까?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지난 20년 전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행복의 요소는 기쁨, 쾌락, 만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근원적 감정이면서 동물과 원시인에게도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보편적인 표정으로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한국 드라마를 볼 때 내용은 모르더라도 인물이 기쁜지 슬픈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떤 외부적인 요소를 통해, 살펴볼 수도 있지만, 행복은 훨씬 주관적인 연구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 사람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서, 먹을 식량이 충분한가? 안전한가? 등의 조건을 묻는 것보다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묻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행복 측정법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래 세 가지의 괴리가 적을수록 당신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 현재 가진 것과 앞으로 가지기 원하는 것 사이의 괴리

- 현재 상황과 그 이전의 가장 좋았던 상황과의 괴리

- 내가 가진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의 차이

 

 아마 여러분 중에는, 만족할 만한 상황에 있는 분도 있을 겁니다. 만약 현재 행복한 사람이라면 괴리는 제로에 가까울 겁니다. 세 번째 괴리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저 멀리 인도의 가난한 농부나 빌 게이츠와 비교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러한 괴리 이론에서는 위의 세 가지 괴리의 평균을 가지고 지금의 내가 행복한지 측정하기도 합니다.

 

■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

 행복을 생각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돈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보십시오, (강의실의 학생 중 다수가 손을 들자, 프랑수와 씨는 웃으셨습니다.) 여러분이 틀린 건 아니고요. 그렇다고 옳은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콜롬비아나 인도네시아 등 빈곤한 국가에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다른 부유한 나라 못지않게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은, 소득이 굉장히 높고 사람들 대부분 행복하다고 응답은 했지만, 미국이 자유주의 국가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들에게 실패한 인생, 불행한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책임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들의 응답 결과는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로 이어지는지도 생각해봅시다. 갈 곳도 먹을 것도 없는 극빈층의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이 유지될 수가 있지만, 안락한 집에 살다가 큰 집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행복은 증가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희석되어 이전과 같은 상태가 될 것입니다. 새집이나 새 차로 행복이 증가했다가 다시 제 수준을 회복하는 까닭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새 동네로 이사했는데 주변의 더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사회적 비교가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쾌락에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든 결국 익숙해지는 것은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기질 때문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인 행복의 수준이 있습니다. 이것은 혈압이나 키처럼 타고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일정 수준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많은 소득이 주는 초기의 행복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소득을 얻어 더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 당신을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1. 가까운 사람과의 좋은 관계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건강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질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하게 되면, 굉장히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역시 이전에 느끼던 행복의 수준을 되찾게 됩니다. 물론 조금 더 하향되겠지만, 행복이든 불행이든 우리는 익숙해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3.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선택할 수 있는가, 하는 자유와 관련이 있고, 기질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선천적으로 긍정적인 사람들은 더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4. 정신적 건강입니다. 우리는 스포츠나 외국어 혹은 음악 등의 분야에 관심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노력하면 그 정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행복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심리학자, 철학자들은 네 가지 범주로 행복을 나누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 외부 조건에 좌우되는 행복

2. 개인의 생각에 좌우되는 행복

3.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키는 종류의 행복

4. 고요한 종류의 행복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키는 행복은 외부적 요건에 의해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파티나 축제에서 느끼는 행복을 꼽을 수 있겠지요. 혹은 사랑에 빠지거나 극단적인 행동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고요한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입니다. 이것은 더는 원하는 것이 없을 때 느껴지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내 주변엔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좋은 편에 해당하지 않는가, 생각할 때 느낄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생각에 좌우되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뭔가 욕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행복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제가 늘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1. 우리는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2. 알고 있다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힘을 쏟고 있습니까?

 

■ 행복에 대해 연구하시는데 선생님은 행복하신지요? 어떤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수아: 다행히도 제가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말할 때마다 이 행복이 계속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행복은 제 기질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셨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교적 잘사는 나라, 전쟁 없는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사회적 위상이나 교육 수준에서 거의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요, 그래서 아까 말씀 드린 세 가지의 괴리가 저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저의 정신 상태나 세상 보는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가 환자들하고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 기술이 발달해서 책, 영화, 게임, 인터넷을 통해 가상 세계가 확대되고 있는데, 가상 세계에서도 진정한 행복이 가능할까요?

 

프랑수아: 어린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 보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 나이에는 꼬마 꾸뻬처럼 타인과 접촉을 통해 인생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을 뺏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한국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회적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수아: 어떤 연령대든 자기 연령대 사람과 비교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비슷한 상황의 사람과 비교해야 한다.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내가 이것을 다 끝내고 나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자꾸 생각하면 더 불행을 맛보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행복 강박증이죠.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큰 흥분, 즐거움 느낄 수 있는 시기면서, 가장 큰 고통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많은 특혜도 있지만 가장 불행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이 때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죠. 정상에 올라갔다가도 나락에 떨어지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

1. YES 24 작가 강연회 : http://ch.yes24.com/Article/View/15486

2. 김진세의 인터뷰, 프랑수아 를로르를 만나다 : 레이디경향 2010 2

3.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h1398&logNo=701168686984.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서문

