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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1일 09시 16분 등록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 또하나의문화, 2001년 초판17

 

1.   저자에 대하여

 

진 시노다 볼린 (Jean Shinoda Bolen, M.D)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치료학 임상교수이자 여성재단 [미즈 MS.]재단 이사이며 융학파 정신분석학자다. 미국 정신 치료학회 회원이자 미국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샌프란시스코와 미국 전역에서 강의하고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자신이 칼럼을 쓴 적 있는 [새로운 현실 New Pealities] 란 잡지의 편집자 겸 발행인인 제임스 볼린과 결혼한 적 있다.

 

저서 <도교와 심리학> The Taoism of Psychololgy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Goddeses in every woman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Gods in every man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 Goddeses in old woman

 

1. 진 시노다 볼린은 몇 년생일까? 사진도 보고 싶은데. 옛날 사진 말고 책 쓸 당시의 사진

2. 원가족은? 일본계 미국인인 것 같다. 어머니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 이혼하고 자녀들이 성장해서 떠난 후, 그녀 자신이 할머니가 되고 난 후에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 책을 서술했다. 그녀는 여성운동이 시작되고 난 다음에 태어난 여자들이 50살이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여자들이 양육한 한 세대가 주역이 되었을 때를 긍정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4. 2013년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까? 내 주변에 이 사람을 직접 만나본 사람이 있을까?

 

 

저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

 

신화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에 이 책들이 있다. 길을 잃었을 때 어떤 이들은 망루로 올라가고, 어떤 이들은 키 큰 야자 나무를 타고, 어떤 이들은 별을 보고, 나침반을 꺼내 든다. 나는 그녀의 책들을 펼쳐본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미국 사람이지만 그녀는 그래서 나의 스승님 중 한 분이다.

 

이 책을 두 번 읽기로 한 사연을 적어둔다. 책갈피에 적어두는 이런 사소한 메모들이 내가 해둔 영역표시처럼 생각되곤 했다. 어제 결혼식을 마쳤다. 결혼일정 전체 중에 내가 한 일이 별로 없다. 상견례 장소를 알아보는 데서부터 살 집 알아보고 계약하고, 이사짐 센터 견적을 받는 일부터 결혼식장을 답사해서 예약하고, 신혼여행 패키지를 알아보는 것을 모두 그가 했다. 이대로 묻어가도 되는 걸까? 내가 한 일이라고는 오라는 데 가고, 가라는 데 간 것뿐이었다. 나는내내 끝내지 못한 지난 직장의 일과 덮쳐온 이번 직장의 일에 골몰했다. 그가 피곤해 죽겠는데 신혼여행 때 입을 커플 티를 사러 가는 일정을 잡으면 투덜거리며 따라 나섰다. 결혼식은 끝이 났다. 내가 내야할 비용을 부모님이 하객 식사비와 예식 비용을 내셨다. 나는 또 아무것도 안 했다. 

 

새벽에 두 분 형님의 카톡을 받았다. 나더러 꼭 병원에 들렀다가 여행을 가라고 했다. 기시감. 여행에 앞서서 병원에 가야할 일이 이전에도 한 번 있었다. 전화가 그때의 낭패감으로 나를 데려간다. 2009, 아버지는 나더러 1 7일 출국 예정인 인도여행을 떠나지 말라고, 안가면 안되겠냐고 하셨다. 50년 만에 집에 돌아오신 할머니가 집에 계셨기 때문이다. 가을걷이를 마친 후,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옆에서 2달을 보낸 엄마는 목이 잠긴 채 극도로 지쳐 있었다. 아버지도 당황하고 있었다. 돌아오심의 형태가 기대하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화가 나 있었다. 12 31일에 겨울방학을 했고 1 4일이 근무여서 단 이틀밤을 자고 다시 올라오는 길이었다. 1톤 농사트럭으로 나를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면서 아버지는 꼭 그 여행을 가야하느냐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기회가 많다, 안 가면 안되겠느냐고 하셨다. 하지만 그 분 특유의 점잖음 때문에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그러지는 않으셨다. 할머니는 1 6일 밤 9시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는 소식을 듣고도 1 7일에 새벽에 그대로 떠났다.

 

지금은 안다. 그깟 근무는 안 해도 좋았다. 직장에 전화 한 통이면 이해 못 할 사람이 없었다. 직장에 얽매인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또 그깟 여행도 안가는 것이 좋았다. 백만배 좋았을 거다. 젠장. 직장에 매이고, 무슨 명분에 매인다. 꼴보기 싫다. 아무 소용없다. 나는 그때 할머니 옆에, 그리고 아버지와 가족들 옆에 있었어야 했다. 그 여행을 강행한 나를 오랫동안 용서하지 못했다. 20대 이후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그 단체에 갈 수 없었다. 결혼식 부조금을 보내면서, 그때 소식을 듣고도 공항으로 가던 내 옆에 있던 그녀가 말했다. 미안하다고. 그녀는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었다. 그녀의 말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니었다. 그녀가 왜 미안해 하는 걸까? 이 일을 나는 연구원 지원서에 나로 인하여 있었던 가장 미안한 일, 상처준 일로 적었다. 나는 퓨리스에게 쫒기는 오르스테스처럼 확성기로 나를 비난하는 듯한 목소리를 하나 지니게 되었다. 병원에 가는게 불편해졌다. 모든 종류의 문병과 조문이 싫어졌다. ‘용서같은 게 미비한 것 같다. 그런데 무얼? 누구를? 어떻게? 그런데 뭔가? 전화는 그 자리로 나를 데리고 간다. 우주는 치유를 위해 자꾸만 자리를 마련하고, 비슷한 관계 패턴 속으로 데려간다는 말이 정녕 맞는 것일까?

 

이런 순간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의 저자 진 시노다 볼린. 이제 새롭게 내 인생에 들어온 아내라는 역할에 대해 헤라에 대해 읽어볼 게 있을 건가? 바뀐 역할에 한정해서가 아니라, 어쨎든 그런 걸 포함한 여성 삶의 여정과 변화에 대해, 두려움에 싸여있는 나에게 길이나 본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그리고 그녀는 연구원에 지원하면서 내가 꼽았던 가장 좋아하는 책의 저자이다. 내가 책을 쓴다면 그녀의 책이 원형이 될거다. 감히 입으로 드러내어 말하기 어렵다. 신화를 다루면서, 자기 길을 가는 여성의 계속걸음에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책. 그래서 변화의 시기에 참고로 삼을만한 책. 그녀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정신과의사, 융 정신분석가로서 공부하고 훈련 받은 긴 세월과, 그녀를 신뢰하여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은 수많은 만남들과, 한 남자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른 경험과 미즈재단 등의 적극적인 활동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직관을 신뢰해 가면서 견딘 3년의 책 쓰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도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꼭 필요한 책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 및 목차

 

 

서문       글로리아 스타이넘

감사의 말  진시노다 볼린

서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여신이 있다.

1     내 모습을 담고 있는 여신들

2     여신들 살려내기

3     처녀 여신들 셋 : 아르케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4     아르테미스 : 사냥과 달의 수호신, 경쟁심이 가득한 우리의 큰 언니

5     아테나 :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 전략가이며 아버지를 선호하는 딸

6     헤스티아 : 화로와 신전의 수호신, 지혜로운 노처녀 고모

7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 셋 :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8     헤라 : 결혼의 수호신, 신실한 아내

9     데미테르 : 곡식의 수호신, 양육자 그리고 어머니

10   페르세포네 : 처녀이자 지하세계의 여왕,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이자 어머니의 딸

11   창조하는 여신

12   아프로디테 : 사랑과 미의 수호신, 창조적인 여성, 그리고 연인

13   어느 여신이 황금의 사과를 얻는가?

14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만의 주인공이 있다.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의 서문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글로 시작한다. 저자인 진 시노다 볼린이 이미 미즈재단이사이고, 신화를 활용한 심리 세미나를 10년 이상 진행해 오고 있는 정신과의사였던 때에 쓴 책이지만 시도가 획기적이었으므로 이 책이 분류되는 ‘여성학’ 분야에서 신뢰로운 추천인의 추천사를 손에 쥐고 인트로 한다. 서론에서 일단 ‘왜 여신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리고 자신이 그 주제를 다룰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밝히며 독자들을 친절히 설득해 들어간다. 융의 이론에 기반한 분석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였던 자신의 임상경험과 융의 ‘원형’ 이론을 상당히 전문적이고 신뢰로운 인용문을 가지고 말한다.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결혼하고 딸과 아들을 낳아 기른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내적인 추진력(원형)과 문화적인 압력(가부장제) 사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여성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잘 드러난다.

 

전체 14장 중 진주에 해당하는 여신 각론은 7장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목걸이를 꿰는 끈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후 작업을 충분히 매만진다. 각론 부분은 모든 여신들이 공통적인 틀 안에서 다루어진다. 신화 속 여신- 원형으로서의 여신 - 그 원형을 지닌 인간의 모습 - 심리적인 문제 - 극복방안 순서다. 그리고 놀랍게도 신화 원문에 해당하는 ‘여신의 계보와 신화’ 부분은 전체 30페이지 중 4페이지에 불과하다. 나머지 부분은 이 저자가 임상에서 얻어낸 결론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의 예를 든다면 아르테미스 원형을 ‘처녀여신, 목표를 향항 궁수, 여성운동의 원형, 큰언니, 자연으로 돌아간 아르테미스, 달빛의 통찰력’로 본 것 자체가 저자의 의견이다. 상세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이 뼈대는 7여신 설명에서 반복된다.

