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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일 11시 58분 등록

고양이 대학살

- 프랑스 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

 

로버트 단턴/조한욱 옮김 /문학과 지성사 1996

 

Ⅰ. 저자와 책에 대하여, 역자에 대하여

살롱9의 목요일인문학 강좌 주제는 역사다. 이번에 강의를 맡아주신 분은 조한욱 역사학과 교수님으로 4번의 강의에 함께 읽을 책으로 몇가지를 추천해 주셨다. 『고양이 대학살』은 두 번째 강의에서 다루어진 것이다. 책 제목은 책의 2장에서 다룬 내용을 대표하여 이름 붙여진 듯 하다.

 

저자(로버트 단턴 Rovert Darnton)은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프린스턴 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강의를 맡아주신 조한욱 교수님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접해보지 못했을 책이고, 접해보지 못했을 저자이다.

 

로버트 단턴의 저서

『라무레트의 키스 The Kiss of Lamourette』(1990)

『출판과 선동:18세기 비밀 문학의 세계』(1991)

『혁명이전 프랑스의 금서베스트 셀러』(1995)

『프랑스 비밀 문학 대계』

『고양이 대학살』

 

 

 

Ⅱ. 가슴으로 들어온 글귀(밑줄긋기)

 

옮긴이의 서문

[ⅵ] 단턴은 특히 대량 인쇄의 문화와 서적 유통의 역사가 대중의 여론을 형성함에 끼친 영향을 논증하고 있다. 즉 주도적인 지식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계몽 사상의 ‘고급’ 문화가 밑으로 전달한 영향력이라기보다는 밑으로부터 만들어진 영향력이 프랑스 혁명 이전의 사회에서 작용하던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Ⅹ] 단턴는 귀족어린이들의 유모였던 농촌 아낙네들을 매개로 하여 농부들이 민담이 살롱의 귀부인들에게 애호되던 장르로 변모하였던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문화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향양으로 미치기도 한다는 것을 논증함과 동시에 농민들의 이야기나 직동들의 이야기를 『백과전서』에 대한 논의와 같은 책에서 다룸으로써 ‘고급’문화와 ‘하급’문화라는 범주적 구분의의미를 희석시켰다. 동시에 루소에 대한 장에서는 독자들의 반응이 초래하였던 결과를 예증하여, 사상가들의 생각이 단순의 그들이 원하던 대로 독자들에게 주입되었던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독서를 통하여 저자들이 저술활동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문화의 흐름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T아방적임을 예시하였다.

* 이 논문 내용의 요약으로 보여지는 문단을 옮겨 적음

 

서론

[15] 이 책은 18세기 프랑스의 사고방식을 연구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했는지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즉 어떻게 세계를 해석했고 세계에 의미를 부과하였으며 감정을 불어넣었는가를 보여주려 한다.

* 얼마 전 본 만화에서는 상품의 개발에서 그것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에게 랜덤으로 반응을 하는 장난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인간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여 그에 따른 반응을 하도록 장난감의 행동패턴을 구성하기는 하였겠지만 그 장난감 삐약이는 ‘힐링’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그 이유는 상대(장난감)가 어떤 행동을 하건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을 가지고 노는 인간이라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책의 이 대목을 읽는 데 그것이 자꾸 생각난 까닭은 자신이 존재하는, 살아가는 세계에 어떤 의미를 부과하고 어떤 감정을 불어넣는가는 그건 인간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활동을 한 사람들의 궤적중에 일부를 추적하여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16] 현장 작업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그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상이성을 포착할 수 있는 관념을 지니고 출발하여 한다.

[18] 나는 문화적 역사가 왜 이상한 것을 회피하고 평균적인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의미의 평균치를 계산한다거나 여러 상징을 그 최소공약수로 환원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19] 역사가는 낯선 정신 세계로의 통로를 닦을 때까지 텍스트로부터 컨텍스트로 그리고 그 역으로 왕래하면서 사고의 사회적 차원을 발견하고 문서를 주위 세계의 중요성에 관련시킴으로써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조르다시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1장 농부들은 이야기한다 : 마더 구스 이야기의 의미

 

[28] 사실상 민담은 역사적 문서이다. 민담은 수세기에 걸쳐 잔화하여왔고 다른 문화적 전통 속에서 다른 변화를 겪었다.

