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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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3일 11시 5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나는 그가 20년 다닌 회사를 나와 차린 1인 기업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사이트에 들어갔다. 바로 여기다. 연구원 지원서를 보낼 때 회사의 주소를 사이트 아래에서 찾았다. 그리고 인편으로 갔다. 인편은 나다. 거긴 사무실이 아니라 산 아래 주택이었다. 때마침 내린 폭설로 마을버스가 끊겼었다. 대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주택. 거긴 그의 집이었다. 1인 기업가는 한 사람이 사장에서 청소부와 경리를 겸하는 데고, 그게 찰스 핸디라는 경영학자와 관련이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초인종을 눌러서 밝은 목소리의 여자분한테 편지함에 지원서를 넣어놓는다고 말했다. 주소를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아갔었다. 아까 눈 내리는 길로 산책가는 부녀가 있었는데 그게 아마 주인이었나 보다. 그럼 그의 책에서 아이라고 한 건 딸이었구나 생각을 했었다. 눈길 걷는 거 나도 참 좋아하는데 못 해본지 오래다. 그는 딸과 눈길 데이트를 하는구나, 멋지다 생각을 했었다. 마치 나를 내버려 두고 오는 것처럼 눈이 10센치는 쌓인 편지함에 누렁 봉투를 끼워놓고 돌아섰다.

 

나는 ‘추모게시판’에서 이희석씨가 발표한 ‘약력’을 복사해왔다. 그는 이 회사의 사장님이 아니라 ‘사부님’이다. 이희석씨는 주관적인 것을 배제해서 썼다고 밝히지만 애정과 존경심이 묻어난다. 나는 더 추렸다.

 

“1954년 1월 15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한국IBM에서 20년간 근무했다. 2000년 3월 1인기업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다. 저술가로서 인문학과 경영을 접목하여 변화와 자기경영에 관한 19권의 책을 썼다. 자기경영의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비롯한 대부분의 책들이 독자에게 삶의 푯대였고, 응원가였다. 2005년부터는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을 선발하고 꿈벗들과 동행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였다. 2013년 4월 벚꽃 피는 봄날 꽃처럼 졌다."

 

저서

1998《익숙한 것과의 결별》생각의나무 (2007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1999《낯선 곳에서의 아침》생각의나무 (2007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2000《월드클래스를 향하여》생각의나무

2000《떠남과 만남》생각의나무 (2008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2001《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김영사

2001《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휴머니스트

2002《사자같이 젊은 놈들》김영사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으로 재출간)

2003《내가 직업이다》북스넛

2004《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휴머니스트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로 재출간)

2004《일상의 황홀》을유문화사

2005《코리아니티 경영》휴머니스트 (2007년《코리아니티》로 재출간)

2006《공익을 경영하라》을유문화사

2007《사람에게서 구하라》을유문화사

2008《세월이 젊음에게》청림출판

2009《The BOSS 쿨한 동행》살림Biz

2010《구본형의 필살기》다산라이프

2011《깊은 인생》휴머니스트

2012《신화 읽는 시간》와이즈베리

2013《그리스인 이야기》생각정원

 

저것 말고도 많은 걸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8기 연구원이었던 나에게 남은 몇 가지 기억 또는 풍문을 적어두고 싶다. 또 그의 책에서 읽어서 알게된 것들도 적어두고 싶어진다. 아니 레이스 때의 책 <깊은 인생> 저자조사를 하면서 후루룩 보고나서 '그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했던 걸 해볼 때가 올해가 아닐까? 연구원 지원서에 태몽 같은 출생 당시의 상황을 쓰라고 하는 건 그가 어머니한테 직접 저런 걸 얻어듣지 못할 만큼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것, 학비를 내지 못해 집으로 되쫒겨간 적이 있는 어려운 살림이었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전에 미리 아내와 의논해서 아이들 이름에 바다 해(海 )를 넣기로 할 만큼 바다를 사랑한 것, 북한산 아래에 사는 그 집을 구하기 위해 토요일마다 작은 아이와 산을 타고 와서는 5년 여를 집을 보러 다닌 거, 그의 매년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그의 10대 풍광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거, 나는 그가 자신이 그리는 그림을 실현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걸 보고 놀라움과 존경 질투를 비벼 삼고머리 깍두기 자세로 ‘형님! 한 수 배우겠습니다’ 진심 허리 숙이게 된다. 목련과 벚나무는 이제 한동안 나에게서 그를 피워내게 생겼다. 오늘 그이들이 제 목숨을 황홀히 피워내고 있다. 나는 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을 받았다. 내일이면 질 목련 나무 아래에 세우고서 아이들한테 저기 꽃 좀 보라고 외쳤다. 시선을 맞추기 어려운 아이들은 다른 데를 본다. 가족의 편지에서 ‘집 안 목련나무 아래에 아버지 영정을 모시고 모닝커피도 드렸습니다. 생전의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시는 자리입니다’ 구절을 보았다. 환하게 피어오른 꽃나무 아래에 앉아 2시간쯤 책을 읽고 나서 이 봄을 보내야 할텐데......그럼 술이 마시고 싶겠구나......아니면 좋은사람이 생각나든가.....삼천포로 또 빠졌다.  

 

발인날 새벽에 영안실에 있었다. 출근을 해야했다. 전주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썼고, 기간제교사를 썼기 때문에 휴가를 내겠다는 말을 못했다. 나는 그와 마지막 새벽활동을 하러 갔다. 자고 일어나 택시를 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월요일이었다. 나는 신혼여행 후 새로 생긴 ‘친정’과 ‘시댁’에 인사를 갔고, ‘친정’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들고 ‘시댁’으로 가서 ‘시’어머님께 밥을 지어드렸다. 그리고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첫출근을 어찌 보냈나 모르게 하루를 보냈다. 퇴근하자 마자 입은 옷 채로 쓰러져 잤다. ‘남편‘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도 피곤할텐데 술자리에 불려다니고 있었다. 깨어나니 좀 뿔이 난다.

 

영안실에는 두 장 사진이 있었다. 사진이 모두 그를 표방했다. 하나는 그가 다른 이들의 꿈과 밥을 연결시키는 걸 돕는 프로그램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후속프로그램 격인 꿈벗 봄소풍 때 아이가 만들어준 토끼풀 화관을 쓰고 맘껏, 속에서부터 웃는 모습이였다. 다른 하나는 영정사진이다. 지그시 바라다보는 눈빛. ‘니가 말 안해도 내는 니 맘 다안대이’ 라고 사진 속의 눈빛이 말하고 있다. 눈빛으로도 사람을 토닥거릴 수 있구나. 나는 새벽 1시에 갔다. 그 새벽에 광주, 부산에서 문상객이 도착하고 있었다. 한 명씩이다. 그이들이 와서 절을 한다. 가족은 집으로 들어가셨다. 제자들이 상주자리에 서서 문상객을 맞고 절을 한다. 발인을 지키려는 이들이 여전히 깨어있다. 그들은 모닥불같은 그를 중심으로 모였다. 그가 좋아하는 몇 곡의 노래를 부른다. 그를 ‘본형이’라고 부르는 어릴 적 친구분이 술잔을 기울이며 밤샘을 하신다. 애통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되려 ‘아 이분은 정말 잘 사신분이구나. 저런 친구 나도 갖고 싶다. 내가 죽은 뒤에도 찾아와 나를 애통해할 친구가 한 두사람만 있어도 인생이 풍요롭겠다.’ 생각했다.

 

나는 그와 새벽시간에 말없이 함께 보내는 걸 좋아했다. 처음 괴산 여우숲에 머물던 새벽에 그런 시간이 있었다. 연구원 면접여행에서다. 꼭 붙고 싶은 마음에 엄마더러 나 시집갈 때 떡하려고 농사지은 팥으로 시루떡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엄마는 10년째 팥농사를 짓고 있었다. 문경새재 터미널 앞에서 아부지 농사트럭에서 떡을 인계받아서 싣고 왔었다. 밤늦게 일정이 있었고 그 새벽에는 나라와 나 그가 있었다. 우리는 각자 자기 일과를 했다. 곧 두 사람은 못다한 면접을 하러 새벽산책을 나갔다. 침묵의 공기를 통해 나는 그가 무척 도탑고 안온하다고 느꼈다. 어제 면접을 하면서 걸었던, 호수를 돌아가는 산막이옛길이 아름다워서 나는 혼자 산책을 갔었다. 갔다 돌아오니 8기들이 해물을 넣은 콩나물라면을 맛나게 끓이고 있었다. 나는 썰어둔 김치쪽을 손으로 집어먹었다. 어쩌면 이게 이 사람들과 지내는 내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두 번째 새벽활동은 솔수펑이 한옥펜션에서였다. 나는 모닝페이지를 한 후 달리기 쫄바지를 입고 요를 접어두고 절을 했고, 너무 잡생각이 많아서 천수경 가닥을 놓치는 바람에 108배를 띵겨먹었나 보다. 그는 나라와 내가 들락거리는 동안 꼼짝 않고 앉아 2~3시간을 보낸 후 허리운동을 한 후 산 옆으로 난 길로 산책을 나갔다. 시칠리아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1인용 방을 쓰는 그의 옆에서 새벽마다 침묵 속에서 새벽활동을 하는 거였다. 어쩌면 훼리호안에서도 할 수 있었을 지 몰랐다. 새벽 2시간은 빼놓고 하루를 22시간으로 사는 오만스런 정진을 통해 그는 직장인이었을 때 첫 책을 써냈다. 그가 자기 정체성을 사는 거침없는 시간의 중심에 나도 있고 싶었다. 그건 내 정체성을 사는 중심이기도 할테다. 그게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말을 못했다. 그래서 못했다. 하지만 에트나 산은 걸어내려올 수 있었다. 그 말을, 한다면 하는 길수서연행님한테 했고, 그녀가 그에게 말을 했고, 그래서 뚝딱뚝딱 일이 성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든 한다면 하는 사람에게 붙는게 장땡이다. 나에게는 그게 대단히 중요한 생존전략이다.

 

국화향기와 향냄새가 나는 의자에 앉아 모닝페이지를 한다. 재용이 옆에서 자꾸 말을 시킨다. 휴가를 내고 김해에서 달려온 재용은 재용 나름의 작별 절차를 밟고 있다. 108배를 한다. 절을 하면서 울었다. 왜 울었을까? 그를 울었던 걸까? 아니다. 나를 울었다. 나의 아픔과 나의 상실과 나의 아쉬움을 울었다. 절은 언제나 나에게 기대어 울 어깨가 되어준다. 이런 어깨가 있어서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 흘리지 않은 눈물에 쩔어지내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몇 장 읽었다. 개정판 서문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읽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멀리서 온 문상객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그가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저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

 

그는 나의 스승님 중 한 분이다. 나는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서 유산을 받고 싶다. 어떤거? 내가 탐내는 유산은 이런 거다. 증조할머니 두레반을 가지고 있다. 이건 '밭 한 골 안 매도 내 새끼들 뜨신 밥 해멕이는게 백배 낫네.' 없이 살면서도 호미 던지고 밥을 하러간 증조할머니를 본뜨고 싶다. 내가 뜨신 밥을 해드릴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게 체득되면 증조할머니 두레반은 내 속에 있게 된다. 충주할머니한테는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기도하면 사시던 모습을 유산으로 받고 싶다. 할머니는 무릎을 꿇고 어둠 속에 앉아 기도를 하셨다. 거긴 내 이름도 있었다. 그리고 저녁 설겆이를 해서 엎어놓고는 또 기도를 하셨다. 기운이 없을 때는 배 위에 손바닥을 얹어놓고 속으로 중얼중얼하셧다. 나는 구본형 사부님한테 새벽 2시간을 나다운 일에 쓰는 오만함을 유산으로 받고싶다. 그건 내가 그리 살면 가능한 일이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 및 목차

 

맨 처음 첫 책의 목차를 짜는 숙제를 주었을 때 7장과 7개의 소제목으로 구성을 해보라고 했다. 이 책은 마치 자신을 지도한 것처럼 그런 구성으로 짜여졌다.

 

대학에서 혁명사를 전공한 저자는 이 책에서 혁명의 개념을 ‘자기혁명’으로 적용하고 있다. 더 이상 평생직장의 개념이 있을 수 없고, 기술과 기계가 노동력을 대치하게 되어 실업은 필수적인 것이고, 고용안정성 따위는 시대착오적인 개념이 되는 시대로 진입할 것을 예측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환경문제만큼 해결이 어려운 것이리라 본다. 사회 전체가 그걸 해결하는데 애쓰겠지만 자기 가족이 생존과 존재가 달린 밥그룻 문제이므로 개인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 그 대안이 바로 1인 기업가의 정신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또 준비를 해서 1인 기업가로 살아가기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에 기반했기 때문에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할 수 밖에 없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에 하루 2시간은 쓰기를 권고한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방법으로서 묘비명, 재능 목록, 자녀에게 쓰는 편지 등의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하루 2시간 방해받지 않는 새벽 시간에 그걸 하도록 권고한다.

 

기 혁명의 내용이라고 내가 이해한 것은 세 가지다. 하나는 직장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1인 기업’ 협력업체처럼 사고하는 것이다. 이건 그의 말대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욕망에 기반하여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라는 것, 세째는 그것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법이 제시된 거다. 그리고 이 책은 개정판이므로 그가 그런 식으로 해서 자기 인생을 혁명한 걸 예로 든다. 또 한 사람 이 책을 통해 자기혁명을 이룬 독자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의 글이 꽁다리에 붙어있다. 두루두루 알차다. 10년의 세월을 지나서도 검증이 되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개정판 서문 :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초판 서문 ;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프롤로그 : 불타는 갑판, 확실한 죽음에서 가능한 삶으로

 

제1장 모든 것은 변한다.

직장_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변화_ 왜 필요한가

방향_ 변화하는 기업에는 다섯 가지 개혁 방향이 있다.

(1. 조직의 활성화, 2. 프로세스 위주의 운영 3. 팀의 시너지

4. 동반자로서의 협력업체 5. 고객중심 경영)

 

제2장 누가 개혁에 저항하는가?