 

아르테미스 여신

1.     계보와 신화

원형으로서의 아르테미스

1.     처녀여신

2.     목표물을 향한 궁수

3.     여성운동의 원형

4.     큰언니

5.     자연으로 돌아간 아르테미스

6.     달빛의 통찰력

7.     아르테미스를 살려내기

아르테미스 여성

1.     아르테미스의 부모

2.     사춘기와 청년기의 아르테미스

3.     직업

4.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

5.     성생활

6.     결혼

7.     남성들과의 관계

8.     자식과의 관계

9.     아르테미스 여성의 중년

10.   아르테미스 여성의 노년

심리적인 문제점들

1.     나는 아르테미스 여성인가?

2.     연약함에 대한 경멸

3.     파멸로 이르게 하는 분노

4.     가까이하기 어려움

5.     잔인함

6.     중대한 결정 : 이피제니아를 희생시킬 것인가, 구해줄 것인가

성숙해지는 길

1.     아틀란타의 신화 : 성숙해진 마음에 대한 비유

1)     첫번째 사과 :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

2)     두번째 사과 ; 사랑의 중요함에 대한 인식

3)     세번째 사과 : 아이를 낳으려는 본능과 창의력

 

진 시노다 볼린의 저서 세 권의 시리즈 목차를 모두 써본다. 1986년에 미국에서 나온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1989년에 쓴 <우리 속에있는 남신들>, 2001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이다. 저자는 앞의 두 권에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심리학에 접목하여 같은 구조를 가지고 원형에 대한 집을 짓는다. 잘 보면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의 구조가 똑같다. 세번째 책은 나이든 여성의 권리 회복과 지도가 없는 지역으로의 여행을 위한 지도 제시에 대한 내용이다. 50살 이후 여성의 본을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찾기가 힘들어 성서, 이집트, 일본, 동양신화 등에서 골고루 찾아내고 있다.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서문       글로리아 스타이넘

감사의 말  진시노다 볼린

서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여신이 있다.

1     내 모습을 담고 있는 여신들

2     여신들 살려내기

3     처녀 여신들 셋 : 아르케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4     아르테미스 : 사냥과 달의 수호신, 경쟁심이 가득한 우리의 큰 언니

5     아테나 :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 전략가이며 아버지를 선호하는 딸

6     헤스티아 : 화로와 신전의 수호신, 지혜로운 노처녀 고모

7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 셋 :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

8     헤라 : 결혼의 수호신, 신실한 아내

9     데미테르 : 곡식의 수호신, 양육자 그리고 어머니

10   페르세포네 : 처녀이자 지하세계의 여왕,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이자 어머니의 딸

11   창조하는 여신

12   아프로디테 : 사랑과 미의 수호신, 창조적인 여성, 그리고 연인

13   어느 여신이 황금의 사과를 얻는가?

14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만의 주인공이 있다.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서문

감사의 글

1부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1.     우리 속에는 남신들이 있다.

2.     아버지와 아들 : 신화는 우리에게 가부장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2부 아버지 원형 

3.     제우스 – 하늘의 신, 의자와 권력의 세계

4.     포세이돈 – 바다의 신, 감정과 본능의 세계

5.     하데스 – 저승의 신, 영혼과 무의식의 세계

3부 아들 세대

6.     아폴론 – 태양의 신, 궁수, 입법자, 총애받는 아들

7.     헤르케스 – 전령의 신과 영혼의 안내자, 전달자, 책략가, 여행자

8.     아레스 – 전쟁의 신, 무사, 춤꾼, 연인

9.     헤파이스토스 – 대장간의 신, 장인, 발명가, 외톨이

10.   디오니소스 – 술과 황홀경의 신, 신비주의자, 연인, 방랑자

4부 우리 자신을 기억해 내기

11.   우리의 신화 찾기 – 자신을 기억해 내기

12.   행방불명된 남신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

 

들어가는 말 : 여자가 멋지게 늙는 법

 

1부 그녀의 이름은 지혜

실천적이고 지성적인 지혜의 여신제우스 뱃속에 들어간 메티스

신비롭고 영적인 지혜의 여신성서 속으로 숨은 소피아

직관과 영혼의 지혜를 가진 여신갈림길에 있는 헤카테

명상의 지혜를 가진 여신화로의 중앙에서 불타는 헤스티아

2부 그녀는 분노, 쾌활, 그리고 자애

변화를 일으키는 분노의 여신 – 이집트의 사자머리여신 세크메트/힌두교 파괴의여신 칼리

치유의 웃음을 터트리는 여신야한 바우보 / 일본의 쾌활한 춤의 여신 우즈메

    자비의 여신중생의 울음에 귀 기울이는 관음, 동정녀 마리아, 자유의 여신

3부 나이든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아르테미스, 사냥 달의 여신자매, 페미니스트, 목표 달성자

    아테나, 지혜와 공예의 여신전략가, 전사, 장인

    헤스티아, 화로와 신전의 여신화로를 지키는 자, 이름 없는 여자

헤라, 결혼의 여신아내 원형

데메테르, 곡식의 여신어머니 원형

페르세포네, 처녀이자 지하 세계의 여왕영원한 소녀, 내면의 안내자

아프로디테,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연인, 창의적인 여자

4부 그녀는 서클

지혜로운 여성들의 서클 – 씨족 어머니들, 할머니 서클, 나이든 여성들의 서클

맺음말 : 이번에는 3막이다.

 

 

나는 <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 목차를 참고하여 이 책의 목차를 새롭게 편집해봤다. 다음과 같다. 초판의 목차보다 일목요연하다.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추천사       글로리아 스타이넘

감사의 말  진시노다 볼린

프롤로그       

1.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여신이 있다.

2.     내 모습을 담고 있는 여신들

3.     여신들 살려내기

1부 처녀 여신들

1.     아르테미스 : 사냥과 달의 수호신, 경쟁심이 가득한 우리의 큰 언니

2.     아테나 :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 전략가이며 아버지를 선호하는 딸

3.     헤스티아 : 화로와 신전의 수호신, 지혜로운 노처녀 고모

2부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

1.     헤라 : 결혼의 수호신, 신실한 아내

2.     데미테르 : 곡식의 수호신, 양육자 그리고 어머니

3.     페르세포네 : 처녀이자 지하세계의 여왕,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이자 어머니의 딸

3부 창조하는 여신

아프로디테 : 사랑과 미의 수호신, 창조적인 여성, 그리고 연인

에필로그

1.     어느 여신이 황금의 사과를 얻는가?

2.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만의 주인공이 있다.

 

 

         2)   장점 및 보완점

 

첫째 장점, 이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저자로서 신뢰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융 분석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로서의 20여년에 가까운 직업 경력과, 미즈재단 이사로 여성운동과 관련해 활동한 개인 경력, 또한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른 경험을 드러낸다. 저자는 융의 이론을 계승하는 한편 자신이 다르게 발전 시킨 부분에 대해서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거나 미국 전역에서 여성심리세미나를 진행하는 과정에 만난 여성들과 작업하면서 검증을 거쳤다고 말한다.

 

둘째 장점,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게 한다. 또한 함정과 함께 피해나갈 방도를 알려준다. 

여러 여신이 영향을 끼치고 있고, 변속하는 정도, 가족과 문화가 선택하고 강화하는 정도, 그리고 전체를 관장하는 자아가 건강한지 아니면 전복된 상태인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고 했다. 기본적으로는 타고난 대로 살라고 한다. 타고난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있고, 그대로 살아가는 게 좋은데, 그 여신원형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있으니 보완을 하면 되고 보완방향은 무엇이라고 일러준다.

 

이걸 나에게 적용해본다. 나는 데미테르, 페르세포네, 헤스티아 여신 설명을 읽으면서 자주 아하경험을 했다. 나는 진 시노다 볼린의 매뉴얼을 가지고 내 속에 있는 여신들의 조합, 서열을 가늠하는데 골몰한다. 충분히 개발되거나 중심을 잘 차지하지는 못하지만 나의 가장 중심에는 헤스티아가 있는 것 같다. 종교는 나에게 언제나 삶의 중심이었다. 지금도 기도와 명상시간이 안정적으로 확보가 되면 나는 가장 많이 웃고, 주어진 직무와 감정노동을 잘 해낸다. 근본적으로는 페르세포네다. 두 유형이 가장 나의 주된 여신인 것 같다. 아테나가 개발된 것은 엄마의 딸로 재재거리며 살아야 할 페르세포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엄마를 상실하고 아버지를 엄마 삼아서 밀착된 부녀관계를 가졌던 개인사에서 비롯되었다. 공부를 좋아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다. 데메테르 역시 맏딸에게 기대되었기 때문에 활성화되었다기 보담 타고난 면이 있다. 서른다섯을 보내면서 생물학적 친자를 낳을 수 없을 지 모른다는 게 크나큰 상실감과 슬픔으로 왔었다. 그건 지금도 그러하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나, 혼인한 여자의 지위가 탐나기 보담은 아이엄마가 되고 싶어서 결혼하려고 했었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가 ‘전통적인 여성’이 아니라 ‘상처받는 여신’으로 분류된 걸 유심히 본다. 좀 기분이 나쁘다. 그들은 관계를 중시하고, 자신이 충족감을 느끼며 정체성 대로 살기 위해서 타인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의존적이다. 데메테르는 아이를, 페르세포네는 의존할 대상으로서 엄마를 필요로 한다. 데미테르 원형은 어머니, 모성본능, 음식공급자, 한계를 지우지 못하거나 의존심을 부추김으로써, 불안에 사로잡혀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음으로써 파괴적인 어머니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요구하는 이들의 필요에 반응하는 습관 때문에 거절을 못해 과로에 시달리기 쉽다. 페르세포네는 수용성, 이해력이 있는 반면 자신의 모습, 목소리에 따라 사는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대로 모습을 바꾸려 한다. 두 여자는 신화 속에서 강간, 납치당하고 무시당하고 지옥에 다녀오는 정도의 우울증을 겪었다.    

