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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일 08시 11분 등록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 에너 퀸들러 지음, 임옥희 옮김

-. 에코리브르, 2001

 

저자에 대하여

애너 퀸들런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객관적인 교훈Object Lessons'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단 하나의 진실One True Thing'으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게 된다. 그녀의 필력은 이미 1992 '뉴욕 타임스'에 개재했던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Public & Private) 이란 칼럼이 퓰리쳐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칼럼의 선집은 후에 '분명하기 하고하기Thinking out lout'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30년대의 삶>과 아동물인 <머무르는 나무> 등이 있다.
애너 퀸들런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객관적인 교훈Object Lessons'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단 하나의 진실One True Thing'으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게 된다. 그녀의 필력은 이미 1992 '뉴욕 타임스'에 개재했던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Public & Private) 이란 칼럼이 퓰리쳐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칼럼의 선집은 후에 '분명하기 하고하기Thinking out lout'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30년대의 삶>과 아동물인 <머무르는 나무> 등이 있...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7 나에게 최상의 것은 언제나 집에 있었으며, 내 자리를 표시하듯 테이블 위에 펼쳐진 책 속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상사의 인물들이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그들의 생명을 되돌려받기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8 “현명한 책이건 멍청한 책이건 간에 책을 읽을 때면 나는 그 책들이 살아서 나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꼈다.” 얼마 전에 아버지가 이사할 때 나는 상자 밑바닥에서 그 장서표를 되찾았다.

 

18 책 속에서 나는 다른 세계뿐만 아니라 나 자신 속으로 여행했다. 나는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갈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세상과 나 자신에 관해 감히 무엇을 꿈꿀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 말지어다로 가득찬 십계명에서보다는 책에서 훨씬 강렬하고도 설득력있게 그런 것들을 배웠다. 나는 선악과 옳고 그른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책 중 하나인 <시간의 주름>은 악과 그릇된 것이란 우리 자신과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19 몇 년 후 나는 로빈슨 크루소가 프라이데이를 발견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무인도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사실 역시 당연히 독서를 통해서지만, 예의 그 안락의자에 내가 가부좌를 틀고 있을 동안 자마이카 킨케이드 역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카리브해의 눈부신 태양 아래의 안티구아에서 마치 굶주린 사람이 책을 빵삼는 것처럼 독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22 나는 우월감이나 발전을 위해, 심지어 배우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다. 나는 이 지상에서 그 어떤 행위보다 책읽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읽었을 뿐이다.

 

27 책과 진정한 친족의식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판단하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 어떤 것보다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 다른 사람 같으면 보석가게에서 느낄 법한 것을 책방에서 느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관해 침묵하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28 물론 책 속에서 책의 연인은 등장인물의 생생한 하위문화를 구성한다. “그걸 잃어버릴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나는 책읽기를 사랑했다. 숨쉬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까라고 스카트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말한다.

 

28 옥서는 우리 문화에서, 더 나아가 모든 문화에서 그밖의 다른 것들과 대단히 흡사하다. 독서의 진리는 사마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전문가와 권위자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9 독서에 관해서 내가 읽었던 것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면 나는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내 책을 선물받고서 한 소녀가 나에게 보내온 편지, 즉 주의를 기울여준 독자로부터 온 편지가 있다. “전 다른 사람들이 책벌레라고 부를 만한 아이예요라고 말이다.

나도 그렇단다라고 나는 답장을 썼다.

41 “나는 그때의 흥분된 느낌을 지금도 기억한다. 각각의 글자가 소리를 가지고 있고, 그 소리들이 모여 단어를 만들며, 그 단어들이 문장이 되고 문장이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최초로 깨달았을 때의 그 흥분된 감정을 말이다.” 어린아이가 독서를 막 시작한 그 무렵은 이보다 더욱 원초적이다. 그럴 경우 어린아이의 독서는 읽기라기보다 쓰기에 가깝다.

 

41 모든 독서 행위는 우리 자신에게 이름붙이는 방식을 찾아가는 진정한 길이다. 혹은 우리 주변이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이방인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41 그리고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느낀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느끼는지, 그 이유를 나에게 말해주는 단어에 둘러싸여 있다. 혹은 비가 현관 지붕을 세차게 두드릴 때, 나를 이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햇살이 눈부신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는 그 몇 시간 동안이나마 책은 우리를 도와준다.

 

43 어려운 독서 다음에는 보상으로 언제나 손쉬운 독서가 뒤따른다. 하나가 정찬이라면 다른 하나는 디저트에 해당하는 셈이다.

 

53 내가 그랬던 것처럼 독서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 주로 여성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해주었다.

 

54 아마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자기 자신의 삶으로부터 도피할 필요를 더욱 많이 느낌으로써, 자신의 삶을 다른 여자의 삶으로 대체하고픈 도피의 필요를 더욱 많이 느끼는지도 모른다.

