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서연
  • 조회 수 393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2월 18일 11시 2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마크 파버(1946.2.28~  )

 

194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남. 취리히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음.

 

파버 리미티드(1990~  ) 회장, 동 회사는 홍콩에 본부를 둔 펀드운용 및 투자자문 회사임. 창립자이기도 하다. 고객은 전세계의 기업과 금융회사 그리고 거액의 개인투자자임.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최고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미국 뉴욕증시의 블랙먼데이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보유 주식을 현금화할 것을 권유한바 있고 1990년 일본경제 거품 붕괴와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도 사전에 경고했다.

국제금융계에서비관적 사태를 미리 알아맞히는 사람이라는 뜻의닥터 둠 앤 글룸(Dr. Doom and Gloom)이라는 별명을 얻음.

스스로는 통념을 거슬러가면서 독자적인 투자판단을 하는반대방향 투자자(Contrarian)’를 자처한다.

 

1973년부터 홍콩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회사인 마크파버 리미티드에서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월간 투자정보지인 <글룸, 붐 앤 둠 Gloom, Boom&Doom>을 발행하고 있다.

 

저서 <거대한 화페환상-혼돈중의 혼돈> 1988

     <새천년 폭풍 타넘기> 1998

 

 

[나의 의견] 월가에서는 루비니 교수와 더불어 그를 비관주의자라고 말한다. 근래에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양적 완화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는다. 미국의 양적 완화는 결국 초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시장에 무한대로 풀어대고 있는 돈은 결국에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하락시킬 것이고 1차 자산의 급등을 가지고 올 것이다라는 말이다. 시장에서는 양적 완화가 가지고 올 거품에 대한 경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안이라 시기의 문제이지 저자의 견해대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는 생각이다. 당장 오늘은 전세계가 시장에 돈을 풀어대고 있다. 후유증이 언제 올지 모르니 당장 내가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만,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만 피해가면 그만이라는 듯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물론 저자의 견해대로 정책을 실행하면 더 큰 아픔이 있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시장에 대한 견해를 달리할 수 있고 역사가 되풀이 된다해도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할지는 모른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해도 저자의 경고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금융시장이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끼워놓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전세계가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형편이 좋지 않으니 모두들 한 목소리로 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려되는 바이다. 거품이 붕괴되기 전에 그 거품에 편승하여 마지막 기회를 노려본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생애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말을 함께하면서…. 양적완화, 시장에 돈을 푸는 행위의 끝이 어떤모습으로 나타날까. 이번에는궁금하다.

 

 

참조: 내일의 금맥, 필맥출판 구홍표, 현숙 옮김

     http://k.daum.net/qna/item/view.html?sobid=homo&itemid=945187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13121010271689&outlink=1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21&newsid=02748646602682968&DCD=A00802&OutLnkChk=Y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내일의 금맥>

 

기회란 것은 이마 쪽에만 머리카락이 있고 뒷머리는 대머리이기 때문에 만나자마자 앞머리를 잡아채야지 조금만 늦어도 미끄러져 달아나 버린다_라블레 (1483-1553)

 

27 파버 박사가 지닌 통찰력의 바탕에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이론이 놓여 있다. 오스프리아 학파는 복잡한 수학적 방식을 버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연역적인 사유에 근거해 이론을 전개한다. 이러한 오스트리아 학파의 방법은 주관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궁극적으로 탐욕과 공포가 대부분의 투자 결정을 좌우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투자할 테마가 없다고 늘 불평한다. 그러나 바퍼 박사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고 외친다.

 

28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역사의 교훈이 맞는다면, 내일의 금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과 장소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1장 변화하는 세계

 

세상에 황금 법칙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황금법칙이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_조지 버나드쇼(1856-1950)

 

29 세상이란 돌고 도는 법이고 새로운 기회는 살아가는 도중에 끊임없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30 내가 만약 다시 25살이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중국의 상하이나 베트남의 호치민, 미얀마의 양곤, 몽골의 울란바토르로 뛰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나라 말을 배우고 7명의 아내를 거느리면서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엄청난 경제호황이나 대불황을 예측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단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급변하는 지금의 상황 속에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31 산업혁명은 한편으로는 농업혁명이었다. 농업 생산성이 증가하고 철도에 의한 농산물 대량수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구가 크게 늘어났고, 서구 산업국가들의 도시화가 이뤄졌다. 이런 점이 바로 19세기 경제 환경이 핵심 변화였다.

 

32 월 듀런트 <역사의 교훈 The Lessons of History>에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사람의 행태에는 별로 변화가 없다. 플라톤이 살던 시대의 그리스인들의 행동이나 근대 프랑스인들의 행동에 별 차이가 없다. 산업화 시대의 영국 사람들도 고대 로마인들과 비슷하다. 수단과 방법은 바뀌었지만 동기와 목적은 그대로다. 일할까 쉴까. 빼앗을까 나눌까, 싸울까 화해할까, 남들과 같이 할까 혼자 할까. 친구로 삼을까 모른 체 할까, 보살펴 줄까 내칠까를 고민하는 것은 똑같다. 서로 다른 계급에 속한 사람들도 본성은 같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와 같은 욕망을 갖고 산다. 단지 그들은 그런 욕망을 실현할 기회가 적거나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성공한 혁명가가 그토록 자신이 비난했던 사람들을 곧바로 닮아간 사례는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33 인간이란 똑 같은 유혹에 거듭 속아 넘어가는 감성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해두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본능에 의해 행동하는 수가 많다. 사람들은 탐욕, 고지식함, 무모한 낙관주의, 부화뇌동, 모방, 허세에 휘둘리며 공포, 불안, 절망, 비관주의에 종종 굴복한다. 그래서 볼테르의 말대로 인간의 역사는 "범죄, 어리석음 그리고 불행의 모음집"일지도 모른다.

 

경제란 남자, 여자, 아이 등 모든 사람들이 각각 내린 결정들의 종합적인 산물

경제학은 때때로 매우 복잡하고 애매하며, 해석의 여지도 많은 과학이다.