 

나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서 나답게 살면서 함정을 피해가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헤스티아답게 자신의 정체성인 종교적인 몰두와 명상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배치하여 내부에서 환한 빛과 따스함으로 피어나면 되겠다. 매일 새벽에 할 일이다. 대신 사회생활을 위한 이미지 창출이 부족하니, 내 안에 있는 처녀여신을 기르고, 남성적인 자아를 길러내는게 필요하다. 어떤게 나에게 인연있는 남성적 자아일까? 원형적으로 헤스티아와 헤르메스가 짝궁이란다. 읽고 쓰기, 의사소통기술을 기른다면 헤르메스에게 물을 주고 있는 것이겠다. 

 

페르세포네처럼 수용적인 부분을 살려서 중재자의 재능을 개발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전에 페르세포네답게 팔랑팔랑 꽃 따러 다니고 놀러 좀 다녀야겠다. 에버랜드 언니 치마 입고 발레슈즈처럼 끈다리 달린 단화신고 나서는 게 어울린다. 보완방향은 무책임하고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코어에 대항하여 자기 선택, 결정에 대한 책임지기, 아프로디테의 영역을 개발해 관능적인 여인되기, 자하세게의 여왕되기를 해보란다. 애인과 야하게 놀면 될라나? 꿈일기를 쓰면서 직감에 귀기울이는 것이 그런 훈련이 될 것 같다.

 

데메테르는 모성본능을 충족시킬 시기를 정해야 한다. 언제 누구와 아이를 낳을 건지를 의식적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될 수 있고, ‘아이’를 위해서라는 엉뚱한 목적을 걸고 이상한 결혼에 계속 머물게 될 수 있다. 데메테르 원형은 특수교사인 나의 직업으로 잘 표현되고 소비되고 있다. 다행이다. 아이를 낳든 낳지 않든 가임기가 끝난다는 것에 대해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겠다. 보완 방향은 데미테르는 다른 이들을 돌보는데 바빠서 과로하기 쉬우니까 자기 자신을 위한 좋은 어머니가 먼저 되도록 해야한다. 또 하나는 충족감을 느끼도록 (헤스티아?), 이용당하지 않도록 한계를 짓고 거절, NO 할 수 있는 처녀여신(아테나? 아르테미스?)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헤스티아, 데미테르, 페르세포네 모두 직업세계에서는 유약한 유형이므로 보호가 필요하다. 처녀여신 아테나와 아르테미스, 남성적 자아의 어떤 부분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아버지의 딸로 자라났고, 학교에서 오래 지낸 나는 아테나원형을 보조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건 공부를 좋아하고 합리적, 객관적으로 사고하여 전략을 짜는 걸로 표현될 수 있다. 마라톤과 산행을 좋아하는 걸 보면 아르테미스의 싹이 있다. 하지만 주요 원형은 아니다. 이건 헤스티아가 번창할 때 곁다리로 나올 수 있는 모습인 듯 하다.

 

이런 걸 살펴보는 게 아주 즐겁다. 이 즐거움을 이 책이 나에게 주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책 앞 표지에는 2004, 2007, 2010년에 내 속에 있는 여신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메모해둔 것들이 적혀있다. 비슷하다. 오늘은 실천방안을 생각해본다.

 

자기답게 살자 – 모닝페이지, 꿈모음장, 108배와 명상, 청소와 식사준비는 전체가 헤스티아의 새벽일정에 들어갈 수 있다. 절에서 하는 새벽일과나 수녀원이나 피정센터에서 하는 일과랑 비슷하다. 나는 이걸 모두 ‘명상’이라고 이해한다. 이것들이 안정이 되면 가장 나다우리라. 모닝페이지와 꿈일기 그리기를 통해 아프로디테가 자라나올 수도 있지. 특수교사는 기본적으로 데미테르 영역이다. 테미테르가 과로하지 않도록 업무지와 주거지를 분리하고, 칼퇴근하자. 현장연구를 1편 하게 되면 아테나 영역이 확보가 되는 거지. 나는 지각을 잘하는데 페르세포네가 책임감을 배울 수 있도록 새해에는 8시 출근, 기한 하루 전 제출을 시도해보자. 퇴근한 후에는 팔랑팔랑 놀자. 나무 아래를 산책하거나 달리기를 하고, 운전면허를 따서 기동력을 가지게 되면 아르테미스 역시 내 안에서 펄떡펄떡 살아 오르리라. 신나겠다.   

 

셋째 장점, 신화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오래된 이야기 신화에서 현대 여성의 살아가는 국면을 다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재미있다. 이건 인류의 집단무의식이, 원형으로서 비슷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아테나 – 처녀여신, 전략가, 장인(숙련공), 아버지의 딸, 중용의 덕, 무장

아르테미스 – 처녀여신, 목표물을 향한 궁수, 여성운동 맏언니, 자연으로 돌아감, 달빛의 통찰력

헤스티아 – 처녀여신, 자기자신으로 향한 의식, (신전)화로 지키기, 지혜로운 할머니, 헤르메스연결

헤라 – 아내, 언약을 지키는 능력, 신성한 결혼, 쫒겨난 여인

데미테르 – 어머니, 모성본능, 음식보급자, 아낌없이 베품, 비탄 : 의기소침, 파괴적 어머니 

페르세포네 – 코어-처녀원형, 어머니의 딸, 에니마 여성, 유아적여성, 지하세계 안내자, 봄의 상징

아프로디테- 연인, 사랑에 빠지기

 

보완점 첫째, 여성영웅의 여정에 대한 글은 독립된 한 권의 책으로 다루어져도 좋았을 것 같다. 

결론 부분에서 누구든 개인 인생에서 주인공, 영웅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큰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상실은 어떻게 대처하고 파괴는 어떻게 하고, 답이 안 보이는 진퇴양난의 국면에서는 선험적 기능에 의지하라는 등. 이 부분은 결론에 해당하는 장에서 다룬다. 나는 이 부분을 읽는데 손때를 가장 많이 묻혔다. 좀 더 자세히, 다른 신화들을 곁들여서 말해주면 좋을 텐데 아쉽다. 

 

보완점 둘째, 유형화의 위험

여성 삶을 그리스로마신화의 7여신으로 분류를 해서 유형화했다. 유형화를 통해 설명하려는 모든 것들은 같은 위험을 가진다. 라벨링의 효과, 또는 진단함으로써 그것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갖는 손해. 여성을 과연 7여신의 조합으로 볼 수 있을 건지 그게 의문이다. 

 

 

       3)   감동적인 장절 (좋아하는 50문장)

 

(1)  저자의 기본 전제를 알게 하는 구절들에 밑줄을 자주 그었다.

 

20 융의 시각은 여성들이 강력한 내부의 힘들, 혹은 원형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는 것인데 이 원형들을 나는 그리스의 여신들로 의인화시켜 보았다. 반면에 여성주의 시각은 외부의 힘들, 즉 사회가 여성에게 제시하는 표준 여성상들에 의해 여성들이 좌우된다고 보는 것인데 나는 이 외부의 힘들이 어떤 여신 유형은 억압하고 어떤 유형은 밀어준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모든 여성은 이 두 힘 (안으로는 여신원형에 의해 움직이고, 밖으로는 표준 여성상의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사이에 끼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

자신의 원형을 아는 것은 자기 신화를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개인에게 기대하고 있는 걸 아는 것, 그 사이에서 얼마나 자기답게 살고 있는 지를 아는 게 둘 다 필요하겠구나. 나 답게 사는 것은 사회에 대한 관심, 공부를 필요로 한다. 