 

54 하지만 여성들이 어떤 책을 읽으며, 왜 읽는가라는 점에 관한 다양한 독서 클럽 회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그밖의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독서에서, 혼자하는 행위일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유대, 즉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유대뿐만 아니라 같은 책을 읽고 잇는 다른 여성들과의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5 책은 언제나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안식처를 제공한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첫 해를 기억한다. 마루 위에 놓인 뒤집힌 유리잔과 장난감 해가 떠서 질 때가지 눈코뜰 새 없이 바빴지만 하루가 끝나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허둥거린 것처럼 보였다. 제정신을 유지하도록 해주었던 것은 책이었다.

 

59 모든 독자들도 과거 한때 어느 시점에선가 이와 같은 책 한 권쯤은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당시에는 그 책 안에 인생과 사랑의 비밀과 우주의 모든 신비가 다 들어있는 것 같았던 책 한 권 말이다.

 

59 인생에서 이와 비슷한 또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기억 속에서의 완벽한 식사, 미풍이 부는 해변을 따라 걷던 오후, 지나고 보면 오팔처럼 투명한 바다에서의 보트, 또는 사랑하던 순간 등이 이런 경험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즐거움도 있는 그대로 정확히 환기시켜 불러낼 수 없다. 그러나 책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바로 그 책 자체였으며 또 다시 읽을 수 있고 변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가 변했을 따름이다. 바로 이점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진다.

 

68 독서가 주는 경이감의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오직 교육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적어도 정신사회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훌륭한 장점이 된다.

 

68 다시 말해 어떤 책이 미국인의 삶을 가장 많이 바꿔놓았는지를 물어 보았을 때, 배움을 위한 독서는 극히 일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책을 통해 알코올중독을 극복하게 되었다고 했으며, 또다른 사람은 어머니의 죽음을 위로받았다고 했다. 적잖은 사람들이 이 여성처럼 말했다. <내 마음은 고독한 사냥꾼>을 거론하면서 그녀는 열세 살 때 그 책을 읽었어요.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내가 느꼈던 바로 그것을 이 책에 등장하는 열네 살의 소녀가 그대로 느끼고 있다는 걸 이 책 때문에 알게 되었죠.”

 

69 고독을 줄여줄 수 있는 책의 능력은 중요하다. 그것은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그렇다. 텔레비전이 출현하기 이전, 책은 세계의 또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인간적 유사성과 신비함 모두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도구였다.

 

69 죽음의 수용소에 관해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유대인을 만나 본 적도 없었던 수 세대에 걸친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안나의 사춘기 경험의 보편성과 그녀가 경험한 감옥의 끔찍한 특수성을 그렇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닫혔을지도 모르는 편견의 유리창문을 열어주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77 내가 성장할 동안 이런 종류의 책들이 서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너저분한 책들 단순하고 흑백 논리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객관화될 수 없고 감질나게 만드는 책들은 무조건 더러운 책에 속했다. ---은 보통 부모님 침대의 메트리스 아래서 혹은 침대의 박스 스프링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81 “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우리는 책을 땅에 파묻었다. 종교재판소와 나치는 책을 불살랐다. 미국에서 노예는 책읽는 것이 금지되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부터 동유럽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책은 쓰레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직도 그곳에 있다.”

 

81 나를 자유주의자로 만들어 주었던 과정은 두 권의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성경, 적어도 신약 성경이었는데, 신약에서 예수는 공민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이 우리 인생에서 필연적인 실존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았다.

 

83 멋지게 훌륭하게 짜여진 이야기에서 사회적 행위와 영적인 기도와 극적인 순간에 부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은 개인적이면서 정치적이고 동시에 재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88 나는 지금까지도 그런 식으로 읽고 또 읽으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페테슨이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나처럼 반복적으로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 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그런 방식을 획득하게 되었는지 나는 안다. 그 우리는 바로 자각들이다. 우리는 어린시절 친숙한 패턴이 된 단어와 함께 춤추었다. 이 단어들은 큰소리로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친구가 되었고 우리의 동료가 되었다. 사상은 이 단어들과 함께 춤 췄다. 나는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나다.

 

89 어떤 사람들에게 독서는 재독을 낳으며 재독은 글쓰기를 낳는다(비록 어느 것이 으뜸이고 지곡의 것인지 의심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알베르토 만구엘은 그의 탁월한 저서인 <독서의 역사>를 저술하면서, “아마도 글은 쓰지 않더라도 살 수 있겠지만 독서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으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

 

89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스토리가 익숙해지고 세팅이 알려지고 등장인물이 이해되면 더 이상 발견할 것은 없고 테크닉만 남는다. 저 문장 구조는 왜 저럴까? 왜 좀더 단순하거나 아니면 좀더 복잡하지 않을까?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왜 사건을 그런 방식으로 배열했을까? 아니면 왜 좀더 실험적이지 못했을까? 독자의 목을 죄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부분이 늘어지고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으며 어떤 부분이 실패인가?

 

90 작가가 되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읽는 것이다.” 그 나머지는 책에서 배울 수 있다라고 소설가인 B.J.츄트가 말했다. 나의 대학 시절 상급학년 작문 강사였던 그녀는 부득이한 경우 낙제 통지를 할 수 있도록 과제물을 자비부담 반송우표를 붙여 마닐라 봉투에 넣어 제출하도록 우리에게 가르친 다음에 그렇게 말했다. “그 나머지는 책에서 배울 수 있다.