 

34 경제는 항상 균형상태보다 더 높은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인다. 경제라는 배는 물가상승이라는 승객을 태우고 번영의 유람을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불경기와 저성장, 디플레이션을 싣고 우울한 항해를 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극단적인 인플레션과 극단적인 디플레이션이 반복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변동이 왜 생기는지 설명을 해보겠지만, 사실 그 정확한 이유를 찾기란 힘들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이런 경기변동과 그 속에 내재된 경기의 변곡점들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극단적인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경기침체가 일생일대의 투자기회를 준다는 역설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35 경제학자(오스트리아)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국가가 계획을 더 많이 세울수록 개인들은 그만큼 더 계획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했다.

 

2장 미래를 위한 투자테마

 

돈은 놀라운 기계다. 찍어 내기만 하면 저절로 움직인다. 돈은 군대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무장시킨다. 그리고 정적 규모를 넘어 그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평가하락을 통해 스스로를 조정한다. -벤저민 플랭클린(1706-1790) 1779년 새뮤얼 쿠퍼에게 보내는 편지 중-

 

37 투자자들은 산업의 구조의 변화를 미리 알아내어 될성부른 주식에 집중 투자하고자 한다. 제대로 고를 수만 있다면 그냥 가만 놔두어도 대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모든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대박을 꿈꾸며 전 세계를 배회하는 돈의 양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사실이다.

 

38 외환규제가 없는 시장경제의 세계를 떠다니는 뭉칫돈은 지구 어딘가로 몰려가 그곳에 붐을 만든다는 점이다. 붐은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이 그 뒤를 따른다.

 

39 대중매체, 정치인, 경제학자, 증권분석가 등에 의해 쉽게 조정되는 투자자들이 심리에 따라 물이 흐르는 방향이 정해진다.

 

45 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시장은 바로 몰락의 현장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대형 재료에 들떠 있을 때 그게 아닌 다른 곳에서 주목할 만한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황무지에서 대박의 싹이 자란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시장과 부문에 주목하면 할수록 그곳이 아닌 다른 시장과 부문의 상승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인내심을 갖고 이런 기본원칙에 충실한 장기투자를 하면 항상 달콤한 결실을 맛볼 수 있다.

 

47 '인기 시장으로부터 소외된 비인기 시장으로 이동해야 할 시점을 정확히 아는 것은 어렵다'

 

재료라는 것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투자의 기회가 싹이 터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49 각국 중앙은행들이 화폐 공급을 계속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투자기회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투자판은 늘 새로이 짜여진다. 다만 새로운 판에서 통용될 투자법칙을 투자자들이 꿰뚫어보지 못하는 게 늘 문제다.

 

52 대형재료가 생길 때는 새로 펼쳐지는 판에 대해 불신하고 주저하는 심리가 생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새로운 테마와 관련된 부문에서 오히려 급격한 조정, 심지어는 일시적인 가격 급락이 발생하기도 한다.

 

53 제국은 성숙될수록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상승, 통화가치 하락 같은 현상들이 불가피하게 나타난다. 미국도 제국이라면 예외가 아닐 것이다. 화폐공급의 증가와 신용의 팽창은 부동산, 1차산품, 귀금속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곧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경제학의 철칙이다.

 

54 중앙은행은 돈을 공급하는 꼭지를 쥐고 그 공급을 통제할 수는 있지만, 풀린 돈이 어디로 갈지는 통제할 수 없다. 연준이 공급한 돈은 주식시장으로 가지 않고 엉뚱하게도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 그곳에 거품을 만들었다.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리면 반드시 자산가격 상승이 따라온다. 가격 상승은 채권, 주식, 부동산, 골동품 등 일정한 자산에 집중될 수도 있지만, 임금이나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도 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오로지 채권 가격만 오르지 않는다.

 

62 자본주의 역사상 원자재 가격 상승율이 물가상승율이나 금리보다 낮은 적이 없었다.

 

67 1차산품의 시장가격과 신흥경제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1차산품 가격이 상승하면 거의 항상 신흥경제 국가들의 경기 역시 활황을 보였고, 반대로 1차산품 가격이 하락하면 신흥경제 국가들은 경제위기 또는 불황을 겪었다. 이제 1차산품의 시장가격이 장기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면 신흥경제 국가, 특히 자원을 보유한 신흥경제 국가들에 대한 투자의 비중을 높여야 할 때다.

 

68 대세 상승장의 초기에는 항상 심각한 저항의 국면이 있었음을 잊지 말자.

                                                                                          

3장 고수익 기대에 대한 경고

 

부자가 되는 길은 산업에 종사하는 게 아니다. 돈을 절약해 저축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를 선택하고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길이다. _랠프 윌도 에머슨 (1803-1882)

 

71 아주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 어떤 투자나 사업도 성공하기 어렵다.

 

72 역사에서 거듭 증명되었듯이 부와 저축, 그리고 투자는 지진, 홍수, 가뭄, 전염병, 화재, 화산폭발,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전쟁, 혁명, 몰수, 초인플레이션, 공황, 사기 노후화 등으로 파괴되곤 했다.

 

그 어떤 위대한 투자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격언에는 예외가 없다. 자본주의 이전 시대 투자의 대표적인 형태는 전쟁과 정복행위였다. 이는 오늘날 신규 설비투자를 하거나 경쟁 기업을 인수합병해 생산력과 수익력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73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의 경제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4-15세기에 세계 상업의 중심지로 번영하던 베니스, 제노바, 피렌체 등 이탈리아 도시들은 졸지에 변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세계의 중심은 리스본과 카디스에서 암스테르담과 안트베르펜으로 이동했고, 그 후 18세기에는 다시 런던으로 이동했다.

 

오늘날의 상황이 대항해 시대 초기와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의 와해와 고립주의의 종식으로 중국과 인도 등의 30억 인구가 시장경제 체제로 새로 편입되면서 세계 경제의 모습이 다시 한번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인도와 같은 나라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78 투자의 세계에는 철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장기투자에서 초과수익은 단지 일시적으로만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다.

 

모든 우대한 투자들의 공통점은 나중엔 손실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결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업이나 기업의 이면에는 더 많은 수의 실패자들이 한숨소리가 있다. 그리하여 성공한 자들로 구성된 상층의 소수만이 부를 누리고 다수의 가난한 자들이 그들을 떠받치는 부의 피라미드 구조가 역사를 관통해 유지되는 것이다.