인간_ 이성적 존재이지만 합리적 존재는 아니다

노회_ 우리를 안주하게 하는 것

기득권_ 결코 코기할 수 없는 유혹

저항_ 그 다섯 가지 얼굴

(1. 순진무구형 2. 내일부터 해도 늦지 않다 3. 점진주의

4. 경험적 회의주의 5. 무저항)

 

제3장 실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구조조정_ 매우 고통스러운 상시적 조치

경쟁력_ 우리는 오해를 하고 있다

노동_ 종말이 다가온다

자기혁명_ 대량 실업 시대의 필연

고용_ 새로운 원칙이 필요하다

 

제4장 1인기업가로서 다시 시작하라

평생 직장_ 이제는 추억이다

새로운 시작_ 직장인에서 경영인으로 탈바꿈하라

1인 기업_ 그 여덟 가지 경영 원칙

(1. 직무보다 고객에 집중하라

2. 자기만이 잘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라

3. 고객처럼 느껴라 4. 거래보다 장기적 관계를 소중히 하라

5. 이전 가능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라.

6. 민감한 부분에서 새로운 지평을 찾아라

7. 기대의 수준을 관리하라 8. 욕망과 꿈을 담아라

제5장 비전은 위대한 미래의 모습이다.

신념_ 스스로에게 한 약속

행동_ 어려울수록 원칙을 저버리지 마라

상상력_ 현실적 이익을 초월하라

메시지_ 마음 속으로 무찔러 들어가라

조직_ 개인과 하나가 되는 순간

비전_ 어려울수록 빛나는 황홀한 각본

 

제6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산책길

발견_ 미운 오리 새끼

일탈_ 마음의 여유

꿈_ 아름다운 욕망

희망_ 쇼생크 탈출

재능_ 학교에서 관리되지 못한 자산

변화의 관리_ 부정적 변화를 극복하는 법

시간의 재발견_ 시간은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시간의 소유_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

시간의 경영_ 시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절제_ 정 아지매의 좌절

 

제7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할 다섯 가지

묘비명_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지능 목록_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진기한 조합_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일상의 자유_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숙련과 기록_ 한번 시작한 일은 멈추지 마라

 

개정판 후기

나의 자기혁명 일기-김학원

 

2) 장점 및 보완점

 

첫째, 개정판을 만들 때 개정판 서문과 후기를 저자가 쓰고, ‘나의 자기혁명 일기’를 덧붙인 기획이 좋았다. 나는 그의 개정판 서문을 전체 타이핑을 해서 필사했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는 글과 ‘내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임을 알았다’는 두 문장이 좋았다.

 

둘째, 곳곳에 인용된 글들이 책을 품위있고 깊게 한다.

 

 

3) 감동적인 장절

  

첫째, 개정판을 만들 때 개정판 서문과 후기를 저자가 쓰고, ‘나의 자기혁명 일기’를 덧붙인 기획이 좋았다. 나는 그의 개정판 서문을 전체 타이핑을 해서 필사했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는 글과 ‘내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임을 알았다’는 두 문장이 좋았다.

 

둘째, 곳곳에 인용된 글들이 책을 품위있고 깊게 한다.

 

 

3) 감동적인 장절

 

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고, 또 하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일이다. 결혼은 행운이었고 글 쓰는 사람이 된 것은 우연히 찾아온 필연이었다.

 

9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낚시꾼, 고객의 눈을 가진 사업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재구성하는 예술가, 그들은 모두 전문가이다. 그들은 욕망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그곳에 쏟아붓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11 비로소 나는 변화를 관리한다는 것이 매우 낡은 사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개혁은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 방법이다. 그것은 변화를 창조함으로써 가장 강력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바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11 창조의 힘은 욕망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욕망은 관리되어서는 안된다. 관리된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창에 갇힌 호랑이는 이미 맹수가 아닌 것과 같다. 그것은 이미 야생력을 상실하였다. 자기를 몰아치는 폭발력이 없다.

 

81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면, 그때는 이미 IBM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개혁은 지금 시작해야 하며, 만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혁신의 과정에서 보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학습 조직입니다. 개혁을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것입니다.

실명이 거론되지 않는 IBM 간부가 했다는 이 말의 울림이 크다.

뭐든 일단 시작하고 나서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나도 허점 투성이에 자격미달이었지만 8기 연구원에 지원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잘했다. 감사하다.

 

3장 실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해고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 배 수백 배 힘이 세다. 기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는 가치가 유일한 것이며 전문적이며 노동의 대체가 어려울수록 당신은 안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지식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행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게 이 장의 표제문장이다. 교사로서 내가 어떤 걸 창조해 내야 전문적이며, 안정적일 수 있는 걸까? 더구나 장애학생과 가족들과 함께 말이다. 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약점을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고민을 이끌어 내는 문장이다.

 

 

129 피터 드러커는 실업에 대하여 매우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생산의 핵심적 요소로서의 노동의 소멸은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 가장 핵심적인 미해결 과제이다.

 

131 그러나 그들이 이 어려운 숙제를 범사회적으로 풀어나갈 동안 개인으로서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밥그릇을 남에게 맡기고 선처를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적 측면에서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준비에 대해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 이것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의 문제이기도 한 것처럼 진지한 것은 없다.

공감한다. 내 밥그릇은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다.

나는 고용이 안정된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런데 교사로 정년까지 버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버틴다고 해서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교사 개인이 자기 존재를 빛나게 할 수 있으면서 그(녀)가 있음으로써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136 윌리엄 브리지스는 새로운 커리어를 개발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려면 먼저 다음과 같은 낡은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편견들이 바로 길을 너서는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고 있는 적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이러한 편견들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문화적 환경에 기초한 것이지만 많은 경우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의 사회적 통념에 기초하여 공감대가 넓은 것만 골라 설명을 붙였다.

 

편견 하나, 좋은 직장은 절대로 놓치지 마라

편견 둘, 훌륭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좋은 직장을 얻는다.

편견 셋, 마흔 이후에는 직장을 바꾸지 말라

편견 넷, 당신이 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편견 다섯, 출세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선전하라

 

137 과거에 자격은 학벌, 학위, 자격증, 유사한 기업에서의 경력, 유명인의 추천 같은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도움울 줄 수 있는 자산에 불과하다. 오늘날 기업이 원하는 새로운 자격은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당신이 기질적으로 얼마나 그 일에 적합한지가 더욱 중요하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이것만이 유일한 자격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142~143 둘, 기업과 개인의 관계를 대등한 협력관계로 가져가라

이 장 전체를 타이핑했다. 멋진 장이다.

고용의 유지 여부는 회사가 이룩한 성과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당신과 회사는 협력관계에 있다. 당신은 지금 회사와 맺은 고용 계약이 언제까지나 유효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마치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 때 썼던 양피지의 계약서처럼, 자신의 시간과 정열을 판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고용 계약서가 파기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기업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이 계약은 파기된다. ‘피고용자’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가 마치 협력업체로 아웃소싱된 것처럼 행동하라.

회사는 당신의 고객이다. 그리고 동료 역시 당신에게서 도움받기를 원하는 고객이다. 그리고 고객은 당신이 믿을 수 있고 사려 깊은 전문가이길 바란다. 당신을 찾아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그러면 당신은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뀐다. 이때 당신은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를 떠나 대등한 위치에서 스스로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하는 힘을 갖게 된다.

고용자에게 매달리지 말라. 그의 선처와 관용을 바라지 말라. 당신의 밥그릇을 그에게 맡기지 말라. 가장 확실한 밥그릇의 확보는 당신이 항상 그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가 당신을 위해 자기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라. 자기 안에 가장 강력한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이제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다. (이 단어는 이제 물리적으로 사망 신고를 끝냈다. 공산주의라는 아름다운 개념은 이제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의 자본주의가 이 개념의 아름다움을 어떤 다른 방법으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생산적인 측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매우 파괴적인 불법적 하부 구조’를 양산함으로써 인류는 매우 힘들고 어두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스스로 실업의 가능성으로부터 빠져나와라. 피고용자라는 수동적 위치에 있는 자신을 해방시켜라.

147 누구나 할 수 있고 쉽게 대체 가능한 인력은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보상도 높지 않다. 개인으로서 당신은 그러므로 과거의 직급 체계를 마음에 두지 말라. 그 대신 반드시 필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라.

1. 학교에서 이건 뭘까? 특수교사로서 이건 뭘까?

2. 학교 안에서 나의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나? 나는 이 일만을 정말로 평생 하게 될까?

 

170 고객은 힘들여 번 돈을 대가로 두 가지를 원한다. 하나는 구입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만족스러운 감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다.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 사업을 번창하게 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이 원칙은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스스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들이다.

원칙 하나, 직무보다 고객에 집중하라 (171)

원칙 둘, 자기만이 잘 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라

원칙 셋, 고객처럼 느껴라.

원칙 넷, 거래보다 장기적 관계를 소중히 하라

원칙 다섯, 이전 가능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라.

원칙 여섯, 민감한 부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라

원칙 일곱, 기대의 수준을 관리하라

원칙 여덟, 욕망과 꿈을 담아라

 

172 고객을 규정할 때 직무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다시 말하면 내 일과 다른 직원의 일을 명확하게 구별해서는 안된다. 직무보다는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프로세스는 고정적인 직무보다는 일의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연한 역할 위주로 인력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행정실과 문제가 생기는 건 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의 고객일 수가 있는데 나는 그들의 업무를 지원하지를 못했구나.

 

186 프레드가 마이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몇 가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는 옷 한 벌 더 파는 것보다 마이클과의 고객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번의 거래보다는 그의 신뢰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뢰에 기초한 좋은 관계가 곧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었다. 그는 상품을 팔기보다는 마이클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판다는 것과 살 수 있도로 도와준다는 것은 매우 다른 발상이다. 프레드는 매우 다른 사고의 틀, 즉 고객처럼 생각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이럴 수 있을까? 학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살지 못했다. 나는.

 

217 빌게이츠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적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면서 살아도 되는구나!, 좀 독특해도 되는구나! 이 말 듣는 걸 나는 매우 두려워한다. 잠잠히 나 답게 살아도 인류와 우주를 풍부하게 하는구나 풍부함과 다양성은 우주와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민주주의와 창의성의 원리다. 내가 나로 피어나는 건 거창하게 말하면 이것들에 공헌하는 일이다. 장애학생들과 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잘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외 소수자들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지금까지 이해하는 방식.

 

230 당신은 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바로 그 대답이 당신의 비전일 수 있다.

 

233 평범한 개인도 비전을 통해 위대해진다. 개인은 비전을 통해 스스로를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264 나의 ‘타오르는 욕망’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나의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같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삶을 아름답게 멋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같다.

 

269 나는 창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빛의 감촉이 느껴지는, 태양이 아름답고 바람이 부드러운 곳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10평쯤의 채소밭을 가꾸어 농약을 치지 않은 싱싱한 채소를 여름 내내 먹고 싶다. 하루에 세 시간쯤 책을 읽고 싶다. 책상에 앉아 밑줄을 치고 노트에 적으며 공부처럼 하는 독서를 하고 싶다. 그리고 한두 시간 글을 쓰고 싶다.

나는 한 가지 일을 아주 잘하고 싶다. 그리고 하루하루 조금씩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매일 그 일을 하고,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파블로 카잘스는 위대한 첼리스트이다. 그는 95세가 되었을 때도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나이는 해가 바뀔 때마다 하나씩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세상을 찾아 점점 멀리 떠나갈 것이다. 아이들은 이 여행에 마음이 들떠 있다. 긴장하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쌀쌀맞아지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악을 쓰기도 한다. 아름답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하다. 세상과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지고, 부모들은 그들의 떠나가는 뒷모습에서 그리움을 느낀다. 만일 우리가 이 그리움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부모일 뿐이다.

만일 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어렵고 아름다운 혼자만의 길을 인정해준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부모일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그들이 나와 아내의 살멩 가장 커다란 즐거움이었듯이 우리들 역시 그들에게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그리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경구 하나를 만들었다. ‘힘껏 배워서 늘 푸르고 고운 사람’ 이라고 적어 현관의 입구에 장식을 하여 걸어두었다. 오래 전 아이들의 학교에서 가훈 하나씩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고심하여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염두에 두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나를 위해서 걸어두었다. 유교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푸르다’는 말속에 들어있는 도덕성 보다는 야생력을 강조하고 싶었다. 강 같고 바다 같은 자연의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다소 인생을 ‘거침없이’ 살아가도록 권하고 싶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그 속에서 배우고 고통을 겪고, 그리고 즐거움과 보람을 찾기를 열망한다.

 

282 부끄럽게도 나는 힘은 체득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불과 얼마 전에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변화와 개혁은 다른 사람을 위한 주제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주제이며,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깨달음이다. 나는 마흔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나를 바꾸어가는, 그리하여 진정한 내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영리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다 깨달은 뒤에야 비로소 그 뜻을 안다. 그러나 정말 바보는 알고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292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시각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307 술과 담배와 깨어진 일상에서 나오는 창조행위는 일상적 창조행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오는 변태적 행위에 불과하다. 마감 시간에 쫒기는 작가들이 척박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혹은 그 강박을 이기기 위해 저지르는 값싼 일상일 뿐이다. 그들이 훌륭한 작가라면 글쓰기를 빼놓고 더 커다란 즐거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훌륭한 작가일수록 글 쓰는 일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다.

맞다! 작가가 된 사람들은 그게 가장 즐거운 일이다. 천복. 몰입

 

311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는 넘어져야 한다. 즉 우리는 넘어짐을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총을 잘 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만 발쯤 연습 사격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2만 발의 첫 열 발을 쏘는 것이고, 내일 다시 열 발을 추가하는 것이고, 매일 이렇게 이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욕망에 다가간다.

 

311 나는 나의 욕망을 위해 일관되게 매일매일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것은 산발적이었고 즉흥적이었으며 연속적이지 못했다. 낭비하듯 자유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아무런 성숙도 이루지 못했다. 세상을 보는 확실한 방법을 가지지도 못했고, 한 가지 일을 아주 잘하지도 못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의 삶 속에 내 삶을 묻어두었다. 나는 나에게서 존경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345 직장 내에 존재하는 고객을 찾아 그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정리하라. 1년 동안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처럼 행동하라.

이게 1인 기업가 마인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의 핵심이다.

345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하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보다 더 절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348 이 페이지를 통째로 베껴 썼다.