 

49 많은 여성들이 여성적 형식을 창조하기 위해서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성의 의식화 운동을 위한 소그룹 모임들과 산정에서 여신에게 경배 드리는 의식, 여성이 여성을 돕는 여성 전용 병원, 그리고 다같이 참여하여 조각 이불을 만들기 등은 처녀 여신 원형들이 여성집단을 통해 표현되는 예이다. (2)

조각 이불 만들기를 하면서 여성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자기의 사랑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 조각이불을 선물받을 여자는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 장소는 어딘가 별장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조각이불 만들기를 해보고 싶어졌지. 그리고 여성들의 서클, 다양한 직업과 이력, 배경을 가진 여자들의 서클이 필요했었다. 그런데 꼭 여성만이어야 할까 싶었지. 꿈그룹에서 이야기할 때, 꿈이 지닌 대단한 효력, 사람의 배경과 상관없이 꿈이 공통적인 언어가 될 수 있었지. 꿈그룹이 그 서클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43 ‘행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말은 우리 속의 특정 여신을 활성화시키는 작업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한 예로 내가 매일 명상 시간을 갖는다면 내 안의 헤스티아는 점차 강력해져서 내향적이고 침착한 헤스티아가 활성화될 것이다. (3)  

헤스티아를 활성화시키는 건 내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그걸 일어나서 첫 시간에 배치해서 삶을 구조화해야 한다. 법륜스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니가 살아가는 동안 삶의 1순위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삶의 0순위는 정진에 두거라. 나는 그 말씀을 기억한다. 이제 삶의 1순위가 가정이 될 거다. 결혼을 했으므로. 그리고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저 남자가 1순위 사람이 된다. 나의 0순위를 잘 살아내면 다른 역할들도 가능하리라. 삶의 여러 영역에 걸쳐 있는 사람과 일들 사이에서 균형를 잡아가는 일.

발리로 신혼여행을 왔다. 풀빌라에서 인터넷을 쓴다. 발리가 좋아진다. 이유는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네시아의 섬 발리는 하루 세 번 기도한다. 아침 6, 12, 6. 그리고 가게의 사람들은 신에게 공양올릴 꽃과 바나나잎으로 만든 바구니를 매만지고 있다.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으련만.  

 

(2)  나의 신화, 나의 씨앗은 그리스로마신화의 여신과 남신을 비유하자면 무엇일까에 대한 관찰과 추측 과정이 재미있었다. 많이 와 닿은 걸 늘어놓자면 헤스티아, 데메데르, 페르세포네, 아테나다. 아테나는 아버지의 딸이었다. 이제 어머니가 회복이 되면 내 어머니의 유형이었던 아르테미스가 내 안에서 눈부시게 살아나오지 않겠나 기대한다.  

 

222 많은 페르세포네 딸들은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 어떤 아버지들은 데미테르 어머니들이 딸과의 관계를 독점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관계를 가질 기회를 잃기도 한다. (4) 

그럼 난 페르세포네가 아니구나??? 내 어머니는 전혀 저렇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엄마는 부재했다. 물리적으로 부재했다기 보담 심리적으로 부재했다. 너무 바쁘거나, 이십대 초반에 낳게 된 여러 아이들과 일이 치여있었거나, 또는 엄마 특유의 골똘함으로 다른 것에 마음이 가 있었거나, 아팠거나.

오히려 나에게는 아버지가 데미테르였다. 내 아버지는 남성인데 굉장히 여성성이 발달한 남자이다. 독자여서 군대를 안 다녀왔고, 전쟁 직후 남자들이 모두 사라진 곳에서 할머니와 증조할머니라는 여성적인 양육을 받았다. 집 안에는 아이들 말고는 남자가 없었다. 오히려 다정하거나 촘촘한 것과는 관계가 없는, 그리고 친밀한 관계보다는 선이 굵은 관계를 선호하는 내 어머니의 성향으로 말미암아 나는 엄마를 아버지처럼, 아버지의 여성성을 엄마처럼 해서 성장한 듯 하다. 그러나 페르세포네적인 나의 성향은 변함이 없었을 테고.  

 

229 페르세포네 어머니는 자식들의 상상력을 잘 키워줄 수 있고 자기 자신의 한 부분을 공유함으로써 자식들과 사이좋게 지낼 능력도 있다. 자신이 코어로서의 페르세포네를 벗어나 성숙할 수 있다면 그러한 어머니들은 창조력의 원천으로서 내면세계의 가치를 자식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다. (5)

그림책을 읽어줄 때, 그리고 아이들과 장난을 칠 때 나는 어른보다는 아이처럼 반응하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우리 학생들을 좀 들뜨게 하고, 어린 양 부리게 하고, 놀고 싶게 만드는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전혀 선생답지 않다.

 

231 성장하기 위해서 페르세포네 여성들은 스스로 무엇엔가 소속감을 가지고 그것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232 비록 즐겁지 않더라도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열심히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6)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지기가 성숙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마치 이 남자가 추동해서 결혼이 진행되는 것처럼 하는 것도 페르세포네 같은 태도가 아닐지.  

 

233 보통 페르세포네 여성은 분노를 피하고자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더욱 강력한 사람들의 관용이나 성의에 기대고자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종종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 남편, 고용주, 그리고 선생님을 마치 총애를 받을 필요가 있는 보호자처럼 대우한다. (7)

나도 이런 면이 있다.  매우 많다. 일단 무섭게 화를 내면 아주 꽁무니가 안보이게 도망을 간다. 그리고 다시 만날까봐 설설 매고 피해 다닌다. 너무나 어린 반응. 이전 직장의 어려움은 페르세포네의 부정적인 성향 때문이었다. 도무지 감당을 하지를 못했으니까.   

 

233 페르세포네 여성은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지배하고 한계를 정할 때면 쉽게 우울증을 겪는다. 자신을 잘 규정하지 못하는 성격이므로 그녀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 세계에 분노나 무관심을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분노가 내면으로 향한다. 발전하면 우울증이 된다. 소외감, 부적절함 그리고 자아비판이 그녀의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킨다. (8) 

이런 면도 나와 매우 비슷하다. 일단 의존하려는 마음이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가진 사람을 불러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나를 완전히 장악하고 뜻대로 좌지우지 한다. 나는 그들의 베품, 챙김을 좋아하다가고 조종과 통제 모드로 바뀌면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상황을 바꾸려 하기 보담 우울증에 걸려 시들시들해진다. 한편 데메테르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면이 많다. 항상 페르세포네가 나오는 건 아니고 사람, 상황 따라 그러하다. 그런데 이것도 내 안에 있는 원형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좀 철이 덜 든’ ‘아가씨스런면이 있다. 페르세포네 때문인듯하다.   

 

238 만일 그녀가 배운 것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녀는 다른 사람을 위한 안내자가 될 수도 있다….지하 내면세계에 떨어졌다가 되돌아온 페르세포네 여성은 임상심리요법학자가 될 수 있다. (9)

<한낮의 우울> <자기사랑 노트> 이런 책을 절실히 필요해서 읽고 있는 나, 내가 일상적으로 만나고 있는 출렁거림, 버림받을까 하는 두려움, 이런 것들도 내가 잘 데리고 산다면 자원이 될거라는 말이겠지?   

 

204 데미테르 여성이 의존심을 부추기느냐 아니면 그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도와주는가는 그녀 자신이 풍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빈곤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10)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를 스스로 채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자신에게 좋은 것을 선물하고, 나 자신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어주는 일. 매일 아침 절을 해서 자아충족적이고 편안한 헤스티아가 활성화되어 있고, 내가 가진 불안들이 모닝페이지를 통해 말해지고, 그리고 뭔가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기쁨과 경이로움을 주는 것들, 나의 영혼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들을 상시적으로 하고 있으면 나는 내 직업이나 가족에서 과로하지 않으면서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처럼 넉넉해질 수 있을거다. 

 

207 분노를 마음 속에 차곡차곡 접어두기보다는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 안된다고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오랜 기간 인정받지 못하고 시달려서 완전히 피폐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방치하여 저절로 성장하게 내버려 두도록 하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아이들(아랫사람, 동료, 고객)이 그녀를 싫어해서 관계를 깨고 떠날 때 느끼는 통렬한 고통을 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 내면에 있는 다른 원형을 개발함으로써 어머니 노릇 외의 또 다른 관심사를 가질 수 있다. (11)

원래 내 안에 있었으나 나의 태도로 인해 엄마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전혀 살려 쓰지 못했던 아르테미스를 개발하기, 그리고 읽고 쓰고 그림으로써 아프로디테를 개발하기, 또 아티스트데이트를 하면서 홀로 놀면서 내 안의 어린아이, 페르세포네를 개발하기. 이게 내가 개발해야할 여신유형이라고 지금 생각한다. (2013.4.10 발리 W 풀빌라 63) 또 하나 내가 개발해야할 남성유형은 아폴론이 아닐 건지. 헤르메스는 원래 있는 것 같다.

 

125 헤스티아의 가정과 신전은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볼 때 합쳐진다. (12)

집에서 기도하는 의례를 갖기. 절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처럼 일상을 유지하기. 나무를 심는 사람의 오두막이나 이해인수녀님의 수녀원 생활 같은 세간살이와 일정을 나는 늘 꿈꾸어 왔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108배를 하는 모습이 나의 로망이다.