 

17 꾸뻬 씨가 자주 말했던 것처럼, 인생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 것이다. 꾸뻬 씨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인생 수업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

 

18 꼬마꾸뻬는 인생 수업에 있어서 첫 번째 교훈을 얻었다.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꾸뻬 씨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수첩에 자신의 생각을 적곤 했다. 그래서 꼬마 꾸뻬는 생각했다. 인생 수업에서 배우는 교훈을 작은 수첩에 적어 언젠가 엄마, 아빠에게 보여드리면 참 좋아시겠지......하고

 

꼬마 꾸뻬와 꾸뻬씨  

 

23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도 있고…. 또 원하는 걸 성취해낼 수 있는 힘이 없을까봐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고….. 혹시 다른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나 하는 고민도 있고…. 꼬마 꾸뻬도 곧 알게 될 거야. 평생 고민을 하는 게 사람이니까.

 

24 “정말 슬픈 일이네요?”

   꼭 그런 건 아니야. 이게 바로 인생이거든. 중요한 건 고민을 안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지를 배우는 것이지. 어쨌든 걱정이 사라지는 날은 없을 테니 말이야.”

   가끔은 고민이 없을 때도 있어요. 물론 지금은 있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야. 꼬마 꾸뻬. 지금 갖고 잇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배운다면 앞으로 삶에 큰 도움이 될 거야.”

 

24 그날 저녁 꼬마 꾸뻬의 마음은 한결 상쾌했다. 아빠 말이 맞았다. 고민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일이었다.

 

26 지금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하게 될 걱정을 미리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닝사건

 

28 꼬마 꾸베와 기욤은 이야기 만들어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마치 내기라도 하듯, 꼬마 꾸뻬와 기욤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안달이었다. 대부분 보물을 찾는 이야기, 용이나 공룡이 등장하는 이야기, 아니면 꼬마 꾸뻬와 기욤이 나서 모든 적군을 물리치거나 감옥에 가둬두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다.

 

33 “이번 일은 특별하니까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순간이라는 말이야 알겠니, 꼬마 꾸베?”

    , 엄마.”

    일단 한 번 속이고 나면 그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고, 평생을 속이면서 살 수도 있어. 만일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거야. 엄마 말 알겠지?”

 

35 절대 남을 속이면 안 된다.

   친구를 돕기 위해서라도 절대 남을 속이면 안 된다. 만일 그럴 때는 걸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을 속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만들 때도 커닝을 하거나 속이면 안 된다. 그러면 자동차에 고장이 난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40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란다.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사물의 좋은 면을 보도록 노력해야 해. 지금처럼 말이야. 이 말을 꼭 명심하렴.”

 

45 인생에 있어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일부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45 사자는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다른 쪽을 벌써 까먹었기 때문이다.

   악어는 좋은 쪽이 있고, 나쁜 쪽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좋은 친구들

 

50 “정말 잘했다. 꼬마 꾸뻬!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야.”

   이 말을 들은 엄마가 아빠에게 물었다.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요?”

   물론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친구들도 중요해.”

 

50 “살아가는 데 있어서 친구들은 정말 소중해. 친구가 없으면 고민을 말할 사람도 없는 거지. 그럼 당연히 슬퍼지겠지? 아니면 혼자 화가 날 수도 있고, 아빠 말 이해하겠니?”

 

53 좋은 점수만큼이나 친구들은 중요하다.

   이렇게 쓰고 보니 아빠만 좋아라고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꼬

마 꾸뻬는 이렇게 썼다.

  

   좋은 점수는 친구들만큼 중요하다.

   이렇게 쓰고 나니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 모두를 즐겁게 해준 것 같았기 때

문이다.

 

용서

 

58 “더 이상 기욤은 내 친구가 아니예요. 절대로!”

   아니야, 꼬마 꾸뻬. 기욤을 용서해야지. 잘못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일 뿐이란다.”

  아빠는 꼬마 꾸뻬에게 설명했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는(아마 기욤도 화가 났었을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못 생각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꼬마 꾸뻬가 제대로 공을 패스하지 못했던 것처럼 알맞은 반응과 생각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단다. 꼬마 꾸뻬의 친구들도 말이야.”

 

59 “어쨌든 기욤하고는 놀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안 돼. 그렇게 하는 건 꼬마 꾸뻬 너 자신에게도 벌을 주는 거야. 기욤을 용서하는 편이 나아. 용서하는 게 뭔지 아니?”

  아빠의 질문에 꼬마 꾸뻬가 대답했다. 꼬마 꾸뻬는 주일학교 교리공부를 해서 그 의미를 알 고 있었다.

  , 용서를 한다는 건 내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에게 그 일 때문에 더 이상 나무라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을 벌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하는 거예요.”

 

60 “기욤을 용서한다고 해도 기욤이 다른 애들과 함께 나를 놀렸던 걸 기억할 테니까요.”

   그래. 하지만 계속해서 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욤에게 솔직히 말하는 편이 좋아. 기욤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이야.”