선택이 진지한 형태로 남으려면 자신을 위해 쓰는 두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한 제일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아야 한다. 먼저 두 시간을 쓰고, 그 다음에 스물두 시간을 남겨 두었다가 쓰도록 해야 한다. 가장 쉽게 이것을 쓰는 요령은 아무도 간섭하지 못하는 시간대에서 두 시간을 빼내는 것이다. 그것은 새벽이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저녁을 조금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제일이다. 먼저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면 밤 10시쯤에 잠이 든다. 내용이 가볍고 즐거운 책 한 권을 들고 잠자리에 누우면 곧 잠에 빠질 수 있다.

 

하루에 여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 잘 자고 나면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없다. 새벽 4시나 5시 정도부터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라. 하루가 길고 싱싱해진다. 일찍 시작했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이 모델은 바로 농경 사회의 모델이다. 해가 뜰 때는 온몸으로 느끼며 일어나서 해가 지면 이른 저녁을 먹고, 먹은 것이 소화될 때쯤 자리에 눕는다. 동물의 야생적 생체 시계에 맞추어 하루의 일상을 재편하는 것이다.

 

공연히 바쁘게 보내지 말라. 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쓸데없이 바쁜 사람은 본말을 전도하게 마련이고, 인생의 시간을 잡동사니에 다 써버리게 된다. 멍청하게 써버린 바쁜 시간이 모든 것을 망쳐놓는다. 들이켜 보라. 당신이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낸 순간인지 머릿속에 그려보라.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겠냐고 묻지 마라. 그 대신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평생을 하다보면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된다.

 

세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 존재한다. 중국의 선종 종사중의 한 명인 마조도일은 "타고난 마음이 곧 부처"라고 했다. 개혁과 자기혁명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마음에 드는 대로 자신의 생활과 일상을 바꾸는 것이다.

 

349 자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욕망을 믿어라. 여러 가지 마음을 유혹하는 욕망 중에서 오직 하나의 욕망만을 키워라.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매일 마음을 다해 그 일에 빠져 들어라. 시간을 씀에 있어 절제를 배워라. 각고와 단련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숙련이 주는 '멋'에 이른다.

오직 하나의 욕망을 선택하는 거, 이거 숙제다.

 

한 번 시작한 일을 계속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기록이다.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돌아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역사가"라는 칼 베커의 말을 기억하라, 혹은 '지리한 일상을 다큐멘터리하고 싶다'던 앤드 워홀을 기억하라.

 

252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기록할 수 있다면 좋다. 일기여도 좋고 밑줄 친 책의 한 구절이어도 좋다. 단상이어도 좋고, 편지여도 좋다. 순간을 기록하면 하나의 개인적 역사가 된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항상 깨어 있게 된다. 기록은 순간을 복원하여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아버지는 농사일지를, 하루 단 한 줄이라도 평생 써오셨다. 나는 교사로 13년째인데 그런 기록이 없다. 간헐적, 즉흥적으로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언제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353 자 이제 당신의 아이들에게 '내가 선택한 마음에 드는 길'에 대하여 편지를 써라. 아직 아이가 없다면 앞으로 생겨날 아이에게 써라. 당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살았는지를 써라. 묘비명이 하나의 객관적인 삶의 요약이라면, 아이들에게 쓰는 이 편지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진실이다.

 

아이들은 당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미래에 속한 세계이다. 그들에게 당신의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을 적어 보내라. 그러나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편지는 그 아이들에게 배달되는 대신 당신의 마음 속에 남는다.

 

328 두 장의 새 종이를 꺼내라. 종이 한 장에는 ‘나의 묘비명’ 이라고 크게 적어라. 그리고 또 다른 종이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크게 적어라. 준비가 되었는가? 이제 한 가지의 기준에 따라 당신의 목록에 있는 ‘하고 싶은 일’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두 장의 새로운 종이에 옮겨 적어라. 그 유일한 기준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당장 할 수 있는가?’이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쓴 종이에 적되, 그 옆에 그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함께 적어라.

이거 해보자. 이 책은 숙제가 많네.

 

354 해마다 편지의 내용을 새롭게 바꾸어 써야 한다. 매년 새해 첫날에 써도 좋고, 당신의 생일날이어도 좋다. 아니면 당신 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어도 좋다. 가장 의미있는 날을 골라 아이들에게 보내는 이 편지를 고쳐써라. 그리고 당신만이 아는 가장 은밀한 곳에 넣어두고 일상의 거울로 삼아라.

이거 재미있겠다. 한 번 해보자.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개정판 서문 :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타이핑을 하다 보니 나는 그의 개정판 서문 전문을 타이핑했다. 한 문장도 버리고 싶지 않다. 시처럼 문장이 간결하면서 깊고 아름답다. 10년 동안 그가 진화했다는 증거다.

 

그는 어제 한 줌 가벼운 흙으로 되어 온 곳으로 돌아갔다. 그는 없다. 책으로 여전히 함께 있다. 이런게 혼란스럽다. 현존하는 저자와 할 수 있는 일을 이젠 할 수 없다. 나는 그가 옆에 있을 때도 뭔가를 시도하지 않았다. 뭘 할 수 있었을까? 단지 가능성이었을 뿐이었는데도 그걸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을 느낀다.

 

6 10년 전 책을 읽었다. 글 속에서 10년 전의 한 남자를 만났다. 기대와 열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열에 들떠 펄펄 뛰는 거친 글들을 보았다. 첫 아이는 젊은 아비의 모든 희망을 담고 있듯 10년 전 그 남자도 혼신의 힘을 첫 책 속에 담아내고 싶어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신의 힘을 첫 책 속에 담아내고 싶어했다는 걸 10년 후 나도 느껴보고 싶으다.

문득 그때의 초조와 열정과 감정의 작렬이 그리워졌다. 그 사내는 그때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통쾌한 시작이 되어 주었다.

나도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다. 나의 첫 책도 통쾌한 시작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면 좋겠다.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고, 또 하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일이다.

나도 10년 후에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직장을 그만 두고? 그건 잘 모르겠다. 왜냐면 이 책은 1인기업가에 대한 것이지만, 지금 나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직장에서의 나의 비전은 뭐지? 교원 별정직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해서 연금수혜자로 사는 것? 아니면 적어도 20년을 다녀서 60세부터는 공무원 연금을 받는 것? 그렇다. 나는 이걸 원한다. 나의 노후를 스스로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생존권력에도 내어주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42세인데 지금부터 그때까지 거의 20년을 보내야하는데 이건 20년 후의 휴가를 위해서 긴 일상을 견디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와 결혼한 것과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 일로 10년 후에 진정성을 가지고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다. 토크쇼에 나와서 화목을 가장하지만 그렇지 않는 쇼윈도우 부부가 아니라 속에서부터 화목한 부부. 그리고 연구원에 지원하는 걸 계기로 글쓰기를 내 인생에 들여오기로 결심했다. 담백한 그의 고백이 부럽다.

 

결혼은 행운이었고 글 쓰는 사람이 된 것은 우연히 찾아온 필연이었다.

 

인생의 길을 떠나 갈림길에 이를 때마다 현실의 이름으로 늘 무난한 차선의 길을 선택해온 평범한 남자가 고심하여 내린 두 번의 선택은 축복같은 최선이었다.

 

두 번의 최선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내 길을 찾게된 것 그리고 그 길을 힘껏 걸을 수 있게 된 것을 무릎을 꿇고 감사한다.

 

아내와 나는 두 아이를 선물로 받았다. 그것은 가장 빛나는 신의 선물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듯 내 열 살짜리 첫 책도 세월과 함께 깊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시간과 어울리지 못하고 틈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선물로 받는 거로구나. 가장 빛나는 신의 선물

 

처음에 나는 이 책을 의욕을 가지고 손보기로 했다. 시간과 함께 숙성한 깊은 맛들은 그대로 놓아두고, 시간과의 불화로 금가고 곰팡이 난 곳들을 덜어내거나 틈을 메워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이내 그 일이 매우 따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10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썩어버린 부분만 덜어내는 ‘단 한 방’ 수리로 마무리짓기로 마음먹었다.

문장이 아름답다.

‘시간과 함께 숙성한 깊은 맛들은 그대로 놓아두고--->포도주, 된장이 그렇다. 발렌타인 21년산 같은 위스키도 시간과 함께 숙성한 깊은 맛들을 가진 명품이지.

시간과의 불화로 금가고 곰팡이 난 곳들을 덜어내거나 틈을 메워보려고 했다.---> 항아리, 건물, 길에 금이 간다. 그리고 의류나 종이로 된 것에 곰팡이가 난다.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건 시간과 함께 숙성한 깊은 맛을 그가 경험했기 때문이고, 여행지의 어디에서 금간 벽, 곰팡이 난 어떤 걸 볼 때 ‘시간과의 불화’를 그가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럼 이런 문장 뒤에는 그가 거닐었던 여행지의 풍광과 여행 중에, 여행 후에 기록해 두었던 일기가 있는 거로구나.

 

나는 이 책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책을 가진다? 멋지다!

책을 쓰고, 책을 쓰기 위해 읽는 과정에서 몰입 자체가 선물. 단군세미나에서 천복의 특징이 몰입, 그 자체로 강화가 된다고 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쓰는 과정에 몰입된다는 건 그동안 천복 안에 머물렀다. 자신의 정체성을 충실히 살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자산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난이 지독히 나쁜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엄청난 유산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가난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는 지 얼른 꺼내보고 싶었다. 선물을 받은 아이가 포장을 뜯어보고 싶어하듯이 이 책은 껍질을 뜯고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내게도 저런 원석이 매장되어 있다면 그 자산, 구슬을 캐고 연마해서 드러내고 싶다. 목걸이로 꿰어서

 

10년이 지나 10년 젊은 나를 보니 좋다. 책이란 그때의 나를 정교하게 기술해두는 것임을 또한 알게 되었다. 젊음은 좋은 것이고 몰입은 더 좋은 것이다. 이 책은 나를 몰입하게 해주었다.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첫 번째 책이었고, 내가 최초의 독자였다. 나는 이 책으로 살고 싶은 인생을 찾았다. 이 책의 초초의 수혜자가 바로 나라는 사실이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연연하거나 매이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지나왔다. 이 책을 고쳐 다시 내는 이유는 혹시 이 책으로 인해 나처럼, 축복처럼, 자기를 다시 살 수 있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

2007년 겨울 북한산 별옥에서 구본형

 

초판서문

 

9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낚시꾼, 고객의 눈을 가진 사업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재구성하는 예술가, 그들은 모두 전문가이다. 그들은 욕망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그곳에 쏟아붓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10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를 위하여 이 책을 썼다. 책을 쓰는 동안 줄곧 새벽에 깨어 있었다. 새벽은 우리가 늘상 보아온 낮의 세상과는 아주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화장을 지운 속살을 보여준다. 한꺼번에 여러 페이지를 몰아쳐가기도 했지만 한 문장을 갖고 여러 번 고치기도 했다. 나는 시간을 ‘소모했고’ 이 아낌없는 낭비를 즐겼다. 쫒기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괜찮은 일이었다.

 

11 비로소 나는 변화를 관리한다는 것이 매우 낡은 사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개혁은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 방법이다. 그것은 변화를 창조함으로써 가장 강력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바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11 창조의 힘은 욕망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욕망은 관리되어서는 안된다. 관리된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창에 갇힌 호랑이는 이미 맹수가 아닌 것과 같다. 그것은 이미 야생력을 상실하였다. 자기를 몰아치는 폭발력이 없다.

 

12 본질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더 이상 중요한 생산 요소가 아닌 사회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이 마지막까지 잡아두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욕망이 그들을 한 길로 달려오게 했고, 결국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13 그들은 기업의 직원으로 머무는 대신, 자신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잠재적 고객을 찾아내 스스로의 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직장보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3 하고 싶고, 잘하는 일에 시간과 힘을 집중할수록, 더욱더 다른 사람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바로 휴먼 네트가 중요해진다. 이때 공존할 수 있는 모델(win-win)이 중요해진다.

 

13 절실한 욕망은 그러므로 흐르는 대로 놓아두어야 한다. 깊은 내부로부터 흘러나와 감동으로 몰아치는 욕망을 받아들임으로써 자랑스러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프롤로그 : 불타는 갑판, 확실한 죽음에서 가능한 삶으로

 

앤디 모칸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순간 불타는 갑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곧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구조될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바다로 뛰어드는 목숨을 건 선택을 감행했다. 그의 행동은 ‘확실한 죽음’으로부터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이었다.

 

제 1장 모든 것은 변한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치의 개념은 언제나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싫든 좋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변화를 생활의 기본적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표제문장이 각 장마다 있다. 이건 지은이가 뽑은 걸까? 출판사가 뽑은 걸까?

 

23 삶은 진지한 실체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언제나 조마조마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곤충과 동물의 세계는 건강한 자연스러움으로 가득차 있다. 카멜레온은 주위의 환경에 따라 변한다. 애벌레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맹금류의 눈알처럼 보이는 문양으로 문신을 만든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당당한 사자가 아니라 보기 흉하고 구부러진 등을 가진 낙타이다.

 

24 우리가 실업, 즉 직장의 상실이라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회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물결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내겠지만 오직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을 위한 자리가 된다.

 

30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진보의 기술은 변화 속에서 질서를 보존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외 질서는 결코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상호의존적이다.

 

32 비온 후에 자전거의 궤적을 보라. 그것은 직선 행로를 그리지 않는다. 관성에 몸을 맡기면서도 조금씩 핸들을 틀어주어야 비로소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고 마음먹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핸들을 힘주어 꽉 잡고 있으면 자전거는 반드시 넘어진다. 변화는 우리에게 결국 쓰러짐 없는 안정과 질서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34 변화하는 기업에는 다섯 가지 개혁 방향이 있다.

하나, 조직의 활성화 (35)

둘, 프로세스 위주의 운영 (37)

셋, 팀의 시너지 (45)

넷, 동반자로서의 협력업체 (49)

다섯, 고객 중심의 경영 (53)

 

40 프로세스 리언제니어링은 그러므로 기존의 프로세스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슘페터가 말하는 ‘창조적 파괴’이며, 혁명의 시작이다.

 

46 핵심은 언제나 최고경영자가 앞장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슈바이처의 말대로 리더십의 정체는 바로 모범인 것이다.