 

81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지속적으로 번창해온 사업을 알아보자. 그것은 바로 종교사업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와 같은 종교사업은 물질적인 투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단지 정신적인 만족만 주면 되는 사업이다. 미신, 신념, 공포, 신앙과 같은 인간의 정신적 특성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한때 위대한 투자였다 하더라도 다른 시기에는 재앙이었고, 아주 장기적인 성공작은 거의 없었다. 사업, 식민지경영, 발명, 혁신, 정복, 합병 등 그 어느 경우에도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았다. 아무리 성공적인 투자였다 해도 아주 장기적으로 5%의 수익율을 보장해준 투자는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충분히 평가가 이뤄진 대상에 대한 투자는 재빨리 포기해버리고, 확실히 저평가돼 있는 투자대상을 시의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2 아주 긴 장기의 관점에서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은 확실하게 돈을 잃는 투자 방법이다.

한편 모든 위대한 철학과 종교가 가르치는 대로 물질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정신, 신앙, 이상, 도덕, 감정은 변함없이 영구히 지속된다는 점에 나는 주목한다. 이런 점 때문에 종교, 철학, 교육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동시에 불운하게도 인간 본성의 지속성으로 인해 범죄, 전쟁, 학살과 같은 사악한 일들과 관련된 사업들 역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4장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 국가의 부는 그 국가가 겪은 시련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측정될 수 있다_클레망 쥐글라르 (1819-1905)

 

84 경제학은 미숙하고 불완전한 학문이다. 18세기 전까지만 해도 경제학 책은 단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다. 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발간하면서 비로소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경제서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93 1853년에는 미국의 철도 관련 채권의 26%가 외국인의 손 안에 있었는데,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철도 건설은 1856년까지 활발했지만, 철도 주식은 이미 1852년에 상투를 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철도 건설에 투자된 자본도 1853년에 56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들어 1856년에는 12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1857년까지도 미국의 경제여건은 양호했으나, 자본시장에 너무 많은 증권이 쏟아져 나온 시점에 크리미아전쟁이 터져 투자가 급감함에 따라 증권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94 투자환경이 아무리 양호하더라도 화폐시장 여건이 갑자기 악화하거나 증권의 공급이 투자자의수요를 초과할 경우에는 경기가 하락하기에 앞서 증권시장이 먼저 하락한다는 사실을 여기서 알 수 있다. 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97 존 램지맥컬럭 <정치경제학의 원리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에서

 

투기에 불이 붙으면 한 사람의 확신은 금세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투기 병에 감염된 사람은 시장의 수요공급에 관한 합리적인 정보에 의해 투자 결정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먼저 무엇을 했느냐는 정보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린다.

 

99 투자자들은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시장 또는 새로운 산업에 대해 항상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 버트런트 러셀의 말처럼 "인간의 감정은 아는 것에 반비례한다. 잘 알지 못할수록 더 쉽게 뜨거워진다"

 

100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19세기 미국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이 신흥시장에서 투자시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제 다시는 이 시장을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맹세하며 손 절매를 하고 떠나는 순간이다.

 

신흥경제 지역 투자와 관련해 또 하나 유념해야 할 점은 경제활동의 중심지는 항상 바뀐다는 것이다.

 

우리가 돈을 버는 것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우지수가 36000이 되니 10만이 되니 운운하면서 '매수 후 보유'를 권하는 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탁상공론일 뿐이다. 왜냐하면 경제 환경이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101 철도업종은 19세기 미국이라는 최대 신흥경제에서 대표적인 고성장 산업이었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103 산업의 성장이 반드시 주가의 상승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자본에 대한 수요와 공급, 가격결정체제, 정부의 규제와 같은 외적 요인들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미국의 주간통상위원회의 역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신흥경제 국가의 정부 관리들은 자기들이 미국 대학에서 배운 서구 자본주의 경험의 교훈, 즉 공공제 가격에 대해 적극적인 규제를 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누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가격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래서 신흥시장의 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은 절대로 좋은 투자대상이 되지 못한다.

 

104 어느 한 투자자가 1850년에 주식을 산 뒤 '매수 후 보유'전략으로 지금껏 그것을 계속 보유해 왔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그 동안 있었던 수많은 기회들을 모두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가 놓쳤을 기회란 1910년대의 미국 자동차 붐, 1920년대의 가전-라디오-영화-유틸리티 붐, 1950년대의 독일 증권시장 붐, 2차 대전 이후 1980년대 말까지의 일본 주식 붐, 1990년대의 하이테크 붐 등이다. 요점은 간단하다. 모든 경제, 모든 산업은 경기순환을 한다. 신흥경제의 국가, 신흥산업, 신생 기업의 경우는 경기순환이 훨씬 격렬하다. 그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하다. 그들의 자존조달 능력은 투자자들이 그들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느냐에 달려있다.

 

105 저평가된 가치투자를 뒤엎는 성장 중심 투자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저평가된 성장 부문에 투자하면 이미 성숙해 성장 전망이 없는 부문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106 신흥 경제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위기와 몰락의 와중에 저평가된 자산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반복적으로 주어진다. 반대로 경기 붐이나 투자열풍의 시기에 투자를 한 다음 계속 보유한다면 몽땅 다 잃든지 형편없는 수익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붐이란 꺼지게 돼있고, 그 다음의 봄은 지금 붐을 보이는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서 일어나게 돼있기 때문이다.

 

5장 신흥시장 라이프사이클

 

대개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윌리엄 제번스 (1835-1882)

 

107 경제와 시장의 라이프사이클은 사람의 라이프사이클과 비슷하다. 사람은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한다. 시장으로 치면 이 단계는 강세장이다. 사람은 이때 사고가 잦은 데, 시장에서는 그 현상이 잦은 위기와 폭락으로 나타난다. 어른이 되면 활동성이 점점 떨어지다가 결국 늙어서 죽게 된다. 이 단계의 경제는 쇠퇴기, 시장은 약세장이다.

 

111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다시는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112 활황 때 투자했다가 많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혐오감을 보인다.

 

114 지도자가 사회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제시할 때는 경제여건이 저절로 좋아진다.