 

60 “꼬마 꾸뻬가 말하지 않으면 기욤을 모를 테니까. 그렇게 하면 기욤이 진짜 좋은 친구인지 아닌지 알 수도 있어.”

   어떻게요?”

   꼬마 꾸베의 말을 듣고 기욤도 가슴 아파하면 좋은 친구지. 그 얘기를 듣고 미안해하면 좋은 친구야.”

 

62 누구나 잘못된 반응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면 그 친구들에게 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 내 얘기를 듣고 미안해하면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다.

  처음부처 한 번에 다 되지 않는 건 다시 시작하면 된다.

 

■ 꼬마 꾸뻬와 친한 친구들, 여자애들과 아망딘

 

64 꼬마 꾸뻬는 언젠가는 아망딘에게 가서 말을 걸어야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꼬마 꾸뻬는 아망딘에게 말을 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망딘은 재미있지도 않고 바보 같은 여자애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는 법…..

 

66 잠들기 전 꼬마 꾸뻬는 이런 상상을 했다. 아망딘이 무시무시한 우주 괴물에게 쫓기고 있을

때 갑자기 꼬마 꾸뻬가 나타나 아망딘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꼬마 꾸뻬는 칼을 뽑아 괴물을

죽인다. 그러나 상처를 입은 꼬마 꾸뻬는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아망딘이 꼬마 꾸뻬를 안아준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일어나 앉은 꼬마 꾸뻬가

외쳤다. ‘아이고, 세상에!’

 

67 또 이런 상상도 했다.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나갔던 아망딘이 물에 빠지는 것이다. 이를 본 꼬

마 꾸뻬는 아망딘을 안고 물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꼬마 꾸뻬는 몸을 숙여 아망딘의 얼굴을 쳐

다보는데! 두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여기까지 상상한 꼬마 꾸뻬는 또 한 번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아이고, 세상에!’

 

67 “꼬마 꾸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아망딘 생각이요.”

  생각없이 대답한 꼬마 꾸베는 곧 , 이런!’ 하고 말했다. 꼬마 꾸베는 부모님에게 아망딘 얘기

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을.

 

68 “꼬마 꾸뻬가 전쟁에 나간다고 생각해보자. 부상을 당할까봐 겁을 먹을까?”

  아마도 그렇겠죠. 하지만 전 전쟁에 나갈 거예요.”

  그래, 아망딘에게 말을 거는 것도 똑같아. 아망딘이 너를 놀린다고 해도 아무 말도 못 해보는

것보단 낫지 않겠니?”

 

69 “그것 봐. 여자애들한텐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해. 하지만 여자애들이 놀리든 안 놀리든 신경 쓰지 않는 척해야 한단다.” 잠시 후 잠자리에 든 꼬마 꾸뻬는 아빠가 한 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작은 수첩을 꺼내 이렇게 적었다.

  여자애들한테는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다.

 

74 꼬마 꾸뻬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엄마는 꼬마 꾸뻬보다 오르안이 좋은 점수를 받을 자격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었다. 그래서 꼬마 꾸뻬가 물었다.

 "왜 엄마는 나보다 오르안이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나, 꼬마 꾸뻬...... 엄마는 꼬마 꾸뻬를 속상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란다."

 엄마는 꼬마 꾸뻬에게 설명을 해주셨다. 오르안의 부모님은 다른 나라에서 오셨다고 했다. 오르안의 부모님은 그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셨다. 아직도 오르안의 집에서는 꼬마 꾸뻬나 꼬마 꾸뻬의 부모님이 쓰는 말과는 다른 말을 쓴다고 했다. 꼬마 꾸뻬도 이미 눈치 챘듯이 오르안의 부모님은 말하는 게 조금 특이했다.

 

79 "당신은 지금 우리 아들한테 인생에 있어 자격 따위는 없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은 거예요? 정말 책임감 없는 행동 아닌가요?

   "그건 아니고, 난 그저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던 거야."

   엄마는 식기세척기의 문을 닫으며 말했다.

   ",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교육이든 유전자든, 다 부모의 책임인 건 말이잖아."

 

82 아빠는 환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전에 그 결과를 먼저 생각해보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꼬마 꾸뻬에게 설명했다. 예를 들면 이혼 같은 것 말이다. 꼬마 꾸뻬는 이것 역시 인생 수업에 있어서 큰 교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 아빠는 슬쩍 엄마의 손을 잡았다. 엄마도 아빠가 손을 잡았다. 엄마도 아빠가 손을 잡게 그냥 두었다.

 

83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서 그 행동이 좋은 행동인지 그렇지 않은 행동인지 결정하는 거야. 다시 말해서 그 행동의 결과가 유용

한지 아닌지를 보는 거지.”

  그럼 칸트주의는요?”

  엄마와 아빠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엄마가 설명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하고 생각해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

면 그 행동이 좋은 행동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거든. 남을 속이는 것에 대해서 했던 얘기 기억하

?”

 

86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그 일을 한 후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걸 행동의 결과라

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공리주의자인 경우에 그렇다.