 

[39] 전파의 과정이 다른 문화권에서 다르게 이야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 어떤 민속은 다른 것보다 새로운 자료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오염’에 잘 저항한다. 그러나 구전의 전통은 문맹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어느 곳에서나 집요하게 오래 살아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인쇄된 언어에 최초로 노출될 때에도 붕괴되지 않는다.

[42] “카트린, 냄비를 올려놔. 피칭-피초를 잡아왔어.”

* 민담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민담이 사료가 될 수 있다.

민담은 농민들의 이야기다 --> 민담은 농민들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다.

 

 

[43] 세계관은 정치적 사건과는 같은 방식으로 연도를 정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덜 ‘사실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의 세계에 대한 상식적인 관념으로 들어가는 예비 단계의 정신적 배열이 없이 정치학은 발생할 수 있다. 상식은 그 자체로서 실재를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며 그것은 문화마다 다른 것이다. 상식은 어떤 집단적 상상력을 임의적으로 꾸면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회 질서 내에서의 경험의 공통적 근거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구체제하에서 농민들이 세계를 보았던 방식을 재구성하려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것은 무엇인가, 그들 마을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이 함께 나누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가를 물음으로써 시작하여야 한다.

* 일상경험을 물어서 그것에서 중요한 사실을 찾아내야한다.

 

[50] 근체초 프랑스의 농민들은 계모와 고아의 세계, 비정하고 끝없는 노동의 세계, 거칠자 동시에 제어된 잔인한 감정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그 이후에 인간의 조건은 너무도 변화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삶이 야비하고 잔인하고 단명하였던 사람들에게 그 세계가 어떻게 보였는지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것이 우리가 마더 구스 이야기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56] 농민들의 이야기에서 소원은 보통 음식으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은 결코 웃을 일이 아니었다.

 

[57] 어쨌든 고기로 채우건 죽으로 채우건 배를 채운다는 것이 프랑스 농민 이야기의 주인공의 소원 중 첫 번째였다.

 

[58] 간혹 보이는 환성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들은 실재의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 하나는 가장과 마을이며 다른 하나는 열려 있는 기리다.

 

[64] 이야기는 세상 살아가는 길의 지도를 그렸던 것이고 잔인한 사회 질서 속에서 잔인한 것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의 어리석음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82] 농민 이야기꾼은 똑같은 주제를 택하여 프랑스에서는 한 장식으로 독일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특징적인 변화를 주었다. 프랑스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현세적이며 음란하고 희극적인 반면 독일 이야기는 초자연적·시적·이국적·폭력적인 방향을 향한다.

 

[85] 첫째로 이야기는 농민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말해주었으며 둘째로 이야기는 세상에 대처하는 전략을 제공해주었다는 것이다.

 

[85] 설교를 한다거나 교훈을 이끌어내지 않고도 프랑스의 민담은 세상이 모질고 험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경고적이다.

[96] 프랑스적인 속담

술책에는 한 배 반의 술책으로.

좋은 고양이에게는 좋은 생쥐로.

가난한 사람에게는 동냥주머니를.

계란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굶주린 배는 귀가 없다.

염소는 매여 있는 곳에서 풀을 뜯어야 한다.

개구리에 꼬리가 없는 것은 개구리 탓이 아니다.

도둑이건 누구건 모두가 살아야 한다.

 

2장 노동자들은 폭동한다 : 생-세브랭 가의 고양이 대학살

 

[114] 주인과 아내는 안으로 물러났고 남은 사람들은 ‘환희’ ‘무질서’ ‘웃음’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웃음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뒤 며칠에 걸쳐 인쇄공들이 기분 전환을 위해 잠시 쉬려 할 때마다 레베이예는 최소한 스무 번에 걸쳐 그 모든 장면을 무언극으로 재연했다. 인쇄공들의 속어로 ‘복사’라고 하는 것은 인쇄소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광대극식으로 재연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 사람들에게 중요한 오락이었다.