 

 

47 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피터 드러커의 비유적 표현을 살펴보자...야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개인의 역할 의존도가 높은 경기이고, 축구는 각자 자기의 고유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나 활동 영역이 비교적 자유롭고 중복적이다.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지만 스타플레이어도 감독의 명령에 따라 어시스트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의 팀으로서 호흡을 맞추는 반복적인 집단 연습이 거듭된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팀워크라는 전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한도 내에서 존중된다. 축구보다 더욱 팀워크가 요구되는 스포츠는 복식 테니스다. 정해진 포지션 대신 우선적 위치가 주어질 뿐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필수적 존재이며, 상호의존적이다.

 

48 직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업 자체와 그 작업 과정에 적합한 팀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산팀처럼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야구팀과 같은 운영과 관리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오케스트라나 병원의 응급 환자실과 같이 서비스 기능이 중요한 업무는 축구팀, 더 나아가서는 복식 테니스팀과 같은 관리가 효율적이다.

 

49 기업의 경우 핵심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어떤 경우에라도 정규 인력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나 보다 일반적 업무를 재무, 관리, 인사, 비서, 총무, 생산, 판매 등의 종사자들은 특별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세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대체 가능한 인력들이다.

학교의 경우 핵심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어떤 직원일까? 학교 안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나는 이 경영서의 제안을 적용해서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 교사, 특수교사의 핵심 기술은 수업, 연구, 학생이나 학생을 포함한 동심원의 우선순위를 선별해서 나아지게 하는 것일거다. 그 중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수업에 한 가지, 업무에서 한 가지, 그리고 주특기 한 가지.

54 한 명의 단골 고객은 보통 1회의 구입 금액의 열 배에 가까운 매상을 올려준다는 것도 연구 결과 나온 통계 숫자 중의 하나이다.

 

56 경영자도 직원도 내부 메커니즘에 집착하다 보면 고객의 입장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어 있다. 내부 측정 지표가 직원의 성과를 좌우하면 고객은 언제나 외면당한다.

그렇다. 이것 말고도 나는 내적으로 직원, 상사와 관계가 좋지 못하면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에너지와 관심이 덜 가는 걸 경험했다. 정말 최악이다.

 

59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루한 일이나 노력의 연속만이어서는 안된다. 어제 했던 일을 하며 평생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격랑과 같이 사나운 지금이다. 부지런함은 미덕이지만 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저 바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영역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또한 매우 위험하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치의 개념은 언제나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싫든 좋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변화를 생활의 기본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저 바쁜 일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말!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키는 것은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말에 의하면, 내가 공립학교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이 자리에서 10년을 준비해서 기회를 만들어가려면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면서, 필요한 준비를 일상 속에서 해 나가야 한다.

10년 후 어떤 모습을 나는 꿈꾸나? 어떻게 준비를 해서, 어떻게 10년을 보내야 52살의 내가 교육에서 꽃피어날 건가? 나의 황금기를 어떻게 보낼 건가?

나는 10대 풍광 속에서 이걸 미리 한 번 생각했다.

 

첫째, 현장연구하는 교사

나는 마흔 살부터 퇴직할 때까지 매년 한 편씩 현장연구를 했다. ‘연구하는 교사’는 나의 정체성이며 트레이든 마크다. 그건 그해 아이들의 과제 중 가장 내 관심을 끄는 주제였다. 상을 받거나 받지 못했고, 공동연구나 단독연구를 했지만 빠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주제로 나는 국립특수교육원 교사 연수에 강사로 가느라 천안아산역에 내린다.

2. 누가 개혁에 저항하는가?

 

그들은 잘 알고 있다. 혁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껍데기는 많이 변한 것 같지만 실상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바로 실패한혁명의 참 모습이다. 인생은 단순한 것이 아니며,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수십 수백 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변화와 개혁은 ‘적은 많고 도와줄 사람은 부족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일단 개혁에 성공하면 변화를 막으려 했던 수백 가지의 이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성공과 승리가 기우와 저항을 일소하기 때문이다.

 

64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지만 합리적 조냊는 아니다” 라고 핵심을 지적한 바 있다.

 

66 실패한 개혁은 결국 아무런 진보도 이루어낼 수 없으나 성공한 혁명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66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막는 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모두 인간의 보편적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다.

 

68 그 하나는 바로 ‘노회’이며, 다른 하나는 ‘기득권’이다. 변화와 개혁이 언제나 또 누구에게나 가장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보편적인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변화와 개혁은 ‘적은 많고 도와줄 사람은 부족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70 원래 ‘회’란 어던 동물을 일컫는 말이다. 결국 노회란 ‘늙은 회’라는 동물의 특성을 이르는 말이다.

 

70 중국 (대만)의 석학 린위탕의 말을 빌려오면 ‘노회의 정신은 종종 이상과 행동을 거부한다. 개혁을 향한 희망을 깨뜨려 버리고, 미래에 대한 정열과 의지를 비웃는다. 인간의 능력은 초라한 것이며, 순수와 정열은 기만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의 펄펄한 성격과 자기 주장과 미래에 대한 희망에 대하여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자신은 한 발 물러나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72 아버지인 다이달로스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고, 근신하여 낮게 날았다. 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낮게 날수 있다는 것이 바로 노회의 정신이다.

성경은 ‘비둘기처럼 온순하고’ ‘뱀처럼 지혜롭게’ 처신할 것을 권한다. 이것이 바로 노회의 정신인 것이다. 이것은 건강한 현실주의와 보수주의의 정체이다. 그러나 이것은 변화의 개혁의 천적이다. 이상과 진보를 믿지 않고 어떻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74 기업 조직 내에서 파워 엘리트는 회사의 소유주나 대주주, 최고경영자, 중역과 고위 간부들이다.

 

75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도 있고 매우 강력한 반개혁 세력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기업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득권자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확대시킬 수 있는 권력의 분배에는 매우 적극적인 주체 세력이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적대적이 될 수 밖에 없다.

 

76 부하 직원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힘센 부서장이다.

 

76 노회의 정신은 그들로 하여금 저항의 형태를 규정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정면으로 저항하지 않는다.

 

78 마이클 헤머는 ‘혁명이 시작되는 곳도 중역실이지만, 숨통이 끊기는 곳도 중역실’이라고 핵심을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개혁에 성공하려면 이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78 문제는 그들로 하여금 기득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도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란을 깨야’ 한다.

 

79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목은 개혁에 성공하면 문제가 있는 조직의 반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개혁에 실패하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차가운 현실이다.

 

81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면, 그때는 이미 IBM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개혁은 지금 시작해야 하며, 만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혁신의 과정에서 보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학습 조직입니다. 개혁을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것입니다.

실명이 거론되지 않는 IBM 간부가 했다는 이 말의 울림이 크다.

뭐든 일단 시작하고 나서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나도 허점 투성이에 자격미달이었지만 8기 연구원에 지원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잘했다. 감사하다.

82 그들은 끊임없이 기록한다. 기록함으로써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정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록은 무엇보다 귀중한 개선의 시발점이다. 일본의 어느 구석을 들여다보아도 잔잔한 감탄이 일어난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쓰고 이런 생각들을 해낼 수 있었는 지 놀랍다. 이것은 바로 점진주의의 히이다. 이것은 진보를 향한 매우 뛰어난 방법이다. 그러나 점진주의는 개혁과 혁명의 적이다.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개혁은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바른 방향으로 나아지기만 하면 되지 않나? 혁명이나 개혁은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걸까? 저자는 이 책에서 ‘혁명’을 ‘패러다임 전환’으로 해석했다. 나는 그 해석이 마음에 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점진주의는 개혁, 혁명의 적일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개혁’이 꼭 단절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

 

84 혁명을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다. 혁명은 패러다임을 바꾸어놓는다. 동시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사고의 틀, 제도와 관행을 모두 파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득도, 즉 갑작스러운 깨달음과 같다.

 

85 하버드 대학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토마스 쿤은 1962년에 <과학 혁명의 구조> 라는 책을 썼다. 나는 대학에서 혁명사를 전공했는데 이 책은 바이블과 같은 것이었다.

 

85 우리나라에서 몇 사람이 번역한 것을 살펴보았는데 매우 고생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토마스 쿤은 물리학 박사 논문의 완성을 앞두고 과학사를 선택한 사람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학과 교수로 있기도 했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과학사 교수를 지냈으며, MIT에서 언어학과 철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공간적으로 대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과학, 역사, 언어, 철학의 광활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저자가 평소에 <과학 혁명의 구조>를 여러 번 읽었고, 저자 조사를 이런 식으로 했나보다. 이런 정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은 저자조사를 해얄 텐데.

 

87 패러다임의 변화는 혁명을 통해 가능하다. 이것은 점진적이고 누적적 개념이 아니다. 대변혁을 요구하는 것이다.

 

88 개혁이 끝난 다음, 새로운 기초가 마련된 다음, 우리는 이 점진주의의 힘을 빌려 더욱 발전할 수 있다.

 

90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종종 이름은 여러 가지지만 내용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개선을 시도한다.

 

91 많은 경우 실패는 방법론이나 접근 방법이 잘못되어 생긴다기보다는 끈질긴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

 

92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속적인 변화 관리의 실패’로 나타났다. (82퍼센트)

 

94 그들은 개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돕지 않는다. 그들은 개혁에 필요한 협조를 약속한다. 그러나 약속한 지원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

(저항의 다섯 번째 얼굴 : 무저항)

 

96 신념이 없는 리더십이란 없다. 그리고 알레르트 슈바이처의 말처럼 ‘모범이 곧 리더쉽’이다.

 

98 확신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승리를 확신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 어려움을 이렇게 묘사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참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의 제도와 시스템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개혁을 도와줄 사람들은 새로운 질서가 가져다줄 혜택에 대한 모호한 그림밖에는 없다. 강력한 적과 미온적인 동지, 이것이 바로 혁신이 성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이다.

 

101 ‘일상으로의 회귀 욕망’은 개혁을 벼랑 끝에 세운다. 역사 속에서 예를 하나 찾아보자. 개혁의 초기에 조광조에 대한 중종의 신임은 두터웠다. 조광조 역시 지성을 다하여 왕을 섬겼다. 그러나 그는 기묘년에 발생한 기묘한 사화의 덫에 걸려 들었다. 남곤과 심정은 경빈 박씨와 함께 그를 모함한다. 나뭇잎에 꿀로 주초위왕(走肖爲王 )이라고 쓴 후 벌레가 파먹게 했다. 중종이 아무리 어리석은 들 벌레 먹은 이 나뭇잎 한 장을 믿었겠는가? 조광조의 개혁 정치에 신물이 난 왕은 그저 모른 체 했을 것이고, 모든 일은 숙달된 아랫것들이 마무리를 지었을 것이다. 죽기 전에 그저 왕의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어했던 조광조는 그렇게 갔다. 평화와 게으름과 안정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항상 긴장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개혁은 모두를 지치게 한다.

 

102 그러므로 개혁의 성공에는 스피드가 매우 중요하다.

 

102 개혁에 성공하려면 한 곳에서 완벽하게 최단 시간 안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체의 국면을 승리로 돌려세워야 한다. 어린아이의 싸움에서 코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누가 얼마나 때렸든 코피 터진 놈이 진 것이다. 싸움을 하는 당사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옆에서 열을 올리며 구경하는 아이들도 그렇게 여긴다.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복잡하면 안된다. 간단하고 명쾌해야 한다.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대세와 여론을 규합할 수 있다.

학급 안내판에 학급 특색을 적었다. 중언부언.

‘장애를 가진 채 행복하고, 개인 내 강점을 꽃피우려는 ’날마다 웃는 교실‘

‘행복한 아이만이 배울 수 있고, 삶으로만 가르칠 수 있다.’ 요건 작년 것

변경연의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말처럼 한 문장으로 명쾌해야 한다. 문제는 교사로서의 나의 신념, 또는 핵심가치를 정확히 모르거나 명확하지 않다.

 

103 실질적 혜택을 주지 못하는 개혁은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건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개혁의 전리품은 부정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올바르고 떳떳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 주었다가 내일은 도로 가져갈 것이어서도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료한 비전을 필요로 한다. 전체의 그림 속에서 추진되는 강력한 실행이어야 한다. 모든 실행 하나하나가 같은 정신적 뿌리와 원칙에서 나온 전체 속의 일부일 때 비로소 개혁은 하나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이때 모든 계획은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한 사회는 일관된 발전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마치 아름다운 건물과 같다. 벽과 창문과 지붕, 그리고 뜰과 계단은 모두 따로따로 공사가 이루어지지만 서로 합해져 집을 이루고, 각각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에 의해 전체를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조화는 결국 전체를 하나로 그려볼 수 있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 통합적 사고를 가지지 못하는 개혁은 기껏해야 부수다 만 건물이거나 짓다 만 성전처럼 흉측한 피조물일 따름이다.

나의 시도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 혜택을 주어야 한다. 또 하나 부수다 만 건물, 짓다 만 성전은 쓸모없다. 아예 시작안하든, 성전이 아니라 움막이라도 하나를 완성해내야 한다.

 

3장 실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해고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 배 수백 배 힘이 세다. 기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는 가치가 유일한 것이며 전문적이며 노동의 대체가 어려울수록 당신은 안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지식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행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게 이 장의 표제문장이다. 교사로서 내가 어떤 걸 창조해 내야 전문적이며, 안정적일 수 있는 걸까? 더구나 장애학생과 가족들과 함께 말이다. 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약점을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고민을 이끌어 내는 문장이다.

 

112 성적 기능은 그 사람의 정신적 건강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바로미터이다.

 

112 그들의 여린 심성은 회사에 더욱 매달린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에 매달리는 일 중독증은 또 다른 형태의 질병이다. 일을 향한 정열과 의지 같은 건강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동기가 된 맹목적 충성이다. 이러한 동기유발은 반복적인 작업에는 도움을 준다. 그러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창의력을 저하시킨다. 쥐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단순하고 사무적인 반복적인 직무는 좌뇌적 기능으로서 컴퓨터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이다.

 

113 실업, 언제나 개혁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최초의 가시적 경영 행위였다.

 

113 밥그릇이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사실은 불쾌한 일이다.