 

  칸트주의자들은 어떤 일을 할 때 모두가 다 그렇게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먼저 생각한다.

 

■ 좋은 일을 하고 싶은 꼬마 꾸뻬

 

88 으젠도 웃기 시작했다. 으젠은 아이들이 자신을 놀리는 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꼬마 꾸뻬는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했지만, 으젠은 놀림을 받아 속상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95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두 친절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 대한다면, 그 사람은 공리주의자이다.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 꼬마 꾸뻬, 선생님 그리고 원탁

 

98 “왜 지구는 둥글다고 생각하죠?”

  선생님은 이렇게 묻고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셨다.

  우리집에 있는 지구본은 둥근 모양이에요!”

  우리 아빠가 둥글다고 했어요!”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지구가 둥글지 않다면 회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101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 할 것.

  이건 글을 쓸 때도 통하는 교훈이다.

  꼬마 꾸뻬는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꼈다. 꼬마 꾸뻬는 수업시간에 늘 바른 자세로 앉

았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었다.

 

102 꼬마 꾸뻬는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이 이름의 기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식으로 엑토르, 즉 헥토르는 앙드로마크의 남편이며 아스티아낙스의 아빠였습니다.

트르는 트로이에서 가장 용감한 무사였습니다!”

 

102 “그래, 엑토르는 훌륭한 남편이고 좋은 아빠이기도 했단다.”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아빠의 말에 따르면, 엑토르가 전쟁에 나가기 전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채로 아내와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고 했다. 하지만 꼬마 아스티아낙스는 아빠의 투

구에 달린 깃털장식이 무서워 엄마 품속으로 숨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 엑토르가 아이를 달랬

다는 얘기를 들었다.

  꼬마 꾸뻬는 아빠를 무서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분명 용감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05 “아주 잘했어요! 이게 바로 역사와 지리를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여러

분들도 여러분의 이름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관심을 가지세요.”

 

107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일대 일로 대결을 할 때는 상대방이 넘어졌을 경우 그 상대방이 다

시 몸을 일으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죠. 그리고 다시 싸우는 거예요.”

  그리고 보니 텔레비전에서 본 것 같았다. 착한 기사는 넘어진 상대방이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

다려주었다. 하지만 착한 기사가 넘어지면 나쁜 기사는 그 틈을 이용해 착한 기사를 더 공격했다.

 

108 친구를 돕는 것은 기사들처럼 행동하는 것, 혹은 선생님이 좋아하는 율리시스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율리시스는 자신의 목숨이나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하고 남을 속이기도 했다는 것을 꼬마 꾸뻬는 기억하고 있었다.

 

■ 걱정과 선택

 

111 빅토르는 일부러 꼬마 꾸뻬 옆으로 다가갔고, 그래서 아무도 몰래 꼬마 꾸뻬의 정강이를 걷어찼던 것이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꼬마 꾸뻬는 무척 아팠다. 아니면 꼬마 꾸뻬를 일부러 계단에서 밀기도 했다. 그래서 꼬마 꾸뻬는 빅토르와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성공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다.

    이제 꼬마 꾸뻬는 학교에 가는 것이 무서웠다. 다 빅토르 때문이었다.

 

115 “친구들이랑 함께 그 아이를 찾아가렴. 가서 다음에도 또 한번 괴롭히면, 그때는 너를 비롯한 친구들이 모두 그 아이를 괴롭히겠다고 말하는 거야. 다섯 명이서 그 아이를 괴롭힐 거라고 말하는 거지.”

 

117 “쇼펜하우어는 사회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명예나 존중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대하느냐, 잘 대하느냐 못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어.”

  그럼 순교자들은 인간으로서 명예나 존중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건 다른 문제지. 순교자들은 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야. 그들의 목표는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영원 삶을 증거하는 것이지.”

 

117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가야겠어요.”

  그러지 마. 인생을 살다 보면 엄마나 선생님이 꼬마 꾸뻬를 지켜줄 수 없는 일도 생길 거야. 그러니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어?”

  꼬마 깡패처럼요?”

  아니, 주위 사람들과 연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누군가와 힘을 합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 당신만 봐도 그렇잖아. 일할 때 어떻지?”

 

118 하지만 사회생활에 필요한 정치를 배우기에는 우리 꼬마 꾸뻬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내 관점에서 볼 때는 말이야, 뭔가를 하기에 이른 때는 결코 없어. 그 어떤 아이라도 이 문제는 피해가지 못할 테니까.”

 

118 “정말 착한데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찾아오지.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남들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야….이 사람들은 자신을 제대로 방어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지.”

꼬마 꾸베는 자기 자신을 방어할 줄 아는 얘에요!”

당신과 나를 통해서는 착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우리 꾸뻬가 다른 것도 배우길 바라.”

 

119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처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나요?”

아니. 꼬마 꾸뻬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꼬마 꾸뻬가 어른이 되었다고 치자. 맞지 않은 다른 쪽 뺨까지 무조건 내미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꼬마 꾸뻬가 다른 뺨을 내밀거나 아니면 두 배로 더 힘차게 때리거나, 이 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119 ”당신이 미사에 가는 것과 똑 같은 일이야.”