[115] 인류학자들은 낯선 문화에 침투하려는 시도에 있어서 최고의 입구는 그것이 가장 불투명하게 보이는 지점이라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에게 특정한 의미를 지녔던 어떤 것, 예컨대 농담이나 속담이나 의례와 같은 것의 의미에 도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해독하기위하여 어디에서 낯선 의미 체계를 파악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141] (여주인이 가장 아끼던 그리스를 때려잡음으로써 실지로 그들은 여주인이 마녀였다고 기소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장난은 전통적인 행위의 언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명확한 것이었다.

* 하나의 문화를 알게 되면 그것을 카피한 것이나,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상징체계를 다시 만들어낸 것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머리에 꽃을 꼽은 여자에 대해서 카피를 한다면 그것은 우리 문화에서는 이미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145] 농담을 망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농담을 분석하고 거기에 사회적 논평을 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 학살에 내포된 농담은 논평을 해달라고 목을 매고 기다리는 듯하다.

 

[147] 그 장난이 그렇게도 큰 효력을 발휘한 것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의식과 장징을 대한히 능란하게 연출하였기 때문이었다. 고양이는 그들의 목적에 완전하게 부합되었다..... 이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달된 환유적 모욕이었고 그것이 성공한 이유는 고양이가 부르주아의 생활방식에 있어서 편애 되었기 때문이었다.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부르주아’에게 낯선 일었다. 이리하여 병조할 수 없는 감수성 사이에서 함정에 빠진 고양이는 양측 섹 모두에게 최악을 맛보았던 것이다.

 

3장 한 부르주아는 그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 텍스트로서의 도시

 

[157] 우리가 그 설명서를 읽을 때 생기는 문제는 우리의 저자가 그것을 썼을 때만큼이나 큰 것이다. 모든 문장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려고 하던 정신을, 우리에게는 생소한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 정신에 침투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술된 대상이라기 보다는 서술의 방식에 집중하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168] 역사가 몽펠리에세서 보이는 사실과 『설명서』의 몽펠리에세서 보이는 사실에 대한 해석을 비교하려는 시도에서 그의 서술을 우리의 기술과 대비시켜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해석과 사실을 나누어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실지로 몽펠ㄹ이에를 기술한 앞의 세 문단은 내 자신이 비판해온 범주 속에서 그 도시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인구 통계와 경제로 시작하여 사회구조와 문화로 옮겨가는 것이다.

 

[175] 이렇듯 부와 지위와 권력은 단일한 사회적 규약 속에서 융통성 없이 합치되는 것이 아니었다. 『설명서』속에서 행진하였던 인간 희극 속에는 복합성과 모순이 있었다.

 

[185]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산의 양에 의하여 전적으로 대변되는 이 도시에서 명예란 결국에는 안락도 기품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194] 돈과 마찬가지로 교육은 사회적 범주를 분열시키는 효과를 지녔다.

[195] 평면들은 자체로서도 악이었지만 그들의 신분을 벗어나게 된다면 사회질서 전체에 대한 위협이었다. 사회의 단층면은 신분·지위·집단·계급, 또는 모든 종류의 단체가 만다는 접합선을 따라 이어졌다. 따라서 우리의 저자는 가낭한 모든 지점마다 경계선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 도시 문화에 대한 설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었지만 자세히 검토해보면 이것은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편향적으로 옹호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우리의 저자가 이 지점에 도달하였을 때 그는 고통의 용어를 타파하고 계급에 대한 무화적 개념에 접근하여 여기에서는 도시의 새로운 주인을 결정함에 있어서 공장보다도 부르주아 요리법이 훨T니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한 관념은 지나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실재에 대한 인식으로서 이것은 질서 자체를 형성하였고, 그것은다음 일백 년의 프랑스 역사, 즉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발자크의 세기에 그 형상을 부과시켜려 하던 것이었다.

 

4장 한 경찰 수사관은 그의 명부를 분류한다 : 문필 공화국의 해부

 

[210] 몽펠리에의 한 부르주아가 자신의 동료 시민을 분류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파리의 한 경찰관은 다른 종의 도시 동물인 지식인에 대한 정보를 걸러내어 명부를 만들고 있었다.