 

115 경제 환경의 개선이 영구히 계속될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한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유입으로 주식시장 가격이 과대평가된다

 

118 기대심리는 곧바로 붐으로 이어진다. 비판의견은 뒷전으로 밀리고, 당치도 않은 사업 판단이 증가한다. 그 결과 낙관론의 오류가 번성한다. 사람들의 불타는 소망은 곧 믿음이 돼 버린다 한번 투자에 성공하면 조심성이 없어지고 맹목적이 된다.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120 주식투자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난다.

 

122 행복한 시간과 화려한 파티는 영원히 계속되지 못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 파티를 망친다.

 

과잉설비 문제가 몇몇 산업분야에서 불거진다

 

신규 주식 공급으로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이 계속 악화된다.

 

125 증권회사가 인원 감축을 시작하고, 점포 폐쇄에도 나선다.

 

126 사람들은 환상에서 깨어나고, 주식과 부동산을 너무 비싼 값에 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제 반등이 오면 더 이상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 기회로 이용하려고 한다.

 

129 주식시장의 국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국내총생산에 대한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배율과 상장주식 시가총액에 대한 주식시장 총 거래량의 배율을 보는 것이다.

 

130 시장 전체가 최고점을 찍을 때는 이미 많은 개별 주식들은 하락하기 시작한 뒤다

 

131 주가가 적정가치를 훌쩍 넘어서면 판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주식뿐 아니라 어느 자산이든 그 적정 가치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신흥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지 하는 시점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지역, 산업, 기업을 막론하고 아무리 위대한 성공이 기대된다 하더라도 가격이 영원히 오르지는 않는다.

 

132 이상적인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이 언제냐는 것은 투자자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전략에 따라 많이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로국면에서 매수하는 것을 선호한다. 제로국면은 가격이 이미 많이 하락한 상태이기에 가격이 더 하락할 위험은 적달. 대신 바닥 국면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될 것인가 하는 어려움은 피할 수 없다.

 

132 강세장에서는 어떤 가격도 너무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133 돈이란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고 했다.

 

134 인도와 같은 나라는 전체적으로는 뒤처져 있지만 정보통신이나 제네릭 의약품 같은 일부 산업에서는 매우 강하다.

 

6장 여전히 건재한 경기변동

 

경기변동은 한 세기 이상 부단히 계속됐다. 경기변동은 거대한 경제사회적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제조업, 농업, 금융업, 노사관계, 정부정책과 관련된 수많은 시험도 견뎌냈다. 도한 경제의 앞날을 내다보는 경제학자들을 수없이 당황하게 했으며, '번영의 신시대' '만성 불황'의 예언을 엇나가게 했다.-아서 번스 (1904-1987)

 

138 경기순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구약성서에서 찾을 수 있다. 창세기 41장의 '파라오의 꿈'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살찐 암소 일곱 마리와 여윈 암소 일곱 마리가 나온 파라오의 꿈을 7년간의 풍요와 7년간의 기아로 해석했다. 이처럼 작황의 변동은 고대 사회에서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됐다. 당연히 초기의 경기 순환론은 날씨가 농업과 경제순환에 미치는 영향에 모아졌다.

 

139 엘스워스 헌팅턴은 경기변동은 기후와 관련된 사람의 정신적인 태도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기후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건강은 사람의 정신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의 정신적인 태도는 경기변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141 경제학자 고트프리트 하벌러는 <번영과 불황 Prosperity and Depression>에서 과소소비에 의미에 대하여

 

경제 시스템에서 구매력이 일부 사라져 소비재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면 화폐는 장롱 속에 들어가 버리고 화폐의 유통속도도 떨어진다. 이런 측면에서 과소소비는 디플레이션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은 호황을 파괴하고 불황을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다.

 

142 서구와 일본에서는 가계 부문의 높은 부채비율과 노령화 현상이 소비증가를 막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143 슘페터도 새로운 생산설비 투자가 완성되고 추가로 제품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호황은 끝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기업 이익의 급증은 과잉투자를 부르고, 마침내 호황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과소소비론은 과잉투자론과 일맥상통한다. 과잉투자론에서는 과도한 기업 이익이익이 신용팽창과 그에 따른 과잉투자로 이어지며, 이것이 바로 불황을 불러오는 악당이라고 설명한다. 아무튼 불황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시장에 공급되는 재화에 비해 소비가 부족한 데 있다.

 

145 새로운 산업에 대해 피구는 <산업파동록 Industrial Fluctuations>에서

 

새로운 산업에서는 중대한 실수가 더욱 쉽게 생긴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산업의 한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에서의 실수는 경험과 판단력을 갖추었다고 인정받는 자본가들조차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실수들은 역사상 위대한 발견으로 인해 더욱 촉진된다.

 

프레드릭 래빙턴은 <경기 순환 The Trade Cycle>에서 낙관론을 서로 감염시키는 기업가들을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에 비유했다.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연못의 얼음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확신의 정도는 같이 스케이트를 타는 친구 수가 많을수록 더 커진다. 같은 연못 위에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얼음이 깨질 위험은 더 커진다는 합리적 판단은 사라져 버리고,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어리석은 믿음이 생겨난다. 신뢰가 감염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에 따라 연못의 얼음이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갈라지는 소리를 내게 되면, 확신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뀐다. 연못은 앞 다투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혼란의 도가니가 된다.

 

147 빌헬름 뢰프케는 <위기와 경기순환 Crises and Cycles>dptj

 

금리가 너무 낮은 상태에서 신용이 팽창되면 호황이 온다. 너무 낮은 금리는 설비투자의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증가는 궁극적으로는 불황을 가져온다. 너무 낮은 금리 상태의 호황 국면에서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되면 경제 전반에 지나친 확장을 가져오고, 이러한 확장은 경제 시스템 안에 저축된 금액 이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며, 이는 금융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활황기의 신용팽창은 곧바로 과잉투자로 이어진다. 즉 신용창조에 이해 자본이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자본은 생산능력의 증가로 이어져 결국 불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때 추가적인 신용이 공급되면 불황이 늦춰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피할 수는 없다. 영원한 호황이란 있을 수 없다.