 

91 카프카는 어린시절 셜록 홈스를 읽고 이야기하는 법을 익혔다(카프카도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었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생각인가!) 포크너의 전기작가인 조셉 플로트너는 어린시절 빌리의 취향은 수준이 낮았으며, <미국 소년>이라는 잡지를 좋아했다고 밝히고 있다. 포크너는 그 잡지에 실린 코믹하고 감상적이며 사기를 진작시켰을 법한 그런 단편소설들을 종이가 뚫어지도록 읽고 또 읽었다.

 

94 혹은 내가 작가가 되어야겟다고 확실하게 마음먹도록 만든 것은 두 가지 다른 독서 경험의 결합 때문이었을 수도 잇다. 나의 아버지는 대단히 재미있는 분이었으면서도 해학적인 글에 약했다. 나는 막스 슐만과 진 셰퍼드의 작품을 읽으면서 웃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한다. 어릴 적 나느 여러 번 아버지가 <도비 길리스의 많은 사랑>이나 <신에게는 외상: 그 밖의 것은 현금지불>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누가 간지럼을 태우는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금바이라도 숨넘어갈 것처럼 웃던 모습을 기억한다. 다른 하나의 경우, 어머니가 책읽던 모습을 지켜보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오랫동안<초록 돌고래 거리>를 좋아했다.

 

96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결같이 글쓰는 작업에 매진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것 역시 작가의 생애 중 내가 의심쩍어 하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나 자신을 작가로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내가 과연 어떤 종류의 작가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시를 통해 로맨스를 경험했으며, 단어의 음악과 리듬에 홀딱 반했다.

 

105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보다 전통적이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책 사업과 컴퓨터 테크놀러지 사업, 이 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독자들이 우리 마음 속 깊이 가장 우려하면서 이해하고 있는 어떤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책 안에 있는 내용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 다시 말해 4세기 전 최초로 모양이 갖춰진 오래되고 친숙한 형태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9 독서의 역사에서 알베르트 미구엘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빈번히, 대체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을 제거하기보다 개선했는지에 주목해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수천권의 책이 날마다 온라인으로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라.

 

110 우리는 얼마 못가 일요일의 전체 정찬을 알약 형태로 먹게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조만간 크림시클을 호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호스 속에 흘려넣어 따스한 날 신선한 원래 상태 그대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111 사람들은 단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그레비 소스를 곁들인 으깬 감자를 먹는 것이 아니라 감자가 그레비가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나 좋기 때문에 먹는다. 즉 혀끝에서 녹아드는 부드러운 그레비의 흘러내리는 열기와 조직결을 맛보고 느끼기 대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단지 정보를 알기 위해 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맛보고 싶고 그것을 가지고 다니고 싶고 우리의 팔 아래서 책의 무게를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건 그 자체를 좋아한다.

 

114 나는 어린시절 여행을 꿈꾸었던 방식대로 오늘날 여행한다. 그런데 그런 여행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다. 나는 가족과 친구와 친숙함과 책에 둘러싸여 집안에 머물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에 관해 좋아하는 점이다. 비행기 안에서 혼자 행복하게 책읽는 것, 그런 것이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여행이다. 어린시절의 내 자아가 날개를 가질 수 있다면 오직 그녀의 영혼만이 높이 솟구쳐오르게 하고 싶다. 책이 비행기이며 기차이며 길이다. 책은 행선지이며 여정이다. 책은 집이다.

 

 

내가 저자라면

 

나는 매일 출근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피곤할 때면 입을 벌리고 자거나, 깨어 있을 때는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겨 정류장을 지나쳐 버리는 직장인. 나의 전문 분야 외에는 다른 것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누구에게 충고를 하고 카운슬링을 해줄 만한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단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정도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하루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책을 읽다가 문득 나와 하나로 연결되는 상상을 합니다. 책 속에는 나의 내면을 다른 세계, 다른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는 비밀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밀이 담긴 글을 발견할 때면 마치 마법사가 된 느낌입니다. 순간,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저자가 글을 쓰고 있는 시간으로 글 속의 주인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책과 하나되어 내면과 이어지면 문득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얼굴에서 웃음꽃을 피게 하고 그 웃음을 본 사람들까지도 행복이 물결칩니다. 새로운 인생으로 이어지거나 멋진 인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에 대해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무엇보다도 나의 아들을 위해서 써 보고 싶습니다.

 

 제목 : 아홉 개의 징검다리

 

첫 번째 징검다리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두 번째 징검다리 : 사무엘 울만의 청춘

세 번째 징검다리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네 번째 징검다리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다섯 번째 징검다리 :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여섯 번째 징검다리 : 정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일곱 번째 징검다리 : 구본형의 마흔 셋에 다시 출발하다

여덟 번째 징검다리 : 프로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

아홉 번째 징검다리 :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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