 

 이해인수녀님은 일어나서 기도하고 소박한 식사를 공동체 식구들과 한 다음, 일을 하고, 돌아와서 기도하고 밥 먹고, 그리고 자기가 공동체 사람들을 위해 나눠맡은 일을 하고, 그리고 연필로 눌러가며 시를 썼다. 나는 그런 일정으로 단순하게 살고 싶다. 나무를 심는 사람 그의 오두막은 돌로 지어져서 단단하다. 지붕은 잘 이어져 있다. 그의 옷은 단추가 단단히 매달려 있고, 집 안의 가구들은 튼튼하다. 냄비에는 수프가 끓고 있었다. 그는 저녁마다 도토리를 골라 물에 담궜다. 오래 혼자 살아온 사람 특유의 모습, 말을 잃어버린 모습이지만 평화롭고 따듯했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었다. 이건 헤스티아가 조용히 제 불길을 내어 타오르고 있으면 언제나 가능한 것이겠구나.

 

125 그녀가 식탁을 준비할 때 그녀는 신성한 일에 완전히 몰두되어 있는데, 그녀에게는 이것이 카톨릭 미사 때 신부와 복사가 침묵 속에서 주고 받는 행위만큼 신성한 일이다. (13)

밥하는 부엌, 내 꿈에서 이게 반복되는 의가 뭘까? 밥하듯이 일상 속에서 뭔가를 창조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또 하나, 전기밥솥에 밥 드리지 않고 따듯한 밥과 된장찌개를 드리는 건 나의 오랜 로망이다. 증조할머니 두레반을 지니는 의미이기도 하고. 할머니한테서는 하루 두 번 기도하는 걸, 그리고 증조할머니한테서는 밭 한 골 매는 것 보다 내 손자 따듯한 밥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호미를 던지고 불 때서 가마솥 밥, 잡곡을 섞은 것이라도 해 주는 그 정성을 물려받고 싶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 두레반을 내 신혼집 식탁으로 쓰고 더 비싸고 그럴듯한 식탁은 안 사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할머니를 내 안에서 살도록 하지를 못했다. 사랑합니다. 두 할머니. 그리고 충주할머니도 내가 하루 두 번 그릇을 씻어 엎어놓고 손 모으로 기도를 하다보면 저절로 내 안에서 함께 살게 되리라.    

  

126 즉 우리가 우리 마음속의 따뜻함과 빛에 닿아 있을 때 은유적으로 말해서 영혼의 불에 의해 따듯해지고 밝아질 때 이 불은 사랑하는 우리의 가족도 따듯하게 하며 멀리 있는 다른 이들의 관계도 유지하게 한다. (14)

새벽기도의 목적, 의미

 

127 여신과 불길은 하나로서 가족과 가족을 연결하며 국가와 식민지를 연결하였다. 헤스티아는 이들 모두의 영적인 연결망이었다. 헤스티아 원형이 영적인 중심이 되면서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을 때 그것은 바로 자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연결성 테마의 뜻

 

130 집은 깨끗하고 밝으며 정돈되어 있다….무언가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집안을 조용한 수도원 같은 평화로운 공간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가꾸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 등불을 켜 들면 자연스레 되는 일

 

138 아내이고 어머니이지만 아내나 어머니 역할에 대한 마음 속으로부터의 욕구는 없다.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여 데미테르나 헤라여성처럼 우울증에 빠지지는 않는다. 헤스티아 여성에게 힘든 일은 바깥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는 일이다. (15)

나는 그렇지는 않다. 데미테르가 있다. 그런데 데미테르의 맹점을 헤스티아를 확장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 진 시노다 볼린의 책으로 말미암아 내게 그런 방향이 있으니 나는 참으로 행복하고 다행스럽고 운이 좋구나.  

 

90 아테나 원형이 여성의 지배적인 유형이 아니라 다른 원형들과 공존하는 형태일 때 아테나 원형은 다른 원형들의 좋은 협력자가 된다. (16)

내게도 개발된 아테나 영역이 있다. 이것이 완전히 나라고 생각을 하면 곤란하지만 기왕에 개발된 것은 내게는 선물이고 재산이다. 엄마가 그러셧지. 도둑질 빼고는 다 배워두면 쓸모가 있다고. 

 

97 아테나 딸이 제우스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을 때 아테나 성향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빠지게 된다. (17)

나는 제우스 아버지가 있으니 다행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좋은 선물을 많이 주셨다. 아버지가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책시렁을 보여준 것 자체가 나에게는 커다란 선물이다. 나의 첫 책을 아버지한테 헌정하리라.

 

102 다른 여성들과의 친밀감이 부족한 현상은 대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주로 아버지를 우러러 보면서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어머니와는 성격과 관심이 모두 맞지 않는 경우에서 비롯된다. (18)

나도 이 경우에 합당하다. 나는 엄마와 단절되고 아버지와 밀접하게 자라는 동안 나의 엄마 닮은 부분 역시 잃어버리고 가리워졌다. 그런 아르테미스 부분일 거다. 엄마는 아르테미스였는데 조혼으로 말미암아 헤라에 많은 자리를 내어 주어야 했다. 엄마를 살려내는 것은 내 아르테미스를 긍정하는 것이며, 헤라로 인한 어떤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117 아테나 여성은 어머니를 우습게 보았다. 그녀는 어머니를 찾아야 하며 어머니의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녀 자신이 어머니가 될 수 있다. (19)

나도 어머니를 우습게 보았다. 나의 과제다. 내가 토지전집을 산 이유이기도 하다. 토지전집은 엄마가 유일하게 나더러 너 이 책 읽어보았냐?’고 물었던 책이다. 나는 그걸 다 읽고 엄마와 단 둘이서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내가 가장 아름답게 보았던 도시 통영으로 여행을 가리라 생각을 했었다. 그 자체로 나의 여러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의미다. 나는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와 여행을 한다. 아버지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엄마는 남편이 아닌 딸과 같이 어디를 가본 적이 없다. 내가 운전면허를 따서 직접 운전을 한다는 건 내가 아르테미스의 기동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엄마는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아버지 조수석에 타고 다니는 것에 만족해하며 그 면허증을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운전면허를 따서 직접 운전을 해서 엄마와 여행을 떠나면 나는 엄마의 아르테미스를 받아들이면서도 새로운 헤라를 받아들이는 게 된다. 물론 이건 다 내 잡생각이다. 

 

118 아테나의 잃어버린 기억찾기 - 여성성, 어머니, 그리고 메티스와의 관계를 재발견하는 작업 (20)

엄마를 찾아가는 건 나의 과제 중 하나다. 그러니까 집으로 가는 꿈을 저리 많이 반복해서 꾼다.

잃어버린 기억을 어떻게 찾아내지? 잃어버린 기억의 흔적으로 무의식이 자꾸만 꿈을 보내주고 있긴 하다.

 

70 마라톤은 특히 목적지를 향해 집중하고 경쟁심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경기인데 마라톤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아르테미스의 특질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21)

나도 마라톤을 좋아한다. 이건 기도가 안정되었을 때만 시도할 수 있다. 그러니 아르테미스는 나에게는 1순위는 아니다. 오로지 헤스티아가 모닥불을 활활 태우고 있을 때만 내 속의 아르테미스를 보조엔진으로 가동할 수가 있다. 

책에서는 아르테미스를 활성화시키는 방법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는 남성에서 멀어지는 것, (이 처방이 제법 이상하긴 하다. 예로 어떤 여자 작가는 남자와 열렬한 연애에 빠져 있는 동안은 글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헤어진 갈피에서 자기 글을 쓸 수가 있었다. 나도 이런 처방이 맞을 건가? 어쨎든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관계를 조화시킬 수 있을 건지가 대단한 도전임은 틀림없다. 나는 남자, 또는 가족, 또는 기타 중요한 관계와 의무가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영역을 시간으로 확보하는 방향을 생각한다. 새벽시간,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서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역할을 살아내는 모습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서 내 시간을 갖겠다. 모닝페이지를 하고 108배와 명상을 하고 좋은 책을 읽는 일. 그걸 확보하자면 나이트 라이프를 포기해야 하는데 이건 좀 의논이 필요하다. 제일 큰 문제는 늦게 들어오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늦게 자면 나의 새벽시간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거다. 내가 날마다 철야정진을 할 수도 없고, 참 어떡하나?

 

159 결혼을 하려는 욕구가 강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22)

헤라가 내게는 별로 없다. 거의 없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결혼은 했다. 나는 결혼계약서를 마련해볼까 생각을 한다. 헤라는 결혼 자체를 대단한 의미로 생각을 하고, 자신을 완성시킨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 자체가 없다. 이게 대단한 문제가 될까? 결혼을 하기는 했는데 어떻게 살아갈건지를 정리해봐야겠네. 이게 최근의 나의 독서와 칼럼의 주제가 될 것 같다. 일명 결혼에 잘 맞지 않는 여자가 결혼하길 간절히 원했다. 신단수에 비는 웅녀 짝이다. 결혼했다. 큰일 났다. 어떡하나? 이런 주제다. 

 

(3)  내 꿈을 들여다보아 내가 처녀여신 원형을 갖고 있는지 상처받기 쉬운 여신원형을 갖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데 흥미가 높았다. 

 

55 여성의 활동적인 성향이 남성적 요소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여성적 원형에 의한 것인지의 구분은 각자의 주관적인 느낌과 꿈 속에 나타난 인물들의 분석을 통하여 가능하다.