... 우리의 경찰관인 조세프 데므리는 서적 거래의 수사관이었다.

 

[231]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데므리도 세계 속에서 어떤 질서를 보아야 했지만 그 역시 자신의 구역 주위에서 자신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일에 봉착했다. 수사관은 문필 공화국을 어떻게 ‘수사’하였는가? 그것을 시작하려면 자각들을 인지할 수 있어야 했다.

* 내가 미술가를 따라서 분류하고 질서를 찾는다면 내 나름대로 질서를 부여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구나.

 

[253] 가장 위험한 중상가란 경계선 밑에서 왕국의 가장 높은 인물들을 겨냥하여 쏘는 사람이다.

 

[262] 데므리를 불경함과 정치를 분리시키지 않았다. ... 궁극적으로 자유 사상가들은 중상가들이나 마찬가지로 위협을 이루고 있었다.

 

[262] 문필 공화국은 모호한 정신의 영토에 있었고 저자들은 명확한 직업적 정체도 없이 사회속에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드로의 신원을 규정하면서 데므리는 구체제 속에서 중요하였던 요인을 구분해냈고 그것을 경찰의 관점에서 볼 때 특히 감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다. 경찰이 디드로와 같은 부류를 바라보던 방식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지식인이라는 희미 모호한 인물이 식별 가능한 형상을 하고 근세초 프랑스에서 고려해야 할 영향력으로 증장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5장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다듬는다 : 『백과전서』의 인식론적 전략

 

[271]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연의 범주 앞에 우리는 세워놓음으로써 이것은 우리가 사물을 분류하는 방식의 임의성을 노출시킨다. 우리는 단지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한 것이라고 간주하는 범주에 따라 세곙 질서를 부여한다. 그것은 사고에 우선하는 인식론적 위치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엄청난 지속력을 지닌다. 그러나 경험을 조직화시키는 이질적인 방식을 대면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니고 있는 범주의 나약성을 감지하며 모든 것이 흐르터진다. 사물은 단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분류의 도표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

 

[272] 분류 정리를 한다는 것은 권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 기준을 마련하고 그것에 따라 분류정리를 한다는 것은 곧 권력행사다.

 

[272] 모든 사회적 행위는 도서관의 도서 목록이나 조직 도표나 대학의 학고처럼 명확하게 다름어졌건 아니건 분류의 도식에 의해 결정된 경계를 따른다.

 

[273] 모든 경계선은 위험하다. 지키지 않고 놔두면 그것은 무너질 것이고 우리의 범주도 붕괴할 것이며 우리의 세계는 혼돈 속으로 해체될 것이기 때문이다.

* 동양의 고전에서는 ‘칠규를 주었더니 혼돈이 죽었다’라는 대목이 있다.

[273] 지식의 경계선을 새롭게 그으려고 시도하였던 철학자는 금기를 집적거렸던 것이다.

x [285] 모든 지식은 감각 인식과 반응에서 파생된다고 그(달랑베르)는 설명하였다. 관념화는 본연적인 관념이 어떻게 내향적으로 펼쳐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 자극이 옴으로써 시작한다 :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96] 그 중요한 과업은 백과전서파가 지식은 권력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식의 세계 지도를 그림으로써 지식을 정복하려고 하였던 1750년대에 이루어졌다.

 

6장 독자들은 루소에 반응한다 : 낭만적 감수성 만들기

 

[304] 계몽 사상가들이 세계를 지도화함으로써 정복하려고 하였을 때 그들은 독자들의 정신에 자신들의 세계관을 각인시킬 수 있는 능력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으리라는 것을 알랐다.

* 세계정복을 꿈꾸는 자, 자신의 세계관을 타인의 정신세계에 각인시킨다?

 

[304] 독서의 경험은 너무나 친숙한 것이어서 완전히 파악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문화에 의하여 주위에 짜여진 상징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 방향 설정을 하는가라는 보다 깊은 신비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321] 루소의 『고백록』의 첫 페이지에서 그가 어떻게 독서에 빠직 되었는지를 논하였다.