 

115 기업이 개혁을 시작하면 직원은 이미 익숙한 일상의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익숙한 업무 관행이 바뀌면 새로운 프로세스를 배워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기득권 박탈이다.

 

118 금리가 높다는 것과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금리가 높다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요. 하루하루 부도를 넘겨야 합니다. 돈이 급한데 어떻게 금리를 따지고 있겠습니까? 나는 지금 돈을 태워 추위를 견디고 있는 겁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119~120 기업에게 있어 다운사이징은 저임금의 다른 모습이다. 그것은 효율적 경영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저 과체중의 사람이 살을 일시적으로 빼는 것과 흡사하다. 또는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을 지혈시키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분명한 점은 다운사이징이 기업을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일시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식사의 패턴과 내용을 바꾸고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지 않는 한 다시 살이 찌개 된다. 또 지혈이 치료의 전부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부러진 뼈를 맞추고, 터진 곳을 꿰매주어야 한다. 그리고 회복을 위한 지속적 치료와 투약, 보신이 필요하다. 살이 나고 근육이 붙어 다시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치유력을 효율적인 경영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다운사이징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우 성급하고 무계획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진단보다 절단’이 우선된다는 뜻이다...다운사이징은 대개의 경우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보다 우선한다. 결국 철저한 검사와 진단없이 먼저 잘라내고 그 후 치료하는 비논리적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다.

 

125 기업이 고용을 창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장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책 중의 하나로 <노동의 종말>을 들 수 있다. (제레미 리프킨)

 

128 1990년대 동안에만 미국에서는 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일부는 국제 경쟁의 격화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술에 의한 실업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경기 순환적인 일시적 실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재고용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29 피터 드러커는 실업에 대하여 매우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생산의 핵심적 요소로서의 노동의 소멸은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 가장 핵심적인 미해결 과제이다. 노동이 없는 세계, 노동에 기초를 두지 않는 사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의 조직 원리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변화의 이행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130 실업에 대한 사회적 해결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이에 대한 총체적 해결은 아마 환경 문제만큼이나 풀기 어려울 것이다.

 

130 우선 감원조치를 철회시키는 조건으로 기업의 어려움을 나누어 갖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남되 각 개인의 소득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노동조합이 강한 유럽적 선택의 모델이다.

 

131 두 번째 선택은 감원을 받아들이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생산성의 증가에 따른 임금 인상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미국은 이 유형에 가깝다. 세 번째는 두 가지 방안 모두 거부하고 힘겨루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131 인류는 이미 길흉을 예측하기 어려운 어두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는 이러한 숙제의 해결을 정치가, 경제학자, 경영자와 노동 단체 그리고 온갖 종류의 사회적 지도자들의 손에 남겨 두고자 한다.

 

131 그러나 그들이 이 어려운 숙제를 범사회적으로 풀어나갈 동안 개인으로서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밥그릇을 남에게 맡기고 선처를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적 측면에서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준비에 대해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 이것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의 문제이기도 한 것처럼 진지한 것은 없다.

공감한다. 내 밥그릇은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다.

나는 고용이 안정된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런데 교사로 정년까지 버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버틴다고 해서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교사 개인이 자기 존재를 빛나게 할 수 있으면서 그(녀)가 있음으로써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132 기업의 개혁과 경영의 혁신은 불가피한 것이다. 만약 이 일에 실패한다면 기업은 존속하지 못한다. 기업의 성공은 직원 고용의 전제 조건이다. 둥지가 부서지면 그 안에 있는 새알은 땅에 떨어져 깨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개혁과 혁신이 성공하여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32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상 해고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133 기업은 필연적으로 핵심 기술인력만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규직원을 많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 따라서 나머지 단순 반복적이거나 쉽게 대체 가능한 부문은 아웃소싱을 선호하게 된다.

 

133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작가 아나이스 닌은 <일기>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인생의 사이클에서 박차고 나와야 한다. 도약은 어려운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되살리고 자신의 사랑을 다시 살리고 싶은 그 순간에 그 신념, 그 사랑과 결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136 대부분의 철강 근로자들은 실업자가 되었거나 완전히 다른 일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를 조사한 심리학자들은 그들이 심한 정체성의 위기를 안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의 마음의 깊은 곳에서는 ‘내가 어떻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어. 난 선반공인데’ 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내가 어떻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어. 나는 선생님인데’ 내 안에도 있는 인식

 

136 윌리엄 브리지스는 새로운 커리어를 개발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려면 먼저 다음과 같은 낡은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편견들이 바로 길을 너서는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고 있는 적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이러한 편견들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문화적 환경에 기초한 것이지만 많은 경우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의 사회적 통념에 기초하여 공감대가 넓은 것만 골라 설명을 붙였다.

 

편견 하나, 좋은 직장은 절대로 놓치지 마라

편견 둘, 훌륭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좋은 직장을 얻는다.

편견 셋, 마흔 이후에는 직장을 바꾸지 말라

편견 넷, 당신이 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편견 다섯, 출세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선전하라

 

137 과거에 자격은 학벌, 학위, 자격증, 유사한 기업에서의 경력, 유명인의 추천 같은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도움울 줄 수 있는 자산에 불과하다. 오늘날 기업이 원하는 새로운 자격은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당신이 기질적으로 얼마나 그 일에 적합한지가 더욱 중요하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이것만이 유일한 자격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138 정열과 흥분이 있는 삶은 욕망에 기초한다. 건강한 욕망에 충실하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

 

139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것이다. 남들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수요에 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재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과 개발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의 명상과 사색으로 자신을 좀더 잘 알 수 있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140 당신은 무가치한 것도 팔아치울 수 있는 엄청난 언변을 자랑해서는 안된다. 먼저 가치 있는 당신의 제품을 개발하라. 당신만의 것, 고객의 수요가 있고, 당신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제품을 가진 당신만의 회사를 경영한다고 생각하라. “가장 좋은 제품은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라. 그리고 좋은 제품인지 아닌지는 고객만이 평가한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라.

 

141 한국에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하다...미국적 사고에 의하면 충성심이란 더 이상 기업경영에서 그리 대단한 요소가 되지 못한다...기술 혁명과 경영 혁신에 따른 효율성의 증가는 충성심의 고용관계를 매우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지금 회사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가치이다.

 

새로운 고용원칙

하나, 회사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가치이다

둘, 기업과 개인의 관계를 대등한 협력관계로 가져가라

셋, 가변적인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

넷, 직위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 기술력을 개발하라

다섯, 부서의 경계를 넘어 프로세스를 이해하라

여섯,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이라

142~143 둘, 기업과 개인의 관계를 대등한 협력관계로 가져가라

이 장 전체를 타이핑했다. 멋진 장이다.

고용의 유지 여부는 회사가 이룩한 성과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당신과 회사는 협력관계에 있다. 당신은 지금 회사와 맺은 고용 계약이 언제까지나 유효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마치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 때 썼던 양피지의 계약서처럼, 자신의 시간과 정열을 판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고용 계약서가 파기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기업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이 계약은 파기된다. ‘피고용자’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가 마치 협력업체로 아웃소싱된 것처럼 행동하라.

회사는 당신의 고객이다. 그리고 동료 역시 당신에게서 도움받기를 원하는 고객이다. 그리고 고객은 당신이 믿을 수 있고 사려 깊은 전문가이길 바란다. 당신을 찾아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그러면 당신은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뀐다. 이때 당신은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를 떠나 대등한 위치에서 스스로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하는 힘을 갖게 된다.

고용자에게 매달리지 말라. 그의 선처와 관용을 바라지 말라. 당신의 밥그릇을 그에게 맡기지 말라. 가장 확실한 밥그릇의 확보는 당신이 항상 그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가 당신을 위해 자기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라. 자기 안에 가장 강력한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이제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다. (이 단어는 이제 물리적으로 사망 신고를 끝냈다. 공산주의라는 아름다운 개념은 이제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의 자본주의가 이 개념의 아름다움을 어떤 다른 방법으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생산적인 측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매우 파괴적인 불법적 하부 구조’를 양산함으로써 인류는 매우 힘들고 어두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스스로 실업의 가능성으로부터 빠져나와라. 피고용자라는 수동적 위치에 있는 자신을 해방시켜라.

143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여러 기능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프로젝트팀의 한 일원에게 맡겨진 역할이다. 이제 고정적 직무를 떠나 매우 가변적인 역할이라는 형태로 일이 부과된다.

 

144 ‘바쁘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과 동의의가 아니다. 먼저 왜 바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의 바쁨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당신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 자문해보라.

 

146 휴렛펙커드사는 대부분의 부서에서 직원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랭킹을 사용한다. 즉 특정 그룹의 직원을 모두 집합시켜 그 그룹에 기여한 가치에 따라 서열을 정한다. 이 가치를 결정할 때 각 직원들의 일은 고려되지 않는다.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그 그룹 전체에 대한 총체적 기여도를 기준으로 서열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대안이다.

 

147 노동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가 필수적이다.

 

147 누구나 할 수 있고 쉽게 대체 가능한 인력은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보상도 높지 않다. 개인으로서 당신은 그러므로 과거의 직급 체계를 마음에 두지 말라. 그 대신 반드시 필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라.

1. 학교에서 이건 뭘까? 특수교사로서 이건 뭘까?

2. 학교 안에서 나의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나? 나는 이 일만을 정말로 평생 하게 될까?

 

147 부서 조직이란 사람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지 일을 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다. 일은 범부서적 횡적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일은 부가가치 행위의 논리적 흐름에 따라 이루어진다. 따라서 전체의 프로세스를 이해할 때 비로소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148 일을 수행함에 있어 부서적 연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범부서적 연대와 협력이다.

 

149 범부서적 유대가 잘 이루어지려면 전체적 그림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서로를 내부 고객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과 적절한 유대 관리가 필요하다. 당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라. 우리는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잘해낼 수 없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해 혜택을 받고 있는 동료가 누구인지 알아보라. 그리고 그에게 찾아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이 제공한 서비스에 그가 만족하고 있는 지 적절한 지표를 통해 수시로 모니터하라. 이것이 바로 기업 내에서 당신이 ‘고객 중심적인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치 당신이 하나의 훌륭한 기업의 사장인 듯이 행동하라.

 

150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면 힘이 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로 삼아라.

 

151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 가장 창조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152 벤처란 동질의 인간들이 모여서 되는 게 아닙니다. 동질적인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는 사회에는 창의성이 없어요. 자유분망하게 풀어놓고 개성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소프트웨어가 나옵니다. 또 요즈음은 누구나가 만드는 것을 좀 싸게 만든다고 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같은 값이라도 소비자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테크놀로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창의성의 향상에는 지식과 정보가 생명입니다. 안테나만 높이 세운다고 정보가 수신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발신을 해야 정보는 흘러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후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일 누군가를 만나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휴먼 네트워크가 약 200명쯤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잡지만 40~50개를 본다고 했다.) (앰벡스 벤처 그룹의 이종문 회장은 오스트리아제 권총인 글록 45를 차고 다닌다.)

 

152 인간은 아는 것만큼 느낄 뿐이고 느끼는 것만큼 보인다. (유홍준) 참으로 귀여운 말이다. 그렇다면 알고자 하는 그 욕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는 정조 시대의 문인 유한전이 석농 김광국이라는 사람의 수장품에 붙인 글을 인용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다.

독서의 폭이 매우 넓다. 그리고 필사해 둔 인용문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다.

유홍준의 인용이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부분에서 써먹어지다니!

이런 글을 인용하니 퍽 폼 난다.

 

153 사랑할 때, 우리는 오감을 통해 알게 된다. 사랑의 감정은 슈퍼컴퓨터도 대신해줄 수 없다. 인생을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과 정열을 가지고 스스로를 자신이 점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라.

내가 평생을 통해 하고 싶은 일. 나를 사랑하여 점점 더 사랑스러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으로 가꾸어 가는 일. 그러자면 다른 누구가 아니라 나로 꽃피어나야겠지.

153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한마디 한 마디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콘텍스트와 애매성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깔과 문장의 냄새와 단락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심지어는 구두점까지도 고려에 넣는다. (<독서의 기술> 모티머 애들러)

 

154 경영자는 단지 높은 사람이 아니다. 전용 비행기를 가지고 있고, 기절할 만큼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직원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에게 지불되는 대가 역시 그가 기업에 기여한 가치에 해당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는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어야 하며, 그 길을 향해 앞장 서야 한다. 그 역시 한 개인으로서 자기개혁과 혁명을 체험해야 하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기업이 어려워졌다면 1차적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특히 한국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과감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리더로서의 어려움과 자괴감을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자유롭게 이를 실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배의 키를 잡고 힘센 선원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물결은 항상 더 거칠었다. 진실로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는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았다.

 

가장 강력한 리더의 한 사람으로 인류에게 부각되는 이 배짱좋은 코르시카인도 어려움을 느꼈다면 앞에 서서 다른 사람을 데리고 새로운 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영자에게 주어진 특별한 예우는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수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가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경영자를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말

 

제4장. 1인 기업가로 다시 시작하라

 

자신을 마치 한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응력이 민활한 ‘1인 기업’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회사와 자신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한다. 충성심과 시간을 판 대가로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고용관계가 아니라 계약에 의한 상호 협력관계라는 새로운 인식은 스스로를 직장의 울타리에서 해방시킴으로써 1인 기업의 경영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가능하게 한다.

 

161 무작정 직장을 뛰쳐나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 놓이든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결코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황이 만들어놓은 불행한 희생자로 자처하지 않는다. 오히려 준비를 서두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활요할 수 있는 수요를 찾는 일에 부지런하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163 새로운 시작 : 직장인에서 경영인으로 탈바꿈하라.

 

163 스스로 힘을 가지려면 명함의 주술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자신의 경영자라고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일을 해석하는 힘을 제공한다.

 

165 Y씨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행위 모델은 ‘조직에 매인 사람’이라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개인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이 회사와 1년 정도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이 계약을 통해 적절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관계에 있는 1인 기업의 경영자로 행동하는 것이다. 한번 맺으면 면 년이고 고용 계약이 지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한 해 동안의 실적과 기여에 따라 다음해에 다시 1년 정도의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협력사의 관계라고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자신을 고용한 회사를 하나의 고객으로 보는 시각을 가져다준다.

 

169 투자부적격의 다른 이름은 투기이다.