 

55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 ‘좀 더 강해지자’, ‘남자처럼 행동하자’고 자신을 부추긴다든지, 그런 강한 모습이 자기 자신에게 편안하지 않다고 하자. 이 대 그녀의 강한 모습은 그녀의 남성적인 요소로서 그녀를 돕기 위해 보조엔진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보조 형식은 헤스티아, 헤라, 데미테르, 페르세포네 혹은 아프로디테 같은 여성에게 많이 보인다.

 

56 아테나나 아르테미스 원형을 지닌 여성은 꿈 속에서 자주 낯선 지방을 혼자 탐험하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서 그녀는 장애물과 싸우고, 산을 오르며, 처음 보는 나라를 돌아다니며, 지하 세계를 헤매기도 한다. 한 예로 ‘차를 운전하면서 밤에 시골길을 질주하는데 나를 좇아오는 다른 차를 따돌려 버렸어요. ..꿈 속에서 온갖 장애물을 만나거나 아니면 아주 쉽게 여행하는 것 등은 그녀가 확고하게 사회에서 경력을 쌓으려는 데 대한 외부와 내부에서의 방해를 받는 정도를 말해주는 것이다. 꿈 속에서처럼 그녀는 현실 세계에서도 자신이 자신의 앞길을 정하는 것에 자연스러움을 느낀다.  그녀는 활동적이며 자기 자신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진취적인 성향이 구체화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대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꿈을 꾸곤 한다. 이때 꿈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으며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혹은 누군지 구별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때 같이 등장하는 사람의 성이 여성인가 남성인가에 따라 이 진취적인 성향이 남성적인 것인지 (남성적 요소) 여성적인 것인지(처녀여신) 구분할 수 있다. 한 예로 한 여성이 아테나나 아르테미스의 성향을 구체화 시키고 있는 경우라면 그리고 아직 교육이나 경력이 초기 단계에 있는 정도라면, 그녀가 꿈 속에서 동반할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누군지 모습이 분명하지 않은 여성일 거시다. 나중에 그녀가 좀더 발달된 단계에 도달할 때 그때의 꿈에서는 동반자의 모습이 확실해져서 동반자의 교육 정도나 진로가 그녀와 같은 여성, 혹은 대학 친구로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가 나타나기 쉽다.

꿈 속에서 모험에 동반하는 사람이 성인 남성이거나 소년일 경우, 그녀는 전통적인 여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처받기 쉬운 유형에 가깝고 헤스티아나 아프로디테와 비슷한 경우이기 쉽다. 이런 여성에게 남성은 행동을 상징하고 그녀의 진취적이며 경쟁적인 성향은 남성적인 것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여성이 미심쩍어하며 남성적인 요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을 갖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그녀의 그런 태도는 잘 모르는 남성이나 소년이, 낯선 곳이나 위험한 곳에서 그녀를 동반하고 있는 꿈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러다가 그려가 새로운 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진급이 됐을 때, 그래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됐을 때, 그녀가 꾸는 꿈의 내용은 이제 좀 더 우호적인 것이 되고 꿈 속의 동반자는 좀더 구체적으로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남성으로 바뀐다. 한 예로 ‘나는 남자친구와 같이 버스를 타고 길고 먼 여행을 떠나고 있었어요.’ ‘나는 차를 타고 있었는데 현실에서는 알지 못하는 남자가 차를 몰고 있었어요. 그러나 꿈 속에서는 아주 잘 아는 남자였어요.(23)

내 꿈을 가지고 관찰을 해보고 싶구나. 두 경우가 다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경우와 남자와 동행하는 경우 모두. 그건 나의 두 주요한 것이 처녀여신 중 누군가, 그리고 상처받기 쉬운 여신 중 누군가 이중형태일 수도 있겠구나. 재미있겠다. 이 과제! 어흥

이것도 하나의 칼럼으로 다루면 재미나겠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보조엔진을 활성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받을 수 있을거다.

 

(4)  여성들이 직업에서의 성공을 주창하는 시대에도 전통적인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은 이유를 이 정신과 의사는 말하고 있다. 자기의 주된 원형이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런 지식이 있으면 누구는 전업주부로 행복하고, 누구는 직장에서 죄책감없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145 이 여신들을 원형으로 하는 여성들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그들의 반응에 민감하다.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의 반응이 그녀들을 자극하는 촉진제가 된다. 남편이(헤라), 아이가(데미테르), 의지할 사람(페르세포네)이 있어야 하는 그녀들 자신의 욕구에 의해서, 그리고 상대방의 관심과 사랑과 칭찬이라는 대가를 통해서 그녀들은 의미를 찾는다. 이들에게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구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24) 

그러니까 ‘여성의 신비’ 책이 나오던 때는 직업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가 없고 오직 집과 교회, 아이들 교육기관에서의 아내와 엄마 역할만 허용되는 때 우울증 걸리던 여자들과 이 여자들은 다르다. 이 여자들은 전통적인 부분이 있어야 만족스럽다. 만약 무조건 전문직을 가지라고 하면 이런 특성을 가진 여자들은 스트레스 받는다. 전업주부가 더 행복할 수 있다.

나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면보다는 전통적인 여성의 면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나의 주원형 데메테르는 상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부분’(아토피, 잠을 잘 못자는 직업환경, 복지카드, 얼굴빛이 검어지고 다크서클이 얼굴전체로 퍼지도록 과로하는 경향, 맛있게 잘 먹음)에 강력하게 반응한다. 나의 페르세포네는 장남의 아우라를 가지고, 시간과 약속에 정확한 모습에서 안정감과 의존심이 충족되는 경험을 갖는다. 나의 헤스티아는 그의 헤르메스에 반응한다. 나의 아프로디테는 그의 헤르메스와 헤파이스투스에 반응한다. 조합이 제법 상보적이다. 어떤 변수가 있을 건가?

첫째 데메테르는 아이를 원한다. 원함과 기대는 반드시 고통을 가지고 온다. 이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낳아줄 수 없다는 좌절감은 나의 꼴통기질에 불을 댕겨서 아이 낳아줄 수 이는 다른 여자를 찾아가라는 자해극을 연출할 수 있다. 거기 빠져있다면.

둘째 어쨎든 결혼 속으로 들어가면 헤라가 자기 몫을 요구하며 활성화 될거다. 정신 못 차리기 전에 언제 계약을 해소할 건지를 정해두고 싶어지네.

셋째 과연 내 생명, 또는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던 부분들이 지켜질 건가? 기도 부분.

 

(5)  교사로서 꿈을 키워주는 사람들 (vision carriers) 과 피그말리온 효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면 아프로디테의식이라고 부르는 창조적인, 아름다움 여신 측면을 개발해야겠구나.

 

246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꿈을 지녀야 하고, 이를 믿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때로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그 꿈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믿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사람이 바로 꿈을 키워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믿음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자의 계절>에서 다니엘 레빈슨은 젊은 남자가 성인으로 입문하는 과도기에 특별한 여성이 갖는 기능을 묘사하였다. 레빈슨은 이 여성이 그의 꿈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가 꿈을 구성하고 실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녀는 꿈을 공유하고 그 남자를 꿈의 주인공으로 믿어주고 축복해주고 그와 함께 하며 그리고 그의 포부를 꿈꾸고 희망을 살지워줄 성역을 마련해 준다. (25)

무서운 일이다. 로젠탈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이 계속 거기에 머무는 이유는 교사들의 기대 자체가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장애학생들에 대해 가지는 낮은 기대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어떻게 장애를 가진 채 행복할 수 있을까?’ ‘장애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개인 내 강점을 직업이든 여가로든 발현시킬 수 있을까?’의 모델과 선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것도 좋은 칼럼의 재료, 또는 연구의 재료가 되겠다.

 

이게 바로 ‘어제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와 비슷한 것이로구나. 꿈은 가지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실현해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던 때에 나는 세 가지를 꿈꾸었다. (2009년 즈음?) 2013년 현재 다 이루었다.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이사했다. 많이 독립했다.

거기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책을 읽고 글을 쓸 나무무늬의 존재의 테이블 소유-할머니 두레반과 좌탁을 가짐으로써

영혼의 동질성을 나눠 가진 이와의 재회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 

 

2012년을 보내며 미래의 장면 10대 풍광을 적었다. 2022년 내가 51살 때의 모습이다.

 

247 이런 여성이 남성과 갖는 관계는 관능적인 면과 동료의식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247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성도 그들의 꿈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하며 누군가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 아프로디테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꿈을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왜 여성 중에는 화가, 요리사, 지휘자 혹은 철학자가 없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여성에겐 꿈을 키워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을 위해서 꿈 밭을 일구어 주었다. 그러나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꿈을 잘 북돋워 주지 못하였다. 이런 결과를 낳게 된 책임은 어느 정도 여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기회를 억누른 전형화된 역할분담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해 요소들은 점차 줄고 있으며 역할 모델들도 점차 늘고 있다. (26)

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꿈 내용을 내가 말한 적은 없었다. 역할 모델이 너무나 적었다는 걸 깨달은 것은 대학에서다. 여자 교수와 여자 목사와 여자 총장이 있는 대학을 다닌 게 영향이 컸다. 그리고 남성이 없기 때문에 남성성을 잘 계발해 사용하고 있는 여자들이 있었지. 한국은 독재자의 딸을 여성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녀의 모습이 어떠하든 그 자체는 역할 모델로서 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건가? 더 많은 딸들이 그것 자체로 자극 받아서 고위공직자가 되거나 회사의 보스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건가?