 

149 불황과 디플레이션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뢰프케는 신용창조에 의해 자본이 형성되면 그 자본은 생산능력증가로 이어지게 되므로 호황 뒤에 위기와 불황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추가적인 신용 공급은 불황을 늦출 수는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불황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150 지난 호황 시기에 이미 생겨난 부조화를 없애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앞으로 부조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신용팽창을 억제하는 것이다. 무수히 시도되고 실패한 노력이긴 하나, 신용팽창을 억제하는 노력은 불황을 가져온 원인 그 자체를 치료할 수 있다. 우리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또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려고 한다.

 

151 2000년부터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하자 미국 연준은 불황을 막기 위해 신용팽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53 대불황은 금융시스템의 부패가 심해져 금융불안이 심각해질 때 나타난다. 화폐적 과잉투자론에 따르면 신용팽창이 문제를 일으키는 악당이다. 지금 대부분의 나라들은 시장금리가 자연금리보다 낮은 상태이며, 특히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나라의 경우 더욱 심한 저금리 상태에 빠져있다.  과도하게 낮은 금리 상태에서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되면 경제전반에 과도한 확장을 가져오고, 이는 경제시스템의 균형상태를 무너뜨린다는 뢰프케의 지적은 오늘날에도 여러 나라에서 그대로 적용 될 수 있다.

 

154 경기순환은 멈추지 않는다.

경기순환은 매우 복잡한 현상이어서 한 가지 요소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주기적인 호황과 불황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즉 경기변동은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며, 정부의 개입도 주기적 경기순환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200년 전에 존 스튜어트 밀이 <정치경제학 원리 Principle of Political Economy>에서

 

선진화된 사회에서도 대부분의 일은 국가가 간섭할 때보다 그 일에 대해 영향을 직접 주고받는 개인들에게 맡겨졌을 때 훨씬 잘 처리된다.

 

155 경기순환은 너무나 복잡하므로 이런 노력이 반드시 명쾌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가 장기순환의 어느 국면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흥망성쇠의 과정은 어떤 특징을 갖게 될지는 투자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7장 경제의 장기파동

 

경기회복은 스스로 올 때만 건강하다. 경기가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 회복되면 불황 때 반드시 처리됐어야 할 무엇인가가 남아있게 되고, 그 처리되지 못한 찌꺼기에서 새로운 불균형이 생겨난다. -조지프 슘페터(1883-1950)

 

157 장기적인 경기순화에 대한 이야기는 옛날부터 전해온다. 성경에는 50년마다 채무를 면제하는 축제인 주빌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앙아메리카의 마야족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54년마다 축제를 열었다. 밀 가격은 13세기부터 54주면 주기로 변동해왔다.

 

159 1935년 슘페터는 <경제통계평론> "경제변화에 대한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썼다.

 

역사상 산업 활동의 어느 시점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고찰해 보면, 우선 54-60년 주기의 장기파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스피토트 등에 의하여 관찰되고 콘트라티에프에 의해 보다 상세히 연구된 장기파동을 콘트라티에프 파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164 생산기술의 변화,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상품의 도입과 같은 획기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 이러한 역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양식의 변화를 우리는 혁신이라고 부른다. 혁신은 나누어 질 수 없는 생산함수의 변화다. 마차의 수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이것이 기차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165 금융시장이 자본주의 조직의 심장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두뇌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슘페터는 콘트라티에프와 마찬가지로 1787-1842년이 자본주의의 첫 번째 파동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시기은 운하, 도로 교량이 건설, 신용창조에 의한 금융산업의 확산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적 혁신이 이뤄진 시기였다. 콘트라티에프의 두 번째 파동(1842-1897)은 증기기관과 철강의 시대와 관련되고, 세 번째 파동(1898년 이후)에는 전기, 화학, 자동차 산업이 주된 추진력을 발생시켰다.

 

167 사이클의 길이는 하나의 정점에서 다른 정점까지의 시간 또는 하나의 계곡에서 그 다음 계곡까지의 시간이 아니라 균형상태에서  그 다음 균형상태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169 토머스 투크(Thomas Tooke) 1838년도 저서 <물가의 역사 A History of Prices>에서

 

적은 돈만 투자해 큰 이익을 얻기를 꿈꾸는 기대감은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다. 도박으로 이끌리는 인간 본성은 끊임없이 대중으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꼬드긴다. 무지한 개인은 물론 왕자, 귀족, 정치인, 법률가 물리학자 성직자 철학자 시인 등 지위고하와 남녀를 막론하고 근거 없는 대박의 기회에 자기 재산을 투자한다.

 

170 피셔는 1920년대 부채 증가의 원흉은 주식투자용 대출 국제투자 그리고 증권업자의 밀어붙이기 영업 등이었다고 지적했다.

173 새로운 발명으로 이자율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주는 기회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언제나 과잉 부채가 생기게 된다. 새로운 발명이 나오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이자율은 투자의 기대수익율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가능한 최대로 돈을 빌리게 된다.

 

175 우리가 경기 사이클의 어디에 와 있는지를 판단해보기 전에 먼저 지적해 둬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상대적인 위치는 알기 쉬우나 절대적인 위치는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180 1990년대에 가속화한 세계화는 우연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들의 이익을 위해 추진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유한 서방 국가들은 국내 시장의 성숙과 포화로 과잉 생산된 그들의 제품을 소화해줄 새로운 소비시장을 절실히 필요로 했고,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를 설립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수입관세 인하를 강력히 요구했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들의 등장과 이로 인한 세계 무역의 증가는 장기파동의 상승세를 가져오기는 커녕 향후 수년간 장기파동의 하락추세를 더욱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186 19세기 미국의 중서부 개발이 철도와 운하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에 힘입었던 것처럼 오늘날 신흥경제국가들의 산업화는 컨테이너, 대형 수송기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과 통신의 발달에 힘입고 있다.