   미사요? 이건 또 무슨 말이에요?”

꼬마 꾸베를 데리고 미사를 보러 가잖아. 그리고 꼬마 꾸베는 주일학교에 참석하지. 하지만 결국 성당에 다니고 안 다니고는 꼬마 꾸뻬의 결정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꼬마 꾸뻬가 더 큰 후에 아이에게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거잖아.”

 

121 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면 더 겁을 먹게 할 수 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미사를 갈지 안 갈지 선택할 수 있다.

 

■ 꼬마 꾸뻬와 판타스틱5

 

128 꼬마 꾸뻬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질문를 한 것은 마튜였다. 커다란 안경을 끼고 평소에 조용한 마튜는 모든 과목에서 중간 정도 하는 그런 아이였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랬다. 모든 아이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지만 누구 한 명과 특별하게 친하지는 않았다.

 

■ 아빠가 자랑스러운 꼬마 꾸뻬

 

136 그리고 찾아든 행복의 순간들. 꼬마 꾸뻬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아빠와 함께 숲에 가서 산책을 하는 것 말이다.

저녁이 되어 꼬마 꾸뻬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다.

아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많이 아픈 사람들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까지도.

 

■ 말씀

 

138 "엄마, 왜 아빠는 성당에 가지 않아요?"

   "사람들을 많이 돕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래."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 그렇게 사람들을 도운 후에는 아빠도 쉬어야 하잖아. 그래야 아빠도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인생의 좋은 면을 볼 수가 있지. 이해하겠니?"

 

■ 아프지 않은 꼬마 꾸뻬

 

144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처럼 서로 사랑하기를 원한다. 서로 적이라고 할지라도 사랑하기를 원한다.

적이 다쳤을 때는 문제가 더 쉬워진다.

 

우리 모두가 형제고 자매라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145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형제라는 말보다 더 잘 통하는 것 같았다. 원탁의 기사들은 이미 오래 전에 이 점을 이해했던 것 같다.

이제 반 아이들도 모두 연합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누구 한 사람을 괴롭히면, 나중에는 네 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149 꼬마 꾸뻬는 생각했다. 여자애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데 나는 별로 그렇지 않고, 동시에 나는 다른 여자애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고...... 이런 건 인생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한 아빠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다.

 

■ 비밀을 지킨 꼬마 꾸뻬

 

156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어렵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나서 꼬마 꾸뻬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어둠 속에서 꼬마 꾸뻬는 기도를 했다.

하느님, 엄마와 아빠가 늘 함께 살도록 해주세요.’

 

■ 사랑에 빠진 꼬마 꾸뻬

 

158 아망딘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결국 꼬마 꾸베가 말을 꺼냈다.

넌 눈이 참 예쁘구나.”

그러자 아망딘이 말했다.

, 그래?”

그러면서 아망딘은 조금 웃었는데, 이것이 꼬마 꾸뻬를 놀리려고 웃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빠 말이 맞았다!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냥 말하면 되는 것을 아망딘과 꼬마 꾸뻬는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꼬마 꾸뻬가 물었다.

너도 우주 괴물 이야기를 좋아하니?”

아니, 별로.”

그러자 꼬마 꾸뻬가 말했다.

어쨌든 우주 괴물이 널 공격하면 내가 보호해줄게.”

 

161 아빠는 잠시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여자애들도 다른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꼬마 꾸뻬에게 설명했다. 이를테면 축구와도 같다는 것이었다. 축구를 배우듯이 여자애들의 심리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축구가 그렇듯이 처음부터 잘 알고 성공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죠?”

네가 먼저 자리를 떴으면 좋았을텐데. 친구들이 부른다고 하고 말이야.”

아망딘처럼?”

그렇지 그랬다면 아망딘이 네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을거야.”

 

162 여자애들에게 말을 할 때는 먼저 떠나야 한다.

 

■ 꼬마 꾸뻬, 기사처럼 행동하다.

 

163 그러던 어느 날, 세 명의 남자애들 사이에서 싸움이 났다.

내 차야, 내나!”

커다란 안경을 낀 키 작은 오렐리앙이 소리쳤다. 오렐리앙은 울음을 터뜨렸다.

 

■ 꼬마 꾸뻬, 정의를 배우다.

 

173 “다른 아이들이 괴롭히는 걸 멈추게 하는 거죠. 놀리지도 못하게 하구요. 우리가 대신 나서서 놀리거나 괴롭히는 아이들과 상대해요. 그런 아이들을 때리기도 하구요.”

 

178 “꼬마 꾸뻬가 한 건 보호사업과도 같은 거야. 봉건제도의 기본 원칙을 생각해보라구. 나는 너의 영주니 너를 보호해주겠다. 대신 너는 나에게 농작물을 바쳐라! 대부분 유럽 귀족들이 이렇게 시작된 거잖아.”

엄마가 말했다.

마피아도 그렇지 않아요?”

 

180 마지막에 모두가 동의를 하고 벌을 받지 않으면 정의다.