 

170 돈을 목적으로 삼지 말라. 돈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경영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시장 경제는 그 나름의 게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을 때 그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항상 경쟁이 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가져가게 되어 있다.

 

170 고객은 힘들여 번 돈을 대가로 두 가지를 원한다. 하나는 구입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만족스러운 감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다.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 사업을 번창하게 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이 원칙은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스스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들이다.

원칙 하나, 직무보다 고객에 집중하라 (171)

원칙 둘, 자기만이 잘 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라

원칙 셋, 고객처럼 느껴라.

원칙 넷, 거래보다 장기적 관계를 소중히 하라

원칙 다섯, 이전 가능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라.

원칙 여섯, 민감한 부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라

원칙 일곱, 기대의 수준을 관리하라

원칙 여덟, 욕망과 꿈을 담아라

 

172 시장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기업은 성공한다. 인격체로서의 시장은 고객이라는 말로 바뀌어 불릴 수 있다.

 

172 고객을 규정할 때 직무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다시 말하면 내 일과 다른 직원의 일을 명확하게 구별해서는 안된다. 직무보다는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프로세스는 고정적인 직무보다는 일의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연한 역할 위주로 인력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행정실과 문제가 생기는 건 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의 고객일 수가 있는데 나는 그들의 업무를 지원하지를 못했구나.

 

173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이 정규 직장의 조직 내에 있든 밖에 있든 당신이 제공하는 상품을 사려는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스스로를 격려하여 이 메커니즘을 이루어갈 때,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178 마이클 르뵈프 <평생 고객을 만드는 법>

 

내게 옷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좋은 인상, 멋진 스타일, 매혹적인 외모를 팔아주세요.

내게 보험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마음의 평화와 내 가족을 위한 미래를 팔아주세요.

내게 집을 팔 생각은 말아요.

대신 안락함과 만족감 그리고 되팔 때의 이익과

소유함으로 얻을 수 있는 자부심을 팔아주세요.

내게 책을 팔려고요?

아니에요. 대신 즐거운 시간과 유익한 지식을 팔아주세요.

내게 장난감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그 대신 내 아이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팔아주세요.

내게 컴퓨터를 팔 생각은 하지 말아요.

대신 기적 같은 기술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효익을 팔아주세요.

내게 타이어를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기름을 덜 들이고 걱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팔아주세요.

내게 비행기 티켓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그리고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약속을 팔아주세요.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말아요.

대신 꿈과 느낌, 자부심과 일상 생활의 행복을 팔아주세요.

제발 내게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마세요.

 

180 자기 만이 잘 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라

미구 매사추세츠 주의 캠브리지에 한 보모가 있다. 그녀는 쌍둥이만 전문적으로 돌보는 보모였다. 아이만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에게 아이들을 돌보는 방법을 한 달간 훈련시켜 주는 일도 겸하고 있다...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늦게 갖는 경향이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아이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배란촉진제를 필요로 하고 그러다 보니 종종 쌍둥이를 낳는다. 이렇게 되면 도움이 필요해진다. 맞벌이 부부라 돈은 있기 때문에 이 보모가 행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그녀는 쌍둥이만 맡을 수 있다.

 

182 찰스 핸디의 책 <헝그리 정신>에서 인용한 앞의 두 가지 외국 사례를 포함하여, 이 사례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상 속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객의 수요를 읽고, 자신의 준비된 재능을 돈벌이에 연결시킨 사람들이다.

 

186 대신 경쟁 상대인 옆 가게로 마이클을 보냈다. 프레드는 자기 가게보다 그 가게에 더 좋은 회색 계통의 옷이 많다고 말했다...2주 후에 세일을 시작할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했다.

 

186 프레드가 마이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몇 가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는 옷 한 벌 더 파는 것보다 마이클과의 고객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번의 거래보다는 그의 신뢰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뢰에 기초한 좋은 관계가 곧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었다. 그는 상품을 팔기보다는 마이클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판다는 것과 살 수 있도로 도와준다는 것은 매우 다른 발상이다. 프레드는 매우 다른 사고의 틀, 즉 고객처럼 생각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이럴 수 있을까? 학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살지 못했다. 나는.

 

189 김혜영씨나 프레드는 고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구매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작은 정성으로 고객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며, 자기 것을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신뢰를 얻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189 자신이 가진 관리자로서의 경력과 직원과 1:1로 하는 상담에는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존재, 당신의 능력을 좁은 울타리에 가두지 마세요. 재능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얼마든지 이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193 나는 이것을 실험정신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열망이 만드는 실험정신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최고가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가장 앞서 간다는 것은 전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194 호텔측에서는 가능하다면 이 시간대의 배달 폭주에 대비하여 주방과 배달 예비 인력을 확보해 투입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고객의 기대 수준에 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구를 룸서비스 메뉴판에 적어 넣는 것이다.

 

저희는 고객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시간에 정확하게 식사를 배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주문 배달의 양이 많아 원하시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어질 수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의 기대를 관리한다는 것은 중요한 발견에 기초하고 있다. 즉 고객의 만족도는 어떤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보다는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기대수준에 훨씬 더 민감하게 좌우된다.

 

198 황익선 씨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 당주동 거리에 여의도 가게보다 훨신 크게 깨끗한 순대국집을 열었다.

이 집에 순대국 먹으러 가야겠다. 가서 사부님을 생각할 것 같다.

 

제5장. 비젼은 위대한 미래의 모습이다.

 

204 1인기업의 경영인 역시 어떤 일을 하든 확고한 신념과 비젼을 가져야 한다. 당신의 욕망에 따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신념에 위배되는 일은 서슴없이 포기해야 한다.

 

행동 : 어려울수록 원칙을 저버리지 마라

지금 직장에서 매우 나는 어렵다. 이때 지켜야할 원칙이 뭘까?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원칙이 뭘까? 그걸 지켜내면 어둠에서 빛으로, 전화위복, 고진감래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힘들뿐, 어둠에서 어둠으로 남을 뿐. 보람없다.

 

205 1982년 미국 존슨 앤 존슨 사는 이른바 ‘타이레놀 사건’에 휘말렸다. ...존슨 앤 존슨의 제임스 버크 회장은 30분마다 TV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했으며 전국의 유통망을 통해 타이레놀 3000만 명을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13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그들은 이 사건을 경찰의 손에만 맡기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정한 회사의 기본 원칙과 비젼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들의 다음과 같은 경영 원칙은 단순히 회사의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장식이 아니라, 경영자와 직원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행동 원칙이었다.

 

“우리는 의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인은 물론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과 그들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우선적인 책임을 질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당시 월스트리트의 증권 분석가들이 이러한 조치가 존슨 앤 존슨의 앞으로의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208 좋은 기업은 원칙을 가지고 이를 존중한다. 그들은 편법을 쓰지 않는다. 좋은 기업은 고객을 인간으로 인식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감동하며, 신뢰에 보답하는가 하면 자신을 배려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불평을 토하는 생활인으로 규정한다. 이것이 바로 좋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특징이다. 그들은 원칙을 통한 경영을 존종하며,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비법을 알고 있다. 모든 위대한 비전은 위대한 가치관 위에 건설되어 있는 축조물이다.

 

상상력 ; 현실적 이익을 초월하라.

 

209 싱가포르를 가본 사람들은 그 곳이 아름다운 정원 속의 도시라는 것을 느낀다. 거리는 깨끗하고 모든 건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웬만큼 비가 와도 젖지 않고 인근의 건물로 갈 수 있다. 같은 모습의 건물은 거의 없다. 숲은 거리의 어느 곳이나 무성하고 잘 가꾸어져 있으며 적당한 곳에 아름다운 벤치들이 있다...싱가포르가 세워지기 전 그곳은 그저 나무가 울창한 밀림이었거나 잡초가 우거진 황량한 벌판이었을지도 모른다. 싱가로프를 만든 지도자들은 지금의 싱가포르를 위한 그림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그림대로 이 도시를 만들어왔다.

싱가포르 가보고 싶다.

 

210 이전은 미래의 설계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에 강하게 반대한다. 설계도는 전문가를 위한 것이다. 그것은 판독하기 어려운 수치와 기호일 뿐이다. 비전은 이해관계가 모두가 쉽게 그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하며, 그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마음이 설레어야 한다. 따라서 비전은 오히려 건물의 조감도와 비슷하다.

 

좋은 비전은 다음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210)

하나, 올바른 비전은 참여를 이끌어내며 활기를 불어넣는다.

둘, 올바른 비전은 직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셋, 올바른 비전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준다. 그리고 과거를 존중한다.

 

메시지 : 마음속으로 무찔러 들어가라.

214 디즈니랜드를 만들어낸 월트 디즈니의 비젼을 생각해보자.

<디즈니랜드의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과 깨달음을 발견하는 장소이다. 부모와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교사와 학생들은 보다 나은 이해와 교육방식을 발견한다. 나이 든 세대들은 지나간 날들의 향수를 다시 느낄 것이며, 젊은이들은 미래의 도전을 맛볼 것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경이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디즈니랜드는 미국을 창조했던 이상과 꿈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미국의 꿈과 현실을 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와 영감의 원천이 되게 할 것이다.

디즈니랜드는 박람회가 되고, 전시장이 되고, 운동장이 되고, 지역사회의 센터가 되고, 생생한 사실들의 박물관이 되며, 아름다움과 마술의 공연장이 될 것이다. 디즈니랜드는 우리의 세상을 성취와 즐거움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곳에서 이러한 경이로움을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걸 어디서 발췌 인용하는 걸까? 비전에 대한 예로 적당하다.

 

215 이 말 속에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216 1975년에 그는 이미 pc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책상과 가정에 pc를’ 이라는 엄청난 비전을 만들어냈다....16년 후 ‘pc에서 모든 것을’ 이 비전은 그로 하여금 음악, 영화, 사진, 텍스트를 통합하는 멀티미디어 컴퓨터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게 만들었다.

 

217 빌게이츠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적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면서 살아도 되는구나!, 좀 독특해도 되는구나! 이 말 듣는 걸 나는 매우 두려워한다. 잠잠히 나 답게 살아도 인류와 우주를 풍부하게 하는구나 풍부함과 다양성은 우주와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민주주의와 창의성의 원리다. 내가 나로 피어나는 건 거창하게 말하면 이것들에 공헌하는 일이다. 장애학생들과 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잘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외 소수자들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지금까지 이해하는 방식.

219 경영은 돈만이 목적이 아니다. 좋은 경영자는 기업 속에 자신의 인생을 담고 싶어한다. 자신이 죽더라도 자신의 원칙이 살아 숨쉬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한다.

 

219 토마스 앗슨 2세는 IBM의 핵심 가치가 아버지에게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거인의 신념> 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에게는 그 가치들이 바로 삶의 법칙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며, 모든 직원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며, 다음 경영자가 누가 되더라도 이어나가야 하는 것으로, 일생을 통해 양심적으로 따라야 하는 원칙이었다.’

 

220 제약회사인 머크 사의 사내 경영지침서에는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회사의 사명이며 사업의 성패는 이것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에 달려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226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어떤 기업을 만들어갈 것인지 역시 당신에게 달려있다. 기업 역시 개인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인격을 가지고 있다. 어떤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당신의 개인적 가치관에 달려 있다...개인의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판단 기준에 따라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비전에서 공감과 흥분을 얻을 때, 그리하여 당신의 개인적 비전 역시 고양될 때, 기업은 당신에게 훌륭한 기여의 장이 된다.

1. 학교도 마찬가지다. 공립학교는 기본적으로 국가수준 교육과정, 그리고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정책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교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교사들의 질은 비슷비슷하다.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가 공개되고 다른 운영방식에 대한 선례가 있으면 좋겠구나. 뭉뚱거려 그러지말고.

2. 만약 특수학교로 ‘공교육 안의 대안학교’ (혁신학교?)가 세워지거나 혁신학교 안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면 나는 어떤 비젼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을까? 이것 역시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얻으리라.

 

227 나는 당신의 1인 기업이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당신의 신념을 기업 이념으로 가지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과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와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당신의 고객이 바로 그 살아있는 신념에 이끌려 당신과의 관계를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건강한 비즈니스의 시작이며 끝이다.

 

조직 : 개인과 하나가 되는 순간

 

228 1960년대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일 때의 이야기다. 어느날 한 방문객이 경비에게 ‘당신이 여기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는 사람이 달에 가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리처드 화이틀리)

 

230 당신은 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바로 그 대답이 당신의 비전일 수 있다.

 

231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수위가 아니다. 자신의 일을 넓게 규정함으로써 스스로를 수위라는 직무에서 해방시켰다. 그는 이를 통해 존경받는 사회의 어른이 되었다. 이것이 비전의 힘이다. 이것은 꿈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며 삶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기도 하다.

 

233 평범한 개인도 비전을 통해 위대해진다. 개인은 비전을 통해 스스로를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비전 : 어려울수록 빛나는 훌륭한 각본

 

238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느 감정들과 반응을 기억하고 기록하였다. 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대학의 강의실에서 자신이 겪었던 모든 일을 증명하는 모습을 그려 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 희망 때문에 삶에서 떠날 수 없었다. 살아야 했다. 결국 그는 살아남았고, 자기가 꿈꾸었던 것,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의 독서범위는 얼마나 넓은가? 그리고 빅터 프랭클을 직장인의 삶으로 연관짓는 솜씨는 절묘하다.

 

242 비전은 아직 살아 있는 당신이 남은 미래를 위해 짜놓은 황홀한 각본이며, 진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제6장 자신과 만나기 위한 산책길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발견 : 미운 오리 새끼

 

246 나는 돈에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다. 많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산다.

 

247 무엇을

구했는가 그대는

목숨의 한 끝을

올올이 풀어 헤쳐

애써 구한 것은

바람되고

흙되고

물되어 흩어지는구나

 

248 아이들은 어렸을 때 그 몇 년 동안의 재롱으로 부모에 대한 모든 감사의 표시를 끝내고, 부모의 곁을 떠나간다.

어렸을 때 이미 끝났구나.

 

248 바꾼다는 것은 발견이다.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잘 대해주면 느끼게 된다. 느끼면 알게 되고, 그때 세상은 다른 것으로 다가와 있다.