 

187 세계는 더 빨리 더 크게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많다. 새로운 세력이 일어났다가 망하고, 새로운 산업이 번성했다가 사라진다. 부는 축적되었다가도 결국 스스로 파괴되어 버린다. 사람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병으로 인한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많은 병력이 참호 속에서 서로 대치하는 전쟁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테러리즘, 무역제재, 외채불이행 선언, 석유 카르텔과 같은 공급 통제, 재산몰수, 컴퓨터바이러스 등을 통해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88 중앙은행의 정책은 경기하락을 늦출 수는 있지만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점이다. 콘트라티에프의 경기순환도 그 각각의 국면이 지닌 특징들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중심 데이터를 19세기의 농업에서 20세기적인 것으로 바꿔 넣으면 여전히 살아있고 유효하다.

 

190 콘프라티에프는 장기파동의 '이론'을 제시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른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가격, 임금, 생산, 교역 등과 같은 경험적자료들을 갖고 연구한 결과, 경제에 장기적인 파동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기순환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194 경기순환과 장기파동에 대한 연구에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 투자열풍 현상에 대한 고찰이다. 경기 팽창이 길어지고 주식이든 1차산품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의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자산에 대한 투자열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8장 새로운 시대, 열광 그리고 거품

 

투기가 견실한 기업 활동의 강물 위에 떠다니는 거품이라면 해약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 자체가 투기라는 소용돌이 속의 거품이 돼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한 국가의 자본형성이 도박장의 부산물로 이뤄진다면 무엇인가가 크게 잘못되기 마련이다. _존 메이너드 케인스 (1883-1946)

 

195 투자열풍은 일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매도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198 비투기적 시장의 진수는 반 고흐가 죽기 전까지 그의 그림 시장인지도 모른다. 그는 일생 동안 자신이 그림을 단 한 점만 팔았을 뿐이다.

 

200 지난 30년을 투자전문가로 살아온 나도 "천체의 운동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항상 되새긴다.

뉴턴은 사우스시 회사 주식을 샀다가 팔아서 7000파운드의 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불행학도 그는 이 회사 주식에 다시 투자했다가 결국 2만 파운드를 잃었다.

 

202 강세 시장은 장기화할수록 마지막에는 요란한 투기장화하고 그 후에는 심각한 불황이 이어진다.

 

군중심리

 

205 강세 국면에서 열풍이 불면 사람들이 분위기에 취한다. 약세 시장의 저점에서는 투자자들이 투매를 하는 반면, 상승기의 열풍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무조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한다. 혹시 주식시장에 조정이 나타나면 그것을 매수기회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광적으로 나선다. 강세장이 오래 지속됐을 수록 사람들은 지금의 상승이 '신시대의 영구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열풍의 마지막으로 접근할 수록 사람들은 전통적인 가치 기준을 내던져 버린다. 붐 때는 새로운 낙관적 개념들이 생겨나고, 미래의 이익이 엄청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아무리 높은 가격에도 주식을 사도 된다는 심리적인 믿음을 갖게 된다. 위험은 무시되고 신용에 이한 투자가 증가하고, 지나친 신념으로 인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일반화된다.

 

열풍 시기의 전형적인 특징은 군중행위다. 개인의 비판능력은 마비된다. 구스타브 르 붕은 19세기 말에 펴낸 저서 <군중Crowd>에서 "군중은 일관성 있는 논리적인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그들에 대해 분별력이 없다. 그릇된 판단을 한다, 이성이 마비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30년에 존 램지 맥컬럭은 "투기는 전염되며 군중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206 투자열풍은 '무리 본능'에 기인한 군중심리 및 군중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울 라이발트는 <군중의 마음 The Mind of crowds>에서

 

모든 개인은 군중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며 일단 군중에 포함되면 개인일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한다는 데 대해 학자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무리의 목소리'는 사람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사람들은 폭력과 공포의 군중심리에 쉽게 빠진다.

 

208 대박의 꿈은 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209 군중은 그들의 욕구와 그 욕구의 충족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 그래서 군중 속의 개인에게는 불가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린다.

 

212 힐틀러는 그의 저서 <나의 투쟁 Mein Kampf>에서 "군중에게는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이 더 잘 통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작은 거짓말에는 익숙하지만 큰 거짓말에는 꽁무니를 빼기 때문"이라고 했다.

 

214 실물자산 투자 붐은 1차산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전망에 대한 비관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실물자산 붐은 '공포에 바탕을 둔 탐욕'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 열풍에서는 공포라는 요소는 중요하지 않다. 금융열풍기의 유일한 공포는 다른 사람이나 경쟁자가 자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지 모른다는 데 대한 공포다. 그리고 과도한 탐욕과 투기적 기대감은 낙관적인 경기전망에서 나온다.

 

217 1720년 사우스시 거품 때 한 은행가가 했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이 다 미쳤다면 우리도 어느 정도는 미친 척 해야 한다. "

 

220 글로벌 자본시장의 번성으로 각국의 시장, 화폐, 심지어는 개별 주식가격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투자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떼를 지어 이동하는 나그네쥐와 같다.

 

221 최초의 대규모 투자회사는 1920년대에 본격적으로 결성되기 시작한 투자신탁들이었다. 그 뒤 1960년대에는 뮤추얼펀드의 설립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뮤추얼펀드 붐은 최근에 다시 얼어났고 이번 뮤추얼펀드 붐은 세계적으로 폭넓게 일어났다.

 

223 공모주 청약이 대성황을 이루는 것도 과도한 투기 현상의 한 특징이다.

만약 어떤 산업에서 공모주 발행이 크게 늘어난다면, 그 산업은 상승 순환기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신규주식 공급 붐의 끝 무렵에는 기업공개를 하는 회사의 질은 나빠지는 반면 공모주 발행가격은 높아진다. 모든 다른 열풍과 마찬가지로 공모주 열풍에서도 광란이 극에 달하는 것이다.

 

224 비투기적 시장은 상당기간 횡보하면서 여러 차례 바닥을 확인하지만, 투기적 시장의 움직임은 대부분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꼭지를 찍고 나면 곧바로 급락이 이어지고, 꼭지에서 기록된 최고치는 적어도 10-20년 이상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회복되지 못한다. 마지막 불꽃의 시기에는 시장이 몇몇 한정된 수의 주도주에 의해 좌우된다. 소수의 주식들만 급등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다. 나머지 대부분의 주식들은 혼수상태에 빠지며, 신고치를 갱신하는 개별 종목 수가 점점 줄어든다.