  죄를 짓지 않고 변호사도 있으면 벌을 받지 않는다.

  정의는 힘의 관계에 관련된 문제다.

 

181 누군가 자격이 있고 없고에 관해 말을 하면 아주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 꼬마 꾸뻬와 아망딘

 

186 거기 있던 여자애들이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꼬마 꾸뻬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에 제일 강한 아빠가 말했듯이 여자애들과 있을 때는 겁을 먹으면 안 되는 법이다.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해야 한다.

 

■ 대장이 되고 싶은 꼬마 꾸뻬

 

196 기욤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꼬마 꾸뻬는 저녁마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척 슬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망딘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더……

 

201 “상의 가장 큰 힘이 뭐겠어, 다 그 상사를 위주로 생각하게 만드는 거잖아.”

 

203 대장은 우리를 속상하게 할 수 있다. 엄마의 대장이 엄마를 속상하게 했던 것처럼.

  하지만 나 자신이 대장이면 문제가 없다.

 

■ 행운의 끝

 

211 아빠의 얘기를 듣자 꼬마 꾸뻬는 한결 안심이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하지만 하늘나라가 있지 않은가! 하늘나라 안에 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한 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곳이 하늘나라 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태어나기 전에 어딘가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엄마와 아빠의 생각이 같은 것 같았다. 물론 엄마가 하늘나라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는지 몰랐다. 왜냐하면 엄마는 미사에 가기 때문이다.

 

■ 꼬마 꾸뻬와 선생님 그리고 다른 종류의 삶

 

215 그러니 여자애들이란 정말 복잡하고도 어려운 존재임이 틀림없었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데 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하긴 선생님도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이런 선생님이 여자에 대해서 뭘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

 

217 늘 좋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들키면 안 된다.

 

■ 예술

 

225 서로를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던 꼬마 꾸뻬와 아망딘은 다른 아이들이 이미 자리를 옮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백조와 함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 밑에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은 이 백조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이 설명을 하고, 여선생님이 아이들을 감시하고 있을 때, 꼬마 꾸뻬는 아망딘에게 몰래 속삭였다. 정말 놀랍게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꼬마 꾸뻬의 이야기에 아망딘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아망딘은 꼬마 꾸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 푸른 눈으로 꼬마 꾸뻬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226 자신을 바라보던 아망딘을 생각하니 꼬마 꾸뻬는 행복해졌다. 행복, 행복, 온통 행복 뿐이었다. 결국 꼬마 꾸뻬는 이렇게 썼다.

 행복이란 글을 쓰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 새로운 삶

 

228 꼬마 꾸뻬와 친구들이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쳤고, 거대한 문어괴물이 타고 있던 배 위를 공격했다. 결국 배는 가라앉았지만, 다행히 꼬마 꾸뻬와 친구들은 문어괴물을 무찌를 수 있었다. 그리고 구명보트에 올라탄 꼬마 꾸뻬와 친구들은 계속해서 바다를 여행했다.

 

233 꼬마 꾸뻬는 매일같이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도 꼬마 꾸뻬를 도와 이야기를 만들고 시었다. 특히 아망딘이 그런 건 사실이었으나, 어쨌든 다른 여자애들도 판타스틱 5와 함께 놀게 되었다.

 

234 꼬마 꾸뻬는 정말 행복했다. 모든 것이 정말 완벽했다! 꼬마 꾸뻬에게는 좋은 친두들과 마음씨 착한 선생님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점수도 잘 받았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님이 계셨으며, 여자친구인 아망딘까지 있었다.

    저녁이 되자 꼬마 꾸뻬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행복이 가득하다.

   늘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어른이 되어야 한다.

 

■ 꼬마 꾸뻬, 돈을 배우다

 

239 “만일 세 배나 큰 집이 있으면 꼬마 꾸뻬는 더 행복할까? 게임기를 세 배나 더 많이 살 수 있다면?”

 

240 꼬마 꾸뻬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 배나 큰 집에 살고, 게임도 세 배다 더 많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이건 아르튀르의 삶을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241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안흔다는 사실을 꼬마 꾸뻬도 깨달았다. 아빠가 도와주던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미 충분히 돈을 버는 사람들도 그들보다 세 배나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을 알기 때문에 불행했다고 했다.

 

241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

    이제 꼬마 꾸뻬는 알 것 같았다. 학교에서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점수를 받는 것과도 같았던 것이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면, 슬픔에 잠기거나 선생님을 미워할 것이다.

 

243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

 

243 돈이 너무 많으면 걱정이 많다. 지금 보다 세 배를 더 많이 벌면, 그보다 더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그 후에는 또 세 배, 또 그 세 배를 벌고 싶어한다.

  꼬마 꾸뻬는 오늘 아침에 부모님과 했던 곱하기 목록을 쭉 적었다. 거기에 또 곱하기를 하고

곱하기를 했다. 아르튀르의 아빠가 버는 돈의 숫자가 나올 때까지…..