‘곧 우리는 책에 강한 흥미를 느껴서 서로 교대해가며 밤새워 쉬지 않고 읽었다. 우리는 책의 끝장까지 가지 않고 멈춘 적이 없었다. 그리고 때때로 아버지는 동이 틀 무렵 제비 소리를 듣고는 부끄러운 듯이 말하곤 했다. “자러 가자. 내가 너보다 더 어린애구나.”’

 

[322]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서 읽는 법을 배우다. 에밀의 선생처럼 그는 자기 학생의 독립적인 정신에 특히 적합한 ‘방법’을 고안해낸다: “독서에서 얻는 것보다 더 askg은 것을 독서에 투입하는 당신에게, 그 적극적인 정신은 당신이 읽은 책으로부터 또 다른 때로는 더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당신에게.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사상을 교환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왔던 것을 당신에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내게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때때로 당신보다 더 잘 배우고 학습을 마칠 것입니다.” 이것은 루소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읽는 법을 배운 방식이며 후에 와랑 부인과 함께 책을 읽은 방식이다.

 

[328] 루소의 수사법은 두 명의 고독한 존재, 작가와 독자 사이의 의사 소통에 새로운 통로를 열어놓았고 그들의 역할을 새롭게 배치시켰다.

 

[329] 16세기와 17세기에 만연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독서법, 즉 신의 말씀을 제삼자의 개입이 없이 흡수하기 위한 독서법을 부활시키게 될 것이었다. 로소는 마치 자신이 신성한 진리의 예언자인 것처럼 읽히기를 요구했고 랑송은 그런 방식으로 그를 이해했다.

 

[331] 이런 종류의 독서는 믿음의 비약을 요구하였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겪으면서 어떤 식으로건 고통을 받았음이 확실하고 그것을 엮어서 문학을 초월하는 진지로 만들어냈을 저자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루소 소설의 힘은 그 자신의 개성의 힘에 서 나온 것이었다.

 

[332] 로소는 작가와 독자를 분리시키는 장벽을 허물었다. 그는 자신이 『에밀』에서 추천하였던 기술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옆에 없는 사람에게 말을 하고 그들은 듣는 기술,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아무런 매개 없이 우리의 감정·의지·욕망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355] 텍스트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에 책 속에 자신을 던져넣고 그 의미를 포착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 “우리는 읽는 모든 것을 우리의 ‘나’에게 연결시키고, 우리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사색하고, 연구는 우리를 보다 자유롭게 하고 보다 독립적으로 만들며 우리의 가성과 정신의 표현을 위한 출구를 차즌ㄴ데 도움을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

 

[356] 『신엘로이즈』에서 발췌하여 자신의 책의표지에 실었다. : “적게 읽고 읽은 것에 대해 대단히 많이 명상하는 것, 혹은 우리끼리 그것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읽은 것을 완전히 소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관념은 삶을 위한 도덕적 분비로서 독서를 강조하였던 비아르와 양립할 수 있는 것이다.

 

[358] 잣니의 세계관을 랑송의 일상 생활에 각인시키믕로써 로소는 그가 어떻게 도처에서 삶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보였다. 그리고 루소가 가르쳤던 그대로 텍스트를 흡수함으로써 랑송은 독자와 인쇄물 사이의 새로운 관련성을 증언하였다. 작가와 독자는 함께 문학을 훨씬 넘어서는 의사 소통 양식의 변화를 실현시켰고 그것은 몇 세대의 혁명가와 낭만주의자들에게 그 흔적을 남기에 될 것이었다.

 