 

225 한정된 소수의 주식들, 특히 한 업종에 투기가 집중된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열풍이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징후다.

 

228 투자열풍은 언제 어떻게 끝나나

불행하게도 정확한 대답이 없다. 단지 어리석은 대중이 주식시장으로 쇄도하는 반면 기업 내부자와 투자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 나오려고 하는 때가 바로 열풍이 끝나는 시점인 경우가 많다고나 할까?

 

229 사기행위가 빈발하는 것도 거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러나 사기행위가 겉으로 드러나 사건화하는 것은 대개 거품이 꺼지고 난 뒤다. 붐이 계속되고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의심스러운 행동과 사기성 있는 행위에 대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러나 거품이 터지고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희생양을 찾게 된다.

 

230 붐 기간 중에 사람들은 스스로 사기의 씨앗을 만들어낸다. 대박이 터지고 사람들이 탐욕스러워지면 사기꾼들이 그런 사람들의 탐욕에 편승한다.

 

237 조심스러운 투자자들은 그들이 아는 경제학 지식과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면 거품이 터지기 전에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형 열풍의 경우, 시장의 현실 속에서는 빠져나갈 시점이 언제인지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9장 아이사의 기회

 

발전의 기술은 변화 속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1861-1947)

 

241 나는 얼마간의 돈을 한국과 대만에 투자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엄격한 외환통제가 있는 두 나라에 투자했다가 나중에 어떻게 돈을 빼낼 수 있겠느냐고 걱정해주는 말을 했다. 나는 두 나라가 유망하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고, 그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어 외환통제를 제거할 때까지 내 돈은 거기에 묻어둘 것이라고 대답했다.

 

255 아시아경제는 1990년대 초에 이미 과잉설비의 문제에 부딪쳤다.

 

258 1980년대 중반 이후 아시아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미국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아시아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261 아시아의 위기는 금융긴축에 의해 초래된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 위기의 이유는 이 지역에 대한 신뢰의 상실이 갑자기 발생해 들풀처럼 사방으로 번졌고, 그에 따라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의 폭락이 일어났다.

 

258 모든 금융위기는 비범한 투자기회를 동반한다. 가격이 절벽처럼 떨어지고 나면 다시 탁구공처럼 급하게 튀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의 반등은 대개의 경우 일시적이며,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수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71 아시아의 추락이 던져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아시아 위기는 경기순환론이 여전히 건재하며 유효하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 자본의 유입에 의존해 과도한 소비를 하는 나라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아시아 위기는 보여주었다. 이런 교훈은 언젠가는 미국에도 적용될 것이다.

 

10장 인플레이션의 경제학

 

국가통치에 있어서 만병통치약은 화페 인플레이션이고, 그 다음은 전쟁이다. 둘 다 단기적으로 번영을 주지만, 결국은 국가를 파멸로 이끈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

 

275 아르헨티나의 주식시장의 추이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했을 때가 가장 좋은 매수기회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76 선진국이든 신흥경제 국가든 곤경에 빠진 기업이나 국가의 채권은 종종 위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279 상황이 나빠질수록 주식시장이 더 반등하는 일이 실제로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1923 7월 당시의 경제지 <플루투스>그동안 모든 주식들의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그 주된 이유는 경제 상황이 재난과 같은 수준으로 악화한 데 있다고 보도했다. 역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던 셈이다.

 

280 우리의 목적은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나 1997-1998년의 아시아와 같이 극심한 화페 평가절하를 겪는 나라에서는 주식 가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싸진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11장 번영 중심의 성장과 몰락

 

과거에 위대했던 도시들의 대부분이 이제는 대단치 않은 곳들이 돼버렸다. 지금 강력한 도시들은 옛날에는 미약한 존재였다. 나는 이 두 가지 역사가 공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행복도 결코 영원할 수 없다. –헤로도토스(기원전5세기)

 

299 동로마 제국이 페르시아와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탓에 항구들이 흑해 연안에 열렸고, 무역로가 그쪽으로 이동함으로써 카스피해와 아랄해를 거쳐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 지역과 사마르칸트, 카슈가르, 중국으로 이어지는 북방 실크로드가 개설됐다.

 

307 암스테르담에는 최초의 활발한 증권거래소가 들어섰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가 활성화됐고, 이는 고위험 사업인 해외무역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317 기업의 장기적 성공이 경영진의 질에 달려 있듯이 도시가 부유해지려면 우수한 행정력이 있어야 한다.

 

12장 미국이 다음의 리더쉽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금을 믿든지 아니면 정부를 믿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한 금을 선택하겠다. _조지 버나드 (1856-1950)

 

331 지폐, 과도한 신용, 기업과 정부의 의문스러운 행동이 그때나 지금이나 금융과잉 현상을 일으키는 원흉이라는 사실을 알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336 이제 부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이것이 바로 과거의 행운과 지금의 행운이 다른 점이다

 

341 300년 이상의 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투자 붐의 배경은 매번 달랐다. 그러나 거품의 연극을 만든 대본과 소품, 배우들의 본질은 거의 다 마찬가지다. 이 연극의 시작 부분에서는 비정상적인 초과이윤 기회, 과다한 거래량, 과다 차입, 과도한 투기, 번드르르한 사업계획 등이 등장한다. 이어 대규모 사기극이 벌어지고 위기가 따라온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분노한 대중이 범인을 처벌하라고 요구한다. 거품이 일어날 때마다 과잉 통화공급과 신용창출이 비이성적인 투기의 불길이 기름을 붓는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게 뭔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부자가 되려는 생각에 욕망의 불 속으로 뛰어든다.

 

미시시피 회사와 사우스시 회사의 모험담은 그 이후 발생한 투자열풍들의 모든 특징을 다 갖추고 있다. 비열한 인물, 부패, 사기, 의심스러운 행위, 화폐공급 및 신용창출 증가, 투기 잔치를 지속시키려는 위험한 대출 확대, 사기의 폭로에 따른 최초의 추락, 대규모 신용매매 투기자들의 마진콜 부응능력 상실, 내부자 부당이익의 폭로, 불리한 정치체제 뉴스, 탐욕과 자기도취에서 깨어난 투자자들의 공포, 투자자들의 투매….실제로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상황 및 사건들과 미시시피 회사 사건은 공통점이 많았다.