 

■ 친구 집에 놀러 간 꼬마 꾸뻬

 

254 꼬마 꾸뻬가 본 것은 아르튀르의 엄마와 꼬마 꾸뻬의 아빠가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다. 꼬마 꾸뻬의 아빠는 꼬마 꾸뻬를 향해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아르튀르의 엄마 얼굴을 잘 볼 수가 있었다. 꼬마 꾸뻬는 이 모습에 덜컥 겁이 났다. 아르튀르의 엄마가 꾸뻬 씨를 바라보는 표정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표정이었던 것이다!

 

255 행복은 매일매일 느낄 수 없다.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 꼬마 꾸뻬, 성장하다

 

261 비밀을 지킨다는 것은 컸다는 증거다.

    고추가 단단해지는 것은 나중에 아기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은 오래도록 영원하다.

 

■ 종교

 

272 종교는 부모님으로부터 온다. 그러니 더 좋은 종교를 택하고 말고 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이때 생각나는 또 다른 질문 하나. 과연 어떤 종교가 더 좋은 종교일까?

    아마 엄마의 종교가 그럴 것이다. 친구들 역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자신들의 엄마가 믿는 종교가 좋다고 말이다. 단 아르튀르는 여기서 제외가 된다. 왜냐하면 아르튀르는 종교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차이점을 배운 꼬마 꾸뻬

 

276 아망딘의 엄마는 아망딘을 많이 닮았다. 아망딘이 크면 엄마처럼 될 것이라고 꼬마 꾸뻬는 생각했다. 그런데 아망딘의 엄마는 옷을 조금 특이하게 입었다. 원피스를 입고 점펴를 걸칠 때도 있었고, 정말 이상한 색깔의 바지를 입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귀걸이를 하곤 했다. 아망딘의 엄마는 꼬마 꾸뻬의 엄마 처럼 늘 머리를 단정하게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뭐, 이건 차이점에 불과하니까...... 아망딘의 엄마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아망딘의 엄마를 알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꼬마 꾸뻬는 엄마와 달랐던 것이다. 꼬마 꾸뻬도 눈치를 챈 것이, 엄마는 아망딘의 엄마와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281 꼬마 꾸뻬는 아망딘데 집을 보고 조금 놀랐다. 마치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꼬마 꾸뻬의 방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바닥에 이것저것 나뒹굴어 당장 치우라고 엄마가 화를 낼 때와 비슷했던 것이다.

 

293 차이점은 슬픈 것이다.

    조각은 아름답다. 하지만 조각을 좋아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파스타와도 같다.

   

293 인생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  

    아망딘이 속상한 게 싫다. 암방딘이 속상한게 싫다.

 

■ 적이 생긴 꼬마 꾸뻬

 

302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책임져야 할 의무라고 했다. 고자질을 한 아이가 누구라고는 절대 비밀로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 그림을 그린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아이들은 정말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라나.

 

307 꼬마 꾸뻬는 수첩을 열었다. 지금까지 쓴 걸 읽어보면, 뭔가 좋은 생각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수첩을 뒤지다 보니 흥미로운 문장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행동의 결과와 연합에 대해 쓴 글이 그랬다. 글을 읽다 보니 인생에 이렇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썼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세상에서 제일 강한 꼬마 꾸뻬

 

310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쪽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다. 꼬마 꾸뻬는 진짜 공리주의자가 된 기분이었다. 아빠처럼......

 이 모든 것이 연합과 행동의 결과에 대한 교훈 덕분이라니! 꼬마 꾸뻬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꼭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꿈은 이루어지다

 

313 꼬마 꾸뻬는 인생 수업에서 얻은 교훈 하나를 떠올려보았다. 인생이란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늘 보상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이었다.

 

■ 꿈은 이루지 못한 꼬마 꾸뻬

 

327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이기도록 둬야 한다는 말. 게다가 아망딘은 꼬마 꾸뻬가 사랑하는 친구가 아닌가. 아망딘도 꼬마 꾸뻬를 사랑하긴 마찬가지였다.

 

329 하지만 문득 이생 수업의 교훈 하나가 떠올랐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332 솔직히 좀 유감이었다. 엄마에게 모든 걸 얘기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엄마도 여자 아닌가. 남자인 아빠와는 달랐다. 하지만 또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이렇다. 엄마는 여자니까 다른 여자들의 마음도 잘 아느 것이 아닐까?

 

332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지금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꼬마 꾸베는 계속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인생 수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교훈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래서 꼬마 꾸베는 이렇게 썼다.

    꿈은 꿈에서만 통한다.

 

■ 차이점 인정하기

 

340 “유혹했다가 뭐야?”

    파리스가 헬레네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한 거야. 그래서 결국 헬레네도 파리스와 함께 사랑에 빠졌다는 거지.”

    그럼 데려간 게 아니네?”

    그러자 자밀라 누나가 말했다.

    확실한 건 모르지 그리고 당시에는 여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어.”