Ⅲ. 책에 대하여(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단턴의 논문 6편의 모음집이다. 각장은 각각의 주제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역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단턴은 특히 대량 인쇄의 문화와 서적 유통의 역사가 대중의 여론을 형성함에 끼친 영향을 논증하고 있다. 즉 주도적인 지식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계몽 사상의 ‘고급’ 문화가 밑으로 전달한 영향력이라기보다는 밑으로부터 만들어진 영향력이 프랑스 혁명 이전의 사회에서 작용하던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1장에서는 민담이 어떻게 하위계급으로부터 상위계급으로 전달되었는지를 밝힌다. 전달보다는 이 장의 내용은 민담은 역사적 자료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2장은 인쇄공들의 고양이 학살을 보여줌으로써 고양이가 갖는 문화적 의미와 고양이 학살이 내포하는 것이 무엇인지르 밝힌다. 제목으로 ‘노동자들은 폭동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사건은 인쇄공 노동자들이 그들의 고용주에게 어떻게 반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연극이 정치를 풍자하는 것이 떠올랐다. 특히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나 말투를 진짜의미와 폭소와 냉소를 버물러서 보여주지 않는가 말이다. 근세, 계몽이라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프랑스의 혁명정신이 이전에 먼저 있었다라는 것을 보여주리고 한다면 그것과 연관시켜서 작년의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풍자를 떠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3장 부르주아는 그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에서 ‘질서’란 신분질서를 의미한다. 도시의 설명서 행렬을 묘사한 저자는 행렬과 그의 생각들을 담았다. 저자의 생각들을 읽어가다보면 그가 부르주아라는 층을 따로 떨어뜨려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그다 경제력이나 문화측면에서 그 질서가 허물어지는 것을 염려함을 볼 수 있다. 도시의 행렬을 묘사한 것으로부터 경제력과 교육이 신분질서을 붕괴시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4장 한 경찰 수사관의 명부를 분류한다에서는 수사관이 나름대로 기준을 부여하여 중상가와 사상가를 구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묘사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지금은 작가로 분류되는 사람일 것이다. 작가가 어떤 면에서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볼 수 있다. 이때까지는 작가의 글의 사회에 많은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았던 것 같다. 6장에서는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세계관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지를 보여준다. 


5장 철학자들은 지식의 나무를 다듬는다에서는 '지식의 나무'라는 지식의 체계를 어떻게 구분하고 세울 것인가가 어떤 문제를 품고 있는지를 보았다. 이 장의 많은 부분중에 철학과 신학 부분은 모르는 영역이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논재잉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렴풋하게 알겠다. 어떤 규율을 만드는 행위는 그것은 권력행사이다. 지식나무를 만든다는 것은 인식체계의 틀을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을 다루는 키워드를 2개, 혹은 이 책의 경우처럼 3개로 다룬다는 것, 혹은 다른 키워드로 해석한다면 다른 나무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일 한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언어로 이런 나무를 만드는 작업을 한번쯤은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 6장 독자들은 루소에 반응한다에서는 루소를 친구처럼 여기고, 루소가 쓴 소설 속의 사람처럼 공부하길 원하며 루소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루소는 자신이 독자와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고, 독자는 루소의 방식대로 읽기 시작했다. 루소의 세계관이 독자에게 전달된 것이다. 루소의 방식을 이후의 사람(저자, 혹은 권력자)이 따른다면 어떠할까? 6장을 읽는 동안에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드라마를 보다가 실재의 연애보다는 연애는 이런 것이라는 착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던데, 책을 읽는 동안 책속의 독자의 반응은 드라마를 보고 환상에 빠진 사람과 비슷해보였다. 

그러나 루소의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은 시대에 앞서 탁월해 보인다. 루소의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그래서 그림 속에 넣을 수 있나 알아보고 싶다.   


각각의 장이 다른 직업들의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접하게된 처음의 계기 역사강의에서 다룬 미시사나 문화사 측면에서 보자면 각장은 그 시대의 일부들이 겪은 사실을 통해서 프랑스 전체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내게는 그런 눈이 없다. 한 도시의 지성인이 도시 사람들을 계급적으로 분류한다거나 그것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거대한 역사와 연결시킬 능력이 없고, 루소의 글이 이후의 다른 철학자나 계몽사상가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을지, 그리고 그것이 프랑스 혁명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모른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것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역사 강의 첫시간에 잠깐의 언급에서 미시사를 연구하는 것은 그 사건, 사람을 통해서 시대 전체를 제대로 보고자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단 말인가하는 질문에 답해보려 하지만 답을 할 수 없다. 다만 개인적은 관심사항을 전체 시대 안에 어떻게 연결시킬까도 고려해보아야 한다라는 생각만이 흐릿하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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