 

342 화페 공급의 증가는 결국 지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파괴한다.

 

344 지폐에 근거한 금융 시스템은 전적으로 통화당국에서 발행한 지폐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바탕을 두고 가동된다. 신뢰가 무너지면 고통스러운 결과가 불가피하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미국의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외국 투자자들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미국의 주식과 채권, 그리고 달러를 매수하거나 보유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는 마치 행운의 편지와 같은 미국 연중의 통화 운영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때가 올게 분명하다. 달러가 평가절하되는 대상이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아니라 1차 산품과 부동산이될 수도 있다.

 

347 어느 한 곳에서 일단 과잉 유동성이 만들어지면 돈이 이 부문, 저 부문, 이 나라, 저 나라를 재빨리 옮겨 다니면서 일련의 투기붐을 이르킨다.

 

미국의 경제가 침체가 빠지고 소비가 줄어들면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다시 쏟아 부을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은 조만간 1차산품 시장으로 넘쳐 흘러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시시피 회사 사건 때와 1960년대 말에 그랬듯이 1차산품 가격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다.

 

349 1차산품 시장의 가장 극적인 상승은 장기간에 걸친 약세장 끝에 온다는 사실이다.

 

354 과잉의 통화와 대출로 생긴 거품이 마침내 터질 때 가격을 지지하거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를 또 늘리면 인플레이션과 화페가치의 하락이 온다.

 

13장 변혁기의 아시아

 

국가를 미개에서 풍요로 이끄는 것은 바로 평화, 낮은 세금, 관대한 법 집행이다 _애덤 스미스(1723-1790)

 

맺음말

 

부의 불균형, 그 거대한 그림자

 

아시아의 장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의 이유를 대자면 훨씬 더 많이 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철저하게 분석한다 하더라도 완벽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며, 특히 아시아는 사회적, 경제적 특성이 나라별로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와 같이 개발에 앞선 나라들과 중국, 인도를 비롯해 개발에 뒤진 나라들의 상황을 일반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405 윌 듀런트는 이렇게 말했다. “부의 집중은 가난한 다수의수의 힘이 부유한 소수의능력의 힘에 맞설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사회적 균형 상태가 깨어지면 치명적인 상황이 온다. 그때 두 가지 상황 전개가 가능함을 역사는 보여준다. 하나는 부를 나누어줄 법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을 나누어줄 혁명이 오는 것이다.”

 

406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는 협곡은 깊고도 험하다. 우리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부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를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절망한 나머지 자신들의 슬픔을 뭔가 대담한 방법으로 표출하도록 하는 비극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409 나는 미래의 통화금융 체제에서는 무한정 공급되지 못하는 유일한 화폐인 금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자신이 20대의 청년이라면 몽골의 울람바토르나 중국의 상하이 베트남의 호치민 미얀마의 양곤으로 뛰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을 예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긴 호흡으로 자신의 생각이 현실화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겪어야 하는 시간을 감내하는 것은 개인의 몫인데 현실에서 가능하기가 어려운 점이 한 몫을 한다. 투자의 시작을 어떻게 어디서 하는 지에 따라서 택할 수 있는 전략의 수는 대단히 많다. 역사의 굽이굽이를 돌아보며 투자와 관련된 거품이 꺼지는 시기와 이유에 대한 글이 많이 와 닿는 구성이다.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지나온 시간들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을 생각하면 앞으로 잘 대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싶다. 시장에서 대표적인 비관주의자라고 말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다른 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겠고 나 또한 그런 시선에서 글을 읽었다. 내 책을 엮을 때도 다른 시선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쓰는데 참고가 될 부분이 많다.

 

목차

 

서문

 

추천사

 

1장 변화하는 세계

2장 미래를 위한 투자테마

3장 고수익 기대에 대한 경고

4장 신흥시장 투자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

5장 신흥시장 라이프사이클

6장 여전히 건재한 경기변동

7장 경제의 장기파동

8장 새로운 시대, 열광 그리고 거품

9장 아이사의 기회

10장 인플레이션의 경제학

11장 번영 중심의 성장과 몰락

12장 미국이 다음의 리더쉽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

13장 변혁기의 아시아

맺음말

참고문헌

 

 

IP *.217.210.8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2 구본형의 신화읽는 시간- 구본형 id: 깔리여신 2013.02.12 2700
1451 제프리 페퍼의 "권력의 경영"(두번 읽기) 학이시습 2013.02.12 4911
1450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겁니다- 폴 호프만 지음/ 신현용 옮김 file [15] 세린 2013.02.16 15574
1449 42.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_구본형 지음 한젤리타 2013.02.17 4001
1448 소설쓰기의 모든 것 2. 묘사와 배경 레몬 2013.02.17 16235
1447 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지음 id: 깔리여신 2013.02.18 5748
1446 노자 -이강수 옮김- file 용용^^ 2013.02.18 3444
1445 # 42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file 샐리올리브 2013.02.18 5402
» #42_내일의 금맥, 마크파버 [3] 서연 2013.02.18 3936
1443 피플웨어: 정말로 일하고 싶어지는 직장 만들기 학이시습 2013.02.18 2861
1442 율리시즈 - 제임스 조이스 [2] [1] 콩두 2013.02.18 3291
1441 행복의 충격-김화영산문집 [1] id: 깔리여신 2013.02.22 3345
1440 행복의 충격 -김화영- file [2] 용용^^ 2013.02.25 5247
1439 43. 그리스인 조르바_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한젤리타 2013.02.26 3872
1438 지상의 양식 _ 앙드레 지드 레몬 2013.02.26 7661
1437 #43 무경계No Boundary_켄 윌버 [2] 서연 2013.02.26 5976
1436 위대한 기업의 선택(GREAT BY CHOICE) 학이시습 2013.02.26 2946
1435 # 43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 file 샐리올리브 2013.02.26 5389
1434 수학콘서트_박경미 [6] 세린 2013.02.26 7061
1433 신화와 함께 하는 삶 - 조셉 캠벨 콩두 2013.02.26 3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