 

일탈 ; 마음의 여유

 

주인이 괜찮은 술집에서 오랜 친구와 마신 술

새벽에 일어나 읽은 좋은 책, 밑줄

장정이 마음에 드는 공책과 검은색 파커 만년필

가끔 글쓰기, 일기

토요일의 등산, 땀 그리고 목욕

새벽의 노량진 시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어다니는 꽃게

해질녘 여름 시장 좌판 위의 우뭇가사리 넣은 콩국

인사동 툇마루 막걸리와 골뱅이, 아내와 함께한 대작

여행, 산속에서 지낸 밤, 쏟아지는 별

바다 내음의 소리, 물 위로 튀는 물고기 한 마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말하자면 내 일상을 지켜준 것들이다.

나도 이거 적어본 적이 있다. 다시 적어보고 싶구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적어둔 것을 한 번 참고로 하고 싶다. 저 중에서 부러운 것 밑줄 그었다. 한 번 해봐야지.

 

251 이것들 자체가 일상의 일부인 것이다. 일상 속에서의 짧은 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지리함 속에 이것들을 잘 짜넣음으로써 그 수수함에 약간의 화려함과 멋을 더할 수 있다.

 

252 삶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252 그러므로 오늘을 그냥 흘러가게 하지 마라.

 

꿈 : 아름다운 욕망

 

257 자기를 실현한다는 말은 결국 ‘얼굴’과 ‘마음’과 '그림자‘를 통합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인격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심층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통합의 욕구, 즉 자기실현은 본능적인 요구라고 말한다.

 

258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행동의 동기는 욕망이다.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욕망이 없이 우리는 무엇도 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욕망은 좋은 것이다.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힘이다. 욕망을 잃어버리는 날 우리도 죽는다.

 

259 욕망은 공익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264 당신은 다른 이가 꽃이라고 불러주지 이전에 이미 꽃이었다. 다만 ‘당신’이 나의 욕망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신으로부터 꽃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만일 당신이 나의 타오르는 욕망이 아니었다면 나는 당신이 나를 무어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264 나의 ‘타오르는 욕망’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나의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같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삶을 아름답게 멋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같다.

 

희망 : 쇼생크 탈출

 

266 비록 그것은 자루의 길이가 15센티미터 남짓한 돌 공예용 망치로 쇼생크의 벽에 터널을 뚫는 위험하고 지지부진한 것이었지만 그는 날마다 한 주먹씩의 돌을 뜯어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결국 탈출하여 햇빛이 아름다운 바다로 간다.

 

266 그리고 수동적 일상에서 빠져나와 능동적 일상으로 만들어간다. 첫 번째는 감옥 안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10년에 걸쳐 훌륭한 도서관을 만든 그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것은 토미라는 좀도둑 청년에게 글을 가르쳐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딸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268 나에게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이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속세를 떠날 수 없다. 나는 욕망에 솔직해지고 싶다. 그리고 일상을 살면서 내 욕망을 이루고 싶다. 내가 일상을 살면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목숨의 한 올 한 올을 풀어 갈망한 것은 무엇인가?

 

269 나는 창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빛의 감촉이 느껴지는, 태양이 아름답고 바람이 부드러운 곳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10평쯤의 채소밭을 가꾸어 농약을 치지 않은 싱싱한 채소를 여름 내내 먹고 싶다. 하루에 세 시간쯤 책을 읽고 싶다. 책상에 앉아 밑줄을 치고 노트에 적으며 공부처럼 하는 독서를 하고 싶다. 그리고 한두 시간 글을 쓰고 싶다.

나는 한 가지 일을 아주 잘하고 싶다. 그리고 하루하루 조금씩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매일 그 일을 하고,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파블로 카잘스는 위대한 첼리스트이다. 그는 95세가 되었을 때도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나이는 해가 바뀔 때마다 하나씩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세상을 찾아 점점 멀리 떠나갈 것이다. 아이들은 이 여행에 마음이 들떠 있다. 긴장하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쌀쌀맞아지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악을 쓰기도 한다. 아름답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하다. 세상과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지고, 부모들은 그들의 떠나가는 뒷모습에서 그리움을 느낀다. 만일 우리가 이 그리움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부모일 뿐이다.

만일 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어렵고 아름다운 혼자만의 길을 인정해준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부모일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그들이 나와 아내의 살멩 가장 커다란 즐거움이었듯이 우리들 역시 그들에게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그리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경구 하나를 만들었다. ‘힘껏 배워서 늘 푸르고 고운 사람’ 이라고 적어 현관의 입구에 장식을 하여 걸어두었다. 오래 전 아이들의 학교에서 가훈 하나씩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고심하여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염두에 두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나를 위해서 걸어두었다. 유교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푸르다’는 말속에 들어있는 도덕성 보다는 야생력을 강조하고 싶었다. 강 같고 바다 같은 자연의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다소 인생을 ‘거침없이’ 살아가도록 권하고 싶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그 속에서 배우고 고통을 겪고, 그리고 즐거움과 보람을 찾기를 열망한다.

 

272 이렇게 적고 보니 나의 희망 - 욕망에 대한 그리움 - 이 일상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꿈이 생긴다. 나에게 꿈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어 좋다. 삶은 일상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 : 학교에서 활용되지 못한 자산

이 장은 술렁술렁 읽었다.

나는 MBT, 강점 혁명 책, 그리고 다중 지능 검사 등을 통해 대략 나의 재능을 짐작하고 있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

 

282 부끄럽게도 나는 힘은 체득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불과 얼마 전에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변화와 개혁은 다른 사람을 위한 주제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주제이며,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깨달음이다. 나는 마흔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나를 바꾸어가는, 그리하여 진정한 내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영리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다 깨달은 뒤에야 비로소 그 뜻을 안다. 그러나 정말 바보는 알고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변화의 관리 : 부정적 변화를 극복하는 법

 

284 누가 한 말인지는 잊어버렸다. 그는 아직 나침반이 바르르 떨며 불안스레 북쪽을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쓸 때, 그것을 믿고 따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 그런 불안한 노력을 하지 않고 한 곳을 가리키며 요지부동일 때 그것을 버린다고 했다. 더 이상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에 안주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경계해야할 일이다.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라는 학자는 변화의 수용 과정을 몇 개의 단계로 나누어 구별한다. 즉 경험, 거부, 분노, 체험과 인정, 절망, 도전, 화해 등이다. 가장 부정적 변화는 죽음일 것이다.

멋진 비유다. 그리고 그는 가장 큰 변화 죽음을 겪었다. 2013년 벚꽃 피는 시절에. 그가 예를 들었던 모든 단계를 지나 그는 적응해 갔을거다.

 

시간의 재발견 : 시간은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292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시각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295 그들의 특징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위해 굉장한 반전의 씨를 부려야 하는 바로 그 결정적인 시기다.

 

296 과거를 기억하는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하는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297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낸 미래’라는 개념과 가장 흡사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비전이라고 불러온 개념이다...이 단어는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인 것이다. 구원은 상상력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시간의 소유 ;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

 

301 바쁜 사람은 바보이다. 그는 항상 중요한 일은 나중에 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나는 바보다. 바보스런 삶

 

304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면 그 시간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307 이 분은 내게 어려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 - 인데 요리를 잘한다. 그녀에게 요리는 때워야할 한 끼를 만들기 위한 귀찮은 작업이 아니다. 그녀에게 요리란 경험적 지식과 손맛 외에 상상력이 가미된 창조 행위이다. 그녀는 요리하는 순간을 즐긴다. 물론 누구누구는 무엇을 좋아하고 이 요리를 주면 그를 잠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좋은 의도가 그 창조적 작업에서 더 많은 기쁨을 준다.

 

307 술과 담배와 깨어진 일상에서 나오는 창조행위는 일상적 창조행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오는 변태적 행위에 불과하다. 마감 시간에 쫒기는 작가들이 척박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혹은 그 강박을 이기기 위해 저지르는 값싼 일상일 뿐이다. 그들이 훌륭한 작가라면 글쓰기를 빼놓고 더 커다란 즐거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훌륭한 작가일수록 글 쓰는 일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다.

맞다! 작가가 된 사람들은 그게 가장 즐거운 일이다. 천복. 몰입

 

시간의 경영 : 시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311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는 넘어져야 한다. 즉 우리는 넘어짐을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총을 잘 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만 발쯤 연습 사격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2만 발의 첫 열 발을 쏘는 것이고, 내일 다시 열 발을 추가하는 것이고, 매일 이렇게 이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욕망에 다가간다.

 

311 나는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려고 애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책 한 권을 들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새벽 4시경에 일어난다. 어느 때는 더 일찍 일어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새벽 4시까지는 그저 침대의 아늑함을 즐긴다. 대력 6시까지 두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책상에 앉아 줄을 쳐가며 좋은 책을읽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또한 일기를 쓰듯 마음의 흐름을 존중하는 글쓰기도 즐거운 일이다. 나는 글쓰기에 특별한 강박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언제까지 무엇을 써서 누구에게 주어야 한다는 각박한 시간의 쫒김 따위는 없다. 그저 하나의 연습처럼 즐기고 있다. 때때로 이 시간에 마리아 칼라스나 조수미 혹은 바흐의 음악을 틀기도 한다. 좋은 음악은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일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음악의 장점은 동시성에 있다. 그것은 방해하지 않고 다른 것 속으로 흡수되고 동화되어 양념처럼 ‘다른 일하기’ 속으로 스며든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리고 언제나 대중가요를 끼고 사는 큰딸 아이에게도 그럴 것이다.

나는 저녁 시간은 그대로 놓아 두었다. 무엇에나 쓸 수 있도록 자유로운 시간이 이때이다. 7시와 8시 사이에 보통 저녁을 먹는다. 긜고 아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함게 웃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혹은 아내와 한 두 잔의 포도주를 마시기도 한다. 9시 뉴스를 보고 나면 벌써 자야할 시간이다. 때때로 저녁을 먹은 후에 아이들은 집에 둔 채 전철을 타고 종로3가까지 나가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런 날은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가끔이지만 같이 음악회에 앉아 있기도 한다. 아내는 음악을 좋아하고 그 즐기는 태도가 나와 다르다. 그녀는 음악을 과외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 비교적 본격적으로 일 삼아 듣는다. 말하자면 나처럼 틀어놓고 딴 짓을 하는 것아 아니라 명상하듯 그러게 듣는다.

유점을 다녀오기 전 나의 일과 후의 자유로운 시간은 주로 밖에서 이루어졌다. 직장 동료들과 저녁을 같이 하며 술 한 잔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통음하는 경우가 일주일에 한두번은 되었다. 많은 저녁 식사는 몸을 살찌게 하고 속을 거북하게 했다. 가끔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그 다음날까지 온전하지 못하게 했다.

나는 나의 욕망을 위해 일관되게 매일매일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것은 산발적이었고 즉흥적이었으며 연속적이지 못했다. 낭비하듯 자유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아무런 성숙도 이루지 못했다. 세상을 보는 확실한 방법을 가지지도 못했고, 한 가지 일을 아주 잘하지도 못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의 삶 속에 내 삶을 묻어두었다. 나는 나에게서 존경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한 달 단식 후에 저런 조절이 가능했구나.

 

절제 ; 정 아지매의 좌절

 

322 자신만의 깊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하루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그 욕망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언제나 그 욕망이 꿈틀거릴 수 있도록 매일 돌봐주어야 한다. 마음 속에 항상 뿌리깊은 욕망을 가지고 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과 행복을 가져야 한다. 삶은 시간과의 밀애이며 또한 싸움이다. 싸움이 없는 사랑이란 없다. 감미로움만이 사랑이 아니다. 소태와 같이 쓴 것이 사랑이다.

 

323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욕망에 자기의 가능한 시간을 쏟아붓기 위해서는 다른 일상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간이어도 좋다. 매일 이 시간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겨두어야 하며,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신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이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도록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

 

제7장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은 그대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이다. 옷소매조차 스치지 못한 인연이니 잊어라. 하기 싫지만 잘하는 일 역시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평생 매여 살게 하고, 한숨 쉬게 한다. 죽어서야 풀려나는 일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을 연결시킬 때 비로소 그대, 빛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

 

묘비명 :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327 붉은 꽃빛 바윗가에 암소 고삐 놓아두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리라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

그의 독서범위를 짐작한다.

그렇다. 저 노인은 참말로 멋지다.

 

328 두 장의 새 종이를 꺼내라. 종이 한 장에는 ‘나의 묘비명’ 이라고 크게 적어라. 그리고 또 다른 종이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크게 적어라. 준비가 되었는가? 이제 한 가지의 기준에 따라 당신의 목록에 있는 ‘하고 싶은 일’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두 장의 새로운 종이에 옮겨 적어라. 그 유일한 기준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당장 할 수 있는가?’이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쓴 종이에 적되, 그 옆에 그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함께 적어라.

이거 해보자. 이 책은 숙제가 많네.

 

330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인사동 귀천에 갔었다.

컵은 뜨겁고, 라디오에서 FM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남보다 고통스런 일을 많이 경험했는데 저렇게 말하다니

 

330 빠삐용이라는 영화에서 푸른 바다 위의 뗏목에 누워 기어이 죽음과 억압의 수용소를 탈출하는 주인공은 ‘삶을 낭비한 죄’를 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그 바다에 갔다. 절벽사원의 파도가 아름다운데 원숭이들이 모자를 빼앗아 갔다.

 

331 아직도 노회한 사려깊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화가 장욱진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나는 남의 눈치를 보며 내 뜻과 같지 않게 사는 것은 질색이다. 나를 잃어버리고, 남을 살아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점잖다는 말을 싫어한다. 겸손이라는 것도 싫다. 그러는 뒤에는 무언가 감추어진 계산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러므로 솔직한 오만이 훨씬 좋다. 먼저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참된 자기 것을 가질 수 있기에.

 

334 이제 종이를 꺼낸 뒤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남이 잘한다고 알아준 것, 그래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려라. 그리고 그 일과 관련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탁월한 지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써서 목록을 만들어라.

연구원 지원서를 쓸 때 이거 한 번 했었다.

 

진기한 조합 ;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337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은 그대와 인연이 닿지 않은 것이다.

옷소매조차 스치지 못한 인연이니 잊어라.

하기 싫지만 잘하는 일 역시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평생 매여 있게 하고, 한숨 쉬게 한다.