 

341 그러면 자밀라 누나는? 자밀라 누나는 자격이 있는 걸까? 어쨌든 자밀라 누나가 꼬마 꾸뻬와 오르안의 숙제를 도와준 것은 사실이다. 만일 좋은 점수를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이건 좋은 행동의 결과이다. 그러니 자밀라 누나는 공리주의자임이 틀림없었다.

 

344 “비슷한 사람들만 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단다. 자기들과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걸 싫어하는 거지. 다시 말해 자기들과 같지 않은 사람을 싫어하는 거야.”

    그게 좋은 거예요?”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하느님이 보기에 우리 모두는 같다고 말이다. 중요한 건 좋은 일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라는 것이라고 했다. 부자인지 아닌지, 아는 것이 많은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엄마 말 이해했니?”

   . 하느님은 우리가 학교를 가느냐 가지 않느냐, 혹은 돈을 많이 버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지고 점수를 매기지 않아요. 착하고 좋은 일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만 돈다는 거죠.”

 

345 “오르안네 부모님들과 우리는 달라. 하지만 중요한 것에 있어서는 서로 동의하지. 그래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 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차이점만을 따지지. 그래서 자기들과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려고 하는거야.

 

345 “그런게 좋으면 다행이지. 차이점을 늘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단다. 그걸 함께 사는 삶이라고 하는거야.”

 

347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행동의 결과를 위한 것이다.

 

■ 또 하나의 비밀

 

354 아무리 슬픈 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아진다.

 

■ 인생의 길

 

367 “이 길은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 활짝 갤 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 보면 또 비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

 

■ 에필로그

 

370 여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 과연 날씨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길을 가는 것은 인생과도 같다.

 

372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복종해야 한다혹은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라는 규칙을 따르기 위해(그렇다, 이런 생각이 없는 사회가 과연 제대로 돌아가기나 할까?)착하기만 했던 가장들이 군복을 입고 나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해대는 경우도 있었다.

 

374 어렸을 때 썼던 방으로 들어간 꾸뻬는 <땡땡의 모험> 전집을 보자 마음이 흐믓했다. 그리고 책장에 있던 책들을 꺼내려고 했을 때, 오래된 신발상자 하나가 툭 하고 떨어졌다. 그 바람에 상자 뚜껑이 날아가고, 열 개도 넘는 검은색 수첩들이 바닥 위로 와르르 쏟아졌다.

 

376 당신은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말을 믿어요. 하지만 당신 역시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남자들에 속한다는 걸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제 남편은 당신과 달라요. 그렇게 바람을 피우면서도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만일 당신이 정말 관심이 없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376 하지만 당신은 저보다 지혜롭고, 저보다 착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쩌면 가능했을지 모르는 일에 더욱더 미련이 남는군요. 당신이 듣고 싶어하지 않을 제 감정을 털어버리기 전에 여기서 그만 두도록 하겠습니다.

 

378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사자는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여자애들에게 말을 할 때는 먼저 떠나야 한다.

 

 

 

내가 저자라면

 

  나에게는 아들이 둘 있다. 첫째는 열한 살, 둘째는 아홉 살이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고 싶었으며, 나의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같은 또래이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의 아들인 꼬마 꾸뻬가 친구들, 친구들의 부모, 학교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을 아빠와 엄마와 이야기하는 구성이다. 꼬마 꾸뻬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과 표정들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여러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을 물어보고 가르침을 얻어나간다. 사실 이 책 속에 꼬마 꾸뻬가 던지는 질문들은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것과는 다르다. 심리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성적인 욕구를 가졌을 때 일어나는 신체적인 변화에 대한 질문이라든지, 친구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아이가 보았을 때 던지는 질문들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그런 대화가 없었듯이 나와 아이들도 그런 질문들은 어색할지 모른다. 분명 꼬마 꾸뻬처럼 우리 아이들도 느낀 부분들이고, 나 또한 어릴 적에 똑같은 경험을 했을 텐데 말이다.

 

  요즈음 매일 저녁 아이들과 집 근처 커피숍에 간다. 그 곳에서 책 읽거나 글을 쓰거나 아니면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논다. 그 곳에는 유리 칠판이 있는데, 둘째 아이는 그림을 그리는데 열심이다. 첫째는 아빠 노트북을 빌려서는 자신의 소설을 적는다며, 열심히 타이핑을 친다. 두 녀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책을 읽고 밑줄을 긋는다. 아이들은 차례로 아빠에게 보여주면서 이야기한다. 사부님이 우리들에게 하시는 것처럼 나는 잘했다고 칭찬하며 계속해서 그리고 쓰게 한다. 1년 동안 과제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다양한 대화들이 오고 간다. 주로 아빠인 내가 질문을 많이 던지긴 하지만, 아이들도 가끔씩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이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보여주거나 읽어주면서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내가 저자라면, 우리 아이들과의 대화를 주제별로 묶어보고 싶다. 꾸뻬와 꼬마 꾸뻬의 이야기처럼 소설처럼 구성해보는 것도 좋지만, 7가지 정도의 주제로 아이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담아내고자 한다. 이야기를 써 보는 것도 즐겁겠지만 나의 아이들과 창조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마음껏 그리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부자간의 소중한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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