 

그리고 변경연에 와서 사부님으로부터 그 동안 아무도 내 안에서 발견해서 읽어주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 들었다. 그건 바로 열정은 붉어서 돋보였다는 것하고 팀의 허리로서 모두가 성실한 속도와 보폭으로 갈 수 있도록 스스로 모범을 보이라. 쉬기도 해야겠지이 말씀이다. 나는 아무도 나에게 열정과, 성실의 가능성을 보아준 이가 없었고 오랫동안 나는 성실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 푸른불꽃이 붉은 불꽃보다 더 뜨겁다고 했다. 그러니 저 말을 내가 구현해낸다면 나는 푸른불꽃이 될거다. 그건 나에게 별 하나를 지니는 일이 된다. 캠벨의 말처럼 별에 가 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닿을 별이 없다는 것이 불행한 일이다. 사부님과 만나 나는 별 하나를 지니게 되었다. . 제가 정진하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푸른 불꽃이 되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노력할 겁니다. 

 

247 내가 생각하기에 꿈을 키워주는 이들, 즉 심리요법사, 지도자, 선생님 그리고 부모들이 그들 밑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꽃피우고 발전시키게 하는 것은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이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이름 붙인 것을 불러내는 것이다. 이 말은 상대편의 행동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대를 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묘사하는 단어다. (27)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경계선급 지능이든, 지적장애 3급이든 발달장애 1급이든 내가 인연되는 학생의 개인 내 강점을 찾아내는 매의 눈을 가지고서 그걸 끄집어 내어 쫙 펼치는 특수교사. 그건 불가능할 만큼 엄청난 미션을 수행해서 ‘장애에도 불구하고 쓸모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다. ()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걸 알아보고 살려서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일, 그게 여가로 개발되어도 좋고, 직업으로 개발되면 제일 좋지. 어떻게 강점을 발견해내고 어떻게 그것을 발현해나갈 건지가 내게 있는 가장 큰 관심사다. 나는 올해 학생들을 데리고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어떤 핵심 또는 우선순위가 될 거다. 나도 꿈을 중심으로, 강점을 중심으로 해 나가고 약점은 개발해 가거나 보완하려고 한다. 그게 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안된단 말인가? 될 거다. 교육의 목표는 언제나 잠재력 개발과 행복이 아니던가? 그리고 방법과 정도는 그 학생의 능력이나 취향에 관련된 것이지. 우리 학생들의 개인내 강점을 발견하고 살리는 것에 대한 걸 올해의 현장연구 주제로 삼아 해 나가자. 특수학교에서 담임 재량으로 쓸 수 있는 건 창의적 체험활동이니 내용이 이게 되면 좋겠다. 신기하지. 어떻게 영 엉뚱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걸까? 이게 바로 고전, 인류의 재산, 진실에 진실한 책을 읽는 효용이겠구나. 그러니 내가 책을 쓰고자 하든, 삶을 바르게 풍부하게 살고자 하든 고전을 읽어가야겠다. 연구원 2년차에는 두번 읽기가 많을 것 같다. 1년차때 타이핑에 목숨거느라 음미하는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소감을 다른 색깔로 적어가면서 그 과제가 진행이 되는 듯 하다. 이 때 비로소 내 것으로 소화되는 듯 하다. 신기하네.     

 

248 로젠탈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기대가 높으면 높은 만큼, 낮으면 낮은 만큼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빈민지역의 학생들이 학교에 오래 있을수록 성적이 더욱 나빠짐을 연구하였다. (28)

데미테르 선생의 나쁜 점. 그 자신, 돌보고 자기에게 의존하는 ‘아이’를 필요로 하는 의존적 사람이라 장애학생의 장애스러움을 필요로 할 수 있음. 자립심을 기르고, 무언가를 최상으로 발휘하기보담 보육에 머무를 가능성. 계속 가난하고 계속 돌봄이 필요한 상태. 이건 이 직업에 근무하는 이들이 인권에 대해 더 둔해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아니다. 현재의 모습에 갖혀서 낮은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상대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하는 거다. 아 무섭다. 무서워.  

 

248 아프로디테의 피그말리온 효과는 또한 그녀의 연금술과 관련되어 있다…모든 평범하고 개발되지 않은 것들이 일상생활의 일정한 물질들인데 이것이 아프로디테의 창조적이고 연금술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황금으로 변하는 것이다. 마치 피그말리온의 갈라티아 동상이 사랑의 힘을 통해서 살아서 숨쉬는 여인으로 바뀐 것처럼.

 

(6)  자아의 개념 모델을 가지다. 여신 하나 하나에 대한 특징보다 그 전체를 관장하면서 골고루 자리와 발언기회를 주는 ‘위원회 의장’ 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글을 읽으면 ‘old wise woman / man’을 상상하기가 좋았다.

 

284 융학파 분석가이자 나의 스승인 조셉 필라이트는 우리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이 마치 탁자에 둘러앉아 있는 갖가지 성격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한 위원회와 같다고 말하였는데 이 위원회에는 남자, 여자, 젊은이, 늙은이, 시끄럽고 요구가 많은 사람, 말이 없고 요구가 없는 사람도 있다. (29)

자아에 대한 중요한 개념 모델이다.

 

284 만약 우리가 운이 좋다면 건강한 자아가 테이블 제일 상석에 앉아서 위원회의 의장 노릇을 하면서 언제 누가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해 줄 수 있다. 의장은 주의깊은 관찰자이자 능력있는 중역으로 질서를 지키는데 이는 성능이 좋은 자아와 비슷한 자질이다. (30)

나도 이런 모델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테이블을 헤스티아의 모닥불로 대치하였다. 헤스티아의 모닥불 가에 여러 여신들, 남신들이 둘러 앉아서 논의하면서 각자가 잘 말하고 잘 듣는 경험이 중요하다.  

 

294 여성이 신중하게 관찰하는 자아를 통해서 여신 원형들에 대해 알게 되고 내면 과정의 상징으로서 위원회를 자각하게 되면 그녀는 두 개의 매우 유용한 통찰 도구를 갖게 된다. 그녀는 예민한 귀로 내면의 목소리에 – 누가 이야기를 하는가? 어떤 여신이 자신에게 영향력을 끼치는가? – 귀기울일 수 있다. 이것이 그녀가 해소해야할 갈등을 일으키는 내면의 욕구들을 대표한다면 그녀는 주파수를 맞추어서 각 여신의 필요와 관심사를 들은 뒤 그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쪽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31)

모닝페이지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그래서 그 공격적이고 분노에 차고 파괴적인 이야기들이 할 기회만 있고, 들을 사람만 있다면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이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7)  여성도 자기만의 영웅여정을 갖고 있다는 선언에 설레었다. 돌이켜보면 이 책 전체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부분을 두 가지만 꼽으라면 첫째, 나의 신화(원형)은 무엇일까 탐색하는 툴이 된 것, 둘째 여성의 영웅여정에 대해 말하는 최초의 신뢰로운 책이었다는 점이었다. 신화 자체보다 이 두 가지 점에서 호위무사급 책이 되었다.    

 

297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만의 잠재적인 영웅이 있다. 그녀는 출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생 동안 지속되는 인생 여정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32)

내가 길 잃었을 때, 내가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할 지 알지 못할 때 이 책을 펼쳐 들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 말은 선언이다. 네가 주인공이다. 피해자나 희생자로 살지 말고 주인공으로 살아가라는 말은 나에게 언제나 선동적인 선언이며 나에게 가치와 자긍심을 주는 말이다.

 

297 그녀 자신의 영웅 여행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그 여성은 자신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태도를 취하여야만 한다. (33)

 

300 또 다른 비영웅적인 유형이 있다. 그것은 인생의 갈림길에 선 여성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불분명하고 우유부단하며 어떤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결정을 미루는 여성이 사는 삶이다. 그녀는 종종 영리하고 재능있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고 너무 심각한 관계가 되면 도망가고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청하는 직장에서도 달아나려고 하나. 물론 그녀의 우유부단한 자세는 현실에서 행동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갈림길에서 뭔가를 기다리며 십 년을  보낼 수도 있는데 뒤늦게서야 인생이 그녀를 스쳐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34)

나도 이런 식으로 많이 산다.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 선택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식으로 너무나 자주 살아왔다.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식의 인생, 비겁한 인생을 나는 살아왔다. 인제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삶을, 살아있는 경험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 가장 큰 회한은 실패가 아니라 시도하지 않은 것이었다.  

 

300 여성은 수동적인 사람이거나 희생양,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볼모가 아니라 결정권자아자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내면적으로 상처받기 쉬운 여신 원형에 지배받아 왔던 여성에게는 빛을 주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자신을 주장하는 것은 얌전한 페르세포네였던 여성이나 헤라처럼 항상 남자 우선이었던 여성, 또는 데미테르처럼 모든 사람의 필요를 보살폈던 여성에게는 영웅적인 과제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또한 그들이 자라온 방식에 대한 거역이기도 하다. (35)

그렇다. 자신을 주장하는 것은 나에게 영웅적인 과제다. 나는 내가 전통적인 여성상을 구현한다는 걸 인정한다.