죽어서야 풀려나는 일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을 연결시킬 때 비로소 그대,

빛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

 

창조하는 마음이란 진기한 조합, 혹은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당신의 재능에 대한 '지능목록'을 만들었으면 이제' 묘비명'목록을 꺼내라.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연결시켜라. 이러한 연결은 결국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339 우리는 소질은 없지만 성실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금치 못한다. 그들을 미워할 수는 없지만, 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체로 그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잘못 찾은 데서 비롯된 일이다. 이것은 학교 교육의 실패에 그 원인이 있지만 교육이 바로 잡히기 전까지는 그 해결을 개인적 선택과 개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학교교육의 실패에 대해 말이 나올때 공교육 체계 안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책임감을 느낀다. 장애학생들도 좋아하고 잘하는 걸 길러야 한다. 이런 호기심에서 전수검사할 때 우리 학생들 중 읽고 쓰기가 가능한 학생을 대상으로 다중지능검사에 참여했다. 아무도 체킹할 수 없었다. 그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문항이 너무 어려웠다. 그러니 그냥 관찰과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찰스 핸디는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지능적 강점을 찾아내 이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약한 지능을 보완하는 노력은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 필요한 작업이지만 인간을 낮은 곳으로 평준화시켜 사회적 틀 속에 구겨넣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왜 우리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이것저것을 엉성하게 습득하는 데 써야 하는가? 이 대목에서 우니는 실용 지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교육의 개혁을 주장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개인으로서 혹은 부모모서 한 사람에게 주어진 강한 지능을 개발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이 올해 나의 현장연구 논문 주제다. '장애학생의 개인 내 강점, 학생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내 기른 것' 이건 모든 특수교사들의 도전이다. 왜냐하면 개인간 비교를 하면 장애학생들은 어디서나 꼴찌이고, 강점이 전혀 없는 사람이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그러나 개인내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학생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러니 더욱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다른 것을 보완해 가야한다. 강점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라는 게 과연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1년에 1가지 주제를 선택해서 현장연구를 하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는 진단에 대해 나도 실험과 성공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공동연구가 아니라 단독연구를 한다. 제대로 하면 나는 알게 될 거고,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커질 거다.

 

일상의 자유 :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342 만일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새로운 그림이 겹쳐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괴리가 바로 당신을 고민하게 하고, 당신의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만들어놓는 주범이다. 열정도 재능도 없는 일에 종사해왔다면 그 일을 잘할 수 있었겠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교사는 내 어릴적 꿈이었다. 나는 선생님과 엄마. 완전 다른 분야는 아니다.

단군의후예와 1인기업연구소에서 찾아간 천직 후보

1. 읽고 쓰기-그 첫발로서 연구원, 2.원예, 자연 쪽과 치유를 결합한 것 3. 사회복지 관련

나는 ‘현장연구하는 특수교사‘를 나의 트레이드마크, 필살기로 삼기로 했다.

 

343 당신이 마음으로 원하는 일을 하며,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면 삶은 밝은 쪽으로 걸어나오게 된다. 스스로를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일상이 또한 즐거워진다. 날이 지날수록 좀 더 나아진다면 언젠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것이고 이른 통해 세상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성장이다. 그리고 성장을 통해 세상에 기여한다. 성공은 기여에 대한 보답이다. 성공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돈이나 명예가 아닐 수도 있다. 자기 존중과 마음의 평화, 이웃의 믿음과 존경, 그리고 삶에 대한 이해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344 만일 당신이 겹쳐지지 않은 그림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그 교정에 사용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그 교정 과정은 괴로운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쏟고, 재능이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므로 교정 자체가 바로 즐거움이며 삶의 활력이 된다.

 

345 직장 내에 존재하는 고객을 찾아 그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정리하라. 1년 동안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처럼 행동하라.

이게 1인 기업가 마인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의 핵심이다.

345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하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보다 더 절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345 먹고 살 것이 없을 만큼 아무 준비 없이 직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면, 막일을 하는 잡역이나 붕어빵 장사라도 하라. 가족을 굶기는 아버지보다 무책임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붕어빵 장사를 평생 하기는 싫으면, 두 시간은 떼어내 앞날을 준비하라.

 

346 어느 경우이든 겹쳐지지 않은 그림을 포개는 작업으로 시작해야 한다. 하루 두 시간 이상을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투자하라. 욕망과 재능에 이제 시간을 더하라. 시간은 곧 삶이고 삶을 욕망과 재능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다.

 

숙련과 기록 ; 한번 시작한일은 멈추지 마라

 

348 이 페이지를 통째로 베껴 썼다.

선택이 진지한 형태로 남으려면 자신을 위해 쓰는 두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한 제일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아야 한다. 먼저 두 시간을 쓰고, 그 다음에 스물두 시간을 남겨 두었다가 쓰도록 해야 한다. 가장 쉽게 이것을 쓰는 요령은 아무도 간섭하지 못하는 시간대에서 두 시간을 빼내는 것이다. 그것은 새벽이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저녁을 조금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제일이다. 먼저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면 밤 10시쯤에 잠이 든다. 내용이 가볍고 즐거운 책 한 권을 들고 잠자리에 누우면 곧 잠에 빠질 수 있다.

 

하루에 여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 잘 자고 나면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없다. 새벽 4시나 5시 정도부터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라. 하루가 길고 싱싱해진다. 일찍 시작했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이 모델은 바로 농경 사회의 모델이다. 해가 뜰 때는 온몸으로 느끼며 일어나서 해가 지면 이른 저녁을 먹고, 먹은 것이 소화될 때쯤 자리에 눕는다. 동물의 야생적 생체 시계에 맞추어 하루의 일상을 재편하는 것이다.

 

공연히 바쁘게 보내지 말라. 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쓸데없이 바쁜 사람은 본말을 전도하게 마련이고, 인생의 시간을 잡동사니에 다 써버리게 된다. 멍청하게 써버린 바쁜 시간이 모든 것을 망쳐놓는다. 들이켜 보라. 당신이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낸 순간인지 머릿속에 그려보라.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겠냐고 묻지 마라. 그 대신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평생을 하다보면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된다.

 

세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 존재한다. 중국의 선종 종사중의 한 명인 마조도일은 "타고난 마음이 곧 부처"라고 했다. 개혁과 자기혁명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마음에 드는 대로 자신의 생활과 일상을 바꾸는 것이다.

 

349 자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욕망을 믿어라. 여러 가지 마음을 유혹하는 욕망 중에서 오직 하나의 욕망만을 키워라.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매일 마음을 다해 그 일에 빠져 들어라. 시간을 씀에 있어 절제를 배워라. 각고와 단련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숙련이 주는 '멋'에 이른다.

오직 하나의 욕망을 선택하는 거, 이거 숙제다.

 

한 번 시작한 일을 계속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기록이다.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돌아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역사가"라는 칼 베커의 말을 기억하라, 혹은 '지리한 일상을 다큐멘터리하고 싶다'던 앤드 워홀을 기억하라.

 

252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기록할 수 있다면 좋다. 일기여도 좋고 밑줄 친 책의 한 구절이어도 좋다. 단상이어도 좋고, 편지여도 좋다. 순간을 기록하면 하나의 개인적 역사가 된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항상 깨어 있게 된다. 기록은 순간을 복원하여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아버지는 농사일지를, 하루 단 한 줄이라도 평생 써오셨다. 나는 교사로 13년째인데 그런 기록이 없다. 간헐적, 즉흥적으로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언제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353 자 이제 당신의 아이들에게 '내가 선택한 마음에 드는 길'에 대하여 편지를 써라. 아직 아이가 없다면 앞으로 생겨날 아이에게 써라. 당신이 누구였는지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살았는지를 써라. 묘비명이 하나의 객관적인 삶의 요약이라면, 아이들에게 쓰는 이 편지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진실이다.

 

아이들은 당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미래에 속한 세계이다. 그들에게 당신의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을 적어 보내라. 그러나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편지는 그 아이들에게 배달되는 대신 당신의 마음 속에 남는다. 세상이 아직 이 정도의 타락에 그친 것은 자기 아이들을 생각할 때, 언제나 마음이 아프고 또한 즐겁기 때문이다. 싱싱한 기쁨과 고통이 함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는 위대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아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그것은 아마 이성부의 시와 같을 것이다.

이거 재미있겠다. 한 번 해보자.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오르는 것을

넘쳐서 흐르는 것을

 

가장 좋은 기쁨도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따신 봄볕 한 오라기

 

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

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저도 또한 속 깊이

그 어머니를 감추고 있나니 (이성부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354 해마다 편지의 내용을 새롭게 바꾸어 써야 한다. 매년 새해 첫날에 써도 좋고, 당신의 생일날이어도 좋다. 아니면 당신 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어도 좋다. 가장 의미있는 날을 골라 아이들에게 보내는 이 편지를 고쳐써라. 그리고 당신만이 아는 가장 은밀한 곳에 넣어두고 일상의 거울로 삼아라.

이거 재미있겠다. 한 번 해보자.

 

356 첫번째는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나를 위해 쓰겠다는 결심이었다.

두번째는 네 엄마와 더 많은 교감을 가지는 것이었다....엄마와 술을 한 잔씩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제일 좋은 것은 함께 주말마다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서로 쳐다보며 진심으로 '평화를 빕다'하고 말하는 것이다.

셋째는 새로움을 일상 속으로 언제나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이다. 인생은 결국 시간과의 밀월 같은 것이다.

이 글은 그가 인생후반전을 준비하면서 지리산 유점에서 한 달간의 포도 단식을 마치고 나서 한 결심에 대해 쓴 거다. 세 가지 모두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첫번째 것은 혼자 있을 때부터 내가 하려고 시도한 일들이다. 이제 생활과 관계가 복잡해졌으니 그걸 지켜내기 위해서 투쟁을 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만 승리하면 나는 잘 지내볼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것은 배우자에 대한 소망이다. 그가 인생 후반전에 시작한 것을 나는 처음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해봐도 좋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가 저런 결심을 한 나이에 내가 있다. 나는 그 나이에 첫 혼인을 했으므로. 처음부터 저런 걸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 내가 오랫동안 꿈궈온 장면은 절을 같이 하고서 서로 맞절을 하면서 ‘성불하십시오’ 도반의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또 기도하기 전에 바친 청수와 쌀을 가지고 기도기운을 쐬어 식구들 밥을 지어 드리는 일이다. 이건 ‘내 기도는 우리 식구들의 양식입니다’는 걸 상징한다. 그리고 그와 일주일에 한 번쯤 산책을 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서울 횡단>, 서울 상경 20년이 넘어가서 명실상부 고향에서 산 시간보다 서울에서 산시간이 긴 나, 서울 토박이인데도 촌사람같은 그에게 <촌티나는 커플의 서울 구경>이런 거 하면서 놀아볼까나? 채부동 잔치집 국수와 남산산책과 이런 소소한 일상에 대한 것들을 모아 일상을 가꿔가도 좋을 것 같다.

 

357 나는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절실한 욕망이라는 신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꿈, 희망, 열망, 소망이라는 말보다 욕망이라는 다소 육체적이고 불순해 보이는 말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나는 정제되지 않은 어떤 야생적인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지금 저지르도록 하는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충동이 아니다. 너무나 절실하여 평생을 따라다니는 그리움 같은 것이란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결국 그 일로 돌아오게 하는 그런 그리움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절실한 욕망을 신의 소리라고 하다니, 이런 불경이 있나, 이런 신앙이 있나. 사람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재능, 다른 욕망을 신의 소리라고 보는 시각 자체가 인간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리라.

 

358 너희는 아빠의 자랑이다. 너희 둘만큼 세상은 좋아질 것이다. 너희들 때문에 이 세상이 숨쉬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때 너희는 성공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아라. 자기 자신이 되려고 힘써라. 깊은 곳, 그리움으로 있는 욕망에 따라 오직 자기 자신보다 좀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라. 힘껏 배워서 늘 고운 사람이 되도록 하여라.

나도 ‘고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답다는 말이 좋은데 곱다는 말은 ’아름답다‘는 말이면서 결이 조금 더 보드랍다. 나도 이런 편지를 아이들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써봐야겠다.

 

359 매일 두 시간은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사용하라. 이 두 시간은 어느 무엇을 위해서도 양보하지 마라. 그것을 파는 날 그대는 노예가 된다.

그렇다. 다른 누구, 다른 무엇에도 그 시간을 양보하지 않는 게 노예와 주인의 차이구나. 이런 오만함이 나는 좋다.

 

359 나는 이 책을 쓰는 시간을 즐겼다. 나 자신과 나눈 시간들-하루에 두 세 시간들의 모임-이 이 책을 만들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항상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길을 가고 싶다. 행복한 사람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360 <그리스인 조르바> 의 작가이며, 1953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70세의 나이로 발표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도를 소개하며 마친다.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영혼의 자서전 상, 하>는 그가 마지막까지 읽고 있던 책이다. 스스로 읽지 못할 때는 남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해서 읽고 있던 그 책이다. 나도 읽어보고 싶으다.

나는 당신의 손에 쥐어진 활입니다.

주님, 내가 썩지않도록 나를 당기소서.

나를 너무 세게 당기지는 마옵소서.

나는 부러질까 두렵습니다.

나를 힘껏 당기소서. 주님

내가 부러진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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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 49.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_에너 퀸들러 지음 한젤리타 2013.04.30 2964
1381 [2-4] 코리아니티 file 한정화 2013.04.30 1810
1380 #51_김수영을 위하여 , 강신주 천년의 상상 [2] 서연 2013.04.30 5260
1379 (No.1) 구본형 [익숙한것과의 결별] 생각나무 - 9기 서은경 file [7] tampopo 2013.05.05 3697
1378 ds#1 -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낯선 곳에서의 아침 [3] 버닝덱 2013.05.05 2274
1377 #1. 낯선 곳에서의 아침 / 구본형 [1] 쭌영 2013.05.06 1890
1376 #1.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 [1] 쭌영 2013.05.06 1887
1375 (No.2) 구본형 [마흔세살에다시시작하다] 휴머니스트-9기 서은경 file [2] tampopo 2013.05.06 2509
1374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낯선 곳에서의 아침 [4] 오로라 2013.05.06 2071
1373 <낯선 곳에서의 아침>외 1권 -(최재용) file [3] jeiwai 2013.05.06 1826