 

(8) 기타

 

7 제가 진 시노다 볼린 박사를 처음 알게 딘 것은 그녀가 미국 정신의학회 소속의 의사들을 모아서 ERA(남녀 동등권 개정안)을 지지하는 그룹을 만들 때였습니다. 그들이 ERA를 지지하는 이유는, 의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볼 때, 법률상의 남녀 평등이 여성 정신 건강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36)

나도 특수교사로 진실하게 일하다 보면 이런 일을 해야할 때가 있을 지 모른다.

 

19 나는 내 직업을 통해서 여성에 대해 많을 것을 배웠다. 나는 융의 심리학을 받아들이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캘리포니아 의대 정신과의 임상 교수로서 강의를 통하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융연구소에서 선임 정신분석가로서 여성 심리에 대해 배워나갔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여성 심리가 단지 나의 직업적 경험에 의존해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내가 여성에 대해 아는 많은 것은 내 자신 여성으로서, , 아내,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여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37)

직업과 개인 생활 모두에서 배웠단다. 나도 내 직업과 개인 생활 모두에서 배우고 있나? 내가 첫 책을 쓴다면 그건 두 가지 모두에서 의미가 있는 가장 중요한 무엇이리라. 그게 신화던가?

 

13 이 원고를 완성하는데 3년이 걸렸는데, 그 동안에 원고를 발전시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조언해주신 편집진에게 감사드립니다….그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했을 때, 저는 제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결국에는 출판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킴 셔년의 격려는 특히 위안이 되었습니다. (38)

출판사를 바꿔가며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썼다. 3년에 걸쳐서. 이건 전문가만의 권리가 아닐까?

시장이 원하는 책을 쓰는 것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마음 사이의 균형잡기는 중요한 과제라고 하셨다. 1월 오프수업에서.

 

34 ‘위대한 여신’은 생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담당자로서, 그리고 자연을 풍요롭게도 하고 황폐하게도 할 수 있는 담당자로서 숭배받았다. 그리고 이 ‘위대한 여신’은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 집단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존재한다. (39)

여신의 꿈을 꾼 적이 있었나? 앉아서 거대하게 오줌을 누는 여자의 꿈을 꾼 적 있지. 그녀의 아래에서 소방호스 물대포가 뿜어져 나오고 오줌줄기를 옴팍 뒤집어 썼었다. 그런데 이걸 여신꿈이라 보기엔 쫌. 

 

47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성들 : 역자 주- 버지니아 울프가 쓴 글의 제목,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첫째 경제적으로 독립할 것, 둘째 자기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가질 것을 주장했다. (40)

이런 방이 내게는 꼭 필요하다. 나도 이런 독립공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이게 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면 오히려 주중마님처럼 소유와 공간의 개념을 시간제로 설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5 거칠은 황야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황야를 찾아가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다. 자연과 우리 자신이 매우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자연을 찾는 가장 큰 가치가 될 것이다. (<자연 속의 여인> 차이나 갤런드) (41)

 

50 자신이 가치있다고 추구하는 것을 추진하기 위하여 처녀여신적 성향을 가진 여성들은 자주 전통적 여성의 역할을 피하곤 한다...즉 자기 자신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현재의 남성의 세계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처녀여신적 성향의 여성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42)

 

146 내가 겨우 기저귀를 덴 아아 둘을 데리고 있을 때 내 태도는 자연히 분산된 의식의 상태로 바뀌어 아이들로 향하게 됨을 알았다. 내가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웠다. 내가 이런 태도를 바꾸고 아이들이 아닌 다른 일에 의도적으로 집중하려고 할 때는 아이들이 반드시 나를 방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이들은 신호기가 달려있어서 분산되어 있던 내 의식이 집중하는 상태로 바뀌는 것을 곧 알아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계속 방해를 받아가면서도 정신을 집중하려는 일은 피곤하고 좌절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결국 집중된 의식 상태를 포기하게 되고 내 마음은 아이들로 향하게 된다. (43)

그러니 만 3세까지는 육아휴직을 해서 집중적으로 분산적인 상태에 놓일 필요가 있구나. 그게 그 생명에 대한 의무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 에너지를 생성해 낼 수 있는 개인 공간을 어디서 찾아낼 건가? 시간과 장소를 분리할 수 밖에 없겠지. 전업주부이든 일하는 상태이든 일정 양육의 분담, 아웃소싱이 필요하고.

 

301 가슴으로 길을 선택할 필요성, 우선 심사숙고하고 그 다음엔 실행에 옮겨야 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모든 인생의 선택들을 훑어보고는 자신의 가슴이 요구하는 대로 선택하여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가슴이 요구하는 바를 말해줄 수는 없고 논리로 답이 구해지지도 않는다. (44)

 

여행의 끝

312 여주인공이 자신의 용기와 능력을 증명한 후에 전형적인 카우보이 영웅이 그랬듯이 말을 타고 석양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 그녀는 또한 정복자의 모습으로 남아 있지도 않았다. 결합, 재결합, 그리고 가정이 그녀의 여행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개별화여행은-통합에의 심리적인 요청- 반대되는 것들의 결합으로 (동양에서는 환 속에 포함된 음과 양의 영상으로 상징되는) , 성격의 남성적 측면들과 여성적인 측면들의 내적인 결혼으로 끝난다. 성을 지정하지 않고 좀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통합을 향한 여행은 능동적이면서도 수용적이고 자율적이면서도 친근하고 일을 가지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45) 

 

307 여성 내면의 주인공은 이 상실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날 것인가? 슬퍼하면서도 앞을 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녀는 포기하고 괴로움에 빠지거나 좌절감에 사로잡혀 그 시점에서 여행을 중단할 것인가? 만약 그녀가 중단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주인공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46)

슬퍼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울면서도 여행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 이것이 이 상실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들이다. 나는 울면서, 슬퍼하면서, 죄책감 느끼면서 중단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다시 그 동아리로 돌아가고, 그리고 계속해서 1 1 1칼럼을 계속해 나갈 거다. 질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양만이 나에게 중요하다.    

 

어둡고 좁은 통로를 통과해 가기

308 대부분의 영웅적인 여행은 어두운 장소를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산속의 동굴, 지하세계, 미로를 지나 마침내 빛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아니면 이들은 황폐한 불모지나 사막을 여행하여 초원으로 가게 된다. 이 여행은 좌절의 시기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실생활에서는 여행자는 계속 움직이고 계속 기능하며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동료와 접촉을 계속하거나 혼자 일을 처리해 가면서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어두움은 분노, 실망, 원한, 비난, 복수, 배신, 공포, 그리고 죄의식의 우울하고 침체된 감정을 나타내는데 이를 통과해야만 사람들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 (47)

계속 걷는 것이 해답이구나. 어떤 방식으로 걷든, 잘하든 못하든은 상관이 없다. 결국에는 함께 함자체와 계속 걸음자체가 소중하구나. 계속 걷는 자는 반드시 길 끝에 도달하리라.

 

302 자신이 여주인공인 여행을 하다 보면 그녀는 과제나 방해물 혹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녀가 여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와 무엇을 행하느냐가 그녀를 변화시킨다. 점차적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그녀가 아는 바대로 행동할 용기가 있는 지 없는 지 알게 된다. 그녀의 동정심이 시험을 받게 된다. (48)

나의 선택이 나를 변화시키는구나.

 

뱀의 위력에 대한 재선언

302 뱀은 그리스 전 고대 유럽의 위대한 여신의 심벌이었으며 한 때 여신이 지녔던 위력을 상징하는 회상물의 역할을 한다.

303 여성이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거나 어떤 결정을 하거나 자신만의 정치적인, 심리적인, 혹은 개인적인 힘을 알게 될 때 언제나 뱀 꿈을 꾸는 것이 보통이다.

303 나는 그들 자신의 힘과 권위의 감각을 획득하는 여성을 가부장제 종교가 여신들의 힘과 영향력을 빼앗아버리고 에덴 동산에서 뱀을 악마로 규정짓고 여성을 열등한 성으로 만들었을 때 여신들과 인간 여성들이 잃어버렸던 뱀의 위력을 재선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9) 

그리고 내게 떠오르는 영상을 여성이 힘과 아름다움과 보살피는 능력을 가지고 새로이 나타날 가능성으로 여긴다. 그 영상은 아름다운 여성이나 여신의 상으로 (로마의 떼르메 박물관에 있는 데메테르라고 생각되는데) 양손에 곡식다발과 꽃 그리고 뱀을 든 채로 땅에서 솟아나온 모습이다.

나는 뱀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없다. 오히려 뱀 두 마리를 손에 걸고 다닌다.

 

 

15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고 그리고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싹이 자라 묘목이 되고 묘목에서 줄기가 뻗어난다.

줄기 주위로 가지가 솟고, 그리고는 맨 위에 꽃이 핀다.

이러한 성장을 가져오게 한 것은 씨앗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지도 아니다.

성장의 가능성은 신비한 기의 형태로 씨앗 안에 놓여져 있다.

바르게 키워짐으로써 이 기가 일정한 형식으로 표현되는 것

그것이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50)

M.C. Richards. Centering in Pottery, Poetry, and the Persom

그녀가 원형이라는 의미를 말하기 위해 인용한 시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2.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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